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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여성에 “전화번호 뭐예요” 가짜 신분증으로 경찰 행세 40대 실형

    30대 여성에 “전화번호 뭐예요” 가짜 신분증으로 경찰 행세 40대 실형

    경찰 신분증 목에 걸고 무전기로 전화 시늉경찰 근무복 입고 경광봉 들고 교통정리도30대 여성 거부에도 반복 연락하기도판사 “동종 범죄만 11회, 병적 습성 고려” 징역 1년·벌금 10만원 선고가짜 경찰 공무원증을 이용해 사건에 개입하며 사람들에게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자연스레 알아내 연락하는 등 경찰관 행세를 하고 다닌 40대가 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4단독 박현이 판사는 14일 공무원자격사칭, 경범죄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및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하순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경찰 신분증을 목에 착용한 상태로 무전기를 들고 다니면서 배달 기사인 B씨에게 “뺑소니 신고가 들어왔는데 취객과 시비가 있었느냐”고 묻고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받아 적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경찰 상황실에 전화하는 것처럼 시늉하고 “방범 폐쇄회로(CC)TV로 당시 상황이 확인됐다. 기사님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같은 해 5월 경찰 근무복 위에 우비를 입은 채 차로에 나와 경광봉을 들고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밖에 비슷한 시기 약 4개월간 동네 카페 등을 다니며 경찰관을 사칭하고, 이를 통해 알아낸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이용해 상대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30대 여성에게 반복적으로 연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판사는 “동종 범죄로 인한 처벌 전력이 11회에 이르고, 누범기간 중 범행했다”면서 “다만 금품 등을 받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고, 병적 습성에 기인한 측면이 있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무전기로 망을…” 목격자 신고에 술 마시던 54명 딱 걸렸다

    “무전기로 망을…” 목격자 신고에 술 마시던 54명 딱 걸렸다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불법 영업을 한 유흥주점에서 손님 등 54명이 무더기로 입건됐다.이는 전국 최다 인원 단속 사례다. 제주도경찰청은 제주시 연동의 한 유흥주점을 적발하고, 손님과 주점 관계자 등 54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유흥주점은 집합금지 행정명령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지난 16일 오전 12시 12분쯤 불법으로 손님들을 불러 모아 몰래 영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유흥주점 관계자들은 비상구를 통해 몰래 손님들을 출입시켜 술과 안주를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는 “술집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데 입구 차량에서 무전기로 망을 보는 사람이 많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54명 적발은 전국 집합금지 업종 단일 적발로는 역대 최다 인원 단속 사례다. 종전 최다 인원은 지난 5월 5일 서울 서초경찰서가 적발한 53명이었다.
  • 불 끄러 가는데 랜턴·무전기도 안 줘… 소방관 10명 중 2명 사비로 장비 구입

    불 끄러 가는데 랜턴·무전기도 안 줘… 소방관 10명 중 2명 사비로 장비 구입

    10명 중 1명 “장비 탓 생명 위협 느껴”소방청 “내년까지 무전기 보급 완료”소방관 10명 중 1명은 장비 노후와 부족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또 10명 중 2명은 사비로 장비를 구매한 적이 있다. 서울신문이 현직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7월 15일~8월 4일)에 응답한 1117명의 11.1%(124명)는 장비로 인해 업무 중 위험을 느꼈다고 답했다. 감가상각이나 고장 등을 감안해 적기에 교체되지 못한 장비가 화재 진압과 구조 현장에서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재난 현장에서 장비로 곤경에 처한 경험이 있는 소방관도 전체의 22.9%(256명)에 달했다. 충북 지역에 근무하는 A소방교는 지난해 화재 출동을 했다가 기본 장비인 랜턴이 없어 위기를 겪었다. 2인 1조의 구조대로 화재 현장에 진입했지만 두 구조대원에게 지급된 랜턴은 1대뿐이었다. A소방교는 동료의 랜턴에 의지하던 중 내부에서 길을 잃었다. 30분짜리 산소탱크 용량도 절반밖에 남지 않은 아찔한 순간이었다. 후발 구조대가 A소방교를 빨리 발견하지 못했다면 생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소방교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당시 랜턴을 지급받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현재도 랜턴 지급률이 100%가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 근무하는 B소방장도 아찔한 경험을 했다. 3년 전 화재상황 확인을 위해 지렛대로 패널 구멍을 벌리다 지렛대가 부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부러진 조각이 사람이 있는 곳으로 튀었다면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B소방장은 “싸구려 지렛대의 품질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본지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필요한 장비를 사비로 직접 구매했다는 소방관도 전체의 18.3%(204명)나 됐다. 랜턴의 경우 화재 현장에서 사용가능한 최소한의 고조도 성능을 가진 제품이 10만원 안팎이다. 출동 현장에서 필수 장비로 꼽히는 무전기도 현재까지 100%가 보급되지 않고 있다고 응답 소방관 다수가 지적했다. 2인 1조의 구조 상황에서 고참 1명에게만 무전기가 지급되고 있다고 A소방교나 B소방장 모두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1명이 현장을 지키고 다른 1명이 구조대상자를 탈출시키는 상황 등 위급 시에는 무전기가 없으면 상호 간 상황을 전달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 경찰, 해경 등 재난관련기관이 공통으로 쓸 수 있는 재난안전통신망이 지난 3월 구축되면서 이에 맞는 무전기로 교체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보급이 안 된 지역이 일부 있다”며 “내년까지 소방관 1인당 무전기 1대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특수장비 설치했는데, 특수 화투 못 바꿔… 사기도박 미수 일당 실형·집유

    특수장비 설치했는데, 특수 화투 못 바꿔… 사기도박 미수 일당 실형·집유

    법원이 특수장치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하려던 일당에게 실형과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김용희 부장판사는 사기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공범 B씨 등 4명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소형카메라, 모니터, 무선 설비 등을 이용해 사기도박을 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도박 장소인 울산의 한 사무실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밖에 대기해 둔 차량에 모니터를 설치한 뒤 무전기를 통해 상대방 패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사기도박을 계획했다. 그러나 도박하면서는 숫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특수처리된 화투로 바꾸지 못해 미수에 그쳤다. 재판부는 “A씨는 같은 방식으로 사기도박을 했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어 실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 [나우뉴스] 51℃ 사막 횡단하다 숨진 16세…대학 스펙 만들려다 참사

    [나우뉴스] 51℃ 사막 횡단하다 숨진 16세…대학 스펙 만들려다 참사

    중국의 10대 학생이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고자 사막을 여행하는 캠프를 떠났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6세 소년A군은 지난달 말 몽골에 있는 텅거리 사막으로 떠나는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중국에서 4번째로 큰 텅거리 사막은 모래층의 깊이가 100m에 달해 ‘사막의 원조’로 불리기도 하는 유명 지역이다. 해당 캠프의 목적은 어린 학생들에게 담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이 캠프에 참가함으로써 외국 대학에 지원할 때 가산점을 얻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3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며, 캠프 참가자들은 모두 16~17세의 학생들로 알려졌다. 사망한 소년은 캠프에 참가한 다른 학생 7명과 함께 20㎏에 달하는 배낭을 짊어지고, 그늘 한 줌 없는 사막을 하루에 18㎞씩 걸어야 했다. 한 캠프 참가자에 따르면, 학생들이 사막 횡단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현지 온도는 50℃를 넘은 상태였다. 사망한 학생은 사구 꼭대기에 올랐다가 정신을 잃고 굴러 떨어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지만, 현장에 있던 캠프 인솔자는 하이킹을 중단하지 않았다. 캠프 인솔자는 A군이 불볕의 사막에서 두 번이나 정신을 잃은 후에야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시간이 지체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막에서 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대를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인솔자가 직접 고속도로로 차를 몰고 나간 후 구조대에 연락했고, 1시간 후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소년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무전기도, 의료진도 없이 사막 하이킹이 시작됐다. 심지어 우리를 인솔하는 사람은 코치 한 명 뿐이었다. 그가 어떻게 학생 8명을 이끌고 텅거리 사막을 건널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유일한 성인이자 책임자였던 캠프 인솔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텅거리 사막 횡단 캠프를 진행한 주최 측은 “사막 횡단 여행 경험은 외국 대학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 참가자 역시 “캠프에 온 학생 대부분은 야외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외국 대학에 지원할 때 점수를 더 많이 받고 싶어서 참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자녀를 외국 대학에 입학시키고자 하는 부모들은 사막 횡단 외에도 등산과 서핑, 항해 등의 활동에 자녀들을 참여시키려 한다”며 “사막 횡단 캠프의 비용은 1인당 2만 2500위안(한화 약 41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기도 소방헬멧 부착형 핸즈프리 무선송수신기 특허 취득

    경기도 소방헬멧 부착형 핸즈프리 무선송수신기 특허 취득

    경기도가 최초로 개발한 ‘소방헬멧 부착형 핸즈프리 무선송수신기’가 특허를 취득했다. 경기도는 화재 현장 등 긴급한 상황에서 무전기를 손에 들지 않고도 음성 인식으로만 무선통신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한 소방 헬멧이 특허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특허 출원한 ‘소방헬멧 부착형 핸즈프리 무선송수신기’가 최근 특허청에 특허 등록됐다. 소방헬멧 부착형 핸즈프리 무선송수신기는 화재나 구조 등 긴급한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무전기를 조작하는 번거로움 없이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장비다. 헬멧에 부착된 통신 기기와 연동해 음성인식만으로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앞서 경기도는 2018년 6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장비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도는 현장대원들을 대상으로 소방헬멧 부착형 핸즈프리 무선송수신기를 시범 운영한 뒤 기능을 보완해 내년 6월께 완성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현장대응력 향상과 도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상용화 가능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51℃ 사막 횡단하다 숨진 中 16세…대학 스펙 만들려다 참사

    51℃ 사막 횡단하다 숨진 中 16세…대학 스펙 만들려다 참사

    중국의 10대 학생이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고자 사막을 여행하는 캠프를 떠났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6세 소년A군은 지난달 말 몽골에 있는 텅거리 사막으로 떠나는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중국에서 4번째로 큰 텅거리 사막은 모래층의 깊이가 100m에 달해 ‘사막의 원조’로 불리기도 하는 유명 지역이다. 해당 캠프의 목적은 어린 학생들에게 담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이 캠프에 참가함으로써 외국 대학에 지원할 때 가산점을 얻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3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며, 캠프 참가자들은 모두 16~17세의 학생들로 알려졌다. 사망한 소년은 캠프에 참가한 다른 학생 7명과 함께 20㎏에 달하는 배낭을 짊어지고, 그늘 한 줌 없는 사막을 하루에 18㎞씩 걸어야 했다. 한 캠프 참가자에 따르면, 학생들이 사막 횡단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현지 온도는 50℃를 넘은 상태였다. 사망한 학생은 사구 꼭대기에 올랐다가 정신을 잃고 굴러 떨어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지만, 현장에 있던 캠프 인솔자는 하이킹을 중단하지 않았다. 캠프 인솔자는 A군이 불볕의 사막에서 두 번이나 정신을 잃은 후에야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시간이 지체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막에서 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대를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인솔자가 직접 고속도로로 차를 몰고 나간 후 구조대에 연락했고, 1시간 후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소년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무전기도, 의료진도 없이 사막 하이킹이 시작됐다. 심지어 우리를 인솔하는 사람은 코치 한 명 뿐이었다. 그가 어떻게 학생 8명을 이끌고 텅거리 사막을 건널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유일한 성인이자 책임자였던 캠프 인솔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텅거리 사막 횡단 캠프를 진행한 주최 측은 “사막 횡단 여행 경험은 외국 대학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 참가자 역시 “캠프에 온 학생 대부분은 야외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외국 대학에 지원할 때 점수를 더 많이 받고 싶어서 참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자녀를 외국 대학에 입학시키고자 하는 부모들은 사막 횡단 외에도 등산과 서핑, 항해 등의 활동에 자녀들을 참여시키려 한다”며 “사막 횡단 캠프의 비용은 1인당 2만 2500위안(한화 약 41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 카카오 13개·SK 11개… ‘新산업’ 몸집 불린 대기업

    카카오 13개·SK 11개… ‘新산업’ 몸집 불린 대기업

    지난 3개월간 71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가 41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와 SK 등은 소프트웨어 개발, 부동산 빅데이터 등 계열사를 새로 늘리며 신산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말에서 7월 말까지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2612개에서 2653개로 41개 늘어났다. 새로 대기업집단 계열사에 편입된 회사는 106개,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는 65개였다. 신규 편입 회사가 가장 많은 대기업집단은 카카오(13개)와 장금상선(13개), 그리고 SK(11개) 순이었다. 카카오는 게임 개발사만 5개사가 추가됐고,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출판인쇄도 신규 편입됐다. SK는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한국거래소시스템즈’와 부동산 정보공개회사 ‘더비즈’를 인수하는 등 데이터 분야에 힘을 실었다. 장금상선은 최근 홍아해운을 인수하면서 관련 계열사 동반 편입이 이뤄졌다. 이어 중앙(7개)은 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영화·비디오·방송 프로그램 제작업 등이 추가됐고, 대방건설(7개)은 부동산 개발·공급업을 중심으로 계열사가 늘어났다. 이 외에 대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 신산업 진출도 눈에 띄었다. 한화와 효성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과 ‘갤럭시아메타버스’를 각각 신규 설립했다. 한국타이어도 신기술 사업 관련 투자·지원을 전담하는 회사를 새로 세웠다. 유진은 계열 사모펀드를 통해 ‘중고나라’ 지분을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고, 쿠팡은 최근 확대되는 배달대행서비스 쿠팡이츠 관련 응대·지원을 위해 ‘쿠팡이츠서비스’를 설립했다.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며 실적이 부진한 분야를 정리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를 개편한 대기업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한화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음료 사업부문을 분할했고, KT는 정보기술(IT) 통신사업과 신사업 분야 집중을 위해 무전기 제조·판매 회사인 ‘케이티파워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LG로부터의 친족 독립경영을 위해 구광모 LG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X그룹 회장 측 회사들 계열분리 사전 작업도 진행됐다. 지난 5월 지주회사인 LX홀딩스가 LG로부터 분할 설립됐고, 6월 계열분리 예정인 5개사 사명이 변경됐다. LX홀딩스 등 6개사의 자산 총액 합계는 9조 1332억원이기 때문에 계열분리가 될 경우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계열분리가 신청되지는 않았다.
  • 김홍빈 대장 구할 기회 여러 번, 적어도 15명의 산악인 ‘모르는 척’

    김홍빈 대장 구할 기회 여러 번, 적어도 15명의 산악인 ‘모르는 척’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브로드피크(해발 고도 8047m) 등정에 성공한 뒤 다음날 조난 당한 김홍빈(57) 대장을 구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산악인이 조금씩만 힘을 보탰더라면 그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었다는 진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유일하게 벼랑 아래로 내려가 물을 건네고 함께 벼랑 위로 올라오려 했던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48)는 이런 문제점을 지난 23일 자신의 등반대 데스존 프리라이드(DZF)의 인스타그램에 조금은 직설적으로, 공격적으로 털어놓았다. 이들은 러시아 사이트 ‘Risk.ru’에 김 대장의 조난과 구조 정황을 상세히 전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라조의 주장이며 의견일 뿐이다. 러시아 여성 산악인 아나스타샤 루노바와 18일 정상 공략에 나선 이들에게 어떤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다만 라조가 고발한 대로 적어도 15명의 산악인이 김 대장을 도울 기회를 외면하거나 뿌리쳤고 심지어 베이스캠프에 구조 요청을 하지도 않았다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돌고 있다고 익스플로러스웹은 24일 전했다. 김 대장 수색에 성과가 없는 데다 라조의 문제 제기가 겹치면서다. 라조의 문제 제기는 산악인들이 산을 찾는 이유를 다시 묻게 한다. 해서 김 대장을 도우려 하지 않았던 산악인들의 문제점에 대한 그의 지적을 원문 중심으로 옮긴다.“SNS에서는 당신들이 8000m 고봉을 등정한 용감한 사람으로 보일테지만 난 그저 사람의 목숨을 경시한 미천한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산악인들이 (조난 당한 김 대장을) 그냥 지나쳤으며 몇 시간이나 헤매는 산악인을 못 본 척하고 심지어 베이스캠프에 구조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19일 새벽 2시쯤 1차 추락한 김 대장이 어떻게 (자신과 팀 동료 안톤 푸고프킨이 구조하려 한 오전 11시까지) 9시간 동안 혼자 내버려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상을 정복하려는 욕망 때문에 (산악인이 아니라) 숙련되지 않은 관광객들이 밤에도 험난한 지형을 넘어가곤 한다. 그들은 돌아서는 결단을 내린다는 원칙이 없다. 해서 그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로 문제를 떠넘긴다. 같은 벼랑 아래 떨어진 루노바는 김 대장의 파키스탄인 포터 리틀(작은) 후세인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제 루트로 올라섰는데 정작 김 대장은 그 오랜 시간 혼자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15명의 산악인이 장애를 갖고 있는 김 대장을 지나쳤다. 좋아, 어두웠다고 하자. 하지만 그의 헤드램프는 분명히 눈에 띌 수 있었다. 리틀 후세인이 자신은 너무 힘이 빠져 김 대장을 구할 수 없으니 도와달라며 울먹였는데도 모든 ‘영웅적인 산악인들’이 힘이 빠졌다며 그냥 지나쳤다. (백보 양보해) 장애인인 김 대장을 구해낼 힘이 없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무전이나 인리치(InReach, 소형 위성전화)를 이용해 도움을 청할 수는 있지 않았느냐. 아나스타샤, 당신의 인리치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신사분들, 당신들도 썼잖아! 인리치로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면 그 장치를 김 대장에게 남겨주고 떠났어야 했다. 도움을 기다리는 김 대장이 중국 쪽 벼랑에 있으니 구조해달라는 문자라도 보냈어야 했다. 나와 푸고프킨이 루노바를 먼저 구해 캠프3까지 데려다줬는데 그녀는 김 대장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멀쩡히 걸을 수 있었던 루노바를 데려다주지 않고 김 대장을 도왔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나. 우리가 김 대장의 사고를 처음 들은 것은 새벽 4시쯤, 김 대장의 포터가 무전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을 때였다. 불행히도 사람들은 김 대장이 크레바스로 떨어진 것으로 오해했다. 해서 영국 산악인들(피터 브리틀튼 등)은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갔다.” 익스플로러스웹은 베이스캠프에 있던 한국인 기자 오모 씨에게 사고 당시 한국 대원들은 어디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등반대의 한국인 대원은 다섯인데 둘은 (KBS) 카메라 스태프였으며 아무도 정상 공략에 동행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와 베이스캠프의 한국인들 사이에 김 대장의 생존 가능성을 둘러싸고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루노바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광주시 사고수습 대책위원회는 26일 김 대장에 대한 수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전날 파키스탄 군 헬기가 사고 현장인 브로드피크 7400m 지점을 여섯 차례 수색하고, 구조대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도 베이스캠프에서 판독했지만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장의 부인 등 가족은 사고 지점의 험준함과 헬기 수색 결과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며 “현지 구조대원들도 가족 의사를 존중해 따르겠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 김홍빈 대장 운명의 10분 전 정말 멀쩡했다, 몇몇 놀라운 반전

    김홍빈 대장 운명의 10분 전 정말 멀쩡했다, 몇몇 놀라운 반전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브로드피크(해발 고도 8047m)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조난 당한 김홍빈(57) 대장이 7900m 지점에서 두 번째 추락하기 직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익스플로러스웹은 김 대장이 지난 19일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때 구하러 내려가 물을 건네고 도우려 했던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가 김 대장과 함께 찍은 셀피 사진을 제공받았다며 24일 홈페이지에 실었다. 라조는 사진을 찍은 시점이 김 대장이 두 번째로 추락해 80도 각도의 중국쪽 벼랑 아래로 떨어지기 10분 전이라고 했다. 김 대장의 조난 직전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라조와 안톤 푸고프킨 등 러시아 등반대 데스존 프리라이드(DZF)는 ‘Risk.ru’란 사이트에 김 대장 구조 상황과 관련해 누가 언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기재한 보고서를 올렸는데 어느 정도 진실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몇 가지 놀라운 반전이 담겨 있다. 첫째 김 대장은 당초 크레바스(빙하 틈)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앞서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 루노바가 실족해 대롱대롱 매달린 로프가 처진 것을 보고 정상 루트라 착각해 벼랑 아래로 라펠하듯 내려가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둘째로 루노바를 도와 그녀를 제 루트에 올라오게 만든 김 대장의 파키스탄인 고소(高所) 포터 ‘리틀(작은) 후세인’이 적어도 15명의 다른 산악인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이들 중 누구도 도우려 하지 않고 심지어 구조 신호도 베이스캠프에 보내지 않아 김 대장이 9~11시간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 대장의 헤드램프가 켜져 있어 누구나 조난당해 옴짝달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도 무시했다는 것이다. 셋째 루노바는 김 대장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아 라조 등은 오전 4시쯤에야 김 대장의 포터가 무전기에 대고 절규하는 것을 듣고서야 김 대장이 루노바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넷째 라조가 먼저 달려갔을 때 김 대장은 두 발로 굳건히 서 있었으며 정신도 멀쩡했다. 라조가 부축해 올라가겠다고 하자 김 대장은 등강기(주마)를 사용해 스스로 올라오겠다고 했다. 열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이 주마를 능숙하게 이용해 안심한 라조는 먼저 벼랑 위로 올라왔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어느 순간 완등기가 멈추자 김 대장이 얼음을 털어내는 것처럼 보였는데 로프를 바꾸려는 동작을 취하는 순간, 완등기가 얼굴을 덮쳤고 중심을 잃은 듯 벼랑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 라조는 김 대장으로부터 5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라조는 끝으로 곤경에 빠진 장애인 산악인을 돕지 않은 산악인들의 행태, 특히 숙련되지 않은 관광객들이 ‘산악 영웅’인 양 무모한 도전을 해 다른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멀쩡히 걸어서 캠프3로 귀환할 수 있었던 루노바를 푸고프킨과 함께 데려다주는 바람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날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라조의 증언 만으로 정황을 속단하는 일은 위험하겠다. 루노바나 다른 산악인들도 어떤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익스플로러스웹도 그래서 루노바 등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김홍빈 대장 구조 시도했던 두 러시아 산악인 “생존 확률은 1%”

    김홍빈 대장 구조 시도했던 두 러시아 산악인 “생존 확률은 1%”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브로드 피크(해발 고도 8047m)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57) 대장이 다음날 하산하다 실종된 지 사흘째가 됐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이틀째 수색 및 구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실 익스플로러스웹과 돈(dawn) 닷컴 등은 김 대장이 사망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산악스키로 하산하려던 러시아 원정대 DZF(Death Zone Freerider)의 안톤 푸고프킨과 비탈리 라조는 17일 정상 공격 시작 시점부터 19일 밤 베이스캠프 귀환까지 자신들의 일정을 시간 단위로 소셜미디어에 밝혔다고 월간 산이 원문에 충실하게 옮겨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김 대장의 등강기가 고장난 것이 2차 추락의 원인일 것으로 보며, 이들은 80도의 수직 벽에서 추락해 김 대장이 살아 있을 확률은 1%라고 내다봤다. 17일 밤 11시 DZF 팀은 캠프3(해발 고도 7100m)에서 정상 공격을 시작했다. 김홍빈 등반대 등 다섯 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상 예보에 좋은 날씨는 딱 이틀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서두르고 있다. 18일 오후 4시 30분 DZF 팀 소속의 푸고프킨, 라조, 토마스 로네(노르웨이)는 정상 등정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1시간 30분만 더 가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지만, 이대로라면 어둠 속에서 하산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하산을 결정한다. 18일 밤 8시 DZF 팀은 캠프 3로 하산해 일주일 후 다시 정상 등정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그 시점에 김홍빈 대장과 러시아 등반가 아나스타샤 루노바 등 정상을 등정한 그룹은 하산을 서두르고 있었다. 19일 0시 메시지가 수신됐다. 7900m 지점의 안부(col)에서 루노바가 추락했다는 소식이다. 김 대장도 위급 상황이란 소식도 거의 동시에 전달됐다. 19일 0시 15분 즉각 푸고프킨과 라조가 구조를 위해 출발했다. 캠프3에 있던 다른 등반가들은 추가 의약품과 산소통을 모았다. 루노바는 근처 고소(高所) 포터들에 의해 크레바스에서 벗어났다. 큰 부상 없이 복귀했다. 19일 새벽 4시 푸고프킨과 라조는 하산 중인 루고바를 만났다. 음료수와 고산병 치료제인 덱시메타손을 전달한 뒤 푸고프킨은 루고바를 캠프3로 인도하고, 라조는 무전기와 산소를 갖고 김 대장을 구조하러 떠났다. 루고바는 캠프3에서 휴식을 취한 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베이스캠프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19일 오후 1시 30분 (앞선 보고서에선 오전 11시에 라조가 김홍빈 대장을 찾아 구조 작업을 시작했고, 구조 당시 김홍빈 대장이 의식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으나 이번 보고서에선 누락됐다) 루고바를 캠프3에 데려다준 푸고프킨이 라조가 구조 작업을 하는 현장에 도착했다. 라조는 크레바스 속으로 20m 가량 하강해 김홍빈 대장을 확보(anchor)했다. 그 뒤 김 대장은 스스로 등강기를 활용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김 대장의 등강기가 고장 났다. 그리고 김 대장이 등강기를 고치려고 움직이는 순간 김 대장이 80도 각도의 벽에서 추락했다. 덩달아 라조도 5m가량 추락했다. 김 대장은 99%의 확률로 그가 즉사했다고 말할 수 있다. 19일 오후 5시 20분 푸고프킨과 라조가 캠프3에서 하산을 시작했다. 눈보라가 다가오고 있어 스키도 종종 활용해 신속히 하산했다. 19일 밤 9시 16분 DZF 팀 모두가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한편 기자가 이틀 넘게 영어 기사들을 검색했는데 돈(dawn) 닷컴의 20일 기사도 사고 경위를 나름 잘 정리하고 있어 원문에 충실하게 옮긴다. 김 대장 일행의 등반을 주선한 현지 여행사 사장 하지 굴람 아메드는 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파견된 수색팀이 그를 중국 쪽 사면에서 그를 발견했다. 그를 찾길 정말 바란다.” 국내 언론이 보도했듯이 김 대장은 위성전화를 통해 광주시산악연맹 등에 “밤이 늦었다. 밤새 내내 낙담한 채로 있었다. 아주 춥다”고 말했다. 연락관(L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쯤 루노바가 하산하다 크레바스에 떨어졌다. “그녀의 몸이 로프에 매달려 있어 15명 이상 산악인들의 하산을 막았다. 캠프3에 내려온 사람들이 구조하러 올라갔다. 다음날 새벽 2시 45분 그녀는 무사히 크레바스를 빠져나왔다. 15분쯤 뒤 그녀는 캠프3에 당도했다. 김 대장은 이때 낙담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해서 다른 구조대가 조직됐다.” 두 영국인 피터 브리틀튼과 폴 에서리지, 두 러시아인 푸고프킨과 비탈리 라조, 고소 포터 무함마드 후사인, 모함마드 유사프, 임티아스 사드파라가 김 대장을 찾아 나섰다. “오전 11시쯤 비탈리가 중국쪽 사면 위의 크레바스 아래 추락한 김 대장을 발견했다. 해발 고도 7800m 지역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대장은 로프에 매달려 있었지만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의식도 있었고 반응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구조하려고 하는데 김 대장은 언어 장벽 때문인지 제대로 따라주지 못했다. “구조하는 중 어느 순간, 김 대장은 구조 로프에서 떨어져 나갔다. 곧바로 추락해 가파른 중국쪽 사면 아래로 사라졌다. 비탈리와 구조팀은 사면의 위쪽을 찾았으나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 이곳 사면에서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구조팀의 판단이었다.”
  • “불굴의 산악인, 꼭 살아 돌아오기를”…김홍빈 대장 무사귀환 염원 잇따라

    “불굴의 산악인, 꼭 살아 돌아오기를”…김홍빈 대장 무사귀환 염원 잇따라

    “제발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대합니다.” 지난 19일 매스컴을 통해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57) 대장의 실종 소식을 접한 지인 민모씨는 20일 “원정을 떠날 때 ‘꼭 완등에 성공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는 “김 대장은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강인한 사람”이라며 “차가운 얼음장 속이라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형칠 광주전남등산학교 이사장은 “김 대장이 조난 신고 후 러시아 구조팀이 발견하기까지 11시간가량 버틴 것도 그의 철인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희망을 갖고 구조 소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9일 0시쯤 브로드피크(해발 8047m)를 등정한 뒤 내려오다 7700~7800m 부근에서 크레바스(빙하나 눈 골짜기에 형성된 깊게 갈라진 틈)를 통과하다 조난됐다. 절벽 끝자락에서 6시간쯤 버틴 뒤 새벽 5시 55분쯤 위성전화로 국내의 후배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김 대장은 전화에서 “참 춥다. 무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베이스캠프에 알려졌고, 캠프4에 있던 러시아 등반대가 오전 11시쯤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펼쳤다. 러시아 구조팀은 절벽 모서리에 걸려 있던 김 대장의 몸에 로프를 걸어 15m쯤 끌어올렸으나 로프가 끊기는 바람에 중국 국경 쪽(북쪽) 1000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장은 당시 파키스탄 ‘고소포터’(현지 등산 안내인) 4명과 함께 등반했으나 이들이 먼저 내려오는 바람에 홀로 하산하다 조난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산악인은 “현지 포터들은 등반자(고용인)와 신뢰 관계가 없는 데다 몸을 함께 밧줄로 묶고 하산하다가 조난을 당할 경우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어 각각 행동한다”고 말했다. “모든 조건이 갖춰진 도전은 더이상 도전이라 부르지 않는다. 온전한 몸으로 오르는 것과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자가 오르는 것은 다르다.” 이는 김 대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이다. 대학 산악부에 들어가면서 산과 인연을 맺은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온몸이 얼어붙고 골절되는 엄청난 부상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그는 ‘다시 산을 오를 수 있겠느냐’는 편견을 극복하고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나섰다.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13년 만에 완등했고 이번에 14좌를 정복했다. 장애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참으로 황망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저녁 김 대장의 완등 축하 메시지를 올렸었는데 하산 중에 연락이 두절됐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이다 구조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기쁜 나머지 글을 올렸는데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무사귀환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 아이티 대통령 암살 테러범 17명 체포·3명 사살…2명은 미국인

    아이티 대통령 암살 테러범 17명 체포·3명 사살…2명은 미국인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 암살된 가운데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는 현지 경찰은 8일 이들이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 등 총 28명이라고 밝혔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중 콜롬비아인 15명과 아이티 출신 미국인 2명 등 17명을 체포했으며 콜롬비아인 3명을 사살했고 8명을 추적 중”이라고 발표했다. 샤를 청장은 용의자들을 ‘용병’으로 지칭하면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와서 대통령을 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경찰은 수갑을 찬 채 바닥에 앉아 있는 용의자들과 이들로부터 압수한 총기류와 흉기, 여권,무전기 등을 공개했다. 용의자 가운데 11명은 아이티 주재 대만 대사관에서 잡혔다. 용의자들은 문이 닫힌 대만 대사관에 몰래 숨어들었고 얼마 후 이를 발견한 대사관 경비요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티 경찰은 대사관 경내 진입 허가를 받고 체포 작전을 개시, 용의자들을 붙잡았다. 아이티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15개 나라 중 하나다.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1시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고 53세 나이에 사망했다. 함께 있다가 총상을 입은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는 미국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위험한 고비는 넘긴 상태다.용의자들의 신병이 대거 확보된 가운데 이들에게 돈을 주고 암살을 사주한 배후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검거된 미국 시민권자 2명 중 1명이 ‘제임스 솔라주’라는 이름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 웹사이트에 아이티 주재 캐나다대사관에서 경호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고 몰라노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아이티 경찰의 발표 직후 영상 성명을 내고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콜롬비아인은 퇴역 군인들로 파악된다”며 “아이티 당국 등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군경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 [부고]

    ●서필원(단국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씨 별세 윤은영(대전대 교수)씨 남편상 서정연·승연씨 부친상 정하현(천안 루가약국 대표)씨 장인상 18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41)550-7185 ●이재옥씨 별세 이종원·석원(세승사 회장)·기원(오무전기 전무)·득원(디에스한남 전무)·용옥씨 모친상 김동희(상지여중 교감)씨 장모상 19일 원주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33)760-4674 ●최강준씨 별세 최명재(전 KT 상무)·동재(전 전북도청 사무관)·숙재·형재(전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장)·옥재·영재씨 부친상 20일 전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63)250-2441
  • 홍콩, 톈안먼 추모집회 봉쇄… 中, 자오쯔양 생가 철통 감시

    홍콩, 톈안먼 추모집회 봉쇄… 中, 자오쯔양 생가 철통 감시

    중국 베이징 중심가 톈안먼광장이 핏빛으로 물들었던 ‘6·4 톈안먼 민주화시위’(톈안먼 사태) 32주년을 맞은 지난 4일.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1919∼2005) 전 공산당 총서기가 살던 둥청구 왕푸징의 ‘푸창후퉁(부강골목) 6호’ 사합원(중국 전통 주택)을 찾았다. 중국 민주화를 용인하다가 1987년 실각된 후야오방(1915~1989) 전 총서기가 1989년 4월 갑자기 숨을 거두자 대학생과 시민들이 그에 대한 사인 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톈안먼광장으로 모여들었는데, 당시 총서기인 자오는 무력 진압 여부를 저울질하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1904~1997)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퇴출됐다. 결국 6월 4일 톈안먼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에게 탱크와 장갑차가 다가갔다. 중국 당국은 사망자 수가 30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2017년 공개된 영국 기밀문서는 “목숨을 잃은 민간인 수가 1만명이 넘는다”고 전한다. 톈안먼 사태로 물러난 그는 2005년 1월 사망할 때까지 여기서 가택 연금 생활을 했다.기자가 푸창후통 골목으로 들어서니 사복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곳곳에 배치돼 귀에 꽂은 리시버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집 근처에 주차된 차량들에도 공안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골목 밖에도 몇몇이 무전기를 들고 행인들을 두루 살폈다. 자오의 딸인 왕옌난과 남편 왕즈화가 올해 4월 이곳을 떠나 가족도 없었지만 감시는 여전했다. 라오바이싱(일반 서민)들이 그의 흔적을 찾아 톈안먼 사태의 시위를 떠올리는 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톈안먼광장 역시 삼엄한 감시 속에 관광객들로만 북적였다. 늘 그랬듯 외신 기자들의 출입은 금지됐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32주년에도 깊은 침묵을 지켰다. 사회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기에 과오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톈안먼어머니회’(유가족 모임)가 유혈 진압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는 말에 “신중국 건국 70년 만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이 옳았음을 증명한다”며 “1980년 말 발생한 정치 풍파(톈안먼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I)은 허난성의 한 역사학자 말을 인용해 “중국 청년들이 ‘더우인’(틱톡)에 열광할 뿐 ‘6·4’는 거의 모른다”며 “교과서에서 톈안먼 사태가 지워졌기에 학생들이 이를 알 방법이 없다. 설사 일부가 이를 전해 듣고 웨이보 등에 올려도 당국의 검열로 삭제되거나 애국주의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는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도 톈안먼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집회가 불허됐다. 해마다 6월 4일 오후 8시면 시내 중심 빅토리아공원에서 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수만 개의 촛불이 켜졌지만, 이날은 홍콩 당국의 원천봉쇄로 32년 만에 처음으로 공원 내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 홍콩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2년 연속 집회를 불허했다. 그래도 지난해처럼 시민들이 공원으로 몰려갈 것을 우려해 공원을 봉쇄하고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그럼에도 빅토리아공원 주변을 비롯해 몽콕, 침사추이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소규모 촛불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주동자들을 체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경찰·소방·군대… ‘끊김 제로’ LTE 소통망, 백령도서 마라도까지 24시 재난 지휘부

    경찰·소방·군대… ‘끊김 제로’ LTE 소통망, 백령도서 마라도까지 24시 재난 지휘부

    운영센터, 정전 시 10시간 자체 발전 가능전용 단말기 9만대·기지국 1만 7000여곳 관련 기관 통신망 일원화… 자유롭게 통화 AI·드론·로봇 등 활용해 현장 활동 지원LTE 방식 안정적… 추후 5G 전환 검토낮 13명·밤 6명 3교대… 인력 보충 필요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9층은 국무회의장으로 유명하지만 맞은편 복도 끝으로 가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운영 중인 재난안전통신망 운영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26일 행정안전부 관계자들과 함께 운영센터로 들어서니 영화에서나 봤던 각종 그래프와 지도로 가득 찬 대형 모니터가 벽을 한가득 채우고 있었다. 재난안전통신망 운영상태를 관찰하고 재난상황 발생 시 긴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24시간 쉴 틈 없이 운영하는 ‘지휘부’라고 할 수 있다. 지휘부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원 공급이 끊기더라도 비상전력망 등으로 10시간은 자체발전기로 운영이 가능한 데다, 대구와 제주 운영센터가 서울운영센터 대신 수도권 재난안전통신망 운용을 대신할 수 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재난관련기관별 통신망을 일원화하는 전국 단일 통신망으로, 4세대 통신기술(LTE) 기반으로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구축 및 운영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라는 교훈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2003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논의가 처음 시작됐지만 2008년 3월 감사원이 감사에서 외국계 특정 기업이 사업을 독점하는 데 따른 기술 종속 등을 지적하면서 표류했다. 그러다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과 지휘부, 현장과 현장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재난안전통신망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그해 5월 국무회의에서 부처 협업으로 임기 안에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2014년 9월에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지정했고 2015년부터는 산악지형인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 등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본사업에 착수했으며 2019년 중부권, 2020년 남부권에 이어 지난 3월 수도권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 14일에는 대구운영센터 개통식도 열었다. 2025년까지 구축 및 운영비를 포함해 1조 4776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기존에는 상호 통신이 불가능했던 경찰, 해경, 소방, 군, 지방자치단체, 전기안전, 가스안전, 의료 등 8대 분야 재난 관련 기관 상호 통신과 정보 공유가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해졌다. 현장 경찰관이나 소방관 등은 전용 단말기를 통해 음성통화와 영상통화, 대규모 공동통화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는 9만여대를 사용 중에 있고 기관별 구입계획에 따라 올해까지 15만대 이상 보급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마트폰형, 무전기형, 복합형 등 세 종류 단말기를 보여 준 뒤 제주운영센터 관계자를 연결했다. 곧바로 화면에 제주운영센터 관계자가 보이고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었다. 대구운영센터를 연결하자 서울과 대구, 제주 세 곳을 하나로 연결한 대화도 가능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재난 관련 기관별로 서로 다른 무선통신망을 사용했다. 통신을 할 수 없는 지역이 많았고 기관끼리 상황 공유나 공동 대응이 어려웠다”면서 “이제는 기관 간 통신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현장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운영센터에 더해 고정기지국과 이동기지국도 전국 1만 7000여곳에 구축해 통신이 끊기는 일이 없도록 했다. KT와 SK가 운용하는 상용망과의 연동을 통해 음영지역도 해소했다. 최동단 독도에서부터, 백령도,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망 통신으로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지역을 동시에 통합 지휘할 수 있고, 기관 간 공통통화그룹을 통해 끊김 없이 즉각적인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단말기를 가진 현장 대원 대신 상황실에서 원격 조종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주변음 청취’ 기능, 상황실에서 통화를 강제로 멈추게 한 뒤 지시를 내리는 ‘가로채기’ 기능도 있다.특히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업을 통해 나온 국내 기술역량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재난망 전체 설계, 장비 설치, 시험준공을 국내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이 구현했고, 주요 장비와 핵심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 삼성SDS, AM텔레콤, 사이버텔브릿지 등 국내 기업에서 기술개발 및 상용화했다. 통신망의 안정성을 위해 운영센터를 서울·대구·제주로 3원화한 덕분에 한 곳에서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고가 나더라도 차질 없는 통신망 운영이 가능하다. 그룹통신 기능, 통화 폭주 해소를 위한 동시 전송기술, 기지국 공유기술, 상용망(KT, SKT)을 백업망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현장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 사물인터넷 등 웨어러블 장비로 재난현장 활동을 지원하고 재난현장 정보 제공 및 피해 규모 파악, 작전정보 공유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LTE 방식을 활용한 전국 단위 재난안전통신망은 한국이 세계 최초다. 비슷한 사례는 두바이가 있지만 두바이는 도시 단위라 차원이 다르다. 미국은 전용망이 아니라 AT&T에 주파수를 부여하고 계약을 통해 상용망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이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을 추진 중인 정도다. 독일은 올해까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 육성, 해외 수출 확대, 고용 창출 등 경제적·산업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현장 대응뿐 아니라 평상시 재난예방을 위한 서비스도 가능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어 스마트 재난관리 및 신산업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10년간 약 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진홍 행안부 재난안전통신망관리과장은 “한국은 영토와 인구 모두 일정 규모 이상이기 때문에 ‘테스트베드’로서 충분한 매력이 있다”면서 “국내에서만 쓰고 말기엔 아까운 기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 견학은 못 하고 있지만 자료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왜 최신기술인 5G가 아니라 LTE 기술을 적용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심 과장은 “LTE 방식은 미국이나 영국,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도입을 추진 중인 것에서 보듯 안정성 검증이 끝난 국제표준 기술”이라면서 “재난안전통신망은 시스템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부터 5G 기술을 적용하려고 했다면 사업 완료까지 몇 년은 더 늦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앞으로도 보완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주간 13명, 야간 6명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는 데 따른 피로도가 상당하다.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데다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한 현장 관계자는 “인력 상황상 3교대에서 4교대로 바꾸자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세대 통신망 구축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정보기술(IT) 장비는 내구연한을 일반적으로 10년으로 보기 때문에 빠르면 2025년 즈음에는 차세대 재난안전통신망의 개괄적인 목표와 방식 등이 나와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차세대 재난통신망을 5G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치 미얀마 고문 내일 법정 출두 연금 113일 만, NLD 해산 결정 가리려는 술책

    수치 미얀마 고문 내일 법정 출두 연금 113일 만, NLD 해산 결정 가리려는 술책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에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24일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나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 동안 수치 고문에 대한 공판은 화상으로만 진행됐으며 공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113일 만이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난 20일 화상으로 녹화돼 전날 공개된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치 고문이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며칠 안에 재판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흘라잉 총사령관이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이 처음인데 군부의 친중국 논란에도 중국 매체를 첫 인터뷰 상대로 잡은 것도 흥미롭다.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하고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했다. 수치 고문은 그 뒤 하잘 것 없는 여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군부는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를 적용했다. 나중에 선동과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7건의 범죄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40년 선고가 가능해 사실상 수치 고문의 정치활동 재개는 어려워진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수치 고문의 업적에 대해 “그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치른 총선은 부정선거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선거를 다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이 원한다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수치 고문이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재선거를 치르며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식으로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지난 21일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을 강제 해산한 것에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술책으로 보인다. 지난 5년 동안 문민정부와의 ‘불편한 동거’ 과정을 겪으면서 군부의 장기 집권에 대한 ‘향수’가 더 강해져 NLD 강제 해산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NLD 강제 해산 결정은 인접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쿠데타 이후 집권 사례를 충실히 따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얀마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는 “군정의 충실한 부하인 선관위가 NLD를 해산하려는 것은 국민 뜻에 반해 군사정권을 연장하려는 뻔뻔하고도 비민주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수영장 160개 분량 저장... 서울 서남 침수 막는 대심도터널

    수영장 160개 분량 저장... 서울 서남 침수 막는 대심도터널

    중앙제어실 모니터에 커다란 수문이 서서히 올라가는 영상이 나타났다. 엄청난 양의 물이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졌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장마가 계속해서 이어지던 8월 3일, 시간 당 79㎜가 넘는 폭우가 서울 서남부에 쏟아졌다. 영상은 당시 빗물터널 유입구 수문이 열리는 장면이다.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신월빗물저류시설을 방문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해 역대 최장기 장마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상습 침수 지역에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설 관계자들에게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운행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올여름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김 구청장은 이날 풍수해 방재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시설 방문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역대최장 장마에도 침수피해 ‘0’김 구청장 방문 내내 “안전, 안전, 안전” 김 구청장은 지하 40m 터널로 진입하기 위해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터널로 들어가기까지는 엄격한 보안과 안전을 위한 여러 단계 절차가 필요했다. 출입하는 인원은 모두 지문을 등록해야 한다. 지문을 찍고 들어간 인원이 모두 진입 계단을 통과해 들어가는지, 이들이 전부 다시 나오는지를 레이저 센서가 자동으로 확인했다. 2019년 이곳에서 시공사와 협력업체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구는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보안 체계를 뜯어고쳤다. 김 구청장은 “1년에 한 번이라도 점검하러 들어갈 일이 있을 때는 모든 안전 시설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장비를 갖췄는지, 무전기를 챙겼는지 확인하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했다.직경 10m에 달하는 거대한 터널 내부는 지난 4월 쌓여있던 토사 준설을 끝내 말끔한 모습이었다. 꼭대기 부근 벽면엔 빗물 지나간 흔적이 남아 지난 여름 차올랐던 수위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신월동에서 안양천 목동유수지까지 총 길이 4.7㎞에 달하는 터널은 곡선 형태를 띄고 있었다. 최대 32만t, 50m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하수 박스 수위가 50~70% 차면, 유입구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터널로 물이 들어간다. 빗물은 저류됐다가 안양천으로 배출된다. 안양천으로 이동한 김 구청장은 신정잠수교에 설치된 하천 통제 시설의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최근 게릴라성 강우, 국지성 호우 등이 잦아지고 있어 갑자기 불어나는 물로 인한 고립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구는 관내 하수관거 정비를 비롯, 매년 돌봄공무원이 장마철 전 각 가구를 방문해 배수시설을 점검한다. 지난해엔 지하 주택에 역류를 방지하는 역지변 2000여개와 물막이판 680개 등 침수 방지 시설을 지원했다. 김 구청장은 “안전에 대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어떤 강우 상황에서도 피해와 사고가 없도록 시설 관리와 운영을 미리 확인하고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꿈많던 17세 소년 재학 어미의 오월은...서러움 그 자체

    꿈많던 17세 소년 재학 어미의 오월은...서러움 그 자체

    “여러 사람이 알아야 해서 아들 시신 사진 공개를 허락했습니다” 1980년 5·18때 아들 문재학(당시 광주상고 1년)을 잃은 어머니 김길자(81)씨는 최근 ‘옛 도청복원 추진단’이 공개한 외신기자의 사진 속에서 처음으로 교련복을 입은 채 도청 복도에서 숨져있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했다. 김씨는 “웬만하면 잊어불것도 같은데 그럴수록 더 힘들다”며 깊은 한숨을 토해 냈다. ‘엄마,나 그냥 여기서 끝까지 남기로 했어’란 생전 마지막 말이 가슴을 후빈다. 1980년 5월 27일 ‘시민군’으로 끝까지 전남도청에 남았다가 계엄군의 최후 진압 작전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문재학은 효심이 깊고 꿈 많은 소년이었다. “엄나, 나 상고 갈래요” 어머니 김씨는 당시 남편의 사업 실패로 광주 북구 중흥동에 셋집을 마련해 다섯식구가 어렵게살던 터라 고교 졸업후 “취직하겠다”는 아들을 만류할 수 없었다, 고교 입학후 3개월도 안돼서 이런 일이 닥쳐올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그해 5월 21일, 시내는 계엄군의 첫 집단 발포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그날 이후 재학이는 시내에 나갔다가 밤늦게 귀가하곤 했는데 목소리가 쇠서 말을 못할 정도였다. 김씨는 “집에서 절대 나가면 안된다”고 단단히 타일렀으나 24일 점심 이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 김씨는 다음날인 25~26일 전남도청으로 찾아가 아들을 만났으나 “곧 집으로 간다”는 말만 믿고 되돌아서야 했다. 그날 오후 7시가 넘어 아들은 전화를 통해 “차가 끊겨 못간다.(계엄상황이라 저녁 7시 통금)계엄군이 쳐들어 오더라도 학생들은 풀려나난다. 나 여기 남기로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군의 도청 진압 작전이 시작된 27일 새벽 2시30~3시쯤 콩볶듯한 총소리가 도심에 울려퍼졌다. 한숨도 못자고 발을 동동 구르던 김씨는 “어제 억지로라도 끌고 데려오는 겐데...” 후회가 물밀듯 밀려왔다. “그래도 살아만 있어다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은 머지 않아서 였다. 같은해 6월초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지역 신문에 사망자 명단에 재학이 이름이 들어있어요” 김씨는 곧바로 선생님과 북구 망월동 묘역(구 묘역)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선생님의 교무수첩 속 재학의 사진과 시신을 검안한 검사가 찍은 사망자 사진이 똑같았다. 김씨는 그자리에서 기절하고 말했다. 계엄군이 사망자를 광목으로 둘둘 감싼 뒤 묘역에 가매장한 상태였다. 김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으로 몸져 누웠다. 겨우 물만 먹으면서도 3개월을 버텼다. “저러다 재학이 엄마도 제정신으로 살긴 힘들거야”란 이웃의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정신 차려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그해 가을쯤 부터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대통령이 된 이후 각종 항의 시위와 집회에 찾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다가 팔목뼈가 탈골됐고, 머리 등을 경찰이 휘두른 무전기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기 일쑤였다. 아들의 ‘폭도’ 누명을 벗기기 위해 주부로서 일상은 사라지고, 투사로 변신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기까지 그렇게 살았다. “단 한번도 아들을 가슴속에서 내려 놓은 적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더 보고 싶다”는 그는 밤이면 문을 잠그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다. 재학이가 찾아왔다가 문이 잠겨 되돌아가 버릴까 봐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목동 빗물 펌프장 참사’ 책임자들 1년 9개월 만에 기소

    [단독] ‘목동 빗물 펌프장 참사’ 책임자들 1년 9개월 만에 기소

    노동자 3명이 사망한 ‘목동 빗물 펌프장 참사’ 발생 책임이 있는 공사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 등이 사건 발생 약 1년 9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지연)는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감리업체 관계자 및 서울 양천구청 공무원 등 9명(시공사, 협력업체 법인 포함)을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은 2019년 7월 31일 양천구 목동 신월 빗물 펌프장(저류배수시설·도심 저지대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 확충 공사장의 지하 배수터널에서 노동자 3명이 갑자기 유입된 빗물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배수터널에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구모(당시 65세)씨와 미얀마 출신의 이주노동자(당시 23세)가 사망했고, 현대건설 직원 안모(당시 29세)씨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배수터널로 진입했다가 숨졌다. 당시 협력업체 직원들은 일상적인 점검을 위해 지하 40m 깊이의 배수터널로 내려갔다가 폭우로 수문이 열리면서 많은 빗물이 유입돼 변을 당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양천경찰서는 시공사와 협력업체 등 공사 관계자들이 이 사건 발생 당시 많은 비가 예보됐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을 작업 현장에 투입시켰고, 현장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며 2019년 11월 검찰에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사건 발생 당시 공사 현장에는 지하 배수터널과 지상을 연결해 주는 통신장비인 중계기가 없었다. 배수터널에 내려간 작업자와 무전기 교신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양천구청으로부터 수문 개방이 통보되자 안씨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배수터널에 들어갔다가 결국 숨졌다. 검찰도 공사 관계자 등이 이 사건 발생 당시 장마철이어서 사고 발생 위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작업을 취소하거나 노동자를 대피시키는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쏟아지는 빗물에 수문이 자동으로 개방되도록 하여 노동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의 공판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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