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의식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관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탈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수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39
  • 부시 대통령권한 일시 이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권한이 2시간 5분 동안 부통령에게 이양됐다가 반환됐다. 스콧 스탠젤 백악관 부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결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작은 용종(점막에 생기는 사마귀같은 혹)5개를 확인해 제거하는 처치를 받았으나 “걱정할 건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16분 결장 내시경 검사를 위해 무의식 상태에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 권한을 딕 체니 부통령에게 일시 이양했다. 검사가 끝난 뒤 2시간여만에 대통령 권한을 회복했다고 백악관측은 설명했다. 제거된 용종들은 모두 1㎝ 미만의 크기로 정밀 검사를 위해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국립해군병원에 보내졌으며,72시간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부시의 결장 내시경 검사는 31분간 진행됐으나 대통령 권한은 오전 7시16분부터 9시21분까지 2시간 5분 동안 체니 부통령에게 이양됐다. 검사가 끝난 뒤 조슈아 볼텐 비서실장과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보좌관 등과 아침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후에는 산악 자전거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中 ‘연약女’ 뜬다

    中 ‘연약女’ 뜬다

    중국에서 연약한 여성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 인터넷판은 19일 아름답고 성숙한 여인을 중시해온 추세가 ‘연약하고 어린 여성’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형처럼 단정히 붙인 머리 모양에 아동복 같은 넓은 소매,7부 바지, 미니스커트,A자형 치마, 큰 귀걸이 등 연약하고 어려 보이는 옷과 소품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유행의 이면에는 성인이 됐어도 행동, 정신적인 면에서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함을 유지하고 싶은 여성들의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 남성들이 여성의 연약하고 어린 이미지를 좋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남성들을 사로잡고픈 여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여성들은 아시아지역에선 독립심과 자기 주장이 강한 편에 속했다. 올 여름 여성들 사이에선 이런 경향을 중시하는 부류를 호칭하는 용어로 ‘좡넌쭈(裝嫩族)’란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왜 남자들은 금발을 좋아할까?… 뉴질랜드서 책 출간

    왜 남자들이 금발을 좋아하고 미인들은 딸을 많이 낳는가.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정확한 해답을 찾아낼 수 없는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진화 심리학의 측면에서 설명하는 책이 오는 9월 뉴질랜드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8일 소개했다. 신문들은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에서 강의했던 일본의 진화 심리학자 사토시 카나자와 교수와 뉴질랜드의 앨런 밀러 교수가 ‘정치적으로 보면 부정확한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진실’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며 이들은 책을 내기에 앞서 웹 사이트를 통해 책에서 다루게 될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웹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남자들이 금발을 좋아하고 미인들이 딸을 많이 낳는 이유 외에도 중년의 위기는 남편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부인이 늙어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는 주장과 일부다처제로 많은 여성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진화 심리학적 측면의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자살 공격자는 이슬람이라는 사회적 통념과 아들을 낳으면 이혼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명제에 대해서도 진화적 측면에서 타당성을 조사해보았다고 말했다. 진화 심리학은 심리학의 한 분야로 인간의 두뇌가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진화의 목표를 연구함으로써 인간 행태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학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다루게 될 명제들 가운데서 우선 남자들이 가슴이 풍만한 금발 미녀를 좋아한다는 명제에 대해, 남자들의 욕구가 젊고, 건강하고, 아이를 잘 낳을 것 같은 여성과 짝을 이루기를 줄곧 염원해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허리가 가늘고 가슴이 풍만한 것은 다산의 상징이며 나이가 들면서 머리색깔이 갈색이나 다른 색으로 변해가는 만큼 금발은 젊음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두뇌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자손번식에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연 선택, 또는 자연 도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프로그램화돼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 아들을 많이 낳는 것은 돈이나 권력이 남자들에게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미인이나 잘 생긴 사람들이 딸을 많이 낳는 것도 아름다움이 여성들에게 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같은 사실은 전 세계에 어디에서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왕실에서 아들이 많이 나온다거나 미국에서 첫째 아이로 딸을 낳는 비율이 평균 48%인데 비해 잘 생긴 미국인들의 경우는 그 비율이 56%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그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러 교수와 카나자와 교수는 자신들의 저서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인간 본성은 정치적으로 보면 정확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융투자시장 ’빅뱅’온다] (중)투자자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커다란 자본시장이 열렸다. 그러나 소비자는 저절로 늘어나지 않는다. 왔던 소비자가 실망해 돌아가면 그들의 입소문에 미래의 소비자도 오지 않는다.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열리게 될 새 시장은 손님을 끌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은 법 시행일까지 1년 6개월이 남았다. ●경제사범에 관대한 인식 바꿔야 그동안 우리나라는 주가조작 등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이 관대한 편이었다. 투자자는 돈이 있는 사람이니까 잃어도 된다는 무의식이 일정 부분 작용한 측면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공개 정보 이용이나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이다. 현재 증권거래법 상에는 부당 이득금의 3배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2004년부터 2년간 불공정거래자에 대한 법원 판결을 분석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불법이득의 약 57%만이 벌금으로 부과됐다. 불공정거래가 남는 장사인 셈이다. 이에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이 지난해 11월 벌금을 불법이득 이상에서 3배 이하로 하한선을 정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발의, 현재 재정경제위 금융소위에 계류중이다.21일 소위에서 논의될 예정인데 이번 회기에 국회에서 통과되면 10월초쯤 실행될 예정이다. 김영주 의원측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필요성을 국회에서 증언했기 때문에 순조로운 통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전 방지 노력 필요 자통법이 시행되면 금융투자회사안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업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권역별 이해상충이 발생,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예컨대 투자자가 가입한 펀드가 A종목을 갖고 있는데 이를 해당 증권사에 싸게 팔아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경우다. 투자자가 소송을 제기하면 그렇지 않음을 회사가 입증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회사가 손해액을 모두 물어내도록 자통법에서 신설했다. 국회 법안 심의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제재가 한단계씩 상향, 이해상충 방지 장치는 탄탄하다는 것이 재정경제부의 설명이다. 기존 법령들의 투자자 보호장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해상충 문제는 금융지주사 안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준법감시인(컴플라이언스)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 권리 제고도 실제 외국의 경우 법에 이해상충 발생에 대한 처벌조항을 명시하지 않는다. 금융사들이 평판 위험(리스크)과 손해배상 등을 우려해 사전 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준법감시인은 “상품개발 과정부터 법무팀이 참여하고 고객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경영진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회를 통과하면서 더욱 강화된 처벌조항이 컴플라이언스나 경영진이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 박경서 교수는 “우리나라는 주주권 보호가 미흡한 편인데 자본시장 발전에는 주주와 투자자 보호도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경영진이나 기업주가 주주의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인터뷰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인터뷰

    “교사 스스로 자신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는 강의와 인터뷰 내내 이 점을 강조했다. 교육을 위해 교사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기계공학과 조벽(50) 교수. 최근 동국대 석좌교수로 부임한 그가 지난 15일 서울 방배동 교육인적자원연수원에서 열린 ‘교감 혁신리더십 과정’에서 전국 교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강의와 인터뷰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교육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것인가. -우선 평준화냐, 수월성(엘리트) 교육이냐는 논란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비행기의 두 날개처럼 균형을 맞춰야 발전한다. 문제는 지금 이 문제가 대립적이고, 이념적이고, 극단적으로 가기 때문이다. 교육 붕괴도 더 심각해질 것이다. 한국의 이혼율이 세계 최고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곧 학교에 들어오면 붕괴도 심해질 것이다. 학생들의 기초실력도 계속 떨어질 것이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현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인재를 키울지를 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에 따라 교육자의 스트레스도 매우 높아질 것이다. ▶평소 교사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교육자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은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받아들인다. 이런 면에서 교육자는 매우 소중한 존재다. 이런 사실을 알 때 학생 중심의 교육이 된다. 교사가 소중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학생들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인생 대본이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유아기와 사춘기, 사회진출 시기, 성인 등 다섯번의 시기에 인생의 중추적인 역할자를 만난다고 한다. 교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180도 바꿔줄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씩이나 부여받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학생이 부정적인 인생대본으로 절망하고 있을 때 말 한 마디로 인생을 180도 바꿔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가 교사다. ▶학생들에게 뭘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를 3불(不)과 3재(才)로 설명했는데. -3불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하지 말라는 것이고,3재는 하자는 것이다. 우선 지능지수가 높다고 부러워하지 말자. 지능지수는 100년이 넘은 구닥다리 개념이다. 너는 영재니까 특수교육을 받으라는 것은 옛날 얘기다. 우수한 교육은 많은 학생들의 영재성을 발견하고 발전하도록 돕는 것이다. 두번째 ‘도전 골든벨’ 수상자를 부러워하지 마라. 골든벨을 울린 최우수 학생이라고 해도 능력은 최하위 컴퓨터보다 ‘훨씬’ 떨어진다. 암기력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암기력 순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명 대학 졸업하고 의대 편입하는 것을 부러워하지 마라. 최근 뉴스를 보니 한국 청소년들의 꿈이 공무원과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교육은 물론 꿈마저 주입시키는 한국의 현실이 매우 슬프다. ▶그럼 학생들에게 뭘 가르쳐야 하나. -3재로 얘기하겠다. 우선 전문성이다. 이는 일에 대한 실력이다. 공부는 고3까지만 죽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이젠 공부를 억지로 하지 않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인재가 된다. 두번째는 창의성이다. 이는 일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이 시킨 일을 더 효율적으로 시도하는 사람이나 아예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는 사람이 인재다. 세번째는 인성이다. 이는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실력이다. 즉 남의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사람이 인재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기보다 훌륭한 일을 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이 세 가지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요즘 교사들 가운데 누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좀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스스로 반쪽짜리 선생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인성이 개발되는 과정을 보면 두뇌의 앞 부분, 전두엽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인간다워진다. 이 부분은 여자는 27세, 남자는 30세에 완성된다. 그런데 전두엽이 발달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초·중·고에 다니는 시기다.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인성 발달을 돕는 것이다. 학생들이 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감정 덩어리인 것은 당연하다. 이를 돕는 것이 교사가 할 일이다. 어린 아이가 걷다가 넘어지면 부모는 백번 천번이라도 일으켜 세워주지 않나. 교사도 마찬가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을 가다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을 가다

    지난해 1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심리분석실. 행동분석 담당 김재홍 분석관의 눈빛이 번뜩였다. 건너편에 앉은 안모(35·여)씨의 몸짓이 이상했다. 안씨는 2005년 경남 창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딸이 독극물을 먹고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유가족. 하지만 딸의 죽음을 되짚는 안씨의 얼굴에선 분노나 슬픔이 표현되지 않았다. 무의식중에 김 분석관을 경멸하는 표정이나 미소도 지었다. 아무 이유없이 신체의 일부를 만졌고, 입술에 주기적으로 침을 발랐다. 말을 더듬었고 속도도 일정치 않았다. 평소 안씨가 하지 않던 행동이었다. ●과학수사로 풀 수 없는 범죄 해결 김 분석관은 분석 결과 안씨가 딸을 숨지게 한 범인임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고 이를 창원지검에 알렸다. 법원은 종합적인 판단 끝에 보험금을 노린 살인죄로 안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대검 심리분석실 수사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형기 검사관, 강민국 검사관, 이상현 검사관, 김미영 분석관, 김재홍 분석관, 정재영 실장.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증거도 동기도 없어 과학수사로도 풀 수 없는 범죄. 유일한 단서는 사건 관련자들뿐.‘크리미널 마인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실제로 존재하는 행동분석팀(BAU)이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다. 범인의 행동과 심리 상태에서 미궁에 빠진 범죄의 열쇠를 찾는 프로파일링을 소재로 한 수사물이다.14일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 수사관들을 만나봤다. 충남 보령에 사는 간호사 윤모(22·여)씨는 퇴근길에 직장 동료 유모(37)씨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애원도 해보고 고함도 처봤으며 급기야 손에 잡힌 유씨의 흉기로 자해까지 했지만 유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윤씨는 결국 유씨의 어깨를 흉기로 두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살인과 정당방위의 갈림길에서 물적 증거는 없었다. 열쇠는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 반응뿐이었다. 윤씨는 사건 관련 질문에 답하며 호흡이나 맥박, 혈압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등 진실 반응을 나타내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 윤씨는 석달 뒤 결혼할 약혼자와의 사이에서 3개월 된 새 생명을 잉태한 상태여서 성폭행에 대한 저항이 더욱 격렬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심리·뇌파·행동·진술 등 4가지 동원 심리분석실에서 다루는 분석검사는 심리·생리검사와 뇌파분석, 행동분석과 진술분석 등 모두 네 가지다. 심리·생리검사는 거짓말탐지기로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배와 가슴의 호흡 변화, 혈압과 맥박의 변화, 동공의 크기 변화, 피부에 땀이나 닭살 등이 생기는 전류 저항 등을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뇌파 분석은 두피에 뇌파 변화를 탐지하는 32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사건 관련자에게 사건 관련 물품을 보여주고 뇌파 변화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살인사건 용의자 5명에게 피해자의 옷을 보여 줬을 때 범인이라면 이 옷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처리하면서 특이한 뇌파가 생기지만 관련 없는 용의자는 정보처리를 하지 않는다. 대검 심리분석실 정재영 실장은 “보통 거짓말탐지기를 써도 심리·생리 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반응들은 자율 신경계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해 거짓말탐지기는 97∼98%, 뇌파분석은 100%의 정확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고성능 카메라로 행동 경향 파악 행동분석은 분석관과 사건 관련자들이 사건에 대해 얘기할 때 관련자들이 하는 말실수, 목소리 톤 변화, 응답시간 지연, 말더듬기, 진술의 일관성, 얼굴 미세표정, 눈의 움직임, 응시회피, 자세 변화와 몸 각 부위의 위치 등과 같은 행동 특징을 파악하는 기법이다. 심리분석실에는 6대의 고성능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카메라에 찍힌 개인마다의 고유한 행동 경향을 파악하고 특정 진술이나 질문에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한다. 진술분석 담당 김미영 분석관은 “정말 겪은 사건에 대한 진술은 감각 정보가 풍부하고 사건 전후와 중간 가운데 중간상황에 대한 진술을 길게 적는다. 반면 거짓 진술에는 감각 정보가 부족하고 하나의 대상을 부르는 명칭이 자주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0.25초 순간 온갖 표정 나타나 ‘당신의 표정엔 만감(萬感)이 숨어 있다.’ 행동분석은 사람의 수많은 행동 속에 숨어 있는 감정 변화를 읽어내는 수사기법이다. 국내 최고의 행동분석 전문가인 대검 심리분석실 김재홍 분석관의 설명을 통해 행동변화가 가장 잘 나타나는 얼굴 표정의 미세한 변화를 분석해 봤다. 사람의 얼굴은 수천개의 미세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이 근육 중에는 통제가 가능한 수의근(隨意筋)이 있는 반면 통제할 수 없는 불수의근도 있다. 김 수사관은 약 0.25초의 짧은 순간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미세 표정을 통해 인간의 온갖 감정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먼저 눈썹이 팔(八)자 모양이 되고 입술 양끝이 아래로 내려가는 건 ‘슬픔’을 뜻한다.‘분노’를 나타낼 땐 미간이 안쪽으로 몰리고 아래로 내려가며 바깥쪽 눈썹이 위로 올라간다.‘분노’땐 턱을 아래로 내리고 치아를 약간 내보이며 공격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눈이 커지고 눈썹과 눈꺼풀이 들어올려지면 ‘두려움’을 뜻하고 여기서 입이 함께 벌어지면 ‘놀라움’이라는 뜻이 된다. 코에 주름이 생기고 눈이 가늘어지면 ‘혐오’라는 뜻이고 입술에 힘을 주는 건 ‘결의·분노’를 뜻한다. 범죄와 관련해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이 ‘행복’할 땐 양쪽 입가가 뺨 근육을 통해 살짝 들어올려져 미소 짓는 표정이 된다. 미소에도 진짜와 거짓이 있다. 진짜 미소는 자연스런 긍정 정서에서 유발되기 때문에 눈 양쪽에 주름이 생기는 반면 거짓 미소는 눈가 주름이 형성되지 않는다. 김 수사관은 “얼굴 미세표정 변화로 인한 감정 표현은 심리상태를 포착해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면서 “이를 고성능 카메라로 찍어 수천 가지 표정에 일일이 번호를 매기며 분석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심리수사 軍에서 시작됐다…1961년 국내 첫 거짓말탐지기 도입 우리나라 심리수사의 역사는 군대에서 시작됐다. 1961년 국내 최초로 거짓말탐지기를 도입해 사용한 곳이 군대다. 이후 79년 4월부터 3개월 동안 국내 최초로 거짓말탐지기 검사관 양성교육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8월 대검찰청이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 업무를 시작했다.2004년 대검에 뇌파분석이 도입됐고 2005년 행동 및 진술 분석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세계 최초로 네 가지 통합심리분석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현재 검찰에는 대검찰청을 포함해 전국 13개 지검에 19명의 심리·생리검사관이 있다. 국내 유일의 행동분석관과 진술분석관인 김재홍 분석관과 김미영 분석관 등 모두 21명이 심리수사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지검에서는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밖에 할 수 없고 네 가지 통합심리분석은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에서만 이뤄진다. 분석검사는 사건 관련자의 동의를 받아야 이뤄질 수 있다.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의 요청 외에 사건 관련자도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 심리·생리검사관이 되기 위해서는 대졸 이상 학력에 수사 실무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하고 검찰 수사관 양성교육을 6개월 이상 받아야 한다. 진술과 행동분석관이 되려면 범죄심리학 석사 이상의 학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대검 심리분석실 정재영 실장은 “아직 대법원에서는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수사 증거로 채택되지 않지만 하급심에서는 종종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검사 결과와 판결문이 94% 정도의 수준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6%도 거짓말탐지기의 오류라기보다는 범죄의 추가 증거가 모자라 판결이 검사 결과와 엇갈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심리수사가 범죄 관련 판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문화마당] 말의 향기/김명인 시인·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욕설과 비속어, 외래어와 성적표현으로 가득 채워진 우리말을 생각하면 절로 얼굴이 화끈거린다. 쓰는 사람이야 무의식적으로 그런 말들을 사용하겠지만, 저속한 표현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을 만나면 그 천박성이 감각으로도 전해지는 것 같아 몸부터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대중적 언사(言辭)이든 현대인의 욕망을 관습화한 표현이든 그런 말투로 상대와 마주서는 사람이라면 인품부터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쇼 오락프로그램처럼 즐기기 위한 경우라 하더라도 저급한 언술의 바이러스는 그 오염의 폐해를 지겹도록 겪고 난 뒤에야 심각성을 깨닫게 만든다. 그때 말의 사회성은 돌이킬 수 없도록 피폐해져 있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말’은 사람의 경험이나 느낌,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 이상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말은 소리이면서 글자이자 색깔이면서 의미이기도 하지만, 존재가 포섭하는 세계의 울림이기도 하다. 말을 로고스(Logos)로 표현했던 옛 그리스 사람들의 생각 속에는 오성(悟性)이나 이성뿐 아니라, 진리와 신성까지 함께 자각하려는 예지가 자리잡고 있다. 말은 소리의 연쇄나 문자 기호의 단순한 조합만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일정한 ‘의미의 실질’이 따라야 한다. 의미의 실질이란 표현에 상응하는 경험적, 사상적, 현실적 ‘근거’와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말의 쓰임새나 방편도 다양해진다. 인간의 사유와 경험이 시대의 변화와 굴곡을 끌어안는 까닭이다. 그러나 변화가 개입한다고 해서 우리가 쓰는 말을 세태의 급류 속으로 그냥 내몰 수는 없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말이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게 치장되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신뢰가 늘 싱싱하게 유지되고 진실이 대접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말에 담긴 참뜻이 상록수처럼 가꾸어져야 사람 사이의 믿음 또한 넉넉하고 아름다워진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너무나도 또렷하게, 말이 오용되거나 변질되어 나날이 제 가치를 잃어버리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국어의 피폐는 절박한 순간에까지 이르렀다. 기계적 편의성을 앞세워 말의 규범을 제멋대로 파괴하기 예사이고, 탈락과 축약, 은어와 특수기호로 괴상하게 변형시킨 표현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여 우리말을 혼돈의 나락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오염된 말이 횡행하는 이면에는 “거짓말도 잘하면 논 닷 마지기보다 낫다”는 식의 진실을 경시하는 우리 특유의 무의식이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말은 때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가장 혐오스러운 도구로써, 비열하고 가련한 ‘죄악의 연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말로 비롯되는 투쟁과 분열로 인격의 존엄성은 심각하게 침해받는 지경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말이 미덥지 못한 사회일수록 궤변과 수사적 허위가 횡행하며, 결국은 사람이 살아 갈 수 없는 위기의 세상으로 변하고 만다. 나쁜 말은 인간의 무의식 깊은 곳에 웅크린 저열한 방어심리들을 활성화시켜 속임수, 시기, 질투, 과장, 욕설, 분노 등을 동원하도록 자극하며, 나아가 인간 정신의 황폐화를 부추기는 것이다. 말을 가볍게 생각하고 참과 진실의 구분이 모호하게 된 세태라 해서 말의 순수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말의 가치가 무시당하지 않는 세상이다. 우리는 자연의 황폐는 심각하게 받아들여 그 보호에 열정을 쏟지만, 말의 오염에는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하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하고도 절실하게 요청되는 것은 거짓과 과장에 물든 불신의 말들을 함께 반성하고 몰아내려는 의식화된 운동일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까지 대중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쪽 팔린다.’라는 비속어를 남발하는 나라에서 국어정화운동이 또 무슨 소용이리. 우리 아이들의 세대가 더욱 극심하게 오염된 언어의 노골적인 폭력 앞에 그대로 노출되어버릴까 두려울 따름이다. 김명인 시인·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웃기위해 가재를 몽땅 판 사나이

    웃기위해 가재를 몽땅 판 사나이

    구청에서 호적초본 한 장 떼려다 너무 불친절한 구청직원에 원한(?)을 품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가재를 몽땅 털어 기발한 국민운동을 벌이는 사나이가 있다. 이름하여 「삼천만 미소짓기운동 총본부」회장 이태(李太)씨(45). 문공부에 사회단체로 정식 등록까지 마쳐 놓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미소의 여왕(女王)」선발계획에 한창 정신이 없다는 정말 미소짓게 하는 이야기-.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동기부터가 미소짓게 한다. 회장 이태씨가 어느날 구청에 가서 호적초본 한 장 떼려고 하다가 담당직원과 대판 싸움을 벌였다. 기분 상하게 불친절하기 이를데가 없다고 생각한 이씨는 그 이유를 규명해 보았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별로 기뻐본 적이 없는 슬픈 민족. 언제나 슬픔만 되씹고 살아왔기 때문에 웃음이란 것을 잃어버린 것일까? 그러나 이제는 번영과 건설과 희망에 차서 발전에로 발돋움하고 있는 밝은 시대가 왔다. 이럴 때 우리 국민이 해야할 일은 너무나도 많지만 무엇보다 먼저 슬픈 표정부터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곰 생각하다 떠오른 것이 「삼천만 미소짓기 운동」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 이씨가 단정한 「미소론(論)」은 『사람이 얼굴을 맞댈 때 감정을 나누는 신호이며 무의식 중에 자신의 감정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인데 4가지의 기본 「스타일」이 있다고 분류한다. 미소엔 4가지 종류 첫째「스타일」이 강미소(强微笑). 아주 즐거운 흥분 상태에서 나타내는 미소로 입을 활짝 벌리고 입술이 바짝 뒤로 당겨지며 아래 웃니를 모두 드러내며 웃는, 말하자면 파안대소. 둘째「스타일」이 핵미소(核微笑-단순미소)라는 것으로 비사교적인 미소. 혼자 즐거울때 살짝 웃어보는 미소. 셋째「스타일」이 모미소. 다발미소라고도 부르는데 수줍은 아가씨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웃는 순종을 뜻하는 미소. 네 번째「스타일」이 계절미소 라는 것으로 일명 냉미소. 하나도 즐겁지 않으면서 웃는 거짓 미소이다. 이씨의 주장으로는 이런 4가지 「스타일」의 웃음을 전국민이 웃어보자는 것. 인상을 꾸기지 말고 즐거우면 물론 「허허」, 기분 나빠도 「하하」, 상관 없어도 「호호」하자는 말이다. 「미소의 여왕(女王)」뽑기로 『옛말에 치자다소(癡者多笑)』라고 해서 많이 웃는 사람은 어리석고 점잖치 못하다고 했지만, 한편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도 있읍니다. 불화의 원인이, 싸움의 원인이 웃음이 인색한데 있읍니다. 웃으면 그야말로 만복래(萬福來) 합니다』 웃음을 국민운동으로 전개시키기 위해 계획한 사업을 우선 3가지로 잡고 있다. (1)「미소여왕」선발대회 (2) 「미소방울」공급 (3)「미소탑(塔)」용역.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해마다 「미소여왕」선발대회를 열고있는데 점잖은 「아시아」지역에서는 아직 없다. 그래 우리나라가 먼저 개최를 해서 「이니시에이티브」를 잡고 「아시아」의 주최국이 되겠다는 포부. 오는 11월중에 우선 국내 준비에 바쁘다. 「미소방울」이란 것은 관청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달아주는 방울. 미소탑·미소방울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팔고 있는 3대 못난이 형상의 「보기만 하면 웃지 않고 못배기는」조그만 인형을 가슴에 달고 서로 그걸 보면서 바보처럼 웃어보자는 것. 「미소탑」이란 것도 「미소방울」과 비슷한 것으로 다방이나 공중전화 「복스」옆에 우스운 탑을 놓아 전화요금 따위를 받는 통으로 한다는 것.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이씨는 1925년 부산 태생. 43년 대구사범 특별강습과를 졸업하고 부산의 토성국민학교, 중앙국민학교 교사, 대구 남성고등공민학교 교장, 인천 해양고등공민학교 교장, 인천 애육원(고아원)원장등을 역임한 교육자 출신. 「삼천만 미소짓기 운동회」의 직원 13명도 모두가 이씨의 제자들이다. 이 운동이 성공하여 삼천만의 웃음이 하늘을 진동시킬 날은 과연 언젤까?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8일호 제3권 42호 통권 제 107호]
  • [女談餘談] 결혼식과 장례식/김균미 경제부 차장

    가정의 달이었던 5월 유난히도 주위에 결혼식과 장례식이 많았다. 되도록이면 찾아보려 애쓰는 편이지만 솔직히 생각처럼 여의치는 않다. 당연한 면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결혼식보다는 상가를 찾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마음도 그쪽으로 더 쏠린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몇해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에 가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당혹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 결혼식과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운 사람의 결혼식도 아니었다. 단지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놓고 신랑의 손을 잡을 때,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절을 할 때, 비록 순간적이지만 이같은 상황들이, 감상적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한때는 지루하게 느껴졌던 주례의 ‘말씀’도 너무 당연해 무감각했던 부부간 도리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됐다. 그런가 하면 상가에 가서는 상주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보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상주와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른 눈길을 다른 곳으로 옮기곤 한다. 상주에 대한 애석함 뒤로 부모님과 시어머니 등 가까운 친척 어른들에 대한 생각이 끝없이 딸려 올라온다.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닌지, 세월이 우리 부모님들은 비켜가는 줄로 착각에 빠져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하며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하시던 어른들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길에 잘해야지 수없이 다짐한다. 하루나 갈까. 잘해야지 하는 다짐은 다음날 바쁜 일상속으로 되돌아가는 순간 까맣게 잊혀진다. 그러다 어느 날 가까운 이의 부음을 접하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곤한다. 마치 가톨릭 신자들이 주일마다 고해성사를 하듯. 결혼식장과 상가를 찾는 것은 돌이켜보면 당사자들에 대한 축하와 애도 못지않게 이처럼 소중한 나의 인연들에 대한 되새김인 것 같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美 ‘응급처치 프로젝트’ 윤리 논란

    교통사고나 총상, 급성심장마비 등으로 의식불명 상태인 응급환자에게 기존 응급처치법보다 생명을 구할 확률이 높은 새로운 치료법을 환자의 동의없이 실험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미국 정부가 5000만달러를 들여 5년간 진행할 이같은 응급처치 프로젝트가 생명윤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11개 지역에서 2만1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1단계는 교통사고, 낙상 등으로 뇌가 심하게 손상된 환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일반적인 응급처치법은 염류를 주입해 혈압을 정상화시키는 것. 이번 연구에서는 무작위로 일부 환자들에게 나트륨 성분이 높은 고장(高張)용액을 투입한다. 동물실험과 일부 임상실험 결과 고장 용액이 뇌의 손상을 줄이면서 생명을 살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2단계 실험은 급성 심장마비 환자 1만5000명이 대상이다. 어떤 처치법이 심폐소생에 더 효과적인가를 연구하게 된다. 연구에 참여하는 캘리포니아대 산디에고의학센터 라울 코임브라 학과장은 “수십년간 의료진은 똑같은 응급처치법을 사용해왔다. 이제 새로운 치료를 실험할 때”라고 주장했다.응급환자의 경우 분초를 다투는 다급한 순간에 대부분 무의식 상태이고 따라서 환자 당사자 및 보호자로부터 동의를 얻는게 불가능한 사례가 많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어떤 경우에서든 환자나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은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보스턴대 생명윤리학자 조지 아나스는 “동의를 받기 힘들다고 해서 원칙을 저버리는 것은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연구대상 지역 주민들에게 연구 목적과 내용을 충분히 알리고, 만일 사고를 당했을 때 이같은 실험적 치료를 받기 싫다면 식별이 가능한 팔찌를 착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차별주의자 보십시오/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대한민국 사용후기’라는 책 표지에는 “고집스럽게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이 책을 읽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당신은 서문에서 “한국을 무지하게 사랑”했지만,“결국 이 나라가 미치도록 미워졌다.”고 밝혔다. 사랑이 왜 증오로 변했나? 당신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필요에 맞게 소비해버린 것이다. 예를 들어, 홍대 앞에서 당신이 “놀지 않은 지 한 2년” 되었다. 이유는 “미국의 어느 빈민촌 흑인 양아치인 줄로 착각하는 강남의 중산층 남자애들”과 “걸레 같은 한국 여자애들” 등 “그 동네 거의 모든 것을 증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년 전에는 어땠나.1996부터 10년 동안 홍대 앞을 잘 사용했을 것이다. 잘 ‘놀’았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racist)가 아니라 문화차별주의자(culturalist)”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흰둥이’라며 비하하는 척한다. 한국인이 사용하지도 않는 ‘흰둥이’라는 표현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백인의 자신감과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을 드러낸다. 이 ‘흰둥이’ 전략은 문화차별에도 적용된다.‘개판’인 미국의 대통령을 흉본 뒤, 한국의 대통령을 부시의 “잘 훈련된 푸들”이라며 더 격하한다.“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쓰는 한국”을 비판하면서 부지불식간 큰 미국을 암시한다. 백인과 미국인의 우월주의를 열등한 척 뒤집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더 차별하거나 더 열등하게 몰고 간다. 비주류를 가장한 주류의 관점이다. 당신은 애국주의와 민족주의의 뜻을 구별해주면서, 한국에는 ‘천박한 민족주의’가 난무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꼭뒤를 비춘 일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라크에 군사를 파병해 달라.”는 요청을 한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그 요청을 받아들인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의 표적으로 삼은 당신은 애국주의자인가 민족주의자인가. 천박한 민족주의 때문에 한국인이 “오로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상품을 파는 데 독도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당신이야말로 독도를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를 사용해서 상업적 이익을 얻고 있지 않은가. 얼핏 보면 당신의 독설은 새로운 문화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 같지만, 그 본질은 “일본과 미국은 남한의 3대 교역국에 포함되며, 남한의 지속적인 번영과 복지에 반드시 필요한 나라”이니 “그냥 어울려 지내”라는 것이다. 당신이 주장하는 ‘세계화’의 단면이다. 당신은 “한국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람들”로 천박한, 잘난 척, 술 취한, 차별하는, 멍청한 놈을 간추려 놓았다. 당신이 정의한 의미와는 다르지만 그 단어들이 당신에게도 전부 적용된다. 당신의 어휘는 똥꼬, 개판, 고자, 쓰레기, 걸레 등 의도적으로 천박하고,‘인정 많은 한국인’에 대한 메이어의 의견을 뭉개며 잘난 척하고, 술 취한 듯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대신 함부로 문화를 차별하고, 미국과 백인을 모독하는 척하면서 그들과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를 문화비평의 잣대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만큼 ‘멍청’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한국에서 사라지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충분히 대한한국을 사용하고 나면, 홍대 앞을 떠나듯, 당신 스스로 한국을 떠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작가라는 직업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런데 작가라는 당신이 지나간 자리마다 왜 그다지도 ‘증오’와 ‘똥’과 ‘걸레’가 수북한가. 이는 작가의 눈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고통을 흡수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문화의 향기를 재생산하는 대신, 소비자의 눈으로 먹고 배설하고 소비해버렸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당신이 비주류의 관점을 가졌다면, 문화의 차별이 아닌 차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홍대 앞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나도, 같은 작가로서, 당신이 쓸 다음 책을 기대했을 것이다. 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고아처럼 자란 내가 가족 괴롭혀요

    Q어린시절 부모님의 가출과 이혼으로 친척집을 떠돌며 어렵게 살았습니다. 가족들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도 중학교 때부터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대학졸업 후 보란 듯이 대기업에 들어가 조건 좋은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남들은 겉만 보고 우리를 부럽다고 합니다. 그러나 행복하고 싶었던 신혼생활의 기대와는 달리 두 아이들과 순진한 아내를 괴롭히고 있는 제 자신을 알게 됐습니다.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욕설과 저주스러운 막말들을 퍼부으며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예전에 꿈꿨던 생활을 하고 있는 데도 행복하지 않고,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는지 괴롭습니다. - 하문종(가명·42) A어느 순간부터 실망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느끼고, 원하는 것을 얻고 나서도 행복해지기보다는 오히려 점점 망가지는 것 같아 괴롭다는 말이 크게 와 닿습니다. 성장과정에서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혼자서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가슴 졸이며 열심히 살아왔는지 느껴지는군요. 예전에 꿈꿨던 생활이 현실로 나타날 때까지의 그 많은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이제 결과에 대한 자책보다는 ‘왜 그럴까?’ 에 초점을 맞춰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자신과의 직면을 통해 원인을 알아야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내와의 갈등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발달이론에 따르면 어린 시절 각 발달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하는 욕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욕구들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그 충족되지 못했던 욕구들, 즉 어린 시절의 상처들을 배우자로부터 채우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기대를 가지고 배우자 선택을 합니다. 또 부부관계에 있어서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어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이나 자녀와의 충돌에 있어서도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 남들은 허용하고 지나갈 수 있는 문제들을 지나치게 반응하여 집착하거나 불안감을 탈피하기 위해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중독적 또는 강박적인 폭력적 행동들로 가족구성원 상호간에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고 상처를 주는 것이지요. 어린시절 치유되지 않은 내면의 상처들은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 억압시키거나 임시적으로 숨어 있어 극복된 것처럼 가장합니다. 그러나 깊은 내면에 해결되지 못한 채 그대로 멈춰 있다가 자기 존재 가치를 무시당하거나 감정이 상처받았을 때 극단적으로 드러나며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서 더 많이 표출됩니다. 내면의 상처들을 피할 것이 아니라 이제 직면해서 그 당시 표현하고 싶었고 표현했어야 했던, 그러나 표현할 수 없었던 아픔의 응어리를 쏟아내세요. 과거의 상처를 해결하는 방법은 ‘현재의 나’와 ‘어린시절의 상처’를 분리시킨 후,‘현재의 나’가 ‘어린시절의 나’를 부둥켜안고 다독여줌으로써 내면의 가장 뿌리 깊은 아픔을 직접적으로 치유하는 것입니다. 어디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아야 했던 안정과 애정의 욕구들을 돌보면서 ‘어린시절의 나’를 성장하게 도와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러한 긍정적인 체험을 통해 더 이상 어렸을 때 부모가 해주지 못했던 ‘상처’를 배우자에게 기대하고 좌절하는 반복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며, 자신에 대한 가치와 신뢰에 대한 회복으로 건강한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과 치유과정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충분히 얻어질 수 있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4) 효과적인 책 읽기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4) 효과적인 책 읽기

    이번에는 책 읽는 방법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효과적인 책읽기 전략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로빈슨(Francis P.Robinson) 의 SQ3R 방법입니다. 첫 단계는 훑어보기(Survey)입니다. 책을 읽기 위해 윤곽을 잡는 과정입니다. 이 때는 제목과 차례, 도표, 사진, 그래프 등을 살펴보고 도입부와 결론부를 읽습니다. 요즘은 각 장의 끝에 요약을 제공하는 책들도 많습니다. 요약이 있는 경우에는 훑어보기에서 요약부분도 읽어봅니다. 훑어보기는 대충 읽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것을 함께 해야 하는 독서라는 작업에서 숲을 보는 작업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숲을 보는 일이 글 이해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음 글을 보면서 체험해 보기 바랍니다. 신문지가 잡지보다는 더 좋다. 길거리보다는 해변이나 들판이 더 낫다…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즐길 수 있다. 일단 성공하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돌이나 나무에 고정시킬 수 있다. 만약, 어떤 것이 떨어져 나가면 두 번 다시는 할 수 없다. 무엇에 관해서 쓴 글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단어 하나하나를 이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암기나 이해는 잘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연날리기’라는 제목 하에서 읽어보십시오. 아하! 무슨 이야기인지 금방 알 수 있으며 동시에 기억의 양도 많아질 겁니다. 두 번째 단계는 질문하기(Question)입니다. 비판적 책읽기의 첫 단계이며 사고능력 향상에 큰 비중을 둔 단계입니다. 제목을 보고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드는가라는 단순 질문에서부터 보유지식을 동원한 어려운 질문까지 어떤 종류의 질문이라도 관계없습니다. 인간의 인지상태는 항상 평형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평형성은 어떤 지식구조에서 모르는 것이 없는 상태이며 의문점이 생기면 불균형 상태가 됩니다. 불균형 상태가 되면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동원해 불균형 상태를 해결하려고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의도적·비의도적으로 노력하며, 그 과정 중에 지식의 구조화와 명료화가 이루어집니다. 똑똑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명한 상태로 변환되는 것이지요. 다음 단계는 읽기(Read)입니다. 세 개의 R 가운데 첫째 R입니다. 해당 책을 선택한 목적을 염두에 둔 채로 핵심어와 기능어를 찾아가며 읽습니다. 동시에 질문하기 단계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읽습니다. 해당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정확하게 활용하기 위해 이탤릭체나 굵은 글씨, 색이 있는 글씨 등에 더욱 더 주의를 두고 읽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개념들이며 책을 통해 습득해야 할 정보일 때 그런 장치를 사용하므로 놓치면 안 됩니다. 특히 그런 장치가 나온 단락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읽어야 하며 필요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읽기 후의 단계는 암송하기(Recite)입니다. 그냥 입으로 외우는 것으로 오해하는 부모님들이 많은 단계입니다. 단순히 외우는 단계가 아닙니다. 암송 단계에서는 앞 단계에서 얻은 정보를 기초로 하여 책을 보지 않고 자신의 말이나 글로 요약을 하거나 질문하기 단계에서 나왔던 질문에 답을 하는 단계입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은 불완전한 경우가 많고 쉽게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머릿속 지식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게 되면 표현하는 과정 중에 지식의 결정화가 이루어지며(잘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내가 이렇게 멋있게 말하다니’하며 놀란 경험은 누구나 하는 겁니다.) 기억창고에서 오랫동안 망각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복습하기(Review)입니다. 암송하면서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재점검하는 과정입니다. 복습하기 과정에서는 앞의 4단계를 반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책읽기 전략을 단계별로 습득하였다면 이번에는 책 읽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책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다음 다섯 과정을 거치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맨 처음으로는 동일시를 하면서 읽습니다. 문학작품이라면 주인공이나 등장인물과 나를 일치시키며, 문학작품이 아닌 경우에는 나의 경험과 관련시켜가며 읽는 과정입니다. 둘째는 동일시과정을 거치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다음 과정으로 이를 글이나 말로 표현합니다. 외적으로 표현하다 보면 다음 과정인 통찰이 옵니다.‘아하!’의 단계가 온다는 말이지요. 마지막 과정으로는 통찰과정을 통하여 얻어진 지식이나 느낌 등을 현실의 삶에 적용해 봅니다. 이외에도 독서는 글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달라집니다. 어떤 내용이나 대상을 설명한 글, 자신의 주장을 펴서 설득하는 글, 감정을 표현하여 느낌을 주는 글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설명문에서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후 관계를 연결지으며 읽어야 하며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논설문이나 광고문에서는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주장에 대한 타당한 근거가 제시되었는지 확인하며 필자의 주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단어를 사전식으로 분석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읽어서 다양한 의미를 탐색해야 합니다. 고대의 도서관에는 ‘도서관’ 대신 ‘영혼을 치유하는 곳’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었다고 합니다.21세기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부자인 빌 게이츠는 현재의 자신을 키운 것은 어린 시절 살던 동네의 ‘작은 마을 도서관’이라고 했습니다. 영혼을 치유하며 성공을 가져오는 곳인 도서관은 책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책은 책일 뿐입니다. 제대로 정확하게 읽어야만 성공과 치유 효과를 제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 건강하던 그가 갑자기 실신 쓰러졌다면…

    건강하던 그가 갑자기 실신 쓰러졌다면…

    ‘실신 조심하세요.’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가 있다. 수십 초에서 길게는 몇 분 사이에 정신을 차리지만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뇌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은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이런 실신은 일시적인 혈압 저하와 심장 박동 정지로 초래되며, 정상인 100명 중 3명은 평생 한번 이상 이런 경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움말:김준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실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와 박정왜 간호사팀이 1995∼2006년 사이 심장신경성 실신으로 진단받은 10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소변 볼 때 발생하는 배뇨성 실신이, 여성은 변을 볼 때 생기는 배변성 실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남성은 배뇨성이 20%, 배변성은 9.3%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배변성이 16.3%, 배뇨성이 5.2%로 나타나 남성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 첫 실신 연령대는 11∼25세 사이가 53%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22.9%가 16∼20세에 첫 실신을, 여성은 18.2%가 21∼25세에 첫 실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별 평균 실신 재발기간은 여성이 8.2년, 남성이 6.8년이었으며, 평생 평균 실신 횟수는 여성이 7.2회, 남성이 5회였다. ●원인 실신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런 원인에 의해 갑자기 혈압이 낮아지거나 심장이 박동을 멈추면 머리의 뇌간 부위로 가는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멈추는데, 이 시간이 10초 정도면 의식을 잃었다가 피의 흐름이 재개되면 의식을 회복한다. 흔히 실신했다면 신경계 질환이나 뇌졸중을 생각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신경성이다. 심장신경성은 배변 배뇨 기침 기도자극 등 특정 상황에서 생기는가 하면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이나 경동맥동 실신도 심장신경성의 범주에 넣는다. 또 앉았다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부정맥이나 폐색전 등 심장·폐질환에 의한 실신, 편두통 등 신경계질환 및 정신과적 질환에 의한 실신 등이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례도 꽤 많다. 특히 심장신경성 실신은 대부분 앉았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아침 조회 시간에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 심한 기침이나 변비 환자의 배변 때, 등산이나 힘든 운동 직후, 눕거나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심장발작으로 인한 통증이나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이런 원인이 작용하면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과 함께 식은땀을 흘리다가 갑자기 심박과 호흡이 빨라지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증상을 처음 느낄 때 바닥에 앉히거나 눕히면 실신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실신을 해도 대부분 수초 내지 수십초 후에 스스로 의식을 회복한다. 그러나 환자의 20% 정도는 넘어지면서 뇌 손상 등 외상을 입는다. ●대처법 누군가 실신으로 넘어졌다면 먼저 평평한 곳에 눕힌 뒤 양 발을 높이 올려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더라도 바로 일어서게 하지 말고 상당 시간 안정을 취하게 하며, 실신 과정에서 신체 부위에 외상을 입지 않았는지를 확인해 심각한 상처가 있다면 가까운 병·의원으로 옮기도록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본인이 적절히 대처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게 현명하다. 가장 손쉬운 대처법은 즉시 눕는 것. 증상과 실신 사이의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그 자리에 누워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누워서 다리를 올려주면 머리와 심장으로 피를 빨리 보낼 수 있어 증상이 바로 호전된다. 적당한 심호흡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실신은 혈압약을 처음 복용하거나 바꿨을 때, 전립선비대증 약물이나 흉통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했을 때도 올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으로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서서히 일어나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위험한 실신과 치료 실신환자 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근증, 심부전 등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돌연사 가족력이 있을 때, 전조증상 없이 바로 실신하거나 실신 때 얼굴이 파랗게 되고 사지가 경직·경련을 일으킬 때, 무의식 중에 대소변을 보거나 의식을 회복한 후에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때에는 지체없이 심장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매운 맛을 보고 하는 쓴맛 생각/성석제 소설가

    [열린세상] 매운 맛을 보고 하는 쓴맛 생각/성석제 소설가

    유명한 쌈밥집에 가서 쌈을 주문하고 앉아 있는데 이웃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아니, 씀바귀가 쓰지를 않잖아. 요새 왜 이렇지?” 그러자 앞에 앉은 사람이 받는다.“고추도 하나도 안 매워.”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쪽에 존재하는 식물은 대부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기제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독이다. 독이 없으면 맛이 없다는 신호라도 보내야 한다. 그게 시큼하거나 떫거나 쓴 맛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구상에는 독은 물론 떫고 쓴 맛을 즐기는 동물이 있으니 그게 바로 우리 인간이다. 특히 쓴맛은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경구가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어서 그런지 쓴 것을 약으로 알고 먹는 사람이 꽤 있다. 쓴맛은 다음에 오는 다른 맛을 돋우는 역할도 하므로 맛의 전령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봄맞이 가자’라는 동요에는 “나물 캐러 바구니 옆에 끼고서 / 달래 냉이 씀바귀 모두 캐보자”라는 가사가 들어 있는데 가사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야생이던 달래, 냉이, 씀바귀가 요즘은 모두 철에 상관없이 재배, 출하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인구와 팽창된 외식산업에 따르는 수요를 아이들이 옆구리에 바구니 끼고 가서 캐오는 정도로는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물품을 시장이 요구하면 공급이 따르는 것은 시장경제의 논리상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 물품이 공장 물건이 아닌 생물인데 고유의 성격을 잃어버린다면 문제가 좀 있다. 고추의 ‘고’는 쓸 고(苦) 자로 원래 씀바귀를 의미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요즘 고추가 모양만 고추답게 생겼을 뿐, 그다지 맵지 않은 것은 많은 사람이 매운 맛을 꺼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곧 고추의 방어기제를 제거한, 순치된 종의 고추를 재배하고 먹게 되었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동요를 인용하자면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할 일이 없게 되었다. “아주머니, 여기 청양고추 갖다 놨죠? 그거 좀 몇 개 갖다 주쇼.” 걸걸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린다. 경험이 있고 고집이 있는 사람의 말투다. 이어 여기저기서 “나도, 나도” 하고 청양고추를 달라고 한다. 맨 뒤에 “저두요!” 하고 소리 쳐서 내게도 청양고추가 몇 개 왔다. 맨 처음 청양고추를 요구한 남자가 다시 한 번 선구자로서의 모범을 보인다. 고추장을 듬뿍 찍어서 입에 넣고는 “고추는 이 맛이라니까!” 하는데 금세 코끝에 땀방울이 맺힌다. 하지만 너무 맵다. 청양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물질인 캡사이신 함량이 일반 고추의 예닐곱 배이다. 이런 걸 먹고서 속이 괜찮을지 걱정이 될 정도다. 씀바귀에서 쓴맛이 줄어들고 고추에서 매운맛이 줄어들어 쌈밥집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고추의 매운맛을 극대화시킨 상품이 나와서 사람들이 특별히 찾을 경우에 ‘서비스’로 제공이 된다. 좀 바빠 보이긴 하지만 음식점은 과거의 “차려주는 대로 먹는” 손님 이상의 까다로운 손님도 만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음식점 맞은편 편의점 계산대 바로 옆에는 단맛이 전혀 없는 초콜릿, 곧 카카오 함량 100퍼센트 초콜릿이 자리잡고 있다. 쓰지 않은 씀바귀가 불만이고, 진짜 쓴맛을 보고 싶다면 이 초콜릿을 먹으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순치된 음식을 먹는 우리 역시 순치된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우리 각자가 교육받지 않은 야생의 인간으로 살면서 무슨 사변이라도 일으키자는 게 아니라 물려받은, 원래 있던 그대로의 개성이나 취향 정도는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하는 건 아닐까. 아직 청양고추가 준 강력한 펀치의 얼얼함이 가시지 않은 채로 하는 생각이다. 성석제 소설가
  • [CEO칼럼] CEO의 습관/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CEO의 습관/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최근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의 자매지인 포천스몰 비즈니스(FSB)는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에 밸 수 있는 나쁜 습관 다섯가지를 소개했다. 첫째,CEO들은 승리에 지나친 집착을 하게 된다. 기업의 CEO라면 누구나 최고가 되길 원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경쟁적이게 되고 부하를 닦달하게 된다. 둘째,CEO들은 무의식적으로 ‘NO(아니오)’나 ‘BUT(그러나)’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부정적인 단어의 사용은 언제나 자신만이 옳다는 착각으로 빠져들게 해 부하직원들의 언로를 가로막는다. 셋째,CEO들은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생각 때문에 폭 넓은 여론 수렴이나 다른 시각의 사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넷째,CEO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CEO는 자신의 입맛대로만 회사를 이끌어 가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다섯째,CEO들은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들은 성공의 포로가 돼 스스로를 혹사시킨다. 일도, 건강도, 가정도 잃어버릴 수 있다. 요약하면 CEO의 나쁜 습관은 승리에 대한 집착, 나만 옳다는 생각, 지나친 자신감, 좋아하는 것만 하기, 과정보다는 목적만 추구 등이다.CEO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공감이 가는 얘기이다. 하지만 매사에는 늘 동전의 앞뒷면 처럼 양면이 있는 법이다. 나는 오히려 그러한 나쁜 습관 덕에(?) CEO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CEO는 누구보다 승부 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겨야 생존하기 때문이다.‘이기는 것도 습관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기겠다는 열정이 있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CEO의 독선은 경계해야 하지만 회사의 운명을 가름짓는 큰 의사결정은 결국 CEO가 무거운 책임을 지고 외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CEO의 자신감도 중요하다.CEO가 자신감이 넘치고 활력이 넘친다면 회사에도 그러한 자신감이 전파된다.CEO의 밝은 표정, 보무당당한 걸음걸이, 유쾌한 멘트 하나 하나가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CEO는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대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합작사업을 하더라도 CEO가 영어를 잘하면 영어권 회사와, 일본어를 잘하면 일본회사와 일을 하려 한다.CEO의 취향은 그래서 중요하다. CEO는 목적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CEO는 과정보다는 성과로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성과를 내기 위해 엄청난 업무량과 극도의 스트레스를 감당해 내야 한다. 그러한 와중에 건강도, 가정도 제대로 챙겨야 한다.CEO는 정말 슈퍼맨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예전에는 ‘월요병’이란 것이 있었다. 월요일만 되면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다. 그런데 CEO가 되니 월요병이 따로 없는 것 같다. 한 주간이 ‘월화수목금토일’이 아니라 ‘월월월월월월월’이 돼버렸다. 매일매일 월요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CEO의 가장 큰 번민은 회사가 ‘계속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회사를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한성주 ‘독서 실력’ 발휘할까

    EBS 책 리뷰 프로그램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45분)에 새 진행자로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33)가 출연한다. 한성주는 그룹 ‘클래지콰이’의 호란을 대신해 23일 방송부터 얼굴을 보인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는 매주 한 권의 책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는 프로그램. 인터뷰, 실험 등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한 권의 책을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MC와 출연자들이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낭독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구절에 밑줄을 긋는 등 독서의 색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 이 날 소개되는 책은 ‘컬처 코드-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리더스북 펴냄)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의 저서. 컬처 코드란 자신이 속한 문화를 통해 특정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로,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미국은 왜 야구에 열광하는지, 이탈리아 남자들이 왜 여자를 쉽게 유혹하는지 알 수 있으며, 고객과 시장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도록 해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단초도 제공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한성주는 “평소에도 독서를 좋아해 책 소개 프로그램을 꼭 진행하고 싶었다.”며 “내가 가진 장점을 살려 꼭 재밌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PGA 진오픈] 박세리·김미현 “첫 승 내가쏜다”

    30세 동갑내기 김미현(KTF)과 박세리(CJ)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안 파워’ 첫 승의 목마름을 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둘은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유니언골프장(파72·6505야드)에서 막을 여는 LPGA 투어 진오픈에 출전한다.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는 모두 37명. 일단 지난해 창설된 대회 초대 챔피언 김미현이 주목 받는다. 김미현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캐리 웹(호주)을 2타차로 밀어내고 원년 정상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지난 겨울 스윙을 간결하게 바꿔 비거리를 늘린 김미현은 이번 시즌 무의식적으로 예전 스윙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스스로 “5월이 지나야 바뀐 스윙이 자리를 잡고 6월이 되면 완벽해질 것”이라면서 “타이틀 방어가 걸려 있는 만큼 적응기간을 줄이겠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을 마친 뒤 집에서 20㎞밖에 떨어지지 않은 리유니언골프장을 자주 찾은 것도 2연패를 반드시 일궈내 이번 시즌 우승컵 구경을 아직 못한 ‘한국선수단’의 물꼬를 터주겠다는 다짐에서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박세리도 주목할 선수.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을 제외한 올해 3개 대회에서 10위권을 유지한 데다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무너지긴 했지만 전날까지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자신감과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내지 못한 오초아의 반격이 김미현 등에게 최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자존심이 구겨진 웹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역시 우승컵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제패로 화려하게 장식한 모건 프레셀(미국)과 폴라 크리머(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 신세대 3총사도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제플러스] “너무 잘난 남자 인기 없어”

    완벽한 외모에 사회적 지위까지 높은 남자들이 의외로 신랑감으로는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센트럴랭카셔대학 연구진이 ‘인격과 개인적 차이’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조사 결과다. 연구진은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신랑감 자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가짜 소개팅 광고를 냈다. 광고에는 ‘마음의 벗을 찾는 고독남’ 등 상투적인 문구를 넣고 국립통계청의 직업 분류상 지위가 상ㆍ중ㆍ하로 구분되는 각종 직업을 내걸었다. 최상위 직업군에는 기업 이사와 건축가, 중간 그룹에는 교사와 여행사 직원, 하위 그룹에는 웨이터와 집배원 등이 포함됐다. 이런 광고를 186명의 여성에게 보여주고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누가 매력이 있느냐고 물은 결과 최상위 그룹이면서 용모도 뛰어난 남성들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는커녕 가장 가난한 남성과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여성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은 수수한 직업을 가진 남자들이었다. 학자들은 여성이 매력적이면서도 성공한 남성을 피하는 무의식적 경향이 있는 것은 이들이 장차 바람을 피우거나 둘 사이의 관계, 더 나아가 미래의 가족을 위해 그다지 헌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열린세상] 300/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세스의 수십만 대군을 테르모필(뜨거운 문)의 협곡에서 저지했던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와 300인의 전사.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침공을 맞았을 때,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가 멸망하거나, 아니면 스파르타의 왕이 죽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의 후예는 물론 후자를 운명으로 선택한다. ‘300’은 바로 이 전설적인 전투를 다룬 영화다. 아니나 다를까, 페르시아의 후예들이 이 영화를 보고 발끈했다고 한다. 이란 대통령의 문화정책 보좌관은 “이 영화가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이란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란의 유력한 신문들 역시 “할리우드가 이란에 전쟁을 선포했다.”거나,“미국의 대외정책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하며 격앙된 입장을 보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나 역시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대사는 미국의 전투적 우익들이 즐겨 사용하는 어법. 스파르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대사들의 바탕에 ‘가상의 적을 향해서는 선제적, 공격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깔려 있음을 모르고 이 영화를 보려면 정치의식이 어지간히 무뎌야 한다. “파병을 해야 한다.”는 왕비의 대사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 미군을 위해 병력을 증파하라는 주문일 수도 있고, 크세르세스의 후예들을 혼내주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보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전쟁 대신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이는 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테론 의원이 되고, 자국 군대가 밖에서 싸우는 상황에서 반전운동을 하는 이들은 페르시아군에게 우회로를 알려준 배신자 에피알테스가 될 판이다. 영화 ‘300’에 깔려 있는 멘탈리티는 이라크전 4주년을 맞아 워싱턴 거리로 몰려나온 찬전론자들의 피켓 위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 ‘300’의 바탕에 깔려 있는 무의식은 이 전투적 우익들이 들고 나온 피켓 위에 적혀 있다. 대한민국의 어느 모자라는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병역 기피자들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는 평으로써 우울하던 내게 오랜만에 폭소를 선사해 주었다. 페르시아 전쟁을 ‘동양의 전제주의에 대한 서양 민주주의의 승리’로 해석하는 틀은 역사가 깊은 편견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민주주의 역시 노예제에 기초해 있었다. 거기서 자유민들 사이에서나마 민주주의가 존재했던 것은 역사적으로 선진적 현상이라기보다는 문자문화의 도입이 늦어 구술문화 단계에 있었던 그리스 사회의 후진성의 결과였다. 그게 나중에 운 좋게 인류의 훌륭한 문화유산이 된 것일 뿐. 영화 속에 스파르타인들이 아테네인들을 ‘게이’라고 무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대사를 들으며 전쟁으로 지켜야 한다는 미국의 그 ‘자유’가 과연 아테네를 닮았나, 스파르타를 닮았나 하는 물음이 떠올랐다. 약한 아이를 죽여 버리는 스파르타의 관습은 나치 독일의 우생학을 닮았고, 일곱 살부터 전투훈련을 시키는 스파르타의 제도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소총 들고 달리게 하는 북조선 군사문화를 닮았다. ‘자유’를 생명으로 한다는 미국이 이제 와서 스파르타의 전체주의를 국가의 이상으로 여기게 된 것은 매우 이상한 역설이다.‘300’은 컴퓨터 생성 이미지로 된 새로운 유형의 정치의식, 즉 역사와 신화가 한데 어우러진 디지털 시대의 ‘판타지형 정치의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그냥 백인우익 마초 근성을 비웃으며 디지털 기술의 미학성을 즐기면 될 일이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