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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입맛에 잡힌 ‘가짜 한우’

    홈쇼핑 TV를 통해 젖소고기를 섞은 고기를 ‘100% 한우고기’라고 속여 판매한 업자와 광우병 발생 지역에서 수입돼 당국으로부터 폐기 명령을 받은 쇠고기를 유통시킨 업자가 경찰에 잇따라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일 젖소고기와 한우 찌꺼기 고기를 섞어 만든 가짜한우불고기 세트 6억2000만원어치를 판 축산물 가공판매업체 J사 대표 양모(35)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 회사 상무인 부인 이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한우 찌꺼기 고기와 젖소고기를 절반씩 섞어 만든 500g짜리 6개들이 한우불고기 1만 3000세트를 만들어 모 홈쇼핑 TV를 통해 ‘시중가 8만 7000원 상당의 한우불고기를 4만 9900원에 판다.’고 광고해 1만 2629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홈쇼핑 회사는 일부 구매 고객이 ‘고기가 질기다.’,‘맛이 이상하다.’는 등 불만을 제기하자 지난달 17일 방송을 중단하고,최근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회사측은 불만을 제기하는 구매 고객에게는 반품·환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수사에 앞서 돼지고기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최모(28)씨가 시중가보다 지나치게 한우불고기를 싸게 판다는 것에 의심을 품고 자기 돈 24만여원을 들여 이 제품의 성분 분석을 농업진흥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에 의뢰,젖소고기가 섞인 사실을 확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최씨는 “일반 소비자들은 절대로 구별할 수 없지만 우리 같은 ‘선수’들은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서 “성분 분석결과가 나온 뒤 홈쇼핑업체에 항의하고 농림부와 시민단체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 제보도 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광우병이 의심돼 폐기처분 명령을 받은 쇠고기 등을 빼돌린 O상역 대표 이모(48)씨 등 3명에 대해 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이 회사 과장 김모(40)씨 등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씨 등은 지난 1월9일 광우병 발생 지역인 캐나다에서 수입한 31t의 곱창에 대해 지난 5월21일 농림부장관이 폐기 명령을 내렸지만 이 가운데 6.4t을 빼돌린 뒤 지난달 20일까지 11차례에 걸쳐 서울 마장동 축산물 육가공 업체인 G상회 등을 통해 판매·유통시켜 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상표없는 일제 ‘무지루시’ 판매/새달 문 여는 롯데 영플라자

    이르면 10월 말 문을 여는 서울 소공동의 ‘롯데 영플라자’는 경기가 불황일 때 인기 있는 상표 없는 ‘노브랜드(No Brand) 상품’을 팔 예정이다.롯데 영플라자는 종전 미도파 백화점 건물로 지난해 7월 롯데가 인수했다. 매장은 지상 6층,3000여평 규모로 젊은층을 겨냥한 캐주얼 의류를 주로 팔게 된다.특히 일본제품인 ‘무인양품(無印良品·무지루시)’이 2개층에 걸쳐 입점,의류에서 식품·생활소품·가구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상표는 없지만 질은 좋다는 뜻의 무인양품은 1979년 제 2차 오일쇼크 이후 설립된 일본 무인계획사가 만들기 시작했다.‘이유있는 싼 가격’을 내세우며 지난해 1150억엔(약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성이 주고객으로 영국·프랑스·홍콩 등에도 진출했다.보통 백화점 가격보다 30%쯤 싸며 청바지 한벌 값이 3만 5000원선이다. 유통업계는 롯데 영플라자가 이웃 신세계 백화점보다는 명동의 밀리오레,아바타 등의 패션몰과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백화점과는 판매하는 상품이 겹치지않기 때문이다.롯데측은 영플라자 설립에 대해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젊은층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명동에는 지난해 5월 일본풍의 상품을 파는 ‘재팬혼모노타운’이란 패션몰이 들어섰다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거의 망한 상태에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이코노믹형 우주왕복선 NASA 5년내 개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금보다 더 값싸고 단순한 형태의 새 우주왕복선을 2008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CNN방송 인터넷판이 지난달 3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주비행사들은 NASA의 이 계획에 따라 앞으로 5년내 거대하고 노후한 지금의 우주왕복선 대신에 불필요한 장비가 모두 제거된 새로운 4인승 우주왕복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을 여행하게 된다. ●4인승 단순한 형태추진 숀 오키프 NASA 국장은 지난 2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이같은 차세대 궤도우주선(OSP) 계획을 발표했다.특히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정거장과 지구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더 싸고 단순하며 신뢰할만한 방법을 찾는 이 계획에 더욱 강력한 추진력이 생겼다. 이 계획은 컬럼비아호 사고 조사위원회로부터도 환영을 받았다.NASA는 지금까지 우주정거장까지 사람과 가벼운 짐을 값싸게 실어나를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4인승 우주선을 설계,제작,시험비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NASA 산하 마샬 우주비행센터에 있는 데니스 스미스 0SP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우주왕복선을 단순하게 만들고 이미 개발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래야만 비용이 적게 드는 우주왕복선을 만들 수 있다. 스미스는 “우리는 2008년까지 그것이 가능하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프로그램의 디자인 단계에는 우주선 기준으로는 값싼 24억 달러의 예산이 책정됐다.스미스는 새 우주선이 현재의 기술과 재료로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쥐가오리형등 모델 검토 지금까지 몇 가지의 새 우주왕복선 디자인이 후보에 올라 있다.이중 하나는 위쪽으로 접힌 날개가 있는 납작한 쥐가오리(manta ray) 형태이고 다른 것들은 땅딸막한 날개를 가진 길고 날씬한 형태이다. NASA는 앞으로 몇달 내에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새 우주왕복선이 4인승으로 제작되면 우주정거장에 처음으로 3명 이상이 장기 체류할 수 있게 된다.현재 우주정거장 궤도실험실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 우주선인 소유즈는 3인승이기 때문에 이 우주왕복선이만들어지면 최고 7명까지 우주정거장에 머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새 우주왕복선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무인 또는 유인비행이 모두 가능하도록 제작될 예정이다. 스미스는 자동유도시스템을 통해 우주왕복선이 멀리 우주정거장과 랑데부 및 도킹을 한 후 지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성공정착 위한 과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놓고 벌여왔던 지난 6년 동안의 지루한 논쟁이 일단락됐다.주5일 근무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다.경제 후진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중국도 지난 95년 1인당 국민소득이 739만달러에 불과했는데도 공무원부터 주5일제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시행시기가 늦어졌다.벌써부터 중소기업의 경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노동계는 중소·영세·여성·비정규직 근로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지원대책 마련이다. 중소기업은 주5일제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뿐 아니라 신규채용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인력을 신규 고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인건비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등의 지원책이 시급하다. 중소기업의 인력이 주5일 근무제가 빨리 시행되는 대기업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중소기업은 노동력 절감을 위한 설비개선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이에 따라 중소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도 절실하다. 제조현장 근무인력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휴일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교대근무제와 휴일 및 휴무운영 등을 개선해야 한다. 김용수기자 dragon@
  • “20년내 달에 식민지 건설”英 BBC 인터넷판 보도

    앞으로 20년 안에 인간은 달에 식민지를 건설해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유럽의 유명한 달 과학자 베르나르 포앵 박사가 밝혔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유럽의 사상 첫 달 탐사선 프로젝트인 ‘스마트-1’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우주기구(ESA)의 포앵 박사는 BBC방송에서 우주여행에 나선 우주 비행사들을 위한 전진기지를 세우는 기술이 곧 개발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일들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대중이 이런 계획들을 지지하게 하려면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초 발사되는 ‘스마트-1’ 무인우주선은 15개월 후 달에 도착해 달 분화구들에서 얼음을 찾고,달 표면에 얼마나 많은 광물들이 있는지 파악한다. ‘스마트-1’ 프로젝트의 영국인 과학자 사라 던킨은 “달은 미래 인간의 임무들을 위한 시험기지로 사용될 수도 있다.”면서 “다른 세계에서 실제로 사는 것은 기술이나 인체 생리학에 커다란 시험이 될 것이며 저중력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결과가 어떨지 우리는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
  • “다시 태어난다해도 가수 될것”/70년대 가요스타 정훈희 씨

    ‘안개’(70년 동경국제가요제),‘무인도’(75년 칠레국제가요제),‘꽃밭에서’(79년 칠레국제가요제). 7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스타가수 정훈희씨의 주옥같은 히트곡 들이다. 어느덧 50을 훌쩍 넘겼지만 정씨의 노래에 대한 ‘끼’와 애착은 여전하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임랑해수욕장 바닷가에 자리한 아담한 2층 건물 카페 ‘꽃밭에서’에서 주말마다 자신의 히트곡과 관객들의 신청곡을 열창하는 라이브 공연을 5년째 하고 있다. 카페 ‘꽃밭에서’는 정훈희·김태화 부부가 5년 전 지었다.한때 그룹 리드싱어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남편 김씨가 지킨다. 이 카페가 문을 연 뒤부터 정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일요일 오후 3시,5시부터 1시간씩 인근 부산,울산,경남지역 음악 팬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공연 때마다 50평 남짓한 카페와 바깥 테라스에는 1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앙코르를 외친다. 전성기와 다름없는 시원시원하고 활달한 몸짓과 목소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족단위가 대부분이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자리다.차 한잔을 해도 되고,안 해도 그만이다. “김태화 아저씨도 노래 잘 하는데 한번 들어볼래요?” 관객들을 부추겨 남편을 무대로 불러내 마이크를 잡게 하기도 한다. 두 아들과 서울에서 살고 있는 정씨는 주말 공연을 위해 매주 금요일 내려와 월요일 서울로 올라간다.일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 주말 부부지만 부부애는 변함이 없다. 정씨는 “나이탓인지 이제는 TV에 출연하는 것은 귀찮아 되도록 안나가려 한다.”면서 “그렇지만 행사초청이 많아 전국을 다니느라 바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잘 먹고 노래하며 열심히 살다보니 건강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67년 가수로 데뷔해 37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노래할 때의 즐거움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스타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노래도 잘 해야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그런 점에서 그는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반짝 스타가 아닌 실력있는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능을 타고나야 하고 노래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질을 따져보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 얻은 인기에 기대어 가수가 되려는 욕심은 곤란한다.”고 충고한다. 방송에서 원로 가수들이 설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이해했다. “젊은 후배들의 최신 노래도 가사만 알면 겁날 게 없는데 가사 외우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정씨는 노래하는 가수로 계속 활동하면서 새 노래도 준비할 생각이다. 한번 책을 들면 좀처럼 놓지않는 책벌레로 요즘은 연애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는 즐거움에 날을 새기도 한다.틈틈이 영화관도 찾는다. 파도여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 파도여/ 카페 안팎을 오가며 관객과 바다를 향해 온몸으로 ‘무인도’를 열창하는 동안 노랫말처럼 카페 앞 바다에서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춤을 춘다. 가요계 스타로 화려한 시대를 보냈던 정훈희,주말마다 그는 바닷가‘꽃밭에서’ 노래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노래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다시 태어나도 가수가 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글·사진 기장 강원식기자 kws@
  • [녹색공간] 한강 하구 생태계의 위기

    ‘왕오천축국전’은 혜초가 히말라야 파미르를 넘어 인도와 이웃 나라들을 몇 년에 걸쳐 순례하고 쓴 기행문이다.사경의 연속인 이역만리를 걸어서 순례했다는 것은 어떤 힘으로부터 보호받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그가 남긴 기행문에는 인간의 고뇌가 곳곳에 역력히 남아있다.‘내 나라는 하늘 끝 북쪽에 있고/다른 나라는 땅끝 서쪽에 있네/더운 이곳에는 기러기가 없으니/누가 내 고향 계림으로 내 소식 전해줄까.’ 길 없는 길을 떠난 순례자의 절망같은 향수와 고독이 가슴을 저민다.그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기러기는 1300년이 지난 지금도 어김 없이 우리 나라를 찾아온다.늦가을이면 한강 하구에도 1만여 마리나 날아든다.행주대교 남단의 제방 도로와 북단의 자유로를 지나다 보면 논밭과 초지에 무리지어 앉은 기러기 떼들을 볼 수 있다. 기러기와 함께 날아드는 개리는 시베리아와 캄차카반도에서 날아온다.기러기와 흡사하지만,개체 수는 훨씬 적다.재두루미는 해마다 아무르강 유역에서 찾아온다.일산과 김포 아파트촌이 가까운 논에서 겨울을 난다.백로를 닮은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700마리에 불과하며,한강 하구가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모두가 천연기념물이다.이밖에도 30여종의 겨울 철새들이 날아 앉고,여름이면 백로와 왜가리와 해오라기 수백쌍이 날아들어 둥지를 튼다.흰털발목수리를 비롯한 맹금류들도 철따라 사냥을 즐기고 간다. 그뿐만 아니라,둔치의 수로와 웅덩이는 다양한 수생 식물의 보고이자 민물고기와 연체 동물들의 산란장이다.둔치의 풀밭에는 벌건 대낮에도 고라니들이 마치 방목장처럼 한가로이 뛰놀고 있다. 10여년 동안 생태기행을 다니면서 이토록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주는 ‘열린 공간’을 만난 적이 없다.자동차를 타고 하구 강변 길을 오가며 차창 밖을 내다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사파리 생태 관광이다.서울 도심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이토록 튼실하게 생태계가 보전된 것은 반세기 동안 분단의 철책선이 인적을 차단해왔기 때문이다.게다가 한강은 4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구둑이 없는 강이다. 민족 분단이라는 비극을 견디면서까지 지켜온 한강 하구의 생태계가 일산대교 건설로 토막날 위기에 처했다.다리는 인간의 교통로이지만,생태적으로는 큰 장애물이다.당국은 일산대교 길이가 1.8㎞에 불과해 환경 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1997년 김포대교 건설 때도 그런 핑계로 여름 철새들의 낙원이었던 강변 전호산의 생태계를 박살낸 바 있다.다리의 길이는 수치로 잴 수 있을지 모르나,자연 생태의 가치는 길이로도 무게로도 잴 수 없다. 일산대교는 김포대교보다 훨씬 아래쪽 무인지경에 건설되기 때문에 그 영향은 김포대교에 견줄 바가 아니다.김포대교와 일산대교 사이 10㎞는 하구 길이의 3분의1에 해당한다.갯벌과 사구와 둔치가 그로 해서 생태적으로 토막나버린다.더욱이 정부의 발표대로 제2자유로와 고속화도로가 건설되고,인근 농경지들이 택지로 개발되면 한강 하구 생태계는 초토화가 될 것이 뻔하다.한술 더 떠서 인근 지방자치단체는 이참에 민통선 철책을 걷어내고 이곳에다 공원을 조성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말이 좋아 생태 공원이지,그날로부터 하구 생태계는 망가질 것이 자명하다.한강 하구는 민통선 지역이라 생태조사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다.자연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하고 무례할 수 있는가.정부는 삽질을 멈추고 하저(河底)터널 등 다른 생태적 대안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김 재 일 두레 생태기행 대표
  • 신기원, 中남수북조 공사 참여

    신기원그룹이 중국 남수북조 공사에 참여한다. 신기원은 중국 남수북조 사업의 핵심지역인 중선 1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하베이성 정부 산하 수리공정국과 합작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남수북조 사업은 중국의 북부지역에 남부의 양쯔강 등 풍부한 수자원을 끌어들이는 대수로 공사로 동선(1150㎞),중선(1241㎞),서선(485㎞) 등으로 이뤄졌다.총 사업비가 5000억위안(약 75조원)으로 공사기간이 50년에 이른다. 정원문 회장은 “이번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금전적 이익외에 국내산 중장비와 설비의 대규모 수요 촉발,노무인력의 고용 창출 등 유무형의 부가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신생 기업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e강남구’ 일본도 깜짝

    강남구의 전자정부 사업이 일본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된다. 강남구는 일본 정부의 전자정부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세계적인 IT(정보기술)업체 ‘히타치(日立) 제작소’가 9월부터 강남구의 전자정부 현황을 일본 도쿄의 ‘전자정부 전시관(cyber government square)’과 자사의 홈페이지(www.hitachi.co.jp)를 통해 ‘우수 전자정부’로 소개한다고 14일 밝혔다. 히타치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일본 지방자치단체장과 대학교수 등을 소개하면서 전자정부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 등을 역설해 왔지만 해외 전자정부 사례를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히타치는 지난 13일 권문용 구청장 인터뷰 등 강남구의 전자정부 현황을 취재했다. 취재를 진행한 히타치 제작소의 하라다 요시히로 과장은 “한국의 지방자치 역사는 일본에 비해 짧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전자정부 사업은 일본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전자정부는 지금까지 일본과 동남아,유럽 등 45개국 52개 팀 560여명의 방문을 받았다.구민 13만명이 홈페이지 회원,e메일 리스트 등을 통해구정에 참여하고 있으며,전체 민원서류의 25%가 인터넷이나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발급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행정·기술직 직렬 개방 ‘파격적’/ 철도청 대규모 인사 단행… 안전관리 부서도 신설

    11일 단행된 철도청 인사의 키워드는 ‘직렬 파괴’이다.행정직과 기술직의 고유영역을 없앴음을 뜻한다.기술직인 정의하 토목시설과장이 개청 이래 처음으로 감사담당관에 임명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관련기사 19면 이번 인사는 김세호 청장 부임 이후 최대 규모로 조직 쇄신을 위한 직렬 파괴와 핵심업무의 전담부서 신설,시설공단 분리 본격화 등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도 직렬 파괴가 가장 돋보인다.앞서 철도청은 지난달 본부장급 11개와 과장급 41개,4급 이상 소속장 98개의 직렬 제한을 없앴다. 이에 따라 그간 행정직이 독점해 왔던 홍보담당관과 기획본부 정보기획과장에 각각 기술직 출신인 신승호 망우신호제어사무소장(공업서기관)과 박길하 서울차량사무소장(공업서기관)을 임명했다.반대로 망우신호제어사무소장과 시설장비사무소장에는 ‘현업소장은 반드시 기술직이 맡는다.’는 금기를 깨고 행정직을 전격 배치했다. 핵심 업무인 내년 4월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안전환경실에 고속철도안전과를 신설했고 노사관계 재정립과 노정관계 보강을 위해 관리본부 노정과가 노정계획과와 노사협력과로 분리,세분화됐다. 또 서상교 고속철도건설사업소장을 비롯해 서기관급 이상 4명이 건교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 공동실무작업반에 파견되는 등 공단,공사 분리작업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밖에 양현욱 정보화기획과장 등 3명이 처음으로 철도대학에 1년간 파견됐고 김해수 안전환경실장이 부임 6개월도 안돼 서울지역사무소장으로 영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철도청 인사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지방청 폐지로 총괄적인 지휘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며 “6·28파업에 이은 노조원 징계와 공사화 전환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추슬러 현안 업무를 차질없이 추진키 위해 당초보다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파주강도 권총실탄 미군용/ 경찰, 사건발생 15분후에야 검문강화 ‘허점’

    6일 경기 파주 교하농협 운정지점 권총강도 사건에 쓰인 실탄은 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범인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반면 사건 직후 허술한 대책으로 범인이 손쉽게 달아날 수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범행에 외제 실탄 사용 경기경찰청 하승균 강력계장은 7일 수사발표를 통해 “현장에서 발견된 탄두 조각 10개를 분석한 결과 외국에서 제조된 실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탄두는 지난달 25일 고양시 성사동에서 발생한 뉴 EF쏘나타 승용차 탈취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실탄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범인들은 이 차량을 이번 범행에 이용했다. 탄피 바닥에 제조회사 영문 이니셜(AP)이 새겨진 이 실탄은 군이나 경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탄두에 남은 강선을 감식한 결과 범행에 사용된 권총은 총신이 6인치 정도인 38구경 리볼버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실탄을 미군이 사용한다는 정보에 따라 미군측에 확인을 요청하고,사격장 등에서 실탄 유출 사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범인은 치밀,경찰은 허술 범인들은 범행 대상을 정할 때부터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교하농협 운정지점은 파출소와 3.8㎞,무인경비업체와 4㎞ 이상 떨어져 있어 출동하는 데 4분 이상 걸린다는 점을 범인들이 알고 대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지난 6월 ‘신운정지구’ 조성 계획이 발표된 뒤 범인들이 이 지역에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15분이 지나서야 검문을 강화하는 등 허점을 보였다.평상시 이 일대 검문소는 파주 장곡리 일반 국도에 설치된 군경 합동검문소 하나뿐이다. 때문에 경찰이 검문을 강화하기까지 15분 동안 범인들이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는 것이다.특히 사건 현장에서 일산쪽으로 우회하면 합동검문소를 거치지 않아도 서울로 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강도사건과 연관있나 지난달 22일 발생한 대구 중소기업 사장집 권총강도사건 수사가 증거 부족으로 진범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과 대구 사건에 쓰인 총기가 모두 38구경 리볼버 권총이며,두 사건에 쓰인 탄두도 국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사건 범인들이 범행에 사용한 승용차를 훔친 시점이 대구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뒤인 지난달 25일이라는 점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대구 사건에 쓰인 권총의 강선구조를 분석해 보면 서로 다른 총기라는 결론이 나온다.”면서 “탄두도 이번 사건 것은 주름이 없는 반면 대구 사건에서 나온 것은 주름이 선명하게 있다.”고 말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파주 이세영기자 sylee@
  • 민간 기업들 “공무원 우수해요”

    첨단 경영기법과 조직문화 등을 배우기 위해 민간기업에 파견된 공무원들에게 기업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도입된 공무원의 민간근무 휴직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6일 삼성전자 등 12개 민간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9개 부처 소속의 서기관·사무관 공무원 12명에 대한 업무추진 내용과 실적을 평가한 결과,기업의 90% 이상이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민간기업들은 공무원의 근무태도와 근무능력,실적에 대해 탁월 또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파견 공무원들은 외국 정부기관과 교섭,프로젝트 기획 및 추진,여신금융관련 법률 자문 등의 영역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공무원의 주요 업무내용 및 평가를 보면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는 환경부 L사무관은 친(親)환경공장건설(EIP)에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고,LG전자에서 근무하는 정보통신부 H서기관은 디지털 TV로 미국시장을 뚫는 개발전략 수립 등 해외 마케팅 업무를 직접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체인 EC글로벌에 근무하는 특허청 K서기관은 특허관련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인 시계·안경 분야 사업계획 추진을 담당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에 근무하는 재정경제부 K서기관은 캄보디아 정부의 국제법 제정 자문,베트남의 신도시 개발사업 자문 등 해외 법무시장 진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행자부 전충열 인사과장은 “민간근무 휴직자의 절반 정도가 공직복귀후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보직경로 설정 등 부처 차원의 인사 불이익 방지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행자부는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이달중 올해 민간근무 휴직제도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공고할 예정이다.아울러 민간근무 휴직제도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믿음직하고 든든한 군대모습 보이겠다”55주년 국군의 날 제병지휘관 박승춘 중장

    오는 10월1일 열리는 건군 55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총지휘할 제병지휘관에 9군단장 박승춘(사진·56ㆍ육사 27기) 중장이 임명됐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성남 공군기지에서 제병지휘부 현판식을 가졌으며,이번 주부터는 행사 참가 병력 이동과 연습에 본격 돌입한다. 박 중장은 “올해의 경우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군의 날 행사이기 때문에 시가행진을 포함해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믿음직하고 든든한 군대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큰 관심과 함께 군통수권자가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행사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제병지휘관은 장성급 지휘관들로서는 누구나 선호하는 보직.최근 10여년 동안 새 정부 출범 첫해에는 중장급 지휘관이,다른 해에는 소장급 지휘관이 맡아왔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는 성능이 크게 개량된 자주포와 무인항공정찰기(UAV),지대공 미사일(비호 및 신궁),함대함 미사일(하푼) 등 최신예 장비가 동원돼 정예화한 국군의 위용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한·미동맹 50주년을 기념해 미군 아파치 헬기와 최신예 전투기가 우정출연해 축하비행을 하고,한·미 양국군이 함께 고공강하를 실시함으로써 한미 연합방위태세도 과시한다. 분열(分列) 직전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군의 원로와 유공자들이 도보로 행진을 하게 되고,행사 참석자들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게 된다. 행사장 안에 설치된 대형 멀티스크린을 통해 국군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소개된다.최전방 경계초소 소대장과 함상 근무자,작전 중인 조종사 등이 대형 멀티스크린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다.이 메시지는 e메일을 통해 장병들과 군인 가족들에게도 발송돼 IT강국인 한국 군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시원하고 색다르게 휴가 이곳 어때요/ 관광공사 선정 피서지 3곳

    기나긴 장마 탓인지 뒤늦게 피서객들의 발이 분주하다.우리 땅 어디를 보아도 가는 곳마다 산이요,물이라서 발길 닿는 곳에 발 담그고 몸 적시면 피서지다.그래도 남보다 좀더 시원하게,색다르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에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역사의 숨결 가득 거제도 해금강,외도 등의 절경과 충무공 유적지,포로수용소 유적관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거제시청 인근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관은 한국전쟁 발발후 인민군 및 중공군 전쟁포로 17만여명을 수용했던 시설을 재현한 것.곳곳에 흩어져 있던 잔존 건물과 막사,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꾸며놓았다.58번 지방도로 옆엔 옥포대첩 기념공원이 있다.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을 올린 옥포항이 바로 이곳이다.기념탑,기념관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옥포항 방파제다.여유가 있다면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겨도 좋다. 외도해상농원과 해금강,학동 몽돌해수욕장,거제 자연휴양림은 더위를 피하고 비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무인도로 이루어진 해금강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을 뿐 상륙은 안된다.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에서 배를 타면 된다. 해금강에서 10분쯤 북동쪽으로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다.얼마전 작고한 이창호씨가 가꾼 필생의 역작으로,동백나무와 선인장,야자수,유카리,종려나무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심어져 있다.몽돌해변엔 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자갈이 쌓여 있어서 해변을 걸을 때 색다른 맛이 난다. 대전·통영간 또는 남해고속도로 진주IC·사천IC를 이용해 통영 방향 77번·14번 국도를 타면 거제대교에 닿는다.문의 거제시청 문화관광과(055-639-3196),시외버스터미널(055-632-1920). ●오대천과 백석폭포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 방면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고산준봉 아래로 시원하게 흐르는 오대천을 만날 수 있다.구불구불 이어진 오대천 물줄기는 59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다가 북평면 나전리에서 조양강과 만나게 된다. 하류로 내려가면서 가리왕산과 그 일대 장전계곡,단임골,숙암계곡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특히 간간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데,북평면 숙암리의 백석폭포가 압권이다.백석봉(1170m)의 한 줄기 끝에서 오대천을 향해 떨어지는 이 폭포의 높이는 자그마치 116m.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실타래가 봉우리에 걸려있는 듯하다. 숙암계곡을 지나다보면 계곡 너머 그림처럼 지은 민박집들과 농원,잔디밭 등이 눈길을 끈다.북평면 나전2리에 있는 이곳은 작다는 뜻의 ‘졸’과 평지라는 뜻의 ‘드루’가 합해져 ‘졸드루’휴양지로 불린다.아이들이 물장구치고 견지낚시하거나 그물로 물고기를 잡느라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뒤섞여 한 여름 진풍경을 자아낸다.정선군 문화관광과(033-560-2361),정선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 ●반딧불이 춤추는 경북 봉화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던 시인 윤동주의 표현은 지금도 경북 봉화에 가면 유효하다.소백산,문수산,청옥산이 걸쳐 있고,낙동강 길게 흐르는 봉화.그래도 봉화를 대표하는 산은 청량산이다. 요즘 날씨 좋은 날 밤 봉화의 들,특히 청량산 가까이 가면 너울너울 춤을 추는 반딧불이가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청량산은 해발 850m로 그리 높지 않지만,층층이 깎인 연화봉,향로봉 등 12봉,크고 작은 암자터를 27개나 품고 있는 명산이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세차게 떨어지는 청량폭포와,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청량사를 만나게 된다.청량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청량산을 둘러보고 난 뒤엔 사미정계곡으로 발길을 옮겨보자.35번 도로에서 운곡천을 따라 500m 쯤 올라가면 나온다.소나무숲이 우거지고 민물고기가 풍부한 이곳은 밤이면 수달이 자주 출몰해 수달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순흥 방면 931번 도로∼오록∼봉화 또는 영주IC∼36번도로∼봉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봉화군 관광개발과(054-679-6394),봉화역(054-672-7788),봉화버스터미널(054-673-4400).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주민등록 등·초본 24시간 발급

    행정자치부는 오는 9월 15일부터 주민등록등·초본 등 민원서류를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24시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38종의 민원서류 가운데 본인 확인이 필요한 주민등록등·초본 등 10종은 읍·면·동사무소 등에서 근무시간에만 발급이 가능해 민원인의 불편을 샀다.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추가로 24시간 발급되는 민원서류는 주민등록등·초본과 자동차등록원부,건설기계등록원부,병적증명서,농지원부,의료급여증명서,세목별과세증명서 등 10종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군·구 행정정보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행정기관간 네트워크가 연결돼 전자민원서비스 지역이 확대됐고,서비스 내용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전국적으로 835대가 공공기관과 지하철역,금융기관 등에 설치돼 있고,매월 18만 5000여통의 증명서류가 발급되고 있다. 한편 행자부는 내년부터 각 가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편의점서 민원서류 발급/ 강남구 무인기기 설치

    편의점에서도 구청 업무를 보게 됐다. 서울 강남구는 관내 24시간 편의점 6곳에 무인민원발급기(KIOSK)를 설치,다음달 1일부터 24시간 민원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지하철역과 동사무소,백화점,병원 등에 설치해 구청과 동사무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기기.구는 지난 98년이후 61대를 설치해 주민등록 등·초본과 토지관련 증명 등 30여종의 민원서류를 발급해왔다. 이번에 민원발급기가 설치되는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역삼8·19호점,신사2호점과 패밀리마트 역삼 경남점,삼성 1호점,논현 아성점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인 데다 구청과 동사무소가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인근 사무실과 주민들이 애용할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계획만 무성한 경전철 / 사업성 고려않고 ‘아니면 말고’식 추진

    날로 심해지고 있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경전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눈에 띄는 진전은 없는 실정이다.경전철은 도로의 신설·확장이나 버스·지하철 등 기존 대중교통 수단만으로는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나온 대안이다.그러나 경전철 건설에는 자치단체가 감당하기 버거운 사업비가 들어가는 데다,서울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사업성마저 불투명하다.자치단체들의 경전철 건설 추진 상황을 점검해 본다. 경전철 건설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2월.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경기·경남지역을 순시한 자리에서 수도권과 부산권 등 대도시권의 광역전철망 구축을 지시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그해 11월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 후보가 하남·김해시 선거유세에서 이를 공약사업으로 내걸면서 본격적으로 추진에 들어가는 계기가 됐다. 당시의 교통부는 이듬해인 93년 9월 교통개발연구원에 경전철 건설 타당성 조사를 의뢰,9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지하철 상일역∼하남시 창우동간 18.6㎞와 부산∼김해간26㎞에 경량전철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하남·김해 10년 지나도 첫삽 못떠 하남과 김해시는 각각 경전철 사업추진단을 구성,용역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건설계획을 마련했다.이어 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의 전신)으로부터 민자유치 대상사업으로 승인받았다.10여년이 지난 지금,계획대로라면 이들 지역에 경전철이 운행되어야 하지만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하남시 경전철사업은 국비 822억원,지방비 912억원,민자 2467억원 등 모두 420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그동안 민간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수년째 공전을 거듭해 오다 지난 2000년 8월부터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교통수요 창출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지역내에 택지개발사업 허용,정부 재정지원 등을 요구하는 현대건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착공시기도 2005년으로 연기가 불가피해 2007년 완공계획이 최소한 1년 이상 늦춰지게 됐다.김해시 경전철 사업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우선협상대상자가 사업성이낮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장기간 지연된 주요인이다.현재 실시설계 및 편입부지 보상과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올 연말쯤 착공,오는 200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추진해온 의정부시 경전철 사업은 협상대상자간의 법정 다툼으로 장기 표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의정부시는 지난해 8월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같은해 10월 말 협약을 체결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 오는 10월쯤 착공할 계획이었다.그러나 LG건설이 “포스코건설의 사업계획서 일부가 허위로 작성됐다.”며 의정부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법원이 LG건설의 손을 들어 주었다.의정부시 관계자는 “재판결과에 불복해 법원에 항소했으나 현재까지 재판일정이 잡히지 않아 착공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광고 등에 악용만 사정이 이런 데도 자치단체마다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경쟁적으로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현재 경전철을 추진하는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모두 20여곳.부산과 김해·대구·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16곳이 수도권에서 추진되고 있다. 광명시는 5000억원을 투입해 경수전철 관악역∼경부고속철도 광명역∼소하택지예정지구∼서울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잇는 10㎞ 구간에 경전철 건설을 추진 중이다.성남시는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율동공원,새마을연수원∼미금역을 잇는 2개 노선의 경전철을 오는 2010년까지 8000억원을 들여 완공한다는 계획이다.수원시도 오는 2020년까지 시내 20㎞를 순환하는 경전철을 민자유치를 통해 건립하기로 했다. 전북 전주시는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민자와 국·도비 등 총 4600억원을 들여 송천역∼팔달로∼삼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구간(14.18㎞)과 전주역∼백제로∼평화3택지개발지구 구간(10.1㎞)에 경전철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가 발표한 계획은 대부분 계획으로만 그칠 공산이 다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비 지원과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하겠다는 구상만 세웠을 뿐,예산조달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전철을 건설하기 위해선 수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액수”라면서 “사업성도 장담할 수 없어 투자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사업성과 예산사정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니면 말고’식으로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캐나다 봄바디사 컨소시엄과 협상을 타결한 용인시는 사업비 6970억원 가운데 57%를 봄바디사가 부담하고,나머지 2997억원은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해 건설키로 합의했다.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2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기획예산처 심의과정에서 통과되지 않거나 예산이 대폭 줄어들 경우 처음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할 형편이다.또 봄바디사와 경전철 운임수입 보장기간(운임수입의 적자를 일정 부분 보전해 주는 기간)을 30년으로 합의함에 따라 운영 적자가 지속될 경우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하지만 용인시측은 개발부담금으로 조성한 910억원의 여유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는 데다,탄탄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사업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지원만 받는다면 무난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전철 사업추진 정부가 나서야 전주시 경전철 사업은 의회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시의회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고 수요 예측도 불확실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와 경실련 등 전주지역 시민단체와 도내 운송업체들로 구성된 ‘경전철사업 저지투쟁 운수단체협의회’는 전주시의 도로 구조상 경전철을 도입하더라도 교통난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전철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정되지도 않은 경전철 건설계획이 건설업체 아파트 분양광고에 이용당하는 부작용까지 속출하고 있다.자치단체들은 사업 진척을 어렵게 하는 것은 경전철이 민간자본으로 건설돼야 하는 제도적 환경 때문이라며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특히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버스 등 교통수단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만큼 경전철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정착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용인시 경전철사업단 유기석 계장은 “중소도시의 경우 경전철을 통해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김해 경전철처럼 사업비의 20%를 국비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개발연구원 지우석 교통정책부장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전철 사업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장래 경영상의 위험에 대한 민간기업의 불안을 해소해 주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경전철이란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첨단 대중교통수단이다.건설 및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반면 높은 경제적 효과를 거둬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운영하고 있다. 경전철은 ㎞당 건설비가 500억원으로 지하철의 절반 수준이다.수송능력도 시간당 5000∼4만명으로 지하철 3만∼7만명과 맞먹고,버스의 2000∼5000명보다는 월등이 높다. 차량 크기는 지하철보다 작지만 자동화된 운전시스템으로 배차 간격을 1분 이내로 단축시켜 지하철과 비슷한 수용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외국의 경전철은 대부분 중앙통제실에서 조정되는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을 갖춰인건비를 지하철의 50% 정도로 줄이고 있다. 경전철은 이밖에 지하철과 달리 바퀴가 고무여서 소음과 진동이 없다.안락한 상태에서 운행할 수 있으며 노선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철도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 공해에 시달리지 않는다.
  • 퀴니, 시청자주도 생방송 선봬

    케이블 퀴즈 채널 퀴니는 스튜디오,진행자,프로듀서 없이 시청자가 직접 만드는 생방송을 28일 선보인다. 일종의 무인편성 시스템인 무인 인터랙티브시스템(AIS)을 이용하여 시청자가 가장 많은 표를 던진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방송된다.다양한 버전으로 미리 녹음된 성우의 코멘트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삽입된다.시청자들은 아바타로 사이버 출연이 가능하다.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無線·無人… 美 코드없는 시대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요즘 미국에선 커피 숍에 앉아 랩톱으로 e메일을 챙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웹 사이트에 연결,업무를 보는 것도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와이 파이(Wi Fi)’로 통하는 무선 인터넷 접속장치가 개발되면서 꼭 유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컴퓨터는 어느새 골동품 취급을 받고 있다.컴퓨터의 작동법을 모르면 컴맹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와이 파이를 모르는 게 컴맹이다. 백화점과 할인매장 같은 도·소매점에선 점원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대신 자동으로 가격을 스캔하고 돈을 받는,현금 인출기처럼 생긴 기계들이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에서 ‘뭘 도와 드릴까요.’하고 다가서는 친절한 점원들의 모습도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쇼핑센터에 사람이라곤 고객만 남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마디로 미국에선 무선(無線) 인터넷과 무인(無人) 점포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핸드폰이 무선 1세대라면 와이 파이는 2세대라고 볼 수 있다.무선 연결은 컴퓨터에만 한정되지않고 TV,복사기,오디오 세트 등 모든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도·소매점은 인건비 절감과 고객 편의라는 명목으로 무인 자동화시대를 실현하고 있다. ●복잡한 코드는 옛날 얘기 메릴랜드의 부촌(富村) 포토맥에 사는 윌리스 버크맨은 요즘 집에서 음악감상에 흠뻑 취했다.새로운 음악이 나와서도 아니고 음악에 대한 취향이 갑자기 바뀌어서도 아니다.이유는 와이 파이라는 첨단 이기(利器)의 편리성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인 버크맨은 평소에도 음악듣기를 좋아했다.그러나 오디오 세트는 TV와 함께 2층에 있고 각종 음악을 분류하고 보관해 둔 컴퓨터는 사무실처럼 쓰는 지하에 있다.컴퓨터에 저장된 애창곡들을 스테레오로 듣기 위해서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뚫고 새로 케이블을 연결해야 했다.비용만 1000달러 가까이 필요했다. 그러나 250달러를 주고 스테레오 뒤에 와이 파이를 설치하자 상황이 달라졌다.1층 거실에 앉아 원격 조정기로 지하에 있는 컴퓨터 안의 음악을 불러,2층에 있는 스테레오를 통해 재생이 가능했다.‘CD30’이라 불리는이 무선 연결장치는 어떤 노래가 선택됐는지 곡명까지 안내해 준다. 스테레오뿐이 아니다.초고속 인터넷 망과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집안에서 무선의 시대가 열린다.이리저리 꼬이고 복잡하게 연결된 유선들은 이제 단 하나면 충분하다. ●개인휴대장치로 싸고 편리하게 집안 통제 팜(Palm)이 내놓은 손바닥 크기만한 개인휴대단말기(PDA) ‘텅스텐 C’는 이같은 욕구를 100% 만족시킨다.와이 파이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 화면에 뜨는 내용들이 텅스텐 C의 화면에도 나타난다.무선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지역이라면 어디에서든 텅스텐 C를 통해 웹 서핑을 즐기고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은 과거 집에서만 듣던 스테레오가 워크맨의 개발로 거리를 활주하게 된 것과 비교된다.컴퓨터와 유선으로 연결되지 않았어도 무선 안테나를 설치하면 출력하고픈 화면을 외부에서도 인쇄할 수 있다. 이같은 첨단 PDA가 아니더라도 ‘라우터(router)’로 불리는 무선 송신장치만 인터넷 케이블망에 연결하면 집안 어디에서든 무선 접속이 가능하다.물론 컴퓨터1대는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하지만 그 이외의 컴퓨터는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비용은 무선 장치가 75달러,안테나 수신기가 90달러 안팎이다. 한국에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집안을 통제하지만 비용이 400만원이 넘는다는 게 단점이다.미국에선 이같은 네트워크가 완벽히 구축되지는 않았으나 2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TV와 컴퓨터 및 인쇄기,스테레오,차고 등을 통제할 수 있다. ●커피 숍에서 무선 인터넷 연결 워싱턴 일대에서 부동산 중개사로 일하는 인도 출신의 스티브(37)는 사무실이 따로 없다.수시로 고객을 만나고 집을 안내해 줘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그는 고객과의 접촉을 전화에만 의지하지 않고 손바닥 크기만한 이동 컴퓨터를 십분 활용한다.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메일을 주고 받고 시장에 나온 주택들을 찾는다.이를 위해 그는 하루에 3∼4차례씩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를 찾는다.사실상 스타벅스는 업무를 위한 그의 베이스 캠프와 같다.스타벅스는지난해 8월부터 전국 2100여 지점에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무선 인터넷 수신장치만 있으면 이 곳에서 누구든지 자신의 컴퓨터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물론 시간당 1∼3달러의 이용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스티브처럼 고객과 늘 접촉해야 하는 세일즈맨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한 장소다. 맥도널드도 최근 북미 지역의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3달러 이상의 주문을 시키면 45분간 공짜로 무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와이 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커에 노출될 위험 큰 게 흠 현재 전세계적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68만 7000명이지만 3∼4년 뒤엔 2500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유선으로 인터넷에 접근하는 것보다 해커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아직은 무선 인터넷의 속도가 느리고 기술도 단조로워 패스워드와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전화회사들이 무선 인터넷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나 무선 접근이 가능한 장소는현재 전세계적으로 20만 곳에 불과,유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집안에서 프린터 출력을 호출하는 음파가 오븐 등의 전자제품을 작동시키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애플 컴퓨터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카가 새로 설립한 실리콘 밸리의 워즈는 광역 무선 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지금은 무선 접속 장소에서 최대 1.6∼3.2㎞ 떨어진 곳까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나 워즈의 기술이 실용화하면 16㎞ 이내의 지역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 ●무인 셀프 쇼핑 인기 동부지역에 뿌리를 내린 네덜란드계 식품업체계인 ‘자이언트’는 최근 계산대를 확 고쳤다.그동안은 15개의 출구 가운데 15개 미만의 물건을 사는 익스프레스와 일반 계산대로만 구분했었다.물론 각각 점원들이 고객의 상품을 체크하고 돈을 받는 계산대였다. 그러나 연초부터 15개 가운데 2∼3개를 빼고는 자동 스캐너가 설치된 무인 계산대로 바꿨다.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게이더스버그에 위치한 자이언트 지점의 매니저 켈리 포렐스는 “고객들이 돈을 내고 빠져 나가는 속도가 과거 점원들이 있을 때보다 2배 정도 빨라졌다.”며 “본사가 앞으로 무인 계산대의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 할인매장인 타깃과 K마트도 경비 절감 차원에서 점원들을 줄이고 무인 계산대를 늘리고 있다. 각 점포마다 세일즈 맨이 고객을 반기던 백화점의 경영방식도 바뀌고 있다.최근 애틀랜타에 문을 연 리치 메이시 백화점은 출구에 계산대를 한꺼번에 마련한 식품점 스타일의 창구를 본 떴다.오하이오의 래저러스 백화점은 매점 한 가운데에 종합 계산대를 마련했다. 특정 점포별로 점원들이 할당된 방식에서 180도 탈피한 이른바 점포파괴 영업 방식이다.당연히 매장 내 필요한 최소 점원의 수가 줄면서 해고가 잇따랐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참신하다.’였다.백화점은 대신 줄어든 인건비로 가격을 체크할 수 있는 스캐너를 늘리고 물건을 실어 나르는 카트를 부드럽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 백화점 협회의 톰 콜 부회장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은 친절한 세일즈 맨이 아니라 돈내고 나가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가격을 쉽게 체크할 수 있는 실용적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2∼3년 내에 백화점에서도 무인 계산대의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mip@
  • 사설경비업체 20%가 불법

    경찰이 사설 경비업체의 불법행위에 철퇴를 내렸다. 경찰청은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경비업체들을 집중 단속한 결과 올 상반기에 모두 441건을 적발,17개 업체의 허가를 취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체 경비업체가 2123곳인 점을 감안하면 5곳 가운데 1곳이 불법행위를 하다 적발된 것이다.지난해 같은 기간 397곳이 단속된 것에 비해서도 11.1% 증가했다. 경비업체는 무인경비,호송,시설경비,신변보호,특수경비 등 5종류로 나뉘며 중요시설과 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도에 56.2%인 1193개가 몰려 있다. 올해 적발된 업체 가운데 노사분규 현장 등에 직원을 투입,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을 저지른 업체 3곳은 영업이 정지됐다.1년 이상 도급 실적이 없거나 계속 휴업을 해 허가가 취소된 곳도 13곳이나 됐다.경찰 관계자는 “노사분규 현장 등에 경비업체 직원이 시설을 경비하는 것까지는 허용되지만 폭력을 휘두르고 개입을 하면 영업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또 최소 15시간을 실시하도록 돼 있는 신임 경비원 교육을 실시하지않은 42개 업체에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경비원 배치 현황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73곳과 휴업·정관 변경 등 허가사항을 신고하지 않은 142곳은 과태료를 부과했다. 경비업체가 늘어나고 불법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납치·살인 등 잇따른 강력범죄에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사설경비업체를 찾게 되고,수요가 늘어나면서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업체들이 마구잡이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상반기에만 72개의 업체가 새로 생겨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직원 50명 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30%에 이르는 등 영세업체가 많다 보니 운영도 부실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인경비서비스의 오(誤)경보율이 평균 83%에 이르고,소보원에 접수된 소비자의 상담건수도 2000년 119건에서 2001년 211건,지난해 267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경찰은 경비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치안 강화 차원에서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불법행위는 철저하게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통해 민간경비가건전하게 육성되도록 하고,노사분규나 집단민원 현장에 직원을 투입하는 경비업체는 사전에 파악해 특별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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