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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줄여 환경 지킨다” 자치구들 아이디어 열전] 이름표를 붙여!

    [“쓰레기 줄여 환경 지킨다” 자치구들 아이디어 열전] 이름표를 붙여!

    광진구는 종량제봉투 사용량을 3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본청 28개 부서와 15개 동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쓰레기봉투 실명제 시행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모든 쓰레기는 분리하면 자원’이라는 정책 패러다임 형성과 주민 인식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2012년부터 ‘쓰레기 제로’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부터 올바른 쓰레기 분리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취지로 기획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무의식적으로 일반 쓰레기봉투에 함께 담아 버리는 합성수지(비닐류)와 종이류 등의 재활용 분리 배출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봉투 실명 스티커와 3구 투입 방식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제작해 각 부서와 동 주민센터에 배부했다. 각 부서와 동 주민센터는 쓰레기봉투 중간에 각자 이름표를 붙여 배출한다. 이름표를 붙이지 않으면 수거하지 않는다. 구는 정착 때까지 월 1회 이상 이름표가 부착되지 않은 봉투를 거둬가 재활용품 선별 여부를 점검해 내부 게시판에 올릴 계획이다. 또 지난달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회용 종이컵 사용 줄이기, 개인 쓰레기통 사용 금지 등 쓰레기 제로화 교육에 나섰다. 구가 지난해 배출한 쓰레기봉투는 50ℓ 기준 1만 320장, 구매비는 1197만원, 폐기물 처리비는 1548만원이었다. 이번 사업의 1차 목표인 종량제봉투 사용 30% 줄이기에 성공하면 쓰레기봉투 구매비와 폐기물 처리비 등 연 820여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깨끗하고 살기 좋은 자원순환형 도시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가위바위보 할 때 이기는 과학적 방법은?

    가위바위보 할 때 이기는 과학적 방법은?

    가위바위보에서 이길 확률은 3분의 1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심리학자들이 이런 가위바위보에서도 과학적으로 이기는 방법이 있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중국 저장대학 심리학자들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위바위보 시합을 하게 한 결과 특정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미국 코넬대학이 운용하는 온라인논문 사이트 ‘아카이브’(Arxiv)를 통해 공개했다. 연구진은 “가위바위보에 이긴 사람은 다음 차례에 자신이 이긴 패턴을 다시 내는 경향이 있으며 진 사람은 다음 차례에 다른 것으로 바꿔낼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한 예측은 게임에서 이기는 데 유리한 점을 제공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학생 360명을 모집해 6그룹으로 나눴고 그들에게 자신이 속한 그룹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300차례 가위바위보를 하도록 했다. 이때 참가자들은 시합에서 이길 때마다 금전적인 보상을 받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이론에서 가위바위보를 유리하게 하려면 상대방이 자신의 패를 예측할 수 없도록 매번 무작위로 가위바위보 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패턴은 양측 참가자가 매 시합에서 3분의 1이라는 같은 확률로 가위바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내쉬 균형’ 이론으로 불리는 데 2001년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영화화되며 널리 알려졌던 미국의 수학자 존 내쉬 박사가 프린스턴대학 대학원생이었던 1950년 당시 고안한 개념이다. 저장대학 연구진이 시행한 시합에서도 모든 참가자는 이런 ‘내쉬 균형’에 따라 무작위로 가위바위보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밀 조사에서 특정한 패턴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은 첫 번째로 바위를 내 이겼다면 그다음 판에서는 ‘3분의 1’의 확률로 무작위로 내는 것보다 방금 이겼던 바위를 낼 확률이 더 높고, 똑같이 바위를 내 졌다면 그다음 판에서는 다른 것을 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게임이론에서 ‘승유패변’의 전략으로 불리는 데 인간의 뇌에서 하드웨어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가위바위보 시합은 내쉬 균형의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집단의 주기적인 운동을 보여주며, 이런 패턴은 금융 거래와 같은 인간의 경쟁적 행동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실험에서는 보상이라는 이득이 없어 사람들이 상대방의 동작을 무의식적으로 흉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제 참가자들이 가위바위보 시합을 할 때 겉보기에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선택을 하는 근본적인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새뮤얼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새뮤얼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 승강장에서 흰색 정장 차림의 중년 여성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근처에는 등산복 차림의 사람,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사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저녁 7시 3분. 여인:(혼잣말로) 워매~. 귀신이 물어가겄네. (스마트폰을 입쪽으로 대고) 여보세요? 아, 거그 워디여? (스마트폰을 귀로 옮겨) 뭐? 도봉역? 아, 어쩌자고 여적치 거그 있디야? (목소리를 높여) 뭔 소리여 시방? 내에~ 거그 있다가 없어서 여그로 왔구만. (더 큰 소리로) 내 참, 여그가 워디긴 워디여? 도봉산역이랑게. 도봉이 있고, 도봉산이 있당게. (들리는 않는 듯) 여보세요? 여보세요? …. (발이 아픈지 구두에서 한쪽 발을 빼내 꼼지락거리며)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오, 아이고오~. 한 시간을 이러고 돌아댕겼네. 다시 여인의 스마트폰이 울린다. 여인:(악을 쓰다시피) 여보세요? 아, 여그 도봉산여억~! 거그서 하나 더 오믄 도봉산역이랑게…. 그라믄 거그서 택시를 타고 일로 오등가. 승강장의 사람들은 모두 여인을 쳐다본다. 여인:(기운이 빠진 듯) 그라믄 아예 수락산역에서 만나. 그래, 수!락! 산! 역! (버럭 소리를 지르며) 아, 워치케든 와. 이러나저러나 거그로 가야항게. (전화를 끊고) 귀신이 물어가겄네. 워매 환장하겄네. 수락산행 전철이 승강장에 들어서고 여인이 전철에 탔다 닫히는 출입문 사이를 비집고 다시 내린다. 여인:(통화를 하며) 그라믄, 거그 있어. 내 도로 갈랑게. 전철 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 닫히고 전철은 수락산역을 향해 출발한다. 승강장엔 흰색 정장의 여인이 저녁 어스름에 희미한 흰빛으로 남아 있다. 통하지 않는 통화를 하던 어떤 아주머니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아주머니는 그 사람을 만났을까.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한 시간이나 헤맸다는데 안타까웠다. 생각만 하고 있는 사이에 전철이 들어오고 사람들은 무심히 타고 떠났다. 나는 건너편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은 나도 내가 타야 할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을 떠났지만 아주머니가 그 사람을 만났는지 계속 궁금했다. 나는 왜 그 사실이 궁금했던 것일까. 어찌 해서 승강장의 흰빛이 아련하게 남는 것일까. 이런 잔상은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렸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을 떠올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새뮤얼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전체 2막으로 구성된 희곡이다. 무대는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있는 시골길이다. 그 나무 아래서 떠돌이 블라디미르(디디)와 에스트라공(고고)이 누군가를 기다린다. 기다림이 지루한 두 사람이 헛소리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죽인다. 이 둘의 대화와 행동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블라디미르는 모자를 벗었다 썼다 하고 에스트라공은 구두를 벗었다 신었다 한다. 무슨 이야기를 열심히는 하는데 서로 잘 알아듣는 것 같지 않다. 독백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 듯하다. 하루가 끝나갈 무렵 한 소년이 와서 고도는 오늘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한다. 그다음 날에도 두 사람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고 고도 역시 오지 않는다. 연극은 2막에서 막을 내리지만 영원히 이 기다림은 계속될 것만 같아 책장을 자꾸만 넘겨보게 된다. 우리는 이 작품을 책으로, 연극으로, 영화로 만날 수 있다. 디디와 고고, 이 두 사람이 고도가 오니 마니 하며 만담처럼 지껄이는 헛소리들이 화제가 되고 회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도를 기다리며’를 이야기할 때 부조리극이라는 형식이 꼭 따라다닌다. 부조리극이란 인간의 삶이 본질적으로 의미나 목적이 없고 인간은 서로 간에 소통이 불가하다는 전제 아래 논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뜻조차 없는 말, 때론 침묵으로 인간 존재의 무의미함을 전달하려는 전위적 극을 말한다. 특별한 서사 구조가 없는 이 작품은 소통의 어려움을 자각하기 시작한 현대인의 어려움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같은 공간에 있으나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단절의 상태, 말은 끊임없이 이어지되 교감은 없는 허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게 되는 것들이 지독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베케트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프랑스어를 배웠다. 공부는 물론 못하는 스포츠가 없었고 대학에선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전공으로 수석 졸업했다. 파리의 고등사범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시집을 출간했다. 번역을 하고 소설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모교의 교수가 되지만 곧 회의를 느끼고 사직했다. 2차 대전 중에는 프랑스 친구들과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면서도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보편적 무의식인 기다림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베케트는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을 때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체의 인터뷰도 사양했다. 노벨상 수상은 그가 작품에서 그렸던 하루와 또 하루처럼 무의미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일화는 그의 작품에 드러난 편집증적 폐쇄성을 막연하게나마 이해하게 한다. 그가 살았던 더블린 근교의 집은 숲과 나지막한 언덕 사이에 바닷바람이 나뭇잎에 스치는 소리만이 있는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곳이었다. 이런 환경은 아일랜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고 그의 작품 곳곳의 배경이 됐다. 그 어느 곳에나 있지만 그 어떤 곳도 아닌 공간과, 국경과 특정 언어의 뉘앙스를 넘어 그 누구도 아닌 사람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떠돌이의 모습은, 무엇인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고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나누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역설을 완성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다 보면 내 삶에서의 고도는 누구인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신이라든가 희망, 자유, 미래, 죽음 등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정답은 없다. 삶을 견디게 해 주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다고 막연하게 그려볼 뿐이다. 고도는 누구였을까. 베케트는 “내가 알면 작품에 썼겠지”라고 답했다. *팁: 이 작품은 연극으로 상연된 동영상을 보며 책을 들고 등장인물이 돼 대사를 쳐 보기라도 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DVD도 있다. 디지털 미디어가 넘쳐나는 시대에 스마트하게 고전을 읽어보자. www로 연결되는 사유를 책읽기에도 적용해 보자.
  • 이란·칠레서 유년 보낸 두 예술가의 전시회

    이란·칠레서 유년 보낸 두 예술가의 전시회

    소녀가 경험했던 아랍의 이란과 소년이 경험했던 남미의 칠레는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성인 예술가로 성장한 소녀와 소년은 남성 위주 사회가 지닌 억압과 군부 독재의 아픈 역사를 여태껏 기억에서 게워 내지 못하고 있다. 애써 억압의 색깔을 작품에서 지우려 하지만 그들의 잠재의식은 ‘취조실’ 같은 궂은 기억을 되새김질하곤 한다. 최근 한국을 찾은 작가들을 만나봤다. ■ 풍자된 중년의 욕망 이란 출신 탈라 마다니 “중년 남성은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존재예요. 인간의 부조리를 가장 잘 드러낸 갈등의 시기라고 할까요.”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작품들은 뭔가 사연을 담은 듯하다. 기존 미술의 개념을 정면으로 반박하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이란 출신의 여류 작가 탈라 마다니(33)는 요즘 영국 화단에서 ‘뜨는’ 젊은 화가다. 육체적 요소에 블랙 유머를 적절히 섞어 사회의 관습과 모순을 꼬집는 데 일가견이 있다. 작품에는 끊임없이 중년 남성이 등장한다. 이들의 욕망은 어둠 속 프로젝터를 통해 화면에 투사되는 감각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예컨대 어린 소녀는 치마를 들추며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이를 바라보는 중년 남성들의 눈빛은 반짝인다. 아예 넋을 놓고 있다. 다른 그림에선 한 중년 남성이 기저귀 차림의 자신이 기어 다니는 모습을 바라본다. 마다니는 “어린아이처럼 본능에 충실한 남성의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 그는 미국 오리건주립대와 예일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자주 던져 왔는데 청소년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에 대한 비판 의식이 돋보인다. 작가는 15세 때 이란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런 성장 배경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작품 속 중년 남성은 모두 아랍인이죠. 이들은 뭔가 욕망을 표출하려 해요. 어린 시절 이란에서 성장했던 경험이 무의식 중에 투영된 겁니다.” 오는 5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PKM갤러리에서 이어지는 전시에는 마다니의 약혼자인 영국 출신의 나다니엘 멜로스(40)도 함께 참여한다. 둘 다 한국 나들이는 처음이다. 영상, 퍼포먼스 작업에 천착해 온 멜로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동굴 비유’를 담은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한 현대인이 네안데르탈인이 살던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동굴벽화를 그린 원시인을 인터뷰한다는 내용이다. 작가는 또 보라색과 주황색으로 범벅이 된 셰익스피어의 뇌에 빨대를 꽂은 조각도 내놨다. 이성이 지배하는 현생 인류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다. 얼마 전 결혼을 약속한 두 작가가 함께 전시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과도한 표현 때문에 영국에서 전시가 취소됐던 작품도 포함됐다. 두 작가는 “예술 작품은 본능과 욕망을 억누르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라며 “자유로운 표현을 억압하는 데 저항하는 건 예술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빛이 된 독재의 기억 칠레 출신 이반 나바로 “어떤 작품을 보고 사람들은 ‘취조실’을 떠올린다고 하죠. 하지만 전 딱히 억압적인 이미지를 담으려고 의도하진 않았습니다.” 와인으로 유명한 칠레는 군부 독재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칠레 출신의 네온아트 작가인 이반 나바로(42)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가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이듬해인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직에 오른다. 이후 17년간 잔인한 철권통치가 이어졌다. 어린 시절 숱한 통행금지와 정전을 겪으며 쌓인 어두운 기억은 역설적으로 나바로를 빛의 예술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스무살이 되던 해 “돈이나 벌어 보자”며 떠난 미국 뉴욕에서 그는 욕망의 분출구를 찾았다. “2003년 우연히 차이나타운을 지나다 벽에 걸린 별 모양 램프를 봤어요. 별이 끝없이 멀어지는 듯한 환영에 빠져들었죠.” 이후 작가는 다양한 종류의 거울로 실험해 왔다. 지금은 ‘네온아트의 떠오르는 별’로 불린다. 2009년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선 칠레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최근 뉴욕 매디슨스퀘어에 이민자의 지친 삶을 달래기 위한 네온 작품을 매달아 화제를 모았다. 작가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전시회를 이어 간다. 빛의 속도를 뜻하는 ‘299 792 458 ㎧’가 전시 제목이다. 설치작품 14점을 선보이는 작가는 마법에 가까운 눈속임을 부린다. 불과 20㎝ 두께의 작품들은 볼수록 끝없이 이어지는 환상을 불러온다. 바닥에 설치된 ‘우물’ 작품은 나락으로 빠질 듯한 아찔함을 드러내 관람객을 뒷걸음치게 만든다. ‘스파이 미러’를 통해 유리 속 거울을 반사하도록 해 무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식이다. 작가는 2011년부터 유명 고층 건물의 도면을 네온 조각 작품으로 선보이며 미국 시카고 시어스타워 등을 소재로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선 건축 중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이미지를 담은 ‘짐’(Burden)이란 작품이 포함됐다. 전시장 지하에는 ‘현대 울타리’란 작품도 있다. 100여개가 넘는 백색 형광등으로 만들어진 울타리는 남북한의 분단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색깔을 지양하고자 작품 제목을 ‘남과 북’으로 하지 않았어요. 강요된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지요.” 백색 형광등은 거울에 반사되면 초록빛으로 변한다. 보통 초록은 신선하고 상쾌하지만 그의 초록은 시리고 아픈 느낌이다. 흰색으로 눈속임하지만 가슴에 새겨진 아픈 기억은 속일 수 없는 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열대’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열대’

    한곳에 오래 살다 보면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무엇이 있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한다.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바뀐 것들 대부분은 되돌릴 수 없다. 이런 사실들이 모여 역사가 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도 해본다. 역사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런 명분 아래 그냥 배워 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실을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슬픈 열대’의 저자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사실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 직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사회의 기능 체계 속에 이미 한 자리를 확보했다는 느긋함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특수한 성격이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우리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그도 청년기에는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있었다. 고3 때 선생님이 법률 공부가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 권하자 2주간의 요점 정리만을 공부하는 것으로 쉽게 법학시험을 끝낼 수 있어서 법학부에 등록하고 철학 학위도 준비했다. 학위를 받고 그리 어렵지 않게 최연소로 철학교수 자격시험을 한 번 만에 통과했다. 전도유망한 철학교수로 안착할 수 있었으나 철학에서 배우고 훈련했던 논리들이 철학적 논리의 완성도를 위해서만 쓸모 있다는 생각에 철학과 멀어지게 됐다. 그가 철학과 멀어졌다 해도 그의 사상적 토대가 철학에서 온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자신의 세 스승이라고 표현한 지질학,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에서 체험과 실재 사이의 통로는 불연속적인 것이며 실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총합 안에서 우선 체험을 거부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회의를 통해 체험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이런 생각은 미국의 민족학자 로버트 로위가 쓴 ‘미개사회’를 읽고 확고해졌다. 철학적 훈련에 갑갑함을 느끼던 레비 스트로스는 이 책에서 철학적 지식이 아닌 관찰자의 직업적 참여가 있어야만 그 의미를 보존할 수 있는 원주민 사회의 실제 체험과 만나며 자신의 길이 민족학에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 ‘슬픈 열대’는 그가 42세 되던 해(1950년)에 출판됐다. 자신이 어쩌다 민족학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에서부터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과 문명의 광기에 소심하지만 집요하게 저항했던 것을 거쳐 브라질 원주민과의 만남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 그리고 유네스코 문화사절로 파키스탄과 인도를 여행한 내용 일부를 정리한 방대한 책이다. 출발에서 귀로에 이르기까지 총 40장으로 구성된 목차만 보면 지구 사방을 여행한 경험담처럼 보인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면 여행기로 보아도 좋지만 그가 사람들의 뇌리에 던진 충격은 제2차 세계대전을 마감하게 한 원자폭탄과도 같아 사상서라 부르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KDC 분류 체계 중에서 기호 985대 남아메리카 지리에 분류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문명과 야만을 임의대로 구분하여 자기들이 속한 곳을 문명이라 부르고 그렇지 못한 곳을 야만이라 칭하며 맘껏 짓밟아도 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두 번의 세계대전은 인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물리적 파괴와 인간 살상을 목도하며 인간 존재에 대해 회의를 품은 지식인들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 탐구를 자신의 특성에 맞게 시작했고 이로 인해 생겨난 결과물들은 지금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사유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고 있다. 스트로스는 유대계 프랑스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점령했던 프랑스를 떠나야 했다. 미국의 록펠러 재단이 유럽 학자들을 구해 내기 위해 계획한 ‘신사회 조사 연구원’의 초청을 받는 형식으로 브라질에 가게 됐다. 민족학에 대한 열정으로 브라질 탐험을 떠난 것 같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많은 영화와 다큐, 체험기, 사진, 회화 들을 통해 유대인들의 박해와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그가 브라질로 향하는 여정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처해 있던 당시의 위기 상황을 생각하노라면 그가 현상 너머에 있는 심층에서 보편적 구조를 발견하고, 인간의 우열을 가르는 것이 매우 잘못됐다고 결론짓게 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로스는 인간정신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구조적 측면을 통해 인간정신을 탐구하고자 했다. 인간이 구조라 불리는 계획된 회로에 따르는 존재라는 주장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가 제시하는 구조들이 무의식의 표현이라 하더라도 이 구조를 특정 문화집단이나 특정 개인의 속성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전체의 속성으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실존주의에서 탐구하는 인간이 구조주의에 의해 주체를 상실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행위가 여전히 존재하는 지금 현실에서 차별하는 것이 잘못일 수도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필요하고도 절실하다. 그래서 비판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 불릴 자격을 얻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정리해 저장한 것을 손쉽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우리는 스트로스가 자신의 경험과 마주하기 위해 20년 걸린 이 책을 존중하며 읽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꺼번에 다 읽으라는 말은 아니다. 브라질 원주민 부족의 낯선 생활을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놀라움을 느끼고 싶다면 해당 부분만 읽으면 된다. 목차를 보면 쉽게 고를 수 있다. 스트로스의 문학적 자질을 음미하고 싶다면 선상 노트만 보아도 된다. 물론 꼼꼼하게 전체를 읽는다면 장마다 빛나는 문장들 속에서 지금 여기의 나에게 꼭 필요한 여러 의미를 만날 수 있다. 그가 묘사하는 원시세계를 머릿속에서 동영상화하며 읽으면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스트로스는 엘리트의 길을 무리 없이 간 사람이었다. 철학 교수 자격을 얻는 데 어려워하지도 않았고 철학을 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학기를 맞아 다시 반복해야 하는 일에서 불안을 느꼈다. 불안을 다독이며 살아갈 수도 있었으나 자신이 품었던 회의를 간과하지 않았다. 의심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인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고 인문학뿐 아니라 사회과학 전체에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왔다. 자신의 내부에서 신호를 보내는 사인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위한 지적 탐색에 게으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행복하게 자신의 길을 갔다. 나이 든 사람들은 청춘을 가능성이 많은 세대라 부러워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불안하다고 한다. 불안한 청춘이 불안을 달래기보다는 불안과 마주했던 사람의 궤적을 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용기를 내어 보았으면 좋겠다.
  • [기고] 중국문화적 시각서 본 ‘별그대’ 열풍/박영환 동국대 중문학과 교수

    [기고] 중국문화적 시각서 본 ‘별그대’ 열풍/박영환 동국대 중문학과 교수

    중국의 문호 루쉰은 중국인들의 종교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종종 승려나 비구니, 회교도나 예수교도들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도사는 싫어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는 사람은 중국문화의 대부분을 이해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도교가 중국문화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도교는 중국인들이 무의식중에 갖는 가장 태생적인 관념이며, 불교와 함께 중국인들을 상상력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힘의 원천이다. 흥미로운 것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얼개가 중국의 도교적 정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기층문화의 근간인 초능력, 불로장생, 상상력과 환상, 다른 세계의 개체(신선과 귀신), 남가일몽의 사유 등은 바로 ‘별그대’의 키워드이자, 중국 자생의 도교적 요소들의 집합체이다. 400년 이상을 살아왔음에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도민준’의 형상은 도교에서 장수의 신으로 추앙하며, 800세까지 살았다는 신화 속 인물 ‘팽조’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404년 전 조선으로 온 외계인과 2014년 여성 ‘천송이’와의 사랑, 위험한 순간마다 초능력으로 구해준다는 설정도 도교문학에서 종종 등장하는 스토리유형이다. 다시 말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서사적 구조와 작가의 동양적인 우주관은 도불적인 요소를 내포한 중국 고전문학의 전형으로 중국인들의 정서에 가장 부합하는 스토리구조이다. 영화로 소개된 ‘천녀유혼’, ‘백사전’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전지현이 중화권에 이름을 알린 계기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이다. 중국이나 타이완은 한국사회에 비해 여성들의 활동영역도 넓을 뿐 아니라, 비교적 자유롭다. ‘엽기적인 그녀’나 ‘별그대’에서 보인 전지현의 자유분방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유교관념이 강한 한국보다 친도교적인 중화권 정서에 거부감 없이 잘 부합된다. 게다가 키가 크고 학식을 겸비한 젊은 꽃미남 교수, 엄청난 재력, 위기 때마다 발휘되는 초능력, 400년간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순애보를 가진, ‘도민준’은 말 그대로 인간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고전소설 속 완벽남의 형상이다. 가장 중요한 인기요소는 작가의 역량과 작품 기획에 있다. 중국문화의 내면을 이해한 토대 위에 광해군 때의 기록을 재료로 신화적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의 힘을 현실적인 소재(특히 관중들이 궁금해하는 한류스타의 생활)와 절묘하게 엮은 스토리텔링은 가히 최고수준이다. 다원화, 혼종화를 지향하는 현 시대에 세계화에 기반하는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작품 기획은 추후 한류의 지속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 어느 표정이 ‘거짓’일까…꾀병 감지 기술 개발

    어느 표정이 ‘거짓’일까…꾀병 감지 기술 개발

    사람이 통증을 느낄 때의 얼굴 표정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이하 UC 샌디에이고)와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공동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저자인 마리안 바트렛 교수(UC 샌디에이고 신경계산연구소)는 “이 컴퓨터 시스템은 우리 인간이 놓칠 수 있는 얼굴 표정의 독특하고 동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은 고통을 나타낸 표정이 진짜인지 거짓인지를 구별해내는 능력이, 즉흥적으로 ‘무작위로 찍을 때’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거짓 표정을 가려내는 훈련을 받은 후에도 진짜와 가짜 표정을 구분해내는 확률이 겨우 5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은 거짓 표정을 구분해내는 정확도가 85%에 이른다고 한다. 책임저자인 리 강 교수(토론토대 아동연구소)는 “인간의 얼굴은 감정과 고통을 비롯해 풍부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진화했다”면서 “인간은 실제로 느끼지 않은 감정을 얼굴 표정으로 가장할 수 있으며 이때 나타나는 거짓된 감정은 보는 사람들 대부분을 속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은 인간이 의식적으로 짓는 표정이나 무의식적인 얼굴의 움직임에 관한 차이를 놓치지 않고 파악할 수 있다. 이는 개발 시 어떻게 인간의 거짓된 표정을 파악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미세한 변화를 가려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트렛 교수는 “감정을 나타내는 신호와 관련한 신경제어 시스템의 행동을 ‘지문’처럼 감지할 수 있으며, 이 신호는 말할 때 입을 언제, 어떻게 벌리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거짓을 말할 때 ‘입 모양’에서 차이를 보이는 데, 크기 변화는 적지만 아주 규칙적이라는 것. 이를 우리 ‘눈’으로 판별하긴 어렵지만 컴퓨터 시스템으로는 이 미세한 변화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2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 20분)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반도 호랑이가 있다고 믿는 임순남씨. 그는 20년째 호랑이를 쫓고 있다. 과연 그의 주장처럼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존재할까. 한반도 호랑이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보려 하던 그때 강원 원주에서 범에게 물린 것으로 보이는 고라니의 사체가 발견됐다. 그런데 물린 상처나 나무 위에 올려둔 모양이 표범의 습성과 맞아떨어지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남의 작은 섬 소안도에 한쪽 눈이 안 보이는 공중열 할아버지와 이등자 할머니가 전복을 자식처럼 키우며 살고 있다. 무엇이든 기록하는 게 평생의 습관인 할아버지는 요즘에는 50년도 더 된 일기들을 바탕으로 밤마다 자서전을 써 가고 있다. 올해 첫 전복 출하를 앞두고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자서전을 보여주려 한다. 바다 같은 아버지의 자서전에 담긴 질곡의 삶이 펼쳐진다. ■한니발 2-핫순:재판(AXN 밤 10시 50분)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와 미 연방수사국(FBI) 프로파일러 윌 그레이엄의 심리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쇄살인범 혐의로 체포된 윌의 재판이 시작되고 윌의 변호사는 당시 윌이 무의식 상태였다는 변론을 펼친다. 그런데 검사는 윌을 지 능적인 사이코패스로 몰아간다. 그때 검찰 측 증인으로 호출된 크로포드 국장의 증언으로 재판의 흐름에 변화가 찾아온다.
  • [길섶에서] 배낭 민폐/문소영 논설위원

    3월 대학이 개강하니 겨울방학에 비교적 한산했던 출근 버스가 배낭족으로 더 붐빈다. 대학생의 책가방이었던 배낭은 최근 10년 사이에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 직장인뿐만 아니라 어깨가 시원찮아진 50~60대 중장년의 애용품이 됐다. 배낭을 메면 스마트폰이 일상화한 ‘엄지족’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때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더 좋단다. 다만 배낭이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문제다. 배낭에 노트북과 관련 부품, 마우스, 두서너 권의 책, 소지품을 넣으면 뒤로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따라서 통로가 좁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배낭족을 지나쳐 이동하려면 상당히 불편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입석 승객이 멘 조선시대 괴나리봇짐처럼 축 처진 배낭이 무의식 중에 착석 승객의 얼굴이나 어깨 등을 누르거나 긁는 수도 있다. 불편해서 계속 뿌리쳐도 배낭족은 버스가 요동치는 걸로 착각한다. 그러니 붐비는 버스·지하철에서는 등 뒤에 눈이 달린 듯 배낭 간수에 신경 써야 한다. 작은 배려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지친 인간관계에 대한 심리학의 조언

    지친 인간관계에 대한 심리학의 조언

    ‘지금 멈춰야 할 것들’ 등 3권 불안·실망감 이길 새 좌표 제공 아무리 노력해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부쩍 한숨이 늘고 삶에 회의가 느껴지거나,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신호’로 봐야 한다. 이럴 때는 호흡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자신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정곡을 건드리는 심리학 서적들이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심리치료사인 앨런 번스타인과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인 페그 스트리프가 쓴 ‘지금 멈춰야 할 것들’(청림출판)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믿어 온 끈기라는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반복된 성공신화를 들으면서 자란 까닭에 끈기가 곧 성공이며, 포기는 곧 실패라는 문화적 관념을 갖게 됐다. 우리의 뇌 역시 어느새 버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들은 답이 보이지 않는 일과 인간관계에 끈질기게 매달리느라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리지 말고 ‘성공적으로 그만두기’를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성공적인 그만두기란 쓸모없는 일과 사람에 대한 감정 낭비를 막고 더 소중한 삶의 목표를 깨닫는 과정이다. 사고, 감정, 에너지의 방향을 새 목표 쪽으로 재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쾌하고 솔직한 글쓰기로 대중에게 심리학 지식을 전달해 온 옌스 푀르스터는 자신의 인생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면 실망이나 푸념을 늘어놓기보다는 우리 마음속의 조종장치인 무의식을 자세히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암스테르담대 심리학과 교수인 푀르스터는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웅진지식하우스)에서 우리가 항상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자동 조종장치 덕분이라며 습관, 소질, 적성, 창의성 등과 관련한 행동들이 무의식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갖가지 사례를 통해 밝힌다. 무의식과 의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서로 넘나들면서 새롭게 구성될 수 있기 때문에 무의식을 온전히 이해한다면 내 마음을 스스로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자에 따르면 내 마음을 스스로 조종하는 방법은 ‘나는 변화할 수 있다고 믿어라, 도망치는 것보다 다가가라, 내가 가진 시간을 언제나 생각하라’는 것이다. 불안장애 전문가인 프랑스의 정신과전문의 크리스토프 앙드레와 파트릭 레제롱의 공저 ‘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민음인)는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불안의 실체를 밝힌다. 모든 사람은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다만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호메로스부터 사르트르까지 문학작품과 철학자의 사상, 실제 상담 및 연구사례를 종횡무진하며, 이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모두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 말라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로이트 ‘꿈의 해석’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로이트 ‘꿈의 해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은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에서 무의식의 표상이라고 말했던 꿈에 의도된 의식을 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영화는 모호하고 부조리한 대상인 꿈을 구체성이 있는 현실로 만들며 욕망과 죄책감 등 인간 내면의 문제를 촘촘하고 정교하게 구현했으니 프로이트가 이 영화를 보았다면 격세지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사회 과학, 예술, 문화, 인문 등에 ‘무의식’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지만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출간한 1900년에는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혁명적인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나왔을 즈음 나는 한 모임에서 꿈 분석을 포함한 이런저런 공부를 하며 놀았는데 아직도 생생한 체험으로 남아 있는 것은 살아있는 개구리를 통째로 삼키는 꿈이었다. 몸속 어딘가에 산 개구리가 통째로 녹아들고 있다니…. 그 거부감은 고스란히 현실로 이어져 하루종일 토하기를 반복했다. 이 꿈을 놓고 모임의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깨달은 것은 꿈꾼 이의 사고의 흐름과 느낌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꿈을 이해하고 해석할 때 대상이 지닌 전통적인 상징보다도 당사자가 그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엄마를 사슴으로 비유하며 그 이유가 ‘뿔로 공격하면 무서워서’라고 했다면 사슴에 대한 일반적인 상징보다도 아이가 느끼는 ‘뿔로 공격하면 무서운’이 더 중요한 의미인 것이다. 당시 나는 ‘큰소리만 칠 줄 알지 별 볼일 없다’고 느낀 한 인물에 대해 심각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내색도 못하고 있었다. 내색을 못한 것은 여러 가지를 고려한 이기적인 판단에서였으니 누구한테 하소연할 문제도 아니었다. 개구리는 전통적으로 왕권과 관련하여 신성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큰소리 치는 못난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이 꿈은 상대를 제압하거나 무마하고 싶은 나의 욕망을 드러낸 꿈 같았다. 더구나 죽은 개구리를 천천히 소화시키는 것이 아닌 산 개구리를 통째로 삼키려 했으니 무리한 욕망에 탈이 난 것이었다. 이는 상대를 드러내놓고 비난하지 못한 억압이 꿈에서 소원 충족으로 나타났고, 속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 몸의 거부감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거의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언어를 선택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왜곡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꿈은 압축과 전치 등이 많아 불완전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어떤 꿈을 완전히 해석했다는 확신은 가질 수 없다고 언급한다. 그러니 개구리 꿈으로 내 문제를 확인했지만 그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꿈에 대해 연구하기 이전에도 꿈에 대한 인식은 있었다. 그리스·로마시대 사람들의 꿈 평가에는 원시적 견해가 남아 있어 꿈은 신이나 귀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잠자는 동안에 일어나는 사소한 자극을 확대해석했다. 몸 어딘가 따뜻해지면 불이나 뜨거움을 느끼는 꿈을 꾼다고 본 것이다. 그러니 살아있는 개구리를 삼킨 꿈이 그리스 로마시대의 시선으로 보자면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에 대한 경고일 수 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선이라면 잠들기 전 무엇인가를 무리하게 먹었던 경험이나 개구리와 관련된 경험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다. 프로이트라면 이 꿈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통해 꿈을 우리의 중요한 정신생활로 간주하여 정신의 윤곽을 무의식의 영역까지 넓히고자 했다. ‘꿈의 해석’은 프로이트가 접한 많은 환자들을 관찰한 사실이 토대가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꿈을 예시로 들어 분석한 자전적 기록이다. 그래서 이 책은 꿈이 만들어지고 표현되는 문법을 제시하며 꿈 현상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의미를 가짐을 역설하고 있다. ‘꿈의 해석’이 목적인 책이라기보다 ‘무의식의 작용이 의식세계에서 어떻게 감지되는지’를 꿈 분석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사람의 무의식은 늘 지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자 에너지를 발산한다며 꿈의 본질은 ‘억압된 원망의 변장된 성취’라고 말한다. 과거에 근간을 둔 무의식으로 오래전의 억압된 소망, 유아기적 체험의 흔적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꿈의 재료는 무의식에 있는 분노나 공격욕망, 권력욕망, 이루지 못한 소망 등이 된다. 이는 근래에 있었던 일이나 어릴 적 경험, 신체적 욕구 등과 관련되어 사건과 대상, 생각과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섞여 압축과 전치, 시각화, 상징화, 동일시와 반대 등을 통해 꿈으로 표현된다. 그러니 꿈은 내가 주인공이자 감독으로 나도 모르는 나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의 기능이 압력장치의 밸브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폭발을 제어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마치 현실의 억압이 터질 듯하여 꿈속에서라도 개구리를 삼켜버리는 시도를 하듯 말이다. 그러니 꿈을 해석해 보면 꿈의 배후에 감춰진 많은 사고와 과거의 일이 드러나게 된다. 그 배후에는 무의식적 욕망이 있지만 꿈 검열을 통해 삭제되거나 완곡하게 표현되거나 억압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꿈은 사소한 모습들로 바뀌기도 하고, 검열에 걸려 끊어지기도 하고, 언어로 표현되거나 정서적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꿈을 분석할 때는 연속성이 끊어진 연결부분을 찾고, 가공이 잘된 장면은 의심해보고, 강렬한 느낌은 집중하고, 꿈속에 사용된 언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꿈은 의식의 검열에 걸리지 않도록 상징적 표상화나 드라마화를 거치며 위장하기 때문이다. 꿈의 해석은 이러한 매커니즘에 의해 억압되고 위장된 무의식적 소망을 읽어내는 작업이다. 선과 악은 서로 기대고 있듯이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 기대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도덕성이나 합리성 등은 욕망을 은폐하기 마련이어서 그럴듯한 가면들을 쓰게 한다. 갈등을 감추기 위한 억압이 무의식인 꿈으로 나타나니 무의식은 내가 나에게 쓴 속임수까지도 모두 알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내가 외면했던 ‘나’를 틀어서 꿈으로 보여줌으로써 내가 놓치거나 은폐했던 ‘나’를 만나게 해준다. 그러니 프로이트가 말하듯 의미 없는 꿈이란 없고, 우리 삶의 순간순간이 중요하지 않은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이다. 현대처럼 숱한 가치들이 난무하고 강요되는 세상에 우리의 무의식은 편안할 리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꿈을 꾼다는 것은 현실의 불합리와 어긋남을 부분적으로 해소하며 정신의 균형을 유지하는 현상일 수 있다. 프로이트가 과감하게 자신의 내면 정체를 드러낸 것은 인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려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의미를 헤아리는 일은 나의 블랙박스를 마주하여 자아인식에 도달하는 일이 된다. 비록 무의식의 지하실에는 쥐가 득실대고 비명소리가 들릴지라도, 그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어나오기 전에 내가 먼저 문을 열어준다면 무의식의 지하실에도 빛과 온기가 생기지 않을까.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용어설명 :‘전치’는 본능적 충동을 위협적인 대상에서 덜 위협적인 대상에게로 바꾸는 것.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로이트의 환자들’·‘살인의 해석’ 함께 읽어보세요

    지난해 말 국내에 소개된 고체 스밀레프스키의 소설 ‘프로이트의 여동생’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 나치가 쳐들어오자 영국 런던으로 망명하던 유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출국 비자를 받을 명단에 자신의 가족, 가정부, 처제, 기르던 강아지까지 써넣은 반면 자신의 누이들은 배제한 사실을 소재로 삼았다. 결국 프로이트의 누이 4명은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는다. 이처럼 프로이트의 저작뿐 아니라 그의 삶 전체가 후대 새로운 저작의 모티브를 제공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의 정신분석학이 당대뿐 아니라 이후에도 논쟁의 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적 동기의 개념을 이론화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은 인간행동 이해와 정신 치료에 크게 공헌했지만, 동시대 칼 융의 반박을 받는 등 논쟁을 부르기도 했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 책임연구원은 꿈 분석을 비롯한 정신분석의 150가지 사례를 다룬 김서영의 ‘프로이트의 환자들’과 프로이트와 융이 미국의 연쇄살인을 해석해 나간다는 추리소설인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을 함께 읽으면 프로이트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신 연구원은 또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가독의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를 추천했다. 이 영화는 융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프로이트와 융, 융의 연인인 슈필라인의 삼각관계를 다뤘기 때문에 자유연상 상담과 같은 분석기법을 보여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향 연기’로 만들어낸 상상초월 ‘메뚜기 얼굴’

    ‘향 연기’로 만들어낸 상상초월 ‘메뚜기 얼굴’

    은은하고 그윽한 냄새로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켜주는 ‘향’(香)이 환상적인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향 연기’로 정밀하게 재현된 곤충·꽃 등의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국 심리학자 마크 스칼코(49)가 ‘향 연기’로 재현한 환상적인 이미지들을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스칼코의 작품들은 주재료가 ‘일반 향 연기’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알록달록한 색체와 정밀함이 특징이다. 특히 그가 재현한 메뚜기 얼굴은 초록색·검은 색이 뚜렷이 대비돼 곤충 특유의 입체감이 살아있으며 여기에 기하학적인 패턴까지 가미돼 신비로움마저 느껴진다. 이정도의 작품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기술이 필요할까? 하지만 스칼코가 공개한 제작 비법은 무척 간단하다. 그는 검은색·흰색 폼 보드로 재현한 미니스튜디오와 평범한 DSLR 카메라 그리고 약간의 포토샵 기술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전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더햄에 거주 중인 스칼코의 본 직업은 ‘심리학자’다. 그렇다면 인간 내면에 잠재된 무의식을 파악한 뒤 심리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이런 기묘한 이미지를 제작한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해 스칼코는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못 박는다. 그는 “본래 자연환경 사진촬영이 취미였는데 다양한 카메라 기술과 컴퓨터 그래픽을 책으로 접하면서 이를 한번 응용해 본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다보면 어느 새 직장에서 쌓인 피로가 풀려버린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Mark Scalco/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때 아닌 각결막염 기승… 안대보다 선글라스를

    때 아닌 각결막염 기승… 안대보다 선글라스를

    ‘여름철 눈병’으로 알려진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병원마다 줄을 잇고 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실내 환기를 하지 않고 사무실이나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다 보니 여름철 단골 질환인 눈병이 겨울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창문을 꽁꽁 닫고 난방을 하면 건조해진 실내 공기가 우리 눈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탁해진 공기 속 바이러스에 더 잘 감염되게 된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전국 63개 안과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21.5%가 유행성각결막염 증상을 보였다. 유행성각결막염 환자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8일부터 지금까지 줄곧 안과질환자의 20%이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겨울들어 처음으로 환자 분율이 30%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갓난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 구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주로 환자의 눈물, 눈곱 같은 분비물, 수건, 침구, 손 등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중 한 명이라도 걸리면 삽시간에 가족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 일단 한번 감염되면 아무리 치료를 열심히 해도 상당기간 고통과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심하게 나오며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꺼끌거리는 이물감도 있다. 간혹 귀 앞이나 림파절이 붓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보다 증세가 심해 발열, 권태, 호흡기 증상, 오심, 구토, 설사, 근육통 같은 감기 증상이 동반된다. 각결막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어린이 고열 감기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대개 2~4주가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심한 경우 어린이는 시력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2~3일마다 병원을 찾아 합병증 방지를 위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김안과병원 손용호 교수는 “감염에 의한 각결막염은 한 번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천공, 시력저하 등 눈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행성각결막염을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은 아직까지는 없다. 따라서 예방이 최우선이다. 외출 후에는 바로 손을 씻고, 눈이 가렵더라도 절대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각막상피가 벗겨져 통증이 심해지거나 시력저하가 올 수 있다. 가려울 때는 차가운 수건 등으로 가벼운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환자가 쓰던 수건은 꼭 삶아 빨고 문의 손잡이, 수도꼭지 등도 비눗물로 자주 닦는다. 안대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주는 혐오감을 줄일 수 있고 무의식적인 접촉에 의한 반대편 눈의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눈의 분비물 배출을 막아 증상 개선을 지연시킨다. 차라리 선글라스를 쓰자. 가족들 눈병을 예방한다며 환자가 쓰는 안약을 함께 쓰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전염을 재촉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 정의상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김안과병원 손용호 교수
  • [케이블 하이라이트]

    ■리스너(FX 밤 1시) 차이나타운에서 총격이 벌어져 두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 중 하나인 레이먼드 추의 누나 킴 추는 현장에 함께 있었지만, 시각장애 때문에 앞을 보지 못해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 사망 직전 레이먼드의 생각을 읽은 토비는 단순한 갱들의 총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범인을 잡도록 킴 추를 돕기로 한다. ■슈퍼 내추럴 7(AXN 밤 10시 50분) 딕의 부하에게 잡혀 딕 앞에 끌려온 예언자 케빈. 딕은 그에게 신의 말씀 판을 내밀며 읽어 보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그의 명령을 케빈이 거부하고, 이에 딕은 케빈의 엄마를 인질로 잡은 영상을 보여 주며 케빈을 위협한다. 한편 신의 말씀에 따라 리바이어던을 죽이려고 피를 구하러 나선 윈체스터 형제는 알파의 피가 필요한 상황이다. ■데인저러스 메소드(씨네프 밤 11시 50분) 세상 모든 문제의 근원은 성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와 무의식 세계를 주장한 정신분석학자 융, 그리고 프로이트와 융과의 만남을 통해 아동정신분석의가 된 슈필라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 사람의 팽팽한 심리 게임과 그들이 주장했던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도발적이고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와타나베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8시 30분) 요코하마에 있는 니시모토 집을 찾아간다. 건물에 둘러싸인 데다 특이한 부지에 자리한 이 집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하면 채광을 더 좋게 하는가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를 높이고, 천장의 아치형 장식과 더불어 29개의 지붕 창을 만들었다. 집안 곳곳에는 안주인의 인테리어 센스가 가득하다. ■그림:괴수 사냥꾼(FOX 밤 12시) 한 전기상회 건물에 고철을 훔치러 간 도둑 두 명이 다음 날 아침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다. 화재 수사관은 두 사람이 폭탄에 맞은 것처럼 순식간에 타 버렸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는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지방질을 분석해 용의자의 정체를 알아낸다. 닉은 살인 용의자가 입에서 불을 뿜는 데이먼 퓨어 종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6시)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김창원은 복역하던 중 탈옥을 감행한다. 이 기사를 신문에서 접한 미란은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던 김창원의 말이 떠올라 아버지를 보호하는 데 총력을 쏟는다. 유명한은 길에 쓰러진 여인을 병원으로 옮기지만, 여인이 본인의 이름자 외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자 기억을 되찾아 주겠다며 조사를 시작한다.
  • 여드름 빨리 없애는 법?…천연화장품 낫츠 트러블피부 관리법

    여드름 빨리 없애는 법?…천연화장품 낫츠 트러블피부 관리법

    겨울철은 자주 발생하는 각질과 건조한 피부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 때문에 피부 속 노폐물이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긋지긋한 여드름과 여드름흉터, 효과적으로 빨리 없애는 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피부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차근차근 단계에 맞게 관리를 하는 것을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우선 손쉽게 여드름을 예방하는 방법은 손버릇이다. 얼굴이나 피부에 여드름이 발생하면 계속 거울을 보거나 손으로 만지는 습관이 생긴다. 여드름 흉터 부위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짜거나 긁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은 절대적으로 버리는 것이 필수다. 또 다른 방법은 여드름에 효과적인 기능성 화장품 및 클렌징 폼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낫츠’(http://www.nots.kr)의 천연화장품은 임상실험 완료를 거친 제품으로서 여드름성 피부에 사용이 적합하며 주름, 미백 기능성을 갖춘 멀티 스킨케어다. 이에 낫츠가 제안하는 겨울철 및 환절기 피부관리를 위한 뷰티 아이템을 살펴봤다. -건조한 여드름 피부에 깨끗하게 윤기 나는 얼굴을 위한 ‘아크네3스텝이지케어’ 사람의 피부는 보통 나이가 들면서 피부 턴오버 주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피부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천연 기능성화장품 낫츠는 이러한 피부 세포의 턴오버 주기 28일을 정상화 시켜 피부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턴오버 주기 28일이 정상화되면 여드름 및 문제성 피부의 개선에 도움이 되며 여드름피부관리가 효과적으로 가능하다. -여드름 예방은 클렌징으로부터 ‘28레미디 아크네포어딥 클렌저 (남녀공용)’ ‘28레이미 아크네포어딥 클렌저’는 KFDA에서 인증한 의약외품세안제(폼클렌징)로 여드름성 피부에 피부 트러블을 유발시키지 않아 사용 후 피부 청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색소, 향,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은 저자극 처방으로 여드름, 민감성 피부에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노폐물과 각질로 인해 어두워진 피부를 딥클렌징하여 본연의 화사한 피부톤으로 되돌려 주고, 피부의 유, 수분 밸런스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여드름성 피부에 사용이 적합한 베이직 솔루션 ‘28레미디 밸런싱 토너 (남성용•여성용)’ 이 제품은 피부의 번들거림의 원인이 되는 과잉 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부족한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여 피부의 턴오버 주기를 정상화 시켜준다. 또한 피부 내 유, 수분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잡아주며, 활력을 잃어 손상되기 쉬운 피부에 피부 속부터 견고하게 가꾸어 피부 본래의 건강한 리듬을 되찾아 준다.남자 전용인 남성화장품(포맨)과 여성화장품으로 구분돼 있다. -여드름성 피부에 적합한 영양을 공급하다 ‘28레미디 리페어크림 (남녀공용)’ 민감성, 여드름성 피부에 사용이 적합한 고 영양 크림으로,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깊숙이 영양을 집중적으로 공급하여 피부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또한 여드름 등의 피부 손상으로 인하여 늘어지고 커진 모공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주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영양 보호막을 형성해 준다. 이외에도 ‘낫츠쥬브나일썬비비(남성용•여성용)’로 자외선 차단 및 피부톤 보정으로 마무리 해주면 좋다. 낫츠 관계자는 “여드름 피부 관리는 서두르지 않는 단계별 자신의 피부상태와 증상에 맞는 대처 방법이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맞는 천연 저자극 여성화장품, 남성화장품으로 적절한 관리를 해준다면, 충분히 현명한 피부관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AI확산 비상] 오리백숙집에서 생선구이 주문만… “75도 이상서 조리하면 안전”

    지난 17일 발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오리·닭 전문점에서는 매출감소가 이미 현실화됐다. 2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삼계탕·오리 전문점. 오리백숙, 오리주물럭, 한방삼계탕 등이 주메뉴이지만 20여명의 손님은 김치찌개, 생선구이만 주문했다. 손님 김경애(36·여·행당동)씨는 “먹어도 괜찮다고는 하지만 다소 께름칙한 게 사실”이라면서 “살처분 당한 가금류가 수십만 마리에 이른다는 뉴스를 계속 듣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안 먹게 된다”고 말했다. 평소 줄이 길게 늘어선 서울 광화문의 한 삼계탕집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5~6세 자녀 3명과 점심식사를 하러 온 한인숙(37)씨는 “평소에 오면 20분 정도는 기다렸는데 오늘은 AI 바이러스 때문인지 식당이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매출감소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닭과 오리고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2주 전인 지난 3∼5일에 비해 각각 10%가량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17∼18일 오리고기 매출과 닭고기 매출이 지난주 대비 18.7%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75도 이상에서 조리하면 감염된 오리·닭고기를 먹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걸린 닭이나 오리가 유통됐다고 하더라도 닭, 오리 등을 날 것으로 먹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대부분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는 과정에 바이러스는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에 걸린 생닭이나 오리를 다듬었던 칼로 채소 등을 썰고, 채소를 날 것으로 섭취하면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최 교수는 “AI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소화기 점막을 통해 감염되지는 않는다”면서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도래하는 공동체(조르조 아감벤 지음, 이경진 옮김, 꾸리에 펴냄)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조르조 아감벤의 1990년 저술이 국내 처음 소개됐다. 아감벤이 정치철학자로서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사유의 결정체로 평가되며, 지금까지 단행본을 20여권 내놓은 저자가 여섯 번째로 발표한 책이다. 그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화제작 ‘호모 사케르’ 연작이 탄생하던 무렵 아감벤의 정치철학적 사유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20세기 공산주의 실험이 실패하던 세계 정세를 목도하면서 새로운 공동체, 코뮌주의의 가능성을 치열하게 모색했다. 아감벤의 사유세계를 구축한 ‘잠재성’, ‘바틀비’, ‘사케르’, ‘스펙터클’ 등 대표적 테마들이 압축적으로 제시돼 있다. 172쪽. 1만 7000원. 마인드버그(앤서니 그린월드·마자린 바나지 지음, 박인균 옮김, 추수밭 펴냄)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인데도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분석했다. ‘마인드버그’(mindbug)란 사물을 인식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뿌리 깊은 사고 습관이 일으키는 정신의 오작동. 무의식적 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내재적 연관 검사(IAT)를 개발한 앤서니 그린월드 워싱턴대 교수와 마자린 바나지 하버드대 교수가 함께 썼다. IAT는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서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테스트로, 이를 활용하면 평소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뇌의 편향을 살펴볼 수 있다. 노골적인 적대감과는 다르되 내재적 편향이 차별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소개한다. 예컨대 미국에서 발생하는 오인 사격의 피해자는 백인보다 흑인이 월등히 많고, 의사가 백인 환자보다 흑인 환자에게 만족도가 떨어지는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 등이다. 344쪽. 1만 6000원. 뉴 노멀(피터 힌센 지음, 이영진 옮김, 흐름출판 펴냄)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 미래학자로 꼽히는 저자가 제2막이 펼쳐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경영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기술과 소비자의 관계,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사회가 기업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 경영과 IT의 융합 등을 연구해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개념을 정리했다. 디지털이 그 자체로 일상이 된 뉴 노멀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영역별 전략을 제시한다. 고객 전략은 개별 소비자 위주로 집중해야 하고, 정보 전략 부문에서는 미가공 정보를 체계화된 지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경영전략에서는 경영의 핵심 기능만 남을 때까지 다른 기능은 아웃소싱해야 하며, IT부서가 조직의 핵심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312쪽. 1만 7000원. 3대 계간지가 세운 문학의 기틀(김윤식 지음, 역락 펴냄)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 ‘세계의 문학’, 세 계간지의 출현은 ‘무정’ 이래의 위대한 시대를 이루어 내었다. 1970년대 이 나라 문학사의 기틀은 이로써 이루어졌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1960~1970년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이후 오늘날 문단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3대 계간지의 문학사적 위상을 짚었다. 1966년 미 하버드대 출신의 수재 백낙청이 들고 나온 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세계성, 시민문학 쪽에 서서 깊이 있는 비평을 생산했지만 ‘창작’에선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한 건 1970년 출간된 ‘문학과 지성’이었다. 김현, 김주영, 김치수, 김병익 등 이른바 ‘4K’가 뭉친 이 계간지는 최인훈, 이청준, 김승옥, 서정인, 조세희 등의 작품을 실으며 한국문학의 미학적 밀도를 높였다. 1976년 민음사가 내놓은 ‘세계의 문학’은 재미, 대중성을 내세운 상업주의 소설의 시대를 열었다. 272쪽. 1만 9000원.
  • 또 실패할래?…체지방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

    또 실패할래?…체지방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

    새해를 맞아 체지방과 체중 감소를 목표로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학교 운동장을 뛰거나 전문적으로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는 등 저마다 다양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목표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혹은 그 전에 세웠던 계획처럼 설렁설렁하면 분명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체지방을 최대한 빨리 없앨 수 있다면 그만큼 체중 감량 기간도 짧아져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음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22일(현지시간) 소개한 체지방을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이다. 1. 끼니마다 단백질을 섭취하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만족(포만감)을 유지해 과도한 간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도록 한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자기 몸무게 1파운드(약 0.45kg) 당 단백질 0.7g을 섭취해야 한다. 즉, 자신의 파운드 몸무게에 0.7을 곱한 단백질양을 나누는 데 하루 세 끼를 먹는다면 셋으로 나눠서 섭취하면 된다. 또한 단백질은 지방이나 탄수화물보다 더 많은 열량(칼로리)을 소모할 수 있도록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높은 품질의 단백질은 주로 살코기나 닭가슴살, 생선, 콩류, 그리스 요거트와 같은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2. 열량(칼로리)이 높은 음료는 마시지 마라. 많이 알려진 조언이지만, 청량음료나 주스, 술과 같은 열량이 높은 음료를 마시는 것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지름길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분이 부족해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과한 식욕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은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신체의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효과의 핵심 방법이 될 수 있다. 하루 섭취해야 할 물의 양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 자신의 파운드 몸무게를 둘로 나눈 온스(Oz) 값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천되고 있다. 3. 먹은 음식을 기록하라. 자신이 섭취한 음식과 음료를 기록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대한 책임 의식을 유지하도록 하므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를 실천하다가 도중 관뒀던 사람들은 실천할 때보다 자신의 식사 습관이 더 악화됐다고 말한다. 이는 스마트폰에 기록하면서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앱 스토어에서 다양한 건강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므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 저녁 식사 이후에는 먹지 마라. 늦은 밤 간식을 먹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문제며, 특히 TV 시청 등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심각할 수 있다. 저녁 이후 간식을 먹는다면 당신의 몸은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는 데 바빠야 하지만 수면을 취하게 되면 지방 연소가 더뎌져 축적될 수 있다. 따라서 저녁 이후 금식은 체중을 더 빨리 감소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5. 소량으로 5~6끼 먹지 말고, 하루 세 끼만 먹어라.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조금씩 종일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대신 하루 세끼 식사할 때 양질의 단백질과, 과일, 채소, 전곡류를 먹는 것이 좋다. 만족스럽게 식사하고 다음 식사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는 당신 신체가 열량이 부족하게 만들어 체지방 감소를 시작하게 할 수 있다. 6. 고강도 간격 운동을 시도하라. 대부분 사람이 체육관에서 하는 운동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식욕만 왕성하게 만든다. 당신이 바뀌길 원하면 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고강도 간격 운동(HIIT)을 시도해야 한다. 이는 심박수가 최대치의 75%가 될 정도로 운동하는 방법으로, 이때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강도 운동은 저강도일 때보다 열량당 지방을 9배 더 태울 수 있다. 7. 별도로 타바타 운동을 시도하라. 국내 공중파를 통해서도 소개될 만큼 유명한 이 운동은 전직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코치인 이즈미 타바타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교수가 개발한 운동법으로 20초간 고강도 운동을 하고 10초 쉬기를 8번 반복하면 1시간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고강도 운동에는 점프스쿼트, 버피운동, 마운틴클라이머와 같은 운동이 포함된다. 8. 근력 운동을 잊지마라. 체중 감소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심폐운동에만 집중해 근력 운동을 잊는 경우가 있다. 당신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이 근력 운동은 근육을 형성하고 선명도(데피니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이 같은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만일 당신이 정말로 시간이 부족하다면 상반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팔은 더 큰 근육군보다 지방 감소가 빨라 데피니션 효과를 높여줄 것이다. 좋은 결과를 위해 1주에 3~4번, 최소 30분씩 웨이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면마취 후 성형수술 중 사지마비

    모발 이식 수술을 받던 40대 여교수가 수면마취제 주사를 맞고 나서 사지가 마비돼 가족이 의료진을 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립대 교수 김모(40·여)씨와 남편 김모(44)씨가 지난 5일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의원 원장과 간호사를 업무상 과실치상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해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여교수 김씨는 지난 1월 28일 모발 이식을 위해 이 병원에서 엎드린 자세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주사를 맞고 수술을 받던 중 두 손이 파랗게 변한 데 이어 심정지, 무호흡, 무의식 등의 증세를 보였다. 김씨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은 것으로 판명됐다. 현재까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사지마비 상태로 지내고 있다. 고소인 측은 사고 후 병원 측에 합의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자 지난 9월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데 이어 경찰에 형사 고소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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