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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 로동당 전위조직 4개 암약”

    ◎베일 벗은 「중부지역당」의 실체/남북화해 분위기 틈타 조직원 확대/관련인원 5천명… 구속자 늘어날듯/남파공작원 이선실은 이전출신… 당서열 22위 28일 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전민중당 정책위원장 장기표씨(46)와 국방위소속인 김대중 민주당공동대표의 상임위 활동을 돕는 개인비서 이근희씨(26)가 이른바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사건과 연루돼 구속되면서 그동안 안기부가 수사해온 이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구속자수만도 58명에 이르며 북한에서 남파된 대남공작원도 북한 당서열 22위로 알려진 거물급 인사로 밝혀지는 등 이번 사건은 해방이후 최대 규모의 간첩단 사건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서울과 평양을 수차례 오간 이 거물공작원에 의해 조직된 이 조직의 간부들은 로동당에 가입,충성을 맹세했으나 활동은 로동당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것처럼 위장,장차 유사시 연공정부수립시 이용하려 했음도 밝혀졌다. 수사과정에서 안기부는 그들이 유사시 사용하려했던 소음권총·무전기·난수표등과 자살용독약 앰플,그리고 공작장비를 묻어둔 장소(드보크)등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드러난 조직은 경인지역에 한정된 세력이지만 이외에도 중부·영남·호남지역당등 4대세력이 존재,규모가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낙중 수사중 단서 ○…당초 안기부는 지난 3·24 14대 총선당시 민중당후보들에게 정체불명의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은밀히 내사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적발된 김락중씨(57)간첩사건의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민중당 태백지구당위원장 배진씨를 「중부지역당」의 총책인 황인오씨(36)가 도와주고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사가 급진전 됐다는 후문. 이어 당국은 추석연휴무렵 황씨를 비롯한 정계·학원계·노동계등 각계에 망라된 조직원의 70∼80%을 검거,김씨 조직과는 별도로 지하조직인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이라는 「광맥」을 캐내 본격수사가 이어졌다는 것. ○한가족 4명 구속 ○…중부지역당의 총책 황씨는 80년 사북사태와 관련,계엄령위반혐의로 징역20년을 선고받았다가 82년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으며 87년에도 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실형을 사는등 노동계에서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현장운동가로,혐의사실을 대부분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생 인욱씨(27)도 서울대 재학중이던 87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형을 산뒤 89년 복학,대학원에 다니다 구속됐고 어머니 전재순씨와 처 송혜숙씨(30)등 일가족 4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모두 구속됐으며 이밖에도 부부·형제가 함께 구속된 경우도 있다. ○조총련으로 위장 ○…황씨등을 포섭,지하조직을 만든 북한 대남공작원 이선실씨(71·일명 이씨할머니)는 북한 로동당 서열22위로 지금까지 남파된 공작원가운데 최고의 거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화여전출신의 이씨는 그러나 71년 한차례 이후 한번도 북한측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베일에 가려졌던 인물로 수사당국이 신원파악에 애를 먹었다는 것. 이씨는 80년초 귀화한 조총련으로 신분을 위장,국내에 잠입,서해안을 통해 수차례 북한을 드나들며 지난해 월북할때까지 10년남짓 암약하다 90년초부터 주로 재야단체회원에 접근,본격적으로 동조자 포섭활동을 펴왔으며 민중당창당발기인에도 끼어 당국은 이때 이씨에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본격활동 추진 ○…안기부는 이씨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대남공작사업은 이른바 통일원년인 1995년을 겨냥,김락중씨를 중심으로 한 합법적 제도정치권 진입과 함께 황씨 등으로 구성된 비합법지하지역조직인 「중부지역당」등을 결성,올해까지 조직확대를 꾀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작활동을 벌일 계획이었던 것으로 분석. 이를위해 황씨는 공작원 이씨와 함께 월북,로동당에 가입한뒤 돌아와 북한의 인준을 받아 핵심동조자를 포섭,로동당기를 그려놓고 입당의식을 행해왔으며 조직원중 일부는 김일성생일을 축하하는 노래까지 만들어 전달하는 등 노골적으로 김일성을 추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측으로부터 당시 자생적인 반체제적 사회주의세력으로 당국의 주목을 받던 「사로맹」조직과는 관계하지 말라는 지령을 받고 「사로맹」조직과는 일체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전했다. ○북한,비난 되풀이 ○…안기부측은 해방이후 최대의 간첩사건을 수사하면서 인권시비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적법절차를 지키기 위해 애써왔다고 설명. 한편 북한측은 이번 사건이 언론에 간간이 보도돼 알려지자 대남방송을 통해 『남한에서 애국인사 검거선풍이 일고 있다』 『안기부직원과 가족들을 몰살하자』는 격한 비난방송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 내년예산 어떻게 짜여졌나/중기지원 1조5백억원 배정

    ◎사회간접시설엔 올보다 22% 증액/1조7천억 투입,국도포장 마무리/국방비 전년비 9.8% 늘어 9조6천억 내년도 나라살림의 규모와 내역이 확정됐다. 총 38조5백억원(일반회계 기준)의 새해 예산안은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중소기업 지원,농어촌구조개선,과학·기술투자,교육·인력양성등 국가미래를 위한 부문에 중점적으로 배정된 것이 특징이다.특히 경상경비와 정부청사신축과 같은 불요불급한 부문과 소득이전적 지출이 최대한 억제되고 10%이상 증가세를 보였던 방위비가 9.8%의 한자리수 증가에 머무르등 종전의 예산편성관행과 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부문별 나라살림의 주요내용을 알아본다. ▷사회간접◁ 시설 올해보다 22.2% 늘어난 총 4조6천9백86억원이 투입된다.고속도로부문에 1조1천8백억원을 책정,물동량 이동의 주경로이거나 수송능력이 한계에 달한 제2경인,시흥∼안산,신갈∼원주,양산∼구포구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광양·아산항의 배후수송망 역할을 하게 될 함양∼진주,안산∼안중,안중∼당진구간공사에 착수한다. 국도는 1조7천5백49억원이 투입돼 공단접근도로와 경부축 애로구간,지역중심도시 연결구간확장에 집중 투자되며 이천∼곤지암,평택∼안성등 모두 32개구간 2백38㎞가 완공된다.국도포장률도 내년말에는 99%에 달해 사실상 마무리된다.철도부문에는 총 1조2천3백62억원이 투입돼 경부고속전철에 2천3백82억원이,전라선 개량과 영동선 전철화,호남선 복선화등 주요 간선시설에 1천14억원이 각각 투자된다.수도권 교통난완화를 위해 경인전철 과천선 분당선(수서∼분당)일산선등 광역전철망 건설에 6천1백7억원이 투입되며 서울 부산 대구 인천등의 지하철 건설에도 3천8백억원이 지원된다. 영종도 신공항에 1천4백32억원이 투자되고 김해공항은 97년에 대형점보기가 취항할 수 있게 활주로신설등 확장사업이 추진된다.청주 광주공항등 지방공항개발 및 시설확장에도 2백27억원이 들어간다.또 총 3천5백80억원을 들여 수출입화물의 적체가 심한 부산·인천·광양·아산항의 부두확장,배후수송시설 건설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특히 부산항 7부두 확장과 인천항 5부두축조는 내년중 완공된다. 남강·용담댐등 다목적댐과 횡성·밀양댐 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물부족이 극심한 울산지역의 공업용수도를 완공하며 목포 대불공단도 오는 94년초 통수가 가능토록 한다. ▷중소기업◁ 지원 새해 예산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분야로 올해보다 무려 42.6% 늘어난 총 1조5백72억원이 편성됐다. 중소기업 경쟁력강화를 위해 구조조정기금 지원을 올해의 1천6백억원에서 2천4백억원으로 늘리고 섬유·신발산업의 시설개체 및 자동화를 위해 공업발전기금에 8백40억원,물류코스트 절감을 위한 수도권 광주 대구 부산등 4개 공동집배송단지의 건립등에 1백60억원을 책정했다. 신용보증기관에 1천5백억원(올해 추경서 1천5백억원 별도 지원)을 출연하고 중소기업의 연쇄도산방지를 위한 공제사업기금에 3백20억원을,신기술 중소기업의 창업 및 농공단지 입주기업에 8백5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중소기업 수출신용보증 확대를 위해 수출보험기금에 5백억원,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한 무역진흥공사 전시사업등에 5백11억원을 각각 지원하고 중소기업 공통애로기술 개발과 부품·소재 국산화사업에 2천9백억원을 투입한다. ▷농어촌◁ 지원 올해보다 12.5% 늘어난 3조4천7백39억원이 투입된다.농어가부채탕감,농조조합비 지원,양곡기금 지원등 소득보상적 지출을 제외한 실사업비는 21%가 늘어났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대비,농업구조개선에 1조8천1백2억원을 들여 농어촌발전기금을 대폭 늘리며 농업기계화와 경지정리등 생산기반 확충을 집중 지원한다. 영농자금은 올해 2조4천억원에서 2조4천5백억원으로,영어자금은 6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양축자금은 2천8백억원에서 3천4백억원으로 각각 늘린다.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을 위해 창원 충주 안산 춘천 천안등 5개 도매시장을 완공하고 안양 이리 대구에 3개시장을 새로 건설하며 중소도시의 직판장 12개소,공판장 4개소,집하장 70개소,저장소 40개소를 각각 늘린다.농업진흥지역 농지에 5백42억원을 들여 경지정리사업 국고보조율을 현행 70%에서 80%로 높이고 기계화 전업농에 대한 보조도 5%에서 10%로,토양개량비료 보조는 20%에서 30%로 각각 확대한다. 농어가부채탕감에 영농자금 이차보전 및 부채대책비등 4천3백53억원을 지원하고 농조조합비 지원등에도 1천7백58억원을 쓴다. ▷과학기술투자◁ 「G7 프로젝트」에 5백억원을 투자,2백56MD램 HDTV등 11개과제의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제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9백19개 생산기술등 공업기반기술개발에 9백억원을 사용한다.기초과학연구지원을 위한 과학기술진흥기금 조성에 9백40억원이 출연되고 핵심기초과학 연구시설인 방사광가속기설치에 1백50억원이 지원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등 22개 출연연구기관에 2천8백65억원을 지원,연구사업비를 대폭 늘리고 원자력기술자립을 위한 30MW급 다목적 연구로의 자력설계 건조에 1백13억원을 들인다. ◎우리살림 어떻게 달라지나/공공임대주택 10만호 건설/맑은 물 공급위해 광역상수도 완공/영세민 노령수당 월 만5천원 지급/UR대비 농업구조개편 1조8천억 지원 ▷국민복지◁ 영세민 생계보호에 1천6백85억원을 배정,가구주 부식비를 하루 6백원에서 7백원으로 올린다.노령수당 단가를 월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50% 인상하고 농어촌 노인교통비를 1장당 2백10원에서 2백60원으로 높인다.노인치매센터를 1개소 세우고 실비만 내는 노인요양시설 11개소를 지원한다. 주부인력의 취업을 돕기위해 보육시설을 올해 9백73개소에서 1천5백6개소로 확충한다.사회복지전문요원을 3천명으로 늘린다. 5천9백34억원을 들여 국가유공자의 기본연금을 3%,부가연금 및 수당을 5% 인상한다.중상이자 간호수당을 1급은 월 40만원에서 48만원으로,2급은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0% 인상한다.지역의료보험에 6천3백82억원을 지원하며 공공임대주택 10만호를 새로 짓는다. ▷교육·산업인력◁ 기능·기술인력 양성부문에 1천7백14억원을 들여 공업계고교 시설을 늘리고 공고생을 내년중 27만명으로 올해보다 4만명 늘린다.일반계고교 직업과정은 기능자격취득자(3천명)에게 훈련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고친다.36개 직업훈련원 시설확충과 2만6천4백30명의 기능인력 양성에 모두 8백74억원을 지원하고 이공계대학 정원을 4천명 늘리며 전문대학 시설 및 기자재 확충에 1백51억원을 투입한다. 사립학교교원 퇴직수당을 전액 국고로 충당한다.사립대학 실험실습기자재 및 도서구입 지원을 확충하는 한편 51개 국립대학시설확충,학술연구비등 대학교육 부문에 4천5백8억원을 지원한다. 전직 고위공직자,산업현장 인사가 향리에서 후진을 교육하는 고급두뇌유치제를 올해 30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석사과정 1백10명에게는 1인당 5백만원,박사과정 50명에게는 8백만원의 연구장려금을 지급한다.지방교육재정 지원규모는 올해의 7조1천9백32억원에서 8조6천4백77억원으로 1조5천억원 가량 늘어난다. ▷문예·체육·통일◁ 연극전용극장 건설에 30억원을 지원,내년중 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개원한다.신안해저유물전시관 경복궁복원등 문화재보존과 부여·대구박물관 완공,국립남원민속국악당 건립등 문화시설을 확충한다. 체육진흥 및 청소년육성부문에 6백39억원을 책정,광주 대전등지의 전국체전 시설과 시군 및 동계체육시설 확충과 청소년중앙공원,청소년수련원 청소년연구원등을 지원한다.유엔가입에 따른 국제기구 분담금 지원이 올해의 1백46억원에서 2백26억원으로 늘어나며 남북교류활성화에 대비,남북협력기금에 4백억원,교류협력·남북대화추진에 1백34억원을 배정했다. ▷지역개발◁ 지방의 도로망정비 수질환경개선 농어촌지역개발을 위한 지방양여금규모가 1조4천7백5억원(금년 1조2천5백6억원)으로 늘어난다.공단진입로 건설등 전주권 2단계에 3백20억원,비금∼도초도 및 자은∼암태도간연도교공사등 다도해 특정지역개발에 71억원,제주 서귀포시 우회도로등 제주도특정지역 개발에 1백37억원,백제문화권등 미개발지역 지원에 40억원을 각각 들인다.도서 벽지지역의 상하수도 전기 방파제의 지원과 소규모 어항개발등에 2백42억원을 투입한다.지방공과대학 기자재 확충 및 6개 특성화공대육성에 1백74억원,지방공공직업훈련원 지원에 7백73억원을 각각 책정한다.지방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생산기술연구원의 입지는 수도권(시화)에서 천안으로 변경했다. ▷환경개선◁ 상수도시설 확충에 2천1백97억원을 들여 수도권 4단계,금호강(대구),섬진강(전북일부)계통의 광역상수도를 완공하고 지방의 노후상수도시설 개량과정수장 건설등에 1천억원을 지원한다.농공단지 폐수처리시설등 수질오염 방지시설에 1백83억원을 쓴다. 폐기물 처리시설확충을 위해 수도권 및 호남권에 유해폐기물처리시설을 새로 만들며 목포 진주등의 일반쓰레기 광역매립지를 마련하고 속초 여천등 5개소를 신규로 착수한다.부산 광주등 8개도시에는 쓰레기 소각시설을 설치한다. 청정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배관망을 확충,평택기지와 대전간을 마무리하고 대기측정망을 늘린다. ▷국방·치안◁ 방위비는 올해보다 9.8% 늘어난 9조5천9백74억원 규모로 편성,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한 장비현대화등과 하사관수당 인상등 장병처우개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소매치기등 지하철범죄 예방을 위한 지하철방범수사대에 10억원을 지원하고 순찰차 휴대용 무전기등 장비강화 부문에 42억원을 책정했다.일선 경찰관서의 운영비지원을 늘려 경찰서(2백22개)는 월8백58만원에서 8백94만5천원으로 18%,지·파출소(3천3백89개)는 72만2천원에서 85만원으로 17.7%를 각각 인상키로 했다.전·의경의 급식비도 하루 2천1백95원으로 7.9%,생활용품비를 월3만2천2백원으로 6.2%가 각각 인상된다.
  • “안기부 발표는 조작”/재야·김씨 가족 성명

    「민주개혁과 사회진보를 위한 협의회」(민사협)등 재야단체와 김씨 가족들은 7일 안기부가 발표한 김락중씨 간첩사건에 대해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진보세력을 위축시키기 위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민사협」과 김씨 가족등은 성명에서 『안기부가 김씨 등의 간첩활동증거물로 제시한 권총·난수표·무전기 등은 김씨 가족이 지난달 25일 안기부에 연행된 뒤에 발견된 것으로 어떤 객관적인 증거도 되지 못하며 김씨집에서 발견된 미화 1백50만달러는 김씨가 지난80년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의 일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장관급 거물」 두차례 서울잠입/3공작원 활동상황

    ◎3∼7개월씩 은거 김에 지령 직접전달/공작금·장비 지원… 재야인사 포섭 시도 북한은 간첩 김락중씨에게 공작지령을 내리기 위해 대남공작기구인 「사회문화부」소속 장관급 거물공작지도원 임모(65)등 대남공작원 3명을 3차례나 남파,1년4개월동안 서울에 비밀 아지트를 구축하고 활동하도록 하는등 대담한 공작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결과 드러난 공작원들의 남파상황을 살펴본다. ◇1차침투 지난 90년 2월 하순 북한 「사회문화부」소속 공작원 최모(35)·이모(27)등이 경기도 강화군 양도면 해안을 통해 침투,약 7개월동안 서울에 잠복,활동했다. 이들은 남파된뒤 같은해 3월중순 재야인사로 신분을 위장해오던 김락중씨에게 『우리당에서 김선생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치하하고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있는 동지 2명정도를 포섭,지하망을 구축하라』는 지령과 함께 공작금으로 미화 30만달러를 전달했다. 이들은 같은해 4월 초순 다시 김씨를 만나 「위대한 수령 김일성 원수님의 만수무강을 삼가 빈다」는 충성 증표문을 받았다. 이어 갈현동 수국사 이웃에 무인포스트를 지정해 이를 연락장소로 정하고 도장모양의 자살용 독약앰플을 김씨에게 건네줬다.이들은 다시 같은해 8월 북한산 골짜기에서 김씨에게 단파라디오·난수표를 전달하고 지령 해독법을 교육시킨뒤 강화도해안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다. ◇2차침투 90년 10월하순 평소 「임과장으로 불리는 북한공작지도책 「임」모가 1차침투조였던 최모의 안내로 강화군 양도면 해안을 통해 침투,약3개월동안 서울에 은거했다. 임은 곧바로 김씨와 접선,『민중당 창당에 참여,당권을 장악하고 합법정당을 가장해 혁명사업을 추진하라』『지식인·학자·변호사·노동계유력인사를 포섭,동조자로 끌어들이라』는 지령을 내렸다.임은 이어 같은해 10월하순 심금섭씨를 태국공작거점으로 포섭하기 위해 구명재킷상담을 구실로 청해실업을 방문해 만났으며 11월엔 김씨가 민중당공동대표로 선출된 것을 치하하며 공작금으로 미화 30만달러,무전기,비밀기록용 가루약 1봉지 등을 주었다. 임은 김씨로부터 민중당의 이우재·이재오,「노운협의회」회장 김영곤,인천노동상담소장 양재덕씨 등을 포섭대상자로 보고받고 12월 강화도를 거쳐 돌아갔다. ◇3차침투 91년 10월하순 북한 공작지도책 임은 1차때 침투했던 이모와 함께 강화군 양도면 해안을 통해 다시 침투,김씨를 만나 『민중당을 지원하러 왔다.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국회에 진출해 원내교두보를 확보하고 혁명과업을 달성하라』면서 『거액의 자금을 지원할테니 당선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임은 그해 12월 김씨에게 이미 포섭된 심금섭씨와 승용차를 함께 타고가 강화군 양도면 간첩장비매몰장소인 이른바 「드보크」에서 캐낸 공작금 1백50만달러를 김락중씨에게,권총·소음기 등을 심씨에게 전달했다. 임은 이어 『오는 대통령선거에도 독자후보를 내라』고 지시했으며 심씨에게 『신변에 위험이 생기면 팩시밀리로 태국 방콕의 「로얄 양윤사」로 위급사실을 알린뒤 탈출하라』고 지령을 내린뒤 강화도를 거쳐 되돌아갔다.
  • “최장기 거물고첩” 김낙중 검거 안팎

    ◎「진보」 위장,북 전위조직 결성 기도/운동권배후설 입증… 재야 큰 타격/“대선때 민주당 지원”… 지령 밝혀져 충격 국가안전기획부가 7일 발표한 전 민중당대표 김락중씨(57)간첩사건은 김씨가 36년이란 장기간을 정체를 숨기고 암약해 왔다는 점과 북한이 제공한 공작금이 2백10만달러로 사상최대규모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북한이 그동안 「통일혁명당」과 같은 지하당조직을 통해 대남공작을 펴왔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제도권의 합법정당을 침투 교두보로 삼으려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국내운동권의 배후에 북한 대남공작조직과 직접 연계돼 공작자금을 수수하는등 간첩활동을 하는 조직이 있을 것이라는 공안 당국의 시각도 추측이 아닌 분명한 사실로 확인됐다. 지난 55년 월북했다가 강제송환형식으로 내려온 뒤 대법원에서 면소판결을 받은 김씨는 북한에 체류한 5개월동안 김일성사상 교육 등을 받고 포섭돼 그때부터 이미 남파간첩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그뒤 정부전복음모혐의 등으로 구속돼징역3년6월과 징역7년을 선고받아 10년 넘게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90년 2월 북한공작원과 접촉하면서 본격적인 간첩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부터 김씨는 『남한의 제도 정치권에 침투,합법적인 북한의 전위정당을 건설하라』는 지령등과 함께 김일성이 김씨의 공작성과를 높이 평가해 특별히 보내준 50만달러를 포함,모두 2백10만달러의 공작금을 받아 민중당에 가입해 활동해 왔다는 것이다. 이 공작자금은 14대 총선때 민중당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1억1천4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득표미달로 민중당이 해체되자 『새로운 혁신정당을 창당하라』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민중당핵심간부 80여명과 함께 「민사협」을 결성,고문으로 취임한뒤 핵심정당의 창당과 대선투쟁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김씨가 지난 6월12일 북한으로부터 받은 지령문에 따르면 『광범한 민주세력포용,새정당건설추진에 헌신하는 동지의 로고 높이 평가함.대선시 모든 민주세력이 민주당후보 밀어주며 독자후보론은 바람직하지 못함』이라고 돼있어 북한측이 이미 김씨를 통해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공작을 준비하고 있었음도 확인됐다. 김씨는 이같은 북한의 지령을 90년 10월부터 단파라디오·난수표·해문방법서등을 이용,모두 8차례에 걸쳐 수신,해독했으며 권총·실탄·난수표·독약앰플·무전기등 간첩장비를 공작원들로부터 받아 써왔다는 것이다. 김씨는 「민중당」이 해체된뒤 「평화통일연구회」를 비롯,「반핵평화통일운동연합」 「국보법 철폐를 위한 범국민연합투쟁본부」 「민족통일촉진회」등 각종단체에 고문,공동대표,부이사장등의 직함으로 참여해 북한의 노선에 동조하는 조직으로 만들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같은 공로로 북한은 김씨에게 지난해 10월 김일성공로훈장을 준데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민족통일상」을 수여했으며 김일성이 특별히 산삼과 녹용도 선물로 준 것으로 밝혀져 김씨에 대한 북한의 신임정도를 짐작케 한다. 이번 사건은 이밖에도 ▲북한에서 장관급대우를 받는 거물급공작원을 제3국을 우회하지않고 서울에 직접 보내 간첩활동을 지도하는 대담성을 보였고 ▲장비면에서도 무전기와 난수표,독약앰플까지 갖춘 전형적인 무장고정간첩망이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북한의 고려연방제통일방안옹호론등도 결국은 김씨와 같은 지식인 간첩들의 저술이나 논문이 진원지가 되었음을 증명해준 사건이기도 하다고 안기부는 지적했다. 이번사건으로 진보혁신세력의 활동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으며 재야운동권의 도덕성이 실추되는등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사건은 무엇보다도 「남북화해와 불가침합의서」의 채택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남적화통일전략에 변함이 없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깨우쳐 주었다 할 수 있다.
  • 김낙중 36년간 간첩암약/전 민중당공동대표

    ◎북한 공작금 210만불 받아/노조·학원가 또다른 간첩망 수사/안기부 발표/장독대밑에 숨긴 1백만불 등 압수/진보세력 위장… 혁신당 창당기도/포섭 심금섭·권도영 등 4명 구속 국가안전기획부는 7일 「민주개혁과 사회진보를 위한 협의회」고문인 전민중당 공동대표 김락중씨(57)가 북한에서 간첩교육을 받고 월남한뒤 36년동안 진보적 지식인으로 위장,고정간첩으로 암약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와 「청해실업」대표 심금섭씨(63),평화통일연구회 사무총장 노중선씨(52),전민중당고문 권두영씨(63)등 4명을 간첩등 혐의로 구속수사중이라고 발표했다. 안전기획부는 김씨가 간첩사건사상 최대액인 한화 16억원에 이르는 미화 2백10만달러를 북한으로부터 공작금으로 수령했으며 사용하다 남은 1백만달러와 대북송신용 무전기·난수표·무성권총·독약앰플 등 간첩공작장비 60여종 1백50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또 김씨가 지난 90년 2월 접촉한 「임」모(65)와 최모(35)등 북한공작원 4명을 추적하고 있으며 노동·학원가에 또다른 간첩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씨가 지난 14대총선때 민중당후보 18명등에게 선거자금으로 1억1천4백만원을 지원한 사실도 밝혀내고 전민중당 상임대표 이우재씨(56)와 정책위원장 장기표씨(47)등 41명을 소환,관련여부를 조사했으며 관련혐의가 있는 다른 관계자들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속된 김씨는 지난 55년 스스로 월북,1년동안 머물면서 간첩교육을 받은뒤 『남한에 장기매복하면서 각계각층 진보분자를 포섭,조직을 결성하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돼 36년동안 고정간첩으로 암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90년2월 등 3차례에 걸쳐 남파된 북한공작원 최모등 4명과 접선,공작금 2백10만달러와 『민중당 창당에 참여해 당권을 장악하라』는 등의 지령을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민중당에 공동대표로 입당한뒤 선거자금으로 이공동대표에게 2천만원,장정책위원장에게 1천5백만원 등 모두 1억1천4백만원을 공작금에서 나눠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14대 총선에서 민중당이 의석을 얻지 못해 해체되자 또다시 새로운 혁신정당을 창당하라는 지령에 따라 「민사협」과 「평화통일연구회」등 각종단체를 조직,국가보안법의 폐지 등을 주장·선동하는 등 친북노선을 펴왔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 경찰청/교통방송/주파수공용통신 내년 도입

    ◎값싸고 혼신적은 무선전화 일종/치안업무·교통소통 큰 효과 기대/순찰차·경관개인용 단말기 2만대 보급계획 서울의 경찰들이 내년부터 새로운 방식의 통신시스템으로 치안·교통업무를 담당한다. 경찰청과 교통방송은 치안업무와 교통정보의 효율적인 집행·전달을 위해 새로운 이동통신방식인 주파수공용통신(TRS)방식을 도입,93년1월부터 방범 및 통신업무에 이용할 계획이다. 경찰청과 교통방송은 치안업무와 교통정보제공을 위해 체신부에 사용허가신청을 내놓고 단말기(무전기)확보등 이용마무리 점검에 한창이다.체신부도 단말기의 확보등이 이루어지면 곧 사용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이에따라 새해부터 서울시내의 경찰순찰차와 경찰관들은 주파수공용통신을 이용해 송수신을 할 수 있게 되는등 치안업무와 교통정보소통에 효율성이 한층높아지게 됐다.주파수공용통신은 한국통신이 마산과 울산등에서 일부 서비스하고 있으나 경찰청과 교통방송처럼 자체통신망과 시설을 이용한 자가용 TRS시스템의 이용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어서 주파수공용통신의 활성화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경찰들의 무선통신에 이용하고 있는 주파수대역은 극초단파(VHFF).과도한 이용으로 사용량이 폭주,혼신등 소통장애를 일으키고 있어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었다.경찰청은 단말기(고정 및 이동무전기)2만2천여대의 사용을 신청했고 교통방송은 10채널에 1천대의 단말기 사용을 신청했다. 주파수공용통신은 기존의 이동통신 및 이동전화방법이 일대일통신인데 비해 여러 채널의 주파수를 다수가 공용,동시에 여러 가입자들과도 송수신이 가능한 새로운 이동통신방식이다. 이 방식은 이동통신,즉 무선전화의 일종이지만 기능이 다양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혼신도 적은등 통화품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특히 가입자 모두를 호출해 낼 수 있는가하면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만 통화할수도 있는등의 다양한 기능으로 사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선진국에선 운수회사,경비용역업체,제품판매업체등에서 직원들의 상호연락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다.주파수공용통신의 주파수대는 8백메가 헤르츠(MHZ·806∼811,851∼866)대로 한 중계국당 20㎞밖에까지 중계가 가능해 중계기의 설치가 돼 있는 경우 전국적인 송수신도 가능하다. 현재 주파수공용통신은 매월 기본료가 1만원∼1만3천원이고 호출 한번에 사용료가 1분까지 50원이다. 서울경찰청의 김정무계장은 『주파수공용통신은 기존 극초단파대와는 달리 음성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등의 특성이 있어 순찰차량에 컴퓨터단말기와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주파수폭주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서울경찰청은 모두 1백20억원의 예산으로 주파수공용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용역사 차려 청부폭력/채무자 납치·불륜 뒷조사/7명 영장

    【대구=김동진기자】 대구남부경찰서는 14일 빌려준 돈을 받아달라는 채권자의 부탁을 받고 채무자를 납치,감금하는등 청부폭력을 일삼아 온 산성용역 소장 김희렬씨(26·대구시 남구 봉덕2동 941의3)와 직원 박찬욱씨(23·남구 봉덕 2동 1270의122)등 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에게 돈을 주고 빚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한 구정종씨(58·부동산중개업·남구 대명1동 1664)를 같은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김씨등이 범행에 사용한 무전기 2대,전화도청기 1대,휴대폰 2대,가스분사기 2대,경광등 1개,수갑 1개,녹음기·카메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씨등 7명은 이달초 대구시 남구 봉덕2동 941의3에 산성용역이란 유령회사를 차린뒤 장모씨(32·대구시 수성구 시지동)가 2억5천만원을 빌려쓴뒤 갚지않으니 이를 해결해달라는 구씨의 부탁을 받고 13일 장씨를 남구 대명동 M여관으로 납치,감금하며 재산권 포기각서를 쓰게한후 구씨로부터 사례비조로 2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 천안문사태 3주/긴장의 북경/검문검색 강화·추모행위등 금지

    【북경 AFP 연합】 중국 보안당국은 오는 4일로 3주년을 맞는 천안문사태 기념일을 앞두고 천안문광장에서 플래카드와 깃발을 달거나 화환을 놓는 등의 추모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보안검색과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보안당국은 2일 천안문광장에 있는 인민영웅기념탑 밑에 게시한 공고문을 통해 광장 주변에서의 추모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이곳에서 웃거나 앉아 있어서도 안되며만일 사전 허가 없이 이같은 행위를 할 경우 기소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영웅기념탑은 지난 89년6월4일의 천안문사태 발생당시 시위학생들이 집결장소로 주로 이용하던 곳이다. 천안문광장 일대에는 비디오 카메라와 무전기를 휴대한 수십명의 사복 경찰들이 배치돼 있으며 과거 천안문시위를 주도했던 북경대학 주변에 대한 순찰과 검문도 강화됐다. 북경시 당국도 시민들이 4일 하루동안 천안문광장 부근에 가지 말도록 지시를 내렸으며 보안당국은 국내 기자들에 대해 당분간 외국인 기자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요청했다.
  • “한인에 무슨 죄가 있길래…”/흑인폭동 “악몽”LA교민들은 말한다

    ◎“20년 일군 리커스토어 잿더미로/전재산 넣은 금고녹아 살길 막막”/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반 검은 폭도들이 휩쓸고 지나간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은 마치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 불에 타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상가건물,깨어진 유리창,길거리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잡동사니들…. 『무슨 죄가 있길래…』 악몽과 같은 사흘 낮과 밤을 떨며 지샌 교민들앞에 남겨진 것은 분노와 허탈뿐이었다. 폭동의 진원지인 사우스센트럴 지역에서 리커스토어를 경영하고 있는 김선일씨(56)는 『20년간의 이민생활로 모은 재산을 하룻밤 사이에 불길에 날려보냈다』면서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자신의 가게앞에서 망연자실해 있었다.연거푸 두차례나 습격을 당한 김씨가게 매장에 성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한편 버몬트가에서 금은방을 경영하고 있는 최영곤씨(48)는 『약탈피해가 있을 줄은 알았지만 폭도들이 불까지 지를 줄은 몰랐다』면서 『폭동소식을 듣고도 귀중품을 그대로 금고속에 넣고 귀가한 것이 잘못이었다』며 녹아버린 전재산을 안타까워했다. 웨스턴가에 있는 남가주백화점 직원인 윤희석씨(31)는 『30일 하오5시쯤 가게에 와서 흑인과 멕시코인들이 들어와 물건을 마구 꺼내가는 것을 보고 공포를 여러발 쏘아 밖으로 쫓아냈지만 이미 많은 물건을 도둑맞은 뒤였다』며 『불에 안탄 것만 해도 다행이고 당분간 부근의 몇몇가게와 함께 총을 갖고 24시간 지켜야 할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인타운에서 희망세탁소를 경영하고 있는 성일진씨(45)는 『폭도들의 방화로 내부가 다 타버려 세탁해놓은 4백여벌의 옷을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며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터라 분실세탁물에 대해 보상해줄 길이 막막하다』면서 울먹였다. 이같은 상황은 주유소 가발가게 선물업소 자동차정비소 음식점등 한인타운에 있는 5백여 교민업소 대부분이 비슷한 실정이어서 이번 폭동으로 한인경제가 완전히 마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게 하고 있다. 특히 미니마켓이 붙어있는 주유소들은 폭도들의 약탈피해를 입어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이는 폭도들이 마켓에서 약탈을 해가면서 가솔린주유컴퓨터를 망가뜨린데다 또 가솔린회사들이 화재발생지역이라는 이유로 공급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일 21개 교민단체장들이 총영사관에 모여 「범교포 4·29 비상대책본부」를 결성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대책본부측은 2일 상오 한인타운내 아드모아공원에서한인 평화대행진인 「재건복구단합대회」를 개최,한인의 단결과 평화의지를 과시했다. 한편 한인타운내 일부 상점주인들은 아직도 경찰과 주방위군의 보호가 미흡하다고 판단,총을 사 모으고 경비원을 고용하는 등 자체방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 있는 한남슈퍼마켓의 경우 쇼핑용 손수레 수백개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그 뒤에는 20여명의 고용인들과 경비원들이 방위군 5명과 함께 자체 경계를 펴고 있었다. 이 슈퍼마켓에서 리벌버권총과 공격용 소총·수갑·무전기등을 소지한 데몬이라는 한 경비원은 『한인들은 소방당국이나 경찰국이 자신들을 도울수 없다는 점을 잘알고 있다』면서 『한인들의 이같은 자구책이 공격적 행동은 아니다』고 말했다.
  • 백화점주차장/“여성 고객 보호” 대책 부심

    ◎가스총무장 안전요원 대폭증원/감시카메라 설치… 전용구역도 마련 여성 자가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차장 강도사건이 잇따라 일어나자 대형 백화점들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현대·뉴코아·롯데등 대형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들은 연초부터 주차장 안전관리요원을 대폭 늘리는 한편 여성전용주차구역 지정,CCTV 설치등 안전대책마련에 적극 나섰다. 지난 연말 교수부인 납치사건이 일어났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지하2∼4층 주차장 가운데 1백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2층 전체를 여성전용 주차장 구역으로 지정했다.옥외,지하2∼4층 주차장에 각층마다 전화와 무전기가 비치된 방범초소를 설치했으며 층별 관리요원 8명에게는 가스봉과 가스총을 내주었다. 압구정본점의 경우 지하3층 주차장 시설과 인원을 확충,4월부터 1백50대 규모의 여성전용 주차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이와함께 관리부서 직원 40명을 매일 특별 순찰조로 편성,시간대별로 백화점안을 순찰토록 했으며 지하주차장내의 밝기를 대폭 올리는 한편지금까지는 점내 도난방지용으로만 설치 됐던 CCTV를 지하주차장에도 설치했다. 뉴코아는 지난 3월부터 지하 주차장의 밝기를 50럭스에서 2백럭스로 올리고 관리요원을 기존의 2배인 20명으로 확대.또 옥외에 설치한 여성전용·장애자전용 주차장 규모를 현재의 10대에서 50대씩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연초부터 안전요원의 숫자를 25명에서 45명으로 증원한 삼풍도 지하2층에 4백대 규모의 여성전용 주차장 마련을 검토중이다. 지난달 20일부터 3단식 옥외주차장을 증설,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본점도 주차안전요원을 10명에서 27명으로 늘렸다.지하2∼5층에 2천여대의 주차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본점의 경우 안전요원을 60명에서 70명으로 늘리고 층별 책임담당구역을 정해 관리토록 했다.롯데는 이와 더불어 5월초까지 주차요원을 12명에서 17명으로 증원,주차대행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 사관학교 입학미끼/선거자금 기부 요구/수사장교 사칭

    서울강남경찰서는 19일 전석남씨(24·도봉구 우이동 보림빌라 102)를 사기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13일 하오2시쯤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실에 육군중위복장을 하고 찾아가 『청와대로부터 특명을 받은 육군모부대 수사장교』라고 사칭,『학생 2∼3명을 사관학교에 입학시켜주겠다』면서 『한사람앞에 1억원씩을 선거자금으로 기부할 것』을 요구하는 등 서울시내 5개 고교에서 같은 수법으로 선거자금을 기부할 것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조사결과 승용차에 군수사기관 스티커를 붙이고 무전기까지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 소년원 탈주범 광주북부서 침입/총기·무전기등 털어

    ◎경찰측 “쉬쉬”… 범인 자수로 밝혀져 【광주=남기창기자】 광주소년원 탈주범 김모군(19)이 지난 28일 상오 광주 북부경찰서에 침입,카빈소총 2정과 권총 공포탄 9백70발등 각종 무기를 훔쳐갔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28일 하오 10시30분쯤 전남 장성군 황룡면 월평리 서울신발가게 앞길에서 전남5나4014호 봉고차에 카빈소총 2정,권총 공포탄 9백70발,경찰무전기 1대,경찰용 가스총 1정,현금 50만원,자기앞수표 10만원짜리 1장 등이 실린 채 발견됐다. 장성경찰서는 김군의 의붓아버지 박정호씨(48)의 전화제보를 받고 문상남경장등 경찰관 3명이 현장에 출동,카빈소총 등이 실린 차량을 찾아내 각종 무기류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이 무기는 김군이 지난 28일 상오 2시쯤 광주시 북구 오치동 광주 북부경찰서 무기고와 형사계 강력반 사무실에 침입,탈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광주지검 강력부(남충현부장검사)는 29일 하오 자수한 김모군과 함께 소년원을 탈출한 양모군등 2명을 특가법(특수절도)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김군은 검찰에서 『지난 24일 광주소년원을 함께 탈출한 동료 양모군을 구출하기 위해 광주서부경찰서에 찾아갔으나 양군이 없자 자신을 소년원에 송치했던 광주북부경찰서에 앙심을 품고 이날 찾아가 단독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 난동에는 엄중 대처해야(사설)

    한바탕의 격전이 끝난 다음 노획한 전리품을 점검하는 듯한 사진을 대한다(서울신문 15일자 19면).그 「전리품」은 전경들이 쓰던 무전기·방석복·방석모·방패등이다.그 가운데는 「광주 북부경찰서 중흥2 파출소」라는 현판도 보인다.전남대학생들이 경찰이란 이름의 「적」을 공격하여 노획한 것들이다.처연한 느낌을 주는 사진이다. 전남대생 4백∼5백명이 중흥2동 파출소에 몰려가 화염병 1백여개를 던지며 공격한 14일의 사건은 하루 전인 13일에 있었던 사건과 관련된다.이날 전남대생들은 「전태일열사 혁명정신 계승결의대회」를 가진 다음 후문으로 나가 시위를 벌였던 것인데 그 과정에서 「구경하던」 동료학생이 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다.그러므로 14일의 난동은 전날 사건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띠고 있다.학생들은 전경 15명을 학교로 끌고 가서 「무장해제」를 시켰으며 난동 과정에서 전경 19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화염병 던지는 시위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시작한 학생들의 작태도 문제지만 공권력유지의 최일선이 이렇게 무력해도 되는 것인가,무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응념을 지울 수 없는 것은 국민의 입장이다.믿고 의지해야 할 보루의 무력함은 곧 우리 사회 안녕 질서의 무력함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미국에 살다가 모처럼 귀국한 한 동포의 시위현장 목격 소회도 참고가 될듯 싶다.그는 70∼80명의 대학생이 시위하는 것을 보았다.그 배도 넘는 전투경찰이 저지하려고 에워쌌다.그러나 그 전투경찰은 저지하기는 커녕 그 일부가 무장해제 당하면서 꿇려앉힘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일정한 선을 넘으면 발포도 서슴지 않는 미국의 시위문화를 보아온 그는 「모택동군과 싸우던 때의 장개석군」을 보는듯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사건만 해도 우리의 똑같은 젊은이인 19명의 중경상 전경에 대해서는 말들이 없다.무시하는 것일까.당연시하는 것일까.그러면서도 경찰 당로자까지 한사람의 학생 부상자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제2의 강경대군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나면서 전전긍긍한다.시위를 막는 입장의 전경들도 그렇다.좀 과격하게 막다가 잘못되어 쇠고랑 차고 세상 시끄럽게 하느니보다 차라리 욕먹고 얻어맞고 「무장해제」당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버린다.공권력의 모습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이래서야 되겠는가. 폭력은 어떤 경우고 정당화될 수 없다.더구나 학생의 신분으로 공권력에 가하는 폭력은 더 말할 것이 없다.이젠 국민들도 넌더리가 날대로 나 있는 상황이다.이번의 대학생 부상도 그 원인의 제공은 학생들의 시위에 있다.「전태일 열사」의 「혁명정신 계승 결의」를 한것 까지는 또 그렇다 치자.그 「계승」을 위해 뛰쳐나가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여야 할 필요는 없었던 것 아니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좋다.이따위 무모한 공권력에의 도전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학생이니까 하면서 어느 시점에 이르러 슬그머니 관용하는 것은 못된 버릇만 조장하는 것 밖에 안된다.얕잡아 보지 못하게 단호하고 엄격하라는 말이다.
  • 미군PX등서 양담배 구입/불법시판한 19명 적발

    ◎2억대 보관… 무허소매상에 공급 서울경찰청 특수대는 27일 조영태씨(28·전과 5범·서울 용산구 보광동 10)등 양담배 도매상 8명과 송현섭씨(41·전과4범·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320)등 남대문시장 수입상 11명을 담배사업법 및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시장경비를 보면서 경찰이 단속을 나왔을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일반용 무전기로 이들 상인에게 단속사실을 알려온 남대문시장 운영회장 하병래씨(53·서울 마포구 신수동 331)와 나근주씨(43·서울 노원구 상계1동 1052)등 남대문시장 경비원 2명을 전파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조씨 등은 서울 성북구 보문동 3가 225등 5개 장소에 「우주실업」「대한유통」등의 상호로 양담배 도매상을 차려놓고 불법 유통된 「버지니아슬림」등 양담배 20여종 25만갑(시가 2억원어치)을 보관,무허가 소매상들에게 하루 3백∼5백여갑씩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송씨 등이 미군PX와 해외여행자이외에 양담배 수입상으로부터 물건을 인수해 소매상들에게 판매하는 양담배대리점에서도 양담배를 불법공급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대리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미군 PX안에 전문적으로 양담배를 빼돌리는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정변 소용돌이… 혼미의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1만 시민군,“범죄파쇼 타도” 빗속시위/도로 곳곳 교통차단… 「가판신문」동나/“연방특수군 접근” 러시아공 청사 긴장/반쿠데타 기갑부대도 「옐친 지키기」일전태세 ○…20일하오 5시40분(현지시간)모스크바 강변에 위치한 러시아공화국 정부청사 앞광장엔 결전을 앞둔 전장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소연방군특수군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시민군 1만여명이 모여 러시아공화국 사수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흰색 고층건물을 러시아시민들은 미백악관을 본따 「화이트 하우스」라고 부른다.20일 하오 현재 화이트 하우스로 향하는 모든 차도는 러시아시민군들에 의해 완전 차단됐다. 러시아공화국 정부를 접수하기 위해 소연방특수부대가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무전기등으로 속속 시민군측에 전달되고 있다. 갈리닝가와 크라스노프리스니얀스키리단가에 이르는 드넓은 화이트 하우스 광장주변에는 종일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시민·학생·노동자들이 모여서 「범죄 레드 파시트스 분쇄」 「러시아공화국사수」를 외치고 있다. 수천명의 젊은 노동자 학생들은 스스로 시민군을 구성하고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모스코니기갑부대와 다만스카야기갑부대소속 탱크 3대,장갑차 3대,수송차량 10여대가 광장에 이미 포진,시민들의 격려를 받으며 역시 전의를 다지고 있다. 모스크바교외에 주둔하고 있는 이들 기갑부대는 2차대전때 독일군과 싸운 소련 최정예기갑부대이다.이들이 옐친 지지를 내걸고 그 선발대가 14일 하오부터 이곳으로 진입한 것이다. 트랙터 트롤리버스 10여대와 일반버스 10여대가 광장 곳곳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고 탱크 포신 버스지붕위에는 시민들이 빽빽히 올라앉아 역시 「공산주의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다.버스창문들 마다에도 「공산주의 범죄자들을 몰아내자」「레드 파시스트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가 빽빽히 나붙어 있다. 화이트 하우스 정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각목·콘크리트보드 등으로 완전히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다.바리케이드 앞에는 머리띠를 두르고 간혹 단검을 손에든 젊은 시민군 수십명이 줄지어 서서 계단아래쪽 시민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자고 외치고 있다. 한 젊은 시민군은 메가폰을 손에들고 『소련특수군이 접근하고 있으니 어린이 부녀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라.우리는 평화를 원한다.우리는 맨손으로 맞서겠다』고 외치고 있었다. 옐친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러시아공화국 정부인사들도 화이트 하우스안에서 연방특수군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둠이 깔리자 불을 환히 밝힌 화이트 하우스건물의 창문들이 이들의 결의를 대변해주는 듯하다. ○“저항좌절땐 망명정부” ○…안드레이 코자레프 러시아공화국외무장관은 20일 파리에 도착,쿠데타지도자들에 대한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저항이 실패로 끝날경우 망명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자레프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망명정부수립이 자신의 이번 서방국가 방문 임무중의 하나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이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자레프장관은 워싱턴도 방문,미국지도자들이 옐친의 반쿠데타 저항을 적극지지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모잠비크 주재 소련대사관 타이피스트 3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남아공외무부의 한 대변인이 20일 발표. 이 대변인은 몇주전 이웃한 스와질랜드를 통해 합법적으로 남아공에 입국한 이들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며 현재 소련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노한 수백명의 시위대들이 19일 고르바초프를 축출한 강경주의자들이 파견한 군대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공 의회건물로 통하는 길을 가로질러 바리케이드를 설치. 급진적 개혁주의자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호소에 대한 반응으로 군중들은 도시 중심부의 칼리닌가를 가로 질러 목재 조각등 인근 건축 공사장에서 가져온 장비들을 실은 두 대의 무궤도 전차를 주차해 놓았다. 인권운동가 옐레나 본네르를 포함한 옐친 지지자들은 모스크바강 둑 위의 백색러시아공화국 의회건물 주위를 돌기도. ○인기 전날보다 떨어져 ○…모스크바시민들 사이에 국가비상위의 인기는 전날에 비해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의 한 기자는 『8인위는 개인의 정권욕을 앞세워 국가장래를 생각않고 구체적인 정책대안도 없이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이번 쿠데타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 또 한 시민은 『탱크를 사용하는 권력은 진짜 권력이 아니다.권력은 합법적으로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역시 이번 쿠데타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금까지 개혁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너무 많이 보수파들의 눈치를 살폈고 그때문에 결국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말 셰바르드나제가 독재가 임박했다고 경고를 했을 때에도 고르비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 ○비내리자 일당 되찾아 ○…19일 하오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가 20일 들어서는 가랑비로 바뀌고 모스크바시내 사람들은 거의 일상의 생활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미대사관이 있는 사도바야가 러시아공화국정부 청사 앞등 시내곳곳의 도로 통행이 차단돼 엄청난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국가비상위는 프라우다·이즈베스티야·소비에츠카야로시아를 비롯,6종의 신문만 발행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발행을 중지시켰다. 시내 가판대에는 신문을 사려는 시민들로 긴줄을 이루었으나 모든 신문들은 1면에 국가비상위원회에서 발표한 포고령을 거의 같은 크기로 싣는등 비슷한 내용들. ○미­소 전화통화 폭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축출 소식이 전해지자 소련과 미국간의 전화통화가 폭주,평소보다 1백배나 많은 통화가 이날 오갔다고 미국전신전화회사의 한 직원이 말했다. 이 직원은 소련의 강경 공산주의자들이 정부를 접수했다는 발표가 있은 뒤 미소간 국제전화가 『폭주했다』고 밝히면서 전화가 불통되지는 않았으나 통화하는데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미·소 정상회담 이모저모

    ◎부시,평화회담을 기자회견으로 오해/레닌묘소 앞에선 부시,침묵일관/양국 수행원,식당사용 싸고 한때 실랑이/바바라,부시의 재출마 은근히 비추기도 ○…미소양국정상이 2차 정상회담을 가진 곳은 스탈린의 막역한 동지였던 말레노코프를 위해 지난 56년 지어졌으나 그가 한번도 이용을 하지않아 고르바초프가 다시 꾸민,숲으로 둘러싸인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담황색의 2층짜리 별장. 부시미대통령의 하계휴양지 캠프데이비드격인 이곳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30분 남짓 걸리는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곳에서 미테랑프랑스대통령·대처 전영국수상 등과 허물없이 얘기를 나눴다고.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끝내고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수백명의 기자들이 어리둥절해하는 해프닝이 발생. 그는 중동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오는 10월에 「평화」회담을 소집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다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얘기,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것. 부시대통령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안색이좋지 않았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말하는 내용을 영어로 옮겨주는 작은 마이크로폰이 제대로 귀에 끼이지 않아 애로를 겪었다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31일 소련지도자들이 「아메리칸 드림」(미국의 꿈)을 이해했다고 말하고 자유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을 소련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정상회담 일정 이틀째를 맞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최신호텔에서 약 1백명의 소련 기업인들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자유기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이 투기꾼이나 착취자로 매도돼서는 안된다』고 강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크렘린의 고대 기념물들을 둘러보는 망중한. 부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레닌의 묘소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다 그 뒤에 있는 건물들을 응시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방최고회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가리킨 뒤 연방국기와 러시아공화국기의 차이를 설명했다. ○…미소정상회담을 위해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별장에 온 양국정상 수행원들은 참모식당을 누가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차이를 보여 「냉전」을 잠시동안 재연하기도. 이 논쟁은 부시대통령 수행원들이 식당에 통신실을 설치할 수 있는 사전허가를 얻었으나 때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온 소련측 요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해서 일어났다. ○…바바라 부시 미 대통령부인은 부시대통령이 「조국을 위해서」다시 오는 92년 대통령선거에 나갈것을 믿는다고 미 ABC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토로. 바바라여사는 이 회견에서 『난 그가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그 일들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뒤 『이사실을 공공연히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ABC측에 요구. 불규칙한 심장박동등 67세인 부시의 건강을 염두에 둔듯 바바라여사는 『그는 간밤엔 애기처럼 푹 잤으며 일요일엔 골프에다 조깅까지 했다』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는 「내조」를 보이기도.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백악관보좌관들과 비밀경호원들은 소련정보기관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송·수신용 소형무전기의 전파를 방해하는「전기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들을 의심. 한 보좌관은 핸드 마이크로폰과 수화기가 달린 이 무전기를 대통령시가행렬때 사용하고 있다며 『작동이 안되는 이유는 소련정보기관이 송·수신내용을 엿듣기위해 만든 장비테스트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 군 의회 낙선자,도 의원에 재기당선/「광역」일꾼 뽑던 날 이모저모

    ◎옥중출마 무소속 후보자 예상깨고 낙승/“의장감”등 거물들,의외의 낙선에 탄식도/술취한 채 개표장에 들른 무소속 후보 쫓겨나 ○…경북 영천군 제1선거구에서 5천39표를 얻어 당선된 최태덕씨(60·무소속·금호시장번영회 회장)는 지난 기초의회 의원선거에서 출마했다 탈락됐던 인물로 이번 경북도내 광역의회 의원선거에서 최대의 이변. 최씨는 이번 선거에서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총 투표자 1만3천1백61명 중 38.3%인 5천39표를 얻어 차점자보다 7백97표를 더 얻어 1등을 차지. 최씨는 지난번 기초의회의원선거 때는 영천군 금호읍에서 출마,투표자의 17.5%인 1천2백21표를 얻어 후보 3명중 3위를 차지. ○“여당의 독주 막겠다” ○…대전지역에서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유성구 2선거구에서는 신민당 송석찬 후보(39)가 예상을 깨고 전 대전시장을 지낸 민자당 이봉학 후보(53)를 시종일관 압도하면서 1천여 표차로 눌러 이변. 송 후보는 지난 16일 유성국교에서 열린 2차유세를 계기로 초반열세를 극복,이 후보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 개표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던 것. 막판 뒤집기에 성공,시의회의장을 노리던 이 후보를 물리친 송 후보는 『앞으로 지방의회에서 여당의 독주를 견제,민주시정의 바탕을 마련하겠다』고 기염. ○…인기가수 이선희(27)가 민자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서울 마포 제3선거구는 개표 초반부터 이 후보와 신민당 이남범 후보(42)가 각축을 벌여 양측 참관인과 관람객들의 관심이 고조. 하오 9시부터 실시된 부자재투표 개표결과 이선희 후보가 2백91표를 얻어 신민당 이남범 후보(2백31표),민주당 박일석 후보(1백26표)를 따돌리고 선두로 나서자 이선희 부보측 참관인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 이날 선관위측은 각 후보별 개표참관인을 2명씩으로 엄격히 제한해 일부 참관인들은 핸드폰과 무전기를 이용,개표소인 서울여고 강당 밖에 있는 운동원들과 선거사무실 등에 개표상황을 그때그때 전달하느라 부산한 모습. ○“남편의 한 씻어줬다” ○…충남도내 55개 선거구 중 이날 하오 10시쯤 제일 먼저 당락이 판가름난 보령군 2선거구에서는 공교롭게도 옥중출마한 무소속 오찬규 후보(42)가 당초 예상을 깨고 낙승을 거둬 개표초반에 화제거리로 등장. 더욱이 오 후보의 당선은 도의회 의장을 노리던 도내 제1의 재력가인 민자당 신홍식 후보(61)를 일찌감치 압도적인 표차로 눌러 관심이 집중. 당선이 확정되자 지난 14일 2차유세 때 소복차림으로 지지를 호소했던 오씨의 부인 김화자씨(39)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선거운동혐의로 지난달 25일 억울하게 구속된 남편의 한을 유권자들이 말끔히 씻어줬다』며 울먹이기도. ○…서울 중구청 강당 7층에 마련된 중구 선거구 개표소에서는 부재자 투표용지가 개표되고 있던 하오 9시30분쯤 무소속 전상기 후보(49)가 술에 취한 채 후보자 출입이 금지된 개표장 안에 들어와 개표참관인들과 악수를 나누다 선관위측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기도. 선관위측은 전 후보가 개표장 안에 들어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보도진의 지적을 받고서야 『후보자는 개표장 안에 들어올 수 없다』며 밖으로 내보냈는데 이에 앞서 전 후보는 선관위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를 하기도 해선관위원들의 선거법 무지를 노출. ○…동작구청 5층 강당에 마련된 동작갑구 개표소에서는 하오 11시쯤 분류조에서 분류가 되지 않은 표 50여 장이 심사조로 넘어온 것을 신민당 참관인들이 발견해 이른바 「샌드위치」표라고 개표중단을 요구해 10여 분간 개표가 안 되는 소동을 빚기도. 확인 결과 이 표묶음은 분류조에서 후보별로 분류되지 않은 채 심사조로 넘어온 것을 신민당측 참관인들이 신민당 민상금 후보표 위에 민중당 김성식 후보표 1장이 얹혀진 「샌드위치」부정표로 착각,중단을 요청했던 것. ○종이비행기까지 동원 ○…8명의 후보가 나서 서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송파구 제7선거구 개표소인 배명고등학교 체육관2층 관람인석에는 각 후보의 관람인들이 무선전화기·무전기는 물론 소형TV·라디오까지 들고 나와 지지후보들의 득표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특히 개표장접근이 가능한 각 후보들의 선거참관인들은 개표장 곳곳을 돌며 지지후보들의 득표수를 일일이 점검하고 2층의 관람인들에게 손짓·발짓으로 신호를보내는가 하면 종이비행기까지 동원,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이날 하오 10시쯤 서울 관악갑 개표소가 마련된 관악구청 강당에서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구청1층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갑자기 울려 선관위 및 경찰소방관계자들이 개표소 및 상황실 등으로 달려가는 등 한때 소동. 벨이 울리자 대기하고 있던 소방요원 등이 곧바로 4층 개표소로 뛰어올라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건물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지며 화재발생 여부를 살폈으나 결국 경보기가 잘못 작동돼 울린 것으로 판명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서울 도봉갑 개표소가 마련된 도봉구 쌍문2동 정의여고 강당에서는 이날 하오 10시쯤 부재자 투표함 개표 도중 민주당측 참관인들과 개표종사원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져 개표업무가 10여 분 간 중단되는 등 초반부터 신경전. 도봉구 의회 박상욱 의원(17) 등 민주당측 참관인들이 개표원들에게 『유·무효표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자 개표원들이 『지나친 간섭을 삼가 달라』고 맞받아 잠시 언쟁을 하는 바람에 개표작업이 한때 중단된 것. 개표 초반부터 말다툼으로 개표장 분위기가 경색된 탓인지 개표가 재개된 뒤에도 대부분의 후보자들과 참관인들은 투표함이 개봉돼 개표가 되는 과정을 시종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는 모습. ○…하오 7시45분부터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전주고등학교체육관에서 실시된 전주시 완산구 개표장에서는 2중봉투로 봉합돼 있어야 할 부재자투표지 70여 장이 홑봉투로 봉합된 채 발견돼 선관위측이 이의 처리문제를 놓고 한때 고심.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홑봉투로 된 부재자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발견돼 하오 8시부터 개표를 전면 중단하고 선관위 관계자들이 1시간 30여 분 동안 논란을 벌인 끝에 모두 무효처리키로 확정하고 하오 9시30분부터 개표를 속개. 한편 전북도내 52개 선거구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신민당 후보들이 초반부터 단연 선두에 나서 황색바람에 이은 연두색바람의 위력(?)을 예고하기도. ○무소속 후보 옥중당선 ○…강원도 양양 제1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됐던 안석현 후보가 26일0시10분쯤 투표자 1만1천4백73표 중 6천5백92표를 얻어 옥중 당선. 안 후보는 지난 11일 광역의회 의원선거와 관련,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으나 민자당 박융길 후보를 1천38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차지. ○…서울시 공무원들은 21일 상오 1시까지의 개표결과 서울시 출신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자 『이들이 시행정에 밝아 앞으로 시정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 특히 부의장 후보로 꼽히는 전부시장 김찬회씨(종로2),전상수도사업 본부장 김인동씨(영등포4)를 비롯,전 은평구청장 이영화씨(은평3),전 내무국장 국응호씨(강남4) 등이 의회에 진출해 앞으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 그러나 시고위간부들은 이들이 시의 업무를 구석구석까지 파악하고 있어 호랑이 시어머니가 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을 하기도. ○…이날 하오 7시30분쯤 서울 용산구 개표소가 마련된 용산구 청파동 신광여고 강당에 용산 2선거구 원효로2동 투표함 1개가 뒤늦게 운반돼 선관위관계자,여야참관인들 사이에서 선거부정이 아니냐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하오 7시쯤 5개의 투표함과 함께 버스에 실려온 이 투표함은 여야참관인들의 실수로 되돌아갔다가 빠뜨려 뒤늦게 버스운전사가 이를 발견,다시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원들은 여야참관인들이 지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자 이 투표함을 나중에 개표하기로 하고 개표작업이 진행됐다. ○유권자에 카네이션 전달 ○…서울 노원구 제5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노양우 후보(45)는 이날 선거가 끝난 뒤 하오 6시쯤부터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카네이션을 한송이씩 전달. 서울 서일전문대 가구디자인학과 교수이기도 한 노 후보는 『선거결과와는 관계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여러모로 도와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면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30여 명의 학생들을 동원,노원구 상계3·4동과 중계1동 주민들에게 5천송이의 카네이션을 나누어 주며 「선거」를 마무리. ○…충북 영동군 양강면 괴목리 주민 1백25명은 이 마을 김완중씨(50)의 딸 담미양(20)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투표를 마친 뒤 예식장으로 출발. 주민들은 상오 11시 영동읍내 예식장에서 열리는 김씨의 결혼식에 참석키로 하고 상오 8시부터 30여 분 동안 양각국교에 나가 전원이 투표. ○김만철씨도 주권 행사 ○…지난 87년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 가족과 함께 귀순했던 김만철씨(51·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394의4)가 지난 3월 기초의회선거에 이어 20일 상오 11시쯤 남해군 제3선거구인 미조면 송정국교 노교분교 제2투표구에서 투표. 김씨는 이날 자기를 알아보고 말을 건네는 주민 30여 명에게 『북한에서는 이같은 선거는 상상도 못한다』며 『참다운 일꾼이 선출되어 남해발전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김씨는 지난해 5월 이 지역에서 축양장 건축 등 수산업을 하기 위해 남해에 내려와 거주하고 있다. ○…전북 정읍군 정우면 화천리 덕성마을 김환섭씨(72)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전대풍씨(108)를 손수레에 태우고 집에서 2㎞ 떨어진 정우면 제4투표소인 회령국교에서 투표. 이 할머니는 도내에서 최고령으로 주권을 행사한 셈. ○양복입고 선거업무 감독 ○…충남 연기군 제2선거구 제5투표구(금오중학교) 위원장 신복균씨(63)는 지난 19일 모친상을 당한 맏상주임에도 불구하고 20일 상오 6시 상복차림으로 투표장에 나와 위원장직무를 성실히 수행. 신 위원장은 투표가 원활히 진행되자 상오 8시30분쯤 투표구 부위원장 이봉재씨(60)에게 위원장임무를 대행시키고 귀가해 이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풀뿌리민주주의가 정착되어가고 있다』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음식점 안에 기표소 마련 ○…서울 도봉구 제3선거구에서는 투표소가 갈비집안에 마련돼 이채. 이날 번1동 제4투표소로 사용된 도봉구 번1동 448 「태릉솔밭갈비집」은 전체 80여 평 가운데 약 15평 정도를 투표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손님을 받았으며 투표하러온 유권자들이 『이왕 온김에 식사까지 해야겠다』고 해 이 음식점은 때아닌 손님들로 주문이 쇄도.
  • 방문판매/피해구제 품목 확대/새달부터

    ◎카메라·정수기·전화기등 14개 추가/정부,미성년자에도 판매사 자격 정부는 최근 날로 늘어나고 있는 방문판매의 피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구매자가 구입을 원치 않을 경우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안정된 상품의 종류를 현행 도서류·음반·전기다리미 등 7개에서 정수기·전화기·화장품 등 14개 품목을 추가,21개 상품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판매사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미성년자도 판매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판매사 시험의 합격점수를 현행 70점에서 60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상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소매업진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시장점포의 근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전체시장 면적의 절반 이상에 10평 미만의 점포를 설치토록 한 규정을 삭제했다. 또 유통업 개방에 대비,고급 유통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현행 3급(고졸 수준)에만 적용되는 가점제도를 2급(대졸 수준)까지 확대했다. 방문판매 상품 가운데 소비자가 원치 않을 경우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추가된 주요 상품은 다음과 같다. ▲카메라 및 비디오카메라 ▲망원경·쌍안경 기타 광학기계 ▲전화기·인터폰·팩시밀리,휴대용 무전기기 ▲정수기 ▲커텐 등 가정용 섬유제품 ▲낚시도구 ▲운동용구 ▲콘도미니엄 회원권 스포츠 시설이용권 ▲장난감 및 악기류
  • 쉼없는 포성속 줄잇는 투항병/“쿠웨이트 진격” 이집트군 종군기

    ◎백기 든 이라크 포로들,“이젠 해방”/공격군 사기충천… “신은 위대” 연발 쿠웨이트로 진격하는 이집트군에 투항해온 이라크군 병사들은 군용트럭에 올라 싱글싱글 웃음을 짓는 가운데 손을 흔들며 『알라 오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걸걸한 목소리로 연방 외쳐대고 있었다. 반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1백50명의 이라크 병사들을 포로로 받아들인 이집트군 제3기갑여단의 전차병들에게서도 『알라 오 아크바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평탄한 이곳 사막지대의 땅은 포탄이 떨어져 움푹 팬구멍과 이라크군의 참호,포탄 파편들이 여기저기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모습이었다. 기갑부대가 이라크군의 다음 방어선으로 진격하는 가운데 이집트군의 야포와 BM­40 로켓포들이 발사음은 귀를 멍멍하게 할 정도로 쾅쾅거리며 공중에서 진동했다. 탱크부대를 지휘하는 사에드 알 아비드 중령이 『좀더 많은 병사들이 방금 백기를 들고 나왔다』고 말한지 30분쯤 지나자 1백50명의 포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웃음을 띠며 『우리는 이제 쿠웨이트를 해방시킬 것입니다』고 하는 알 아비드 중령의 말소리는 차가운 사막의 바람 때문에 지워버렸다. 같은 부대 소속의 사예드 무르시 소령은 그의 무전기도 전방의 이라크군의 『연막을 터뜨린 것이지 사격하는 것은 아닙니다』고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정찰대원들이 보다 많은 야포 공격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있던 그는 『아마도 그들은 철수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사격하지 않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집트군 탱크들은 잿빛하늘에서 가랑비가 뿌리는 가운데 전방을 향하여 조심스럽게 진군하고 있었으며 이에 탑승한 전차병들은 뒤를 따르는 한 기자에게 폭발하지 않은 지뢰가 있을지 모르니 「똑바로」 전차가 지난 자국을 밟아오라고 충고했다. 그들의 뒤쪽에 있는 점령된 진지에는 민간인이 모든 밝은 오렌지색의 가축 수송용 트럭이 조심스럽게 탱크 뒤로 다가와서 차를 세워놓고 있었다. 이 트럭은 이라크군으로부터 노획된 무기들을 이집트군이 지난 수개월동안 지상전에 대비하며 머물고 있던 사우디내로 수송하기 위해 부른 것이었다. 바람을막으려고 양모 바라클라바(귀까지 덮은 따뜻한 털모자)를 쓰고 침침한 황록색 군복을 입고 있는 이들 포로들은 대부분 목이 쉬었으며 나이도 젊어보였는데 이집트군 병사들이 한갑씩 나눠주는 담배를 받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담배를 받아든 이들은 아라비아어로 『고맙습니다』,『신께 감사드립니다』고 말하고 포로수용소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트럭들과 중기차들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포로들은 이집트군이 설치한 진지를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고 인사와 감사의 말을 외쳤으며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이집트군 병사들은 이들의 곁을 지나칠 때는 웃으며 환영한다는 표시로 무기를 치켜들고 이들에게 답했다. 한 기자는 그들이 생포됐다기 보다는 해방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어떤 이라크 포로들은 『댕큐,헬로,굿모닝,댕큐』를 외치기도 했으며 한 포로는 그가 타고 있는 글라이더(땅파는 기계) 뒤쪽에서 가볍게 춤을 추기도 했다. 이라크가 자랑하는 최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가 바로 이쪽을 향해 남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전선에 와있는 체코슬로비카아인들로 이뤄진 독가스 탐지반은 아직 가스 살포의 조짐은 찾지못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잿빛 섞인 금발 머리 때문에 이집트인들과는 금방 구별이 되는 한 체코인은 『우리는 아직 가스를 발견치 못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 주둔하다 이제는 대부분 쿠웨이트에 와있는 이집트군의 총사령관 살라알할라비 장군은 이집트군의 사상자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24일 공세를 시작한 부대들의 사기는 높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공세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선의 훨씬 뒤쪽,선도부대를 지원하는 탱크들이 통과중인 무너진 사막의 모래장벽 부근 2차선 고속도로변에는 「쿠웨이트시 1백10㎞」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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