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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제정 10회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김종해

    잔 鍾,바다 海.김종해(61) 시인의 시는 작은 술잔에 채운 큰 바다와 같다.짧은 시이지만 시행 하나하나에 세상 사는 이야기를 모두 담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은 운명처럼 그의 이름에 새겨져 있다. 지난 시집 ‘별똥별’을 낸 뒤 7년만에 빛을 본 “뜸을들일 대로 들여 푹 익은 뒤 뽑아낸” 시집 ‘풀’.지난해출간된 이 시집 속에 담긴 시 ‘풀’과 ‘풀·2’로 김씨는 올해 제10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가 공초문학상을 받게 되다니 뜻밖입니다.공초는 허무와 허무의 극복을 노래한 시인인 반면,제 시는 훨씬 서정적이고 현실세계에 밀착해 있죠.특히 이번 시집은 물기가 많고 부드럽고 함축적이고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시를 담았습니다.” 소감 대신 자신의 시세계를 늘어 놓는 시인의 모습엔 문단 인생 40년이라는 녹록하지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김씨는 지난 63년 ‘자유문학’에 발표된 시 ‘저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현대시의 두 거목 박목월,조지훈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內亂’(내란)이 당선되기도 했다.그로부터 40년.세상도 변했고 시인도 변했다. “낙엽이내린다.우산을들고/제왕은운다헤맨다.검은비각에어리이는/제왕의깊은밤에낙엽은내리고…” 65년작 ‘內亂’은 제목 그대로 내면의식의 분열을 드러낸 작품이다.하지만 70년대 유신독재를 거치면서 그의 시에는 현실 인식과 삶에 대한 치열함이 들어온다.77년 발표된 장편 서사시 ‘천노,일어서다’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권운동가인노비 만적의 이야기를 통해 이 땅의 학대받는 모든 민중을 환유,은유했다. 80년대 후반부터 그는 자연의 서정성으로 회귀한다.그 결정체가 이번 시집 ‘풀’에 고스란히 담겼다.하지만 “표현이 곱고 부드럽다고 해서 시적 치열함이 덜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서평을 쓴 신경림 시인의 지적대로,그곳엔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울림이 존재한다.그가 70년대 소외받는 민중에게 느꼈던 애정을,이제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쏟았다.치열함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지평을 넓혔다. “내가 뿌린 씨앗들이 한여름 텃밭에서 자란다/새로입적한 나의 가족들이다/상추 고추… 등의/이름 앞에 김씨 성을 달아준다/김상추·김고추…/잡초의 이름 앞에도 김씨성을 달아준다” 그가 이번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 가운데 하나라는 ‘텃밭’은 직접 뒤뜰에서 소채를 가꾸며느낀 시심을 표현한 것이다.이순의 시인이 삶의 항해 끝에 다다른 넉넉함과 소박함이 따뜻한 웃음을 짓게 한다. 이번 수상작 ‘풀’에 대한 해석을 부탁했다.“식물성 같은 부드러움을 담은 시입니다.사람이 갖고 있는 강성(强性)에 회의를 느끼고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한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죠.모든 탐욕적인 것에서 벗어나 식물적 단순성과맑고 투명한 세계로 잠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시집의 시가 모두 자연을 노래하는 것은아니다.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 인식이 튀어나온다.”며 남북정상회담의 감동을 담은 ‘유월의 녹슨 철조망은 유월에 걷는다’란 시를 읽어 주었다.“‘민족’을어깨에 지고/‘통일’을 등짐진/두 지도자가 더없이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그에게 ‘시’란 과연 무엇일까.“난해한 시는 현대시에서는 이상의 ‘오감도’로 족합니다.시란 우선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어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너무 어려운 것은 수수께끼나 암호에 지나지 않습니다.물론 그 ‘쉬움’은 시인의 고뇌 끝에 나온 것이어야 하죠.” 그의시는 정말 쉽게 읽히면서도,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듯 정성과 고민이 녹아있다. 김씨는 시를 쓰는 것 못지 않게 좋은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출판사를 23년째 운영하면서 시집만230여종을 출간했다.‘현대시’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젊은작가를 발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내면의식의 분열에서 세상에 대한 치열함까지,먼 길을 돌아 이제 자연의 고향에 안식을 구하는 그가 마지막 짐을풀 곳은 어디일까.과작(寡作)인 탓에 그의 다음 작품이 언제쯤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사회와 삶과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고 시름 속에서 건져낼 보석을 다시 만나고싶다. 김소연기자 purple@ ■대한매일 제정 공초문학상 수상작 풀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풀이 되어 엎드렸다 풀이 되니까 하늘은 하늘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내 몸 속으로 들어와 풀이 되었다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 풀·2 풀이 몸을 풀고 있다 바람 속으로 자궁을 비워가는 저 하찮은 것의 뿌리털 끝에 지구라는 혹성이 달려 있다 사람들이 지상地上을 잠시 빌어 쓰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을 풀은 흙을 품고 있다 바람 속에서 풀이 몸을 풀고 있다 ■김종해 연보 ▲1941년 부산 출생 ▲1963년 ‘자유문학’에 시 ‘저녁’으로 등단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내란’ 당선 ▲1966년 첫 시집 ‘인간의 악기’(서구출판사) 출간,‘현대시’동인 가입 ▲1971년 제2시집 ‘신의 열쇠’(한국시인협회) 출간,대통령 선거 ‘문학인선거참관단’으로 참여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 발기위원 ▲1979년 제3시집 ‘왜 아니 오시나요’(문학예술사) 출간,문학세계사 창립 ▲1983년 장편 서사시 ‘천노,일어서다’(서문당)로 제28회 현대문학상 수상 ▲1985년 연작시집 ‘항해일지’(문학세계사)로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86년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 역임 ▲1990년 제5시집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문학세계사) 출간 ▲1991년 시선집 ‘무인도를 위하여’(미래사) 출간 ▲1992년 유공출판인 문공부장관 표창 ▲1995년 제7시집 ‘별똥별’(문학세계사)로 한국시협상수상 ▲2001년 제8시집 ‘풀’(문학세계사) 출간 ■심사평-개인·집단간 화해미학 서정적 묘사 수상자 김종해 시인은 40여년의 시력(詩歷)을 지닌 시인이다.그런 만큼 그의 시적 대응은 굴신자재(屈伸自在)의도저한 경지와 폭을 지니고 있다. 특히 수상작으로 결정한 ‘풀’과 ‘풀·2’는 아직도 우리 시가 자유롭지 못한 ‘개인’과 ‘집단’의 수용 미학을 훌륭하게 성취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 그 가치의 한전범(典範)을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시의 마지막 행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풀’은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로 ‘풀·2’는 “풀이 몸을 풀고 있다.”로 각각 끝나고 있다.여기에는 내가 풀이 되고 풀이 내가 되는 개인과 집단의 소통,화해가있다.에고의 초탈과 극복이 있다.‘풀’을 종속 개념으로부터 풀어내고 있다.개체가 전체가 되고 있으며,전체가 개체가 되고 있음의 이 생산 형국에서 우리는 해방과 자유라는 놀라운 실체를 만날 수 있다.이것은 단순 전위가 아니라 발견이며 놀라움이며 견자(見者)라는 시인으로서의 본성이다. 아울러 여기에 시인은 ‘짧은’시 형식을 통해 풀이의 늘어짐 그 이완을 막고 있고,또 다른 시편들을 통해서는 생명의 관능성과 우주적 황홀을 시로 구체화,오늘의 우리 시들이 지적 통제에 경도한 나머지 잃고 있는 순수 서정의감동의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하늘을 들어가는 길을 몰라/하늘 바깥에서 노숙하는 텃새”(‘텃새’),“찰나 속에 스치는/황홀한 우주의 블랙홀을/오늘도 잡았다”(‘열쇠’),“이 별을 떠나기 전에/내가 할 일은 오직 사랑밖에 없다”(‘고별’) 등의 시구를보라. 심사위원 정진규(현대시학 주간)
  • 해외 주간증시 전망/ 나스닥의 시스코 효과

    미국 투자가들에게 무인도에 고립될 경우 끝까지 보유하고싶은 주식 한가지가 무엇인지 조사한 것이 있다.많은 사람들은 제너럴 모터스,제너럴 일렉트릭,코카콜라,IBM 등 미국을상징하는 기업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시스코가 1위였다.그만큼 시스코는 미국 투자가들이 좋아하는 기업이다. 선호도를 차치하더라도 주식시장에서 시스코의 중요성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한 때 나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덩치가 큰 기업이다.최근 주가하락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지난 주 시스코의 실적 발표와 향후 업황경기에 대한 회사의 긍정적 전망이 호재로 작용,나스닥지수를 하루만에 7.8%나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소위 시스코 효과이다.과거에도 인텔 등 대형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 또는 하회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크게 변동했던 사례가 많았다. 이번 시스코 효과는 나스닥시장의 상승세 반전을 의미하는가?IT경기니 경기회복 지연이니 하는 거시경제측면을 배제하고 오로지 시스코 효과에 국한해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이유에서 부정적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매출액은 전분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나스닥시장은 시스코라는 한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아니라 시스코를통해 IT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확신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이 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둘째 주가가 하루에 24%이상 급등하는 현상은 대세상승 국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비정상적인 것이다.99년초부터 나스닥지수가 고점을 형성한2000년 3월10일까지 시스코 주가가 하루에 10% 이상 상승한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반면 나스닥시장의 대세하락기에는 무려 11회나 됐다.즉 높은 변동성은 주가의 상승기조 전환에 그다지 우호적인 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나스닥시장의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당분간 해외시장으로부터 모멘텀은 그다지 좋지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호 대우증권 연구위원
  • 북제주군, 10대 절경 선정

    북제주군 관내 유명 절경들 가운데 10개 으뜸비경을 가려 추린 ‘북제주십경(北濟州十景)’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제주군은 북제주십경 선정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우도일출(于島日出)’ 등 10개 비경을 ‘북제주십경’으로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제1경인 ‘우도일출’은 북제주군 동쪽 끝에 있는 섬인우도면 영일동(迎日洞)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일컬은 것이며,제2경은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의 푸른 바다와 문주란향이 어우러진 ‘난향창파(蘭香蒼波)’가 선정됐다. 이외에 만장굴 등 용암동굴의 조화와 신비가 볼만하다는‘기암동굴(奇巖洞窟)’,해안 곳곳의 청록빛 바다와 백사장을 일컬은 ‘청해백사(淸海白沙)’,기생화산인 오름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낸 ‘군봉선미(群峰線美)’,한림읍비양도에서 한라산을 조망한 ‘비양관산(飛揚關山)’,비자림자생지와 동백동산 등 원시수림이 자랑스럽다는 ‘수림군락(樹林群落)’,60개의 유·무인도를 나타낸 ‘다도다속(多島多俗)’,한경면 차귀섬의 일몰광경을 그린 ‘차귀낙조(遮歸落照)’등이 3∼9경에 올랐으며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의 장엄함을 담은 ‘만월야화(滿月野火)’가 마지막 제10경을 장식했다. 이 북제주십경은 각 지역에서 발굴된 78경 중 읍·면장검토와 향토사학자 및 환경전문가 자문 등을 얻은 끝에 7.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북제주십경은 앞으로 홍보엽서와 슬라이드 등으로 제작돼 군 홍보자료로 본격 활용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갯냄새 그리울땐 그섬에 가고싶다

    사람의 발걸음이 드물어 오염되지 않은 섬들이 이토록 가까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하다.인천시 옹진군 북도면신도·시도·모도·장봉도. 갯마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데다 경관도 수려한 이들섬은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영종도 코앞에 있다.바닷바람과 갯냄새가 짙게 풍기는 계절을 맞아 인천공항과 강화도 사이에 옹기종기 있는 이들 섬을 찾아가 보자.그곳에서는 도시의 시름을 모두 잊은 채 갈매기를 벗삼아 때묻지않은 바닷가를 걸을 수 있다. ●신도·시도·모도 다닥다닥 이어진 이들 섬은 영종도에서 직선거리로 1.7∼3㎞ 떨어져 있다.영종도에서 차까지실을 수 있는 차도선(카페리)을 타고 신도까지 가는데 10분밖에 안걸린다.신도에서 시도(550m),시도에서 모도(400m)는 각각 다리로 이어져 있다.시도∼모도간은 썰물때만 건널 수 있는 잠수교였는데 보강공사가 통해 이달 중순 연도교로 새롭게 태어난다. 신도의 백미는 해발 170m의 구봉산.정상에 오르면 인천공항과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또한 산림욕을 겸할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4㎞의 등산로가있어 등산과 섬나들이를 겸할 수 있다. 시도의 자랑거리는 자연상태를 그대로 간직한 수기해수욕장으로 400m에 달하는 고운 모래밭과 드넓은 소나무밭을갖추고 있다.신도∼시도간 연도교는 다리에 걸터앉아 망둥어·우럭 낚시를 하기에 제격이며 밤에는 가로등 불빛과어우러진 개펄 야경이 장관이다. 모도 개펄에서는 물이 빠지면 각종 어패류나 게 등을 볼수 있어 아이들의 개펄 생태기행지로 적합하다. ●장봉도와 인근 무인도 장봉도에는 옹암·한들·진촌·가막머리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다.이중 가장 큰 옹암은 해수욕과 조개잡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가막머리는 서해안 낙조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장봉도 주변 해안은우럭·놀래미·뱀장어 등이 많이 잡혀 여름·가을철에 낚시꾼들 사이에 ‘손맛좋은 곳’으로 소문나 있다. 아염도·산염도·날가지도 등 장봉도에서 서남쪽으로 1㎞ 가량 떨어져 있는 3개의 무인도는 천혜의 비경을 갖춘데다 물이 빠지면 동죽·바지락·낙지·게 등을 잡아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지로 알맞다. ●찾아가는 길 이들 섬에 가려면 우선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영종도로 간 뒤 북쪽 방조제에 있는 삼목선착장(032-884-4155)에서 차도선을 이용해야 한다.배는 신도를거쳐 장봉도로 가는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신도는 10분,장봉도는 40분이 소요되며 첫배는 오전 7시10분,막배는 오후 6시30분이다. 가격은 신도는 1인 1200원,차량 8000원.장봉도는 1인 1800원,차량 1만 3000원이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
  • 보령 나무섬등 39개 무인도 특정도서 지정…개발 제한

    환경부는 23일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충남 보령시 나무섬 등 39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앞으로 개발 및 출입을제한한다고 밝혔다. 특정도서로 지정된 나무섬에는 천연기념물 361호인 노랑부리백로 50여쌍이,보령시 납작도에는 천연기념물 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남 완도군 소화도에는 희귀식물인 자란 1000여개가 자라고 있고 완도군혈도에는 100m정도의 ‘천연터널’이 조성돼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특정도서로 지정되면 건물 신·증축과 개간·매립·준설·간척·토지형질변경 등 각종 개발행위가 금지되고 가축의 방목,동·식물 포획·반입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행위도 제한된다.이번에 지정된 무인도는 완도군 19개,경남 하동군 9개,보령시 7개,전남 해남군 4개로 지난 2000년 지정된 독도등 47개를 더하면 국내 특정도서는 86개에 이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새영화/ ‘배틀 로얄’

    상상을 담아내는 영화의 그릇 모양이 매번 얌전할 수만은 없다.4월5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배틀 로얄’(Battle Royale)은 극단의 상상을 담은 잔혹극으로 그릇의 날카로운모서리가 사정없이 눈을 찌른다. 때는 멀지 않은 미래.학원 질서가 무너지고 청소년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심각한 위기를 느낀 정부 당국은 특단의 조치를 발동한다.이름하여 ‘BR법’으로 영화제목은 여기서 나왔다.해마다 전국에서 중학생 한 반을 무작위로 뽑아 단 한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바이벌 게임을 시키는 것이다.최후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학생들은 수단과 방법을가리지 않는 처절한 살육전을 벌여야 한다. 일본의 신인 작가 다카미 고순이 쓴 소설(1999년작)이 원작.이를 토대로 70년대 ‘의리없는 전쟁’시리즈로 액션의 대가로 대접받아온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만든 영화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총성과 비명이 멎질 않는다.BR대상 학급으로 뽑힌 42명의 학생들은 수학여행길에 올랐다가 마취를 당한 채 무인도 폐교에 고립된다.수업을 거부하고 교사 기타노(기타노 다케시)를 찔렀던 학생도 그 무리에 속해 있다.교권을 고꾸라뜨린 학생들에게 복수라도 하려는지 BR팀의 통제자는 다름아닌 기타노이다.살인게임 수칙을 설명하던 기타노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학생을 단칼에 찔러버린다.목에 특수 폭탄장치를 강제로 매단 학생들은섬에 흩어진 채 핏빛 생존투쟁을 벌인다. 심각한 폭력성으로 2000년 일본에서도 논란을 거듭하다‘15세 이하 관람불가’ 등급으로 가까스로 개봉됐었다.국내 개봉판은 8분이 추가된 2시간짜리 디렉터스컷.이전 같았으면 등급심의 자체가 힘들었을 영화는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의 등급보류 위헌결정 덕분에 영상물등급위로부터 18세 등급을 얻어냈다.극단적인 내용 전개와 엽기에 가까운 살인묘사 등 일본색이 가득 밴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볼 좋은 기회다. 황수정기자
  • 필리핀 도스팔마스섬 시간 멈춘 허니문커플의 낙원

    4월이 가까워오면서 주말 공항을 오가는 신혼부부들이 제법 늘었다.고된 결혼식의 피로를 풀고 신혼의 단꿈을 즐기려는 이들의 눈엔 희망과 사랑이 가득하다. 요즘 허니문여행은 발품을 파는 여행보다는 푹 쉬며 즐기는 형태가 대세다.깨끗한 자연속에서 번잡한 세상을 잊고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평생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것. 따라서 가능하면 비행시간이 짧으면서 일정이 복잡하지않은 여행상품이 인기다.아무래도 3∼5시간 거리인 동남아쪽이 가장 무난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국쪽이 각광받았으나 최근엔 섬이 많은 필리핀을 선호하는 커플이 늘어나는 추세다. 필리핀엔 허니문커플이 머물 만한 리조트가 즐비하다.그중에서도 필리핀 남서쪽에 위치한 팔라완 군도는 유네스코가 청정보호구역으로 지정할 만큼 깨끗함을 자랑한다.팔라완에서도 엘니도,이사벨,도스팔마스 등이 주목받는 리조트다.그 중 가장 덜 알려졌으면서도 비교적 원시적인 청정환경을 갖춘 곳으론 단연 도스팔마스가 꼽힌다. 시간이 정지된다면 아마 이런 분위기가 날 듯하다.에메랄드빛의 물속에서 움직이는 듯 멈춘 듯 노니는 형형색색의열대어.부드러운 모래 해변과 섬 가득한 야자수.남녘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며 그늘에 누워 있노라면 ‘느리게 산다’란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도스팔마스는 팔라완섬 중앙 오른쪽에 자리잡은 미니섬이다.해변을 따라 맨발로 한바퀴 걸으면서 시간을 재보니 50분 정도 걸린다. 작은 보트를 타고 내려다보는 섬 주변 바다는 그야말로‘수중화원’이다.손을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각양각색의산호들.하지만 깊이가 3m 이상이다.스노클링 장비를 갖추고 뛰어내려 얼굴을 물속에 담그면 산호색깔이 한층 선명해진다.산호 사이를 노니는 열대어들과 어우러지면 마치자신이 물고기가 된 듯 착각에 빠진다. ◆리조트=화교 사업가가 숙박 및 수상레포츠 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를 지난 9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물위에 자리한수상코티지가 10개,해변의 가든코티지가 40채 있다.수상코티지 발코니에 서면 발 밑에서 떼지어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바라보며 둘만의 밀어를 즐길 수 있다.가든코티지는 2층에 침대가 2개나 놓인 다락방까지 갖춰 가족단위의 여행객에게도 부족함이 없다.리조트엔 코티지 이외에도 스파시설 및 수영장,바,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즐길 거리=각종 무동력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청정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동력레포츠는 금하고 있다.먼저 배를 타고 섬 주변과 인근 무인도 등을 둘러보는 호핑을 권할만 하다.특히 배로 20여분 나가면 멀리서 마치 백사가 헤엄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네이크섬’이 인상적이다.4㎞ 길이의 백사장만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섬 주변 바다 일부엔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망그로브 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다.나무 사이를 노를 저어가며 누비는 카약도 흥미 만점.낚시를 즐기는 커플도 많다.보트로 바다위 곳곳에 마련된 3∼4평 크기의 쉼터에 내려주면 마음껏 둘만을 시간을 즐기며 낚시를 할 수 있다.원하면 낚은물고기도 바로 요리해준다.무전기가 지급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 종업원을 불러 식사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이밖에 난파선이 잠들어 있는 10m 아래 적도의 바다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스쿠버디이빙도 즐길수 있으며,밤엔당구,탁구,다트,가라오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볼거리 및 여행상품=팔라완에서 도스팔마스 섬에 가기위해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악어농장 및 개방교도소 등에 들러볼 만하다.이곳엔 악어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시설과 농장이 있다.개방교도소는 필리핀 교도소의 특이한 한 형태다.수용자 가족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들어가 시설을 둘러보고 수용자들이 만든 각종 공예품을 살 수있다. 도스팔마스 5박6일 상품을 우정여행사(02-364-0617)가 마닐라 인근 관광을 포함해 13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수상레포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인터넷여행사인 ㈜다모아투어(www.damoatour.co.kr)도 비슷한 가격대의 상품을 곧내놓을 예정이다. 도스팔마스 글 임창용기자 sdragon@ ■필리핀 도스팔마스섬 가는길. 필리핀 마닐라에서 다시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팔라완섬으로 이동해야 한다.1시간 10분 정도 비행하면 섬 중간에있는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 닿는다.마치 우리나라 시골 기차역처럼 소박한 모양이 정겹다. 공항에서도스팔마스행 배가 떠나는 부두까지 자동차로약 30분,부두에서 도스팔마스까지 배로 40분 정도 걸린다. 부두까지 가는 동안,또는 부두에서 공항으로 오는 동안 악어농장이나 개방교도소를 둘러볼 수 있다.팔라완 섬은 청정보호구역으로 엄격히 통제돼 바다 주위는 물론 시내까지 담배꽁초 하나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다.여행 기분에 취해 무심코 담배꽁초라도 버리다간 벌금을 물어야 하니조심해야 한다.도스팔마스까지 여행객이 적으면 스피드보트를,많으면 필리핀 전통선박인 방카를 이용하게 된다.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닷물을 가르면서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온라인 상담/ “시부모 말씀만 듣는 남편 야속”

    Q:고민에 빠진 한 주부의 사연=시부모님 말씀만 듣는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결혼한 지 5개월이 된 주부입니다.결혼 전딸 넷 중 맏이인 저와 제 부모님께 너무나 헌신적인 모습에믿음이 가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하지만 결혼 뒤에 보니 남편은 시부모님 말씀이면 무조건 “네”입니다.결혼준비를 할 때도 작은 일 하나까지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너무답답하고 족쇄처럼 느껴집니다.또 남편은 문제만 생기면 시댁으로 전화하기 때문에 저희 부부싸움에도 시부모님이 개입하십니다.요즘은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외톨이 같아요.어디로 도망가고 싶어요.이 결혼이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A:전문상담가 박미령의 조언=부부는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해야 합니다.신혼기는 행복하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어려운 시기이니 힘을 내세요. 남편이 부인에게 헌신적인 사람은 부모에게도 헌신적인 것이 당연합니다.그것이 그 사람의 성향이니까요.그보다는 독자님이 맏딸이라는 부분이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자신의 부모에게 헌신적이고 독자님은 친정에서의 위치 때문에 친정부모에게 헌신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딪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부부 모두가 자신의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는 게 필요합니다.부부문제가 생기면 부부 당사자가 해결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 가세요.부부싸움에 시부모님이개입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관행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친정으로부터도 심리적으로 독립 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친정과 시댁을 마음에서 같은 거리에 두시고 양쪽 가족모두로부터 독립하여 부부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minipak@hanmir.com
  • 무인도 환경보존 ‘사각지대’

    희귀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로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무인도가 환경보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특성이 뛰어난 무인도를 일종의 개발제한 구역인 ‘특정도서’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해 6∼7월 전국 160개 무인도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0%인 112개가 환경파괴 등으로 인해 특정도서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남 신안군의 둔북도와 충남 태안의 외파수도 등 21개 무인도는 가축의 무분별한 방목으로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신안 구례도와 전북 군산의 덕산도 등 41개섬은 낚시꾼과 관광객 등이 몰려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42개 섬은 식생과 육지 동·식물,해안의 무척추 동물,해조류 등 항목별 평가에서 보전가치가 낮다는 판정을 받았다. 환경부는 그러나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전북 부안의 대형제도와 신안의 두리도 등 48개 도서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 11월쯤 특정도서로 지정하기로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설특집/ TV프로(13일)

    *** 홀시어머니와 며느리 ‘미운정'. ◆설날 특집극 ‘파도’(KBS2 오전 9시30분) 남편을 잃은뒤 홀시어머니와 미운정을 들이며 살아가는 며느리의 우정 이야기.속초 동명항의 30호집 가게주인 해순(예지원)은딸 하나를 바라보며 열심히 돈을 모은다.그러나 사사건건간섭하고 역정을 내는 시어머니 양양댁(여운계)이 피곤하기만 하다.게다가 해순을 짝사랑하는 동네 알부자 조일구(정은표)의 선물공세에 넘어갔는지 해순에게 조일구와의 결합을 은근히 종용하는 양양댁에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해순이 좋아하는 남자는 서울에서 대학교육까지 마치고 동명항의 등대지기로 와 있는 형수(김영호).해순은 우여곡절 끝에 형수와 결혼을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일찍 결혼한 신세대 부부 애환. ◆가화만사성(MBC 오전 9시40분) 일찍 결혼한 신세대 부부와,다른 가족들이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때문에 벌어지는갈등과 에피소드를 담은 코믹극.대학시절 어린 나이에 부부가 된 한수와 미혜(강성민·허영란)는 같은 회사 동료. 구조조정 와중에 회사를 그만둔 한수가 가사를 맡는다.한수는 학원에서 쿠키 굽는 기술을 배우는 등 ‘전업주부’의 일이 즐겁기만 하다.해병대 출신인 장인(연규진)과 미혜는 취직할 것을 종용하며 한수를 구박하지만 굽히지 않은채 쿠키굽는 기술을 배우며 집안 일을 한다.그러던중 미혜의 야근 날 한수가 아이를 업은 채 회사로 야식을 들고찾아가는데…. ***매의 생태와 습성 생생히 담아. ◆매(EBS 오후 8시50분) 한국인에게 친근한 동물이면서도환경파괴로 인해 겨우 명맥만 유지한채 멸종위기에 놓인매의 생태와 습성을 알아보는 자연 다큐멘터리.제작진이매를 촬영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64㎞ 떨어진 무인도 칠발도.철새의 정거장으로 불릴 절도로다양한 철새들의 서식처인 이곳의 험한 지형에 둥지를 튼매의 모습들을 힘겹게 담았다.바다를 무대로 역동적으로펼치는 비행,민첩한 사냥모습,새끼 기르기 등이 화면에 생생하게 담긴다.
  • 서귀포시 무인도 토끼·염소 ‘소탕작전’

    제주도 서귀포시 무인도인 문섬과 범섬에 살고 있는 토끼와 염소 소탕작전이 전개된다. 서귀포시는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문섬과범섬에 무분별하게 번식하고 있는 토끼와 염소들을 퇴치하기 위해 13일 문화재청에 포획허가를 신청했다. 시에 따르면 문섬 토끼의 경우 5년전 민간인에 의해 방사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현재 1,000여마리에 이르고 있다. 범섬 염소도 30여년전 3∼4마리를 방사한 이후 100마리 가까이 증가했다.이들 토끼와 염소들은 천적관계가 없어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증가,섬에서 자라고 있는 후박나무와 구슬잣밤나무 껍질과 뿌리를 갉아먹는 등 섬 식생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등장했다. 시는 문화재청이 포획을 허가할 경우 주민을 동원,산 채로 잡아 기르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美·中 이달중 ICBM 발사 실험”

    미국과 중국은 이달 중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잇따라 실시할 것이라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5일보도했다. 미국은 7∼10일 사이 캘리포니아주(州) 반덴버그기지에서태평양 마셜군도내 무인도로 ‘미니트맨-2’ ICBM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국도 이달 중순 산시성(山西省) 우자이 미사일 기지에서 3,500㎞ 떨어진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내 타클라마칸 사막을 목표로 ‘둥펑(東風) 31형(型)미사일’(DF-31) 발사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중에는 이 미사일을 전군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원상기자
  • 가을밤 수놓은 ‘화합의 선율’

    오페라 아리아와 영화음악,대중가요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공연인 ‘가을밤 콘서트’가 29일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대한매일 민영화를 앞두고 공동주최한 ‘가을밤 콘서트’는 성악가와 대중 가수들이 함께하는 퓨전 무대로 진행돼 3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청중들이 도심속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했다. 하성호가 지휘하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주페 작곡 ‘시인과 농부 서곡’으로 막을 연 1부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Sir Duke’와 영화음악 주제가 ‘Mo better Blues’,신예 바이올리니스 장경아의 ‘사랑의 인사’가 연주되면서 객석을 서서히 달구기 시작했다.소프라노 이현정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살고’와 테너 강무림의 ‘박연폭포’ 독창,그리고 강무림과 이현정의 합창 ‘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사랑의 아랑 훼즈’로 막을 올린2부에서는 가수 신승훈과 인순이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이어주었다.특히 첫곡 연주가 끝난 뒤하성호의 제의로 무대에 오른 청중 두 사람중 한 사람이지휘봉을 잡고 다른 청중이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부르자 객석의 청중들이 일제히 따라부르며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청중들은 ‘보이지 않는 사랑’과 ‘엄마야’를 부른 신승훈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고 인순이가 대표곡 ‘무인도’와 신곡 ‘인생’을 부르자 뜨거운 박수로 답했다. 콘서트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야니 작곡 ‘산토리니’연주로 막을 내렸으며 곡이 끝난 뒤에도 청중들은 아쉬움속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씨줄날줄] 울릉도

    동해의 파수꾼 울릉도(鬱陵島)가 위기를 맞고 있다. 상주인구 1만명이라는 마지노선이 무너졌다.일제 강점기인 1932년 이후 69년 만의 일이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울릉도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민이 3,840가구에 1만426명이었는데 최근 9개월 사이에 또 39가구 436명이 떠났다.의료시설과 같은 생활기반 시설이 빈약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육지로 떠난다고 한다. 울릉도의 역사는 신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우산국으로 불렸다가 고려 시대에는 우릉도(羽陵島)로,조선 시대에는 무릉도(武陵島)로 명명됐다고 한다.중앙의 행정력이 미치지못하며 해적의 본거지가 되자 공도(空島) 정책으로 한동안무인도가 되기도 했다.그러다 울릉도가 비어 있는 것을 틈타 왜구들이 드나들자 고종 즉위 19년째 되던 1882년에 왜구를 소탕하고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한편 1900년에는 행정구역을 손질하며 이름을 지금의 울릉도로 바꿨다. 울릉도의 성쇠는 오징어와 운명을 같이했다.부근에서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1974년에는 주민등록 인구는 무려 2만9,810명에 달했다.오징어를 잡으러 외지에서 온 사람들까지 합하면 7만명에 육박했다고 한다.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해마다 많게는 600여명에서 적게는 300여명씩 줄었다.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자녀들의 명문 학교 진학을 먼저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울릉도는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화산섬이다. 73.15㎢로서울 여의도의 20배가 조금 넘고 주위에는 44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딸려 있다.하와이를 비롯한 대개의 화산섬들이그렇듯 자연경관이 수려하다.또 기후도 해양성 기후로 육지와 다르다 보니 섬잣나무·솔송나무·너도밤나무 같은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나무들이 39종이나 자라고 있다.섬 전체가한 폭의 그림이요,생태 학습장인 것이다. 울릉도의 진가는 동해의 파수꾼이라는 대목에서 더욱 빛난다.강원도 삼척에서 따지면 134㎞,경북 포항에서 재면 217㎞나 되는 넓고 푸른 동해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동쪽으로 94㎞ 앞에다 독도라는 보초까지 세워 놓지 않았던가.올 가을에는 단풍놀이 대신 울릉도를 한번 다녀올 일이다.뱃길로 넉넉잡아 3시간이면 닿을 울릉도를 찾아 소중함을 직접 느껴 보았으면 하는바람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저어새의 고향 왜 한국인가

    때묻은 세상을 저어(두려워)해서 저어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MBC는 특집 자연다큐멘터리 ‘저어새의 꿈’(12일 오후 11시5분)에서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비무장 지대와 서해의 무인도에만 생존하는 저어새(세계 자연보호연맹의 천연기념물 205)의 생태를 집중취재해 보여준다. 전세계에 700마리만 살고있는 저어새의 고향이 한국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3년밖에 안된다.홍콩의 조류연구진은 홍콩에서 겨울을 나던 저어새 12마리에게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붙였다.그 결과잠시 쉬어가는 곳인줄 알았던 한국이 저어새의 고향으로 판명돼 한국 조류계의 관심을 몰고 왔다. 실제로 저어새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부리끝이 숟가락처럼 편편하기 때문이다.먹이를 먹을 때 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면서 먹는다고 저어새라고 부른다.또 부리가 밭을 가는 쟁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리새라고 부르기도한다. 저어새의 나이는 부리로 판단 할 수 있다.태어나서 2년정도까지는 무늬없이 미끈하지만 3년이 지나면서 주름이 생기기시작한다.5년정도가 지나면 부리 색도 검어지고 부리 전체에 주름이 생긴다. 잠시 쉬어가는 새라고 오해받을 정도로 사람의 눈을 꺼리는 저어새는 군사분계선 근처의 무인도인 석도,유도,역도 등에 거주한다. 가장 많은 저어새가 생존하는 섬은 역도이다.나무가 많아둥지를 틀 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역도는 60쌍의 저어새 외에는 다른새들은 존재하지 않는 저어새의 낙원이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해 7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일대는 천연기념물 419호로 지정됐다.여의도 면적의 50배가 넘는 1억3,600만평이다. ‘저어새의 꿈’의 최삼규 PD는 “저어새에 대한 생태 연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촬영이 힘들었다”면서 “언제 부화를 하는 지,언제 한국에 오는 지 몰라 실수를 거듭했다”고말했다. 최PD는 세계 자연야생 동·식물 영상제에서 1997년 ‘어미새의 사랑’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에는 ‘생벌이 산사에 깃든 까닭’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인천 승봉도·사승봉도…숨겨진 순수·기적같은 아름다움

    동해 바다를 보기 위해 찜통처럼 달아오른 고속도로에서12시간을 보내다 파김치가 됐다는 사람들이 많다.계곡마다넘쳐나는 인파와 바가지 상혼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됐다는 이도 적지 않다. 이맘 때 ‘어디 사람 없고 호젓한데 없나.추천해달라’는 채근을 자주 듣는다.멀리 찾지 말고 가까운 인천 앞바다를 돌아보자.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있어도…’라고 노래할 만큼 늘상 가까이 두고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버리는 그 바다에 남해 큰바다 못지않은 바다와 섬들이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붉은 달빛이 아름다운 해당화의 자월도를 시작으로,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승봉도,드넓은 백사장이 곱기만 한 사승봉도,풍광좋은 소이작도,부아산 등산로와 구름다리가 있는 대이작도 등. 인천 연안부두에서 34㎞,쾌속선으로 50분∼1시간20분 걸리는 승봉도는 최고 1㎞까지 썰물이 빠져나가도 갯벌이 나타나지 않는 이일레해수욕장과 남대문바위,촛대바위 등 절경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덩달아 무인도였던 사승봉도를 찾는 이들이 최근 갑자기늘었다.모 방송국에서 몇년전 방영했던 무인도 체험 프로그램의 무대로 알려졌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촬영한곳으로도 유명하다. 뜻밖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인천 앞바다로 떠나자. 이일레해수욕장이 10여년전부터 알려져 0.36㎢,10만평이 채 안되는 작은 섬에 민박집만 40∼50여채가 들어섰다. 승봉리 마을 초입에 자리한 인천 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 서정민 교사(39)는 “올 봄 갑자기 증·개축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마을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70년대만해도 학생이 200명에 달했던 이 분교에 다니는 학생은 겨우 6명. 어른 키보다 한참 높은 대숲으로 둘러싸인 분교가참 예쁘다며 서울에서 온 이들이 많이 들어와 본다고 서교사는 전한다. 승봉리 뒷길을 10여분 걸으면 남대문바위가 나온다. 코끼리처럼 생긴 바위가 바닷물에 코를 박고 서 있다. 남해 어느 바닷가에서 본 코끼리바위와 흡사하다.남대문바위 근처모래톱으로 젊은 연인들이 햇빛이 살랑거리는 바다를 거닌다. 갯벌이 드러나자 삼삼오오 가족들이 호미 하나씩 들고 바지락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1시간 정도 개흙을 긁었다는한 가족은 소쿠리 가득 담긴 바지락을 보여준다.사실 이일레해수욕장에서도 호미를 든 가족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또 30여분을 남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촛대바위가 나온다.이 두 바위 사이에는 호젓하기 그지 없는 바다가 조용히 도시인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두 바위를 보려면 물이 완전히 빠져야 한다.8월 기준 오전 10시30분 이후가능하다. 승봉도 포구에서 보트 타고 10분 정도 달리니누군가 “아니,서해 바다에 이런 곳이 다 숨어 있었나”하고 연신 입을 쩍 벌린다.고운 모래가 꼭 부드러운 아기살처럼 느껴진다. 사승봉도는 소리로 먼저 만난다.찌르레기,매미 등 섬을뒤덮은 수풀에 사는 온갖 풀벌레 울음이 우렁차다. 보트에서 짐을 진 채 휙,해수욕장으로 바로 몸을 던진다. 유일한 주민이자 관리인인 서창화씨네는 이곳을 ‘수영장’이라고 불렀다.그만큼 사람반 물반인 유명 해수욕장과달리 이곳 바다는 수영장처럼 편안하다는 뜻 아닐까. 가로 500m 정도의 모래밭이 펼쳐지는데 산이라고 할 것도없는 야트막한 모래산이 두 자락 펼쳐져 있다. 50m도 안되는 이 산을 넘으니 2.5㎞ 정도 해안선이 펼쳐지는데 모래가 진짜 보드랍다.병정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인기척에놀라 화들짝 구멍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춘다.바닷게들. 물이 빠지면 섬이 모래로 연결돼 섬전체를 걸어서 돌아볼수 있다.3시간 정도면 섬을 완전히 한바퀴 돌 수 있다. 대개 보트에 실려온 이들이 저녁 무렵 승봉도로 빠지는탓에 사승봉도의 일몰은 더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밀려온다.뭉게구름이 듬성듬성 낀 날 노을은 더 멋진 감흥을 제공한다.피서 절정기인데도 너무 호젓하다 싶다. 물이 완전히 빠지는 오전 11시를 전후해서 사승봉도와 상공경도 사이를 잇는 바닷물도 빠지고 모래가 치솟으며 섬이 연결된다.우르르 쾅,굉음을 내며 모래밭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관을 구경하는 재미도 각별하다. 텐트촌 위 산길을 호젓하게 걷다 보면 서씨의 민박이 나온다.섬의 동쪽에는 이 민박이,서쪽에는 텐트촌이 형성된셈이다.저녁 무렵엔 텐트촌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붉은덩어리를 환송하고 다음날 민박에 있는 정자에서 아침을 맞는다. 밤 11시 민박집 전기가 갑자기 나간다.발전기를 돌리다보니 모두들 의무적으로 취침해야 한다.전기가 꺼지자 별들이 노래하고 달빛이 춤추는 진짜 밤이 왔다.완만하고 부드러운 밤바닷가에 나가본다.멀리 등대불빛도 보이고 영종도 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 불빛도 보이고,도시를 떠난길손의 사념은 깊어만 간다. 임병선기자 bsnim@. ■승봉도·사승봉도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봉도까지 원광해운 소속파라다이스호(50분 1만6,050원)와 올림픽호(1시간20분 1만400원)가 하루 3회(아침 9시30분,낮 2시,오후 4시) 운행되나 피서철에는 5∼6편으로 증편된다.안개·태풍 등에 따라운항사정이 수시로 바뀌므로 출발 전에 반드시 전화문의하는 것이 좋다.(032)884-3391 승봉도에는 120개의 객실을 갖춘 동양 승봉콘도미니엄(032-832-1818,02-2604-6060)을 비롯,일도네(032-831-8941)등 시설 좋고 깔끔한 원룸형 민박들이 많다. 사승봉도 관리인 서창화씨 집(032-831-6651∼2)에선 무작정 건너온 이들에게 텐트를 빌려주기도 하며 민박집도 운영한다.단,민박 시설은 쾌적하지 않은 편이다. 승봉도에서 사승봉도까지 배편은 강석주씨(032-831-3655)에게 문의하면 된다.서씨에게 미리 전화하면 소이작도에서건너가는 배편까지 알아봐 준다.소이작도에서 건너가는 게승봉도에서 건너는 것보다 뱃삯이 40% 정도 싸다.
  • 상스런 섬이름 17곳 改名

    ‘식도·소토막도·방구도·과부도·똥섬…등’ 국내에서 가장 섬이 많은 전남 신안군(유·무인도 828개)에는 이처럼 지형이나 유래에 따라 지어졌지만 듣기는 거북한 이름이 많다. 심지어 인체의 특정부위를 표현하는 ‘질도’ 등과 같은이름도 있어 현지 주민들조차 ‘상스럽다’며 오래전부터이를 바꿔주기를 요구했다. 전남도내 산재하는 섬은 유인도 280개를 포함해 모두 1,969개. 도는 이 가운데 신안군 10개,여수 7개 등 17개 섬에 대해연말까지 개명 작업을 추진중이다. 향토 사학자의 고증과문헌,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내 1,969개 섬(유인도 280개) 중 이름이 없는 168개 섬에도 이름을 붙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무명섬은 신안군 123개,진도 32개,여수 8개,고흥 5개 등이다. 도는 9월까지 시·군 지명위원회에서 결정한 이름과 작명내용을 토대로 11월쯤 도와 중앙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쯤 건설교통부장관 고시로 섬이름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당진 대난지도리 래프팅

    “바다에서도 래프팅을 즐긴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대난지도리가 ‘바다 래프팅’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래프팅 구간은 대난지도리해수욕장에서 1.3㎞ 떨어진 무인도 철도(鐵島)까지다.성인 14명이 1조로 노를 저어 2시간 정도 걸린다. 바다 래프팅은 95년부터 시작, 최근 몇년사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5월부터 8월까지 즐길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3,000원선.참가자들은 구명조끼를 입은데다래프팅 구간에 구명선이 운영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은 거의 없다.문의 당진군 청소년수련원(041)353-3488,9. 당진 이천열기자 sky@
  • ‘지적사항 2건’…감사원의 초미니 독도감사

    “감사라기보다는 격려차원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방문이었습니다.여느 감사와는 달리 무척 반겼습니다” 감사원 개원 이래 첫 ‘독도 감사’를 다녀온 홍성탁(洪性鐸) 7국 2과장은 “감사란 본연의 일도 중요했지만 무인도에 첫발을 디딘 느낌이었다”며 단 하루의 감사 소회를 말했다. 독도 감사는 ‘울릉도 개발실태’ 점검사항 중의 하나로 지난 5일 16명의 감사관이 투입됐다.현재 40여명의 경비대원만이 ‘외딴섬’인 독도를 지키고 있다. 지적 사항은 단 2건으로,초미니 성과(?)였다.접안시설에서장병들의 근무지까지 100m의 난간이 부식과 노후화로 추락위험이 있고,동도 헬기 착륙장 철골받침이 부식돼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감사 도중 경찰청은 곧바로 안전진단 예산 6,000여만원을 배정했다. 감사요원은 감사에서 이종남(李種南) 원장의 격려금과 친서도 전달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박씨, 다도해 섬 소유

    병역비리의 주범 박노항(朴魯恒)원사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내 경관이 수려한 무인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전남 고흥군에 따르면 90년 7월23일 박씨가 고흥군 도화면 지죽리 대염도의 23%인 3필지 3만2,728㎡를 2억원 가량에 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은 공시지가로 ㎡당 121∼824원.박씨는 98년까지 종합토지세로 매년 4,100원을 납부해 왔으나 병역비리로 수배된 99년부터 체납하고 있다.고흥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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