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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조기경보기·폭격기 4대, 연일 日오키나와 상공 왕복

    中 조기경보기·폭격기 4대, 연일 日오키나와 상공 왕복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간 대치 국면이 다시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항의 차원에서 연일 무력 시위를 벌이는 중국에 일본이 팽팽히 맞서면서 양국 간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군 Y8 조기 경보기 2대와 H6 폭격기 2대가 25일부터 이틀에 걸쳐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의 공해 상공을 지나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왕복 비행했다. 이에 맞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긴급발진했다고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 격)가 26일 밝혔다. 중국군 항공기는 일본 영공 침범은 하지 않았으나 이전에도 오키나와 인근 공해 상공을 비행한 바 있다. 항공기 대수는 하루 4대가 출격한 이번이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방위 당국은 연일 이어지는 중국의 무력 시위에 ‘강대강’ 전략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으로부터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가 경고에 따르지 않을 경우 격추를 포함한 강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방침을 보고 받고 승인한 바 있다. 센카쿠 열도에 중국 무인기가 나타나면 격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26일 중국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이 같은 호전적인 언급은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규정한 뒤 “일본이 격추 등 강제 조치를 취한다면 그것은 엄중한 도발이자 전쟁 행위임으로 우리는 과감하게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인기를 포함한 중국 전투기가 관련 해역 상공에서 비행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자국군 비행의 합법성도 강조했다. 한편 중·일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26일 열린 베이징-도쿄포럼에서 “중국은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관리해도 좋다고 승인해준 적이 없으며, 중국이 무력으로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통제하는) 현상을 바꾸려 한다는 일본의 주장도 억지”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센카쿠 열도에 중국 선박 진입…中·日 긴장감 최고조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해역에 중국 정부의 선박이 진입하면서 중·일 두 나라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30분쯤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4척이 센카쿠 근해에서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수역 안으로 진입한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확인했다. 일본 순시선이 퇴거를 요구하자 중국 해경선은 ‘댜오위다오는 예로부터 중국 고유의 영토’라며 퇴거를 거부하다 오전 11시 45분쯤 센카쿠 주변 해역 바깥으로 빠져 나갔다. 중국 정부 선박이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 주변 해역에 진입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27일 만이자 작년 9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 이후 68일째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정보연락실을 대책실로 격상하는 등 경계의 수위를 높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중국 정부 선박의 침입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은 극히 유감스럽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중국 정부 선박은 한달에 평균 5일꼴로 센카쿠 주변 수역에 진입해왔지만 지난 1일을 마지막으로 3주 이상 진입하지 않아 중·일간 갈등은 잠시 소강 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군 항공기 4대가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일본 오키나와 근처를 왕복 비행한 데 이어 28일 중국 정부 선박의 센카쿠 근해 진입이 재개되면서 중·일 갈등은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양국간 긴장은 양측 고위 당국자들의 언사를 통해서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방부의 겅옌성 대변인은 지난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외국 무인기의 영공 침범시 격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승인한 사실과 관련, 중국 무인기를 격추할 경우 “일종의 전쟁행위이기에 우리는 과단성 있는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가 관방장관은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은 국제법과 자위대법에 따라 이뤄진다”고 밝힌 뒤 “법치국가이므로 국제법을 준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아베 총리는 27일 자위대 관열식(열병식) 행사때 행한 훈시에서 중국을 겨냥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나라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경계 감시나 정보수집 활동을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센카쿠 열도는 현재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센카쿠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일본이 영유권 분쟁의 존재를 인정할 때까지 정부 선박의 주변 수역 진입을 계속할 것이며, 일본과 정상회담 등 장관급 이상의 고위급 정치·안보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기조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안쓰레기가 예술품 됐네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2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해안쓰레기로 만든 허수아비 전시회를 경남 남해군 금산 복곡 제2주차장에서 연다. 전시하는 허수아비 조형물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 유·무인도 해안에서 수거한 스티로폼을 비롯한 각종 해안쓰레기를 재료로 만들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아름다운 해안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등 해안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 ‘칠공팔공 허수아비’, ‘오즈의 마법사’, ‘국립공원 반달이와 꼬미’ 등 6개 주제로 나누어 40여점의 다양한 허수아비가 전시된다. 조승익 공원사무소장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해안에서 수거한 쓰레기로 만든 허수아비를 보면 해안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비정규직 평균 143만원…정규직과 112만원 차이

    비정규직 평균 143만원…정규직과 112만원 차이

    전북 전주에 사는 오모(47·여)씨는 3명 아이들의 학비라도 보충하자는 생각에 전주대학교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비정규직인 그의 월급은 4대 보험을 떼고 나면 96만원이다. 대학생인 장녀의 학기당 등록금은 305만원, 고3 딸과 초등학생 아들의 월 교육비는 150만원이다. 저축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는 “전업주부로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나오게 됐다”면서 “그래도 휴일이 불규칙한 마트 계산원보다 주 5일 근무인 청소원이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모(43·여)씨는 올 1월부터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사로 일하고 있다. 첫 월급은 세후 79만원이었다. 노조가 생기면서 최근에 106만 6000원으로 올랐다. 월급은 정규직의 35% 수준이고 식대나 성과급, 상여금 등은 없다. 결혼 전 방문교사로 일했지만 경기 침체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었다. 4년째 중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이모(49)씨도 같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는 “학교 비정규직의 가장 큰 문제는 호봉이 없는 건데 30년을 일한 분도 나와 월급이 같다”면서 “정규직은 수시로 하는 회식마저 1년에 단 2차례에 불과한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142만 8000원으로 정규직(254만 6000원)보다 111만 8000원(43.9%)이나 적었다. 이 격차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비정규직 평균 월급 인상률은 2.5%였고, 정규직은 3.5%였다. 정부의 비정규직 차별 폐지 정책으로 나아지기는 했지만 4대 보험 가입률 등도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39.3%였고,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46.2%, 43.6%였다. 시간외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은 24.9%에 불과했고, 유급휴가를 가는 이들은 33%였다. 퇴직금을 받게 되는 비정규직은 39.9%, 상여금이 있는 비정규직은 40.2%였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대부분 임금이 동결되고, 교육비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가계 지출은 많아지니 전문성 없는 사람들도 시장에 나와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된다”면서 “그간 정부가 장려했던 창업은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바람도 쉬어가는 억새 명소5선

    바람도 쉬어가는 억새 명소5선

    억새를 찾을 때다. 비슷한 시기 절정을 이루는 단풍이 현란한 빛깔로 장삼이사들의 가슴을 달뜨게 만든다면, 억새는 은은한 빛깔로 달뜬 가슴을 차분하게 가라 앉힌다. 억새는 보는 시간대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르다. 불리는 별칭도 달라진다. 동틀 녘부터 해가 머리 위에 머무는 오후까지는 ‘은억새’라 불린다. 볕에 반사된 억새꽃이 희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다. 해질 무렵엔 황금빛으로 변한다. 이름도 ‘금억새’로 바뀐다. 이는 억새 감상에 적합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힌트이기도 하다. 전국의 억새 명소를 모았다. 열흘 붉은 단풍은 드물지만, 억새는 달포 넘게 고운 자태를 이어간다. >>‘분지 위 탁트인 전망’ 명성산 억새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세 가지 감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눈으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깔을 보고, 귀로는 바람결에 사각대는 노랫소리를 담고, 손으로는 부드러운 억새꽃의 감촉을 느껴야 한다는 거다. 호사가들의 말이긴 하나 따라 해서 나쁠 건 없지 싶다. 수도권에서는 명성산이 첫손에 꼽힌다.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억새밭은 정상 언저리 능선에 걸쳐 있다. 산정호수 주차장에 차를 두고 등룡폭포 쪽으로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명성산 삼각봉에서 내려온 분지 위에 펼쳐진 억새밭이 장관이다. 면적만 20ha(약 6만 평)에 달한다. 탁 트인 전망이 장쾌하고, 능선 아래로 기암과 초원이 번갈아 펼쳐진다. 발 아래 늘어선 산정호수의 자태도 넉넉하다. 27일까지 명성산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억새밭에 세워진 빨간 우체통이 이채롭다.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정확히 1년 뒤에 배달된다. 팔각정에선 사물놀이, 댄스스포츠 등 흥겨운 잔치판이 열리고, 산정호수에선 미2사단 군악공연 등이 이어진다. 인근 맛집으로 관인면 냉정리 샘물매운탕이 꼽힌다. 메기매운탕만 파는 집인데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는 맛보기 힘들다. (031)533-6880. >>‘억새 바다’ 울주군 간월재 울산 울주군의 간월재(900m)는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두 산의 능선을 타고 내려온 억새들이 간월재에서 거대한 억새의 바다를 펼쳐낸다. 바람이 산자락을 간질일 때마다 하얗게 물결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파도다. 최근 ‘영남 알프스’의 1000m급 고봉들을 연결한 29.7㎞짜리 ‘하늘억새길’이 선을 보였다. 하지만 당일 여정을 선호하는 수도권 등산객들에겐 간월재에서 신불산 억새평원을 다녀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들머리는 등억리다. 오르는 길은 다소 벅찬 편.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등억리에 온천단지가 조성돼 있다. 산행 피로를 풀기 좋다. 울주까지 가서 슬도(瑟島)를 안 보고 올 수는 없다.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 끝에 있는 작은 섬인데, 모래가 굳은 사암으로 이뤄진 무인도다. 섬 주변 바위마다 뚫린 작은 구멍들에 파도가 칠 때마다 차르륵 차르륵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름지어 졌다. 슬도까지 연륙교가 놓여져 있어 쉬이 오갈 수 있다. 작천정 옆 작천정휴게소는 피라미매운탕이 맛있는 집. 삼남면 교동리에 있다. (052)262-1662. 언양읍 외곽엔 언양불고기집들이 몰려 있다. >>‘꽃이 된 밭’ 정선 민둥산 강원권에서는 정선의 민둥산(1119m)이 첫손 꼽힌다. 60만㎡에 이르는 산자락이 죄다 억새밭이다. 정상 언저리엔 나무 한 그루 없다. 예전 화전민이 일구던 밭이 고스란히 억새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들머리는 증산초등학교다. 오르는 길은 급경사 코스(2.6㎞)와 완경사 코스(3.2㎞)로 나뉜다. 두 코스 모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힘든 건 매한가지다. 발구덕 마을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예서 정상까지는 900m 정도에 불과하다. 된비알이 계속되기는 하지만 30분 안팎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억새꽃축제가 열리는 11월 3일까지는 발구덕 마을로 향한 도로가 통제된다. 정선의 최고 인기 메뉴는 곤드레밥이다. 증산초교 정문 근처 민둥산 가든(033-592-3000), 신동읍 예미리 외곽 도로 앞에 있는 정원광장식당(378-5100), 화암약수 주차장 인근의 두메산골(563-5108) 등이 소문났다. 정선역에서 가까운 동광식당(563-3100)은 황기를 넣어 만든 왕족발과 메밀콧등치기국수를 잘 한다. >>‘서해의 등대’ 홍성 오서산 충남에선 홍성의 오서산(791m)이 가장 앞줄에 선다. 근동에서 가장 높아 ‘서해의 등대’라는 별명도 얻었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빼어나다. 정상에 서면 멀리 원산도와 삽시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천수만과 안면도도 손에 잡힐 듯하다. 억새밭은 정상에서 북쪽의 740m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산재한다. 민둥산 등에 견주자면 규모는 작지만 서해와 어우러진 풍광만큼은 어느 억새 명산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억새밭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 낙조가 빼어나다. 이 풍경과 마주하기 위해 오후 3∼4시에 오르는 등산객들도 많다. 광천읍에서 가까운 담산리 상담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거쳐 오르는 게 일반적인 산행 코스다. 오서산 동남쪽의 명대계곡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산길이 수려하고 경사도 가파르지 않다. 두 코스 모두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산 뒤 보령시의 청라은행마을에 들르는 것도 좋겠다.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 3000여 그루가 마을 곳곳을 감싸고 있다. 26~27일 단풍축제도 열린다. 제철 먹거리를 찾는다면 천수만의 ‘천북 굴단지’가 제격이다. 굴칼국수, 굴밥 등 갖가지 굴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쪽빛 바다’ 품은 장흥 천관산 전남 장흥 천관산(723m)은 팔도를 통틀어 억새 명산으로 인기가 높다. 단순히 억새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석같은 기암들이 널렸고, 그 뒤로 크고 작은 섬들을 끌어 안은 쪽빛 바다가 밑그림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억새밭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 사이 약 1㎞의 주능선에 펼쳐진다. 장천재∼장안사∼연대봉∼장천재의 원점회귀산행이 억새 탐승에 최적이다. 장흥에선 먹거리를 탐해도 좋다. ‘남해의 보물’ 득량만에서 다양한 갯것들을 쏟아 내기 때문이다. 워낙 먹거리가 다양해 계절을 구분 짓는 게 부질없지만 굳이 꼽자면 석화(굴)와 장흥삼합 등이 앞줄에 선다. 용산면 남포마을에 굴구이집들이 많다. 일출명소로 유명한 소등섬을 보며 굴 구워 먹는 재미가 각별하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삼합은 장흥 읍내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수문해변의 바지락회무침도 일미다. 싱싱한 바지락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썩썩 비벼 낸다. 따뜻한 밥에 올려 비벼 놓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밤섬 실향민들이 올리는 제사

    밤섬 실향민들이 올리는 제사

    23일 서울 마포구 한강 밤섬에서 열린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에 참가한 실향민과 지역 주민들이 귀향제를 지내고 있다. 밤섬은 1968년 한강 개발과 여의도 건설 공사 때 폭파돼 조그만 무인도로 남았다.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은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교육부도 못 참은 교학사 중대 오류 3가지

    교육부도 못 참은 교학사 중대 오류 3가지

    역사왜곡 논란의 시작점이 된 교학사 교과서 역시 이번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에서 비켜나지 못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과장하거나 친일 행적을 미화하고,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채택한 부분에서 중점적으로 수정·권고 명령이 내려졌다. 8종 교과서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는 교학사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결코 일제의 지배와 대한민국 시대의 독재를 미화하지 않았으며 일제 식민통치와 독재시대의 역사도 정면으로 바라보고자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과 배치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우선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로 3·1운동의 한계점을 부각한 점과 항일인사 미화 논란을 빚은 시인 최남선, 동아일보 창업주 김성수에 대한 부분을 꼽았다. 교학사 교과서는 254쪽에서 ‘3·1운동이 갖는 한계점은 무엇이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생각해보는 코너를 마련했지만, 교육부는 적절치 않다고 보고 ‘3·1운동의 영향이나 의의를 묻는 질문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역시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봤다. 276쪽에서 교학사 교과서는 ‘만주의 한국인’을 이승만의 저서라고 소개했지만 교육부는 ‘만주의 한국인들’이 정확한 제목이고 일본의 만주 침략 과정을 조사한 ‘리튼 보고서’에서 발췌한 내용이라 이승만의 저서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 사진이 실린 269쪽도 문제가 됐다. 교학사 교과서는 윌슨 대통령을 이승만 대통령의 지도교수라고 지칭했지만 교학사는 지도교수가 아닌 총장이었다고 수정을 권고했다. 이번 교육부의 판단은 진보성향 역사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서 주장한 내용과 동일하다. 독도에 대해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학사 교과서는 355쪽에서 ‘독도’를 ‘무인도’라고 지칭했지만 교육부는 ‘무인도’라는 표현이 일본이 주장하는 무주지(無主地) 선점론에 제시된 표현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수정·보완을 권고했다. 권고 사항이 마련되자 교학사는 기존 방침대로 수정·보완에 재빠르게 들어갔다. 김호영 교학사 홍보부장은 21일 “수정·보완 권고 부분에 대해 파악한 후 교과서와 대조 중이며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7종 교과서 집필자들은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어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11년 12월 4일 새벽 1시. 강원도 화천군 한 농기계 창고 앞 도로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자 배근성 경위가 현장에 긴급 출동한다. 다행히 운전자는 무사했다. 운전자를 안전하게 귀가시킨 후 사고 수습을 위해 다시 돌아온 현장에는 운전자의 연락을 받은 친척 정씨가 승용차 범퍼를 치우고 있었다.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KBS2 밤 10시) 앵커로서의 우아함을 버리지 못하는 김신의 속내를 팀원들 앞에서 가차없이 파헤쳐낸 미래(윤은혜). 그런데 어쩐 일인지 김신은 화를 내기는커녕 미래에게 일할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한편 미래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려는 큰 미래의 존재가 점점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미국 네바다에서 벌어지는 ‘버닝맨’ 축제를 다룬 ‘버닝맨,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방송한다. 1986년 예술가 래리 하비가 3m에 가까운 나무인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시작된 ‘버닝맨 프로젝트’. 그저 즐기기 위한 작가도 상관없다. 넓은 사막에서 펼쳐지는 기발하고 엉뚱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해 본다. ■백세건강시대(SBS 오전 5시 10분)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다.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지는 항목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면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에는 치료 성적도 좋다. 따라서 무엇보다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에서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변화, 유방건강에 대한 관심, 정기적인 검진으로 유방암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소개한다. ■초한지(KBS2 밤 12시 45분) 항우는 범증을 불러 그 자리에서 보고를 올리는 척하며 범증의 심기를 건드린다. 범증은 항우의 마음을 꿰뚫고는 앞으로 다시는 자신을 부르지 말라고 하며 초의 군영을 떠나버린다. 항우는 우자기에게 범증을 다시 데리고 오라고 하지만 범증은 세상을 떠나고 이를 알게 된 항우는 뒤늦은 후회를 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현금을 입금하던 60대 여성이 벽돌을 든 남성에게 습격당했다. 머리를 맞고 현금이 든 지갑까지 빼앗겼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그녀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은행에서 그날 매출액을 모두 입금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행인이 많은 저녁 시간, 미리 준비해 온 벽돌로 60대 여성을 내리친 벽돌남의 정체가 공개된다.
  • 아베, 中 무인기 자국 영공 침범 때 유사시 격추 승인

    아베, 中 무인기 자국 영공 침범 때 유사시 격추 승인

    지난달 중국 무인항공기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비행한 사실이 처음 확인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영공을 침범한 외국 무인기에 대해 유사시 격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최근 승인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으로부터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가 퇴거 요청 등의 경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유인기에 대한 대처 시와 마찬가지로 격추를 포함한 강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방침을 보고받고 승인했다. 지난달 9일 중국 무인기가 센카쿠열도 부근을 비행한 사실을 파악한 뒤 일본 방위성은 재발 시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일반론으로서 무인 항공기가 영공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유인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위대법에 근거해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 ‘누리안호’ 사람들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 ‘누리안호’ 사람들

    이순신 장군이 읊조렸던 ‘한산섬 달 밝은 밤’은 과연 낭만적일까. 지난 15일 밤 진도 앞바다에 정박한 발굴선 ‘누리안호’(290t)에선 정적만이 감돌았다. 배에서 흘러나온 옅은 불빛이 이곳이 어디인지를 가늠케 할 따름이다. 달빛 한 점 없이 사방은 캄캄하고, 바다 건너 뭍의 민가에서 퍼져나온 전등불은 보일 듯 말 듯하다. 거센 파도는 당장에라도 집어삼킬 것처럼 무섭게 선체에 부딪힌다. 선실 주방에선 인기척이 감돈다. 군 특수부대 출신인 강대흔(55) 잠수팀장이 종이를 펴놓고 외롭게 서예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다. 강 팀장이 그간 살아온 얘기를 풀어놓는다. 그는 목포대교, 여수-광양 연륙교 등 공사현장을 돌며 수중 폭파와 용접을 하며 살아왔다. 두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미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여전히 이 곳에서 바닷속을 훑고 있을까. “공사현장에선 잠수로만 한 달에 1500만원 이상 벌었어요. 그러다 2008년 문득 지인이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일해보자고 제안했지요. 태안 마도 1~3호, 군산 야미도, 인천 영흥도까지 현장을 샅샅이 누볐습니다. 비록 계약직이지만 큰 물건 하나 발굴해 문화재청장 표창을 받는 게 꿈입니다.” ‘잠수하는 공무원’으로 널리 알려진 양순석(41) 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도 동석했다. 그는 누리안호의 총책임자다. 1990년대 후반부터 스킨스쿠버를 배워 문화재청이 2002년 자체 수중 발굴을 시작할 때 합류했다. “다행히 결혼은 2002년 급하게 했습니다. 연애시절 ‘내근직’ 공무원으로만 알았던 아내는 지금까지 속고 살았다며 난리입니다.” 그는 1년에 3분의 2가량을 밖에서 떠돈다.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그나마 집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 탓에 홍광희(38) 연구원 등 후배들은 줄줄이 노총각 신세다. “겨울에 소개받아 두세 달 사귄 아가씨가 있어도 바다로 돌아오는 봄이면 여지없이 깨지곤 한답니다. 선배로서 미안할 따름이죠(웃음).” 누리안호에선 현재 10명의 민간인 계약직 잠수사와 7명의 선박직원, 3명의 학예연구사가 일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열흘 일하면 사나흘씩 뭍에 나가 휴식을 취하지만, 공무원인 학예연구사와 선박직원들은 휴일조차 챙길 수 없다. 예산 부족으로 근무인원이 부족한 탓이다. 정명화(55) 선장은 “그래도 보람 있는 일”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양 학예연구사는 “군산 십이동파도 아래 20여m 지점에서 땅을 파 흙을 걷어내고 촬영과 인양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다 다른 배와 충돌할 뻔했다”면서 “튜브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납벨트를 벗어던지고 5분 이상 숨을 참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발굴단의 잠수사들은 탱크 잠수보다 긴 튜브를 통해 산소가 공급되는 후크잠수를 선호한다. 물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 술자리가 무르익자 양 학예연구사가 속내를 털어놓았다. “2008년 11월 태안 대섬에서 막바지 발굴을 벌일 당시, 고용된 잠수사 한 분이 늘 5분 먼저 들어갔다가 5분 늦게 나왔습니다. ‘열심히 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5분간 청자 등 유물 20점을 빼돌려 바로 옆 뻘에 묻어뒀더라고요.” 이 잠수사는 발굴이 마무리되자 6개월 뒤 다시 현장을 찾아 빼돌렸던 유물을 인양했다. 그리고 서울 인사동 수집상에 유물을 내다팔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 일로 현장을 관리하던 공무원들이 줄줄이 경찰서로 소환됐다. 감사원 특별감사까지 받고 문화재청장은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이 일이 있은 뒤로 발굴 현장에선 잠수사들의 헬멧에 폐쇄회로(CC)TV가 부착됐다. 이튿날 누리안 호의 아침이 밝았다. 강 팀장이 마치 해장을 하듯 5㎜의 두꺼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잠수사들이 입수했다. 뻘 속에는 가로, 세로 각 1m씩 100개의 발굴 섹터가 바둑판 무늬처럼 줄로 나뉘어져 있다. 선실 2층 통제실의 모니터 화면에는 수심 20m 바닷속 현장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2인 1조인 강 팀장 일행의 헬멧에 달린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서다. 150㎏이 넘는 에어리프트(뻘의 흙을 걷어내는 진공청소기)를 움직이느라, “허억~헉” 거친 숨소리가 멈출 새가 없다. 1시간 20여분쯤 지났을까. 1차 잠수를 마친 첫 팀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손에는 서너점씩 고려청자 파편들이 들려 나왔다. 누리안호 주변을 맴돌며 침몰한 배의 유구(흔적)를 찾던 한 잠수사는 “예전에 저인망 어선이 훑고간 탓인지 청자의 윗부분들이 모두 잘려 나갔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경근(47) 잠수사는 아직도 지난해 9월을 잊을 수가 없다. “오류리의 수심 20m 바닷속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뻘밭을 손으로 더듬어 길이 58㎝, 폭 3㎝의 쇠막대를 들어 올렸는데, 예감이 이상했어요.” 선상에 있던 양 학예연구사는 쇠막대를 재빨리 넘겨받아 대야에 담긴 맑은 물로 표면을 씻어냈다. ‘萬曆戊子/四月日左營/造小小勝字’(만력 무자년 4월에 전라 좌수영에서 만든 소소승자총통)란 명문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록조차 없던 조선 중기의 개인용 화기가 처음 발굴된 것이다. 만력 무자년은 1588년. 임진왜란 발발 4년 전으로 임란 때 쓰인 병기 대부분이 이 무렵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중발굴 경력 6개월인 ‘초보’ 전전식(51) 잠수사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강 팀장의 군대 후배라는 박정원(54) 잠수사는 “왜 옛 배들이 난파됐겠느냐. 물살이 빠르다는 이야기”라며 악조건 속 발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그래서 발굴을 시작할 때 개수제(開水際)를 열어 용왕신을 달랜다. 발굴작업을 무사히 진행하려면 ‘용왕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의 발굴 노력은 뜻밖의 수확을 가져왔다. 올 5~10월 2차 수중발굴에선 원삼국시대(기원 전후~기원후 300년 안팎)의 무문형 토기류 2점과 청자 베개, 장구편(자기로 만든 장구 몸체), 원앙향로 등을 건져 올렸다. 원삼국시대 토기류가 바다에서 인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로 등은 보물급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송나라 시대의 동전, 근대 문물로 추정되는 절구돌과 다듬이돌 등 무려 700여점이 수백년 긴 잠에서 깨어났다. 진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누리안호 길이 40m, 290t급으로 14노트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2010년 49억원의 정부 예산으로 건조됐다. 한번 출항하면 20명이 20일간 바다에 머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1000t급 수중 발굴선이 건조되기 전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각종 잠수 장비는 물론 강이나 바닥에 덮인 흙을 걷어내는 제토 설비, 선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 등 인양장비까지 두루 갖췄다. 오랜 시간 잠수에 갑작스럽게 생기는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감압 의료장비도 마련돼 있다. 선실 2층의 통제실에서는 수중발굴 작업의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
  • 정경호, 툭하면 욕하는 센놈 내가봐도 얄미워서 한대 쥐어박고 싶었죠

    정경호, 툭하면 욕하는 센놈 내가봐도 얄미워서 한대 쥐어박고 싶었죠

    배우 정경호(30)는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바쁜 남자였다. 그는 자신이 주연한 영화 ‘롤러코스터’(17일 개봉)를 알리느라 감독 하정우와 부산 바닥을 누비고 다녔다. 그가 한 달 내내 각종 인터뷰와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홍보에 매진한 것은 이 영화가 그의 절친한 대학 선배인 배우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이유도 컸다. 최근 만난 그는 “한국 영화 사상 가장 힘든 홍보 스케줄이지만 (하)정우 형도 예전에 이런 것을 다 견뎠고, 또 견뎌야 한다고 얘기해 주더라”면서 웃었다. ‘롤러코스터’는 안하무인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가 자신이 탄 비행기가 추락 위기를 겪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마준규는 입에 욕을 달고 다닐 뿐만 아니라 스캔들 메이커에 결벽증을 지닌 특이한 캐릭터다. 그동안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대, 웃어요’에서 부드러운 역할을 해 온 그의 화끈한 변신이 눈에 쏙 들어온다. “그동안 순하거나 무거운 역할을 주로 했는데 처음 해 보는 센 캐릭터였어요. 마준규는 제가 배우로 활동하면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거침없이 하는 인물이죠. ‘연예인병’에 걸려 매니저에게 욕을 하거나 선후배, 팬들에게 가식적으로 행동하기도 하고요. 얄미워서 한 대 때려 주고 싶다가도 귀엽고 재밌기도 했어요.(웃음)” 정경호와 하정우는 7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함께 영화를 만들어 내려오면 좋겠다고 농담처럼 얘기했던 것이 결국 현실이 됐다. 하정우는 작년 이맘때쯤 정경호가 군에서 제대하자 ‘너를 두고 썼고, 너밖에 할 수 없다’면서 ‘롤러코스터’의 시나리오를 내밀었다. “대본을 읽자마자 바로 하자고 했어요. 정우 형은 놀라면서도 고마워했죠. 형도 모든 작품을 그렇게 선택했고 앞으로도 너무 재거나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인간관계를 가장 중시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제대 이후 많이 불안하고 초조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고3 때 중앙대 연극학과에 재학 중인 하정우의 공연을 보고 후배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정경호. 그는 “그때 정우 형은 사람이 컸고 서 있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로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그는 “혹시 연기 못하는 후배로 보일까 봐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세 달 동안 매일 아침 7시부터 감독과 배우들이 모여 대본 리딩 연습을 했어요.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배우들끼리의 호흡이 무척 중요했거든요. 이번에 정우 형에게 준비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를 배웠어요. 감독 하정우는 세심하고 치밀하지만 계산적이지 않은 사람이죠.” 마준규뿐만 아니라 비행기의 승무원, 승객들은 과장되고 만화 같은 캐릭터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애매한 신체 부위에 사인을 요구하는 ‘진상팬’ 등은 웃음을 유발한다. “물론 저와 정우 형의 경험담도 들어 있죠. 공공장소에서 뽀뽀를 해 달라거나 속옷에 사인을 해 달라는 팬, 집 앞 호프집에서 제가 출연한 영화에 투자를 했다면서 뜬금없이 인사를 시키시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그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목욕탕집 남자들’ ‘부모님 전상서’ ‘엄마가 뿔났다’ ‘천일의 약속’ 등을 연출한 정을영 PD의 아들이다. 하정우가 유독 정경호를 챙겼던 것은 정 PD가 자신의 아버지인 배우 김용건과 절친한 사이였던 것도 한몫했을 터. 하지만 정 PD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정경호가 스타덤에 올랐을 때도 아들이 배우가 되는 것을 결사반대했다. “아버지는 제가 한두 번 하다가 연기를 그만둘 줄 아셨나 봐요. 그런데 이번에 영화 ‘롤러코스터’를 보시고는 ‘노력하는 배우가 돼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배우 생활 10년 만에 처음 듣는 말이었죠. 아버지의 마지막 작품은 의리상 꼭 제가 출연해야죠(웃음).” 결론적으로 ‘롤러코스터’는 B급 정서를 담은 하정우식 코미디다. 정경호는 “정우 형이 배우로 설 때보다 몇 배 더 긴장하는 것 같다. 앞으로 결코 대중을 벗어나지 않는 특별한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늘 그 나이대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였어요. 이 작품을 통해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느낌입니다. 앞으로 마준규처럼 캐릭터가 강한 역할에도 과감하게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분양성공 新트랜드 ‘착한 아파트’…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3차’

    분양성공 新트랜드 ‘착한 아파트’…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3차’

    가을 분양 시장에서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아파트들이 잇따라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면서 분양 시장을 달구고 있다. 지난 4일 청약을 실시한 현대산업개발 ‘대구 월배2차 아이파크’는 주변 시세 대비 500만~1000만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 책정으로 평균 9.4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최근 청약을 실시한 롯데건설의 ‘덕수궁 롯데캐슬’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책정으로 아파트 평균 7대 1, 오피스텔 평균 12.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한 바 있다. 착한 가격의 아파트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는 아파트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홍보물에 표기된 분양가가 저렴해도 각종 옵션이나 중도금 대출이자, 발코니 확장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또한 분양가와 입지, 상품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천안•아산 분양 시장에서도 우수한 입지 환경에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착한 아파트가 선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는 모델하우스 오픈 후 주말 3일 동안 총 2만 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는 삼성디스플레이시티의 탄탄한 배후수요와 연암산과 월랑수변공원의 쾌적한 자연환경, 도보로 유치원∙초∙중교 통학이 가능한 교육환경 등을 갖췄음에도 3.3㎡당 573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별로 없는 천안∙아산 지역에서 저렴한 분양가의 새 아파트가 분양한다는 소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우수한 입지와 상품성까지 고루 갖춘 점이 알려지면서 청약 및 계약 방법을 문의하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 구성도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5세 이하의 영∙유아 자녀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단지 내 어린이 특화 설계를 선보인다. 단지 내에 키즈카페와 어린이도서관, 유아물놀이장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세대 내에서는 복도 야간 안전 유도등과 가구와 거실벽체의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한 코너리스를 적용해 어린 자녀들이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상으로 방문자 확인 후 출입문 개폐가 가능한 무인경비 시스템과 단지 내 어린이놀이터와 보육시설 등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세대 내 TV와 월패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 가능한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는 오는 18일 1순위, 21일 3순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2~23층, 17개 동, 총 1,118가구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기준으로 72㎡ 122가구, 84㎡ 754가구, 99㎡ 242가구 총 5개 타입으로 구성한다 . 모델하우스는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8-2에 조성된다.분양문의: 041-427-30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25년 무인車 시대… 국산 신기술로 승부”

    바퀴 안에 모든 구동장치가 들어 있어 엔진이 따로 필요 없는 인휠모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할 때나 충돌사고 직전 위험을 감지해 안전벨트를 꽉 조여주는 액티브 시트벨트, 깜깜한 밤에 원적외선 카메라로 보행자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똑똑한 기능….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가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 새로 지은 전장연구동은 이 회사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16일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부품과 지능형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제품을 연구·개발(R&D)하는 전장연구동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600억원이 투입돼 1년 5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된 이곳은 21개의 첨단 전용시험실을 갖췄고, 1층에는 현대모비스의 최첨단 미래기술이 집약된 쇼룸이 마련됐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에 전장연구동을 새로 지으면서 자동차 기계장치와 전자장치를 융복합한 다양한 메카트로닉스 부품 및 멀티미디어는 물론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의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2015년까지 1조 8000억원에 이르는 R&D 투자계획을 밝혔다. 신제품 개발 및 장비 구축, 주행시험장 추가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18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같은 해까지 2300여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5대 자동차 부품사로 도약하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목표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인공지능을 갖춰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통신을 이용해 엔터테인먼트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등을 복합 사용하고, 통신을 통해 사고발생을 예방하며, 텔레메텍스·스마트폰 연동기능 등 차량 내부 멀티미디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3대 모듈(프론트엔드, 운전석, 섀시 등)의 경량화, 부품단순화, 원가 절감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제동·조향 등 핵심부품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할 수 있도록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서구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은 “글로벌 업체들이 2020, 2025년을 목표로 무인주행 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자동차 부품사의 먹거리는 무인자율주행 기술과 멀티미디어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이라고 보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어떤 양념도 필요 없이 오직 제 몸에서 우러나는 천연조미료로 감칠맛을 내는 홍합. 겨울의 홍합도 맛있지만, 국물 맛만큼은 10월에 나는 햇홍합이 최고라고 한다. 우리가 먹는 홍합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홍합의 주산지, 창원의 음식에는 홍합이 빠지지 않는다. 가격도 저렴해 단돈 5000원어치면 홍합 잡채, 홍합 부침개 등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성재(이인)는 정태(정민진)에게 은희(경수진)와 자신의 일은 모두 지나간 일이라고 말한다. 은희는 미경에게 인천에서 수선집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한편 식품협회 모임에 나갔던 석구(박찬환)는 천 사장과 시비가 붙어 경찰서까지 가게 되고, 그곳에서 돈으로는 이길 수 없는 권력의 힘과 마주하게 된다.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MBC 밤 11시 20분) 중학교 교사 형구의 학생으로 미국에서 조셉이 전학을 온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셉의 엄마는 15년 전 헤어진 첫사랑 신나였다. 예전 마음이 되살아난 형구는 그녀와의 재회를 꿈꾼다. 애 딸린 이혼녀가 되어 돌아왔지만, 그녀의 곁에는 쟁쟁한 경쟁자가 있다. 하지만 형구는 자기를 따르는 조셉을 방패 삼아 신나에게 다가가는데….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탄소배출을 줄이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 탄소가 무엇이기에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걸까. 꾸러기 탐구대원들은 지구를 지키는 캠핑에 참여해 지구를 살리는 생활이란 무엇인지 배워 본다. 한편 만화에 나오는 구멍 숭숭 뚫린 치즈는 실제로도 그렇게 구멍이 뚫려 있을까. 구멍이 뚫린 치즈의 정체도 탐구해 본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강화는 2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문도, 볼음도 사이에 있는 아차도. 강화 섬 중에 오지로 불리는 이곳에는 특별한 가게가 있다. 바로 하나뿐인 24시간 무인가게다. 뭍에 한번 나가기 어려운 어르신께는 이만큼 반가운 곳도 없다. 한편 섬에 가을이 오기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은 땅콩을 거두고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캐기 시작한다. ■360 지구 한 바퀴(OBS 밤 9시 50분)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지구의 반대편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세상의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찾아 떠나는 지구촌 리포트. 수프랑스의 향긋한 샴페인부터 수마트라섬의 마지막 오랑우탄, 그리고 시베리아의 미녀 모델 지망생까지. 절대 놓칠 수 없는 지구촌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주유소 부설주차장 용도변경 금지는 “무효”…법률 위임없이 제정 지자체 조례 효력없어

    오늘은 조례의 범위와 건축법상 건축허가의 성격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대판 2010두19270 판결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지방자치법 제22조 등에서 조례가 주민의 권리 제한 또는 의무 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인 경우에는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방자치 사무는 그 고유 사무인 자치사무와 개별법령에 의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된 단체위임 사무에 관해 자치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 또한 기관위임 사무의 경우에 관해 위임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데, 위임 조례는 개별법령에서 일정한 사항을 조례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는 경우에 한해 제정할 수 있다. 자치조례의 경우에는 지방자치법 조항이 적용되므로 권리 제한, 의무 부과 또는 벌칙을 정하는 내용의 조례는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 위임조례의 경우에는 개별 법령의 제한을 받게 되고, 따라서 주민의 권리 제한, 의무 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에 해당하는 조례를 제정할 경우에는 그 조례의 성질을 묻지 아니하고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위임 없이 제정된 조례는 효력이 없다(대판 2006추52). (구)주차장법에서는 주차 수요를 유발하는 시설을 건축하고자 하는 자는 부설 주차장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원고(주식회사 신세계)는 순천시장으로부터 주유소 건축허가 신청을 하면서 부설 주차장 허가를 받아 이를 설치했는데, 나중에 주차 시설이 허가 기준을 초과한다는 이유를 들어 부설 주차장에 대한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그러자 순천시장은 순천시의 주차장 조례에서는 당해 시설물이 소멸될 때까지 부설 주차장의 용도를 변경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고, 위 규정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주차장 용도변경 신청을 거부했다. 원고에 대한 건축허가를 불허하는 처분을 한 것이다. 주차장법에서는 ‘부설 주차장은 주차장 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주차장법 시행령에서는 부설 주차장의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사유들을 규정하고 있으며, 그중 ‘부설 주차장의 설치 기준을 초과하는 주차장으로서 그 초과 부분에 대하여 시장 등의 확인을 받은 경우’가 포함돼 있다. 관련 법령들을 보면 조례 규정은 주차장법 및 시행령에서 용도변경이 허용되는 경우를 봤을 때 본 시설물이 소멸될 때까지 용도변경을 할 수 없다고 하여 부설 주차장 소유자 등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고 있다.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앞서 본 바와 같으므로 위 조례 규정은 법률 유보 원칙에 위배돼 효력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행정청은 원칙적으로 관계 법령에서 정하는 어떠한 제한에 배치되지 않는 이상 건축허가를 해야 하고, 중대한 공익상의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건을 갖춘 자에 대한 허가를 관계 법령에서 정하는 제한 사유 이외의 사유를 들어 거부할 수는 없다(대판 2009두8946 등). 종전에는 건축허가를 단순한 기속행위로 보았으나 최근 판례의 경향은 그것을 기속 재량행위로 보고 있다. 이번 판결에서도 건축허가를 기속 재량행위로 파악하고 논의를 전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고가 허가를 신청한 주유소에 대해서는 교통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됐지만 주유소 건축으로 인해 주변 교통정체가 심화되는 등 교통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주변 교통정체 심화는 위 주유소 건축 제한에 관한 제한 사유에 해당할 수 없다고 보았다. 또한 법원은 이를 이로 인해 건축허가를 불허할 만한 중대한 공익상 필요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기속 재량행위에 관한 중대한 공익 판단).
  • MB측 “감사원이 전지전능이냐”… ‘4대강 발언’ 비판

    MB측 “감사원이 전지전능이냐”… ‘4대강 발언’ 비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15일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고 이 전 대통령의 책임도 일부 있다”는 감사원의 주장과 관련, ”감사원이 모든 국책 사업을 판단할 만한 전지전능한 기관이냐“고 반박했다. 연합뉴스는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가 “회계감사와 공무원 직무에 대한 감찰이 주 업무인 감사원이 무슨 근거로 그러한 입장을 내놓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은 기후 변화 시대에 200년 앞을 내다보고 정책적 차원에서 결정한 문제”라면서 “사업의 성과는 추후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일이지 감사원이 할 몫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4대강 사업은 대운하와 무관하게 추진했기 때문에 전제부터 잘못됐다”면서 “감사원의 태도가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스스로 권위와 신뢰를 갉아 먹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4대강을 대운하로 바꿔 추진한 것이) 모두 다 이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동의하는가’라는 이춘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애물단지 공중전화/손성진 수석논설위원

    한국 최초의 전화는 벨이 전화기를 발명하고 나서 20년이 지난 1896년 덕수궁에 가설되었는데 공무용이었다. 당시 전화는 ‘텔레폰’(telephone)의 음을 딴 ‘덕율풍’(德律風), ‘다리풍’(?釐風)이나 ‘전어기’(傳語機), ‘어화통’(語話筒) 등으로 불렸다. 한국 최초의 공중전화는 언제 생겼을까. 1902년 3월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전화가 개통되었는데 교환시설을 갖춘 ‘전화소’라는 관서가 설치됐다. 일반인도 이곳에서 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전화소는 1902년 한성·인천·개성에, 이듬해엔 평양·수원·마포·도동(남대문)·시흥(영등포)·경교(서대문) 등 아홉 곳에 설치됐다. 이 전화소를 최초의 공중전화로 볼 수 있겠다. 전화소에는 장리(掌吏)라는 관리가 있어서 교환원 역할을 하면서 요금도 받았다. 말이 들릴락말락하는 거리에 앉아서 통화 내용을 감시하기도 했다. 장리는 저속하거나 불온한 말을 하면 통화를 중단시킬 수 있었다. 외국인 사용자들은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요금은 서울에서 인천까지 5분에 50전이었고 전화 받을 사람을 불러주는 호출 서비스도 있었는데 거리 1리마다 2전씩 더 내야 했다. 6·25전쟁으로 전화시설이 대부분 파괴되고 1954년 8월 첫 공중전화가 설치되었는데 사람이 지키는 유인(有人) 공중전화였다. 옥외 무인공중전화기는 1962년 7월 1일 첫선을 보였다. 주홍색의 ‘벽괘(壁掛)형’이다. 한 통을 거는 요금은 5원이었다. 이때부터 명실공히 공중전화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공중전화는 그 뒤 변신을 거듭했다. 구멍가게에도 탁상형 공중전화가 있어서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 수 있었다. 1971년 DDD라 부르는, 교환원 없이도 걸 수 있는 장거리 직통 전화가 개통되었고 DDD 공중전화도 1977년 등장했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공중전화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0년 5만 8017대였던 공중전화는 1999년 56만 4054대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 말에는 7만 6783대로 줄었다. 한달에 한명도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가 전국에 200대가 넘는다고 한다. 1990년대 말에는 공중전화 옆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행위를 과소비의 전형이라고 욕하기도 했을 만큼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말이다. 공중전화는 한달에 500대꼴로 철거되고 있다. 5년 동안 1700억원의 적자를 보았다고 하니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다. 그래도 공중전화는 휴대전화가 없는 극빈층이나 군인 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연락 수단이다. 길게 늘어서서 통화 차례를 기다리던 추억 또한 아직 공중전화가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세종시 “남양분유 속 개구리… 제조 과정서 유입된 것 아냐”

    분유에서 개구리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분유 제조 과정에서 개구리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14일 남양분유에 따르면 ‘개구리 분유’ 사건을 조사한 세종시는 개구리가 제조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전남 목포의 한 소비자가 남양유업 임페리얼 XO 3단계 분유에서 개구리가 발견됐다고 신고하자 세종시는 분유업체의 제조시설과 생산 제품의 시험성적서 등의 전반적인 확인에 나섰다. 세종시는 현장 조사에서 분유 제조 공정이 무인 자동화돼 있고 1㎜ 크기의 거름망을 수차례 거치는 만큼 개구리가 유입될 가능성이 없으며 해당 제품이 생산된 시간의 폐쇄회로(CC)TV 녹화 내용을 확인한 결과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도농역 센트레빌 조건 변경, 생활비•취득세 지원 화제

    도농역 센트레빌 조건 변경, 생활비•취득세 지원 화제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8•28대책이 나온 그 주에 0.01%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으며,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승세는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바닥이라는 심리와 함께 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전언이다. 추석 연휴를 지난 현재도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8•28 대책’ 이후 주택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 속에 최근 건설사마다 발 빠르게 분양조건을 변경하면서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아파트 분양현장들이 연일 화제다. 이 가운데 동부건설의 남양주 ‘도농역 센트레빌’은 잔금 납부 시 취득세만큼 깎아 주는 방식의 ‘취득세 지원 서비스’를 분양조건으로 제공하여 계약자들의 취득세 부담을 줄여 시선을 끈다. 분양 관계자는 “남양주 도농역 센트레빌은 당초 ‘생활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에서 눈길을 끌었던 단지로 최근 취득세까지 지원하면서 문의 전화가 늘었다”며 “치솟는 전셋값에 다방면으로 혜택을 주다 보니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294번지에 위치한 도농역 센트레빌은 지하 3~지상 22층 9개 동 총 457가구 규모로 이중 282가구를 분양가 3.3㎡당 최저 1000만원 대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수준에서 일반 공급된다. 전용면적 구성이 59㎡(102가구), 84㎡A(210가구), 84㎡B(41가구), 114㎡A(24가구), 114㎡B(80가구)로 실 수요층이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지 인근은 이마트 도농점,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롯데백화점 구리점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며 남양주시청2청사, 도농도서관 등 공공기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또 왕숙천 체육공원, 황금산 등이 있으며 남양주 최고 명문학군으로 꼽는 동화중•고 및 미금초•중, 도농중, 가운중•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한 쾌적한 주거환경에 입지한다. 교통입지적인 장점은 남양주 교통의 중심역할을 하는 도농역과 구리역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도농역 센트레빌’은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과 수준을 반영하여 태양광 발전 시스템, 에너지 절감형 설비 시스템을 제공하고, 홈네트워트 설비, 무인택배 시스템 등의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갖춰 차별화된 단지시스템과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또한 저층부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지상3층 이하의 경우 강화유리 시공을 했으며, 국내 최초 적외선 방범로봇(센트리)을 단지 외곽 3개소에 배치하는 등 입주민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세심한 부분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현재 견본주택은 도농사거리 인근(남양주시 도농동 134-1번지)에 위치했으며, 입주는 2014년 9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책의 힘으로/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책의 힘으로/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여기서 살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서울시 관악구. 압구정처럼 멋진 가게가 줄지어 있는 것도 아니고 (실례!), 광화문에 있는 회사로 통근하는 데 편하지도 않지만, 이 동네에서는 책과 도서관의 힘으로 풍부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네의 여기저기에 독특한 도서관이 있다. 골목 안쪽의 빌딩 2층에 있는 도서관 ‘책이랑 놀이랑’. 그 안에는 아이들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열람실에 놀이 도구가 있다. 방문했을 때는 엄마와 아이가 신문지를 이용해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아이도 엄마도 웃는 얼굴이 빛나고 있었다. 놀이 시간이 끝나면 책을 읽거나 빌려 간다고 한다. 입구에는 유모차가 몇 대 세워져 있었다. 아이들은 여기에 타고 엄마와 책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가는 것일까. 놀다가 지쳐서 그림책을 끌어안고 잠들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떠오른다. 관악 문화관·도서관 1층에 있는 취직정보센터인 ‘잡 오아시스’에는 취직 정보와 관련한 도서들이 마련돼 있다. 체육센터 안이나 숲속에도 도서관이 있다. 2010년에 관악구 내에 5개였던 도서관이 무인 도서관까지 포함해 29개까지 늘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을’이라는 목표에 따라 내년 중에는 40여개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어르신들의 자서전 제작 지원도 하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존중하고, 지식이나 경험을 후세에 전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젊은 시절 읽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이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아 있다고 한다. ‘새는 알을 깨고 태어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서관에 대한 기존 개념을 깨고, 새로운 발상의 도서관을 태어나게 한다. ‘인터넷 시대야말로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 책의 힘으로 구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자 한다. 구청장과 직원들의 이런 모습은 마치 이야기책 속의 등장인물들 같다. 구청장의 이야기 중에는 미우라 아야코나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들도 연이어 나오곤 했는데, 구청장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설을 잘 알고 있는 한국인 지인이나 친구들이 적지 않다. 내가 열심히 읽었던 ‘료마가 간다’ 같은 장편소설도 독파해 함께 감상을 이야기하며 의기투합한 적도 있다. 내 경우는 어떤가. 일 때문에 신문이나 시사 잡지는 읽지만 소설을 읽기에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다. 일본어로 번역된 소설이라도 3년 전쯤에 한수산씨의 ‘까마귀’를 읽은 정도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계절은 가을, 독서의 계절이다. 두꺼운 책은 무리지만, 시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말에 ‘관악산 시 도서관’에 가 보았다. 여기도 폐쇄된 입산 티켓 판매소를 개조한 독특한 도서관들 중 하나다. 도전의 결과는 참패. 도서관은 아늑했지만, 단어의 의미가 함축된 시는 소설 이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부랴부랴 밖으로 나와 버렸다. 이제 곧 한국 근무를 끝내고 귀국한다. 일본의 서점에서 번역된 한국 소설을 찾아보는 것으로 하자. 6년간의 한국 생활로 한국을 다 알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책의 힘을 빌려 한국 친구들과의 공감대를 쌓아 올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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