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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동에는 엄중 대처해야(사설)

    한바탕의 격전이 끝난 다음 노획한 전리품을 점검하는 듯한 사진을 대한다(서울신문 15일자 19면).그 「전리품」은 전경들이 쓰던 무전기·방석복·방석모·방패등이다.그 가운데는 「광주 북부경찰서 중흥2 파출소」라는 현판도 보인다.전남대학생들이 경찰이란 이름의 「적」을 공격하여 노획한 것들이다.처연한 느낌을 주는 사진이다. 전남대생 4백∼5백명이 중흥2동 파출소에 몰려가 화염병 1백여개를 던지며 공격한 14일의 사건은 하루 전인 13일에 있었던 사건과 관련된다.이날 전남대생들은 「전태일열사 혁명정신 계승결의대회」를 가진 다음 후문으로 나가 시위를 벌였던 것인데 그 과정에서 「구경하던」 동료학생이 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다.그러므로 14일의 난동은 전날 사건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띠고 있다.학생들은 전경 15명을 학교로 끌고 가서 「무장해제」를 시켰으며 난동 과정에서 전경 19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화염병 던지는 시위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시작한 학생들의 작태도 문제지만 공권력유지의 최일선이 이렇게 무력해도 되는 것인가,무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응념을 지울 수 없는 것은 국민의 입장이다.믿고 의지해야 할 보루의 무력함은 곧 우리 사회 안녕 질서의 무력함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미국에 살다가 모처럼 귀국한 한 동포의 시위현장 목격 소회도 참고가 될듯 싶다.그는 70∼80명의 대학생이 시위하는 것을 보았다.그 배도 넘는 전투경찰이 저지하려고 에워쌌다.그러나 그 전투경찰은 저지하기는 커녕 그 일부가 무장해제 당하면서 꿇려앉힘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일정한 선을 넘으면 발포도 서슴지 않는 미국의 시위문화를 보아온 그는 「모택동군과 싸우던 때의 장개석군」을 보는듯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사건만 해도 우리의 똑같은 젊은이인 19명의 중경상 전경에 대해서는 말들이 없다.무시하는 것일까.당연시하는 것일까.그러면서도 경찰 당로자까지 한사람의 학생 부상자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제2의 강경대군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나면서 전전긍긍한다.시위를 막는 입장의 전경들도 그렇다.좀 과격하게 막다가 잘못되어 쇠고랑 차고 세상 시끄럽게 하느니보다 차라리 욕먹고 얻어맞고 「무장해제」당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버린다.공권력의 모습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이래서야 되겠는가. 폭력은 어떤 경우고 정당화될 수 없다.더구나 학생의 신분으로 공권력에 가하는 폭력은 더 말할 것이 없다.이젠 국민들도 넌더리가 날대로 나 있는 상황이다.이번의 대학생 부상도 그 원인의 제공은 학생들의 시위에 있다.「전태일 열사」의 「혁명정신 계승 결의」를 한것 까지는 또 그렇다 치자.그 「계승」을 위해 뛰쳐나가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여야 할 필요는 없었던 것 아니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좋다.이따위 무모한 공권력에의 도전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학생이니까 하면서 어느 시점에 이르러 슬그머니 관용하는 것은 못된 버릇만 조장하는 것 밖에 안된다.얕잡아 보지 못하게 단호하고 엄격하라는 말이다.
  • 미군PX등서 양담배 구입/불법시판한 19명 적발

    ◎2억대 보관… 무허소매상에 공급 서울경찰청 특수대는 27일 조영태씨(28·전과 5범·서울 용산구 보광동 10)등 양담배 도매상 8명과 송현섭씨(41·전과4범·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320)등 남대문시장 수입상 11명을 담배사업법 및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시장경비를 보면서 경찰이 단속을 나왔을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일반용 무전기로 이들 상인에게 단속사실을 알려온 남대문시장 운영회장 하병래씨(53·서울 마포구 신수동 331)와 나근주씨(43·서울 노원구 상계1동 1052)등 남대문시장 경비원 2명을 전파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조씨 등은 서울 성북구 보문동 3가 225등 5개 장소에 「우주실업」「대한유통」등의 상호로 양담배 도매상을 차려놓고 불법 유통된 「버지니아슬림」등 양담배 20여종 25만갑(시가 2억원어치)을 보관,무허가 소매상들에게 하루 3백∼5백여갑씩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송씨 등이 미군PX와 해외여행자이외에 양담배 수입상으로부터 물건을 인수해 소매상들에게 판매하는 양담배대리점에서도 양담배를 불법공급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대리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미군 PX안에 전문적으로 양담배를 빼돌리는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정변 소용돌이… 혼미의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1만 시민군,“범죄파쇼 타도” 빗속시위/도로 곳곳 교통차단… 「가판신문」동나/“연방특수군 접근” 러시아공 청사 긴장/반쿠데타 기갑부대도 「옐친 지키기」일전태세 ○…20일하오 5시40분(현지시간)모스크바 강변에 위치한 러시아공화국 정부청사 앞광장엔 결전을 앞둔 전장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소연방군특수군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시민군 1만여명이 모여 러시아공화국 사수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흰색 고층건물을 러시아시민들은 미백악관을 본따 「화이트 하우스」라고 부른다.20일 하오 현재 화이트 하우스로 향하는 모든 차도는 러시아시민군들에 의해 완전 차단됐다. 러시아공화국 정부를 접수하기 위해 소연방특수부대가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무전기등으로 속속 시민군측에 전달되고 있다. 갈리닝가와 크라스노프리스니얀스키리단가에 이르는 드넓은 화이트 하우스 광장주변에는 종일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시민·학생·노동자들이 모여서 「범죄 레드 파시트스 분쇄」 「러시아공화국사수」를 외치고 있다. 수천명의 젊은 노동자 학생들은 스스로 시민군을 구성하고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모스코니기갑부대와 다만스카야기갑부대소속 탱크 3대,장갑차 3대,수송차량 10여대가 광장에 이미 포진,시민들의 격려를 받으며 역시 전의를 다지고 있다. 모스크바교외에 주둔하고 있는 이들 기갑부대는 2차대전때 독일군과 싸운 소련 최정예기갑부대이다.이들이 옐친 지지를 내걸고 그 선발대가 14일 하오부터 이곳으로 진입한 것이다. 트랙터 트롤리버스 10여대와 일반버스 10여대가 광장 곳곳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고 탱크 포신 버스지붕위에는 시민들이 빽빽히 올라앉아 역시 「공산주의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다.버스창문들 마다에도 「공산주의 범죄자들을 몰아내자」「레드 파시스트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가 빽빽히 나붙어 있다. 화이트 하우스 정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각목·콘크리트보드 등으로 완전히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다.바리케이드 앞에는 머리띠를 두르고 간혹 단검을 손에든 젊은 시민군 수십명이 줄지어 서서 계단아래쪽 시민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자고 외치고 있다. 한 젊은 시민군은 메가폰을 손에들고 『소련특수군이 접근하고 있으니 어린이 부녀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라.우리는 평화를 원한다.우리는 맨손으로 맞서겠다』고 외치고 있었다. 옐친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러시아공화국 정부인사들도 화이트 하우스안에서 연방특수군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둠이 깔리자 불을 환히 밝힌 화이트 하우스건물의 창문들이 이들의 결의를 대변해주는 듯하다. ○“저항좌절땐 망명정부” ○…안드레이 코자레프 러시아공화국외무장관은 20일 파리에 도착,쿠데타지도자들에 대한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저항이 실패로 끝날경우 망명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자레프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망명정부수립이 자신의 이번 서방국가 방문 임무중의 하나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이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자레프장관은 워싱턴도 방문,미국지도자들이 옐친의 반쿠데타 저항을 적극지지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모잠비크 주재 소련대사관 타이피스트 3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남아공외무부의 한 대변인이 20일 발표. 이 대변인은 몇주전 이웃한 스와질랜드를 통해 합법적으로 남아공에 입국한 이들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며 현재 소련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노한 수백명의 시위대들이 19일 고르바초프를 축출한 강경주의자들이 파견한 군대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공 의회건물로 통하는 길을 가로질러 바리케이드를 설치. 급진적 개혁주의자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호소에 대한 반응으로 군중들은 도시 중심부의 칼리닌가를 가로 질러 목재 조각등 인근 건축 공사장에서 가져온 장비들을 실은 두 대의 무궤도 전차를 주차해 놓았다. 인권운동가 옐레나 본네르를 포함한 옐친 지지자들은 모스크바강 둑 위의 백색러시아공화국 의회건물 주위를 돌기도. ○인기 전날보다 떨어져 ○…모스크바시민들 사이에 국가비상위의 인기는 전날에 비해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의 한 기자는 『8인위는 개인의 정권욕을 앞세워 국가장래를 생각않고 구체적인 정책대안도 없이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이번 쿠데타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 또 한 시민은 『탱크를 사용하는 권력은 진짜 권력이 아니다.권력은 합법적으로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역시 이번 쿠데타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금까지 개혁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너무 많이 보수파들의 눈치를 살폈고 그때문에 결국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말 셰바르드나제가 독재가 임박했다고 경고를 했을 때에도 고르비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 ○비내리자 일당 되찾아 ○…19일 하오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가 20일 들어서는 가랑비로 바뀌고 모스크바시내 사람들은 거의 일상의 생활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미대사관이 있는 사도바야가 러시아공화국정부 청사 앞등 시내곳곳의 도로 통행이 차단돼 엄청난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국가비상위는 프라우다·이즈베스티야·소비에츠카야로시아를 비롯,6종의 신문만 발행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발행을 중지시켰다. 시내 가판대에는 신문을 사려는 시민들로 긴줄을 이루었으나 모든 신문들은 1면에 국가비상위원회에서 발표한 포고령을 거의 같은 크기로 싣는등 비슷한 내용들. ○미­소 전화통화 폭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축출 소식이 전해지자 소련과 미국간의 전화통화가 폭주,평소보다 1백배나 많은 통화가 이날 오갔다고 미국전신전화회사의 한 직원이 말했다. 이 직원은 소련의 강경 공산주의자들이 정부를 접수했다는 발표가 있은 뒤 미소간 국제전화가 『폭주했다』고 밝히면서 전화가 불통되지는 않았으나 통화하는데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미·소 정상회담 이모저모

    ◎부시,평화회담을 기자회견으로 오해/레닌묘소 앞에선 부시,침묵일관/양국 수행원,식당사용 싸고 한때 실랑이/바바라,부시의 재출마 은근히 비추기도 ○…미소양국정상이 2차 정상회담을 가진 곳은 스탈린의 막역한 동지였던 말레노코프를 위해 지난 56년 지어졌으나 그가 한번도 이용을 하지않아 고르바초프가 다시 꾸민,숲으로 둘러싸인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담황색의 2층짜리 별장. 부시미대통령의 하계휴양지 캠프데이비드격인 이곳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30분 남짓 걸리는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곳에서 미테랑프랑스대통령·대처 전영국수상 등과 허물없이 얘기를 나눴다고.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끝내고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수백명의 기자들이 어리둥절해하는 해프닝이 발생. 그는 중동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오는 10월에 「평화」회담을 소집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다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얘기,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것. 부시대통령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안색이좋지 않았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말하는 내용을 영어로 옮겨주는 작은 마이크로폰이 제대로 귀에 끼이지 않아 애로를 겪었다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31일 소련지도자들이 「아메리칸 드림」(미국의 꿈)을 이해했다고 말하고 자유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을 소련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정상회담 일정 이틀째를 맞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최신호텔에서 약 1백명의 소련 기업인들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자유기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이 투기꾼이나 착취자로 매도돼서는 안된다』고 강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크렘린의 고대 기념물들을 둘러보는 망중한. 부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레닌의 묘소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다 그 뒤에 있는 건물들을 응시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방최고회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가리킨 뒤 연방국기와 러시아공화국기의 차이를 설명했다. ○…미소정상회담을 위해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별장에 온 양국정상 수행원들은 참모식당을 누가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차이를 보여 「냉전」을 잠시동안 재연하기도. 이 논쟁은 부시대통령 수행원들이 식당에 통신실을 설치할 수 있는 사전허가를 얻었으나 때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온 소련측 요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해서 일어났다. ○…바바라 부시 미 대통령부인은 부시대통령이 「조국을 위해서」다시 오는 92년 대통령선거에 나갈것을 믿는다고 미 ABC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토로. 바바라여사는 이 회견에서 『난 그가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그 일들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뒤 『이사실을 공공연히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ABC측에 요구. 불규칙한 심장박동등 67세인 부시의 건강을 염두에 둔듯 바바라여사는 『그는 간밤엔 애기처럼 푹 잤으며 일요일엔 골프에다 조깅까지 했다』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는 「내조」를 보이기도.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백악관보좌관들과 비밀경호원들은 소련정보기관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송·수신용 소형무전기의 전파를 방해하는「전기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들을 의심. 한 보좌관은 핸드 마이크로폰과 수화기가 달린 이 무전기를 대통령시가행렬때 사용하고 있다며 『작동이 안되는 이유는 소련정보기관이 송·수신내용을 엿듣기위해 만든 장비테스트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 군 의회 낙선자,도 의원에 재기당선/「광역」일꾼 뽑던 날 이모저모

    ◎옥중출마 무소속 후보자 예상깨고 낙승/“의장감”등 거물들,의외의 낙선에 탄식도/술취한 채 개표장에 들른 무소속 후보 쫓겨나 ○…경북 영천군 제1선거구에서 5천39표를 얻어 당선된 최태덕씨(60·무소속·금호시장번영회 회장)는 지난 기초의회 의원선거에서 출마했다 탈락됐던 인물로 이번 경북도내 광역의회 의원선거에서 최대의 이변. 최씨는 이번 선거에서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총 투표자 1만3천1백61명 중 38.3%인 5천39표를 얻어 차점자보다 7백97표를 더 얻어 1등을 차지. 최씨는 지난번 기초의회의원선거 때는 영천군 금호읍에서 출마,투표자의 17.5%인 1천2백21표를 얻어 후보 3명중 3위를 차지. ○“여당의 독주 막겠다” ○…대전지역에서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유성구 2선거구에서는 신민당 송석찬 후보(39)가 예상을 깨고 전 대전시장을 지낸 민자당 이봉학 후보(53)를 시종일관 압도하면서 1천여 표차로 눌러 이변. 송 후보는 지난 16일 유성국교에서 열린 2차유세를 계기로 초반열세를 극복,이 후보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 개표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던 것. 막판 뒤집기에 성공,시의회의장을 노리던 이 후보를 물리친 송 후보는 『앞으로 지방의회에서 여당의 독주를 견제,민주시정의 바탕을 마련하겠다』고 기염. ○…인기가수 이선희(27)가 민자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서울 마포 제3선거구는 개표 초반부터 이 후보와 신민당 이남범 후보(42)가 각축을 벌여 양측 참관인과 관람객들의 관심이 고조. 하오 9시부터 실시된 부자재투표 개표결과 이선희 후보가 2백91표를 얻어 신민당 이남범 후보(2백31표),민주당 박일석 후보(1백26표)를 따돌리고 선두로 나서자 이선희 부보측 참관인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 이날 선관위측은 각 후보별 개표참관인을 2명씩으로 엄격히 제한해 일부 참관인들은 핸드폰과 무전기를 이용,개표소인 서울여고 강당 밖에 있는 운동원들과 선거사무실 등에 개표상황을 그때그때 전달하느라 부산한 모습. ○“남편의 한 씻어줬다” ○…충남도내 55개 선거구 중 이날 하오 10시쯤 제일 먼저 당락이 판가름난 보령군 2선거구에서는 공교롭게도 옥중출마한 무소속 오찬규 후보(42)가 당초 예상을 깨고 낙승을 거둬 개표초반에 화제거리로 등장. 더욱이 오 후보의 당선은 도의회 의장을 노리던 도내 제1의 재력가인 민자당 신홍식 후보(61)를 일찌감치 압도적인 표차로 눌러 관심이 집중. 당선이 확정되자 지난 14일 2차유세 때 소복차림으로 지지를 호소했던 오씨의 부인 김화자씨(39)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선거운동혐의로 지난달 25일 억울하게 구속된 남편의 한을 유권자들이 말끔히 씻어줬다』며 울먹이기도. ○…서울 중구청 강당 7층에 마련된 중구 선거구 개표소에서는 부재자 투표용지가 개표되고 있던 하오 9시30분쯤 무소속 전상기 후보(49)가 술에 취한 채 후보자 출입이 금지된 개표장 안에 들어와 개표참관인들과 악수를 나누다 선관위측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기도. 선관위측은 전 후보가 개표장 안에 들어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보도진의 지적을 받고서야 『후보자는 개표장 안에 들어올 수 없다』며 밖으로 내보냈는데 이에 앞서 전 후보는 선관위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를 하기도 해선관위원들의 선거법 무지를 노출. ○…동작구청 5층 강당에 마련된 동작갑구 개표소에서는 하오 11시쯤 분류조에서 분류가 되지 않은 표 50여 장이 심사조로 넘어온 것을 신민당 참관인들이 발견해 이른바 「샌드위치」표라고 개표중단을 요구해 10여 분간 개표가 안 되는 소동을 빚기도. 확인 결과 이 표묶음은 분류조에서 후보별로 분류되지 않은 채 심사조로 넘어온 것을 신민당측 참관인들이 신민당 민상금 후보표 위에 민중당 김성식 후보표 1장이 얹혀진 「샌드위치」부정표로 착각,중단을 요청했던 것. ○종이비행기까지 동원 ○…8명의 후보가 나서 서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송파구 제7선거구 개표소인 배명고등학교 체육관2층 관람인석에는 각 후보의 관람인들이 무선전화기·무전기는 물론 소형TV·라디오까지 들고 나와 지지후보들의 득표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특히 개표장접근이 가능한 각 후보들의 선거참관인들은 개표장 곳곳을 돌며 지지후보들의 득표수를 일일이 점검하고 2층의 관람인들에게 손짓·발짓으로 신호를보내는가 하면 종이비행기까지 동원,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이날 하오 10시쯤 서울 관악갑 개표소가 마련된 관악구청 강당에서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구청1층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갑자기 울려 선관위 및 경찰소방관계자들이 개표소 및 상황실 등으로 달려가는 등 한때 소동. 벨이 울리자 대기하고 있던 소방요원 등이 곧바로 4층 개표소로 뛰어올라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건물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지며 화재발생 여부를 살폈으나 결국 경보기가 잘못 작동돼 울린 것으로 판명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서울 도봉갑 개표소가 마련된 도봉구 쌍문2동 정의여고 강당에서는 이날 하오 10시쯤 부재자 투표함 개표 도중 민주당측 참관인들과 개표종사원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져 개표업무가 10여 분 간 중단되는 등 초반부터 신경전. 도봉구 의회 박상욱 의원(17) 등 민주당측 참관인들이 개표원들에게 『유·무효표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자 개표원들이 『지나친 간섭을 삼가 달라』고 맞받아 잠시 언쟁을 하는 바람에 개표작업이 한때 중단된 것. 개표 초반부터 말다툼으로 개표장 분위기가 경색된 탓인지 개표가 재개된 뒤에도 대부분의 후보자들과 참관인들은 투표함이 개봉돼 개표가 되는 과정을 시종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는 모습. ○…하오 7시45분부터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전주고등학교체육관에서 실시된 전주시 완산구 개표장에서는 2중봉투로 봉합돼 있어야 할 부재자투표지 70여 장이 홑봉투로 봉합된 채 발견돼 선관위측이 이의 처리문제를 놓고 한때 고심.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홑봉투로 된 부재자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발견돼 하오 8시부터 개표를 전면 중단하고 선관위 관계자들이 1시간 30여 분 동안 논란을 벌인 끝에 모두 무효처리키로 확정하고 하오 9시30분부터 개표를 속개. 한편 전북도내 52개 선거구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신민당 후보들이 초반부터 단연 선두에 나서 황색바람에 이은 연두색바람의 위력(?)을 예고하기도. ○무소속 후보 옥중당선 ○…강원도 양양 제1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됐던 안석현 후보가 26일0시10분쯤 투표자 1만1천4백73표 중 6천5백92표를 얻어 옥중 당선. 안 후보는 지난 11일 광역의회 의원선거와 관련,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으나 민자당 박융길 후보를 1천38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차지. ○…서울시 공무원들은 21일 상오 1시까지의 개표결과 서울시 출신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자 『이들이 시행정에 밝아 앞으로 시정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 특히 부의장 후보로 꼽히는 전부시장 김찬회씨(종로2),전상수도사업 본부장 김인동씨(영등포4)를 비롯,전 은평구청장 이영화씨(은평3),전 내무국장 국응호씨(강남4) 등이 의회에 진출해 앞으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 그러나 시고위간부들은 이들이 시의 업무를 구석구석까지 파악하고 있어 호랑이 시어머니가 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을 하기도. ○…이날 하오 7시30분쯤 서울 용산구 개표소가 마련된 용산구 청파동 신광여고 강당에 용산 2선거구 원효로2동 투표함 1개가 뒤늦게 운반돼 선관위관계자,여야참관인들 사이에서 선거부정이 아니냐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하오 7시쯤 5개의 투표함과 함께 버스에 실려온 이 투표함은 여야참관인들의 실수로 되돌아갔다가 빠뜨려 뒤늦게 버스운전사가 이를 발견,다시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원들은 여야참관인들이 지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자 이 투표함을 나중에 개표하기로 하고 개표작업이 진행됐다. ○유권자에 카네이션 전달 ○…서울 노원구 제5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노양우 후보(45)는 이날 선거가 끝난 뒤 하오 6시쯤부터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카네이션을 한송이씩 전달. 서울 서일전문대 가구디자인학과 교수이기도 한 노 후보는 『선거결과와는 관계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여러모로 도와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면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30여 명의 학생들을 동원,노원구 상계3·4동과 중계1동 주민들에게 5천송이의 카네이션을 나누어 주며 「선거」를 마무리. ○…충북 영동군 양강면 괴목리 주민 1백25명은 이 마을 김완중씨(50)의 딸 담미양(20)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투표를 마친 뒤 예식장으로 출발. 주민들은 상오 11시 영동읍내 예식장에서 열리는 김씨의 결혼식에 참석키로 하고 상오 8시부터 30여 분 동안 양각국교에 나가 전원이 투표. ○김만철씨도 주권 행사 ○…지난 87년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 가족과 함께 귀순했던 김만철씨(51·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394의4)가 지난 3월 기초의회선거에 이어 20일 상오 11시쯤 남해군 제3선거구인 미조면 송정국교 노교분교 제2투표구에서 투표. 김씨는 이날 자기를 알아보고 말을 건네는 주민 30여 명에게 『북한에서는 이같은 선거는 상상도 못한다』며 『참다운 일꾼이 선출되어 남해발전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김씨는 지난해 5월 이 지역에서 축양장 건축 등 수산업을 하기 위해 남해에 내려와 거주하고 있다. ○…전북 정읍군 정우면 화천리 덕성마을 김환섭씨(72)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전대풍씨(108)를 손수레에 태우고 집에서 2㎞ 떨어진 정우면 제4투표소인 회령국교에서 투표. 이 할머니는 도내에서 최고령으로 주권을 행사한 셈. ○양복입고 선거업무 감독 ○…충남 연기군 제2선거구 제5투표구(금오중학교) 위원장 신복균씨(63)는 지난 19일 모친상을 당한 맏상주임에도 불구하고 20일 상오 6시 상복차림으로 투표장에 나와 위원장직무를 성실히 수행. 신 위원장은 투표가 원활히 진행되자 상오 8시30분쯤 투표구 부위원장 이봉재씨(60)에게 위원장임무를 대행시키고 귀가해 이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풀뿌리민주주의가 정착되어가고 있다』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음식점 안에 기표소 마련 ○…서울 도봉구 제3선거구에서는 투표소가 갈비집안에 마련돼 이채. 이날 번1동 제4투표소로 사용된 도봉구 번1동 448 「태릉솔밭갈비집」은 전체 80여 평 가운데 약 15평 정도를 투표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손님을 받았으며 투표하러온 유권자들이 『이왕 온김에 식사까지 해야겠다』고 해 이 음식점은 때아닌 손님들로 주문이 쇄도.
  • 방문판매/피해구제 품목 확대/새달부터

    ◎카메라·정수기·전화기등 14개 추가/정부,미성년자에도 판매사 자격 정부는 최근 날로 늘어나고 있는 방문판매의 피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구매자가 구입을 원치 않을 경우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안정된 상품의 종류를 현행 도서류·음반·전기다리미 등 7개에서 정수기·전화기·화장품 등 14개 품목을 추가,21개 상품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판매사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미성년자도 판매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판매사 시험의 합격점수를 현행 70점에서 60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상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소매업진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시장점포의 근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전체시장 면적의 절반 이상에 10평 미만의 점포를 설치토록 한 규정을 삭제했다. 또 유통업 개방에 대비,고급 유통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현행 3급(고졸 수준)에만 적용되는 가점제도를 2급(대졸 수준)까지 확대했다. 방문판매 상품 가운데 소비자가 원치 않을 경우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추가된 주요 상품은 다음과 같다. ▲카메라 및 비디오카메라 ▲망원경·쌍안경 기타 광학기계 ▲전화기·인터폰·팩시밀리,휴대용 무전기기 ▲정수기 ▲커텐 등 가정용 섬유제품 ▲낚시도구 ▲운동용구 ▲콘도미니엄 회원권 스포츠 시설이용권 ▲장난감 및 악기류
  • 쉼없는 포성속 줄잇는 투항병/“쿠웨이트 진격” 이집트군 종군기

    ◎백기 든 이라크 포로들,“이젠 해방”/공격군 사기충천… “신은 위대” 연발 쿠웨이트로 진격하는 이집트군에 투항해온 이라크군 병사들은 군용트럭에 올라 싱글싱글 웃음을 짓는 가운데 손을 흔들며 『알라 오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걸걸한 목소리로 연방 외쳐대고 있었다. 반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1백50명의 이라크 병사들을 포로로 받아들인 이집트군 제3기갑여단의 전차병들에게서도 『알라 오 아크바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평탄한 이곳 사막지대의 땅은 포탄이 떨어져 움푹 팬구멍과 이라크군의 참호,포탄 파편들이 여기저기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모습이었다. 기갑부대가 이라크군의 다음 방어선으로 진격하는 가운데 이집트군의 야포와 BM­40 로켓포들이 발사음은 귀를 멍멍하게 할 정도로 쾅쾅거리며 공중에서 진동했다. 탱크부대를 지휘하는 사에드 알 아비드 중령이 『좀더 많은 병사들이 방금 백기를 들고 나왔다』고 말한지 30분쯤 지나자 1백50명의 포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웃음을 띠며 『우리는 이제 쿠웨이트를 해방시킬 것입니다』고 하는 알 아비드 중령의 말소리는 차가운 사막의 바람 때문에 지워버렸다. 같은 부대 소속의 사예드 무르시 소령은 그의 무전기도 전방의 이라크군의 『연막을 터뜨린 것이지 사격하는 것은 아닙니다』고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정찰대원들이 보다 많은 야포 공격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있던 그는 『아마도 그들은 철수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사격하지 않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집트군 탱크들은 잿빛하늘에서 가랑비가 뿌리는 가운데 전방을 향하여 조심스럽게 진군하고 있었으며 이에 탑승한 전차병들은 뒤를 따르는 한 기자에게 폭발하지 않은 지뢰가 있을지 모르니 「똑바로」 전차가 지난 자국을 밟아오라고 충고했다. 그들의 뒤쪽에 있는 점령된 진지에는 민간인이 모든 밝은 오렌지색의 가축 수송용 트럭이 조심스럽게 탱크 뒤로 다가와서 차를 세워놓고 있었다. 이 트럭은 이라크군으로부터 노획된 무기들을 이집트군이 지난 수개월동안 지상전에 대비하며 머물고 있던 사우디내로 수송하기 위해 부른 것이었다. 바람을막으려고 양모 바라클라바(귀까지 덮은 따뜻한 털모자)를 쓰고 침침한 황록색 군복을 입고 있는 이들 포로들은 대부분 목이 쉬었으며 나이도 젊어보였는데 이집트군 병사들이 한갑씩 나눠주는 담배를 받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담배를 받아든 이들은 아라비아어로 『고맙습니다』,『신께 감사드립니다』고 말하고 포로수용소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트럭들과 중기차들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포로들은 이집트군이 설치한 진지를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고 인사와 감사의 말을 외쳤으며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이집트군 병사들은 이들의 곁을 지나칠 때는 웃으며 환영한다는 표시로 무기를 치켜들고 이들에게 답했다. 한 기자는 그들이 생포됐다기 보다는 해방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어떤 이라크 포로들은 『댕큐,헬로,굿모닝,댕큐』를 외치기도 했으며 한 포로는 그가 타고 있는 글라이더(땅파는 기계) 뒤쪽에서 가볍게 춤을 추기도 했다. 이라크가 자랑하는 최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가 바로 이쪽을 향해 남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전선에 와있는 체코슬로비카아인들로 이뤄진 독가스 탐지반은 아직 가스 살포의 조짐은 찾지못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잿빛 섞인 금발 머리 때문에 이집트인들과는 금방 구별이 되는 한 체코인은 『우리는 아직 가스를 발견치 못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 주둔하다 이제는 대부분 쿠웨이트에 와있는 이집트군의 총사령관 살라알할라비 장군은 이집트군의 사상자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24일 공세를 시작한 부대들의 사기는 높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공세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선의 훨씬 뒤쪽,선도부대를 지원하는 탱크들이 통과중인 무너진 사막의 모래장벽 부근 2차선 고속도로변에는 「쿠웨이트시 1백10㎞」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 있었다.
  • 「합승강도」로부터의 자구(사설)

    서울은 자동차없이는 활동을 할 수 없는 도시다. 그런데도 일체의 「영업용 승용차」가 무서워서 탈 수 없는 흉기로 변해가고 있다. 훔친 차·렌터카로 돈털고 폭행하고 살인까지 한 범행이 세밑에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훔친 차를 변조하여 여자승객들만 골라 상습적으로 범행해온 일당은 그 대담하고 치밀한 솜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버젓이 회사를 차려놓고 자가용차를 운영하며 고성능 무전기를 들고 범행을 해온 그들의 수법을 전근대적인 장비에 격무와 업무부담에 위축된 경찰이 따라잡기란 도저히 힘들었을 것 같다. 렌터카를 이용하여 취객 털고 살인까지 한 범인들 역시 대담하고 흉포스럽다. 항간에 이미 합승강도에 대한 소문이 난 지 오래고 자가용 영업차들의 취객털이 사건도 빈발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런 크고 작은 승용차 범죄조직은 아직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짚어보면 택시강도에 대한 유형과 면모가 대강 드러나기도 한다. 우선 도난차량에 대한 추적이 좀 더 적극적이고 집중적이어야하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고성능 무전기 같은 과학장비가 수사에는 말할 것도 없고 범죄로부터의 방어나 보호에 보다는 범죄 그 자체에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심각한 문제다. 경찰통신망까지 도청할 수 있는 일제 무전기가 세운상가나 용산 전자상가에서 얼마든지 거래되고 있는 형편이라니 할말이 없다. 이런 범죄의 원천들을 톺아서 뿌리뽑는 노력이 있지 않고는 범죄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합승강도의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마련한 것은 시민의 제보였다. 무전기를 들고 설치는 젊은이와 유령회사 같은 사무실,택시가 오래 머무르는 일 따위를 예사로 보지 않은 시민의 제보로 경찰이 잠복해서 잡을 수 있었다. 훔친 차에 변조된 번호판을 달고 하는 작업도 목격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목격자들도 신고를 했더라면 더 일찍 범인일당은 잡혔을 것이다. 그런 현명함이 더욱 기대된다. 고성능 무전기 판매인들도 시민이다. 자신들의 상행위가 강도살인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시민들이 범죄에 대해 무모하도록 무방비한 점도 반성해야 할 일이다. 화려한 차림새로 나들이를 하고 거금을 예사로 들고 다니는 일이라든지,송년회 등을 빙자하여 2차,3차를 하고 취해서 길에 나서는 월급쟁이들도 위험을 자청하는 일이다. 범죄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도 행동의 절제는 필요하다. 최근의 강력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전현직의 택시기사가 꽤 자주 피의자로 등장하는 것을 본다. 너무 여러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기 때문에 그러리라는 짐작도 되지만 유난히 거칠어지고 사나워진 택시기사들이 요즘 더 많이 늘어난 듯한 심증도 드는 터라 우울하고 착잡하다. 그런 뜻에서 택시강도를 예방하기 위한 조명 등 설치에 택시기사들이 『범인 취급당한다』는 이유로 반발을 한다는 소식에 우리는 불만을 느낀다.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적극 협조해주는 편이 바람직스럽지 않을까 싶다. 외국에서는 운전석과 객석을 방탄유리로 구분한다. 그래도 『승객을 강도취급한다』며 거부하는 시민운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죄없는 사람들이합심단결하지 않으면 이 범죄와의 전면전시대를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 첨단장비무장 지능범죄 기승

    ◎차량은 “기본”… 「삐삐」·외제무전기까지 동원/대상 물색뒤 카폰으로 “작전지시”/경찰 무전연락 도청… 추격 피해 「범죄와의 전쟁」을 비웃듯 강력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점차 조직적이고 흉포화되고 있다. 주요 강력범인들은 거의 모두가 차량을 동원하고 무전기·카폰·무선호출기·가스총 등 최신장비를 사용해 잔혹·대담한 범행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범죄와의 전쟁」의 선포이후 많은 범법자들이 검거되고 사회분위기가 어느정도 안정돼 가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역효과 또한 적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2일과 24일 서울시경 특수대에 검거된 김성삼씨(36) 등 중형택시 합승강도 4명은 강남구 논현동에 「팬더기획」이라는 위장용 실내장식업소를 차려놓고 카폰을 설치한 차량을 동원하고 고성능 일제 무전기까지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형택시를 훔쳐 몰고다니다 부유층으로 보이는 부녀자가 발견되면 무전기로 승용차에서 기다리는 한패에게 『물건이 있다』고 연락해 곧바로따라와 합승을 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범행 뒤 경찰의 무전연락까지 파악해가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신증권 테헤란로 지점차장 정상두씨(36)를 숨지게한 혐의로 24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구속된 이용관씨(25) 등 2명도 지난 22일 밤 렌터카의 뒷좌석에서 졸고 있던 정씨의 호주머니를 뒤지다 만취한 것으로 알고 있던 정씨가 깨어나 반항하자 돌 등으로 마구 때려 잔혹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 마포경찰서에 구속된 유종호씨(23) 등 6명은 청량리2동 주택가에 자취방을 얻어 놓고 엑셀 2대,소나타 1대 등 승용차를 3대나 구입해 서울시내 고급아파트와 빌라 등을 골라 2억1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기업형 절도단이었다. 이들은 무선호출기로 서로 연락하면서 범행대상 등을 물색하는 한편 범행후에는 바로 수배된 두목 「동호」를 찾아 훔친 금품이 장물로 수배되기 전에 가명으로 전당포 등에 처분해 왔다. 이밖에도 22일 밤11시3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2동 198 앞길에서 자가용영업차를 타고 가던 이모씨(45·회사원·성북구 자양동)는 술에 취해 잠을 자다 30대 운전자가 놓은 마취주사를 허벅지에 맞고 현금 30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겼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시경의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의 검거활동이 강화되면 될수록 전문범죄꾼들의 범죄수법 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더욱 조직적이고 지능적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의 범죄수법이 조직화·흉포화되고 있음을 시인하고 『이같은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범죄수법을 즉각적으로 면밀히 분석해 추적하는 등 경찰의 대응능력을 보다 강화하고 과학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택시합승 강도단 3명 검거/훔친 택시 이용

    ◎부녀 상대 8차례 5천만원 강탈/카폰·무전기 설치… 경찰 교신 도청도 서울시경 특수기동대는 22일 박동복(28·전과8범·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607),이성우(26·전과6범·도봉구 미아동 175),장하진씨(27·전과8범·종로구 계동 86) 등 전문 택시강도단 3명을 범죄단체 조직 및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성삼씨(36·전과6범)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훔친 택시로 달아난 김씨를 운전사로 가장시키고 자신들은 번갈아 승객으로 행세하면서 지난 9월26일 하오1시쯤 강남구 논현동 영동백화점 앞길에서 문모씨(41·여)를 태운뒤 위협,현금 95만원과 금반지 등 모두 1백5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뺏는 등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부녀자들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모두 5천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첫 범행을 저지르기 이틀전인 지난 9월24일 상오11시쯤 송파구 방이동 모기사식당 앞에 세워져 있던 서울 T운수소속 서울1 바4959호 흰색 스텔라 중형택시를 훔친뒤 차량번호판을 떼어내 역시 훔친 서울1 사1483호 번호판으로 바꿔달고 범행에 이용해왔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또 지난달 14일 하오2시쯤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쇼핑 앞길에서 태운 박모씨(34·여)의 경우에는 현금 1백10만원뿐만 아니라 예금통장까지 빼앗은뒤 박씨를 차안에 가둬놓고 중소기업은행 송파지점에서 현금 7백50만원을 찾아 달아나는 등 「인질강도」범행도 저질렀다. 이들은 남자승객이 먼저 탄 차를 여자들이 탑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박씨의 부인 이름으로 쏘나타승용차 2대를 구입해 카폰을 설치하고 무선호출기를 갖고 다니면서 김씨가 손님을 태우고 운행중이라는 연락을 받으면 앞질러가서 뒤에 합승하는 수법을 써왔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제 고성능 무전기 3대를 사 1대는 서울시경의 C­3 무선망 주파수에 맞춰 경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사용했으며 2대는 서로 연락하는데 써왔다는 것이다.
  • 외언내언

    인생길을 싸움터로 표현한 사람은 많다. 강자의 논리 속에 끝없는 경쟁관계로 이어져 오기 때문. 로맹 롤랑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말한다. 『…인생은 영원한 현재의 싸움터이다. 거기서는 과거와 미래가 끝없이 싸우고 있다』 ◆해마다 연말연시에 치르는 대학입시도 그것.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그것은 「입시전쟁」으로 입력되어 있다. 서전은 지난달 말의 원서접수로 막을 올렸던 것. 무슨 난리라도 난 것처럼 인파·차파는 이리 몰리고 저리 구르는 가운데 눈치 코치에 무전기가 등장하고 신문·방송까지 덩달아 법석을 떨고. 그로부터의 20일을 소강상태였다고 치자. 오늘은 다시 그 2막이 불꽃을 튄다. ◆수험생만이 치르는 「전쟁」은 아니다. 그 부모형제가 치르고 학교 교사들이 치른다. 교통경찰관에 운전기사도 치르고 시험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들도 이 「전쟁」의 피해를 간접적으로나마 본다. 이게 오늘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전기대 발표에 이은 후기대 원서접수와 발표,전문대의 그것으로 줄곧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겨울은 뜨겁다. 그리고 그 열기는 해가 갈수록 높아진다. ◆이걸 우리는 보통 「교육열」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것은 차라리 「생존경쟁열」. 입시망국론에 고매한 전인교육 부재론이 아무리 외쳐져도 생존경쟁열 앞에서는 무색해진다. 『대학교육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고 남을 위로하는 사람도 자기 자녀의 문제로 될 때 이 열기에 휩싸여 오지 않았던가. 이 열기현상은 「교육문제」의 차원을 넘어선다. 「생존경쟁력」을 염두에 둔 종합적 접근의 처방이 설 때 비로소 이 열기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이리라. ◆큰 추위는 없을 것 같다는 예보이니 다행이다. 수험생들을 위해 일반시민들도 할 수 있는 한껏 협조를 해야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차분한 마음가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것이 경쟁사회를 사는 마음자리 아닐까 한다.
  • 방송국 기자 사칭/부녀자 20명 폭행/한패 5명 영장

    서울시경 특수대는 27일 모 방송국 기자를 사칭하고 술집에서 부녀자들에게 접근,신경안정제를 먹여 정신을 잃게한 뒤 폭행하고 금품을 털어온 오정룡씨(23·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260) 등 5명을 강도강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윤권씨(22·양천구 신월동) 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모 방송국 마크가 찍힌 휴대용 소형무전기·무비카메라·「삐삐」를 갖고 다니면서 지난 5일 하오11시쯤 서울 중구 명동 R호텔 나이트클럽에 놀러온 심모씨(25)와 박모씨(27) 등 가정주부 2명에게 접근,맥주잔에 몰래 신경안정제를 넣어 정신을 잃게한 뒤 이웃 여관으로 옮겨 폭행하고 현금 25만원과 금반지 등 1백8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턴 것을 비롯,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같은 수법으로 20여명의 부녀자를 폭행하고 5천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 “핵반대” 격렬시위… 한때 치안부재/지서등 관공서 습격ㆍ방화

    ◎군직원ㆍ경관등 묶어놓고 뭇매/일부는 밤늦도록 화염병 시위/안면사태/정부해명에 진정기미… 경찰,50여명 연행 【안면도=박국평ㆍ육철수ㆍ송태섭기자】 핵폐기물처리장 건설계획에 반대하며 지난 6일부터 3일째 집단시위를 벌이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주민 1만여명은 8일 하오10시쯤 정부가 핵폐기물 계획이 없었다고 해명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주민 5백여명은 『정부의 핵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의 완전백지화가 확인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면서 이날 자정까지 안면읍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위를 계속했다. 이에앞서 주민들과 학생들은 8일 하오5시쯤 안면지서와 안면 의용소방대에 난입,안면지서를 모두 불태우고 소방차 등을 탈취하는 등 하오 늦게까지 과격시위를 벌였다. 이들 주민ㆍ학생들은 또 이날 상오11시40분쯤부터 안면읍 승언리1구 한국전력 안면지소앞 도로를 점거,시위를 벌이다 현장에 나와있던 태안군청 공보실장 이영세씨(47)와 서무계장 박홍식씨(37) 등 군청직원 5명을 납치,몽둥이 등으로 때린후 팬티만입히고 옷을 모두 벗겨 양손을 나일론끈으로 묶은채,도로에 쌓아놓은 드럼통과 폐타이어위에 50여분동안 서있게한 뒤 읍사무소로 끌고가 감금,하오5시쯤 풀어주었다. 이들 시위대의 이같은 과격시위로 인구 2만여명의 안면읍은 행정업무가 마비되고 한동안 무법천지를 이뤘다. ▷시위동기◁ 이날 상오10시 안면읍 버스정류장 광장에서 주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건설반대」 대회에서 주민대표 박노태씨(45) 등 8명이 지난7일 서울에서 정근모 과기처장관을 만나 「에너지연구소 건설 강행방침」 답변만 듣고 왔다고 발표하자 흥분한 주민들이 일제히 처분장설치 반대를 외치며 과격시위에 들어갔다. ▷방화 및 경찰관 납치◁ 시위상황을 살피기 위해 현장에 나와 있던 공보실장 등 5명의 군청직원을 납치했던 시위대는 이어 현장에서 신임 안건수 안면지서장(47ㆍ경위)이 타고온 충남1 마3975호 로얄프린스승용차를 탈취,석유를 뿌려 전소시키고 안경위를 끌어내 집단폭행,2주이상의 상해를 입혔다. 이때 현장에 있던 안면지서소속오재규경장(35)과 김호성순경(29) 등 2명도 이들 시위대에게 몽둥이 등으로 맞아 오경장은 실신,안면도 서울병원에 입원하고 김순경은 무전기를 빼안긴 채 붙들려있다가 풀려났다. 시위대들은 경찰에 돌 등을 던지며 읍내에서 공방전을 벌이다 하오7시25분쯤 안면지서 건물에 휘발유 등을 뿌린뒤 불을 질러 목조건물 내부 1백65여㎡와 부속 예비군 중대본부 무기고 등 모두 3백30㎡를 불태웠다. 그러나 무기고에 보관중이던 총기류와 화약류는 직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사전에 인근 군부대로 모두 옮겨놓았고 주요문서는 시위대들이 미리 지서 밖으로 꺼낸 다음 불을 질러 큰 피해는 없었다. 이에앞서 시위대 1만여명은 상오9시30분쯤 안면읍 승언리앞에서 농성을 벌이다 3㎞ 떨어진 서해안연구단지 조성부지로 몰려가 건설현장 사무소의 가건물 1백여㎡와 포클레인 1대에 휘발류를 뿌려 전소시켰다. 한편 시위대는 낮12시쯤 사고현장을 취재하던 대전 매일신문 사회부 이광희기자(30)에게도 집단폭행을 가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카메라를 빼앗았다. ▷차량탈취◁ 하오5시쯤 의용소방대와 안면지서에 난입한 시위대는 의용소방대의 차고대형 철제셔터 2개를 부수고 충남9 가2086호 소방차와 안면지서옆 읍사무소에 세워져 있던 충남7 가2083호 쓰레기차를 탈취,한전 안면지소 앞까지 몰고가 이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보강했다. ▷시위진압◁ 충남도경은 하오 늦게까지 시위가 계속되자 전투경찰 9개중대 1천1백여명을 안면읍내에 투입,시위대들이 점거하고 있던 읍사무소와 안면지서 등을 되찾았다. 경찰이 투입되자 시위대는 도로에 설치됐던 드럼통과 폐타이어 등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러 안면읍 전체가 30여분동안 폭발음과 연기 등에 휩싸였다. 안면읍에 투입됐던 경찰관 10개중대중 8개중대는 하오9시30분 현재 서산군으로 철수하고 나머지 2개중대는 연륙교 인근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에 밀려 연륙교와 승언리 한전앞쪽으로 밀려난 시위대는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주민대책위 최석칠위원장등 간부 5명과 주민 50여명을 연행,조사하고 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2)

    ◎공권력 공백 보충… 「자율방범」 늘어난다/전국 2만곳에 35만 활동,우범지역 순찰/노인ㆍ부녀자 똘똘뭉쳐… 범죄 33% 줄어든 곳도 6일 하오 11시쯤 서울 성북구 정릉 4동 산 16 정릉국민학교 뒤쪽 골목길. 김용성대장(66)등 노인자율 방범대원 6명이 관할 대일파출소의 장영범소장(50)과 함께 골목길 곳곳을 누비며 야간 방범순찰 활동을 펴고 있었다. 초록색 모자와 완장을 차고 장비라고는 호루라기와 손전등만을 든 노인방범대원들이 고지대를 오르내리느라 힘에 겨운듯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가며 주택가 골목길에 이르렀을때 30대 후반쯤 돼보이는 술취한 남자가 길가는 부녀자들에게 희롱을 하는 등 행동거지가 심상치 않게 보였다. 정복차림의 장소장이 다가가 소지품을 확인하는 등 검문을 하려했으나 이 남자는 취기탓인지 『무엇때문에 그러느냐』며 대들었다. 노인방범대원이 서너명이 다가가 신분을 밝힌뒤 『술을 마셨으면 기분좋게 일찍 집에 들어가야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타이르자 이 남자는 순식간에 태도를 바꿔 얌전하게 집으로 돌아갔고 노인방범대원들도 다음 골목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마을 노인 자율방범대가 발족된 것은 지난 88년 3월30일. 지난 63년 청계천지역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이 마을은 3천3백여가구 1만3천여명의 주민들 가운데 12.6%인 4백18가구가 법정 영세민으로 지정될 정도로 가난한 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이 건축공사장 등지에서 맞벌이를 해야하는 등 생활에 쫓겨 자녀들에게 관심을 쓸 엄두조차 못내게 되면서 청소년들은 이웃 야산에 올라가 술을 마시거나 본드를 흡입하는 등 탈선의 길로 빠져들기 일쑤였고 일부 어른들도 생활을 비관한 나머지 술에 취해 흥청대는 등 범죄의 온상처럼 돼버렸다. 이를 보다못한 동네 노인들이 김병갑 노인회장(66)을 중심으로 『마을을 범죄로부터 구해내고 청소년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심어주자』는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진 끝에 여찬동씨(65)를 초대 대장으로 50대에서 칠순을 넘긴 노인에 이르기까지 21명으로 「대일 노인자율방범대」를 결성하게 됐다.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범인을 직접 검거하기는힘들지만 오로지 열과 성의로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계몽하다 보니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될 정도로 평온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제2대 대장으로 노인방범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용성 할아버지(66)의 말이다. 노인들은 이밖에도 지난 6월부터는 이 마을 정릉국민학교의 요청으로 매일 하오 3시부터 5시 사이 학교주변 만화가게등 청소년들이 탈선하기 쉬운 현장을 찾아다니며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등 선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자율방범대는 경찰력의 공백이 생기기 쉬운 도시영세민 집단거주지역 뿐만 아니라 대도시의 아파트 밀집지역 또는 신개발 도시지역에서 활성화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매탄 2동 「640 자율방범대」는 택지개발사업으로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설되는등 이 마을이 신흥주택가로 변하면서 빈집털이와 각종 절도ㆍ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마을을 범죄에서 구해내자」는 뜻있는 주민들의 참여로 지난해 11월10일 발족됐다. 자율방범대가 발족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처음에는 일부 주민들이 『너희가 경찰관이냐』 『남의 사생활 왜 간섭하느냐』는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한때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으나 이들을 끈기있게 설득한 결과 개인소유 차량 3대와 6명의 인원으로 출발한 방범대가 지금은 차량 40여대ㆍ경광등 4개ㆍ사이렌 2대ㆍ가스총 10정ㆍ무전기 3대ㆍ방범봉 10개의 장비를 갖추게 됐다. 대원도 3백50명으로 늘어나 하루 5명씩 30개조를 편성,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윤번제로 방범순찰을 펴고 있다. 주민들의 이같은 협조로 이 방범대는 발족후 강도 3건,절도 10건,미아발생 2건을 처리했으며 환자 16명을 후송하는 등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4월16일 50명의 인원으로 발족한 창원시 소계동 자율방범대는 소계시장 주변 포장마차의 정화 및 소계마을과 마산의 경계지역에서 지속적인 방범활동을 벌여 방범대 발족 6개월만에 범죄발생률을 지난해보다 33.4%나 떨어뜨렸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어머니 방범대」「개인택시 방범대」「노인자율 방범대」「새마을 방범대」 등 전국에 조직돼 있는 각종 자율 방범대는 2만1백29개에 조직원도 34만8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각종 범죄의 양적 증가와 흉포화로 사회불안요인이 늘어나고 있고 범죄성 유해환경이 폭증하면서 민생침해사범이 급증하는가 하면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공동체의식과 안보의식의 결여로 경찰력등 공권력만으로는 범죄를 우리사회에서 추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치안은 으레 경찰이 담당하는 것」이라고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자경의식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범죄와 싸워 나가는 자율방범활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서재근교수는 『정부당국은 범죄꾼들이 날뛸 수 밖에없는 사회병리현상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4천만 국민의 눈이 범죄를 감시하는 자율방범시대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1)

    ◎“방범의 최전선” 파출소인력ㆍ장비 강화 시급/잦은 「시국동원」,민생치안 대처 소홀/“업무 과중” 경관 1명 담당주민 2천/“순찰과 신설”… 사후검거보다 예방에 주력해야 날로 증가하고 흉포화하고 있는 각종 범죄를 효율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경찰력의 강화가 급선무이다. 경찰이 다른 국가기관에 앞서 최일선에서 각종 범죄와 직접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경찰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인력ㆍ장비를 보강해야할 것이나 당장은 한정된 경찰력을 어떻게 조직ㆍ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정해창)은 2일 「경찰의 범죄 대처능력 향상방안」을 주제로 형사정책세미나를 열고 경찰의 방범 및 수사활동 실태와 개선방안 등을 집중논의했다. 강대형 치안본부 경정과 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위원은 「파출소단위 방범활동에 관한 연구」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경찰은 그동안 범죄예방보다는 사후검거에 중점을 두었으며 시국치안에 매달려 민생치안에 소홀한데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의 최일선인 파출소가 인원 및 장비부족,과다한 업무 등에 시달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범죄예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찰관 가운데 지ㆍ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전체의 41.4%에 불과,나머지 58.6%는 치안본부ㆍ경찰국ㆍ경찰서 등 본부에 배치돼 있다. 서울의 경우 파출소 배치인력은 더욱 적어 본부 및 경찰서에 72.8%가,파출소에 27.2%가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1인당 평균 2천여명 이상의 주민을 담당해야 하는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파출소 근무자들은 이같은 과중한 자체업무 뿐 아니라 잦은 시위진압 동원으로 하루도 제대로 휴식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아 사기가 극도로 저하돼 있는 형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부제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시위집단동원 ▲밀린 업무처리 등 때문에 전체의 63%가 비번일때도 하루 최고 16시간 이상씩을 근무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이와 함께 무전기ㆍ차량ㆍ팩시밀리ㆍ단말기 등 각종 장비가 부족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순찰 또는 불심검문을 할때 무전기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나 무전기나 단말기의 능력이 부족해 오랜 시간을 끌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거나 우범자에 대한 대처가 늦기 일쑤이다. 파출소가 갖고 있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안본부등 상급기관의 내근요원들을 과감히 일선으로 배치,파출소 근무인원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또 한 파출소 근무기간은 최소 2년 이상을 원칙으로 해 주민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벌과금징수 등 경찰본연의 임무가 아닌 협조ㆍ지원업무를 과감히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경정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경찰의 활동이 범죄검거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고 전개돼야 한다』면서 『파출소는 범죄예방의 최전선이므로 파출소의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청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은 방범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순찰활동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찰기구에순찰과를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김과장은 『순찰과를 설치하고 순찰전담 경찰관을 두어 일반 업무에 매달리지 않고 순수하게 순찰활동을 펴도록 해야 범죄를 사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정ㆍ사복경찰관이 순찰을 도는 것이 효과적이며 여자순찰 경찰관을 두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범죄예방활동과 함께 범인을 붙잡는 수사기능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정수 마산지검 진주지청 부장검사는 「수사경찰의 의식과 태도에 관한 연구」발표를 통해 수사분야의 경찰관들은 대부분 자의로 수사경찰관이 됐으며 경찰의 역할을 「범인검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검사가 전국 1만여명의 수사경찰관 가운데 1천25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지원과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63.7%인 5백99명이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으며 경찰의 제1목표에 대해서는 68%인 6백41명이 「범인검거」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들 수사경찰관들은 근무연한이 지날수록 과도한 업무ㆍ승진ㆍ보수ㆍ장래에 대한 기대상실 등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투신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경찰관이 전체의 74.3%인 7백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이 후회하는 원인은 잦은 초과근무(46.0%),낮은 보수(18.7%),인사에 대한 불만(11.5%) 등이었다. 이검사는 수사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사경찰관의 수를 늘려 과중한 업무부담을 해소해야 하며 한편으로는 수사경찰관들의 전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사형사들의 수사활동비가 현실화돼야 하며 언론과 시민들도 경찰에 대해 비뚤어진 눈으로 보기보다 수사경찰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뒷받침함으로써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지적됐다.
  • 전국 숙박업소 심야단속/내무부

    ◎경찰등 5만여명 동원 내무부는 범죄유인성 유해환경을 일소하기위해 17일 하오5시부터 18일 상오2시까지 지방행정,경찰공무원 등 5만여명을 동원,전국전자유기장 1만6천1백58개소,이용업소 2만9천2백99개소 등 3천5백73개소의 식품위생 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일제단속을 벌였다. 내무부의 이날 일제단속은 지난13일 노태우대통령의 범죄와 폭력소탕을 위한 특별선언이후 처음실시하는 것으로 영업시간위반,칸막이커튼밀실 등 시설기준위반,음란퇴폐 변태 무허가 등 불법영업행위,미성년자출입,불법음반 비디오 음란서적 등을 판매하는 행위 등에 중점을 두어 실시됐다. 내무부는 야간단속전담공무원 3백38명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하고 가스총과 무전기를 휴대토록하며 적발된 업소는 명단을 공개하고 행정처분과 행사고발을 병행토록하고 상습고지위반업주는 구속과 동시에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토록했다.
  • 도덕성회복 환경대정화 과소비추방 자율적방범

    ◎「건전사회 시민운동」 달아오른다/종교ㆍ사회단체등서 “밀알봉사”/청와대 「새질서대화」 계기,확산 기대 범죄와 폭력ㆍ과소비ㆍ위계질서파괴ㆍ퇴폐ㆍ투기행위 등 불법과 무질서가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다급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같은 사회병리현상을 바로잡아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야할 책임은 우선 정부당국에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갖가지 고질병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들이 도덕과 양심에 따라 질서의식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인식아래 우리사회에서는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각 사회단체나 종교단체 또는 자생적인 지역봉사단체들이 시민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있다.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질서 새생활 실천」을 위한 모임에서 밝혀진 이같은 운동들이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될때 우리사회는 그야말로 안심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수 있을 것이다. 인신매매범,가정파괴범,강ㆍ절도,폭력 등 각종 흉악범죄를 주민 스스로 막아보자고 지난해 6월 발족된 「대전시 새마을자율방범대」(대장 오태진ㆍ50)의 경우 그 활동성과가 대단해 지역 치안유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2백34명의 회원들은 오토바이 27대와 무전기 및 가스총 1백29개를 갖추고 매일 퇴근후 하오8시30분부터 다음날 상오2시까지 번갈아 공단ㆍ유흥가ㆍ공원ㆍ학교주변 등지에서 방범순찰활동을 펴고 있다. 조직된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그동안 연인원 2만5백20명이 4백50여차례의 방범활동을 벌였고 노약자와 부녀자를 보호처리한 숫자만도 2천7백70건,습득물처리 8천7백건이나 되며 밤늦게 유흥가나 공원에서 배회하는 청소년을 선도한 사례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각종 산업시설이 들어서면서 6천여대의 차량이 10년사이에 6만여대로 늘어나 교통질서가 엉망인 지역가운데 한 곳이 울산. 「울산시 모범기사회」(회장 공태복ㆍ39)는 매일 교통무질서 때문에 시달리는 택시운전기사 1백32명(여자 30명포함)이 모여 만들었다. 회원들은 러시아워인 매일 상오7시부터 2시간동안 시내 곳곳의 주요 길목에서 교통정리를 하면서 교통질서 바로잡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무전기 27대를 자비로 구입,교통체증이 일어나면 서로 긴밀하게 연락을 취해 차량을 인도하는 등 조직적으로 봉사활동을 펴고있다. 또 21곳에 교통안전표지판을 만들어 설치했고 6백40대의 청소수레에 야광테이프를 부착해 주었다. 새마을부녀회 중앙연합회 전국회원 2천7백28명은 지난80년 9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사치ㆍ과소비풍조추방운동을 전개,계몽팸플릿 35만부ㆍ포스터 14만5천장ㆍ전단 1천7백만장을 만들어 배포했고 15만5천t의 폐품을 수집해 절약생활을 유도했다. 회원 27만명을 가진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ㆍ57)는 잘 알려진 단체지만 최근 에너지절약캠페인과 쓰레기분리수거운동을 펼쳐 큰 성과를 거두었다. 또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회장 박금순ㆍ62)는 지난 추석때 전국 13개 도시에 있는 부유층 주거지역과 아파트지역 및 백화점 앞에서 「추석 검소하게 보내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올 추석때는 예년과 달리 과다한 선물주고받기 풍조가 크게 줄기도 했다. 이밖에도 천주교평신도 사도직협의회(회장 박정훈신부ㆍ66)가 최근 벌이고 있는 「내탓이오」운동은 우리사회의 불신과 갈등,잘잘못을 모두 우리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반성의식을 확산시켜 시민의식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이모저모

    ◎“건강한 사회” 1시간50분 토론/“질서확립” 갖가지 처방 쏟아져/“법은 어디로 갔는지…” 따끔한 질타/“모든 범죄는 모두가 공범” 인식을/“「물태우」란 소리도 있다”… 법치촉구 ○각계서 2백20명 참석 ○…9일 상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질서 새생활 실천을 위한 국민과의 대화」는 정부 각료,언론계,학계,경제단체,소비자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장과 모범선행자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태우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보는 형식으로 약 1시간50분여에 걸쳐 진행. 이날 모임은 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새질서 실천의 수범사례를 9명이 발표했고 노 대통령의 마무리 연설로 종료. 특히 수범사례발표는 노 대통령의 자연스런 사회로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일부 발표자들은 따끔한 어조로 『경찰이 있는 것인지 법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물태우란 소리도 있다』며 정부의 단호한 법질서 확립을 촉구. 노 대통령은 사례발표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이들을 격려하면서 일일이 촌평하는 등 시종 성의있는 자세를 견지. ○…첫 수범사례를발표한 박금순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장은 최근 사치ㆍ과소비풍조의 만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지적하면서 『기업들도 소비를 조장하는 불건전한 자세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고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도 『기름 한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자동차는 중형ㆍ대형을 선호하고 마셔라 부어라 하는 생활태도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모두의 자성을 촉구. ○“악질범엔 특별교육을” 특히 김 회장은 『가정쓰레기의 25%에 해당하는 음식찌꺼기를 버리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사료나 비료로 쓰면 에너지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쓰레기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각 부처가 민간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해주면 민과 관의 두터운 불신의 벽이 제거될 것이라고 조언. 홍월표 새마을부녀회 중앙연합회 사무국장은 『장난감을 사러온 어린이가 1백만원짜리 수표를 손에 들고 오고 국민학교 어린이에게 해외여행을 시키는가 하면 모심는 논두렁에서도 다방에 커피배달을 시킨다고 한다』며 우리 사회의 과소비현상을 비판하며 『수억원짜리외제장롱 등 과소비조장 수입상품에 대해서는 각종 세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 자율방범대를 구성,약 2백30명이 가스총과 무전기를 지니고 오토바이를 타고 방범활동을 펴고 있다는 오태진 대전 새마을 자율방범대장은 『공중전화를 오래 건다고 살인을 하고 학생이 스승을 각목으로 패는 섬뜩한 사회가 되었다』고 최근의 사회풍토를 개탄. 오씨는 『경찰이 없는 것인지 법이 없는 것인지 강력한 조치를 바란다』 『삼청교육대에 대해 말이 많지만 인신매매범,가정파괴범,조직폭력배 등 악질범에 대해서는 특별교육을 시켜야할 것』 『제발 국민을 안심하고 살게해줘야지 이러다간 나라가 망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노 대통령은 『경찰관 1명이 주민 3천명을 상대해야 하는데 옛말에도 경찰 10명이 도둑 한명을 못 당한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며 국민들도 자율방범운동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 노 대통령은 이어 부상을 당하면서도 이웃집의 강도를 격투 끝에 붙잡은 용감한 시민 박성민 씨와 나성준 씨를 특별히 소개하면서 『이런 분들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인정과 믿음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거듭 이들에 대한 격려박수를 선도. 계속 발표에 나선 공태복 울산시 모범기사회장은 『돈받은 교통경찰관은 파면됐는데 돈을 준 운전자가 처벌받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면서 『교통질서 위반자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 ○「내탓이오 정신」 가져야 이어 6번째 발표자인 안병호 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부총재는 『법이 무르다,심지어 「물태우」란 얘기도 있다』고 정부의 공권력이 허약함을 지적한 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데 이런 근본문제는 해결 않고 대통령이 무르다,법이 무르다,정치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일반 국민들의 각성을 강도 높게 촉구. 안 부총재는 『청소년문제도 기성세대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므로 우리 자신부터 거짓말 말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역설하자 노 대통령도 『청소년문제는 가정에서부터 사회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따뜻한 사랑을 가질 때 해결될 것』이라고 피력. 마지막 발표에 나섰던 박정훈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은 최근 천주교측에서 벌이고 있는 「내 탓이오 운동」을 설명하면서 『입으로만 하는 내탓이오 운동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마음에서 우러나 내 탓이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범죄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란 생각을 할때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노 대통령은 9명의 수범사례 발표가 끝난 뒤 『이처럼 많은 분들이 보다 살기 좋은 우리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데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인사하며 청중 가운데서의 발언을 유도. 이에 경남 창원의 대우중공업에 근무한다는 김규환 씨는 『근로자들도 편한 것,노는 것만 좋아하지 말고 내가 만든 제품이 우리나라의 얼굴이란 사명감아래 생산성ㆍ품질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피력. ○“전환기 상황 매듭짓자” ○…노 대통령은 마무리 연설을 통해 이날 모임의 의의에 대해 『우리 사회가 겪어온 전환기적 상황을 이제는 분명히 매듭짓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가꾸어가는 데 국민의 의지와 역량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3년간 국민 모두가 인내로 치른 희생이 진정한 민주사회와 더 큰 번영으로 결실 맺도록 하자』고 강조. 노 대통령은 『최근 우리 사회는 다소의 여유가 생겼다하여 힘든 일을 꺼리고 국민소득 5천달러의 나라가 마치 2만달러의 부유한 나라가 된 것처럼 일하기보다는 즐기려 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우려. 노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이루려는 나라는 물질적 풍요뿐 아니라 도덕의 가치가 생활과 사회 속에서 실현되는 나라』라면서 참된 가치체계와 도덕성을 구현하는 데 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이 적극 참여해주도록 거듭 호소.
  • “2천만원 안내면 몰살”/대낮 은행 협박전화 소동(조약돌)

    ○…9일 하오1시30분부터 2시15분사이에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일은행 종각지점에 2천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6차례 걸려와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때 소동. 10대후반으로 짐작되는 이 청년은 이날 조호원지점장(53)에게 전화를 걸어 『탈영병인데 총기를 갖고 있다. 2천만원을 주지 않으면 은행원을 몰살하겠다』고 말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5,6번째로 걸려온 전화를 받자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는 것. 또 이날 하오3시쯤 비슷한 목소리의 청년이 종로경찰서 수사과장실에 전화를 걸어 『종각 뒷골목에서 근무중이던 의경 2명이 20대청년 2명을 검문하다 무전기를 빼앗기고 인질로 잡혀있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확인한 결과 허위제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 라이베리아서 대량 학살극/정부군,반군지지 부족 200명 살해

    ◎희생자 대부분 어린이ㆍ부녀자 【몬로비아 로이터 AP 연합」 라이베리아정부군은 30일 새벽 수도 몬로비아의 교회 난민캠프를 습격,최소한 2백여명의 민간인을 학살했으며 희생된 민간인들은 대부분이 부녀자와 어린이들이라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이날 상오 2시(한국시간 상오 11시) 몬로비아의 신코르지역에 위치한 루터교회 부속 난민캠프에 난입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교회 난민캠프에서 총탄으로 머리가 파열된 여자 시체들을 목격했으며 숨진 이들의 등에는 아기들이 업혀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회 건물 유리창 등에도 도망을 가려다 살해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구의 시체가 매달려 있었다고 말하고 루터교회 난민캠프에는 전화기나 무전기가 없어 희생자들이 외부에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들은 또한 참사를 당한 루터교회 난민캠프 맞은편에 있는 감리교회에 있던 난민들이 총격소리를 듣고 피신했다고 전하면서 루터교회 난민캠프 도처에 시체가 널려있는 것을 보았다며 이는 「학살」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살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반군의 주된 지지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기오족과 마노부족이다. 이에 반해 정부군은 도대통령의 부족인크란족과 만딩고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몬로비아주재 구공체(EC)회원국 대사들은 지난주 라이베리아가 무정부상태에 빠져들고 있으며 「국가적인 자멸상태」직전에 놓여 있다고 경고하고 라이베리아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보리비상회의의 소집을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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