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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성산의 새벽 치열한 총격전/무장공비­추적 전투상보

    ◎두 젊음 장렬한 산화/한밤 매복중 공비발견 교전/강정영 상병·송관종 일병 앞장서 추격… 전사/강 상병·송 일병 1계급 특진 추서 【강릉=김경운·강충식·이지운 기자】 무장공비 토벌작전 5일째인 22일.강릉시 강동면 칠성산은 깊은 어둠에 싸인 채 바람소리만 풀섶을 스치고 있었다.전날 저녁 7시부터 매복에 들어간 육군 노도부대 31연대 7중대 유탄발사기 사수 송관종 일병(21)은 흔들리는 나뭇가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바로 전날 특전사 이병희 중사가 공비의 총탄에 전사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오 1시쯤 됐을까 인근 매복조의 한 병사가 계곡에 은신중인 공비 2명을 야간투시경으로 포착했다. 『전방 50m 계곡에 공비 2명 발견,전투준비』 『지지직』하는 무전기 작동소리와 함께 소대장으로부터 전투태세 준비명령이 하달됐다. 송일병이 방아쇠에 긴장된 손가락을 얹은 채 동료들과 2m 간격을 유지하며 계곡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가자 이를 눈치챈 공비들이 AK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이에 송일병은 계곡을 겨냥,M­60 유탄발사기를 발사했다.동료들도 K­1 소총과 조명탄 등을 공비들을 향해 응사했다.칠성산 계곡은 한순간 조명탄이 대낮처럼 밝혀진 가운데 총성과 화염에 휩싸였다.총성이 무척이나 요란하다고 생각하던 순간 송일병은 누가 머리를 세게 치는 느낌을 받았다.바로 어둠이 송일병의 눈길을 가로막았다. 교전 30여분만에 공비들이 은닉한 곳으로 접근한 동료들은 얼룩무늬 군복,통일화 차림의 공비 시신 1구가 심장과 허벅지에 피를 흘리며 바위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내원 김윤호(34·대위)였다.김이 지녔던 M­16은 10여m 떨어진 숲에서 발견됐다. 『1명은 사살하고 1명은 달아났다』,『운동화를 신고 긴 반바지를 입었으며 견장이 없는 얼룩무늬 군복을 입었다』 무전기에서 쏟아지는 다급한 목소리에 칠성산 서쪽 목계리 계곡에서 뜬눈으로 지새던 화랑부대 13연대 9중대 3소대 강정영상병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주변에서는 간헐적으로 총성이 이어졌다. 상오 6시40분쯤 먼동이 틀 무렵 강상병은 산정상으로 도주하는 공비 1명을 포착했다.강상병은 탄창이 빌 때까지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에 힘을 가했다.공비를 향한 일제사격이 시작되면서 계곡은 총성으로 가득찼다. 표적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드는 순간 무언가 앞면에 날아들며 별이 번쩍였다.그리곤 정신을 잃었다.강상병은 산 아래에 대기중이던 앰뷸런스에 실려 강릉 국군병원으로 긴급후송됐으나 후송중 숨졌다. 교전 25분여만에 머리와 상체에 총탄을 맞고 쓰러진 공비 1명이 새벽 안개와 계곡을 메운 초연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육군은 송일병과 강상병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하는 한편 전날 전사한 이병희 중사와 함께 서울 국군통합병원에서 1군사령부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장례일자는 유족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 단파무전기 지령 받으며 북행 시도/무장공비­잔당 예상도주로

    ◎칠성산 은거… 오대산∼설악산코스 거칠듯/군,반경 50㎞ 3중포위 칠성산주변 압박 남은 무장 공비 5명은 어디에 숨어있을까. 잠수함 함장인 정용구(42·중좌)와 안내원 김윤호(36·대위)가 22일 사살됨으로써 잔당 5명의 행방과 추격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수색대는 이들이 비록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들이긴 하나 강릉 일대 50㎞ 수색 반경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소탕작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주 중인 무장공비는 부함장이자 안내원인 유림(38·소좌)과 전투원 이철진(28·소위)·김영일(30·소위),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0대 정찰조 2명이다. 이들은 혼자 또는 2명씩 짝을 이뤄 강동면 칠성산 일대에 몸을 숨기고 탈출을 시도 중이라는 것이 군 수색대의 판단이다.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깊어 은신처로는 적격이기 때문이다. 22일 교전 지역은 칠성산 정상에서 남서쪽의 왕산면 목계리 계곡과 북동쪽의 강동면 언별리 계곡이다. 목계리 계곡은 오대산과 태백산 줄기로 이어져 산자락을 타면 월북을 시도하기가 쉽다.21일 구정면 어단리에서 이병희중사에게 총을 쏘고 달아난 공비가 22일 목계리에 나타난 공비와 동일 인물이라면 태백산 방향으로 2∼3㎞ 진출했다는 얘기가 된다. 칠성산 북동쪽의 언별리는 해안에서 6㎞ 떨어진 지역이다.해안 지역에서 또다른 잠수함을 타고 탈출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해안의 경계태세로 미루어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비들은 낮에는 비트속에 은신하고,밤에는 이동하며 포위망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특히 지도와 단파무전기를 이용,북한의 지령을 받으며 탈출로를 찾고 있다.군 관계자는 이들이 하루에 2∼5번 가량 지령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오대산·설악산 코스를 타고 월북하려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의 압박·정밀수색에도 불구하고 무장공비를 완전히 소탕하려면 적잖은 시간과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아군 2명이 전사한 데서 볼수 있듯 도주 중인 잔당들은 대부분 전투에 능한 안내조,침투조로 저항이 강력할 뿐 아니라 AK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이날 사살된 공비 2명이 압축비상식량과 현지에서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옥수수 등 식량도 지닌 것으로 미루어 당초 예상처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도 희박하다.군 수색대의 선무방송에도 불구,투항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색작업의 장기화에 대비,소탕 작전을 새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군 수색대에는 동계작전 태세에 들어가라는 지시가 하달됐다.소탕 작전 지역의 기온이 한밤에는 영상 3∼4도까지 떨어지는 등 초겨울의 날씨를 보이기 때문이다.
  • 도주 공비 북과 교신가능성 높다

    ◎상관 살해·집단 사살 상부명령 없인 불가/공작원들 단파라디오 통해 지령 받는듯 검거되지 않은 공비 7명이 도피중에도 북한의 지령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권영해 안기부장은 20일 국회 정보위에서 『지난 18일 시체로 처음 발견된 11명은 함께 상륙한 공작원들이 북한 지령에 따라 사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도주 공작원들과 북한당국과의 교신 가능성을 시사했다.나흘째 수색작전을 벌이고 군경도 이들이 북한지령을 받고 있을 공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우리 군의 대령에 해당하는 대좌등 상관을 도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사살할 정도라면 북한당국의 지령이 있었으리라는 판단이다.더욱이 군경의 삼엄한 포위망속에서 이들이 나흘째 도주를 계속할 수 있는데는 우리 군경의 교신내용을 감청한 북한당국이 수색상황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북한의 지령을 받고 있을까.군 당국은 일반 간첩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파라디오로 지령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북한 정보당국이 우리 육군의 개인휴대용 초단파무전기(PRC77)나 경찰 무전기등 각종 통신장비의 교신을 감청하거나 방송을 청취,군경의 수색상황을 파악해 이를 단파라디오를 통해 음어등의 형태로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다만 도주공비들은 통신장비를 갖고 있다고 해도 적발될 우려 때문에 일방적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기만 할 뿐 교신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8일 주한미군에 감청 및 감청방지장치와 기술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공작원들의 지령수신 차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군경이 북한과 도주공비들의 교신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수색작업은 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 1년이상 혹독한 생존훈련/북 특수부대 훈련 어떻게 하나

    ◎이번 침투조는 정예 게릴라 요원 강릉 앞바다로 침투한 북한의 무장공비 20여명 가운데 20일까지 붙잡히지 않은 6명 정도는 이른바 「침투조」라고 불리는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의 특수대원으로 알려져 있다.이들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단련된 정예 게릴라 요원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침투조들의 훈련 과정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이다.귀순한 북한의 전직 공작원들에 따르면 남파 공작원들은 「김정일 군사대학」 등 북한의 남파간첩 전문양성소에서 1∼4년 동안 혹독한 생존훈련을 받는다.이들이 받는 훈련은 사격과 폭파·무술·통신 등 기본적인 군사훈련으로부터 수영·잠수·낙하산·스키·고공침입·납치·운전 등 다양한 기술이 망라돼 있다.이들은 두 사람이 짝을 지어 한 사람이 10m 거리에서 단도를 던지면 상대가 이를 피하는 식의 숨막히는 「실전훈련」까지 거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또 자연 지형지물을 이용하거나 땅을 파서 은신처인 「비트(비밀아지트)」를 만들어 밤10시부터 새벽4시까지의 야간에는 도주하고 주간에는 숨는 방법으로 군·경의 추적을 피하는 은신훈련도 받고 있다.남파간첩들은 1∼2시간내에 비트를 만들어 몸을 숨길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보통 2∼3명이 1개조로 움직이며 보통 기관총과 권총·수류탄·단도·쌍안경·지뢰탐지봉·무전기·의약품·삶은 찹쌀과 육포·군복·발싸개등 비상식량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이 대규모 병력동원이 어려운 험준한 강원도 산악지형을 이용,비트를 확보하고 가을산에 널려있는 과일 등을 비상식량으로 확보하는 버티기작전으로 나갈 경우 추격작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 군관계자들의 우려이다. 따라서 이들을 조기에 소탕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작전은 이들이 은신처를 확보할 시간적인 여유를 주지않고 야간에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는 퇴로를 봉쇄하는 것이라고 귀순자들은 말하고 있다.
  • 무장공비 8명 어디로 갔나/구덩이 파고 산속 은신 가능성

    ◎하루 50㎞ 주파… 휴전선쪽 도주/북과 교신한후 귀환 시도할듯 18일 강원도 강릉 해상으로 침투한 무장 공비 가운데 8명은 어디로 갔을까.또 어떤 경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할까. 생포된 공비 이광수(31)가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공비가 모두 20명이라고 밝힘에 따라 자살하거나 생포된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청학산 기슭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나 새벽에 상륙한 점으로 미뤄 날이 밝기전에 군경의 포위지점에서 이미 상당한 거리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잘 훈련된 정예 병력일 경우 육상이나 해상을 통해 야간에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은신했다면 이른바 「비트」를 이용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산속에 지름 1m,깊이 1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낮에는 숨어있다가 밤에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상 도주로는 육상과 해상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공비의 경우 남파전에 돌아가기 위한 제 2의 접선장소가 이미 지정돼 있는 게 관례라고 보면 단파무전기 등으로 북쪽과 교신하면서 다른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이용해 귀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예요원들인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을 통해 하루 50㎞ 이상을 주파하는 능력을 갖춘 만큼 육상을 통해 귀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침투공비 일당이 집단 자살한 청학산에서 휴전선까지는 불과 60여㎞에 불과해 하루 정도면 거뜬히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때는 황병산과 노인봉 등을 거쳐 휴전선 부근의 향로봉·건봉산으로 향하는 코스가 이들의 도주로로 점쳐지고 있다. 공비들은 통상 2∼3일분의 비상식량을 소지하고 있는데다 잡히지만 않을 경우 충분히 연명이 가능하다.도망가면서 풀뿌리를 캐먹거나 뱀·쥐·개구리 등 야생 동식물로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군 당국은 공비 이광수가 생포 직후 3일동안 굶어 배가 몹시 고프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이날 저녁 강릉 시내 민가에서 식량을탈취해갔다.
  • 시위대 핵심… 군조직 방불/사수대 어떤 조직인가

    ◎남총련·충총련 7백50명으로 구성/정보·전술팀 등 운영… 투쟁지침 마련 한총련 시위의 핵심이었던 「사수대」는 모두 7백50여명으로 구성됐으며,군의 지휘체계처럼 일사분란한 지휘계통을 유지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달 17일 시위대가 연세대 종합관과 과학관으로 각각 나뉘어지면서 과학관에서는 「남총련」 사수대가 주력인 5백여명이,종합관에서는 「충청총련」을 중심으로 2백50여명의 사수대가 편성됐다고 밝혔다.과학관 사수대의 명칭은 남총련 사수대의 명칭을 따 「민족해방군」으로 지어졌다. 사수대의 구체적인 투쟁지침은 「정보기획담당」「정책주체」「전술주체」「사수대장」 등 다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한총련 「투쟁분과위원장」(가명 철민)이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기획담당」(서총련 투쟁국장)은 탈취한 경찰무전기와 사제무전기를 이용,경찰의 통신내용을 감청하는 등 1차적인 정보수집 역할을 맡았다.「정책주체」는 국내외의 여론과 정부의 대응분위기,경찰의 움직임 등 외부상황을 종합해 경찰의 진입여부를 판단한 뒤 투쟁분과위원장에 보고했다.사수대의 배치·투쟁방법·탈출방법 등 구체적 전술은 「전술주체」의 몫이었다. 「투쟁분과위원장」은 이들 참모들의 보고를 종합한 뒤 「사수대장」에게 투쟁지침을 지시하고,사수대장은 사수대를 실제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검찰은 종합관 옥상 사수대는 15명이 1개조로 편성돼 15∼20개의 조가 1일 3교대로 운용됐으며,과학관은 각층별 사수대와 지상사수대로 나눠졌다고 밝혔다.과학관사수대가 있던 옥상에서는 2t의 돌과 화염병이 발견됐다. 사수대는 식량부족과 처벌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시위대가 현장을 이탈하는 것을 막기위해 다양한 「심리전」을 펴기도 했다.전화 등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차단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각 지역총련별로 장기자랑을 열거나 끊임없이 투쟁구호를 외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외부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집에 가고싶다」는 내용의 선전문을 유리창에 붙이기도 했다. 수사기관에 검거됐을 때의 투쟁지침도 구체적으로 밝혀졌다.「신문투쟁 지침」은 ▲검거되면 최대한 멍청하게 행동하라 ▲일관되게 거짓말하라 ▲사수대 참가사실은 적극적으로 부인하라 ▲1·2학년 학생들은 대학총학생회장 등 간부들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진술하라는 내용으로 「경인총련」에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 PC·무전기 이용… 빨치산식 투쟁/한총련 지휘부의 전술

    ◎도청대비 중요내용 인편 통해 연락/고도의 언론 플레이… 심리전도 구사 한총련 의장 정명기 등 지휘부는 연세대 과학관 2층에 지휘부를 설치,컴퓨터 통신과 무전기,휴대 전화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투쟁지침을 하달하는 등 「빨치산」 못지않게 조직적인 투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지휘부는 지난 달 16일부터 과학관의 교학처 사무실을 점거한 뒤 20일 연세대를 빠져나가기까지 줄곧 「보이지 않는 손」으로 시위를 이끌었다.한총련의 지휘 통솔체계는 지휘부∼각 지역총련 의장∼지구총련의장 및 총학생회장∼시위참가 학생 등으로 이어졌다.그러나 지휘부는 핵심간부들만 상대하는 등 정체를 철저히 숨겼다. 지휘부는 지난 달 17일 종합관에 경찰이 포위망이 좁혀오자 과학관에 있던 간부 5∼6명을 파견,별도의 지휘부를 설치했다.종합관 지휘부는 방송실을 점거해 과학관의 한총련 지휘부와 연락,일원적인 지휘체제를 유지했다. 종합관과 과학관의 연락은 무전기와 직통전화를 이용했지만 도청 등에 대비해 중요한 내용은 인편으로전달했다.특히 PC통신을 이용해 시위 참가학생들의 ID(이용자번호)로 통신방을 만들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수법을 썼다. 종합관 지휘부는 실무기획단장이 총지휘를 맡았으며 그 아래에 「생활재정분과」「선전교양분과」「언론분과」「투쟁분과」등을 두었다.각 분과 위원장은 2∼3명의 간부와 합세해 시위학생들을 통제했다. 의료 및 보급을 담당한 「생활재정분과」는 부상자 치료,내부생활수칙 제정 등의 임무를 맡아 식량이 부족하자 「식량보급투쟁」을 편 것으로 드러났다.「선전교양분과」는 「종합관의 소리」라는 내부 소식지를 만들어 각종 장기자랑 실시 등 사기를 높이는 활동을 했다.「언론분과」는 기자들을 상대로 종합관의 열악한 환경을 홍보하거나 건물외벽에 「엄마,집에 가고 싶어요」「배가 고파요」등의 선전문구를 붙이는 등 심리전에 주력했다. 검찰은 한총련 지휘부가 지난 달 20일 종합관에 대한 경찰의 진입작전이 시작되자 인근 산으로 달아나거나 자해 등으로 환자로 위장,병원으로 옮겨진 뒤 단순가담자로 행세해 불구속 처리받았다고 말했다. 정명기 의장 등 핵심지휘부는 박병언 대변인이 경찰의 경계를 풀기위해 기자회견을 하는 사이 사수대에 둘러싸여 시위현장을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 대공수사력 재정비 강화해야(사설)

    우리는 얼마전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사태에서 그들의 이적 폭력성과 조직적활동에 충격을 받았다.한총련사태는 그들의 활동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우리의 총체적인 대공능력에 깊은 우려를 안겨준다.1년전부터 수천개의 살상용 쇠파이프와 1만4천개가 넘는 화염병을 만들고 사용법을 훈련시키며 북한과 교신하는 등의 치밀한 준비를 한 그들의 활동을 감시,척결하는 대공능력과 체제가 미흡하고 부족함을 드러낸 것이다.남한에서 암약중인 고첩이 수백명에 달하며 이들이 거의 매일 북한과 교신하고 있다는 위장간첩 「깐수」의 증언도 우리의 구멍뚫린 대공태세를 단적으로 말해준다.지금이야말로 문민시대의 대공능력전반을 점검,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체제정비작업이 긴요한 때다. 그동안의 문민개혁은 권위주의체제를 해체하고 자유민주체제를 강화하여 인권과 안보를 진정한 의미의 그것으로 회복하려는 것이었다.국론과 국력을 분산하는 권위주의시대의 정권적 안보를 안정과 단합의 진정한 국가안보로 바꾸기위한 제도개혁과 민주화조치들이 취해진 것은 불가피했다.그러나 급격한 변화과정에서 대공인력과 체제가 냉전논리로 매도되고 훼손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공능력의 위축을 가져온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정규군 1백5만명을 포함하여 세계5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반세기넘도록 대남폭력혁명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의식의 해이와 대공능력의 약화는 전쟁과 파멸을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지금 남한에서 각분야에 은신하여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에 따라 대남적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좌경세력이 한총련과 범청학련 등 90여개의 공개조직에 4만3천여명에 이른다는 주장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안기부 수사권 복원시켜야 그런 점에서 이른바 개혁입법이라는 안기부법의 개정으로 안기부의 수사권이 축소됨으로써 대공업무는 「3D」로 표현될만큼 전문인력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대공수사력이 결정적인 약화를 가져온 것으로 지적되어왔다.93년 12월 정기국회에서의 개정으로 안기부는 국가보안법 7조 반국가단체구성원 등에 대한 찬양고무 및 제10조 불고지죄의 수사권을,95년1월의 개정으로 간첩수사의 기본인 이적단체 구성,이적표현물 제작 등에 관한 수사권을 각각 상실했다. 이에따라 보안법7조 위반을 단서로 하여 범죄사실을 규명했던 것이 무전기,난수표 등 직접증거가 없이는 좌익사범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구시대의 인권탄압과 정치공작을 청산하기 위해 개정한 것이 축적된 경험을 가진 정예요원들을 사장시키는 등 안보중추기관의 무력화를 초래한 것이다.안기부를 대신하여 검찰이 수사권을 행사하게 됐지만 하부조직이 없고 경찰의 정예대공조직이 사실상 해체된데다가 안기부마저 사법적 권한이 없어 철통같은 대공망 구축이 어렵게 된 것이다.국내에 암약하는 간첩을 색출하고 좌경폭력세력의 준동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대공수사기관의 총력대응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모든 대공수사기관의 기능보강과 더불어 안기부의 수사권을 복원시켜 유관기관간의 공조수사체제를 재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법개정은 여야가 뒷받침을 신한국당이 한총련사태와 고정간첩 깐수사건을 계기로 조성된 안보경각심과 좌경세력척결의 국민합의를 토대로 안기부법을 개정하여 대공수사권의 복원강화를 추진키로한 것은 당연하고 시의적절한 조치다.확고히 정착된 문민체제의 수호를 위해서나 적화통일 분쇄를 위해서도 그렇다.이것을 야당이 인권탄압과 권력남용의 과거를 들어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개정된 법에따라 국회정보위가 설치되어 안기부는 국회의 업무통제를 받고있고 안기부 스스로 자기개혁노력을 계속하고 있다.지금은 정통성과 합법성을 갖춘 민주정부의 시대다.안기부가 과거와 같은 무소불위의 월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우선 제도와 운영을 분리하여 수사권복원부터 제도적으로 실현하고 남용방지는 운용과정에서 검토될 수도 있을 것이다.무조건 수사권부터 폐지하여 오늘의 시행착오를 가져온 데에는 야당의 주장에도 원인이 큰만큼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옳다.야당이 좌경폭력세력의 척결을 긍정한 것이 진정이라면 대공능력의 강화에는 딴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이번 국회에서 여야는 반드시안기부법개정으로 대공수사권을 복원하기 바란다.
  • 대학생들 순찰차 습격/심야 쇠파이프로 유리창 깨고 도주

    ◎광주대생 20여명 【광주=김수환 기자】 전남 순천대생들에 의한 교통초소 습격 및 무전기 탈취사건에 이어 대학생 20여명에 의해 경찰 순찰차가 습격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0시20분쯤 광주시 남구 송하동 궁전예식장 앞길에서 광주대생 20여명이 광주대 4거리 쪽으로 진행하던 남부경찰서 효덕파출소 소속 광주1구 9208호 112순찰차를 가로막은 뒤 쇠파이프로 순찰차 뒷 유리창을 깨뜨린 뒤 달아났다.
  • “고첩 색출위해 수사권 확대”/신한국,안기부법 개정추진 논리

    ◎이적단체 등 수사권 축소… 조사에 어려움/대야협상용 아닌 국가수호차원 장치 마련 신한국당이 추진하려는 안기부법 개정안의 골격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모아진 주요 골자는 정치사찰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 93년과 94년 두차례 개정때 축소되어 버린 이적단체구성 및 반국가단체 고무·찬양 등 대공분야와 마약·위조지폐 등 국제수사분야에 대한 수사권 확대이다.이를 위해 지난번 개정때 신설된 제11조(직권남용금지)와 제19조(직권남용죄)조항의 폐기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야권을 의식한 협상용 카드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를 추진하고 있는 정형근 정세분석위원장은 『이적단체에 대한 찬양·고무죄의 수사제한으로 무전기·난수표 등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한 신병확보 등 수사착수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또 반국가조직사건의 하부망에 대해서도 수사권이 없어 검·경 등 타기관에 이첩해야 하는 모순을 노출하고 있다』고 개정이유를 설명한다.특히 공작사건의 경우 사전정보누출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변호인 접견허용도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현재 안기부의 대공수사관들이 모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칫하면 직권남용죄로 수사관이 올가미를 뒤집어 쓸 판』이라고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한국당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당차원의 개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개정당시 「개혁입법」이라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에 편승,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데서 출발한다.강총장은 『당시 「박상천 의원(야당측 협상대표)의 승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정치적인 측면만 고려했을 뿐,세밀한 현실적 검토가 뒷받침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즉 이러한 미비점이 한총련의 불법폭력사태와 고정간첩 「깐수」가 폭로한 『상당수 고정간첩의 국내 암약』이라는 사태까지 몰고왔다는 논리이다. 여기에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밀수와 위조달러범죄는 국제조직을 갖추고 있는 안기부가 주축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여론의 우려와 함께 『과거 불행재현 우려』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는 국민회의 등 야권의 부정적 시각을 극복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한총련/경찰이 밝힌 연세대 점거 농성 전모

    ◎한총련/1년 활동자금 5억/북 주장 선전이 목적/사수대는 지역별로 선발… 5천여명 달해/자진이탈 막으려 화장실·공중전화 감시 「한총련」은 지난달 연세대 점거농성 당시 『연세대 안에서 계속 투쟁하면 민중들이 적극 호응,대규모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허황된」 판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2일 경찰이 밝힌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농성사태의 전모를 살펴본다. ▷8·15행사의 목적◁ 「8·15 통일대축전」 행사는 연방제 통일,미군철수,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의 일관된 주장을 널리 선전하고 학생과 시민들 사이에 친북의식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열렸다. 행사계획은 「한총련」 의장인 정명기군(23·조선대 총학생회장)과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 유병문군(24·동국대 총학생회장)이 주도했다. ▷농성지휘◁ 경찰이 연세대를 봉쇄하는 동안 과학관과 종합관 6층에 상황실을 설치,각각 23명과 3명의 지도부가 농성을 지휘했다. 시위현장 지휘는 「한총련」 투쟁국장인 홍준표군(가명)이 맡았고 「남총련」 투쟁국 산하 「민족해방군」이사수대를 주도했다. 사수대는 「서총련」 2천여명을 비롯,「남총련」과 「충청총련」 각 1천여명,「경인총련」 5백여명 등 지역별로 뽑은 5천여명으로 조직됐다. 각 농성장 및 시위현장과 지도부의 연락은 연세대 총학생회가 제공한 5∼6대의 사제 무전기로 했다. ▷생활수칙 하달◁ 지도부는 농성학생들에게 「생활수칙」과 「농성수칙」을 시달하며 개별행동을 금지했다. 「생활수칙」은 ▲대표의 통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 ▲힘들어도 옆사람을 생각해 웃는 얼굴로 대화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농성수칙」은 ▲건물안에 프락치가 있으니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이야기하지 말 것 ▲보안을 위해 건물 안에서 전화를 쓰지 말 것 등이다. 종합관에서는 자진이탈을 막기 위해 화장실과 공중전화 사용을 감시했으며 「배가 고프다」「집에 가고 싶다」 등의 선전물을 종이 비행기로 만들어 날리거나 유리창에 붙이는 심리전을 전개토록 했다. ▷자금 및 배후◁ 「한총련」의 한해 활동자금은 5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별로 학생회비의1%를 일괄 징수하고 대의원들은 1인당 6만원씩 개별 납부했다. 또 「전북총련」 2백만원,「충북총련」 50만원 등 지역·지구별로 특별 분담금을 따로 거뒀다.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는 참가자들로부터 참가비를 받기도 했다.이번 「8·15 행사」의 참가비는 1인당 2만∼3만원이었다. 핵심간부들은 출신 대학 총학생회에서 4백여만원의 활동비를 지원받았다. 조선대 총학생회의 경우 4천여만원의 예산 가운데 2천6백여만원이 각종 투쟁자금 지원에 사용됐다. ▷PC통신 이용 지침 하달◁ 「한총련」 지도부는 연세대 사태가 끝난 뒤에도 선별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PC통신 폐쇄동우회(CUG)를 통해 투쟁지침을 계속 발표했다. 「투쟁의 진실과 정당성을 부모님에게 설득하기 위해 가정통신문을 배포하라」,「간부들은 학교별로 합숙과 철야농성을 강고하게 가져야 한다」,「국민회의·민주당 등 야당 당사 농성자를 조직하라」 등이다.
  • 순천대생 20여명 경찰 무전기 탈취/4시간뒤 반납

    【순천=남기창 기자】 대학구내 압수수색에 항의하던 광주·전남 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산하 순천대생 20여명이 29일 하오 3시40분쯤 전남 순천시 매곡동 순천의료원 로터리에 설치된 순천경찰소 소속 교통초소에 침입,휴대용 무전기 4대를 빼앗아 달아난 뒤 4시간여만인 하오 7시30분쯤 자진 반납했다.
  • 국제전화­인터넷폰 통신전쟁 온다/일반 전화용 인터넷폰 새달 등장

    ◎시내 전화료로 통화… 이용자 급증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은 인터넷 없이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인터넷이 「정보의 보고」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모든 사람이 그 편리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상황은 곧 달라질 전망이다.정보망으로서 인터넷이 서서히 정보통신의 주변영역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응용서비스 중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인터넷전화서비스(인터넷폰).국제전화를 할 때 인터넷을 이용하면 기존 전화요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싼 값에 통화할 수 있다.서울에서 뉴욕으로 통화할 때 일반 국제전화요금은 1분에 1천5백원이지만 인터넷폰을 사용하면 시내화요금인 3분당 40원만 내면 된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50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폰 이용자는 오는 99년이면 1천9백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이 추세라면 인터넷폰은 2∼3년 안에 국제전화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다.기존 국제전화를 대체하는 새로운통신서비스로 급부상하며 통신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이란 얘기다. 인터넷폰은 불과 1년전 처음 등장했다.이스라엘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보칼텍사가 인터넷전화 전용소프트웨어인 「인터넷폰」을 내놓으면서부터다. 현재는 쿼터덱사의 웹토크,넷스피크사의 웹폰 등 20여종의 전용소프트웨어가 미국에서 나돌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폰은 사람의 목소리를 컴퓨터가 디지털 데이터로 바꿔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면 받는 쪽의 컴퓨터가 소리로 되바꿔 스피커로 들려 주는 것이다.인터넷폰을 이용하려면 마이크·스피커·사운드카드 등이 달린 멀티미디어형 개인용컴퓨터(PC)와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갖추면 된다.소프트웨어 구입제품은 4만∼7만원.국내에서는 천수무역이 보컬텍제품의 한글버전 3.2를 6만8천원에 판매한데 이어 다음달부터 한글버전 4.0을 4만8천원에 시판할 계획이다. 인터넷폰 사용법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한 뒤 원하는 통화 상대를 골라 컴퓨터에 달린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면 상대편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 쪽에 말을 한다. 물론 음질이 기존의 전화통화에 비해 떨어지고 상대방의 말이 1∼2초 늦게 들리는 단점이 있다.또 무전기처럼 한번에 한사람만 말을 할 수 있어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으면 이 쪽에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불편한 점이다.이와함께 다른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쓰는 상대방과는 통화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인터넷폰의 한계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곧 해결될 전망이다.미국 인텔사는 최근 어떤 소프트웨어와도 호환이 가능한 인터넷전화용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소프트웨어가 달라도 서로 통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달 말 인터넷폰의 기술표준을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한걸음 더 나아가 보칼텍사는 다음달쯤 일반전화를 이용해 다른 나라의 PC이용자와 통화할 수 있는 「PC­전화 인터넷폰」과 인터넷주소를 가진 사용자끼리 PC없이도 일반전화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전화 인터넷폰」을 선보일 계획이다.내년 말까지는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기도 등장할 것이라고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장담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폰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자 위협을 느낀 미국 1백30여개 군소전화회사 연합체인 「미국통신업협회(ACTA)는 지난 3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인터넷전화용 소프트웨어 판매금지 요구서를 제출했다.이에대해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즉각 「통신망을 이용한 전화연합(VON)」이란 단체를 결성해 맞대응에 나섰다.FCC는 양쪽의 논란을 지켜 보면서 아직 공식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사정도 엇비슷하다.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통신업자들은 미국정부의 결정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채 아직 명확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폰의 대중화는 기존 전화시장 잠식은 물론이고 통신요금체계를 뿌리째 흔들기 때문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 정예화된 시위 양태(한총련의 실체:4)

    ◎지옥훈련·참단장비 “군작전 뺨친다”/사수대 쇠파이프·화염병 사전훈련/사제무전기로 경찰작전 감청까지/자판기·기념품 등 수익사업… 기업규모 자금력 「한총련」이 주도한 이번 「통일대축전」행사는 예년에 비해 참가자는 적으면서도 시위는 훨씬 과격했고 장기화되고 있다.그 이유는 잘 짜여진 조직력과 첨단화된 장비,물불을 가리지 않는 대담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특수전부대의 게릴라작전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조직적이고 정예화된 학생들의 시위행태는 진압경찰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경찰은 이들의 조직화된 행동이 군대식 조직관리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한 집단훈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이번 집회 이전부터 각 대학의 「5월대」「의혈대」등 「사수대」외에 중앙본부와 지역본부 차원의 「사수대」를 특별히 조직,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 학교부근 야산에서 운동권 선배들로부터 쇠파이프와 화염병 사용방법을 전수받았다.「쇠파이프로 바닥을 긁어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주라」,「경찰의 후방을 쳐 교란하라」,「접전시 전경의 방패 윗 부분을 쳐 다리를 노출시킨 뒤 넘어뜨려라」등 이번 시위를 통해 나타난 「현장」전술이 그 예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경찰 저지선의 5∼6m 앞까지 다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가 하면,전경들을 고립시킨 뒤 쇠파이프로 마구 때리는 등 전례 없는 대담성을 발휘했다. 화염병 투척조도 체계적인 훈련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화염병 투척조는 20∼30명이 한조가 돼 조장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화염병을 일제히 던지는 「화력집중」전략을 구사했다.게다가 「실전」경험이 많은 고참순으로 투척조의 전열을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전술도 다양했다.「한총련」지도부는 일부 학생이 엉뚱한 장소에서 바람잡도록 한뒤 지하철을 이용,예정된 장소로 본대를 집결시켜 대규모 집회를 여는 성동격서작전을 구사했다.학생들은 지하철로 이동할 때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한두명씩 흩어져 일반승객처럼 가장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본대가 연세대 이과대 과학관을 최후 보루로삼고 경찰과 대치하는 동안 「대구·경북 총학생회연합」과 「전주·전북 총학생회연합」등 외곽부대가 신촌로터리와 동교동·이화여대 부근에서 시간차를 두고 시위를 한 것은 경찰의 감시망을 분산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파악된다. 「한총련」은 이같은 전술·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평상시에도 조직관리에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의전」을 중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이들은 각 대학의 총장은 「교장」으로 격하시키는 반면 총학생회장은 「총장님」으로 받든다.간부에게도 꼬박꼬박 「님」자를 붙인다. 휴대폰·무전기·PC통신 등 첨단장비도 시위에 한몫을 한다.특히 시중에서 구입한 무전기를 개조,경찰의 교신내용을 감청하기도 한다. 지도부는 휴대폰과 PC통신을 이용,시위를 지휘한다.16일 폐막행사가 끝나자 PC통신을 통해 지역별로 귀가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경찰의 봉쇄를 뚫기 위해 신촌역에 집결하도록 지시한 것도 PC통신을 통해서였다. 「한총련」이 첨단장비와 엄청난 분량의 시위용품,인쇄물 등을 준비하기 위해 기업 규모의 자금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당 1만6천∼3만원씩 거둬들인 학생회비(연간 1백70억원 내외)의 1%를 「한총련」에 회비로 낸다.여기에 자판기 사업이나 기념품 판매 등 수익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91년사이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시절 조총련이나 「범민련」등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자금이 유입됐던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이번에도 이런식의 성격이 자금이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총련 조직을 실질적으로 조정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공안당국은 『대학에 10년 가까이 다니며 한총련을 움직이는 지하혁명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번기회에 친북활동의 「뿌리」도 뽑아버리겠다고 강조했다.
  • 과학관 등 완전봉쇄 대치 장기화/한총련 시위 1주째

    ◎“해산” 권유에 “안전귀가” 계속 요구/경찰,주동자 전원 연행방침 불변/일부 학생 탈진… 먹을것 없어 허기/연행자 2천3백10명… 단일시위 최다 한총련이 연세대를 점거,시위를 벌인지 18일로 벌써 일주일째이지만 경찰과 학생들의 대치상황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다. 경찰과 학생 모두 피곤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빨리 끝나기만 바랄 뿐이다. 그러나 경찰은 주동자 등 문제학생을 모두 연행하겠다는 강경자세를 견지하고 있다.3천5백여명의 병력을 동원,농성장소인 이과대 과학관 및 종합관 건물 등 두 곳을 완전봉쇄했다. 학생들의 외부 접촉은 물론,음식물 및 의약품의 반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일반인과 학교 관계자들의 휴대품 및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본격적인 「고사작전」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다. 경찰은 전날 밤 농성건물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학교측에 요청했다가 거부 당하자 한국전력 및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등과 협의,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압 경찰관 역시 피곤해하는 표정이다.삼삼오오 모여진압복을 풀어헤치고 길 위에 쓰러져 새우잠을 자곤 한다. 김모수경(23)은 『일주일째 현장에 배치돼 하루 도시락 두끼도 제대로 먹기 힘든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무전기를 들 힘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연세대에 남아 농성중인 학생 1천5백여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날 상오 6시가 되자 대형확성기로 운동가요를 틀어 기상시간을 알리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경찰에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리케이드를 강화하고 경찰을 향해 간헐적으로 돌을 던지기도 했으며 일부는 옥상에 올라가 구호를 외쳤다.밤 늦게 까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완강히 맞섰다. 그러나 상당수는 먹을 것이 떨어져 물로 허기를 채우는 실정이다. 특히 여학생 가운데는 탈진자가 속출,과학관 건물에서만 과반수 이상이 강의실에 지쳐 누워 있다. 한총련 지도부는 경찰에 포위망을 풀고 안전귀가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자진해서 건물밖으로 나와 「투항」하라는 경찰의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다.극렬 행동의 가능성을 흘리며위협하고 있다.학생들은 이날 하오8시 이과대 건물 1층에서 기자회견을 자청,경찰병력의 철수·부상자 치료 및 안전귀가 보장 등을 요구하고 각계 원로 및 책임있는 인사들이 사태해결의 중재자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연세대 학생처에는 이날 아침부터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일부 학부모들은 연세대 정문 앞에 모여 농성장쪽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교직원 등에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것 같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연세대 인접 도로는 휴일인데도 대부분 전면 통제돼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계속됐다. 연세대 앞을 지나는 성산대교∼금화터널 도로를 이용하려던 차량은 신촌 로터리이나 연희동 쪽으로 우회했다.이 때문에 신촌 일대를 지나는 데만도 1시간 이상이 걸렸고 연희동∼홍은동 방면도 하루 종일 체증을 빚었다. ◎53명 구속·백10명 입건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행사와 관련해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2천명을 훨씬 초과,단일시위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경찰청은 18일 이번 행사와 관련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연행된 사람은 2천3백10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연행자가운데 화염병을 투척했거나 시위에 적극 가담한 53명을 구속하고 1백10명은 불구속입건,1천4명은 시위가담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 활동양상(한총련의 실체:2)

    ◎「베를린 범청학련」 통해 북과 투쟁 협의/혁명가극 교내공연… 학생 친북의식 유도/죽창소대 등 군대식 행동대 무술훈련도 지난 5월23일부터 이틀동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정명기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범식이 열린 전북대는 「범민련」과 연방제 통일투쟁을 옹호하는 대자보·포스터·플래카드 등 1천3백여장의 선전물로 뒤덮였다. 주최측은 행사장에 평양시가지 모형과 단군릉 모형을 설치하고 김일성 생가와 유경호텔,5·1경기장 등의 모습을 담은 컬러사진도 전시했다.대운동장에서는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를 공연했다. 「한총련」이 대북 연계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거부감을 이완시키기 위해 채택한 이른바 「광장사업」의 일환이다. 이처럼 「한총련」의 각종 행사장은 친북 의식화를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 북한과의 직접적인 연계활동도 강화하고 있다.지난 3월15일부터 강원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는 팩시밀리를 통한 서면회의 방식으로 「범청학련」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 때 통일대축전 및 국가보안법 철폐서명운동(4·19∼6·10),연방제 통일염원 나무심기(4·5),반미평화 월간사업(6·25∼7·27) 등을 공동 실시키로 합의했다. 베를린에 있는 「범청학련」 공동사무국(국장 최정남)을 통해 수시로 북한과 투쟁방향을 협의한다. 「강원지역 총학생회연합」은 5월7일 북한 「강원도 학생위원회」가 보낸 출범식 축하문을 받아 공개했다.「국가보안법 철폐와 미제축출 투쟁의 최선두에 나설 것」을 선동하는 내용이었다. 「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은 5월22일 반미의 날을 맞아 북한 「평안북도 학생위원회」와 공동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한총련」 출범식에서는 북한에서 보내온 정치 연설문이 낭독됐다. 북한이 지난 93년 4월 제시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이 「한총련」 대의원대회장에 플래카드로 내걸렸고,4월13일 동국대에서 열린 통일전진대회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연방통일조국 건설의 방도」라며 통일운동의 지표로 규정했다. 특히 「한총련」산하기구인 「조국통일위원회」(위원장 유병문 동국대 총학생회장)는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선언을 옹호하는 내용으로 「긴급 선전지침」을 각급 학생회에 내렸다.지침은 정전협정 파기선언을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유명무실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만들려는 자위적이고 주동적인 조치』라며 지지했다. 이같은 「한총련」의 투쟁 방식은 필연적으로 공권력과 물리적인 충돌을 낳을 수밖에 없다.이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5월 투쟁본부를 발족시켰다. 투쟁본부의 체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그동안 대학가 투쟁을 앞장서서 이끌어온 전투행동대 중심구조일 것으로 공안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행동대는 전남대의 오월대,조선대의 녹두대,중앙대의 의혈대,한신대의 강철대 등 대학별로 조직됐다.전남지역 5개 대학의 행동대는 「남총련」 산하의 「민족해방군」으로 통합되기도 했다.정예요원은 8백여명이다. 이들은 중대·소대·분대 등 군대식 조직으로 편성되며 전남대 중대는 죽창소대·불꽃소대·비호소대 등으로 구성돼있다. 각종 시위 현장의 선봉에서 무전기까지 동원한 일사분란한 행동으로 진압경찰에 타격을 준다.평소에도 조직적으로 체력단련과 무술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심이 된 과격시위는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7백56차례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화염병은 1백46차례에 걸쳐 6만4천5백여개를 사용했다.지난해의 11배 가량이다. 「한총련」은 지난해 「통일운동의 대중화」에 역점을 두고 서명운동 등 온건한 방식을 채택했으나 올들어 「정권타도·반미 투쟁노선」을 공식 천명하면서 과격한 투쟁 방식으로 급선회 했다.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8·15 통일대축전」 행사를 강행한 것도 변화된 투쟁노선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폭력양상에 따른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운동권 안팎으로부터 국민 정서를 무시한 돌출적인 좌경노선이라는 거센 비난만 받는 처지가 됐다. ◎“운동권학생에 북실상 직접 보게하라”/독지 과격시위 비판/빈곤 허덕이는 공산주의국 동조 이해못할 일 민주주의가 확고히 정착된 한국은 운동권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호기심을 막기보다는 그들이 북한의 실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한국의 과격시위와 관련,『정치적으로 민주화가 이뤄졌고 경제적으로 번영된 한국의 대학생들이 빈곤에 허덕이는 공산주의 북한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들 모두가 좌익세력이라는 주장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운동권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애국자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통일이라는 문제가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은 정부가 통일을 얘기하면서도 통일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는 운동권학생들이 통일과 대북 찬양을 혼동하고 있다고 판단,이들의 북한 접촉이나 방문을 법으로 금지시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북한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북한의 실상을 직접 보도록 하는 것이 이를 막는 것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 모범택시/전화로 부를수 있다/12월부터

    ◎대모산 등 4곳에 무선중계소 빠르면 오는 12월부터 서울시내 모든 모범택시를 전화로 불러 신속하고 편리하게 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6일 모범택시에 콜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무선 통신기 도입과 중계소 설치,택시의 무전기 부착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콜 기능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서울 개인택시 운송사업자조합측은 이를 위해 현재 잠실 교통회관 4층에 중앙통신센터를 설치하고 강남구 일원동 대모산 등 4곳에 중계소를 설치하는 등 관련시설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12·12」 구형 앞둔 검찰·변호인

    ◎“구형량 밝힐 수 없다” 함구­검찰/“최후 변론 가능한 간략하게”­국선변호인/전·노씨 집엔 무거운 적막감­연희동 12·12 및 5·18사건의 역사적인 구형공판을 하루 앞둔 4일 검찰과 변호인 등은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지검에는 김상희 부장검사 등 12·12 및 5·18사건의 공판을 맡은 검사 7명과 전두환·노태우씨 비자금사건에 관여했던 검사가 모두 출근해 최종점검. 검찰은 이미 작성한 재판부 제출용 논고문 4백쪽과 법정 낭독용 논고문 50쪽의 자구와 문맥을 정리. 한 관계자는 『구형량도 확정됐고 논고문의 자구수정 등 보완작업도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역사적인 사건이므로 조그만 실수도 없도록 하오 늦게까지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 ○…검찰은 전·노씨 등 피고인 16명에 대한 구형량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 한 관계자는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량은 확정됐지만 밝힐 수 없다』며 『내일 공판을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답변. ○…전·노씨 등 피고인 13명의 최후변론을 맡게 된 김수연·민인식 변호사 등 국선변호인은 최후변론을 간략히 한다는 방침. 12·12 및 5·18사건을 맡은 김변호사는 『최후변론에 대해 전·노피고인 등의 요청이 전혀 없었다』며 『가능한 짧게 최후변론을 하는 대신 10쪽 이내의 변론요지서를 별도로 재판부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설명. 김변호사는 변론요지와 관련,『전직 대통령으로 국가에 공헌한 점을 참작하고,이미 16년이나 지난 사건인 만큼 역사적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부연. 비자금사건을 맡은 민변호사는 『사건기록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변론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방향에서 변론할 방침』이라고 언급. ○…이양우·석진강 변호사 등은 비자금사건의 변호인 선임계가 아직 유효하므로 공판에 출석할 수 있지 않으냐는 추측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일축. 석변호사는 『이미 1심공판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현재의 재판부가 진행하는 재판에 다시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 한편 전씨 변호인단의 한 관계자는『전씨의 최후 진술이 매우 짧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 ○…전날 늦게까지 공판을 준비한 재판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이날 법원에 나오지 않았다. 법원의 관계자는 『재판부가 토요일 하오 늦게까지 관련서류를 검토하는 등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 ○…연희동 전·노씨의 집은 무전기를 든 경비병력이 곳곳에 배치돼 방문자의 신원을 무전기로 두세번씩 확인할 뿐 적막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경비병력 탓인지 근처를 지나는 차량과 사람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박홍기·김상연·박준석 기자〉
  • 「12·12」 「5·18」 26차 공판/증인신문 지상중계

    ◎“임무 받고 출동때 부대원들에 실탄 지급”·“차량통행 저지해도 계속 다가와 사격”­김광택 증인/“승용차에 대한 총격 어떻게 발생했나”­재판장 12·12 및 5·18사건 제26차 공판이 1일 서울지법 제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다.지난 6월27일 제17차 공판이래 마지막 공판은 김광택 당시 20사단 61연대 2대대 6중대장에 대한 증인신문으로 시작됐다.채택증인 91명중 40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날로 마무리 됐다. ○김광택 증인 ▲박봉식 검사=증인이 소속됐던 20사단 61연대 2대대 6중대는 80년 5월21일 하오6시 광주와 목포간 도로를 봉쇄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죠. ▲김증인=그렇습니다. ▲박검사=임무를 부여받고 출동할 때 실탄을 수령해 부대원들에게 지급했습니까. ▲김증인=그렇습니다. ▲박검사=5월21일 밤 10시10분쯤 효천역 부근에서 도로 차단임무를 수행하던중 목포쪽에서 차량 6대에 탑승한 시위대와 교전한 적이 있습니까. ▲김증인=있습니다. ▲박검사=5월22일 새벽 1시쯤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던중 광주쪽에서 버스 5∼6대를 타고 오는시위대와 교전한 적이 있습니까. ▲김증인=예. ▲박검사=5월22일 상오 8시30분쯤 효천역 부근에서 광주쪽에서 오던 승용차 1대에 총격을 가해 왕씨 성을 가진 사람을 사망케한 사실이 있습니까. ▲김증인=먼저 총을 뺐기때문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김영일 재판장=5월22일 상오 8시쁨 승용차에 대한 총격은 어떻게 발생했습니까. ▲김증인=사병이 차량통행을 막으려 해도 계속 다가와 사격을 했고 총격이 끝나고 가보니 승용차에 탄 4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그중 1명이 총일 갖고 있었습니다. ○최규진 증인 ▲김상희 부장검사=당시 11공수여단 62대대 4지역대장이던 증인은 5월21일 하오 1시 전남도청앞에서 11공수여단 병력이 장갑차와 버스를 타고 돌진해 오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최증인=알고 있습니다. ▲김부장검사=5월24일 하오 2시븜 증인의 부대가 주남마을에서 송정리 비행장으로 철수하던중 효천역 부근에 이르렀을때 매복중이던 보병학교 병력이 증인의 부대에게 90미리 무반동총으로 사격을 가했습니까. ▲최증인=그렇습니다. ▲김부장검사=당시 보병학교병력이 신분확인이나,사전경고를 했습니까. ▲최증인=폭도로 오인해서 사전경고는 없었습니다. ▲김부장검사=증인은 보병학교 병력의 당시 총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최증인=잘못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익원 변호사=사병들에게 실탄을 분배한 시점은 언제입니까. ▲최증인=구체적으론 기억이 나지 않으나 5월 21일쯤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상균 증인 ▲박태식 검사=당시 20사단 62연대 2대대 5중대장이던 증인이 소속돼있던 2대대는 80년 5월21일 하오 광주 서구 화정동소재 광주통합병원 앞돌고개로 출동해 시위대와 대치한 사실이 있지요. ▲이증인=그렇습니다. ▲박검사=다음날인 22일 하오 연대로 부터 광주통합병원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고 통합병원쪽으로 이동하던중 이를 저지하던 무장시위대와 민가지역에서 교전한 사실이 있나요.또 당시 대대장의 지시에 따라 병력들은 응사를 하면서 통합병원으로 이동했나요. ▲이증인=교전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대장의 발포지시가 있었던것이 아니고 상대편에서 발포함에 따라 병사들이 스스로 자위권을 위해 총을 쏜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익원 변호사=5월22일 돌고개 작전 전후에 자위권 발동 지시나 관련지침을 받은 사실이 있나요. ▲이증인=총기 사용은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절대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또 출동에 앞서 중대장과 병사들의 작전에 임하는 자세애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서변호사=당시 총기를 일체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만 있었고 총기사용 허가는 22일 통합병원으로 이동할 당시 이후의 일이지요. ▲이증인=그렇습니다. ○박종규 증인 ▲이부영 검사=당시 3공수여단 15대대장이던 증인은 3공수여단 병력이 5월22일 새벽 0시40분 광주교도소 앞에서 시위대와 교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시위대의 서종덕등이 총상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박증인=알고 있습니다. ▲서익원 변호사=광주에 있을 동안 정호용 특전사령관이나 상급부대로부터 자위권 발동 지시를 받거나 계엄사령관의 자위권천명 방송을 본적이 있습니까. ▲박증인=지시를 받거나 방송을본적은 없었고 광주교도소로 이동하고난뒤 교도소에 뿌려진 삐라를 보고 알았습니다. ○박준병 증인 ▲이부영 검사=당시 20사단장이던 증인은 5월22일 광주 효천역앞에서 20사단 병력이 승용차에 총격을 가해 민간인 3명을 사살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박증인=알고 있습니다. 시신을 광주 국군 병원에 인계했습니다. ▲이검사=5월26일 광주 재진입 지시는 최종적으로 누가 했습니까. ▲박증인=전교사령관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세동 증인 ▲김수연 변호사=달시 특전사 작전참모였던 증인은 광주사태 기간 정호용 특전사령관을 수행해서 광주에 내려간 사실이 있습니까. ▲장증인=세차례 수행했습니다. 5월21일과 23일,26일 세차례 내려가 각각 다음날 올라왔습니다. ▲이부영 검사=7공수여단장이 전교사에 머문 사실을 알고 있죠. 7공수 33대와 35대대는 31사단에 작전배속돼 여단장에게는 작전 지휘권이 없는데도 7공수여단이 전교사에 상황실을 만든 사실은 틀림없죠. ▲장증인=상황실인지 여단장의 통신축선을 유지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상황판과 무전기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 「12·12」 「5·18」 21차공판/증인신문 지상중계

    ◎“「공수단 기죽이지 마라」 전씨메모 받았다”·정호용씨와 광주 재진입작전 협의­소준렬 증인/공수부대에 실탄배분한 사실 없어­윤흥정 증인 11일 열린 12·12 및 5·18사건 21차공판에서는 윤흥정·소준렬 5·18당시 전교사령관 등 증인 6명에 대한 신문을 계속했다. ○윤흥정 증인 ▲이부영 검사=31사단과 공수여단장에게 발포명령을 내리고 실탄을 배분한 사실이 있나요. ▲윤증인=없습니다. ▲이검사=상부에서 자위권 발동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나요.있다면 어디로부터 지시를 받았습니까. ▲윤증인=2군사령부로부터 받았습니다. ▲이검사=일선에서는 자위권발동지시를 발포명령으로 받아들이지 않겠습니까. ▲윤증인=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검사=전교사사령부내 특전사 상황실 무전기를 통해 정호용 피고인이 보고받고 지휘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요. ▲윤증인=전교사를 통하지 않고 특전사의 활동상황이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증인에 대한 검찰측 증인신문이 끝나자 국선변호인인 김수연 변호사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김변호사=당시 자위권발동이 시민들에 대한 발포명령으로 인식된게 사실입니까. ▲윤증인=잘 모르겠지만 자위권은 원래 각 부대에 내려져 있는 것이어서 자위권 발동명령이 시달됐다면 이를 촉구하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정호용 피고인의 요청으로 정 피고인의 변호인인 김주상 변소사가 윤증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계속했다.) ▲김주상 변호사=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증인은 계엄확대에 반대했습니까. ▲윤증인=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김변호사=전군 주요지회관 회의에서 계엄확대외에 국회해산의 국보위설치 등이 논의됐습니까. ▲윤증인=논의되지 않았습니다. ▲김변호사=진종채 2군사령관이 두번째 광주에 내려와 시위대의 도시게릴라식 난동에 대비해 과감한 조기분산 타격을 지시했다는데 사실입니까. ▲윤증인=진사령관이 지시한대로 정웅31사단장에게 지시했습니다. ▲김변호사=정웅 31사단장은 증인에게 경찰병력만으로도 시위진압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증인이 세차례에 결쳐 병력출동을 독촉해 정사단장이 마지 못해 출동했다는데 사실입니까. ▲윤증인=사실입니다. (김영일 재판장이 윤증인을 상대로 직접 신문을 했다.) ▲김재판장=당시 증인은 직접 예하부대장들에게 진압방법을 지시한 적이 있습니까. ▲윤증인=대대장들이 알아서 판단해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어 김재판장이 피고인들에게 신문기회를 주자 허화평 피고인이 일어나 윤증인을 상대로 신문했다.) ▲허피고인=상황일지는 부대상황을 그때그때 시간대별로 기록하는 것으로 특히 고급지휘관들의 통화내용의 경우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기재가 되질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증인은 통화내용을 상황일지에 기재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나요. ▲윤증인=그렇습니다. ▲정피고인=당시 보안사령관이 31사단이나 특전사에 작전지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있습니까. ▲윤증인=없습니다. ○소준렬 증인 ▲이부영검사=5월20일 황영시 피고인으로부터 전두환 피고인과 협의하여 증인을 전교사령관에 임명키로 했고 9월 중장으로 진급시킨다는 전화통보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소증인=있습니다. ▲이검사=증인은 5월22일전교사령관에 취임한 이후 광주시민 수습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도중 군의 과잉진압 사실을 인정했습니까. ▲소증인=그렇습니다. ▲이검사=정호용 피고인이 광주 전교사 감찰참모실에서 무전기를 통해 공수여단장들과 진압대책을 논의한 사실을 알았습니까. ▲소증인=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검사=5월23일 광주로 내려온 정호용 피고인으로부터 「소선배 희생이 따르더라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공수부대원의 사기를 죽이지 마십시오」라는 내용과 전두환피고인의 친필 메모를 전달받은 적이 있습니까. ▲소증인=메모지는 전달받았지만 공수부대원들의 사기를 죽이지 말라는 내용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검찰조사과정에서 알게 됐습니다. ▲이검사=증인은 5월24일 15시경 전교사령관 사무실에서 정호용피고인과 광주 재진입작전에 대하여 협의하던중 정피고인이 증인에게 「도청에는 3공수여단을,사직공원에는 7공수여단을,전일빌딩에는 11공수여단을 투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습니까. ▲소증인=있습니다. ▲이검사=황영시 피고인이 5월25일 오후 김재명 작전참모부장과 함께 광주에 내려와 증인에게 광주 재진입작전을 전달했습니까. ▲소증인=그렇습니다. ▲전창렬 변호사=검찰조사에 따르면 정호용 피고인이 광주에 있는 동안 증인의 지휘권에 자주 간섭하고 광주비행장에서 3공수여단을 직접 지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돼있는데 사실인가요. ▲소증인=통제나 간섭을 한 것은 아닙니다.효율적인 작전을 위해 간접적인 도움을 받았고 적어도 내가 부임한 이후에는 「지휘권 이원화」란 얘기는 맞지 않습니다. ▲김재판장=전두환 피고인이 정호용 피고인을 통해 메모를 전달한 것은 증인의 지휘권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던 것 같습니까. ▲소증인=공수부대원들 사기 죽이지 말라는 내용에 감정이 약간 상했지만 지휘권에 영향을 주려고 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정호용 피고인=제가 5월23일 상오 서울에 있다가 하오에 내려와서 선배님께 공수부대를 철수시켜야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언제 메모지를 건네줬습니까. ▲소증인=메모지는 확실히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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