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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백제역사문화관’ 성공의 전제/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인간은 역사적 경험과 문화환경의 피조물이다. 그래서 백범은 역사적 긍지가 넘치는 문화가 부강한 국가를 가장 이상적인 나라로 염원하였다. 우리 민족은 불굴의 투지로 정신세계와 언어를 7000년 이상 지켜왔다. 그러나 물질의 역사적 증거인 문화유산은 병란과 약탈의 참화속에서 불타 없어지고 소멸되었다. 역사유적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남아있다면 굴뚝없는 문화관광 수입은 세계인의 부러움을 살 것이다. 관광대국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코를 앞질러 오늘날 문제되고 있는 빈부의 양극화와 500만 젊은이의 일자리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3세기에서 10세기까지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사국중 문화유적이 가장 철저히 파괴된 나라가 백제이다. 우리는 일본 고대문화의 황금기를 구가하였던 아스카, 나라, 헤이안문화가 살아 숨쉬는 교토, 오사카(난파), 나라를 보면서 그 원류인 백제문화의 원형질을 유추해 보는 역사의 서글픔을 안고 대리만족하며 살아왔다. 문화와 민족의 혈맥에 얽힌 유전인자 때문인지 일본의 도쿄, 오사카지역 관광객들은 구다라(백제)를 열심히 찾는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그들 조상문화의 옛터에 귀향할 때 망가지고 부서지고 흔적조차 없는 백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5∼7세기 동북아의 문화저수지 백제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 충청남도와 문화재청은 4000억원의 국민혈세를 투자하며 100만평의 문화 공원에 고증과 조사연구, 해외자료를 바탕으로 1400년전의 백제를 거울에 비추고 있다. 주초뿐이었던 왕궁의 역사적 재현, 백제인의 삶이 숨쉬는 마을, 고대의 성곽문루, 전통공예촌 예술인마을을 힘겹게 추진하고 있다. 그 중간 길목의 시점에서 문화로 접목시킨 컴퓨터와 비디오, 오디오가 현란하게 만들어가는 시뮬레이션속에 백제의 놀이방 ‘백제역사문화관’이 3월16일 오후 2시 첫 울음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다.2001년부터 6년간 276억원의 예산과 국민의 정성을 모아 새롭게 태어나는 백제역사문화관의 기와 특별전과 어린이체험실, 김덕수의 사물놀이패가 우리를 삶과 역사, 예술, 문화의 명소로 안내할 것이다. 백제의 도읍이었던 한성(서울), 웅진(공주), 사비(부여)의 문화축은 한국 고대 문화의 심장부이다, 국립부여, 공주박물관의 리얼한 명품의 기품에 기죽은 백제역사 문화관이 아니다. 역사를 소설, 시, 만화, 이야기처럼 쉽게 풀어낸 유비쿼터스 매직 기술을 가지고 가족 모두가 함께 대화하게끔 만든 생활 미술관이다. 우리는 1400년의 타임캡슐을 꺼내어 백제의 역사, 생활문화, 정신세계, 세계화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시설도 국민과 마음의 거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 부여는 고속도로와 30분안에 곧장 만나는 톨게이트도,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직접 오는 고속버스도, 그 흔한 기차역 하나 없다. 백제의 수도로서 서울에서 관념의 거리는 지척에 있으나 시간상 거리는 제주도보다 먼 오지이다. 백제 문화를 국민과 피부로 만나게 할 가장 쉬운 방법은 경부고속도로 대전, 외곽순환선의 부여, 공주 연결과 서해안고속도로와 천안, 논산고속도로와 직접 만나는 무인 톨게이트가 뻥 뚫려야 한다. 익산∼오송간 호남 고속철도역의 부여 건립은 4000억원의 문화투자를 값있게 회수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중국과 일본의 백제문화 열성팬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농가 체험 쉼터, 국제수준의 생태호텔, 백강 컨벤션센터 등 정부와 민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계룡산, 칠갑산에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백마강의 도도한 강물속에 잉어와 메기가 유영하는 설렘의 봄철이다. 백제 문화로 눈과 마음을 씻고 덕산, 온양, 유성의 온천에서 몸을 추스른다면 가족과 함께한 봄 나들이는 더할 나위 없는 역사 추억만들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생각나눔] 40㎞ 넘으면 ‘찰칵’ 공포의 단속카메라

    [생각나눔] 40㎞ 넘으면 ‘찰칵’ 공포의 단속카메라

    ‘지나가기만 하면 찍힌다?’ 서울에 시속 40㎞를 넘는 ‘과속´ 자동차를 단속하는 무인카메라가 있어 운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사는 김석훈(가명)씨는 지난달 초 자동차 속도위반 통지서를 받고 놀랐다. 시속 59㎞로 달렸는데 제한속도가 40㎞였던 것. 위반 장소를 확인하고는 또 한번 놀랐다. 자신이 몇년째 출퇴근하던 길이었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있는 곳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도봉구 방학3동으로 넘어가는 내리막길. 경찰이 이곳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지난 1월16일. 이곳에서 사고가 자주 나자 제한속도를 40㎞까지 낮춘 카메라를 새로 둔 것이다. 서울에서 속도를 40㎞로 제한하며 단속카메라를 설치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제한속도 시속 50㎞로 단속하는 곳도 마포구 아현고가·동작구 총신대 부근 등 단 2곳밖에 없다. #우이~방학3동 내리막길이 문제의 구간 최초의 40㎞ 단속카메라는 최대 적발기록을 갈아치웠다. 설치 초기 10일간(1월17∼26일) 하루 250여건꼴인 2563건을 적발했다. 서울 전체 300여개 단속카메라의 하루 평균 대당 적발건수 5건의 50배를 웃도는 수치다. 더구나 이 구간은 산지를 끼고 있어 차량통행도 큰 도로보다 적은 곳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곳이어서 현장검증과 속도테스트를 거쳐 시속 40㎞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천히 간 것 같은데도 걸리는 운전자들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다. 경찰도 밀려드는 민원과 항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그다지 빠르지 않은 60㎞ 정도로 달렸다가 단속에 걸렸다.” “내리막길을 40㎞로 달리려면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데 차에 이상이 생기면 경찰이 보상할 거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진다. 항의가 잇따르자 경찰이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여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경찰은 “잘못된 카메라이니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곧 60㎞로 제한속도를 높일 것” “카메라를 없앨 계획” 등 사실과 다른 답변으로 운전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경찰의 말만 믿고 있다가 연체 과태료 1만원을 더 받은 사람도 생겼다.A씨는 벌금을 안 내도 된다고 해 계속 시속 60㎞로 달리다가 7차례나 딱지를 떼였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잘못 안내했던 경찰관을 징계하고 엄정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표지판도 잘 보이게 여러 군데에 만들어 최근에는 단속건수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평균치의 2배인 하루 10건 가량이 적발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주성 국세청장 취임 1년 간담

    “정치권에 코드 맞추고 그런 것 없습니다. 이번 자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원칙대로 일할 뿐입니다.” 15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이주성 국세청장은 지난 1월 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이런 말을 했다. 대기업에 대한 표본 세무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난 뒤 일부에서 소득 양극화와 세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정치권과의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렇게 직설적으로 대응했다. 실제로 이 청장은 ‘원칙’을 가장 중시한다. 지난 1년간 국세청을 이끌면서도 본연의 임무인 세무조사에 가장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의 모든 간부들이 반대했지만 지난해 4월 론스타를 포함해 6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외국에 나간 한국기업’이나 ‘한국에 진입한 외국기업’이나 모두 똑같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실천한 것이다. 부실과세가 크게 줄어든 것도 그가 취임한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매년 증가하던 불복청구 건수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3%나 줄었다. 세계 최초로 지난해 도입한 현금영수증제도도 발급 금액만 18조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국세청은 현금영수증기기 설치나 영수증 발급을 3차례 거부하는 업체를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하는 ‘3진 아웃제’를 시행키로 하는 등 과표 양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기관 1명만 데리고 세계 각 나라를 돌아 ‘주요 10개국(G10) 국세청장 회의체’를 창설한 것도 이 청장이 이룬 일이다. 국세청도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정부업무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판교 설계특화 아파트 쏟아진다

    판교 설계특화 아파트 쏟아진다

    오는 29일 청약이 시작되는 판교신도시 중소형 아파트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발코니와 베이(Bay·전면부를 나누는 공간)를 특화한 아파트가 특징이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정보화시스템도 최고급으로 하는 등 민간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분양아파트는 확 트인 것이 컨셉트 서비스 면적인 발코니 확장이 허용됨에 따라 분양 아파트에는 발코니 경쟁이 뜨겁다. 풍성주택은 전체 1147가구 중 360가구를 ‘안방+거실+방+방+주방’이 전면에 배치되는 5베이로 설계했다. 가로가 긴 평면이다보니 발코니 면적이 14평이나 된다. 풍성주택 관계자는 “발코니를 모두 확장하면 실제 사용면적이 39평이 넘어 일반 40평형대 아파트처럼 여유롭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32,33평형 2가지 유형을 선보이는 한성건설은 탑상형에 들어설 32평형에 3면 발코니를 꾸몄다. 발코니 면적은 10.64평이며 이중 안방 발코니는 별도 부부 운동 공간을 추가 비용없이 만들어줄 계획이다. 건영 아파트는 33평형 222가구 중 ‘ㄱ’자로 꺾인 74가구 침실의 발코니(10.42평)가 전면과 측면에 모두 2개다. 또 이 평면은 욕실을 제외한 방 3개와 주방, 거실을 모두 전면배치해 채광효과를 극대화했다. 대광건영 24평형은 발코니 면적이 9평,33평형은 11평이다. 주공아파트는 24평형은 3베이,33평형은 3.5∼4베이로 설계해 발코니 면적이 24평형은 6평,33평형은 7∼8평 정도 늘어난다. ●임대아파트도 발코니 확장형으로 설계 임대아파트도 10년 후 분양전환할 것에 대비해 발코니 확장형으로 설계했다. 일부 계약자가 원할 경우 입주 전 확장 시공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만약 10년후 분양전환을 받지 않거나 임대기간 중 이사할 경우에는 발코니 확장에 투입된 비용에서 사용 연수 만큼의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모아건설은 33평형을 3.5베이로 설계하고, 부부침실은 전면과 후면에 발코니를 따로 배치했다. 발코니 시공 비용은 모두 추가로 내야 하며 33평형 기준 1000만∼1500만원선으로 업체측은 예상하고 있다. 일반 섀시를 사용하면 1000만원, 시스템 창호로 시공하면 15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분양아파트, 친환경 인증은 기본 분양아파트는 대부분 친환경 예비인증을 받아 건강에 좋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정보통신 특등급을 받아 기본적으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춘다. 건영건설측은 “건영캐스빌은 난방, 가전제품, 조명 등을 외부에서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고, 거실 전등이나 가스 난방 등 일부 설비는 음성인식 제어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단지내에는 대부분 피트니스센터, 독서실, 주민회의실 등 커뮤니티 공간을 꾸밀계획이다. 안방에는 드레스룸을 설치하고, 주방은 주부의 동선을 고려해 ‘ㄱ’자나 ‘ㄷ’자로 설계한 곳이 많다. 벽체는 대부분 가변형이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여서 붙박이장, 온돌마루, 가구. 가전제품 등은 모두 옵션 품목으로 빠질 공산이 크다. 임대아파트는 친환경 인증이나 홈네트워크 설비는 갖추지 못하지만 무인경비시스템, 세대내 현관 개폐 등의 서비스는 적용할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신용정보사, 빚 받아주고 ‘연명’

    신용정보사, 빚 받아주고 ‘연명’

    신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신용정보회사들은 금융기관의 의뢰를 받아 빚을 대신 받아내는 채권추심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정보회사는 신용정보를 유통시켜 은행 대출 및 카드 사용과 같은 신용(외상거래)이 적재적소에 흐르게 하는 금융인프라로 신용조회, 신용조사, 신용평가, 채권추심 등의 업무를 맡는다. 특히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신용정보를 수집·가공하고 이를 기초로 경제주체의 신용도를 정확하게 평가해 이해관계자 등에게 제공하는 게 핵심 업무이지만 국내 신용정보회사는 채권추심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신용정보회사 현황과 발전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용정보회사는 33개이며, 이중 25개가 채권추심만 하고 있다.4대 업무를 모두 다루는 종합신용정보회사는 5개다. 신용정보를 수집해 신용평점을 산정, 이를 금융기관 등에 제공하는 정통 CB(크레디트 뷰로) 회사는 지난해 설립된 한국개인신용, 한국기업데이터,D&B코리아 등 3개뿐이다. 정부출연기관을 제외한 30개 민간 신용정보회사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8억원과 16억원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했다. 특히 채권추심을 통한 매출액이 전체의 78.8%를 차지했다. 신용평가·신용조회·신용조사 등을 통한 매출은 각각 5% 안팎이었다. 심지어 종합신용정보회사의 경우에도 핵심업무인 회사채 등 유가증권 평가와 관련된 매출은 20%에 그쳤다. 채권추심에 주력하다 보니 고용구조도 취약했다. 채권추심 종사자가 무려 1만 8000여명으로 전체 인력의 80%에 이르고, 이중 정규직은 1700여명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업무위탁계약에 의해 채무자로부터 빚을 받아내고, 추심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챙기는 용역직 채권추심원들인 셈이다. 한은은 “경제주체들의 부실채권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용평가 및 CB업무가 신용정보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지만 국내 회사들은 여전히 채권추심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신용정보회사의 경영기반 확충을 위해 현재 금융기관과 기업의 상거래 채권으로 제한된 추심대상 채권을 세금, 벌금 등의 공적 채권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또 “금융기관들이 우량고객에 대한 정보 노출을 우려해 긍정적인 신용정보의 제공마저 기피하고 있다.”면서 “우량 정보를 제공한 기관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우대하는 등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해송의 노래…고흥반도 해안

    해송의 노래…고흥반도 해안

    # 쪽빛 봄바다에 빠져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흥반도의 봄은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도 느껴진다. 쉼 없이 파도를 가르며 만선의 깃발을 날리는 어선이나 퍼득거리는 생선이 가득한 수산물 공판장, 경관이 수려한 바닷가의 풍경에도 어김없이 봄의 빛깔이 묻어난다. 외나로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상관광에 나섰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외나로도 해안은 육지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풍경이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과 갖가지 모양의 조그만 무인도, 애틋한 전설을 간직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나로도항에서 출발해 섬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 다시 나로도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2시간 걸린다. 제일 먼저 기다리는 곳이 꼭두여라는 무인도.2개의 섬으로 이루어졌으며 불쑥 솟은 바위와 벌렁 드러누운 바위의 조화가 절묘하다. 옛날 곡식을 갈던 맷돌 손잡이 꼭두처럼 생겼다. 개인 섬으로 유명한 낚시터였으나 워낙 훼손이 심해 이젠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카멜레온의 모습을 꼭 닮은 카멜레온바위, 달리는 사자의 모양을 한 사자바위. 눈, 코, 입 등이 너무 사자와 흡사해 자연의 신비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가진 용굴과 거대한 짐승의 콧구멍 같은 쌍굴, 남근바위, 부처님이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는 모습의 부처바위 등 해안절경이 줄지어 나타난다. 편안하게 배에 앉아서 유람을 할 수도 있고 3층에 마련된 옥외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금어호(061-833-6905), 우주스타호(061-833-6524)등 2척의 유람선이 운항한다. 어른기준 1만 4000원. # 이곳도 들러보세요 ‘작지만 아름다운 섬’ 소록도는 고흥의 대표적인 관광지. 고흥 녹동항에서 600m 떨어져 있다. 섬 전체가 한센병 환자를 위한 병원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과거엔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았다.1988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면서 아름다운 풍광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록도는 작은 사슴이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대표적인 명소는 한센병 환자들이 피땀 흘려 세운 중앙공원과 울창한 송림으로 이뤄진 해수욕장이다. 1916년 조선총독부는 소록도에 병원을 세우면서 신사참배를 강요했고, 환자들이 자녀를 갖지 못하게 강제로 수술도 시켰다. 그때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감금실과 검시실, 단종수술대 등이 중앙공원 앞에 남아 있어 소록도의 슬픈 역사를 말해준다. 중앙공원은 환자들이 세운 정원으로 정말 예쁘다. 마치 유럽의 어느 성에 잘 꾸며진 정원을 걷는 기분이 든다.7000여평의 대지에 치자나무, 편백나무, 팔손이나무 등 각종 관상수가 유럽의 화원처럼 단아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공원에는 ‘나병을 구하는 탑’이라는 뜻의 ‘구라탑’과 ‘문둥병 시인’ 한하운의 시비가 있다. 소록도의 크기는 여의도의 1.5배 정도. 섬을 돌아보는 데 걸어서 2시간이면 족하다. 녹동항에서 오전 7시부터 15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소록도에서 녹동항으로 나오는 마지막 배가 오후 6시에 있다. 도선료는 왕복 1000원. 승용차는 1만원. 또 예내리를 지나 외나로도 서쪽으로 향하면 해넘이의 명소 염포해수욕장이 나온다. 파도에 울어대는 검은 자갈과 해송 숲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낸다. 이밖에 영남면 양사리에 있는 용바위와 능가사도 빼놓으면 아쉽다. # 여행메모 맛집은 나로도해수욕장 입구 봉래초등학교에서 왼쪽으로 직진하면 봉래면 신금리의 나로도항 수협위판장(061-834-8102)이 있는데 나로도여행에서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산낙지, 꽃게, 활어, 조개류 등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나로도 연안에서 잡아 올린 생선만 취급한다. 목포나 외지에서 사오면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나로도에서 나는 해산물은 모두 자연산. 봄에는 낙지, 서대, 양태, 돔, 꽃게가 많이 나고 여름은 역시 일본에 수출하는 참장어(하모), 가을은 삼치와 새우, 겨울은 잡어가 주로 많다. 봉래면 신금리 나로도선착장옆 서울식당(061-835-5111)은 자연산회가 저렴하다. 전화로 미리 주문하면 당일 많이 잡힌 생선으로 알아서 준비해준다. 내나로도에서 제2나로대교 건너기 직전 동일면 봉영리의 서구식 펜션풍 ‘하얀노을’(061-833-83112)이 전망이 좋다. 고흥 가는 길은 서울에서 호남고속도로나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이용해 남해안 고속도로로 갈아 탄 후 순천나들목에서 빠져 나와 17번 국도와 2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를 거쳐 고흥으로 들어오면 된다. 항공편은 여수공항 또는 사천공항. 고흥군 문화관광과(061)830-5224.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3일 개봉 ‘무인 곽원갑’

    20세기 초 중국을 노리던 제국주의자들 눈에 거슬리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정무문을 중심으로 뭉친 중국인들. 그래서 그 지도자 곽원갑에게 4명의 세계적 파이터들과 겨루는 국제무술대회를 제안한다. 불리할 뿐 아니라, 중국인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에 나섰음에도 곽원갑의 표정은 비장하기보다 온화하기만 한데…. 23일 개봉하는 ‘무인 곽원갑’은 ‘무술은 단순한 액션과 달리 혼이 담겨 있다.’는 액션스타 리롄제(李連杰)의 뜻이 반영된 영화다. 그래서 영화는 곽원갑의 온화한 표정의 뿌리를 찾아 그의 어린시절로 되돌아간다. 뛰어난 무술인 집안에서 태어난 곽원갑. 그러나 아버지는 무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술처럼 무술도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하는 것인지, 혼자 몰래 무술을 익힌 곽원갑은 강한 만큼이나 건방져진다. 무술인이라기보다 싸움꾼에 더 가깝다. 그러던 중 강력한 경쟁자 진사부를 죽이고, 진사부 제자는 곽원갑의 어머니와 딸을 죽여서 복수한다. 진사부와 싸운 이유가 자신의 오해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곽원갑은 속세를 떠나 깊은 산골로 들어간다. 여기서 만난 장님소녀 문(베티 썬)에게서 곽원갑은 새로운 세상을 배운다. 뭐라 그래도 리롄제 영화의 핵심은 역시 액션신. 컷을 이어다 붙이지 않고 롱테이크로 길게 잡은 장면들에는 리롄제만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 곽원갑은 중국 무술계의 큰 사부로 통하는 20세기 초 실존인물이다.12세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보·문화의 보고’ 자치구 도서관

    ‘정보·문화의 보고’ 자치구 도서관

    자치구 정보도서관과 정보센터로 나들이를 떠나세요. 가족끼리 즐길 만한 보물들이 한 가득 숨어 있답니다. 놀이동산 보다 재미있고, 할인점보다 저렴합니다. 승희 가족의 노원정보도사관 나들이를 살짝 훔쳐봤습니다. 승희는 지난 주말 아빠, 엄마와 정보도서관을 찾았습니다.1층에 들어서니 어린이 열람실이 펼쳐집니다. 승희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 동화책을 고릅니다.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합니다.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기도 하고, 혼자 그림책도 봅니다. 다음에는 옆에 놓인 컴퓨터로 전자책(e-book)을 읽습니다. 동화책 주인공이 움직이며 노래를 불러줍니다. 아빠는 3층 디지털자료실로 올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인터넷이 설치된 컴퓨터에 앉아 학술 자료를 찾아보고, 동영상 강좌를 봅니다. 원어민이 읽어주는 전자책을 보며 영어실력도 다집니다. 어느새 점심시간. 승희 가족은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백반은 2500원, 특식은 3000원. 승희는 생선가스를, 엄마·아빠는 꽁치구이와 미역국을 고릅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일품입니다. 자판기 커피를 들고 도서관 주변 산책로로 나왔습니다. 흙을 밟으며 나무 사이로 걸어가는데 봄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옵니다. 아빠와 엄마는 도란도란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승희 가족은 도서관 3층 DVD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바빠서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빌립니다. 엄마가 어려운 부분은 설명해줘서 승희도 재미있게 영화감상을 합니다.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승희가족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북카페+인터넷+동영상 ‘종합문화마당’ 정보화 도서관 열풍이 불고 있다. 도서관 컴퓨터로 전자책(e-book)을 읽고,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초대형 TV로 DVD를 감상한다. 엄마와 아이가 마루에 앉아 동영상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책만 빼곡히 들어차거나, 칸막이 책상만 가득하던 구립 도서관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최첨단 시설 갖춘 미래형 도서관 2월 28일 노원구 상계동 노원정보도서관. 개관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부, 학생, 어린이들로 도서관은 북적거렸다. 도서관 직원 정재훈씨는 “매일 2500∼3000명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등록 회원 수도 3000명을 넘어섰다. 노원도서관은 최첨단 서비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선 회원증을 휴대전화로 내려받아 저장할 수 있다. 휴대전화 하나면 열람실 입실은 물론 대출, 컴퓨터 이용도 가능하다. 열람실 입실표도 기계가 발급한다. 회원증이나 휴대전화를 대면 빈 좌석을 알려주고, 선택하도록 돕는다. 영화관의 무인티켓발급기와 닮았다. 책을 빌릴 때도 마찬가지다. 회원증을 인식시키고 책을 넣으면 대출 완료. 컴퓨터나 DVD감상실 이용은 더 간편하다. 도서관 컴퓨터로 빈 시간에 예약하면 된다. 도서관 홈페이지에도 실시간으로 예약 현황이 올라와 집에서도 가능하다. 디지털자료실은 도서관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컴퓨터가 놓인 68석에서 학술지 원문검색, 인터넷,DVD, 위성방송, 문서편집 등이 가능하다. 노트북 이용자를 위해 유·무선 서비스도 제공한다. 게임이나 유해사이트는 접속하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구축했다.800여개 DVD를 대형 TV로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둘러앉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용은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한다. ●대형TV로 가족과 DVD 감상 딸 김영서(7)양과 함께 방문한 최연희(36)씨는 “자료나 시설이 다양해 아빠나 엄마, 아이들이 모두 즐겁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다만 주말에 자료실이 오후 5시까지만 운영돼 아쉽단다. 같은 층에 위치한 시청각실과 컴퓨터교육실도 최첨단이다. 교육실에는 자리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고, 칠판도 전자식이다. 터치 스크린이라 클릭하면 인터넷에 연결되고, 필기도 가능하다. 시청각은 대형 스크린과 방음시설을 갖춰 영화감상도 가능하다. 도서관은 정기적으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계획이다. 양천구 신월정보문화센터도 지난달 21일 문을 열었다. 대지 457평, 건물 1297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이 세워졌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 강의실이, 지상 1층에는 동사무소와 어린이집, 치안센터가 자리한다.2층에는 주민자체센터와 취미교실이,3∼5층에는 헬스장과 디지털 정보도서관이 만들어졌다. 카페 분위기가 나는 3층에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책을 즐긴다. 인터넷을 사용할 컴퓨터와 책 3000권이 비치돼 있다.4층 멀티미디어실에는 인터넷 검색코너와 DVD 감상실이 놓여 있다. 이곳에선 1만 7000권의 전자책과 동영상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강의로 승부한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다양한 어린이 강좌로 유명하다. 구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28일 이은희 선생님이 진행하는 어린이 동화구연반. 아이들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배우고 있다. 또래 친구라 금세 친해져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재미있어한다. 이 선생님이 거북이와 토끼처럼 말하며 사과 나눠먹기 게임을 설명하자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선생님을 따라 친구들이 동화를 들려주자 크게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다. 강좌를 기획한 유미희씨는 “수강신청이 20분이면 마감될 만큼 인기가 많다.”면서 “저렴하지만 알찬 수업이라 아이들도, 엄마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3개월 1만 5000원. 어린이들은 정보센터에서 전자책도 많이 읽는다. 아동책이 1417권. 특히 플래시 화면과 함께 보는 어린이 멀티동화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인기가 많다. 대출 중인 책은 예약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5권까지 빌릴 수 있다. ●어린이 전용 소극장 광진정보도서관에는 어린이 전용 소극장이 있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집에 들어가 시청각 자료를 친구들과 함께 본다. 더불어 독서하는 기쁨을 가르쳐주는 공간이다. 어린이 열람실도 엄마와 아이가 마음껏 즐기도록 설계했다. 엄마가 마루 위에 앉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면,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이야기를 듣는다. 동화책이 2만 8000권을 웃돈다. 권오향(33)씨는 “책읽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서 아이(7)와 함께 왔다.”면서 “책이 다양해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매달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독서회를 운영한다. 또 사서들은 어린이들이 과제에 필요한 자료를 물으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동생 종인(7)군과 마을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온 정종훈(10)군은 “인터넷보다 자료가 많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게 재미있다.”면서 “일주일에 2∼3번 와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내집처럼 편리·친근하게 구마다 톡톡튀는 서비스 구청은 정보센터·도서관을 다양한 모습으로 운영한다. 2002년 문을 연 성북정보도서관은 디지털 정보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종합적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동영상·학습강의를 체험하는 디지털자료실을 운영하고, 실버세대를 위한 IT교육 등도 월 50강좌 진행한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를 운영한다. 독서교실, 전시회, 인형극, 작가와의 만남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2004년 11월 증축된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은 장애우와 노약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어르신들이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DVD와 비디오테이프,CD-ROM 등 다양한 비도서자료도 추가했다. 강서지역정보센터 인터넷·비디오 코너에서도 다양한 정보화 세상을 만날 수 있다.4층 전자정보실에 마련된 비디오 테이프와 CD는 2000여종. 윈도와 파워포인트, 홈페이지 만들기, 포토숍 등 다양한 컴퓨터 강좌가 진행된다. 1999년 4월 개관한 성동문화정보센터는 2002년부터 전자책을 대여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3일이며 1인당 5권까지 빌릴 수 있다. 보유한 책은 9430권. 회원으로 가입하면 어디에서든 대출 가능하다. 성동구청 안에는 무지개 자료 열람실이 마련됐다. 세무민원실이던 142평을 탈바꿈시켰다. 일반열람식 45석과 어린이 열람실 31석, 자유 독서공간 등이 만들어졌다.2만여권의 도서와 정보를 검색할 컴퓨터는 20대. 지하에도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대여하는 무지개 장난감 세상과 수유실, 조깅코스가 있다. 송파구 거여2동 복합청사 4∼5층에는 거마도서정보센터가 자리한다.1만 2000권의 도서와 TV, 컴퓨터 등 전산 기기와 일반열람실, 유아열람실, 디지털자료실 등 216석의 열람 공간이 있다. 마포구는 지역주민에게 전자책 1500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선문학, 인문사회, 교양, 경제경영실용서, 어린이특선 등 11종.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와 MBC 느낌표 선정도서 등 인기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강동구도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어학공부를 하고, 전자책을 보도록 서비스한다. 애니메이션 동화 등이 인기다. 관내 지도가 3차원으로 구현돼 상호, 주소, 구역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강남구 전자책 전국서 읽는다 전국 어린이들이 강남전자도서관의 전자책(e-book)을 읽고 있다. 강남구가 전국 120개 시·군·구 1566개 초등학교와 문화교육 교류협약을 맺어 전자책 24만권을 공유한 덕분이다. 전자책은 기존의 종이책과 달리 책의 내용을 디지털로 저장해 컴퓨터,PDA 등을 통해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독서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원어민의 언어를 들을 수 있고, 필요한 부분만 편집, 인쇄해 활용할 수도 있다. 글자와 그림뿐만 아니라 소리, 음악, 영상까지 지원되는 영화와 비슷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컴퓨터만 있으면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동영상도 보고, 소리도 들을 수 있어 신기해요.”“색칠하기도 해요.”“책 제목만 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어린이들이 강남구 전자도서관을 방문, 게시판에 올린 평가들이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강남구는 2001년 논현·도성 등 5개 초등학교의 빈 교실에 작은 전자도서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집이나 도서관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도서관을 꾸준히 늘려 현재 23개 초등학교가 작은 전자도서관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2002년 5월, 경기 포천시 영중면 금주초등학교 학생들이 강남구 전자책을 보고 싶다고 요청하자 구는 유쾌히 개방했다.2004년 5월 서울 소년원인 고봉 정보통신 중·고등학교로 확대했다. 현재 학생 회원 수는 125만여명. 전자도서관 사이트(ebook.gangnam.go.kr)에 하루 평균 4000∼5000명이 방문한다. 부산 연제구 남문 초등학교 남원식군은 전자책 ID를 발급받은 지 5개월 만에 전자책 340권을 읽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 초등학교 송동수군도 도서관 개관 4년 만에 3600권을 독파했다. 강남구는 “도서 산간벽지 어린이들도 전자책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새로운 교육·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도시와 농촌간 교육격차를 좁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효과적인 영어 동화 구연 “설명하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영어 구연동화 테이프를 자녀에게 들려줄 때 엄마가 지켜야 할 원칙이다. 학습 내용을 확인하려 드는 순간, 아이들은 영어를 놀이가 아니라 공부로 인식하고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듣기의 핵심은 영어 리듬을 익히는 것이다. 영어는 한국어와 전혀 다른 독특한 리듬을 갖는데 이것은 말이나 글로 배우는 게 아니라 감각으로 체득해야 한다. 이런 감각을 익히려면 말을 배울 무렵 한국어와 더불어 영어를 자연스레 접하면 좋다. 영어동요나 영어 구연동화, 팝송을 들려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영어와 한국말이 함께 나오는 테이프도 괜찮다. 계속 영어테이프를 듣다 보면 가르치지 않아도 어느 날 회로가 열려서 구석구석까지 청취할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다. 우뇌가 작용하는 것이다. 예전 영어 학습법은 쉬운 문장에서 어려운 문장으로 문법적으로 학습, 기억하며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좌뇌식 방식이다. 그러나 언어 습득은 지식을 대량으로 받아들이는 우뇌가 움직여야 한다. 영어를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도록 돕는 게 그 방법이다. 아이가 비디오를 보고, 영어책을 읽는 게 즐겁도록 배려하면 그만이다. 그러려면 엄마가,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영어 책이나 비디오를 보고 아이가 내용을 이해했는지 절대 확인해선 안 된다. 학습 결과를 자꾸 확인하려 들면 아이가 영어학습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다. 그 결과 영어 자체를 싫어하게 된다.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갓난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자꾸 말을 걸듯이 아이가 영어에 노출되도록 놔두는 것이 최선의 영어 학습법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문서유출 대통령통역 ‘구두 경고’

    청와대는 최근 한반도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기밀문서 유출·폭로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제1부속실 이성환(30) 행정관에 대해 ‘구두 경고’조치로 마무리 지은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태식 주미 대사 아들이기도 한 행정관은 주 업무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영어통역도 계속 맡게 되며, 징계 등 별다른 인사 조치는 받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이 행정관에 대한 고의성 여부를 추가 조사한 결과, 외교부 선배인 이종헌(49) 청와대 행정관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 문건을 건네줬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강경 자주파의 온건 자주파 및 한·미 동맹파에 대한 공격으로 성격이 규정된 이번 사안에서 정부는 이 행정관이 이른바 자주파 세력에 적극 가담한 것은 아닌 쪽으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지난 1월23일 외교부내 ‘자주파 대부’로 알려진 이종헌행정관의 요청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회의 회의록(12월29일자)을 1차 넘겨줬으며 이종헌 행정관은 이를 최재천(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전달, 최 의원이 이를 폭로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정부 관계자는 “7년전 외교부에 들어온 이 행정관은 오는 6·7월 연수를 가게 돼 있다.”면서 “(그때)자연스레 대통령의 영어 통역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빵으로 빚는 아름다운 세상

    경북 구미의 ‘아름다운 베이커리’. 시민들이 출자해 만든 빵집이다. 도리사 주지인 법등 스님을 비롯해 약국을 운영하는 김대형씨, 주부 진향애씨, 영어학원장 이병길씨 등 30여명 이 빵집에 출자했다. 이들이 출자한 돈은 1인당 100만원에서부터 500만원까지 모두 1억 1000만원. 여기에 건물주가 임대료를 저렴하게 지원했고, 인테리어 업체나 제빵기계 납품업체가 저렴한 비용으로 물품을 공급해 베이커리의 개업을 도왔다. 이 베이커리 대표 장흔성(42·구미경실련 집행위원장)씨는 “행정기관 보조금과 후원금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이같은 형태의 기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운영비를 제외한 이익금을 각종 사회단체 지원과 공부방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베이커리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선정돼 매달 700만원을 지원받는 만큼 현재 7명인 고용인원을 12명까지 늘리고, 기업 설립 취지에 맞게 제빵 기술자나 사무인력을 제외한 근로자를 모두 저소득층 인력 위주로 채우기로 했다. 또 지역 소상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기존 지역업체가 영업하던 곳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소매가 아닌 도매 위주로 판매할 방침이다. 아직까지는 단팥빵이나 크림빵 등 기본적인 빵만 생산해 홍보 단계에 있지만 궤도에 올라서면 빵 종류도 늘릴 예정이다. 장 대표는 사회복지관과 연계해 홀로 사는 노인 도시락 배달 사업도 지원하고 아프리카 난민 돕기에도 나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장 대표는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도 추진하고 시대 흐름에 맞게 웰빙빵도 만들겠다.”면서 “‘아름다운 베이커리’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도초도에 ‘동물의 왕국’

    섬들이 다이몬드 모양(◇)으로 수백개가 떠 있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동물이 야생 상태로 서식하는 동물의 섬이 만들어진다. 이 곳은 동물의 왕국에서 보는 아프리카 초원지대 밀림처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환경으로 꾸며진다. 육지라고 착각할 정도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는 도초도는 면적이 41㎢로 목포시(47㎢)와 엇비슷하다. 섬 아래쪽 시목해수욕장 등 해안선을 따라 일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전남도는 26일 “사람이 사는 도초도에 국내 최대 규모로 희귀 야생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연말쯤 용역을 맡겨 타당성을 알아본 뒤 기본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섬 전체가 하나의 야생 동물원이 되고 관광객들은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야생 상태로 생활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국내 동물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본 뒤 섬의 크기와 식생분포, 기온, 주변 관광자원 등을 살펴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초도는 바로 위 비금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고 주변에 여객선을 타고 가는 우이도·하의도·상태도 등 57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다. 신안군은 유인도 79개, 무인도 750개 등 829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전남도는 서남부 해안에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떠 있는 섬을 그 특성에 따라 건강섬이나 등산섬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갤럭시 아일랜드’ 계획을 2015년까지 10년 동안 편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녹색공간] 대규모 집중화에서 소규모 분산화로/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 교수

    19세기의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산업화된 지역이었다. 템스 강변에 밀집된 건물과 공장에서 배출된 하수가 직접 강으로 유입되면서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1876년 영국정부는 강으로 직접 하수의 배출을 금지하는 하천오염방지법을 제정하였다. 런던 시내에 하수관거가 거미줄같이 깔리고 하류지역으로 하수를 모아서 처리하는 대규모 하수처리장들이 건설되었다. 하수를 한꺼번에 모아서 대형 처리장에서 정화하는 대규모 집중화 방법이 일반화되었다. 서울에도 4개의 대형 하수처리장이 있다. 청계천과 중랑천 유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150만t 이상의 하수는 중랑하수처리장에 모여 처리된다.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하수처리 비용의 절감과 유지관리의 편리함 등이 하수처리장이 대형화되는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우수와 하수를 같이 수집하는 하수관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도심하천이 복개되었다. 따라서 하천이 도로로 변하거나 건천화되어 도심의 친수환경이 사라져갔다. 환경부는 작년부터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 등 우리나라 주요 댐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댐 상류지역에 중소규모 하수처리장의 신설 및 개량사업을 시작하였다. 환경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이 사업은 댐 상류지역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마을에 하수관거를 설치하고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하수가 발생되는 지역 단위로 소규모 처리장을 건설하면 장거리 하수관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깨끗하게 정화된 하수를 처리장 근처의 도랑이나 개천에 방류하면 된다. 하수처리시설의 소규모 분산화를 통하여 하천의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 대청댐 1권역에는 60여개의 하수처리장이 건설되며 규모도 하루 50t에서 1만 8000t까지 다양하다. 최근에 개발된 다양한 하수처리기술을 이용하여 무인자동운전이 가능하고 중앙집중식 감시제어체계를 구축하여 100개 이상 하수처리장의 통합운영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처리된 방류수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여 시설운영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감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런 소규모 마을하수처리장의 건설 및 운영은 우리나라의 정보기술의 발전과 인프라 구축 때문에 가능해졌다. 소규모 분산화된 하수처리장의 건설 및 운영기술은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보다 앞서 간다고 할 수 있다. 소규모 처리장의 건설을 댐 상류지역같이 분산된 작은 마을에만 제한할 필요는 없다. 서울의 뉴타운같은 재개발단지나 하천복원이 진행 중인 하천의 상류지역에도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공원이나 공공시설의 주차장 지하에 건설할 수 있다. 정화된 물은 중수도로 재이용하거나 단지 내에 쾌적한 친수공간과 하천의 유지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하수처리장이 혐오시설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 건설되는 하수처리장은 모든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공원이나 체육시설로 이용하기 때문에 인근 주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환경부는 판교신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같은 신도시 건설에도 소규모 분산화 정책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대형 발전소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생산된 전기는 전국에 거미줄같이 깔려 있는 송전선을 통하여 보내진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10% 이상의 전기가 손실되고, 수많은 송전탑이 아름다운 산과 들의 경관을 헤치고 있다. 발전소가 대규모로 건설되는 이유도 다른 환경시설의 대규모화와 비슷하다. 소규모 가스보일러 기술의 발전으로 수년 전부터 아파트들이 중앙집중식 난방에서 편리한 개별난방으로 전환되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청정에너지기술이 발전하고 열효율이 높은 소규모 열병합 발전기술이 개발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도 소규모 분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20세기 산업화시대에 건설된 대규모 집중화된 환경시설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환경기술에 정보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의 발전으로 소규모 분산화로 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환경시장을 개척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 교수
  • 도초도에 ‘동물의 왕국’

    섬들이 다이몬드 모양(◇)으로 수백개가 떠 있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동물이 야생 상태로 서식하는 동물의 섬이 만들어진다. 이 곳은 동물의 왕국에서 보는 아프리카 초원지대 밀림처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환경으로 꾸며진다. 육지라고 착각할 정도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는 도초도는 면적이 41㎢로 목포시(47㎢)와 엇비슷하다. 섬 아래쪽 시목해수욕장 등 해안선을 따라 일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전남도는 26일 “사람이 사는 도초도에 국내 최대 규모로 희귀 야생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연말쯤 용역을 맡겨 타당성을 알아본 뒤 기본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섬 전체가 하나의 야생 동물원이 되고 관광객들은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야생 상태로 생활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국내 동물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본 뒤 섬의 크기와 식생분포, 기온, 주변 관광자원 등을 살펴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초도는 바로 위 비금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고 주변에 여객선을 타고 가는 우이도·하의도·상태도 등 57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다. 신안군은 유인도 79개, 무인도 750개 등 829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전남도는 서남부 해안에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떠 있는 섬을 그 특성에 따라 건강섬이나 등산섬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갤럭시 아일랜드’ 계획을 2015년까지 10년 동안 편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한때 ‘퇴폐의 온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모텔이 최근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업소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실마다 컴퓨터는 이제 기본. 물침대에 놀이기구(?)까지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시설이 처지면 매출이 줄까봐 각종 첨단시설로 무장했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아예 외부간판에 낯 뜨거운 광고문구를 새겨넣기도 한다. 모텔이 불황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그러나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진 건 2000년 전후라는 게 업주들의 중론이다. 경기가 다소 호전되어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 매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던 한적한 시 외곽의 전원 모텔은 아예 경기가 죽었다.13억∼15억원 하던 모텔을 5억∼6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 수 없어 주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뜬밤을 지새우지만 몸만 축나기 일쑤다. 갈수록 만연되는 성 개방풍조에 숙박업소의 불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모텔이 어떻기에,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모란시장 모텔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모텔촌이다. 한때 평일 대낮에도 방이 없었다. 모텔방 하나에 하루 10번가량 손님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5∼6년 전만 해도 이곳 웬만한 모텔 하나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형 모텔 가격이 40억∼50억원을 육박하는 게 많았고, 그나마 매물조차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주말에도 텅 비어 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깨끗한 모텔을 제외하고 영 장사가 안된다. 모란시장에서 성남 구시가지 중앙로변을 따라 한 블록이 모두 모텔로 늘어선 이곳에는 모두 100여개의 크고작은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청소와 세탁 등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했지만 요즘엔 인건비 문제로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세탁물은 전문용역업체가 맡은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여전히 청소아줌마가 이곳저곳을 돈다. 불황 덕에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고객이 이곳저곳을 돌며 좋은 곳을 찾으니 업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토방 시설을 해놓은 숙박업소는 상호보다 더 크게 ‘황토방’이라고 간판을 만들어 모텔인지 헷갈릴 정도다. 최신 유행도 있다. 입구에 평형별로 나누어 아파트 분양하듯 특실과 일반실, 그리고 특실도 가구와 침대 배치, 형태에 따라 2∼3가지로 나누어 사진으로 걸어놓은 곳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설이 나은 곳은 욕실도 거품목욕기까지 설치했고, 전자 사우나시설까지 갖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자체 비디오시스템도 갖춰 TV에 포르노방송을 공급하기도 한다. 불법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모텔 지하나 1층에 유흥주점을 병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손님이 없으니 직접 손님을 만들어보겠다는 업주들의 극약처방이다. 주점에서 객실까지 엘리베이터로 직접 연결된 원스톱 시스템인 셈이다. 한밤 네온사인이 자극적이라며 한때 지자체가 강제 철거하겠다고 해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시 불야성이다. ●무인 호텔 분당 신시가지에는 1997년쯤 무인호텔이 등장해 언론에 보도됐다. 퇴폐 향락보다는 관심거리로 보도돼 숙박업소의 본래 용도(?)보다는 호기심에 한번씩 가보는 명소로 변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고급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무인호텔은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차고에 넣은 뒤 차고 안에 있는 정산기에 1일요금을 내면 차고에서 객실로 연결된 통로문이 열리게 된다. 객실로 들어가면 커피와 세면도구 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고, 퇴실시 객실 안에 있는 정산기에 첫째날 요금을 뺀 둘째날 요금과 방에서 쓴 도구 요금들이 전부 정산돼 뜬다. 정산기에 돈을 집어넣지 않게 되면, 차고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열리지 않게 된다. 절대로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무인호텔이 인기라 인근 호텔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모텔이 늘었다. 지금은 소위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백궁·정자지역으로 인근에 20∼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둘러싸여 숙박업소의 비밀스러운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땅값이 워낙 올라 업주들은 장사가 안 돼도 배가 부르단다. 건축 당시 평당가격이 500만원 밑돌았으나 3000만원을 웃도니 그럴 만도 하다. ●추락하는 전원모텔 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해 땅만 있으면 논밭 가리지 않고 들어선 전원모텔은 이제 ‘X값’이 됐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사자세력’은 실종된 상태다. 일부 업주는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차를 빌리거나 임대한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 구매고객을 눈속임하기도 한다. 60여개의 크고작은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와 있다. 11년 전 지어진 K호텔의 경우 당시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이나 됐지만 5년 전부터 절반가격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껏 입질하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지어놓은 채 영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사가 안되니 엉뚱한 시설로 손님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게 퇴폐성 물리기구. 외국에서 연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러브체어와 자세한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여 놓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전원모텔은 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텔 손님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요.” 모텔을 경영하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장기불황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모텔만 보면 두드러기를 보이는 자치단체를 원망하기도 한다. 조금만 잘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관심을 끄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승합차의 대량보급을 꼽는 경우.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레짐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시청사 내 공영주차장은 5∼6년 전부터 밤새 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도난방지도 있지만 차량을 이용해 숨어든 연인들을 쫓기 위한 게 부차적인 목적이란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한 2만 5000여평의 나무고아원도 4년여 전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아침이면 나무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어 뒤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대형 주차장도 야간 주차수요가 많아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일부 모텔 업주들이 탄천 둔치, 주차장 등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한다. 모텔 퇴조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가 꼽힌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모텔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퇴폐이발소의 증가와 스포츠마사지, 안마시술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텔 숙박의 대안으로 선호하는 시설물이다. 불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음주후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에서 밤을 새우는 운전자가 많다고 한다. 분당경찰서 한 직원은 ”음주운전은 줄고 있는 상태지만 한밤 길에 세워놓은 차에서 운전자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 개방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충실한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어 다행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모텔 업주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모텔은 전쟁중 러브호텔의 확산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자치단체와 모텔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0여개의 숙박업소를 가진 성남시는 공무원과 의회가 합심해 모텔의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가 이를 위해 처음 칼을 빼든 것은 지난 2000년. 모텔 주차장의 차량가리개 제거 사업이다. 시가 업주들에게 천막제거 명령을 내리자 크게 반발했지만 시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낮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는 또 신규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철거시키는가 하면 불법 퇴폐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볼썽사납게 늘어뜨려 놓은 형형색색의 비닐천막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정지 처분했다. 이 조치는 호텔 내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큰 타격을 주었다. 신규허가의 경우에도 1층에 전시실과 소규모 놀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2층에는 레스토랑 등을 반드시 갖춰야 허가를 내주었다. 시는 여기다 관내 경찰서와 연계해 이들 숙박업소 주변에 24시간 순찰차를 고정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치단체의 경계도 다소 풀린 상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거의 현금 매출… 세금추징은 모텔이 내는 세금은 얼마일까. 일반과세자로서 모텔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낸다. 부가세는 납세자가 신고하는 카드대금이 우선 기준이 된다. 물론 여기에 현금매출도 보태진다. 그러나 모텔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바람에 카드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세무서의 징수방법이 궁금해진다. 모텔도 일반업소와 마찬가지로 지역담당제가 없어 세무공무원이 세원 파악을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사라졌다. 신고액이 적다고 판단되면 해당업소의 매출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업주가 별 문제(?) 없이 알아서 신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무서가 신고액이 적다고 하는 기준치와 신고자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무서측은 업소별 신고액과 실제납세액은 물론 기준조차 ‘절대 없다.’며 밝히길 꺼려 한다. 성남세무서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중점관리대상에 모텔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업소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구태여 기준이 있다면 객실 하나에 하루 한번은 이용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특채 전문인력 이직률 높아

    감사원은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박사학위 소지자 등의 전문인력 특채제도를 1986년부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부 부처는 2000년대에 들어서야 전문인력 특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 특채가 활성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감사원에는 현재 변호사 28명, 공인회계사 46명, 박사 34명 등 모두 97명의 특채자가 근무하고 있다. 전체 감사인력 788명의 12%가 넘는 수준이다. 외부에서 수혈된 전문인력은 기존 인력에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나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처우 개선 등의 보완도 필요하다. 특히 올해부터 각 부처가 필요한 인력을 스스로 뽑아 쓸 수 있는 ‘부처자율채용제도’가 도입됐다. 전문인력에게 공직의 문은 더욱 넓게 열린 셈이다. 하지만 ‘조직 이기주의’ 등 부작용을 줄여야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한 부처는 5년 동안 4∼5급 실무인력의 20%를 민간에서 특채한다는 ‘직무역량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밀실·정실 인사가 횡행할 우려가 있다.”면서 “기존 직원의 승진기회가 봉쇄돼 사기·능률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문자격에 따라, 부처에 따라 들쭉날쭉한 선발기준 및 채용조건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특채된 전문인력을 범정부 차원에서 관리·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뒷받침돼야 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천 무인도 이름 갖는다

    인천 앞바다 무인도들에 공식 이름이 붙여져 보전 및 개발 가치 등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20일 해양수산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인천 앞바다 무인도 114곳에 대한 종합 실태조사를 벌여 영해 기점 무인 도서 등 주권 가치가 높은 섬에는 공식 이름을 부여하는 등 특별 관리키로 했다. 해양부와 시는 이번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무인 도서를 ‘절대보전’ ‘준보전’ ‘이용가능’ ‘개발가능’ 등의 유형별로 구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각 무인 도서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면적, 생태계 현황 등 모든 정보가 세부적으로 수집되며 이를 바탕으로 무인 도서의 개발 현황 및 가능성 등을 파악하게 된다.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자료가 정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은 인천 앞바다 무인 도서의 해양생태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인천 앞바다 유인도들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인 ‘인천 어촌발전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시는 인천 앞바다 섬을 북부권(강화도·영종도·북도면), 남부권(덕적도·자월도·영흥도), 서해5도서권(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특성에 맞춰 수산 및 관광개발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인천 앞바다에는 유인도 41개를 포함, 모두 155개의 섬이 분포돼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현장 보며 살아있는 정책 내놓아라”

    “책상머리에 앉아 서류만 보지 말고 현장을 직접 보며 살아있는 정책을 내놓아라.” 과학기술부가 실무수습 중인 신임 사무관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매주 한 차례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찾아가 연구개발 주인공들을 만나는 등 연구 현장을 직접 파악하도록 지시한 것. 현장 체험 교육의 강화를 통해 탁상행정의 오류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수습사무관 8명은 17일 정부과천청사를 떠나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찾아 현장 감각을 익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다목적 실용위성 및 통신해양기상위성 개발사업 등 우주개발 분야와 스마트 무인기·한국형 기동헬기(KHP) 개발사업 등 항공기개발 분야 현장을 둘러봤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천문 관측 및 이론 연구의 현주소를 살펴봤다.한 신임 사무관은 “현장에 있는 분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정책들을 입안해 추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수습사무관들은 4월10일까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의 기관들을 추가로 방문한 뒤 정식 임용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환승주차장 무인시스템 일거양득

    환승주차장 무인시스템 일거양득

    장면 #1 “교통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인식시켜 주십시오.”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서구 방화동 개화산역 환승주차장 입구. 승용차가 들어서자 정산시스템이 다정하게 인사말을 건넨다. 무인주차장을 처음 이용하는 김승완(32)씨는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버스·지하철 교통카드 단말기와 닮은 카드확인기 모양을 보자 ‘감’이 왔다. 지갑을 꺼내 확인기에 댔다. 버스탈 때 사용하는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가 지갑에 있기 때문. “주차장으로 진입해 주십시오.”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장면 #2 같은 시각 개화산역 환승주차장 출구. 승용차들이 줄이어 빠져나갔다. 운전자들은 창문 한번 열지 않았다. 출구 왼쪽에 자리한 모니터가 차량번호와 함께 ‘정기권 등록차량’이라고 표시했다. 그러면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이 나오고 차단기가 스르르 열린다. 차량 한 대가 빠져나가는 데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장면 #3 같은 시각 잠실역 통합 관리센터. 잠실역·창동역·구로디지털단지역·수서역·도봉산역·개화산역 등 지하철역 무인 환승주차장 6곳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나란히 놓여 있다. 모니터가 깜박이자 승용차가 들어오는 모습, 나가는 모습이 연달아 보였다. 정기권 등록차량은 번호판을 찍어 판별하고, 이용자가 할인 증명서를 내보이면 이용 요금을 깎아줬다. 직원들이 24시간 머물며 주차장을 지켜봤다. 지난해 7월에 도입된 공영 무인주차장이 인기다. 편리한 데다 가격도 저렴해 시민의 발길이 이어진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13억 8000억원을 들여 환승주차장 6곳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주차장에 들어갈 때 신용카드나 T-머니카드를 입차 카드확인기에 대면 자동인식해 차단기를 올려주는 시스템이다. 차량 폭을 자외선으로 확인해 경차면 할인혜택을 준다. 나갈 때도 카드를 출구 무인정산기에 대면 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지하철·버스의 교통카드 단말기와 닮았다. 다만 각종 할인을 받으려면 버튼을 눌러 카메라를 통해 환승확인증이나 장애인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이용가능한 신용카드는 국민·BC·LG·신한·롯데·현대·삼성 등이다. 정기권 등록차량은 더욱 간편하다. 주차장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 정산시스템이 카메라로 차량번호를 확인, 바로 차단기를 올려준다. 멈추거나 창문을 열 필요없이 주차장을 드나드는 것이다. 전체 이용자의 60∼70% 정도다. 월정기권을 받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매월 19∼20일 장애인, 국가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 차량에 우선 발매하고,21∼23일 선착순으로 정기권을 판매한다. 인터넷(www.sisul.or.kr)으로 신청 가능하다. 시설관리공단도 만족하고 있다. 주차장 관리인원을 74명에서 40명으로 크게 줄이고, 만성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환승주차장은 매년 평균 17% 안팎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무인시스템 도입 이후 연말까지 모두 25억 4900만원을 거둬들여 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인건비 부담을 덜자 주차장 운영시간을 오전 5시∼다음날 오전 1시로 연장한 덕택이다. 원래는 오전 9시∼오후 9시만 이용요금을 받았었다. 안득진 과장은 “야간에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할 때 1000원만 내고 퇴근시간에 들어와 아침에 나가는 승용차가 많았다.”면서 “무인시스템 덕에 제대로 요금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입 초기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시스템 오류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터져 나왔다. 개화산역 환승주차장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김모(34·여)씨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특히 오후 11시∼오전 7시까지는 주차요원이 없어 시스템이 고장나면 경비업체 직원을 기다려야 하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오류만 줄어든다면 편리한 제도”라고 덧붙였다. 초창기 가동률은 88%였으나 최근에는 95%로 올랐다. 시스템을 개발한 미래산전㈜ 서충원 부장은 “오류가 크게 줄었지만, 앞으로 0%가 되도록 업데이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권 등록차량이 아닌 경우 주차장을 나갈 때도 복잡하다. 각종 할인이 많기 때문. 환승이나 장애인 할인을 받으려면 버튼을 눌러 공단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증명서류를 카메라로 보여줘야 한다. 교통카드를 정산기에 대고도 결제 확인 버튼과 영수증 버튼을 더 눌러야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무인주차장 이용 이런것은 알아두세요 환승주자창 무인 정산시스템을 이용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정리한다. ●천천히 진입하세요 무인 시스템은 카메라로 차량 번호판을 찍어 정기권 이용자인지 판별한다. 정기권 이용자로 확인되면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린다. 시스템은 승용차가 20∼30㎞로 달려도 인식하도록 고안됐지만, 아무래도 천천히 다가가면 확인하기가 쉽다. 빠르게 진입하다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으면 충돌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또 번호판 전체가 사진에 찍히도록 중앙으로 들어가야 한다. ●번호판을 깨끗이 차량 번호판이 무인 시스템의 생명이다. 눈·비로 차량 번호판이 지저분해지면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한다. 번호판을 깨끗이 관리해야 오류를 막을 수 있다. 과속 단속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불법 장비를 장착한 경우에는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하다. ●할인 받으세요 환승주차장은 할인 혜택이 다양하다. 꼼꼼히 따지면 많이 아낄 수 있다. 우선 주차하고 시내를 지하철로 다녀오면 주차 요금 50%를 할인받는다. 환승경차는 3시간을 무료로 이용하고,80% 할인된다. 환승주차장이나 시내 지하철역이 발급하는 환승 확인증에 도장을 찍어오면 된다.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국가유공자·고엽체 차량은 3시간 동안 무료이고,80% 할인을 받는다. 주차장을 나갈 때 장애인카드 등을 제시하면 된다. ●동일한 카드를 이용하세요 주차장을 들어올 때 사용했던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나갈 때도 사용해야 한다. 카드를 바꾸면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한다.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해 환승 할인을 받으려면 교통카드 하나를 이용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 [다가온 新교통시대] 2008년 강남 ‘모노레일’ 달린다

    [다가온 新교통시대] 2008년 강남 ‘모노레일’ 달린다

    서울과 수도권에 신개념 교통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노레일과 경전철(LRT),GRT(Guided Rapid Transit·자기궤도버스) 등 신교통수단의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신교통수단들은 모두 오는 2008∼2011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때가 되면 기존 지하철 외에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서울·수도권에 선을 보이게 된다. 서울 강남구는 14일 “강남 모노레일 사업은 2월중 기획예산처의 투자심사가 끝나면 서울시의 최종 심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 모노레일이 연내 착공되면 대략 30개월의 공사를 거쳐 오는 2008년 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유치사업으로 건설되면 사업비만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말레이시아의 엠트랜스(MTRANS)사와 강남구, 경남기업 등이 지분출자를 통해 구성한 강남모노레일㈜이 사업자로 참여한다. 강남구의 모노레일은 우이동∼신설동간 경전철과 관악구 신림동 난곡의 GRT에 이어 서울에서는 세 번째 신교통 수단의 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신교통수단 왜 필요하나 신교통수단의 도입은 기존 교통수단으로는 현재의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거나 체증을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하철이 대중교통수단으로 유용하기는 하지만 이미 뚫을 만큼 뚫은 상태이고, 민원이나 보상비용·건설비 등의 조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9호선 건설을 마지막으로 추가 지하철 건설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대신 경량전철이나 모노레일,GRT 등으로 이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이 신교통수단들은 건설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무인운행도 가능해 유지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건설기간이 짧아 단기간 내에 건설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하철이나 기존 교통수단과의 연결이 쉽다는 점도 각광받는 이유다. 서울에서 도입이 추진되는 난곡이나 우이동, 강남 등지는 이미 시가지가 형성돼 있거나 도로가 협소해 추가로 도로나 지하철 건설이 어려운 상태다. ●전국으로 번질까 강남에 모노레일이 깔리는 반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 일대에는 GRT가 깔린다. 고무바퀴가 달린 차량이 전용차로를 달리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서울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지역으로 꼽히는 난곡 일대는 버스나 지하철로는 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00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이동∼미아·삼양∼정릉∼신설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도 지하로 경량전철이 들어선다. 이 일대 역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교통수요는 폭증했지만 길이 좁아 기존 교통체계로는 수요 처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오는 2011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모두 7307억원으로 잡고 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도 신교통수단 건설붐이 일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하남, 용인, 의정부, 광명 등지에서 경전철을 계획 중이다. 부산에서는 지하철 3호선과 부산∼김해 구간이 경전철로 추진되고 있다. 전주에서도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송천역∼평화3지구까지 24.3㎞에 경량전철 건설을 추진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강남 모노레일 성공할까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모노레일은 서울 강남 모노레일이 국내 최초다. 그런 만큼 상대적인 거부감도 많고 추진에 애로점도 적지 않다. 물론 강남에 모노레일이 건설되면 교통수요 흡수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강남구의 조사결과 모노레일이 건설되면 하루 6만 700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자동차 2만 7000여대의 운행 감소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6.7㎞ ‘L’자로 연결 강남구는 학여울역∼우성아파트∼삼성역∼코엑스∼경기고∼청담∼학동∼도산∼영동∼신사역을 잇는 6.7㎞ 구간에 L자형으로 모노레일을 깐다. 노선 끝의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는 모노레일로 연결되는 환승통로가 설치되고,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는 중앙통제실 등을 갖춘 1만 5000㎡ 규모의 차량기지가 들어선다.10개의 정류장은 모두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현 도로의 중앙분리대에 설치될 모노레일의 교각은 가로 0.8m, 세로 1.4m의 직사각형 기둥 형태이며, 모노레일은 이 구조물 위에 깔리는 양방향 단일궤도를 타고 지상 5.5m 높이에서 달리게 된다. 모노레일은 최대 236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2대의 객차가 연결돼 운행되며, 요금은 800원으로 예상된다. ●미관 등 극복과제 많아 강남 모노레일이 도산대로 등의 중앙분리대에 교각을 세워 경관훼손을 막는다고 하지만 자칫 거리의 흉물이 될 수 있다. 청계천 철거 등 서울 도시계획이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추세인데 반해 새로운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의 최종심의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모노레일 등 신개념 교통수단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접근이 쉽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처럼 모노레일이 건물로 들어오고 나갈 수 있어야 접근성이 확보된다. 그러나 강남 모노레일은 주민들의 반대로 큰길로만 노선이 뚫리게 된다. 건설비용이 적게 들고, 민원은 줄겠지만 접근성은 뒤지는 셈. 주민들을 설득, 아파트단지나 건물 옆으로 모노레일을 설치하느냐가 숙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말레이시아 모노레일 탑승기 |쿠알라룸푸르 김성곤특파원|“버스보다는 비싸고, 택시보다는 싸지만 시간은 3분의1밖에 안 걸려요.” 지난 2월7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KL) 시내를 운행하는 KL모노레일 객차에서 만난 말레이시아인 레이먼(31)씨의 말이다. 모노레일은 일단 경쾌해 보였다. 기둥이 두 개인 서울의 지하철 고가노선과는 달리 기둥이 한 개이고 굵기도 절반이 안돼 보였다. 여기에다 서울의 전철이 10량 안팎으로 이뤄진 반면 KL모노레일은 2~3량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경쾌하게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객차 크기도 지하철의 반밖에 안 된다. KL모노레일은 고가노선을 타고 운행된다. 지상 5m 높이에 노선이 설치돼 있다. 이런 노선을 쿠알라룸푸르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도심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툰삼반탄역에서 모노레일을 탔다. 역사의 외양은 서울과 비슷했지만 크기는 3분의1 수준이었다. 또 구내에 역무원 없이 무인운행을 한다는 점도 특징 가운데 하나였다. 차량이 작은 만큼 객차 내는 좁았다. 게다가 통로 중앙이 객차 밑의 레일 때문에 높게 솟아 있어 오가는 데 불편했다. 듣던 대로 소음은 없었지만 진동은 적지 않았다. 손님은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외곽에서는 빈자리가 있었으나 도심에 진입하자 손님이 늘어 혼잡 했다. 모노레일이 도심지 교통수단으로는 제구실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5만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한다. 하지만 KL모노레일을 강남에 직접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기둥의 굵기를 강남 모노레일은 KL모노레일의 절반 수준인 80㎝로 하고, 객차의 외관이나 진동 등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점이 다소 위안이 됐다. 찬 콩 초이 말레이시아 교통부장관은 “모노레일은 이제 일상 생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노레일과 경전철인 LRT를 비교하기 위해 싱가포르 퐁골 신도시를 찾았다.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안을 순환하는 퐁골라인의 경우 총 7개역 가운데 5개역이 개통됐는데 한번 순환하는 데 10분 정도 걸렸고, 승객도 제법 많았다. 다만, 궤도가 커서 기반 구조물이 차지하는 면적이 너무 넓은 점이 약점이었다. 기존 도시보다는 계획도시에 적합다는 느낌을 받았다. sunggone@seoul.co.kr
  • 사서없는 ‘셀프 도서관’ 문연다

    “어, 도서관에 사서가 없네.” 서울 노원구는 공공도서관 가운데 처음으로 입·퇴실과 도서대출 등 전과정이 사서의 도움없이 이뤄지는 최첨단 ‘노원정보도서관’을 15일 준공, 주민에 개방한다. 14일 노원구에 따르면 상계동 686번지 온수근린공원에 들어서는 노원정보도서관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1977평(6526㎡) 규모로 열람석 780석을 갖췄다. 2003년 5월 착공,2년 6개월 만에 완공됐으며 공사비로 167억 9200만원이 들었다. 지상1층에는 초등학생용 어린이 열람실(45석)과 엄마와 유아를 위한 모자열람실(30석), 장애인열람실(7석), 각종 정기간행물을 구독할 수 있는 연속간행물실(30석)로 꾸며졌다. 2층에는 각종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종합자료실(108실)이,3층에는 디지털자료실(85석)·시청각실(60석)·컴퓨터학습실(24석)·문화교실(24석)이,4층에는 일반열람실(371석)이 각각 들어선다. 공공도서관으로는 전국 최초로 휴대전화 모바일 회원제와 무인좌석예약시스템, 도시지리정보시스템을 채택해 사서의 도움없이 입·퇴실과 도서의 대출·반납, 예약 등이 가능한 논스톱 시스템의 첨단디지털 도서관이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자료 검색 및 열람은 물론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좌석현황을 살펴보고, 예약할 수 있다.10만여권의 장서를 갖출 계획이며 도서마다 도서지리정보시스템(RFID)을 통해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다. 이기재 노원구청장은 “64만명이라는 주민 수에 비해 변변한 도서관이 없어 구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면서 “미래형 최첨단 도서관인 노원정보도서관의 개관으로 문화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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