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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조끼 입고 영업전선 누빈다/김갑수 대우인터내셔널 암만·바그다드 지사장

    “이틀 뒤면 설이지만 다시 사지(死地)로 들어가야 합니다.” 지난 18일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났지만 대우인터내셔널 암만·바그다드 지사장 김갑수(51) 상무는 설날 직후 바그다드로 향한다.현지에서 승용차와 컴퓨터 모니터,에어컨 수출계약을 하기 위해서다. ●설에도 死地 넘나들어 김 상무는 바그다드의 상황이 워낙 심각해 회사의 지시로 암만에서 부인 김성주(47)씨,외아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그러나 이라크 바이어들로부터 물품문의가 잇따르고 있고,계약체결을 위해서는 수시로 바그다드행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다.지난해 오무전기 근로자들의 피살 직후부터는 본사에서 지급한 방탄조끼를 입고 영업전선을 누비고 있다. 그는 “이라크 상황이 종전 이후에도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한국 제품을 수입하겠다는 바이어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포화가 난무하는 속에도 이라크를 떠나지 않았던 게 현지인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악조건에서 최근 프린스 등 대우의 중고차 1000여대(200만달러상당)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더 나아가 전후 본격화되고 있는 정부사업과 민간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올해 이라크 수출목표인 1500만달러를 넘어 4000만∼5000만달러의 수출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팔순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그는 설날이 다가올수록 서울 시흥동에 거주하고 계신 팔순의 노부모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고백한다.“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면 멀리 떠나지 말라는 게 옛 어른들의 말씀이셨는데 아버님과 어머님을 생각하면 늘 죄를 짓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로 이라크에 온 지 5년째라는 김 상무는 전쟁이 발발한 뒤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혼자 바그다드와 암만 지사를 오가고 있다. 세일즈맨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영원한 세일즈맨’으로 불리길 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그가 전쟁이라는 악조건에서도 회사의 수익을 증대한 공로을 인정,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이종락기자 jrlee@
  • 세계최대 삼성 PDP · 똑똑한 LG 프로젝션TV…첨단가전 美서 불꽃경연

    가로길이가 성인남자(1m76.6㎝)만한 PDP TV,TV화면을 보며 리모컨 하나로 모든 AV제품을 조절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TV시청 도중 놓친 장면을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는 똑똑한 TV…. 세계 최대의 가전쇼인 2004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전세계 20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시장 선점 비장의 카드 꺼내 삼성·LG·대우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나날이 치열해져가는 디지털 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저마다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80인치 PDP TV와 통합리모컨 하나로 TV화면을 통해 홈시어터,셋톱박스,DVD플레이어 등 모든 AV제품의 조절이 가능한 홈 네트워킹 ‘애니넷(Anynet)’을 선보인다. MP3 플레이어도 기존의 음악감상 기능에 동영상 재생,팔에 차면 심장박동수 및 칼로리 소비량까지 계산해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CDMA-2000과 W-CDMA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폰은 VOD(주문형 비디오),MOD(주문형 음악)는 물론 화상통화까지 가능하다.무전기처럼 가까이 있는 여러 명과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도 나왔다. 지난 99년 구자홍 회장 이후 4년 만에 김쌍수 부회장이 직접 CE쇼를 진두지휘하는 LG전자도 500여종의 첨단 제품으로 중무장했다. TV에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60인치 PVR LCD 프로젝션TV는 TV시청 중에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중요한 장면을 놓쳤더라도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면부터 볼 수 있는 ‘타임 시프트’ 기능과 최대 300배속의 비디오 탐색기능,주요 장면만을 골라 볼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췄다. 76인치 PDP TV,55인치 LCD TV 등도 눈길을 끈다. ●국내업체 CEO 총출동 한편 이번 CE쇼에는 이례적으로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우남균 사장(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본부장) 백우현 사장(CTO),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정보통신 총괄)과 이상완 사장(LCD사업부장)최지성 부사장(디지털미디어 총괄),대우일렉트로닉스 김충훈 사장 등이 총출동,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유수 가전업체와 치열한 홍보전을 벌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단속활동 어떻게/ 총선 D -100 … 경찰 “선거사범을 잡아라”

    “서교동 고급음식점에서 총선 출마 예정자가 20여명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있다.즉시 조치 바란다.”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 가상훈련(FTX)이 실시된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수사2계 ‘선거사범 수사전담반’.긴급무전이 울려퍼지자 사무실 안에는 금방 긴장감이 넘쳐흘렀다.24시간 대기 중인 10여명의 형사들은 앞다퉈 형사기동대 차량과 순찰차에 몸을 실었다.사건 접수 뒤 출동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남짓.4월 총선을 앞두고 경찰서마다 훈련에 한창이다. ●오프라인 캠코더로 현장 보존 선거전담반이 도착한 곳은 서교동 S회관.근처에서 순찰을 돌다 무전 연락을 받고 출동한 마포경찰서 북부지구대 소속 경찰들이 이미 현장에 도착,증거 보존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이어 도착한 수사2계장 강공협(51) 경감을 비롯한 수사2계와 보안·정보과 형사들은 캠코더·녹음기로 향응 현장을 촬영,물증을 확보했다.현장에서 참석자들을 상대로 향응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 진술도 받았다.북부지구대 박영희(40) 경위는 “향응 참석자들이 ‘함께 음식값을냈다.’는 식으로 입을 맞추기 때문에 현장에서 단서를 잡으려면 신고에서 현장 도착까지 5분 안에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방글 게시 PC방 덮치기도 향응 현장 수사가 마무리될 무렵 다시 무전기 신호음이 요란하게 울렸다.“30대 남자가 동교동의 한 PC방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경찰관 5명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현장으로 뛰어나갔다.현장 증거를 확보하기 전에 혐의자가 눈치채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관들은 이동하는 승용차 안에서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PC방에 도착하자 주인의 눈짓에 따라 30대 남자의 등 뒤로 경찰관들이 슬며시 다가섰다.혐의자가 글 내용을 지울 수 없도록 의자를 뒤로 확 잡아 뺐다.이어 가져간 노트북의 수사프로그램을 이용해 화면 캡처,지문 채취 등 증거를 모았다. 일선 경찰들은 이번 총선에서 무엇보다 ‘사이버 불법선거’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경찰청도 사이버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조,지난해 4·24 재·보선에서는 사이버선거사범 단속 실적이 전혀 없었지만 10·30재·보선에서는 11건을 단속했다.총선에 대비해 전국 경찰관서 홈페이지에 ‘불법선거사범 전용신고센터’를 개설했고,사모임 홈페이지 등 요주의 사이트 1500여개를 대상으로 상시적으로 ‘사이버 순찰’을 하고 있다. ●불법사각지대 ‘007작전' 경험 많은 경찰관들은 불법선거운동은 대선보다 총선때 훨씬 기승을 부린다고 말한다.강 경감은 “현역 의원과 거물급 후보가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에서는 벌써부터 향응을 제공한다는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선거운동 행태도 점점 ‘진화’해 공공연히 나돌던 ‘돈봉투’는 거의 자취를 감춘 대신 확실하게 표를 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사람만 골라 은밀히 돈을 건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선심 관광도 수십명씩 뭉쳐서 가는 옛날 방식 대신 승합차에 나눠 탄 뒤 관광지에서 뭉치는 ‘007 작전’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경찰청 김중겸 수사국장은 “선거사범을 신고하면 최고 5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만큼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현장 움직임 “경찰이 무서워요.” 오는 4월 17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의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었다.경찰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선거사범 단속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지난 한해동안 총선과 관련,불법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210건에 289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제각각이다.일부에서는 경찰이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서울 마포을 지구당 유용화(44) 위원장은 현역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고 주장한다.유 위원장은 “현역 의원은 의정보고서를 합법적으로 돌리는데 신인이나 원외 지구당위원장은 서신 한 장도 못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이 상대적으로 야당을 집중 감시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한나라당 서울 종로지구당 현택정(49) 사무국장은 “모든 국가시스템이 여당 위주로 돌아가는 마당에 경찰도 당연히 야당 죽이기에 몰두할 것”이라고 관측했다.한나라당 성북갑지구당 정태근(39) 위원장은 “경찰 단속이 야당에 집중될 것 같아 가끔 주민 행사에 참여하고,송년·신년 모임에 들러 얼굴이나 내비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돈 선거 등 고질적인 폐단을 뿌리뽑자는 목소리도 만만찮다.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경찰의 의지가 높은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당선무효판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평하게 단속해 돈 쓰는 선거풍토를 뿌리뽑고,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인센티브 때문에 무리하게 흠집 내기를 하지만 않는다면,시민단체와 부정선거감시단에 이어 선거판을 정화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이라크 한국인10명 테러 모면

    새해 벽두에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이 이어지면서 현지의 한국인들도 계속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특히 오는 4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테러범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표적 테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새해 전야에 바그다드 시내에서 송년 모임을 갖던 한국인 10여명은 대형 차량 폭탄 테러를 간신히 모면했다.모임에는 지난해 11월 말 근로자 2명이 피살당한 오무전기 직원 6명도 참석했다.차량폭탄은 한국인들이 바그다드 시내 알 알라사트 거리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저녁 6시쯤부터 송년 모임을 갖고 9시20분쯤 식당을 나오던 순간 터졌다.외국인이 자주 찾는 식당을 겨냥한 자살공격이었다. 현장에 있던 한 교민은 “식당 문을 나서는 순간 20여m 떨어진 도로 맞은편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리면서 흙먼지가 몰려들었다.”면서 “몇 초만 일찍 나왔으면 교민들이 참사를 당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이 교민은 “폭발 순간 한국인들도 모두 흙먼지를 뒤집어썼으며 모두가 너무 놀라 넋이 나간 듯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밤 남부 나시리야 인근 도로에서 한국인 한 명이 피격돼 사망했다는 첩보가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임홍재)에 날아들었다.대사관은 곧바로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나,한국인이 사망했는지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피격 사실을 연합군측에 처음으로 제보한 이라크인 경비 책임자의 진술이 엇갈리고,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어 우리측이 그를 직접 조사하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지 한국인들은 테러 집단이 이라크에 파병한 나라의 국민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잔뜩 긴장돼 있다.서희·제마 부대에 이어 오는 4월 전투병을 포함한 3000명의 한국군이 키르쿠크에 파병되면 이라크 전역에서 한국인에 대한 테러집단의 공격이 더 가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키르쿠크는 유전을 낀 이라크 동북부의 요충지인 데다 쿠르드족과 시아파 등 종족간의 갈등이 심한 곳이다.이 때문에 키르쿠크에 파병하는 우리 군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도운기자 외신dawn@
  • 세계로 달린다 일류를 향하여/금융거래·화상통화·방송시청…휴대전화 하나로 ‘OK’

    “당신,지금 술집에서 뭐하고 있는거야? 빨리 들어와!” 새해에는 화상전화 사용자가 늘면서 아내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이들도 많아질 전망이다. ●카메라로 보면서 통화한다 지난 연말 SK텔레콤과 KTF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화상통화가 가능한 본격적인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방식의 IMT-2000 서비스를 시작했다.올해 말에는 LG텔레콤도 멀티디미디어 서비스인 ‘EVDV’를 시작한다. 그동안 화상전화 가입자는 SK텔레콤의 2만여명에 불과했다.사용 가능한 단말기도 삼성전자의 V310 한 대뿐이었다. ●휴대전화로 모든 금융거래를 폰 뱅킹,인터넷 뱅킹에 이어 휴대전화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 뱅킹도 대중화될 전망이다.25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LG텔레콤의 국민은행 뱅크온 서비스가 오는 3월 제일은행으로 확대된다.신용카드 기능도 부가된다.아직 휴대전화 단말기에 부착되는 IC칩이 호환되지 않아 은행에 따라 각각의 단말기와 칩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5월 이후에는 무료인 무선인터넷 사용료가 월 800원으로 오른다.은행 수수료는 현재 건당 300원인 인터넷 뱅킹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도 3월 우리·하나·신한·조흥은행과 모바일 뱅킹을 시작한다.4개 은행 모두 호환이 되는 칩을 개발 중이다.KTF도 상반기에 국민은행,농협 등의 금융기관과 제휴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내놓는다. ●휴대전화로 지식검색과 계모임도 SK텔레콤이 1월쯤 일본에서 위성을 띄우고 3,4월에는 방송을 시작할 위성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는 휴대전화로 이용 가능한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줄 예정이다.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끊김없이 휴대전화로 영화나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LG텔레콤은 미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이른바 ‘PTT(Push To Talk)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내놓는다.현재 운전사들이 많이 이용하는 TRS(주파수공용통신)와 같은 무전기의 개념을 휴대전화기에 도입한 것으로 1대 다수간에 통화가 가능하다.휴대전화로 계모임을 갖거나 수십명간의 회의도 할 수 있다. 위치정보와 지식검색이 결합된 멀티미디어 메시지도 활성화될 전망이다.예를 들어 주말 오후에 서울 강남역 주변을 걷고 있다면 이동통신사로부터 근처의 분위기 좋은 나이트클럽이 깜짝 할인을 한다며 클럽의 위치,사진과 함께 할인쿠폰을 휴대전화 메시지로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윤창수기자 geo@
  • 휴대전화기 ‘변신은 무죄’

    휴대전화가 다양한 기능을 갖추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카메라폰이 일반화된 데 이어 MP3음악과 FM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휴대전화까지 나오고 있다.또 무전기처럼 휴대전화로 ‘일인 다수’ 통화가 가능해진다.30일 이동통신업계와 단말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PTT(Push To Talk)’ 서비스가 내년에 도입될 전망이다. PTT 서비스는 특정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여러 상대방과 동시통화할 수 있다.무전기 기능을 갖춰 대기시간이 짧고 요금도 싸 공사현장 등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미국·영국·일본의 주요 이통업계에서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텔레콤이 내년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SK텔레콤,KTF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삼성전자는 지난 7월 PTT 기능이 첨가된 ‘미츠 400’ PDA를 내놓았다. 내년에 ‘MP3’ 기능과 FM라디오 청취 기능의 휴대전화도 출시된다. KTF와 LG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휴대전화를 컴퓨터에 연결,MP3 음악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전용 휴대전화를 출시하기로 했다.‘MP3폰’이란 카메라폰처럼 기존 폰에 기능이 첨가된 것으로,번호이동성제도 시행에 맞춘 부가폰의 성격이다.SK텔레콤도 채택여부를 검토 중이다.SK텔레텍은 내년 상반기에 FM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휴대전화를 출시한다. 정기홍기자 hong@
  • 이란 강진… 최소 4000명 사망

    |테헤란 외신|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州)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간) 발생한 리히터 규모 6.3의 강력한 지진으로 사망자수가 적어도 2만명에 이를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대재난이 빚어졌다. 이란 의회에서 케르만 주를 대표하는 하산 코시루 의원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피해 조사를 하고 있는 관리들이 사망자 수를 최대 1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CNN방송은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6면 그는 주민들로부터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고,주민 대부분이 잠을 자고 있는 시간에 지진이 덮쳐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란 내무부는 즉각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내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폐허 속에 매몰된 사람들을 찾아낼 구조장비와 수색견,담요와 의약품,비상식품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며 이들 품목의 지원을 호소했다.성명은 특히 겨울철이어서 날씨가 추운데다 지진으로 가옥들이 대부분 파괴돼 이재민들이 거처할 곳이 없다면서,조립식 주택 등의 건설이 시급하다며 주택 건설 지원을 촉구했다. 이란 국영 TV 방송도 이날 발생한 지진 희생자 수와 관련,“최소 4000명이 숨지고 3만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이날 지진으로 이 지역 주택의 60% 이상이 파괴됐다. 모하메드 알리 카리미 케르만주 주지사는 방송에서 구체적인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은 채 “사망자 수가 매우 많으며 이란 수도 테헤란 남동쪽 1000㎞의 밤 지역에서는 폐허 속에 많은 사람들이 매몰됐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밤 지역 근처 3개 마을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매년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중세 요새인 밤 요새가 파괴됐다고 전했다.이란 TV방송은 새벽 5시28분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인구 8만명이 사는 밤 인근이며,첫번째 지진에 이어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여진 중에는 리히터 규모 5.3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 진행자는 “당국이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즉각 헌혈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며 “밤 지역은 전화도 끊겨 당국은 무전기와 위성전화를 통해 현장과 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헤란 남쪽 480㎞의 마스제드 솔레이만 시에서도 오전 8시10분 리히터규모 4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이란 대지진 이모저모/인구20만 도시 완전 폐허로

    26일 진도 6.3의 강진이 엄습한 이란 남동부 밤은 도시 전체가 대규모 폭격을 당한 듯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거리 곳곳에 시체가 즐비하게 널려 있고,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혹시라도 살아 있는 가족들을 찾아볼까 폐허더미 속을 뒤지며 애타게 울부짖고 있다. 이날 지진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깊이 잠든 새벽 5시에 발생,피해가 더 컸다.특히 진앙지 인근에 위치했던 고대 도시 밤은 대부분의 건물이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았다.이란은 지진이 매우 자주 발생함에도 불구,지진에 대비해 설계된 건물이 거의 없어 1990년에는 3만 5000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을 만큼 지진 발생 때마다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피해지역으로 이르는 전화가 불통돼 정부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현재 위성전화와 무전기를 통해 현장과 교신하고 있다.이곳의 수도와 전기 공급 또한 중단돼 적신월사는 대규모의 구조 손길을 요구하고 있다.적신월사는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국적 규모의 헌혈을 촉구하고 나서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현장에서는 구조견을 동원,생존자 수색작업에 돌입했다.그러나 구조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해 구조작업은 매우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특히 추운 날씨 속에 건물들이 완전히 파괴돼 이재민들이 거처할 곳이 없다는 게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이란 당국은 급한 대로 텐트를 쳐 이재민들을 수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기·수도마저 끊긴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 경찰은 피해지역으로 이르는 모든 도로를 차단,구조팀의 신속한 이동을 돕고 있다.테헤란,에스파한,케르만 등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한 많은 구조요원이 이 지역으로 급파됐다.군당국도 구조에 나섰다.그러나 지진 소식에 인근 거주민들이 친척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밤으로 나서는 바람에 곳곳에서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케르만주 주지사 모하메드 알리 카리미는 집에서 전화가 복구되기를 기다려달라고 촉구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수천명의 사람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이번 지진에서 밤에 위치한 병원두 개가 무너졌으며 남은 병원조차 만원을 이뤄 인근 도시로 후송되고 있다. 카리미 주지사는 엄청난 사망자 수 외에도 고대 도시인 밤의 유적이 대부분 없어졌다는 점에서 ‘대재앙’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에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인도적 지원 약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 “깊은 애도”를 표시하며 “가능한 모든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독일 외무부와 독일 적십자사도 이란에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독일은 현재 SEEBA라는 해외긴급대응구조팀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도 우선 25만유로를 이란 정부에 긴급 지원하는 한편 잔해 속에 깔린 인명구조를 위해 25명의 구조요원을 이란에 파견키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위로전화를 했다.푸틴 대통령은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이미 구조요원과 장비를 실은 항공기 2대가 이날 오후 이란으로 떠났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재난부 장관은 이 항공기에는 수색견을 포함한 4개 구조팀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밤'은 어떤 도시? 26일 강진으로 완전히 폐허로 변한 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진흙벽돌 성채로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이란 문화유산의 신비로 꼽혀온 곳. 이슬람교가 도입되기 전인 2000년 전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밤의 벽돌 성채는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아 이란의 보물로 불렸다. 벽돌 성채 외에도 이란 전성기이던 16∼17세기에 건설된 38개의 망루도 유명하며,불을 숭상하는 배화교의 사원들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곳으로 끌어들였다.극동지역과 유럽을 잇는 옛 실크로드의 상업·무역 중심지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바레즈와 카부디 산맥 중간의 평원지대에 자리잡은 데다 오아시스까지 있어 ‘사막의 에메랄드’로 불릴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 지진 약사 ●2003년 5월21일 알제리 리히터 규모 5.8 강진.2200여명 사망. ●2003년 5월1일 터키 남동부 6.4 강진.167명 사망. ●2003년 2월24일 중국 서부 신장 6.8 강진.최소 266명 사망. ●2002년 6월22일 이란 북서부 6.0 강진.최소 500명 사망. ●2002년 3월25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5.8 강진.1000명 사망. ●2001년 1월26일 인도 7.9 강진.최고 3만명 사망 추정. ●2001년 1월13일 엘살바도르 7.6 강진.700여명 사망.
  • 후세인 생포/티크리트는 어떤 곳

    사담 후세인이 미군에 생포된 티크리트는 후세인의 고향이다.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티그리스 강변에 위치한 소도시로 후세인의 추종세력들이 많아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후세인 정권 시절,집권 바트당과 군,정보기관 등의 요직을 독차지했던 수니파의 거점도시로 후세인 정권의 튼튼한 지지기반 역할을 했다.때문에 후세인에게 충성한 10만여명의 이곳 주민들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작은 도시 규모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새 사원이 들어서고 넓은 현대식 도로망이 갖춰지는 등 상대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졌고 후세인 대형 동상과 이라크 내에서 가장 웅장한 대통령궁도 건립됐다. 추종세력들의 거점이었던 만큼 종전 이후에도 그 어느 곳보다 저항세력들의 공격이 치열해 바그다드·라마디와 함께 저항이 가장 심한 ‘수니파 삼각지대’로도 불리는 지역이다.지난달 30일 한국의 오무전기 소속 근로자들이 저항세력의 피습을 당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친 곳도,전날 일본 외교관 2명이 피살된 곳도 티크리트 일대다. 그동안 후세인의 은신처로도 가장 유력시돼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미군은 지난달부터 후세인이 출생한 마을 ‘아우자’를 봉쇄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다. 또 지난 18일에는 F-15 전투기와 아파치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종전 이후 최대 폭격을 가했다.바그다드보다 완벽한 방어시설을 갖추고 있는 최후의 요새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강천윤씨가 전한 52시간 사투기/2시간30분동안 성난파도속 표류 “3일만 버티자”… 배고픔도 몰라

    “극지의 여름 동풍인 블리자드는 3일을 못간다.3일만 버티자.” 세종 2호를 타고 매서운 바람과 높은 파도에 밀려 넬슨섬으로 피신(?)했다가 52시간 만에 구조된 제17차 원정대 강천윤(사진·39) 부대장은 10일 “평소 30분이면 세종기지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큰 파도에 방향을 잃어 2시간30분 동안 성난 파도와 싸워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새벽 세종기지로 귀환한 강 부대장과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칠레기지를 떠나올 때의 상황은. -6일 오후 4시25분쯤 세종 2호기를 타고 1호기보다 먼저 출발했다.당시 풍속은 초속 8∼9m 정도였으며 눈은 내리지 않았다.그러나 맥스웰만 중앙 부근에 파도가 높이 일어 안전을 위해 해안을 따라 보트를 운행했다.그러나 세종기지를 2㎞ 정도 앞두고 갑자기 안개가 끼고 눈보라가 쳐 1m 앞도 분간하기 어려웠다.사투를 벌이던 중 큰 파도를 맞아 방향을 잃었다. 방향을 잃은 상황에서 정남으로 가면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기지가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평소 30분이면 세종기지를 갈수 있었으나 2시간30분이 걸려도 기지에 도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기지 복귀가 어렵다고 생각했다.파도가 워낙 높은 데다 보트는 맞바람을 맞아 방향을 바꿨다.당시 동쪽에서 블리자드가 계속 불고 있었다.보트는 맞바람을 맞으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바꿨다.기지 복귀가 어렵다고 생각했다.우선 파도를 보트 옆으로 맞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운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조난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나. -그렇지는 않았다.나는 남극에서 13차례 근무한 경력이 있다.이런 상황을 잘 안다.동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남극의 여름 동풍인 블리자드는 길어야 3일이다.시정만 좋아지면 기지로 귀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자고 말했다. 상륙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달라. -넬슨섬에 상륙할 당시 바람도 세고 눈보라도 매서웠다.보트를 큰 돌에 묶은 뒤 피난처를 찾았다.동풍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동풍을 막을 수 있는 큰 바위 뒤편에 피신처를 마련했고 보트에서 내린 종이상자와 벌크백,구명복을각각 깔았다.그리고 앉은 자세로 구명복을 여러 겹으로 입고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썼다.보트에는 16차 대원들이 사용했던 구명복이 많았다. 2박3일 동안 무엇을 했나. -두려움은 없었다.우선 대원들을 안심시켰다.3일 정도면 기상이 호전돼 귀환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그렇지만 극지방에서 조난시 눈을 많이 먹거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움직임이 많으면 에너지를 빼앗겨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니 최대한 자제하라고 했다.갈증이 날 때는 눈을 녹여 조금씩 먹었다.그러나 잠을 자다 동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밤에 깊은 잠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를 깨워줬다.추위는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보트에 비상식량은 없었나. -비상 식량이 있었다.그러나 첫날 저녁 섬에 도착했을 때 식량을 꺼낼 상황이 아니었다.다음날 큰 파도에 보트가 전복되는 바람에 식량을 꺼낼 수 없었다.이상하게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러시아 수색대를 보지 못했나. -조난 이틀째 우리가 피신하고 있던 곳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서 운항중이던 러시아 5000t급 보급선을 봤다.무전기로 구조 요청을 했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세 차례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한 차례밖에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당시 파도가 높고 눈보라가 쳐서 구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셋째날 오전 우리를 구조하려는 수색대들의 배는 봤지만 거리가 멀었다.너무나 아쉬웠다. 칠레 대원들에게 어떻게 구조됐나. -조난 셋째날 정오쯤 칠레 경비행기가 우리 주위를 선회해 손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했다.그러나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경비행기는 2∼3시간 뒤 다시 돌아왔고 우리의 위치를 확인했다.이어 헬기가 구조하러 왔다.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를 믿고 침착하게 기다려준 동료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구사일생 김홍귀 대원 일문일답/“숨진 전대원 GPS찍다 줄놓쳐”

    남극 맥스웰 만 알드리섬 앞에서 고무보트가 전복돼 숨진 전재규(27) 대원은 바닷물에 빠진 순간 의식을 잃었고 나머지 대원들도 추위에 떨어 구조활동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조난됐다 13시간만에 구조된 뒤 세종기지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세종 1호 대원 4명 가운데 김홍귀(사진·31) 대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색 나갈 당시의 상황은. -블리자드가 초속 12m의 속도로 불었다.보트는 내가 직접 운전했고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가를 주로 수색했다. 중국 기지 방향으로 갈 때는 동풍이 불어 편안한 항해를 할 수 있었으나 중국기지를 지나면서 바람이 배가 가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불어 항해가 매우 위험했다. 전복 당시 상황은. -숨진 전 대원이 배 위에서 GPS(위성항법장치)를 찍으며 보트의 방향을 유도했다.그런데 갑자기 섬 주변에서 거센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치면서 배가 완전히 전복됐다.그 순간 줄을 잡고 있던 다른 대원들은 멀리 날아가지 않았지만 GPS를 찍고 있던 전 대원은 줄을 잡지 못해 바다로 멀리나가 떨어졌다.배는 완전히 뒤집혔다. 전 대원을 구조할 수는 없었나. -구조하려 했지만 마음뿐이지 우리도 움직일 수 없었다.방수복에 물이 차면서 매우 추웠고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남극 바닷물의 추위를 느낄 수 있었다.우리도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로 떠밀렸고 작은 암초에 부딪혀 육지까지 닿았다.도착 후 일어서려 했으나 일어설 수 없었다.너무 추웠다. 전 대원은 어느 위치에 있었나. -우리와 20∼30m쯤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졌다.우리가 섬에 상륙한 뒤 전 대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상륙후 무엇을 했나. -조난 전 구조를 위해 알드리섬을 한바퀴 돌았기 때문에 이 섬에 철제 연구컨테이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이 곳은 이나치 하계연구소로 여름 한 철을 연구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다.컨테이너 안에는 가스레인지와 주전자,히터 등이 있어 뜨거운 물을 마실 수 있었다.가스히터로 약간의 난방도 했다. 컨테이너에서 어떻게 지냈나. -옷이 모두 젖어 정말 추웠다.컨테이너에 있던 모포 2장을 두 사람이 한 장씩 덮고 서로 껴안고 잠을 잤다.매우 추워 가족 생각도 많이 났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무엇을 했나.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무전기를 찾아 나섰다.보트에 무전기가 3대 있었는데 한 대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던 중 러시아 대원을 만났다. 러시아 대원들은 무엇을 타고 왔나. -러시아 군인들이 타던 수륙 양용차로 왔다. 전 대원의 시신은 언제 수습했나. -러시아 대원들이 와서 전 대원의 시신을 발견했다.대원들과 함께 보트가 좌초한 인근 지점에서 물에 떠있는 전 대원을 발견했다. 강동형기자
  • 희생자 유해 어제 인천도착

    지난달 30일 이라크 티크리트 인근 고속도로에서 총격으로 숨진 오무전기 근로자 곽경해(60)·김만수(45)씨의 유해가 8일 오후 5시30분쯤 두바이발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이들의 유해는 간단한 검역과정을 거쳐 6시20분쯤 가족의 품에 안겼다.영정 뒤로 곽씨와 김씨의 시신을 담은 운구가 모습을 나타내자 유족들은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져 오열했다. 화물터미널 앞에서 치르진 노제에서 숨진 김씨의 딸 영은(18)양이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아빠 왜 당당하게 걸어오지 못하고 왜 이렇게 와야만 해.이젠 우리가 모시고 갈게요.”라고 말하자 주위는 눈물바다로 변했다.쌍둥이 딸 영진(18)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끝까지 챙기겠다.’는 약속대로 범인을 꼭 색출해 달라.”고 말한 뒤 “책임에 대한 언급 없이 단지 유감만 표명하는 미국이 우리의 우방이 맞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노제가 끝난 뒤 두 사람의 유해는 곧바로 대전 평화원 장례예식장으로 옮겨졌다.노제에는 이날 오전 대전에서 상경한 유가족과 오무전기 관계자,반전단체 회원 등 80여명이 참가했다. 노제를 마친 뒤 김씨의 부인 김태연(43)씨는 “정부가 남편의 장래를 ‘산업장례장’으로 해달라.”면서 “시신을 두고 보상문제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회사 등으로부터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남편을 땅에 묻을 수 없다.”고 눈물을 쏟았다. 한편 밤늦게 대전 장례식장에 유해가 도착하자 대전지역 시민사회 단체 회원 10여명이 촛불을 켜고 고인을 추모했다.또 오갑렬 재외국민 심의관 등 외교통상부 직원 2명은 조문을 한 뒤 유가족들에게 고인들의 사망확인서를 전달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사고경위 재구성/“보트에 이상…” 최후교신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 조난사고를 접한 가족들과 한국 해양연구원 동료들은 대원 8명이 조난됐다는 사고 소식과 이들 가운데 4명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잇따라 접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히 실종자수가 당초 8명으로 알려졌다가 해양연구원측이 8일 오후(한국시간) 이 가운데 3명의 생존 가능성을 흘린데 이어 이날 밤 추가로 4명의 생존과 1명의 사망소식을 확인하면서 가족들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희망과 실망,안도의 한숨과 비탄이 오락가락했던 하루였다.나머지 3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원측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종자가 생존? 남극 세종기지 남상현 연구원은 8일 밤 10시23분(한국시간) 지난 6일 1차로 조난된 강천윤씨 등 3명을 수색하러 나섰던 대원 5명 가운데 4명이 생존해 있으며,1명이 사망했다고 해양연구원에 긴급 타전했다.곧이어 생존자는 김홍귀(31·중장비)·황규현(25·의무)·진준(29·기관정비)·정웅식(29·연구원) 대원 등 4명으로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고했다.사망자는 전재규 대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연구원측은 “러시아 구조대가 4명의 생존 사실을 세종기지에 알려왔다.”고 전했다.이들은 당초 수색을 나간 중국기지와 칠레기지 인근 알드리 섬 비상대피소에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앞서 조난된 강천윤·김정한·최남열 대원 등 3명의 생사는 9일 자정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6일 조난 17차 대원 6명은 지난 6일 오후 1시10분 고무보트인 세종 1호와 세종 2호(1차 조난보트:강천윤·김정한·최남열씨 등 실종)에 3명씩 나눠 탔다.이들은 제16차 월동대 24명을 인근 칠레 공군기지에 내려 놓고 작별 인사를 한 뒤 세종기지로 돌아가기 위해 보트를 돌렸다.동시에 출발한 2개의 보트 가운데 세종 1호는 1시간 만에 무사히 세종 기지로 돌아왔다.강풍과 폭설 등으로 약 15㎞ 거리의 바다를 건너 평상시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그러나 세종 2호는 귀환하지 못한 채 오후 5시 30분쯤 ‘인근 중국기지로 향한다.’는 교신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세종기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세종2호와 무선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또 우루과이와 칠레 해군함정에 요청,이들 함정이 사고해역을 수색했지만 초속 20m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다음날인 7일 오전 8시30분 세종 2호에 탑승했던 강천윤 대원이 “대원 3명 모두 안전하다.”는 통신을 보내와 한가닥 희망을 가졌다.이후 통화가 두절됐다가 오전 10시쯤 세종2호 무전기의 버튼터치 신호가 감지됐다.이 때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넬슨 섬 등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득이 없었다. ●7일 조난 세종기지는 오후 6시10분 조난대원이 육상에 있을 것으로 보고 김홍귀 대원 등 5명으로 비상대기조를 편성,본격 수색작업에 투입했다.1차때 나갔다가 귀환했던 김홍귀 대원과 정웅식 대원을 포함해 황규현,진준,전재규씨(사망) 등 5명이 수색조에 참가했다. 구조대는 오후 7시쯤 중국측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협조를 약속받았으며,기상상태가 호전돼 수색에 문제가 없다는 연락을 해왔다.또 8시20분에는 칠레기지를 지나면서 알드리 섬을 수색하겠다는 무선교신을 했다.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고무보트에 이상이 생겼다.조종수가 물에빠졌다.”는 김홍귀 대원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그러나 이들 5명 가운데 4명의 생존은 확인됐다. 강동형 유지혜기자 yunbin@
  • 오무전기 51명 이라크 떠나/한국인 살해일당 사살된듯

    |바그다드·티크리트 AFP 연합|오무전기 소속 한국인 근로자 51명이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이라크를 떠났다고 현지 한국 외교관이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AFP와의 회견에서 “그들은 아침 5시쯤 떠났다.”며 모두 51명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무전기 근로자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이라크 무장세력 용의자들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티크리트를 주도로 하는 살라후딘주의 알 주부리 주지사가 8일 밝혔다. 알 주부리 주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지난달 30일 한국인 근로자 피격 현장 부근에서 이라크 치안병력과 무장세력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무장요원 6명을 사살하고 부상자 2명을 검거했다는 보고를 경찰 대위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알 주부리 주지사는 “보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붙잡힌 무장요원 2명도 이미 숨져 있었다.”며 “현장 지휘관인 경찰 대위로부터 검거 당시 살아 있었던 무장요원 1명이 ‘한국인을 죽였다.’는 말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주부리 지사는 한국인 근로자 피살사건의 용의자들을 검거했다는 외신보도는 이같은 사건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앞서 주부리 지사의 말을 인용,이라크 경찰당국이 한국의 오무전기 직원 피살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 “괴한들 한국인 알고 쐈다”이라크피격 부상 임재석씨 당시상황 증언

    |란트슈툴(독일) 연합|이라크에서 피격돼 독일로 후송된 오무전기 임재석(32)씨는 7일 괴한들이 자신들을 한국인인줄 알고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씨는 이날 독일 란트슈툴 미군 병원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갖고 피격 당시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임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2시50분(이라크 현지시각)쯤 티크리트 오무전기 현장본부로 지프를 타고 가다가 김만수씨 등 한국인 4명과 현지인 운전수가 2차선 도로를 따라 가던 중 피격당했다. 임씨는 당시 이라크 승용차 한 대가 1차선으로 따라붙으며 40여발의 총을 자신들의 차량을 향해 쐈으며 운전사와 김만수씨 등은 현장에서 바로 숨지고 자신과 이상원씨는 다리와 허벅지에 총알을 맞았다고 말했다. 임씨는 티크리트로 가는 길에 이라크 민가에 들어가 지리를 물었으며 송전탑 점검후 다시 본부로 되돌아가던 중 앞서의 민가 인근에서 피격당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괴한들이 자신들을 한국인인줄 알고 표적삼아 공격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임씨는 덧붙였다. 앞서 이상원(41)씨와 임재석씨는 7일 오후 1시 독일 서부 람스타인 공군기지에 도착,란트슈툴 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피해보상금 등의 협상을 놓고 진통을 거듭해온 오무전기 측과 이 회사 이라크 파견근로자들은 7일 저녁 정신적 피해보상과 귀국준비금 등 주요쟁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은 빠르면 8일 오전 회사측이 마련한 버스편으로 요르단 암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 이라크 피격상황 재구성/ 저항세력 차로 추격해오며 난사

    이라크 내 한국인 피격사건의 경위 파악과 부상자 수송을 위해 발라드 미군기지(바그다드 북부 100㎞)에 도착한 손세주 이라크 대사대리는 3일 정부에 피격 당시 상황을 보고해왔다. 한국 근로자들은 송전탑 건설구간 내 선로 점검을 하던 중이었으며,시속 70∼80㎞로 달리는 차 안에서 총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부상자 임재석(32)씨는 저항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탄 차가 뒤에서 따라붙은 뒤 집중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피격 지점에서 6㎞ 떨어진 사마라시에선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치열한 교전이 치러지던 상황이었다.피격현장에는 이종득 중령이 미군과 함께 다녀왔다. ●美·이라크 6㎞ 밖서 교전중 미국 워싱턴인터내셔널그룹(WGI)의 송전탑 건설사업을 하청받은 필리핀 실로사 및 한국의 오무전기 직원,계약 근로자 68명이 바그다드에 모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8일.이 가운데 10여명이 사고가 난 30일 공사를 위해 현장에 나가 있었다. 곽경해(60)씨 등 4명이 이라크인이 운전하는 일제 미쓰비시 지프를 타고 바그다드를 출발한 것은 오전 10시.사마라∼티크리트 고속도로변 송전탑 점검을 몇 차례 한 뒤 추가작업을 위해 다시 70∼80㎞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었다.사마라시 북서쪽 6㎞ 지점,전날 일본인 외교관 2명이 피격당한 고속도로 선상이었다.주변은 총격자들이 매복할 만한 숲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막지대였다. 낮 12시50분,달리던 차량에 총격이 가해졌고 뒷좌석에 있던 임씨는 양쪽 다리에 두 발의 총알이 관통했다.이상원(41)씨의 대퇴부에도 세 발의 총알이 박혔다.두 사람이 정신을 차린 뒤 보니 곽씨와 김만수(45)씨,이라크인 운전자는 처참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한국 차량 겨냥했나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씨는 총격을 받는 순간 상체를 엎드렸다고 했다.임씨는 저항세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뒤에서 옆으로 와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으나,이씨는 옆쪽에 다른 차량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일단,길가 매복이 아니라 차량을 이용한 공격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타들어가는 고통과 공포 속에 기다린지 10분.지나가던 미군 차량에 구조를 요청,20분 뒤 미군 앰뷸런스가 도착했다.시신 수습과 응급처치에 걸린 시간은 30여분.역시 선로점검 작업에 나섰던 최우선씨 등 3명의 동료들이 이를 목격하고 호송에 합류했다. 이광재 외교부 아중동 국장은 “부상자의 진술이 엇갈려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이 진술만으로 한국을 타깃으로 했는지는 명확지 않다고 말했다.“다만,차량 등에 한국을 표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아직 총알이나 탄흔을 기초로 한 세밀한 사건 경위는 나오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시신 쿠웨이트로 외교부는 손 대사대리가 사마라 주둔 미군 부대에 안치된 고 김만수씨와 곽경해씨의 시신을 40㎞ 떨어진 발라드 미군 병원으로 옮겨 신원 확인을 마쳤으며 이날 중 바그다드-쿠웨이트를 거치거나,아니면 직접 쿠웨이트 미군기지로 옮긴 뒤 민항기편으로 서울로 운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원씨와 임재석씨는 이날 오후 바그다드 공항을 경유,독일 람스타인 소재 란드스툴 미군 병원으로 후송됐다.임씨는 탄환을 모두 제거해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이며,이씨는 아직 대퇴부에 두 발의 탄알이 박혀 있고 가끔 통증을 느끼지만 정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 피격당시 시간대별 상황 ●10:00 17명의 근로자,송전탑 설치 위해 사마라로 이동.김만수씨 등 근로자 4명과 이라크인 운전자 1명.사마라∼티크리트 고속도로 변 송전탑구간 선로 점검 공사 진행. ●12:00 사마라 일대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 교전 시작. ●12:50 김만수씨 등 시속 70∼80㎞로 주행 중 총격.김만수·곽해경씨 사망. ●13:00 이상원씨 등 부상자 2명 지나가던 미군 차량에 구조 요청. ●13:20 미군 앰뷸런스 도착.시체 수습 및 응급 조치. ●13:50 최운선 씨 등 다른 선로 점검팀 3명 현장 지나다 부상자 호송 합류. ●14:00 미군 대규모 교전 종료. ●14:43 로이터 통신 첫 보도(한국 시간 오후 8시43분)
  • “대통령 할아버지 제 말좀 들어줘요”이라크 사망 김만수씨 딸 호소

    이라크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진 김만수(46·대전 서구 삼천동)씨의 딸 영진(18·충남여고 3년)양은 3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라크 피해자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4용지 2장 분량의 이 글에서 영진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TV에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 걸 보고 글을 썼다.”며 “언론이나 정부나 회사에서는 아무도 저희 가족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까 할아버지가 제 말좀 들어달라.”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김만수씨의 딸로 태어나 4명의 가족이 남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있었는데 아빠가 가족을 위해 이라크에 가셨다가 우리나라의 희생타가 되셨다.”며 “아빠는 이라크 공사 때문에 집도 팔고,적금도 깨고 돈을 다 투자하셨는데 오무전기측은 삼촌과 외삼촌이 찾아갔을 때 화만 냈다.”고 썼다. 한편 청와대 비서실은 이날 이 글을 보고 영진양에게 전화를 걸어 “영진양의 글을 봤다.시간을 내보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5일 새마을대회 등으로 대전에 올 예정이어서 이때 영진양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이라크 희생자 2명 유해 이르면 주말께 국내송환

    이라크 티그리트에서 피살된 고 김만수(45)·곽경해(60)씨의 시신송환이 이르면 이번 주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전기설비업체 오무전기의 서해찬(57) 대표는 2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서 두바이행 대한항공 KE951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빠르면 이번 주말께 귀국할 항공기편으로 김만수씨 등 사망자 2명의 유해를 송환하고 부상자 2명도 함께 후송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바그다드에서 미국측과 한국 대사관측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부적인 장례와 보상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면서 “사고를 당한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현지 직원 60여명을 대상으로 귀국 여부를 물은 뒤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면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신송환은 쿠웨이트와 요르단 등 제3국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진 부상자 이상원(41)씨와 임재석(32)씨 등도 현지에서 “가능한 한 빨리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무전기측은 “현재 공사 원도급자인 미국 워싱턴그룹인터내셔널(WGI)과 필리핀 실로(Shiloh)사의 한국인 사장 이연우씨가 구체적인 보상범위를 두고 협의 중”이라면서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미국기준에 따른 보상액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이라크 “외국민간인 공격이 더 효과적”/무차별테러 ‘광풍’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테러 공격이 미군을 직접 노리던 것에서 탈피,미국을 지원하는 동맹국들의 외교관이나 기업인 등을 노리는 무차별 테러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30일 한국 기업 오무전기의 직원 2명이 피격돼 첫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이들 민간 목표물이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진압작전을 강화한 미군보다 훨씬 손쉽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데다 미국의 입지를 곤경에 빠뜨리는 데도 더 효과적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손발 자르려는 저항세력 지난달 12일 나시리야에 주둔하던 이탈리아군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목표가 미군에서 미국 동맹국,특히 민간목표물로 확산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이스탄불의 영국 공사관을 겨냥한 자폭테러가 벌어졌고 29일 스페인 정보장교 7명과 일본 외교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데 이어 급기야 한국인 최초의 희생자를 불렀다. 이라크에 파병했거나 앞으로 파병할 예정인 미 동맹국들의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는 이들 나라에서 철군 또는 파병을 철회하라는 분위기를 조성해 이라크전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려는 미국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미국이 많은 동맹국들에 파병 및 지원 요청을 하는 것은 미국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이라크 전후처리를 동맹국들에 떠넘기려는 데서 비롯됐다.이라크 저항세력은 바로 이같은 미국의 ‘손발’을 아예 잘라버려 미국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그에 따른 미국민들의 불만을 고조시켜 전쟁을 일으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입지를 없애겠다는 정치적 계산에서,미군에서 동맹국들로 공격 목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 시절이 더 좋았다는 이라크인들 영국 BBC방송은 1일 ‘당근이 이라크의 치안을 대신할 수 없다’라는 제목 아래 ‘헤바’라는 가명의 한 40대 이라크 여인의 말을 빌려 “사담 후세인 시절이 훨씬 좋았다.차라리 후세인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이라크 국민들의 심정을 전했다. 이라크전쟁 전 초등학교 교사이던 헤바는 바트당원이었던 교장이 쫓겨나면서 교장으로 승진,전쟁 전보다 수입이 18배로 늘었다. 소수이긴 하지만 헤바처럼 먹고 산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이라크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믿기 힘들 정도로 나아지게 만들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바가 후세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일상의 삶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그녀는 “후세인 시절에는 먹고 살기는 힘들었지만 범죄도 없었고 성전(聖戰)이나 폭격 같은 것은 상상하지도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불안하다.”고 말한다. 헤바의 말에서 알 수 있듯 후세인이 그립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후세인 독재 시절의 치안에 대한 향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난제 산적한 이라크로의 조기 주권 이양 미국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이라크 치안을 이라크인들의 손으로 떠넘기려 하고 있다.내년 7월1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출범시키겠다는 등 주권 조기 이양 계획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우선 이라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시아파 종교지도자 알리 후세이니 시스타니가 즉각적인 조기선거를 요구하며 미국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이라크주둔 미군 사령관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의 발언은 이같은 미군의 어려움을 보다 확실하게 보여준다.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산체스 중장은 현재 이라크 경찰 중 일부가 미군이나 그 동맹국들을 겨냥한 테러 공격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미군에 고용된 이라크 민간인들이 여러 군사정보를 이라크 저항세력에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라크 저항세력은 공격 목표의 움직임을 사전에 입수,치밀한 준비를 거쳐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맥락에서 오무전기 직원들에 대한 공격도 한국인임을 사전에 알고 감행한,한국인을 직접 겨냥한 테러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이라크 한국인 피살/대사관직원 5명… 근로자들 신고않고 입국 … 한국인안전 구멍 ‘숭숭’

    지난달 30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격 사건과 관련,정부가 전쟁터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에 대해 대책을 소홀히 했다는 질타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피해를 입은 오무전기 파견 직원 68명은 현지 대사관 및 KOTRA에 접수된 주재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이라크 현지에 손세주 대리 대사와 박웅철 서기관 등 2명의 정식 외교관 등 5명의 직원이 전부인 외교부측은 이번 사고 예방이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한다.외국 업체의 하청을 받아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는 있지만 KOTRA나 대사관 등에 신고를 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 다니며 안전 확인을 하는 게 어렵다는 설명이다. 손세주 대리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무전기측이 위험한 지역에서 공사를 하면서도 대사관에 전혀 알리지 않았으며 최근 직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외교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이라크 치안이 극도로 위험한 만큼,출입국 당국과 함께 요르단·쿠웨이트 행 비행기를 타는 한국인들에 대해 좀 더 세밀한 관리를 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오무전기는 지난달 4일자 공문을 통해 해외건설협회에 ‘공사수주활동상황보고’를 했고,해건협은 이를 7일 접수했다.그러나 지난달 11일부터 근로자를 파견하기 시작,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68명이 나갔음에도 건교부와 해건협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오무전기 서해찬 사장은 “직원이 간다는 사실은 건교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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