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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선주자 되던 날… 대회장 밖은 콘크리트 벽 세운 전쟁터

    트럼프 대선주자 되던 날… 대회장 밖은 콘크리트 벽 세운 전쟁터

    佛 니스 테러·경찰 총격 등 맞물려 주방위군 투입한 최고 경계 태세 중무장 경찰에 주방위군, 해안경비대, 콘크리트 차단벽, 철제 펜스, 경계 로봇까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도널드 트럼프(얼굴)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경계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날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벌어진 흑인의 경찰 3명 총격 사망사건과 최근 프랑스 니스 테러 등의 여파에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간 충돌이 예상되면서 행사 참가자들뿐 아니라 클리블랜드 주민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 현지 주민은 “1968년 이곳에서 벌어진 반전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이후로 경계가 가장 강화됐다”고 말했다. 전날 새벽부터 시내 주요 도로에 50㎝ 높이의 콘크리트 차단벽이 설치됐으며, 전당대회 장소인 농구 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를 중심으로 중무장한 기마경찰과 오토바이 순찰대가 순찰을 돌면서 인근 상점 방문객에게도 금속탐지기가 사용됐다. 지역 방송이 전한 화면에는 로봇이 경계에 동원된 모습도 포착됐다. 아레나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진출로들이 폐쇄된 가운데 주변 도로 2~3블록은 2.4m 높이의 철제 펜스로 완전히 차단됐다. 전당대회장이 요새로 변모한 것이다. 이와 함께 클리블랜드 북쪽 이리호는 해안경비대가, 경찰 담당구역 외곽 지역엔 주 방위군까지 투입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전날 오후부터 클리블랜드 상공에 대한 비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클리블랜드를 포함한 쿠야호가 카운티에서는 드론(무인기) 비행도 금지됐다. 이 같은 삼엄한 경계 조치는 아레나 주변 1.7마일(약 2.73㎞), 이른바 ‘전대 구역’에서 총기 소유가 허용되면서 자칫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날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경찰관 저격 사망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긴장감은 훨씬 높아졌다. 캘빈 윌리엄스 클리블랜드시 경찰국장은 “니스에서와 같은 일이 클리블랜드에서 시도됐을 때 곧바로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일들이 치안 대응 수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후부터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시위대 150여명이 몰려들자 경찰은 아레나로 통하는 길목을 모두 막고 철통 경계를 펼쳤다. 시위 진압 경찰 중에는 지원 나온 캘리포니아 경찰들의 모습도 보였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흑인 독립’을 추구하는 과격단체 ‘신(新)블랙팬서당’ 회원들이 총기를 휴대한 채 클리블랜드 도심에서 경찰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폭동 가능성에 대비해 죄수들도 제3의 장소로 이동시켰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방문객은 약 5만명으로 예상되며, 이 중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테러나 흑백 갈등에 따른 폭력행위 우려뿐 아니라 트럼프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클리블랜드시 당국은 아직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집회 구역을 나누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고 있어 시위가 동시에 벌어져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오하이오주에서는 남에게 보이도록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오픈 캐리’가 허용되고 있어 더 큰 골칫거리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모두 총기를 휴대한 채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총격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 클리블랜드시 경찰 노동조합은 전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오픈 캐리’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케이식 주지사는 “주지사가 독단적으로 법률로 정해진 내용을 제한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18~21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미국을 다시 일하게’, ‘미국을 다시 최우선에’, ‘미국을 다시 하나로’라는 주제로 매일 10~25명이 연설을 한다. 트럼프는 21일 대미를 장식하는 후보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대한항공, 하늘에 펼쳐지는 편안함… 땅에 피어나는 안락함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대한항공, 하늘에 펼쳐지는 편안함… 땅에 피어나는 안락함

    대한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100대를 도입하고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보잉의 B737MAX-8, 에어버스의 A321NEO 기종을 50대씩 구입할 계획이다. 100대의 신형 항공기는 현재 보유 중인 B737NG 기종을 대체하게 된다. 중·단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대한항공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항공기도 지속적으로 도입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10대를 구입했다. B747-8i 항공기도 내년까지 10대를 목표로 사들이고 있다. B747-8i는 기존 B747-400 대비 동체 길이가 5.6m 길다. 화물탑재 공간도 늘어나 화물을 26% 더 실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드림 라이너’인 B787-9가 도입된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항공우주산업, 호텔산업 등 신수종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우주 부문에서는 무인기 개발 및 민간항공기 구조물 제작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틸트로터’ 무인기는 시스템 안정화 및 실용화 개발 단계에 있다. 미국 LA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내년 오픈 예정인 윌셔 그랜드 호텔은 총 73층 규모로 LA 도심에 위치해 있다. 대한항공은 “호텔이 완공되면 미주 지역의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개정 주민등록법 한달] ‘민원 마스터’ 배치해 원스톱 업무 처리

    [개정 주민등록법 한달] ‘민원 마스터’ 배치해 원스톱 업무 처리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주민등록·인감 제도와 함께 행정 최일선인 읍·면·동사무소들도 걸맞은 서비스에 한층 애쓰고 있다. 2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런 모범사례로 서울 서대문구가 손꼽힌다. 서대문구는 불법 주정차 단속과 청소 관리 등 광역적인 업무를 동사무소에서 구청으로 이관해 조정에 따른 여유인력 16명을 복지 사례관리 등 주민밀착형 업무를 처리하는 민원 분야에 투입했다. 또 무인민원발급기를 6배로 늘려 창구민원 51.5%를 감축해 생긴 여유인력을 복합민원 업무로 돌렸다. 경기 시흥시도 본청에서 맡던 사회복지, 인허가 등 주민밀착형 기능을 동사무소로 이관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 담당 공무원의 현장 방문을 늘려 취약계층 발굴 등으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소득 은닉자, 부정 수급자 등 실태를 파악하는 데도 한결 좋아졌다. 또 민원 처리에 종전 4~8일이나 걸렸지만 1~2일로 줄였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 ‘민원24’ 등 온라인을 통한 민원 신청 추세를 봐도 2010년 2억 6200여만건에서 2014년엔 4억여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처럼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서비스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방증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인 민원신청도 2010년 1000만여건에서 2014년 1600만여건으로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자치단체를 통틀어 발급되는 주민등록 등·초본은 해마다 1억 1000만여건을 오르내린다. 무인기기와 인터넷을 통한 발급이 2013년 3190여만건에서 2014년 3830여만건, 지난해 3844만여건으로 늘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3월 읍·면·동 기능과 인력 재편을 위한 ‘시·도-시·군·구-읍·면·동 기능 분석 정책연구’에 들어가 다음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행자부는 또 읍·면·동에 ‘민원 마스터’를 배치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초기 종합상담을 통해 복합민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복합민원 사무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다. 행정을 두루 꿰뚫고 있어서 각종 신고, 증명 발급, 복지 제공 등 민원을 일괄적으로 처리한다는 뜻에서 ‘마스터’로 부른다. 예컨대 배우자 사망신고 땐 양육비, 교육비, 생활보조금을 묶은 ‘한부모 가족 지원’ 신청을 도울 수 있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오는 8~9월 마스터를 지정하고 사전교육을 거쳐 하반기 중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모바일에 기반을 둔 정보기술(IT) 서비스 확대 등 나날이 달라지는 행정환경 변화와 ‘정부3.0’에 걸맞는 맞춤·체감형 대책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3.0이란 정부 주도의 일방향 정책인 1.0,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쌍방향을 지향하는 2.0에서 진일보해 필요한 곳을 찾아가 국민 개개인에게 맞춘 정책을 꾀하는 것이다. 부처끼리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키워드로 삼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美, 상업용 드론 시대 개막···운행규정 확정, 오는 8월말 발효

    美, 상업용 드론 시대 개막···운행규정 확정, 오는 8월말 발효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이 21일(현지시간) 상업용 드론(무인기·UAS)의 운행규정을 확정했다. 이 규정이 오는 8월 말에 발효되면 기업과 정부가 상품 배달, 정보 수집, 재해 구호 등 목적으로 평소에 드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그간 아마존과 구글이 추진해 온 원거리 상품 배달은 당장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FAA가 확정한 운행규정에 따르면 새 규정은 무게가 55파운드(25kg) 미만이며 취미 외의 목적을 수행하는 무인기에 적용된다. 무인기 조종사는 만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소형 UAS를 조종할 수 있는 원격 조종사 면허를 본인이 보유하고 있거나 혹은 그런 면허를 보유한 이로부터 직접 감독을 받아야만 한다. 원격 조종사 면허를 받으려면 FAA가 승인한 지식 시험 센터에서 항공운항에 관한 지식을 묻는 시험에 통과하거나 혹은 미국 연방규칙의 항공관련 제61편 조항에 따른 비(非)연수생 조종사 면허가 있어야 한다. 면허 발급 전에 교통안전국(TSA)의 신원조회가 시행된다. 조종사들은 드론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시야선’을 확보해야 하며 드론 조종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드론을 날려서는 안 된다. 시야선 확보 의무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드론으로 상품을 배달하는 것이 허용되더라도 아마존이나 구글 등이 추진해 온 원거리 제품배달 서비스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센터에서 배송 지점까지 시야선이 확보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고도, 속도 등 운행 관련 제한 사항도 지켜야 한다. 지표면 기준 최고 속도는 시속 100 마일(87노트, 시속 161km), 최고 고도는 지표면에서 400피트(122m)다. 만약 고도가 400피트 이상이면 반드시 건축 구조물로부터 400피트 이내에 있어야 한다. 상업용 드론 운행은 낮 시간대에만 허용된다. 다만 충돌 방지용 등(燈)이 달린 드론은 공식 일출시각 전 해뜰녘 30분과 공식 일몰시각 후 해질녘 30분도 운행이 허용된다. 상업용 드론 운영으로 인한 미국 내 경제효과는 향후 10년간 820억 달러(95조 원), 일자리 창출은 10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FAA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분야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이번 규칙 마련이 드론을 항공관리체계에 편입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상업용 드론 운영자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FAA로부터 특별 예외 승인을 받아야 했다. FAA는 2014년 이후 6100건의 예외를 승인했으며 현재 7600건을 심의 중이다. 그간 소규모 회사들은 FAA의 예외 승인을 받지 않고 드론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했다. 불법이긴 하지만 큰 사고가 나지 않는 한 FAA가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규칙이 통과되면서 이런 회사들도 합법으로 드론을 날리는 것이 쉬워졌다. 미국은 정보기술(IT)과 위치정보·지도 서비스 등 관련 분야의 첨단 기술 기업들이 몰려 있으며 국토와 주거공간이 넓고 저밀도로 개발된 지역과 탁 트인 개활지가 많다. 또 여가에 야외에서 취미로 드론을 날리는 동호인들도 흔해 상업용 드론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도 지형적 이점과 제조업의 강점을 살려 드론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비밀무기상 리팡웨이…안 잡나, 못 잡나

    中 비밀무기상 리팡웨이…안 잡나, 못 잡나

    전통적으로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국이 지난 14일, 돌연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전용 가능 품목 40여 종에 대한 대북 수출 금지를 발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가 공고문을 통해 밝힌 대북 수출 금지 품목은 핵물질 추출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과 미사일 부품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제스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표를 던지며 국제사회의 북한 봉쇄에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부터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거의 모든 물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될 정도로 중국은 국제적 결의를 이행하지 않아 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중국의 전략물자 대북 수출 금지 선포에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경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지 않을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北 주체기술, 알고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몰래 사진을 찍어간 무인기부터 신형 300mm 방사포 KN-09, 미국 일부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과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최근 이슈가 되었던 북한 신형 무기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품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14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중국제 SKY-09P를 들여와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 제1501군부대에서 개조개발한 제품이었고, 계룡대는 물론 영남과 호남, 제주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모든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KN-09 300mm 방사포는 중국군도 사용하는 XC2030 8톤 트럭 차체에 중국의 수출형 방사포 AR-3 기술을 참고해 개발한 발사대와 로켓을 얹은 물건으로 그 형상과 추정 성능이 중국제 오리지널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입수한 무기 부품과 기술은 무인기와 방사포 같은 전술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해 UN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통과시킨 이듬해인 2010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3000만 위안을 받고 삼강특수차량(三江瓦力特特种车辆有限公司)이라는 업체 주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WS51200을 개발해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으로 위장해 직접 공급해주기까지 했다. 무려 16개의 바퀴를 갖는 대형 트럭인 WS51200는 그 계열 트럭이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트럭이었는데, 북한은 이러한 트럭을 아무런 제재 없이 정식으로 계약해서 반입, 불과 1년 만에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차량으로 개조해 등장시켰다. 북한은 이러한 신형 무기들이 북한의 ‘주체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모델이라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시장을 통해 구한 기술과 부품을 활용해 기존의 무기체계와 결합하거나 개량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들 무기들은 중국의 도움 없이는 개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북한은 군수산업을 제2경제라고 칭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지만, 폐쇄된 사회 구조의 특성상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고, 경제력의 한계 때문에 첨단 무기 개발에 투입할 자금이 항상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해외 업체의 기술을 빼돌리거나 공작원을 이용해 상용 부품을 밀수하여 부족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기술과 부품을 얻는 방식은 간단했다. 중국 각지에 일반 기업으로 위장한 업체를 차려놓고 중국의 대학이나 기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의뢰하거나 부품을 구매해 북한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북한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중국인 또는 조선족을 매수해 업체를 차려놓고 합법적으로 기술과 부품을 구입해 자국으로 빼돌려 왔다. 최근 단둥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수십여 명의 북한 기업인들과 중국인들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던 공작원들이었다. 이들은 미사일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을 밀수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에 사용되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나 메모리 카드, 각종 센서와 장거리 통신용 송수신 안테나 등을 밀수해 왔고, 이 밀수품들은 대부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반입됐다.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신형 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KN-09 방사포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中 정부 비호 받는 죽음의 상인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가 만든 핵기술 밀거래 암시장 ‘칸 네트워크(Khan Network)'의 도움을 받았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중국인 무기 밀거래상 리팡웨이(李方偉)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데이비드 리(David Lee)나 카를 리(Karl Lee), 패트릭(Patrick) 등 사용하는 가명만 15개가 넘는 리팡웨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량살상무기 판매 혐의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있는 중국 국적의 무기 밀매상이다. 미 국무부에서 비확산·군축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로버트 아인혼(Robert Einhorn)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리팡웨이는 칸 박사 다음가는 거물”이라고 평가할 만큼 악명이 무기 밀매업자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팡웨이는 표면적으로는 합법적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나 FBI와 미 연방검찰은 리팡웨이가 운영하는 다롄 소재 무역회사 림트(LIMMT)가 탄도 미사일 부품과 우라늄 농축 재료를 밀수하는 업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쫓고 있다. 이 회사는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될 수 있는 특수합금 철봉 24.5톤과 특수 알루미늄 합금 15톤을 이란국방산업기구(DIO·Defense Industries Organization)와 같은 이란 국영 업체는 물론 핵무기 개발에 연루되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던 이란기업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Shahid Hemmat Industrial Group)과 샤히드 바커리 산업그룹(SBIG·Shahid Bagheri Industrial Group)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가 추정하는 거래 건수는 최소 165건, 거래액은 1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FBI는 그가 북한-중국-이란에 걸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기술 및 부품 거래를 중개하고, 양국에 기술과 부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해외 전문가들은 그 사례로 북한 미사일과 이란 미사일 사이의 기술적 유사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페어링(위성덮개)과 3단 추진체의 크기와 형상이 이란이 2009년에 발사했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Safir-II)의 페어링 및 2단 추진체와 거의 똑같거나 대단히 흡사하다. 또한 북한이 올해 초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연소실험에 등장한 추진체는 이란의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 세질(Sejil)과 동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제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19기를 중국 다롄항에서 화물선에 선적, 자국의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항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다롄이 이란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개소 역할을 해왔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무기 중개뿐만 아니라 무기 부품 개발에도 나서 미사일 부품이나 우라늄 농축 시설에 필요한 특수강이나 정밀연마기, 심지어 현재 탄도 미사일 유도장치에 쓰이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등을 제조하는 업체를 12개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FBI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가 아직도 건재하며, 그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개연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리팡웨이의 주요 고객이었던 이란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더 이상 리팡웨이와 거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욱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리팡웨이가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가 FBI에 적발되면서 해외에 있는 대부분의 계좌가 동결 및 압수 조치되어 더 이상의 해외 활동이 어려워졌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The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조달하는데 리팡웨이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 1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특수강과 정밀연마기 등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관련 기술들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제조에 협조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바로 리팡웨이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리팡웨이가 중국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검찰이 리팡웨이를 기소한 이후 미 국무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리팡웨이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은 이를 번번이 거부했다. 중국정부는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리팡웨이를 체포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고,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경 지역에서 북한 무기 밀매상들을 대거 체포한 것은 기만작전이다. 이번에 단둥 지역에서 검거된 중국인 밀수업자들은 북한의 제2경제위원회 공작원들과 전자제품과 귀금속류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에게 무기제조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북한과 거래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거래한 품목은 일반적인 상거래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가령 컴퓨터용 SD램 메모리나 중앙연산장치(CPU), 그래픽카드(GPU), 디지털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CCD카메라 등은 전자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고성능 CPU와 GPU는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의 연산장치로, CCD 카메라는 미사일의 유도장치에 적용될 수 있어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실제로 우리 해군이 인양한 은하3호의 미사일 잔해에서 국내 S모 업체가 제작한 SD램 카드 2개와 중국산 CCD카메라 및 전선과 같은 상용 제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이번에 중국 공안이 검거한 밀수업자들은 일반적인 상용품을 북한에 판매해온 ‘잔챙이’들에 불과하며, 마치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연극에 동원된 희생양일 뿐이다. 중국정부가 진정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고자 했다면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추적해온 거물인 리팡웨이부터 체포하고 처벌했어야 했지만,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는 아직도 건재하다. 중국이 이러한 연극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드(THAAD)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도움이 대단히 컸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자 북한을 제재·압박하는 역할을 해주는 척 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차후 이러한 자신들의 ‘공(功)’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 사드 배치 논의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인도, 나아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합세해 구축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망을 극복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의 협력국가가 반드시 필요한 중국은 오랜 기간 순망치한의 관계였던 북한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를 무시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수륙 양용 무인기’ 2018년 개발… 이스라엘과 10억 들여 세계 진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이 물과 땅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수륙양용 무인기를 공동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도 함께 진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이스라엘에서 한·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 이사회를 열고 수륙양용 상업용 무인기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포도 재배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2018년까지 90만 달러(약 10억원)를 투자해 경량·저가의 상업용 수륙양용 무인기를 개발한다. 국내 벤처기업인 케바드론과 세계 2위 무인기 강국인 이스라엘의 에어로드롬사가 공동 개발에 나선다. 무인기는 성인이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9㎏)로 가볍고 충격에 강한 소재를 사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기로 했다. 물에 착륙하는 기능도 갖췄다. 날개 길이 총 3m, 몸체 1.7m 크기다. 방수 카메라 기술도 도입된다. 대당 가격은 10만 달러(약 1억 1700만원)로 향후 국경선과 해안선 감시, 불법 어로 감시, 산불 감시 등에 쓰일 수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FBI, ‘中 무기상 리팡웨이를 잡아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FBI, ‘中 무기상 리팡웨이를 잡아라!’

    전통적으로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국이 지난 14일, 돌연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전용 가능 품목 40여 종에 대한 대북 수출 금지를 발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가 공고문을 통해 밝힌 대북 수출 금지 품목은 핵물질 추출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과 미사일 부품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제스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표를 던지며 국제사회의 북한 봉쇄에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부터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거의 모든 물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될 정도로 중국은 국제적 결의를 이행하지 않아 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중국의 전략물자 대북 수출 금지 선포에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경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지 않을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北 주체기술, 알고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몰래 사진을 찍어간 무인기부터 신형 300mm 방사포 KN-09, 미국 일부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과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최근 이슈가 되었던 북한 신형 무기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품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14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중국제 SKY-09P를 들여와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 제1501군부대에서 개조개발한 제품이었고, 계룡대는 물론 영남과 호남, 제주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모든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KN-09 300mm 방사포는 중국군도 사용하는 XC2030 8톤 트럭 차체에 중국의 수출형 방사포 AR-3 기술을 참고해 개발한 발사대와 로켓을 얹은 물건으로 그 형상과 추정 성능이 중국제 오리지널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입수한 무기 부품과 기술은 무인기와 방사포 같은 전술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해 UN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통과시킨 이듬해인 2010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3000만 위안을 받고 삼강특수차량(三江瓦力特特种车辆有限公司)이라는 업체 주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WS51200을 개발해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으로 위장해 직접 공급해주기까지 했다. 무려 16개의 바퀴를 갖는 대형 트럭인 WS51200는 그 계열 트럭이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트럭이었는데, 북한은 이러한 트럭을 아무런 제재 없이 정식으로 계약해서 반입, 불과 1년 만에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차량으로 개조해 등장시켰다. 북한은 이러한 신형 무기들이 북한의 ‘주체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모델이라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시장을 통해 구한 기술과 부품을 활용해 기존의 무기체계와 결합하거나 개량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들 무기들은 중국의 도움 없이는 개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북한은 군수산업을 제2경제라고 칭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지만, 폐쇄된 사회 구조의 특성상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고, 경제력의 한계 때문에 첨단 무기 개발에 투입할 자금이 항상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해외 업체의 기술을 빼돌리거나 공작원을 이용해 상용 부품을 밀수하여 부족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기술과 부품을 얻는 방식은 간단했다. 중국 각지에 일반 기업으로 위장한 업체를 차려놓고 중국의 대학이나 기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의뢰하거나 부품을 구매해 북한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북한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중국인 또는 조선족을 매수해 업체를 차려놓고 합법적으로 기술과 부품을 구입해 자국으로 빼돌려 왔다. 최근 단둥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수십여 명의 북한 기업인들과 중국인들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던 공작원들이었다. 이들은 미사일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을 밀수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에 사용되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나 메모리 카드, 각종 센서와 장거리 통신용 송수신 안테나 등을 밀수해 왔고, 이 밀수품들은 대부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반입됐다.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신형 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KN-09 방사포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中 정부 비호 받는 죽음의 상인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가 만든 핵기술 밀거래 암시장 ‘칸 네트워크(Khan Network)'의 도움을 받았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중국인 무기 밀거래상 리팡웨이(李方偉)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데이비드 리(David Lee)나 카를 리(Karl Lee), 패트릭(Patrick) 등 사용하는 가명만 15개가 넘는 리팡웨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량살상무기 판매 혐의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있는 중국 국적의 무기 밀매상이다. 미 국무부에서 비확산·군축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로버트 아인혼(Robert Einhorn)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리팡웨이는 칸 박사 다음가는 거물”이라고 평가할 만큼 악명이 무기 밀매업자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팡웨이는 표면적으로는 합법적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나 FBI와 미 연방검찰은 리팡웨이가 운영하는 다롄 소재 무역회사 림트(LIMMT)가 탄도 미사일 부품과 우라늄 농축 재료를 밀수하는 업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쫓고 있다. 이 회사는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될 수 있는 특수합금 철봉 24.5톤과 특수 알루미늄 합금 15톤을 이란국방산업기구(DIO·Defense Industries Organization)와 같은 이란 국영 업체는 물론 핵무기 개발에 연루되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던 이란기업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Shahid Hemmat Industrial Group)과 샤히드 바커리 산업그룹(SBIG·Shahid Bagheri Industrial Group)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가 추정하는 거래 건수는 최소 165건, 거래액은 1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FBI는 그가 북한-중국-이란에 걸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기술 및 부품 거래를 중개하고, 양국에 기술과 부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해외 전문가들은 그 사례로 북한 미사일과 이란 미사일 사이의 기술적 유사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페어링(위성덮개)과 3단 추진체의 크기와 형상이 이란이 2009년에 발사했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Safir-II)의 페어링 및 2단 추진체와 거의 똑같거나 대단히 흡사하다. 또한 북한이 올해 초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연소실험에 등장한 추진체는 이란의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 세질(Sejil)과 동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제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19기를 중국 다롄항에서 화물선에 선적, 자국의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항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다롄이 이란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개소 역할을 해왔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무기 중개뿐만 아니라 무기 부품 개발에도 나서 미사일 부품이나 우라늄 농축 시설에 필요한 특수강이나 정밀연마기, 심지어 현재 탄도 미사일 유도장치에 쓰이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등을 제조하는 업체를 12개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FBI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가 아직도 건재하며, 그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개연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리팡웨이의 주요 고객이었던 이란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더 이상 리팡웨이와 거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욱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리팡웨이가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가 FBI에 적발되면서 해외에 있는 대부분의 계좌가 동결 및 압수 조치되어 더 이상의 해외 활동이 어려워졌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The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조달하는데 리팡웨이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 1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특수강과 정밀연마기 등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관련 기술들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제조에 협조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바로 리팡웨이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리팡웨이가 중국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검찰이 리팡웨이를 기소한 이후 미 국무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리팡웨이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은 이를 번번이 거부했다. 중국정부는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리팡웨이를 체포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고,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경 지역에서 북한 무기 밀매상들을 대거 체포한 것은 기만작전이다. 이번에 단둥 지역에서 검거된 중국인 밀수업자들은 북한의 제2경제위원회 공작원들과 전자제품과 귀금속류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에게 무기제조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북한과 거래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거래한 품목은 일반적인 상거래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가령 컴퓨터용 SD램 메모리나 중앙연산장치(CPU), 그래픽카드(GPU), 디지털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CCD카메라 등은 전자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고성능 CPU와 GPU는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의 연산장치로, CCD 카메라는 미사일의 유도장치에 적용될 수 있어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실제로 우리 해군이 인양한 은하3호의 미사일 잔해에서 국내 S모 업체가 제작한 SD램 카드 2개와 중국산 CCD카메라 및 전선과 같은 상용 제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이번에 중국 공안이 검거한 밀수업자들은 일반적인 상용품을 북한에 판매해온 ‘잔챙이’들에 불과하며, 마치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연극에 동원된 희생양일 뿐이다. 중국정부가 진정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고자 했다면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추적해온 거물인 리팡웨이부터 체포하고 처벌했어야 했지만,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는 아직도 건재하다. 중국이 이러한 연극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드(THAAD)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도움이 대단히 컸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자 북한을 제재·압박하는 역할을 해주는 척 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차후 이러한 자신들의 ‘공(功)’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 사드 배치 논의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인도, 나아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합세해 구축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망을 극복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의 협력국가가 반드시 필요한 중국은 오랜 기간 순망치한의 관계였던 북한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를 무시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안보’와 ‘대화’… 여야 엇갈린 6월 15일

    ‘안보’와 ‘대화’… 여야 엇갈린 6월 15일

    제1차 연평해전 17주년이자 6·15남북공동선언 16주년인 15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는 엇갈렸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총선 이후 첫 번째 현장 안보 행보로 경기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보수 정당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반면 최근 안보 행보를 지속해 온 더민주 지도부는 ‘분단의 상징’인 파주 임진각에서 현장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고 6·15 정신 계승 및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방색 항공점퍼 차림으로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은 “장병들이 병영 생활에서 겪는 고충을 이해하고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안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하러 왔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확고한 안보관을 지녀야 한다”며 안보 태세 확립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보라매 병사식당에서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제1연평해전 17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을 맞이해 여러분을 격려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며 감사를 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가중되는 심각한 안보 상황 속에서 안보 태세를 점검하고, 무인기 도발 등에 대한 확고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림 정책위의장, 권성동 사무총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과 백승주·이종명 의원, 이철우 정보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임진각 전망대 옥상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6·15회담을 성사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DJ의 ‘적통’임을 부각시켰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남북 관계에서 아무런 접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가 김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북한 사회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와 이종걸, 진영, 김현미 비대위원 지도부는 철로에 멈춰 있는 ‘철마’와 과거 남북 포로 교환이 이뤄졌던 ‘자유의 다리’ 등을 둘러보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비대위원은 “남북한의 긴장과 대결 국면으로 가는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면서 “북한 스스로 평화 국면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를 지역구로 둔 윤후덕, 박정 의원은 개성공단 재개를 통한 경제 협력 활성화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솔로몬의 재판에서 아들을 죽이지 않으려고 친부모가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지혜가 있었는데, (현 상황은) 이 아들을 친부모, 친엄마가 죽인 꼴이 됐다”며 “즉시 개성공단이 재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DGIST 듀얼채널 초고해상도 레이더기술 국내 최초 개발

    DGIST가 도심에서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듀얼채널 초고해상도 레이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DGIST는 레이더 수신 채널 2개를 활용해 원거리 목표물을 실시간 탐지·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IoT·로봇융합연구부 오대건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L형 패치 안테나를 기반으로 한 주파수 연속 변조방식(FMCW) 레이더 플랫폼에 적용해 반경 200m까지 저고도 무인기를 탐지한다. 소형 무인기 개발·보급 활성화로 도심에서 무인기를 관제하는 저고도 레이더 신호처리 시스템 개발이 주목받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이 미흡하다. 외국에서는 영국 플레스텍, 이스라엘 라다 등 세계적 방위산업체가 저고도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팀은 다수 안테나가 있는 대형 레이더 시스템과 달리 2개 수신 채널만 사용하는 알고리듬 설계로 레이더를 소형화하고 다차원 부분 공간을 활용한 신호처리기술을 접목했다. 또 제한된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병렬처리가 가능한 알고리듬을 적용해 실시간 탐지 기술을 구현했다. 특히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휴대전화 기지국 출력 수준이어서 도심 드론 탐지에 적합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최대 10㎞ 범위를 탐지할 수 있는 저고도 레이더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오대건 선임연구원은 “저고도 레이더 원천기술, 투과형 레이더 신호처리기술 등을 연구해 듀얼채널 초고 해상도 레이더 기술을 확보했다”며 “저고도 레이더 시스템 구축, 도심 스마트 무인 관제시스템 개발 등 응용연구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레이더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IEEE Transactions on Aerospace and Electronics Systems’ 온라인판 5월 26일 자에 실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20년 전력화 될 韓무인기·美F15 기밀 줄줄 샜다

    2020년 전력화 될 韓무인기·美F15 기밀 줄줄 샜다

    북한이 해킹으로 SK그룹과 한진그룹의 27개 계열사에서 자료 4만 2600여건을 빼간 것이 드러나면서 민감한 안보기밀이나 산업기밀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군 당국으로부터 안보상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정보는 없다는 통보를 받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팽팽한 상태다. 13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대한항공에서 F15 전투기의 날개 설계도와 무인정찰기인 ‘중고도 한국형 무인기’(MUAV)의 유지·보수 매뉴얼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에서는 군 내무반에 깔린 PC망 등 통신망 관련 구성도가 넘어간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우선 “우리 군의 주력기인 F15K의 자료가 아니라 미군기인 F15 날개 설계도가 유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에서 심각한 수준의 정보 유출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에 대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무엇보다 대한항공이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무인정찰기 MUAV는 아직 실전에 배치되지 않은 기종으로 시험비행 중인 정찰기의 정보가 북한에 유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유지·보수 매뉴얼만 봐도 내구성을 비롯해 상당한 성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MUAV를 개발해 2020년 이전에 전력화할 예정이었다. 또 그는 “대한항공은 미군이 운용하는 F15의 ‘창정비’를 하는데 창정비란 전투기를 거의 다 뜯어고치다시피 정비하는 공정을 의미한다”며 “우리 공군의 F15K와 기종이 다르다고 하지만 베이스는 같기 때문에 최정상 전투기의 기밀이 공개된 것 같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무인기 부품 사진 등 이번에 유출된 자료로 북한이 파악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전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이 160개 정부·공공기관 및 민간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M사의 솔루션프로그램 ‘기업 컴퓨터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해당 관리망은 한 민간업체가 제작한 시스템으로, 이를 설치하면 관리자가 원격으로 다수 PC를 관리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일괄적으로 업데이트하거나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삭제할 수 있어 많은 PC를 운용하는 기업·기관 등이 사용한다. 북한은 여기를 통로로 악성코드 ‘유령쥐’(Ghost RAT)를 침투시켜 13만여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SK그룹과 한진그룹 외에도 삼성SDS·KT 등 대기업, KB·IBK·신한 등 국내 대형 은행, 외교통상부·지식경제부·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 서울대 및 의료기관까지 총 160여곳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며 “M사에 문제점을 알려 보완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군 내무반의 PC 통신망 역시 사이버 테러의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추후 공격의 약점을 노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해킹 시도에 대해 아직 경제적 피해는 산정되지 않았으며 추가 피해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이번 해킹이 보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체 측에도 보안에 주의하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 SK·한진그룹 해킹… 문서 4만 건 빼갔다

    한국형 무인기 매뉴얼도 유출 북한이 SK그룹과 한진그룹의 27개 계열사 컴퓨터 13만여대를 악성코드로 장악하고 1년 7개월에 걸쳐 4만 2600여건의 방위산업·통신관리 문서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자료 중에는 2020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한국형 무인정찰기 MUAV의 유지보수 매뉴얼도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북한의 해킹이 실질적인 사이버 테러로 이어졌을 경우 2조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10개 계열사와 SK네트웍스서비스 등 SK그룹 17개 계열사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뚫려 4만 2608건의 방위산업·통신설비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고 13일 밝혔다. KT에도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초기에 발견돼 컴퓨터 2대가 감염되는 선에서 그쳤다. 북한은 2014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년 7개월에 걸쳐 악성코드 ‘유령쥐’(Ghost RAT)를 이용해 13만여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160개의 정부·공공기관, 대기업 등이 이용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M사의 솔루션프로그램 ‘기업 컴퓨터 통합관리시스템’의 약점을 노려 침입했다. 경찰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사이버 테러 우려가 고조되자 사전탐지활동을 벌였고 2월에 ‘유령쥐’를 발견했다. 경찰은 ‘유령쥐’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분석한 결과 9000억여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힌 2013년 ‘방송·금융 전산망 사이버 테러’와 동일한 북한 평양 류경동 IP였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2013년 당시 악성코드에 감염당한 컴퓨터는 약 4만 8000대였지만 이번에는 2.6배가 넘는 13만대가 감염된 것을 감안할 때 사이버 테러가 감행됐다면 2조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나토 ‘아나콘다’ 러에 무력 시위

    나토 ‘아나콘다’ 러에 무력 시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압박성 무력시위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군사력 증강을 추진해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전투기 105대·병력 3만여명 투입 AFP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과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등 24개국은 총 3만명이 넘는 병력을 투입해 ‘아나콘다’로 명명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열흘 일정의 이번 훈련에 미군 1만 4000여명, 폴란드군 1만 2000여명, 영국군 800여명 등이 참가하며 전투기 105대와 군함 12척 등 약 3000대의 군사 장비가 동원됐다. 아나콘다 훈련은 나토와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2006년부터 2년마다 폴란드에서 정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올해 참가 병력을 2년 전(1만 2500여명)보다 2배 이상 늘린 것은 러시아로 인한 군사적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판단에서다.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한 이래 러시아는 유럽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옛 소련이 주도하던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일원이던 폴란드는 소련이 해체된 지 7년 만인 1999년 체코, 헝가리 등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에 가입했다. 2004년에는 소련에서 독립해 나온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도 나토에 가입, 러시아로서는 옛 위성국과 종속국들이 자국을 향해 칼끝을 겨누는 형국을 맞았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 시리아 내전 개입 등을 통해 서방을 꾸준히 자극해 왔다. 군사 도발도 빈번하게 일으켰다. 지난달에도 러시아는 폴란드 상공에 무인기를 띄운 데 이어 발트해 상공에서는 군용기를 식별 신호를 전달하지 않은 채 비행시켜 에스토니아에 배치된 영국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새달 나토 정상회의서 추가 주둔 논의도 올해 사상 최대 규모 훈련으로 나토가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셈이다. 안토미 마크에레비치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훈련의 목적은 동맹의 동부 지역 방어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8~9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폴란드와 발트 3국에 나토군이 추가로 주둔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등 러시아 옥죄기에 들어간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루마니아에서 미사일방어(MD) 기지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폴란드에도 유사한 MD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러시아도 강경 태세다. 연말까지 영토 서부와 남부에 육군 3개 사단을 증강하고 폴란드와 인접한 칼리닌그라드에 사거리 280~400㎞의 이스칸더(SS26)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6일 모스크바에서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교장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서방의)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고자 정책을 취하는 것도 러시아의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프간 탈레반, 버스 승객 16명 사살… 만수르 사망해도 테러 계속

    아프간 탈레반, 버스 승객 16명 사살… 만수르 사망해도 테러 계속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5년째 내전을 벌이는 탈레반이 31일 버스를 타고 가던 승객 16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30여명을 납치했다.  아프간 카마프레스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오전 북부 쿤두즈 시(지도) 외곽 도로에서 지나가는 버스들을 세워 승객 200여명을 내리게 한 뒤 16명을 살해하고 30여명을 인근 마을로 데려갔다고 쿤두즈 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탈레반이 승객 가운데 누구를 골라 살해하고 납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치안 당국은 납치된 승객 수색과 구조 작전에 나섰다.  아프간 탈레반은 지난 21일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파키스탄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아 사망하자 나흘 뒤인 25일 부지도자였던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임했다.  탈레반은 25일 수도 카불에서 법원 출근버스에 자폭테러를 벌여 법원 직원 10명을 살해하는 등 테러를 계속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정은 망해라!” 드론 활용해 대북 전단 살포한다

    대북 인권단체가 드론(무인기)를 활용해 김정은 체제를 뒤흔들 대북 전단을 살포할 계획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에따라 북한의 무인기 침범에 대응해 드론을 활용한 우리 민간 단체들의 대북 심리전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27일 데일리안에 따르면 정광일 북한정치범수용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 대표는 대북 정보 유입 사업의 진화형인 ‘드론 대북전단’의 실체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했다. 지난해 4월부터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정 대표는 드론 2대를 이용해 북중 접경지대에서 대북정보유입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 자유포럼’ 참석에 앞서 ‘데일리안’과 만나 드론을 이용한 대북 정보유입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정 대표는 25일 오슬로 자유포럼의 메인 발표자로 나서서 대북정보유입 활동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그동안 북한인권단체 및 일부 정치권에서는 북한인권 개선과 북한에 대한 정보 유입을 위해 풍선을 이용한 대북전단보다 무인기인 ‘드론’을 활용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1월 미국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 HRF)은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대북전단이 북한지역에 넘어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몇몇 기술자를 데리고 한국에 온 것은 대북전단이 평양까지, 북한전역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토르 할보슨 HRF 대표는 “현재 대북전단을 정확히 날리기 위해 (드론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 중”이라면서 “한 사람들도 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탈북단체들과 북으로 정보를 보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드론을 활용한 북한 정보유입 사업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올해 초 새누리당 ‘아침소리’ 회의에서 “정부가 아닌 민간이 드론의 기술력을 이용하면 수천만원 이하로 평양에 전단을 날릴 수 있다”면서 “민간이 하면 교전행위로 인식되지 않고 표현의 자유로 국제사회의 양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드론은 2대로, 북한으로 들여보낼 USB·SD카드 등의 물품이 확보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프로펠러 6개짜리 드론(400만원)과 프로펠러 4개짜리의 드론(170만원)을 북한 측의 감시 인력이 없는 시간에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시간은 10분여로 발각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드론은 고도 700~800미터 정도로 비행해 북한 마을까지 간 후 고도 20미터까지 내려가 물건을 떨어뜨리고 복귀하는 식이다. 드론 1대가 띄워질 때마다 2㎏ 정도 무게의 물건이 북한 마을로 옮겨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트남, 한때 적국인 美 F-16전투기 도입 타진

    미국의 대(對)베트남 무기 수출 금지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자 베트남이 미제 전투기와 드론(무인기) 도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미 방위산업체 소식통을 인용, 베트남이 항공력 강화와 남중국해에 대한 정보·감시·정찰(ISR) 역량 확대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개량형 P-3C 대잠초계기, 해상정찰용 드론 등을 도입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베트남이 잉여방위물자(EDA) 구매 형식을 통해 관련 장비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특히 F-16 전투기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가 인도네시아에 적용한 것과 똑같은 EDA 방식으로 들여오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1년 미국 의회의 승인에 따라 EDA 방식으로 중고 F-16 C/D 기종 24대를 들여와 운용 중이며, 최근 이 가운데 5대를 중국과의 분쟁 수역인 나투나 제도에 배치했다.  소식통은 이어 잠수함 타격용 어뢰를 장착한 P-3C 대잠초계기 역시 지난 2013년 미국이 대만에 적용한 EDA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애초 미국으로부터 고성능 해안 레이더 체계와 P-3C(오라이언)와 P-8A 대잠초계기(포세이돈)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실제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F-16 전투기까지 구매 희망 의사를 밝힌 것은 눈길을 끈다.  베트남의 주력 전투기 전력 대부분은 옛 소련제 노후 기종들이다. 미그(Mig)-21 144대, 수호이(Su)-21 8대 등 152대로 구성된 주력 전투기군은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60∼1970년대에 대량 제조된 것들로 중국의 첨단 전투기들과는 성능 면에서 비교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이를 만회하려고 두 기종보다는 나은 Su-27 기종 12대와 Su-30MK2(플랭커) 36대를 도입해 일선에 배치했다.  또 지난해부터 스웨덴의 4세대 사브 JAS-39E/F(그레펜 NG), EU의 유로파이터 등 유럽 제작사들과 도입 협상을 벌이는 한편으로 미국으로부터도 F-16 외에도 F-18E/F 구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가 개발한 FA-50 전투기 도입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디펜스뉴스는 또 베트남이 3000만 달러(354억 원)를 투입해 최신예 고주파 표면파 레이더를 미국으로부터 도입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전문가인 호주 방위대학의 칼 테이어 명예교수는 미제 장비 도입 계획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어 교수는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킬로급 잠수함 6척을 도입하는데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전투기 등) 다른 장비 도입에 필요한 예산이 없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미 의회가 베트남 내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미제 군사장비 판매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이른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영국 안보분석기관인 IHS제인은 베트남의 연간 국방비 지출액이 올해 50억 달러(5조9440억 원)에서 2020년까지 62억 달러(7조 3706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15년 베트남의 군비 지출 규모를 총 정부 지출의 8%에 해당하는 44억 달러(5조 2307억 원)로 추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26년 만에 태극마크 단 아파치, 한국 상륙!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26년 만에 태극마크 단 아파치, 한국 상륙!

    아파치(Apache). 원래는 북미 대륙 인디언의 이름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단어를 들으면 인디언보다는 헬리콥터를 떠올릴 것이다. 1990년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가 흥행하기도 했고, 비슷한 시기 걸프전에서 아파치의 눈부신 승전보가 연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영화와 게임, 장난감 등을 통해 너무도 친숙한 이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쟁과 영화를 통해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이 아파치 헬기는 단숨에 세계 각국 군대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되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우리 육군도 1990년대 초반부터 아파치 헬기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육군은 아파치 공격헬기 소요를 제기한지 26년 만에 드디어 아파치 공격헬기의 최신 버전인 AH-64E 아파치 가디언(Apache Guardian)을 인도받게 됐다. 도대체 무슨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소요제기부터 인도까지 26년이나 걸렸을까? 아파치를 향한 일편단심 우리 군이 공격헬기라는 물건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 베트남전에 참전해 미군의 헬리본(Heliborne) 작전을 지켜보면서부터였다. 대부분의 국토가 울창한 열대우림이었던 베트남에는 전차와 장갑차가 움직일 수 있는 도로가 많지 않았다. 정찰기가 숲 속을 이동하는 베트콩을 발견하더라도 숲에서는 전차나 장갑차로 속도를 낼 수 없어 놓치기 일쑤였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대안이 바로 헬리콥터였다. 헬기는 전차나 장갑차와 달리 3차원 공간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헬리본 작전은 바로 이러한 헬기의 3차원 고속 기동 능력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헬리본 작전은 일명 건쉽(Gunship)과 슬릭(Slick)의 콤비로 이루어졌다. 밀림 상공을 비행하던 편대가 숲 속의 적을 발견하면 즉시 개틀링 기관포와 로켓탄, 중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건쉽이 날아가 지상을 초토화시킨다. 뒤이어 병력을 태운 슬릭이 날아가 지상에 전투병력을 내려 잔적을 소탕하는 개념이 일반적인 헬리본 작전의 유형이었다. 이 헬리본 작전에서 화력지원을 담당하던 건쉽 헬기는 좀 더 많은 무장을 싣고 적의 사격에도 견딜 수 있는 방탄 소재를 갖추는 개량을 거듭하며 최초의 공격헬기 AH-1 코브라(Cobra)로 발전했고, 코브라 헬기는 베트남전이 끝날 때까지 밀림 상공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위력을 발휘했다. 베트남전이 끝난 후 공격헬기의 상대는 베트콩에서 바르샤바조약기구(WTO)군의 전차부대로 옮겨갔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 국가들의 동맹기구인 바르샤바조약기구는 동유럽 지역에 무려 8만여 대의 전차를 배치하고 서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위협했다. 당시 NATO의 전차 전력은 3만여 대에 불과했기 때문에 2.6배나 차이나는 공산권과의 전차 전력 격차를 줄여줄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공격헬기였다. 기관포와 미사일, 로켓탄 등의 무장을 갖춘 공격헬기는 NATO의 시뮬레이션 결과 1대가 추락할 때까지 16~18대 이상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1982년 이스라엘이 AH-1S 공격헬기를 이용, 1대의 공격헬기가 추락할 때까지 무려 80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격파한 기록이 공개되면서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공격헬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T-34 전차에 짓밟힌 아픈 기억이 있고, 항상 북한에 비해 전차 전력이 열세였던 우리나라에게 공격헬기라는 무기는 반드시 가져야 하는 무기였다. 남베트남의 패망과 주한미군 7사단의 철수 등으로 안보 정국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AH-1 공격헬기를 판매해줄 것을 미국에 강력히 요구했고, 1978년 AH-1J 씨-코브라(Sea Cobra) 공격헬기 8대를 도입, 극비리에 운용을 개시했으며, 1988년부터 AH-1S/F 기종 70여 대가 추가로 도입됐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이 아파치 등 공격헬기 전력에 큰 피해를 입은 것을 심각하게 인식한 북한이 보병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포 전력을 급속도로 증강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0년대에 집중 배치된 일명 ‘화승총’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유효 사정거리 4.5km 수준의 적외선 추적 방식 미사일인데, AH-1S 공격헬기가 운용하는 주력 무장인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보다 사정거리가 길었다. 즉, 공격헬기가 표적에 접근하기 전에 미사일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숲속에 숨어 갑자기 발사하면 공격당하는 입장에서는 대처할 방법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우리 군 공격헬기 부대의 생존성이 크게 취약해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군 내부에서는 신형 공격헬기 도입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른 것이 아파치였다. 걸프전에서 아파치는 이라크군의 밀집 방공망을 휘저으며 1000여 대의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 야포와 대공포 진지 150개소 이상을 초토화시키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종종 한국에 전개되어 연합훈련을 통해 한국군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었다. 1988년부터 도입된 AH-1S 공격헬기의 가격은 대당 110억 원 수준이었지만, 1990년대 초반 AH-64A 공격헬기의 대당 가격은 옵션에 따라 AH-1S의 2~3배 이상을 호가했다. 더욱이 1990년대 중반에는 노후화가 심각한 500MD 헬기의 대체를 위한 한국형 경헬기사업(KLH)에 모든 예산이 집중되었던 시기였고, 설상가상으로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지면서 육군은 아파치 도입의 꿈을 접어야 했다. 아파치여야 하는 이유 육군은 지난 30여 년간 아파치를 원했고, 다른 여러 대안을 제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아파치를 손에 넣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파치의 그 무엇이 육군을 이렇게도 집착하게 만들었을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파치의 압도적인 성능을 꼽는다. 아파치 36대가 도입되면 서부전선의 전장 판도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AH-64E 공격헬기의 메인로터 위에는 초코파이(?)처럼 생긴 둥근 물체가 설치되어 있다. 이것이 일명 롱보우 레이더(Longbow Radar)라고 불리는 AN/APG-78 레이더이다. 이 레이더를 갖춤으로써 AH-64E는 공격헬기를 뛰어 넘어 ‘미니 조기경보기’ 수준의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 레이더를 갖춘 아파치 헬기는 반경 8km 내의 지상 및 공중 표적 1000개를 탐지, 이 가운데 256개의 표적을 추적하여 가장 위협도가 높다고 식별된 16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이 레이더를 통해 탐지한 표적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아군에게 전파해줄 수 있다. 즉, 전장 상공에 롱보우 레이더를 탑재한 AH-64E 1대만 떠 있으면 인접한 아군은 강력한 공중 화력 지원은 물론 적이 어느 건물, 어느 바위 뒤에 숨어 있는지 정보를 제공 받으며 일방적인 전투를 할 수 있다. 혹자는 이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지도 전체를 볼 수 있는 불법 프로그램인 맵핵(Map hack)에 비교하기도 할 정도다.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사항이지만, AH-64E는 무인기와의 연동 작전 능력도 가지고 있다. 적의 대공포 위협 정도가 심각한 지역은 직접 들어가서 전투하는 대신 2~4기의 무인기를 직접 통제해 정찰 및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2~4대의 공격헬기와 8~16대의 무인기를 하나의 공격편대군으로 묶어 목표물에 막대한 화력을 퍼붓는 공습 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AH-64E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능은 역시 다른 경쟁 기종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공격 능력이다. AH-64E는 현존하는 모든 전차나 장갑차량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건물과 벙커 등에 대해서도 강력한 파괴 효과를 갖는 대형 대전차 미사일인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을 무려 16발이나 탑재할 수 있다. 이것은 AH-1Z나 타이거, T-129 등 경쟁 기종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AH-64E는 이 미사일을 이용해 8~12km 떨어진 표적 16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도 북한군이 보유한 대부분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30mm 체인건과 광역 제압이 가능한 2.75인치 로켓 발사기, 적 헬기를 요격할 수 있는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도 운용 가능해 경쟁 모델들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강력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GFAS(Ground Fire Acquisition System)라는 장비다. 이 장비는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하며 헬기에 위협이 되는 대공포나 지대공 미사일, 심지어 소총과 기관총의 발사 화염까지 탐지한다. 발사 화염이 감지되면 어느 지점에서 어떤 무기가 헬기를 위협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조종사 헬멧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에 표시해주고, 필요할 경우 채프나 플레어를 발사해 헬기를 보호한다. 또한 탐지된 발사 원점을 향해 자동으로 기관포탑과 미사일 조준장치를 락온(Lock-on)시켜 놓는다. 조종사는 방아쇠만 당기면 된다. 적의 공격과 거의 동시에 반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공격헬기는 전술적인 의미를 넘어 전장의 판도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도입되는 36대의 AH-64E 아파치 가디언은 2개 대대분에 불과하지만, 북한군 1개 기계화군단 이상의 전력 효과를 냄으로써 서부전선에서의 전차 전력 열세를 일거에 역전시킬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서해 해안을 통한 공기부양정 파상 공격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바로 이러한 능력 때문에 육군은 그토록 아파치를 원했던 것이다. 우여곡절의 도입과정 하지만 육군에게 있어 아파치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형 공격헬기 도입 소요를 제기하고 실제로 몇 차례 입찰공고까지 냈지만 언제나 예산이 발목을 잡았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쟁자도 여러 차례 세웠다. 우리 군도 대량으로 운용하고 있는 UH-60 헬기의 공격헬기 개조 버전인 AUH-60 암드 블랙호크(Armed Black hawk), 미 해병대가 사용하고 있는 AH-1Z 바이퍼(Viper), 터키의 T-129 ATAK, 유럽의 EC-665 타이거(Tiger), 심지어 남아공의 AH-2 루이벌크(Rooivalk)와 러시아의 Ka-52 엘리게이터(Alligator)까지 경쟁에 참여했다. 각 제조사들은 한국육군의 아파치에 대한 일편단심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파격적인 조건들을 제시했다. 한국 내 공장에서의 면허생산이나 기술이전, 절충교역 등에서 한국의 구미가 당길만한 미끼들이 던져졌는데 특히 루이벌크를 제시한 남아공의 데넬(Denel)의 제시 조건은 파격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아파치 헬기의 반값에 기체는 물론 부품과 생산라인, 관련 기술의 지적재산권까지 넘기겠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루이벌크는 기술적 신뢰도와 후속 군수지원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후보 기종에서 탈락했다. 가장 마지막까지 후보로 살아남았던 기종은 미 해병대가 사용하는 AH-1Z 바이퍼와 터키의 T-129 ATAK이었다. 2012년 경쟁 당시 아파치의 최신 개량형 AH-64E와 경쟁했던 이들 두 기종은 아파치보다 싼 가격을 메리트로 적극적인 구애를 벌였다. 대당 1억 달러(약 1180억원)를 호가하던 AH-64E와 달리 AH-1Z의 가격은 대당 7200만 달러(약 850억원), T-129의 가격은 대당 약 3800만 달러(약 448억원)였기 때문에 최저가 낙찰 방식을 적용하면 T-129의 선정이 유력해보였다. 특히 터키는 당시 이명박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던 약 20조원 규모의 터키 원전 사업을 미끼로 T-129 기종 선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T-129은 저렴하기는 했지만 육군의 작전요구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소형 공격헬기였기 때문에 T-129 도입이 유력해지자 군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2년 말에 기적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육군이 도입을 추진하던 AH-64D 블록 3(Block III)가 AH-64E로 새롭게 명명되어 미 육군의 대량구입이 결정되고, 대만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도입을 결정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주한미군 아파치 대대 철수에 따른 대체 전력 요구 등 우리 군이 협상을 유리하게 주도하면서 최초 제시 가격의 절반 수준까지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아파치의 일반적인 해외 판매 가격이 700억~1000억원을 호가하고 바다 건너 일본이 구형인 AH-64D 블록 2 기종을 대당 18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구입한 것을 감안하면 제조사 보잉(Boeing)이 제시한 대당 500억 원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이렇게 되자 각 후보기종들의 대당 가격은 AH-64E 약 500억 원, AH-1Z 약 600억 원, T-129 약 400억 원 수준에서 형성되었고, 다른 두 후보기종보다 압도적인 성능 우위에 있는 AH-64E가 최종 선정되면서 육군은 오랜 숙원이던 아파치 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파치의 핵심 장비라 할 수 있는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한 기체는 전체 도입 물량 가운데 1/6에 불과해 레이더 추가 도입을 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는데 성공한 AH-64E 아파치 가디언은 이번에 첫 번째 기체가 육군에 인도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 36대가 배치되어 그동안 지적되던 전략적 취약점들을 상당부분 커버하는 히든카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만수르 사망 탈레반, 새 최고지도자 아쿤자다 지명

    만수르 사망 탈레반, 새 최고지도자 아쿤자다 지명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그림)이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후계자를 지명했다.  25일 파키스탄 일간 ‘돈’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은 슈라(최고위원회)를 열어 만수르 체제의 부지도자 2명 가운데 한 명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임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아쿤자다는 이슬람 성직자로서 그동안 탈레반을 대표해 종교 규범을 발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쿤자다의 군사적 역할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만수르 아래 또다른 부지도자로 강경 군사그룹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그대로 부지도자를 맡으며 탈레반 설립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물라 야쿠브가 새로 부지도자로 발탁됐다. 지난해 아프간 탈레반 최고지도자에 취임한 만수르는 지난 2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차를 타고 가다 미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는 “만수르가 미국에 구체적이고 급박한 위협이 되는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사살 이유를 설명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미군이 자국 영토에서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벌인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탈레반은 25일 오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법원직원들의 출근 버스에 자폭테러를 벌여 10명을 살해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이달 초 카불에서 처형된 조직원 6명의 복수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새 최고지도자를 발표한 당일 바로 자폭 테러를 벌인 것은 아쿤자다 최고지도자 아래에서도 아프간 정부와 대화에 나서기보다 테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탈레반 최고지도자 만수르 美 무인기 공격에 ‘사망說’

    탈레반 “숨졌다”… 美 “분석 중” 조직 와해·평화회담 여부 주목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48)가 미군 드론(무인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으로 탈레반 조직이 와해될지, 아니면 탈레반과 아프간과의 평화회담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AP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의 고위 사령관인 물라 압둘 라우프는 21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일 밤 미군 공습으로 만수르가 숨졌다”며 “공습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가 만수르의 사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고위 관리인 압둘라 압둘라는 “만수르가 더이상 살아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도 “이번 공습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졌으며 만수르 외에 남성 전투원 1명도 숨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의 외딴 지역을 공습해 결과를 분석 중”이라며 “만수르의 운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새벽 6시쯤 미군의 공습 당시 만수르 일행은 파키스탄의 아마드 왈 남서부 지역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으며,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AFP가 전했다.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만수르는 지난해 7월 말 전임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 사실이 공개된 직후 새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탈레반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만수르의 취임으로 권력 교체가 이뤄지면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이 타협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오히려 양측의 교전은 다시 격렬해졌고 평화회담은 연기됐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만수르를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평화와 화해의 장애물이었다”고 평가했으며 “교전을 끝낼 수 있는 양측의 평화협상에 탈레반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미 NBC뉴스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드론·자율차 등 무인이동체 3년간 400억 공통기술 개발

    미래창조과학부가 그동안 제각각이던 드론(무인기), 자율주행자동차, 무인수상정 등을 묶어 무인 이동체의 공통 기술을 개발한다. 3년간 총 4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지난 4년간 무인이동체 분야에 2840여억원을 투자했지만, 아직 가격과 성능 면에서 중국 등 경쟁국을 뒤따라가기만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무인이동체 기술이 육상(자율주행자동차), 해양(무인수상정), 항공(드론)으로 구분돼 개발이 이뤄져 비용, 기간이 많이 소요되고 타 분야로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미래부는 무인 이동체에 쓰이는 부품과 항법, 통신, 운용 소프트웨어 같은 공통 기술을 개발하는 데 105억원을 투입하고 지능화 연구와 무인 이동체 협업 기술 등 미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8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들어가는 예산은 모두 150억원이며 소형 무인기 성능 향상에 가장 많은 80억원을 지원한다. 미래부는 현재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기술 수요 조사를 하고 있으며, 과제 공모를 진행해 올 하반기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권현준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차세대 무인 이동체 시장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北 항공침투 막아라”… 軍, 대공사격 훈련

    “北 항공침투 막아라”… 軍, 대공사격 훈련

    육군 27사단 예하 병사들이 강원 고성 일대 사격장에서 적의 소형 무인기 등 항공침투 위협에 대비해 발칸포 대공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 훈련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실시됐다. 화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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