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전기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복지공무원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정봉주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직제개편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내부고발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0
  • 이라크 한국인 피살/대사관직원 5명… 근로자들 신고않고 입국 … 한국인안전 구멍 ‘숭숭’

    지난달 30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격 사건과 관련,정부가 전쟁터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에 대해 대책을 소홀히 했다는 질타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피해를 입은 오무전기 파견 직원 68명은 현지 대사관 및 KOTRA에 접수된 주재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이라크 현지에 손세주 대리 대사와 박웅철 서기관 등 2명의 정식 외교관 등 5명의 직원이 전부인 외교부측은 이번 사고 예방이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한다.외국 업체의 하청을 받아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는 있지만 KOTRA나 대사관 등에 신고를 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 다니며 안전 확인을 하는 게 어렵다는 설명이다. 손세주 대리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무전기측이 위험한 지역에서 공사를 하면서도 대사관에 전혀 알리지 않았으며 최근 직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외교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이라크 치안이 극도로 위험한 만큼,출입국 당국과 함께 요르단·쿠웨이트 행 비행기를 타는 한국인들에 대해 좀 더 세밀한 관리를 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오무전기는 지난달 4일자 공문을 통해 해외건설협회에 ‘공사수주활동상황보고’를 했고,해건협은 이를 7일 접수했다.그러나 지난달 11일부터 근로자를 파견하기 시작,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68명이 나갔음에도 건교부와 해건협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오무전기 서해찬 사장은 “직원이 간다는 사실은 건교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수정기자 crystal@
  • 이라크 한국인 피살/ 현대직원이 전하는 현지표정

    “교민들은 이번 참사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 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의 이영철(사진·54) 대리가 한국인 피격참사 소식을 접한 뒤 11월30일(한국시간) 밤 본사에 전해온 얘기이다.그는 3명의 파견 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현장에 남아 소장을 맡고 있다.20여년 전 이라크인 아말아미(49)씨와 결혼,딸 이수인(16)양을 두고 있다. 이 대리는 “이라크에는 지금도 돈이 된다는 소식에 한국 출신의 ‘보따리 무역상’들이 많이 몰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라크는 위성전화 연결이 쉽지 않아 주로 인터넷을 통해 업무 연락을 하고 있다.다음은 사고가 난 뒤 그의 본사 보고 내용과 기자와의 메일교신 내용을 묶어 정리했다. 참사 후 본사에서 걱정이 많은데. -그 곳은 군인들도 잘 안 간다.하루전에 일본 외교관들이 당했는데 어떻게 그 길을 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이라크에 온지 얼마 안 돼 경험이 없어 그랬을 것이다.10여일전에도 만났다.그때 주의를 당부했었는데 이렇게 됐다. 한국인을 겨냥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오무전기 직원들은 바그다드 하야트호텔에 수십명이 묵었다.이런 소문은 금방 난다.호텔에서 나와 티크리트로 향했다면 바로 소문이 났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 길은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위험한 길이다. 이라크 치안상황이 그렇게 나쁜가. -좋은 편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피요령이나 어디가 위험한지를 안다.나와 이곳에 오래 머문 교민들은 대처요령을 알아서 지금까지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참사를 빚은 곳은 어디인가. -티크리트,파루자,모술 등은 군인들도 쉽게 들어가지 않는 지역이다.아주 위험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 한국인들이 많은가. -공식·비공식적으로 머물고 있는 한국인이 제법 많다.상사주재원부터 NGO(비정부기구) 소속 사람들도 있고,보따리 무역상들도 꽤 있다.주로 암만을 통해 들어온다는 소문을 들었다.대사관 등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신고는 권장사항일 뿐 강제사항은 아니다.일단 이곳에 오면 공관에 신고하고 조언을 듣는 게 좋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곽경해·김만수씨 유가족 오열/ “나이많아 일자리 없다며 가더니”

    “나이가 많아 국내에는 일자리가 없다며 외국으로 나가더니….” “자식 대학 학비를 대려면 한번만 갔다와야 한다고 했는데….” 환갑이 지나도록 전기공사장을 돌아다니던 곽경해(60)씨와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로 떠난 김만수(45)씨가 현지에서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된 1일 유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형제·자식들 뒷바라지로 평생을 보냈는데…” 곽씨의 부인 임귀단(56·여)씨는 대전 방동 집에서 곽씨의 영정을 붙들고 통곡했다.곽씨의 2남1녀 자녀들과 친척 10여명도 눈물을 쏟았다.가족들은 이날 오전 일찍 밥 3그릇과 동전 3닢,그리고 곽씨의 옷을 담은 사자상(使者床)을 대문 앞에 놓아두고 영정을 차렸다. 부인 임씨는 “지난 28일 남편이 출국하기 전 ‘위험한데 뭐하러 가냐.’고 말렸는데도 ‘걱정 마라.금방 나갔다가 설 전에 돌아오겠다.’며 오히려 가족들을 달래며 떠났다.”면서 “유성 작은 아들 집에 있는 시어머니 배옥선(81)씨에게는 충격이 크실까봐 알리지도 못했다.”고밝혔다. 큰아들 민호(33)씨는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지난 69년부터 전기 공사일을 하면서 2남4녀 형제들 뿐 아니라 2남1녀 자식들까지 다 가르쳤다.”면서 “지난해 방동에 단층집을 지으면서 ‘말년을 고향에서 보내겠다는 꿈을 이뤘다.’며 그렇게도 좋아하시더니.”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 전기 공사일에 종사한 곽씨는 90년대 말부터 송전탑 공사 현장소장을 맡았다.생활도 겨우 안정됐다.그러나 최근 고령으로 국내에서 일자리가 나지 않자 주저없이 이라크행을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씨의 가족들은 ‘이라크는 안전하다.’는 말만 거듭해 온 정부가 사고 이후 곽씨의 정확한 신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곽씨의 동생(48)은 “지금까지 외교부 등에서 ‘형님이 출입국신고를 안 해서 아는 게 없다.’는 말만 늘어놓을 뿐 정식 통보도 가족들에게 해 주지 않았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가지말라고 말렸는데…” 이라크 수도 북쪽 티크리트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진 김씨의 딸 영진(18·충남여고 3년)양은 “이라크로 떠나기 전 엄마가 ‘위험하니까 가지 마라.’고 만류했으나 아빠가 끝내 출국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영진양은 “오늘 아침 잠을 자고 있는데 엄마가 울면서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니’라고 말해 사고소식을 알았다.”면서 “‘아빠가 돌아가셨는지 아직 모르니 기다려 보자.’고 엄마를 위로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인 김태연(43)씨는 TV뉴스에서 남편이 타고 가던 차량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TV를 부여잡고 오열해 주위의 눈시울을 붉혔다. 소규모 전기공사업을 하던 김씨가 이라크로 떠난 것은 지난달 28일.김씨의 부인은 “왜 위험천만한 이라크까지 가느냐.”고 극구 말렸다는 것이다.부인 김씨는 TV로 사고소식을 접한 뒤에도 오무전기측과 정부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영진양의 담임교사 임병규씨는 “지난달 19일 영진이 아빠가 전화를 걸어 올해 수능을 치른 딸의 대학진학 문제를 의논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파트 경비원 박정근(61)씨는 “지난달 27일 아침 김씨를 봤을 때 ‘출장간다.’며 쾌활하게 웃었다.”면서 “김씨는 평소 쾌활한 데다 인사성이 밝고 성실해 이웃 주민의 칭찬이 자자했다.”고 아쉬워했다. 대전 이천열 이두걸기자 sky@
  • 이라크 한국인 피살/ 비탄에 잠긴 사상자 가족·회사

    1일 이라크에서 날아든 비보에 사상자의 가족과 회사측은 망연자실했다.믿기지 않는 듯 종일 충격과 비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부상자 주변 “잘 있다며 엊그제 전화왔건만….” 남편 이상원(42·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새여울아파트)씨가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부인 문모(38)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불과 이틀 전 어머니와 세 아이의 안부를 묻던 전화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십수년째 송전탑 건설 공사를 해온 이씨는 최근 경기 침체로 고민하다 오무전기측의 제의를 받고 숨진 김만수(46·대전 서구 삼천동 가람아파트)씨 등과 함께 이라크로 떠났다.문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을 위해 이라크에 간 남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이씨는 이날 오후 부인 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괜찮다.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임재석(32·목포시 용해동 동신아파트)씨의 부인 노애순(32)씨는 “날벼락을 맞았지만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노씨는 “어젯밤 11시30분쯤 남편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괜찮다.'고 안심시켰다.”면서 “‘일주일 뒤에는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노씨는 “지난달 28일 남편이 출국할 때 6개월된 막내 아들이 자꾸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더니 이런 일이 있으려고 그랬나 보다.”고 말했다. ●답답한 피해자 가족 서울 구로동 ㈜오무전기(대표 서해찬) 직원들은 새벽부터 출근,현지에 체류중인 60여명의 직원 가족들로부터 걸려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흘렸다.숨진 김씨의 외삼촌 서석호(61·경기 용인)씨 부부는 현지 사정을 알기 위해 이날 오전 오무전기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서씨는 “회사측이 ‘아직 따로 마련한 대책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박창호(58)씨의 동생 승호씨는 사무실을 찾은 뒤 “형이 피격당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사고 이후 연락이 끊겨 또 다른 사고라도 난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무전기 강의수 상무는 직원 가족의 문의가 잇따르자 “미군 통신망을 통해서만 현지와연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을 알려면 저쪽에서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오무전기는 지난 10월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68명의 직원을 현지에 파견했다.이 가운데 62명은 전국에서 수소문해 모집한 ‘계약직’ 직원이라고 밝혔다.강 상무는 “부상자 이상원씨는 10월3일 1차 파견단에 속해 있었고,숨진 김만수·곽경해씨와 부상자 임재석씨는 지난달 28일 4차 파견단으로 현지에 갔다.”고 말했다.오무전기는 송전탑·배전선로공사 등을 시공하는 전기공사 전문업체로 서울에 본사,인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영표 이유종 목포 남기창 대전 이천열기자 kcnam@
  • [사설] 교민보호 어떻게 했기에

    이라크 현지 한국인 보호에 구멍이 뚫렸다.우리가 본란을 통해 교민의 안전과 신변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해달라고 몇차례나 당부했건만 끝내 비보가 날아들었다.그제 한국 기업체 직원 4명이 총격을 받고 사상한 것은 국민들의 안전불감증과 관계당국의 허술한 안전대책이 빚은 참사라고 할 수 있다.특히 이들이 피격된 고속도로는 불과 하루 전 일본 외교관 2명이 총격으로 숨진 곳이라니 사전대비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현지 외교공관은 이런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자국민의 안전보호에 소훌했다는 질책을 받아 마땅하다. 이라크 저항세력 등은 미군을 도와 이라크에 파병했거나,파병 예정인 나라들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예고해왔다.한국도 이미 여러 번 경고와 공격을 받았고,최근 두 차례나 현지 공관을 옮겼다.외교부도 7∼8차례 주의나 훈령을 내려 안전조치를 지시했다.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민간인 보호에는 아무런 효력이 없었다.결론부터 말해 ‘찾아가는 행정서비스’ 정신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어제 “대사관신고가 권고사항이어서 업체가 자발적으로 신고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파악하기 힘들다.”고 해명했다.달리 말해 미국기업 등에서 하청을 받은 몇몇 국내업체들이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지만,현지 공관은 신고받은 바 없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니 바그다드 한 호텔에 60여명의 오무전기 직원들이 머물러 있고,그중 4명이 총격을 받았다는 외신보도가 나온 뒤에도 공관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나 이들이 한국인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엉뚱한 대답을 한 것 아닌가.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외교당국은 이제부터라도 이라크 및 중동국가 주재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낮은 자세로 발벗고 나서기 바란다.
  • “이라크 파병원칙 불변”

    정부는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피격됐지만,이라크 파병 원칙은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또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에 따라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전투병 파병 비율을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등 추가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NSC 오찬회의를 잇따라 갖고 이같은 방안들을 검토했다. ▶관련기사 2·3·4·8·9·22면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3000명 추가파병’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강해지고 있어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테러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해 왔고,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면서 “특히 이번 사건은 군대가 아닌 민간인을 상대로 한 것으로,민간인 테러는 더더욱 용납해서는 안 되는 비인도적 행위”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정부는 부상자 치료와 사망자 시신운구에 각별히 협조하고,교민보호에 한치의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파병문제는 이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병한다는 기존 방침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윤 장관은 “정치상황이 불투명하지만 내부지침에 따라 예정대로 파병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상사 주재원과 선교사 등은 가급적 철수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재건업무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민간업체의 철수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위로서한을 보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윤영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희생자들에 대한 심심한 애도의 뜻을 보냈다. 한편 이라크에서 테러로 부상한 이상원(41)씨와 임재석(32)씨 등 오무전기 소속 직원 2명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당초 부상자들을 독일 남서부 란트스툴 소재 미군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상태가 호전돼 이라크 자마라 소재 미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씨는 다리 관통상을 입었고,임씨는 머리에 충격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테러로 현장에서 사망한 김만수(45)씨와 곽경해(60)씨 등 2명의 시신도 이 병원에 안치돼 있다. 외교부는 3일 정용칠 아중동국 심의관과 재외국민 영사국 직원을 바그다드로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 이라크 한국인 피살/ 난항 예상되는 보상

    이라크에서 변을 당한 오무전기 근로자들의 보상은 누가 책임지나. 건설공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비용,보험금 등은 공사계약서에 명시된다.따라서 공사 원도급자인 미국 워싱턴그룹인터내셔널(WGI)로부터 이 회사 관계사인 필리핀 실로(Shiloh)사와 합작으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맺은 계약서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오무전기측은 사고 당일 현재 WGI와 정식 공사 수주계약을 맺지 않고 ‘작업 지시서(NPT)’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다 변을 당해 유족들과 보상을 둘러싼 마찰이 예상된다.NPT는 착공이 시급하거나 계약 이전에 풀어야 할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경우 수주 금액과 공사 범위 등을 담은 가계약 상태에서 먼저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오무전기측은 “근로자를 현지로 파견하기 전 국내 보험사를 통해 상해보험에 들려고 했으나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부당하는 바람에 무보험 상태로 파견했으며,본사 직원 7명에 대해서만 국내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서해찬 사장은 그러나 “원청업체인 WGI와 보험·보상내역이 포함된 NPT를 체결했기 때문에 피격직원들의 보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어 “현지 WGI에 이 같은 사실과 근로자 인적사항을 보냈으며,사실상 공사를 수행하다 일어난 사건이므로 WGI가 보상책임을 지도록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구체적인 보험의 적용 범위와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연욱 해외건설협회 플랜트지원실장은 “미국 업체들은 대부분 공사를 떼어줄 때 안전·보험 등에 관한 비용을 하청 업체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맺고 있다.”면서 “이 경우 하청 업체가 직접 안전대책을 세우고 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오무전기 피해자들의 경우 산재를 적용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WGI와의 보험 관계도 아직까지 불분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업계 이라크사업 ‘올스톱’

    이라크에서 한국기업체 직원의 피격 사건이 전해진 1일 각 기업체는 주재원의 안전대책과 현지 진출 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건설교통부 외교통상부 등 정부측도 이라크 전후복구 공사에 참여중인 업체를 파악하는 한편 현지측의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이라크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은 사고를 당한 오무전기 직원(60명)을 포함해 KOTRA,외통부 산하 국제협력단(KOICA) 직원 30명과 대우인터내셔널,서브넥스 테크놀러지코리아,현대건설 등 기업체 직원 10명 등 모두 100여명인 것으로 정부측은 파악하고 있다.이번 사태로 전자업계에서는 이라크 진출 전략을 당분간 ‘백지화’하는 한편 중동지역 주재원들에게는 ‘긴급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지 지사 설립까지 검토했던 LG전자는 조만간 현지 사정이 안정되기는 어렵다고 판단,지사 설립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또 중동 지역 전체로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 대비,주재원 및 현지 채용인들에게 비상연락망 확보와 공공장소 출입 자제 지침을 내렸다.이와 관련,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해외법인을 포함한 전 임직원들에게 CEO메시지를 보내 안전 확보를 재차 당부했다.중동 지역에서 20여명의 주재원이 활동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중동·아프리카총괄에 공공장소나 미군시설 인접지역 출입을 자제토록 지시했다. 11억 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공사 미수금 회수와 전후 복구공사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번 사고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아침 이지송 사장 주재 회의에 이어 해외영업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이라크 지사는 물론 인근 중동지역 지사에 경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밖에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 대기업 상사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항공사들도 보안절차를 현재 1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여 출입국 조치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정부 및 민간업체 직원 등은 신변안전을 위해 하루 걸러 숙소를 이동하는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업무 지시는 주로 전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관련 업체는 전했다. 경제·산업부 박지연기자 anne02@
  • 한국인 2명 이라크서 첫 피살

    |김수정기자·바그다드 외신|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30일 한국인 기업체 직원 4명이 피격돼 이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외교통상부가 발표했다. 이라크전 이후 첫 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인에 대한 테러 우려가 현실화돼 앞으로 한국군 추가 파병에 대한 논란도 한층 더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2·3·8면 외교부는 사망자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한국 기업체 직원들이며 이들이 탄 승용차가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상에서 피격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2명은 서울 소재 오무전기(대표이사 서해찬)에 근무중인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로 밝혀졌다.현재 미군 병원에서 치료중인 임씨는 소생 가능성이 있지만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이광재 아중동국장은 30일 밤 “손세주 주이라크 대사관 대사대리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미국 회사의 하청을 받아 티크리트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를 하던 오무전기 직원들”이라고 밝히고 “이 회사 직원 20여명이 바그다드 모호텔에서 묵고 있었으며 이날 티크리트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무전기는 서울에 본사가 있으며 대표인 서씨도 현재 이라크에 체재중이다. 서씨의 부인은 이날 새벽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남편으로부터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 “그러나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는 남편 회사 직원이 맞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사고 직후 바그다드에 체류중인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 직원이 사고현장에 급파돼 시신 수습 및 부상자 치료 등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대사관원과 KOTRA·국제협력단(KOICA) 직원,선교사 등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라크에서 복구지원 활동중인 일본 외교관 2명과 스페인군 장교 7명이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새벽) 이라크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피살되는 등 복구지원 참여국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일본 외교관들은 바그다드 북쪽 500㎞에 위치한 티크리트 부근에서 일본 대사관 차량으로 이동중 피격됐다. 이들은 티크리트에서 개최될 예정인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는 길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재천명했다.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도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해 자위대 파견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 정보장교들은 일본 외교관 피습과 거의 같은 시각 바그다드 남쪽 18㎞ 마흐무디야에서 게릴라들의 매복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2대의 민간 차량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로 이동중 매복공격을 받았다.현장에서 매복하고 있던 게릴라들은 휴대용로켓발사기(RPG)와 소총을 발사했으며 이후 20여분간 양측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발표했다. 현장을 목격한 스카이뉴스 TV 취재진은 “이라크 주민들이 시신을 발로 차고 춤추며 후세인을 연호했다.”고 전했다. 한편 30일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 2명이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서 매복공격을 받고피살돼 11월중 미군 사망자 수는 모두 79명으로,지난 3월 이라크전 개전 이래 월별 최고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crystal@
  • 지퍼스 크리퍼스2/식인마 사냥감 된 고교농구팀

    2001년 8월31일 무명의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지퍼스 크리퍼스(Jeepers Creepers)’는 개봉 첫 주에만 1310만 달러를 벌어들여 화제를 모았다.그 1편의 신화를 재현한 2편이 국내에 31일 개봉된다. 상황 설정은 기이하다.23년마다 한번 깨어나 23일 동안 먹이사냥을 하는 새모양의 크리퍼(식인마)가 있다.1편에서는 오누이가 식인마의 먹이 대상이 돼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는데 2편에서는 들판에서 허수아비를 세우던 아이를 비롯,꿰매진 채 발견된 600구의 시체,경기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던 고교 농구팀 등으로 식인마의 ‘사냥감’이 늘어났다. 둘째아들이 정체 불명의 괴물에 낚여서 하늘로 날아가는 것을 목도한 타가트(레이 와이즈)는 복수를 준비한다.깨어난 지 22일 된 식인마는 23년 동안의 동면을 위해 더 많은 먹잇감이 필요하다.대상은 고교 농구팀 수송버스.날카로운 금속이 두번이나 날아와 펑크가 난 버스는 심야의 도로 한가운데 고립된다.핸드폰과 무전기 등 연락수단은 불통.이 상황에서 식인마가 날아와 한사람씩 잡아간다.이후 영화는밀폐된 공간에서 남은 사람들의 반응을 세세하게 보여주면서 연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지금까지 6편의 공포영화를 직접 쓰고 감독한 빅터 실바는 영화 내내 식인마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들려주지 않는다. 희생된 사람의 목이 떨어지는 장면과 식인마가 그것을 씹는 소리 등은 머리카락을 곤두서게 한다.강심장의 호러 마니아가 반길 영화다. 이종수기자
  • 휴대폰에 TV+MP3+PC+무전기…/ 여럿이 하나로 “통하였느냐?”

    ●업계 크로스오버 상품개발 “불황 뚫어” 미래산업은 크로스 오버(cross over) 상품이 시장을 지배한다. 제품간 경계를 허문 크로스 오버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휴대전화와 카메라가 결합한 카메라폰이 등장,휴대전화 시장을 평정하더니 디지털카메라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주택시장에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결합한 ‘아파텔’이 나왔으며,자동차 업계에도 크로스 오버라는 이름을 달고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각 업체들은 이들 상품의 개발에 혈안이 되고 있다. 크로스 오버란 서로 성격이 다른 장르간 융합에 의한 새로운 문화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결합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제품간 경계허문 다기능 제품 만족도 두배 시계 산업의 종주국인 스위스가 일본의 저가 시계의 공략으로 흔들리던 1970년대 말 이를 구해낸 것은 ‘스워치’라는 신상품이었다.일본과 같은 저가 상품이었지만 본질은 달랐다.스위스(Swiss)와 워치(Watch)의 결합어인 이 상품은 시계에 패션개념을 도입,마치 시계인 듯 액세서리인 듯 헷갈리게 한 초기 크로스 오버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이 제품은 1984년 매달 10만여개가 팔리면서 다른 스위스 시계업체들을 인수했다.결국 이들 업체는 파산위기에서 벗어나 회사는 물론 스위스의 시계산업을 살릴 수 있었다. 요즘 들어서도 제품간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상품들은 대부분 출시되는 대로 히트를 친다.주택업계에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친 ‘아파텔’과 호텔과 원룸,아파트를 합친 듯한 ‘코업레지던스’,민박과 콘도의 결합형태인 펜션도 인기다. 카메라폰은 크로스 오버 상품의 대명사다.초기에는 휴대전화를 팔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지금은 휴대전화 시장의 주류로 올라섰다. ●기아車 ‘스펙트라' 소니 ‘PS2' 후속 모델도 도입붐 전자산업에는 몇년 전부터 ‘디지털 컨버전스(융합)’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디지털화가 촉진되면서 제품간 경계가 허물어지고,여러 가지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구현한 다기능 제품이 출현한다는 것이다.이미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DVD와 비디오테이프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콤보’,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를 합친 ‘듀오캠’,공기청정기를 내장한 에어컨,토스터와 전자레인지를 합친 ‘토스터 플러스 전자레인지’,프린터,팩스,스캐너 기능을 합친 ‘복합기’ 등이 대표적이다.삼성전자는 최근 휴대전화와 TV,MP3플레이어,PC,무전기 등의 기능을 하나로 구현한 지능형복합단말기(MITs) M400을 발표했고,LG전자도 PC와 MP3플레이어 등의 기능이 담긴 ‘스마트폰’ 개발을 마쳤다. 일본 소니는 지난 5월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후속모델로 신개념 게임기인 PSX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게임기에 DVD드라이브와 하드디스크,TV튜너 등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도 크로스 오버 개념의 대표격인 다목적차량(MPV)이 양산되고 있다.MPV는 승용,승합,화물차로 구분되는 개념이 아닌 다용도로 이용가능한 차다.2003 부산모터쇼에서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MPV A100(프로젝트명)을 기초로 제작한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차 ‘씨이오’,연예인을 위한 밴 ‘엔터테인’ 등을 선보였다. 김성곤 박홍환기자 sunggone@
  • “더 앞선 디지털제품은 없다”/한국전자전 오늘 개막

    거울TV,55인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76인치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8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KES)에 최첨단 디지털 제품들이 대거 선보인다.국내 전자산업의 현주소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중국 등 세계 15개국 430여개사가 참가,차세대 성장동력 제품 등 6만여점의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출품한다. ●첨단 디스플레이 총집합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각각 세계 최대 크기인 76인치 PDP와 55인치 TFT-LCD를 내놓았다.지금까지 나온 최대 크기 제품은 PDP가 71인치,LCD는 54인치였다. 삼성SDI도 세계 최고 속도의 동영상 구현 능력 및 고화질을 자랑하는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 UFS-LCD와 세계 최대 크기인 15.5인치 유기EL(전계발광소자)을 처음 공개한다. 기발한 제품도 많이 나왔다.네덜란드의 필립스는 거울과 TV,PC모니터를 통합,LCD가 켜지면 TV 및 PC모니터로 쓰고,LCD를 끄면 거울로 사용할 수 있는 ‘거울TV’ 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출품한다. ●휴대전화 강국 확인 휴대전화 강국답게 최첨단 휴대전화도 대거 선보인다.LG전자는 110만화소 CCD(촬상소자)방식 카메라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개발,첫 공개한다.휴대전화와 PDA(개인휴대단말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192MB의 메모리를 장착,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MP3플레이어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도 휴대전화,TV,PC,카메라,MP3플레이어,무전기 등의 기능을 통합한 ‘지능형복합단말기(MITs) M400’을 내놓았다.2시간10분 분량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130만화소급 카메라폰도 선보인다. ●디지털 생활 체험 전시장과는 별도로 삼성전자와 소니는 독자 공간을 확보,관람객들에게 각종 디지털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삼성전자는 코엑스 1층 태평양홀 맞은 편에 100평 규모의 ‘디지털 명품관’을 7일 개관했다. PDP,LCD TV,홈시어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AV존’과 ‘IT존’ ‘하우젠 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소니코리아도 전시회 기간동안 소니스타일 코엑스점에서 ‘소니 드림 2003’ 행사를 연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발언대] 준비없는 산행이 사고 부른다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고자 산악회나 계 등 각종 모임을 통해 산행 계획을 세운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된다.산행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든 체력의 한계를 자율적으로 측정하는 기회가 되면서,또 형형색색의 심산유곡을 맘껏 즐기는 가운데 잡념을 잊게 만드는 특효약이다.그런데 유념할 것은 준비 없이 급히 떠난 산행은 엄청난 안전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설악산의 대청봉·오색 등지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때문에 강원도 속초소방서가 119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례 중 81%는 10월에서 11월10일까지 한달 열흘 사이에 일어났다.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12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3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사고 원인은 주로 체력 소모에 따른 탈진과 추락·조난 등이었다. 단풍이 더욱 짙어지면 등산객이 급증할 텐데,구조 업무를 맡은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서기에 산행시 행동요령·준비물·사고 대처방법에 대하여 알려드리려 한다.산행을 할 때는 ▲기상예보에서 폭우·폭풍·폭설 등 악천후가 예상되면 산행 자체를 자제해야 하며▲등산 코스는 동행자 체력의 최소한도 내에서 정하고 ▲체력이 약한 회원은 행렬 중간에 두며 ▲앞뒤에서 무전기로 연락,속도를 조절해 낙오자를 예방해야 하고 ▲등산화 등 몇가지 장구는 꼭 갖추어야 한다.아울러 신분증·라디오·플래시·비상식량·응급약품도 필히 휴대해야 한다. 만약 산행 중 부상자가 생기면 반드시 119신고를 해야 한다.부상 정도가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라면 119 구조헬기를 동원해서라도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다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면 더 위급한 환자의 구조를 위해 신고를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이건원 강원 속초소방서 방호구조과장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9)외국에서는-프랑스

    |파리 함혜리특파원|‘국민의 안전은 자유를 위한 최우선의 조건’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부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넘게 지나면서 민생치안 범죄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이는 지난해 총·대선으로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내각 수반으로 하는 중도우파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대적인 범죄 소탕 및 예방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중산층 이하를 위한 정책을 폈던 사회당 정부와 달리 중도우파 정부의 치안강화책이 기득권층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사회 기층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강력한 치안정책으로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가 줄어들면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관료적 중심의 중앙집권 정치와 강력한 국가경찰제도를 유지,대체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편이었다.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불법이민이 증가하고,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범죄 발생이 늘어나 파리 등 대도시의 경우 소매치기와 자동차 내 물품 절도,강도 등 노상범죄가 증가해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사회당 정부에 패배 안겨준 치안불안 해소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국가 경찰과 군 경찰이 접수한 범죄 건수는 사상 최초로 400만건을 넘어섰다.이는 1998년보다 14% 가량 늘어난 것이며,프랑스 제2의 도시인 리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48만 7000여명의 피해자가 새로 발생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범죄는 양적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도시화·정보화 등으로 질적으로도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미성년 범죄율은 1995년 28%에서 2001년 36%로 늘어났다. 우파 정치인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이같은 치안불안이 사회당 정부의 최대 실책이라며 사회당을 공격,결국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가 극우파의 르펜 후보에게 패하고 총선에서도 중도우파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중도우파 내각은 지난해 5월 출범과 동시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안강화를 위한 법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9%(7만 7143건) 줄었다.특히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자동차 도난,소매치기,강도 등 노상범죄는 10.2%나 줄었다. 총 1만 7624명의 경찰이 활동하고 있는 파리시의 경우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으며 소매치기나 차량 도난 등 노상범죄는 15.5% 줄어들었다. ●보다 강력해진 경찰권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의회의 법안 최종심사를 요구하면서 “안전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프랑스가 가장 중시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1의 조건”이라며 “국민들의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한 선결과제로 강력한 치안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명 ‘사르코지 법’이라고 불리는 ‘국가치안을 위한 법(LSI·이하 치안관계법)’은 2002년 8월 제정돼 2003년 초 발효됐다.이 법은 ▲치안예산 강화 ▲경찰 인력 증강 및 장비 현대화 ▲치안 관련 조직의 재정비 ▲범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데 이중에서도 핵심은 다원화돼 있던 치안 관련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재정비한 것이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치안업무를 인구 1만명 이상의 도시지역은 내무부 산하 국가경찰(Police Nationale)이 담당하고,인구 1만명 이하의 도시 주변 및 군·면 단위 지역은 국방부 산하 군 경찰(Gendarmerie Nationale)이 분담해 왔다.치안관계법은 여전히 이런 2원화된 체계를 유지하되 군 경찰의 통제권을 국방부에서 내무부로 이관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국가 경찰인력은 14만 5000명으로 전체 프랑스 인구의 52.5%를 담당하고,나머지(47.5%)는 9만명의 군 경찰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 법은 또 시위진압 기동대(CRS)를 경찰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범죄 다발지역의 방범 업무에 투입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국가 경찰조직 내 공공안전국(DCSP)의 기능과 인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치안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치안관계법에 보장된 2003∼2007년의 치안관련 예산은 56억유로.이 기간 중 국가 경찰 및 군 경찰 인력을 1만 3500명 늘릴 예정이다. 치안관계법은 또 지금까지 소극적인 매춘행위,포주업,구걸 행위에어린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켰다.범죄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사르코지 장관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최근에는 아동 성추행,성폭행,강간 등 성 범죄자 목록을 별도로 만들어 특별 관리할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성 범죄자 목록에 이름이 오른 전과자는 출소한 뒤 거주지가 바뀔 때마다 경찰이나 헌병대에 이를 신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무부 공공안전국 엘리자베스 후이유 경정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범죄 발생이 감소하는 등 국내 치안은 확실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치안관계법의 제정으로 경찰력이 강화되고 범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처벌 대상 범죄가 추가되면서 각종 범죄의 예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위적 경찰 이미지 불식시켜 프랑스 경찰의 민생치안 활동을 일컬어 ‘국민 가까이에 있는 경찰(Police de Proximite)’이라고 한다.사회당 정부 시절인 1999년 말 권위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국민 편익 위주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방범 활동을 다양화하고,경찰관 수를 증원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자 중도우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채택해 민생치안에 적용하고 있다. 파리 제1구 방범파출소의 레널드 빌뇌브 경위(부소장)는 “거리의 순찰활동은 노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행위를 통제하는 효과도 있지만 경찰이 범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lotus@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산악 자전거를 타고 복잡한 도심을 순찰하며 무전으로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찰,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좁은 골목을 쏜살처럼 누비는 경찰들을 볼 수 있다.딱딱한 일반 경관의 복장이 아니라 티셔츠에 운동모자나 보호 헬멧을 쓰고 있지만 이들은 엄연한 경찰관이다. 허리에 권총과 보호봉,무전기,수갑,범칙금 수첩 등을 차고 일반 경찰과 같이 순찰을 돌며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인다. 지난 2001년 6월 창설된 VTT(산악자전거) 순찰대와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의 강점은 순발력과 친밀감. “파리는 교통이 혼잡하고,곳곳에 일방 통행로가많아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가 사건·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자전거와 롤러블레이드는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범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파리의 최고 중심구역인 제1구의 VTT 순찰대 소속 벤자민(26) 경관의 자랑이다.모두 9명인 VTT 순찰대원 중 한명인 그는 동료들과 조를 이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콩코드 광장부터 루브르와 샤틀레에 이르는 관할 구역을 자전거를 타고 순찰한다.하루 이동 거리는 약 25㎞ 정도. 롤러블레이드 순찰대 소속의 프랑크(28) 경관은 “제1구는 루브르박물관과 샤틀레와 같은 관광지가 많아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범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많은 사람들 속을 뚫고 범인을 뒤아가는데 롤러블레이드는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1구에는 총 13명의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원이 있다. 파리에 비해 범죄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불로뉴비양쿠르의 경우 자전거 순찰대의 성격이 좀 다르다.불로뉴비양쿠르 파출소 소속의 오렐리아(26) 경관은 “정기적으로 관할구역을 자전거로 돌면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그들의 즐거움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경찰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자전거 순찰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한 다미앙(27) 경관은 “순찰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치안활동에 관련된 여러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강남 부유층아파트도 잇따라 털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H아파트에 잇따라 도둑이 들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4일 H아파트 62동 이모(48)씨 집에 누군가 몰래 들어가 1억원 상당의 명품시계 2개와 패물 등 모두 2억원어치를 훔쳐 달아났다.이씨는 “휴가 갔다가 돌아와 보니 집에 도둑이 든 흔적이 있고 귀중품이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이 아파트 80동에 사는 김모(57)씨가 오후 1시쯤 집을 비운 사이 도둑이 현관문을 따고 침입,현금 300만원과 10만원짜리 수표 30장 등 금품 2000만원어치를 훔쳐 달아났다. 지난달 9일에는 같은 아파트 116동에 사는 이모(37)씨 집에서 현금 500만원과 귀금속 등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이 털렸고,지난달 1일 오후 5시쯤에는 75동 이모(75)씨 집에서 현금 400만원과 귀금속 등 수천만원어치의 금품이 털렸다. 범인들은 현관문의 손잡이를 통째로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범행 수법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폐쇄회로TV 화면을 통해 범인의 신원을 파악중이다. 한편 절도 사건이 잇따르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경비원에게 가스총과 무전기를 지급하고,자체 방범초소를 세우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印尼 연쇄폭탄테러 160여명 사상

    |자카르타 AFP 외신|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 있는 메리어트호텔 앞과 인근에서 5일 차량폭탄 테러로 보이는 연쇄 폭발사건이 발생,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당초 1명으로 알려졌던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의 자이누리 루비스 대변인은 “미국인 1명,호주인 1명 그리고 말레이시아인 1명 등 모두 3명의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미국과 호주 대사관측은 사망자 가운데 자국민은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폭발사건이 일어난 곳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신개발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폭발사건과 관련,경찰무전기에서는 3건의 폭발이 있었으며 첫 번째 폭발은 호텔 옆 쇼핑몰에서 발생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목격자들은 33층의 호텔 건물 곳곳이 폭발로 부서지고 창문이 깨졌으며 주변 수십대의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또 적십자 관계자는 “13구의 시체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몸이 떨어져나간 머리 하나가 나뒹굴고 있었다.”며 참혹한 현장 모습을 전했다. 현지 경찰들은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인도네시아 차종 ‘키장 반이란’에 폭탄이 장착돼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차체 조사와 차량 소유자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202명을 숨지게 한 발리 폭탄테러와 상당부분 유사하다는 점에서 발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알 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시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발리 테러 기획 용의자 아므로지 빈 누르하심에 대한 1차 선고공판을 불과 이틀 앞두고 사건이 발생,JI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도 “대량 인명살상을 노렸다는 점,차량을 이용했다는 점 등 이번 테러현장을 보면 발리 사건 당시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이날 폭탄테러를 자행한 세력으로 JI를 의심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미국은 미국계 호텔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거나 여행 중인자국민에 대해 신변안전에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6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며,인도네시아 여행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지난주에는 알 카에다 연계조직이 미국내외에서 새로운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며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함자 하즈 인도네시아 부통령도 “메리어트는 미국계 호텔”이라면서 “이번 테러가 미국 시설물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메리어트 호텔은 미국 대사관저와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 외국 공관 등이 몰려 있는 외교가인 멘텡지역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지난 4일에는 미국 대사관 주최로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 ‘지식경영’새바람/ 업무노하우 공유시스템 구축 확산

    그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활발하게 이뤄져 왔던 지식검색이 대기업 경영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5월부터 가동 중인 지식검색 코너인 ‘날리지 플라자’는 하루 평균 2000여건이 등록되고,한달만에 2만여명의 직원이 쌓은 마일리지(건당 현금 포인트 지급)가 1억원이 넘을 정도로 호응이 폭발적이다.국내 대기업들의 벤치마킹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의 ‘지식인’,엠파스 ‘지식거래소’,야후의 ‘지식검색’ 등 인터넷 포털기업들의 지식검색 코너를 중심으로 네티즌들이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면서 인기몰이를 해왔다. ●출장결과 등록 의무화 날리지 플라자는 ‘업무상 필요한 정보는 쉽게 공유해야 하며 특정 고교·대학,특정 부서·특정 기수끼리 뭉치는 것은 기업체질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 회장은 외국기업으로부터 포스코 직원은 항상 똑같은 질문을 한다는 말을 듣고 출장을 다녀온 뒤에는 이곳에다 그 결과를 등록할 것을 의무화 했다.그는 고객과의 약속사항이나 출장결과,출장때의 선물까지도 이곳을 찾는 다른 직원들과 공유해 같은 선물을 주는 일이 없을 정도로 세세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제안했던 이 회장 본인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때 함께 다녀 온 뒤 결과를 등록하지 않아 직원들로부터 ‘경고 이메일’을 받았다. ●지식축적 동기부여가 관건 포스코와 비슷한 지식관리 시스템은 90년대 후반 국내 기업들이 도입했다.현재 약 12%의 국내기업이 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활성화된 경우는 드물다.직원들이 지식 등록을 부가적인 업무로 여기는데다 개인적으로 쌓은 업무상 노하우를 공개하길 꺼렸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 때문에 1건의 지식을 등록하면 마일리지 1점을 주고,마일리지는 1점당 현금 200원으로 직원의 복지카드에 등록돼 회사매장에서 쓸 수 있게끔 했다. 한달만에 마일리지로 쌓인 금액은 무려 1억 2030만원에 이른다.첫달에는 200만원을,둘째달에는 2000만원을 받아갔다.2만여명의 직원 중 하루에 1만여명 이상이 집에서도 접속할 정도로 날리지 플라자를 이용한 결과다. 이 시스템을 구축한 날리지큐브의 강미정 과장은 “적절한 ‘당근’이야말로 기업의 지식경영 시스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특히 포스코는 기존 2000여개에 달하던 각 부서의 정보망을 먼저 통합,시행해 직원들이 정보를 등록하는 데 거부감이 적었다.또 업무 경력 10년 이상의 직원 300여명을 ‘지식인’으로 임명,이들이 등록된 지식을 검증하고 답변도 단다. 무전기 제조업체인 유니모의 경우 매주 토요일을 ‘지식의 날’로 정해 모든 직원들이 다른 업무는 하지 않고 회사 지식 시스템에 지식만 등록한다.격주에 ‘베스트 지식’을 선발하고,훌륭한 답변을 단 ‘지식인’은 포상도 한다. 포스코의 날리지 플라자가 성공적이라는 얘기가 퍼지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간 업체는 KT·KBS·삼성SDS·대한생명·한화증권·LG칼텍스정유·대한지적공사 등 수십여곳에 달한다. 날리지큐브의 강원규 과장은 “기업의 지식경영 시스템은 일년 정도의 기간동안 지식이 축적되고 난 뒤에 ‘지식찾기 경진대회’ 등꾸준한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사장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경제 플러스 / 뉴EF쏘나타 교통순찰차 공급

    현대자동차는 ‘뉴EF쏘나타 교통 순찰차’ 186대를 최근 경찰청에 공급했다.이 차량은 안전성 강화를 위해 보조 제동장치가 적용된 첨단 ABS를 갖추었고,유리 두께가 4㎜이며,전자 점멸식 경광등,실내 무전기 등이 장착돼 있다.
  • 본사기자 ‘연평호’ 동승기 / 꽃게어선 조업지도 긴장의 하루

    “동진 2호,귀소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불러 주세요.” 서해 연평도 남서쪽 6마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 ‘연평 518호’ 선장 변진익(57)씨가 무전기 마이크에 대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북위)37도 28,(동경)125도 37,(뱃머리 방향)270도에 (속도)15노트입니다.” 연평호 왼쪽 20m 지점에서 조업중이던 동진 2호의 답신이었다. 변 선장은 곧바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지금 조업구역 바깥으로 조금 나왔으니 배 방향을 180도 틀어 안쪽으로 들어간 다음 조업하십시오.” ●“조업구역 벗어났습니다.” 연평호는 인천 옹진군 연평면 소속 어업지도선.연평어민의 조업구역 이탈을 막는 등 해상에서 조업을 지도한다.급할 때는 연평도 주민의 119구조대나 비상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현충일 연휴에도 ‘꽃게철’을 놓치지 않으려는 연평도내 50여척의 어선이 매일 조업구역에 몰려 들었다.변 선장은 35년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7일 오전에도 긴장된 표정으로 3명의 선원들과 하루를 시작했다.변 선장은 “꽃게잡이가 한창인 지난달 말부터 북한이나 중국 어선이 자주 나타나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주변을 꼼꼼히 살폈다. 연평호는 이날 오전 8시쯤 연평도 남쪽 1마일 지점 조업구역 맨 윗머리에 도착했다.이어 조업구역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벗어나 남하를 시작했다.우리 꽃게잡이 어선이 조업구역을 이탈하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섬 응급환자 긴급수송도 연평호는 연평도와 소연평도에서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는 등 ‘긴급 상황’에도 대처하고 있다.변변한 수술 시설이 없는 이 곳에서 뭍으로 환자를 실어 나르는 ‘수상 앰뷸런스’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연평호는 휴일이 없다.뭍에서 자녀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끊어져 발을 동동 구르는 주민도 연평호의 비상 승객이 된다. ●긴급 무전,“중국 어선 출몰” “중국 어선이 지금 연평도 남서쪽 9마일 해상 조업구역 근처에 나타남.즉시 조치 바람” 중국 어선의 출몰을 알리는 긴급 무전이 연평호 기관실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점심 반주로 마신 소주 몇 잔으로 아직 붉은 기운이 감돌던 변 선장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이놈들 또 나타났군.얼마나 해 먹겠다고 이렇게 난리인지,쯧쯧….” 해가 저무는 오후 6시,어선들의 안전 귀항을 확인한 연평호는 서둘러 뱃머리를 돌렸다. 연평도 이두걸 김효섭기자 douzirl@
  • 차주 무전기 위력적 / 파업 파괴력 배가의 원인

    부산항을 마비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놀라운 결속력’의 뒤에는 원활한 차량운행을 위한 장치인 TRS(주파수 공용통신)가 있다. 지난 12일 노사정 일부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위해 부산 신선대부두에 집결했던 조합원 800여명이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찾느라 허둥댔다. 조합원들이 다시 모인 장소는 부산대 학생회관.1시간 뒤 800여명에 불과했던 조합원 수가 2000여명으로 늘어나 신속한 연락과정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해답은 TRS였다.컨테이너 트레일러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형 화물차에는 화물수송에 따른 연락을 위해 이 장치가 설치돼 있고 대부분 같은 주파수를 사용한다.최대 9999명까지 동시통화가 가능하다.TRS의 위력은 지난해 10월 27일 전국 화물연대의 출범식에서도 발휘됐다.당초 50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무려 1780여명이나 모였다.경북 김천의 고속도로 휴게소 농성 때도 TRS 연락망을 통해 인근에서 운행하던 화물차 20여대가 일시에 모여들어 집단시위를 벌였다.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개별적으로 영업을 하는 ‘모래알’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강력한 결집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려는 공감대에 TRS가 일조를 한 것이다. 부산 강원식기자 ws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