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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탄압’ 이집트 대통령 초청한 트럼프 “시시는 나의 친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을 유린한 군부 독재자 시시 대통령을 초청해 성사된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마친 뒤 “우리가 시시 대통령의 매우 강력한 편이라는 데 어떠한 의심도 없음을 모든 이들이 알기를 바란다”며 “시시 대통령은 미국과 나의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시시 대통령과 5초간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같은 장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악수 요청을 못 들은 척 외면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시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단체 대응 방안 이외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취임한 시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 대통령의 방문으로서는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시 주도의 군부가 201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이듬해 집권하자 시시와의 회담을 거부해 왔다. 시시 정권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집트는 시나이 반도에서 IS 계열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싸우고 있으며 여전히 중동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지역 맹주다. 인권 문제로 안보협력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S 해킹조직, 8786명 ‘데스노트’ 공개…트럼프도 포함

    IS 해킹조직, 8786명 ‘데스노트’ 공개…트럼프도 포함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자체 해커조직인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를 통해 ‘데스노트’를 공개했다. IS가 살해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스노트 명단에는 미국인 8786명의 이름과 주소 등 신상 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견한 국제 테러 감시단체인 ‘시테 인텔리전스그룹’(SITE)에 따르면 지난 주말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에 포스팅 된 동영상에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반드시 죽인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 “우리는 미국인들, 특히 당신들의 대통령인 트럼프에게 이 메시지를 남긴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당신들과의 전쟁을 이어갈 것이며, 당신들의 반격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IS가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를 통해 테러와 살인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해킹을 통해 주한미군 공군기지의 위성지도와 좌표, 그리고 테러대상자 8318명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으며, 당시 이 명단에는 한국인도 한 명 포함돼 있었다. 당시 이 민간인은 국내 한 복지단체 직원이었으며, 그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포함됐다. 같은 해 4월에는 평범한 뉴욕 시민 3600명의 명단과 이메일을 공개하고 이들을 공격하라고 역설하는 동영상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가 무작위로 홈페이지를 해킹해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특정 시민을 목표로 하는 테러 징후는 발견되지는 않은 가운데, 살생부 명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IS와 맞서 싸우는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군사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키스탄 시장서 폭탄 테러… 최소 24명 숨져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또다시 폭탄 테러가 발생, 24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31일 파키스탄 지오TV와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쿠람 에이전시 파라치나르 지역의 한 시장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현지 관계자가 말했다. 한 목격자는 누군가 시장에 차를 세워 둔 뒤 그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역 행정 책임자인 자히드 후사인은 폭탄이 터진 시장 주변에 파키스탄 이슬람 소수파인 시아파 사원이 있다며 시아파 신자를 겨냥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 현장 주변을 차단하고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파키스탄군도 부상자 이송을 위해 헬기를 파견했다. 이슬람 수니파가 주축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강경분파인 자마툴 아흐랄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런던 테러범 ‘단독 범행’ 결론…英경찰 범행 동기는 파악 못 해

    런던 테러범 ‘단독 범행’ 결론…英경찰 범행 동기는 파악 못 해

    영국 경찰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발생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를 범인 칼리드 마수드(52)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고 CNN 등이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 닐 바수 런던경찰청 경무관은 이날 “마수드가 범행 당시 혼자 행동했다고 믿고 있다”며 “추가 테러가 예정돼 있었다는 정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런던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며 마수드가 IS의 군인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날 CNN은 영국 대테러 당국 관리를 인용해 수사 당국이 마수드와 IS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사 당국은 마수드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에 3차례 드나들면서 급진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수드는 2005년과 2008년 각각 1년간 사우디에서 합법적 취업비자를 받아 영어를 가르쳤다. 2015년 3월에는 사우디 정부가 성지순례객에게 주는 ‘움라’ 비자를 받고 6일간 체류했다. 경찰은 또 마수드가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인도로 돌진해 경관을 포함한 4명을 살해하고 의사당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82초였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연합군 ‘최악 오폭’… 이라크 민간인 최소 200명 사망

    ‘IS 근거지’ 모술 공습 도중 사고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여성 시리아 반군 “민간 지역 공격 말라”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 서부지역에 잘못된 공습을 해 최소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미군의 오폭에 따른 가장 큰 민간인 인명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군은 포격당한 건물 잔해 아래에서 시신을 수습 중이며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나 여성으로 전해졌다. 연합군은 성명을 통해 “공습 자료를 살펴본 결과 연합군이 이라크 보안군의 요청에 따라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전사들과 장비를 공습한 모술 서부지역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지역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항상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IS는 민간인을 위협하고 인간 방패를 사용하며 학교와 병원 등 보호된 장소에서 싸우는 잔혹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공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라크군은 지난달 19일 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지역을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지금까지 20만명 정도가 모술을 탈출했지만 아직도 최소 40만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이라크군과 연합군의 탈환 작전 도중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됐다. 한편 시리아 반군은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에게 IS가 수도로 삼은 락까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26일 AP통신이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런던 테러범 ‘이슬람 극단주의’ 52세 영국인 남성으로 확인

    런던 테러범 ‘이슬람 극단주의’ 52세 영국인 남성으로 확인

    영국 경찰이 지난 22일(현지시간) 3명의 목숨을 빼앗고 40명을 다치게 한 영국 런던 테러 사건의 범인 신원을 공개했다. 테러범은 과거 영국 정보당국의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 영국 출생의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로 확인됐다. 런던경찰청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하고 영국 남부켄트에서 태어난 마수드가 최근 웨스트미들랜즈에서 거주했고, 여러 가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 공격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 2003년까지 수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었지만 테러와 관련해 기소된 적은 없었다. 또 마수드는 영국 정보당국의 테러 의심 감시망에 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범행과 관련해 정보당국에 사전에 입수된 정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용의자는 영국에서 태어났고 몇 년전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관련성이 의심돼 MI5(국내 정보 담당기관)로부터 한차례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어제 테러는 민주주의를 침묵시키려는 시도”라면서 “우리는 테러에 두려워하지 않고,우리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오늘 평소처럼 이렇게 만난다”며 테러에 굴복하지 말고 일상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런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런던 테러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어제 영국 의사당 앞 공격 주체는 IS 병사”라면서 “이번 작전은 (IS 격퇴) 국제동맹군 국가의 시민을 공격하라는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경찰청은 이번 테러와 관련한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치안감은 “우리는 여전히 범인이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국제적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지금까지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에는 50~60대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이 중 4명은 병원에서 치료 후 전날 퇴원해 이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뇌출혈을 일으켜 중상을 입은 부상자 박 모씨(67·여)는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마수드는 전날 낮 2시 40분쯤 런던 중심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에 바퀴 승용차 한쪽을 걸친 채 남단부터 북단까지 약 500m를 질주하면서 사람들을 치었다. 마수드는 이후 의사당 출입구 근처에 차량을 들이박은 뒤 칼을 들고 나와 출입구에 있는 경찰 1명에게 휘두른 뒤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번 테러는 2005년 7월 52명을 숨지게 한 런던 7·7 지하철 자폭테러 이후 최악의 공격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7살 소년, 첼시 유니폼 안에 ‘자살폭탄’ 충격

    IS 7살 소년, 첼시 유니폼 안에 ‘자살폭탄’ 충격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제 초등학교 문턱을 넘어설 어린 소년이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끔찍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이라크 모술 지역 외곽에서 붙잡힌, 폭탄으로 무장한 7살 소년의 영상을 일제히 전했다. ‘우다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년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축구선수 에당 아자르 유니폼을 입고 이라크 정부군 진영을 돌아다니다 군인들에게 발각됐다. 한 군인이 소년의 유니폼을 벗기자 보이는 것은 놀랍게도 허리춤에 차고 있는 폭발물 장치. 군인은 소년에게 무서워하지 말라며 다독인 뒤 폭발물 장치를 안전하게 해체했다. 이라크 정부군에 따르면 영상이 촬영된 것은 지난 18일로, 소년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삼촌의 지시로 정부군 지역에 들어왔다. 곧 IS가 영문도 모르는 7살 소년을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는 극악한 짓을 벌인 것. 이처럼 IS는 자신들의 최후 거점인 모술 방어를 위해 어린이까지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 측은 현재 모술 지역의 60%를 장악했으나 IS는 아직 남아있는 60만명의 민간인을 방패 삼아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 아랍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 서부 지역에 진입해 IS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IS로부터 해방된 주민들은 안전지대와 식량, 식수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이어 英도 이슬람권 노선 태블릿 등 기내 반입금지

    美동맹국 확산… 캐나다·佛 검토 미국이 이슬람권 8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해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영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프랑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미국의 동맹국을 중심으로 노트북 등의 기내 반입 금지 조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교통부는 21일(현지시간) 터키, 레바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튀니지 등 6개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14개 항공사의 항공편에 대해 길이 16㎝, 폭 9.3㎝, 두께 1.5㎝를 넘는 휴대전화, 랩톱(노트북 PC), 태블릿 등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美는 8개국 9개 항공사에 적용 중 일반적인 스마트폰은 이보다 작아 기내에 갖고 들어갈 수 있지만 제시한 크기를 초과하는 전자기기는 부치는 짐에 넣어야 한다. 영국 외교부는 새로운 조치가 늦어도 25일에는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가노 캐나다 교통부 장관도 “미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한 배경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캐나다 정부도 필요하다면 신속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프랑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독일, 호주, 뉴질랜드는 규제 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요르단,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슬람권 국가 8개국의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미국 직항편에 대한 일부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반입 금지 대상 품목은 랩톱과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이며 휴대전화는 허용된다. ●중동 몇 개국만 규제에 실효성 의문 미국과 영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테러 조직 ‘알카에다’ 연계단체가 랩톱 등 전자기기 배터리에 폭발물을 숨기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정보를 미 정보당국이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CNN이 전했다. 지난해에는 소말리아 상공을 날던 다알로 항공 여객기에서 테러 조직 알샤바브가 랩톱에 숨긴 폭탄이 터져 여객기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이 깡통을 위장한 폭탄을 기내에 반입해 이집트 상공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폭발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잇따르고 있다. 폴 슈워츠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테러범은 어느 곳에서나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 중동 몇몇 국가만 규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동발 미국행 항공기 노트북 기내반입 금지”

    미국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8개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에 대해 노트북 등 전자제품의 기내 반입을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요르단과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8개 국가의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에 적용된다. 대상 공항은 암만 퀸 알리아 공항과 카이로 국제공항,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두바이 국제공항, 아부다비 국제공항 등이다. 반입 금지 대상에는 노트북과 태블릿, 카메라, 전자게임기 등이며 휴대전화는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의 정확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월 두바이의 다알로 항공사 항공기 폭발사고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내에서는 노트북 폭탄을 소지한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해당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BBC는 미국이 이러한 방식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나 21일 이번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20일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은 로열요르단항공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공지문을 인용해 미국 보안 당국이 뉴욕 등 일부 노선을 운항하는 비행기에 한해 노트북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기내 휴대를 잠정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지침은 21일부터 시행되며, 뉴욕과 시카고, 디트로이트, 몬트리올 공항을 오가는 비행기에 적용된다.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언론의 확인 요청에 “잠재적인 안보 예방조치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反 IS 테러전 참여 신중해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반(反)이슬람국가(IS)연합 국제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IS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개최되는 반IS 국제회의에 미 행정부의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는 모두 30개 남짓한 나라의 장관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지난주 방한한 틸러슨 장관과 회담한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회의 참석 사실을 알렸다. 물론 윤 장관이 틸러슨 장관과 회담하면서 회의 참석을 즉석에서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관급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관례상 벌써 오래전에 참석이 확정된 상태였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틸러슨의 방한은 고려할 것이 많은 국제회의 참석을 공표하는 데 적절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외교부는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윤 장관의 반IS 회의 참석은 틸러슨 장관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발표됐다. 그럼에도 우리가 당사자라고 할 수 없는 문제에 섣불리 개입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없지 않다. 대한민국은 모든 테러에 반대한다. 우리는 IS 못지않게 극악한 테러를 일삼는 북한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이 얼마나 무도한 집단인지는 김정남 독극물 암살 사건이 증명을 하고도 남는다. 나아가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동족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 굳건한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다시 강조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우리의 국제관계 또한 어느 때보다 다변화되어 있다. 하나의 행동원칙만으로 복잡한 이해를 풀어갈 수 있는 시대는 벌써 오래전에 지났다는 사실은 외교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번 반IS 회의는 외무장관 회의에 이어 군사적 격퇴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실무 그룹 회의도 예정되어 있다. 각국 군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실무 회의에서는 미국이 마련한 IS 군사전략 재검토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 군 관계자가 참석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군 부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이라크 무장단체의 김선일씨 살해사건은 여전히 국민의 뇌리에 또렷하다. 자칫 국민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국제회의 참석 결정은 신중에 신중을 더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의사로 위장한 IS, 병원 잠입해 테러…30여 명 사망

    의사로 위장한 IS, 병원 잠입해 테러…30여 명 사망

    아프가니스탄의 한 군 병원에 의사로 가장한 남성들이 침입한 뒤 총을 난사해 30명이 넘게 숨지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남성 4명은 지난 8일 미국 대사관 등과 가까운 아프간 수도 카불 시내 외교가 군 병원에 잠입해 의사로 가장한 뒤 AK-47 소총을 난사하고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병원 측은 각 층을 돌며 이들 남성 4명과 몇 시간에 걸쳐 추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4명 중 2명은 자살 폭탄으로, 나머지 2명은 병원 보안요원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남성 4명 모두 의사로 위장해 병원 내부에 잠입했으며, 이들은 스스로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병원 측 보안요원을 포함해 30여 명이 숨졌으며,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국회의원인 오바이둘라 바레크자이는 “이번 테러는 IS에 의한 것이며, IS가 신분을 위장해 잠입한 뒤 테러를 저지르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을 직접 목격한 병원 관계자는 “테러범들이 흰색 의사 가운을 입고 병원 내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증언했고, 테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테러범들이 내 친구 2명을 살해하는 것을 눈앞에서 본 뒤 병원 창문가에 몸을 숨겨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IS는 자신들의 홍보사이트인 아마크(Aamaq) 뉴스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 맞다고 주장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反이민 수정 명령 트럼프 서명 완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반(反) 이민’ 행정명령 수정본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 1월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입국과 난민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린 뒤 새로 만들어진 행정명령이다. 하지만 여전히 특정 종교권 국적자의 입국을 막는 것이어서 위헌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수정본은 당초 명령에서 한시적 입국금지 대상 이슬람권 7개국 중 이라크 국적자를 제외하고 시리아 난민의 무기한 입국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영주권자들은 입국금지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명령은 이라크를 제외한 이란과 소말리아, 수단, 예멘, 시리아, 리비아 등 이슬람권 6개국 국적자의 90일간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라크 국적자가 빠진 것은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 등 대테러전에서 이라크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는 국무부와 국방부의 건의가 수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첫번째 행정명령과 같이 모든 난민에 대한 120일간의 입국중단을 담았지만, 시리아 난민에 대한 무기한 입국금지 조항은 삭제했다. 또 종교적 소수자의 입국 우선권을 배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반 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으나, 특정 종교권 국적자들의 입국을 막았다는 이유로 위헌 논란을 빚고 연방 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네타냐후, 의사결정 과정 없이 가자 전쟁” 보고서 파문

    “네타냐후, 의사결정 과정 없이 가자 전쟁” 보고서 파문

    국가감독국, 이례적 공개 비판 “하마스 땅굴 알고도 대응 못해 이스라엘 군인 최소 11명 사망” 네타냐후 “중요 결정은 비공개” 2014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가자전쟁’에 대한 이스라엘 국가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전쟁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 포탄을 쐈다는 이유로 그해 7월 8일부터 50일간 이스라엘이 가자를 대대적으로 공습하면서 일어난 충돌을 말한다. 보고서는 당시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전쟁 준비 과정과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적절한 의사결정 과정 없이 전쟁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국가감독국은 이날 약 200쪽 분량의 가자전쟁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고 가자전쟁 당시 네타냐후 내각의 전략적 목표 부재와 군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스라엘 국가기관이 정부와 군을 모두 겨냥해 전쟁 전략과 대응, 준비 과정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고서는 가자전쟁 전후로 이스라엘 정부의 준비 과정과 대응을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눠 기술했다. 당시 네타냐후 내각을 겨냥해 “전략적 목표는 적절한 의사 결정 과정이 필요했지만 그때의 목표는 오로지 이스라엘군의 작전 계획을 앞당기는 것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이스라엘로 연결된 하마스의 땅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이 상대의 땅굴 전력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응할 만한 군사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은 ‘아이언 돔’ 방어 시스템으로 하마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듯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 영토로 몇 차례 침투해 최소 11명의 이스라엘 병사가 사망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와 모셰 야알론 당시 국방장관이 ‘땅굴은 전략적인 위협’이라고 생각했음에도 이들의 인식이 정책을 결정하는 안보 내각에 전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내각이 먼저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고 군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전 계획을 체계적으로 준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안보 내각의 일원이었던 예시아티드당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도 “그 전쟁은 준비되지 않은 전쟁”이라고 털어놓았다. 보고서는 또 네타냐후 총리 주축의 핵심 안보 내각 위원이 가자전쟁에 돌입하기 전 외교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후 이스라엘군은 “이 보고서를 연구하고 있고 배운 점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보고서 공개 하루 전날 이스라엘 장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 역사상 이보다 더 최신화된 내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전쟁 때 가장 중요한 결정은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며 “정말 중요한 교훈은 보고서에 담겨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인 2251명, 이스라엘은 군인 67명을 포함한 73명이 목숨을 잃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홍기 칼럼] 가짜 뉴스는 범죄다

    [박홍기 칼럼] 가짜 뉴스는 범죄다

    급기야 가짜 뉴스가 현실로 다가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확산에 따른 산물이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맞닥뜨리고 있다. 가짜, 즉 페이크 뉴스(fake news)는 기존 매체에서 심심찮게 봐 왔던 사실의 축소나 과장, 왜곡과는 전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금전적이든, 정치적이든 악의적인 목적을 위해 거짓이나 허위를 진실인 양 고의로 그럴듯하게 기사 형태를 빌려 날조한 것인 까닭에서다.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조작됐다. 가짜 뉴스는 노골적이고 공개적이다. 사생활에서부터 정치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영역이 따로 없다. 은밀하고 교묘하게 퍼뜨리는 유언비어나 괴담과 달리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던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음해성 댓글과는 판이하다. 뉴스가 지닌 기본적인 특성, 즉 진실성과 공정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가 노린 것이 바로 뉴스가 갖는 신뢰성에 따른 영향력과 파급력이다. 언론의 자유를 갉아먹고 사회 교란을 야기하는 소셜 바이러스다.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곳곳이 가짜 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에 나섰다. 가짜 뉴스가 실질적으로 대두된 계기는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 과정에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팔았다’는 등의 가짜 뉴스에 시달렸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을 만큼 가짜 뉴스가 떠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기사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 연루됐다는 보도가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한국에서도 가짜 뉴스가 화두다. 혼란스런 탄핵 정국에 편승한 가짜 뉴스가 공공연히 흘러다니고 있다. 서울광장에 보수단체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 견줘 ‘서울시장의 탄식, 차리리 스케이트장이나 개장할 걸’이라고 쓴 인쇄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선친 묘소 퇴주잔’ 영상 등도 가짜 뉴스였다.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때 “인격 살해와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가짜 뉴스가 의도한 정치적·사회적 폐해의 가시화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그리고 다가올 대선과 맞물려 가짜 뉴스는 한층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드러났듯 찬반과 이념의 대립이 첨예한 탓이다. 상식과 양심과 도덕이 아닌 맹목적인 신념이 판단의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確證偏向)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수용하고 다른 내용은 배척하는 심리다. 결과적으로 입맛에 맞는 뉴스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가짜 뉴스가 비집고 나오는 이유다. 가짜 뉴스의 생산자가 특정 그룹이나 정치 집단일 경우엔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 뉴스는 규제해야 마땅하다.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허위·악의적인 가짜 뉴스의 제작·유포를 단속하기로 했다. 명예훼손 등의 규정을 둔 형법·민법·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 등에 따른 법적 제재다. 그렇지만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허위 정보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땐 적용할 법률이 없다는 한계도 있다. 가짜 뉴스를 걸러 내는 ‘사실 확인’(fact check) 등의 기술적 방법과 매체끼리의 협업도 가능하다. 다만 과도한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언론의 자율 규제가 우선 필요하다. 저널리즘의 본령인 진실 보도에 더 충실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의 창궐은 검증을 다하지 않은 매체들의 책임이 적잖다. 취재 성실의 의무가 요구되는 까닭이다. 뉴스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의심과 뉴스를 제대로 보고 읽는 능력이 뒤따라야 함도 물론이다. 그래야 가짜 뉴스 자체를 근절하지는 못 하더라도 줄일 수는 있다. hkpark@seoul.co.kr
  • 자살 폭탄테러 벌이는 IS 청소년 영상 충격

    자살 폭탄테러 벌이는 IS 청소년 영상 충격

    우리나라로 따지면 한창 고등학교에 다닐 청소년들이 자살 폭탄테러를 벌이는 끔찍한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의 폭탄테러 모습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이번 영상이 충격을 주는 것은 자살 폭탄테러를 벌이는 대원이 바로 2명의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면 이들 청소년들은 폭탄으로 가득찬 차량을 몰고 목표지에 도착해 커다란 폭발과 함께 사라진다. 영상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자살 폭탄테러 전 촬영된 이들의 모습이다. 전투복과 소총을 둘러 맨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은 해맑은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말을 한다. 표정만 보면 테러가 아닌 마치 소풍을 가는 것처럼 즐거워하는 모습. 이들은 이라크 북서부 지역인 신자르 출신의 쿠르드족으로 알려졌으며 영상에서처럼 실제 폭탄테러를 벌인 당사자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S는 주로 쿠르드족 등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일부는 이들처럼 자살폭탄 테러 전사로 교육시켜왔다. IS가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성인에 비해 세뇌하기 쉬워 장차 IS가 선포한 칼리프제국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마치 영화처럼 제작한 충격적인 영상들을 SNS에 공개하는 것 역시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러 관련 싱크탱크인 ‘퀼리엄’의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과거 독일 나치당이 했던 방식으로 어린이들을 세뇌해 전사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월 테러 분석·정보 전문매체 ‘롱워저널’은 IS가 지난 1년 간 벌인 자살 폭탄테러 건수가 무려 1400여 건에 달한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하루 평균 3건 꼴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버려진 수류탄 갖고 놀던 형제…폭발로 숨져

    버려진 수류탄 갖고 놀던 형제…폭발로 숨져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어린 형제가 길거리에 떨어진 수류탄을 가지고 놀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2일,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지역인 카이버 파크툰크와 지역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했던 수류탄을 갖고 놀다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세, 10세 두 형제가 사망했고, 근처에 있던 이들의 사촌(7)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거점 지역으로, 지난해 9월에도 이 지역에서 탈레반이 자폭 테러를 벌여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2007년 탈레반을 지지하는 파키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13개가 연합해 설립한 반(反)정부 단체다. 현재 이 무장단체의 수장은 마울라나 파즈룰라이며, 활동 중인 대원은 3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류탄을 비롯한 각종 폭탄 등이 죄 없는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안타까운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내전이 진행중인 시리아 알레포에서 4살 소녀가 클러스터 폭탄 불발탄을 장난감으로 착각하고 집어 들었다가 폭탄이 터지면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클러스터 폭탄은 야구공보다 작고 은색의 반짝이는 형태여서 어린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쉽고, 일부 아이들은 이를 장난감으로 착각해 가까이 다가가거나 손으로 만졌다가 화를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러한 끔찍한 사고를 일부러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영국 옵저버 등 해외 언론은 IS가 정부군의 공격을 지연 시키기 위해 인형폭탄을 이용하는 잔인한 수법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디베어 인형은 물론 장난감, 시계, 카드 등 모든 물건에 폭발물을 숨겨 무차별적인 피해자를 양산시키는 것인데, 특히 인형과 장난감 폭탄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악용하는 악랄한 만행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최초 ‘IS와 싸우는 민병대 여군’ 탄생

    英 최초 ‘IS와 싸우는 민병대 여군’ 탄생

    영국 최초로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와 싸우는 여군이 탄생했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버풀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킴벌리 테일러(27)는 지난해 3월 쿠르드어를 익히는 동시에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여성들에 의한 방어 조직'(Kurdish Women’s Protection Units)에 들어갔다. 쿠르드족이 만든 이 민병대는 주로 터키와 이라크에서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여기에 속한 여성들은 IS의 만행을 막고 IS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스스로 군인이 돼 싸우고 있다. 테일러는 지난 3월 이 조직에 들어가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지난달 말에는 현재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락까에서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 민병대에서 활동하는 영국인이 15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테일러는 영국인으로서 IS에 대항해 싸우는 최초의 여성 민병대 군인이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투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것은 전 세계를 위한 일이고, 동시에 인류와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S가 저지르는 것은 단순한 살인이나 성폭행이 아니다. 이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정신적·육체적 고문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인 최초로 쿠르드민병대 여군이 된 테일러는 현재 이 부대에서 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다. 전쟁터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는 역할이다. 동시에 전투에도 상시 투입될 수 있도록 총기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테일러는 “부모18개월 간 중동 지역을 여행하면서 쿠르드족 및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이 IS로부터 받은 탄압과 피해에 관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것이 내가 이 싸움에 목숨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2016년은 앵글로색슨 세계(영국과 미국)가 깨어난 해였습니다. 2017년은 유럽 대륙 국민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실시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예상을 뒤엎고 탈퇴 쪽으로 가결됐다. 같은 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대표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코블렌츠에서 열린 유럽 극우 성향 정당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트럼프의 뒤를 이을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대세론 피용 前총리, 비리 의혹에 ‘흔들’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반(反)이민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에 이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브렉시트로 상처를 입은 EU의 위상이 더욱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르펜은 세계화의 흐름에서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에 호소하면서도 트럼프처럼 반감을 살 극우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통해 집권을 꿈꾸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63) 대통령이 이끄는 현 사회당 정부는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평균 실업률(청년 실업률은 26%),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선 구도는 르펜과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 무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장관, 사회당 브누아 아몽(50) 전 교육장관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은 24%의 지지율로 1위, 피용은 21%로 2위, 마크롱은 20%로 3위를 기록했고 아몽은 1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 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피용이 맞붙으면 피용이 60%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르펜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오독사의 결선투표 예측 여론조사 결과가 피용 71%, 르펜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피용은 지난해 12월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렸으나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일부 조사에선 마크롱에게도 뒤진 3위로 나타날 만큼 흔들리고 있다. 피용은 지방 하원의원 시절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키고 80만 유로(약 10억원)를 급여로 지급한 의혹이 최근 불거져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표면상으로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약진하는 모양새라 프랑스 대선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에르베 모랭 전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마크롱에게 집중돼 르펜 후보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면서 “(군소 정당이던) 국민전선이 2015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원조 극우는 아버지 장마리 르펜 2015년부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에서 잇달아 일으킨 테러는 르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호재가 됐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소 1위는 실업(30.9%), 2위는 테러(30.4%)로 나타났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테러를 불안 요소로 꼽은 응답자가 17.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아진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지난 18개월간 테러 희생자가 230여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현 상황은 국가 안보를 강조하고 무슬림 이민자 유입에 부정적인 르펜이 표를 얻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르펜은 앞서 국민전선을 이끌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9)의 딸이지만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트럼프와 같은 일방통행식 행보는 피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EU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프랑스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U와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기존 주장에서 다소 후퇴한 발언이다. 르펜은 대신 EU에 불만을 품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유로존을 탈퇴하고 2002년 이전에 사용하던 프랑화를 부활시켜 궁극적으로는 프랑화가 유로화를 대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U의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느라 진통을 겪은 그리스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유로존이 유럽 각국을 옥죄는 도구로 사용됐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45%가 동의했고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가 EU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주장이 55%에 달했다. 르펜이 EU 탈퇴에는 불안해하지만 EU의 간섭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프랑스 국민의 이중적인 심리를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외된 민심 파고들며 무슬림까지 포용 르펜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서민계층을 파고들며 프랑스 기성 주류 정치권을 비판해 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피용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50만명 감축하고 주 35시간 노동을 39시간으로 연장하겠다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다. 반면 르펜은 피용의 신자유주의 기조를 비판하고 주 35시간 노동, 공공부문 일자리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해 전통적 사회당 지지층의 표심도 끌어들이고 있다. 가디언은 “국민전선이 노동계층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표심을 대거 흡수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의 절반 이상이 국민전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은 2010년에는 프랑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비유해 비난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과격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세실 올두이 교수는 지난해 4월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과 딸 마린 르펜의 연설 5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딸은 아버지가 즐겨 썼던 ‘인종’이나 ‘진정한 프랑스인’ 같은 자극적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르펜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했지만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프랑스는 EU 때문에 더이상 국경이 없으므로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르펜은 지난해 11월 국민전선 좌담회에서 “파리에 집중된 투자를 이민자가 많이 사는 외곽으로 확대해야 한다. 프랑스인인 이민자 2세 어린이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맡겨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반이민 노선과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민자 출신을 최대한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다. 500만명이 넘는 프랑스 무슬림 사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달 23일 무슬림이 많이 사는 파리 인근 도시 오베르빌리에의 주민을 인용해 “프랑스 무슬림들이 당연히 르펜을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프랑스 좌파나 우파 정치인들은 모두 입에 발린 말만 하는 데 반해 르펜은 최소한 솔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주민은 “르펜이 대통령이 돼도 이미 프랑스 국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다른 전통일까, 틀린 악습일까 부르카 벗기는 ‘이슬람 포비아’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다른 전통일까, 틀린 악습일까 부르카 벗기는 ‘이슬람 포비아’

    유럽 내에서 부르카와 니캅 논란이 뜨겁다. 한국에는 한복, 중국에는 치파오가 있듯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복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한낱’ 전통 복장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최근 유럽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르카·니캅 논란은 종교와 문화를 넘어 이념과 정치의 쟁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여성 인권 억압”… 유럽 각국 금지령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식이다. 차도르나 히잡과 달리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의 형태다. 니캅은 부르카에서 눈만 드러낸 복장을 뜻한다. 여성 인권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르카와 니캅은 여성 억압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뒤 극단적 원리주의 정책을 펴며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면서 전 세계 인권단체 및 여성단체의 부르카·니캅 반대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 일부 학자와 비판자들은 부르카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는 관계없는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여성들이 부르카와 니캅을 착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얼굴이나 피부를 드러내지 않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다. 유럽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처음 금지한 곳은 프랑스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프랑스보다 한발 빨리 부르카와 니캅 금지 카드를 꺼낸 국가가 있다.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는 2010년 5월 하원에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벨기에에서 부르카나 니캅을 착용하는 무슬림 여성은 270여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무슬림단체들은 이 법안이 이슬람 사회 전체에 낙인을 찍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해당 법안을 두고 벨기에 내에서 논란이 분분할 때, 프랑스는 속전속결로 법안을 가결·발효하면서 법으로 부르카를 금지하는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됐다. 프랑스의 부르카·니캅 금지 법안이 벨기에 하원 통과 당시보다 훨씬 논란이 됐던 것은 프랑스가 유럽 최대 무슬림 사회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탈레반에 이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벨기에와 프랑스에 이어 불가리아와 네덜란드, 최근에는 모로코와 독일까지 부르카와 니캅을 법적으로 금지했다. 이들 국가가 내세운 부르카·니캅 금지 이유는 마치 짠 것처럼 동일하다.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막는 한편 테러 위험 방지 등 공공안전을 위해 해당 법안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 내에서 최초로 이 법안을 시행한 프랑스와 현재 이 법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는 한마디로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서’라는 이유를 곁들었다.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전 법무장관은 “부르카·니캅 금지는 안보나 종교 문제가 아니라 공화국 원칙(자유·평등·박애)의 존중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부르카 뒤에 숨는 것은 공공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여성은 상대방을 보지만 자신은 보여 주기를 거부한다. 이는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역시 “우리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 부르카와 니캅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의사소통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러·응징 두려움”… IS도 착용 막아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유럽 전역에 퍼지기 전까지 부르카와 니캅은 그저 약간의 논란이 있는 ‘다름’의 하나였다. 그들의 오랜 전통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저 다른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부르카·니캅 금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 점을 파고든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악습이 아니라 전통이라고 말한다. 여권 운동가들은 여성의 인격과 자유가 부르카와 니캅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이슬람 여성들은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르카·니캅 옹호론자들은 더 나아가 복장을 규제하는 것 자체가 자유와 평등에 어긋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IS의 극단적인 테러리즘은 부르카와 니캅을 전통이 아닌 ‘틀린 악습’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부르카와 니캅 뒤에 숨은 그녀(혹은 그)가 테러범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낳은 결과였다. 이러한 두려움은 IS 내에서도 웃지 못할 해프닝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IS는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위치를 강요했고 이를 어길 경우 폭행 혹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IS다. 이런 IS가 태도를 바꾼 것은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IS 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펑퍼짐한 부르카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는 데다 얼굴도 드러나지 않아 이를 IS 응징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IS도 ‘버린’ 부르카와 니캅, 이쯤 되면 유럽 국가들의 금지 법안이 충분히 수긍될 법도 한데 이는 여전히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누군가에겐 불편하지만 전통이자 문화일 뿐이고, 누군가에겐 종교와 정치적 이념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입지마!”…부르카는 왜 ‘틀림’의 상징이 됐나

    [송혜민의 월드why] “입지마!”…부르카는 왜 ‘틀림’의 상징이 됐나

    유럽 내에서 부르카와 니캅 논란이 뜨겁다. 한국에는 한복, 중국에는 치파오가 있듯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복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한낱’ 전통복장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최근 유럽사회에서 벌어지는 부르카·니캅 논란은 종교와 문화를 넘어 이념과 정치의 쟁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부르카·니캅은 여성 자유의 억압 및 불평등의 상징?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식이다. 차도르나 히잡과 달리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의 형태다. 니캅은 부르카에서 눈만 드러낸 복장을 뜻한다. 여성인권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르카와 니캅은 여성억압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뒤 극단적 원리주의 정책을 펴며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면서, 전 세계 인권단체 및 여성단체의 부르카·니캅 반대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 일부 학자들과 비판자들은 부르카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는 관계없는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여성들이 부르카와 니캅을 착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얼굴이나 피부를 드러내지 않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다. 유럽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처음 금지한 곳은 프랑스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프랑스보다 한발 빨리 부르카와 니캅 금지 카드를 꺼낸 국가가 있다.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는 2010년 5월 하원에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벨기에에서 부르카나 니캅을 착용하는 무슬림 여성은 270여 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무슬림단체들은 이 법안이 이슬람 사회 전체에 낙인을 찍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해당 법안을 두고 벨기에 내에서 논란이 분분할 때, 프랑스는 속전속결로 법안을 가결·발효하면서 법으로 부르카를 금지하는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됐다. 프랑스의 부르카·니캅 금지 법안이 벨기에 하원 통과 당시보다 훨씬 논란이 됐던 것은 프랑스가 유럽 최대 무슬림 사회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탈레반에 이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벨기에와 프랑스에 이어 불가리아와 네덜란드, 최근에는 모로코와 독일까지 부르카와 니캅을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이들 국가가 내세운 부르카·니캅 금지 이유는 마치 짠 것처럼 동일하다.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막는 한편 테러 위험 방지 등 공공안전을 위해 해당 법안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 내에서 최초로 이 법안을 시행한 프랑스와 현재 이 법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는 한 마디로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서’라는 이유를 곁들었다. 미셸 엘리엇 마리 프랑스 전 법무장관은 “부르카·니캅 금지는 안보나 종교 문제가 아니라 공화국 원칙(자유·평등·박애)의 존중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부르카 뒤에 숨는 것은 공공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여성은 상대방을 보지만 자신은 보여주기를 거부한다. 이는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역시 “우리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 부르카와 니캅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의사소통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에서 시작된 갈등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유럽 전역에 퍼지기 전까지, 부르카와 니캅은 그저 약간의 논란이 있는 ‘다름’의 하나였다. 그들의 오랜 전통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저 다른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부르카·니캅 금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 점을 파고든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악습이 아니라 전통이라고 말한다. 여권 운동가들은 여성의 인격과 자유가 부르카와 니캅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이슬람 여성들은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르카·니캅 옹호론자들은 더 나아가 복장을 규제하는 것 자체가 자유와 평등에 어긋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IS의 극단적인 테러리즘은 부르카와 니캅을 전통이 아닌 ‘틀린 악습’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부르카와 니캅 뒤에 숨은 그녀(혹은 그)가 테러범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낳은 결과였다. 이러한 두려움은 IS 내에서도 웃지 못할 해프닝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IS는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위치를 강요했고 이를 어길 경우 폭행 혹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IS다. 이런 IS가 태도를 바꾼 것은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IS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펑퍼짐한 부르카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는데다 얼굴도 드러나지 않아, 이를 IS 응징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IS도 ‘버린’ 부르카와 니캅, 이쯤 되면 유럽 국가들의 금지 법안이 충분히 수긍될 법도 한데 이는 여전히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누군가에겐 불편하지만 전통이자 문화일 뿐이고, 누군가에겐 종교와 정치적 이념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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