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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코로나19’에 전사적 대응 나서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코로나19’에 전사적 대응 나서

    글로벌 BPO 서비스를 전개하는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대표 권상철)가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사내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는 코로나19가 ‘주의’ 단계였던 1월부터 임직원에게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법을 공지했다.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에도 회사의 공식 관리 지침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 메뉴얼, 예방 포스터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 방역업체인 세스코(CESCO)를 통해 서울 8개소를 포함한 전국 11개소에 정밀·수시 방역을 진행했다. 또한 전 센터에 코로나19 예방 행동 수칙 안내문을 부착해 개인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함께하는 식사보다는 개별 식사를 권장하고, 근무 중 마스크 착용과 수시로 손 세정 및 손 소독을 실시함과 동시에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감염 의심 증세가 나타날 경우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토록 했다. 전 센터에 주정 소독제를 비치해 1일 1회 이상 마우스와 키보드 등 개인 장비를 소독하도록 하고 있다. 비접촉 체온계를 배포해 모든 직원이 출·퇴근 시를 비롯해 업무 시간 내 최소 3회 이상 발열을 측정하도록 하며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한다. 전국의 모든 사이트에 제세동기를 비치하여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이상 증상이 우려되는 직원은 자율 휴가를 사용해 즉시 귀가할 수 있도록 했다.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권상철 대표는 “자사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인구 밀집도 분산을 위해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한 유연 근무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개학 연기 등으로 가족 돌봄 휴가를 사용하면 정부지원금과 별도로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콜센터 57곳 2300명 근무…동시 근무 최소화 권고

    인천에는 콜센터가 57곳에 이르며 2316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가 서울 구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자체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시는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모두 방역을 완료했다. 지역별로는 부평구가 23곳으로 가장 많고, 남동구 16곳, 미추홀구 5곳, 연수구 5곳, 강화군 3곳, 계양구 2곳, 중구 2곳, 서구 1곳 등이다. 인천시는 지난 13일 까지 점검을 모두 마쳤으며 근무자 1인당 마스크 2개씩 배부할 예정이다. 또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이 내려보낸 콜센터 감염병 예방지침에 따라 매일 모니터링을 한다. 지침에는 투명 칸막이나 가림막 설치, 책상 간 간격 1m 이상 확보, 다중이용공간 임시 폐쇄, 모임·출장 연기 또는 취소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연근무제(재택근무, 시차출근제 등), 점심시간 시차운영 등 동시 근무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근무방법도 권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 언제까지... 정부 논의 착수

    정부가 코로나19를 위해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논의에 들어갔다. 논의 결과는 초중고 개학연기 문제는 물론 재택근무 등에도 직접 영향을 끼치게 된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시간이 지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뎌지는 부분도 있을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느 정도까지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한 논의들이 기초적으로 있었다”면서 “상황을 며칠 정도 예의주시하면서 논의하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한 전통적인 감염병 대응 방법의 하나다. 어린이집 휴원·학교 개학 연기, 직장에서는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 실시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에게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각종 행사와 모임을 연기하는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마당에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결단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무엇보다 산발적으로 계속되는 집단감염을 주시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민들 피로감도 있을 거고 수용성도 굉장히 낮아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반적인 위험도와 전망을 갖고 주말 내지는 다음주 초에 중대본 내에서 같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현재 방대본 입장에서 고민하는 것은 지역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라며 “한 잣대로 (지역별 편차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주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집단으로 밀폐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달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휴원·개학연기·재택근무…‘사회적 거리두기’ 언제까지?

    휴원·개학연기·재택근무…‘사회적 거리두기’ 언제까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도적으로 시행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에 착수했다. 13일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간이 지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뎌지는 부분도 있을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을 며칠 정도 예의주시하면서 논의하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염병 확산을 막거나 늦추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감염병 통제 조치다. 어린이집 휴원·학교 개학 연기, 직장에서는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 실시 등이 대표적인 실천 사례다. 개인에게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각종 행사와 모임을 연기하는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할 것을 권고해왔다. 윤 반장은 “그렇지 않아도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느 정도까지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한 논의들이 기초적으로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우선해서 보는 요소는 ‘산발적인 집단감염’ 가능성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국내 확산 추세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구로 콜센터 등에서 출발한 코로나19 감염이 어디까지 전파가 이뤄졌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윤 반장은 “2∼3일 경과를 보면서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화한다는 것이 이동제한까지 포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상황의 악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그 부분까지도 검토는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대체로 국민이 이런 지침을 잘 실천해왔다는 것이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거리두기를 할 수 있을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추가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우선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12일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요칼럼] 종교의 자유와 세속주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종교의 자유와 세속주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헌법 20조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누구나 아무 종교라도 가질 수 있으며 자기 종교를 남에게 권할 수도 있다. 심한 소음을 유발해 타인에게 큰 불편을 끼치는 종교집회나 포교활동도 사실상 거의 무제한 허용하는 편이다. 심지어 정치적 선동을 일삼는가 하면 국가 방역시스템을 교란시키는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 종교에 이렇게 관대한 나라는 흔치 않다. 오히려 국가가 종교에 ‘호구’ 잡힌 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종교의 자유가 함의하는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종교 선택의 자유인데, 이는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을 말한다. 자유의지를 방해하는 유형은 단지 공갈협박만이 아니다. 정체를 숨긴 채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도 이에 해당한다.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전도 대상자가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계속 전도하는 것을 법으로 금한다. 처음에는 정체를 숨기고 전도하다가 대상자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넘어왔을 때 비로소 종교적 정체를 드러낸 행위를 처벌한 사례도 있다. ‘의도적 거짓’으로 종교 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본 것이다. 정체를 숨긴 포교는 사기행위와 본질적으로 같다. 사기꾼은 대개 이미 아는 사람에게 접근해 거짓 정보를 주고 경제적 이득을 챙긴다. 따라서 피해자가 고소하면 절차를 밟아 처벌을 받는다. 개인의 기본권인 선택의 자유를 교란시킨 행위에 대한 법의 응징이다. 포교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해야 하나, 정체를 숨기고 접근해 사람을 현혹해 피해를 유발한 경우에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을 시 적법하게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 가해자의 고의성이 분명하고 시간적ㆍ금전적 손해를 입힌 사정을 입증하기가 어렵지 않으므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 이참에 우리는 세속주의(secularism)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세속주의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 서로 간섭하지 않는 원칙으로, 근대 이행 과정에서 본격화했다. 역사적 경험에 따라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세속주의는 철저한 정교분리 원칙이라는 공통의 뿌리를 갖는다. 가톨릭 역사가 강한 프랑스는 종교의 정치 개입을 봉쇄했는데, 이것이 ‘프랑스식 세속주의’다. 이에 비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넌 이들이 건설한 미국에서는 국가권력이 개인의 종교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으니, 이것이 ‘미국식 세속주의’다. 두 나라 모두 국가구성원의 공화(共和)와 개인의 자유(自由)를 놓고 ‘윈윈’하는 최선의 타협을 이끌어 낸 선진국이다. 혁명을 거쳐 근대로 깊숙이 진입한 공통점도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사정은 우울하다. 종교의 자유가 갖는 진정한 의미가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세속주의를 말하기는 솔직히 공염불이다. 국가는 개인의 종교에 간섭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종교에 대한 방임이 심하다. 심지어 방조까지 한다. 종교 간판만 달면 국가에서는 온갖 특혜를 제공한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의 의무를 면제해 주는가 하면 고소나 고발이 빗발쳐도 웬만해서는 수사를 기피한다. 종교는 종교대로 정치 개입이 너무 심하다. 신도들을 선동해 정치적 시위를 일삼는가 하면 선거철만 되면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불법 정치자금을 통해 정치권력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혈안이다.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런 자리에 팔려나가 사진을 찍는다. 이런 판국이니, 종교의 자유는커녕 차라리 종교의 난장판이 된 느낌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심한 소음을 유발하는 ‘정치적 굿판’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착각하는 현실이다. 정교분리가 요원하던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보다 현재 한국사회는 얼마나 더 진보했을까. 종교의 자유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자. 세속주의 한번 제대로 해 보자.
  • “서류 15종이야 내면 그만인데” 감염병보다 무서운 자금추적

    “서류 15종이야 내면 그만인데” 감염병보다 무서운 자금추적

    현금부자들, 자금 마련 합법성 조사 꺼려 중개업소 방문하거나 집 보여주기 기피 코로나 파장 속 거래 위축 설상가상 우려“서류 15종이요? 그거야 떼면 그만이죠. 하지만 강남권에서는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자금출처 조사’가 더 무섭다고들 합니다. 여기서 20억원짜리 집 사는 사람들 상당수가 자영업자나 사업가인데, 이들 중 일부는 세금 아끼려고 편법도 썼겠죠. 그런데 주택 구입자금 경위 조사 들어와서 괜히 탈세 등 사업 부분까지 탈탈 털릴까 봐 그걸 걱정하는 겁니다.”(서초구 A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13일부터 부동산 거래 신고가 대폭 강화되면서 강남권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들이 중개업소 방문은 물론 집 내부를 보여 주는 것조차 꺼려 거래가 쪼그라든 마당에, 주택구입 증빙서류 의무제출이 부동산 시장을 더 위축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개업소들은 “이사업체, 도배 장판, 인테리어, 입주청소부터 건설경기까지 관련 산업 전체가 연쇄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비규제지역에서는 6억원 초과, 조정대상지역에서는 3억원 초과 주택 매입 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고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주택은 자금조달과 관련한 증빙서류를 내야 한다. 즉 서울에서 9억원 넘는 집을 사려면 자금조달계획서상에 매입 자금을 상세히 기재해야 하는 동시에 잔액 잔고증명서, 주식거래내역서, 증여·상속신고서나 납세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이나 원천징수영수증, 부채증명서나 대출신청서, 차용증 등 15종에 달하는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는 “‘5억원 시세차익 얻겠다고 분양가 15억원짜리 집을 샀다가 사업 탈세까지 걸려 더 많은 금액을 토해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돈다”면서 “현금부자가 많은 강남에선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는 두렵지 않은데 자금의 합법성 여부를 따지는 조사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걱정하는 이들은 많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는 “위반 시 과태료도 부과한다는데 현실적으로 중개업소가 증빙서류가 적정한지 여부를 어떻게 판단해서 신고하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주택거래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9598건에서 올해 1월 6267건으로 감소했다가 2월에는 5469건으로 더 줄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잇단 규제 속에서 코로나19 영향과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로 거래 위축이 더 심화할 것”이라면서 “친척이나 지인 등 주변 도움을 받아 집을 샀던 실수요자들마저 피해를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물류·관광업 줄줄이 ‘정리 해고’… 도요타 7년 만에 ‘임금 동결’

    美 물류·관광업 줄줄이 ‘정리 해고’… 도요타 7년 만에 ‘임금 동결’

    보잉 신규채용 중단·시간外 근무 제한 신용위험도·자금난 심화 악순환 우려 日제철 등 철강 대기업도 기본급 동결 제조업 BSI -17.2… 동일본 지진 후 최악‘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까지 이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에 짙은 암운이 드리워진 가운데 각국 기업들의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등 한파가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관광, 물류 등 초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에 직접 노출된 업종들은 물론이고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향후 매출 급감과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 자구책들이 모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에서 고용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국제물류, 관광 등 분야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감원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의 급감으로 일거리가 줄면서 항만 트럭 운전기사 145명이 정리해고됐으며, 한 중국 비자 발급 대행업체에서도 지난 9일 한꺼번에 20명이 퇴사 통보를 받았다. 각종 행사의 축소로 크리스티라이츠라는 무대 조명업체는 지난주 전체 직원 500명 중 100명 이상을 내보낸 데 이어 150명 규모의 추가 감원을 검토 중이다. 시애틀의 한 호텔은 부서 하나를 아예 통째로 없애기도 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신규 채용 중단과 시간 외 근무제한 등 본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WSJ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리해고나 신규 채용 중단을 결정하는 미국 기업의 수가 향후 몇 주에 걸쳐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기가 악화되면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이것이 대규모 정리해고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다가올 위험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하겠다는 뜻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도요타의 기본급 동결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도요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주가 하락과 엔화 가치 절상 등 불투명성이 커짐에 따라 임금 인상이 향후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도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액을 3분의1만 받아들이겠다고 통보했다.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소 등 철강 대기업들도 올해 일제히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히타치, 파나소닉, NEC 등 전자업체들도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임금 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기업들의 위기감은 심리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가 발표한 올 1분기 대기업의 경기판단지수(BSI)는 전산업 기준 -10.1로 2014년 2분기(-14.6)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였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제조업 분야의 대기업 BSI는 -17.2로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2분기 이후 최악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헌재 ‘선거법 수정가결’ 공개변론… “국회의장이 권한침해” vs “적법한 절차”

    헌재 ‘선거법 수정가결’ 공개변론… “국회의장이 권한침해” vs “적법한 절차”

    지난해 12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국회의장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거부하고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가결·선포한 행위가 정당했는지를 두고 헌법재판소에서 공개변론이 열렸다. 헌법재판소는 12일 오후 대심판정에서 심재철 원내대표 등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 108명이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를 상대로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에 대한 공개변론을 가졌다. 권한쟁의 심판은 국가기관 등 상호 간 권한이 유무 또는 범위에 관해 다툼이 있을 경우 헌재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다. 문 의장은 지난해 12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첫번째 안건으로 올라온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같은 달 27일 열린 본회의에서는 김관영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이 제출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을 가결·선포했다. 이른바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마련한 수정안은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 규모인 현행 국회의원 의석 구조를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에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자유한국당 측은 “국회의장이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권에 관련된 심의·의결권을 침해한 것으로 의회민주주의와 다수결의 원칙에 위배되고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개정 수정안은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종전과 같이 하고 석패율과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처음 발의된 원안과 근간이 다르다”면서 “국회의장이 원안과 전혀 다른 수정안에 대해 표결해 가결·선포한 것은 비례대표 선거제도를 개정하는 데 절차적으로 참여해야 할 자유한국당의 입법절차와 균등한 참여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 의장 측은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를 허용하는 것은 필리버스터 제도의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공직선거법 가결·선포행위도 적법한 수정안에 대해 이뤄진 것으로 헌법이나 법률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 의장 측은 특히 “정당은 국가기관에 해당하지 않고, 한국당 측이 정당이 기회균등을 보장받을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선거법 개정 입법 절차에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당 측의 권한쟁의심판 청구 자체가 부적법하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이날 공개변론 내용을 토대로 한국당 측의 권한쟁의심판 청구가 적법한지, 문 의장의 행위가 의원들의 법률안에 대한 심의·표결권이 침해했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판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보다 주택 자금출처 조사가 더 무섭다”

    “코로나보다 주택 자금출처 조사가 더 무섭다”

     “서류 15종이요? 그거야 떼면 그만이죠. 하지만 강남권에서는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자금출처 조사’가 더 무섭다고들 합니다. 여기서 20억원짜리 주택 구입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자영업자나 사업가인데, 이들 중 일부는 세금 아끼려고 편법도 썼겠죠. 그런데 주택 구입자금 경위 조사 들어와서 괜히 탈세 등 사업 부분까지 탈탈 털릴까봐 그걸 걱정하는 겁니다.” (서초구 A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13일부터 부동산 거래 신고가 대폭 강화되면서 강남권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들이 중개업소 방문은 물론 집 내부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려 거래가 쪼그라든 마당에, 주택구입 증빙서류 의무제출이 부동산 시장을 더 위축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개업소들은 “이사업체, 도배 장판, 인테리어, 입주청소부터 건설경기까지 관련 산업 전체가 연쇄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비규제지역에서는 6억원 초과, 조정대상지역에서는 3억원 초과 주택 매입 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고 투기과열지구내 9억원 초과 주택은 자금조달과 관련한 증빙서류를 내야 한다.  즉, 서울에서 9억원 넘는 집을 사려면 자금조달계획서 상에 매입 자금을 상세히 기재해야 하는 동시에 잔액 잔고증명서, 주식거래내역서, 증여·상속신고서나 납세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이나 원천징수영수증, 부채증명서나 대출신청서, 차용증 등 15종에 달하는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는 “‘5억원 시세차익 얻겠다고 분양가 15억짜리 집을 샀다가 사업 탈세까지 걸려 더 많은 금액을 토해낼 수 있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돈다”면서 “현금부자가 많은 강남에선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는 두렵지 않은데 자금의 합법성 여부를 따지는 조사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걱정하는 이들은 많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는 “위반시 과태료도 부과한다는데 현실적으로 중개업소가 증빙서류가 적정한지 여부를 어떻게 판단해서 신고하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주택거래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9598건에서 올해 1월 6267건으로 감소했다가 2월에는 5469건으로 더 줄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잇단 규제 속에서 코로나 영향과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로 거래 위축이 더 심화할 것”이라면서 “친척이나 지인 등 주변 도움을 받아 집을 샀던 실수요자들마저 피해를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산서 콜센터 코로나19 안 돼” 2주간 집중 관리

    “부산서 콜센터 코로나19 안 돼” 2주간 집중 관리

    부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2일부터 27일까지 2주간을 고위험사업장 집중 관리기간으로 정하고 관리에 들어간다. 시는 이 기간 중 부산지역의 콜센터 148곳을 비롯해 노래방 1884곳, PC방 995곳, 학원 625곳, 교습소 277곳 등 집단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전담공무원 지정, 현장점검 등 방역강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집중관리기간 동안 콜센터 사업장에 대해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손 소독제, 마스크 착용 등 위생 수준을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방역을 할 계획이다. 매일 두 번씩 발열 상태를 확인해 유증 상자는 격리토록 하고, 시설 내부공간 간격 조정, 유연근무제 및 자택근무를 통해 밀집도를 낮추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구로구 콜센터에 코로나19가 집단확산 된 후 부산에 위치한 콜센터의 기업별 대응조치 및 요청사항 등을 수렴하고 부산진구 콜센터를 방문,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에 콜센터 관계자는 “현재 기업에서도 비상상황에 대비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일 2회 발열 체크, 상담 시 마스크 의무착용, 회식 및 외부출장 금지, 점심 식사 동안 개인별 일정 거리 유지 등을 통해 코로나 확산방지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택근무 적용을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콜센터상담업무 특성상 방역용 마스크보다는 1회용 마스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시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지역에 소재한 콜센터 종사자에게 1회용 마스크 1만 장을 전격 지원키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소규모 집단 감염, 서울·경기 방역 긴장감 높여야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어제 오후 5시 현재 66명이 신규 확진자가 나타났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이는 방역 당국이 이날 오전 집계한 확진환자 34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07명의 직원 가운데 상당수는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대부분 마스크 없이 근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환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같은 건물 내 근무자도 550명 더 있고, 인천시와 경기도 거주자가 많아 자칫 수도권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콜센터 감염이 우려되는 이유는 자칫 인구 밀집지역에서 또다시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 거주자 대부분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기 때문에 감염 경로 파악이 쉽지 않은 신규 확진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방역 당국과 서울 수도권 자치단체는 행정 관할을 따지기보다 집단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와 감염차단 조치에 신속히 나서야 할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일일 100명대로 줄었다. 대구·경북과 신천지 관련자 등에서 환자 발생이 크게 준 덕분이지만, 구로 콜센터와 유사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안심해선 안 된다. 경산의 대남병원과 대구의 문성병원, 봉화의 푸른요양원, 천안의 줌바댄스 교습소 등 전국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집단감염이 전체 확진환자의 80%이다. 국민안심병원인 성남의 분당제생병원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코로나19는 언제든 대규모 감염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대구의 한마음아파트, 서울의 콜센터, 요양병원 등 지역 내 감염 취약시설이나 감염 위험 행위 등을 사전에 파악해 선제적인 방역을 해야 한다. 사업자들은 당분간 재택근무 등 유연 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고 개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예방수칙을 따라야 한다.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코로나19를 하루라도 빨리 퇴치할 수 있다.
  • 구로구 콜센터 직원들, 마스크 착용 없이 근무했다

    구로구 콜센터 직원들, 마스크 착용 없이 근무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직원들이 그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 업무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센터 사례와 유사한 직장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활용해달라고 사업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사업장 내 사람 간 간격과 밀집도를 최대한 떨어뜨리기 위해 유연근무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공공기관부터 이를 지켜나가는 중”이라며 “이런 조치가 더 활성화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인단체, 경제단체들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감염병 확산이 근로자와 이용객뿐 아니라 사업주 입장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이 부분을 지켜달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밀집 사업장 감염 위험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못지않게 높기 때문에, 관련 지침을 재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국민 예방수칙을 개정해 배포했다. 지침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출근과 등교를 하지 말고 자택에 머무르며 며칠간 증상을 관찰하라는 것이다.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 예방 수칙을 지키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내용도 수칙에 포함됐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과 그 가족은 총 22명이다. 콜센터 직원이 19명, 가족이 3명이다. 여기에는 이날 추가로 확진된 송파구(1명)와 양천구(3명)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을 포함하면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최소 26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인천에서 확진된 14명과 안양, 김포, 의정부 등 기타 지역을 포함하면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4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 생각의 틀을 깬 합리적 시스템 설계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 생각의 틀을 깬 합리적 시스템 설계

    두 사람이 케이크를 공평하게 나눠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히 무게나 부피를 동일하게 나누는 것이 공평하다고 볼 수 없다. 이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하려면 우선 ‘공평’이란 말의 뜻부터 정의해야 한다. 내 케이크가 남의 케이크보다 나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이 공평하다고 정의해 보자. 이럴 경우 간단한 해법이 있다. 첫 번째 사람이 케이크를 둘로 나누고, 다른 사람이 자신이 먹을 케이크 조각을 고르는 것이다. 두 번째 사람은 직접 케이크를 골랐으니 불만이 없고 첫 번째 사람도 상대가 케이크를 먼저 선택한다는 것을 알고 자른 것이니 불만을 가질 수 없다. 이처럼 합리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하면 각자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만 해도 사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 요금체계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고속철도 요금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과 기름값을 합한 것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있다. 고속철도를 타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빠르고 피곤함도 덜하다. 자연스레 철도를 이용하게 되니 사회적 비용을 줄이게 돼 꽤 합리적으로 요금이 설계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이 한 번에 이동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가용은 승객 1명이 늘어나도 추가되는 비용이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 철도 요금체계는 사람 수에 비례해 요금이 늘어난다. 여럿이 이동한다면 고속철도보다 자가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자가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다.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교통 요금체계가 합리적인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독일에 거주할 때 들었다. 독일 기차는 14세 이하 아동이 부모나 조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 미리 인원만 정해 두면 무료이다. 같은 주 내에서는 성인 1명 왕복 요금에 조금 더 보태면 2~5명의 단체가 두 도시를 왕복할 뿐만 아니라 도착지와 출발지의 대중교통까지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표를 판다. 좌석 제도도 신기하다. 독일 기차는 탑승권과 좌석권을 따로 판다. 특정 기차만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도 있지만 하루 종일 유효한 탑승권을 살 수도 있다. 좌석을 꼭 확보하고 싶다면 좌석권을 살 수 있는데, 좌석권은 거리와 무관하게 정액이다. 좌석 위 선반에 해당 좌석을 어느 역에서 탑승하는 승객이 예약해 두었는지 표시가 되기 때문에 좌석권을 사지 않은 승객은 이 표시를 보며 앉을 곳을 찾는다. 우리나라 기차로 당일치기 출장을 다니다 보면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예매해 둔 기차표를 좌석 상황에 따라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한다. 이럴 때 하루 중 언제라도 타도 되는 탑승권은 꽤 매력적이다. 시내버스도 마찬가지이다. 함부르크에서는 출근 시간인 아침 6~9시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다닐 수 있는 표를 저렴한 가격에 판다. 하루에 버스를 두 번 이상 타는 사람은 편도표를 두 번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하루짜리 단체표도 있는데, 최대 5명까지 함께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소규모 단체가 함께 이동할 때도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유도하도록 합리적으로 요금 체계를 설계한 것이다.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기존 제도에 익숙해져 관행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생각의 틀을 깨고 본질을 살펴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수학자의 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 금감원, KT&G 印尼 회사 회계기준 위반 결론… 중징계 예고

    KT&G “회계 기준 적절성 소명할 것” KT&G가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KT&G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를 감리한 결과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달 KT&G에 검찰 통보와 임원 해임 권고를 포함한 중징계 내용을 전달했다. 앞서 금감원은 2017년 정치권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같은 해 11월 감리에 착수했다. 그 결과 KT&G가 실질적 지배력이 없는데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것은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이며 분식회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KT&G는 2011년 트리삭티 경영권을 보유한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회사(SPC) ‘렌졸룩’을 인수했다. KT&G는 수년간 렌졸룩과 트리삭티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총 2300억원을 썼다. 트리삭티는 2012년 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10월 “KT&G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직후 트리삭티를 무리하게 인수했다”며 이중 장부와 부실 실사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 전문기구인 감리위원회에서 KT&G 감리 조치안이 논의된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재 수위가 확정된다. KT&G는 공시에서 “감리 결과가 최종 결과는 아니다”라며 “향후에 있을 감리위, 증선위에서 회계기준의 적절성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도시재생사업 날개 단 금천

    도시재생사업 날개 단 금천

    서울 금천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사업 발굴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지난 3일 금천구청에서 LH와 협력적 도시재생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오승식 LH 서울지역본부장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생활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도시기능이 쇠퇴하는 지역에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오 본부장은 “주거 환경개선을 비롯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수 있도록 금천구와 상호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우리 구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 실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시재생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로나에...신입 교육부터 수료식까지 비대면 디지털 ‘실험’

    코로나에...신입 교육부터 수료식까지 비대면 디지털 ‘실험’

    코로나19 사태로 대기업들의 채용 일정이 줄줄이 어그러지고 집합 교육이 어려워져 신입사원 교육도 차질을 빚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초 코로나 확산 우려로 매년 LG인화원에서 2주씩 열던 각 계열사 신입사원 합동교육을 무기한 연기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지난달 신입사원 교육 도중 사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보받아 대규모 격리 조치로 교육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입문교육, 비대면 디지털 수료식까지 치른 LG유플러스의 ‘실험’이 눈길을 끈다.LG유플러스는 지난달 4일부터 한달간 신입사원 91명을 대상으로 입문교육 전 과정을 자사의 모바일 앱으로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들은 21일간 하루 2시간씩 42시간에 걸쳐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모바일 생방송으로 사내시스템과 조직문화, 인사제도, 조직별 업무 등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각 주제별 강사들은 교육장이 아닌 LG유플러스 마곡사옥의 방송 스튜디오에서 교육을 진행하며 사원들의 궁금증을 즉각 풀어줬다. 지난 3일에는 온라인 생방송으로 양효석 최고인사책임자(CHO)가 회사 생활에 대한 통찰을 들려주고 신입사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디지털 수료식까지 치렀는데 사원들의 만족도가 컸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는 물론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면서 지난 2018년 회사에서 선제적으로 마련한 교육 앱이 코로나 사태를 맞아 신입사원 교육에도 처음 유용하게 활용됐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재택근무제가 확산되듯 업무 방식이나 신입사원 교육 등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신입사원 김선우씨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100%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으니 안심도 되고 실시간으로 현업에서 발생한 궁금증도 풀 수 있어 일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려왕 국새 찍힌 유일한 공문서… 630년 전 과거 합격증 보물된다

    고려왕 국새 찍힌 유일한 공문서… 630년 전 과거 합격증 보물된다

    고려 시대 공문서 가운데 유일하게 국새가 찍힌 과거합격증 홍패(紅牌)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주 최씨 송애공파 종중이 보유한 ‘최광지 홍패’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문인 최광지가 고려 창왕 1년(1389) 문과에서 전체 6등에 해당하는 ‘병과 제3인’(丙科 第三人)에 올라 받은 문서로, 이름·성적을 기록한 문장과 발급 시기가 두 줄로 적혀 있다. 날짜 위에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 국새가 날인돼 있다. 이 국새는 명나라 홍무제가 1370년 고려에 준 도장으로, 조선 건국 직후인 1393년 명에 반납됐다. 국새가 찍힌 고려 공문서로는 최광지 홍패가 유일하다. 1392년 10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개국공신 이제에게 하사한 국보 ‘이제 개국공신교서’에도 이 국새가 사용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 시대 홍패는 총 6점이다. 시기는 모두 최광지 홍패 보다 빠르지만 관청에서 왕명을 대신해 발급했기 때문에 국왕의 직인이 없다. 문화재청은 “최광지 홍패는 1276년부터 과거 합격증에 ‘왕지’(王旨)라는 용어를 썼다는 고려사 기록을 입증하는 첫 실물”이라며 “임금 명령을 직접 실천한 공문서로서 형식상 완결성을 갖췄고, 조선시대 문서 제도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문화재청은 아울러 경남 사천 백천사 소장 고려 후기 불교 경전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부산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원나라 선종 고승인 몽산덕이가 1290년 편찬한 책을 고려가 받아들여 1300년 강화도 선원사에서 찍은 책이다. 백천사 소장본은 전래한 동종 경전 중에 시기가 이르고, 조선시대 판본인 ‘덕이본’(德異本) 계열과는 형식이 달라 불교학은 물론 서지학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고 인정됐다. 백자 항아리는 17세기 말 18세기 초 왕실 가마인 관요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52.6㎝다.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중 크기와 기법 면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만하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3건에 대해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檢, 깡통주식 155억 판 사기 일당 기소

    재무제표를 위조해 우량 회사인 것처럼 꾸민 다음 다단계 수법으로 3600여명을 끌어들여 155억원을 가로챈 사기범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조세범죄형사부(부장 한태화)는 사기·유사수신행위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다단계 총책 A(51)씨와 관리이사(46), A씨 동생(42) 등 5명을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A씨와 동생, 관리이사 등 3명은 구속됐고 깡통 회사 설립을 도운 법무사 사무장과 알선업자는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검찰은 올해 1월 A씨의 또 다른 다단계 사기 사건 재판 과정에서 추가 단서를 포착해 범행의 전모를 밝히고 이들이 숨긴 금괴와 현금 등도 압수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블룸버그는 불만 직원들을 어떻게 입막음 했나

    블룸버그는 불만 직원들을 어떻게 입막음 했나

    블룸버그 퇴사 직원에 두둑한 퇴직급여냐 빈손이냐 ‘기로’미국 대선 경선에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78) 전 뉴욕시장이 설립한 뉴스 통신사를 떠나는 직원은 해마다 수백 명에 이른다. 이들은 퇴사할 때 빈손으로 나가든지 아니면 회사에 험담하지 않는 조건으로 두둑한 퇴직 급여를 받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대다수는 돈을 선택한다. 그 결과 블룸버그 통신사의 괴롭힘이나 여성을 차별하는 문화라든가 비위 행위는 좀체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송기록과 사내 문서 그리고 전직 직원 십여명의 인터뷰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했던 여성과 흑인 차별적 발언의 일부가 민주당 대선 토론과정에서 불거져 곤욕을 치렀지만 퇴사한 직원들과 맺은 ‘비밀 유지 협정(NDA)’ 탓에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다. 블룸버그의 민주당 경쟁자들은 그가 학대와 차별의 희생자들을 침묵시키는데 수십억 달러를 썼다고 비난하고 있다. ‘비밀유지 협정’ 희생자 침묵 매수… 정치적 약점전직 직원들의 입을 막는 행태는 블룸버그 통신사 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체로 미국의 기업에서는 해고된 직원들이 퇴직급여를 받으려면, 자신들이 사내에서 경험한 일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는 협정에 서명해야 한다. 기업이 이런 협정을 맺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적재산권 보호라든가 차별이나 괴롭힘을 주장하면서 회사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불만투성이 전직 직원들이 전 고용주를 나쁘게 말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사는 대다수 미국 기업과 다른 점이 있다. 소유자이자 설립자가 대표로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안에서는 ‘황제’나 다름없다. 블룸버그의 회사가 비밀 유지 및 험담 금지 협정을 많이 사용한 것은 표준적인 기업관행을 넘어선 것이라고 NYT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비밀 유지 협정을 맺었던 여성 3명을 공개하면서 회사에서 성적 괴롭힘이나 비행을 주장하는 직원들과의 비밀유지 협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룸버그는 성명에서 “나는 특히 NDA가 성적 학대와 성폭력의 맥락에서 사용될 때 직장에서 침묵의 문화를 부추기고,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다거나 지지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전직 직원들, ‘비밀유지 협정’서 해방되면 증언도블룸버그 통신사 대변인 나탈리 할랜드는 회사의 문화와 관행을 옹호했다. 그는 블룸버그가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항상 상위에 올랐고, 6개월 유급 육아 휴가를 제공하는 점을 거론하면서 “괴롭힘과 차별은 용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할랜드는 “마이클은 여성이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해야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애썼다”며 “회사는 높은 임금과 많은 복지 혜택, 승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고나 좌절감으로 사퇴하는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험담을 금지하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계약서에는 심지어 이런 계약의 존재 인정도 금지하고 있다. NYT는 현재 직원을 포함해 13명의 전직 직원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비밀유지 협정이 해제돼 대통령에 출마한 블룸버그가 논란이 된 사내 문화에 대해 직접 밝힐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직원 일부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된다면 회사가 충분한 보수와 복지 혜택을 제공하지만, 여성들이 일하기에는 불편한 곳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사와 차별 문제로 소송 중인 안드리아 오렌트는 지각했다고 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번은 20분 지각으로 호출받았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할랜드 대변인은 “오렌트는 자주 지각했고, 중요 회의들을 놓쳤다”면서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6년과 2018년 소송 기록에 따르면 남성 직원들이 동료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여성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도록 강요 받았다. 이에 대해 할랜드는 블룸버그에는 복장 규정이 없으며, 남성들이 외모에 근거해 여성을 평가했다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유연근무제?… 남성에 골프장서 근무시켜”블룸버그의 여성 차별적 발언은 역사가 깊다. 비밀유지 협정에 묶여 있는 한 직원은 블룸버그가 1999년 한 기업가 회의에서 자녀를 둔 여성들에게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는 것보다 남성들이 골프장에서 근무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전직 최고마케팅담당자(CMO)가 편집한 책자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여성들이 두뇌로 평가받고자 한다면 블루밍데일(백화점) 대신에 도서관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할랜드는 “블룸버그는 그의 말이 그가 추구한 삶의 방식과 가치와는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 발언은 수치스럽고 잘못됐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대변인 “블룸버그 일부 발언 부적절 인정” 한 여성은 출산 휴가에서 돌아오자 승진에서 누락된 사실을 알고 불만을 제기하자 해고됐다. 흑인 판매 매니저는 백인 동료보다는 급여를 적게 받는 것을 알고 연방평등고용위원회(EEOC)에 신고하다 해고됐다. 이들은 수년이 걸리는 법정 싸움 대신 위로금을 받는 화해를 선택하라는 변호사와 동료들의 충고에 따라 회사와 합의하고 비밀유지 협정을 맺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부, 국민 ‘1차 방역’ 강조…“학원·PC방 가면 휴교 취지 어긋나”

    정부, 국민 ‘1차 방역’ 강조…“학원·PC방 가면 휴교 취지 어긋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정부는 “향후 1∼2주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방역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경북에 집중된 점과 대구 지역 내 고위험군의 감염 시점(신천지 대구 집회 개최 시기), 잠복기(14일)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2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국 확산·전파 속도 빠르지 않은 상황 중대본은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한 건 사실이지만, 전국 단위의 확산·전파 속도는 빠르지 않다고 봤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빠른 확산이라고 평가하기에는 (확진자) 숫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지역전파가 본격적으로 (대구 외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됐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광범위한 지역 확산의 경향은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각 시도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유입·확산을 차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는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고 확진자를 찾아내 격리 조처하는 만큼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치료체계 정비·사회적 거리’ 두기 재차 강조 정부는 전국에 감염병 전담병원 56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에서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신규 공보의 750명을 조기 임용하고 민간 간호 인력도 더 모집하기로 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조기 진단을 통해 경증의 초기 환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 중증도와 위험도에 따라 환자를 수용하고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등 치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특히 “이제 1차적 방역의 책임이 국민 개개인에 있다”며 “개개인의 1차 방역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그는 “개학 연기,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을 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를 둠으로써 지역사회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그런데 학교에 안 가는 대신 학원에서 학습한다든지 PC방 등에서 오염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다면 휴교의 취지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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