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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지구촌 이곳!] 中 베이징 한복판 식당 ‘레드캐피털’

    [클릭 지구촌 이곳!] 中 베이징 한복판 식당 ‘레드캐피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레드 캐피털(Red Capital)’. 중국 이름으로는 홍쯔쥐러부(紅資俱樂部)라는 호텔 겸 레스토랑이다.1년 내내 100%에 가까운 객실률을 기록하는 곳으로, 주 고객층인 서양인 사이에서 특히 유명하다. 하지만 객실은 단 5개.2인실 셋,1인실 둘이다. 전통 가옥인 ‘사합원(四合院)’ 하나를 약간 손질해 만든 만큼 방들도 좁다. 인기의 비결은 뭘까. 청조(淸朝) 분위기의 내부 장식에 전통 침대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2인실 190달러,1인실 150달러에 각각 15%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요금도 거의 1급 호텔급이다. 게다가 시내 동북쪽 전통 가옥 밀집촌에서 간판도 없는 호텔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입소문 없이는 찾아내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답은 현장에 있다. 지난 주말 찾은 레드 캐피털. 가뜩이나 좁은 마당 한가운데 자리한 돌무더기가 맨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른은 드나들기도 어려울 만큼 좁은 구멍이 나 있고, 지하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매우 가파르다. 깊이는 2m 남짓, 안으로 제법 넓은 공간이 나 있다. 미니바가 있고,2곳에 테이블을 놓고 10여명은 족히 앉아 술을 마실 수 있을 정도다. 팻말이 눈에 띈다.‘탱크를 막을 수 있는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라.’ ‘전쟁 대비능력을 강화하라….’ 아래에는 ‘1969년 10월17일, 국가부주석 겸 국방장관 린뱌오(林彪)’가 적혀 있다. 방공호(防空壕) 였다. 중국 정부는 1960년 후반 소련과의 분쟁으로 긴장이 극도에 달하자 도심 지하에 대규모 방공호를 건설했다. 성내 모든 가옥에도 각각 방공호를 파게 했다. 그리고 방공호는 집집마다 연결되도록 했다. 민간 방공호는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 새 건물을 지으면서 없어졌거나 옛집 형태로 남아 있더라도 막아 버린 곳이 많다. 한 직원은 “방공호는 뒤에 도둑들이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가는 통로로도 쓰였다.”고 귀띔한다.“어렸을 때 집안 어른들이 종종 온 집안 식구가 모여 방공호를 파던 때의 얘기를 하곤 하셨다.”고도 했다. 방공호 내부는 혁명의 냄새가 물씬하다. 홍위병의 홍색 목도리에 각종 혁명 판화, 총과 무전기…. 이른바 ‘혁명 마케팅’인 셈이다. 공산혁명 사적지 관광을 일컫는 ‘홍색(紅色) 관광’이 유행하면서 더욱 인기다. 호텔 식당 겸 레스토랑은 어떤가. 직원은 문 옆에 늘어진 낡아 빠진 커튼을 자랑한다.‘많은 기밀의 배후를 알고 있는 커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집무실에 있던 커튼이라고 한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사용했다는 라디오도 있다.‘50년대 만들어진, 고위층이 사용하던 것 가운데 하나’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개인사무실에서 쓰던 것으로 저우 총리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국제뉴스를 통해 영어·불어·독어·일어를 완벽하게 익힐 수 있었다고 한다. 내부 소파는 저우 총리와 펑더화이(彭德懷), 천이(陳毅) 등 고위 인사들이 외국 손님을 맞을 때 앉았던 것이라고 한다.‘정책을 결정한 의자(決策椅子)’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이 모든 게 당과 정부의 핵심지도자들의 집무실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하니,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중난하이가 가구와 집기 등을 교체할 때 당시 ‘힘있는’ 사람들이 헌 것들을 따로 챙겨 두었는데, 호텔 사장인 미국인이 중앙판공실의 친구로부터 직접 구해온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언젠가 현지 한 신문의 칼럼이 ‘다시 부는 홍색 물결’을 언급하며 이 곳을 거명한 것을 보니 과히 틀린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직원들의 의상도 모두 혁명시대의 것들이다.60∼70년대의 대자보와 마오쩌둥 주석의 사진과 어록, 당시의 인민일보와 북경일보가 펼쳐져 있다. 레드 캐피털은 평범한 중국의 전통가옥에 또 다른 ‘과거’의 흔적인 ‘혁명’의 기운을 살린 뒤 ‘유행’에 올려 태운 하나의 전형이랄 수 있다. 그야말로 ‘혁명’과 ‘자본’이 어떻게 결합돼 ‘홍색 자본(紅資)’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홍색 자본가(Red Capitalists)시대를 맞아 이런 조합에서 만개하는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jj@seoul.co.kr
  • ‘007 뺨치는’ 토익 커닝작전

    비정규직 회사원 최모(30)씨는 지난해 12월 “높은 토익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토익점수가 300점도 안돼 정규직 전환이 어려웠던 최씨는 이메일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최씨는 이들을 통해 토익시험을 ‘커닝’으로 치러 단숨에 840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들통나면서 최씨는 앞으로 5년간 토익시험 응시자격을 박탈당했다. 무전기와 초소형 자기장 이어폰 등을 이용, 토익(TOEIC)시험 답을 전달하는 수법으로 부정시험을 주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이모(25)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0)씨를 수배했다. 부정시험을 치른 최씨 등 1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토익응시자 17명에게 무전기와 자기장 이어폰을 이용, 정답을 알려주는 수법으로 부정시험을 보게 해주고 1인당 300만∼400만원씩 195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이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됐으며 김씨가 인터넷 취업정보카페 등에서 부정응시자를 모으는 ‘모집책’을, 미국에 유학한 적이 있는 이씨는 문제를 풀어 정답을 알려주는 ‘선수’로 역할을 나눴다. 함께 구속된 김씨의 동생(26)은 ‘선수’가 무전기 신호로 보내온 정답을 응시자에게 휴대전화 등을 통해 알려주는 ‘전파선’을 맡았다. 부정응시자들은 목걸이형 안테나를 목에 걸고 귓속에 장착한 지름 2㎜의 초소형 자기장 무선이어폰으로 정답을 전해듣거나 옷소매에 작은 구멍을 내 장착한 휴대전화 액정화면으로 정답을 받았다. 이들은 시험 2∼3일 전 미리 만나 장비를 사용하는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파탐지기나 금속탐지기가 아니고서는 이런 장비들을 적발해 내기 힘들다.”면서 “토익뿐 아니라 다른 시험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부정행위가 행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익시험 부정행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4년에도 28명의 응시자가 무전기를 이용해 부정시험을 치르다가 적발됐다.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한국토익위원회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감독관을 늘리는 등 방지책을 마련했지만 날로 발전하는 통신기술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이달부터 정보통신부의 협조로 전파감시장비를 전국의 시험장에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부정행위에 가담한 17명은 5년간 토익시험 응시자격이 박탈됐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IT플러스] KT파워텔 요금제 개편

    ‘무전기+이동전화’ 서비스인 주파수공용통신(TRS) 업체인 KT파워텔은 무전통화 일정 사용량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발신자번호표시(CID) 및 투넘버 등 부가서비스를 기본료안에 포함시키는 등 요금제를 개편했다.
  • 대구지하철 더욱 안전하게 경찰 연결 통합무선망 구축

    대구지하철공사가 전국 지하철 가운데 처음으로 경찰과 상호 교신이 가능한 통합무선망 연계체계를 구축했다.15일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화재와 같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1호선에 대구지방경찰청과 이 같은 연계망을 구축했다. 공사는 각 전동차마다 경찰 장비와 같은 기종의 무전기를 배치해 긴급 상황시 역무실, 종합사령실뿐 아니라 경찰과도 바로 상호통신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갖췄다. 대구지하철공사는 기관사-역무실-종합사령실의 3자 통신망이 갖춰져 있는 2호선에 대해서도 오는 2007년까지 대구지방경찰청과의 통합무선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KTX 객실승무원없이 운행되나?

    `철도공사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KTX 여승무원들의 리본달기 등 단체행동에 한국철도공사의 위탁관리회사가 강력히 대응하면서 자칫 KTX가 객실 승무원 없이 운행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철도공사로부터 KTX 여승무원 사업의 관리를 위탁받은 한국철도유통은 지난 19일 여승무원들에게 ‘집단행동 중지’를 요구하는 공고문을 냈다. 철도유통은 나아가 “표찰 불법 패용을 계속할 경우 승무 자격 일시 정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KTX가 상황에 따라서는 안전 관련 승무원들만 탑승한 채 운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여승무원들은 20일 “표찰 달기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양쪽의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여승무원들은 현재 ‘고장난 PDA·무전기가 승객안전 위협한다.’는 등 회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귀가 씌어진 리본을 달고 근무하고 있다. 한국철도유통은 여승무원들의 단체행동에 위탁관리 사업권을 반납하겠는 뜻을 밝혀 놓은 상태다. 철도공사도 사업을 맡을 새 계열회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철도공사는 단계적으로 여승무원들을 새로운 위탁회사의 정규직화시켜 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여승무원들이 소속된 KTX 서울승무지부는 계열회사로의 사업이관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서울승무지부 양혜영 선전부장은 “지금처럼 자회사의 계약직으로는 신분불안이 상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KTX의 식음료(케이터링)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해당 승무원들이 판매직으로 전환되거나 퇴직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무전기 ‘통화혁명’… 이통 넘본다

    무전기 ‘통화혁명’… 이통 넘본다

    무전기가 휴대전화 기능을 탑재하면서 휴대전화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무전기 고유의 ‘일대 다자간 통화’에다가 무선인터넷, 문자메시지 전송 등 휴대전화 기능을 얹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모토로라 등 단말기 제조업체와 KT파워텔 등 서비스 사업자의 ‘시장 키우기’ 발걸음도 덩달아 바빠졌다. 무전기서비스 시장은 커버리지가 제한적인 일반 무전기와 휴대전화 기능을 갖춘 TRS(주파수공용통신)의 ‘아이덴(iDEN)’ 서비스로 나뉜다.TRS 무전기는 최근 기능이 좋은 아이덴 단말기가 나오면서 일반 휴대전화화하고 있다.“무전기는 경찰, 행사 요원 등 특정인만 사용하는 것”이란 말이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다. 아이덴 서비스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화물운송분야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국내 무전기시장은 모토로라와 유니모테크놀러지㈜ 등이 크게 양분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데이터·팩스전송도 가능 모토로라가 지난 94년 아이덴 무전기를 상용화하면서 무전기는 그 기능이 휴대전화화했다.‘아이덴’은 무전기 기능을 휴대전화와 비슷하게 한차원 높인 단말기다. 즉 ‘광역 무전기능+휴대전화+데이터 기능’을 갖춰 무전통신, 이동전화, 문자메시지, 데이터(무선인터넷), 팩스 전송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이덴 서비스는 통화권이 좁은 기존의 무전기에 비해 전국을 커버하는 무전통화란 특징 때문에 이동통신업체와 비교해 성능이 뛰어나다. 단말기 크기도 ‘아이덴 시대’가 열리면서 휴대전화처럼 작아져 휴대성이 좋다. 단말기 보드 버튼만 누르면 거리에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과 즉시 연락돼 회의(그룹통화)를 소집할 수 있어 시간도 꽤 절약된다. 아이덴은 최근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참가국의 백업용 통신 시스템으로 채택됐었다. 요금도 일반 휴대전화처럼 사용하는 서비스여서 사용한 만큼 통화료만 내면 된다. 임대·선불 상품을 이용하면 더 싸다. 단말기 크기는 휴대전화와 비슷하고, 가격은 30만∼60만원대다. 이 외에 GPS(위치추적장치) 기능이 있고, 전화번호는 600개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전통 무전기는 어떤 게 있나 모토로라의 경우 대표적으로 ‘GP3688’ ‘GP2000s’ ‘GP328플러스’ 등이 있다. 휴대전화 기능이 첨가된 아이덴 단말기 ‘i830’ 이전 것들이다. ‘GP3688’는 모토로라의 주 모델이다. 출력이 작을 때 19시간, 출력이 높을 때 14시간 통화가 가능하다.400㎒대에서 64개의 채널을 제공한다.LCD 화면이 크고 버튼 작동이 쉬워 산업 현장에서 쉽게 사용 가능하다. ‘GP2000s’는 작고 디자인이 좋아 인기 모델이다.99개의 채널과 싼 비용으로 편리성을 극대화 했다. 무전기 전면부의 대형 메뉴 및 프로그램 버튼은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통화 중에 채널을 재빨리 바꿀 수 있다.‘GP328플러스’는 초소형(250g)으로 허리에 착용하기에 알맞다. 주로 호텔이나 제조업에서 관리자용으로 쓰인다. ●‘iDEN´ 화물·택시 10만여대 가입 KT파워텔은 기능이 향상된 아이덴 서비스를 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을 ‘4사 구도’로 몰고 갈 참이다.KT파워텔은 일반 무전기와 휴대전화 기능을 모두 갖춘 ‘아이덴’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가 제공하는 국제로밍, 무선인터넷, 음성정보 등의 부가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 아이덴 서비스에서 32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택시 및 화물운송 시장, 기업 영업 및 제조, 각종 행사 등 영역이 다양하다. 화물과 택시의 경우 10만여대 가입자를 갖고 있다. KT파워텔 서비스 번호는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인 ‘0130’으로 시작한다. 요금은 이동통신보다 20∼30% 싸다. 아이덴 서비스의 큰 특징은 연결음을 거치지 않고 0.5초만에 단말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수백∼수천명까지 통화가 가능한 것. 이런 기능 때문에 기업 고객에서 나아가 개인 고객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아직 커버리지 등 고객 확보기반이 약해 업체들은 투자에 적극이다. 미국의 ‘iDEN’ 선불 사업자인 부스트모바일은 통화료 선불 서비스로 청소년 시장을 공략,100만 청소년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KT파워텔도 이 선불 서비스에 주력, 청소년 시장을 파고들 전략을 펴고 있다.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요금 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무전기 서비스 어떤게 있나

    무전기 서비스는 ▲생활용▲간이용▲업무용▲TRS(주파수공용통신·아이덴 포함)용으로 나뉜다. 내년 1월부터 그동안 일부 허가 사항이 신고로 바뀔 전망이어서 사용이 한층 편리해진다. # 생활용무전기 레저활동에 맞춘 무전기다. 허가·신고를 하지 않고도 단말기를 구입하면 전파사용료·통화료 등의 추가 비용없이 사용 가능하다. 통화 범위는 도심과 장애물이 있는 곳이 1㎞, 장애물이 없는 외곽에서는 3㎞다. # 간이무전기 누구나 쉽게 허가를 낼 수 있어 ‘간이’로 붙였다. 분기당 3000원만 내면 사용 가능하다. 건설 현장, 제조 업체 등에서 주로 사용하며 통화거리는 생활무전기보다 4∼5㎞ 길어 10㎞까지 가능하다. 산행·행글라이더 등 레포츠 활동에도 알맞다. 일정 범위에서만 사용토록 규정돼 있어 등산 등 장소를 옮길땐 사용 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 업무용무전기 간이무전기보다 출력이 높고 혼선이 적어 관공서, 조선업 등 중공업 사업장, 택시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통화거리는 10∼20㎞. 간이용무전기와 같이 허가 신청을 해야 하며 절차가 다소 복잡하다. 분기당 전파사용료 3000원만 내면 된다. # TRS(주파수공용통신) 특정 그룹간에만 통화가 가능한 ‘자가망 TRS’와 개방된 ‘공중망 TRS’ 서비스가 있다. 자가망은 ‘테트라’ 방식이며 공중망은 ‘아이덴’ 방식이다.SK텔레콤이 쓰는 800㎒ 대역과 같은 황금 주파수대다. 자가망TRS는 5개 도시 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공중망TRS는 유통 및 운수업계에서 이용하고 있다. 재난 발생시에 전국적으로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보안성이 좋고 통화 혼선이 없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교도관이 상급자 찔러

    지난 2일 발생한 분당 여승무원 살해범 민병일씨 탈주사건과 관련, 감찰을 받던 구치소 직원이 상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치소 청사 내 소회의실에서 구치소 직원 윤모(41)씨가 상사인 박모(53)씨의 얼굴을 흉기로 6차례 찔러 박씨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윤씨는 이날 오전 회의실 앞에서 박씨를 기다리다 주먹을 휘두른 뒤 준비했던 흉기로 박씨의 얼굴을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탈주사건과 관련 서울지방교정청과 성동구치소의 합동감찰을 받다가 구치소 내 자체 감찰반장인 박씨와 갈등을 빚은 끝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 9일 감찰반원에게 폭언을 하고 무전기를 집어던지는 등 감찰을 거부한 사실을 자체 감찰반장인 박씨가 서울지방교정청에 보고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효섭 박지윤기자newworld@seoul.co.kr
  • “개인고객에 ‘무전기+휴대전화’ 서비스”

    “개인고객에 ‘무전기+휴대전화’ 서비스”

    무전기는 한때 경찰, 행사요원 등 특수층의 전유물이었다. 산업현장에서는 산업역군의 보조자 역할로만 여겼다. 무전기 서비스업체인 KT파워텔이 이같은 고정 관념을 깨고 하나의 단말기로 ‘무전기+휴대전화’를 서비스하는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무전기를 일반 휴대전화처럼 친근하게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홍용표(54) 사장은 1일 “아직 사업구조가 물류운송분야 등 기업중심”이라면서도 “사업을 세세하게 쪼개는 등 다각화해 종합무선통신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회사 비전은 ‘천의 얼굴’을 가진 이동통신.‘CMC 1000(Community Mobile Communication with 1000)’으로 이름 붙였다. 홍 사장은 “커버리지 등 고객 확보기반이 약해 무전기 사업이 개인에게 생소했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800개인 기지국 수를 16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5년 후인 2010년에는 지금(30만)의 3배 정도인 110만 가입자 확보 목표도 세웠다. 홍 사장은 “미국의 경우 하루를 쓰고 수달러를 내는 등의 개인 무전기시장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중·고등 학생층에서 요금이 싸고 무전기 특유의 접속음 소리 때문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T파워텔의 개인 휴대전화 서비스는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인 ‘0130’ 식별번호를 사용한다. 단말기 외양은 요즘 휴대전화 단말기와 비슷하다.30만∼60만원대다. 요금은 이동통신보다 20∼30% 싸다. 홍 사장은 “단말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수백, 수천명까지 동시통화(그룹통화)가 가능해 아주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회의 등 소그룹간에 업무를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긴급 통신수단으로 주파수공용통신(TRS)을 사용하고, 유치원에 관련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해상 서비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통화권역이 100㎞대에 이르고 한 달에 3만∼4만원 정도로 싸 연근해 어업분야에서의 잠재고객이 100만명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8월에 출시한 선불카드사업도 관심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모토롤라가 세계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iDEN’도 적극 활용할 참이다. 이는 10만명 동시통화가 가능하다. 무전기의 진화를 싸이월드, 미니홈피, 블로그를 이용한 다자간 소통처럼 ‘1촌 개념’을 정립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홍 사장은 기술고시(14회) 출신으로, 체신부(현 정보통신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가 정통부에서 분리될 때 자리를 옮겼다. 국내 주파수공용통신 산업의 산증인으로도 불린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깔깔깔]

    ●훈련용 비행기 초보 비행사 둘이 교본만 있으면 그럭저럭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교관 몰래 훈련용 비행기를 타보기로 작정했다. 강의를 두 시간 들었다는 선배가 먼저 시도를 했다. ‘엔진에 시동을 걸고, 기어를 넣고, 조종간을 앞으로 당기고….’ 선배는 교본에 써 있는 대로 착실하게 따라해서 멋지게 이륙에 성공했다. 상쾌한 공기. 파란 하늘. 너무 좋았다. 이제 착륙을 시도할 순간이었다. 그런데 맙소사! 선배는 교본의 마지막 페이지에 쓰여 있는 글을 보고 그만 정신이 아찔해졌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착륙편은 하권에 계속’ 다급한 상황에서 이성을 되찾은 선배가 강의를 한 시간 들었다는 후배에게 급히 무전을 날렸다. “이봐, 착륙편 좀 가져다 줘.” 얼마 후 무전기에서 기절초풍할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젠장, 이륙편이 있어야 뜨지.”
  • [마흔에 떠난 1만4000km 실크로드] 청해호를 지나며

    [마흔에 떠난 1만4000km 실크로드] 청해호를 지나며

    우린 바다위에 떠있다. 갑판에서는 흥겨운 생음악이 연주되고, 우린 둘러앉아 캔맥주를 돌린다. 흑기사:대장정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 돌아온 것을 축하하며! 노익장:건배! 잊지 못할 사막의 밤을 위하여! 김원장:1만 4000㎞, 우리가 해냈습니다 파이팅! 한사장 부부:장렬하게 전사한 우리의 발, 지프의 명복을 빌며! 남대장:계속되는 오버랜드 탐험, 그 끝없는 발자국을 위하여! 날이 밝으면 인천항이 보일까? 어두운 바다 저편에 우리가 지나친 실크로드 1만 4000㎞에서 만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광들도. 나는 바다 저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실크로드는 더 이상, 우리와 관계없는 머나먼 서역의 땅만은 아니었다. 캔맥주는 정말 시원했다. ●청해호를 지나며 나는 물을 가르며 달렸다. 아니, 날았다. 눈앞이, 가슴이, 마침내는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활짝 열린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물, 호수를 가득 채운 물뿐이다. 각기 다른 다섯 종류의 푸른 색깔이 얽히고 비껴가며 출렁이는, 아름다운 물뿐이다. 그 푸른 물위로 햇살이 찬란하다. 그리고 그 햇살 위로는 하늘이 얹혔다. 또 다른 느낌의, 푸르디푸른 하늘이. 어디로 갔을까?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바글대던 사람들은? 사람 수만큼이나 많은 사연과, 그 생김만큼이나 각기 다른 상처로 앓고 있던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 전설 속에서, 그리고 현실 속에서 만나고 스친 여러 얼굴들이 그 푸른 물에 어른거린다.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던 열일곱의 위구르 소녀. 작년에 결혼을 했다며 수줍게 웃는 그녀의 얼굴 위로 장건의 이름 모를 흉노족 부인 얼굴이 오버랩된다. 정비소에서, 절대로 팁을 받지 않던 한족 청년, 그 청년의 뒷모습은 어쩐지 고선지를 떠올리게 한다. 바람이 분다. 건륭제를 녹일 만큼 대단했다는 향비의 체취는 어떤 종류였을까? 허브? 로즈마리? 아니면 사향? 땀 냄새가 가실 날 없었던 이번 여행, 그 긴 1만 4000㎞를 진두지휘한 오버랜드의 남대장은 어쩌면 전생에 손오공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아니다. 삼장법사였을까? 아, 시원하다! 언제인가, 아니, 내 생애 있기는 있었는가, 현실감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에서, 물고기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이렇게 가슴 서늘할 만큼 마음껏 심호흡을 해본 적이! 그들도 아마 한두 번쯤은 이렇게 위로를 받았으리라. 평생 만리장성만 쌓다 돌아간 진시황의 노예도, 양어머니인 양귀비를 죽게 한 안록산도, 사오정도, 그리고 항우와 유방도 이 실크로드를 오다가다 한 번쯤은 톈산 산맥의 천지든, 금사탄의 보스텅 호수든, 이 청해호든 중국의 그 많은 물가 어딘가에 앉아 세상 번뇌를 내려놓고 이렇게 딴 꿈을 꾸었으리라. 잠시라도. 바람이 분다.‘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우리는 마냥 흔들리고 부대끼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설령 이것이 모두 한바탕의 부질없는 꿈이라 해도, 우리는 또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간다.‘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해호의 물빛은 ‘이것이 정말 꿈이지 싶다’. 지나치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현실이라고 믿기에는. ● 무선통신 날아오다 8월22일 10시 란주를 향해서한동안 양 수백 마리가 차창을 가득 채우더니, 이제는 창밖이 온통 야크 떼다. 수백마리는 됨직한 야크들이 길고 검은 털을 가벼운 바람에 날리며 떼를 지어 길을 건넌다. 우리에게 훅, 노린내를 끼얹으며. 우리는 그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속절없이 그 짐승을 바라본다. 그들의 발소리, 낮고 긴 울음소리가 귓속을 가득 채운다. 마치 동물다큐멘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 온 듯하다. 8월22일 13시 꿀가게유채꽃이 흐드러졌다. 지금은 8월 22일. 제주의 유채꽃은 이미 진 지 오래겠지? 꿀을 사기 위해 길가 작은 텐트 앞에 차를 세웠다. 꿀벌지기 가족 모두가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들을 상대한다. 모두들 꿀을 사는데, 나는 꽃가루를 샀다. 열 살 안팎으로 보이는 그 집 아들은 아주 익숙하게 막대 저울을 다뤘다. 저울눈이 조금 넘쳤는지, 아이는 꽃가루 한 주먹을 도로 덜어낸다. 조금치의 덤도 없다. 내가 손을 내저었더니 그냥 씨익 웃고 말았다. 그러나 나도 지지 않는다. 계산을 다하고 돌아서며, 꽃가루 한움큼을 집어 입안에 털어 넣었다. 장군멍군이다. 메롱! 8월22일 17시 속도위반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 녹지는 어느 틈에 자취를 감추고 황토고원이 슬며시 나타났다.10대 반항아들처럼 음악을 꽝꽝 울리며 매끈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어디선가 경찰이 나타나 차를 세웠다. 속도위반이란다. 여기까지 와서 속도위반? 하지만 방법이 없다. 선두차가 대표로 벌금 200위안을 물고 풀려났다. 한 번 더 걸리면 한국 돌아가는 데 지장 있다며, 살살 가야한다며, 중국인 가이드는 시속 60㎞를 고집했다. 그게 정말일까? 아무튼 우리는 먼지길이라 씽씽 못 달리고, 과적 차량이 꽉 밀려서 시원스레 못 달리고, 그리고 또 속도위반이라 못 달렸다.‘다시 사막에 가고 싶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미친 듯 속 시원히 달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냥 생각만 그렇게 했다. 8월23일 14시 은천을 향해 덥다. 수수밭을 지나며 깜빡 졸았는데, 문득 눈을 떠보니 길가 양쪽에 감자가 산처럼 쌓여있다. 옆에도, 앞에도, 그리고 뒤에도, 감자를 가득 실은 트럭이다. 사람들은 모두 감자위에 서있거나 앉아있다.“여기 감자 1t에 얼마인지 아십니까?” 무전기에서 누군가가 물었다. 싸겠지. 그러나 얼마나 쌀까?“1t에 500위안이랍니다.”그러나 그건 정말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싸도 그렇지. 아마 중국어를 잘못 알아들은 것이겠지. 동그라미를 하나 덜 붙인 것이 아닐까? 나는 다시 졸기 시작했다. 8월25일 21시 장가구 도착 내몽고지역을 지나쳤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생김이 어딘가 우리와 닮은 사람들. 왠지 정이 간다.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그 짧은 시간을 놓치지 않고 볶은 콩을 바구니에 담은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몇 봉지 안 되는 그 물건들을 다 팔아드렸더니 할아버지의 입이 벌어졌다. 콩은 아주 고소했다. 오늘 저녁은 한식이다. “와우!” 아리랑식당에서 소주와 함께 삼겹살과 김치전을 먹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그런데 사실, 한국에서 난 삼겹살을 먹지 않는다.)우리나라는 잘 있는지, 사랑하는 고국의 동포들은 모두 잘 있는지, 한 달 가까이 한국에 관한 아무런 뉴스도 듣지 못한 우리는, 소주잔을 권커니 잣커니 하며, 나라걱정에 밤 깊어가는 줄 몰랐다. 8월26일 9시 운하를 건너서주유소에 도착해 무심코 문을 여는데, 순간적으로 기분이 이상하다. 콰당! 재빨리 문을 닫고 눈을 크게 떴다. 벌떼다. 시커먼 벌떼가 바로 코앞, 주유기 근처에서 윙윙거리고 있다. 수백마릴까?, 수천마릴까? 정말 별 일이 다 있다. 주유소에서 우린 늘 두 가지를 해결하곤 했다. 차에 기름을 넣고, 몸속의 물을 빼고.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중 한 가지를 할 수가 없다. 아주, 아주 유감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화장실은 몹시 유명한데, 그나마 주유소의 그것은 조금 낫기 때문이다. 벌떼 때문에, 우리는 한참 후에 등급이 확 떨어지는 다른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휴…. 8월26일 11시40분 만리장성에서 질린다. 처음 보는 게 아닌데도, 만리장성은 여러모로 사람을 질리게 한다. 8월 27일 1시 45분 천진 도착 차 한 대의 시동이 꺼졌다. 끝내 차를 고치지 못해서, 우린 새벽 1시가 넘어 호텔에 도착했다. 식당은 모두 문 닫았고, 밥을 먹을 경황도 없이 달려온 끝이라, 우린 마지막 비상식량을 털었다. 내게도 컵라면 한 개가 돌아왔다. 그러나 ‘무기’가 없었다. 생각 끝에, 나는 재크 나이프를 빼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어렵사리 먹은 라면은 그대로 얹혔다. 방금 먹은 라면을 도로 토해내면서, 나는 빌었다.‘내 생애, 다시는 라면을 나이프로 먹는 일이 없기를!’ 8월27일 13시 천진에서편안하게 누워 발마사지를 받았다. 여독을 모두 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깜찍하게 인천항에 진입하고 싶었다. 아아, 내일이면 배를 탄다!
  • [고이즈미 참배 파장] ‘사적 참배’ 치밀한 준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총리의 17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치밀한 각본에 따른 흔적이 짙어 보인다. 참배 두시간반 전에 언론에 일정을 공개, 은밀하게 행했던 이전의 참배와는 달랐다. 아울러 연미복이 아닌 양복정장 차림이었고, 참배자 명단에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적지도 않았다. 헌화료도 내지 않았다. 참배전에서 일반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참배했다. 주변국에 공적이 아닌 사적 참배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참배 소식이 알려진 뒤 야스쿠니신사 주변에서 취재하던 보도진 사이에 “총리가 오늘 참배한 뒤 총리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한다. 다음 총리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라는 소문이 나돈 것도 이례적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야스쿠니신사 경내의 방송국 보도진 무전기로 “관저를 나섰다.”는 내용이 타전되면서 수백명에 달하는 경찰과 국내외 취재진, 고령자 위주의 참배객들이 빠르게 움직였다.100m 정도의 포토라인도 무색했다. 10시13분. 고이즈미 총리를 실은 검은색 관용차가 4대의 호위차량에 둘러싸여 신사 중간에 나 있는 도로로 들어와 멈췄다. 차량에서 빠져나온 고이즈미 총리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당당한 걸음과 입술을 앙다문 채 참배전으로 무표정하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일반 참배객들처럼 참배전 앞에 서 묵념을 한 뒤 바지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함에 던지고는 30초 정도 고개를 숙인 채 합장하고 곧바로 돌아서 대기 중인 관용차에 올라타 신사를 빠져나갔다. 따라서 신사 경내에 머문 시간은 5분 정도에 불과했다. 신사 경내는 참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유족 등 우익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응원하는가 하면 “공식적으로 참배하세요.”라는 극우도 있었다. 참배 반대자들은 신사 밖에 머물렀다. 야스쿠니신사 정문 앞에서는 호세이대학 학생과 일반 시민 등 10여명이 ‘침략전쟁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석한 전국대학생연합 졸업회원 미즈타니 야스다카(59)는 “미·일동맹을 앞세워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려는 준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taein@seoul.co.kr
  • 수능 금속탐지기 5000대 투입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려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험장에 설치하려던 전파탐지기는 올해 수능에 도입하지 않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1일 올해 수능에서 전파탐지기를 배치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대신 10개 시험실당 한 개씩 복도감독관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두 배로 늘려 5개 시험실당 한 개씩 복도감독관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가진 전파탐지기 시연회 결과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는 공항이나 공공시설에서 몸을 검색하는 막대 형태의 탐지기다. 개당 가격은 15만∼18만원 정도이지만 대량 구입하면 12만원 이하 수준에서 살 수 있다. 현재 전국 시험장의 시험실은 모두 2만 5000여곳으로 시험실 5곳당 한 대를 지급하면 모두 5000대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당초 휴대용 금속탐지기 구입을 위해 책정한 예산 3억 8000만∼4억원 외에 전파탐지기를 구입하기 위해 마련한 4억∼4억 2000만원을 추가 투입, 부족한 예산을 충당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5개 시험실당 한 개씩 일률적으로 지급하겠지만 시험실의 위치와 구조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탐지기가 더 필요한 시험장에는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감독관도 10개 시험실당 2명이 한 조를 이뤄 감독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감독 인력을 더 늘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는 휴대전화나 무전기 등 전자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사전·사후 적발하는데 쓰이게 된다. 시험 도중 전자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수험생에 한해 해당 영역 시험이 끝난 뒤 곧바로 휴대전화 등을 갖고 있는지 검색한다.시험 도중 화장실에 갈 때는 복도감독관이 따라가 화장실을 검색, 변기를 지정해 주고 가기 전과 후 수험생을 검색하게 된다. 한편 교육부가 전날 실시한 전파탐지기 시연회에는 4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모두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전파탐지기는 사용 중이거나 전원이 들어온 상태의 휴대전화의 미세한 주파수를 감지하는 장치로 현재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기준은 7가지다. 해당 시험실에서만 반응을 해야 하며, 누가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형태의 휴대전화 주파수대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하며, 기술발전에 맞춰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 밖에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크기, 최소 1시간30분 이상의 충전지 용량, 진동·점등모드 전환 기능 등도 포함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사장 밖에서 쓰고 있는 휴대전화에도 반응을 하거나 감지를 하더라도 누가 사용하는지 알 수 없는 등 가장 중요한 기본 조건을 4개 업체 모두 충족하지 못해 시험장에 배치하기에는 시범 실시도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전파차단기는 몇년 전 기술이 개발됐지만 정보통신부의 반대로 올해 수능 시험에는 적용되기 어려운 상태다. 시험장 주변 사람들의 통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전파차단기는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의 전파 자체를 차단, 일정한 지역 안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무전 무제한으로” KT파워텔 연말까지 요금인하

    “무전 무제한으로” KT파워텔 연말까지 요금인하

    “휴대전화 대신 무전기 쓰세요.”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인 KT파워텔이 고객유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KT파워텔은 4일 서비스 커버리지 확충을 위해 내년 1·4분기 수도권 지역에 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무전기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사용 고객을 위한 전용요금제도 출시했다. KT파워텔이 내놓은 요금제는 ‘이동전화 특별요금제’와 ‘무전 무제한요금제’다. 이동전화 특별요금제는 무전기와 이동전화를 모두 쓰는 고객을 위한 것이다.KT파워텔은 “이 요금제는 이동전화와 비교해 30% 정도 싸다.”고 설명했다.‘무전 무제한요금제’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업무용으로 무전기를 쓰는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회사측은 “최근에 주 고객인 물류업계나 택시업계 등에서 무전기와 이동전화를 함께 쓰는 고객이 많아져 이동전화 고객과 무전기 고객의 요금을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KT파워텔은 400억원을 투자, 내년 1·4분기 수도권 지역에 200개의 기지국을 신설, 수도권 면적 대비 70%에 불과한 유효통화권을 85%로 높일 계획이다. 이동통신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기지국을 확대,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빈 라덴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에”

    현상금 2500만달러가 걸려 있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산악지역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군 수석 대변인인 샤우카트 술탄 소장은 “빈 라덴이 10여명의 아랍 핵심 지지자들과 함께 숨어 있으며 통신수단이 파괴돼 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26일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빈 라덴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최신 정보는 여전히 없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접경지역인 파키스탄 북부 도시 페샤와르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정보 당국자는 “빈 라덴이 지역 사령관들에게 무전기나 전화, 위성전화, 인터넷을 통해 지령을 내리는 것을 전혀 감청하지 못했다.”면서 “만약 그가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 통신이 두절된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페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의 가장 안전한 은신처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국경 산악지역이라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이 접하는 산악 국경선을 빈 라덴이 넘나들며 추적을 피하고 있다.”면서 1년 전 그의 위치를 거의 확인했으나 또다시 놓쳤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임영숙칼럼] 중국의 美軍 동상

    [임영숙칼럼] 중국의 美軍 동상

    과문한 탓이었을까. 중국에서 마주친 미국 장군 동상은 낯설었다. 중국이 미군을 영웅으로 대접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앞으로 20년 이상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미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고는 하지만 이토록인가 싶었다. 후난성 지장의 비호대 기념관(플라잉 타이거스 메모리얼)에서 마주친 동상의 주인공은 클레어 리 체놀트(1890∼1958) 장군이다. 사실 그는 중국이 기억해야 할 사람이다. 체놀트 장군은 2차대전 중 퇴역 미 공군 조종사들로 구성된 비호대를 이끌고 전략적 요충지였던 지장에 와서 비행장을 만들고 일본군과 싸웠다. 비호대의 활약으로 일본군의 보급은 끊겼고 서남지역 진공은 막혔다. 결국 중국은 이곳 지장에서 일본의 항복을 받아 냈다. 비호대 기념관은 이런 사실을 알리는 사진 자료와 미군이 쓰던 무전기, 군복, 일상용품들을 전시하는 한편 당시 희생된 비호대원들의 명단을 기념관 벽에 새겨 놓았다. 중국은 이달 초 지장에서 국제평화문화축전과 비호대 기념관 개관 기념식을 갖고 항일전쟁 승리 60주년을 크게 자축했다. 지장 비행장 잔디밭에서 열린 국제평화문화축전에는 비호대를 비롯한 2차대전 연합국 노병들과 중국의 노병들, 일본의 항복을 받아 낸 관련 증인들, 주중 외교사절 등이 초대됐다.2차대전 중 아이젠하워 장군의 미군 상륙작전이 이루어졌던 프랑스 노르망디 시장도 자매도시의 축제에 참가했다. 20여명에 이르는 비호대의 노병들은 당연히 가장 큰 환대를 받았다. 그들은 행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당시 군가를 부르며 감회에 젖었다. 비호대 노병들의 군가 합창이 끝나자 중국의 유명가수는 당시 유행하던 노래라며 그들을 향해 ‘유아 마이 선샤인’을 열창했다. 이런 정경은 흡사 미국이 중국을 해방시킨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중국과 미국의 협력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낮은 자세로 실리를 추구하는 화평굴기(和平起) 전략은 그토록 철저했다. 유일 초강대국 미국과 미국이 위협을 느낄 만큼 커져 가는 중국의 관계는 미묘하다. 지장 축제 직전에 열린 제5차 한·중 지도자포럼에서 중국의 ‘제2외교부’로 불리기도 하는 외교학회 회원들은 미국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토로했다. 회원들의 대미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루추톈 회장이 나서서 “하나하나 따지면 불만이 많지만 중국은 미국의 동북아 지역에서의 이익을 고려해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미국의 냉전의식을 누그러뜨리고 우호국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정리해야 할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지장으로 가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미국 외교관은 양복 깃에 두 나라의 우호 친선을 상징하는 배지를 달고 있었다. 성조기와 오성홍기가 교차한 모양의 배지였다. 그는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외교관들이 이 배지를 달고 다닌다고 밝혔다. 한국의 미국 대사관에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교차한 배지가 있지만 기념품으로 주로 나누어질 뿐 미국 외교관들이 옷에 착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냉전을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의 단초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6자회담의 9·19공동성명 채택은 미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미·중 관계와 동북아 질서 또한 큰 변화의 흐름을 타게 될 것이다. 역사의 한 흔적으로 잊혀져 가던 맥아더 동상이 새삼 상징성을 부여 받고 극단적인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우리 사회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84)舍生取義(사생취의)

    儒林 (391)에는 ‘舍生取義’(버릴 사/살 생/취할 취/옳을 의)가 나오는데,‘목숨을 버리고 義를 취한다’는 뜻이다. 세상에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지만, 비록 목숨을 잃을지언정 옳은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舍’자는 ‘口’(입 구)와 관리들의 원거리 출장 때 휴대하던 일종의 信標(신표)를 가리키는 ‘余’(나 여)가 합쳐진 글자로,‘머물다’라는 뜻이나 그 장소를 가리켰다.‘베풀다’‘두다’‘버리다’‘놓다’‘쉬다’와 같은 여러 가지 뜻이 파생되어 쓰인다.用例로는 ‘校舍(교사:학교의 건물),舍監(사감:기숙사에서 기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사람),精舍(정사:학문을 가르치기 위하여 마련한 집. 정신을 수양하는 곳)’ 등이 있다. ‘生’자는 원래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의 모양을 나타냈으며 ‘生面不知(생면부지: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生硬(생경: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픔. 언행이 거),生疎(생소:친숙하지 못하고 낯이 섦) 등에 쓰인다. ‘取’자는 귀의 상형인 ‘耳’(이)와 오른손의 상형인 ‘又’(우)를 합쳐, 전장에서 적을 죽인 증거로 귀를 잘라 모은 데에서 ‘취하다’라는 뜻이 나왔다.用例에는 ‘攝取(섭취:좋은 요소를 받아들임),取得(취득: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짐),奪取(탈취:빼앗아 가짐)’ 등이 있다. ‘義’자는 ‘현실에 마땅하게 행동함(宜(의)), 현실에 올바르게 행동함(善(선)), 마땅함과 올바름으로 구체화된 모습(儀(의)), 마땅함과 올바름의 원리(道理(도리)), 남과 骨肉(골육)과 같은 관계를 맺음(義兄弟(의형제))’의 의미를 갖고 있다. ‘舍生取義’는 孟子(맹자) 告子(고자)편의 다음 이야기에서 나온 成語(성어)다.“생선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곰 발바닥도 원하는 것이지만 이 모두를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생선보다는 곰 발바닥을 취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生도 원하는 것이고 義도 원하는데 둘 다 취할 수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해야 할 것이다(舍生而取義者也:사생이취의자야). 이는 정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운 길을 가겠다는 意志(의지)를 밝힌 글이다. 의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해야 할 경우도 있다.孔子(공자)가 말한 ‘殺身成仁(살신성인)’도 같은 脈絡(맥락)의 말이다. 수년 전 강원도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戰術訓練(전술훈련)을 마치고 통신장비를 철거하던 중 無電機(무전기) 안테나가 高壓線(고압선)에 걸려 感電(감전)된 병사를 구한 뒤 본인은 감전돼 病院(병원)으로 後送(후송) 途中(도중) 사망한 김칠섭 少領(소령),電鐵(전철) 線路(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醉客(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留學生(유학생) 李秀賢(이수현)씨, 어려운 家庭(가정) 形便(형편)으로 大學(대학) 進學(진학)을 抛棄(포기)하고 국립 철도고등학교를 卒業(졸업)한 뒤 25년 동안 鐵道(철도) 公務員(공무원)으로 服務(복무)하다가, 서울 영등포역에서 열차에 치일 危險(위험)에 놓인 아이를 구하고 대신 발목이 잘리는 事故(사고)를 당한 김행균씨 등이야말로 舍生取義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총기탈취범 3명 구속영장

    동해안 해안 초소 총기피탈 사건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는 6일 경계근무 중이던 장병을 흉기로 찌르고 총기와 실탄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군형법 상 군용물 강도상해 등)로 박모(35·서울 송파구), 원모(35·경기 하남시), 김모(25·서울 중랑구)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10시10분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육군 모 부대 해안초소 순찰로에서 권모(25) 중위와 이모(23) 상병에게 접근, 흉기로 권 중위를 찌르고 제압한 뒤 K-1,K-2 소총 2정,15발들이 탄창 2개, 무전기 1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부는 8일 이들을 상대로 총기탈취 범행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총기 탈취범은 특수부대 출신 “사업실패로 한탕하려 범행”

    동해안 총기 탈취사건 용의자 3명이 사건발생 17일만인 5일 오전 서울과 경기도에서 모두 검거됐다. 이들이 탈취했던 총기 2정과 실탄 30발, 무전기 등도 이날 경기도 하남시 모 낚시터 인근에서 모두 회수했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9시 사이 경기 하남시에서 2명, 서울 송파지역에서 1명 등 용의자 3명을 각각 검거해 수사본부인 강원도 동해경찰서로 압송,1차 조사를 벌인 결과 용의자중 한명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박모(35·서울 송파구 오륜동), 원모(35·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김모(27)씨 3명은 특수부대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수사본부는 박씨가 친구 원모씨와 후배 김모씨를 끌어들여 총기탈취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범행동기에 대해 박씨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구 원씨가 “박씨가 사업실패 등으로 돈이 필요해 총기를 탈취하기로 했다.”고 진술하고, 김씨도 “형(박씨)이 총이 필요하니 도와달라고 해 범행을 하게 됐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사전에 준비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 중이다. 특히 박씨는 사건 당일 약 5시간30분 가량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다는 의혹을 갖게 했다. 또 이들은 지난달 17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동구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서울34허 호 승용차의 앞·뒤 번호판을 절취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중 박씨의 그랜저 승용차(서울 54러 )와 원씨의 소렌토 차량이 범행추정 시간대인 지난달 20일 오후 10시20분쯤 동해요금소를 빠져나와 서울 방향으로 간 것이 고속도로 CCTV에 포착된 점에 착안, 동해요금소에서 낸 통행권의 지문감식을 벌여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사건발생 시간대에 맞춰 강릉·동해·서울요금소를 빠져 나간 차량의 통행권을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정밀감식, 서울요금소 통행권에서 박씨의 지문을 채취하고 박씨가 그랜저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용의자들은 사건 직후 모두 중국으로 잠시 도피했다 지난 1일 귀국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10시10분쯤 동해시 천곡동 해안초소 순찰을 하던 육군 모부대 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에게 접근,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고 K-1 소총 1정과 K-2 소총 1정,15발들이 탄창 2개, 무전기 1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수사관도 놀란 치밀한 총기탈취범 수법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총기탈취 용의자들의 행적이 속속 알려지면서 수사관들조차 그 수법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사제 무전기를 이용해 자신들이 정한 암구호로 통화하고 수사의 혼선을 주려고 차량번호판을 교체하는 등 용의주도해 군부대 비밀작전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중에서 거래되는 무전기를 구입해 차량간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면서 경찰은 ‘비둘기’, 멈춤은 ‘휴식’, 교신 끝은 ‘47’, 재송신은 ‘57’, 사격은 ‘물뿌려’ 등 자신들만의 암구호를 정해 의사소통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사연구지를 구입해 범행은 물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참고하면서 사전모의를 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직후 박씨는 자신의 뉴그랜저 승용차 번호판을 교체한 뒤 동해요금소로 진입해 서울요금소로, 원씨는 쏘렌토 승용차로 동해요금소를 통해 동서울요금소로 각각 빠져나가는 등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 한 흔적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더구나 주모자인 박씨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올 때도 주변일대를 3차례 이상 돌아보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사후대책 등을 위해 총기를 은닉한 하남시 모낚시터 인근 야산에서 만날 때도 수차례 주변을 선회하면서 경찰의 추적 등에 대비하는 등 치밀하게 동선을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범행을 모의한 뒤 행선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당일 출발지부터 범행후 서울 도착시까지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는 등 주도면밀함도 보였다. 합동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용의자들 중 고향 친구인 박모·원모씨가 사건을 저지른 다음 날인 7월21일 먼저 중국으로 달아나고 22일에는 김모씨도 중국으로 도피했었다.”면서 “이들은 중국에서 사건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 사건을 저지른 지 12일 만인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특수부대 출신 선후배들의 이처럼 치밀하고 대담한 총기탈취사건도 결국 군경의 과학수사 앞에서는 꼬리를 잡힐 수밖에 없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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