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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외교안보라인 전면 재정비하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감사원이 외교안보라인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외교통상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가정보원,국방부가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된다.조사단이 이라크까지 가서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도 감사할 예정이다.조사 결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으므로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 1차적으로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의 잘못이 집중 조사되어야 한다.김씨가 납치된 후 3주일 동안이나 사건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교민보호 체계의 허술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납치기간 동안 대사관을 4차례나 방문하면서도 납치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피랍정보 취득과 보고 절차에서 허위가 있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특히 AP통신이 김씨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확인취재하는 과정에서 외교부 대응의 문제점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우리는 이번에 외교안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본다.NSC가 관련부처를 종합조정하도록 되어 있으나 납치범과 협상,정보판단에서 효율적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국정원의 해외정보수집에도 구멍이 뚫려 있음이 드러났다.미국 등 관련국과 정보교류의 허점도 짚어야 한다.국정원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으로서 사전정보 수집 및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국내정치에 간여하지 않는 대신 남는 인력을 해외부문으로 돌렸다는 공언은 어찌된 것인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감사원 조사와 함께 국회 청문회 및 국정조사도 병행할 것을 촉구한다.NSC,국정원 등 이른바 권력기관까지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감사원 조사가 미진할 우려가 있다.국내외에서 제2,제3의 테러가 발생할 여지는 언제나 있다.해외교민 보호체계를 대폭 강화하고,외교안보·정보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진상규명 후 문책도 엄하게 해야 할 것이다.˝
  • WP“김선일씨 피살로 반미 고조”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이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다시 고조시키면서 한·미동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씨 피살로 인한 한국 국민들의 분노는 김씨를 살해한 무장단체뿐 아니라 한·미동맹 관계를 향해서도 표출되고 있다.”고 김씨 피살사건의 한국내 파장을 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김씨 피살사건과 한·미 양국 관계를 바라보는 한국 내 상반된 시각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씨를 살해한 과격단체도 잘못이지만,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강압하는 것도 잘못”(20대 여성 인권운동가)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국은 아직 약소국이기 때문에 스스로 지킬 능력이 없다.”(10대 음악전공 여대생)는 대비되는 입장을 나란히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이라크 파병의 명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다른 동맹국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해 눈길을 끈다.신문은 “한국 정부는 다른 미국의 동맹들과 달리,이라크 파병 이유로 도덕적인 면을 내세우지 않고,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필요 악’이라는 식으로 국민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라크 추가파병을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연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현재 한국내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여야 의원 50명이 추가파병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한 사실을 전하며 “이 결의안이 국회에서 당장 통과되지는 않겠지만,오는 9월 국회에서 파병 연장 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라며 연장동의안 처리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4일자에서 김씨 피살사건으로 한국 국민들도 ‘9·11테러 이후 세계’의 잔인한 테러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테러가 더 이상 남의 일이 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우리당 진상조사단, 김천호사장과 국제통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25일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의 실종 사실을 지난 3일 알았고,15일쯤부터 무장세력과 접촉했다고 밝히고 “최대한 빨리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조사단(단장 유선호 의원)은 25일 저녁 국회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조사단이 김 사장 및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와 나눈 국제통화 내용을 소개했다.유 단장과 조사단원인 정의용·최성·윤호중·이화영 의원은 오후 3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국회방송실내 스피커폰을 이용해 이라크 한국대사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임 대사 및 김 사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아무런 요구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열린우리당 진상조사단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선일씨의) 행방이 묘연해졌음을 안 것이 6월3일부터였고,10일까지는 경찰이나 병원을 찾아다녔다.”고 말하고 “이런 사실을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6월14일에서 16일 사이 김선일씨의 억류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고,납치 사실은 이라크 현지 직원들과 변호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협상은 억류 무장세력들과 한 것이 아니라 팔루자에서 가장 큰 무장세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지난 23일 연합뉴스 바그다드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는 “6월10일께 김씨가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중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었다. 김 사장은 “15일부터 무장세력과 2∼3회 정도 만나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협상 과정에서 그들은 ‘곧 풀어줄테니 가서 기다리라.’고 했고,금전 등 요구 조건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무장단체로부터 ‘절대 무사하니 안심하라.그 대신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 끝까지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래서 20일까지는 김씨가 납치된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납치사건이 잘 해결될 줄 알고 대사관에 신고를 하지 않아서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 대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매우 당황했다.”며 “태도가 바뀐 이유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와 이라크 현지 직원 2명으로 구성된 협상팀과 함께 팔루자에서 (협상측) 단체를 접촉했다고 밝히고 “(상대측에서) 여러 명이 나왔는데 높은 사람이 와서 우리를 조용한 곳으로 안내해 얘기했다.”고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김 사장은 “처음에는 협상측 무장단체가 김선일씨를 납치한 단체와 상하관계라고 했는데 나중에 상하관계가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직속세력이 아닌,관계가 없는 다른 세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사실상 엉뚱한 세력과 협상을 벌이다 구출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을 내비쳤다.그는 또 “팔루자의 (협상) 단체에서는 ‘한국사람들이 (자기들과) 별 상관이 없으니까 일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고,우리는 지금까지 그쪽 단체를 믿었으나 하루아침에 뒤집혔다.”고 말하고 “그 이후에는 경황이 없었고 변호사가 (상대측과) 계속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됐다.”고 덧붙였다.그는 “(김씨가) APTN의 비디오 테이프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아마 억류한 측이 그렇게 시켰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판단을 잘못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한국에) 들어가겠다.정리하고 난 이후 들어가겠다.”고 말했다.그는 “(현지)대사관으로부터 귀국을 막는 압력을 받은 일은 전혀 없고,오히려 빨리 한국에 들어가 자초지종을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김선일씨가 고인이 됐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이루 다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김씨는 이라크에서 봉사하려는 마음에 아랍어 공부도 했는데,기금을 조성해 김씨가 당한 일을 김선일의 이름으로 이라크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복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는 우리당 조사단과의 통화에서 “지난 20일 김천호 사장에게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피랍사건을 알게 됐고,21일 아침 7시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긴급 협조를 요청했으며 다국적군 사령부에도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단지 그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김진호 당대비평 편집주간 목사

    김선일씨가 살해당했다는 급보를 들었다.“죽고 싶지 않다.”고 처절한 절규를 내뱉던 그 청년은 끝내 처참한 시신이 되고야 말았다.납치부터 피살까지 체험했을 통제되지 않는 극도의 무력감과 공포감은 ‘단지 그때 거기 있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에게 날아들었다.근년에 아프간이나 이라크 등에서 스러진 수많은 주검도,그리고 주검 같은 절망도 단지 거기에 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미국 정부와 이라크 저항무장단체,그리고 한국 정부 등이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공모해낸 세계의 규칙이다.단지 거기 있음으로 해서 ‘불행한 자’는 위로받을 길 없는 격렬한 절망감 속에서 자신의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는 규칙이다.예고도 없이 찾아든 저주는 단지 삶의 기회를 찾아 인생을 배회하던 이들의 진부한 평범함을 참아주질 않는다.위대한 거대 진리를 수호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은 작은이들의 하찮은 꿈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세계의 질서를 구축했던 것이다. 김선일씨 피살 직후 미국은 이번에도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모처에 보복공격을 가했다고 한다.반인륜적인 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다.그리고 이러한 ‘인권 옹호적 발언’(?)과 더불어,필경 단지 거기에 있었을 뿐인 여러 이라크인은 쏟아붓는 포탄세례에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심각한 정신적 장애상태에 떨어지게 되었을 것이다.이라크 무장 납치 단체는 처형을 실행하는 자리에서 단지 ‘잘못된 선택’을 행한 국가를 응징하기 위해 소박한 꿈들을 도살했다고,계속 그렇게 할 거라고 선언한다.그리고 그러한 악순환을 마치 모르는 양 한국 정부는 천진한 얼굴로 재건을 지원한다는 전투병 파병 명분을 다시 한번 천명하였다. 국가 혹은 국가임을 자임하는 이들은 자기들의 ‘대의’ 앞에 다른 것들이 모두 사소하게 보이는 모양이다.불현듯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 특권과 탈특권의 틀에서 살고 있고,그러면서도 그 대의에 동화되기보다는 개인적인 꿈과 욕망에 더욱 민감한 대다수 사람 가운데 하나인 나를,혹은 우리를 걱정하게 된다.국가 외부의 우리엔 당연히 우리의 시민사회가 포함된다. 그러니 시민사회가 걱정된다.김선일씨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 것처럼 나도,우리의 시민사회도 예고없이 찾아든 그 불행의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므로 이 사건은 나를 혹은 우리를 우연히 찾아들지도 모르는 절망적 불행의 예감 속에 가둬버린다.공포의 일상화다.피해의식도 일상화되고 있다.또한 자기 보호의 과민함이 일상화되고 있다. 종종 그렇듯이 어떠한 감각이 일상적으로 예민해지면,다른 어떤 감각은 둔감해지곤 한다.가령,우리 자신에 대한 보호의 과민함은 우리 아닌 타자들의 공포에 무감각한 우리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어떤 사람은 이라크 출신 이주노동자가 있으면 뭇매를 가하겠다고 화를 터뜨린다.잔인한 흥미로움이지만,그의 입에서는 그 직전에 테러 조장하는 파병을 반대한다는 평화주의적 메시지가 튀어나왔다는 것을 나는 기억한다.물론 내 머릿속에서도 복수심 같은 어떤 분노가 이글거린다. 타자에 대한 적대감과 타자를 위한 평화주의는 이 사건을 경유한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다지 불편하지 않게 동거를 시작했다.그리고 이러한 사소한 마음들이 우연히 마주친 곳에서 팍스아메리카나 같은,가해자 중심의 평화주의는 세계 속에서 실행에 옮겨진다.아메리카제국 외부에서도,멀고 먼 외부인 한반도에서도 말이다.또 그 적대적 사회인 이라크의 분노에 찬 시민들의 적의 속에서도 말이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김선일씨 사건이 충동질한,삼국의 그 가해자들이 파 놓은 함정에 걸려들 위험에 빠졌다.단지 거기에 있었을 뿐인 타자들에 대한 폭력에 무감각해지는 적개심이 평화주의와 갈등없이 마음속에서 서식하기 시작한 것이다.자칫 전쟁 반대를 소망하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팍스아메리카나의 공모자가 될 기로에 서게 되었다. 김진호 당대비평 편집주간 목사˝
  • [검색중계실] ‘한국인 피랍’

    피랍된 한국인 김선일씨가 22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습니다.대한민국은 분노와 허탈,혼란에 빠졌습니다. 온 국민이 그의 무사귀환을 열망했건만,우리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네티즌들은 ‘한국인 피랍’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려놓으며 김선일씨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급기야 살해 소식 이후 본격적으로 ‘파병반대’라는 키워드가 검색어 순위에 등장하기 시작했군요.실제 조사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검색 조회수만으로는 ‘파병 찬성’에 비해 5배가 많은 수치입니다. 아랍 방송국 ‘알자지라’에 대한 검색 조회수 또한 평소의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이라크 파병’ 검색량도 증가하는 추세이군요.‘알카에다’의 검색 조회수가 다소 떨어진 것은 의외입니다.˝
  • 유족 “AP문의 묵살 책임자 처벌”

    ‘다음 세상에는 추악한 전쟁과 테러가 없는 평화의 땅에서 태어나기를 빕니다.’ 고 김선일(33)씨 빈소가 차려진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의료원 영안실과 분향소가 마련된 부산 동구 사회복지관,경성대학 등에는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김씨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랐다.선일씨의 억울한 죽음을 슬퍼하기라도 하듯 이날 부산지역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처참하게 피살된 선일씨의 영정 앞에 엎드려 명복을 빌며 실의에 빠진 유족들을 위로했다.이날 오후 5시 현재 정·관·학계 인사,시민단체 대표,시민 등 600여명이 고인의 빈소를 다녀갔다. 동부산대학에서 한국어 어학코스를 밟고 있는 일본인 아사리 유키(28·여) 등 일행 3명은 빈소를 찾아 “지난 4월 일본인들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억류됐을 때보다 더 슬펐고 경악했다.”며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빈소를 찾아 영혼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한편 선일씨 부모 등 유족들은 “시신이 빠른 시일내 유족에게 인도돼야 한다.”면서도 “시신이 훼손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크게 상심했다. 누나인 옥경(38)씨는 “AP통신이 이달초 동생이 나오는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신원 및 사실여부를 외교통상부에 문의했는데도 이를 묵살한 게 사실인지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울음 삼킨 한국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김선일씨가 끝내 살해됐다는 비보가 전해진 23일 국민들은 허탈감과 분노,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김씨가 졸업한 한국외국어대에는 김씨의 분향소가 마련됐고 각계각층의 애도와 규탄성명이 이어졌다.인터넷 각 사이트마다 김씨의 사진과 근조리본(▶◀)이 걸리는 등 추모카페와 사이버 빈소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네티즌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안티 이라크’ 사이트가 속속 개설되면서 ‘반 이라크’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분노한 일부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홈페이지가 이날 오전 3시간 정도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또 아랍계 일부 사이트와 김씨의 참수 장면 공개 의사를 밝힌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도 국내 네티즌들의 해킹과 서버 공격이 시작됐다. 새벽녘에 피살 소식을 들었다는 주부 최혜영(46·서울 대림동)씨는 “충격과 안타까움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조국을 끝까지 믿고 도움을 기다렸을 고 김선일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고시생 김종헌(29·경기도 과천시)씨는 “이라크 무장단체의 행동은 잔혹한 범죄행위 이전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비겁한 행위로 자비를 표방하는 이슬람의 정신조차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 정치원(31·서울 옥수동)씨는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국익은 없다.”면서 “정부에 적극적인 협상자세와 외교능력을 기대했지만 결국 실패한 정부의 대응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종교단체 등도 애도 성명을 통해 강력히 규탄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반인륜적 행동을 규탄하며 결코 그들의 목적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외대는 이날 서울 캠퍼스 미네르바광장과 용인 정보산업관 등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고인을 애도했다.근조리본을 가슴에 단 학생과 교직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학교측은 아랍어과 교수들을 주축으로 조문단을 부산에 보내고 조의금을 전달하기로 했다.안병만 총장은 유족에게 보낸 조전에서 “김선일 동문이 당한 고통과 희생은 우리 모든 국민의 고통이며 슬픔이 아닐 수 없다.”면서 “김 동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다음,네이버 등의 추모 카페에는 새벽부터 1000건 이상의 글이 올랐다.아이디 ‘문경사랑’은 “울분과 눈물이 가슴 한 쪽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심정이며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명복을 빌었다.네이버 아이디 ‘데즈카팬’은 “납치된 김씨가 결국 피살될 때까지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안티 이라크’ 사이트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개설 5시간여 만에 2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다음의 ‘안티 이라크’ 등은 아랍권 사이트들에 대한 집단 해킹과 서버 공격에 들어가는 등 사이버전쟁을 선포했다. 일부 회원들은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국내 거주 이라크인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운영진은 특별공지를 통해 “아랍권 전 사이트에 태극기를 올리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불량 아랍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미군, 알 자르카위 은신처 폭격

    미군이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하는 30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과 이라크 테러단체간의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22일 바그다드 서부 수니파 거점도시인 팔루자에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테러조직이 안가로 사용하는 건물을 폭격했다.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은 김선일씨를 살해한 테러조직이다. 이에 대응하듯 요르단 출신의 알 자르카위는 23일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를 암살하겠다고 위협했다.이라크 임시정부에 대한 알 자르카위의 첫번째 반응이다. 이라크 주둔 미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다수의 신뢰할 만한 정보에 기초해 정밀무기를 사용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키미트 준장은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알 자르카위 테러조직 요소들이 발견되면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전의를 드러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공습으로 3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19일에도 알 자르카위의 안가로 추정되는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20명이 사망했었다. 미군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알 자르카위는 알카에다 등 이슬람 급진단체의 정보가 모이는 이슬람 웹사이트에 23일 올린 녹음테이프에서 “나는 이라크에서 여행자처럼 이동하고 있다.”며 자신이 팔루자에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16분가량인 이 테이프의 진위여부와 녹음시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알 자르카위가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알 자르카위는 이 녹음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알라위 총리 당신은 이미 우리가 당신을 죽이기 위해 설치했던 함정에서 살아 남았다는 것을 모른다.”면서 이미 암살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이어 “우리는 당신이 이자딘 살렘이 맛본 것과 같은 잔을 마실 때까지 이 게임을 계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이자딘 살렘은 지난달 18일 바그다드에서 폭탄테러로 사망한 이라크 과도통치위 의장이었다. 그는 또 알라위 총리를 하미드 카르자위 아프가니스탄 총리와 비교하면서 “간접 점령이 이 국가에 대해 취해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단의 외국인들이 이 나라를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빌며…/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어제 새벽 2시경,TV 속보를 통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충격이었다.온 국민이 생환을 고대하던 상황에서 들려온 비보에 망연자실,할 말을 잃었다.초저녁까지만 해도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다는 보도가 있었기에,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냘픈 희망을 키웠던 터라 충격은 더 컸다.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남도 이러니,그 가족들의 애통함이야 오죽하겠는가.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가족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는 큰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반성문을 써야 한다.첫 단추부터가 잘못 끼워졌다.처절한 음성으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김씨의 비디오가 방영되고 나온 정부의 반응은 뜻밖이었다.자국의 국민이 납치되어 24시간의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긴박한 상황에서,정부의 대응 방식은 어떻게든 사람 살려야겠다는 간절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납치와 관련한 정부의 21일 ‘파병 방침 불변’ 발표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정리되었다는 정부의 입장은 귀를 의심케 하는 것이었다.꼭 그 상황에서 이라크 파병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큰소리로 외쳐야 했을까.테러 세력에는 굴복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이 적절했던가.설혹 정부의 속내가 그렇다 하더라도,그 사실을 꼭 그렇게 나발 불듯 떠들었어야 할까. 국가 대사를 이끌어가는 정부 입장에서는 원칙이 중요하다.논리와 명분도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본다면,정부 반응은 그럴듯해 보인다.그러나 한 인간의 생명이 달리고,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가 그렇게 ‘잘난 척’을 했어야 했는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한국 정부의 잘난 입장은 CNN,알자지라 방송,인터넷 등에 크게 다뤄졌고,납치범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을 것은 뻔하다.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인질을 죽이든 말든 상관치 않겠다는 말로 해석되었을 것이다. 파병 방침 불변 발언이 무신경의 극치라면,이후 보여준 몇 가지 정부의 행동은 무지를 보여준다.이번 납치 사건의 핵심에는 이라크인들의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 정부는 지나치게 미국과의 친화성을 드러내는 행보를 보였다.미국에 협조를 의뢰하고,그 정보에 의존하고,미국의 성명서가 나오고….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어떻게 비쳐졌을까가 걱정스러웠다.최대한 미국과의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을 간과했던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한 요인이 되었다. 22일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NSC가 김선일씨의 참수에 대비한 대책을 보고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NSC의 정보관리실장이라는 사람이 피랍자가 참수당할 경우의 보상대책과 시신운송 방안 등을 보고했다는 것이다.절실한 마음과 결연한 의지로 분초를 다투어 사람 살리겠다고 나서도 모자랄 판에,준비성 참 좋다고나 해야 할까. 어려운 가운데도 정말로 성실하게 살다가,간절하게 생명을 원했던 대한민국 청년 김선일씨에게 ‘국가’는 과연 무엇을 해주었는가.국가의 이름으로 온갖 희생을 강요하면서도,막상 필요할 때 국민의 바람막이가 돼주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충성을 할 것인가. 한 젊은이의 죽음이 주는 큰 메시지를 놓치지 말자.이라크 파병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내건 전쟁의 명분은 미국 내에서도 그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월남전의 재판이 되리라는 우려가 높은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에 휩쓸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귀한 우리 젊은이들을 초대받지 않은 곳에서 떼로 죽일 수는 없다.김씨의 마지막 절규를 귀담아 듣는 것이,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애통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 [김선일씨 살해] 伊·美, 여론 압박에도 “철군 불가”

    이라크 파병국 국민들이 이라크내 테러단체나 이라크 바깥에서 알카에다 등이슬람 급진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이중 자국민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요구하는 세력에 납치된 뒤 살해된 국가는 미국과 이탈리아 및 한국이다. 테러를 당한 국민의 여론 향배에 따라 이라크 파병이나 철군과 관련한 해당 정부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지난 3월11일 자국 수도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열차폭탄테러가 발생,191명이 죽은 스페인은 즉시 철군했다.테러 4일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표심이 정권을 바꿨기 때문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자국민이 테러대상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철군을 완료했다.사파테로 총리는 얼마전 “어떤 상황에서도 이라크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러범들의 위협에 굴복,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줘 또다른 테러를 불러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개 납치·처형의 첫번째 희생자는 이탈리아인 파브리지오 콰트로치였다.지난 4월14일 총살된 그는 마지막 순간에 “이탈리아인이 어떻게 죽는지 보여주겠다.”며 두건을 벗으려고 애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 보안업체 직원인 콰트로치를 포함해 4명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3000여명의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 철수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슬람 비하발언 사과를 요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둘다 거부했다.콰트로치의 저항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한 때 철군 반대로 돌아섰고 야당 또한 테러범의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며 정부를 지지했다.나머지 3명은 콰트로치 피살 이후 풀려났다. 철군은 커녕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오는 30일까지로 되어있는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의 근무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법령을 발표했다.철군 여론이 커지고 있고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여당이 다수당이라 쉽게 통과할 전망이다. 5월11일 참수된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를 납치한 ‘안사르 알 이슬람’이란 단체는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이라크 포로들과의 맞교환을 제의했다.미국은 “테러와의 협상은 없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미국은 예정대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들을 계속 석방중이며 병력 증파도 추진중이다.이라크 배치예정인 부대 병사들에게는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전역이 금지됐으며 주한미군 제 2사단 2여단은 이달말까지 이라크로 배치될 예정이다. 반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말 공동 조사한 결과 이라크전에 대해 ‘화가 난다.’는 응답자가 57%였다.이라크전이 시작된 지난해 3월의 30%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피랍서 피살까지

    ‘두가지 우려가 모두 최악의 상황으로.’ 김선일씨 피랍은 그 자체가 경악스러운 일이었다.지난 21일 이른 아침 김씨는 TV를 통해 “죽기 싫다.살고 싶다.”고 국내의 온 국민을 향해 절규했다.실종사실도 알려지지 않은 채 급작스럽게 튀어나온 피랍소식이어서 ‘설마 한국인까지‘하는 방심에 경종을 울렸다. ●혼돈 정부는 발칵 뒤집혔다.당일 오전 8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가 긴급 소집되고,외교부에 긴급대책본부가 구성되는 등 회의에 회의가 꼬리를 물었다.9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11시 최영진 외교부차관과 아랍 12개국 주한대사 긴급 면담,오후 1시30분에는 고위 당·정·청 협의회,오후 3시30분 NSC와 관계기관 대책회의 등이 잇따라 개최됐다.이어 정부합동대책반이 현지에 파견됐고,저녁 6시에는 카타르 주재 정문수 대사가 알자지라에 출연,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그러나 한나절에 이뤄진 이 모든 일 가운데 테러단체가 주목했던 것은 오전 10시에 발표된 ‘파병원칙 재천명’이었을 수도 있다. 테러단체가 제시한 협상시한이 다가온 22일 자정무렵,온 국민은 초조감에 휩싸였다.가정마다 ‘어찌 될까.’ 하는 걱정에 TV곁을 떠나지 못했다. ●희망 22일 이른 새벽,정부는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여긴 듯했다.‘24시간 최후통첩’은 “물리적 시간이 아닌 협상 촉구용일 여지가 많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조심스러운 가운데서도 “우려할 만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멘트도 나왔다. 이날 정부는 한층 힘을 얻는다.마침 오전에는 현지 경호업체로부터 ‘김씨의 생존을 확인했다.무장단체와 협상중이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정부대책반도 활동을 개시했다.결정적으로 오후 6시 현지의 알아라비야TV가 ‘협상시한이 연장됐다.’는 보도를 한다.7시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를 서둘러 마치고 귀국한 반기문 장관이 알자지라의 일본 특파원을 불러 인터뷰를 갖고 김씨의 무사 귀환을 아랍세계에 촉구했다. 이날 불길한 징후들은 점점 가리워진다.NSC는 국회에서 여당과 가진 당정협의에서 김씨에 대한 참수 이후의 대책을 보고했다가 의원들로부터 면박을 당한다.오후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고 한 최영진 외교부차관의 말은 낙관적으로만 해석됐다.“상황을 어렵게 또는 쉽게 보는 많은 정보가 입수되고 있어 규정하기 힘들다.”는 말은 희미해져 갔다.밤 10시,노무현 대통령이 외교부 상황실을 방문한다.최 차관은 여기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노 대통령은 “좋은 소식이 있나 싶어서”,“답답해서” 느닷없이 들른 길이었지만,대통령의 방문 자체가 상황의 급전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여겨졌다. ●절망 이같은 희망은 그러나 채 1시간도 가지 못했다.대통령이 상황실을 떠난 지 30분여,주 이라크 대사관으로부터 충격적인 보고가 도착한다.“10시20분쯤 미군이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현지 한국군에 연락해 왔다.”는 것이다.이어 23일 0시45분에는 시신이 김씨의 것으로 확인됐다는 추가 보고가 접수되고,1시40분에는 알자지라가 김씨 사망관련 비디오를 방영한다.밝은 오렌지색 옷의 김씨는 복면을 한 무장세력 앞에서 눈이 가리워진 채 무릎을 꿇고 울먹이고 있었다.그는 마지막 길을 예감한 듯 영어로 ‘Please(제발)’를 외쳤다.뒤에는 기진한 듯,간간이 “I really don’t want to die(정말 죽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되뇌이기도 했다. 1시 55분쯤,정부는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김씨의 피살 소식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다.그의 사체는 동강났으며 부비트랩이 설치된 채 도로변에 버려졌다.만 이틀도 못되는 동안,극도의 우려와 걱정에서 실낱 같은 희망을 뽑아내는가 싶더니,이내 닥친 최악의 상황으로 온 국민이 참담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김규식 KOTRA 바그다드 관장 인터뷰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가 끝내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철수를 미루던 바그다드의 기업인들과 교민들도 속속 이라크 탈출을 서두르고 있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라크와의 교역도 지난해 3월 미·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처럼 사실상 전면 중단되는 듯한 분위기다. 무역관 사무실과 대사관을 오가며 주재원과 교민의 철수를 돕고 있는 김규식(金圭植)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장이 23일 전화로 KOTRA 본사에 현지 상황을 알려왔다. 김 관장은 전화통화에서 “갑자기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해 할 말을 잃었다.”면서 “무역관에서 일하는 이라크 현지인 2명과 한국 교민 1명도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울며 비통해했다.”고 전했다.그는 “현재 남은 인원은 가나무역 직원 12명을 포함한 8개사 기업인 20여명,교민 67명 등 90명 정도”라면서 “NGO 회원도 다수 활동하고 있었으나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무역관 근처에 있는 쿠르드족 당사에서 로켓포 공격이 발생하는 등 매우 어수선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이라크인들조차도 김씨의 피살이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관장과 KOTRA측은 “이라크 무장단체가 김씨를 피살하기 직전 한국측에 어떠한 ‘시그널’도 보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대답을 피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야만적 테러 용납 못한다

    어제는 온 국민이 새벽잠을 설친 날이었다.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소식에 모두가 경악했다.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납치범들은 한국군 파병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살해이유로 들었다.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그것도 참수라는 극악무도한 방법을 썼다. 납치범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문명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민간인 테러를 행한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해야 한다.이라크 과도정부 및 관련국과 협조,납치범을 색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민간인 살해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김선일씨 시신 송환과 보상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위험한 땅에서 채 피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김씨의 꿈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점령이 정당하지 못함을 지적해 왔다.한국군 파병도 명분이 약하다.여야 의원 50여명이 어제 파병재검토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촛불집회,서명운동도 이해는 간다.그러나 자칫 테러에 굴복하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국론분열로 혼란이 빚어지면 테러범들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시점과 방법에 대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정부와 국민들도 분노를 삭이고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다.정부는 또 다른 납치사건을 막기 위해 각별한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파병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할 때 이라크 과격파들의 반발 강도와 대응책에 대한 면밀한 내부검토가 요구된다.파병 반대측과 허심탄회한 대화도 가져야 한다.국민들은 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한다.이번 사건은 소수 과격집단이 저지른 짓이다.이라크 국민 전체를 향해 적개심을 갖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김선일씨 피살] ‘유일신과 성전’ 어떤 단체

    김선일씨를 납치해 살해한 단체로 알려진 이라크 테러단체 ‘유일신과 성전’(알 타우히드 알 지하드)은 이슬람 교리를 군사적으로 해석,모든 비(非)이슬람적인 것들에 대한 배격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강경 무장단체.이같은 정치적 목표 아래 돈보다도 파병 철회라는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끝까지 고집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요르단 수니파 출신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36)에 의해 요르단에서 창설돼 처음에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요르단 왕정 타도를 목표로 활동하다가 차츰 전세계적인 지하드(성전) 지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이라크에서 잇따른 차량폭탄테러와 임시정부 요인 암살,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외국인 납치·살해,팔루자에서의 미군에 대한 무장봉기 등을 배후조종하는 등 왕성한 테러활동으로 이라크 안정을 저해하는 최대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슬람 전사들을 모집·훈련시켜 알카에다를 비롯한 다른 이슬람 테러단체들에 공급하는 등 사실상 대부분 이슬람 테러단체들의 전위조직 역할을 떠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고향서… 모교서… 조문행렬 줄이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고 김선일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밤 늦게까지 부산 동구 거제동 부산의료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관계 인사는 물론,일반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 “정부가 한 일이 뭐가 있나” 거칠게 항의 아들의 피살소식 충격으로 한때 병원으로 후송됐던 선일씨의 아버지 김종규(69),어머니 신영자(59)씨 등 유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허성관 행자부장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각각 오후 2시 30분,오후 7시 빈소를 찾아 선일씨 부모를 위로했다. 반 장관은 “미국정부는 물론 현지 성직자,부족장 등 동원가능한 모든 루트를 가동하는 등 석방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가 허망하게 나와 무슨 말로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유족들은 “정부가 도대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김근태 상임고문 등 지도부 10여명,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과 권철현 부산시당 위원장등이 조문했다. 이에앞서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오후 2시40분쯤 도착,선일씨 빈소 안에 놓였으나 선일씨의 여동생 정숙씨는 정부의 태도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쓴 종이를 뜯어 내기도 했다. 지인과 일반시민들의 조문도 잇따랐다.시민들과 선일씨가 다녔던 부산신학교 출신 목사와 동창,용인고교 동창들이 찾아와 선일씨의 넋을 달랬다. 선일씨의 모교인 경성대 박경문 총장과 신학과 교수,재학생들도 이날 오후 단체로 조문했으며 이 대학 총학생회는 동문들의 조문을 위해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방명록에 “무능한 국가 원망 마시고…” 빈소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석해 하거나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는 글이 가득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정말로 슬픕니다.”라는 간결한 조문을 남겼고,자신의 이름을 ‘다검’이라고 쓴 한 시민은 “이 불쌍한 나라에 태어나서 이런일을 당했구려.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적었다.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한 조문객은 “우리나라 정치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시민은 “무능한 국가를 원망마시고 하늘에서 편히 잠드세요.”라며 명복을 빌었고,경성대학교 신학대 한 관계자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소서.”라고 썼다. ●美·정부에 시신 조속송환 촉구 부산시는 빈소 마련에 앞서 이날 오전 허남식 부산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장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미국과 우리 정부에 조속한 시신 송환을 촉구하고,모든 장례절차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선일씨 본가가 있는 동구지역 관할 구청인 부산 동구청도 관내 주민들로 장례특별위원회를 구성,장례를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의 조문을 위해 동구사회복지관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이라크 한국인 살해 용서 못한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가나무역 한국인 직원 김선일씨가 22일 밤 살해됐다.이 무장단체는 전날 “한국군이 24시간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참수하겠다.”고 밝혔었다.문명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납치범들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우리는 전 세계인과 함께 분노한다.가족들은 김씨가 살아 있기만을 기대했다.그러나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희생됐다. 정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지난 17일 사건이 발생한 나흘 뒤에야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그러다보니 때를 놓쳤다.외교력을 총동원해 무장단체와의 협상창구를 만들고,모든 채널을 가동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앞서 일본은 지난 4월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이슬람 성직자단체의 지원을 받아 3명을 무사히 구출한 적이 있다.정부가 교민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하고 늑장 대처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허사가 됐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도 김씨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과격단체인 이슬람 울라마 기구도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그럼에도 납치범들은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납치범들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갈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열린우리당 의원 18명은 엊그제 추가 파병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일부 의원들은 알자지라 방송에 직접 출연까지 했다.이들의 충정은 이해가 가고도 남으나 국익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무장단체의 테러기도에 당위성을 주는 행동으로도 비쳐질 수 있지 않은가.이런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파병 반대가 곧 석방이라는 식의 단선적 사고로 접근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아쉽다.˝
  • 피랍 김선일씨 끝내 피살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가 온 국민의 여망에도 불구,결국 처형됐다.지난 20일 저녁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한국군의 이라크 철수와 추가 파병 저지를 요구하며 참수하겠다는 위협을 한 지 이틀 만이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시민단체의 전방위·총력 구출 노력에도 불구,이라크 납치단체가 김씨를 결국 처형함으로써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라크의 평화적 파병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파병 원칙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큰 것은 물론,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새벽 2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김선일씨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신 대변인은 “22일 한국시간 오후 10시20분(현지시간 오후 5시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으로 35㎞ 지점에서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군 당국이 이라크 현지 우리군에 연락해왔다.”고 말하고 시신을 e메일로 송부된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김선일씨 시신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은 이날 저녁 11시쯤 사망 사실을 본부에 확인해왔으며 임홍재 대사는 23일 0시45분에 본부에 추가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23일 새벽 2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김씨 사망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함께 향후 우리 사회의 충격파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알자지라 방송도 오전 1시40분쯤 김선일씨 처형 사실을 보도했다.이 방송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거짓말은 충분하다.한국 군대는 이라크가 아니라 미국을 위해 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앞서 22일 오후 7시 아랍 위성TV 알 아라비야 방송이 김씨를 억류중인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다고 긴급뉴스로 방송하자 조속한 석방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고 석방 협상이 급진전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알 아라비야는 김씨의 석방 노력을 해왔다는 중재자의 말을 인용,“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으며 인질에 대한 처형도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정부대책본부장인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도 이날 저녁 외교부와 NSC 심야 합동대책회의를 전격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보고에서 “여러 가지 희망적인 것이 많다.”면서 “알 아라비야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현지 공관에서도 그쪽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정부는 오전 10시(한국시간)쯤 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현지대책반과 주 이라크 대사관을 통해 이슬람 성직자협회와 미군 임시행정처(CPA),다국적군사령부(MFNC),이라크 외교부 등의 협조하에 납치단체의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밀도 높은 교섭을 벌여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파병중단 결의안’ 23일 제출

    여야 국회의원 40여명은 23일 ‘이라크 추가 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열린우리당 김원웅,한나라당 고진화,민주노동당 노회찬,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 파병을 반대하는 여야 의원들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23일 국회에서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는 “다른 나라도 추가 파병이 없을 뿐더러 기존의 부대도 철수하고 있다.”면서 “후속 행동은 결의안을 낸 뒤 차후에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열린우리당 송영길·김영춘·유승희·임종인 의원 등 20여명과 한나라당 고진화·배일도·박계동·주승용 의원 등 5명,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10명 전원,민주당 한화갑·김홍일·이낙연·김효석·손봉숙 의원 등 8명이 서명했다. 결의안은 ‘이라크 내외 여건과 중대한 변화로 이라크 파견 목적과 임무를 온전히 수행하기 어렵게 됐고 한국군과 국민의 안전을 심각히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이라크 추가 파병을 유보하고 일체의 실무추진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민주노동당은 피랍된 김선일씨 무사 귀환과 이라크 파병 반대를 위해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민노당이 17대 국회 첫 등원 이후 국회에서 농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경 대표와 천영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전원은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파병방침을 철회하지 않는 한 김씨는 물론 앞으로도 수많은 우리 국민들이 생명을 위협받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한·미)동맹이 세상 어디에 있다는 것이냐.”고 파병 철회를 정부에 촉구했다.소속 의원 10명 전원은 원내대표실에서 이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천 대표는 김씨를 억류중인 무장단체와 이라크 종교 지도자들에게 “김씨는 전쟁의 직접적 당사자가 아닌 민간인일 뿐”이라면서 “이라크의 평화를 바라는 수많은 국민들이 반드시 파병을 철회시키겠다.”고 즉각적인 석방을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선일 구하기’ 총력 지원

    열린우리당은 22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김선일씨가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외교·종교·현지언론 등 다각적으로 채널을 가동했다. 열린우리당은 김씨가 생존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정책의총을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또 신기남 당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는 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 연석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측의 구명활동 노력을 보고받고 협조방안을 모색했다. 천 원내대표는 연석 간담회에서 “알자지라 방송에 송영길·윤호중 의원이 출연했는데,제 자신이 직접 출연해 호소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상황을 공유하며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한국군의 추가 파병은 평화재건용이며,죄 없는 민간인에 대한 납치와 생명에 대한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며 김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외교부 상황실에서 알자지라 방송의 주일 특파원과 6분 가량 인터뷰를 갖고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원한다면서,김씨의 빠른 귀환을 요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연석회의가 끝난 뒤 유선호 의원은 “아랍 현지 방송이나 외교채널,현지 주둔 서희·제마부대의 대민홍보활동 등을 통해 무고한 김씨를 해치지 말아달라는 것을 전달하려고 했다.”면서 “제반 정황을 종합분석한 결과 무장단체에 이같은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길·윤호중 의원은 김씨 석방을 호소하는 내용의 방송을 전날 KBS에서 녹화해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에 전달했고,이 내용은 21일 오후 6시와 저녁 8시(이상 현지시간) 두차례 현지에서 방송됐다.윤 의원은 방송에서 “김선일씨를 죽이지 말아 달라.우리 대표단이 이라크로 날아가고 있으니까 이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한국군은 총들고 가는 게 아니라 집짓고 환자 고치러 간다.’며 ‘한국군이 지금까지 단 한 발의 총도 이라크인에게 발포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특히 “처형은 이뤄지지 않을 분위기라는 것이 오늘 새벽 1시쯤 사적으로 접수한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피랍사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미경 의원은 외교통상부 방문과 함께 “세계 종교자회의 일원인 김성곤 의원 등과 함께 이라크 임시정부 대통령과 전 과도통치위원장,수니파 대표 등 종교지도자들에게 생명을 구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서한을 팩시밀리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불행한 소식 전해 비통”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23일 새벽 2시 김선일씨 처형사실을 언론에 알리는 긴급 브리핑을 하는 신봉길 대변인의 모습은 굳어 있었다.직전까지 외교통상부 17층 장관실에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표정도 당혹과 참담 그 자체였다. 김선일씨를 납치한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요구 시한을 연장했다는 알 아라비야 방송의 보도가 나올 때만 해도 정부와 정치권은 한때 김씨 석방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고 판단해 23일 새벽까지 총력전을 펼쳤다.협상 내용에 대해 그간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로 일관해온 외교통상부도 22일 밤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진전’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앞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도 “23·24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모종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음을 암시했다.정부 관계자는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한다.”고 강조했다.구출 작전 ‘올인’인 셈이다. ●사회적 파장과 이라크 파병 김선일씨를 처형한 무장 단체가 한국군의 파병 저지를 내걸고 한국 정부를 압박해온 것으로 볼 때,그리고 우리 정부가 평화·재건을 위한 파병 원칙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음에도 이처럼 참혹한 범행을 실행에 옮김에 따라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강행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단체가 우리 정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판단,여러 경로를 통해 김씨의 석방과 함께 우리 정부의 파병 원칙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유엔을 통해서도,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을 통해서도 강조했다.칭다오 아시아협력대화(ACD)외교장관 회의에서 김씨의 조기석방을 지원해야 한다는 폐막 의장 성명이 발표됐다.또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은 거의 전세내다시피 했다. ●모든 국제적 협력이 수포로…. 22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이라크 최대 종파인 수니파 지도자의 울라마 기구 등 다양한 채널에서 김씨의 석방 메시지가 무장단체를 향해 보내졌다. 정부는 “민간인 인질은 아랍권내에서도 동조를 얻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삼훈 주 유엔대사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했으며,임홍재 주 이라크대사는 이라크 현지의 인맥 등을 총동원 했다.수니파 종교 지도자 협의체인 수니파 울라마 기구는 “점령군에 협력한 사실이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에 ‘구애’까지 무장단체와의 간접접촉 수단으로 가장 강력한 매개체인 알자지라 방송을 정부·정치권은 적극 활용하려 했다. 반기문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7시 귀국 즉시 알자지라 방송 일본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파병 목적이 재건과 인도주의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앞서 외교부 상황실을 방문한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 등 정치인들도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했다. 전날 열린우리당 송영길·윤호중 의원은 이 방송에 출연,“김씨를 해칠 경우 이라크·한국 관계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김씨는 아버지의 유일한 남자 혈육이다.”며 ‘애끓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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