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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KDN·기술 포함해야”

    ‘광주는 발을 빼고, 부산은 관망하고, 울산은 적극 나서고’한국전력 지방이전이 광주시가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30일 “한전과 자회사 2곳만을 유치할 경우 그 효과가 다른 공공기관 10여개를 가져오는 것의 50%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유치 포기의사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그러나 “‘플러스 알파’를 제시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광주시 관계자는 “2곳의 자회사 중 한전KDN과 한국전력기술을 이전대상 기관으로 명시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해 플러스 알파의 의중을 내비쳤다. 정부가 최근 제시한 한전을 비롯, 한국KDN, 에너지경제연구원(1+2)이 내려올 경우 근무인원은 1939명이며, 이들 기관의 전체 예산은 29조 9362억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신 한국전력기술이 이전될 경우 근무인원 3633명, 예산 30조 187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부산시는 해양기관, 영화·영상기관 이전 등의 문제가 걸려 있어 한전이전 수용에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유치신청을 하지 않았던 울산시는 한전 배치기준이 결정된 직후 한전 유치에 적극적이다. 울산시는 한전 배치를 방폐장과 연계하지 않기로 결정된데다, 울산의 경우 지역발전정도가 상위로 평가돼 희망했던 다른 다수의 공공기관 유치 전망이 밝지 않아 한전 유치를 검토하게 됐다며 지역여론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울산 최치봉·강원식기자 cbchoi@seoul.co.kr
  • ‘마음의 때’ 벗겨내는 붓질 50년

    “붓질을 하는 것은 마음의 때를 벗기는 작업이지요.(때를)벗기면 벗길수록 깨끗하고 진실한 작품이 나옵니다.” ‘만다라 작가’로 유명한 전성우(71) 화백. 올해 고희를 맞아 50년 그림 발자취를 뒤돌아 보는 자리를 갖고 있다.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불화(佛畵), 만다라. 그는 60년대 이후 줄곧 흑·공간·색동·광배 만다라 등 만다라 시리즈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왔다.90년 이후 최근까지는 조선시대 청화백자의 기품에 영감을 받아 청화 만다라를 선보이고 있다. 동양정신을 서구의 추상표현 기법으로 담아낸 그의 독창적인 추상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세계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간송 전형필. 전 화백은 일제시대 국보와 보물 등의 문화재를 두루 수집,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막아낸 간송의 아들이다. 간송의 정확한 소장품 목록은 지금도 베일에 싸여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화백은 “‘귀한 땅을 팔아 사금파리를 사는 미치광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던 부친의 소장품을 6·25때 북측이 가져 가려고 나무상자에 담아놨지만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측이 그대로 두고 떠나 소장품이 살아 남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차를 한대 내줘 부산으로 무사히 피란갔으며 소장품이 있는 부산 창고를 매일 밤 지키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서울 환도 후 그곳 부산창고가 1주일 만에 불이 나 소장품을 다 잃을 뻔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 남은 간송의 소장품들은 이제 간송미술관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아버님은 영원히 못 올라갈 산과 같다.”는 전 화백에게 소장품을 팔라는 유혹이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자손)들은 건드리면 끝장이다라는 생각이 각인돼 있다.”고 잘라 말했다. 부친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유화세트를 사주면서 시작된 그의 그림 그리기는 부산 피란 시절 서울대 미대를 다니다 19세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추상표현주의를 접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 유학중 시애틀 인근의 무인도에서 3개월 동안 혼자 생활하며 작품활동을 한 후 그는 독자적인 자신의 예술영역인 ‘만다라 세계’로 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작가가 50년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볼스화랑과 전속계약을 맺고 판매한 180여점의 작품 중 20여점을 수소문 끝에 찾아내 보여줘 전 화백의 초기 화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50년대 작품이 다시 돌아온 것은 잃어버린 아들을 보는 것 같아요.” 그는 이제 미국에서 팔려 나갔던 자신의 젊은 시절 작품들을 애틋하게 되찾고 싶어 하는 나이가 됐다. 현재 그는 간송미술관장이자 보성중·고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6월19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3217-0233.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여담여담] 열 손가락의 비수/최여경 주말매거진We팀 기자

    한 후배 기자가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난 네티즌이 무서워.” 인터넷에 제공되는 기사마다 쓸 게 없었다는 둥, 아무나 기자한다는 둥 악성대글(악플)이 달려 네티즌이 무서워졌단다. 기사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대글들이라 대응하지도 못해 더욱 속상하다고 하소연한다. 나름대로 많은 사람을 만나 취재해 쓴 기사라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함께 있던 다른 기자가 거들었다. 세계적인 스타의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꼬집는 기사를 썼더니 마치 기자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분풀이로 기사를 쓴 것처럼 됐더란다. 자기 기사에 대한 반응이려니 생각하면 그래도 기자는 낫다. 사진촬영을 위해 엄마와 아이를 섭외한 적이 있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는데 아이 엄마가 거절의사를 밝혔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예쁜 옷을 입은 딸의 사진이 기사와 함께 인터넷에 뜨자 아이가 못생겼다, 저런 옷만 입혀 아이를 공주로 만들었다 등 수많은 악플이 달렸단다. 더이상 아이를 노출시키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친구의 사촌여동생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축복받은’ 몸매를 가졌다. 다리가 너무 가늘다는 게 나름의 고충이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의 사진이 기사와 함께 뜬 뒤 네티즌의 여론몰이로 그녀는 ‘다리 성형수술을 한 미인’이 돼버렸다. 물론 악플 다는 사람들은 ‘일부 네티즌’이다. 하지만 열손가락 끝에 비수를 단 그 ‘일부 네티즌’의 공격에 평범한 엄마와 어린아이, 여대생은 마음을 크게 다쳤고, 어디선가 또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 인터넷은 지식을 나누고 정보를 얻는 곳이다. 기자도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는 네티즌의 다양한 의견이나 질문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인터넷의 긍정적인 역할만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을 누군가를 무턱대고 비판할 수 있는 곳, 뭔가를 배출해내야 속이 시원해지는 화장실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행동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는 자세, 인터넷 세상에서도 필요하다. 최여경 주말매거진We팀 기자 kid@seoul.co.kr
  • 공정위 조직개편 추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공정위는 25일 행정자치부가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진단혁신관리 대상 부처로 선정돼 지난 3월 말부터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진단결과를 토대로 조직 개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에 대한 진단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부혁신시스템센터가 실시하고 있고 결과는 오는 9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재벌 기업의 지주회사 전환, 소비자 보호 등 변화된 외부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이 필요하지만 아직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개편의 폭과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일반 소비자들의 늘어나는 상담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소비자보호국에 국장급 심의관을 두고 상담실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법 적용대상이 늘어난 하도급국을 확대하고 대기업 조사가 주요 업무인 조사국의 명칭과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산항공기 수출 본격화

    국산 항공기의 수출시대가 활짝 열렸다. 산업자원부는 국내 독자개발한 프로펠러 추진형 기본훈련기 ‘KT-1’ 8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03년 같은 기종 5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데 이어 2번째로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추가로 인도네시아에 8대를 수출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88년 개발에 들어간 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99년부터 양산체제를 갖춘 KT-1은 2인승 훈련기로 최대속도가 시간당 648㎞, 최대 비행거리는 1667㎞이다.KT-1의 대당 가격은 옵션에 따라 300만 달러에서 2000만달러까지 다양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중남미 국가와도 수십대 수출계약을 추진중이며 장기적으로 무인항공기(UAV)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계 군용 훈련기 시장규모 600대 가운데 오는 2012년까지 110∼180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트 추진형인 고등훈련기 ‘T-50’도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 수출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항공기 산업은 1대를 생산하기 위해 부품이 20만개가 들어갈 만큼 전후방 효과가 크다.”면서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서 203억달러의 적자를 봤으나 앞으로는 무역적자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자모델로 항공기를 수출하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10여개국에 불과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씨줄날줄] 철낭자 우이/이목희 논설위원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우 부총리는 지난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해 버렸다.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지속하겠다는 데 대한 경고였다. 그녀의 행동에 중국 네티즌들은 환호 일변도다. 일본 내에서도 ‘고이즈미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부른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 부총리의 카운터펀치에 고이즈미 총리가 된통 당한 형국이다. 독신인 우 부총리는 일화가 많다. 중국 여성 가운데 남편의 후광 없이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1990년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를 향해 “날강도”라는 독설을 퍼부으며 ‘철낭자(鐵娘子)’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이징 부시장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귀가하지 않는 등 독한 일면이 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다. 우 부총리 파문을 놓고 중국은 느긋한 반면 일본은 초조하다. 명분은 물론 실리에서 일본이 밀리는 까닭이다. 역사왜곡에 찬동하는 세력은 일본 내 보수강경파뿐이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뺨을 맞은 일본 정부가 오히려 “빨리 수습하자.”며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 근본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전제를 깔고, 엄밀히 살피면 중국에도 문제는 있다. 질서있고 안정된 사회가 유지되려면 구성원간 ‘에티켓’이 지켜져야 한다. 국제관계에서는 이를 ‘프로토콜’이라 부른다. 양인의 회담은 중국측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총리보다 서열상 낮은 위치다. 몇시간 전에 정치적 이유로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외교의례에 한참 어긋난다. 일단 만나서 공식항의하는 게 상식에 맞다. 이번에는 중국이 득을 봤지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국가 지도자들 사이에 에티켓을 무시하는 사태가 다반사로 일어난다면 서글픈 일이다. 국제관계가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측이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 프로토콜을 깨면 한국도 속이 시원하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한국을 향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이미 몇차례 중국의 외교무례를 경험했다. 인접국을 무시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독불장군 외교’에 중국까지 ‘안하무인 외교’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Zoom in 서울] ‘고무바퀴 전철’ 다닌다

    [Zoom in 서울] ‘고무바퀴 전철’ 다닌다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정체지역인 관악구 난곡지역에 ‘노면전차’가 등장한다. 노면전차는 버스를 여러개 연결한 차량이 전력을 공급받아 자기궤도를 달리는 것으로 1968년 자취를 감춘 전차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형태다. 서울시는 23일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교통난이 예상되는 관악구 난곡지역(신림 3·4·7·8·12·13동)에 신교통수단인 GRT(Guided Rapid Transit)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구간에 6개 정거장 GRT는 버스와 같은 고무바퀴가 달린 차량이 지하철처럼 전기를 공급받아 일반차로와 분리된 전용차로(중앙차로)를 달리게 된다. 버스와 전철을 혼합한 개념이다. 중앙차로에는 자석이 깔린 ‘자기궤도’가 설치돼 있어 GRT에 달린 운행유도장치가 운행방향을 읽어낸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시, 프랑스 루앙시 등 유럽을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다. 무인으로 운전되지만 승무원을 1명 탑승시킬 방침이다. 서울시 정연찬 교통계획과장은 “난곡지역은 지하에 대형하수관이 있기 때문에 터널을 뚫기 어려운 데다 어차피 도로를 넓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기 때문에 노면전차 형태의 교통수단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난곡지역의 경우 왕복 2∼4차로인 난곡길을 왕복 6차로로 넓혀서 중앙 2차로에 GRT전용차로를 만들 방침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GRT는 난향초등학교를 출발해 우림시장∼난곡주유소∼난곡우체국∼난곡사거리∼2호선 신대방역의 2.8㎞구간을 달린다. 정거장은 500m 간격으로 6곳이 설치되며 신대방역에서 곧바로 지하철 2호선을 갈아탈 수 있다. 버스 2량을 연결해 운행(수용인원 150명)하며, 하루 수송인원은 3만 8000명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3분, 평소에는 7분간격으로 시속 30㎞로 운행된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난곡지역은 2008년 재개발 사업이 끝나면 1만 6700명의 인구가 추가로 유입돼 교통난이 예상됐던 곳”이라면서 “GRT운행으로 출퇴근 시간대에 난향초등학교에서 신대방역까지 20∼30분 걸리던 것이 7∼8분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전농~면목동도 도입 추진 서울시는 내년 5월까지 설계를 끝내고 6월에 착공해 2008년 7월에 개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난곡길 확장을 위한 보상비 1600억원을 포함해 200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한편 시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발한 동대문구 전농동∼중랑구 면목동 지역의 4.6㎞ 구간에도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7호선 사가정역을 연결하는 세부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소박한 왕궁으로의 초대

    소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좀더 가까이 호흡하는 국제무용제가 열린다. 창무예술원(이사장 김매자)과 무용 월간지 ‘몸’ 주최로 새달 7일부터 17일까지 홍대 앞 포스트극장에서 펼쳐지는 ‘창무국제예술제’.13회째를 맞는 올해 공연은 세계 8개팀 안무가들이 300여석의 아담한 무대에서 아시아·태평양권의 새로운 무용조류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참가국은 한국, 프랑스, 중국, 미국(하와이) 등 4개국이다. 주제는 ‘왕의 춤을 위한 주제와 변주’. 각국 안무가들이 모두 8개 컨템포러리 창작품으로 궁중무용의 다양한 질감을 무대에 구현한다. 내한할 안무가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이름은 수잔 버지. 프랑스 무용교육기관인 르와요몽 안무센터의 예술감독으로,1995년 안무작 ‘달 그림자 속의 테라스’를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무용수 남영호가 출 예정이다. 버지와 짝을 이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안성수 교수도 ‘프랑스 바로크’ 궁중무용을 변주한다. 안 교수의 안무작 ‘전야’(前夜)는 무용수 이주희와 이은경이 몸으로 그려낸다. 중국 궁중무용은 세종대 정명지 겸임교수의 색다른 해석을 거쳐 무대를 장식한다. 중국 궁중무용을 추는 무희들이 춤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띠는 미소 ‘미롱’이 형상화된다. 최근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국 신예 안무가 증환흥이 무대를 함께 엮는다. 베이징무용학원의 최연소 교수인 증환흥은 중국 황제의 고뇌를 표현한 ‘행자’(行者)와 ‘당인의 노래’(唐人詩韻)를 보여준다.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동양적 호흡법이 매우 독특하며,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중국무용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탁월한 안무가”라고 증환흥의 무대를 특별히 추천했다. 하와이 훌라도 궁중무용 주제를 만나 다시 태어난다.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힘써온 강원대 무용과 조성희 교수의 ‘파라다이스여 안녕’, 하와이 최고로 평가받는 할하우 훌라 카 노에아우 무용단 예술감독 마이클 필리팽의 ‘A Virtual State of Aloha’가 한 무대에서 엮인다. 끝으로 창무회 수석단원 윤수미의 ‘무인구’(無人區),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탄츠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안무가상을 받은 이경은의 ‘조용한 사람’이 한국 궁중무를 새롭게 해석한다. 주최측은 “무용수들의 땀방울까지 볼 수 있는 소극장 무대여서 관객들이 훨씬 더 실감나는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7·8일 안성수·수잔 버지 ▲10·11일 정명지·증환흥 ▲13·14일 조성희·마이클 팽 ▲16·17일 윤수미·이경은 안무작이 공연될 예정. 일반 2만원, 학생 1만 5000원.(02)337-596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2)제주·전라 잇는 42개섬 ‘추자군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2)제주·전라 잇는 42개섬 ‘추자군도’

    행정구역명은 북제주군 추자면이다. 그런데 추자도에서 제주도 토박이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대개 호남 말씨다. 남도 사투리의 ‘징함’이 빠진 채 표준화되어 조금은 무미건조하다. 공무원들을 만나 보면 조금 달라 제주도 말투가 엿보인다. 자연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간지대라고나 할까.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전라남도 영암·완도군 등에 딸린 섬이었다.1946년 북제주군에 편입됐으니 불과 60여년 전이다. 재미있는 것은 1831년에 잠시 제주목에 이속됐다가 1891년에 완도군이 창설되면서 이곳으로 되넘어간 기록이 나온다. 좀 왔다갔다 했지만 그러나 추자도는 틀림없는 호남문화권이다. 뱃길은 여전히 목포로 열려져 있어 농산물 공급은 물론이고 상급학교도 대부분 이곳에서 다녔다. 덕분에 추자도 1세대들은 ‘전라도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근래 20여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제주도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이 덕분에 그들은 비교적 ‘제주도적’이다. 이곳 공무원들이 대개 제주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추자도 토박이로 제주도에서 교육받고, 집안에서는 전라도 말을 쓰는 사람의 경우, 그 문화적 정체성은 대단히 복잡하다. 제사나 장례, 세시풍속 등은 확실히 전라도적이다. 반면 제주도 출가 잠녀가 아니라 토박이 잠녀들이 물질하는 형태는 ‘제주도적’이며, 전복이나 소라맛 역시 ‘제주도적’이다. 그러나 묵리의 처녀당에서 해마다 올리는 당제의 명칭과 이때 걸궁이란 풍물굿을 동원하는 것은 ‘전라도적’이다. 풍물굿이 없던 제주도에 ‘걸궁’이 전파된 것이니, 추자도 걸궁은 본디 한반도 최남단의 풍물굿이 아니었던가 싶다. 흥미로운 연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추자도의 이런 중간자적 성격은 예로부터 육지와 제주도의 징검다리였다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지어졌다. 제주행 비행기에서는 망망한 바다 위에 떠있는 추자군도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최영 장군이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로 가다가 바람을 피해 머물렀다는 곳이 바로 추자도다. 지금도 상추자항의 봉줄리산 기슭에는 최영 장군 사당이 위엄있게 포구를 굽어보고 있다. 옛날에는 추자도를 징검다리 삼아 제주도로 향하였다. 예전에는 추자를 주자(舟子)로 불렀으니, 영암·무안·나주·진도 등 전라남도 남서해안으로 가는 뱃길이었다. 제주도는 애월이나 조천으로 드나들었다. 당연히 이름난 유배지였다. 유배객 중에는 해배 후 되돌아간 이도 있었으나 아예 섬사람이 된 이도 많았다. 정조 때 안조환은 유배 당시 천신만고의 생활상을 이렇게 노래했다.‘출몰사생 삼주야에 노 지우고 닻을 지니 수로천리 다 지내어 추저섬이 여기로다. 도중으로 들어가니 적막하기 태심하다. 사면으로 돌아보니 날 아는 이 뉘 있으리. 보이나니 바다이요 들리나니 물소리라….” 상추자, 하추자로 위·아래 섬이 갈리는데 추자교로 이어져서 이제는 상하 구분이 의미가 없다. 상추자항은 대서·영흥리, 하추자항은 신양리 소속이며, 그밖에 예초·묵리 같은 아름다운 포구들이 흩어져 있다. 단단한 바위밭에 해류가 거칠게 흘러 흐리멍텅한 고기들은 살 수가 없는 곳이다. 참돔이나 감성돔·우럭·농어 같은 고급 어종이 바위밭에서 물살과 씨름하면서 육질을 키우는 까닭에 그야말로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도처에 보이느니 낚시꾼들이다. 추자도는 끊임없이 왜구에게 시달렸다. 왜구들은 제 집 드나들 듯 추자군도를 드나들었으며 심지어 20세기 초반까지도 수적(水賊)이란 이름의 바다도둑이 설쳐댔다. 일제시대, 이곳 수산자원에 눈독을 들인 일인들은 대서리에 진을 쳤다. 학교와 조합을 만들고 삼치어업에 매달렸다. 기선급 선박이 엄청난 양의 삼치를 잡아 그대로 상고선에 실어 일본으로 가져갔다. 이른바 추자도 삼치파시는 이들 일본배들 때문에 이뤄졌다.1000여명이 넘는 ‘뱃동서’들이 일시에 포구로 쏟아져 들어왔으니 술집과 여관이 번성할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일본 기생도 들어오고, 술꾼들은 취하여 쌈박질을 일삼아 이래저래 ‘난장’이었다. 당시의 여관 흔적 등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일본인이 물러간 다음에도 삼치어업은 이어졌다. 삼치는 예전 방식대로 잡는 즉시 일본으로 수출했으며, 덕분에 파시도 70년대까지 명맥이 이어졌다. 이곳에는 ‘시와다 그물사건’이라는 전설 같은 일제하 어민항쟁이 전해진다.1926년 5월14일, 추자면민들이 대거 운집해 면장과 추자어업조합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토로했다. 형세가 대단히 격렬해 목포와 제주에서 경찰이 들이닥치고, 주동자 21명이 검거, 압송되기에 이르렀다. 어업조합과 면장 등이 공모, 은행 빚으로 어구를 사들인 뒤 2배나 비싸게 팔았는가 하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우뭇가사리를 강제 매입해 빚어진 사건이었다. 낌새를 알아 챈 조합장이 주재소와 결탁해 어민들을 억압하려 하자 예초리 남녀 700여명이 함께 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본디 이곳 사람들은 외줄낚시로 필요한 만큼의 고기만 낚았으나 일본인들이 대형 그물로 싹쓸이하듯 고기를 잡아가자 이에 반발한 사건이었다는 증언도 있다. 이곳 노인들은 “물반 고기반이었는데 왜놈들이 싹쓸이해 가 그걸 못 보겠어서 다들 일어선 게지.”라고 말한다. 일제의 수탈적 약탈어업이 빚은 필연적 결과였다. 추자도에는 딸린 섬들이 42개나 된다. 돈대산에 올라서니 완도군 청산도가 한눈에 들어 온다. 청산도 삼치파시가 추자도 삼치파시와 다르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청산도와 나로도, 추자도 남쪽에 삼치떼가 몰려든 것이다. 추자도 최남단에는 관탈도가 있다. 옛적 귀양객들이 이곳에 이르러 다왔다는 생각에 갓을 벗었다 해서 ‘관탈’이라는 지명이 붙었단다. 관탈도에서는 불과 30분이면 제주항에 닿는다. 그러니 완도-청산도-추자도-관탈도 등이 징검다리처럼 일렬로 늘어서 육지와 제주도를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그 옛날 설문대 할망이 제주도와 남해 바다를 만들 때 징검다리는 박아놓은 섬들은 아닐는지. 이곳 토박이인 황필운(38) 선장과의 약속에 맞춰 선착장으로 나갔다. 매일 아침 9시면 정확하게 행정선 추자호가 바다로 떠난다. 횡견도와 추포도를 들러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길게 누워 있는 횡견도의 바람막이 돌담이 이곳의 모진 삶을 웅변해 준다.13가구가 사는 이곳에서 여자들은 물질로 전복·소라 등을 잡고, 남자들은 톳·가사리·미역 등 해초를 뜯어 생활한다. 한때 횡견분교까지 있었으나 잡초만 무성하고, 보리농사로 자족자급이 가능했던 섬이 지금은 인적이 끊겨 한적하다. 추포도는 2가구가 등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1가구만 산다. 낚시꾼들 뒷바라지로 생계를 잇는다. 고도에서 사는 1가구, 결코 쉽지 않은 삶일 것이다. 정 다산이 ‘남도경영’을 부르짖으며 경세유표에서 ‘남도의 섬을 잘 다스려야 재물이 숲처럼 일어서리라.’라고 했건만, 이들 낙도는 오로지 낙도라는 오명만 뒤집어쓰고 파도 아래 잠들어 있을 뿐이다. 요트처럼 빠른 배라면 뭍에서 불과 1시간도 채 안돼 당도할 수 있는 이 ‘보물섬들’이 오로지 ‘떠나가는 섬’으로만 인식되고 있으니 이곳에서도 우리 바다의 미래는 아득하다. 추자군도의 최대 문제는 역시 물이다. 횡견도 같은 섬에서는 아예 빗물을 받아 쓴다.‘물 쓰듯’이라는 말은 이곳에서는 도저히 내뱉을 수 없는 말이다. 추자 본도에는 담수화공장이 있어 바닷물로 만든 비싼 물을 먹고 산다. 그래서 집집마다 거대한 물탱크 한두 개쯤은 갖추고 있다. 추자도는 아름다운 풍광에 비해 너무나 덜 알려진 섬이다. 강태석 면장은 “청정해역일 뿐 아니라 천혜의 어족자원을 갖고 있어 21세기형 관광에 적합한 곳인데, 문제는 뱃길이지요.” 무인도를 이용한 청소년 자연생태체험학습장과 유료 유어장 등이 면에서 꿈꾸는 올 여름 사업들이다. 제주항에서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아 1일 관광도 가능하지만 배편이 하루에 편도 1회뿐이라 잠을 자고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추자의 돈대산을 오르자 눈 아래 신양항이 굽어보이고, 멀리 전라도 바닷가가 한눈에 잡힌다. 날씨가 맑으면 한라산도 보인단다. 해양성 기후라 바람 심한 것을 빼면 아열대식물도 생존 가능한 곳이다. 그래선지 곳곳에 동백이 유난히 많다. 추자도에 딸린 사수도는 상록활엽수림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져 있고, 여기에 흑비둘기와 슴새들이 번식해 1982년 천연기념물(333호)로 지정되었다. 전복, 소라, 미역, 톳, 천초가 지천인 곳이 이곳 말고 또 어딨겠는가. 아, 그런데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상식이 하나 있다. 추자도 특산품하면 대개 멸치젓을 꼽곤 한다. 지금도 멸젓이 팔리고는 있지만 오늘날 추자도의 최고 특산은 ‘추자굴비’다. “어획량은 최고지만 문제는 덜 알려졌다는 점”이라는 김금충 수협 상무의 말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조기들이 동중국해에서 추자도 근해로 몰려오기 때문에 해마다 엄청난 양이 잡힌다. 예전에는 그대로 영광 등지에 생조기로 출하했으나 이제는 아예 굴비로 말리고 있다. 어족이란 참으로 묘한 것, 칠산바다를 떠돌던 조기들 간 곳 몰라 했더니 추자도에 운집했었나 보다. 지금 추세라면 법성포 굴비 못지 않아 ‘추자굴비’ 없으면 차례도 지내지 못할 날이 다가오지나 않을까. 실제로 추자군도에서 최대의 주력품으로 굴비를 키우고 있으니 곳곳에 조기잡이 안강망 어선들이 눈에 뜨인다. 조기를 잡지 않는 비수기에는 돔이나 고등어 낚시로 살아간다. 떠나 오면서, 추자도가 ‘오지’란 생각을 싹 잊어버렸다. 제주항에 1시간 만에 도착했고, 곧장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오는 데 고작 1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스티로폼 박스에 횟감과 함께 넣어 온 얼음이 서울에 도착해서도 그대로이니 ‘멀고도 가깝다.’거나 ‘가깝고도 멀다.’는 야누스적 표현이 모두 맞는 곳이다.
  • 난치병 ‘맞춤치료’ 5~10년 걸릴듯

    난치병 ‘맞춤치료’ 5~10년 걸릴듯

    황우석·문신용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줄기세포는 포플러나무의 가지를 꺾어 흙에 심으면 뿌리가 내리듯이 신체 특정 부위에 이식하면 그에 걸맞는 새롭고 건강한 조직이나 장기로 발전하는 ‘만능 세포’다. 그동안 치료가 거의 불가능했던 백혈병·당뇨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현대판 불로초’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황 교수가 ‘국보급 과학자’로 불리는 것은 물론, 증시에서 줄기세포라는 말만 나오면 주가가 치솟는 것처럼 그 파장은 과학·의학계를 뛰어넘어 경제·사회적 관심사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임상실험 등 각종 검증절차가 남아 있어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려면 최소한 5∼10년 정도는 걸릴 전망이다. ●줄기세포는 ‘만능 세포’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건강한 여성의 난자(생식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동일한 여성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난자 기증자와 체세포 핵 추출자를 다르게 했다. 특히 소아당뇨병 환자 등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도 이용됐다. 황 교수는 “환자의 난자와 체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들어 이식할 경우 면역 거부반응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체세포를 이용한 ‘이성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질병 치료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16명으로부터 기증받은 242개의 난자로 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그친 반면 이번에는 18명으로부터 받은 난자 185개로 1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 성공률을 15배 정도 끌어올렸다. 줄기세포는 몸 안에서 빠르게 분열하며 피부와 각막, 근육, 뼈, 호흡기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때문에 줄기세포를 제대로 추출하고 분화하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면 파킨슨씨병, 뇌졸중, 치매, 뇌척수손상, 관절염, 당뇨병 등 난치병이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치료에는 ‘절반의 성공’ 이번 연구결과는 환자 치료라는 목표를 기준으로 하면 ‘절반의 성공’ 수준이다. 우선 배아줄기세포가 췌장세포나 신경세포 등 원하는 방향으로 분화되는지, 분화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척수에 이식한 줄기세포에서 신경세포뿐만 아니라, 뼈가 나온다면 병세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줄기세포는 암세포처럼 끊임없이 반복 분열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보완돼야 한다. 체세포 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여성의 유전자 일부가 줄기세포에 섞여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막아야 한다. 이같은 검증과정이 끝나면 원숭이 등 영장류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게 된다. 이어 난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야 일반 환자들에게 줄기세포 이식치료를 본격화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는 실용화 예상시기에 대해 “환자분들에게 헛된 희망을 드려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결과로 30∼50년 걸릴 일을 수년, 수십년 앞당겼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난해 실용화 예정시기를 10년 안팎으로 전망했었다. ●난자사용 따른 생명윤리 문제 윤리적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종교계는 20일 “인간배아복제 등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독교생명윤리협회 사무처장인 조덕재 변호사는 “종교적인 입장뿐 아니라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배아줄기세포 배양은 인간복제 위험성이 있다.”면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면 결국 배아를 파괴하게 돼 생명체를 희생하면서까지 난치병 치료연구를 강행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총무인 이창영 신부도 “전세계적으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대한 윤리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이 방법이 유일한 난치병 치료법인 것처럼 매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달리 배아줄기세포는 임상실험 결과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가 불치병 치료를 위한 것인 만큼 생명에 대한 종교와 과학의 양면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정념 스님은 “이분법적으로 본다면 윤리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번 연구는 생명을 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윤리적인 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병마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임흥기 부총무도 “과학의 힘으로 불치병을 치료해 생명을 구하는 것과, 종교적인 생명의 존엄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 장세훈기자 chaplin7@seoul.co.kr
  • 전기설비 검사 리콜제 도입

    전기설비 검사업무에도 리콜제가 도입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0일 전기설비에 대한 법정 검사업무인 사용전검사, 정기검사, 사용전점검,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과 관련한 고객의 불만을 덜기 위해 검사업무에 리콜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송인회 사장은 “검사판정에 대해 고객의 불만사항이나 민원이 제기될 경우 검사책임자가 현장을 방문, 확인해 주는 리콜제를 시행하면 검사업무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안전공사는 리콜을 실시해 검사판정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면 즉시 합격처리하고, 재검사 수수료를 낸 경우는 수수료를 돌려주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농업공학 연구소

    [산하기관 탐방] 농업공학 연구소

    한국 농업기계화의 현주소를 알고 싶으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농업공학연구소를 찾으면 된다. 농촌진흥청 산하기관인 농업공학연구소는 농민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농업 관련 자동화·공장화·지능 로봇화 장비를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개발된 농기계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장비로는 온실의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작물이 자라는 부분만 손쉽게 난방할 수 있는 ‘중앙권취식(捲取式·두루마리식) 보온터널 자동 개폐장치’와 땅속 3m 깊이의 지열(地熱)을 끌어내 온실 냉난방에 활용하는 ‘지열-히트 펌프 시스템 등이 있다. 이 중 ‘중앙권취식 보온터널 자동 개폐장치’는 최소한의 난방 공간을 유지, 생산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버튼 하나로 ‘비닐 보온터널’이 자동으로 여닫히는 등 사용이 간편해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마늘 파종기를 비롯한 마늘쪽 분리·선별기, 마늘 수확기 등은 생산비를 절감시켜 국산 마늘이 수입 마늘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뒷심이 되고 있다. 사과, 복숭아, 감귤 등의 당도와 산도를 실시간으로 판정·등급화할 수 있는 ‘비파괴 당산도 판정시스템’은 각종 과일의 부가가치를 10∼30%까지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 개발한 ‘종이멀칭 이앙기’는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종이를 논에 깔면서 이앙하는 농기계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쌀 생산에 한몫하고 있다. 이밖에 원적외선 방사 파장을 쌀 건조작업에 활용한 ‘원적외선 곡물 건조기’와 가공한 쌀을 씻지 않고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무세미 조세시스템’도 고품질 쌀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연구소의 이같은 시설과 장비는 일반에 개방돼 있어 연간 2000여명의 농민과 농업 관련 종사자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개·보수 중인 전시관에는 2층 1562㎡ 규모로, 트랙터·경운기·이앙기를 포함한 주요 농기계는 물론 재래 농기구 등도 전시돼 있어 농기계 발전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연구소에서 개발한 승용 경운기, 파종기 및 이식기, 수박·참외 등 박과 채소 접목 로봇, 무인 경운트랙터 등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씻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사과 생산을 위한 살균·세척시스템과 사과·배 등 비파괴 선별시스템 등 20여종의 장치도 볼 만하다. 연구소 내 바이오 메카트로닉스 연구실, 파종이식기계 연구실, 정밀농업기계 연구실 등 19개 연구실은 미리 신청하면 언제든지 둘러볼 수 있다.(031)290-1800.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깔깔깔]

    ●비디오방에 오는 커플 유형 * 비디오 고르는 데 반나절 걸리는 커플:비디오방에 왔으면 재미있고 유익한(?) 비디오를 골라서 볼 것이지…. * 오자마자 1초만에 아무거나 고르는 커플:괜히 늦게 고르다가 남의 눈에 안 띄는 구석진 명당자리를 놓치기 십상이다. * 비디오 제목은 안 보고 상영시간만 보는 커플:비디오방 이용료가 얼마인데 짧게 보고 나가겠는가! * 갔던 비디오방만 계속 가는 커플:주인 아저씨와 얼굴 익혀둬서 명당자리 예약은 물론 보너스까지 받는다. * 고개 숙인 커플들:뭘 하고 나왔는지 뻔히 아는데도 방에서 나온 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나간다. * 기웃 커플:다 알면서 옆칸 양쪽의 동태를 살핀다. * 저돌적인 커플:방음이 안돼 다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사랑을 나눠서 지나가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든다.
  • [쪽지통신]

    ●EBS(www.ebs.co.kr)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6개월 동안 방송했던 ‘생방송 교육대토론’을 총정리한 백서를 최근 출간했다.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와 학생 선발의 신뢰성 확보, 대학 경쟁력 강화, 지방대 살리기, 학제 개편, 대학의 자율권, 교육주체인 교사의 조건, 학부모의 역할, 청소년 인권, 영재교육, 학벌사회, 사교육 경감대책 1년의 성과와 과제 등 모두 22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EBS 홈페이지나 각 시·도교육청 자료실을 찾아가면 볼 수 있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지난 10일부터 사이버학습도시 홈페이지(www.cyti.net)를 통해 온라인 퀴즈 게임인 ‘네오빙고 퀴즈게임대회’를 매주 개최하고 있다. 시사상식과 역사, 문화 문제 등을 다루며, 예심이나 추첨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주간 온라인 퀴즈왕(온퀴왕)도 뽑고 이들 중 월간 온퀴왕을 선발,10만원어치의 문화상품권과 퀴즈왕 타이틀을 준다. 연말에는 ‘올해의 온퀴왕’도 뽑는다.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 최근 중학생을 대상으로 특수목적고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듣기의 김민 강사 등 특목고 입시 전문 강사들이 참여, 과학·수학·영어를 강의한다. 영어강좌는 외국어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듣기, 유형별 및 실전문제풀이로 구성됐다. 교재는 ‘고난도 과학’과 ‘외고 합격 프로젝트’ ‘올림피아드 수학의 지름길’ 등이다.‘특목고 자료실’을 별도로 마련, 회원에 한해 특목고의 최신 소식은 물론 관련 정보와 자료를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www.sen.go.kr) 오는 21일 오후 1시 덕수정보산업고에서 ‘제22회 서울특별시 정보올림피아드 본선 대회’를 연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중·고교생 각 75명이 참여한다. 이날 대회는 컴퓨터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실기로 치러지며 초·중·고교생 각 41명에게 상을 준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용산공업고에서 ‘2005년 중학교 입학 자격 검정고시’를 실시한다. 응시 인원은 일반인 963명과 장애인 38명을 합쳐 모두 1001명이다. 합격자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오는 20일 오전10시40분 한국교육평가학회와 공동으로 교총 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와 전망’을 주제로 공동 학술세미나를 연다. 민족사관고 이돈희 교장이 ‘대학입학전형제도의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며, 교육부 한석수 기획법무담당관과 고려대 홍후조 교수, 연세대 강상진 교수 등이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 ●경기도교육청 지역교육청별로 1∼2개 학교를 선정, 무감독 시험을 시범실시한다.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초등학교 및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무감독 시험 실시학교가 늘어날 경우 정기적으로 우수 학교를 선정해 시상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 교육청은 올해부터 각급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리자 없이 물품을 판매하는 ‘무인판매 체험학습’도 실시할 계획이다.
  • 보육교사 62% “사직 고려”

    보육교사 62% “사직 고려”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A어린이집. 이미 밤 9시를 넘긴 늦은 시간이었지만 교사 김모(28·여)씨는 5살짜리 원생의 엄마가 아이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 엄마는 회식이 늦게 끝났다며 10시가 다 돼서야 도착했다. 아이를 보낸 뒤 다음날 있을 이번달 생일파티 준비를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 김씨는 “생일파티는 학부모들이 유독 신경을 써서 준비하는 데 평균 열흘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B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사 박모(25·여)씨는 수업이나 행사 준비 외에도 유치원장의 강요로 학부모들에게 학습지까지 판매해야 했다. 박씨는 “5∼6세 반의 경우, 올해 등록생이 내년에도 자기 유치원에 등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교사의 의무”라면서 “근무여건도 열악하지만 교사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없는 게 더 속상하다.”고 했다. 어린이 보육시설에서 일하는 교사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하다. 근로시간은 길고 보수는 낮다. 결국 근무의욕이 떨어지는 등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전국 보육교사 133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이직과 사직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교사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평일에는 10.2시간, 토요일과 휴일에는 각각 6.0시간과 4.5시간이었다. 정기적인 추가 근무시간도 2.2시간이었다. 하지만 월 평균 보수는 112만 6000원으로 근무시간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시간당 3800원 정도인 셈이다. 국·공립 기관은 126만 4000원, 개인이 운영하는 놀이방은 72만 3000원 수준이었다. 학부모를 기다리거나 다음날 수업준비를 하다 보면 퇴근시간을 넘기기 일쑤지만 초과근무 수당을 받는다는 응답은 20.7% 밖에 되지 않았다. 아이를 돌보는 직업이지만 정작 본인이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경우는 21.6% 밖에 되지 않았고, 출산 휴가가 없는 경우도 31.5%나 됐다. 또 보조교사나 인턴교사 등 쉬는 날 대체 인력이 없는 경우가 85.2%로 대부분 보육시설에서는 휴가를 간 교사가 있으면 그만큼 다른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용 때 결혼이나 임신을 하면 퇴직하라는 조건을 다는 등 부당한 서면계약이나 구두계약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1%나 됐다. 직무 만족도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보육교사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교사가 69.4%나 됐고, 그 이유로는 가장 많은 28.0%가 ‘적은 보수’를 들었다.‘자기발전 부족’이 20.0%,‘과도한 업무량 및 근무시간’이 18.0%로 뒤를 이었다. 이직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51.7%, 사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62.1%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직을 생각한 이유로도 ‘근무량이 너무 많아서’가 26.8%,‘봉급이 낮아서’가 14.0%를 차지했다. 사직 고려의 이유로도 가장 많은 31.0%가 ‘근무량에 비해 봉급이 너무 낮아서’라고 했고 20.0%는 ‘충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데 한계를 느껴서’라고 답했다. 한국여성개발원 유희정 연구위원은 “많은 보육교사들이 자격증 남발 등으로 자질을 의심받는 등 보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데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보육교사의 직무인식은 돌보는 어린이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사 양성과정 정비와 근무조건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이효연기자 wisepe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죽은 남편의 빚 어떻게…

    Q외아들인 남편은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회사를 창립해 정부 인증을 받고 대출을 받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적자에 2003년에 문을 닫고 법인 보증채무 5억원이 남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친가, 처가 쪽의 친척과 친구, 선후배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빌려 사업을 하다가 저와 7세 딸만 남기고 죽었습니다. 빚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그중 7000만원은 제가 보증을 섰습니다. 집 한 채 가진 시부모에게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빚 독촉이 온답니다. 생계비 벌기도 어려운데 빚이라니 한숨만 나옵니다. 벗어날 방법이 있는가요. 시부모님은 괜찮은가요. -고가연(36·가명)- A 민법상 사람이 죽는 순간 재산과 부채가 보통 배우자와 자녀에게 이전됩니다(997조). 그러나 조상의 부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하면 신분제를 유지하는 것이 되기에 민법은 상속을 받을 것인지를 3개월 이내에 결정할 기회를 줍니다. 어느 것이나 호적등본, 제적등본과 인감증명을 첨부해 법원에 신고하고 상속을 포기하면 처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되고, 한정승인을 하면 재산을 받은 한도 내에서만 채무를 변제합니다. 채무의 포기는 간편하기는 하지만, 다른 상속인 또는 그 다음 순위의 상속인에게 채무가 넘어가게 돼 관련자 모두가 함께 또는 순차적으로 포기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 있고 포기기간을 놓치는 상속인이 채무를 뒤집어쓰는 예도 자주 생깁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연씨 모녀뿐만 아니고 시부모도, 형제도 동시 또는 순차 상속포기를 해야 합니다. 한정승인은 상속채권자에 대한 최고와 공고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음 순위의 상속인을 번거롭게 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제1순위의 상속인만 한정승인을 하면 시부모 등 다른 가족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어느 경우이든 남편 분의 채무는 상속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연씨의 보증은 남편의 생전 채무와 별개의 채무인지라 이 채무는 남습니다. 이 경우에는 빚잔치와 남은 채무의 집행력 취소를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파산제도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시부모님이 앞으로 유산을 남기실 가능성이 있다면, 가연씨의 파산은 필수입니다. 왜냐하면 죽은 남편을 대신해 가연씨와 따님이 상속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대습상속이라고 합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서울시 자치구들 ‘유비쿼터스 경쟁’

    ‘우리도 U(유비쿼터스)-시티’ 민원처리결과, 대기오염정보는 물론 치과 진료일까지 언제,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행정 서비스’ 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 등 자치단체들의 ‘유비쿼터스 시티’ 건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자치구들도 휴대전화·PDA(개인휴대단말기) 등 이동성 통신수단을 통한 민원 행정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선두에 나선 것은 강남구와 서초구. 강남구는 ‘U-강남’ 구현을 목표로 지난 달 21일부터 휴대전화,PDA 등으로 민원을 신청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민원발급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5월부터 4개월간 2차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앞으로 강남구민들은 인터넷 과외방송을 휴대전화로 시청하고, 무선포털을 통해 강남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관내 독거노인의 위치나 응급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과,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실현할 수 있는 무인주차관리시스템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서초구도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인 ‘서초 생활넷’을 휴대전화로 접속할 수 있는 ‘폰페이지’ 만들고 있다. 서초구 기획예산과 유홍근씨는 “현재 ‘폰페이지’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므로 7월쯤이면 휴대전화로 서초구 내 생활지리정보 검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진구는 정영섭 구청장이 지난달 30일 “U-시티 건설을 위한 기초자료를 충분히 조사해 중·장기별 추진 방안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각 부서에서 자료 수집에 나섰다. 이미 지난 해부터 유비쿼터스 서비스의 일환으로 보건소나 구청 등 공공시설에서 주민들이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광진 I-Zone’을 확대하고 있다. 다른 구들도 유비쿼터스 시티 건설에 동참하고 있다. 은평, 종로, 성동, 중랑, 강북, 동작, 도봉, 노원구 등은 호적처리결과, 전세자금승인여부와 지급시기, 주민등록증 교부날짜 등 각종 민원처리 결과를 구민들이 원하는 경우 휴대전화로 전송해주고 있다. 서대문·양천구 등 나머지 구청들도 시행을 서두르고 있어 올해 안으로 서울시내 대부분의 구에서 민원 처리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쟁도 치열하다. 수해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위험 경보를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도록 이동통신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노원구는 중랑천 수위 상승이 우려될 경우 주변 지역 주민에게 휴대전화 기상 특보를 전달한다. 관악구도 수해 빈발지역인 신림 4·6·10동에 문자서비스로 위험 경보를 통보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구청도 늘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 3월부터 대기오염정도를 ‘좋음’에서 ‘매우나쁨’까지 6단계로 구분해 알려주고, 오존주의보도 발령 즉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낸다. 중구도 5월부터 오존경보 문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등포구, 동작구, 성북구, 중랑구 등은 보건소와 연계해 건강이나 진료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3월부터 B형 간염검사 결과, 결핵검사 결과, 영유아 접종 예정일, 임산부 산전관리 예정일과 치과 예약일까지 결정되는 즉시 휴대전화 메시지로 안내해준다.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은 주민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거나, 민원 접수시 문자 메시지 수신 희망여부를 표기해 제출하면 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불법주차 ‘지능형 단속’ 확대

    불법주차 시간이 5분 이상이면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카메라가 서울시내에 잇달아 보급돼 운전자들이 꼼짝 못하게 됐다.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2월 서울약령시가 있는 하정로 경동시장∼고려대 방향 500m 구간에 주·야간에 관계없이 주·정차, 또는 탑승한 상태로 금지구역 50m 범위내에서는 차량이 이동해도 360도 회전하며 추적하는 CC(폐쇄회로)TV 2대를 시범 설치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동대문구는 경동시장 무인단속 운영실적에 따라 곧 상습 불법주차 구역인 황물길과 한천로 등에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시장상인 등을 위한 조업주차 구획선을 그어 운영하고 있으나 2차로까지 차량이 뒤엉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동대문구가 설치한 자동추적 CCTV는 41만화소의 디지털 송·수신기를 사용,360도 회전하며 불법차량의 번호판을 인식·추적하여 원격 촬영하는 전천후 장비다. 특히 반경 50m의 감지영역 안으로 차량이 들어오면 번호판을 찾아 사진으로 찍어놓고 5분 뒤 다시 그 자리를 비춰 자동차가 그대로 있으면 촬영, 데이터를 구청 교통상황실로 보낸다. 이 카메라는 지동감지 영역 안에 있는 불법주차 차량이 5분이 되기 전에 몇 m를 이동해도 이를 불법주차로 인식할 수 있어 운전자가 차를 조금씩 움직이며 ‘얌체 불법정차’를 해도 빠져나갈 수 없다. 서초구도 최근 서초동 법원길 법원 앞, 논현로 삼호물산 앞, 우면로 남부시외버스터미널 앞, 경부고속터미널 앞, 강남대로 양재역 7번 출구 앞 등 21곳에 지능형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 다음달 말까지 17대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 서초구 또한 그동안 4인1조로 된 12개 단속조가 현장적발로 스키커 부착과 함께 위반현장 사진을 찍어 단속해왔는데 얌체족 적발이 쉽지 않은 데다 형평성 시비가 잇따랐다. 서초구 송택주 주차관리과장은 “그러나 CCTV 설치로 이런 부작용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카메라 1대가 하루 200대를 단속하기 때문에 효율도 아주 높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 설치한 CCTV는 대당 가격이 3천만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천공항고속도로 순찰대 24시

    인천공항고속도로 순찰대 24시

    우리나라의 ‘관문’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연결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는 이른바 ‘3무(無) 도로’로 통한다. 교통체증과 음주운전, 화물차 등이 없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통행량이 많지 않아 주말에 붐빌 때도 시속 80㎞ 정도의 주행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운전자 상당수가 외국 출·입국을 목적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음주운전 또한 있을 리 없다. 운전자들의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아 ‘모범 도로’로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도로를 관할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순찰대의 업무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최근 들어 이곳에서 차량 레이스를 펼치며 ‘스피드’ 자랑과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국의 아우토반’이라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지만 인천공항고속도로가 폭주족들이 선호하는 코스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 거의 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길, 굴곡 또한 없어 속도를 내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 동호인들 사이에 ‘물 좋은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항공기 이착륙이 끊기는 자정 전후에는 200㎞ 안팎으로 질주하는 무법자들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순찰대는 업무의 상당량을 폭주족 단속에 할애한다. 초기에 폭주족들에 대한 엄한 단속으로 많은 벌금을 물려야만 이 도로가 폭주족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속 140㎞ 이상을 밟은 운전자에게는 가차없이 1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순찰대원 12명은 3교대로 근무하면서 새벽·오전·오후·심야 등 4차례에 걸쳐 이동식 속도측정기로 단속을 펼친다. 고정식 속도측정기는 별도로 11곳에 23대가 설치돼 있다. 대원들은 다른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융통성을 발휘해 시속 120㎞(최고속도 100㎞) 이상부터 단속하는데도 하루 평균 100여대가 적발된다. 측정시간대가 한정돼 있고, 시속 200㎞가 넘을 경우 속도측정기로 사실상 측정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 위반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조병윤(45) 경사는 “지금까지 속도측정기로 측정한 것 중에 시속 196㎞가 최고”라며 “쏜살같이 스쳐가는 차량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기란 쉽지 않아 상당한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순찰대 역시 250㎞까지 속력을 낼 수 있는 외제차인 ‘토러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과속차를 추적하는 것은 가급적 지양한다. 추적하면 운전자가 더 속력을 내 사고 위험이 뒤따르는 데다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다른 차 운전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전으로 문제차량을 다른 순찰차나 고속도로 교통센터에 통보, 연계 단속하는 방법을 취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외에는 연계 고속도로가 없고 인터체인지가 4곳에 불과한 인천공항고속도로상에서 차는 독안에 든 쥐와 다름없어 차량 인지만 정확히 하면 쉽게 잡을 수 있다. 피의자가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단순 과속의 경우 단속보다는 계도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명확한 자료가 없으면 주의를 주는 데 그친다. 아울러 사전에 폭주족 행렬로 판단될 때에는 아예 톨게이트 등에서 “공동 위험행위를 할 때에는 형사입건 대상이 된다.”며 엄포를 놓는다. 때문에 자유로처럼 폭주족이 여러대씩 몰려다니며 광란의 질주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순찰대 부대장 조승걸(48) 경위는 “인천공항도로는 대체로 운전자들이 법규를 잘 지키는데도 일부 폭주족 때문에 ‘공포의 도로’로 잘못 인식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종대교가 개통된 2000년 직후에는 사람들이 다리 중간에서 내려 바다 경관을 감상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잦았지만 지금은 먼 옛날의 일이 되어 버렸다. 대원들은 음주운전 단속에도 열심이다. 이틀이 멀다 하고 신공항·북인천 톨게이트 등에서 단속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없는 도로답게 적발 건수는 미미해 일주일에 한두 건이 고작이다. 때문에 “음주운전도 없는데 무슨 단속을 그리 세게 하냐.”는 지적이 일지만 대원들은 “단속을 하기 때문에 음주운전이 없는 것”이라고 되받는다. 듣고 보면 일리 있는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대원들은 쉴 새 없이 고속도로를 돌아다닌다. 순찰차가 보이기만 해도 운전자들이 과속을 삼가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서다. 그러나 장비를 통한 야간 과속단속은 숙달된 대원들에게도 쉽지 않다. 밤에는 갓길에 측정장비 외에도 빛을 발사하는 투광기를 설치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데다 차량이 고속으로 달리는 길가에서의 작업은 위험도 따른다. 따라서 고속도로 순찰대는 경찰관들의 기피 부서로 변한 지 오래다. 한 대원은 “고속도로 순찰대가 경찰 3D부서로 전락돼 근무인원을 충원할 수 없는 정도인데도 일부에서 아직까지 ‘물 좋은 자리’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 2~3회 외국 VIP 에스코트 초긴장 인천국제공항으로 드나드는 외국 VIP들을 에스코트하는 것도 인천공항고속도로 순찰대의 빼놓을 수 없는 임무다. 외국 요인이 우리나라 땅을 밟은 뒤 순찰대의 안내 및 경호가 있어야만 ‘모양새’도 있고 안전하게 서울로 들어올 수 있다. 인천공항이 국제공항이다 보니 외국 대통령과 장관·국회의원 등에 대한 에스코트가 주 2∼3회에 달할 정도로 빈번하다. 외국 귀빈은 등급에 따라 1∼10대의 순찰차를 동원해 에스코트하는데 관련 지침은 경찰청에서 내려준다. 비록 인천공항고속도로 순찰대가 외국 요인을 이끄는 시간은 20∼30분에 불과하지만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되는 업무이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공항에서 올림픽도로까지 안내한 뒤 서울경찰청 소속 순찰대에 업무를 인계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외국의 대통령 등 정부수반이 올 때에는 팀을 이뤄 예행연습까지 한다. 장세섭(52·경감) 순찰대장은 “우리나라 관문에 해당되는 고속도로를 관할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진대제 정통 “여기는 독도”

    진대제 정통 “여기는 독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논란 끝에 국무위원으로선 처음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 진 장관의 독도 방문은 한달여 극비리 추진되다가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지난달 29일자 3면) 이후 방문 취소와 연기 등을 놓고 관련 부처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진 장관이 방문을 결행키로 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KT 홈페이지에 개통하기로 했던 ‘독도 사계절 동영상 인터넷 서비스’는 진 장관의 방문으로 인한 한·일간의 파장을 우려해 며칠 미루기로 했다. 독도 사계절 홈페이지는 KT가 따로 개통할 예정이며, 독도에 설치된 무인 자동카메라가 동·서도의 사계절 생태계 변화 및 독도 앞바다의 풍경, 날씨 변화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한편 진 장관은 이날 이용경 KT 사장과 함께 사계절 동영상 인터넷 서비스 카메라 설치 및 독도의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실태를 점검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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