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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웃음·감동·재미…/연말 개봉 가족용 ‘맞춤영화’ 3편

    주위의 풍경에서 연말이 ‘확’ 다가왔음을 느낀다.불밝힌 크리스마스 트리에다 반짝거리는 가로수 조명들….잇따라 날아오는 송년회 소식도 연말을 알리는 메신저다.날을 쪼개 약속을 잡다보면 눈에 밟히는 가족들 얼굴.‘뭔가 해줘야 할 텐데…’.고심하는 가장들의 눈이 번쩍 뜨일 가족용 ‘맞춤 영화’ 3편이 개봉된다.유혹하는 손짓 모양새도 애니메이션,실사(實寫),애니+실사 등으로 각기 달라 ‘눈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볼 만한 영화들이어서 금상첨화다. ●뭐니 해도 애니메이션 19일 개봉하는 ‘붉은 돼지’는 세계 애니메이션의 거봉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애니가 아이들만이 아니라 일상에 지친 중년들을 비롯,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음을 입증해온 하야오의 눈길이 이번엔 붉은 비행정을 타고 지중해로 향했다. 1차대전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전쟁에 환멸을 느낀 파일럿 포르코가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다.‘붉은 돼지’라 불리는 그는 아드리아해의 무인도에서 붉은 색 비행정과 함께 은둔하면서 하이재킹을일삼는 공적(空賊)을 소탕하면서 현상금을 타먹고 살아간다.눈엣가시인 그 때문에 매사 일을 그르치는 공적들은 연합전선을 펴고 미국 조종사 커티스를 불러들인다.커티스와의 대결에서 비행기가 파손된 포르코가 오랜 친구에게 애기(愛機)를 맡겨 수리한 뒤 다시 대결에 나선다는 게 영화의 줄거리. 무정부주의를 담은 반전 사상은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다.하지만 메시지를 실은 형식이 애니메이션 인데다 등장인물의 성격이 밝고 명랑해 부담스럽지 않다.무엇보다도 ‘미래소년 코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에서 약간 무거운 주제를 안고서도 동심을 사로잡은 바 있는 거장의 솜씨가 보증수표다. 또 초기에 등장하는 납치된 유치원생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처럼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상큼하고 가볍게 스크린에 뿌려 가족이 즐기기에 제격이다.하늘과 바다가 같은 쪽빛인 지중해를 무대로 펼쳐지는 공중전이 볼 만하다.섬세한 그림에 힘입은 화면은 첨단 특수효과를 자랑하는 3차원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입체감이 있고 생생하다. ●애니와 실사가 만났을 때 1930년 미국에서 태어난 단편 애니메이션 ‘루니툰’은 다양한 캐릭터를 자랑하면서 몇차례 극장용으로 편집제작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할리우드의 스테디 셀러.그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캐릭터 ‘토끼 바니와 오리 대피’를 실사와 접목시킨 ‘루니툰(Looney Tunes in Back Action)’이 24일 개봉된다. 항상 바니에게 당하는 역할만 하던 대피가 워너 브러더스 이사들에게 항의하다 해고당한다.와중에 그를 쫓아내려던 스턴트맨 지망생인 경비 디제이(브랜든 프레이저)도 같이 해고당한다.인류를 원숭이로 만들어 지배하려는 애크미 집단의 음모를 파헤치던 디제이의 아버지 데미안(티모시 달튼)이 체포된 사실을 알게 된 둘이 아버지를 구하러 나선다.한편 바니만으로는 촬영이 힘들어진 회사 부사장 케이트(지나 엘프만)가 대피를 설득하려고 이들의 모험에 합류하면서 속도를 낸다.아프리카 정글,루브르박물관 등 지구촌을 종횡무진하는 이들의 모험 길은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여러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해 문화가다른 우리 관객에겐 낯설 수도 있다.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 자체로 동심은 움직이지 않을까.더구나 화려한 CG기술에 힘입어 풍성한 볼거리를 상에 올려놓았고 실제 행동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술술 넘어간다.특히 루브르 박물관 장면에서 바니와 대피가 점묘파 화가인 조르주 쇠라나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그림의 일부가 되는 장면은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낼 듯.‘그렘린’의 조 단테 감독 작품. ●환상적 세트로 오세요 미국의 유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더 캣(The Cat in the Hat)’은 ‘앤빌’이라는 환상적 세트와 현란한 첨단 장비로 마술세계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31일 개봉. 말썽꾸러기 오빠 콘래드와 PDA로 자기 스케줄을 관리할 정도로 완벽한 ‘깔끔이’ 샐리는 사사건건 부딪치는 남매.부동산 중개사로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엄마가 집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바람에 장난을 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할 즈음 기상천외의 손님이 찾아온다. 어른만한 덩치에 빨간 모자를 쓰고 말까지하는 고양이‘캣’을 보고 혼비백산하지만 차츰 그가 펼치는 마술쇼에 빠져든다.그가 온 뒤 집안은 ‘마술 나라’로 바뀐다.어항 속 물고기는 말을 하고 그의 모자 속에서 각양각색의 마술재료가 나와 화려한 쇼를 벌인다.또 갖고 온 상자 속에서 나온 ‘싱원·싱투’형제는 엄청난 에너지로 쉼없이 환상적 쇼를 보여주면서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이들과의 놀이 속에 집은 난장판이 된다.마지막엔 덤으로 작은 교훈도 묻어둔다. 실사 영화지만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환상적 상상력이 빛난다.특히 9000만 달러를 들여서 만든 영화 속 마을 ‘앤빌’ 세트는 신비한 동화나라 자체다.따뜻한 파스텔 풍의 하늘색 지붕과 노란색 굴뚝,녹색 잔디밭 등으로 영화속 마술쇼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그도 그럴 것이 환상 세계를 만든 사람은 ‘가위손’에서 동화같은 장면을 창조한 보 웰치 감독.그의 기발한 상상력에 힘입어 영화는 현실과 상상계를 날아다닌다.스토리가 성겨서 어른들이 보기엔 약간 따분할 수도 있겠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제주 ‘섬속의 섬’ 3곳 순례/마라도·차귀도·가파도 갈매기들의 합창

    제주는 많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각기 색다른 외양과 생태는 물론 전설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들어가 보면 본섬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와 깎아 세운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차귀도,모슬포와 마라도 중간에 있는 가파도를 소개한다. ●마라도(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리) 섬 전체가 별다른 굴곡 없이 펼쳐져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종잇장이 바다에 떠 있는 듯하다.온통 풀과 천연잔디로 뒤덮이다시피 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원래 울창한 원시림이었다가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큰 불이 나 모두 타버렸다고 한다. 섬을 돌다 보면 대한민국 최남단비가 서 있고,해안가엔 가파른 절벽과 기암이 이어진다.특히 남대문이라고 불리는 해식터널과 해식 동굴이 절경이다. 해안선의 총 길이는 4.2㎞ 정도.산책하듯 가볍게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마라도 등대,물질하는 해녀들의 안전을 비는 처녀당,마라 분교도 들러보자. 모슬포항에서 정기 여객선인 삼영호를 이용하거나 송악산 아래 산수이동 선착장에서 유람선을타면 마라도에 갈 수 있다.삼영호(064-794-3500)는 하루 1회(오전 10시)밖에 없으므로 유양해상관광(064-794-6661)이 운영하는 유람선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오전 9시30분부터 매시 30분 배를 띄운다.30분쯤 소요.마라별장(064-792-3322),최남단민박(064-792-8506) 등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에서 묵을 수도 있다. 몇년 전 이동통신 CF로 유명해진 ‘마라도 짜장면집’(064-792-8506)의 자장면을 먹어보자.일반 기름을 넣지 않고 순수 해물로만 만든 자장 소스가 담백한 맛을 자아낸다.가격은 5000원.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대섬과 지실이섬,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원래 주민들이 서너 가구 살았으나 김신조 무장간첩 사건 이후 외딴섬 주민들을 이주시키면서 이곳도 인적이 끊겼다고 한다. 그러나 크고 작은 섬과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부드러운 초원 등이 어우러진 풍광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섬에 들어갈 땐 낚싯대도 하나쯤 들고 가자.제주에서도 가장 입질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주로 참돔,돌돔,흑돔,벵어돔,자바리 등의 입질이 잦은 편.특히 1∼3월,6∼12월에 조황이 좋다고 한다. 차귀도는 ‘생태계의 보물섬’으로 꼽힌다.특히 대섬엔 곰솔,돈나무,해녀콩 갯쑥부쟁이 등 62종의 희귀 식물이 서식한다.나도참빗살잎,각시헛오디풀 등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식물도 발견되어 2000년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됐다. 차귀도는 노을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수천마리의 갈매기들이 붉게 물든 포구 앞바다를 가득 메우며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구내 포구에서 섬까지는 소형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한다.8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 임대료는 1시간에 4만원.배에는 낚시도구도 갖춰져 있다.낚시로 잡은 고기를 선착장 앞 ‘수용횟집’(064-773-2288)에 가져가면 회,튀김,매운탕으로 요리해 준다.1인당 5000원.배낚시도 안내해 준다.포구 인근 ‘섬풍경리조트’(sumresort.co.kr)는 차귀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펜션.2인1실 7만원,4인1실 12만원. ●가파도(남제주군 대정읍) 모슬포와 마라도의 중간 지점에 있는섬.마라도보다 2.5배 정도 크다.19세기 중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지금은 600여명의 주민들이 어업에 종사하며 산다.섬 주변 파도가 워낙 거칠어 가파도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특별히 눈길이 가는 것은 없지만 아늑한 어촌의 풍광이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다.포구에서부터 시작해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가슴속 푸근함이 자리잡는다. 오전 및 오후 하루 두차례 모슬포항에서 여객선 삼영호(064-794-7130)가 가파도까지 간다.이중 오후 배는 가파도를 거쳐 마라도까지 간다.뱃시간이 뜸하고,시간 변경도 잦으므로 미리 연락해 보고 가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민박안내 064-730-1371. 제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여성의 눈으로 다시 본 로빈슨 크루소/올 노벨상 수상 존 쿠체의 패러디作 ‘포’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그 이름값에 걸맞게 다양한 패러디 작품을 탄생시켰다.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여러 동화는 물론,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 등 다양한 장르의 젖줄이었다.프랑스의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금요일을 뜻하는 불어),태평양의 끝’처럼 원주민인 ‘프라이데이’를 주인공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있다. 올 노벨상 수상작가 존 쿠체의 ‘포’(책세상 펴냄)는 아예 여성의 시각으로 소설을 다시 쓴다.소설 ‘포’(원작자의 성)는 어느날 크루소의 왕국에 표류해온 여성 수전 바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모두 4장으로 된 작품은 바턴이 무인도에서의 생활을 출판하기 위해 원작자인 포에게 보낸 편지 형식을 빌려 크루소와 프라이데이 이야기를 들려준다.또 섬에서 탈출한 그녀가 무인도 경험을 소설로 쓰기 위해 작가인 포를 찾아가 직접 대화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런 구성을 통해 쿠체는 여성의 눈으로 크루소라는 인물을 재구성한다.그가 원작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타난 크루소는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도 내면에서는 사그라져 버렸어요”(18쪽)라고 묘사할 정도로 용기도 없다.또 성급하고 오만한 인물이다.하인인 프라이데이도 원작과는 달리 혀가 잘려 말을 할 수 없는 인물로,크루소에게 일방적으로 지배받는다.또 작가는 작품에 원작자인 디포를 등장시켜 사실보다는 재미에 더 관심을 가진 그의 입장을 넌지시 비판한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쿠체가 패러디한 로빈슨 크루소는 투르니에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으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투르니에가 원주민 방드르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유럽 중심의 시각을 교정시키려 의도했다면 쿠체는 그와 함께 남성 중심의 작가관에도 메스를 가한 것이다. 작품을 번역한 조규형씨는 “다른 패러디 작품보다 더 기발하면서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명상의 깊이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도 ‘TV 리얼리티쇼’ 열풍

    ‘리얼리티 쇼’의 열풍이 프랑스에서도 예외없이 불고 있다.리얼리티 쇼는 일정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제 상황에서 촬영해 여과없이 전달하는 프로그램.남의 사생활 엿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속성을 겨냥한 것이지만 오락적인 성격까지 가미되면서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 놓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어로는 ‘텔레-레알리테’라고 부르는 리얼리티 쇼가 프랑스에 처음 소개된 것은 이 장르의 원산지격인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지 1년 정도 뒤인 2001년 봄.오락전문 채널인 M6가 방송한 ‘로프트 스토리(Loft Story)’가 장안의 화제를 모으자 최대 민영방송인 TF1이 이와 흡사한 ‘나이스 피플(Nice People)’을 방송하면서 프랑스의 공중파 방송에서도 리얼리티 쇼의 경쟁이 시작됐다. 이후 두 방송사는 계절별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짝짓기,스타 입문,서바이벌 등 시즌에 어울리는 리얼리티 쇼를 제작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리얼리티 쇼에 열광하는 요즘 젊은이들을 가리켜 ‘리얼리티 쇼 세대’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르 ‘로프트 스토리’나 ‘나이스 피플’은 모두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남녀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해 보여준 뒤 시청자 투표를 통해 한 사람씩 탈락시켜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쇼의 가장 큰 매력은 출연자들의 일상생활에서 인간적이고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연출되지 않은 상황이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의해 촬영되고,각본없이 진행되는 참가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노골적인 표현까지 모두 다듬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보여진다. 공동생활을 하면서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갈등,위험을 감수하고 고통을 인내하는 모습은 각색되지 않은 진실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드라마보다 시청자들을 감동시킨다. 시청자들은 자신과 별로 다르지 않은 평범한 출연자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거나,탈락하는 출연자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그 입장에 선 듯 괴로운 감정을 맛본다.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 위해 ‘엿보기’라는 키워드에 극적인 효과를 더하고,전화로 참가자들에 대한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오락적인 성격을 가미한다.이렇게 되면 프로그램의 성공은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방송사측에서 볼 때 리얼리티 쇼는 무척 매력적인 장르로 꼽힌다.비싼 출연료를 지불해야 하는 스타들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하는데다 엄청난 제작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이들 프로그램은 적은 예산으로 아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 때문이다.특히 주요 시청자가 구매력이 높은 20∼30대여서 광고주들의 관심도 무척 높다. 지난 9월초 끝난 TF1의 ‘코 란타(Koh Lanta)’는 파나마의 무인도 보카스 델 토로에서 펼치는 남녀 16명의 생존경쟁을 다룬 것으로 올해로 3번째 방송됐다.리얼리티 쇼의 원조격인 미국 CBS방송의 ‘서바이버’와 거의 비슷한 이 프로그램은 40일간 무인도에서 생활하면서 각종 모험을 통해 마지막 생존자를 2명까지 압축한 뒤 함께 참가했던 6명이 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여름 3개월 동안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32.4%를 기록했으며 마지막회 최종 승자가 가려지는 순간의 시청률은 무려 64%에 달했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M6의 ‘새로운 스타를 찾아서’는 결승에 오른 두 후보 가운데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회에서 시청자들의 전화 참여가 무려 100만통이 넘었다. ●스타가 되는 지름길 리얼리티 쇼는 최종 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도 상금이지만 출연자 가운데서 대중의 인기를 끄는 진짜 스타들이 속속 탄생하면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수많은 스타 지망생들에게는 스타가 되는 지름길로 통한다.프라임타임에 자신의 모습이 방송되는 것은 물론 운만 좋으면 단번에 스타덤에 올라 부와 명성을 누릴 수도 있다. 가을 시즌의 시작과 함께 현재 공중파를 타고 있는 리얼리티 쇼는 무명의 스타 지망생들 가운데서 스타 후보를 발굴해 내는 TF1의 ‘스타아카데미’와 M6의 ‘팝스타스(Pop Stars)’. 올해로 세번째 방영되는 ‘스타아카데미 2003’은 ‘로프트 스토리’ 이후 가장 성공적인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으로 올해 스타아카데미의 후보가 되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이 12만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성(古城)에서 외부와 고립된 채 공동생활을 하는 16명의 스타 후보생들이 전문가들로부터 노래·춤·악기연주·연기·무대매너 등 강도높은 훈련을 받으며 스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16명의 스타 후보들 중 최종 승자를 시청자들의 전화투표로 선발한다.M6가 방송 중인 ‘팝스타스’는 후보 선발부터 선발된 후보들이 어려운 스타의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 스타 입문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자가 되면 음반을 내고 드라마·광고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연예인 활동이 시작된다. 1회 스타아카데미 우승자인 제니퍼는 첫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판매되고 올랭피라 극장에서 성황리에 콘서트를 여는 등 성공을 거뒀고 팝스타스가 배출한 L5의 앨범도 역시 100만장 이상 판매됐다.1회 로프트스토리 우승자인 로아나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회사 사장이 됐다. ●고개드는 비난의 목소리 그러나 리얼리티 쇼가 너무 많이 제작·방송되다 보니 식상하는 시청자들도 생기고 지나친 상업성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근무하는 로랑 로베르냐는 “아무리 진실을 보여준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방송 제작자들에 의해 교묘하게 연출된 허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리얼리티 쇼를 비판한 책 ‘셀레브리에브테’을 쓴 제롬 베글레는 “리얼리티 쇼를 통해 연예활동을 시작한 스타들은 미디어에 의해 급조된 탓에 스타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상업성을 추구하는 미디어는 대중에 의해 쉽게 잊혀지는 반짝 스타를 양산하고,이것은 당사자들에게 큰 상처만을 안겨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 쇼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lotus@ ■‘정치 리얼리티쇼' 논란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최대 민영방송인 TF1 TV는 지난 8월 말 가을철 방송 프로그램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프랑스 최초의 정치 리얼리티 쇼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6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인과 일반인이2∼3일간 함께 지내는 실제 상황을 담은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10월부터 월 1회 내보낸다는 계획이었다. TF1은 이 프로그램의 첫번째 출연자로 장관급인 장 프랑수아 코페 정부 대변인의 출연 승낙까지 받았지만 정치권에서 치열한 찬반양론이 벌어지면서 제작은 벽에 부딪혔다. ‘정치인이 대중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새로운 시도’라는 찬성론이 있는가 하면 정치를 코믹화하고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반대론도 거셌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총재는 “정치는 그 자체가 현실이다.”며 “리얼리티 쇼는 방송사의 출연자 선택,편집 등으로 오히려 잘못된 현실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알랭 크리빈 공산혁명동맹 대변인은 “정치인과 국민의 관계를 희화화함으로써 탈정치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정치 리얼리티쇼가 방송되기도 전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카메라는 인간관계를 왜곡한다.”면서 각료들의 리얼리티 쇼 출연 금지를 지시하기에 이르렀다.라파랭 총리는 아직 방영되지 않은시범제작 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출연 금지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시범프로 제작에는 피에르 베디에 주택담당 장관이 참여했으며 베디에 장관은 파리 근교 조산원 가정에서 시범프로 제작을 위해 2∼3일을 보냈다. TF1 제작진은 라파랭 총리가 각료들의 출연을 금지한 것일뿐 프로그램 제작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현직 각료들이 빠진 정치 리얼리티쇼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다. 결국 현재로서는 프랑스 최초의 정치 리얼리티쇼는 프로그램 제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 “다시 태어난다해도 가수 될것”/70년대 가요스타 정훈희 씨

    ‘안개’(70년 동경국제가요제),‘무인도’(75년 칠레국제가요제),‘꽃밭에서’(79년 칠레국제가요제). 7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스타가수 정훈희씨의 주옥같은 히트곡 들이다. 어느덧 50을 훌쩍 넘겼지만 정씨의 노래에 대한 ‘끼’와 애착은 여전하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임랑해수욕장 바닷가에 자리한 아담한 2층 건물 카페 ‘꽃밭에서’에서 주말마다 자신의 히트곡과 관객들의 신청곡을 열창하는 라이브 공연을 5년째 하고 있다. 카페 ‘꽃밭에서’는 정훈희·김태화 부부가 5년 전 지었다.한때 그룹 리드싱어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남편 김씨가 지킨다. 이 카페가 문을 연 뒤부터 정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일요일 오후 3시,5시부터 1시간씩 인근 부산,울산,경남지역 음악 팬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공연 때마다 50평 남짓한 카페와 바깥 테라스에는 1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앙코르를 외친다. 전성기와 다름없는 시원시원하고 활달한 몸짓과 목소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족단위가 대부분이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자리다.차 한잔을 해도 되고,안 해도 그만이다. “김태화 아저씨도 노래 잘 하는데 한번 들어볼래요?” 관객들을 부추겨 남편을 무대로 불러내 마이크를 잡게 하기도 한다. 두 아들과 서울에서 살고 있는 정씨는 주말 공연을 위해 매주 금요일 내려와 월요일 서울로 올라간다.일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 주말 부부지만 부부애는 변함이 없다. 정씨는 “나이탓인지 이제는 TV에 출연하는 것은 귀찮아 되도록 안나가려 한다.”면서 “그렇지만 행사초청이 많아 전국을 다니느라 바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잘 먹고 노래하며 열심히 살다보니 건강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67년 가수로 데뷔해 37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노래할 때의 즐거움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스타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노래도 잘 해야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그런 점에서 그는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반짝 스타가 아닌 실력있는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능을 타고나야 하고 노래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질을 따져보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 얻은 인기에 기대어 가수가 되려는 욕심은 곤란한다.”고 충고한다. 방송에서 원로 가수들이 설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이해했다. “젊은 후배들의 최신 노래도 가사만 알면 겁날 게 없는데 가사 외우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정씨는 노래하는 가수로 계속 활동하면서 새 노래도 준비할 생각이다. 한번 책을 들면 좀처럼 놓지않는 책벌레로 요즘은 연애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는 즐거움에 날을 새기도 한다.틈틈이 영화관도 찾는다. 파도여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 파도여/ 카페 안팎을 오가며 관객과 바다를 향해 온몸으로 ‘무인도’를 열창하는 동안 노랫말처럼 카페 앞 바다에서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춤을 춘다. 가요계 스타로 화려한 시대를 보냈던 정훈희,주말마다 그는 바닷가‘꽃밭에서’ 노래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노래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다시 태어나도 가수가 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글·사진 기장 강원식기자 kws@
  • 시원하고 색다르게 휴가 이곳 어때요/ 관광공사 선정 피서지 3곳

    기나긴 장마 탓인지 뒤늦게 피서객들의 발이 분주하다.우리 땅 어디를 보아도 가는 곳마다 산이요,물이라서 발길 닿는 곳에 발 담그고 몸 적시면 피서지다.그래도 남보다 좀더 시원하게,색다르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에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역사의 숨결 가득 거제도 해금강,외도 등의 절경과 충무공 유적지,포로수용소 유적관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거제시청 인근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관은 한국전쟁 발발후 인민군 및 중공군 전쟁포로 17만여명을 수용했던 시설을 재현한 것.곳곳에 흩어져 있던 잔존 건물과 막사,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꾸며놓았다.58번 지방도로 옆엔 옥포대첩 기념공원이 있다.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을 올린 옥포항이 바로 이곳이다.기념탑,기념관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옥포항 방파제다.여유가 있다면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겨도 좋다. 외도해상농원과 해금강,학동 몽돌해수욕장,거제 자연휴양림은 더위를 피하고 비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무인도로 이루어진 해금강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을 뿐 상륙은 안된다.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에서 배를 타면 된다. 해금강에서 10분쯤 북동쪽으로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다.얼마전 작고한 이창호씨가 가꾼 필생의 역작으로,동백나무와 선인장,야자수,유카리,종려나무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심어져 있다.몽돌해변엔 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자갈이 쌓여 있어서 해변을 걸을 때 색다른 맛이 난다. 대전·통영간 또는 남해고속도로 진주IC·사천IC를 이용해 통영 방향 77번·14번 국도를 타면 거제대교에 닿는다.문의 거제시청 문화관광과(055-639-3196),시외버스터미널(055-632-1920). ●오대천과 백석폭포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 방면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고산준봉 아래로 시원하게 흐르는 오대천을 만날 수 있다.구불구불 이어진 오대천 물줄기는 59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다가 북평면 나전리에서 조양강과 만나게 된다. 하류로 내려가면서 가리왕산과 그 일대 장전계곡,단임골,숙암계곡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특히 간간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데,북평면 숙암리의 백석폭포가 압권이다.백석봉(1170m)의 한 줄기 끝에서 오대천을 향해 떨어지는 이 폭포의 높이는 자그마치 116m.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실타래가 봉우리에 걸려있는 듯하다. 숙암계곡을 지나다보면 계곡 너머 그림처럼 지은 민박집들과 농원,잔디밭 등이 눈길을 끈다.북평면 나전2리에 있는 이곳은 작다는 뜻의 ‘졸’과 평지라는 뜻의 ‘드루’가 합해져 ‘졸드루’휴양지로 불린다.아이들이 물장구치고 견지낚시하거나 그물로 물고기를 잡느라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뒤섞여 한 여름 진풍경을 자아낸다.정선군 문화관광과(033-560-2361),정선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 ●반딧불이 춤추는 경북 봉화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던 시인 윤동주의 표현은 지금도 경북 봉화에 가면 유효하다.소백산,문수산,청옥산이 걸쳐 있고,낙동강 길게 흐르는 봉화.그래도 봉화를 대표하는 산은 청량산이다. 요즘 날씨 좋은 날 밤 봉화의 들,특히 청량산 가까이 가면 너울너울 춤을 추는 반딧불이가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청량산은 해발 850m로 그리 높지 않지만,층층이 깎인 연화봉,향로봉 등 12봉,크고 작은 암자터를 27개나 품고 있는 명산이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세차게 떨어지는 청량폭포와,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청량사를 만나게 된다.청량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청량산을 둘러보고 난 뒤엔 사미정계곡으로 발길을 옮겨보자.35번 도로에서 운곡천을 따라 500m 쯤 올라가면 나온다.소나무숲이 우거지고 민물고기가 풍부한 이곳은 밤이면 수달이 자주 출몰해 수달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순흥 방면 931번 도로∼오록∼봉화 또는 영주IC∼36번도로∼봉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봉화군 관광개발과(054-679-6394),봉화역(054-672-7788),봉화버스터미널(054-673-4400).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i센터

    ●아빠와 추억 만들기 서해 사승봉도에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프로그램(2박3일)을 8월 1∼3일 및 8∼10일 두차례 진행한다.물 정수하기,방향 탐지법,렌즈·마찰열로 불피우기,우럭낚시,별자리 관찰,렌턴 켜서 게 잡기,만든 집에서 잠자기,뗏목 만들어 타보기 등 다양한 원시적 생존법을 체험할 수 있다.참가료 어린이 14만원,어른 12만원.15가족 선착순.이에 앞서 17,20,27일엔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 ‘물총 서바이벌 삼국지’ 게임을 진행한다.가족 단위로 수비군·공격군 등 팀을 구성해 가면 또는 매트릭스 안경을 쓰고 대형 물총을 이용해 게임을 벌이며,끝나면 시상도 한다.참가료 어른 2만원,어린이 3만원.(02)575-5569(www.swdad.com). ●서울문화사 여성잡지인 ‘우먼센스’ 여행전문기자 국견씨가 15년간 취재하면서 전국의 ‘물’ 좋기로 유명한 온천과 ‘맛’ 좋기로 이름난 맛집을 엄선해 꼼꼼히 소개한 책 ‘몸이 행복해지는 여행’을 냈다.이미 언론에 소개된 집은 물론 숨겨진 별미집,입소문 자자한 약초탕,옛 방식 그대로 만드는 된장·고추장 마을,향토색 물씬 풍기는 음식축제와 먹자골목 등을 상세한 약도를 곁들여 꼼꼼히 소개했다.9500원. ●설악 한화리조트 12일부터 9월14일까지 설악 워터피아 실내무대에서 ‘2003 쿠바 하바나 페스티벌’을 연다.쿠바 국영 방송국 소속 무용단이 ‘웨밀레레’ ‘룸바’ ‘차차차’ ‘살사’ ‘맘보’ 등 정통 쿠바 민속무용 및 다양한 모던 댄스를 선보인다.또 쿠바풍 바비큐 및 리코 치킨,열대 과일주스 등 중남미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먹거리축제,카리브지역 민속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카리브 풍물전도 연다.(033)635-7711. ●스타크루즈 한국지사 2만 8000t급 호화유람선인 ‘슈퍼스타카프리콘’을 이용한 일본 5박6일 및 주말 2박3일 상품을 판매한다.매주 일요일 평택항을 출발하는 5박6일 상품에선 가고시마와 나가사키를 옵션으로 관광할 수 있다.가격은 복도쪽 선실 기준 39만 9000원부터.매주 금요일 출발하는 주말상품에선 서해쪽 공해상에서 2박3일간 카지노와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12만 9000원부터.부모와 동반하는 어린이 1인은 무료.(02)1588-3800.
  • [길섶에서] 한 우물

    우물을 잘 파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다른 사람이 실패한 곳에서도 우물을 성공적으로 파곤했다.어떤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당신은 어쩌면 그렇게 우물을 잘 팝니까?”.그의 대답은 간단했다.“저는 우물을 파며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우물을 잘 파는 비결은 꼭 하나입니다.물이 나올 때까지 파는 것입니다.”우물을 파더라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들어왔다.집념을 갖고 전력투구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는 교훈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 ‘로빈슨 크루소’도 작가의 집념으로 빛을 보게됐다.대니얼 디포는 작품을 갖고 20군데의 출판사를 찾아갔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21번째 출판사가 마침내 그의 작품을 출판하기로 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소설의 내용도 절망하지 않는 인간의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로빈슨 크루소는 표류하다 무인도에 도착한다.그러나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끊임없이 도전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데 인간의 위대함이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마당] 꽃을 받는 남자

    50대 점잖은 남자들이 줄을 서 있다.꽃을 받으려고.그들의 얼굴엔 권위주의라고는 그림자도 없고 온순하고 밝은 표정이다. 열린 사람의 모습.그렇다.그 나이에 보기 드문 감성이 살아 있는 모습이어서 생소하기까지 하다.그들을 ‘아저씨’라고 부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런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여성은 정신과의사 정혜신이다.따뜻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를 하며 장미꽃을 건네주고 있다.꽃을 받은 남자는 행복해 보인다.이 세상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위로받고 희망의 상징까지 받았으니 기쁠 것이다. 정혜신의 꽃은 여러 의미를 갖는 것 같다.중년이 되어 비로소 감성이 살아나 이제야 사람(?)이 되려 하는 사실을 축하하는 뜻이며,감성적 사람으로 변화한 어색함과 쑥스러움을 꽃을 받는 행위로 넘기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꽃을 받은 남자들이 그 꽃을 함께 온 아내에게 주지 말고 손에 든 채 동숭동 거리를 활보하기를 나는 바란다. 더 이상 고개 숙이지 않고,혼자서 말 못하고돌아서지 말았으면 한다.더 이상 가장의 의무에만 붙잡히지 말고,흔들림을 감추지 말고 자기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자기감정에 충실했으면 한다. 이제라도 자신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꽃을 든 순간부터.정혜신의 말대로 흔들림은 마음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며 그래서 흔들림은 삶의 축복이므로. (정혜신의 감성 콘서트-남자)에는 여러 케이스가 등장한다.우리가 주변에서 보던 남자들-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짓고,아이들을 챙기고,삶이 허망하다며 한숨짓는….오늘 아침 나 역시 비어 있는 딸아이의 방에 일도 없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남편을 보고 마음이 짠했었다.아이들 어렸을 때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내지 않는 그에게,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라고 당신이 필요해서 돌아왔을 때는 당신 자리가 없을 거라고 매서운 말을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저이도 외롭구나 싶었다.중년이 되면 남자는 여성호르몬이 늘어 감성적으로 변하고 여자는 남성호르몬이 늘어 씩씩해진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나이 들수록남자가 더 살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그리 무서울 것도 아쉬울 것도 없는데,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고 나면 참 마음이 편하다.예를 들면 죽기밖에 더 하겠어라든가,갈라서기밖에 더 하겠어라든가,소중한 그 무엇도 잃을 각오를 하면 쉬워진다.집착하지 않아야 문제도 제대로 보이고 실수도 줄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남자들은 근원적 두려움을 감추느라 권위주의 뒤로 숨고 일을 내세우고 술로 피하고 친구와 몰려다니며 세월을 흘려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자기 삶의 정면을 끝내 직면하지 않은 채 파도에 휩쓸리듯 살다가 무인도에 홀로 남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반면 여자들은 마이너리티로서 온갖 어려움을 헤치며 살았기 때문에 후반생을 훨씬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정혜신의 말처럼 남자의 후반생은 축복이며 희망이다.이제부터라도 자신을 들여다보고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한다.하여 이미 준비된 여자와 아름다운 파트너십을 이루며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 김 혜 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 거제 해금강·외도 농익은 봄 나들이

    거제의 봄은 이미 농익었다.겨우내 꽃을 피웠던 동백은 부드러운 봄바람에도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져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섬 구석구석 하얗게 색칠했던 벚꽃도 절반쯤 졌다. 뭍과 바다엔 온통 푸르름이 넘쳐나고 날씨는 초여름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거제는 본 섬을 비롯한 부속섬들이 대부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이다.이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동부면 갈곶리 산1번지에 있는 부속섬인 해금강이다.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서불 일행을 보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바위들이 아름답다. 해금강은 무인도다.보통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며 비경을 감상할 뿐,상륙은 할 수 없다.몇 군데서 배를 띄우는데,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이나 일운면 해금강 선착장(〃-633-1352)이 가까운 편이다.이 두 곳에서 띄우는 배는 해금강 및 외도해상농원을 묶은 코스를 운항한다. 도장포를 출발한 지 10여분 정도 되었을까.해금강에 왔다는 선장의 방송을 듣고 뱃전으로 나오니 우뚝 솟은 바위들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섬은 불과폭 10m 정도의 십자 수로에 의해 분리돼 있다.배가 마치 절벽에 부딪힐 듯 아슬아슬하게 수로를 통과하는 동안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이는 해금강 바위들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낸다. 특히 바위들을 비집고 자라나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해송들은 벼랑을 화폭으로 삼아 벽화를 그린 듯하다.한 마리의 사자가 마치 짐승을 삼킬 듯이 머리를 물 위로 드러낸 모습의 사자바위,쌍촛대 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해금강에서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10분쯤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 있는 외도다.바위들이 병풍을 친 듯 섬 외곽은 벼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중해의 한 섬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은 얼마 전 작고한 이창호씨의 필생의 역작.1969년 첫 발을 디딘 뒤 동백나무와 바위로 뒤덮인 섬을 개간해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동백나무 외에 아열대 선인장,다양한 야자수들,유카리,종려나무,남아프리카산 압데니아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외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우선 야자수들이 늘어선 경사진 길을 걸어 올라가게 된다.길 왼쪽으로예쁜 흰색 건물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화장실이다.내부 벽에 둥그렇게 창을 여러개 뚫어 놓았는데,볼일을 보며 내려다 보는 바다 풍광이 절경이다. 좀 더 올라가면 50여종의 대형 선인장이 눈길을 끌고,이어 비너스 조각이 전시된 고풍스러운 서구식 정원이 나온다.일명 ‘비너스 가든’이다.이 농원의 안주인 최호숙씨가 헌 책방에서 우연히 산 책의 겉표지 그림에 반해 그대로 꾸민 정원이라고.후일 해외여행을 하다가 그것이 베르사유 궁전 가든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가든 옆은 세계 각지의 꽃이 만발한 꽃밭.이곳을 지나 대숲이 무성한 오솔길을 지나면 해금강과 대마도,서이말 등대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다.맑은 날엔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는데,해무 때문인지 가물가물하다. 외도는 아름답지만 관람은 불편하다.정기 여객선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유람선을 타고 들어와야 하고,1시간30분(평일엔 2시간) 후 타고온 배로 되돌아 나가야 하기 때문.정해진 코스를 돌며 후다닥 구경하고,사진 몇 장 찍으면 서둘러 배를 타야 한다. 요금도 유람선 승선료(1만 2000원),농원 관람료(5000원),해상국립공원 입장료(1300원) 등 외도 한번 보려면 3번이나 내야해,관광객들의 원성이 잦다. 거제에선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빠뜨릴 수 없다.700리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비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돌다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특히 거제대교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을 따라 둔덕∼거제∼동부∼홍포∼여차∼다대∼해금강∼학동∼구조라∼장승포∼옥포로 이어지는 서남부 해안도로엔 빼어난 절경이 즐비하다. 거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승용차의 경우 수도권에선 경부고속도로∼대전·진주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고속도로(사천IC)∼통영∼거제 코스를 따르면 된다.서울서 거제까지 5시간 정도 소요.대중교통은 서울 양재동 남부터미널(02-521-8550) 에서 거제 고현 및 장승포까지 고속버스가 하루 8회,직행버스는 5회 운행된다.고현,장승포에서 거제도내 각 지역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숙박 장승포동 한려비치(055-5161) 및 신현읍 장평리 오아시스(〃-636-8900) 등 호텔과 남부면학동리 몽돌해변의 학동몽돌펜션(〃-688-2623) 등이 깔끔하다. ●인근 둘러볼 만한 곳 학동 몽돌해변에 가보자.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돌이 쌓여 이루어진 해변을 맨발로 걷는 느낌이 상쾌하다.새롭게 단장한 신현읍 고현리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도 가볼 만하다.기존의 포로 막사 몇 동에 더해 전쟁 당시의 포로수용소를 축소 재현한 대형 디오라마관,6·25역사관,포로생활관 등 30여가지의 시설을 새로 갖추었다.수석과 난이 어우러진 동부면 구천리 거제예술랜드(〃-633-0002)도 둘러볼 만하다. 식후경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가람’(055-637-8482)의 굴요리 맛이 좋다.이중 철판구이는 이집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메뉴.싱싱한 생굴을 각종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다음 달군 철판에 즉석에서 구워먹는다.아마 전국에서 유일한 굴 양념 철판구이일 것이라는 것이 윤미희 사장의 자랑.1만 5000원짜리 한 접시면 서너명이 소주 한 잔 곁들여 먹을 만 하다. 전골은 각종 야채와 굴을 넣고 끓여내는데,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2만원 짜리 한냄비면 서너명이 먹을 수 있다.다양하게 먹고 싶으면 코스요리를 시키면 된다.생굴은 물론 튀김,보쌈,철판구이,꽂이,탕수육,전골 등 15가지의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1인당 1만 5000원. 해금강 인근의 ‘천연송 횟집’(055-632-3118)의 어죽 맛도 유명하다.주로 도미를 재료로 쓴다.요즘 같은 봄·여름엔 참돔,가을·겨울엔 감성돔을 쓴다.광어 등을 쓰는 집도 있는데 ‘어죽 맛은 도미 맛’이란 것이 주인 김옥덕씨의 신조다. 1인분 1만 5000원이지만 2인분 이상 시켜야 먹을 수 있다.서너명이 참돔회(7만∼8만원)를 시켜먹으면 뼈와 머리를 넣어 죽을 쑤어준다.
  • “밤하늘 별 보며 비행할 때면 인생은 살 만 하구나 싶어요”/ 국내 최초 여성 여객기 조종사 이혜정씨

    “Flight number OZ1012.Clear for take off.”(아시아나항공 1012편.이륙해도 좋다.) 방금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최종 이륙허가가 떨어졌습니다.온 몸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브레이크를 풀고 스로틀 레버를 천천히 올려 엔진출력을 높입니다.비행기가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엔진 출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활주로 끝을 보면서 내달립니다.몇초만에 150노트(시속 약 280㎞)에 이릅니다.이쯤이면 비행기는 달려가는 것 같지만 사실 붕붕 떠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이때 조종간을 살짝 당겨주면 기체는 부드럽게 이륙합니다.이륙하자마자 랜딩기어를 올립니다.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선회합니다. 저 아래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서해바다가 보입니다.유조선 등 큰 배들이 항적을 그리며 나가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자동비행장치를 작동시켜 미국 LA로 향합니다.이제야 긴장이 풀립니다. 저는 아시아나항공 보잉747 부기장 이혜정입니다.올해 서른넷입니다.경희대 88학번이고 화학을 전공했습니다.해병대 출신인 아빠를 닮아서인지,공대를 나와서인지 몰라도 선머슴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겐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 다녔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종 훈련생,최초의 여성 민항기 조종사,최초의 여성 점보기 조종사,최초의 여성 국제선 조종사 등입니다.더욱이 저는 스튜어디스 출신이어서 ‘최초의 스튜어디스 출신 조종사’이기도 합니다. 졸업을 몇개월 앞둔 4학년 말인 1991년 11월 아시아나항공에 스튜어디스로 입사했습니다. 스튜어디스가 되기 전에는 비행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관심조차도 없었습니다.그러나 조종사가 되고파 안달인 동료 스튜어디스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비행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조종사들에게 비행원리와 계기판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기장님께 식사를 갖다 주면서 비행조작법 등을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스튜어디스 생활 4년만인 95년 11월쯤에 아시아나항공에서 조종훈련생을 모집하더군요.공고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여자는 안된다는 규정이 없더라고요.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원서를 접수시켰습니다.며칠후 서류전형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10일간의 휴가를 내고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단기간에 토플 고득점을 낼 수 있다는 제목이 붙은 책들을 모조리 샀습니다.대학 도서관에서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했습니다.일생에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해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4차까지 시험을 보면서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신체검사와 면점시험만도 3번씩이나 보았습니다. 최종 합격후 서울 마곡동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비행훈련원에서 3개월간 기본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갔습니다.미국에서 단발 엔진 비행기 조종을 배운 지 13시간만에 처음으로 단독비행에 성공했습니다.교관없이 단독으로 이착륙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했습니다.하늘이 다 내것 같았습니다.내 자신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2년간의 교육 끝에 사업용 비행 면장을 딴 뒤 97년 10월에 부기장으로 임용됐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민항기 조종사가 됐지요.국내선에 투입돼 보잉737을 3년6개월 정도 탔습니다.지난해 10월부터는 비행기 중에서 가장 큰점보 제트기(보잉 747)를 타고 국제선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행할 때가 너무너무 행복합니다.특히 밤하늘에 떠있는 달과 별을 보면서 비행할 때는 “인생은 참 살만한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제일 기쁠 때는 착륙을 부드럽게 했을 때이지요. 여자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우선 어딜가나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상사들도 “여자가 잘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임신하면 비행을 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저 역시 임신 때문에 1년3개월간 조종간을 놓은 적이 있습니다.남편(양천흠·33)은 같은 회사 조종사입니다.비행에 대해 도움을 받다가 친해져서 결혼까지 했습니다.남편은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립니다.그러나 비행은 한참 선배지요. 잠을 참아야 하는 것도 힘들죠.장거리 노선이어서 밤을 꼬박 새워야 합니다.장거리 노선은 8시간 이상 비행을 못하게 돼 있어서 두명씩 네명이 탑니다.회사측의 배려로 남편과 함께 비행나갈 때도 있습니다.도착지에서는 원래 방이 따로 나오지만 같이 잡니다.그러나 피곤에 지쳐서그냥 곯아 떨어져 잡니다.제일 힘든 점은 육아입니다.며칠씩 집을 비워야 하니까요.시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그래서 비행이 없는 날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아기만 돌봅니다. 조종사여서 즐거운 점도 많습니다.재작년엔 동료들과 함께 휴가를 미국 마이애미로 갔습니다.그곳에서 경비행기를 빌려 바하마로 날아가 무인도에서 즐기다 돌아오기도 했습니다.현재 11개월된 아들도 자신이 원한다면 비행기 조종사를 시킬 계획입니다. 민항기 조종사가 되고픈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어떻게 알았는지 제 이메일(dani737@hanmail.net)로 조종사가 되는 길을 물어오는 여중생들도 있으니까요.또 초등학생들도 전화로 상담해 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종사가 되고픈 꿈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참,영어공부는 필수입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숨은 촬영명소 찾아라/영화속 인상깊은 배경이 흥행 좌우

    “어디야? 저기가?” 영화를 보면서 흔히 하게 되는 얘기다.스크린 속의 배경공간이 때론 백마디 대사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법.촬영장소만 확보하면 작품의 절반은 찍은 셈이란 영화가의 우스갯소리는 따져보면 사실이다. 감상의 강도를 좌우할 인상깊은 배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작진이 기울이는 노력은 눈물겹다.엇비슷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이 유행일 때 그 노력은 곱절로 불어난다.28일 개봉하는 멜로 ‘국화꽃 향기’(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싹트는 도입부와 결론부를 장식할 주요공간인 한지작업실 세트장을 물색하느라 감독을 비롯한 제작부는 남도의 작은 섬들을 넉달여 동안 골골샅샅이 뒤져야 했다.지역주민을 가이드로 앞세우고 배까지 빌려 ‘헌팅’한 성과물이 통영시 소재의 숨은 섬 용초도. 작품의 규모가 커질수록 사정은 더욱 복잡해진다.새달 1일 강원도에서 크랭크인하는 강우석 감독의 화제작 ‘실미도’(제작 한맥영화)가 대표적인 최근 사례.1년 전부터 장소물색에 신경을 곤두세운 강 감독은 “차라리무인도 하나를 통째로 사버리는 편이 빠르겠다.”고 농반진반 어려움을 털어놨을 정도다.전국의 무인도를 훑은 뒤 최종 낙점한 장소는 실제 실미도(인천시 중구 소재).이민호 PD는 “민간인 3명의 소유인 섬의 1만여평을 8월 말까지 무료 임대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미도’는 김일성 주석궁 폭파를 목적으로 창설된 특수부대 요원들이 청와대로 가던 중 전원 자폭한 1971년의 실화를 다룬 영화.전체의 70∼80% 분량을 찍을 실미도 세트에만 9억원이 들어간다. ‘쉬리’ 이후 4년 만에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순제작비 130억원의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도 세트장 확보에 비상을 걸었다.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두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는 세트장만 전국에 21개.국군의 북진을 재현하는 주요장면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평양시가지 야외세트를 경남 합천시에 짓기로 어렵게 결정했다.제작사측은 “시·개인 소유의 다양한 후보지들을 일일이 현장답사하며 조건을 타진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로케이션 매니저를 따로 고용하는 방송과는 달리 영화쪽의 장소물색은 연출부와 제작부의 몫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렵사리 찾아낸 장소는 대부분 무상임대로 촬영하게 된다는 사실.태원엔터테인먼트의 김상완 제작실장은 “개인이나 지자체 등 대부분의 부지 소유자들이 엔딩 크레디트의 ‘협찬’란에 이름 한줄 나가는 걸로 만족한다.”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다중의 기대가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황수정기자 sjh@
  • [사설]로또 증후군을 우려한다

    835억원의 로또 복권 돈 잔치가 끝났다.13명의 로또 갑부를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그리고 전국은 극도의 상실감에 빠져들었다.저마다 길게는 1주일이나 835억원의 인생 역전을 꿈꾸어 왔다.아예 아파트 단지를 사겠다는 사람에서 무인도를 사들여 낙원으로 꾸미겠다는 층도 있었다.꿈이 컸던 만큼 후폭풍도 심각하다.돈의 가치 체계가 흔들리고 돈의 사회적 기능이 뒤뚱거리고 있다.1억원은 돈 같지도 않고,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세상이 무기력증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로또 홍역은 복권 문화가 일천하기 때문일 것이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선 매주 몇 백억원은 다반사이고 몇 천억원의 복권 갑부가 탄생한다.횡재인 만큼 많은 부분을 이웃돕기 성금 등 사회에 환원하고 나머지를 알뜰하게 쓴다.누구나 심심풀이로 복권을 산다.힘든 일을 성공리에 끝내고 진한 성취감을 느낄 때 말 그대로 기분으로 산다.내일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청량제로 활용한다.당첨금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당첨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긴다.하루가 실망스럽지만닷새 동안은 기대를 가질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한다. 로또 복권의 운영 방식이 바뀐다.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지금까지는 다섯번이나 이월됐지만 지금부터는 2회로 제한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십억원대,때로는 몇 백억원대의 당첨금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하루에 768억원이 복권에 몰리는 판이다.잘못된 복권 인식을 고쳐 올바르게 추슬러야 한다.1등에 당첨될 확률이 814만분의1이다.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수치다.요행의 확신에 매몰되어 습관적으로 복권을 사는 관성을 경계해야 한다.돈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근로의 가치를 되새김질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야 한다.
  • [길섶에서] 모닥불

    아직 불 옆이 좋은 계절이다.모닥불을 피워놓고 엉덩이부터 언 몸을 녹이는 노점상들이 자주 눈에 띈다.여름 밤,바닷가의 모닥불 정취와는 다르지만,나름의 분위기는 있다. 이따금 나무더미 속에서 터져나오는 ‘따 딱 딱’ 하는 소리가 온기를 더해 준다.박자 소리로 들리기도 하면서. 모닥불 인연을 노래해 인기를 끌었던 가수가 있었다.“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어느 영화에서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톰 행크스)이 불을 ‘만들던’ 모습이 오버랩됐다. 판대기에 올려 놓은 나뭇가지를 손바닥으로 돌리다 손바닥이 문드러져 미치도록 화를 냈다가,다시 문지르는 방법으로 마침내 불을 만들어 모닥불을 지피곤 대견해하는 장면.웃음을 터뜨리다가 숙연해지던 기억이 난다. 누구나 한번쯤 며칠 만이라도 문명과 동떨어져 살아 보면,주위의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이 사무칠 것이다. 불에도 이럴진대,인간의 정(情)에 있어서야. 이건영 논설위원
  • 서천 앞바다 김채취

    ‘부르릉,탈탈탈탈’ 한겨울 새벽,서천 앞바다는 김 채취꾼들의 경운기 소리로 잠을 깬다.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 앞바다.마을 사람들은 작은 김 채취 배를 마치 수레마냥 경운기에 매달고 바다로 나선다.뼛속까지 스며드는 새벽 바닷바람.그러나 물살을 헤치며 일터로 나서는 어민들의 표정엔 건강함이 넘친다.얕은 바다 여기저기서 경운기에 배를 매달고 달리는 장면이 이색적이다. “바다 추위가 장난이 아니니 옷을 두껍게 껴입어요.” 배를 태워준 마을 주민 이창우(45)씨가 단단히 이른다.정말 뭍에선 포근했던 날씨가 5분 정도 바다로 들어가자 살을 에는 추위로 바뀐다.이씨는 뭍과 바다의 체감온도가 10도 정도는 차이 날 것이라고 한다.해안에서 김을 채취할 해태어망이 설치된 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20∼30분.거리가 4∼5㎞는 될 듯하다.그중 물이 허벅지에 이르는 곳까지 약 15분 정도는 경운기로 배를 끌고 가야 한다. 김 양식장에 거의 도착할 즈음 왼편 동쪽 바다가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송석리 해안은 서해안임에도 남서쪽을 바라보고있어 배에서 보는 일출이 볼 만하다.특히 아담한 소나무숲이 인상적인 무인도 아항도 옆으로 펼쳐지는 해돋이가 장관이다.섬이 마치 알을 낳듯 섬 옆으로 주홍빛 태양이 봉긋 솟아나는 듯싶더니,일대 바다는 금방 붉은 물결로 뒤덮인다. “매일 보는 모습이지만,일터로 나가며 보는 일출은 참 괜찮아요.” 넋을 잃은 듯 뱃전에 주저앉아 바라보는 기자에게 이씨가 말을 건넨다. 김 양식장엔 이미 몇 척의 배가 작업 중이다.어민들은 길게 늘어뜨린 해태어망을 배로 끌어올려 잘 자란 해태를 털어내며 앞으로 나아간다.그물을 계속 끌어올리랴,해태를 털어내랴,혹한 속에서도 어민들의 등줄기엔 촉촉히 땀이 밴다. 이렇게 2∼3시간 작업하면 0.5t 정도의 배에 물에 젖은 해태가 반쯤 차고,어민들은 배를 돌려 채취한 해태를 생김 공장으로 옮긴다. 김 만드는 과정도 지금은 자동화돼 있다.예전처럼 발로 한 장 한 장 떠내 햇볕에 말리는 방법은 전국 어디서도 보기 어렵다.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바다로21 대표 이명원씨는 “김은 날씨가 차야 촘촘하게 자라 맛이 난다.”며 “올해는 추운 날이 많아 고급 김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그는 또 “11월이나 12월 나오는 초벌 김보다는 1월 이후 두번,세번째 채취하는 김이 좋다.”며 “2,3월쯤 구입해야 최상품의 김을 맛볼 수 있다.”고 귀띔한다. 이곳 김은 서천 사람들의 자랑이다.인근의 광천 김이 더 알려져 있지만,실상 광천에선 현재 거의 김이 나지 않아 도매상들이 서천 김을 사다가 띠지(묶음종이)만 바꿔 광천 김으로 출하한다는 것.몇 년 전부터 이러한 실상을 알리고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수십년 각인된 유명세 때문에 쉽지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김 공장을 나와 금강하구둑으로 향했다.이맘때 금강하구둑 주변은 청둥오리 등 철새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은 지난 90년 금강하구둑 건설로 인해 바닷물 유입이 차단돼 마치 간척호처럼 형성돼 있다.호수 중간중간에 있는 사주의 갈대숲이 철새들의 은신처다. 철새들의 종류도 다양해 지금까지 흰뺨검둥오리,큰기러기,흑부리오리,붉은부리갈매기,해오라기,고니,왕눈물떼새,멧종다리,발구지,개꿩 등 총 101종 45만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고 한다.이곳엔 서천군청이 몇 년 전 5억원을 들여 철새 전망대까지 설치해 놓아 매년 겨울 학생들과 탐조여행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코스다. 그러나 막상 하구에 도착하니 기대했던 엄청난 규모의 철새떼가 안 보인다.“아마 새들이 먹이를 찾아 인근 다른 곳으로 잠시 옮겨간 것 같다.”며 한 나들이객이 아쉬워한다. 그래도 군데군데 청둥오리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철새 수백 마리가 물위를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어 나름대로 운치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금강하구둑 인근엔 다양한 놀이시설과 자동차 야외극장을 갖춘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특히 자동차극장은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한번에 2∼3편의 영화를 볼 수 있어 아베크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여행가이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오면 4번국도와 만난다.여기서 좌회전해 서천읍쪽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회전해 14번 군도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송석리로 이어진다.금강하구둑에 가려면 14번 군도에서 우회전하지 않고 4번국도를 타고 계속 남진하다가 송내리에서 21번 국도로 갈아타야 한다.또 아예 서해안고속도로 장항 나들목에서 빠져 우회전해 29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면 하구둑에 이른다. ●숙박 및 맛집 인근에 호텔은 없고,마서면 금강장(041-951-8128)과 비치하우스(041-956-3230) 등이 비교적 깨끗한 여관이다.요금은 2만 5000원.서천 북쪽 서면 일대엔 콘도형 민박이나 여관도 몇 군데 있다.운치 있는 잠자리를 찾으려면 종천면 희리산 휴양림내 통나무집(041-953-2230)이 좋다.요금은 크기에 따라 4만∼6만원.예약해야 한다. 먹거리로는 금강하구둑이 가까운 장항읍 창선리 ‘우렁각시’(041-956-6157)의 우렁각시신랑백반이 싸고 맛있다.다슬기와 멸치 국물을 넣어 끓인 된장국 맛이 일품이다.4000원. ●특산품 겨울엔 품질이 높은 서천김이 살 만하다.서천의 ‘삼육수산맛김’(041-952-6807)에가면 바로 생산된 생김을 싸게 사고 김 생산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김 가공업체인 ‘바다로21’(041-952-5820)에선 다양한 용도로 가공한 구운 김을 살 수 있다.문의 서천군 문화관광과(041-950-4224).
  • 영유권 분쟁 재연 조짐

    |베이징 AFP 연합|중국은 2일 영유권 논란을 빚고 있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군도(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임차권 설정은 “무효”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영유권 분쟁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댜오위타이 군도는 고대부터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면서 “일본측이 취한 어떠한 일방적인 행동도 무효”라고 주장했다.앞서 일본 언론은 1일 일본 정부가 댜오위타이 군도를 구성하는 5개 섬 가운데 민간인 보유지인 3개 섬의 소유주에게 연간 2200만엔(약 2억2000만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4월 임대차계약을 맺고 10월에 등기까지 마쳤다고 보도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또다른 당사국인 타이완(臺灣)도 이날 댜오위타이 군도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는 한편 일본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다.댜오위타이 군도는 타이완과 일본 오키나와(沖繩) 사이에 위치한 무인도들로 중국과 타이완,일본이 서로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 스키·온천의 명소 일본 미야기현

    (미야기현(일본) 권재룡 특파원) 스키와 온천욕을 한번에,거기에 덤으로 절경의 명승지 관광까지. ‘온천의 나라’일본.그중에서도 미야기(宮城)현은 동북지방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대규모 온천과 스키장,명승지를 갖춘 몇 안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한해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휴식처로서 부족함이 없는 미야기현으로 떠나 보자. ◆자오산 스키 어느 곳을 파도 온천수가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자오(藏王)지방은 경관 또한 뛰어나 예로부터 ‘신들의 산’으로 불려왔다.일본 동북지방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한 스키리조트들이 모여 있어 시즌이 되면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의 스키어들로 북적거린다. 스키장 진입도로 양편에 치워 놓은 눈 높이가 2m에 달할 정도로 눈이 풍부한데,도로 밑에 온수관을 묻어 더운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도로의 눈을녹인다. 11월부터 4월까지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이곳은 눈의 질 또한 세계 최고를자랑한다.마치 특급호텔의 푹신푹신한 양탄자 위를 걷는 느낌.정통파 스키어들도 만족하는 11가지 코스를 가진 에보시 스키장,얼음나무사이를 달리는 설상차가 인기인 스미카와 스키장,초보자는 물론 전문스키어에게도 인기 만점인 시치가슈쿠 스키장 등이 대표적이다.3곳 모두 센다이 기차역에서 셔틀버스로 1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다. ◆나루코 온천향 스키를 맘껏 즐겼다면 따끈한 온천탕에 몸을 담가 피로도 풀고,저물어가는한 해도 정리해 보자. 센다이시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40분 정도 달리면 미야기현의,유명한 온천 밀집 단지가 나온다.이름하여 나루코 온천향(鄕). 나루코 온천향엔 나루코·가와나베·오니코베 등 일본 동북지방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이 모여 있다.온천은 함유물질에 따라 11가지 수질로 분류되는데 나루코온천향은 그중 9종류의 수질을 갖춰 일본에서도 진귀한 온천지로 알려져 있다.최근엔 한국·대만 등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온천가 중심부에는 에도시대의 목욕탕을 복원한 공중목욕탕인 다키노유가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온천 기분을 느낄 수 있다.유카타(일본식 실내복)를 입고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온천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곳 관광협회에서는 티켓 한장으로 각기 다른 수질의 온천을 체험할수 있는 ‘유메구리 티켓’이라는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쓰시마와 고다이도 일본 하이쿠의 명인 마쓰오 바쇼(松尾芭蕉)가 극찬한 일본 열도 최고의 절경.교토의 아마노 하시다테,히로시마의 미야지마와 더불어 일본 3대 절경중하나로 꼽힌다.푸른 바다 위 섬들은,마치 에멜랄드 원석이 점점이 박혀있는듯하다. 마쓰시마(松島)는 수만년간 파도에 깎인 바위들과 푸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260여 유·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해질 무렵 적송과 해송이 조화를 이룬 섬들을 바라보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해안선을 따라가는 선상크루즈 여행을 통해 마쓰시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섬 사이를 오가는 유람선에서 겨울바다의 낭만을가슴 깊이 느끼며 미야기현 특산물인 굴찌개를 맛보는 선상크루즈는 겨울철관광의 백미.유람선 운항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다. 유람선을 쫓아오는 괭이갈매기들에게 우리나라의 새우깡처럼 생긴 스낵과자를 던져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안중근의사와 다이린지 센다이시에서 동북 자동차도로를 따라 북쪽 이와테현 방향으로 30분쯤 가다 와카야나기 IC로 빠져나오면 5분거리에 안중근 의사의 영정을 모신 다이린지(大林寺)가 있다. 1909년 10월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안중근(당시 30세)이 여순감옥에 투옥되었을 때,간수인 25살의일본청년 지바 도시치(千葉十七)는 조국 독립에 대한 안중근의 간절한 염원에 감동해 간수와 죄수라는 관계,국적의 차이라는 한계를 초월해 깊은 우정을 나눈다. 1910년 3월26일 사형장으로 가기 직전 안 의사는 지바에게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다)이라는 마지막 글을 써주었다.일본으로 돌아온 지바는 안 의사의 영정과 묵서를불단에 바치고 명복을 빌면서 한·일 양국의 친선과 평화를 염원했다고 한다.경내에 따로 설치한 사당에는 지금도 안 의사 영정과 묵서 사본이 걸려 있다.주지스님은 한국에서 온 관광객을 버선발로 맞아줄 정도로 한국인들에겐각별한 애정을 보여준다고 한다. skmstar@ ★여행가이드-전통목각인형'고케시'유명 ◆가는 길 인천국제공항에서 센다이까지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오전 10시30분 비행기를 띄운다.약 2시간 소요.위도는 한국의 서울과 같지만 날씨는 약간 따뜻한 편.센다이 공항에서 센다이시 중심가까지는 셔틀버스로 40분 걸린다. 센다이 기차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센터에 들르면 일본인 특유의 친절한 미소를 앞세워 방문객에게 어울리는 관광스케줄을 짜주기도 한다.스키장이나온천지대,명승관광지 모두 센다이시내에서 관광버스로 1시간3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산물 및 체험관광 나루코온천향은 일본전통의 목각인형인 ‘고케시’(사진)로도 유명한 곳이다.고케시는 주로 단풍나무를 재료로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든 천진난만하고해학적인 어린이 얼굴의 인형.나루코에서 3대째 전통 고케시를 제작하는 스가와라 공방(工房)은 관광객에게 제작과정을 공개하며,관광객이 직접 고케시에 그림을 그려넣는 체험도 하게끔 해 준다. 센다이시 근교의 작은 항구도시인 시오가마는 일본식 어묵요리의 일종인 사사가마보코로 유명한 곳이다.시오가마 시내에 산재한 가마보코 공장에서도관광객에게 가마보코를 직접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02-725-3978)와 웹사이트(www.japanpr.com 또는 www.miyagi.or.kr)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 제2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대상

    ◆농업부문 서일호씨/ 쌀 브랜드화 연 1억 순익 서일호(徐一鎬)씨는 쌀 브랜드화의 귀재다.고급 쌀을 생산,브랜드를 붙여 신뢰를 쌓고 판로를 넓히는 게 주특기다. 그가 생산한 ‘고라실’이란 쌀은 이미 유명하다.‘땅속에서 물이 솟고 기름진 논’을 뜻하는 이 브랜드 쌀은 지난해 1월 특허청에 상표 출원등록까지 한 히트 상품이다. 앞서 99년 4월에는 ‘쌀사랑(www.ssalsarang.co.kr)’이란 홈페이지를 개설,자기 쌀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홈페이지 고정 회원만 900명,비정기적 고객까지 포함하면 3000명은 족히 된다. 연간 120t의 쌀을 생산,모두 인터넷이나 직거래를 통해 판다.연간 매출액은 4억원,순수입이 1억 2000만원이다.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도울 당시의 수입 수천만원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다.3만여평에 불과하던 논도 인근 농지까지 빌려 6만 4000평으로 크게 늘렸다. 그는 현미식초,멸치액젓,게르마늄 돌가루 등을 섞은 특수 비료를 개발,고품질 쌀을 생산한다. 판매한 쌀이 변하면 새 쌀로 바꿔주는 사후관리도 철저해 소비자의 신뢰가 두텁다.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에 매년 쌀을 돌리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대전시내 4-H 회원과 함께 ‘게으른 농부’라는 브랜드 쌀을 내놓은 서씨는 “이를 국내 최고의 고급스러운 쌀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수산부문 이주석/ 서해안 첫 전복양식 성공 “어릴적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것이 이런 결실을 맺었습니다.” 서해안에서 처음 전복 양식을 성공시킨 이주석(李柱石)씨는 “불우한 환경도 이 길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전복 양식을 시작한 것은 95년.전문대 축산과를 졸업한 뒤 삼성생명과학연구소에서 1년간 일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큰형은 간기능이 나쁘고 작은형은 팔 한쪽이 없는 장애인으로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형들과 함께 일하면서 가정을 일으키고 어릴적 꿈을 이뤄줄 어업이 뭘까 생각했다.”는 이씨는 전복을 양식어종으로 선택한 뒤 해양수산부 수산시험장 등 전국 전복시험장을 돌며 양식정보와 기술을 터득한 뒤 태안에서 전복양식에 돌입,성공했다.당시 서해안에는 자연산 전복이 자생했으나 경제성을 보고 전복을 양식하는 이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가온사육방법 등으로 2년이 걸리는 양식기간을 16개월로 앞당기는 신기술 등도 개발했다.사업 규모도 95년 양식장이 160평에서 700평으로 넓어졌고 매출액이 연간 8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 7000만원으로 늘었다.지금은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씨는 “무인도에 전복 종묘를 살포한 뒤 스킨스쿠버 등에게 입장료를 받고,주변에 숙박업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 다른 사람도 혜택을 받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 눈길끄는 실험연극제 봇물/ 파격… 도발…

    연극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배우가 무대에서 각본에 따라 말과 동작에 의해 표현한 것을 관객에게 보이는 예술’이 연극의 사전적 의미지만,무대와 동작의 시각적 이미지는 무한히 열려 있다. 그 열린 경계를 탐색하는 실험극이 이번 가을에 쏟아진다.배우의 동작은 극단적이고,무대는 설치미술과 영상 등으로 파격을 더한다.형식과 장르의 실험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이 시대의 새로운 고민을 녹여냈다.이같은 실험연극은 기존 연극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긴장관계를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9월중 열리는 세가지 실험연극제에 주목해 보자. ■경계 탐색하는 해외·국내극 =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펼칠 제5회 ‘변방연극제’는 해외·국내작이 어우러져 다양한 무대언어를 실험한다.14·15일에 오를 일본 스토어하우스 컴퍼니의 ‘테리토리’(기무라 신고 연출)는 육체의 언어로 인간 행위를 탐색한 비언어극.‘걷다’‘쓰러지다’등의 움직임을 극단적으로 표현해 육체의 방황을 그려냈다. 18∼22일은 ‘NEGO’(김종우)와 독일 작품 ‘아마도 오늘이 내일’(백남영·프레데릭 론)이 같이 공연된다.‘NEGO’는 소리·빛과 함께 자아찾기를 무용과 연기로 형상화한 작품.‘아마도…’는 일인극·이인극·마임 등 서로 다른 형식과 내용의 5가지 작품을 연결한 옴니버스극으로 욕망·구매중독 등을 다룬다. 25∼29에는 파괴적 제의로 여성의 삶에 문제를 제기하는 ‘殺·母·史(살모사)’(최은승)와,하얀 캔버스를 사이에 둔 남녀가 그림을 그리며 소통하는‘사막-반경 10미터’(유림)가 함께 올라간다.폐막작은 기억의 문제를 끄집어내는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채홍덕).키네틱아트,신형식주의,초현실주의 등이 혼합돼 예술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02)3673-5575. ■형식실험 돋보이는 창작극=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는 창작실험극 초청공연이 열린다.15일까지 공연하는 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철학가 들뢰즈와 가타리의 저서 ‘앙티 오이디푸스’(허한범)를 제목으로 한 갤러리 씨어터의 작품은,자본주의 시대가 인간을 ‘욕망하는 기계’로 만드는 데 대한 비판을 담았다. 19∼29일에는 극단 몸의 ‘버라이어티’(박홍진)가 무대에 오른다.전통적인 몸짓으로 한 가족의 일상을 표현한 퍼포먼스 형식의 작품.도입부에는 가족의 소외를 다룬 17분짜리 단편영화 ‘춤추는 하루’가 상영된다.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 오후4시(월 쉼).(02)325-8150. ■성,도발적 상상력 = 혜화동 1번지 3기동인의 ‘섹슈얼리티展(전)’페스티벌에서는 6편의 연극이 릴레이 방식으로 올라간다.인간에게 성(性)이란 무엇이고,사회 속에서 어떻게 왜곡돼 왔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무대언어로 풀어내는 기획. 15일까지 공연하는 ‘로빈슨 크루소의 성생활’(이해제)은 ‘28년동안 무인도에서 생존할 정도로 건장한 남자가 어떻게 성욕을 참았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다양한 성적유희와 식인종에게서 탈출한 원주민 프라이데이를 성적 노예로 만드는 과정 등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연극집단 反(반)의 ‘이브가 아담을 사랑했을까’(박장렬),극단 여행자의‘미실-신라의 파랑새 여인’(양정웅),그룹動(동)·시대의 ‘오!발칙한 앨리스’(오유경)등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에 발칙한 상상력을 덧입힌 작품들이 11월24일까지 이어진다.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02)762-0810. 김소연기자 purple@
  • 새달 13일 개봉 로드 투 퍼디션 - 아들아, 넌 나처럼 살지마!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단박에 명감독 반열에 올라선 샘 멘데스 감독.그가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로 마피아 영화를 찍었다면 어떤 색깔일까. 새달 13일 개봉하는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에서 감독은 톰 행크스를 무표정하고 비정한 총잡이로 내세우는 ‘실험’을 감행했다.무인도에서 절대고독과 사투하던 ‘캐스트 어웨이’의 행크스는 작정한 듯 그때의 강퍅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대공황을 맞아 마피아 조직들이 활개쳤던 1931년의 미국으로 시간을 거슬러,이번에는 웃음 없는 육중한 몸집의 킬러다. 중년의 마이클(톰 행크스)은 마피아 두목 루니(폴 뉴먼)가 양아들로 삼았을 만큼 조직의 돈독한 신임을 얻고 있다.그러나 자신의 신분을 어린 두 아들에게만은 숨기고 산다.어렴풋한 환상을 갖고 아버지의 직업을 궁금해 하던 큰아들(타일러 후츨린)이 보지 말아야 할 광경을 목격하면서 불행은 시작된다.두목의 친 아들이자 다혈질인 코너의 돌발살인을 숨어서 지켜보다 들키고,아버지의 신임을 잃었다는 위기의식으로 코너는 마이클의 아내와 막내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이후 영화는 피의 복수극으로 일관한다.간신히 목숨을 건진 큰 아들을 데리고 숨막히는 도피행각을 벌이는 마이클의 부정(父情)이 또렷한 주제어로 화면에 돋을새김된다. 영화 제목 속의 단어 ‘퍼디션’(파멸,지옥)은 중의적이며 역설적이다.코너의 총구를 피해 찾아가는 극중 바닷가 마을 이름이기도 하지만,어린 아들의 영혼만은 구제하려 목숨건 가장의 막다른 선택을 상징하기도 한다. 마피아 영화의 숨막히는 ‘음모론’을 기대한다면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배신과 복수의 숙명적 고리에 기계적으로 총구가 열릴 뿐 관객에게 지능게임을 제안하는 ‘머리 좋은’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어둠 속에 검은 실루엣만 살아남는 미술적인 화면장치만은 갱스터물의 폭력성이 미화될 만큼 품위있다. 얼핏 폭력의 미학에 기댄 선굵은 남성영화라 싶겠다.그러나 영화는 시종 ‘가족’이라는 단어 하나를 화두로 붙드는,감성 드라마이기도 하다. 맛깔스러운 기교는 없지만 이제 감독은 가족의 의미를 더듬는 작업을 주특기로 인정받을 만하다.‘아메리칸 뷰티’에서 미국 중산층 가족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드라마로 조롱했다면,이번엔 완고하고 비정한 폭력 앞에서 빛을 발하는 부자(父子)의 정을 원없이 웅변했다. 가족 잃은 슬픔과 조직에 대한 애증이 묘하게 뒤섞인 표정의 톰 행크스,조직의 기강을 회복해야 함에도 친아들을 버리지 못해 번민하는 77세의 대배우 폴 뉴먼이 영화의 비장한 결을 살려낸다. 일거수 일투족이 감상의 묘미를 던지는 얼굴이 또 있다.‘리플리’로 귀족풍 미남의 대명사로 굳은 주드 로.살인충동을 주체하지 못해 불안에 떠는 눈빛의 살인청부업자로,대머리에 누렇게 썩어들어가는 치아의 악마적 캐릭터를 흠결없이 소화해냈다.올해 베니스영화제 본선 경쟁부문 출품작.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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