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전기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교정시설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주연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생애주기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0
  • 이국종 “파일럿에 전화해 ‘닥터헬기 소음’ 항의 욕설…돌아가라는 건 죽으란 말”

    이국종 “파일럿에 전화해 ‘닥터헬기 소음’ 항의 욕설…돌아가라는 건 죽으란 말”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과센터장은 22일 닥터헬기 소음에 민원을 넣는 주민이나 민원 내용을 그대로 헬기 조종사에게 전달하는 공무원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국종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이게 뿌리내릴 수 없는 시스템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흘러간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것(닥터헬기 소음 민원) 때문에 현장에서 굉장히 힘들어 한다”며 “헬기를 같이 탄 항공대원이 ‘병원 바로 앞 아파트에서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여준 일이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소음 없이 날 수 있는 스텔스 헬리콥터 같은 건 거의 없다”며 “분명한 건 헬기 소음이 앰뷸런스 소음보다 특별히 크거나 그렇지 않다. 제가 데시벨을 측정하면 그렇게(헬기 소음이 더 크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재명, 이국종 교수에 ‘닥터헬기 소음’ 사과…“이번에 선출된 그분, 이런 걸 싫어하신다”▶ “8년이 지났는데···” 이국종 교수가 무전기 바닥에 던지면서 격노한 이유 “아파트 단지를 피해 경로를 바꾸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 “회전익 항공기 비행 특성인데, 회전익 항공기는 이착륙할 때 바람 방향에 민감하다. 특히 착륙할 때 바람을 안고 착륙해야 되기 때문에 강풍에 휘말리게 되면 저희 모두 추락해서 사망할 수밖에 없다”며 “그건 절대 비행에서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소음 피해서 돌아서 가라고 말하는 건 죽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현장 대원에게 민원을 직접 전달하는 상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 파일럿, 그 기장의 개인 연락처가 노출돼 욕설이 담긴 민원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더 큰 건 민원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현장 대원들에게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거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민원인들이 기장 전화번호까지 확보해서 그쪽으로 직접 전화를 한다. 비행했다가 돌아온 기장들한테 어떤 경우에는 욕설이 날아 들어오고 그런다. 민원을 직접 컨트롤하라고 전화번호를 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직접 개인 전화번호를 주고 ‘이 분하고 상의하라’고 하면서 제일 윗선 핑계를 댄다. 이번에 신임 누가 선출됐으니까 그분은 이런 걸 싫어하신다. 언론에 예민하다.‘ 이제 그런 분들 핑계를 댄다”며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흘러간다고 생각될 때도 많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런 식으로 흘러가서 사회가 어떻게 유지가 되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 해경이 기름을 넣어주지 않아 목포 앞바다에서 산림청까지 갔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한국 사회가 동맥경화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 병목 현상이다. 동맥경화가 너무 심해서 저 같은 사람의 노력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면서도 “좋은 동료들하고 같이 일하는 팀 분위기가 좋다. 세속적으로 물들지 않아 좋다”고 했다.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근황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지금 차도 사서 운전해 다니고, 일도 하고 있다”며 “(병원)코디네이터가 전화를 몇 번 받았는데 말투가 완전히 서울말로 다 바뀌어 깜짝 놀라했다”고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8년이 지났는데···” 이국종 교수가 무전기 바닥에 던지면서 격노한 이유

    “8년이 지났는데···” 이국종 교수가 무전기 바닥에 던지면서 격노한 이유

    경기 ‘닥터헬기’ 도입 지역으로 선정됐지만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아“구조헬기 이착륙 문제삼는 곳 한국밖에 없어”“인터콤 또 안 된다 이거. 이거 무전기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되는데 뭘 해요!” 지난 17일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는 이날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 실태와 관련한 SBS 8뉴스와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응급 환자 발생으로 이 교수는 급히 옥상 헬기계류장(헬리패드)으로 이동했다. 헬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취재진은 이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이 교수는 인터뷰를 하면서 장비를 체크했다. “인터콤 잘 들리니 오버? 내 말 들리니?” 이 교수는 무전기 송·수신 상태를 점검했다. 같이 있던 간호사는 잘 들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나는 안 들린다. 인터콤 또 안 돼 또”라면서 한탄했다. 그러면서 “인터콤 또 안 돼 이거. 이거 무전기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되는데 뭘 해요!”라면서 “이런 게 현장에서 필요하다고요”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무전기하고 이런 거 지원해달라고 한 지가 지금 8년이 지났어요. 민간기업에서 지원받아가지고 하고 있는데 이런 게 없어서 (정부가 지원을) 못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건 (정부 지원) 진정성의 문제인 것 같아요”고 지적했다. 결국 아무리 만져도 무전기가 작동하지 않자 이 교수는 격노했다. “이거 안 된다니까? 안 되는 거야!”라면서 무전기를 바닥으로 강하게 던졌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후 헬기계류장에 닥터헬기가 아닌 소방헬기가 도착했다. 앞서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3월 ‘중증외상 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대책 안에는 닥터헬기 운영 확대 방안이 담겨 있었고,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가 있는 경기 지역에 국내 일곱 번째 닥터헬기가 앞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배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현재 닥터헬기가 배치된 지역은 인천 가천대길병원, 전남 목포한국병원,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 안동병원, 충남 단국대병원, 전북 원광대병원 등 6곳에 불과하다. 이 교수는 이날도 응급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 헬기 이·착륙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왜 항공헬기를 이용해야 하는지를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요. 인계점(헬기 이·착륙 지점) 가지고 그렇게 하는 데는 전 세계에서 여기(한국)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헬리콥터는, 회전익기는 안에서 최소한의 안전공간만 확보되면 어디든지 내려앉을 수 있는 게 회전익기 장점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게(착륙지점 제한을 두거나) 하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다른 자리에서도 정부 지원의 ‘진정성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 2월 국회 재난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한 이 교수는 “빠른 환자 이송 내지는 구급대원들의 빠른 현장 즉시 투입을 위해서는 고층 건물 옥상에 헬기장들이 원래는 다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게 정부가 바뀌고 이럴 때마다 갑자기 녹색성장이 되거나 그렇게 되면 거기 위에 태양열 집열판이 올라오기도 하고 (중략) 결국은 그게(인계점) 점점 밀려가서 중랑천변까지 밀려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굉장히 많은 하드웨어적인 그 갭(차이)도 사람의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이나 그리고 사람들의 진정성을 가지고 얼마든지 해낼 수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메디온 헬기가 없어서, 국회에서 수많은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의원들로부터 메디온 헬기가 없어 가지고 여태까지, 의무 전용헬기가 없어서 그랬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다. (중략) 그런 것들을 다 진정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는 곧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가 다 엮여 있는 것이다. 소방 헬기장이 1년에 몇 달 동안 잠기는 중랑천 헬기장으로 밀려 나가는 것, 중랑천 변으로. 우리 소방 헬기에 소방대원들의 목숨을 담보하고 환자의 죽음과 싸우는 그 헬기장이 가장 있어야 될 소방서 옥상에서 개천 바닥으로 밀려 나가는 그런 한국 사회의 진정성 없는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메디온 헬기가 없이는 마치 환자를 못 살린다는 것처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모습이 계속 가서는 절대 개선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헬리패드) 없애 버렸는데 둘 다 핑계를 대지요. 소방에서는 여기 아파트 주민들이 민원 넣는대요. 저한테도 민원 넣었거든요. 저희 사무실에 전화한다고요. 전화해 가지고 광교 주민들이 막 쌍욕하고 끊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거는 여기 그러시잖아요. 소방에서도, 여기 소방의 간부분들 다 와 계신데 청장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 민원 같은 건 돌파하겠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돌파를 못 합니까? 소방도 돌파를 하려는 의지가 진짜 있는 건지. 돌파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지역 주민들이 의원실에다가 민원 넣거든요, 시끄럽다고. 그런데 전 세계 어느 나라 사회에서, 응급구조 소방 헬기들이 비행한다고 그것을 민원 넣으면···.”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화장실 가는 척 한 명, 두 명… “1번 테이블 먹튀” 무전 울렸다

    화장실 가는 척 한 명, 두 명… “1번 테이블 먹튀” 무전 울렸다

    홍대 등 젊은층 찾는 곳 ‘얌체 손님’ 늘고 40~60대 많은 식당 ‘악성 외상’ 골머리 주점 입구에 신분증 맡겨야 출입 가능 경찰 공고문 부착 등 ‘새는 돈’ 막기 총력식사, 음주를 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 손님’ 때문에 식당과 주점 주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생계형 무전취식’은 사회 불황의 그늘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씁쓸한 장면이다. 불경기로 삶이 팍팍해진 자영업자들은 먹튀를 눈감아 주기보다는 무전취식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주점은 입장하는 손님에게 신분증을 받고 있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손님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다. 광진구 건대입구에서 10여년간 주점을 운영한 성모(34)씨는 어수선한 틈을 타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수법을 사용하는 ‘무전취식범’에 최근 여러 차례 당했다. 지금은 종업원에게 수상한 테이블을 감시하게 한 뒤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무전기를 통해 바로 계산대로 연락하도록 한다.홍대 앞 맥줏집 주인 신모(42)씨는 “먹튀 손님이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발생하는데, 직원들이 워낙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일일이 감시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른 술집 아르바이트생 최모(20)씨는 “주로 20대들이 금요일과 주말 저녁 손님이 붐빌 때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빠져나간다”고 전했다. 홍익지구대에 따르면 무전취식 관련 신고는 주말 하루 동안 3~4건 정도 접수된다. 술집 주인들은 먹튀 손님을 차단하고자 과학수사 공고문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기도 한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가 지난해 말 마포구 일대에 무전취식범이 들끓는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발송한 안내문으로 “상인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술병과 그릇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파악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과학수사계 관계자는 “증거물이 훼손되는 것을 예방하려고 홍보 전단을 나눠 준 것”이라고 밝혔다. 주점 주인 손모(39)씨는 “손님이 오가는 길목에 붙였더니 실제로 무전취식이 줄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영등포구와 구로구 내 영세 식당들도 최근 잇따르는 소액 먹튀 손님과 악성 외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식사 한 끼에 1만원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일일이 신고하기가 번거롭지만 누적되면 가랑비에 옷 젖듯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준다. 영등포구의 한 식당 직원 여모(51·여)씨는 “주로 40~60대 손님이 7000~8000원인 밥값을 안 내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경고 차원에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얼굴 영상을 캡처해 걸어놨다”고 말했다. 구로구의 한 국밥집 직원은 계산대에 올려져 있는 외상 목록을 가리키며 “몇 번 식사하러 온 사람이 다음에 주겠다고 해 믿었는데, 그 돈이 10만원까지 쌓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전취식은 경범죄로 분류돼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처분이 전부다. 상습이 아닌 경우 통고 처분이나 즉결 심판에 넘겨진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들이 돈 받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신고해도 거주가 불명확해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독] 단톡방서 “돌격 앞으로” 작전명령… 전투방식 혁명적 변화 예고

    [단독] 단톡방서 “돌격 앞으로” 작전명령… 전투방식 혁명적 변화 예고

    ‘팀킬’ 차단·드론공격… 디지털 군대 지향 별도 배터리 부착땐 최대 일주일간 유지 해외서도, 기지국 없는 해상도 사용 가능 美, 삼성 S시리즈 사용에 앱 수십종 개발육군이 군용 스마트폰을 모든 소속 군인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스마트폰으로 명령을 하달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전투 방식의 혁명적 변화’가 목전으로 다가온 셈이다. 소대장이 육성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대신 개인이 소지한 군용 스마트폰 화면으로 작전명령을 하달하고, 전투 드론(무인 항공기)을 이동시켜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물론 아군의 위치를 화면으로 파악함으로써 일명 ‘팀 킬’(아군 공격)도 방지할 수 있다. 군은 전장의 다양한 단말기를 스마트폰으로 통일해 기동성과 작전의 효율적인 전파는 물론, 향후 전장 상황 판단 등에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명실상부한 ‘디지털 군대’를 지향하는 셈이다. 육군 고위 관계자는 3일 “지난달 30일 육군 3성 장군 이상 회의에서 군용 스마트폰 도입을 논의했고, 삼성전자 측과 접촉한 결과 별도의 라인에서 생산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내년부터 군 장병들의 일과 후 개인 스마트폰 사용이 전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되도록 빠른 시일 내 군용 스마트폰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31, 39, 51사단을 대상으로 실제 전투 실험을 한 결과 기동성, 작전 수행의 효율성 면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에 따라 7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가 나왔고, 별도 배터리를 등에 부착하면 일주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국내 모든 지역에 휴대전화 통신망이 깔려 있고, 해외의 경우도 유심 칩을 바꾸면 이용이 가능하다”며 “북한도 400만대의 휴대전화가 이용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육군의 작전지역에서 군용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대전화 기지국이 없는 해상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군용 주파수를 이용해 무전기로 사용할 수 있고, 위성 통신망에 연결하는 기능도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군용 스마트폰의 외형이나 기능은 일반 스마트폰과 크게 차이가 없다. 따라서 사용 및 확산이 쉽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다만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보안이 강하고 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채팅 앱의 경우도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달리 보안이 강화된 군 전용 앱을 사용한다. 군 작전에 치명적인 해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미국 국방고등기술국(DARPA)은 수십 종의 군용 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군인들만의 페이스북인 ‘후댓’, 메시지를 보내는 ‘그린 노트북’,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감마픽스’, 폭발 및 파편의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이 대표적이다. 저격수를 위한 탄도 계산 앱인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등도 있다. 미국은 2010년부터 군용 스마트폰을 도입했고, 현재 삼성전자 S시리즈(군용)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를 개발해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인증을 받으면서 채택됐다. 이미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부터 드론을 사용해 테러리스트의 정확한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은 뒤, 이 장소를 공유해 소탕 작전에 이용하고 있다. 2012년 현장에서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랜드 워리어’를 지급하기도 했지만 900g이나 되는 무게 때문에 스마트폰(180g)을 대체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가슴에 부착해 가슴과 직각으로 열도록 돼 있고 이어폰을 보호하기 위해 헬멧에는 헤드셋이 달려 있다. 영국은 2010년 군용 스마트폰을 도입한 뒤 이를 이용해 드론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전쟁에서 러시아의 전자기펄스(EMP) 공격에 군사 통신 장비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약호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인 작전 명령이 가능했고, 이를 계기로 해킹 우려가 없는 ‘밀챗’이라는 채팅 앱을 만들었다. 군 관계자는 “국방 예산은 한정돼 있고, 민간 기성 제품의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위성 사진이나 야시 장비(적외선 레이더) 등은 이미 민간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며 “미군도 자체 개발에 들여야 하는 막대한 시간 및 예산 등을 감안해 상용 기성 제품(민간 제품의 군용 버전)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군용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4만대 정도인 무전기 예산이 1조 6000억원 정도인데 군 61만명에게 모두 군용 스마트폰(1대당 70만원)을 지급해도 4270억원 정도가 들기 때문이다. 우선 14만명의 지휘관에게 군용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군용 스마트폰으로 일반 인터넷과 전화도 가능하도록 허용할 경우 군 기강 문제가 우려되기도 한다. 근무시간에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하거나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는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과제인 셈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스 in] 육군, 작전용 스마트폰 도입 추진

    육군이 군용 스마트폰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S시리즈가 유력하다. 무전 및 작전지휘는 물론 전투 드론을 움직이는 단말기로도 이용될 전망이다. 군용 스마트폰(70만원 선)이 기존 군용 무전기(무게 10㎏·4000만원 상당)에 비해 기동성 및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고 보안·사용시간(배터리) 등을 개선해 군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육군의 분석이다.
  • 경찰 무전 감청해 교통사고 현장에 먼저 출동

    경찰 무전틀 감청해 교통사고 현장에 먼저 출동한 견인차 기사와 자동차공업사 영업사원 등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통신비밀보호법 혐의로 박모(52)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에게 감청이 가능한 무전기를 판매한 정모(71)씨 등 2명도 전파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견인차 기사와 자동차공업사 영업사원인 박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동안 정씨 등으로부터 사들인 무전기로 경찰 무전을 감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무전에서 ‘교통사고’라는 단어가 들리면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출동해 파손 차량을 견인했다. 자동차공업사는 사고 차량을 가져온 견인차 기사들에게 전체 수리비용 중 공임의 30%를 대가로 지급했다. 경찰은 견인차 기사들이 무전을 감청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탐문 수사에 나서 이들을 검거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경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무전 주파수를 맞추는 수법으로 교통사고를 미리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의무경찰 출신 견인차 기사들에게 음어(경찰이 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무전 암호)를 배워 외우기도 했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수도권과 대도시 지방경찰청은 도청이 불가능한 디지털(TRS) 방식 무전기를 사용하지만, 다른 지역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쓰고 있어 이들에게 무전 내용이 새어 나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매일 발생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에 모두 출동했기 때문에 정확한 범죄수익은 가늠하기 어렵다”며 “피의자 중에는 폭력조직원도 포함돼 있어 조직적인 범죄개입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전쟁엔 무능·권력엔 교활…유재흥·김종원 등 ‘똥별 뿌리’ 출세가도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전쟁엔 무능·권력엔 교활…유재흥·김종원 등 ‘똥별 뿌리’ 출세가도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전시내각을 이끈 조르주 클레망소는 말했다. “전쟁은 군인들에게 맡겨 놓기엔 너무나 중요한 문제다.” 전쟁에는 무능하고 권력에는 교활한 지휘관들에 대해 클레망소가 진저리치며 한 말이었다. 한국의 장군들에게도 흔히 적용되는 경구다. 조갑제씨가 쓴 전기 ‘박정희’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순사건 때 반란군으로 체포되자 남로당원이라며 200여명의 명단을 건네 처형을 면한 뒤 육군본부 정보국에 근무하던 박정희가 1951년 4월 중공군의 공세에 직면한 육군 9사단 참모장으로 있을 때의 일화다.9사단은 3군단(사령관 유재흥 중장)에 배속돼 3사단과 함께 강원 인제군 현리 일대를 관할하고 있었다. 중공군은 서울 점령을 위한 5차 공세(춘계공세)에 실패한 후 중동부 전선으로 병력을 이동시켰다. 현리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소양강 건너엔 대규모의 중공군이 집결해 있었다. 4월 27일 9사단 신임 사단장이 부임했다. 일본군 소위 출신으로 불과 5년 만에 장군이 된 최석이었다. 최석은 부임하자마자 심지어 ‘뽀마드’까지 상납을 요구하며 참모들을 들들 볶았다. 참모부는 사단장파와 참모장파로 나뉘어 암투했다. 다음은 정훈부장 이용상의 목격담. “당시 헌병대장 김시진은 최석의 ‘밥’이었다. 어느 날 최석의 입에서 ‘살아 있는 싱싱한 것…’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김시진은 그제야 무릎을 치며 강릉으로 차를 몰아 싱싱한 생선회 두어 접시와 초장을 푸짐하게 장만해 사단장 막사로 들어갔다. 잠시 후 헌병대장이 얼굴에 초장을 뒤집어쓰고 나왔다. ‘야, 이 새끼야, 내가 살아 있는 생선 먹고 싶다고 했지, 죽은 생선 먹고 싶다고 했나. 눈치도 없는 놈이 헌병 한다고….’ 군대 안에선 유명한 ‘생선 사건’이다.” 며칠 뒤 박정희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출근하지 않더니 사단 의무부장으로부터 진단서를 끊어와 대구 집으로 정양을 가겠다고 우겨 9사단을 떠났다. 일촉즉발의 전투부대가 아니라 개그무대의 봉숭아학당이었다. 그로부터 10여일 뒤인 5월 16일 오후 4시 중공군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오후 5시 30분 소양강을 도하한 중공군 선발대가 오마치(오미재)에 도착하고 대대 병력이 주변을 장악한 것은 17일 새벽 5시였다. 오마치는 상남리, 방내리, 율전, 창촌, 하진부로 이어지는 7군단의 유일한 보급로이자 유사시 퇴각로였다. 군단장 유재흥의 주재로 이날 오후에야 열린 작전회의는 간단히 끝났다. 하진부로 ‘퇴각’. 유재흥은 정작 중요한 오마치 탈환 및 철수 작전은 사단장들에게 맡긴 채 급히 경비행기를 타고 하진부로 ‘탈출’했다. 3군단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최석은 오마치 탈환을 포기했다. 모든 중화기와 운송장비 등을 파괴하고 방태산 너머로 퇴각했다. 부득이 3사단도 그 뒤를 따랐다. 다음은 9사단 군수참모 김재춘이 회고한 ‘7군단의 패주 장면’. “최석은 아예 제복도 벗어버리고 앞장서 튀었다. 주변에서 총소리만 나면 꽁지 빠진 닭처럼 혼비백산했다.” 장교들도 계급장을 떼거나 겉옷을 벗어버린 채 도망쳤고 사병들은 공용화기는 물론 개인화기, 무전기까지 버렸다. 19일까지 방태산을 넘어 창촌 광원리 을수재를 거쳐 집결지인 하진부에 도착한 병력은 3사단 34%, 9사단 40%에 불과했다. 밴 플리트 미 8군사령관은 25일 7군단을 해체했다. 유재흥에게는 ‘다른 보직을 찾으라’며 전선에서 내쫓았다.해체된 유재흥의 부대는 3군단만이 아니었다. 개전 초 유재흥의 7사단은 덕정, 의정부, 창동 등 서울로 이어지는 축선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사흘 만에 북한군에 내주고 궤멸했다. 이승만은 그런 유재흥을 2군단장으로 영전시켰다. 미8군에 배속되어 북진했던 2군단은 미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내달려 2연대와 7연대 일부 병력이 압록강변의 벽동, 초산까지 진출했다. 당시 선봉 2연대 연대장은 일본군 지원병 출신으로 제주 4·3사건의 민간인 학살자로 유명한 함병선 준장이었다. 2군단의 허장성세는 딱 거기까지였다. 이미 덕천 영원의 산악지역에 매복해 있던 중공군의 공격을 받아 2연대를 시작으로 7연대, 6사단, 8사단이 차례로 무너졌다. 7군단 전체 병력의 60%가 사망, 실종, 포로가 되었다. 연대장 3명이 생포되고 1명이 전사했다. 군단은 해체됐다. 하지만 유재흥은 육군참모차장 등을 거쳐 1957년엔 합참의장이 됐다. 그의 군 생활은 4·19혁명과 함께 끝나지만, 5·16쿠데타와 함께 그의 인생 2막은 화려하게 펼쳐졌다. 태국·스웨덴·이탈리아 대사,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거쳐 국방부 장관이 되었다. 만주군관학교 예과를 이수하고 일본육군사관학교로 편입한 박정희는 일본육사 3년 선배인 유재흥을 끔찍하게 챙겼다. 이승만은 광복군은 배제하고 일본군 출신을 중용했다. 재임 중 육군참모총장은 모두 일본군 출신이고 백선엽(일제 만주군관학교)과 송요찬(일본군 지원병)을 제외하면 모두 일본 육사 출신이었다. 그러나 역시 모두 비전투병과여서 전장 경험이 없고 전투에는 무능했다. 대표적인 게 참모총장 채병덕이었다. 도발 가능성을 번번이 묵살했던 채병덕은 남침 당일, 새벽 2시까지 술에 절어 있었다. 미국 관리들이 이승만에게 “왜 저렇게 뚱뚱하고 둔한 장군을 총장에 임명했소”라고 물으면 이승만은 “나의 채 장군은 날씬한 장군이 가지지 못한 기민함이 있다오”라고 대답했다. 채병덕은 일본 육사 27기로 일본군 출신 최고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경찰 인사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임명한 치안국장(지금의 경찰청장) 15명은 모두 일제의 검사, 경찰 간부, 일본군 출신이었다. 홍순봉과 문봉제는 간도특설대 출신이고 김종원(오장), 이성우(대위)는 헌병 출신이었다. 1960년 3·15 마산의거 때 ‘배후는 공산당’이라고 발표했던 치안국장 이강학은 일본군 소위 출신이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김종원이었다. 일본군 자원입대자로, 해방 후 조선경비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여순사건 때부터 잔혹한 민간인 도살자로 악명을 떨쳤다. 빨치산 토벌대였던 23연대장 시절 그의 부대가 지나간 자리엔 빨치산이 아니라 민간인의 주검이 널려 있었다. 그런 김종원을 이승만은 총애했고 김종원은 충성을 다했다. 거창양민학살사건 때 그는 예하 부대를 공비로 위장시켜 국회의 합동조사단을 습격하도록 했다. 그가 군법회의에서 3년형을 선고받자 이승만은 특사로 3개월여 만에 석방했다. 이후 경찰로 옮긴 김종원은 전북, 경남, 경북, 전남 경찰국장을 거쳐 1956년 정부통령선거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치안국장이 되어 ‘장면 부통령 저격사건’을 일으켜 이승만의 은혜에 보답했다. 이승만은 김종원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종원은 애국 충정이 대단한 사람으로서 충무공 이순신과 견줄 만하다.” 육사 8기생들의 평가도 있다. “학살에는 귀신, 전투에는 등신!”(‘노병들의 증언’ 중에서) 미 군사고문단 보고서는 좀더 구체적이다. “부하에게는 가혹했고 전투에는 비겁했다. 전술적 두뇌가 없었고 부하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했다.” 전투에선 무능하고 권력에는 교활하던 ‘똥별’들, 그 연면한 전통은 지금도 군사주권 환수엔 반대하며 자주국방은 외면하고, 골방에서 댓글 공작이나 지휘하고, 내란 수준의 계엄령이나 모의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발본해야겠지만 이들은 수구언론, 수구정치권과 함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주류를 이룬다. 날은 어두워지고, 갈 길은 멀다. 논설고문
  • 부산 남부서.119 무전 도청해 시신 선점한 일당 검거

    부산 남부서.119 무전 도청해 시신 선점한 일당 검거

    119 무전을 도청해 사고 현장에 먼저 출동해 시신운구 및 장례를 선점한 소방무선 감청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장례지도사 A(29)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장례업체 대표 B(33)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 등은 2015년 2월부터 지난 7월 25일까지 부산 부산진구와 남구 지역의 119 무전을 도청해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차량을 가장 먼저 보내 시신을 옮기고 장례식을 맡아 1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주택가나 원룸 등에 감청에 필요한 무전기와 중계용 휴대폰 등을 갖춘 상황실을 두고 3∼4개 팀으로 조를 짜 교대로 24시간 동안 무전을 감청했다. 또 부산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에 신고접수 시간과 장소가 실시간으로 게시된다는 점을 알고 현장 출동에 필요한 정보로 활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119 무전은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어서 감청이 어렵지 않았다”며 “적발에 대비해 2∼3개월 단위로 감청 상황실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A 씨 일당은,이같은 수법으로 월 10구 이상의 시신을 선점했다. 이들은 유족들로부터 운구 비용 명목으로 시신 1구당 10만원을 받은 데 이어 특정 장례식장에서 장례가 이뤄지면 이익금으로 150만∼180만원을 추가로 챙겼다. 경찰은 달아난 일당 1명을 추적하는 한편 119 무전을 감청하는 조직이 부산에서 권역을 나눠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4월 부산에서 소방 무선망을 도청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5개월간에 걸친 수사 끝에 이들 조직원을 검거했다. 한편,부산소방안전본부는 소방무전을 지난 8일부터 전면 디지털로 교체하고 홈페이지의 실시간 출동정보도 접수 12시간 뒤에 제공하는 것으로 시스템을 바꿨다. 또 소방청에 요청해 전국 다른 지역에 이번 사례를 공유해 실시간 출동정보 제공 중단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월드피플+] “임무 종료”…32년차 경찰의 ‘마지막 무전’(영상)

    [월드피플+] “임무 종료”…32년차 경찰의 ‘마지막 무전’(영상)

    30년이 넘도록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해 온 한 경찰의 마지막 무전, 어떤 내용이었을까. 주인공은 미국 메사추세츠주(州) 사우스브리지 경찰국에서 일하는 두에인 르두. 무려 32년 5개월을 경찰로 근무한 그는 현지시간으로 6월 25일 은퇴했다. 두에인은 은퇴 당일에도 순찰을 나설 정도로 사명감이 강했다. 이날 그는 파트너와 함께 경찰차를 타고 자신이 오랫동안 지켜 온 지역을 순찰하던 중 무전을 받았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무전이었지만, 그에게는 경찰로서 받는 마지막 무전이기도 했다. 무전을 보낸 사람은 해당 경찰서 서장이었다. 그는 두에인에게 “31년이 넘도록 사우스브리지에 서비스를 제공한 경찰 두에인 르두는 이제 은퇴를 하며, 그에게 마지막 무전을 보낸다. 나는 그의 미래에 행운이 깃들긴 바란다”고 전했다. 이 무전을 받은 두에인은 감사하다는 무전 답장을 보내며 목이 메이는 것을 참지 못했다.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자신이 일한 경찰서 동료들과 가족, 특히 아들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내 두에인은 놀라운 다음 무전을 접했다. 바로 자신의 아들 네이트가 실시간으로 두에인에게 보내는 무전이었다. 미리 경찰서를 찾아 이벤트를 계획했던 두에인의 아들 네이트는 경찰 서장의 무전이 끝난 뒤 무전기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무전을 보냈다. “내 아버지 두에인 르두가 32년 반 만에 은퇴하는 오늘, 그에게 마지막 코드를 줄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내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이 일에 많은 시간을 희생한 그를, 우리 모두를 위해 자유롭게 놓아주세요. 그러면 그는 남은 인생을 새로운 맥주를 찾거나 아름다운 나라를 탐험하거나 또 다른 영광을 쫓는데 쓸 겁니다. 아빠는 이제 공식적으로 코드5(임무 종료)예요.” 아들이 해외에 있는 줄만 알았던 두에인의 표정에서는 놀라움이 사라지지 않았고, 그 놀라움은 이내 감동으로 변했다. 눈물을 참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지만 감출 수 없었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 됐고, 아들의 마지막 무전을 받은 경찰의 아름다운 은퇴 장면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폭염 속 외근’ 교통경찰 “근무화가 녹았습니다”

    ‘폭염 속 외근’ 교통경찰 “근무화가 녹았습니다”

    “소나기가 딱 1분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27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한 교통경찰은 가장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로 교통’을 책임지며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일하는 교통경찰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구두를 내밀며 “단화(근무화)가 녹았다”면서 “아스팔트 위에서 햇볕을 쬐었더니 녹아서 구멍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신호 위반과 꼬리 물기 단속을 하는데, 이를 위반한 차량을 도롯가에 세워 놓고 운전자와 얘기하러 차량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가장 괴롭다”면서 “열기를 내뿜는 차는 거의 빨갛게 달궈진 숯불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서울 강북의 한 교통경찰은 “시민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시원한 음료를 건네기도 하지만, 청탁금지법에 저촉되거나 문제가 될까 봐 거절할 수밖에 없다”면서 “손 선풍기를 하나 쓰고 싶지만 또 경찰이 손 선풍기를 들고 있다고 사진이 찍히기라도 한다면 난감해질 수 있어 그러지 못하고 더위를 참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은 “형광색 조끼를 겹쳐 있는 것이 덥긴 하지만 무전기, 수첩 등 각종 장비가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더워도 벗어놓지 못한다”고 했다. 교통경찰보다 폭염 속 노출 빈도가 높은 경찰은 바로 의경들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12분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인근에서 근무하던 의경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의경은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북의 한 경찰서 입구를 지키는 의경은 “2인 1개조로 실내와 실외 근무를 번갈아가면서 한다”면서 “너무 더워 숨이 턱 막힐 때에는 두 명이 모두 실내에 들어와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경찰서 입구를 지키는 의경은 “초소에 에어컨이 있어서 교대하면서 쐬고 있다”면서 “교대는 날씨 상황에 따라 30분마다 하기도 하고 1시간마다 하기도 한다”고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땀 범벅 인형 탈·체감 70도 공사현장… “車보닛서 일하는 기분”

    땀 범벅 인형 탈·체감 70도 공사현장… “車보닛서 일하는 기분”

    인형 탈 홍보, 5년째 여름철 최악 알바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 식히는 게 전부 주차요원들, 매연·소음·車열기 ‘3중고’ 1평짜리 휴게 공간엔 시원찮은 바람만 땡볕 공사 현장, 달궈진 철근에 화상도 “1시간에 15분 휴식? 이동조차 힘들어”‘폭염 아래 하루 노동/천근만근 그 새부터 짓눌러오네/이러케 살아야 쓰는 거시냐고 차라리 하루/포기해버리자고/주저앉다가 다시 일어서네’35년째 철근 노동자로 일하며 시를 쓰고 있는 김해화 시인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새벽 세시’의 한 대목이다. 서울신문이 19일 만난 노동자들은 김 시인의 시처럼 무거운 노동을 어깨에 멘 채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낮 기온이 섭씨 35도에 이른 이날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복판에서는 고양이 모습의 인형 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전단을 나눠주며 고양이들이 놀 수 있는 카페를 홍보하고 있었다. 인형은 마냥 웃고 있었지만, 인형 속 알바생의 얼굴은 땀에 흠뻑 젖어 일그러져 있을 게 뻔했다. 그는 아이스팩 3개를 가슴 쪽 주머니와 바지 양쪽 주머니에 하나씩 차고 다니며 견디기 힘들 때마다 꺼내 더위를 식혔다. 하지만 아이스팩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뜨근뜨근해졌다. “인형 안에서 땀으로 세수를 해요. 손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는 게 전부예요.” 또 다른 인형 탈 알바생은 “인형 속은 그야말로 사우나”라면서 “살은 뺄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5시간 일하고 4만원(시급 8000원)을 받는다”면서 “다른 매장에서 시급 1만원 이상 준다고 했지만, 이곳 사장님이 좋아 더워도 참고 일한다”고 덧붙였다. 알바 포털사이트인 알바몬이 지난달 29일 알바생 1488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최악의 아르바이트’를 설문한 결과 인형 탈 알바가 29.8%로 5년 연속 1위로 꼽혔다. 명동의 백화점 앞 주차관리 요원들도 햇볕에 노출된 채 일하고 있었다. 한 손에 무전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쉼 없이 수신호를 하는 이들에겐 물 마실 시간조차 없었다. 한 20대 남성은 “땀이 주체할 수 없이 나지만 손님들을 맞이하는 일이다 보니 표정을 밝게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영 주차장에서 일하는 주차 요원들도 땡볕 아래에서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마포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한다”면서 “휴게 공간은 있지만 1평도 채 안 되는 곳이고 에어컨도 신통치 않아 차라리 밖에 나와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매연을 고스란히 다 마시고, 소음도 견디기 힘듭니다. 차량 열기에 사람이 익을 지경이죠.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어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이 햇볕에 벌겋게 익은 얼굴로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현장 직원 김모(71)씨는 목에 두른 수건으로 줄줄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 내며 “아무리 더워도 일을 중단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열사병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폭염주의보(33도 이상), 폭염경보(35도 이상) 발동 시 1시간 일하면 10~15분간 휴식을 취해야 하고, 고용주 측은 음료수와 그늘막 등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이런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씨는 “현장에서 1시간에 15분씩 쉬고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휴식 장소가 있지만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공사 현장의 노동자들은 “체감 온도는 70도가 넘는다”고 입을 모았다. 달궈진 철근에 화상을 입을 때도 있다고 한다. 한 노동자는 “뜨거운 자동차 보닛 위에서 일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야외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힘겹긴 마찬가지였다.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범퍼카를 관리하는 서모(22·여)씨는 “야외 근무이기 때문에 더위를 온몸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휴대용 선풍기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사건팀 dream@seoul.co.kr
  • [사설] ‘마린온 참사’ 원인과 방산비리 여부 철저히 규명하라

    그제 해병대 항공대의 6개월 된 신형 헬기 ‘마린온’이 시험비행 도중 지상 10m 높이에서 추락하면서 탑승자인 해병대원 6명 중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났다. 사고 당시 헬기의 회전날개가 통째로 뜯겨 나갔다고 한다. 사고 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국산 기동 헬기인 ‘수리온’을 개조한 상륙용 기동 헬기인 마린온 1, 2호기 중 2호기다. 수리온의 안전성은 감사원 감사까지 했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군 당국은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촉구했듯 방산비리가 아닌지도 규명해야 한다. 나아가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소방용 및 의무용 헬기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철저히 하기 바란다. 수리온은 6년 동안 약 1조 3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자주국방용 전투용 헬기다. 2012년 12월 첫 실전 배치 이후 67대가 배치됐으나 결함투성이로 드러났다. 2015년 1월과 2월에 수리온 2대가 엔진 과속 후 갑자기 멈추면서 비상착륙했고, 같은 해 12월엔 같은 결함으로 추락했다. 잇단 사고로 감사에 착수한 감사원은 지난해 7월 수리온이 저온 환경에 견디지 못해 헬기 전방 유리가 쉽게 깨지고, 기체 내부로 빗물이 유입되고, 추운 곳에서 엔진이 얼어붙어 정지하는 등 비행 안전성조차 확보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자동차 제조 및 개조와 달리 비행기는 수많은 부품이 결합되는 최고 정밀기계 산업의 총아로 개발에 통상 10년이 걸린다. 그런데 우리는 6년 만에 수리온을 개발한 데 이어 1년 6개월 만에 수리온을 마린온으로 개조했다고 자랑했다. 바다에서 해안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마린온에 보조연료탱크를 추가하고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무전기 등 각종 전자 및 통신장비를 추가로 탑재한 것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무게가 늘고 기능을 추가하는 등 무리하게 개조해 기체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고가 KAI의 부품원가 부풀리기 등 방산비리에 따른 기체 결함으로 확인된다면 군 당국은 방산비리 여부도 파헤쳐야 한다. 지난해 7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수리온의 엔진 사고 현황 및 원인, 전방 유리 파손 현황 등을 보고받았으나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마린온의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수리온 계열의 다목적 헬기인 의무후송 전용 헬기, 참수리로 알려진 경찰헬기, 산림헬기, 소방헬기 등은 안전점검을 하는 것은 물론 전면적으로 운항을 금지해야 한다.
  • “고향 친구 강기주·김우종·김덕용이 위령제 전사자 명단에 있었다”

    “고향 친구 강기주·김우종·김덕용이 위령제 전사자 명단에 있었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2회●장순산 인터뷰 일시 1997년 12월 3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 치과 1층) 대담 장순산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중학교 2학년 때 일어난 6·25 사변 6·25 사변은 내(장순산)가 영종중학교 2학년 재학 중일 때 일어났다. 전쟁이 터지면서 내가 사는 인천 중구 영종도에도 북한 괴뢰군(傀儡軍)이 들어와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 당시 제일 고통스러웠던 일은 어린 학생들까지도 북한 인민의용군(義勇軍)으로 잡아가는 일이었다.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간 많은 학생은 결국 실종되었다. 나도 인민 의용군으로 잡혀가지 않으려고 숨어 지내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우리 영종도도 밝은 세상을 맞게 되었다. 인천학도의용대 영종지대 창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수복이 되면서 인천에서 학도의용대가 창설되면서 각 지대가 생기게 되어, 영종지대도 조직되었다. 영종지대장은 건국대학생인 장치복이었다. 적화(赤化) 후에 영종도 지역도 공산 괴뢰군들의 탄압으로 많은 섬 주민들이 고통을 당해 수복되었을 때는 많은 학생이 학도의용대에 가입해 빨갱이와 부역자들을 색출하는데 많은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 영종지대에는 여학생 대원들도 많았다. 그들은 주로 인천학도의용대가(仁川學徒義勇隊歌)를 보급시켜 주기도 하고 홍보도 하면서, 잔일을 도맡아 하기도 하였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1950년 12월 초 전황은 중공군의 참전으로 우리 국군과 UN군이 매일 후퇴 중이었다.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 따라 남하 드디어 1950년 12월 18일 새벽에 영종나루터에 나가 우리 영종지대 대원들은 배를 타고 인천으로 건너갔다. 그때 내 마음은 우리들이 일단 후퇴했다가 인천이 다시 수복되면 고향에 돌아오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향을 떠났다. 그날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 병무청)에서 나온 국민방위군 소위를 따라서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교)를 향하여 걸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안양에서 1박을 하고, 수원까지 걸어서 갔다. 수원에서는 기차 화물차를 타고 대구까지 갔으며 대구에서 모여 있다가 대구를 출발하여 청도, 밀양을 지나 마산으로 해서 통영까지 갔다. 1951년 1월 4일 경상남도 통영에 도착 인천에서 출발한 지 18일 만에 경상남도 통영에 도착한 우리들은 곧바로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로 입소하였다.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에서 수용소 생활을 한 지 며칠 지나서 어느 날 이른 아침이었다. 우리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수용소에서는 우리들 전원을 학교 운동장에 집합하라 하더니 단체 기합을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들이 한참 단체 기합을 받고 있을 때 어디를 갔다 왔는지 인천학도의용대 이계송 대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통영 국민방위군 수용소 책임자한테 “지금 여기 있는 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은 인천에서부터 이곳 통영까지 걸어와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군에 입대할 예정인데, 기합이 웬 말이냐 오늘 통영을 떠나 부산으로 갈 것이니 빨리 아침 식사를 시키시오”라고 말하여 기합을 중지시켰다. 우리들은 그날 아침을 먹고, 통영에서 배를 타고 마산을 들러서 부산에 도착하였다. 1950년 1월 10일 부산에서 자원입대 인천학도의용대의 많은 중학생이 부산 동대신동에 있었던 육군통신학교에 입교하게 되었다. 당시 부산육군통신학교의 유선교육대장은 인천상업중학교 교사 출신 신봉순 대위님으로 아마도 지휘관 옆에서 군 복무하게 되는 통신병이 어린 중학생들에게는 좀 더 나은 군 복무가 될 거로 예상하시고 우리들을 통신병으로 이끌었다고 나중에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인천상업중학교 교사 출신 신봉순 유선교육대장님의 엄한 명령으로 그 당시 우리들이 통신교육 받을 때는 기합이라는 것이 없었다. 나는 1951년 4월 말 강원도 5사단 27연대 3대대 대대본부 무전병으로 배치받았다. 참혹한 전쟁터를 보다 내가 처음 5사단에 갔을 때 5사단은 가칠봉 전투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서하리에서 경북 풍기까지 후퇴하게 되었다. 그때는 전투 상황이라 야전식량을 자주 주었으며 어떤 때는 며칠 분을 한꺼번에 줘서 그럴 때는 “아… 또 후퇴로구나” 하고 미리 준비를 하곤 하였다. 그때 많은 전사자 시신과 그리고 팔다리가 잘린 중상의 부상병이 발생하는 끔찍한 전투 현장을 모두 봤다. 평소 잘 작동됐던 무전기가 전투만 벌어지면 이상하게 탈이 나서 난처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무전기가 불통되면 대대장으로부터 “야! 너 고치지 못하면, 넌 총살이야” 하는 고함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당시 지휘관들은 무전기를 다루는 통신병들을 많이 아껴주었다.신흥동 해광사에서 거행된 위령제 참석 우리 5사단은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후 다시 최전방으로 배치되어 전투 지역에서 휴전을 맞았으며, 이후 2년을 더한 군 생활 4년 3개월 만에 파란의 군 생활을 마치고 만기제대하였다. 제대한 1955년 12월 17일날 신흥동 해광사에서 거행된 위령제(慰靈祭)에 참석했는데, 나하고 인천학도의용대 영종지대에서 함께 활동하다가, 같이 남하하여 자원입대한 강기주·김우종·김덕용 3명의 이름이 전사자 명단에 있는 것을 봤다. 남기고 싶은 말 전사한 내 고향 친구들의 이름(강기주·김우종·김덕용)과 인천학도의용대의 호국(護國)활동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에 기록으로 남겨지는, 이 큰일을 이경종, 그리고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 2부자(父子)께서 해준다고 하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호에 13회 계속참전기 12회를 마치며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자원입대하여 조국을 지켰지만,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으나 섭섭해하지 않았던 장순산은 인천이 고향입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68년 전 인천에서 있었던 슬픈 일 1950년 12월 18일 인천을 출발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1951년 1월 10일 자원입대한 인천 출신 중학생들은 약 2000명이었고, 그중 전사자는 정확히 208명이었다. ①중학교 1~3학년생 700여명은 통신병으로 참전하여, 약 35명이 전사하였다. ②중학교 4~6학년생 약 600명은 해병으로 참전하여, 100여명이 전사하였다. ③중학교 1~6학년생 약 700명이 육군으로 참전하여, 70여명이 전사하였다. ※인천학생 6·25 참전사 제1~제4권에 있는 ‘6·25전사 인천학생’편 참고.
  • 스웨덴 ‘개념 저널리스트’

    스웨덴 언론에서 자국 대표팀의 이율배반적 행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스웨덴의 유명 축구 저널리스트인 올로프 룬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매체 익스프레센에 기고한 칼럼에서 “스웨덴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에 비공개 훈련을 훔쳐보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 스파이를 보냈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떠들었다”며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위선적이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대표팀은 지난 12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 훈련장이 사방팔방 뚫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한국 대표팀에 스파이 활동을 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당시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32·알아인)는 “(한국 대표팀이) 우리의 비공개 훈련 과정을 존중해 주고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스웨덴은 비신사적인 행위에 거리낌이 없었다. 스웨덴 대표팀 스카우트 라세 야콥손은 한국 대표팀의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찾아 인근 건물을 빌린 뒤 한국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빼냈다고 자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정보전쟁’이 벌어지자 15일 한국 대표팀 훈련장 주변에는 쌍안경과 무전기를 장착한 사복경찰이 오가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스파이를 찾아내려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 김정은 경호에 사활… 연륙교·케이블카 끊으면 ‘요새’

    北, 김정은 경호에 사활… 연륙교·케이블카 끊으면 ‘요새’

    센토사섬 ‘평화와 고요’란 뜻 호텔도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하루 숙박료 53만~880만원 싱가포르, 외부인·차량 통제 섬 주위 바다 원천 봉쇄할 듯미국과 북한이 오는 12일 사상 첫 정상회담을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은 북한의 최대 관심사인 경호·보안상 이점을 가장 크게 고려했기 때문이다. CNN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인사들에게는 (실무 회담) 논의 내내 경호·보안 문제가 주요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경호와 연관된 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로도 유명한 샹그릴라호텔이 1순위로 꼽혔지만, 실무 회담 과정에서 북한 측의 이러한 의견 등이 반영돼 카펠라호텔이 최종 선정됐다는 것이다.카펠라호텔이 있는 센토사섬은 ‘평화와 고요’라는 의미를 지닌 넓이 4.71㎢의 섬으로, 싱가포르 본섬과 연결된 700여m 길이의 다리와 모노레일, 케이블카만 끊으면 외부에서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다. 또한 250여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 수령이 많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호텔 등에서도 카펠라호텔로의 시야가 막혀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해상을 통한 접근 가능성도 고려한 듯 최근 관보를 통해 10일부터 14일까지 센토사섬은 물론 섬 크기와 맞먹는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보안과 경호를 위해 섬을 둘러싼 바다까지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북·미 양측은 이 밖에 김 위원장의 도착 장면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경찰은 6일 카펠라호텔 주변 도로에 경찰차를 배치했고 호텔 측도 진입로 입구에 무전기를 소지한 직원을 동원해 외부인과 차량 진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회담 장소로 발표되기 하루 전인 5일부터 호텔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카펠라호텔은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 군인들이 사용했던 건물 두 채를 모태로 확장·개조한 5성급으로, 싱가포르 폰티악랜드그룹의 키위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호텔에는 19세기 건물 두 채 이외에도 영국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신관 건물과 2개의 골프 코스, 테마 파크, 수영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객실 숙박비는 종류별로 하룻밤에 53만원부터 88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카펠라호텔의 최고급 객실 112개 가운데 1개는 최고급인 ‘프레지덴셜 매너’로 호젓한 곳에 따로 떨어져 있는 독채다. 북·미 회담이 열린다면 은밀한 대화를 나누기에 최적의 장소다.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현재 카펠라호텔 전체 객실들은 회담 기간 동안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회담 장소 발표가 상대적으로 늦어진 이유에 대해 CN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싱가포르에 있던 북한 당국자들은 거의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평양에 있는 ‘상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면서 “이로 인해 아주 지엽적인 수송 등 세부 사항에 이르기까지 어떤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 하루 이틀 휴지기를 가져야 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법원 “백남기는 물대포 사망… 구은수 책임은 없다”

    법원 “백남기는 물대포 사망… 구은수 책임은 없다”

    “직사살수 구체적 상황 파악 어려워” ‘현장 지휘’ 신윤균 前 총경에겐 벌금 檢 “대형화면으로 파악” 항소 방침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일어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경찰 수뇌부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현장 지휘관과 살수차 요원의 책임만 물었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직사 살수에 의한 사망’이 맞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는 5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판결했다. 그러나 함께 재판에 넘겨진 신윤균 전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총경)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한모 경장과 최모 경장에게는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시위 진압의 총괄 책임자인 구 전 청장이 시위 현장이 아닌 지휘센터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경찰청장은 현장 지휘관에 대한 일반적, 추상적 지휘·감독 의무만 갖는다”며 “현장 지휘관이 제대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어길 가능성이 명백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만 구체적인 지휘·감독 의무를 부담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휘센터에 있던 구 전 청장이 시위 현장 상황이 긴박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살수가 이뤄진 구체적 양상까지 파악하기는 어렵고 시위 이전에 현장 지휘관들에게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촉구한 점 등에 비추어 구체적 주의의무나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시위 진압을 현장 지휘한 신 전 총경에게는 “살수 개시와 범위 등을 지시·승인하면서 과잉 살수를 하면 중단토록 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 구호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 경장 등에 대해서는“시위대 안전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울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피해자의 머리를 포함한 상반신에 물줄기가 향하도록 했다”며 “정밀한 살수가 어려운 면은 있지만, 적어도 특정인의 가슴 위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세심히 조작할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사인을 ‘병사’라고 한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살수 전후 피해자 모습과 병원 후송 직후 상태, 사망 경위와 원인에 대한 감정 결과를 보면 살수로 인한 두부 손상으로 사망했음이 인정된다. 당시 법의학자들도 살수 외에 다른 원인을 의심한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자는 생명을 보호받아야 할 공권력으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국민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공권력에 경고하고 피해자와 유족을 위로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구 전 청장 무죄 선고에 대해 반발하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 모니터 등을 통해 시위 현장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무전기로 ‘쏴’ ‘쏴’ 하면서 시위대를 향한 살수를 수차례 적극 독려한 구 전 청장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In&Out] IoT 주방/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 공학박사

    [In&Out] IoT 주방/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 공학박사

    4차 산업혁명이니 사물인터넷(IoT)이니 하는 용어들이 대통령 선거에도 자주 쓰여서 그런지 국민에게 익숙하다. 4차 산업혁명과 IoT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게 연결된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봐도 좋다. 무전기를 예로 보자. 군대는 전투 중 유선 전화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현재도 무전기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무선통신 기술이 이제 모두의 손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데이터에 따라 이용료를 내고, 전화기 안으로 은행, 카메라, 동호회, 사전 등 엄청난 인류의 산물들이 들어와 있다. 이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존재하는 편의기기들이 있다. 냉장고,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스마트폰과의 연결보다는 자체적인 존재감이 더 크다. 그러나 그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 냉장고에 컴퓨터와 모니터를 탑재해 인공지능적인 상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1000만원을 웃도니 각각 따로 산 것보다 비싼 느낌이다. 냉장고에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넣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역시 그러한 냉장고가 스마트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스마트폰에선 냉장고 속에 있는 내용들에 대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정도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주방 제품인 세탁기와 냉장고는 신기술의 적용도 있겠지만, 사용자로서의 느낌은 용량적인 확대와 디자인, 그리고 잘 사용하지 않는 성능의 추가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젠 냉장고도 커질 만큼 커졌고, 텔레비전도 안방극장이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제 현명하게 줄여야 할 때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미 커진 주방용품에 익숙한 고객들을 어떻게 작은 제품으로 유도할 것인가. 제조업체의 스마트한 양심을 무기로 사용해야 한다. 냉장고의 사용 습관을 데이터로 제공해 평상시 냉장고를 조금만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절전과 공간 활용의 이점을 가진 용량이 적은 냉장고로 추천해야 한다. 제조업체들은 적은 용량의 가전제품을 팔아 실적이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고객들에게 정직한 회사로 인식될 것이고 작은 용량과 큰 용량을 동시에 팔 수 있는 인격이 훌륭한 인식을 줄 터다. 주방은 거실과 붙어 있어서 공간 활용이 중요하다. 집의 공간은 가구가 들어 있어야 하지만 가전제품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가구인 척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구는 아니다. 전기를 먹고 일정량 소음이 있는 가전제품일 뿐이다. 가전제품인 이상 가능하면 작고 스마트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람과의 감성적인 소통까지 요구되는 시대에 아직 정보기술(IT)적인 연결도 미비하다면 시대의 갭이 너무 크다. 인공지능(AI)이라는 문구가 가전제품에 많이 사용되지만 앞에서 설명한 대로 과장광고일 것이다. 4차산업과 IoT의 정점이라 할 AI라는 수식어가 가전제품에 붙으려면 어떤 기능이 있어야 하는가. 나보다 먼저 고장을 인지하고 엔지니어가 전화 또는 방문을 한다. 생활패턴에 따라 적정한 사이즈의 제품을 권유한다. 가전제품 내부 상황을 사용자에게 정보로 제공하는 등 IoT적인 서비스를 넘어서는 인간과의 교감이 있어야 한다. 수동적으로 디자인 된 기능만을 제공하던 가전 제품들이 바야흐로 내부 데이터를 제공하고 주변과 유기적으로 연동하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주변기기나 인간에게 질문을 던지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처럼 가전기기들도 서로 융합하고 변화하면서 더욱 강력하고, 더욱 편리하고, 더욱 스마트한 기기로 변화할 것이다. 미래 주방은 인간과 가전제품이 소통하는 작은 단위의 세상, 더 많은 일을 동시에 해내는 슈퍼 주부의 오프라인 일터가 될 것이다.
  • 민영정보통신㈜, 국내 최초 네트워크 무전기 선보여

    민영정보통신㈜, 국내 최초 네트워크 무전기 선보여

    무선통신장비 전문 공급업체인 민영정보통신㈜이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 망을 사용하는 네트워크 무전기 ‘NEXTRA999’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NEXTRA 시리즈는 ‘Next Generation Radio’의 줄임말로 민영정보통신㈜이 선보이는 네트워크 망을 사용한 차세대 무전기의 공식 브랜드이다. 무전기는 과거 일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변화했으며 최근에는 휴대폰 전화기와 같이 3G나 LTE 통신망을 사용하는 무전기까지 개발되는 등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네트워크 무전기가 POC(PTT Over Cellular)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에 민영정보통신㈜은 이러한 네트워크 무전기를 국내 통신 서비스와 결합한 형태로 국내 최초로 도입해 관련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영정보통신㈜이 출시한 NEXTRA 무전기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LTE무전기와 달리 무전기 고유의 PTT(Push To Talk) 방식에 집중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거리와 데이터 제한 없이 통화가 가능하도록 고안되어 있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기존 아날로그 및 디지털 방식의 일반 무전기의 경우 주변 환경에 따라 통화 거리에 제한이 많았으며 통화 범위 확장을 위해서는 중계기 설치가 필수였다. 또한 중계기 설치 후 사용 허가를 받더라도 통화 가능 여부를 확신할 수 없고, 소음이나 다른 신호의 간섭으로 인한 사용상의 제한이 있어 사용자의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NEXTRA999는 기본적으로 3G와 LTE망을 사용하여 통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망이 설치된 곳이라면 어떠한 제한 없이 통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하4층~지상15층 이상의 건물, 서울과 부산의 거리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며 별도의 사용 허가 절차가 없어 매우 편리하다. 민영정보통신㈜ 관계자는 “네트워크 무전기를 국내 통신 서비스와 최초로 결합한 NEXTRA999는 가성비가 뛰어나고 통화 중 혼선이나 끊김없이 전국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현재 사용하는 무전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에게는 일정 기간 무상으로 필드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영정보통신㈜은 1993년 창립하여 올해 창립25주년을 맞은 무선통신장비 공급업체로 과거 노키아 휴대폰 수입과 유통을 시작으로 현재는 아날로그, 디지털 방식의 업무용 무전기, 아마추어(HAM) 무전기, 생활용 무전기(FRS)는 물론 네트워크 무전기, HF수신기, 항공용(AIRBAND) 무전기 등의 다양한 무선통신장비를 전문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일본 아이콤(ICOM), 미국 텐텍(TEN-TEC), 중국 린톤(LINTON) 등 해외 유수의 무선통신기기 전문 제조업체와 거래 중인데, 아이콤과 텐텍의 경우 한국독점공급업체이며, 린톤의 경우 한국 공식 파트너 업체로서 공동투자개발 및 생산 등의 업무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중국 천진에 지사를 두고 있어 세계 무전기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의 여러 제조업체와 원활한 업무 제휴가 가능하다. 민영정보통신㈜의 다양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몽둥이 든 교도관, 없어요… 망루 위 경비, 영화에만 있어요

    [커버스토리] 몽둥이 든 교도관, 없어요… 망루 위 경비, 영화에만 있어요

    위협적인 잿빛 콘크리트 담장과 철조망으로 이중, 삼중 둘러싸인 망루가 있는 교도소 안. 외부와 연락이 차단되고 폐쇄된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몽둥이를 들고 수용자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교도관, 또는 총을 들고 망루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교도관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수용자의 범죄 행위를 방조하고, 생활 편의를 도와주면서 뒷돈을 챙기는 교도관의 모습까지도 사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약, 담배 등 부정물품의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몰래 만든 흉기로 서로 해치고 싸우는 소설이나 영화 속 모습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이런 모습들은 오래전 만들어진 근거 없는 막연한 이미지. 여기에 소설이나 영화가 개연성을 더하고, 교정행정의 폐쇄성이 이를 논픽션(사실)으로 완성했을 뿐이다. 박진홍 안양교도소 보안과장으로부터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 속 교도관에 대한 왜곡과 과장에 대해 들어 봤다.#1 교도관은 무전기 외 휴대 못해… 총기도 호송때만 먼저 교도소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모습 ‘폭력적인 교도관’이다. 영화·드라마에서 ‘교도봉을 휘두르는 교도관’은 잘못된 설정이다. 교도관은 평상 시 무전기 외에는 어떤 교정장비도 휴대하지 않는다. 교도봉, 일회용 수갑은 교정사고가 발생하거나 훈련상황 이외에는 항상 교정장비함에 넣어 보관한다. 총기도 호송차량에서만 휴대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수용자에게 탈취당할 우려가 있어 시설 내에서는 휴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2 교도소장실은 담장 밖… 수용자 방문했다면 탈옥 미디어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또 하나의 허구, 교도소장실에 대한 설정이다. 수용자가 소장실에서 식사하고 외부와 전화통화하는 모습은 교도소의 구조를 아는 사람에겐 웃음거리다. 소장실은 교도소 담장 밖 사무동에 있다. 수용자가 교도소를 벗어나 소장실로 갔다면 이는 탈옥이다. 수용자가 교도소를 마음대로 드나들 만큼 국내 교정시스템은 허술하지 않다. 수용동에서 휴대전화를 거는 특별한 모습도 실제로는 볼 수 없다. 교도관 ‘계호(戒護) 업무지침’에 따라 휴대전화 반입금지선을 수용동으로 들어가는 제1 통용문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3 총 들고 탈옥 감시? CCTV·드론 시대에… 특히 교도관이 총을 들고 경비를 서던 높은 망루는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안양교도소에 있는 5개 망루 역할도 중앙통제실에 있는 200여개의 폐쇄회로(CC)TV가 대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살, 자해가 우려되는 수용자가 있는 거실과 운동장 등 모든 동선을 감시한다. 영화처럼 사각지대나 카메라가 고장 나 감시를 못하는 구역은 없다. 최근 경비업무에 최첨단 장비인 ‘드론’도 활용하고 있어 탈옥은 소설·영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됐다.#4 감옥에서 물품 구매? 영치금으로 식품 등 가능 모든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는 수용자 거실 등 교도소 내 생활에 대한 왜곡 사례도 많다. 수용자는 독거실에 수용하는 것이 원칙. 다만 시설 부족 등 문제가 있으면 혼거 수용할 수 있다. 교정시설 대부분은 시설이 부족해 4~5인, 많게는 15~20인까지 혼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실 잠자리 위치와 설거지 당번 순서는 수용자 간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교도소 측에서 정하고 있다. 방송은 교화방송 ‘보라미’만 시청할 수 있으며 신문(1인당 3종류)과 잡지도 구매해 볼 수 있다. 거실 구매물품 목록에 있는 간단한 식음료, 의류, 침구류, 신발 등 150~170여개 품목은 영치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미디어 속 이런 설정이 있다면 이는 모두 사실이다.#5 이동 없이 거실서 급식… 식당 난투극은 불가능 수용자 간 식당 난투극은 미디어 속 대표적 왜곡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모든 수용자는 대형 식당이 아닌 거실에서 급식을 받아 식사를 한다. 박 과장은 “식당으로 이동하는 많은 수용자를 계호할 교도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교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에서 급식을 먹는다”고 말했다.#6 운동기구 사용 가능? 흉기 우려 있어 금지 미디어 속에서 볼 수 있는 수용자 간 패싸움, 칼부림도 발생하기 어렵다. 다수의 교도관이 운동하는 수용자를 삼엄하게 계호하고 있어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모든 수용자는 하루 일과 중 일정 시간 운동할 수 있다. 걷고 달리거나,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은 할 수 있지만 여러 명이 몸을 부딪치며 하는 축구 등 격한 운동은 금지하고 있다. 수용자 간 싸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몸싸움이 별로 없는 족구 등은 가능하다. 운동기구는 흉기로 사용할 우려가 있어 금지하고 있다.#7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과장에 오해 말자 최근 교도소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 방송사에서는 교도소 체험프로그램까지 제작하고 있다. 교정행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교정시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왜곡되고 과장된 설정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박 과장은 “미디어 속 교도관에 대한 왜곡과 과장으로 상처받고 가슴앓이 하는 것은 오롯이 교도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정시설은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되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아니라 외부와 똑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는, 사람이 사는 작은 세상일 뿐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사진 출처 드라마 SBS ‘피고인’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프리즌’ 캡처
  • “혼자서 K2 등정 나섰던 폴란드 산악인 결국 포기하고 하산 중”

    “혼자서 K2 등정 나섰던 폴란드 산악인 결국 포기하고 하산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해발 8611m)를 등반하던 대원과 언쟁 끝에 혼자 등정에 나선 폴란드 산악인이 결국 등정을 포기하고 하산 중이라고 영국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27일 아침이면 베이스캠프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네팔과 한국의 시차는 3시간 15분이다. 지난달 K2 등정을 준비하던 중 근처 낭가 파르밧(8126m)에서 조난 당한 프랑스 여성 산악인 엘리자베스 레볼과 폴란드 남성 산악인을 구조하러 달려가 화제가 됐던 폴란드 등반대원 4명 가운데 한 명인 데니스 우룹코(44)는 ‘야만의 산’으로 통하는 이 봉우리를 사상 처음 겨울철에 오르겠다고 지난 24일 베이스캠프를 떠났다. 봄가을에 올라도 어려운 산을 겨울에 혼자 등반하겠다고 나섰으니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대원들은 “혼자 떠난 지 48시간째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걱정해 왔다. 그런데 다른 산악인이 그가 하루 만인 25일 등정을 포기하고 하산 중인 것을 발견하고 베이스캠프에 알려왔다고 폴란드 등반대 대변인이 전했다. 러시아계인 우룹코는 혼자서라도 정상을 밟아 겨울철 첫 K2 정복이란 목표를 이루겠다고 욕심을 부렸다. 여러 차례 동료들과 말다툼이 벌어졌다. 우룹코는 이달 안에 등정을 시도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고 동료들은 말도 꺼내지 말라고 대응했다.결국 그는 동료들이 “자살 등정”이라고 여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무전기도 들고 가지 않았다. 한 포터는 AFP통신에 “그가 이달에 등정을 마쳐야 겨울 등반으로 인정받는다며 동료들을 채근했다”고 증언했다. 전문 산악인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파키스탄 산악인 미르자 알리 바이그는 “겨울에 K2를 혼자 오르려는 건 진짜 자살 행위”라고 혀를 찼다. 막역한 산친구인 카림 샤 역시 그의 행동이 “위험천만”이라며 “산악인들 사이에 ‘히말라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결정은 잘못됐으며 그의 위상에도 걸맞지 않다”고 말했다. 우룹코는 이미 히말라야 8000m 14좌를 완등했다. 이미 그 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정상 정복의 마지막 지검인 해발 7200m의 캠프에 도달했을 것으로 등반대원들은 보고 있다. K2는 에베레스트보다 높이는 낮지만 훨씬 등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사태가 잦은 지형인 데다 겨울철 기온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며 강풍이 불면 시속 200㎞ 정도가 예사다. 2008년 8월 1일 국제등반대 대원 11명이 죽거나 실종된 것이 국제산악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