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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적 출근시간 오전 7~9시?…카풀업계 “고사 위기”

    법적 출근시간 오전 7~9시?…카풀업계 “고사 위기”

    운수사업법 개정안 국토교통위 통과 카풀업계 “52시간제로 유연근무 확산 출퇴근 시간 묶어 두면 이용자 급감” 카풀업체 투자·직원 감소 ‘발만 동동’“저희 회사 모토가 ‘유쾌한 이동’인데 요즘엔 전혀 유쾌하지 않네요.” 국내 카풀 업체인 어디고를 운영하는 위츠모빌리티 유수현 부사장의 하소연이다. 카풀 서비스 업체는 요즘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카풀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돼서다. 기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서는 카풀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출퇴근 때’라고만 해놨는데 개정안에서는 ‘오전 7~9시, 오후 6~8시’로 못박았다. 사실상 24시간 가능했던 카풀 운행 시간이 앞으로는 6분의1(하루 4시간)로 줄게 됐다. 국내 카풀산업이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한 채 고사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카풀 업계의 침체는 지난해 말부터 심화됐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진출과 관련해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 사회문제로 비화되자 카풀 이용자도 덩달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초 국내 카풀 업체인 럭시를 252억원에 인수했던 카카오 모빌리티는 결국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카풀 서비스 위풀을 준비 중이던 위모빌리티도 출시를 잠정 보류했다. 사정이 어려워져 현재 위모빌리티에 전업으로 근무하는 사람은 박현 대표 1명뿐이다. 국내 1위의 카풀 업체인 풀러스도 한때 50여명에 달했던 직원이 20여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카풀 업체를 놓고서는 국내 사업을 모두 접고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개정안까지 통과되자 관련 업계는 동요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오전 6~7시에도 집을 나서고, 야근 때문에 오후 8시 이후에 퇴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이용자는 다 놓치게 된 것이다. 또한 주 52시간 근무와 맞물려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오전 10~11시쯤까지 출근하도록 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정작 국회에선 아직도 오전 9시 출근을 전제로 법안을 마련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카풀 사회적 대타협 무효화 및 새로운 대타협을 요청합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풀러스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을 법률로 규정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미래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택시업계와의)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법안이 시행되면 카풀 이용자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 “사업 초창기에는 이 분야의 비전을 믿고 투자해 준 분들이 있는데 이제는 추가 투자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유수현 부사장은 “이번 입법 과정은 유감”이라면서도 “이용자가 급감할 것에 대비해 이제는 1명이 아닌 최대 3명까지 합승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새로운 카풀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의 80% 수준 비용으로 카풀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결국 소비자들도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지만 모빌리티 업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국토교통위 관계자는 “개정안과 관련해 현재 여야 이견이 없다. 택시 업계에서도 개정안에 반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만 남았다”고 했다. 박현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신산업에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해 주는 제도)와 관련해서도 문의를 해봤는데 신청해도 승인이 안 날 것이란 대답을 받았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법령이 되기 때문에 규제 샌드박스로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국내 카풀산업은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눔카·통근버스… 교통난 해소에 기업 참여하는 동작

    서울 동작구가 교통난을 해소하고 청정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교통량 감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자발적으로 교통량 감축 활동에 참여한 국가나 자치단체, 기업체는 이행 실적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승용차 요일제, 5부제, 2부제나 주차장 유료화 운영, 나눔카 이용, 통근버스 운영, 유연근무제, 자전거 이용 등 12개로 구성돼 있다. 구는 기업체의 프로그램 참여 정도와 이행 여부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 경감심의위원회를 거쳐 최대 50%까지 부담금을 덜어 줄 예정이다. 동작구에서는 지난해 40여개의 공공기관과 민간업체가 교통량 감축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통유발부담금을 평균 18%가량 적게 내는 혜택을 받았다. 한대희 동작구청 교통행정과장은 “이번 사업을 포함한 생활 속 다양한 실천을 통해 도심의 교통 혼잡과 미세먼지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기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양승태 사실상 무제한 석방… 무기한 재판 되나

    양승태 사실상 무제한 석방… 무기한 재판 되나

    주거지·연락 제한 등 확인할 방법 없어 가택연금 수준 MB와 달리 운신 폭 넓어 양 “달라진 것 없어… 재판 성실히 응할 것” 檢 “재판 횟수 줄이는 등 심리 지연 우려”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지난 1월 24일 구속된 뒤 179일 만이다.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붙었지만 ‘가택 연금’ 수준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 아직 갈 길이 먼 재판의 속도가 더욱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22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결정을 내렸다. 양 전 대법원장은 다음달 10일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끝나 11일 0시 석방될 예정이었지만 20일 먼저 풀려나게 됐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를 경기 성남시로 제한하고 제3자를 통해서라도 재판과 관련된 이들, 그 친족과 어떤 방법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아선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도주나 증거인멸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이 전 대통령과 달리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외출 제한도 없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이 출석을 요구한 날과 장소에 미리 정당한 사유를 신고하지 않는 한 반드시 출석해야 하고 3일 이상 여행하거나 출국할 때도 미리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건만 주어졌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경찰과 매주 또는 2주에 한 번꼴로 회의를 갖고 보석 조건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지만 양 전 대법원장에겐 이런 절차가 없어 그가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보석 보증금 역시 이 전 대통령의 경우(10억원)보다 훨씬 적은 3억원으로 결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3억원의 0.4%가량인 129만원을 내고 보증보험증권을 발급받은 뒤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을 어긴다면 보석을 취소하고 보증금을 몰취할 수 있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20일 이내의 감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그동안 “보석이 아닌 구속기간 만료로 인한 구속 취소가 돼야 한다”며 사상 초유의 보석 거부 가능성도 드러냈다. 그러나 예상보다 까다롭지 않은 조건으로 보석이 결정되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양 전 대법원장은 “한창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신병이 어떻게 됐든 제가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앞으로 성실하게 재판에 응할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는 재판 지연 전략을 쓴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비켜 주시겠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채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건이 너무 추상적이고 잘 지키는지는 본인에게 맡긴 꼴”이라면서 “구속 상태에서도 주 2회 재판에 불만을 드러냈는데 앞으로 재판 횟수를 더 줄이자며 심리를 지연시킬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 돛단배’ 라이트세일 2호가 포착한 아름다운 지구

    [우주를 보다] ‘우주 돛단배’ 라이트세일 2호가 포착한 아름다운 지구

    돛을 달고 우주를 떠다니는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우주선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최근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 측은 지난달 25일 발사된 우주선 '라이트세일 2호'(LightSail)가 보내온 지구 사진 2장을 공개했다. 라이트세일 2호가 보내온 이 사진들에는 환상적인 지구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특히 12일 촬영된 사진에는 멕시코와 맨 오른쪽에는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해 북상 중인 열대성 폭풍 ‘배리'의 모습이 포함돼있다.사실 지구의 모습을 촬영하는 수많은 위성이 우리 머리 위에 떠있지만 이 사진이 유독 이 사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라이트세일 2호가 촬영했기 때문이다. 행성협회가 클라우드 펀드로 자금을 모아 제작한 라이트세일은 돛을 단 우주선으로 불린다.이유는 우주에서 돛을 활짝 펴 태양 빛을 추진력으로 비행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진 방식을 '솔라세일'(Solar Sail)이라 부르는데 처음의 가속력은 미약하나 지속해서 빛을 받으면 고속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태양 빛은 우주 어디서든 무제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라세일은 미래 성간 우주여행의 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라이트세일 2호는 무게 5㎏의 식빵 한 덩어리만한 초소형 위성인 ‘큐브샛'(CubeSat)으로, 돛을 펴 태양 빛을 받아 궤도를 높이는 시험비행이 목적이다. 이에앞서 지난 2015년 라이트세일 1호가 발사됐으나 당시에는 우주에서 돛을 펴는 시스템만 시험했었다. 행성협회에 따르면 현재 라이트세일 2호의 고도는 720㎞, 안정적인 상태로 본격적인 솔라세일은 23일 이루어질 전망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치 없는 노동은 없어…중증장애인의 ‘노동’ 새 기준 만들 것”

    “가치 없는 노동은 없어…중증장애인의 ‘노동’ 새 기준 만들 것”

    “가치 없는 노동은 없다.” 장애인일반노동조합이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오는 11월 13일에 공식 출범한다. 전체 장애인의 노동 문제를 아우르는 첫 장애인 노동조합이다. 이달 6일 장애인 교원 노동조합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장교조)도 출범하는 등 장애인의 노동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명호(29)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장은 21일 “중증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며 “자본이 규정한 생산력에 따른 기준이 아닌,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새로운 기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장애인일반노동조합을 꾸리게 된 배경은. “장애인 일반노조를 처음 구상한 건 2017년 11월이다. 10년 넘게 장애인운동을 하며 가슴 한구석에 뭔가 답답함이 있었다. ‘왜 이 사회는 장애인, 특히 중증장애인들이 노동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왜 장애인은 시설에 수십년 처박혀 살아야 하며 주변에 장애인 실업자가 넘쳐나는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과 지난해 2월부터 준비 모임을 했고, 이번에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노조 규모는. “20여명이 준비위원으로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준비위원과 더불어 현재 조합원 가입 신청도 받고 있다. 일하는 장애인은 물론, 일할 의지가 있는 장애인 실업자 등 최대한 많은 조합원을 모으려고 한다.” -출범 이후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장애인은 실업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30대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92% 정도다. 법정 고용률 3.1%에 훨씬 못 미친다. 그나마 장애인노동자 대부분이 50인 이하의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일하다 해고되고 승진에서 차별받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인 장애인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할 것이다. 아울러 중증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해 자본이 규정한 생산력에 따른 기준이 아닌,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새로운 기준을 규정하는 대안도 논의하고 있다.” -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한다’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예를 들어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광화문 농성을 할 때 중증장애인들은 1842일 동안 농성장을 지켰고, 역사 측에서도 1842일 동안 역사 경비를 했다. 둘 다 ‘지키는’ 노동을 했는데 한쪽은 의미가 없는 노동, 다른 한쪽은 의미가 있는 일, 즉 임노동으로 인정됐다. 자본의 관점에선 농성장을 지킨 장애인의 ‘노동’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므로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헌법이 규정한 권리와 의무 중에는 노동과 함께 ‘교육’이 있다. 몇 가구 살지 않는 작은 섬에 취학 연령의 아이가 있다면 국가는 교육의 받게 할 의무를 지키려고 분교를 세우고 교사를 파견할 것이다. 하지만 중증장애인의 ‘노동의 의무’는 국가가 아예 내버려두고 있다. 특히 최중증장애인에게는 존재하는 것, 살아있는 것 자체가 노동이다. 우리는 우리 몸에 맞는 노동을 쟁취하려고 한다.” -어떤 연유로 장애인 노동문제에 주목하게 됐나. “19살에 어떤 센터에서 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당한 노동 착취였다. 나는 손발을 움직이기 어려워 입으로 전동휠체어를 운전하고, 언어 장애 때문에 보완대체의사소통(AAC) 프로그램으로 소통한다. 그런데 내 장애에 맞지 않는 빠른 업무처리를 강요받아 1년 만에 그만뒀다. 그 직후 민들레장애인자립센터에서 일하게 됐다. 그곳에서 장애인운동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찾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중증장애인의 권익옹호 활동도 열심히 했다. 연대활동으로 동광기연, 한국GM 등 인천지역 장기투쟁 사업장 집회에 자주 나가면서 중증장애인의 노동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장애인 노조는 왜 한 번도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나도 그 점이 궁금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세계적으로도 장애인노조가 거의 없었다. 아마 다른 나라도 중증장애인들은 노동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선진국은 노동을 대체하는 복지가 이미 잘 되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한국 사회의 장애인운동은 2000년대 이후 장애인이동권 투쟁을 시작으로 탈시설, 자립생활 운동,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투쟁 등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장애인의 노동할 권리’ 문제는 약간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노동’은 장애인의 여러 가지 권리(이동, 교육, 자립생활, 편의시설, 문화, 건강 등) 중 가장 핵심적인 권리다. 장애인 노동의 문제를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운동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정신장애나 신체장애로 근로능력이 현저히 낮은 자’는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헌법은 인종, 성별, 장애 등의 문제로 노동을 차별하진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임금 적용 제외를 시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단 3개 국가뿐이다. 저는 ‘노동의 평등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 가사노동을 새로운 기준으로 재평가하는 것과 같이 장애가 있는 노동자의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동’ 또한 사용가치가 있는 노동으로 평가해야 한다. 단지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장애인의 노동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법을 제정하는 국회(1.4%), 학생 교육을 책임지는 각 시도교육청(평균 1.7%) 등이 여전히 장애인의 고용을 회피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올해 법정 의무고용률 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효성 있는 의무고용제도를 위해서는 먼저 의무고용률을 장애인등록률(4.5%) 정도로 대폭 올려야 한다. 또한 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내는 고용부담금(벌금)도 최저임금의 두 배 정도로 올려야 한다.” -현장에선 장애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심한가. “아직 장애인노조 준비위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며칠 전 천안에서 일하던 경증장애인(6급)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많은 장애인이 일터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이 50인 이하의 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일반노조가 정식 출범하면 실태조사부터 시작해서 각종 차별 사례와 그 대안을 찾을 것이다.” -취업을 하려는 장애인은 먼저 어떤 벽에 부닥치게 되나. “취업원서를 잘 쓰면 서류 심사를 통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면접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휠체어를 타고서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 장애인은 투명인간이 된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시장에서 배제당하는 것이다. 각 유형의 장애에 맞는 편의시설 설치 등에 1인당 1000만원, 최대 3억원까지 무상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는데도 기업들은 조그만 턱 하나, 책상 높이 등을 조절하기보다 장애인 고용을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장애인의 노동은 이윤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그 틀을 깨려고 한다. 비장애인 노동자이든 장애인 노동자이든 그 ‘노동’이 동등한 처우를 받게 하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대체품 할당 관세 등 각종 규제 완화…정부, 日대응 추경 2730억원 증액 요청

    반도체 소재 관세 최대 40% 한시 감면 국산화 R&D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화학물질 인허가 기간도 단축하기로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예산 증액뿐 아니라 일본을 대체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소재에 대한 ‘할당 관세’ 적용을 포함해 각종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2730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또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예외를 허용하고, 화학물질 인허가 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730억원 규모의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보고 여야가 협의해 추경안을 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각 부처의 요청 사항을 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상 3개 품목(포토리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에칭가스)을 포함해 대외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R&D 예산의 2500억원 증액을 요구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재부품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려 1000억원을 늘려 달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인치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에 115억원, 팹리스 중소업체의 시제품 제작 및 연구개발 지원에 110억원의 증액을 각각 요청했다. 정부는 일본을 대체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소재에 대해 관세를 감면해 주는 할당 관세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정한 특정 수입 품목에 대해 최대 40%까지 관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는 제도로, 일본 외 국가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을 수입할 때 기업 부담을 낮춰 주자는 취지다. 다만 할당관세는 국가가 아닌 품목 기준으로 적용된다. 정부는 지난 19일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의 국산화를 위한 R&D 과정에서 연장근로가 불가피할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한시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조속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핵심 R&D 과제를 중심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추진하고, 제품 개발에 필요한 경우 화학물질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신규 화학물질의 신속한 출시도 돕기로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본류 영장 모두 불발…檢 “기각 이해 어려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본류 영장 모두 불발…檢 “기각 이해 어려워”

    법원 “다툼 여지 있다” 김태한 대표 등 영장 기각삼성바이오 수사 본류 ‘분식회계’ 신병확보 불발검찰 “증거인멸로 임직원 8명 구속…이해 어려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수사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첫 영장이 불발된 데 대해 검찰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새벽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주요 범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증거수집돼 있는 점,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재경팀장 심모 상무에 대한 영장도 같은 사유로 기각됐다. 검찰은 즉시 입장을 내 법원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수사팀 관계자는 “혐의의 중대성, 객관적 자료 등에 의한 입증의 정도, 임직원 8명이 구속될 정도로 이미 현실화된 증거인멸, 회계법인 등 관련자들과의 허위진술 공모 등에 비추어 구속영장 기각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추가 수사 후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거인멸로 삼성 임직원 다수가 구속된 상태인데다 회계법인도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정황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영장을 기각한 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번 구속영장은 삼성바이오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첫 신병확보 시도였던 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금껏 증거인멸 혐의로만 삼성 관계자들을 구속해왔고, 분식회계와 연관성이 있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 신병확보를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윗선’으로 올라가려던 검찰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련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김 대표 등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 처리 기준 변경을 통해 고의적으로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 늘리는데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이 허위 재무제표로 부풀린 회사 가치를 근거로 삼성바이오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시킨 뒤 ‘성공 대가’ 명목으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횡령)도 영장청구서에 기재됐다. 검찰은 김 대표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에 상장 대가를 챙겨달라는 취지로 보고한 정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이미 지난 5월 김 대표에 대해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2018년 5월 5일자 회의 소집 및 참석 경위, 회의진행 경과, 그 후 이뤄진 증거인멸 내지 은닉행위 진행과정, 피의자 직책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성립여부에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증거인멸 논의가 이뤄진 소위 ‘어린이날 회동’에 참석은 했으나 책임 정도가 적다는 의미다. 검찰은 증거인멸교사 정황도 보강해 이번 영장청구서에도 포함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부, R&D 분야 주52시간제 완화 추진 … 日 규제 대응 국산화 지원

    정부, R&D 분야 주52시간제 완화 추진 … 日 규제 대응 국산화 지원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연장근로가 불가피할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한시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조속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핵심 R&D 과제를 중심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추진하고, 제품 개발에 필요한 경우 화학물질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신규 화학물질의 신속한 출시도 돕는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日수출 규제 품목 업체에 주 52시간 초과 예외적 허용 정부는 먼저 시급한 국산화를 위해 신속한 실증테스트 등으로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본 수출규제 품목 관련 업체로 확인한 기업으로 한정한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와 플로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의 신속한 대체제 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이 요청할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한시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라 근로자가 일주일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 40시간(평일 하루 8시간)과 연장 근로시간(토·일요일 근무 포함) 12시간을 합한 총 52시간이다. 특별연장근로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는 전제 하에 연장 근로시간을 초과한 근로를 인정하는 것으로 노사합의를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얻어야 한다. 여기에서 특별한 사정이란 사업장에서의 자연재해, 화재·붕괴·폭발·환경오염사고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고를 의미한다. 최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고순도 불화수소 등에 대한 대체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특별연장근로를 필요로 할 경우 한시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연구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재량근로제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지침도 이달 말 제공할 예정이다. ●R&D 등 화학물질 등 인허가 기간 단축 정부는 제품개발을 위한 R&D 등 꼭 필요한 부분에 한해 화학물질 등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필요시 신규 화학물질의 신속한 출시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법상 R&D 용도의 화학물질은 한국환경공단의 등록 면제 확인 통지를 받아야 하는데 최대 14일이 소요된다. 앞서 기업들은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 관리법(화관법) 등에 의해 새로운 화학물질 생산이 규제되는 데 대한 어려움, 6개월가량 소요되는 R&D 분야 프로젝트에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데 따른 애로 등을 호소한 바 있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해 피해 우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필요한 금융지원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리 산업의 대일의존도를 완화하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속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핵심 R&D과제를 중심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2020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소재·부품·장비 R&D 세제공제 적용 확대 현재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추진중인 6조원 규모의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부품·장비 개발 우선 예산사업 중 5조원 상당의 일반 소재·부품·장비 사업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R&D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은 평균 6개월 정도다. 정부는 또 고순도 불화수소 제조기술 등 핵심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술에 대해 신성장 R&D비용 세액공제 적용 확대를 추진한다. 신성장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이 되면 대기업은 20~30%, 중견기업은 20~40%, 중소기업은 30~40% 등 최고 수준의 세액공제율을 적용받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분식회계’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구속기로…공범은 혐의 인정

    ‘분식회계’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구속기로…공범은 혐의 인정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 3명 영장실질심사수사 본류 ‘분식회계’ 혐의로 첫 구속영장 청구김모 CFO “잘못된 회계처리” 혐의 부분 인정‘상장 성공 대가’ 수십억원 횡령 혐의도 포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기로에 섰다. 증거인멸 지시 혐의가 아닌 수사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혐의가 포함된 영장청구는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대표를 비롯해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재경팀장 심모 상무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심리하고 있다. 이날 법정 출석을 위해 법원청사에 도착한 김 대표는 “분식회계 혐의 인정하느냐”, “분식회계 지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들어갔다. 김 대표에겐 이번이 두 번째 구속 위기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5월 22일 김 대표가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당시 재판부는 “2018년 5월 5일자 회의 소집 및 참석 경위, 회의진행 경과, 그 후 이뤄진 증거인멸 내지 은닉행위 진행과정, 피의자 직책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성립여부에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증거인멸 논의가 이뤄진 소위 ‘어린이날 회동’에 참석은 했으나 책임 정도가 적다는 의미다. 이에 검찰은 2개월간 추가 수사를 거쳐 증거인멸 정황을 보강하고,‘본류’인 분식회계 혐의까지 더해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검찰은 김 대표와 김 전무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회계처리 기준을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고의로 바꿔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 늘렸다고 보고 있다. 이후 삼성바이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까지 성공한 이후 손상검토 과정과 금융감독원 감리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적용된 죄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혐의다. 나아가 검찰은 이들에 대해 개인 횡령 혐의까지 적용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거짓 재무제표로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김 대표가 ‘상장 성공 대가’ 명목으로 회삿돈 30억원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상장 자체가 사기로 이뤄진 만큼 그에 대한 대가도 횡령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수사 본류인 분식회계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법원의 판단이 향후 수사 향방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증거인멸, 분식회계, 횡령 등 모든 혐의에 대해 “몰랐다”거나 “책임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하직원인 김 전무는 “잘못된 회계처리였다”고 분식회계 혐의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전무가 김 대표에게 주요 사안을 직접 보고한 정황을 파악한 검찰은 김 대표가 분식회계 정황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삼성카드, 신세계사이먼과 마케팅 제휴

    삼성카드, 신세계사이먼과 마케팅 제휴

    삼성카드는 신세계사이먼과 마케팅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휴카드 출시를 비롯한 제휴 서비스 개발과 공동마케팅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신세계사이먼은 2007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새로운 유통 형태를 소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세계사이먼과 마케팅 협업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실속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홍남기 “R&D분야 주52시간 근무 예외 업종 검토”

    본회의 의사일정 싸고 여야 이견 못 좁혀 환노위 파행… 탄력근로제 논의도 무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일본의 대한국 수출제한 조치의 대응책과 관련, 연구개발(R&D) 분야의 주 52시간 근무제 특례(선택적 근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데 R&D만이라도 주 52시간제 예외 업종으로 허용해 달라. 일본 수출 보복과 관련해 풀어줄 생각이 있느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검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R&D 관련은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업들은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6개월가량 소요되는 R&D 분야 프로젝트에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데 따른 애로를 호소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일본 수출 제한 조치 대응은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야 하고 여야 없이 도와주셔야 한다”며 “정부도 할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은 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고 선택근로제 등 유연 근로제를 논의했으나 여야 간 입장 차로 결국 파행됐다. 고용소위는 이날 회의 개최에 앞서 노동계와 재계 관계자들을 불러 근로기준법상 유연근로제 확대와 관련해 의견을 청취한 뒤 회의를 이어 가려 했다. 재계는 일본이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3개월로 연장한 사례를 들어 “일본과의 경쟁을 위해 우리도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계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없던 선택근로제 사안을 왜 새로운 안건으로 올리느냐”며 맞섰다. 한국당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 3개월에서 당정안인 6개월로 늘리는 대신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 기간도 3∼6개월로 확대하는 ‘패키지 딜’을 제안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거부 입장으로 양측 간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노사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데다 탄력근로제뿐만 아니라 본회의 의사일정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예정됐던 법안 논의는 무산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같은 듯 달랐다…80년대 vs 90년대생 직장 문화 시각

    [90‘s 신주류가 떴다] 같은 듯 달랐다…80년대 vs 90년대생 직장 문화 시각

    받은 만큼만 일해요, 일에 끼워넣지 마세요…워라밸이 중요 1990년대생과 기성세대가 가장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곳은 직장이다. 기성세대 상사들은 “워라밸(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입에 달고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요즘 애들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90년대생들은 “꼰대들 때문에 소중한 내 인생을 허비할 수 없다”고 맞선다. 기존 조직문화로는 기성세대와 20대들의 간극을 메우기 힘든 상황이 됐다.서울신문이 1980년대와 1990년대생 6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두 세대는 자신들이 몸담은 직장에 기대하는 것이 비슷했다. 그러나 직장(직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20대와 30대 사이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두 세대 모두 현재 직장(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자아실현’을 꼽았다. 80년대생은 38.7%, 90년대생은 40.4%에 이르렀다. 두 번째로 꼽은 이유는 ‘워라밸이 가능한 환경’(80년대생 17.8%, 90년대생 16%)이었다. 현재 직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80·90년대생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2위 항목에서는 엇갈렸다. 80년대생 중에는 ‘정년까지 오래 다니는 것(21.9%)’을 목표로 삼는 이가 많은 반면 90년대생 중 24.4%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을 꼽았다. 정년을 채우는 걸 목표로 삼은 90년대생은 312명 중 33명(10.6%)뿐이었다. 특히 지금 직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기타 의견’으로 직접 써낸 이들의 답변이 눈에 띄었다. 20대 중 8명은 “지금의 직장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워라밸이 목표라는 의견도 3명이 제시했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 ‘심심함 해소’, ‘생존’, ‘행복한 것’, ‘즐거운 인생’ 등의 답변도 나왔다. 반면 30대 중에서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현재 직장 생활의 목표로 꼽는 이들이 있었다.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보면 20대와 30대 중 대다수가 자아실현을 위해 현재 직업을 선택했고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으며 워라밸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층 인터뷰를 해 보니 두 세대 사이에는 워라밸에 대한 인식에도 차이가 존재했다. 80년대생에게 워라밸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컸지만 90년대생에게는 ‘일 외에 나만의 활동을 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90년대생들에게는 일과 직장은 자신과 가족의 전부를 좌우할 만큼 묵중한 존재가 아니었다.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가벼운 것이었다. 채용정보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5월 4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이 퇴사한 경우가 있다는 기업이 74.8%나 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66.2%)보다 8.6%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4%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도 90년대생들은 주저 없이 사표를 던진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주52시간 근무제와 지난 16일부터 발효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20대 직장인들의 워라밸과 빠른 사직·이직에 날개를 달아 줬다. 더욱이 이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인권교육과 노동기본권 교육을 받아 기성세대보다 일찍 노동권을 의식하게 됐다. 우리는요 부장님 부품이 아닙니다…무조건 조립은 거부 ‘일한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일한다’는 생각도 분명하다. 대기업 입사 3년차인 김민준(27·가명)씨는 “회사는 우리에게 ‘회사의 주인’이 되라고 하는데 웃기는 말이다. 내가 사장이 아닌데 어떻게 주인이 되느냐”면서 “회사와 나는 계약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계약에 따라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는다”고 잘라 말했다. 20대들은 또 언제까지 지금의 직장에 다닐지 몰라도 하루의 절반을 직장에서 보내는 만큼 최대한 즐겁게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즐겁게 일하면서 개인 시간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 20대들은 투트랙 전략을 쓴다. 일에서는 존재감을 보이는 ‘인싸’(인사이더) 전략을 구사하고 상사와의 관계에서는 철저히 ‘아싸’(아웃사이더)로 남는 것이다. 유통업체 직원인 정용덕(28)씨는 “상사의 눈에 안 띄려고 회식 때도 구석에 앉는다”면서 “나서서 말을 하거나 튀면 불필요한 일까지 떠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하게 내 일만 잘하면 된다”면서 “업무에 꼭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닌 김민영(25)씨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이 명문대를 거쳐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정작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면서 “명문대 간판을 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에 들어갔지만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처럼 사는 인생에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한 전문직 법인에 입사한 최명훈(26·가명)씨도 “대기업에는 옛날 방식의 숨 막히는 조직문화가 남아 있을 것 같아 자유롭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작은 회사를 택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관리직으로 일하는 김학인(26)씨는 “업종 특성상 아직도 군대식 문화가 강하고 막내에게 일이 몰려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막내든 선임이든 능력대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믿는 90년대생에게 경직된 조직문화와 상사들의 꼰대 짓은 분노를 유발한다. 김민준씨는 “최근 퇴사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가장 큰 이유는 꼰대 같은 선배들을 보면서 10년 뒤 내 모습이 저럴 것이라는 게 암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짓밟는 선배들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나도 그렇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업무 능력이 탁월한 선배가 지적하면 곧바로 수긍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경찰관인 이모(26)씨는 “능력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선배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배가 시키는 대로 했다가 일이 틀어졌는데도 정작 선배는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고 배신감을 느낀 적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무능력을 무책임하게 후배에게 전가하는 상사들은 아예 상종하지 말하야 한다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화나는 상사의 행동’으로 90년대생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거나 책임지지 않을 때’(2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저녁이나 주말에도 업무 지시를 할 때’(16.1%), ‘상사가 할 일을 나에게 떠넘길 때(15.5%)’, ‘업무지시가 구체적이지 않을 때’(15.5%)도 20대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홍남기 “R&D분야 주52시간 근무 예외 업종 검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일본의 대한국 수출제한 조치의 대응책과 관련, 연구개발(R&D) 분야의 주 52시간 근무제 특례(선택적 근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데 R&D만이라도 주 52시간제 예외 업종으로 허용해 달라. 일본 수출 보복과 관련해 풀어줄 생각이 있느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검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R&D 관련은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업들은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6개월가량 소요되는 R&D 분야 프로젝트에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데 따른 애로를 호소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일본 수출 제한 조치 대응은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야 하고 여야 없이 도와주셔야 한다”며 “정부도 할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은 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고 선택근로제 등 유연 근로제를 논의했으나 여야 간 입장 차로 결국 파행됐다. 고용소위는 이날 회의 개최에 앞서 노동계와 재계 관계자들을 불러 근로기준법상 유연근로제 확대와 관련해 의견을 청취한 뒤 회의를 이어 가려 했다. 재계는 일본이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3개월로 연장한 사례를 들어 “일본과의 경쟁을 위해 우리도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계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없던 선택근로제 사안을 왜 새로운 안건으로 올리느냐”며 맞섰다. 한국당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 3개월에서 당정안인 6개월로 늘리는 대신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 기간도 3∼6개월로 확대하는 ‘패키지 딜’을 제안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거부 입장으로 양측 간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노사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데다 탄력근로제뿐만 아니라 본회의 의사일정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예정됐던 법안 논의는 무산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GS, PC 오프제 도입·휴가 적극 권장… 워라밸 실천해요

    GS, PC 오프제 도입·휴가 적극 권장… 워라밸 실천해요

    허창수 GS 회장은 평소 “기업은 곧 사람이고 인재는 중요한 자산으로 젊은 인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육성되어야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의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투자 확대와 지속 성장을 통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을 당부해 왔다. 또 허 회장은 “지속 성장을 고민하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미래를 이끌어 갈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라면서 “인재가 모여드는 선순환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리더들이 앞장서 구성원과 더 많이 소통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는 구성원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열린 조직문화 정착에 힘쓰는 한편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해 조직의 활력과 생산성은 물론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계열사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GS는 또 주 40시간 근무를 제도화하기 위해 PC 오프제 도입, 휴가 적극 권장,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하며 임직원들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협업 활성화를 위해 GS강남타워 27층에 230평 규모의 열린 소통공간 지음(知音)을 운영하고 있다. 북카페 형태 라운지와 다양한 회의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원들은 지음에서 다른 부서원과의 교류, 부서 간 협업,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아이디어 논의, 공식·비공식적 조직문화 활동 등을 한다. GS리테일은 서로 배려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며, 최고를 지향하고, 즐겁게 일한다는 의미의 조직가치인 4F(Fair·Friendly·Fresh·Fun)를 통해 유연하면서도 진취적인 조직문화를 확립했다. GS리테일은 내부직원, 가맹 경영주, 파트너사, 고객 모두가 가감 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핫라인인 ‘CEO에게 말한다’를 운영한다. GS홈쇼핑은 점점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합적인 서비스와 고객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부서 간 협업과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독려한다. GS홈쇼핑은 또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뭉클’(뭉치면 클래스가 열린다)을 운영한다. 5명 이상 직원이 모이면 뭉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1~2기 동안 레고 만들기, 플라워 클래스 등 총 36개 강좌가 개설됐고, 참여 직원수는 200명에 달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T, 5G시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

    KT, 5G시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

    KT가 국내 대표 통신기업에서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선언해 결과가 주목된다. KT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5G(5세대 이동통신)과 지능형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음성과 데이터 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KT는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가치 향상 등 5대 플랫폼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5G와 결합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는 5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17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T는 5G 주도 사업자로서 차별화된 요금제와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4월 본격적인 5G 상용화에 맞춰 업계 최초로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슈퍼플랜은 속도 제어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 5G 데이터 생활을 여유롭게 누리게 한다. KT는 5G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B2C(소비자) 서비스는 물론 B2B(기업) 및 B2G(공공) 분야와의 협업 서비스도 일찍부터 준비했다. 현대중공업과 협력해 세계 최초 5G 조선소를 추진 중이며, 커넥티드카를 위해 국내외 자동차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U+ 혁신 가속… 5G 1위 달성할 것”

    “LGU+ 혁신 가속… 5G 1위 달성할 것”

    지난 16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평소에 “판을 흔들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만년 3등’ 이동통신 사업자의 꼬리표를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이해 떼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 1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 부회장은 1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2분기 사내 성과 공유회에서 “똘똘 뭉쳐 쉴 새 없이 달려온 결과 5G 상용화 100일에 ‘5G 점유율 29%’를 달성했다”면서 “전 사가 하나가 돼 철저한 준비로 혁신을 주도한 결과”라고 격려하며 5G 시장 1위 달성을 다짐했다. 하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저가 롱텀에볼루션(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 국내 최초 로밍 음성 수신 무료화, 중국·일본에선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쓰는 로밍 서비스 공개, 인터넷TV(IPTV)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를 콘텐츠로 도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쏟아냈다. 그 결과 20년 이상 고착돼온 이통 3사의 5:3:2 점유율 구조가 5G 시장에서는 4:3:3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5G 스마트폰이 첫선을 보인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번호이동 시장 신규 가입자 점유율 역시 LG유플러스가 약 31%(알뜰폰 제외)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하 부회장은 직접 현장을 챙겼다. 고객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책상머리에서는 모를 수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한 행보였다. 그는 고객센터, 스마트폰 판매점, 기지국 등을 가리지 않고 다니며 지난 1년간 약 43회의 출장 스케줄을 소화했다. 2년차를 맞이한 하 부회장 앞에 놓여진 최대 과제는 ‘알뜰폰 시장 1위’ CJ헬로의 인수 문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해당 문제를 심사 중이다. 하 부회장은 “인수 후 CJ헬로 직원들의 안정적 고용 승계와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 심사가 조속히 완료돼 우리의 다양한 계획들이 차질 없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4조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대표, 자사주 매입비 청구해 30억 횡령도

    ‘4조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대표, 자사주 매입비 청구해 30억 횡령도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태한(62)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자사주를 개인적으로 사들이면서 비용을 회사에 청구해 30억원대 횡령을 저지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김 대표가 주식 매입비용 상당 부분을 회사에서 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보고 30억원대 횡령 혐의를 구속영장에 명시했다. 김 대표의 구속 여부는 19일 결정된다. 김 대표는 2016년 11월 10일 삼성바이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직후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자사주 4만 6000주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와 함께 회계처리를 주도한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54) 전무도 2017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43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상장 당시 12만 5500원에서 출발한 삼성바이오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2018년 4월 6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김 대표가 처음 1만주를 매입한 2016년 11월 주가는 13만 6000원대였지만 마지막으로 6000주를 사들인 2017년 11월에는 주당 39만 3000원대까지 올랐다. 김 대표는 1년간 자사주를 사는 데 100억원 가까이 쓴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와 김 전무는 코스피 시장 상장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우리사주조합 공모가인 13만 6000원과 주식매입 비용의 차액을 회사로부터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렇게 개인 주식 매입비용을 사실상 회사에 청구하기로 계획을 세워놓은 뒤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횡령 액수는 김 대표가 30억원대, 김 전무는 1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김 대표 등이 회사에서 받아 간 돈이 수년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회계처리됐고 이사회 등 정식 상여금 지급 절차를 밟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는 “설립 5년 만에 코스피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쳐 주식시장 안착에 기여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김 대표에게 2016년 14억 8600만원, 김 전무에게는 이듬해 6억 7900만원을 각각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검찰은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가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 부풀린 허위 재무제표를 제시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고 보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김 대표 등의 범죄 사실에 포함했다. 삼성바이오는 상장 당시 투자자들로부터 2조 2490여억원을 끌어모았다. 검찰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개인 투자금과 장단기 차입금, 회사채 발행 등에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김 대표와 김 전무, 삼성바이오 재경팀장 심모(51) 상무에게 자본시장법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기 고장 신고 전화비, 내가 내야 한다고?

    전기 고장 신고 전화비, 내가 내야 한다고?

    최근 한국전력에 전기 고장 신고를 하려던 최모(52)씨는 홈페이지에 적힌 ‘발신자 부담’ 표시를 보고 흠칫 놀랐다. 통화 시간이 5분 남짓에 불과해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서비스 이용자가 불편사항 문의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문의가 익숙지 않아 유선 전화를 사용하는 편인데, 공공기관 문의 전화에 발신자 부담인 것은 처음 알았다”며 “그나마 ‘발신자 부담’을 알려줘 한편으로는 정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30대 최모씨는 부모님의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을 돕다 대표번호(1588 등)로 시작하는 공공기관 전화번호가 음성 무제한 통화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가 통화’는 무제한 제공되지 않는다는 문구를 보고 대리점 직원에게 문의하자 “1588 같은 대표번호는 일반 통화가 아닌 부가 통화로 잡힌다”는 설명을 들었다. 소비자 비판에도 불구하고 특수번호와 대표번호를 사용하는 공공기관들이 ‘수신자 부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무료 ‘14 대표번호’(14XXXX)를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내건 정부의 ‘말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과기부에 따르면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쓰고 있는 민원용 전화번호는 크게 3~4자리로 구성된 특수번호와 1588과 1577 등 4자리 번호로 시작하는 대표번호로 나뉜다. 길게는 수십년째 같은 번호를 유지하면서 기관을 상징하는 번호로 자리잡은 것들이다. 다만 전화요금을 대부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 과기부도 세 자리 특수번호를 ‘사업자의 민원 안내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긴급 신고를 포함해 공익성이 현저히 인정되는 업무’ 용도로, 네 자리 특수번호는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기상, 관광 등 생활정보 안내와 상담, 대국민 홍보’ 용도로 쓸 것을 규정하고 있다.●110·128·129도 9월 수신자 부담으로 전환 우선 공익성이 두드러지는 특수번호 중에서 소비자에게 요금을 전가하는 발신자 부담 번호가 많다. 생활밀착형 특수번호로 이용 빈도가 많은 것 가운데 한국전력의 123(전기 고장 신고 등), 기상청 131(기상 예보 안내), 보건복지부 1355(국민연금 상담), 한국은행 1369(금융정보 조회)가 대표적이다. 한 달에 최소 70만통부터 최대 500만통까지 소비자 전화가 집중되는 번호다. 201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 대표번호에만 한 달 평균 542만통이 걸려 왔고, 한전의 대표번호도 234만통이나 왔다. 그나마 107(과기부 내 장애인 통신 중계서비스), 124(과기부 내 디지털방송 전환 안내) 등 일부 번호들은 국회 등에서 지적이 쏟아지자 지난해부터 수신자 부담으로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110(국민권익위원회 내 정부민원 안내센터), 128(환경부 내 환경오염 신고), 129(보건복지부 내 통합복지콜센터)도 오는 9월 수신자 부담 번호로 전환한다. 네 자리 특수번호 가운데 우정사업본부의 1300(우체국 민원 상담)이 대표적으로 수신자 부담으로 운영되는 번호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특혜를 받아 3~4자리 특수번호를 사용하는 기관은 번호 변경 없이도 요금 부담 체계를 바꿀 수 있다”면서 “결국 발신자 부담 혹은 수신자 부담으로 할지는 각 기관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발신량이 많은 경찰청 112(범죄 신고), 소방청 119(화재 신고), 관세청 125(밀수사범 신고)는 일찌감치 무료 전화로 운영되고 있다. 1588, 1577, 1566, 1544 등으로 시작되는 8자리 대표번호 역시 많은 공공기관이 채택하고 있지만 모두 소비자가 요금을 내는 ‘발신자 부담’을 적용하고 있다. 이 대표번호들은 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쓰고 있다. 특히 대규모 콜센터를 가진 공공기관들이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 2015~2017년 1조 8000억원 지불 문제는 요금 체계 고지가 없는 상황에서 대표번호 발신에 따른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2017년 이동통신 3사의 대표번호 통화량은 154억 1708만분으로, 1분 통화요금이 118.8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조 8000억원가량의 통화요금을 소비자가 지불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여기에 ‘1588-XXXX’을 비롯해 대표번호는 발신 때 일반 통화가 아닌 부가 통화로 집계돼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라도 별도의 요금이 부과된다. 통신사들이 비싼 ‘접속료’를 이유로 부가 통화에 대해서는 별도의 과금 구조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사업자들은 부가 통화의 경우 별도의 장비가 투자되기 때문에 원가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일반 통화처럼 취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대표번호 통화량이 많은 소비자라면 기본요금 외에 별도의 요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3~4자리로 구성되는 특수번호는 이통사들이 일반 통화처럼 취급하고 있어 음성 무제한에 가입한 소비자라면 별도 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수번호와 대표번호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과기부는 지난 4월 수신자 요금 부담 전용 ‘14 대표번호’(14XXXX)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호응하는 곳이 많지 않다. 가입한 곳이 전체 14만 9000여개 공공기관·기업 가운데 20여곳, 가입 의향을 밝힌 곳도 30~40곳에 그쳤다. 이마저도 공공기관이 아니라 대부분 민간기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14 대표번호, 080 번호 전철밟나” 우려도 ‘14 대표번호’의 경우 기존 총 10자리 번호로 구성된 ‘080 무료번호’와 달리 6자리에 불과해 가입자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과기부는 지난 1월 개정안 고시 때 대형 콜센터를 운영 중인 500여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 예측과 달리 가입자가 늘지 않아 일찌감치 사양화 추세에 접어든 ‘080 무료번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07~2008년 약 24억~27억분으로 대표번호와 유사한 통화량을 보이던 ‘080 무료번호’는 2017년 통화량 9억분에 그쳐 50억분에 육박한 대표번호 통화량과 대조를 이뤘다. 과기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을 포함한 대표번호 사용 기관에 공문을 보내 ‘14 대표번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내부 콜센터 개선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기관들은 “예산 부담… 당장 도입 어려워” 공공기관들은 소비자 무료번호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예산을 비롯해 현실적인 어려움 탓에 당장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기업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만 100명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하루 콜 유입수가 많은 상황에서 1년에 억원 단위로 발생하는 통신비를 갑자기 부담하기는 어렵다”며 “여기에 실제 도입한다고 해도 준비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는 “부처나 공공기관이 특수번호, 대표번호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번호가 갖는 홍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14 대표번호’에 대한 설명과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분식회계 혐의’ 첫 구속영장

    檢,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분식회계 혐의’ 첫 구속영장

    이재용 승계 연관 수사… 25일 이후 소환검찰이 김태한(62)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대해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시작된 이후 수사 본류인 분식회계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6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김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바이오의 최고재무책임자 김모(54) 전무와 심모(51) 상무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회계분식 사건을 고발한 이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구속된 삼성 임직원 8명은 모두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혐의였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5년 말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부당하게 변경,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가량 늘린 혐의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는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을 맺고 있었다. 그러나 콜옵션 부채 1조 8000억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고 고의로 공시에서 누락한 혐의도 있다. 2016~2017년에도 기존 분식회계를 합리화하기 위해 추가 분식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고 이달 5일부터 김 대표를 세 차례 소환해 회계처리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도 연관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2015년 5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 회계부정으로 제일모직 가치가 부풀려졌고, 그 결과 제일모직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획득하게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대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한 25일 이후 이 부회장을 소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유럽산 와인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국 와인 진짜 맛 느껴져요”

    “유럽산 와인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국 와인 진짜 맛 느껴져요”

    ‘와인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1988년 와인이 국내에 수입된 이후 지금처럼 불티나게 팔린 적은 없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고, 잦은 야근과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활성화된 ‘홈파티’는 ‘BYOB’(Bring your own bottle·각자 술 한 병씩 가져오세요)라는 용어를 우리의 일상 깊이 끌어들였다. 실제로 편의점의 와인 판매는 지난해 45.2%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와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 주류 가운데 22.7%를 기록해 처음으로 맥주를 넘어섰다. 전통의 와인강국 프랑스, 이탈리아부터 미국, 호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대륙 와인, 조지아, 헝가리 등 동유럽 와인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부쩍 다양해졌다.이러한 와인 열풍 속에 오랫동안 와인 불모지로 분류됐던 한국의 와인도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150개에 달하는 전국의 와이너리에서 700여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신라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특급호텔에서도 이들 와인을 취급한다. 품질이 검증된 한국 와인들은 국가적 행사의 만찬주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 와인이 가성비 좋은 수입산 와인과 대적할 수 있을까. 향후 한국 와인이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핵심 경쟁력은 무엇일까. 지난 8일 한국 와인의 성지라 불리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의 김지원(53) 대표를 만나 농업과 직결된 한국 와인의 오늘과 미래를 물었다. “지금 숙성 중인 와인은 ‘캠벨 얼리’ 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입니다. 가볍게 마시는 와인이어서 오래 보관하기보다는 금방 마시기를 추천합니다. 긴 시간 숙성해 맛이 열리는 프랑스 와인과는 품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죠.”서늘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양조 탱크 앞에 선 김 대표는 이날 와이너리 방문객들의 ‘선입견 깨기’에 열중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캠벨 얼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으로 전체 생산의 약 80%를 차지한다. 프랑스, 미국 등에서 레드와인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와인 양조에 최적화된 품종이라면, 캠벨 얼리는 신맛과 향이 강해 생과로 더 많이 먹는다. 이 같은 이유에서 “한국에서 나오는 포도 품종은 와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 나왔고, 이는 곧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과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 대표는 수입 와인이 와인 맛의 표준이 된 현실과 맞서고 있다. “와인의 맛을 평가하는 기준과 체계가 유럽에서 비롯된 것인데, 유럽과는 환경과 농업 시스템이 전혀 다른 한국에서 나오는 와인을 그들의 잣대로 단정 짓는 것은 편향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마실 물이 마땅치 않아 술이 물을 대체해야 했던 유럽에서 포도 농사는 와인을 만들기 위한 산업이었다. 반면 깨끗한 물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 술이 물의 대체재가 아니었던 한국에서 포도는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과일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한국 와인의 특성을 인정해야 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국 와인 지도와 전국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종류별로 전시된 건물 1층을 지나 2층 시음장에서 캠벨 얼리 레드와인을 마셨다. 그의 말대로 이날 머릿속에 있는 와인 상식을 최대한 없애고 있는 그대로의 한국 와인을 즐기고 싶었으나 쉽지는 않았다. 복합적이고 드라이한 유럽산 와인과의 캐릭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산딸기와 체리향이 강렬했고 비교적 단순한 아로마에 은은한 산미, 가벼운 목넘김이 인상적이었다. 기성 소믈리에의 시선으로는 “당도가 높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옆자리에 앉은 한 방문객은 “평소 와인의 떫은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와인은 부드럽게 넘어가서 마음에 든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시음장에서도 “와인 잔을 드는 방법부터 와인을 마신 뒤 혀를 굴리는 시음 방법까지 모두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정답은 없다”면서 “기성 와인의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서양의 와인이 하나의 문화라는 점, 또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산업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기존 와인 체계를 애써 배격할 이유는 없지만, 결국 와인도 술의 한 종류이며 ‘취향의 문제’임을 직시할 때 소비 시장에서 한국 와인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가 이토록 한국 와인의 개성을 강조하는 건 약 50년간의 암흑기를 지나 이제 막 기지개를 켠 한국 와인이 우리보다 앞서 와인 산업을 일군 일본만큼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일본 와인도 한때 외국 와인의 아류 취급을 받았지만 끊임없는 고유의 품종 개발을 통해 브랜딩에 성공, 글로벌 시장에 일본 와인 장르를 안착시켰다. 1985년 농협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그는 와인에 관심이 없었다. 농업에 뜻을 두고 1993년 회사를 나와 대부도에서 포도 농사와 축산 등을 하던 그를 2000년 이 지역 포도 농업인들로 구성된 그린영농조합에서 찾았다. 포도 재배 면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수입산 포도가 들어오면서 포도 가격이 하락하자 조합에선 와인을 비롯한 가공 산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 했고, 행정 실무 경험이 있던 그가 결국 와이너리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가시밭길이었다. 예쁘게 생기지 않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취지는 훌륭했지만, 한국 와인에 대한 주변 인식은 전무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부에서조차 와인 산업을 농업의 한 분야로 인정해 주지 않는 분위기였다. 수차례 유럽을 드나들며 양조 기술을 익히고 시행착오를 겪던 201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1993년 생과용으로 개발한 청포도 ‘청수’를 와인으로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청수는 맛과 향이 좋았지만 익으면 알맹이가 잘 떨어져 시장성이 낮았다. 그는 청수를 양조하며 독일의 유명 화이트와인 품종인 리슬링 와인에 들어가는 효모를 넣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단맛과 신맛의 조화로움과 풍부한 과실향, 청량함에 “한국 와인이 이렇게 발전했느냐”는 업계의 평가가 이어졌고, 주요 대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 출품해 2015년부터 2년 연속 실버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1병에 6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음에도 생산 물량이 동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레스토랑에선 외국인 손님 접대용으로도 인기가 좋았다. “청수 와인을 통해 한국 와인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는 그는 향후 한국 와인의 경쟁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그는 “한국 와인은 ‘우리 농부가 손으로 직접 만드는 와인’”이라고 강조했다. 대량생산을 하는 해외 거대 와이너리의 유명 와인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좋은 원료로 만든 와인이라는 점, 와인 생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관광상품으로서의 경쟁력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그랑꼬또는 대부도에 놀러오는 내·외국인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잡았다”며 “와인 시음, 포도밭과 양조장 투어 외에 지역 스토리와 와인 족욕 체험 등 복합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가심비’를 만족시킨다면 가격 경쟁력에서도 저가 수입 와인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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