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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장 드라마 패러디…삼성 제작 ‘팀플의 덫’ 화제

    막장 드라마 패러디…삼성 제작 ‘팀플의 덫’ 화제

    삼성그룹이 지난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 공개한 캠퍼스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하여 ‘팀플의 덫’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캠퍼스 생활 가운데 조별 과제를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내용은 tvN ‘SNL 코리아’가 2013년 선보였던 ‘조별과제 잔혹사’와 비슷하다. 그러나 ‘조별과제 잔혹사’가 무임승차하는 조원들에게 복수하는 조장의 모습을 그렸다면, ‘팀플의 덫’은 조별과제를 하지 않으려는 조원들의 어처구니 없는 핑계에 중점을 둬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아침 드라마 속 화제가 됐던 막장요소들을 패러디한 부분들은 웃음 유발과 함께 영상의 집중도를 높여주고 있다. 영상 말미에서 드러나는 반전 결말 역시 인상 깊다. 반응은 뜨겁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1600여 건이 공유되며 조회 수 65만 건을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공감 100%다”, “정말 재미있다”라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영상=Samsung/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사설] 고소득 무임승차 없게 건보료 재설계를

    연소득 3000만원이 넘는 8만 9000여명이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88만원 세대’보다 3배나 벌어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재했기 때문이다. 현행 건강보험료 체계에서는 금융소득·연금소득·기타소득이 각각 4000만원을 넘지 않으면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록돼 보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런 불합리하고도 정의롭지 못한 고소득자의 건보료 ‘무임승차’를 막을 건보료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건보료 체계의 문제점이 거론된 건 어제오늘이 아니다. 가난한 이들이 내는 건보료로 잘사는 사람들이 혜택받고 있는 황당한 현실을 더는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의 국감자료만 봐도 금융소득·연금소득·기타소득을 합산한 소득이 4000만~7000만원 이상인 피부양자가 2300여명이나 된다. 금융소득이 3000만원 이상인 미성년자도 78명, 2000만원 이상은 197명이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있으려면 현재 금리로 적어도 10억원가량을 은행에 맡겨야 가능하다. 10억~20억 자산가인 ‘금수저’인데도 한 푼도 내지 않고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지역가입자에 대한 건보료도 문제다.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는 소득이 일정치 않다 보니 소득 이외에 자동차·재산 등에 보험료가 부과된다. 그러다 보니 ‘송파 세 모녀’처럼 소득이 없는 경우도 월 5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하는가 하면 최근 6억원의 종합소득이 있는 한 배우는 실제 내야 할 보험료가 월 200여만원인데도 부인 회사의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월 2만여원의 보험료를 내는 편법이 난무한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은퇴 후 소득이 줄었는데도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오히려 보험료를 더 내야 해 은퇴자들의 노후 삶의 질을 더 팍팍하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난해 1월 개선안을 만들어 놓고도 아직 미적거리고 있다. 지난해는 총선을 의식하더니 이제는 내년 대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성상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데 표심(票心)을 의식해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다가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좌고우면한다면 국회라도 나서야 한다. 건보료 개선은 현 정부의 대선 공약이고, 야당에서도 찬성하니 더 미룰 이유가 없다.
  • 클린턴 “세계 95%와 교역을”… 트럼프 “中에 일자리 도둑맞아”

    클린턴 “세계 95%와 교역을”… 트럼프 “中에 일자리 도둑맞아”

    2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90분 내내 일자리 창출·무역협상 등 경제 문제와 인종 문제, 테러리즘 척결, 동맹 문제 등을 둘러싸고 대척점에 서며 각을 세웠다. 트럼프의 납세 내역 미공개 및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건강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사회자가 제시한 이날 토론의 대주제인 번영 달성, 미국의 방향, 미국의 안보 등 3가지에 대한 두 후보의 상반된 의견을 정리했다.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는 유권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주제로, 클린턴과 트럼프는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클린턴은 최저임금 인상, 남녀 동일임금, 부자 증세 등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는 기업 감세를 비롯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판하며 모든 무역협정 재협상을 통해 “멕시코·중국 등에 도둑맞은” 일자리를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트럼프는 자신이 정점에 있는 ‘낙수경제’를 내세우지만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은 나머지 95%와 교역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세금 문제는 트럼프의 납세자료 미공개로 튀었다. 클린턴이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클린턴이 삭제된 이메일 3만 3000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동맹 이슈에 대해 가장 선명한 대립각을 보였다.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28개 회원국이 자신들의 적절한 몫(비용)을 내지 않고 있고 우리가 일본과 독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지켜주는데 그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며 동맹국들의 ‘안보무임승차론’을 거듭 주장하자 클린턴은 “나토는 ‘9·11테러’ 이후 우리와 함께 가장 먼저 테러리즘 척결에 나섰다. 일본, 한국 등 우리 동맹국들에 우리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이 조약을 존중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이버 공격과 무슬림 문제에서도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사이버 공격에 대해 클린턴은 “러시아가 미국 기관을 해킹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트럼프가 미국에 대해 해킹을 하라고 요청한 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한 것은 러시아일 수도 있고 중국일 수도 있다”며 오바마 정부가 사이버전에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무슬림과의 공조, 국경 문제, 이란 핵협상 평가 등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부딪쳤다. 미국의 방향에 대한 질문은 잇따른 흑인 총격사건 등 인종차별 문제가 주를 이뤘다. 클린턴이 “형사사법체계 속의 조직적 인종차별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흑인 사회가 그동안 학대받았고, 민주당과 정치인들의 표를 위해 이용당했다”고 반박한 뒤 총기 규제 강화보다는 “법과 질서”에 따른 검문검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논란을 야기했다가 최근 번복한 것에 대해 클린턴은 “그가 우리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 거짓말로 자신의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고 비판하자 트럼프는 “클린턴의 보좌진이 오바마 태생 논쟁을 먼저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안보 무임승차론’ 일축한 美 보수 싱크탱크

    미국이 해외에 군대를 주둔시킴으로써 무역 등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과 독일 등에 대해 제기한 ‘안보 무임승차론’을 일축한 것이다. 미국 국방문제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해외 주둔 미군의 경제적 가치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해외 주둔 미군의 경제적 이익이 손실의 3.5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랜드연구소는 미군의 해외 주둔에 따른 동맹국과의 양자 무역, 글로벌 무역, 무역 비용, 주둔지에서 분규 등 4가지 기준으로 이익과 손실을 계산했다. 미국이 해외에 군대를 주둔시킬 경우 주둔국과의 양자 무역은 물론이고 국제 무역을 활성화해 미국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미국이 해외 활동을 50% 감축하면 미국 전체 무역의 18%인 연간 5770억 달러(약 636조 7000억원)에 이르는 무역 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 같은 감소는 결과적으로 매년 4900억 달러(약 540조 7000억원)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 감소로 이어진다. 연구소가 말하는 미국의 해외 활동에는 미군의 해외 주둔뿐만 아니라 해외 안보 조치와 다른 나라와의 안보동맹 등이 포함된다. 반면 미국이 해외 주둔 미군의 감축을 포함해 현재 GDP의 3.2%에 이르는 국방 예산을 2.5%로 삭감하면 매년 1260억 달러(약 139조 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를 조세 및 지출 승수로 계산해보면 1390달러(약 153조원)의 GDP 상승을 견인해낼 수 있다. 결국 미국이 해외 주둔 미군을 유지할 경우 감축하는 것에 비해 GDP에서 최소 3.5배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연구소는 결론 내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금융파업 “금수저의 배부른 파업” VS “나도 성과제 피해자일 수도” 여론 분분

    금융파업 “금수저의 배부른 파업” VS “나도 성과제 피해자일 수도” 여론 분분

    금융노조의 파업을 둘러싼 시민들의 의견이 ‘금수저의 배부른 파업’이라는 비판 여론과 ‘성과제는 쉬운 해고의 전단계’는 지지 여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 최고 연봉을 받는 집단이 파업에 나선다’며 비판한다. 반면 금융권이 도입하면 결국 전 사회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결국에는 노동자인 ‘나’도 성과제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공기관과 시중은행원의 평균연봉은 1억원에 육박한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자들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파업에 나서는 것에 시민 일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한 시민은 “성과제 싫으면 그만둬야 한다. 그래도 일하고 싶은 사람 엄청나게 많다”며 “돈을 많이 받으면서 파업에 나서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노조는 필요하다. 그러나 돈도 많이 받는데 밥그릇 지키기에 나서는 건 온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임승차자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는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파업에 동조하는 이들은 금융권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성과제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용의 질이 낮아지고,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객관적인 평가 잣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하면 성과연봉제는 젊을 때 엄청나게 일한 후 40대 중반이 되면 해고되기 딱 좋은 제도”라고 비판했다. 시민 A씨는 “젊은 층들이 금융노조의 파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과연봉제가 사회에 뿌리를 내릴 때면 젊은 직원들이 관리자급이 될 때 연봉 하향 평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여성 B씨는 “단순히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파업에 나선다고 반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성과주의가 퍼지면 결국 그 부메랑은 직장인인 나에게 돌아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핵무장론 일축 백악관, 트럼프에게 물어봤나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울프스탈 군축·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이 그제 “한국이 자체 핵무기 보유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한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술 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문제에도 그는 “억지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핵무장론 내지 전술핵 재배치론에 포괄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발언 내용은 백악관과 미국 정부의 입장을 사실상 대변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핵무장론이나 전술핵 재배치론을 진정시키기에 그의 주장은 공허하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두 달도 남지 않았고 유력 후보의 한 사람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다른 생각을 표출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울프스탈이 한국의 핵보유를 견제하는 발언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미국은 어떤 나라의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한국과 일본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을 믿으라는 뜻이다. 한국이 적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무기를 포함해 본토와 같은 수준으로 방어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에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1B 전략폭격기에 무장도 하지 않은 채 그것도 바람이 분다는 이유로 하루 늦게 한반도에 보낸 미국이다. 그런데 엊그제는 중무장한 B1B 2대를 휴전선에서 30㎞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기 포천시 상공까지 띄워 보냈다. 북한에 대한 경고보다는 확장억제 전략의 구체적인 시범으로 한국의 핵무장론자들을 회유하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돼 차기 행정부를 이끌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가던 클린턴 후보를 제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미국은 더이상 지원할 여력이 없는 만큼 스스로 핵무장을 하는 게 낫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왔다. ‘막말’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트럼프가 의미 있는 수준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 우리도 자위권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그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핵무장론 내지 전술핵 재배치론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등했다. 물론 황교안 국무총리는 “한반도 비핵화가 기본적 입장”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황 총리조차 “그런 얘기가 나올 정도까지 된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을 만큼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실제 추진 여부를 떠나 핵보유론을 당장 주변국과의 협상에 의미 있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정치권도 핵 문제는 더이상 포퓰리즘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회와 정부의 긴밀한 ‘물밑 공조’도 중요하다.
  •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군비강화 등 정통 공화 노선… 재원 모호해 실효성엔 의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해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군사비 지출에 반대하며 고립주의 노선을 견지해 온 트럼프가 공화당의 전통적 국방 중시 노선으로 돌아섰다는 평가지만 동맹국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어 방위비 분담금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육군 현역 54만명으로 증원 주장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위험이 가장 컸다”면서 “절대적으로 우월한 군사력을 통해 갈등을 피하고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47만 5000여명 수준인 현역 육군 병력을 2018년까지 45만명으로 줄이려는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며 이를 오히려 54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 함정도 70여척 늘려 350여척으로, 공군 전투기도 90여대 늘려 최소한 1200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군 순양함 22척에 대해 척당 2억 20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들여 개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퀘스터서 국방 제외해 비용 절감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 2013년 발동된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서 국방 예산 항목은 제외하고 정부와 군의 관료주의를 개혁하면 재원을 마련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대통령이 되면 국방부에 30일 이내에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할 것”이라며 “합동참모본부에 사이버 방어 대책 마련도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미국을 포함한 5개 국가만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서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을 늘리도록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레이건 빼닮아… 보수 공략용인 듯 트럼프의 ‘힘을 통한 평화’ 공약은 냉전 말기인 1980년대 압도적 군사비 지출로 소련을 압박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노선과 유사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군인 표심을 잡는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트럼프 안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말대로 군사력을 증강하려면 매년 800억~90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도 구체성이 부족하다”면서 “시퀘스터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한 해 군사비 지출은 5600억~6500억 달러를 넘나들어 세계 최고 수준이며 2위인 중국의 4~5배에 달한다. 트럼프의 안보 공약이 주목을 끄는 가운데 미 해군은 다음달 15일 한반도와 남중국해 분쟁에 대비해 건조 비용에만 44억 달러(4조 8100억원)가 투입된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함’을 취역시킬 예정이라고 AP 등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 정부 지원 건의안’ 발의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 정부 지원 건의안’ 발의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서영진, 더불어민주당, 노원1)는 제270회 임시회 기간 중 9월 5일 도시교통본부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교통위원회 위원 공동으로 「노인 등 도시철도 무임수송 관련 국고보조금 지원에 관한 건의안」을 발의했다. 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 지방공기업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정부정책과 「노인복지법」 및 「장애인복지법」등에 따른 법률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노인·유공자·장애인에 대해 무임수송 서비스를 성실하게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재정지원이 없어 무임수송으로 인해 재정건전성이 저해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기준으로 무임수송에 따른 운영손실은 전체 당기순손실 85%에 해당하는 3,154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무임승차 이용비율도 2010년 12.9%에서 지난해 14.0%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위원회는 “관련 법률에 따른 지하철 무임수송은 고령자·유공자·장애인 등에 대한 우대와 사회복지 증진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정부정책을 이행함에 따라 발생하는 지하철 양공사의 재정적자와 운영손실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의 대책마련과 재정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공기업인 코레일의 경우 무임수송에 따른 연평균 운영손실액의 50~70%를 국비로 보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영협약을 통해 민간사업자인 코레일공항철도와 신분당선에 무임수송 운영손실 전액을 보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의 경우에는 1·3·4호선이 코레일과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무임수송 손실비용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형평성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위원회는 “지하철 무임수송 손실비용은 서울시 지하철 양공사 경영적자의 주요 원인이면서 승객안전시설 확충과 노후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는 정부정책인 지하철 무임수송에 따른 지자체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운송적자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정부차원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 도시철도 운영기관에 대해서도 공익서비스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울 땐 역시 지하철” 기록적 폭염에 이용객 증가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기다릴 때 햇빛을 피할 수 있고,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도시철도 이용 승객은 87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만5천명)보다 1만6천명 증가했다. 극 성수기인 8월 첫 주 평균 이용객도 지난해(84만6천명)보다 1만명이 많은 85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둘째 주에 접어들어서도 도시철도 승객 증가 추세가 이어져 지난 10일에는 92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87만8천명)보다 5만명이나 많았다. 올해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주에 증가한 승객의 62.5%와 50%는 무임승차하는 노인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낮에 시원한 지하철을 피서지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도시철도 이용객 증가 추세와 달리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주 일요일 이용객은 각각 61만2천명과 59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각각 7천명과 5천명 줄었다. 너무 더워서 출근해야 하는 날이 아니면 바깥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는 시민이 많았다는 얘기다. 부산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워낙 더워서 시원한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면서 “폭염이 당분간 계속되기 때문에 승객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러스트벨트’ 잡는 자 선거 판세 지배하리

    ‘러스트벨트’ 잡는 자 선거 판세 지배하리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31일(현지시간) 쇠락한 제조업 지대 ‘러스트벨트’(Rust Belt)에 대한 유세전을 시작으로 치열한 진검 승부에 돌입했다. 러스트벨트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주 등으로 이곳 민심이 전체 선거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운 두 후보가 러스트벨트의 백인 저학력·저소득층 표심 잡기를 본격화함에 따라 누가 대통령이 되든 통상 문제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클린턴은 1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철강노동자의 아들 팀 케인 부통령 후보와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30일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철사 공장 노동자를 만나 “제조업과 인프라,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거 투자할 것이며 트럼프와 달리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서 “버려지고 뒤처져 있던 지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진영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사기꾼(클린턴을 지칭)이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을 찾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밀러 정책고문은 “펜실베이니아주는 클린턴의 지지를 받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제조업 일자리 3분의1을 잃었다”며 “강도가 피해자를 다시 방문한 격”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1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를 잇달아 방문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불공정한 무역협정 폐기와 재검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두 후보가 모두 초반부터 제조업 노동자 민심에 호소하는 선거 전략을 사용하는 만큼 집권 시 통상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안보 분야에서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 온 트럼프와 차별화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28일 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가 불공정 무역협정에 단호히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여러분이 믿는다면 우리는 중국에 맞서야 한다”며 “철강과 자동차 노동자, 국내 제조업자를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미 FTA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보호무역 기조의 직간접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발언이다. 또 클린턴은 지난달 트럼프를 겨냥해 “우리의 친구들이 공정한 몫을 부담할 필요가 있으며 나는 트럼프가 이 문제(방위비 분담금)를 제기하기 전부터 주장해 왔다”고 말해 일정 부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클린턴은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고 TPP도 지지했다”며 “중국 및 다른 나라와의 끔찍한 무역협정에 대해 완전히 재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대중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대선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공화당 전당대회 다음날인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CNN-ORC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율로 클린턴(45%)을 3%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라바리서치가 민주당 전당대회 폐막 이후인 29일 실시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의 전국 지지율은 46%를 기록해 트럼프 지지율 31%를 15% 포인트나 앞질렀다. 두 후보가 정치적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는 30일 이라크전에서 아들을 잃은 무슬림계 변호사 키즈르 칸 부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칸 부부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서 2004년 이라크에서 복무 중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아들 후마윤에 대해 이야기하며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후마윤의 부모가 전당대회 무대에 올랐으나 아버지 키즈르 칸만 발언한 것을 두고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성에게 복종을 기대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키즈르 칸은 “아내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어머니로서 아들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게 너무 가슴 아팠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클린턴도 “트럼프는 정상적인 대선 후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무임승차자 걸러내려면 불가피” “실적 경쟁에 불완전 판매 늘 것”

    은행원 연봉 차이를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이후 금융권 찬반 논쟁이 뜨겁다. “무임승차자를 걸러내기 위해선 실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경쟁이 격화되면 불완전판매가 늘어나고 팀워크를 해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맞선다. 금융산업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불가’를 외치며 총파업으로 맞설 기세다. ●“예상보다 강도 세지만 동기 부여” A시중은행 지점장은 18일 “예상했던 것보다 (가이드라인의 연봉 차등) 강도가 세 놀랐다”면서도 “출근해서 하루 온종일 신문만 보다가 들어가도 지점 실적에 따라 꼬박꼬박 성과급을 받아 가는 동료를 언제까지 봐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B은행 과장은 “정부가 세게 밀어붙이니 (성과연봉제를)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직무에 따라 5~50%씩 연봉 차이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C은행 차장은 “동료 직원이 영업을 나가거나 상담이 길어지면 대신 창구 업무를 봐주기도 하는데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이런 협업 분위기가 사라질 것”이라며 “옆자리 동료가 몇 천만원씩 연봉을 더 받아 간다고 생각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불완전판매가 늘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D은행 차장은 “저성과자에 대한 재교육이나 고용 안정에 대한 부분은 (가이드라인에)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은행원들이 ‘성과연봉제=해고연봉제’라고 냉소하는 것처럼 개인평가 결과가 ‘손쉬운 해고’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금융노조 19일 쟁의 찬반 투표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는 저성과자 강제퇴출 수단”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되면 지부별 순회 집회,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무임승차자 걸러내려면 불가피” “실적 경쟁에 불완전 판매 늘 것”

    은행원 연봉 차이를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이후 금융권 찬반 논쟁이 뜨겁다. “무임승차자를 걸러내기 위해선 실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경쟁이 격화되면 불완전판매가 늘어나고 팀워크를 해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맞선다. 금융산업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불가’를 외치며 총파업으로 맞설 기세다.●“예상보다 강도 세지만 동기 부여” A시중은행 지점장은 18일 “예상했던 것보다 (가이드라인의 연봉 차등) 강도가 세 놀랐다”면서도 “출근해서 하루 온종일 신문만 보다가 들어가도 지점 실적에 따라 꼬박꼬박 성과급을 받아 가는 동료를 언제까지 봐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B은행 과장은 “정부가 세게 밀어붙이니 (성과연봉제를)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직무에 따라 5~50%씩 연봉 차이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C은행 차장은 “동료 직원이 영업을 나가거나 상담이 길어지면 대신 창구 업무를 봐주기도 하는데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이런 협업 분위기가 사라질 것”이라며 “옆자리 동료가 몇 천만원씩 연봉을 더 받아 간다고 생각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불완전판매가 늘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D은행 차장은 “저성과자에 대한 재교육이나 고용 안정에 대한 부분은 (가이드라인에)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은행원들이 ‘성과연봉제=해고연봉제’라고 냉소하는 것처럼 개인평가 결과가 ‘손쉬운 해고’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금융노조 19일 쟁의 찬반 투표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는 저성과자 강제퇴출 수단”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되면 지부별 순회 집회,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모든 소득’에 건보료 물리자는 더민주…파격案 빛 보려면 고소득자 반발 넘어야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모든 소득’에 건보료 물리자는 더민주…파격案 빛 보려면 고소득자 반발 넘어야

    현행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직장·지역가입자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정부와 정치권이 여러 차례 개편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기획단(기획단)까지 꾸려 진전된 안을 내놨지만 고소득 가입자의 반발을 의식해 중도 포기했다. 이후 1년간 정부와 여당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직장·지역가입자의 건보료 부과 기준을 소득으로 일원화하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더민주안의 핵심은 직장·지역가입자의 구분을 없애고 소득에 보험료를 물리는 것이다. 재산, 자동차, 평가소득 등 지역가입자에게만 적용되던 부과 기준을 모두 없앴다. 보험료 부과 대상은 그야말로 ‘모든 소득’이다. ‘소득 있는 곳에 보험료 있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근로자의 보수, 이자·배당·사업·근로·연금·기타소득 등 종합소득, 소득세법상 분리과세되는 일용근로소득,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퇴직·양도·상속·증여소득에도 보험료를 매긴다. ‘무임승차’ 논란을 빚어 온 피부양자 제도는 폐지하고 모두 가입자로 전환한다. 소득이 없는 기존의 피부양자에게는 최저보험료를 부과하되 대통령령으로 정한 미성년자는 보험료를 면제한다. 기획단에서 정부와 개편 작업을 함께한 전문가들은 더민주안을 ‘혁명적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형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깔끔하게 정리되긴 하겠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여서 한꺼번에 하기에는 만만치 않다”며 “여야가 합의해 보다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안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갑자기 보험료가 늘어나게 될 고소득자의 반발이다. 월급 외 소득에 보험료가 부과되더라도 임금소득만 있는 대부분의 직장가입자(1209만명)는 보험료 변동이 없다. 월급 외에 별도의 사업·임대·이자·배당소득 등 종합소득이 있는 직장가입자 246만명(16.9%)의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월 100만원이 넘는 보수 외 종합소득을 가진 직장가입자는 약 40만명, 월 167만원이 넘는 종합소득 보유자는 27만여명이다. 일시소득인 상속·증여·양도소득에까지 보험료를 부과하면 고소득자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상속·증여소득은 재산의 개념으로도 볼 수 있어 소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퇴직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퇴직자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실직, 명예퇴직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보통 창업자금으로 쓰이는 퇴직금에까지 보험료를 매기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퇴직연금에는 보험료를 부과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노부모를 피부양자로 등록한 직장가입자는 지금보다 보험료를 더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 지역가입자의 보험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등이 1인 이상 사업장 직장가입자로 전환돼 현재 지역가입자는 실업자, 은퇴자, 노인세대, 영세자영업자, 일용직 등 주로 취약계층으로 구성돼 있어 종합소득 보유자가 많지 않다. 재산, 자동차, 소득과는 무관한 성·연령 점수가 부과 기준에서 사라지면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은 오히려 줄게 된다. 지난해 정부가 함께 참여한 기획단의 안은 월급 외에도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종합과세소득에 보험료를 추가 부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엔 종합과세소득이 7200만원을 초과해야 직장가입자가 추가 보험료를 냈으나 이 기준을 연 2000만원까지 끌어내렸다. 피부양자 제도는 존치하되 종합과세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피부양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하게 했다. 또 지역가입자 부과 기준에서 성·연령, 자동차를 제외했으나 더민주안과 달리 재산에는 건보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점진적, 단계적으로 부과 기준을 개편할 수 있는 안이긴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지난해 당정은 이 안을 토대로 건보 부과체계 개편 논의를 진행했다. 더민주안의 산파 역할을 한 김종대 더민주 정책위원회 부의장(전 건보공단 이사장)은 “국회에서 더민주안을 놓고 개편 논의가 시작되면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지만 기획단안과 비슷하게 갈 수는 없다”며 “더민주안의 기본 대원칙인 소득 중심 부과체계를 흔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측 “김정은 연락오면 만날 것”

    트럼프 측 “김정은 연락오면 만날 것”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주한미군 철수 관련 협상을 할 것이다. 김정은이 연락하면 만날 수 있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자문역 중 한 명인 왈리드 파레스(사진) BAU국제대학 교수는 7일(현지시간) 한인 유권자단체 시민참여센터(KACE)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제3회 한인 풀뿌리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레바논 출신 중동·테러 전문가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밋 롬니 외교자문역이었던 파레스는 트럼프에 외교안보 관련 전반적 자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을 자동 철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한·미 양국이 상호적으로 안보를 위한 재정적 참여가 필요하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하겠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한·미 관계는 중요한데 재조정(rearrangement)이 필요하다. 이는 한·미 양국이 상호 비용과 인적 참여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파레스는 “중국을 통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김정은이 먼저 연락이 오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제재와 김정은과의 회동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한반도 등에 대한 정책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밝힐 것이다. 그 전에 의회와 정부, 한국 측과의 협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당신 이외에 트럼프에게 아시아 관련 외교 자문을 누가 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명 있다. 누구인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가 그들에게 연락을 하는 게 아니라 그들(전문가)이 트럼프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트럼프 유세장에서 그의 ‘안보무임승차론’을 비판했던 하버드대생 한인2세 조셉 최는 이날 파레스에게 “트럼프의 공약이 문제가 많은데 그를 왜 지지하느냐. 반대하는 공약은 없느냐”고 질문했으며, 파레스는 “내가 선택한 것이고 그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회고록에 남기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조셉 최는 행사 후 기자와 만나 “파레스의 답변에 실망했다”며 “차세대 한인들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민주도 “기존 FTA 재검토… 환율조작 응징”

    한미 FTA 등 구체적 명시 안해… 트럼프 ‘안보무임승차론’ 비판 미국 정치권에서 보호무역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를 주장한 가운데 민주당도 비슷한 내용의 대선 정책을 내놨다. 민주당은 오는 25~28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발표할 대선 정책을 위해 마련한 초안에서 기존 무역협정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환율조작국에 대한 응징 방침을 2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30여년간 미국은 당초 선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이런 무역협정은 종종 대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반면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 기준, 환경, 공공보건을 보호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도한 (규제) 자유화를 중단하고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지지하는 무역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런 원칙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해 전에 협상된 무역협정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믿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초안은 또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미국인 노동자와 기업에 불리한 방향으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책임을 물리도록 모든 무역 집행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어떤 나라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초안은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당내 여러 다양한 관점이 있는데 많은 민주당원이 TPP가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다”며 “모든 민주당원은 어떤 무역협정도 노동자와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초안은 그러나 한·미 FTA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정책 초안은 2012년 대선에 비해 더 진보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월가를 점령하라’ 등 풀뿌리 운동과 함께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경쟁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스는 TPP 완전 백지화는 관철하지 못하고 절충했지만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등 여러 진보적 의제들을 초안에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의 정책 초안에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 등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 초안은 “북한이 그동안 수차례 핵실험을 했고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미국과 동맹을 보호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도록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이 불법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선택의 폭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7~8일쯤 정강위원회 회의를 열어 초안을 정리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①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①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소박하지만 풍요로웠다.골목마다 다정한 물길이 흘렀고 사람들은 맑았다.손끝에 살짝만 닿아도 물이 들었다.저녁마다 오바마로 내려오는 진홍빛 석양 혹은 홍조. 오바마의 킨포크 라이프 오바마의 첫인상은 무덤덤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그 반도의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운젠시 오바마는 특이한 이름에 비해 개성이 적어 보이는 마을이었다. 알고 보니 보물창고였던 구릉지대의 주거지는 도로를 장벽처럼 막아선 료칸에 가로막혀 아예 보이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첫인상이 꽤나 중요한 료칸들의 외관은 옹색해 보였다. 교체하기가 무섭게 부식해 가는 파이프와 페인트, 쉼 없이 뿜어 나오는 증기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세련됨,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3일 만에 생각이 180도로 달라졌다. 오바마는 살아 보고 싶은 곳이다. 한 일주일쯤 머물면서 아침마다 동네 빵가게에 들러 바삭거리는 빵을 사고, 낮에는 다치바나만으로 나가 바다 수영을 하고 바로 들어와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저녁에는 석양을 바라보며 샴페인 한잔을 곁들인 해산물 찜요리를 즐긴 후 밤늦게 출출해지면 동네 이자카야에 모인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맥주 한잔 기울이고 싶은 곳이다. 그러다 심심해지면 차를 빌려 하루는 화산 트레킹을, 다음날은 바다낚시와 돌고래워칭을, 다음날에는 규슈 올레길을 걷고 싶다. 이 모든 것이 차로 20분 정도 움직이면 가능하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실제로 오바마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이다. 관광객들이 운젠온천에 몰린다면, 현지인들이 선택하는 곳이 오바마온천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논밭을 일구는 오바마 촌부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 겨울 농한기를 보내는 방법이다. 요샛말로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다.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참! 오바마小浜町는 원래부터 오바마다. 아무 사연이 없다. 그래도 2008년엔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열렬히 기원하긴 했다. 당선 후에는 그의 얼굴을 그려 넣은 수건도 만들고 관광안내센터 앞에 동상도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르겠지만, 귀여운 무임승차다. 퇴임 후 그가 오바마에 와도 좋을 것 같다. 만족을 보장한다. ●1,300년 동안 꺼내 쓴 화수분 아무리 써도 남을 정도로 온천수가 풍족한 곳. 그래서 오바마는 인심도 넉넉하다. 스며들어 며칠 살아 보면 풍족한 물만큼이나 정이 넘치는 곳임을 알게 된다. 행복은 바다에서 솟아난다 “용출되는 온천수의 양이 너무 많아서 70%를 그냥 버릴 정돕니다. 다른 곳처럼 온천수를 재활용할 필요가 전혀 없죠!” 오바마 사람들이 입을 모은 자랑이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했던가. 오바마의 곳간은 바다 속 10km 아래에 있다. 마그마에 데워진 지하수가 해안가 암반 틈새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 1,300여 년 전. 지금까지도 매일 1만5,000톤의 용출량을 자랑하다. 꺼내도 꺼내도 채워지는 화수분이 따로 없다. 그 첫 기록은 713년 쓰인 <비젠 풍토기>에 남아 있다. 오바마가 본격적으로 병을 고치는 탕치湯治장으로 이용된 것은 1614년, 혼다湯太라는 이름의 유다유湯太夫(온천을 관리하는 대관)가 임명되면서부터다. 1924~1938년 사이에 철도가 개통되면서 여객과 여관이 함께 늘어났고, 오바마온천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가객 사이토 모키치1882~1953년, 다네다 산토카1882~1940년 등 일본의 저명인사들도 오바마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 모든 흔적은 오바마역사자료관에서 볼 수 있다. 에도 시대에 100엔(지금으로 치면 7,000만원 정도의 값어치라고 했다)을 주고 시마바라성에서 구입해 왔다는 대문을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목재 구조물이 보인다. 온천수를 끌어올렸던 펌프 시설인데, 실상은 끌어올릴 필요도 없이 온천수가 저절로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족욕탕 뒤의 커다란 저택은 1844년에 지어진 고택으로 혼다 유다유 가문의 여러 유품과 초상화, 사이고 타카모리1828~1877년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친필 족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온천수만 솟구쳐 올랐다면 좋았겠지만 200년 주기로 운젠화산의 마그마도 분출했다. 1792년 1만5,000명의 사망자를 낸 시마바라 대변島原大變은 일본 최대의 화산 재해로 기록되었고 1990년부터 5년간 지속됐던 분출은 시마바라 반도 최고봉의 위치를 바꿔 버렸다. 그 직접적인 피해가 오바마로 향하지 않았던 것을 이곳 사람들은 용의 수호 때문이라고 믿는다. 오바마 신사의 배전拜殿 천장에 용이 그려져 있고, 손을 씻는 데미즈야에도 용상이 세워져 있는 이유다. 온천마을로 부침을 거듭하는 동안 오바마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사람과 말이 흙을 실어 날랐던 100년 전 방조제 사업은 간척사업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상전벽해桑田碧海, 즉 바다가 육지가 됐다. 파도가 찰랑거렸던 오바마역사전시관 계단 아래부터 마린파크까지가 모두 사람이 만든 땅이다. 그 안에 도로가 놓이고, 빌딩형 료칸들이 들어서고, 족욕탕, 공원 등 시민 복지시설도 마련됐다. 살기는 좋아졌지만 유서 깊은 이야기들은 가려졌다. 그래서 오바마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한 걸음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료칸 너머 마을 속으로. 오바마역사자료관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23-1 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100엔(특별기획전 시 200엔) 한 걸음 더, 오바마의 속살 아침 7시, 집합령이 떨어졌다. ‘조조워킹’이라니, 이름도 무시무시한 아침산책을 이끄는 지도자는 이세야 료칸 오카미상료칸의 안주인인 쿠사노 유미코 여사였다. 가벼운 아침체조로 몸부터 풀고 시작하는 마을 투어는 1시간 내내 숨이 가빴다. 오바마 최고의 명소인 105m 길이의 족욕탕에서 시작해 곳곳에 세워진 조각상과 비석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마을 안쪽 카리미즈 지구로 들어가서는 1934년에 건조된 목조 건물(나가사키현에 남은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인 공회당 너머 몇 개의 신사와 샘터로 코스가 이어졌다. 그 행렬을 따라잡기 힘들었던 이유는 줄지어 등교하는 초등학생부터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고등학생들까지,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사람이 마주 오면 한쪽으로 비켜서야 할 만큼 골목은 좁고 복잡했지만 이상하게 금방 익숙해졌다. 장소마다 푯말이 세워져 있어서 혼자서도 마을 투어를 할 수 있다. 구릉을 따라 더 올라가면 동백꽃 군락지, 삼림온천욕장도 있다고 했다. 손자들 사진을 자랑스레 내건 유센베가게, 벨을 눌러야만 2층에서 할머니가 내려와 가게 문을 연다는 앤티크숍, 80년이 넘도록 같은 사물함을 쓰고 있는 동네 목욕탕, 료칸의 오카미상들이 주 고객이라는 미용실 등등 한 집 한 집 알수록 더 궁금하다. 마을도 여행도 건강하게! 이세야 료칸 오카미 쿠사노 유미코 조조워킹을 안내해 준 쿠사노 여사의 별명은 ‘수다쟁이 오카미’다. 짧은 시간 동안 양조장을 운영하던 부모님의 빚 때문에 야쿠자에게 쫓기다 시마바라에서 료칸을 운영하던 조부모댁으로 도망쳐 어려서부터 온갖 허드렛일을 도우며 돈을 벌었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쏟아졌다. 그때 배운 춤과 노래 솜씨, 그리고 여전한 미모와 말솜씨에 활발하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료칸의 안주인 역할은 물론 오바마온천관광조합 여성부, 전국 상공회 여성회 운젠시부, ‘체인지 오바마’를 포함해 여러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일상생활까지 풍요롭게 만드는 헬스투어리즘Health Tourism의 개념을 오바마에 소개한 것도 그녀다. 조조워킹을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들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그녀를 포함한 오카미상들에게 ‘수고한다’는 인사를 건네오기도 한다는 것. 그런 작은 환대가 오바마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350년간 이어져 온 이세야 료칸 로비의 아동 놀이방, 휠체어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진심으로 ‘오모테나시’를 실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비스나 호스피탈리티와는 다른, ‘성심을 다해 손님을 모신다’는 일본의 정신이다. 오바마 조조워킹 매주 화, 목, 토요일 오전 7시에 시작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간단한 체조 후 마을을 돌면서 유적과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투숙하는 료칸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낭만의 체감 온도 105℃ 오바마는 뜨겁다. 물이 끓는 온도보다 높다. 일본에서 용출되는 온천수 중 가장 높다는 105℃의 물이 철철 넘친다. 그래서 오바마의 석양은 더 붉고, 사람들의 마음은 더 따뜻하다. 앗 뜨거! 내 발을 돌려줘. 꽃샘추위가 매서웠다. 오들오들 떨다가 도착한 곳이 오바마 마린 파크의 족욕탕 ‘홋토훗토 105’였다. 오바마 온천수의 온도가 105℃, 그래서 족욕탕의 길이도 105m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바닷물을 섞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계단식 원천지도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이미 감각이 없어진 발을 족욕탕에 넣는 순간 ‘홋토 훗토!’란 외침이 절로 나왔다. ‘Hot Foot’이란 뜻이다. 그 입을 막은 것은 뜨끈한 온천 달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증기 찜가마에서 방금 꺼내 온 것이다. 개장 6년 만에 홋토훗토 105는 연간 수십만명이 다녀가는 오바마 최고의 명소가 됐다. 지압을 하며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길이다. 염화온천의 나트륨 성분은 자연팩 효과를 주어 피부 미용에도 좋고, 신경통과 류마티스에도 좋다. 가족들은 달걀이나 고구마를 간식으로 쪄 먹고, 연인들은 석양을 함께 감상한다. 족욕탕의 마지막 구간은 애완견 전용탕이다. 달걀을 반으로 쪼개니 노른자가 유난히 더 노랗다. 어느새 오바마에 석양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석양은 오바마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이다. 료칸에서는 매일의 일몰 시간을 체크해 투숙객들에게 알려 줄 정도다. 홋토훗토 105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05-68 4~10월 10:00~19:00, 11~3월 10:00~18:00찜가마 사용 무료. 매점에서 달걀,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으며, 200엔에 바구니도 대여해 준다. 본인 것을 사용해도 된다(휴일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오전). 무료 은밀하게, 위대하게 오바마에 있는 동안 서성거리기만 했던 온천탕이 둘 있었다. 마음은 이미 탈의실에 가 있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첫 번째는 해상 노천탕 나미노유 ‘아카네’다. 탁 트인 다치다나만을 내다보며 즐길 수 있는 은밀한 온천욕이 가능한 곳이다. 남녀로 탕이 나뉘어져 있어서 1인 요금을 내고 이용해도 되고,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대여해 오붓하게 전세탕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바람이 센 날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노천탕으로 들어올 만큼 바다와 가까운 위치다. 원래 바닷물을 섞은 온천수이니 수질이야 상관없지만 심한 악천후에는 아예 탕을 운영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80년이나 된 와키하마 대중목욕탕脇浜共同浴場이다. 1937년 개장 당시 ‘와타나베 타시’와 ‘타쿠시마 하루’가 공동으로 경영했으며 와타나베 타시의 할머니 이름을 따와 지금도 오탓샹 목욕탕으로 불린다고. 목조 건물의 낡은 외관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안으로 쓱 들어가 봤다. 누가 오고 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할아버지는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그 너머로 남자탈의실이 훤히 보였다. 그곳에서 당황한 사람은 나 하나, 남녀 탈의실의 칸막이는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거울도 수건도 없다. 자물쇠도 없이 한자로 번호를 써 넣은 낡은 사물함과 쇼와 12년(1937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걸려 있는 온천 효능 안내판, 그 모든 것에 너무 잘 어울리는 주인 내외분까지 모든 풍경이 앤티크다. 물 좋은 오바마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호에 오바마쵸가 속한 운젠시를 소개하면서 말했듯이 시마바라 반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질공원이다. 그 땅에서 솟아난 다양한 물은 지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마바라 반도에는 운젠온천의 유황온천, 오바마의 나트륨온천, 시마바라시의 탄산온천 등 3가지 온천수와 함께 탄산수와 용수도 여러 곳에서 솟아나고 있다. 그렇게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으니 ‘물 투어’가 심심치 않다. 가리미즈 지구를 돌다 보면 주택 사이로 보글보글 공기방울을 뿜어내는 작은 탄산 광천샘이 보인다. 끓어오르는 모양새지만 만져 보면 25~27도 사이로 차갑고, 철분과 탄산이 많아서 피부미용에 특히 좋단다. 마셔 보면 약하게 유황냄새가 나지만 예전에는 이 물로 사이다를 만들기도 했단다. 가리미즈 광천에서 불과 몇분 거리에는 물 맛 좋기로 유명한 카미노카와 용천수가 샘솟는다. 멀리 나가사키 사람들도 수통을 들고 찾아올 정도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마을 샘터에서 물을 떠 먹고, 동네 목욕탕에서 150엔에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 물 좋은 오바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해상노천탕 아카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마리나 20 +81 957 74 2672 성인 1시간 300엔, 어린이 200엔4~10월 10:00~19:00, 11~3월 10:00~18:00 (휴일 악천후 시) 오바마온천욕장1937년에 문을 연 오래된 공중목욕탕. 8:00~21:00 성인 150엔, 아동 70엔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트럼프에서 탈퇴하자”… 美대선판엔 ‘트렉시트’

    트럼프측 “영국 反이민정서 우리와 일맥상통”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불똥이 미국 대선판에도 튀고 있다. 브렉시트를 반대해 온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이를 찬성해 온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 언론 등은 트럼프의 고립주의와 브렉시트를 연결한 신조어 ‘트렉시트’(Trexit)를 언급하는 등 브렉시트가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클린턴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선거 캠페인 광고에서 “모든 대통령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부터 시험을 받는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그것들로부터 어떻게 자신의 골프 코스가 이득을 얻는지만을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지난 24일 자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기자들에게 “(브렉시트로)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클린턴이 브렉시트에 대해 나쁜 판단을 내렸던 것을 씻어내기 위해 거액의 광고를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캠프는 브렉시트를 유발한 영국 국민들의 반(反)무역·이민 정서 등이 미국 내 ‘트럼프 현상’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를 진두지휘하는 폴 매너포트는 “트럼프는 브렉시트 사태로 드러난 국제사회의 경제적 우려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클린턴은 귀를 닫은 채 미국 국민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는 브렉시트를 유리하게 활용하려고 하지만 미 언론은 이 같은 움직임을 ‘트렉시트’라고 부르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캐슬린 파커는 이날 “많은 측면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트렉시트’”라며 “이것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영국 국민들이 국가의 문제라고 여기는 기성 체제와 관료주의에서 탈출하려는 티켓”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사설에서 “트럼프가 무역협정을 비난하고 동맹국들이 무임승차한다고 욕하는 것은 브렉시트 주창자들이 영국 국민들의 의구심을 자극한 것과 비슷하다”며 “브렉시트의 성공은 편협함에 호소하는 트럼프를 우려하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트렉시트’는 트럼프를 대선 후보에서 제외하자는 뜻으로도 사용돼 주목된다.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앤디 맥도널드는 이날 “이제 우리의 출구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며 ”그것은 트럼프를 영원히 미국에서 밀어내는 트렉시트”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의원 일부는 이미 7월 전당대회 규칙을 바꿔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MSNBC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탄생한 신조어 트렉시트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아니면 불리하게 작용할지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브렉시트를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스위스에게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스위스에게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지난 5일 모든 국민에게 월 300만원 정도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내용의 스위스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국내 언론들은 대부분 ‘공돈’을 거부한 스위스 국민들의 ‘수준 높은 선택’을 칭송하며, 우리나라도 무턱대고 복지 수준을 높여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런데 대부분의 언론은 300만원은 물가가 높은 스위스에서 최저생계비(268만원)를 약간 넘는 수준이고, 이걸 보장하는 건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부족한 만큼을 지급하는 것이란 사실을 몰랐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았더라도 알리지 않았다. 대신 스위스가 ‘공짜 복지’를 반대한 것만 부각시켰다. 하지만 스위스 국민의 선택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스위스 국민들은 기존의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기본소득 보장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76.3%가 ‘현상 유지’를 택했다. 효과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기본소득 보장을 위해 기존의 복지를 포기할 수 없다는 합리적 선택이다. 스위스 국민들이 기본소득 보장에 반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을 법으로 정하지 않는 스위스에서 집단노동협약을 통해 실제 노동자가 받는 최저임금은 평균 17스위스프랑(약 2만 600원·월 430만원)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현재 한국의 최저임금(6030원·월 126만원)의 세 배가 넘는다. 1인당 국민소득(약 9만 달러) 역시 한국(약 2만 7000달러)의 세 배가 넘는다. 비록 물가가 높다지만 직업의 귀천이 없어서 보일러 수리공이 취미로 승마를 즐기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아이들에게 적성에 안 맞는 공부를 시키기 위해 돈을 퍼부을 필요도 없다. 기본소득 보장이 시행되면 아무 일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2%밖에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왜 이런 저간의 사정은 덮어 두고 스위스 국민을 치켜세우기만 하는 걸까. 양극화 극복을 위해선 복지 확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 현재의 세금 제도하에서 증세는 재벌 대기업, 고소득자들의 부담을 늘린다. 스위스에 대해 “법인세율이 낮아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하면서 그 나라의 세계 최고 수준 임금은 외면하는 이들은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포퓰리스트’나 ‘프리 라이더’(무임승차자)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 물적 기반이 다르면 의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취업은 어렵고, 천신만고 끝에 취직해도 월급은 스위스의 3분의1 밖에 안 되고, 구조조정하면 노동자부터 자르는 나라의 국민은 복지의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 같은 일을 해도, 아니 더 많이 일해도 비정규직이라서, 하청이라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못 받는 나라의 국민은 최저임금이라도 올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복지 확대도, 최저임금 인상도 싫다면 스위스랑 아예 비교를 하지 말자. 한국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19세 청년 노동자가 식사 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안전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곳이니까.
  • 근무 태만 인가 사회 편견 인가

    근무 태만 인가 사회 편견 인가

    서울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가 유흥업소에 출입한 데다 나흘에 한 번꼴로 휴가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복무요원들의 근무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반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이 실상보다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병무청에 따르면 복무이탈·복무의무위반·일반범죄 등 사회복무요원의 지난해 복무부실 발생건수는 3164건으로 2014년(3030건)에 비해 4.4% 늘었다. 2012년 4159건, 2013년 3236건으로 줄다가 다시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는 1253건이었다. 복무이탈과 복무의무위반 건수는 병무청이 2013년부터 복무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전년보다 각각 22.2%, 11.1%씩 줄었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두 부문 모두 매년 1400~1500건을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다. 문제는 일반범죄가 2012년 118건에서 2015년 154건으로 30.5%나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서울 한 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이모(22)씨는 구청 직원 박모(24)씨 등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총책으로 활동해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7월에는 전북의 한 시청에서 공익근무요원 양모(33)씨가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해 지적장애인으로부터 2억원을 뜯어내 구속됐다. 2014년 4월에는 서울 서초구에서 사회복무요원 이모(23)씨가 주택가에서 흉기로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해 충격을 줬다. 병무청은 사회복지요원 중에 수형자나 정신질환자가 늘어나고 복무인원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복무부실은 사실상 줄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사회복무요원은 5만 1395명으로 2014년(4만 8351명)보다 6.3% 늘었다. 사회복무요원이 주로 근무하는 지자체에서는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근무형태 때문에 퇴근 이후 행동까지 제재하거나 관리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한 구청 공무원은 “강한 처벌은 청년의 장래를 망칠 수도 있어서 감싸 주는 경향이 있다”며 “공무원처럼 매년 15일 정도의 연가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서울 한 구청의 마당에서 사회복무요원이 근무지를 이탈한 채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휴대전화 오락을 하고 주식 투자를 하면서 본인에게만 일을 시킨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출동한 후에 난동은 그쳤지만 별다른 처벌은 받지 않았다. 반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편견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구청 김모(45) 주임은 “사회복무요원이 현역 군인에 비해 일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일해 본 연예인들은 대부분 성실했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모(33)씨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복무요원은 극소수이고 대부분 지각하는 정도가 전부”라며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은 동네 순찰을 돌아야 해서 꽤 바쁘다”고 전했다. 2011년까지 서울메트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고모(28)씨는 “지하철 공익요원은 ‘공익계의 해병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들다”며 “매일 취객이나 무임승차를 한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 보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김대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는 “현재는 고충·상담 처리역인 ‘복무지도관’이 사회복무요원 500명당 1명꼴인데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200명당 1명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방공기업 부채 줄어도 경영실적 악화

    지방공기업 부채 줄어도 경영실적 악화

    상하수도·도시철도 적자 늘어… 경영 실적 악화 9084억 손실 지방재정 악화 요인으로 지목돼 온 지방공기업 부채가 지난해 1조 4000억여원 감소한 반면 경영 실적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경영 손실은 총 9084억원으로, 상하수도의 큰 적자 폭과 도시철도공사의 복지 무임승차 손실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자치부가 13일 발표한 402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정부가 지방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칼을 빼 든 이후 지난해 총부채는 72조 2181억원, 부채 비율은 65.2%로 2014년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지방공기업 부채 규모는 2013년에 73조 9666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2008년 47조 3284억원이던 지방공기업 부채가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사업을 확대, 추진하면서 급속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채 비율은 2008년 65.6%를 기록한 이후 줄곧 70%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다시 60%대로 줄었다. 지난해 부채가 줄면서 지방공기업의 재무 구조는 개선됐으나 경영 손실은 오히려 2014년에 비해 119억원이 늘었다. 경영 손실이 증가한 요인 중 하나는 공영개발의 흑자 감소다. 지난해 공영개발 흑자 폭은 2925억원으로 2014년의 7538억원에 비해 61.2% 급감했다. 도시철도공사의 경영 손실은 7949억원이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2010년 3345억원이던 복지 무임승차 손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되는 상하수도의 적자 폭은 1조 41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상하수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행자부는 지난달 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이거나 부채 규모 2000억원 이상인 11개 상하수도에 대해서는 5회계연도 이상 중장기 경영관리계획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요금 인상에 따라 하수도 손실액은 전년보다 87억원 줄어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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