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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이 말을 걸었다… 정복할 생각 말고 그저 쉬다 가라고

    숲이 말을 걸었다… 정복할 생각 말고 그저 쉬다 가라고

    우리나라 산은 4440개다. 연 1회 이상 등산인구가 3200만명, 월 1회 이상 산을 찾는 마니아도 1300만명이나 된다. 각종 꽃과 풍경, 단풍에 설경까지 유명한 명산·명소가 수두룩하다. 과거 황폐한 산림에 심은 나무들이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는 ‘숨겨진 숲’도 있다. 80년 된 낙엽송, 90년이 넘은 소나무,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자작나무 등 사람 발길이 아직은 많지 않아 거칠지만 자연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전문가들은 ‘좋은 숲’과 접촉하는 자세가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래에서 꼭대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경쟁적으로 산을 오르는 정복이 아닌 숲에 머물며 온몸으로 기운을 받아들이는 소통을 강조한다.●100년 숲의 ‘자화상’… 강원 횡성 ‘낙엽송숲’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강원 횡성 안흥 상안리에는 숨겨진 ‘낙엽송숲’(낙엽송·소나무 명품숲)이 있다. 산림 공무원 중에서도 일부만 알고 있는 명소다. 공개된 숲이지만 유명세를 타지 않아 안내표지판이나 주차장도 없어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좁은 진입로와 임도를 한참 올라 숲의 입구에 도착했다. 횡성 낙엽송숲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0년이다. 단기 국토녹화 성공지이자 조림·숲가꾸기 등 미래 숲 관리의 교육장소로 선정됐다. 숲은 인공림 48㏊, 천연림 12㏊ 등 60㏊로 축구장 84개 규모다. 낙엽송(38㏊)은 목재 생산을 위해 1938년부터 심었으니 대부분 71~80년 수령을 자랑한다.숲은 20분에서 3시간 40분까지 걸을 수 있도록 4개 코스가 조성돼 있는데 다양한 임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숲 초입은 높이가 18~26m, 흉고 직경(가슴 높이 지름)이 30~40㎝에 달하는 곧게 자란 낙엽송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능선에는 자연적으로 자란 소나무들이 자리를 잡았다. 천연림이다 보니 인공림과 같은 수려함은 없지만 수많은 시련을 극복하며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 온 당당함이 읽혀진다. 능선을 걸을 때는 맨발 산행을 권한다. 능선 아래쪽으로는 잣나무(10㏊) 조림지가 펼쳐져 있다. 낙엽송과 소나무, 잣나무를 한곳에서 비교하며 숲을 향유할 수 있다. 신정숙 숲해설가는 “낙엽송은 연두색 잎이 나오는 4월과 단풍이 노랗게 지는 11월이 가장 아름답다”면서 “비가 온 직후 숲에서는 피톤치드와 바람의 상쾌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준다”고 말했다. 낙엽송숲은 다른 숲과 달리 하층 식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걷기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의 모습을 체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부지방산림청은 등산객 유치를 위해 시설 설치 및 개량, 하부 정리사업 등에 대한 건의를 받지만 ‘현상 유지’를 견지하고 있다. 목재 생산을 위한 숲 가꾸기도 실시하지 않는다. 목재 생산자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지름 30㎝, 70년생 이상의 우량 대경재가 즐비하지만 좋은 숲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녹아 있다. 이미라 북부청장은 “지역 학생들이 참여해 가지치기 등을 체험하고 나무가 어떻게 자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미래세대들이 숲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학습의 장”이라며 “강원권에서 가장 오래된 낙엽송 조림지이자 잘 가꾼 숲의 모델이 될 수 있는 100년 숲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수려한 백색의 장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나무의 수피가 하얀, 이국적인 풍광으로 잘 알려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만나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산을 올라야 한다. 방문객은 숲 입구에서부터 선택해야 한다. 해발 900m 숲을 오르는 데 정리된 원정임도를 걸을지, 숲길인 원대임도를 오를지 시작점이 갈린다. 김달환 숲해설가는 “자작나무숲의 백미는 밑에서 보면서 올라오는 것”이라며 “원대임도를 따라 오르다 힘들고 지루한 산행이란 불만이 터져 나올 때쯤 눈앞에 백색의 장관이 펼쳐지는데 이때부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자작나무숲은 아픔과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역사의 현장이다. 원래 이곳은 소나무숲이었는데 솔잎혹파리 피해를 당해 나무들이 모두 베어졌다. 대신 목재 생산용 낙엽송을 심을 계획이었으나 묘목이 부족해 대체 수종으로 북한 압록강변에서 채취한 자작나무 묘목을 1989~1996년에 심었다. 전체 조림 면적지(138㏊) 중 핵심 군락지는 25㏊다.자작나무숲이 알려진 것은 2006년 유아숲체험원으로 지정된 후 방문했던 유치원 교사가 블로그에 소개한 것이 계기다. 봄철 산불위험 기간에 입산을 통제하는 데도 2012년 1만 4000여명이던 방문객이 지난해 22만 4000여명으로 5년 만에 16배 증가했다. 탐방객 증가로 안내소가 설치됐고 지난해부터 숲해설가, 숲길체험지도사 등을 배치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작나무는 20~30년생으로 높이는 16m, 흉고직경은 16~18㎝로 북유럽이나 북미의 큰 나무에는 못 미치지만 녹색의 숲과 수만 그루의 하얀색 자작나무가 그려내는 풍경에 탐방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자작나무는 음양의 조화가 잘 이뤄져 “사랑이 잘 이뤄지고 오랜간다”는 속설이 있어 웨딩 촬영지로 인기다. 특히 한겨울, 추위와 눈길을 뚫고 산길을 오르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는 경외감이 들 정도다.숲에 앉아 있으면 평화롭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폐를 상징하는 흰색이 피부를 상쾌하게 해주고, 간을 표현하는 초록색이 눈을 맑게 해 준다. 숲에 들어가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나무 껍질을 훼손하면 안 된다. 벗겨진 하얀 껍질은 복원이 안 돼 나무를 볼품없이 만든다. 풍경에 취해 길을 잃을 수 있다. 자작나무숲에서는 한 달에 1~2건씩 조난 사고가 발생한다. 입산 시간을 하절기에는 오후 3시, 동절기에는 오후 2시로 제한하는 이유다. 자작나무숲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더이상 자작나무를 심지 않는다. 양묘가 힘든 데다 기계 파종도 안 돼 대량 식목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 고기연 동부지방산림청장은 “희귀성과 아름다운 경관, 스토리텔링이 있는 숲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면서 “자작나무숲에서는 등산이 아닌 2시간 이상 체류해야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고 권했다. ●소나무 풍욕의 최적지… 대관령 금강송 군락지 ‘생각이 바르면 말이 바르다…매운바람 찬 눈에도 거침이 없다. 늙어 한갓 장작이 될 때까지 잃지 않는 푸르름. 영혼이 젊기에 그는 늘 청춘이다. 오늘도 가슴 설레며 산등성에 그는 있다.’ (유자효의 소나무) 대관령은 경북 울진 소광리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강송 군락지다. 1922~1928년 소나무 씨앗을 뿌려 조성한 인공림(789㏊)과 천연림(1953㏊)이 어우러져 ‘송해’(松海)를 이룬다. 대관령휴양림 인근에는 지난해 8월 국립대관령 치유의 숲이 개장했다. 주차장에서 금강송전망대까지 600m 구간은 무장애 데크(치유데크로드)를 설치했다. 국내 유일로 나무 사이에 만들어 숲속을 걷는 느낌을 준다. 데크를 걸으며 다양한 꽃과 나무, 풀 등을 만날 수 있는데 숲태교 참가자들이 꼽는 최고의 프로그램도 숲길 산책이다. 최근에는 대관령 소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전망대에서는 대관령 옛길을 비롯해 금강송 군락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풍욕’에 최적지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치열한 자리 경쟁이 벌어진다. 전망대에서 대관령 옛길을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진숙 국립대관령 치유의 숲 산림치유지도사는 “난이도가 다른 7개 숲길이 조성돼 있는데 완주하려면 3일 정도 걸린다”면서 “혈압이 있는 중년에게는 고난이도 숲길을 추천하는데 등산이 아닌 풍욕과 명상이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릉·횡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문턱 낮춘 관광지… 여행의 기쁨엔 장애가 없다

    문턱 낮춘 관광지… 여행의 기쁨엔 장애가 없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여행 계획을 세운다고 가정해 보자. 노약자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겠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가 우선 떠오를 것이다. 한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관광지가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관광공사가 조성한 ‘열린 관광지’는 여행 약자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한 장소일 법하다. 무장애 시설, 이른바 배리어 프리(BF)를 지향해 조성됐으니 말이다. 그중 하나가 경남 고성의 당항포 관광지다. 지난 25일 경남 김해의 장애인단체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당항포 관광지를 돌아봤다. 대체로 만족하다는 평가였지만, 이들 중 일부는 다소 개선할 부분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당항포 관광지 정문에서 차를 내리면 곧 안내판이 나온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를 새긴 안내판이다. 일반인은 눈으로 보고 전체적인 내용을 유추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로 전체적인 모습을 그린다. 그렇게라도 윤곽을 그리며 짐짓 즐거운 표정을 짓는 장애인들의 모습이 짠하다. 이날 일행 대부분은 걷고 일부는 휠체어를 탔다. 활동 도우미의 조력을 받을 만큼 중중의 장애인은 없었고, 비교적 몸이 성한 장애인이 자신보다 조금 더 불편한 이의 휠체어를 밀며 다녔다.●무장애 전국관광지 1.8% 불과 관광공사가 2015년 실시한 ‘전국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관광지 500개 중 양호 수준은 1.8%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보통 수준(89.2%)이었고, 미흡도 9%에 달했다. 사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보통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장애인의 실제 활동을 고려하지 않고 규정·규격과 다르게 설치된 결과라고 관광공사는 판단하고 있다. 사실 장애인들의 불편을 일반인이 헤아리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장애물 개선 작업이 일반인의 시각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길을 묻는 청각장애인과 마주쳤을 경우 대개는 목소리를 높이거나 입 모양으로 관련 정보를 알려 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이 이를 알아듣기는 쉽지 않다. 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몸짓이다. 손짓, 발짓으로 표현하는 이른바 ‘보디 랭귀지’가 가장 쉽고 확실하게 정보를 알리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장애물 개선 작업 역시 비슷하다. 목표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방향이 틀린 경우가 많다. 이런 격차를 해소해 보겠다는 것이 이른바 ‘열린 관광지’ 사업이다. ‘열린 관광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관광공사가 주관해 2015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이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여행 약자들이 겪는 갖가지 제약을 없애기 위해 주요 관광지의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시설을 개·보수하고 안내와 홍보를 지원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해 고성 당항포를 비롯해 고창 선운산도립공원과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여수 오동도,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이 열린 관광지로 선정돼 시설 개선을 마쳤고, 올해는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을 비롯해 6곳을 새로 사업 대상지로 지정했다. 당항포 관광지의 경우 시각장애인이 관광지 전체의 시설과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촉지형 안내판 5개, BF 기준에 맞춘 화장실과 전망대, 휠체어 접근로 등 탐방로 조성, 장애인 주차공간 25면 보수 등의 시설 개선 작업을 벌였다. 엘리베이터도 새로 세웠다. 휠체어를 싣고 야트막한 산을 올라 전망대까지 닿을 수 있게 했다. 종전에는 휠체어를 운반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사실상 지체장애인들은 전망대 방문을 포기했다.●여행 기회 100년에 한 번 수준 다만 현장을 돌아본 장애인 일부는 몇몇 오르막길의 경사도와 길이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베이터 앞 오르막길이 대표적이다. 계단으로 치면 채 10계단이 못 된다. 하지만 휠체어를 밀고 올라가기엔 가깝지 않은 거리다. 경사도 역시 급한 편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오를 수 있겠지만 장애인은 다르다. 김해장애인단체연합회 권우현 회장은 중간에 평탄한 턱을 만들어 한 번 쉬고 가도록 조성했어야 했다고 조언했다. 반면 바닷가로 나가는 목재 데크는 장애인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잘 조성했다. 이날 장애인 일행들은 무엇엔가 쫓기듯 서둘렀다. 왜 이들은 일정을 폭풍처럼 빨리 진행했을까. 이는 권 회장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쉽다. 김해 지역의 장애인은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한데 개별 여행을 제외하면 수학여행처럼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이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이는 한 해 300명 정도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100년에 한 번꼴로 오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러니 빠른 시간에 여러 곳을 보고 싶어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일정이 촉박해 아쉽지는 않았을까. 복합장애를 가진 강병해(57)씨는 이에 대해 “장애를 없애 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니 관광지를 장애가 없는 곳으로 만드는 건 이들에게 다리가 돼 주는 일과 다름없는 일일 터다. 무장애 여행 정보는 관광공사의 공식 누리집 ‘대한민국구석구석’(www.visitkorea.or.kr)에 잘 정리돼 있다. 글 사진 고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숲&쉼’ 여름의 시작 6월… 뜨거운 태양 피해 시원한 휴양림으로 떠날 시간

    ‘숲&쉼’ 여름의 시작 6월… 뜨거운 태양 피해 시원한 휴양림으로 떠날 시간

    여름의 초입 유월이 코앞이다. 뜨거워진 태양을 피해 숲으로 들 시간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휴양림 숲길 체험’을 주제로 6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강원의 첩첩 산골부터 전남의 난대림까지 두루 아울렀다.1. 사계절 보약 같은 ‘치유의 숲’-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나무는 울창한 그늘을 만들고, 숲은 끝자락에 길을 내 사람에게 손길을 내민다. 경기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 숲길이 그렇다. 휴양림은 사계절 내내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숲을 품었다. 산림청 1호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산림치유지도사가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5인 이상이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등이 나온다. 산음약수터는 야영객은 물론 먼 곳에서 물맛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의 목을 적셔 준다. 여기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자연정화 공원 세미원,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수숫단 오솔길 등 자연과 어우러진 모든 길이 양평으로 나 있다. 양평군 관광기획팀 (031)770-2068.2. 은둔의 유토피아를 찾아서 -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자리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은둔하기 좋은 곳이다.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면 골치 아픈 세상사는 저만큼 사라지고 만다. 강원 양양의 미천골자연휴양림은 가는 길 자체가 여행이다. 지름길은 인제 진동리에서 조침령 터널 쪽으로 열려 있지만, 다소 돌더라도 홍천에서 구룡령을 넘는 게 낫다. 구불구불 이어진 구룡령 꼭대기에 오르면 백두대간이 파도처럼 물결친다. 미천골에 들면 반질반질한 암반이 펼쳐진 수려한 계곡 덕에 신비의 땅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천골 1㎞ 위는 선림원지다. 10세기 전후엔 대가람이었던 곳. 이 절집에서 공양을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을 희게 물들인다 해서 계곡 이름도 ‘미천’(米川)이다. 불바라기약수까지는 5.7㎞ 거리다. 경사가 완만해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해담마을에서 수륙양용 자동차를 타고, 송천떡마을에서 전통 떡도 맛볼 수 있다. 양양군 문화관광과 (033)670-2229.3. 싱그러운 초여름의 숲 - 홍성 용봉산자연휴양림 충남 홍성의 용봉산은 해발 381m로 야트막하고, 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갖췄다.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늘 예약이 꽉 찰 만큼 반응이 좋다. 등산로는 2시간 코스부터 3시간 30분이 걸리는 종주 코스까지 3개가 있다.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산림휴양관을 둘러싼 숲길이 좋다. 홍성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화 유적이 많다. 조선 시대에 축성한 홍주읍성은 옛 성벽 1772m 가운데 약 800m가 그대로 남아 있다. 성의 동문인 조양문을 비롯, 성 안의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도 여전하다. 여하정과 연못의 고목이 녹음에 물들 때 특히 아름답다. 안회당은 10월 말까지(공휴일 제외) 차 마시는 공간으로 개방된다. 아울러 한용운 선생 생가터,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 이응노 기념관, 천수만 권역의 속동전망대와 궁리포구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게 좋겠다. 홍성군 문화관광과 (041)630-1255.4. 힐링과 모험 ‘마법의 숲’ -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남 보성의 제암산(807m)은 정상에 임금 제(帝) 자를 닮은 바위가 있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휴양림 안에 숲속의 집 등 숙박 시설과 계곡 물놀이장, 야영장, 산책로, 모험 시설 등을 갖췄다. 대표적인 힐링 주자는 더늠길이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다. 5.8㎞ 전 구간이 평평한 데크로 만들어졌다. 초록빛 세상을 따라 바람과 새소리가 흐르는 힐링 로드다. 쭉쭉 뻗은 나무 위를 걷듯 편백 군락지를 지나면 해발 500m인 ‘HAPPY500’ 지점에 닿는다. 임금바위, 요강바위 등 기암괴석이 장관을 펼쳐 낸다. 스릴 넘치는 집라인과 에코 어드벤처도 인기 있는 체험 시설이다. 봇재는 보성 최고의 볼거리인 차밭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득량역에 조성된 ‘추억의 거리’는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광주 이씨 집성촌인 강골마을은 돌담을 따라 산책하기 좋다. 최근 문을 연 비봉공룡공원과 홍암나철기념관도 인상적이다. 제암산자연휴양림 (061)852-4434.5. 우리나라 치대 난대림을 걷다 - 완도 수목원 전남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국내 유일의 난대 수목원이다. 사철 푸른 붉가시나무 등 상록수가 주를 이루고, 완도를 대표하는 완도호랑가시가 자란다.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중앙관찰로를 따라 아열대온실과 산림박물관을 거쳐 내려오는 구간이다. 아열대온실엔 열대, 아열대식물 500여종이 전시돼 있다. 원시의 숲을 걷고 싶다면 ‘푸른 까끔길’이 좋다. 까끔은 ‘동네 앞의 나지막한 산’을 뜻하는 사투리다. 주민들이 땔감과 숯을 지고 완도 읍내에 팔러 가던 옛길로, 계곡을 따라 1㎞ 정도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해가 들지 않을 정도로 숲이 빽빽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완도의 상징인 완도타워에 최근 모노레일이 들어섰다. 사방이 유리창이어서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도는 해상왕 장보고의 섬이다. 약 1200년 전 동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은 신라인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완도군 관광정책과 (061)550-5410.6. 다도해 옆 편백 피톤치드 바다 -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경남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아름다운 남해를 품고 하늘로 솟은 편백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매표소에서 맑은 계곡을 따라 400m가량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어린아이도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야트막하다. 산책로 입구의 목공예체험장에서는 예쁜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책로를 지나면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해오름예술촌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문항어촌체험마을에서는 썰물 때 바닷길이 S자로 갈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너른 갯벌에서 바지락과 쏙 등 해산물을 캘 수 있다. 마을 체험센터에서 장화와 호미를 빌려준다. 상주은모래비치,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 등도 명소다. 편백자연휴양림 (055)867-7881.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자치단체장 25시] 복지 허브 된 동사무소… 사람 향기 밴 도시재생 모델 서대문

    [자치단체장 25시] 복지 허브 된 동사무소… 사람 향기 밴 도시재생 모델 서대문

    “사람이 중심인 동네, 사람 향기가 나는 도시재생의 본보기가 되는 서대문구를 만들겠습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그러나 문 구청장은 ‘효율’보다 ‘사람’을 앞세우는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 민선 6기 재선인 그의 구정 철학 역시 “주민 복지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정책은 그 어떤 것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최대 구정 성과로 ‘동복지 허브화’를 꼽은 것도 같은 줄기다.“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사무소를 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동복지 허브화 사업을 201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동사무소 행정업무를 구로 옮긴 대신, 보건소 방문간호사를 동복지센터로 전진배치하고 복지 공무원들이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취약계층을 발굴해 사각지대를 줄이자는 아이디어였죠.” 책상머리에서 서류만 들여다보는 복지 공무원은 필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하기 이미 2년여 전이었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동을 ‘행정복지센터’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방정부 복지행정을 중앙이 벤치마킹하면서 ‘지방이 중앙을 바꾼 첫 사례’라고들 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복지는 적선도 구제도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자체”라는 게 문 구청장의 신념이다. 복지방문 지도사업은 지역의 사각지대 가정으로 꼽힌 1500가구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800여 가구를 집중 관리대상으로 뽑았다. 이를 기본삼아 지난해 취약계층 5476가구를 1만 1938회 방문, 5300여건의 복지 요구를 해결했다. 복지방문 지도사업은 2015년 행정자치부 생활불편사례 대통령상을, 지난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주최하고 행자부가 후원한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의 ‘봄맞이 걷기 좋은 길’에 선정된 안산자락길에도 ‘사람 우선’ 사연이 숨어 있다. 목재 데크로 꾸며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5.31㎞의 무장애 숲길은 당초 예산 부족으로 미완성길로 남을 뻔했었다. 빡빡한 재정 사정으로 서울시에 손을 빌려 1.69㎞는 조성했지만, 15억원이 부족해 나머지 구간은 막막했던 것. 그러던 차 숲길에서 마주친 한 장애인 주민은 문 구청장에게 “내 힘으로 휠체어를 굴려 숲에 들어와 본 게 생전 처음”이라며 손을 잡고 울었다고 한다. 그는 “사업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더라”고 했다. 결국 어렵게 돈을 끌어모아 자락길은 빛을 보게 됐다.1955년생 베이비붐 세대로 전형적인 ‘낀 세대’인 그가 강박관념에 가까우리만큼 복지에 집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착실한 행정가형 스타일이지만, ‘지방분권 개헌 전도사’이기도 하다. 지방분권 얘기만 나오면 ‘투사’로 변신하는 그다. 재선하는 동안 구청장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 탓이리라. 서울구청장협의회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겸임한다. 문 구청장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행정과 재정 분권이 모두 이뤄져야 제대로 된 지방분권”이라며 “현재의 지방자치는 진정한 자치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지방정부 권한에 사실상 족쇄가 채워졌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장이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청년수당을 주겠다고 하는데,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게 무슨 지방자치냐”면서 “서울 청년과 부산 청년이 항상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되는 건 아니다. 지역 특색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자치단체’라는 용어만 보더라도 중앙이 지방을 종속적인 하부 행정기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통해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헌법에 지방분권국가를 명시하고 지방정부라는 명칭을 써야 한다. 주민자치권도 헌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지방자치교육이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문 구청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 분권 실현의 첫 걸음으로 국세인 부동산 양도소득세를 지방세로 이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분권개헌 촉구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해까지 서대문구의 구정 성과로는 사회적 경제센터 개소, 백련 근린공원 등 자연·사람이 공존하는 녹지 조성, 협동조합형 청년주택 ‘이와일가’ 등이 눈에 띈다. 올해 7대 역점사업으로는 4대 역세권(신촌, 아현·서대문, 홍제, 가좌) 재생·정비사업, 일자리 확충과 사회적경제 육성, 전통시장 개선, 복지 사각지대 해소, 숲 복지·건강 프로젝트가 꼽힌다.특히 ‘사람을 중심에 놓는’ 도시 재생·정비에 문 구청장은 심혈을 기울인다. 안산자락마을은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올해 선정돼 2021년까지 5년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저층 주거지 위주로 역사·문화·자연자원을 활용한 재생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문 구청장은 “1970~80년대 대학문화를 선도했지만 쇠퇴해가는 신촌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문화를 살리는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창작놀이센터, 원스톱 복합문화공간이 될 문화발전소, 청년창업주거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청·이화여대와 손잡고 청년몰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는 “1년 남짓 남은 임기 동안 청년중심 도시, 협치 도시를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서대문구에 있는 대학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인 만큼 신촌과 이화여대 52번가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일자리, 즐길자리, 살자리를 동시에 찾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 지역의 기업체 숫자가 서울시 최하위권인 점을 감안, 명지전문대 등과 손잡고 직업교육 후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년층 사회공헌활동 사업인 ‘5060 마에스트로’는 은퇴 기로에 놓인 장년층 세대와 사회공헌을 연결한 신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220여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협치 분야는 주민이 ‘참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 행정의 주체가 되는 ‘서대문구식’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회적경제마을센터 개소, 연희동 면세점 갈등 해결 등이 모두 지역사회의 협치로 풀어낸 사례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으로 그는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애정이 각별하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도움이 절실하나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지역사회가 한 가정씩 보듬는 게 핵심이다. 저소득 가정은 종교단체, 기업, 개인 독지가들과 자발적인 1대1 결연을 통해 매월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현재까지 가정 437곳에 약 23억원의 후원금을 연계했다. 문 구청장이 직접 결연을 주선하면서 그의 별명은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는 후문이다. 재선 임기가 시작된 2014년 7월 1일, 문 구청장은 국장급 간부 직원들과 함께 소외계층 주민과 어르신들의 발을 씻겨 드렸다. 그는 “초선 때도, 재선 때도 주민들 세족식으로 시작했다”면서 “주민이 부르시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소통하고 귀담아듣는 일을 임기 끝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행정] 서대문 숲길, “장애인·노약자도 산 정상까지 올라요”… 모두 함께 건강으로

    [현장 행정] 서대문 숲길, “장애인·노약자도 산 정상까지 올라요”… 모두 함께 건강으로

    걷기 행사 열린 ‘안산 자락길’, 전국 최초 ‘순환형 무장애길’ “사회적 약자가 정책 1순위다”…문 구청장의 ‘구정 철학’ 반영“장애인, 노약자도 산 정상까지 올라올 수 있고, 건강은 덤으로 챙기네요.” 봄바람이 제법 강했던 주말인 지난 13일 아침, 서울 서대문 연희 숲속쉼터 들머리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주민 800여명의 들뜬 음성으로 왁자지껄해졌다. 2013년 11월 안산도시자연공원에 개통한 총연장 7㎞의 안산자락길을 걷는 ‘아카시아 꽃길 걷기’ 행사. 이 길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도 불편 없이 거닐 수 있도록 설계된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길’이다. 이날 행사에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의 주인공 임춘애씨가 특별 손님으로 초대됐다. 문 구청장은 “휠체어를 탄 주민들도 산등성이까지 스스로 올라갈 수 있다”고 소개하며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신록이 우거진 숲을 함께 즐기며 건강도 챙기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평평한 나무 데크와 굵은 모래가 깔린 완만한 숲속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자락길전망대와 천연마당 쉼터에 닿는다. 안산천 약수터, 숲속무대, 연흥 약수터를 거치면 다시 출발 장소인 연희숲속쉼터에 도착하는 2시간 30분여 코스다. 걷기 후엔 합창단 공연, 경품추첨이 주민들의 가쁜 숨을 달래 줬다. 구는 녹지 보행 사업을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보행 약자들을 배려한 ‘녹지 보행권’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적 약자를 언제나 정책 1순위로 올려 놔야 한다’는 문 구청장의 구정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지난달 현재 구민 31만여명 중 15.2%인 4만 7822명이 65세 이상 어르신인데, 이들의 녹지 보행권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안산자락길은 휴일 평균 5000명 이상이 찾는 인기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4월의 걷기여행길, 영화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걷기여행길에 선정되고, 인근 영천시장과 연계한 ‘주전부리 여행지’로도 손꼽히는 등 서울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안산자락길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4.5㎞(실락어린이공원∼옥천암) 구간의 북한산 무장애 자락길도 개통했다. 문 구청장은 “녹지 보행 사업으로 주민 건강까지 챙긴 것은 덤”이라며 뿌듯해했다. 구에 따르면 전국 269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 10년간 비만 증가율은 전국 최저 수준인 261위(2.07% 포인트)로 9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관련 사업으로 올 하반기 걷기 프로젝트 ‘숲을 만나다’ 사업도 시작한다. 주민 5명 이상으로 구성된 걷기 동아리를 50개 이상 육성하고, ‘자녀교육 전문가와 함께하는 걷기’ 등 아이디어형 워킹 프로그램도 확충한다. 단풍 시즌인 10월에는 걷기 주간을 선정, 워킹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역사문화해설 탐방코스 3곳도 이달 말부터 운영한다”며 “보행 약자들이 자연과 역사문화를 일반인과 똑같이 즐길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모차·휠체어도 산책 OK” 구로 능골산 자락길 공사 완료

    “유모차·휠체어도 산책 OK” 구로 능골산 자락길 공사 완료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도 봄꽃 감상하며 산 정상까지 자락길 산책해요.”서울 구로구가 ‘능골산 자락길’ 2차 조성 공사를 최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능골산 자락길은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산책로다. 지난해 3월 1차 공사(1㎞)에 이어 2차 공사(1.4㎞)까지 완료되면서 총 길이 2.4㎞, 폭 2.2m의 산책로가 조성됐다. 2015년 12월 첫 삽을 뜬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1차 조성된 자락길은 고척2동 덕의근린공원에서 능골산 정상(해발 78.4m)에 있는 계남근린공원 축구장까지 이어져 있다. 2차 구간은 1차 구간이 끝나는 계남근린공원 축구장에서 고척근린공원 인근 홍진연립까지 능골산 자락을 휘돌아 이어지는 코스로 만들어졌다. 구는 유모차, 휠체어 등을 쉽게 밀 수 있도록 산책로 전 구간의 경사도를 8% 이하로 설계했다. 1·2차 능골산 자락길 조성 공사에는 총 33억원이 투입됐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4월에 찾는 자락길은 붉은 철쭉, 하얀 팥배나무꽃, 분홍빛 벚꽃이 만발해 화려한 경치를 자랑한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30~40분 정도 소요되는 자락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가 ‘열린 관광지’ 선정

    경북 고령군은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7년도 열린 관광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과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경기 양평 세미원, 제주도 천지연폭포 등 6곳이다. 총 26곳이 응모했다. 대가야 역사 테마관광지는 ‘장애물 없는 관광,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을 목표로 고령군이 각종 사업을 추진한 것이 높이 평가됐다. 이번에 선정된 곳에는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경북도와 고령군은 다음 달부터 역사테마관광지 내 장애인화장실 개·보수(7000만원), 장애인 전용 주차장 및 캠핑장 조성(6000만원), 수유실 설치를 포함한 휴게·편의시설 개보수(6000만원)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가야 역사 테마관광지는 고대문화를 첨단시설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대가야 체험관을 비롯, 대가야탐방숲길, 물놀이장, 펜션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곳이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객들이 이동할 때 불편이 없고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 free) 관광지를 말하며. 2015년부터 장애물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곽용한 고령군수는 “이번 열린 관광지 선정이 대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정식 등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문체부, 관광공사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발표

    문체부, 관광공사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경북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경기 양평 세미원, 제주 천지연폭포 등 6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등의 시설의 개·보수와 관광 안내체계 정비,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이동할 때 불편이 없고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를 말한다. 지난 2015년에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경주 보문관광단지, 용인 한국민속촌, 대구 근대골목,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2016년에는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고성 당항포, 여수 오동도, 고창 선운산도립공원,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이 각각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문체부의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통계청의 ’15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영·유아 가족, 65세 이상 고령인구 등, 무장애 관광지를 필요로 하는 인구는 최소 1600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앞으로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애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주민 예술단 꿈, 서대문서 펼쳐요

    주민 예술단 꿈, 서대문서 펼쳐요

    서울 서대문구가 올해 재능과 열정을 갖춘 ‘주민 아마추어 예술단’에 공연 기회와 활동공간을 적극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주민 아마추어 예술단’은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자들이 만든 음악·댄스·회화 등 예술동아리, 또는 자치회관 개방공간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연습·활동하는 동아리를 말한다. 현재 12개동 423명의 주민이 참여 중인 아마추어 예술단은 총 33개다. 악기 연주 밴드, 풍물·난타 동아리가 각각 9개로 가장 많고, 댄스·한국무용 7개, 판소리·민요·합창 6개, 공예·회화 2개 순이다. 지난해 ▲북가좌1동 나비울합창단이 ‘가재울의 봄’ 음악회와 서대문 마을축제 ▲홍은2동 원더패밀리(통기타 연주)와 북아현동 포시즌밴드가 마을네트워크 파티 ▲홍은1동 민요판소리와 하모니카 예술단이 어버이날 큰잔치 ▲홍제2동 다듬소리(난타)가 북한산 무장애 자락길 개통행사에서 갈고닦은 솜씨를 뽐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14개 행사에 18회 공연을 펼쳤는데 올해는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로 자긍심을 높이는 행사 참여를 더욱 북돋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치회관 운영 프로그램 중 장기 운영 강좌, 중급 이상 강좌를 동아리로 전환해 주민 아마추어 예술단으로 기르고, 자치회관 개방공간을 이용해 연습하는 우수 동아리도 예술단으로 적극 발굴한다. 동 주민센터 자체 행사 참여 시 10만원, 시·구 및 다른 지자체 주관 행사 참여 시 20만원 등 활동비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주민 아마추어 예술단의 활약상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대외 공연과 매칭해 주고, 시·구 행사, 전국 주민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 출전도 후원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주민 아마추어 예술단이 주민 참여형 공연문화 정착은 물론 소통하는 지역공동체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의회 우창윤의원 “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 양적 확대 급급”

    서울시의회 우창윤의원 “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 양적 확대 급급”

    2007년부터 도입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이하 인증)이 2015년 7월 29일부터는 모든 공공 시설물에 대한 인증의무를 확대하여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08년 성북구청사가 예비인증을 받은 이후 2016년 말까지 총 65개 시설이 인증을 받았다. 의무인증이 본격 적용된 2016년에만 39건의 인증이 이루어져 제도가 정착단계에 이르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런데 양적인 확대에 비해 질적인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2015년 이전 이루어진 인증 26건을 분석하면 일반등급은 없고 우수등급 5건, 최우수등급은 21건으로 매우 양호한 편이다. 2016년 39건의 인증은 일반등급 3건 우수등급 34건 최우수 등급은 2건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인증 받는 것에 만족하고 질적 향상은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을 위한 기본조례’가 2016년 4월 서울시의회를 통과하여 현재 시행중에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점자블록설치 매뉴얼, 도로관리 매뉴얼, 무장애공원 가이드라인 등 관련 부서가 제각각 운영하던 가이드라인을 유니버설디자인으로 통합했다. 우창윤 서울시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서울시는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관련 정책수립과 집행을 엄정히 해서 서울시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랑 용마산, 유모차·휠체어 OK

    중랑 용마산, 유모차·휠체어 OK

    서울 중랑구 주민들은 앞으로 지역 명산인 용마산을 좀더 편히 걸을 수 있게 됐다. 산자락에 설치된 완만한 보행로가 연장 조성됐기 때문이다. 중랑구는 면목3·8동에서 용마산으로 오르는 초입 구간에 걷기 편한 무장애 숲길인 ‘용마산자락길’의 새 구간을 개통했다고 28일 밝혔다. 새로 조성된 자락길은 모두 1㎞ 길이로 기존 자락길 코스(1.2㎞)와 연결됐다. 경사도가 10도 정도로 완만해 노약자나 어린이는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자락길을 이동할 수 있다. 또 목재바닥을 깔아 발을 편안하게 했다. 숲길 곳곳에는 전동휠체어 충전기와 먼지떨이를 구비한 쉼터도 설치됐다. 자락길 주변에는 ‘아토피 치유의 숲’, ‘잣나무 숲’, ‘인문학 길’, ‘북 카페’ 등이 조성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자락길의 끝에는 망우공동묘지의 사색의 길로 연결된다. 이 길은 망우산 둘레를 도는 약 5㎞의 순환로로 주변으로 독립운동가와 학자, 유명 소설가 등의 묘를 볼 수 있다. 김한준 공원녹지과장은 “몸 상태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 구민들이 자치단체에 기대하는 역할”이라면서 “걷기 편한 지역 쉼터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장애인-저소득층 관광지원 조례 통과”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장애인-저소득층 관광지원 조례 통과”

    앞으로 장애인·저소득층 등의 여행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중랑2.더불어민주당)이 관광취약계층 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장려를 골자로 발의한 ‘서울시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관광 활동지원 조례’가 제271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례에는 서울시장이 관광취약계층의 관광활동 진흥을 위해 시책을 마련하고 관광 활동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도록 했다. 또 관광 활동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 등 민간참여를 확대하고 이에 따른 공로가 큰 개인이나 단체에게는 표창을 수여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관광활동 중 발생되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 가입 의무 조항은 관광활동의 범위와 보험수혜 대상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상임위원회 검토과정에서 삭제됐다. 이번 조례에 따라 저소득층(기초 및 차상위 계층) 40만명, 장애인 39만명 등 79만명이 혜택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수 의원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장애인 및 저소득층 등 관광지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시책을 시행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며 “장애인 및 저소득층 등 관광취약계층에게 맞춤형 관광서비스를 제공하여 관광약자의 삶의 질 향상 및 여가산업 활성화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시 ‘장애인 관광편의정보’와 한국관광공사 ‘무장애 여행’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장애인 전용 관광상품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관광취약 계층의 관광지 접근성이 낮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관광시설에 대한 배리어프리( barrier-free) 정보제공 채널을 다양화하여 손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릎 아파 못 가던 산… 무장애길 덕에 걷죠”

    “무릎 아파 못 가던 산… 무장애길 덕에 걷죠”

    내년 두 곳 연결 둘레길 완성 “무릎이 불편해 용왕산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렇게 완만하고 편하게 걷는 길이 생겨 너무 좋아.” 김명애(68·서울 양천구 목1동) 할머니는 20일 웃는 얼굴로 산을 오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용왕산에 휠체어나 유모차 등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 생기면서 지역 보행 약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양천구는 목동 용왕산과 신정동 계남공원에 모두 811m의 무장애 숲길 공사를 마치고 지역 주민에게 개방한다고 이날 밝혔다. 급경사로 끊어졌던 용왕산 남측 산책로는 데크로 연결, 용왕정까지 모두 507m의 무장애 순환형 숲길을 완성했다. 지난 6월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지역 주민 100여명이 용왕산 무장애 숲길을 점검하고 즐기는 행사도 했다. 지난 8월 공사를 시작한 계남공원 데크숲길은 지난 5일 마무리됐다. 남명초등학교 옆 등산로 입구부터 모두 304m의 데크숲길이 만들어졌다. 산행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곳곳에 간이쉼터도 들어섰다. 숲길 주변에는 단풍과 꽃이 아름다운 나무 4000여주를 심어 볼거리를 더했다. 구는 내년에도 데크로드 470m 구간을 확대 조성해 다락골 약수터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무장애 데크숲길 조성사업은 보행 약자들에게 숲을 즐길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등산로 곳곳의 샛길 산행을 막아 훼손된 산림의 복원 효과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는 3단계에 걸친 양천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계남공원 데크숲길을 포함한 양천둘레길 1단계 조성(7.2㎞)을 마쳤다. 내년에는 신정산 계남공원 데크숲길 추가 조성과 용왕산의 단절된 등산로 구간을 연결하는 등 모두 24.5㎞의 양천둘레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비만 줄인 서대문… 지하철 건강 점검 등 효과 ‘순위 뚝’

    비만 줄인 서대문… 지하철 건강 점검 등 효과 ‘순위 뚝’

    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의 비만 증가율이 아주 낮게 조사됐다. 그동안 무장애 자락길 등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 사업과 보건소의 다양한 비만관리 사업 등이 결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서대문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20세 이상 성인들의 검지 자료를 분석한 ‘지역별 비만지도’ 분석 결과 전국 269개 시·군·구 가운데 서대문구의 비만 증가율이 9번째로 낮았다. 서대문구는 2005년 비만율이 34.4%로 전국 269개 시·군·구 중 순위가 81번째로 높았지만 2015년에는 비만율 36.47%로 순위가 189위로 크게 낮아졌다. 비율도 전국 평균 36.96%보다 내려갔다. 특히 ‘2005년 대비 2015년 비만 증가율’은 전국 평균 4.31% 포인트의 절반도 되지 않는 2.07% 포인트로 전국 최저 수준인 261위로 나타났다. 이는 구가 안산(鞍山) 무장애 자락길과 북한산 무장애 자락길, 홍제천 변 산책로와 자전거길,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신촌 연세로 등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2013년부터 4년째 요일별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홍제 지하철역 건강나눔카페 등 맞춤형 비만예방 사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도 서대문구 보건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만 예방사업을 계속해서 펼칠 예정이다. 취약계층 노인과 장애인 비만 관리를 위해 경로당과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열고 영양 교육을 한다. 또 걷기동호회 운영, 체력측정실과 영양상담실 운영, 주민 신체활동 리더 양성, 저염 실천 상담 등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지역 주민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보행친화도시 조성뿐 아니라 각종 비만과 건강관리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초고층건물 내년부터 지반안전 점검 의무화

    초고층건물 내년부터 지반안전 점검 의무화

     내년부터 초고층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지반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건축 설계 기준도 화재 위험 및 지역별 기후특성을 고려해 탄력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초고층건물의 안전영향평가제 도입 등을 담은 제2차 건축정책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전영향평가제는 초고층건물을 지을 때 해당 건물 부지의 지반 안전은 물론 주변 대지의 안전여부를 확인한 뒤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재난 발생 시 피난·대피방법 등도 사전에 평가한다.  건축 설계시 지역별 강우·강설 등의 특성을 반영한 기준이 적용된다. 제2의 마우나리조트 사건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렇게 되면 폭설이 내리는 지역은 기존 건축설계지침보다 강화된 지침이 적용된다. 범죄예방환경설계 적용범위 등을 확대해 무범죄·무장애공간도 늘릴 방침이다. 또 어린이집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도심 낡은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주민센터·도서관 등 공공건축물을 신·증축할 때 어린이집을 배치하고, 노후·불량 건축물을 사들여 리모델링하면서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방안이다. 어린이집 환경·안전에 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국공립어린이집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공공건축물 설계방향을 설정·자문하는 지역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확대하고 건축공사를 발주하는 공공기관 등이 우수한 설계자를 선정하도록 발주·계약제도도 손본다.  화석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제로에너지건축물과 한옥을 늘리기 위해 가이드라인과 자재·규모·배치기준 등도 마련한다. 통일에 대비, 북한 건축자산 실태조사와 한반도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을아, 천천히 가줄래…내 마음 시리지 않도록

    가을아, 천천히 가줄래…내 마음 시리지 않도록

    충북 보은의 속리산 국립공원에 ‘세조길’이 새로 생겼다. 조선의 4대 임금 세조가 재임 중 속리산 복천암을 찾았는데 이때 일을 바탕 삼아 이야기 길을 만들었다. 길은 속리산 아랫자락을 휘휘 돌아간다. 급한 오르막이 없으니 무르팍 아플 일도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꼽을 만큼 단풍도 곱다. 이 계절에 딱 맞는 길이다. 세조길의 시작은 법주사, 끝은 세심정이다. 불법이 머무는 절집을 나서 마음을 씻어내는 곳까지 이르러야 비로소 홍진과 거리를 둘 준비가 끝난다는 뜻이 이 구간에 담겼지 싶다. 속리산 국립공원 초입.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이 객을 맞는다. 1464년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지를 번쩍 들어 임금이 탄 가마를 안전하게 통과시켰다는 나무다. 이런 이유로 세조가 소나무에게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고 한다. 한때 완벽한 삼각형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한쪽 면이 병들어 온전하지 않다. 속리산 터미널을 지나 오른쪽으로 난 길로 접어든다. 이른바 ‘오리숲길’이다. 상가 지역에서 법주사까지 거리가 5리(2㎞)라 지어진 이름이다. 법주사가 생기며 이 숲길의 역사도 시작됐을 터. 그만큼 숲은 깊다. 늙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어우러졌다. 한때 아스팔트였던 길은 황토로 바뀌었고, 눈을 즐겁게 하는 조각작품들도 나무 사이사이에 숨겨 뒀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드는 길이 호젓하다. 전나무, 참나무 어울린 숲길이 발걸음을 늦춘다. 숲이 주는 피톤치드로 속세의 때를 씻을 무렵, 길 끝에서 법주사가 자태를 드러낸다. 법주사는 ‘보물사찰’로 불린다. 그만큼 문화재가 많다는 뜻이다. 목탑 형태의 팔상전(국보 55호)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건물은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덧대 짜맞췄다. 그 기술이 워낙 뛰어나 한 부분이 소실돼도 나머지는 끄떡없다고 한다. 팔상전 뒤엔 쌍사자석등(국보 5호)이 있다. 사자 두 마리가 석등을 받치고 선 모양새다. 암수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두 사자 사이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데, 범부의 눈으로는 당최 구분이 가질 않는다. 연꽃모양의 석연지(국보 64호), 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확, 독특한 모양의 희견보살상,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수정봉에 굴러떨어졌다는 추래암 등 경내에 독특한 볼거리가 많다. 마당에는 높이 33m의 거대한 미륵대불이 세워져 있다. 지난해 개금불사(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행하는 의식)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관람객을 굽어보는 시선은 여전히 고요하다. 세속의 일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달관의 뜻일 터다. 세조길 탐방에 나선다. 법주사 옆에 들머리가 있다. 법주사 삼거리에서 상수원지~탈골암 입구~목욕소~세심정으로 이어진다. 세조는 1464년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속리산 복천암을 찾았다. 이때 일을 각색한 것이 세조길의 바탕이 됐다. 세조길은 문장대 등으로 가던 옛 등산로와 붙었다 떨어지길 반복하며 세심정까지 간다. 거리는 2.5㎞ 정도다. 왕복 5㎞에 달하는 산길이지만 급한 오르막이 없어 산책하듯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 들머리를 나서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길은 폐목을 재활용한 목재블록을 써 조성됐다. 나무 재질이라 대기열은 흡수하고 빛의 반사를 줄여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눈부심이 덜하다. 걸을 때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은 콘크리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나무가 완충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무장애 탐방로도 일정 구간 조성해 뒀다. 이 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역사는 옛 법주사 터다. 옛 법주사의 흔적 일부가 남아 있는 곳이다. 법주사는 한때 약 3000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대가람이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고 현재는 건물 터만 남았다. 안내판에 따르면 신미대사를 찾아 복천암으로 향하던 세조가 이곳에서 승려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고 한다. 바로 옆은 눈썹바위다. 생김새가 사람의 눈썹을 닮았다는 바위다. 너럭바위 형태의 바위는 길 쪽을 향해 꽤 너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오래전 이 길을 오가던 많은 이들이 비와 햇볕을 피했을 터. 세조도 이 바위에 앉아 다리쉼을 했다고 전해진다. 눈썹바위 바로 위는 상수원지다. 세조길 여러 구간 가운데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맑은 계곡수와 단풍 숲이 멋들어지게 어울렸고 이를 저수지가 또 한 번 그대로 비춰내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 의자가 여럿 놓여 있다. 새소리 바람 소리 들으며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세조길 주변엔 여러 이야기들을 담은 안내판이 여러 곳에 세워져 있다. 그중 하나가 세희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세조에겐 알려지지 않은 큰딸이 있었다. 그가 바로 세희공주다. 세조의 단종 왕위찬탈을 반대한 세희공주는 궁궐을 도망치듯 나왔고, 도피 도중 한 나무꾼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 나무꾼은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김종서 장군의 손자였다. 둘은 속리산에 숨어 산다. 그러다 요양 차 속리산을 찾은 세조의 눈에 띄게 됐다. 둘은 함께 궁궐로 돌아가자는 세조의 청을 뿌리치고 다시 도망을 쳤고, 낙담한 세조가 사위에게 주려던 벼슬을 자신을 위해 나뭇가지를 쳐들었던 정이품송에게 대신 하사했다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 조선 후기 서유경이 지은 ‘금계필담’에 나오는 허구적 야담으로, TV드라마 ‘공주의 남자’로 각색돼 방송되기도 했다. 이어서 목욕소. 세조가 몸을 씻었다는 작은 못이다. 법주사에서 국운 번창을 위한 대법회를 연 세조가 목욕을 했는데 뜻밖에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목욕소 바로 위는 세심정이다. 세심정 휴게소에서 오른쪽 상고암 방향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면 두 개의 돌 절구와 만난다. 13~14세기까지 실제 사용됐던 돌 절구다. 계곡수를 이용해 물레방아 형태로 곡식을 빻았다고 한다. 돌 절구 너머로 너럭바위가 있고 기암 사이사이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흘러내린다. 여기가 세심정이다. 마음 씻기 어려운 장삼이사라도 최소한 눈은 씻을 만한 풍경이 여기에 있다. 속리산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 선병국 가옥은 속리산 가는 길목에 있는 고택이다. 보성선씨 종갓집으로, 호남에서 첫손 꼽히는 만석꾼이었던 보성선씨 가문이 당대 최고의 풍수사를 대동하고 전국을 돌다 찾아낸 명당자리에 지었다. 1903년부터 1925년까지, 건립 기간만 무려 22년을 헤아린다.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왕 13년(470년)부터 300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3년 동안 쌓은 성이다. 높이 13~20m의 성벽이 1.7㎞ 정도 산자락을 둘러치고 있다. 삼년산성은 신라 축성술의 정수다. 당대 최고의 기술이 총동원돼 세워졌다. 성벽은 대단히 견고하다. 어지간한 투석기로는 흠집조차 내지 못할 정도다. 이 덕에 크고 작은 150여 차례의 전투를 치르면서도 단 한 차례도 함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선병국 가옥에서 8㎞쯤 떨어져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산채비빔밥에 대추왕순대찜‘산해진미’에 살오른 가을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가자면 당진영덕 고속도로 속리산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알기 쉽다. 고속버스는 센트럴, 남부, 동서울에서 각각 출발한다. 10여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다니는 청주까지 간 뒤 직행버스로 속리산까지 갈 수도 있다. 삼년산성을 먼저 보겠다면 당진영덕 고속도로 보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삼년산성은 보은군청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다. →맛집 : 속리산 입구에 산채비빔밥 등을 내는 집들이 즐비하다. 용궁식당(542-9288)은 오징어볶음과 매운 닭발볶음이 맛있다. 김천식당(543-1413)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순대전골 맛집이다. 국보식당(543-6369)도 순대를 잘한다. 대추왕순대찜으로 이름났다. →잘 곳 : 숲에서 잠들고 싶다면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543-1472), 말티재자연휴양림(543-6282)이 좋다. 속리산 입구에 레이크힐스 호텔 속리산(542-5281), 힐파크(543-3650) 등 숙소들이 밀집돼 있다.
  • 만가지 절경… 오색의 절정… 찰나의 황홀

    만가지 절경… 오색의 절정… 찰나의 황홀

    이달 초 설악산 만경대가 문을 열었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6년 동안 닫혀 있다가 올가을에 처음으로 봉인이 풀렸다. 문제는 ‘한시적’이라는 것. 내년에도 문이 열린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지금은 설악산 아래까지 단풍이 짓쳐 내려온 상황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자연이 벌이는 색의 축제를 놓치고 말 터. 발걸음 재촉해 한달음에 설악산까지 간다.  어느 계절의 설악산이 가장 아름답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느 곳의 단풍이 곱다더라는 식의 ‘인기투표’는 호사가들 사이에서 흔히 이뤄진다. 그 기준에 따르자면 설악산 주전골과 흘림골(통행금지)은 단풍 곱기로 세 손가락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그처럼 명성이 자자한 주전골과 흘림골을 굽어보는 자리가 바로 만경대다. 그뿐이랴. 발 아래로 굽이치는 만불상과 독주암 등의 암봉들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서툰 문장으로 담아내기 힘들다. 그러니 단풍철에 관한 한 만경대는 그야말로 만 가지 경치를 담아내는 곳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언제 갈까를 저울질하다 굳이 개방 기한이 끝나가는 단풍철에 만경대를 방문한 건 이 때문이다.  산행에 앞서 꼭 알아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만경대 개방 시기는 11월 15일까지다. 이후엔 다시 문이 닫힌다. 개방 시간은 오전 8시~오후 3시다. 오후 3시까지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에 들어서야 만경대까지 등산이 허용된다는 뜻이다.  둘째는 인파다. 46년 만에 개방된 데다 절정의 단풍철이어서 매일 엄청난 등산객들이 몰려든다. 개방 첫 주엔 만경대 코스의 들머리인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까지 3~4시간씩이나 걸렸던 탓에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등산객들도 많았다고 한다. 요즘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지체되는 건 여전하다. 산행시간을 넉넉히 예상하고 가는 게 좋겠다.  셋째 비가 조금만 내려도 등산로가 통제된다. 호우 등의 기상특보와는 관계없이 4~5㎜ 정도만 내려도 통제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통제 상황은 현장에서도 알려 주지만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홈페이지(seorak.knps.or.kr)에도 게시된다. 출발 전 일기예보와 설악산 사무소 홈페이지를 꼭 체크해야 한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면 개방 초기의 이름은 ‘망경대’(望景臺)였다. 그러다 예부터 쓰였던 1만 가지 경관을 본다는 뜻의 ‘만경대’(萬景臺)’가 더 정확한 표기라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게 됐고, 설악산 사무소 측이 이를 수용해 얼마 전 만경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만경대 코스는 총 5.2㎞다. 기존의 주전골 탐방로 3.2㎞에 미답지였던 만경대 구간 2㎞를 이어 붙였다. 원형의 둘레길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사람이 몰릴 경우 두 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 물론 용소폭포에서 곧바로 만경대로 갈 수도 있다. 이 경우 산행시간도 확 줄어든다. 하지만 기암괴석과 단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주전골을 건너뛴다면 이는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게 될 터다. 사실 만경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절경이라고는 해도 나머지 구간은 평범한 편이다. 요즘은 단풍이라도 들었으니 볼만하지만 다른 계절엔 나무만 보고 걸어야 한다. 따라서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주전골을 거쳐 전 구간을 걷길 권한다.  만경대 둘레길은 일방통행으로 운영된다. 들머리는 오색지구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색약수를 맛보기 위해 등산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오색지구가 해발 340m쯤 되니까 560m인 만경대까지 220m 정도 고도를 올리는 셈이다. 오색지구를 출발하면 곧바로 출렁다리가 나온다. 주전골 진입로다. 다리 옆은 만경대로 가는 출입문이다. 여기서 바로 만경대까지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 가 보면 인파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둘레길을 운영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문은 그러니까 나올 때만 지나는 문이라 보면 된다.  오색지구에서 주전골을 지나 용소폭포까지는 기존 탐방로를 따라간다. 길이 평탄해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을 정도다. 주전(鑄錢)골은 오래전 도적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 해서 이름 지어졌다.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그보다는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는 게 좀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도적들이 숨어 살던 곳이니 얼마나 외지고 험할까. 한데 풍경은 정말 빼어나다. 설악산에서도 손꼽히는 단풍명소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의 경치다. 계곡 좌우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독주암이라는 거대한 암봉을 지나고 선녀들이 날개옷 벗고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옆 잔도를 따라 용소폭포로 갈 때까지 시종 암릉 사이를 휘휘 돌아간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에메랄드 빛 계곡수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거대한 암릉과 그 아래를 둘러친 단풍의 앙상블은 정말 설악산 가을 산행의 정수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선녀탕에서 금강문을 지나면 용소삼거리다. 여기서 왼쪽으로 저 유명한 흘림골이 시작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탐방로 문은 굳게 잠겼다. 지난해 발생한 낙석사고로 탐방로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용소폭포는 지척이다. 10m 높이의 붉은 암반 위를 계곡수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져 내린다. 7m 깊이의 소(沼)는 옥빛의 물색을 가졌다. 주변의 울긋불긋 단풍과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자태다.  폭포에서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출입문이 또 하나 나온다. 여기가 만경대 구간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만경대까지는 1㎞ 정도 떨어져 있다. 내리막과 얕은 오르막이 반복되다 만경대 앞에서 비로소 급경사의 오르막 구간이 시작된다.  허벅지가 뻣뻣해지고 숨이 턱에 닿을 때쯤에야 만경대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이십여명이 동시에 설 수 있는 자리. 하지만 노른자위는 역시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목책 바로 앞이다. 만경대에 서면 압도적인 풍광에 말문이 딱 막힌다. 왼쪽으로는 독주암, 앞으로는 만물상이 떡 하니 버티고 섰고, 그 아래로 여태 걸어왔던 주전골 계곡의 풍경이 낱낱이 드러난다. 날카로운 연봉들이 단풍 물든 계곡을 끼고 늘어선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큰 걸개그림을 보는 듯하다. 풍경 속에 머물다 보면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멀찍이 떨어져 볼 때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 속을 지나왔는지 깨닫게 되는데 만경대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딱 그랬다. 글·사진 양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간명하다. 요금소를 나와 성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해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를 지나 한계령을 넘어 8㎞쯤 내려가면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약수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오색약수 쪽으로 진입하면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오색분소, 조금 더 내려가면 만경대 둘레길 탐방로가 시작된다. 탐방로 출발지점에서 성국사까지 약 1.5㎞ 구간에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용소폭포 구간은 동네 뒷산 정도의 오르막이어서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 다만 만경대까지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있다. 어르신의 경우 내려올 때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맛집:오색약수 부근의 오색지구에 산채 정식이나 산채 비빔밥, 돼지불고기 등 다양한 음식을 내는 식당들이 몰려 있다. 요즘 제철 맞은 도루묵 구이를 파는 집도 많다.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얼요기하기 딱 좋다. 양양에선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이 섭을 넣고 전골, 칼국수 등을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양양군청 인근의 수라상(671-5857)이 알려졌다. →잘 곳:오색지구에 오색그린야드호텔, 오색숙박단지 등 업소들이 몰려 있다. 주중과 주말, 단풍 성수기에 따라 객실료 차이가 크다. 민박집은 오색터미널 뒤편에 몰려 있다. 역시 주중과 주말 차이가 크고 공용 화장실 사용 등에 불편이 따른다. 오색지구에서 양양 쪽으로 44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로젤리아펜션 등 깔끔한 펜션이 곳곳에 있다. 2인 기준 주말 9만원선이다.
  •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TF팀 추진”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TF팀 추진”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10월 11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편의시설 활성화 및 개선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의 편의시설 설치 현황과 편의시설지원센터의 운영상 문제점을 진단하고, 편의시설 설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편의시설 설치율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자유로운 사회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현실과, 법 규정의 한계로 실질적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편의시설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제도 보완 방안을 폭넓게 모색했다. 또한 현장에서 편의시설에 대한 기술 지원, 편의시설 개선ㆍ확충 및 홍보 등 큰 역할을 담당하는 편의시설지원센터의 운영상 문제점을 진단하고 센터의 인력과 예산 보강을 위한 조례 제정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토론회는 박마루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을 하고, 최광훈 센터장(서초구 편의시설지원센터)이 ‘무장애 도시 서울을 위한 편의시설지원센터의 역할과 과제’로, 성기창 교수(한국복지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과)가 ‘편의시설 중심 유니버설디자인 실현을 위한 노력 및 증진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서 윤두선 지회장(서울시 지체장애인협회 용산구지회), 이운용 사무처장(서울시 지체장애인협회), 김순심 기술요원(노원구 편의시설지원센터)이 토론자로 나서 의견 발표를 했다. 박마루 의원은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복지 증진을 위해 편의시설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함께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편의시설 개선 및 설치 방안 마련을 위한 TF팀 구성, 편의시설지원센터 설치 근거 조례 제정, 관련 예산 확보를 약속했다. 또한 “「서울특별시 편의시설 활성화 촉진대회」를 열어 시민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모아진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지하철 홍제역과 연결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지하철 홍제역과 연결

    서울 서대문구 안산이 홍제역과도 연결되는 등 지역 주민의 휴식처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14일 홍제동 산 33-136 일대에 길이 330m, 폭 1.5m의 목재 데크로 만든 안산 자락길의 ‘홍제연결로’ 준공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준공식은 홍제연결로 현장에서 지역주민과 시의원, 구의원, 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개요와 추진 경위 설명, 테이프 커팅, 홍제연결로 걷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홍제1동 고은초등학교 부근에서 안산자락길로 접근하려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등 지역 주민의 불편이 컸다. 그래서 구는 홍제연결로의 경사도를 9도 미만으로 낮춰서 보행 약자를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안산자락길로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또 이곳에 종합안내판도 설치해 안산자락길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울의 명품 숲길로 인기를 끄는 안산자락길이 이번 홍제연결로 개통으로 시민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두 7㎞인 안산자락길은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숲길로 2013년 11월 완공됐다. 메타세쿼이아와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을 즐길 수 있고 전망도 뛰어나 사계절 지역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환형인 만큼 접근성도 뛰어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지하철 홍제역과 연결됐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지하철 홍제역과 연결됐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이 홍제역과도 연결되는 등 지역 주민의 휴식처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오는 14일 홍제동 산 33의 136일대에 길이 330m, 폭 1.5m의 목재 덱으로 만든 안산 자락길의 ‘홍제연결로’(?사진?) 준공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준공식은 홍제연결로 현장에서 지역주민과 시의원, 구의원, 구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개요와 추진 경위 설명, 테이프 커팅, 홍제연결로 걷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홍제1동 고은초등학교 부근에서 안산자락길로 접근하려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등 지역 주민의 불편이 컸다. 그래서 구는 홍제연결로의 경사도를 9도 미만으로 낮춰서 보행 약자를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안산자락길로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또 이곳에 종합안내판도 설치해 안산자락길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울의 명품 숲길로 인기를 끄는 안산자락길이 이번 홍제연결로 개통으로 시민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두 7㎞인 안산자락길은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숲길로 2013년 11월 완공됐다. 메타세쿼이아와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을 즐길 수 있고 전망도 뛰어나 사계절 지역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환형인 만큼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번에 개통되는 ‘홍제연결로’ 외에도 서대문구청, 연희숲속쉼터, 한성과학고, 금화터널 상부,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에서 안산자락길로 갈 수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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