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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수능부정 파장] ‘無대책’ 교육부의 고민

    [휴대전화 수능부정 파장] ‘無대책’ 교육부의 고민

    소문으로만 나돌던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교육인적자원부가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검토되고 있는 대책으로는 전자검색대 또는 전파차단기 설치, 감독관 추가 배치, 문제지 유형을 5∼6종류로 늘리는 방안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중에서는 현행 법률에 어긋나는 것들이 있고, 어긋나지 않더라도 예산과 인력이 많이 소요돼 바로 도입하기 어려운 방안도 있어 당국이 고민중이다. ●기지국 일시폐쇄 ‘불가능’ 가장 먼저 떠오른 대책은 시험장에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전파차단기는 특정 시설에 차단기를 설치, 휴대전화의 송·수신을 원천봉쇄하는 장치다. 수험생이 시험장에 들어서는 순간 전파방해로 휴대전화 등 무선기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몇년 전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도서관 등 공공 시설에서 휴대전화 벨소리에 따른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법률상의 문제가 제기돼 이 대책이 실제 수능시험에 도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기통신사업법과 전파법에 따르면 통신사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설 등을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으며, 통신시설에 혼선을 줄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차단기의 전파방해 범위가 시험장을 벗어날 경우 인근 지역의 송·수신까지 불가능해져 통신대란을 일으킬 소지마저 있다. 시험장 주변의 휴대전화 기지국을 시험 치는 시간 동안 폐쇄하는 방안도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전기통신사업자가 전기통신역무의 제공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역무제공 의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서비스를 제한하더라도 ‘전시, 사변, 지변이나 국가비상사태 등 부득이한 사유’(업무의 제한 및 정치)에 포함될 수 없다. 교육부가 시험 전 부정행위를 우려해 정보통신부에 시험장 주변의 기지국을 일시 폐쇄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회신 내용은 ‘불가능’이었다. ●예산과 인력이 문제 시험장에 전자감식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예산 부족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힌다. 올해 수능 시험이 실시된 시험장은 전국적으로 912개, 시험실만 2만여개에 이른다. 최소 900여개의 검색대를 마련하려면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해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2∼3명씩 배치하는 감독관을 늘리는 방안도 마찬가지다. 시험실마다 1명씩 늘린다 해도 2만명의 감독관이 더 필요하고,18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든다. 수험생의 몸을 수색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거나 ‘홀·짝’형으로만 구분된 문제지 유형을 5∼6개로 늘리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몸수색을 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많아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하고 시험지 유형을 늘리는 것도 채점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등의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이 다양한 부정행위 방지책을 제안했다. 아이디가 ‘lsh’인 네티즌은 “교사들이 여러 시간 집중력 있게 감독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한 교사가 2교시 이상 투입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험생 김모(18·여)씨는 “부정행위를 적발해도 중요한 시험이라 주의만 하고 봐주는 경향이 있고, 일부 감독관은 조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가공무원 시험처럼 부정행위를 하면 상당 기간 응시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외국의 사례 입학시험 부정이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고민하던 중 대학생들이 휴대전화 탐지기를 개발해 곧 실용화될 것이라고 한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인근 송수신탑으로 보내지는 무선 주파수의 파장을 감지해 휴대전화 신호를 구별, 위치까지 알려주는 장비인데 우리 교육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토익(TOEIC) 시험에서는 무전기를 이용한 조직적인 부정을 막기 위해 전파탐지기를 시험장에 설치하고 있다. 김재천 나길회 유지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예고된 부정도 못 막은 수능관리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인 대규모 수능시험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소식에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충격과 허탈감에 휩싸여 있다.1,2점 점수에 당락이 바뀌고 인생까지 뒤바꿔 온 수능이다. 단 한 건의 부정도 덮고 지나가선 안될 것이다. 재시험 사태를 각오하고서라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관련 학생 숫자만도 100명에 이른다. 지난 4월 무전기를 이용한 대학 편입학 부정에 100명의 수험생이 관련된 적이 있었지만 단일 시험으로는 이번이 최대 규모다. 도저히 학생들끼리 저지른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 사람당 30만원∼50만원씩 20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는 것도 어른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전문브로커의 개입여부를 밝혀야한다. 당연히 부모들의 공모 여부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인터넷, 전화 제보 등으로 사건이 예고됐는데도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험 전날엔 주모자들의 신원까지 확인됐다. 광주시 교육청은 물론 교육부도 정보통신부, 경찰청 등 관계자들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시험장 휴대전화 수거 지침 밖엔 세우지 못했다. 그나마 수능 당일 이 지침조차 전혀 지키지 않았으니 부정 방지 의지가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부정시험 기법도 날로 지능화하고 있다.‘입는 컴퓨터’까지 나온다 할 판이니 완벽한 부정 방지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보듯, 방심에는 기술도 필요없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여기에는 휴대전화 차단 대책등과 함께 시험장 관리감독 강화 방안도 포함돼야 할 것이다.
  • “휴대전화 커닝 8월부터 준비”…100여명 연루

    “휴대전화 커닝 8월부터 준비”…100여명 연루

    지난 17일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조직적 부정행위가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방조한 것으로 추정돼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경찰청은 21일 국가시험인 수능시험에서 이뤄진 대규모 부정행위를 ‘국가적 사안’으로 규정하고 전국 지방경찰청에 첩보 수집 및 유사 사례를 적극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보통신부,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종합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날까지 확인된 부정행위 연루자는 주모자급 7명과 이들의 친구 3명, 성적 우수자로 답을 알려준 ‘선수’ 40명 등 수험생 50명과 선배들의 부탁으로 고시원에서 정답을 보낸 후배 도우미 40명 등 모두 90명이다. 이들외에 추가로 10여명의 가담자가 더 있다는 진술이 나와 연루자는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은 추가로 드러난 주모자의 친구이자 대학생인 20대 남자의 개입 정도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수험생들은 사법처리와 함께 수능성적도 0점 처리된다. 경찰은 이날 긴급체포한 광주 S고 이모(19·3년)군 등 광주시내 S·J 등 4개 고교의 주모자급 6명(1명은 도피)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번 수능시험에서 맘먹고 부정행위를 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치밀한 각본에 따라 가담자모집과 자금 갹출, 휴대전화 구입, 모의연습 등을 거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답안을 주고 받은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일부 수험생들은 휴대전화 구입비로 대당 13만원씩 40대 구입비(520만원)로 1인당 10만∼50만원을 냈다고 진술했다. 액수로 봐서 학부모들이 사전에 돈의 용처를 눈치챌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또 식사나 숙식비 등 필요에 따라 돈을 거둬 썼다고 했다. 경찰은 만일 제3자(브로커)가 개입했다면 거액의 돈이 오갔거나 시험 이후 주기로 ‘약속’을 했을 것으로 보고 이동통신 3사의 통화내역과 휴대전화 구입비를 지급한 통장을 정밀대조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관리한 돈이 2000만원에 이른다는 한 학부모의 진술에 따라 사실 여부를 캐고 있다. 또한 이번에 가담한 학생들이 속한 광주시내 6개 고교 및 광주시교육청 관계자, 시험 감독관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범행에 이용한 중계용 55대, 수신용 12대, 송신용 10대 등 휴대전화 77대와 송신기 8대, 이어폰 9개, 예비용 충전지 12개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교육부는 향후 수능시험에 대비, 휴대전화와 무전기 등 무선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장에 전파차단기를 설치, 무선기기의 송·수신을 원천봉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시험장 입구에 전자검색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영역별 시험 시간에 따라 2∼3명씩 배치돼 있는 시험 감독관을 더 늘리고, 현재 ‘홀·짝수’형 두 종류로만 구분돼 있는 문제지 유형을 5∼6종류로 크게 늘리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부정행위를 막을 방침이다. 경찰청 수사국 관계자는 “수능시험 부정 행위와 관련된 첩보 및 제보에 대해 모든 지방청에 즉시 전파하고 내사 단계부터 강도높은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도록 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유사 사례가 확인될 경우 전국적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서울 김재천 안동환기자 kcnam@seoul.co.kr
  • 고압전류보다 강한 ‘부하사랑’

    야외 훈련을 마치고 부대 복귀를 준비하던 육군 소령이 고압선에 감전된 부하 병사를 구하고 자신을 희생한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9시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에서 대대 전술훈련을 마치고 철수 작업중이던 육군 을지부대 소속 작전장교 김칠섭(34·학군 30기) 소령이 무전기 안테나가 고압선에 걸려 감전된 통신병 정훈민(20) 일병을 구한 뒤 본인은 감전돼 민간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 사고는 4박 5일간의 야외 훈련을 마친 뒤 부대 복귀를 위해 천막 밖에서 통신장비(AS-992K)를 철거하던 허석환(21) 상병이 2만 2900V 고압선에 감전되면서 발생했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허 상병이 마침 손대고 있던 10.7m 높이의 무전기 안테나가 고압선에 닿고 만 것. 고압선이 몸속으로 흐르는 순간 그는 안테나에서 튕겨져 나가 오른손에 가벼운 화상만 입었다. 이후 고압전류는 안테나와 연결된 천막 속 무전기 본체로 흘렀으며, 그때 무전기를 만지고 있던 정 일병이 감전됐다. 천막 안에 있다가 오른손으로 무전기를 잡은 채 몸을 심하게 떨고 있던 정 일병을 발견한 김 소령이 그의 허리를 힘껏 잡아당겨 무전기에서 떼낸 덕에 정 일병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김 소령 자신은 심장 쪽으로 고압 전류가 관통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말았다. 이후 김 소령은 부대원들에 의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후송 도중 목숨을 잃고 말았다. 김 소령의 영결식은 21일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임운택(소장·육사 31기) 사단장 주관으로 사단장(葬)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영결식 이후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1992년 전남 나주 동신대를 졸업한 뒤 학군장교(ROTC)로 군에 입대한 김 소령은 지난 1일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했으며, 부인 박정숙(34)씨와 사이에 7세,5세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한편 김 소령의 대학 은사인 동신대 장성주(47·멀티미디어 통신공학과) 교수는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김 소령이 군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장교 추천서까지 써줬었다.”며 “꼭 내가 그를 죽인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김 소령이 전방에서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꼬박꼬박 전화로 안부를 물어왔으며, 최근에는 ‘소령 진급하면 한번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결국 그 말이 유언이 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마니아] 사륜구동 오프로드 동호회

    [마니아] 사륜구동 오프로드 동호회

    “현재시간 11월14일 오후 5시40분.(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송추계곡에서 지프 한대가 전복되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윈칭(자동차를 수렁 등으로부터 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지프 한대로는 힘이 모자라 스네치블럭(자동차를 견인할 때 방향을 맘대로 바꿀 수 있도록 만든 도르레 비슷한 장비)을 갖춘 차량이 있어야 한답니다.” 남이 가지 않는 곳을 자동차로 돌아다니며 스릴을 즐기는 마니아 사이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사고현장에서 무전기를 통해 황급하게 전해진 사고 속보다. ●빠져보지 않으면 모른다 진흙탕을 넘어 자갈밭 지나 바위들 틈새를 가르고….‘길 아닌 길’을 달리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오프로드(Off-road) 동호회. 자동차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주5일제 등 사회여건 변화로 레저 등 생활의 여유를 찾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생긴 모임이다. 힘이 센 ‘사륜구동’ 지프를 몰고 다닌다는 점이 이들의 닮음꼴이다. 인디스(인천 디스커버리) 오프로드클럽 이명수(37·대한지적공사 인천시 중구·옹진군지사 팀장) 회장은 “우리는 ‘폼생폼사’(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라는 의미)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디스커버리(Discovery)라는 동아리 이름에도 신천지 개척의 뜻이 담겼다. 언뜻 생각하기에 ‘폼생폼사’라는 말엔 부정적인 의미도 다소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 동아리 회원들의 대답은 ‘천만에’다. 이준상(40·학원 운영·인천시 계양구 계산2동) 총무는 “누가 보아도 자동차를 멋지게 꾸밀 수밖에 없어 부러움을 산다.”면서도 “진짜 마니아라면, 흔히 생각하듯 도심을 떼지어 누비며 소음을 내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배려할 줄도 알지요. 예컨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고가 난 차량을 보고 그냥 지나친 적이 없습니다.” 보통 승용차로는 엄두도 못낼 언덕배기 등 험난한 길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조난을 당할지 모른다. 따라서 구난용 장비 구비는 필수적이다. 언제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밤낮 가리지 않는 이들에게 무전기는 필수품이다. 험로를 달리기 때문에 자동차에는 특수한 장치가 필요하다. 우선 바퀴가 보통과 다르다. 쉽게 말해 경운기 바퀴처럼 홈이 깊게 파였다. 승용차의 경우 지름이 26인치(66.04㎝)이지만 오프로드 차량은 32∼35인치짜리를 많이 쓴다. 큰 것은 1m 넘기도 한다고 이 회장은 귀띔했다. 또 차체를 높여야 하는 까닭에 특수 스프링을 단다. 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특이한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꼭 마니아가 된다는 건 아니다. 지프가 적당하기는 하지만 험로라 하더라도 웬만한 곳은 오를 수 있으며, 자동차가 크게 상할 것이라는 염려도 붙들어 매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자신의 지프를 가리키며 “97년부터 벌써 7년째 이 놈을 몰고 다니지만 보다시피 이렇게 깨끗하지 않습니까”라고 웃었다. ●삶에 있어서는 ‘길이 아닌 길’을 가지 않는다 그와 이 총무가 우연찮게 만나 인디스를 발족시킨 사연도 흥미 넘치는 오프로드의 세계를 엿보게 한다. 인천시내에 직장을 갖고 있던 이들은 평소 시내를 오가며 서로가 보기에도 오프로드 마니아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정도로 안팎을 꾸며놓은 상대방의 지프를 눈여겨 보게 됐다. 그러다가 우연히 나란히 신호를 기다리는 터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려서 얘기 좀 하자.”고 제안했다.1999년 여름 어느날 중부고속도로 인근 계산동 사거리에서였다. 당시 이 회장은 다음(Daum)카페의 온라인 동호회 ‘링스’(Lynx=스라소니를 뜻하는 영어단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간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에서, 이 총무는 인터넷 모임 ‘포휠러스’(Four-wheelers)를 통해 오프로드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알고 지내던 인근 마니아들을 소개해 정보를 주고 받았다. 정보란 ‘뛸 마당’이 어디 있으며 어디가 좋더라, 자동차 장비는 어디가 값이 싸더라는 등등…. 아직은 오프로드가 그리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아무래도 남들이 보기에는 엽기적(?)인 취미여서 자동차를 끌고 스릴을 만끽할 만한 장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두어달 흐른 뒤 이들에게는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인천 영종도에 국제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산악을 깎으며 파진 터가 비를 맞고 바람이 스쳐간 사이에 자연스레 진흙길이 됐고 원래 있던 바위와 어울려 오프로드에 안성마춤인 연습장이 생겼다. 마니아들은 이 ‘길 아닌 길’을 우연히, 그러나 너무나 반갑게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나타났다고 해서 ‘나그네길’이라고 불렀다. 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멀리서 찾지 말고 이곳을 메카로 해 동아리를 따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 인천에 사는 마니아 8명이 뭉쳤고, 나중에 7명이 가세해 회원 15명의 당당한 동아리가 됐다. 연령은 28세부터 62세까지 고루 포진해 있다.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인디스 회원들이 갖는 자부심은 대단하다.“아무리 흔해졌다고는 하지만 자동차와 관계된 취미라 큰 비용이 들고, 따라서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착각”이란다. 원래 카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주축이었던 오프로드 마니아의 세계는 상업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하면서 달라지고 있다고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직업도 토목공사에서 폭파를 전문으로 하는 닉네임 ‘발파’와 포클레인 기사 등 변변찮은(?) 사람들이 소박하게 모였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 역시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를 측량하는 표준지점이 꼭대기에 있어 자동차를 몰고 고생고생 하며 오르다보니 취미가 이 쪽으로 따라왔다.”고 했다. 이들은 오토바이 폭주족과 ‘동급’으로 치는 사회인식을 바꾸고 취미에서 나오는 ‘특기’를 활용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아 재난구조와 자원봉사에 나섰다.2000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인디스 봉사회’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인천시 서구 신현동 등 보통 차량이 오르기 힘든 고지대에 쌀 등 각종 구호품을 실어나른 일은 가슴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2001년 여름 수해 때에는 부평구 부평4동 침수피해 지역을 찾아가 재해복구를 돕기도 했다고 뽐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뒤집힐듯 덜컹덜컹 “높은 산을 오르다보면 거의 눕다시피 해서 운전을 합니다. 내려올 땐 그 반대이지요” 인디스 회원들은 해마다 주로 여름에는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사자평’과 지리산을, 겨울이면 강원도 인제·홍천으로 오프로드 투어를 떠난다. 이 회장은 “자동차판 크로스컨트리라 할 오프로드에 맛들이기는 10여년 됐는데 처음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싫어하더라.”면서 “그러나 99년 여름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에 간 뒤부터는 언제 갈 거냐고 조르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숲과 개울을 헤치고 해발 1383m인 구룡덕봉 정상에 올라서니 쏟아질 듯 별들이 닿을락 말락 가까워진 풍경에 푹 빠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여름에는 셋째아이가 태어난 지 채 두달이 안 됐는데, 떨어져 지내기는 싫고,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에 몸이 근질근질해져 부인과 동행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놨다. 이 총무는 99년 여름 경기도 양주시 장흥으로 갔을 때의 경험을 들려줬다. 진흙과 잡초가 범벅이 된 길을 가다가 수렁에 빠졌다. 다른 지프가 3대 되돌아와 밧줄을 연결,1시간반 만에 겨우 빠져나왔다고 한다. 어려움 속에서 의지하는 사이에 우정은 절로 싹튼다고도 했다. 그해 겨울에는 인제 소뿔산(1127m)으로 갔다. 눈이 허리 높이까지 쌓였는데 ‘땅을 지지는’(이들은 오프로드로 달리는 일을 이렇게 부른다) 데 4시간 걸려 정상을 밟았다.“신을 신지 않았다.”고 말하고는 금방 “지형을 살펴보니 체인을 걸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체인을 신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들에게는 자동차가 자신의 분신이다. 그는 “언젠가 장흥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줄 모르고 지지다가 군인들이 빨간 깃발을 흔들며 ‘대포 쏜다.’고 해 혼비백산한 적도 있다.”면서 “그러나 전후좌우로 시시각각 출렁대는 가운데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다이어트에도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많은 종류의 마니아들이 있지만 잠시도 한눈을 팔면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덜 위험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10년 넘도록 (오프로드를) 해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안전하면서도 진짜 스릴을 느끼지요.”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준규기자 초경량비행기 도전기

    한준규기자 초경량비행기 도전기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파란하늘. 비가 온 후 가을하늘은 파랗다 못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이럴 때는 하늘에 풍덩 빠져버리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항공 레포츠의 메카라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어섬으로 갔습니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약 5만명이 항공레포츠를 즐긴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초경량 항공기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파란 하늘을 누비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초경량 항공기에 도전했습니다. 어땠느냐고요? 그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자, 이제 파란 하늘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안전벨트 매시고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 출∼발. 아름다운 10월 초순, 날개클럽의 윤청(43)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뜻 윤회장은 “언제든 오세요. 하늘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을 느끼기엔 하늘이 최고죠.”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며칠간은 새가 부럽지 않았다.‘나도 너희들처럼 푸른 하늘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거야!’ 괜히 웃음이 터져나왔다. 난다는 것은 원초적인 본능인가. 내가 도전할 종목은 초경량항공기. 속도는 다소 느리고, 위험해 보이지만 온몸으로 푸른 하늘의 신선함과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울트라 라이터 모터,ULM이다. D-데이는 14일. 내 들뜬 마음을 시샘하듯 전날 저녁무렵부터 뇌성벽력과함께 소나기가 무섭게 쏟아졌다. 날씨때문에 밤잠을 설치다니…. 한편으론 걱정이 되면서도 아무 시름없던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돌아간듯 행복감이 밀려왔다. 늦게 잠든 탓인지 평소보다 늦게 눈이 떠졌다. 창가로 달려가보니 아침햇살이 눈부셨다.“아자, 하늘이 나를 기다리는구나!” 한껏 흥분을 누르고 취재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다. 아침은 차에서 김밥으로 때운채 막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하자 전화기가 울렸다.“바람이 심상치 않아요. 비행이 어려울 것…”황급히 나는 윤회장의 말을 잘랐다.“안돼요. 전 오늘 꼭 타야해요.”내 굳은 결심이 느껴졌는지 윤회장도 더이상 만류하지 않았다.“일단 어섬에서 만납시다. 오후엔 바람이 잘 수도 있으니까….” 어섬엔 바람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초짜’가 이런 날씨에 비행이라∼.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난 후에도 바람은 잠잠해질 것 같지 않았다. 일단 오후 4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더 늦으면 사진도 마땅치 않을 것 같았다. 어쩌랴. 일단 하늘의 뜻에 맡기고 어섬을 둘러보며 시간을 때웠다. 드디어 4시, 윤회장과 일행들은 어섬의 마산포 비행장 활주로로 나가 바람을 체크했다. 내 침 넘어가는 소리가 소음처럼 내 귀를 울렸다. 순간 윤회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야 바람 좋다!”나도 모르게 “야!” 환호성을 질렀다. 비행기 격납고로 이동해 우선 ULM 조립에 들어갔다. 윤회장, 김용진(42)총무, 한윤진(33) 패러글라이딩 교관 등 세명이 능숙한 솜씨로 조립했다. 행글라이더보다 두배정도 큰 날개를 만들고 그 밑에다 엔진을 결합했다. 그리고 손으로 줄을 당겨 시동을 걸었다.‘쿠릉쿠릉’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렸고, 부릉부릉 엔진소리를 내며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아갔다. 그런데 웬일인가. 막상 비행체를 보니 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셨다. 말이 좋아 초경량 비행기이지 행글라이더에 모터를 부착해 시속 120㎞까지 낼 수 있다지만 덮개는커녕 손잡이도 없는 게 아닌가. 오직 안전벨트만으로 몸을 고정한다는 것이다.‘혹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갑자기 불안한 생각, 아들과 아내, 부모님 생각까지 났다. 망설여졌다. 순간, 하늘을 날고싶다는 욕심을 접고 싶어졌다. “빨리 헬멧 쓰고 무전기 테스트하고 준비하세요. 곧 해가 질 텐데….” 먼저 조종석에 앉은 윤회장이 채근하는 통에 ULM에 올랐다. 윤회장의 뒤편에 앉으니, 무전기를 통해 윤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혹시 엔진이 꺼져도 행글라이딩이 가능한 안전한 비행체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수백번 비행을 했는데도 이렇게 멀쩡합니다!!!””“넵!”내 불안한 마음을 들킨 것이 부끄러워 큰소리로 답했다. 출발이다. 윤회장은 엔진 출력을 높이는가 ‘부∼릉 부∼릉 왕∼’소리가 들렸고, 몇m를 달리는가 했더니 순간 맞바람을 맞으며 기체가 솟구치듯 하늘로 날아올랐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황홀했다.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발아래 펼쳐지는 시화호, 햇살을 맞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은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듯했고 저기 멀리 물결치는 황금들녘과 작은 산들은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바로 이거구나, 자유. 목숨을 바쳐서라도 느끼고자 했던 것이구나.’갑자기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그만 날개가 녹아버려 목숨을 잃은 이카루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이트 형제등 하늘을 나는 꿈을 꿨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떠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엔진이 퍼득 퍼득 소리를 내며 꺼지는가 싶더니 비행체가 10여m 아래로 쑥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으악!”‘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몇 초에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윤회장의 허리를 꽉 잡았다.“하하하.”윤회장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엔진을 꺼도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예요. 많이 놀라셨죠.”그가 장난을 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엔진 시동을 걸었다.‘휴∼’한숨이 나왔다. 시화호 일대를 몇 바퀴 돌고 나는 내려왔다. 사진촬영을 위해서다. 이번에는 김총무가 모터패러를 타고 이륙했다. ULM의 경우는 가속기를 밟으면서 행글라이더의 컨트롤 바를 위로 치켜들면 기체가 하늘 위로 치솟았고, 당기면 아래로 한없이 떨어진다. 좌우 방향 조정도 마찬가지로 간단해 보였지만 모터패러는 더 어려운 것 같았다. 일단 패러글라이더를 한손으로 조정하고 다른 손에는 가속기를 손으로 누르며 속도를 조절해야 하므로 이륙하기가 더 어렵다. 패러글라이딩을 완전히 마스터한 사람만이 모터패러를 탈 수 있다했다. 사진장비를 챙겨 어섬 활공장으로 올라갔다. 밑에서 무전으로 한윤진씨가 교신을 하며 도와주었다. 몇 차례 사진을 찍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그때 거위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려는 소녀 안나 퍼킨과 거위 떼의 환상적인 비행 장면이 기억에 남는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포스터가 생각났다.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붉은 노을과 날고있는 사람들…. 너무 아름다웠다. 허리둘레 34인치의 ‘아저씨’, 내 눈에 눈물이 흘렀다. 땅에서 아둥바둥 살고있는 내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봤고, 지는 해를 배경으로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진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초경량비행기란 자체 무게가 225㎏ 이하, 연료용량 38ℓ 이하의 비행기를 일컫는다. 방향타를 이용해 조종하는 타면조종형과 몸을 움직여 방향을 바꾸는 체중이동형으로 나뉘는데 초경량 항공기로는 국내 가장 먼저 도입된 ULM(울트라 라이트 모터의 약자, 행글라이더에 엔진을 장착한 비행체), 모터패러(패러글라이더에 엔진을 장착한 비행체)와 흔히 말하는 조그마한 경비행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패러글라이딩이나 행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보다 엔진의 힘을 이용하는 비행체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날씨와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연료를 한번 채우면 보통 시속 70∼80㎞로 2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 이곳에서 배우세요 ●배울 곳:항공레포츠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제대로 가르칠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사항 등을 미리 체크하는게 좋다.날개클럽(02-927-0206)은 항공 레포츠의 대표주자. 체험비행은 물론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더 등 무동력 부문과 ULM, 모터패러 등 동력 부문 모두를 체계적이고 책임있게 교육한다.(www.nalgaeclub.co.kr) ■ 버섯집서 별헤는 밤 시골밥상에 인심도 흠뻑 어섬은 시화호를 끼고 있는 항공 레포츠의 메카.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등 다양한 항공 레포츠뿐 아니라 원드서핑, 카이드 서핑,MTB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바다를 끼고 있어 계절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와 고급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하늘과 땅, 바다에서 즐길 게 집약된 곳이다. ●버섯모양의 집, 해피하우스 해피하우스에 들어서면 만화 ‘스머프’의 마을이 연상된다. 집을 버섯모양으로 만들어 연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또 나무로 지어진 펜션은 하나하나 독채라 다른 사람의 방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더욱이 가수 서태지가 시화호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고 하루를 묵고 갔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버섯집은 원룸형태로 되어 있으며 보통 4∼5평 수준으로 실내에 싱크대와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가족들은 독채에 묵는 편이 좋다. 운영자의 아내가 시인이라 펜션 곳곳에 자작시를 써놔 운치를 더 해준다. 바비큐 시설과 족구장까지 갖춰져 있다.(031)357-3908,www.ehappyhouse.com. ●시골집 밥상 어섬에서 송산쪽으로 10여분을 나가다보면 오른편에 간판이 있다. 점심은 12시부터 2시까지 저녁은 6시 30분터 7시30분까지, 식사때만 영업한다. 말 그대로 시골밥상으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된장찌개의 맛이 일품, 반찬도 매일 바뀐다. 주문할 필요도 없이 앉으면 밥을 가져다 준다.5000원.(031)357-1859 ●어심 어섬에서 제일 고급스러운 집. 계절에 맞는 음식을 판다. 지금은 한창 대하를 많이 판다. 굵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올려 구운 대하를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1㎏ 보통 30미 정도에 3만 5000원. 요즘은 농어도 많이 난다. 농어회는 3만원. 이집의 별미인 얼큰해물칼국수는 청양고추의 매운 맛과 바지락, 새우 등 해물의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룬 별미. 메뉴에는 없고 특별주문하는 사람들에게만 끓여준다,5000원.10월 말부터는 굴밥도 판다. 자연산을 고집하는 주인 때문에 평소에는 먹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우면서도 믿음직스럽다.(031)357-2109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알카에다 2인자, 한국공격 촉구”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한국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녹음테이프가 아랍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TV를 통해 1일 방송됐다.알 자지라 TV는 메시지를 발표한 인물이 알 자와히리라고 밝혔으나,사실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알 카에다는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인 일본,영국,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노르웨이,호주,파키스탄 등을 공격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지목한 적은 있지만 여기에 한국이 포함되기는 처음이어서 우리 정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알 카에다 조직 지도자들의 화상 또는 육성 메시지가 조직원들의 공격 시작에 대한 신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된 녹음테이프에서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국과 영국 이외에 한국과 호주,프랑스,폴란드,노르웨이,일본 등의 (이해관계에 있는) 목표물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면서 “더이상 기다리지 말라.그렇지 않으면 이슬람 국가는 하나씩 멸망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인물은 이들 국가를 공격 목표로 지목한 것은 아프간과 이라크,체첸을 점령하는 데 동참했고 “이스라엘에 생존 수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역인 아르빌에는 우리나라 자이툰부대 28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무장세력 또는 알 카에다와 연관된 테러조직에 의해 한국인들이 공격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라크에서 발생한 오무전기 직원 피격사건과 지난 6월 가나무역 김선일씨 납치·살해사건등 두차례이다.이밖에 한국대사관 등 외국공관과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바그다드 시내 호텔에 무장세력들이 박격포 공격을 가한 일도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미국등에 대한 추가 공격을 촉구하는 알 자와히리의 비디오 및 녹음테이프가 한달새 2차례가 방송된 데 주목하고 있다.알 자지라 방송은 이 테이프를 이날 입수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입수경로와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알 자지라는 전달된 녹음테이프 중 4분 분량만 편집해 방송했다.앞서 지난달 9일에도 알 자지라 TV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결국은 패하고 말 것”이라는 알 자와히리의 육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방송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메트로 탐방]한마디-신두호 서장

    [메트로 탐방]한마디-신두호 서장

    등산 모자에 운동화,사복 차림을 한 50대 남성이 경찰서 정문을 걸어 나오자 의경이 경례를 한다.등산길에 나선 주민처럼 보이는 그의 한 손에는 디지털 카메라가,다른 손에는 무전기가 들려 있다. 정체불명의 주민은 다름 아닌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두호(50) 서장.그의 출동은 일선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순간이다. 신 서장의 ‘암행’은 직원들을 감시하거나 근무태만을 적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지난 7월 서대문 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관내를 직접 걸어다니면서 치안 상황이나 취약 지역,도로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걸어보면 주변의 치안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신 서장은 도보 순찰이 끝나면 카메라에 담은 관내의 치안 여건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출력,수사과 등 해당 부서에 자료로 넘긴다.덕분에 골목마다 난립했던 순찰함도 모두 재정비됐다.취약 지역에 순찰함을 집중 배치하고 동선도 효율적으로 정비했다. 신 서장은 주먹구구식 치안을 가장 경계한다.그는 “관내의 절도는 오전 출근 시간 이후에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정작 방범순찰대는 오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면서 “방범 근무를 오전 시간대로 이동한 뒤 절도죄가 최고 40%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관내 주요 범죄를 분석해 예측 치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78년 순경으로 출발한 신 서장은 간부 후보시험을 거쳐 경찰 입문 22년만에 서장이 됐다.지난해 서울청 1기동대장을 대과없이 수행한 ‘경비통’이다.평소 ‘치안 업그레이드’를 강조하는 그는 “쉽고 간략하지만 실전을 위한 사례 위주의 교육이라면 직원들의 소양도 치안상황도 모두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면서 “주민과 협력하는 치안체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학칙까지 고쳐 부정편입시킨 대학

    부정편입학 비리가 또 적발됐다.충남의 한 대학이 4억여원을 받고 대구의 한약재상 24명을 부정 편입시켜준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밝혀졌다.교수는 물론 대학총장도 이번 비리에 연루돼 학칙까지 고쳐 편입 정원을 늘린 뒤 부정입학을 성사시켰다고 한다.특히 교수들은 돈과 향응을 받고 부정편입생들이 있는 대구까지 출장 강의를 나가 학점을 주고 졸업을 시켜줬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대학 편입 정원은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7만 8000여명에 이르렀다.그러나 편입은 신입생 모집과 달리 사회적 관심이 적고 당국의 감시가 소홀하기 때문에 비리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그래서 대학 편입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해마다 끊이지 않았다.편입시험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 올해 초엔 무전기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이번에도 교수들은 성적이 떨어지는 5명은 다른 과에 입학시킨 뒤 한약관련학과로 옮겨주는 치졸한 수법을 서슴지 않았다.학생들을 가르치는 총장이나 교수들이 이런 비리를 저질렀다니,믿어지지 않는다.돈을 받고 졸업장을 팔아 먹는 행위보다 더 나쁘다 하겠다. 교육부는 도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편입 비리가 소수의 일부 대학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감사를 강화해야 한다.비리를 막기 위한 방법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밖에 달리 길이 있겠는가.대학이 이런 부정에 쉽게 빠지는 것은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 외에 재정난도 한 이유라고 본다.지방대학들의 재정 상태는 매우 열악하다.이번에도 이 대학은 한약재상들의 기자재 제공 미끼에 현혹된 듯하다.대학들은 돈벌이 유혹에 빠지지 말고 백년대계를 책임진 대학 본연의 자세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
  • ITU 아시아대회 유비쿼터스 실감해봐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 2004 대회’의 관람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개념이 확실치 않은 ‘유비쿼터스’란 단어를 숙지해야 첨단 전시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또 하나는 처음 접하는 첨단 휴대전화의 기능을 차별성 있게 살펴봐야 미래 통신·방송 서비스 시장을 전망해 볼 수 있다. ●각국 소전시관서 체험 유비쿼터스란 무엇인가.세계 통신기술 시장에서도 아직 정확한 개념 정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단지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면 어떤 곳에서나 통신기기 하나로 편리하게 각종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업계는 현재 사용중인 3세대 서비스의 뒤를 이을 4세대가 이를 실현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IT 행사장에는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제품들을 접할 수 있다.홈 네트워크,광대역통합망(BcN),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컨버전스 상품이 그것이다. KT,KTF,KT파워텔이 함께 준비한 KT그룹 전시관에는 유비쿼터스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소 전시관이 있다.U-홈관에는 8Mbps급 IP(인터넷 프로토콜)-TV를 중심으로 주문형비디오(VOD),홈 뷰어 등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홈엔’ 서비스,거울을 통해 골프를 배우는 ‘매직 미러’,한개의 폰으로 유무선 이용이 가능한 원폰 서비스 ‘듀(DU)’,IP기반 영상전화가 전시돼 있어 시연해 볼 수 있다.U-Street존에서는 스마트카드에 입력된 정보로 무선 주파수 인식(RFID)을 통해 고객이 인지되면 뉴스 및 버스노선 안내,주요 일정 등 관심 정보를 받을 수 있다.U-테크놀로지에는 ▲RFID 시스템 ▲유사 FTTH(댁내 광가입자망) 서비스인 FTTP(집 앞 전주까지 광케이블로 구성) 등 유비쿼터스 사회를 만들어갈 다양한 사업용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전시 공간을 ‘유비쿼터스 타운’ ‘유비쿼터스 펀클럽’ ‘유비쿼터스 디바이스’로 구분해 주제에 맞는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방송,금융,통신간 융합기술을 선보이는 ‘유비쿼터스 타운’은 ▲디지털 홈 네트워크 ▲m-파이낸스 서비스 ▲위성 DMB,텔레매틱스 ▲모바일 솔루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첨단 단말기 관심끌어 삼성전자는 300만화소 디카폰,초소형 슬라이드업 카메라폰,세계 최초 위성 DMB폰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전시해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특히 업계 처음으로 1.5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카메라폰을 선보여 관심을 증폭시켰다. LG전자는 고화질 구현이 가능한 CCD방식의 130만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한 LG-VX8000 및 LG-T5100 단말기를 전시,연말 이후 본격 형성될 프리미엄급 세계 디카폰 시장을 겨냥했다.팬택계열도 3차원 게임폰,TV수신 300만화소폰,세계 최초 광학줌 200만화소폰,체온측정 헬스케어폰,지문인식폰,PTT(휴대전화를 무전기처럼 사용)폰 등을 전시,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9월 중 출시될 게임기처럼 생긴 원형의 3차원 게임폰 ‘PH-S3500’은 키패드가 돌출돼 양손으로 휴대전화를 잡고 4개의 방향키로 내장된 4개의 3차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텍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110만화소급 헤드 로테이션형 슬라이드폰(모델명 IM-7400)을 출시했다.이 모델은 올 상반기 50만대 이상을 판매한 ‘IM-7200’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내장 메모리를 100MB 이상으로 확대,업계 최대의 메모리 용량을 갖추고 있다. 부산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나눔세상] ‘OB폴리스’ 강남 뒷골목 지킨다

    “내 이웃 지키는데 왕년 실력 맘껏 발휘할 겁니다.” 퇴직한 전직 경찰관들이 국내 최초로 자율 방범활동 단체를 발족,시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우리 동네 지키기’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재향경우회 강남지회 회원 32명을 중심으로 강남서 관할구역의 방범을 맡을 ‘OB폴리스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일반 시민 28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모임도 가세한다.경찰은 “조만간 관내 주민을 대상으로 시민 봉사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남지회 강석웅(63) 사무국장은 “치안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면서 “경찰력이 닿지 않는 곳에서 시민의 밤길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틀에 한번 꼴로 전직 경찰관 1명과 시민 4명이 5인1조를 이뤄 야간 도보순찰 활동을 벌인다.특히 지난달 26일 역삼동에 문을 연 방범용 폐쇄회로(CC)TV관제센터의 ‘투망검색’이 미치지 못하는 취약지역을 샅샅이 훑는다. 수상한 사람이나 낌새를 발견하면 무전기를 통해 지구대로 즉각 연락한다.사건 현장과 맞닥뜨리는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OB폴리스단’의 운영이 단순한 모양새나 형식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식대와 교통비 등 경비는 강남구청이 지원한다. ‘OB폴리스단’의 ‘본부’는 강남구 역삼동 옛 역삼1파출소 건물.지난해 8월 기존 파출소 3∼5곳을 묶어 순찰지구대를 편성·운영하는 지역경찰제가 도입된 이후 비어 있는 파출소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 ‘자치순찰’의 거점으로 삼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OB폴리스단’이라는 명칭은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이 방문해 직접 지었다. 박기륜 강남서장은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고급 경비인력을 활용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셈”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외국처럼 전직 경찰이 일선을 떠나서도 치안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절도용의자 경찰 총에 숨져

    경찰이 현금지급기 연쇄 절도사건 용의차량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용의자 1명이 숨져 경찰의 과잉대응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오전 10시16분쯤 대전시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 인근 동부순환도로에서 순찰중인 경찰관 2명이 갓길에 세워져 있던 수배차량 ××나 5738호 검정색 매그너스 승용차를 발견,탑승자 2명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이 시동을 걸고 그대로 달아나자 38구경 권총 공포탄 2발,실탄 5발을 발사했다. 현장에서 사라졌던 용의차량은 20여분 뒤 이곳으로부터 2㎞ 정도 떨어진 같은 동 H가든 근처에서 발견됐으며,운전석에 탄 용의자 고모(26·전북 군산시 나운동)씨는 왼쪽 옆구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 발견 당시 용의차량은 왼쪽 뒷바퀴가 펑크 나고 오른쪽 뒷문과 트렁크 사이에 탄흔이 있는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달아나는 용의차량을 향해 실탄을 5발이나 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용의자들이 무기를 사용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검문하는 순간 승용차 시동을 걸고 달아났기 때문에 순찰차로 계속 쫓거나 다른 경찰관에게 연락해 도주로를 차단,검거할 수 있었는데도 너무 성급하게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제10조 4)은 경찰관의 무기사용을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자로 충분히 의심되는 경우 등으로 규정하고,동시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로 무기사용 조건을 엄격히 하고 있다. 또 지난 5월26일 대법원은 경찰에 대한 위협이나 저항없이 단순 도주하는 용의자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총기를 사용해 부상을 입혔다면 ‘사회통념상 총기사용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이에 대해 대전동부서 이동주 형사과장은 “검문할 때 차 시동을 건 뒤 갑자기 차 방향을 돌리면서 경찰관을 밀쳐낸 위급한 상황이어서 총을 쐈다.”며 “절대 과잉대응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고씨의 부검을 의뢰하고,도주차량을 정밀 감식해 총알의 발사지점과 관통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용의차량은 지난 14일 새벽 충남 공주시 장기면 금암리 공주영상정보대학에서 발생한 현금지급기 절도미수사건에 사용된 차량으로 지목돼 수배됐으며,지난 12일 전북 익산의 한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승용차 안에는 무전기 2개와 붉은색 모자 1개,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 등이 있었다. 승용차 조수석에 탔다가 야산으로 달아난 남자는 전북 익산에 사는 도모(26)씨로 고씨와 교도소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도씨는 180㎝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검정색 야구모자와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지난 2월19일 전북 군산시 호원대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470만원이 털린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 지금까지 전북과 대전·충청지역 9개 대학 현금지급기에서 5400여만원이 도난당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고]

    ●오무전기 서해찬 대표 지난해 11월 이라크 한국인 피격사건의 피해업체인 오무전기 서해찬(58) 대표가 13일 오후 2시35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별세했다. 서 대표는 피격사고 이후 이라크 현지에서 사원들과 진통 끝에 보상협상을 마무리짓고 공사 현장에 남아 전력복구 사업을 관리하다 폐 부위에 통증을 느껴 지난 2월 귀국했다.초기에는 늑막염 판정을 받았으나 폐암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박형근(농협중앙회 대구 두류지점 차장)씨 별세 철홍(삼성화재)인권(스포츠서울 문화레저부장)씨 형님상 13일 오후 5시30분 대구 파티마병원,발인 15일 오전 7시 (053)959-4406 ●朴永植(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永和(사업)永珍(삼성생명 직원)씨 부친상 12일 오후 10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91 ●정도영(KBS 사우회 사무국장)泰泳(롯데 로지스틱스 자문)九泳(세종증권 부장)씨 모친상 12일 오후 8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39 ●朴壽燦(아이텔 대표)씨 상배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95 ●朴善鍾(체육공단 경륜 장외관리과장)씨 부친상 12일 오후 7시5분 대구 논공가톨릭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53)614-2110 ●朴永煥(농업)相煥(SK텔레콤 직원)喆煥(전 전북은행 경장동지점장)亨煥(한양자동차공업 회장)再煥(한양자동차공업정비 대표)씨 부친상 金錫珉·墨鎭英(사업)씨 빙부상 12일 오후 7시10분 고대안암병원,발인 15일 오전 4시 (02)929-1099 ●朴林出(금융감독원 팀장·금융감독위원회 사무관)奉出(아산 이피에스 대표)씨 모친상 13일 오전 9시 보라매병원,발인 15일 오전 7시 (02)831-4899 ●千珍旭(EPA코리아 서울특파원)承換(대산IT 과장)씨 부친상 13일 강남성심병원,발인 15일 오전 7시 (02)829-5083 ●李杜崙(전 조흥은행 지점장)씨 별세 昌夏(동부저축은행 과장)在夏(SK커뮤니케이션즈 팀장)씨 부친상 鄭吉秀(대룡해운 차장)씨 빙부상 13일 강남성모병원,발인 15일 오전 9시 (02)590-2561 ●鄭用燮(중앙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用哲(한국철도연구원 부원장)用煥(변호사)用園(금융감독원 회계감독1국 팀장)用雪(인천중앙여상 교사)씨 모친상 姜周馨(부여목재 사장)申炯旭(건축업)씨 빙모상 13일 오후 1시40분 서울대병원,발인 15일 오전 7시 (02)760-2091 ●金相助(국제종합기계 대표)相九(농협 자양동지점장)相爀(건축업)相度(대구은행 부장)相均(치과원장)씨 모친상 11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03 ●許度行(바론상사 대표)씨 상배 秀仁(예금보험공사 조사역)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17 ●崔龍一(전 LG전자 부사장)씨 별세 貞娥(시니어스약국 약사)씨 부친상 12일 오후 3시4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19˝
  • [부고]

    ●오무전기 서해찬 대표 지난해 11월 이라크 한국인 피격사건의 피해업체인 오무전기 서해찬(58) 대표가 13일 오후 2시35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별세했다. 서 대표는 피격사고 이후 이라크 현지에서 사원들과 진통 끝에 보상협상을 마무리짓고 공사 현장에 남아 전력복구 사업을 관리하다 폐 부위에 통증을 느껴 지난 2월 귀국했다.초기에는 늑막염 판정을 받았으나 폐암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박형근(농협중앙회 대구 두류지점 차장)씨 별세 철홍(삼성화재)인권(스포츠서울 문화레저부장)씨 형님상 13일 오후 5시30분 대구 파티마병원,발인 15일 오전 7시 (053)959-4406 ●朴永植(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永和(사업)永珍(삼성생명 직원)씨 부친상 12일 오후 10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91 ●정도영(KBS 사우회 사무국장)泰泳(롯데 로지스틱스 자문)九泳(세종증권 부장)씨 모친상 12일 오후 8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39 ●朴壽燦(아이텔 대표)씨 상배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95 ●朴善鍾(체육공단 경륜 장외관리과장)씨 부친상 12일 오후 7시5분 대구 논공가톨릭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53)614-2110 ●朴永煥(농업)相煥(SK텔레콤 직원)喆煥(전 전북은행 경장동지점장)亨煥(한양자동차공업 회장)再煥(한양자동차공업정비 대표)씨 부친상 金錫珉·墨鎭英(사업)씨 빙부상 12일 오후 7시10분 고대안암병원,발인 15일 오전 4시 (02)929-1099 ●朴林出(금융감독원 팀장·금융감독위원회 사무관)奉出(아산 이피에스 대표)씨 모친상 13일 오전 9시 보라매병원,발인 15일 오전 7시 (02)831-4899 ●千珍旭(EPA코리아 서울특파원)承換(대산IT 과장)씨 부친상 13일 강남성심병원,발인 15일 오전 7시 (02)829-5083 ●李杜崙(전 조흥은행 지점장)씨 별세 昌夏(동부저축은행 과장)在夏(SK커뮤니케이션즈 팀장)씨 부친상 鄭吉秀(대룡해운 차장)씨 빙부상 13일 강남성모병원,발인 15일 오전 9시 (02)590-2561 ●鄭用燮(중앙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用哲(한국철도연구원 부원장)用煥(변호사)用園(금융감독원 회계감독1국 팀장)用雪(인천중앙여상 교사)씨 모친상 姜周馨(부여목재 사장)申炯旭(건축업)씨 빙모상 13일 오후 1시40분 서울대병원,발인 15일 오전 7시 (02)760-2091 ●金相助(국제종합기계 대표)相九(농협 자양동지점장)相爀(건축업)相度(대구은행 부장)相均(치과원장)씨 모친상 11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03 ●許度行(바론상사 대표)씨 상배 秀仁(예금보험공사 조사역)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17 ●崔龍一(전 LG전자 부사장)씨 별세 貞娥(시니어스약국 약사)씨 부친상 12일 오후 3시4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19
  • [경제플러스] 뉴 라세티 순찰차 400대 인도

    GM대우차는 11일 경찰 업무 특성에 맞게 안전성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뉴 라세티 순찰차 400대를 경찰청에 인도했다.뉴 라세티 경찰 순찰차는 뉴 라세티 1.5 DOHC를 기본으로 경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서치라이트,경광등,실내무전기 등이 장착됐다.또 보조배터리,접이식 간이 탁자,장비 적재함 등 편의사양도 추가됐다. GM대우차 관계자는 “뉴라세티를 순찰차로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행성능,안전성,편의성 등이 뛰어난 만큼 순찰차로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 [10일 TV 하이라이트]

    ●코미디 하우스(MBC 오후 7시) ‘십분토론’에서는 ‘교통혼잡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국내외 유명인의 성대모사 쇼가 펼쳐진다.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김정은 등의 성대모사로 웃음을 선사한다.‘언니야’에서는 부잣집에 입양됐던 셋째(조혜련)가 동생들과 함께 살겠다며 집으로 돌아온 이야기가 펼쳐진다. ●씨네 24(YTN 낮 12시25분) 지루해질 만큼 평범해진 오래된 연인 앞에 나타난 국내 최고의 여배우.별 매력 없는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쏙 빠져버린 화려한 여배우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를 소개한다.원빈과 신하균 주연의 영화 ‘우리형’의 촬영 현장을 찾아간다. ●애니토피아(EBS 오후 9시10분) 애니메이션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단편들,국경을 넘어 웃음과 재미의 공감지대에서 만나는 세계 각국의 단편들을 들여다본다.‘네가 애니’ 코너에서는 엽기황당가족 ‘심슨’을 만나본다.‘애니웨어’ 코너에서는 영상음악제작소 복화술,그곳의 복화술사 오윤석 감독을 만난다. ●르포〈시대공감〉(iTV 오후 8시5분) 지난 6월23일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되었던 김선일씨가 끝내 피살되었다.작년 11월 오무전기 직원들 총격사건에 이은 두 번째 내국인 희생사건이다.그럼에도 정부는 한·미동맹과 국익을 내세우며 추가파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국내의 갈등으로 번진 추가파병 문제를 짚어본다. ●파리의 연인(SBS 오후 9시40분) 약혼식장으로 들어선 기주는 그 자리에서 파혼을 선언하고 식장을 나가버린다.갈 곳이 마땅치 않은 기주는 태영이 일하는 세차장으로 향하고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얘기한다.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기주는 한 회장을 찾아가 문의원에게 무슨 약점을 잡혀서 그러느냐고 따진다. ●애정의 조건(KBS2 오후 7시50분) 은파는 윤택의 고백에 잠시 흔들린다.복실은 기자를 찾아가 아이들 재결합 말을 꺼냈다가 된통 당하기만 하고,진주는 정한에게 왜 이혼과정을 어머니께 사실대로 말 안 하냐고 다그친다.장수는 은파를 향한 자기의 진심만이라도 전해달라며 윤택에게 또 도움을 청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방앗간에 온 손님에게서 소문을 뒤늦게 전해들은 금분은 동필과 정우의 하숙집으로 간다.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하는 정우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동필은 화연을 책임지라며 윽박지르고,정우는 인경을 사랑한다고 말해버린다.학교를 그만두는 정우는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
  • 김천호사장 “파병확정후 김씨 구출 어려워졌다”

    감사원은 1일 김선일씨 납치·피살사건의 진실을 밝힐 열쇠를 쥐고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42) 사장과 여비서 전효선씨를 삼청동 청사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청사 별관 2층 특별조사실에서 김선일씨 실종이후 대처과정 등 핵심 의혹들을 5시간30분가량 집중 조사했다. 감사원 김종신 사무총장은 “오늘은 첫 조사여서 주로 김 사장의 진술을 들었다.”면서 “김 사장은 협조적으로 조사에 임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사실규명을 위해 앞으로 3∼4차례 추가조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김 사장의 심신이 극도로 피로해 있어 2차 조사는 주말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필요하다면 김 사장의 형 비호씨도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감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피랍사실 인지 시기 ▲대사관측에 알리지 않은 이유 ▲무장단체를 상대로 단독협상을 벌인 이유 ▲피랍시점 등 그간 진술을 번복한 이유 ▲미군측에 피랍사실을 알렸을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아울러 감사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외교부에 대한 조사와 이라크 현지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김 사장의 진술을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납치단체와 살해단체가 다르다는 설과 관련,“접촉과정에서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협상 경로와 관련,“팔루자에 있는 여러 무장단체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고 우리를 도와주려 하는 단체를 통했다.”고만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감사원으로 가기 직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경호·경비업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정황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김 사장은 “20일 오전 협상을 맡은 현지인 변호사로부터 ‘갑자기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보고를 받은데 이어 22일 오전 ‘상황이 좋지 않고,파병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매우 당황했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그 전에도,뒤에도 무장단체가 몸값 등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대사관에 수차례 드나들면서도 피랍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무장단체측이 ‘코리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니 곧 풀어줄 것’이라고 안심을 시켰다고 들었고,대사관에 부담을 주고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미군에 피랍사실을 알렸느냐는 질문에 “알린 것이 아니라 평소 안면이 있는 부대내 민간인 군속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자 ‘도와주기 힘들 것 같으니 자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해봐라.’고 간단히만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링거를 맞으며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선병주 변호사와 오무전기 황장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전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부산 범일동 고 김선일씨 본가로 직행했으나 유족들의 거부로 만나지 못한 채 영락공원 묘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강혜승 유지혜기자 1fineday@seoul.co.kr˝
  • 교포기업인 “은신 이라크운전사 찾았다”

    가나무역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라크인 운전기사의 행방과 관련,서울신문사에 “6월3일쯤 풀려난 뒤 은신 중”이라고 제보한 현지 교민 기업인 A씨는 28일 “이라크인 운전기사의 이름과 행방을 찾아냈다.”고 밝혔다.이 운전기사의 이름은 W로 시작되지만,서울신문사는 이름이 완전 공개될 경우 그가 살해될 가능성이 크다는 A씨의 판단을 존중,풀네임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운전기사가 은신해 있는 장소도 마찬가지 이유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 A씨는 전화통화에서 “나의 이라크인 대리인을 통해 최근 가나무역 운전기사 등을 수소문,김선일씨의 운전기사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운전기사가 ‘김씨와 함께 납치된 사람이 터키인과 파키스탄인을 포함해 8∼9명이며,이들은 엄청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언급,최근 무장 과격단체가 참수 위협을 가하고 있는 터키인 3명이 당시 김선일씨와 함께 억류된 사람일 개연성도 높아 보인다. A씨는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드러난 터키인의 신분증은 미국 공정건설회사 KBR(Kellog Brown Roots)와 미군 육·공군 물품 지원서비스(AAF ES)회사가 미군측과 같이 발급해주는 미군부대 출입증으로,김선일씨 등 가나무역 직원들이 갖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무장단체가) 사건을 발설하면 가족을 모두 총살시키겠다.’고 협박했다면서 겁에 질려 있었으며,나의 대리인조차 ‘다시는 그곳에 가보고 싶지 않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가나무역에 고용된 운전기사는 3∼4명”이라면서 “가나무역에 운전기사를 공급하는 용역업체는 지난해 11월 2명의 오무전기 직원이 피살될 당시 차량 앞좌석에서 총탄세례를 받고 사망한 운전기사가 속한 M업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A씨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김선일씨를 찾기 위해 지난 3일부터 교통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 영안실과 경찰서를 다 뒤졌다.’고 했는데,이라크인 운전사의 집을 찾아가지 않았을 리는 없다.”면서 김천호 사장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라크인 운전기사도 ‘김천호 사장이 왔다 갔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seoul.co.kr˝
  • 교포기업인 “은신 이라크운전사 찾았다”

    가나무역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라크인 운전기사의 행방과 관련,서울신문사에 “6월3일쯤 풀려난 뒤 은신 중”이라고 제보한 현지 교민 기업인 A씨는 28일 “이라크인 운전기사의 이름과 행방을 찾아냈다.”고 밝혔다.이 운전기사의 이름은 W로 시작되지만,서울신문사는 이름이 완전 공개될 경우 그가 살해될 가능성이 크다는 A씨의 판단을 존중,풀네임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운전기사가 은신해 있는 장소도 마찬가지 이유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 A씨는 전화통화에서 “나의 이라크인 대리인을 통해 최근 가나무역 운전기사 등을 수소문,김선일씨의 운전기사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운전기사가 ‘김씨와 함께 납치된 사람이 터키인과 파키스탄인을 포함해 8∼9명이며,이들은 엄청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언급,최근 무장 과격단체가 참수 위협을 가하고 있는 터키인 3명이 당시 김선일씨와 함께 억류된 사람일 개연성도 높아 보인다. A씨는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드러난 터키인의 신분증은 미국 공정건설회사 KBR(Kellog Brown Roots)와 미군 육·공군 물품 지원서비스(AAF ES)회사가 미군측과 같이 발급해주는 미군부대 출입증으로,김선일씨 등 가나무역 직원들이 갖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무장단체가) 사건을 발설하면 가족을 모두 총살시키겠다.’고 협박했다면서 겁에 질려 있었으며,나의 대리인조차 ‘다시는 그곳에 가보고 싶지 않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가나무역에 고용된 운전기사는 3∼4명”이라면서 “가나무역에 운전기사를 공급하는 용역업체는 지난해 11월 2명의 오무전기 직원이 피살될 당시 차량 앞좌석에서 총탄세례를 받고 사망한 운전기사가 속한 M업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A씨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김선일씨를 찾기 위해 지난 3일부터 교통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 영안실과 경찰서를 다 뒤졌다.’고 했는데,이라크인 운전사의 집을 찾아가지 않았을 리는 없다.”면서 김천호 사장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라크인 운전기사도 ‘김천호 사장이 왔다 갔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seoul.co.kr
  • 전국 40곳서 ‘추모 불꽃’

    휴일인 27일 고 김선일씨를 애도하는 촛불집회가 서울·부산·강원 등 전국 17곳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닷새째 계속됐다.앞서 시신이 송환된 26일 김씨 피살 이후 최대 규모인 1만 5000여명이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혔다.주말 추모의 촛불은 전국 40여곳에서 타올랐다.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측은 외교통상부가 AP통신으로부터 김씨의 피랍과 관련된 문의를 받았으나 묵살했다는 지적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또 김씨의 장례식에 맞춰 전국 규모의 추도식을 여는 한편 이라크 임시정부가 미국의 주도 아래 주권을 이양받는 30일 대규모 규탄 가두 행진과 촛불 집회를 갖기로 했다. 국민행동측이 26일 주최한 ‘범국민 추모대회’에서는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종각 일대까지 5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대회장 곳곳에는 피살 직전 눈이 가려지고 묶인 김씨의 모습이 “살고 싶다.”는 유언과 함께 판화로 조각돼 플래카드로 내걸렸다. 무대 옆에는 가로 1m·세로 2m 크기의 영정을 건 분향소도 마련됐다.대회 내내 “김선일을 살려내라.”,“파병결정 철회하라.”는 구호가 잇따랐다.김씨의 마지막 육성이 담긴 영상이 나올 때 곳곳에서 흐느끼기도 했다.추모 노래를 부르던 한 여고생이 실신,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미국·일본·아르헨티나 등 각국 16개 시민·사회단체에서 연대를 위한 글과 추모사를 주최측에 보내왔다.국제여성자유평화연합(WILPF)은 추모사에서 “이라크에 더 많은 청년을 보내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며 민중의 이해와도 무관한 것”이라면서 “파병은 테러리즘에 대한 대항이 아닌 테러리즘을 촉발하는 조치”라고 밝혔다.지난해 11월 이라크 현지에서 오무전기 직원으로 일하다 피격,부상을 입은 임재석(33)씨도 참석했으나 건강상태가 악화돼 추모발언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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