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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의 시시콜콜] 18세기 선비 이옥과 21세기 한국의 지식인

    [문소영의 시시콜콜] 18세기 선비 이옥과 21세기 한국의 지식인

    같이 어울려 다니는 무리나 짝을 ‘동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 단어는 남한에서 금기어다. 북한이 쓰기 때문이다. ‘인민’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1945년 해방 전후에 백성, 인민, 국민 등이 혼용되다가 북한에서 인민을 애용하면서 기피 단어가 됐다. 1948년 5월 개원한 제헌의회에서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는 영문 국호와 달리 ‘공화국’을 적시하지 않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한 이유도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김진배 전 언론인이 쓴 ‘헌법의 두 얼굴’에 나온다. 북한 관련 드라마를 보면 “우리 공화국에선~”이 자주 나와 공화국도 왠지 불온한 듯해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화국이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간접 선거에서 일정한 임기를 가진 국가원수를 뽑는 국가형태이자 세습 군주를 부정’하는 민주주의적 제도를 말한다. 글을 쓰다 사전을 찾아보면 알게 모르게 북한어를 사용해 깜짝 놀란다. 근대문학 등에서 일종의 사투리로 표현된 단어들이 무의식 속에 저장된 탓일 게다. 뜨락이나 쪼각, 누에벌레, 등멱을 하다, 멍멍하다, 또아리, 그러매다 등등은 북한어다. 뜰, 조각, 누에, 등물(목물)을 하다, 먹먹하다, 똬리, 얽어매다 등으로 바꿔줘야 한다. 그 단어를 내버려둘까 하다가도 ‘이게 빌미로 나중에 몰리는 것 아닐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정정하는 편이다. 잘못한 일이 없는데 왜 위축되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중앙정보부와 그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등에서 한때 마녀사냥하듯이 멀쩡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사형시켰던 과거를 모르는 순진하고 태평한 사람인 게다. 최근 중국 사마천의 사기가 출전인 ‘이민위천’(以民爲天)도 맘놓고 사용할 수 없는 단어로 분류됐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이 사자성어는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가슴에 한 번쯤 품어야 하지만, 최근 ‘이석기 사건’을 계기로 북한 김일성의 좌우명으로 알려져 ‘종북’의 대명사처럼 됐다. 청나라의 패관소품(소설과 잡문)을 좋아했다고 해 벼슬길이 막힌 조선 정조 때의 선비 이옥이 생각난다. 주자의 순정한 문체를 따라야 한다며 문체반정을 주도한 정조는 청나라 풍의 가벼운 문체를 사용하던 이옥을 문제의 인물로 지목해 강제 군역도 시키고 하더니 주류 양반사회에서 밀어냈다. 현대에 이옥의 작품은 조선 후기 문학의 주체적·능동적 경향과 다양성을 대변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중세 학자들은 지동설과 같은 신성모독성 이론과 철학을 논의할 때 교황의 파문에서 벗어나고자 ‘사실이 아니지만 이렇다고 가정해보자’라며 연구했고, 그것이 근대 과학혁명의 씨앗이 됐다고 한다. 금지어와 금기, 억압이 지뢰밭처럼 촘촘한 나라에서 창의적 생각이나 시도가 가능할까?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개그맨 김영철 “영어실력자? 지금도 어학원 다니며 공부해요”

    개그맨 김영철 “영어실력자? 지금도 어학원 다니며 공부해요”

    개그맨 김영철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과거 가수 하춘화를 따라하는 개인기로 인기를 끌었던 김영철은 최근 ‘영어하는 개그맨’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영어’는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나 다름 없다. 각종 프로그램을 비롯해 스타 강사, 베스트셀러 작가로로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영어 공부에 매진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은 인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김영철은 수준급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어학원을 다니며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리츠어학원에서 1년째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김영철은 “처음에는 벌리츠어학원 여의도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삼성센터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부환경을 주기적으로 바꿔주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벌리츠어학원의 일대일 수업에서는 강사가 90분 동안 한 사람의 수강생에게만 집중해 배운 내용을 반복하고, 교정해 주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쓰던 콩글리쉬를 쉽게 교정할 수 있었다. 부끄러워서 물어보지 못한 부분도 먼저 꼼꼼하게 지도해주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라며 “언젠가 홍콩에 갔을 때 벌리츠 홍콩센터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어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조만간 뉴욕이나 다른 나라의 벌리츠도 꼭 경험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135주년을 맞이한 벌리츠어학원은 전세계 75개국에 560개 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어학원으로, 독일에 진출한 축구선수 구자철이 영어와 독일어를 배운 어학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세계적인 가수 셀린디온, 영화배우 소피마르소 등 비영어권 스타들이 영어공부를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벌리츠 어학원에서는 1:1개인수업, 2:1수업, 그룹수업, 단기집중 수업 등 각자의 상황에 맞는 어학 프로그램 선택이 가능해, 비즈니스영어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 사원, 영어 면접을 앞두고 있는 취업 준비생, 레벨테스트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 등 다양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벌리츠 어학원을 찾고 있다. 김영철은 “벌리츠어학원이 유명한 스포츠스타와 셀러브리티들이 다닌 곳이라 알고 있다. 나 역시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벌리츠를 찾았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머지 않은 훗날 내 이름이 벌리츠 어학원의 역사에 첫 줄을 장식하는 날도 오지 않겠는가?”라며 미소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남북녀 연애소설로 포장된 묵직한 위로

    남남북녀 연애소설로 포장된 묵직한 위로

    탈북자 성옥의 첫 번째 집은 북한의 ‘하모니카 집’이었다. 여덟 세대가 웅숭그리고 있는 건물의 맨 끝 집. 겨우내 추녀 아래 매단 명태를 마르는 족족 떼어 먹던 집. 추레하지만 성옥에겐 엄마가 사는 그리움의 공간이다. 성옥의 두 번째 집은 서울 달동네의 반지하방이다. 내 집인데도 ‘혼자’라는 절망과 무망(無望)이 덮쳐 오는 배반의 공간이다. 그런 그녀가 꿈꾸는 세 번째 집을 그려 주겠다는 남자가 등장한다. 이경자(65)의 새 장편 ‘세번째 집’(문학동네)에서다. ‘세번째 집’은 죽음과 맞닿아 본 적이 있는 여자 성옥과 집을 짓는 남자 인호가 교감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탈북 여성과 남한 남자의 연애 소설로 압축하는 것은 성급하다. 탈북자의 전형을 되풀이하는 소설은 더더욱 아니다. 실제 한 탈북 여성을 모델로 한 성옥이라는 인물의 내면으로 침잠해 북한,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걷어 낸다. 3대에 걸친 성옥의 가족사를 통해 개인의 삶을 옭아매는 질곡 같은 현대사도 꿰뚫는다. 일제 시절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일본 후쿠오카 탄광으로 징용된 할아버지, 일본 규슈의 모지항에서 태어나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옮겨 간 아버지, 북한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나 남한으로 탈출한 성옥. 저마다 고향을 달리하며 조센징, 귀국자, 탈북자라는 꼬리표에 휘둘려 온 비운의 3대다. 작가는 지난 3년간 탈북자 수십명과의 인터뷰, 자료 조사에 매달려 인물들을 세심하게 조형해 냈다. 압록강을 거친 주인공의 탈북 경로와 할아버지, 아버지의 흔적이 깃든 일본 후쿠오카까지 답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북한자료관을 제집처럼 오가며 김정일 신년사, 북한 교과서, 북한 영화 등으로 탈북자들에게 스며든 이념과 체제의 정서를 체감했다. 탈북자라는 소재는 작가의 전작을 부감해 보면 낯설지 않다. ‘사랑과 상처’(1998)는 식민 시절부터 분단 직후인 1932~1960년을, ‘순이’(2010)는 휴전되던 해인 1953년을 배경으로 했다. 작가는 “고향이 이번 소설을 키워 낸 뿌리”라고 했다. “제 고향이 강원도 양양이에요. 38선 이북이라 북한 지역이었다가 전쟁 나고 휴전이 되면서 남한이 된 땅, 소위 수복지구죠. 이로 인해 제 무의식 속에는 이념 때문에 삶이 박살 나 본 이들의 상처와 슬픔이 스며들어 있었던 거죠.” 그간 차별받는 여성, 이념 때문에 삶이 무너진 이들의 상처에 천착했던 작가는 ‘세번째 집’을 통해 문학관의 변화도 보여줬다. “40대까지는 제 주장을 강하게 발현하고 독자를 긴장시키는 소설을 썼어요. 나이가 들면서는 어떤 이념, 체제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 자체보다 더 귀한 건 없다 싶더군요. 그래서 소설가는 독자를 이롭게 하고 위로하는 몫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문학관이 바뀌었어요. 누가 먹어도 탈이 안 나는 음식처럼요.” ‘이성의 호기심을 넘어 그리고 본능의 깊은 켜들을 지나쳐, 성옥의 생의 원형질 같은 것으로 자신의 혼이 스며드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수복지구 기념관의 도면을 상상할 때 성옥의 불행과 슬픔과 고통이 상징부호처럼 느껴지곤 했다.’(63쪽) 건축가 인호는 수복지구 기념관을 지으면서 슬픔을 배태한 성옥의 삶의 경로를 쓰다듬는다. “인호는 우리가 북한, 탈북자에게 가졌으면 하는 태도와 감정을 지닌 인물”이라는 작가의 설명처럼 남녀 관계에 갇히지 않고 인류애로 나아가는 성숙함이 돋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크레용팝 “일베·표절·사재기 루머 사실은…” 공식입장 발표

    크레용팝 “일베·표절·사재기 루머 사실은…” 공식입장 발표

    최근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걸그룹 크레용팝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크롬엔터테인먼트는 21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수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과 일본 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 콘셉트 표절, 음원 사재기 등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소속사는 “계속되는 논란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적으로 불편함을 드리고,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글로 해명을 시작했다. 소속사는 ‘일베 논란’과 관련, “크레용팝 멤버의 ‘일베’ 활동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됐던 한 멤버의 ‘노무노무’ 발언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귀여운 말투로 사용했을 뿐”이라면서 “멤버들의 과거 팬 사이트와 트위터 활동을 살펴보면 ‘너뮹 너뮹’, ‘넘흐 넘흐’로 애교스런 표현을 써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해당 멤버가 ‘노무노무’라는 표현을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해 사용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일베 활동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적절치 못한 해명 글과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라는 트위터 글은 이유 불문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황현창 대표의 일베 활동에 대해서는 “(일베를) 팬 분들이 홍보 글을 올려주신 사이트 중 하나로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지금의 논란처럼 특정 정치성향, 반사회적, 반인륜적 글과 댓글이 올라오는 사이트임을 인지하고 접속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해 개설된 크레용팝의 개인 팬 사이트에 ‘홍보인증’ 게시판이 존재했고 팬들은 자발적 홍보 게시물에 대한 링크를 첨부해 글을 올렸다. 황 대표가 관련 글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 링크를 클릭해 사이트를 접속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일베라는 주장이다. 또 “트위터로 ‘오늘도 디씨와 일베에 크레용팝을 전도하시는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멋지노..’라는 글을 올린 것 역시 단순히 팬 분들의 홍보 활동에 대한 감사의 멘션이었다”면서 “‘멋지노’라는 표현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미처 몰랐던 상태에서 일베 내에서만 파생된, 재미를 위한 특정 표현일 것으로 생각하고 사용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어투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해 오해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리얼리티 TV에서 한 멤버가 ‘쩔뚝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문제가 된 크레용팝 TV 촬영 시점은 일베 논란과 무관한 ‘댄싱퀸’ 활동 시점이었으며, 한 멤버가 다리를 쩔뚝거리는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쩔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발언을 통해 해당 멤버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은 매우 당황스러웠으나 한편으로 이 발언이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판단치 못한 것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원 사재기 루머에 대해서는 “단연코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소속사는 “현재 크레용팝의 ‘빠빠빠’까지의 모든 음원은 CJ E&M이 유통을 담당했으며, 항간에 도는 M유통사 사장 딸이 크레용팝 멤버라는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의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트레이닝복 콘셉트는 ‘댄싱퀸’ 활동 당시에 선보였던 것으로 크레용팝의 롤 모델인 DJ DOC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발차기 등 활동적인 안무를 위해 적합하다 생각했으며 그동안 걸 그룹이 무대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콘셉트라는 것 자체가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이후 트레이닝복에 교복을 덧입어 이른바 ‘교리닝’ 콘셉트를 선보였으며, 이 콘셉트는 지금의 ‘빠빠빠’ 의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슴의 이름표는 국내 모든 음악방송 드라이 리허설에 사용되는 신인가수 식별을 위한 이름표이며 당일 이것이 아이디어가 돼 생방송에도 부착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헬멧을 쓰고 나오게 된 과정에 대해서 “‘점핑’이라는 안무에 있어 머리를 부각시키기 위해 멤버가 제안한 아이디어 소품이며 빠빠빠의 만화주제곡과 같은 느낌과도 매칭이 돼 결정된 콘셉트”라면서 “헬멧 콘셉트는 이미 45rpm, 다프트펑크와 같은 뮤지션들도 이미 선보였던 소품”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빨간립스틱 바른 女, 男시선 3배 더 오래 끈다

    빨간립스틱 바른 女, 男시선 3배 더 오래 끈다

    남성은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성한테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이 남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남성은 무의식적으로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성을 가장 오랫동안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남성 50명이 다양한 이미지의 여성을 볼 때 그들 눈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 남성은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성을 쳐다볼 때 쉽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들 남성이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성을 바라보는 시간은 평균 7.3초. 그다음은 핑크 립스틱으로 평균 6.7초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남성들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여성을 바라볼 때 2.2초밖에 시선을 두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프랑스 남브르타뉴대 연구진이 시행한 연구에서도 남성은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성한테 매력을 느끼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연구에서는 남성들이 빨간 립스틱을 바르거나, 옷, 장신구를 착용한 웨이트리스한테 다른 색상으로 치장한 이보다 30% 이상 팁을 더 주는 결과를 보였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사상 첫 ‘고양이 DNA’ 증거 채택…주인 종신형

    英사상 첫 ‘고양이 DNA’ 증거 채택…주인 종신형

    영국 역사상 최초로 고양이 DNA가 살인 사건의 법정 증거로 채택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용의자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때문에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레스터 대학교 존 웨턴 교수는 “지난달 30일 윈체스터 크라운 법원에서 열린 데이비드 가이(30) 살인사건 재판에서 고양이의 DNA 자료가 유력한 증거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화제의 이 사건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사우스시 해변에서 커튼에 쌓인 데이비드 가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커튼에서 8개의 고양이 털을 발견해 DNA 조사를 실시했고 용의자로 지목된 데이비드 힐더(47)의 애완 고양이 팅거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 측이 결정적인 증거로 삼은 것은 용의자 힐더의 집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혈흔이었다. 그러나 고양이 털 역시 함께 증거로 채택돼 애완 고양이 팅거는 ‘주인’의 유죄에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 웨턴 교수는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고양이 털이 범죄 재판에 이용된 케이스”라면서 “영국에만 10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데 이들 중 4분의 1은 무의식적으로 옷이나 가구 등에 털을 남긴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고양이들의 DNA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면 범죄 수사에 큰 도움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단신]

    ‘식물들의 사생활’전 오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젊은 여성 작가 4명이 각자의 자아와 무의식을 식물에 담은 작품을 모은 전시회다. 국민대 대학원 회화과 재학생인 유화수(25), 이보경(24), 정윤영(26), 김유림(27) 등 젊은 여성 작가들이 각자의 기억과 사연을 캔버스 위에 쏟아낸 회화 20여점을 선보인다. (02)537-7736. 특별기획 ‘바다, 마실가다’전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1층 갤러리. 무더운 여름,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기획됐다. 여름 바다를 주제로 최순녕, 이미연, 손교성, 한아림, 박신영 등 작가 5명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갤러리 가운데 열대지방의 섬이 재현된다. (02)3010-3045. 오중석 개인전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간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환경이 훼손되는 비극적인 현실을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이나 공산품을 재료로 웅변했다. 다양한 크기의 박스 안에 미니어처로 제작된 구조물을 통해 소통의 의미를 생각한다. (02)290-6872.
  • 다이어트 중에도 살찌는 25가지 이유는?

    꾸준히 운동하고 식사에 신경써도 좀처럼 살이 빠지지 않거나 잠시 방심할 때 금세 몸무게가 불어난다면 다음 원인을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미국의 건강매거진 피트슈가(Fitsugar)가 ‘당신의 몸무게가 계속 늘어나는 25가지 이유’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엔 평소 다이어트에 관심 있다면 알 수 있는 이유부터 생각지 못했던 것까지 다양한 원인이 나타나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린 평소 견과류나 아보카도, 통밀 파스타, 올리브유, 그리고 다크 초콜릿과 같은 음식을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너무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음식 역시 열량(칼로리)이 있기 때문에 과식은 금물이다. 최근 간헐적 단식이 화제가 되면서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꾸준히 아침을 먹는 사람이 체중 감량에 효과를 봤다는 사례가 더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이 잡지 역시 아침을 거르는 것은 신진 대사를 활성화하지 못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가 식사할 때 실제 먹는 양을 얼마나 먹는지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나 냉장고의 앞에 서서 무심코 음식을 먹고 수면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우리의 다이어트를 방해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25가지 원인을 나열한 것이다. 좀 더 자세한 이유를 살펴보려면 이를 소개한 사이트(fitsugar.com)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 1. 건강식을 과식 2. 아침을 거른다 3. 양을 조절하지 못한다 4. 서서 먹는다 5. 수면 부족 6. 저지방 식품을 과식 7. 채소 섭취 부족 8. 개와 산책을 운동으로 착각 9. 한 입 크기로 잘라 먹지 않는다 10. 다이어트 콜라 등을 마신다 11. 파트너의 협력이 부족하다 12. 조미료나 토핑을 과도하게 넣는다 13. 물 섭취 부족 14. 즐거운 나날이 없다(스트레스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5. 건성으로 다이어트한다 16. 외식만 한다 17. 자신이 먹은 것을 기록하지 않는다 18. 공복에 운동한다(근육량 감소) 19. 유산소 운동만 한다 20. TV 시청 등에 무의식적으로 먹는다 21. 너무 큰 옷을 입는다 22. 먹을 때 충분히 먹지 않는다(대사량 감소로 체중 감량이 어렵다) 23. 골고루 먹지 않는다 24. 예외를 두지 않는다(단번에 포기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25. 운동 후에 먹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스로를 속임, 생존 능력이 되다

    스스로를 속임, 생존 능력이 되다

    진정한 사기꾼은 남을 속이는 자가 아니다.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을 진짜라고 믿는 사람이다. 타인을 감쪽같이 속이려면 자기가 먼저 속아야 한다는 점을 간파한 자기기만(Self-deception)술의 천재라 할 수 있다. 자기기만은 비단 사기꾼이나 거짓말쟁이에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인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자기기만 행위를 한다. 개인 차원을 넘어 집단적인 자기기만 행위도 역사적으로 심심찮게 벌어져 왔다. 인류는 바깥 세계를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는 방향으로 감각과 이성이 진화해 왔다. 그런데 현실을 왜곡하고, 정보를 편향시키며, 거짓 기억을 만들어내는 자기기만은 어떻게 발달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을까. 진화생물학자인 로버트 트리버스의 이 책은 ‘인류의 아이러니’인 자기기만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통찰한 보고서다. 트리버스의 저서가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는 호혜적 이타주의, 양육투자, 성비결정 등에 관한 진화적 분석으로 학계에서 업적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리처드 도킨스의 출세작 ‘이기적 유전자’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자는 자기기만이 남을 속이기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본다. 속이는 행위가 늘어날수록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속임수를 간파하는 능력이 함께 발달했고, 이러한 기만과 간파의 경쟁이 인류의 지능 향상에 기여했다고 파악한다. 하지만 남을 속이려면 그만큼 마음에 부담감과 두려움을 안게 된다. 그래서 자신조차 속이는 자기기만 능력이 방어 전략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기만 성향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학자들의 94%는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상위 절반에 속한다고 확신하고, 미국 고교생의 60%는 리더십 면에서 자신이 상위 절반에 속한다고 확신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더 매력적이고, 더 도덕적이며, 더 뛰어나다고 여기는 이러한 자기기만은 ‘과신’과 ‘무의식’의 토대에서 자라난다. 자기기만에 대한 진화론적 이론을 나열한 전반부는 다소 지루하지만 자기기만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는 후반부는 속도감 있게 읽힌다. 저자는 자기기만이 초반에는 행복감과 약간의 편익을 주지만 결국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다양한 층위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무엇보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조직적, 국가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집단적 자기기만이다. 전략이 위험하다는 점을 인지했음에도 기업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주장에 밀려 일을 추진하다 위기에 처하거나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눈앞의 위험을 막연하게 회피하려다 발생하는 항공 사고 등은 자기기만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집단적 자기기만의 최악의 사례는 역사 왜곡이다. 저자는 미국의 편향된 건국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왜곡된 갈등,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량 학살 부인과 더불어 일본의 위안부 부정을 ‘역사적 기억 상실증’과 ‘강요된 거짓’으로 가득한 거짓 역사 서사의 주요 사례로 설명한다. 저자는 “(기만과 자기기만의)질병은 모든 인류 집단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어느 누구도 이 병에 면역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서 “과신과 무의식을 피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쉽지는 않겠지만 자기기만에 빠질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섬뜩한 몽유병…자다가 자기 다리에 총 쏜 男

    섬뜩한 몽유병…자다가 자기 다리에 총 쏜 男

    곤히 잠자던 한 남자가 커다란 총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이 남자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총상으로 자신의 다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 몽유병에 걸린 남자가 잠결에 자신의 다리에 총을 쏜 황당한 사건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발생했다. 현지경찰에 따르면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가 잠자다 일어나 총을 들고 집 밖으로 나왔으며 무의식 상태에서 자신의 다리에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는 총격 직후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으며 달려나온 부인이 병원에 신고해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사건 조사에 나선 현지경찰은 “남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우발적 사고로 결론지었다” 면서 “만약 남자가 총으로 신체에 치명적인 곳을 쐈다면 사망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성재기, 표창원·고종석에 잇딴 독설 트윗 날려

    성재기, 표창원·고종석에 잇딴 독설 트윗 날려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5일 ‘한강 투신’ 예고를 비판하는 인사들에게 온라인 상에서 욕설로 받아쳐 논란이 되고 있다. 성재기 대표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26일 한강에 투신하겠다. 남성연대를 위해 1억원을 빌려달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고종석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남성연대란 구호(?) 자체가 웃김. 수컷들은 이미 너무 견고하게(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연대하고 있음”이라면서 “애국보수연대, 친노깨시민연대라는 말 이상으로 웃겨. 연대 그만 좀 하고 개인으로 돌아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성재기 대표는 “니깟게 팔로잉 16, 팔로어 2만 4635. 숫자만 봐도 견적 나온다. 팔로어하고 맞팔 원하는 사람 예의상만 해줘도 팔로잉 숫자가 그렇겠니?”라면서 “지깟 게 뭐나 된 듯, 시건방진 소영웅주의에 기회주의자. 니같은 놈이 계급 만드는 놈이야. 함부로 쳐지껄이지마”라고 독설을 날렸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남성연대대표 자살예고 관련 대책은 결코 입금 등 그 요구 받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보건센터 등의 자살방지 정신과 긴급 상담 진료 등 응급 의료대책입니다”라면서 “공개한 이상 무시해선 안 되겠죠. 생명은 소중합니다. 누구든 이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라고 밝혔다. 성재기 대표는 표창원 교수에게도 “너도 입닥쳐라. 표절창원아”라고 욕설 트윗을 날렸다. 이를 본 한 트위터리안이 “표절에 대해 상세히 알고 계신가요? 부호를 뺀 거는 표절이 아니라고 영국에서 공문이 왔어요. 염려하는 분에게 그런 투의 발언은 삼가주세요”라고 지적했다. 다시 성재기 대표는 “이런 투의 제 발언은 우리 세계에선 젠틀한 표현입니다”라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미술품, 그것을 향한 사람들의 ‘미묘한’ 시선/임형주 팝페라 테너

    [문화마당] 미술품, 그것을 향한 사람들의 ‘미묘한’ 시선/임형주 팝페라 테너

    얼마 전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지인의 추천으로 서울 사간동에 위치한 갤러리현대에서 ‘김환기 탄생 100주년 회고전’을 함께 관람했다. 늘 바쁜 일상에 치여 사느라 따로 시간을 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갈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오랜만의 갤러리 나들이는 그 자체로도 이미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큐레이터의 정성어린 해설과 함께 김환기 선생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감상한 뒤 지인과 큐레이터 그리고 나와 어머니, 이렇게 넷이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미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지만 아무래도 본연이 음악가이기 때문에 미술에는 그다지 조예가 깊지 않은 편이다. 그렇기에 어머니가 수십년 전에 구입한 국내 유명 화백의 작품을 포함해 집에 걸려 있거나 보관되어 있는 몇몇 작품들을 잘 관리하고 있는 건지, 그리고 평소 미술품에 대해 갖고 있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질문했다. 여러 뜻깊은 대화를 나누던 중 대뜸 큐레이터에게 “저희 집에 있는 그 작품의 경제적 가치가 어느 정도 되나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그 작품은 향후 투자가치가 큰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살짝 부끄럽게 느껴졌다. 예술가의 혼이 깃든 ‘예술작품’을 마치 은행 PB(프라이빗 뱅크)에서 거래하는 ‘투자상품’처럼 생각해 버린 ‘무지함’과 은근한 ‘속물근성(?)’에 낯이 뜨거워지기까지 했다. 이러고도 내가 문화예술인이란 말인가? 가슴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그러고는 이내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질문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미술품’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여러 사건들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말이다. 그동안 심심찮게 터져 나온 추악한 비자금 사건들에는 늘 ‘미술품’이 ‘중심축’을 이루지 않았던가! 어디 그뿐인가? 국내 언론들 또한 이러한 사건, 사고가 터지면 엄청난 기사들을 쏟아낸다. 평소에도 해외 경매에서 얼마에 입찰되었다느니, 국내 작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느니 하며 미술품의 상품화를 부추기는 것은 물론 요즘 강남 부자들의 확실한 재테크 수단은 미술품이라는 등 적나라하다 못해 황당한 기사들까지 내놓지 않았던가? 따라서 나 또한 일반인들처럼 무의식중에 미술품에 대한 나름의 선입견과 함께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미술품’조차 값을 매기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을 게다. 하지만 ‘미술품’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일반적인 ‘상품’이 아니다. 한 예술가가 치열한 고독과 싸우며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거쳐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탄생시킨, 그야말로 피와 땀의 결실이요 결정체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것을 ‘미술품’이라 부르지 않고 ‘미술작품’이라 부르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가 진정 문화선진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면 예술을 바르고 온전하게 향유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지도층’들이 먼저 미술품을 비자금 은닉이나 투자용도로만 이용하는 저급하고도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이 고쳐지지 않는 이상, 우리는 영원히 명작을 명작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불행을 겪게 될 것이 자명하다.
  • [글로벌 시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과 대북 메시지/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과 대북 메시지/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미국을 실무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을 국빈 방문함으로써 이른바 ‘주요 2개국(G2)’ 정상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의 방미는 성공적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는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합리적·이성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정서적·감성적 효과를 잊지 않았다. 이 같은 용의주도한 접근과 호소가 그의 실무 방문을 성공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정상회담에 임하는 박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은 이번 방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준비한 이야기는 회담이 길어져도 개의치 않고 “조목조목 얘기하고 상대방 대답에 귀 기울였다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싶으면 ‘제 얘기는요’라고 하면서 다시 한번 또렷이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한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그랬고, 리커창 총리, 장더장 상무위원과의 회담에서도 ‘조목조목 근혜씨’ 스타일은 그대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결과 한·중 두 정상은 지금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 데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발표된 ‘미래비전 공동성명’ 및 부속서에 정부 간 협정 1건과 기관 간 약정 7건 등 총 8건과 관련된 경제·통상 협력, 인적·문화 교류, 영사 분야 협력,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성과는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이 방중 기간에 중국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문(文)·언(言)·연(緣)·의(衣)로 요약되는 이른바 문화 코드 접근이었다. 문화 코드는 사람들이 모종의 대상에 부여한 무의식적인 의미란 점에서 중국인들의 행동과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열쇠인 동시에 의도하는 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는 단초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코드에 따른 활용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인들이 ‘관시’(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의 인간관계(緣)를 부각시켰고, 때와 곳에 따른 의상(衣)으로는 자신의 철학과 취향은 물론 배려와 개성을 유감 없이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을 사로잡은 것은 고전(文) 인용과 중국어(言) 구사라 하겠다. 중국인들은 중국 문자를 해득하면 ‘동문(同文)=동족(同族)’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전 인용에서 압권은 논어 공야장에 있는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의 행동을 믿었으나, 지금은 말을 들으면 그의 행동을 살핀다”고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이 서둘러 정상회담을 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중·미 두 나라와의 공조와 협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은 회담을 위한 회담이었고, 결과는 북한의 기만전술에 놀아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위의 인용문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물론 다른 참가국에 보내고 싶은 경각성 메시지였을 것이다. 논어 인용문의 앞부분은 이렇다. 어느 날 공자가 그의 제자 재여가 낮잠 자는 것을 보고 그를 ‘썩은 나무(朽木)’와 ‘더러운 흙담(糞土)’에 비유하면서 질책했다. 이 질책은 제자들에게 한 공자의 질책 중 가장 가혹하고 준엄한 질책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이 북한을 ‘썩은 나무’나 ‘더러운 흙담’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시는 회담을 위한 회담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북 메시지를 분명히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 책속 ‘노는 나’를 보는 게 행복, 개념부터 익히고 들어가야…안 그러면 허우적대다 나자빠져요

    책속 ‘노는 나’를 보는 게 행복, 개념부터 익히고 들어가야…안 그러면 허우적대다 나자빠져요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의식, 전의식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컴퓨터에서 현재 작동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파일이 의식이라면, 현재 가동되지는 않고 있으나 하드에 저장돼 있어 불러내고 싶으면 언제든지 화면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 파일이나 프로그램은 전의식이다. 무의식은 지워져버리거나 덧씌워져버린 파일들이다.” 이렇게 살뜰하게 ‘인문학 개념정원’(문학동네)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문학가가 있다. 문학평론가인 서영채(52)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다. “인문학이라는 건 수학과 비슷해서 기초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발짝씩 걸음을 뗄 수 있어요. 생경한 수학 공식을 이해하고 나면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것과 같은 이치죠.” 개념정원이라는 제목은 고대 그리스의 3대 명문 사립학교 가운데 하나였던 에피쿠로스의 정원학교에서 따 왔다. 학업과 텃밭 가꾸기를 병행한 정원학교에서는 흙을 돌보는 행위를 귀히 여겼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얻으려면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하는데, 자연의 근본이 흙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서 교수는 인문학의 ‘흙’이 되는 근본 개념 80여가지를 뽑아냈다. 2006~2011년 청소년 계간지 ‘풋’에 연재했던 개념들을 대학생, 일반 독자가 씹어 삼키기 쉽게 주물렀다. 3권까지 낼 계획이다. 기준은 이렇다.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경계에 있는 학문이죠. 프로이트에서 라캉으로 이어지는 정신분석학과 정치경제학에서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 이 두 가지가 핵심으로 놓여 있어요. 이 두 가지는 슬라보이 지제크라는 불세출의 스타 철학자가 등장해 쉽게 풀어주면서 다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현재 인문학의 주류가 됐죠. 이 가운데 가장 어렵겠다 싶은 것을 뽑아냈어요.” 개념을 쏙쏙 빼서 설명했지만 서 교수는 사실 뼈대만 있는 사전이 아니라 원전의 문장들과 함께 노는 게 행복하다고 믿는 ‘원전주의자’다. “독서 방법은 책 속에 들어가서 알맹이만 읽는 방법, 책이랑 노는 방법 두 가지가 있어요. 책 속에 나를 집어넣고 ‘노는 나’를 바라보는 게 제일 행복했어요. 그러려면 개념부터 익히고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냥 들어가면 허우적거리다 빠져 죽고 지루해서 나자빠지죠(웃음).” 위키피디아 같은 인터넷 사전에 검색어만 넣으면 획득할 수 있는 몇 줄의 알량한 정보는 진짜 앎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결국 ‘인문학 개념정원’은 원전 속으로 풍덩 빠져들기 위한 디딤돌인 셈이다. “플라톤의 시인추방론을 인터넷에 쳐보면 금방 설명이 나오지만 바로 그 책을 읽으면 사전에는 없는 풍경이 펼쳐져요. 플라톤이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죽어가는 얘기를 쓰면서 얼마나 손이 떨렸을지, 또 그의 기이한 유머 감각도 느낄 수 있죠.” ‘인문학 열풍’이 거센 시대다. 현대인들은 왜 인문학에 매달리는 걸까. “다들 인생 사는 게 힘들잖아요. 그건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 안에 작동되는 근본적인 불안 때문이거든요. 그런 불안이 덮칠 때 사람들은 대개 인문학과 종교를 찾습니다. 인문학은 그런 자기 안에 있는 불안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응시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에요. 원전을 통해 힘껏 자기 삶을 책임지려 애썼던 사람들을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일베와 中·日의 역사왜곡

    [위기의 한국사 교육] 일베와 中·日의 역사왜곡

    최근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의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고, 이 사진에 대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드러내는 댓글들이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한 사립대 학생들이 만든 이 사진에는 욱일승천기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남녀 학생 7명이 나치식 거수 경례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논란이 커지자 “역사적 의미를 간과한 채 이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모양이 예쁘다”, “(욱일승천기 모양이) 멋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왜곡된 역사관이 최근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제대로 된 한국사 교육과 시민교육의 부재 속에 ‘1020세대’가 온라인상의 그릇된 역사 인식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걸그룹인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은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면서 ‘민주화’ 용어를 잘못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서 ‘민주화’는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하는 집단 괴롭힘과 강권 등을 뜻한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씨는 “‘전효성으로 민주화시킨다’는 글을 여러 게시판에서 자주 접했다”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권유한다는 뜻이라고 무의식중에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가수 김진표도 지난해 방송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한 일베식 표현 ‘노운지’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김씨는 “단어의 어원이 그런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운지’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쓰이지 않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인터넷에서 왜곡된 역사 인식이 담긴 단어들을 습득했다고 했다. 온라인 관계에 집착하는 경향이 큰 1020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탓이다. 일베 등 과격한 인터넷사이트들이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감수성이 예민한 1020세대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과격한 표현과 역사 뒤집기가 기성 권위에 대한 ‘쿨’(멋있는)한 도전으로 여겨지면서 모방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역사 왜곡을 일종의 놀이로 보고, 학업 스트레스와 대화 단절 등 오프라인상의 불안감을 인터넷 공간에서 해소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실제 일베에서 인기 있는 글은 기성세대가 믿는 진실을 과격한 언어로 파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5·18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하거나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영웅으로 묘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의 온라인 우익 현상을 연구해온 와카미야 요시부미 서울대 일본연구소 객원연구원은 12일 “요즘 젊은이들은 미묘한 역사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국도 일본처럼 근현대사나 인문교양 역사를 많이 배우지 않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방지원 신라대 역사학과 교수는 “일베 현상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에서 주고받은 잘못된 역사 인식을 학교 교육 등 현재의 정규 교육이 바로잡을 수 없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고생들, 다리꼬고 앉다가 결국…

    여고생들, 다리꼬고 앉다가 결국…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다리를 꼬고 앉아 수업을 받거나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세는 골반변위, 척추비대칭 등은 물론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지거나 요통, 관절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하이병원은 13일 최근 고등학생 368명을 대상으로 다리를 꼬는 습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83%(306명)이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심지어 74%(273명)은 ‘공부를 할 때도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고 답했다. 다리를 꼬고 공부를 한다는 학생을 가운데 50%는 ‘무의식적’이라고 답했다. 또 ‘다리를 꼬는 자세가 편하다’(36%), ‘다리를 꼬아야 허리가 덜 아프다’(4%) 등의 답도 있었다. 이들 가운데 81%(222명)는 ‘신체에 통증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통증 부위로는 ‘허리’(26%)가 가장 많았으며 ‘목(13%)’, ‘어깨(12%)’, ‘머리 혹은 두통(10%)’, ‘골반(7%)’, ‘무릎(5%)’, ‘다리(4%)’, ‘등(3%)’, ‘발목(1%)’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1%의 응답자는 ‘신발 뒷굽이 한쪽만 닳는다’고 밝혔다. 이는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김준석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골격이 형성되는 성장기에 다리를 꼬거나 짝 다리 같은 습관이 누적될 경우 골반변위, 슬관절 변형, 척추비대칭 등의 부정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심할 경우 양 다리길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인대 및 연부조직에 부담을 줘 국소통증, 척추측만증, 점액낭염 등 각종 요통과 관절질환이 호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른 위로 포개 앉을 경우 오른쪽 골반에 체중이 집중돼 하중이 한쪽 허리로만 쏠리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골반이 비틀어지고 신체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어져 추간판 탈출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다리 꼬고 앉는 학습자세로 촉발된 근·골격계 통증은 뇌의 산소와 영양공급을 방해해 학습능력을 떨어트리게 된다. 김 과장은 “척추부정렬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균형운동’, ‘도수치료’ 등을 통해 최대한 개선시킬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평소 다리를 꼬아야지만 통증이 덜 느껴진다면 심각한 신체 불균형이 우려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디지털 치매’ 방치했더니… 공황장애 불렀다

    ‘디지털 치매’ 방치했더니… 공황장애 불렀다

    김모(23·여)씨는 스스로 숫자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숫자 암기와 관련된 것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말고는 숫자 암기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4~5년 전부터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멍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는 자취집 도어록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찜질방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모(32·여)씨의 증상도 처음엔 김씨와 비슷했다. 숫자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고 종종 지인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 위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필수품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뇌 질환이라기보다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이씨처럼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되면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28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 8명 가운데 1명이 1년 내에 치매로 악화된다”면서 “지금 당장 치매라고 할 수는 없어도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반 치매 범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중독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장애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일부 기능을 뺀 디지털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해야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각종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대女, 숫자 못 외운다고 하더니 결국…

    20대女, 숫자 못 외운다고 하더니 결국…

    김모(23·여)씨는 스스로 숫자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숫자 암기와 관련된 것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말고는 숫자 암기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4~5년 전부터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멍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는 자취집 도어록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찜질방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모(32·여)씨의 증상도 처음엔 김씨와 비슷했다. 숫자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고 종종 지인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 위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필수품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뇌 질환이라기보다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이씨처럼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되면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28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 8명 가운데 1명이 1년 내에 치매로 악화된다”면서 “지금 당장 치매라고 할 수는 없어도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반 치매 범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중독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장애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일부 기능을 뺀 디지털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해야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각종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간호장교 내려놓고 봉사하러 파라과이로

    간호장교 내려놓고 봉사하러 파라과이로

    “군에서 배운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예로운 단원이 되겠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봉사단원으로 다음 달 파라과이에 파견되는 최은영(29)씨는 여전히 무의식중에 소위 ‘다·나·까’ 말투가 묻어 나오는 전직 간호장교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한국해외봉사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그는 24일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로 새 출발을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설레고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책임감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국군간호사관학교로 진학한 최씨는 졸업 후 임관해 국군함평병원과 국군양주병원 등에서 복무했다. 지난 2월까지 6년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고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퇴역을 선택했다. 주위의 우려에도 최씨가 뜻을 굽히지 않고 군을 나온 것은 임관 초기부터 품었던 KOICA 봉사단원의 꿈 때문이었다. 한 여행작가가 캄보디아에 있는 봉사단원들을 인터뷰해 쓴 책을 우연히 보고 언젠가는 KOICA 봉사단원이 돼 해외에서 간호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6년간 품어 온 것이다. 이미 미국 간호사 자격증도 취득한 최씨는 “궁극적으로는 간호사로서 국제개발 분야에서 계속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주화’ 발언 전효성, 사과는 했지만…

    ‘민주화’ 발언 전효성, 사과는 했지만…

    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이 ‘민주화’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전효성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얼마 전 경솔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사과의 글을 남겼다. 전효성은 해명이 늦어진 데 대해 “사과하는 것이 분명 맞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여 해명을 안 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다시 사과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쓴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효성은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한 사이트와 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일간베스트’와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효성은 ‘민주화’라는 왜곡된 뜻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그저 팬들과 자주 소통하고 싶었고 팬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인터넷 모니터링을 하던 중 ‘전효성으로 민주화시킨다’는 글을 여러 게시판에서 자주 접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긍정적인 의미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권유하는 뜻으로 쓰이는 건가 하고 무의식 중에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이트에서 의미가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던 사실은 이 일이 일어나고 나서 알게 됐다”면서 거듭 일베에서 왜곡된 ‘민주화’의 뜻을 알고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효성은 또 “제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망각하고 조심성 없이 민주화라는 단어를 가볍게 사용한 잘못,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를 입으셨을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웃으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효성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민주화’라는 역사적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데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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