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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하생 학력 인정/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도예나 공예는 주로 그 집안의 가업을 대대로 이어받고 있다. 경북 문경의 백산(白山) 김정옥은 7대째 청화백자를 이어받고 있는 도공으로 그 방면의 유일한 무형문화재다. 그는 오로지 도자기만 빚었을 뿐이며 그의 아들에게 8대째 이를 전수하고 있다. 국악이나 전통무용도 비슷하다. 처음부터 부모에게서 기량을 이어받는 예가 흔하다. 아니면 일찍이 스승 밑에 들어가 모진 설움과 고초를 겪어야 한다. 하루종일 뜰을 쓸고 마루를 닦고 설거지를 끝내야만 스승의 춤사위 한자락을 배울 수 있었다. 스승 밑에서 강사와 조교를 거쳐 이수자 전수조교 인간문화재 후보로 지정되기까지는 보통 20년에서 30년이 걸린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려면 그 분야의 스승이 타계한 후라야 하니 더더군다나 요원한 일이다. 이처럼 피나는 과정속에서 그들은 먼저 ‘인간이 되는 것’을 배우고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을 수 있는 모든 자격을 허락받게 된다. 따라서 이들에겐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교육의 수단이며 시간낭비에 불과할 수도 있다. 실제로 산교육이란 어떤 스승을 만나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기량이 확산되거나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예능교육의 집중교육은 빠를수록 바람직하다. 집안에서 예술을 하는 부모를 지켜보면서 자란 자녀는 대부분 부모의 영향을 받아 부모의 뒤를 따르는 예가 흔하다. 탤런트나 가수 등 연예인들중에 2세가 많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내년부터 무형문화재에게 창(唱)과 전통무용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문하생들에게 중고교 졸업학력이 주어진다고 한다. 무형문화재들의 교육장소를 사회교육기관으로 인정하여 학력을 부여한다니 참 다행한 일이다. 대상은 창작성이 부여되지 않은 음악 무용 연극 등 7개분야의 전통예술에 국한하고 있다. 예술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에겐 학력이란 형식일뿐 큰 의미가 없을듯 싶다. 오로지 한군데 파고들어 그 방면의 일인자가 되는 것만이 그들의 목적이다. 60년대까지만 해도 동양화의 경우에도 스승의 화숙에서 먹을 가는 것을 자랑삼은 적이 있었다. 한 시간이라도 아껴 기량을 닦는 일만이 대가에다다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 무형문화재 문하생에 中·高 학력/교육부 내년부터 인정

    ◎교육장소 사회교육기관 승인 내년부터 무형문화재에게서 창(唱)과 전통무용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문하생들에게는 중·고교 졸업 학력이 인정된다. 교육부는 4일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문하생 학력인정제’를 도입,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평생교육법 제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 대상은 음악·무용·연극·놀이와 의식·무예·공예기술·음식 등 7개 전통 예술분야이다. 이에 해당하는 무형문화재는 180명이며 전수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문하생은 3천여명이다. 교육부의 金容炫 평생교육국장은 “문하생들이 학력에 얽매이지 않고 배움에 전념하도록 무형문화재들의 교육장소를 학력인정 사회교육기관으로 승인,학력을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과정의 학력 인정은 학점은행제 등을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金국장은 “학력 인정을 위한 기간 및 심사방법 등에 대해서는 교육개발원을 통해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 리틀엔젤스 평양 첫 공연

    한국문화재단(이사장 朴普熙) 소속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4일하오 5시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민간단체로서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역사적인 남북화합의 공연을 가졌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궁중무인 ‘화관무’로 첫 무대를 장식한 리틀엔젤스는 처녀총각,부채춤,시집가는 날 등 무용을 비롯,‘반갑습니다’ ‘몽금포타령’ ‘선구자’ 등 합창으로 2천석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북한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리틀엔젤스는 5일 봉화예술극장에서 2차 공연을 갖는다.
  • 중국 숙원 ‘국가대극장’ 짓는다

    ◎천안문 광장 인근 12만㎡에 4년내 건립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베이징(北京)의 천안문 앞에 서면 웅장함을 느낀다.천안문 광장의 전면에는 인민대회당과 역사박물관이 좌우로 나란히 자태를 뽐낸다.이 인민대회당 서쪽에 새로이 국제적 규모의 ‘국가대극장(國家大劇院)’이 들어선다. 중국정부는 최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 이래의 숙원인 국가대극장을 앞으로 4년안에 건립하기로 확정했다.12만㎡의 대지 위에 모두 25억위안(4천250억원 상당)을 투자,건설하게 될 이 대극장은 오페라극장,음악대청,희곡극장,소극장 등 4개 유형의 극장과 이에 알맞는 에술품전시복도,표현예술연구교류부,예술품상점,뷔페점,커피점과 지하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가지게 된다. 오페라극장은 국가대극장의 가장 핵심시설이다.관람석은 모두 2천500석.대형오페라극,무극(舞劇),발레무용은 물론 동팡홍(東方紅)과 같은 중국의 대형오페라도 공연할 수 있다.또한 세계적으로 이름난 대형 오페라의 초청공연도 가능하다. 음악대청에서는 경극,지방희곡,화극(話劇),민족무용을 공연하며 관람석은 2천석이다.희곡극장은 관람석이 1천200석이며 특별석,귀빈석이 있다.소극장은 관람석이 300∼500석.희곡극장과 소극장에는 동시번역시스템이 장치된다.다른 대극장은 무대연습실,무대감독실,그에 따른 서비스시설이 있으며 지하주차장에는 500여대의 승용차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천안문광장의 국가대극장은 산시아(三峽)댐과 함께 지난 49년 신중국 성립후 두번 째로 세기를 넘기는 대역사(大役事)로 평가된다.그만큼 이 대극장에 중국지도자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지난 59년 저우언라이 총리가 국가대극장 건설을 ‘국경절 10대 사업’중의 하나로 지정했다.그때 저우 총리는“대극장이 인민대회당 서쪽에 자리잡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었다. 중국내 유수한 설계사무소와 각 대학들에서 설계방안을 제출했고 이를 평가한 결과 청화대학에 설계를 맡겼었다.하지만 50년대말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인민대회당과 역사박물관 등 다른 대형건물 건설을 위해 국가대극장 건설을 잠시 그만둔 지 벌써 4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말았다. 당시에는 대극장을 전일체의 관객청으로 지으려고 했었다.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대표가 3천명임을 감안,극장수용 인원을 같은 수준에서 정했고무대의 주대(主臺)와 측대(側臺),뒷무대는 ‘품(品)자’ 모양으로 배치됐다.중국 민족문화의 특색을 살려 처마는 고궁처럼 황록색으로 구상했다.비록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어도 이때의 설계구상은 앞으로도 많이 참고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부지를 다른 용도에 빼앗길 뻔 한 적도 있었다.80년대초 전인대 상무위원회 사무실을 이곳에 건설하기로 하고 83년 건축토목공사를 위해 큰 구덩이 두개를 팠다.그러나 과거 저우총리가 이곳을 국가대극장 건설부지로 확정해 뒀음을 알고 전인대가 강력히 반대,공정이 곧바로 중단됐다. 각국마다 국가대극장을 나라의 존엄과 상징으로 여긴다.중국도 국가대극장을 외교활동과 국제문화교류의 중요한 무대로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종합상사 다시 뛰자/張炳珠 대우 무역부문 사장(서울광장)

    ○23년전 자세로 돌아가서 5월은 종합무역상사 출범 23주년을 맞는 달이다.지난 75년,당시 정부는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간판주자를 필요로 했으며,종합상사를 대표선수로 선발했다. 그동안 종합상사의 수출을 지난 해 기준으로 출범 첫해와 비교해 보면 150배 가량 신장했고,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이처럼 종합상사가 우리 수출의 외형적 확대를 통한 경제 규모의 양적(量的)성장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음은 다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금년이 우리 종합상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는 이유는 당면한 경제상황이 이른바 신(新)수출 드라이브를 통한 수출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7년 폐지되었던 무역진흥 월례회의가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라는 이름으로 10여년만에 부활하였고,수출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는 등 수출진흥을 위한 의지와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충천해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종합상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경제활로를 개척하는 역할의 선봉(先鋒)에 나서야 할 때가 다시 도래했다고 본다.일본의 종합상사들이 무역거래 대신에 제조업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중개,정보산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이미 종합기업화되었으며,우리 종합상사들도 사업다각화 등 변신을 서두르고 있지만,당분간은 지난 70년대로 돌아가 수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물론 80년대 중반 이후 일부 대형 제조업체들이 수출 노하우를 축적하고,직접 해외무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을 곧 종합상사의 입지가 축소되는 것으로 해석한다거나 심지어 상사 무용론(無用論)을 제기하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본다. ○유망 中企품목 패키지 지원 우리의 종합상사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무역경험과 그간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구축해 놓은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그리고 정보력·금융력·국제화된 무역전문 인력·대외신인도 등에서 유·무형의 고유한강점과 비교우위를 분명히 가지고 있으며,이것은 한국 전체수출에서 종합상사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종합상사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수출확대에 앞장서야 한다.특히 최근들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제품중 유망한 품목을 적극 발굴하여 수출해야 하며,단순 수출입보다는 종합상사의 제반기능을 복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복합수출을 늘려 나가야 한다.즉 상품이나 설비를 단순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수출기획 단계부터 금융알선에 이르기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복합수출방식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사업장을 기반으로 정보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연결시켜주는 ‘오거나이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종합상사의 구조적인 취약부문도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것이다.우선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일부 상사의 경우 계열사 제품의 수출비중이 약 80∼90%에 이르고 있어 그룹의 수출창구 역할에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단 종합상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품목별,지역별 편중현상도시정되어야 한다.지난 해의 경우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상사수출의 약 37%를 차지하고,주요 수출시장중 하나인 동남아시장이 외환위기로 위축되고 있는 여건에서 품목이 다양화되고,지역이 다변화되어야 특정품목,특정지역의 해외시장 여건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성장 기반을 갖출 수 있다. ○품목·지역별 편중 고쳐야 정부 또한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는 과감히 제거해 주어야 한다.종합상사에 대한 새로운 지원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예전에 해오던 금융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기만 해도 수출은 늘어날 것이다.요즘 무역거래는 대부분 외상거래가 관행인데 은행의 수출환어음 매입기피에 따라 종합상사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3년동안 열사(熱砂)에서 동토(凍土)에 이르기까지 수출역군 선두주자의 특명을 받고 숨가쁘게 달려온 종합상사는 이제 ‘샤프심에서 미사일까지’,수출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앞장서야 한다는 명분에 충실할때가 왔다.청년으로 성장한 우리 종합상사가 수출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힘차게 다시 뛰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신나는 춤과 노래/“동화의 나라로 떠나요”

    오늘부터 시작되는 5월은 청소년의 달이자 가정의 달.올해도 어김없이 공연무대에는 가족단위 관객을 겨냥한 동화적인 작품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국가적인 어려움 속에서 가족들이 고통을 함께 해야 하는 시절,부모와 자녀가 함께 손을 잡고 이들 무대위에 꾸며지는 동화의 세계로 봄나들이를 가보자. 올 가족무대의 경쟁을 주도하는 것은 전과 마찬가지로 양대 민간방송인 MBC와 SBS.각기 8억원,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형 가족뮤지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과 ‘피터팬’을 대대적으로 홍보,나들이에 나서는 가족들을 공연관람쪽으로 이끄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이미 지난달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시작해 5일까지 계속되는 ‘알리바바와…’는 스타들을 동원,볼거리를 한층 강화한 동심의 무대.요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그룹 젝스키스와 가수 진주를 특별출연시켜 어린이들뿐 아니라 10대 청소년층을 유인중이다.이에반해 5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피터팬’은 환상적인 무대장치가 강점인작품.무대위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피터팬,환상의 섬 네버랜드,으시시한 얼음궁전,대형 해적선 등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정동극장이 5월을 겨냥해 첫 상설레퍼토리로 꾸민 ‘나무꾼과 선녀’,87년 초연이래 600여회 공연을 가진 우리극장의 ‘유쾌한씨 비밀모자’등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작품들이 가족뮤지컬 경쟁대열에 가세하며 연극·인형극·무용극·발레등 다양한 장르의 동심을 자극하는 무대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 푸르름 가득한 5월 어린이·청소년 무대 풍성

    ◎새달 3∼5일 한국 최초 세계 청소년 무용제/국악·뮤지컬·발레·음악회·연극제 등 망라 푸르름의 계절 5월이 오면 공연예술계는 어김없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풍성한 무대를 펼친다.올해도 마찬가지.힘겨운 시대를 맞아 어른들의 문화비 지출이 크게 감소해서인지 올해는 내핍을 덜 타는 이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겨냥한 대형무대가 유난히 많은게 특징이다.특히 그 가운데서도 청소년들을 문화상품의 소비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그들로 하여금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축제판으로 꾸민 공연예술제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 5월3일부터 3일동안 서울교육문화회관 실내외에서 펼치는 ‘98 서울 세계 어린이·청소년 무용축제’는 지난 해부터 시도된 한국 최초의 세계 청소년 무용제.올해는 ‘평화,그리고 무용’을 주제로 전쟁·기아·마약·폭력·범죄로부터의 자유 등 청소년의 열가지 자유를 무용올림픽의 춤사위에 실어 어른들에게 호소한다. 국내 5개 단체가 참가하고 해외에서는 호주·핀란드·중국·일본·말레이시아·이탈리아·불가리아 등 7개국이 참가해 춤의 경연무대를 펼친다.특히 참가단체들은 개별적인 경쟁무대와 별도로 4일 하오 1시 영동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갖고 5일엔 어린이와 부모 등 모두와 함께 하는 각국 민속춤 퍼레이드 ‘우리 함께 춤춰요’ 시간을 마련한다.(문의 325­5703) 서울 남산의 국립극장은 대극장과 소극장,놀이마당 등 모든 공간을 5월 한달동안 청소년을 위한 축제무대로 제공한다.대극장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4일),‘가족이 함께 하는 사랑의 음악회’(5일),‘사랑의 하모니’(6일) 등 어린이날을 전후로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음악행사가 편성되며 이어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15∼17일)와 무용(19∼26일),국악(27일),발레(28일),오페라(29∼31일) 공연이 연이어진다.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2∼14일),9개 대학 학생들이 펼치는 ‘젊은 연극제’(16∼27일),발레 ‘라 바야데르’(29일),청소년음악회(31일) 등이 소극장에서 별도로 펼쳐진다.(274­1151)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전국청소년연극제가 장기레이스의 시동을 거는 것도 5월이다.10월말 서울 예술의전당 본선무대 진출을 놓고 전국 250여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연극각축을 겨루는 예선무대가 25일 부산시민회관을 필두로 전국의 16개 광역시도별로 펼쳐져 동년배인 청소년들에게 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02­744­8055).000
  • 삶의 발자국 1·2/황문평 지음(화제의 책)

    ◎대중 문화의 역사 평전형식으로 정리 “1940년 초가을 태평로 부민관 무대에서는 새하얀 플란넬 양복 차림의 남인수가 ‘애수의 소야곡’을 부르고 있었다.…그 해 오케 레코드사에서는 ‘남인수 걸작가요집’을 만들어 시판했다.이 특별 앨범에는 당시 일본 닛카츠(日活)영화사의 간판스타 도도로키 유키고(轟由起子)의 일본말 해설이 곁들여졌다.그는 타이틀곡인 ‘애수의 소야곡’을 ‘조선의 세레나데’라고 극찬했다” 한국 대중연예계의 산 증인인 지은이(78)가 7년간의 작업 끝에 내놓은 이 책은 우리 대중문화의 역사를 평전 형식으로 정리한 ‘인물 연예사’다. 이 책에는 가요·연극·영화·무용 등 대중문화 각 분야를 이끌어온 1세대연예계 선각자들이 총망라돼 있다.최근 타계한 우리 영화계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김기영 감독에 대한 회고도 눈길을 끄는 대목.김감독은 인간의 악마적 본성이나 성욕을 상징과 환상을 섞어 표현,독창적인 영화세계를 구축했다.대표작 ‘하녀’를 비롯 ‘산녀’‘화녀’등이 그런 계열의 작품이다. 지은이의 회고담한 자락.“김기영은 옆구리에 늘 입센 희곡집을 끼고 다녔다. 그의 고집스런 성격이나 색다른 심미안은 퍽 인상적이었다.…김기영의 첫작품 ‘죽엄의 상자’(55년)는 이색적인 연출솜씨로 화제가 됐다.이 영화를 계기로 최무룡과 강효실 커플은 결혼에 이르렀다.1956년 그의 두번째 작품‘양산도’에서 신인 여배우 김삼화를 발탁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엥카(演歌)여왕 미소라 히바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요미우리·아사히 등 일본의 유수지들은 모두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설을 실었다.그 하나의 예에서 보듯 그들과 우리의 ‘딴따라’관은 큰 차이가 있다.지은이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대중문화의 자기정체성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봐야할 때라고 말한다.선전 2권 각권 1만5천원.
  • 월드컵 주경기장 신설해야 하나(쟁점)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문제가 최근 정부차원에서 이뤄진 여러차례 논의에도 불구하고 확정되지 않고 있다.그만큼 해결 방안 모색이 쉽지 않다는 증거다.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서울 상암동 경기장 신축 ▲잠실 주경기장 개·보수 ▲인천 문학경기장 증축 등 3가지.그 가운데서도 상암동 신축과 잠실 개·보수가 보다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며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이 쟁점에 대한 李相哲 한국체대 총장과 李鍾煥 축구협회 부회장의 의견을 들어본다. ◎신인도·경제난 고려 잠실운 개보수를/李相哲 한국체육대 총장 2002년 월드컵축구 경기장 건설을 둘러싼 찬반논란의 원인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인한 국가적 경제위기라는 현실에 있다. 월드컵 주경기장 신축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용구장 신축을 통보한 뒤 계획 변경시 우리가 감수해야 할 국제신인도의 실추를 크게 우려한다.또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결승전이 열릴 요코하마 경기장을 완공하는 등 준비작업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는것과는 달리 아직도 우리는 월드컵 주경기장 신축 논란으로 혼선만 빛고 있다는 현실이 국민정서를 위축시켜 신속히 전용구장 신축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전용구장 신축은 여러가지 국가적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되어져야 할 것이다.물론 지나친 경제논리가 국제이미지를 손상시킬수도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인정한다. 94년 월드컵을 대학구장과 미식축구장을 보수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미국의 월드컵조직위원장 스콧 트레이어씨는 한 경기장에서 4경기 이상을 치러야만 흑자가 난다고 언급한바가 있다.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가 유치한 경기는 모두 32경기로 조직위의 계획대로라면 한 경기장에서 3.2경기밖에 치를수가 없다.더구나 미국은 방대한 인구와 경제구조를 갖춘 반면 우리는 일본과 공동개최라는 환경적 열악성을 띠고 있어 월드컵 개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예전의 개최국들과 단순비교는 곤란하다. 또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펠레는 “2002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한국의 경제현실을 웃도는 많은예산이 책정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기존 경기장의 수정·보완을 언급한 바 있다.우리는 지난 7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국가경제의 어려움으로 반납한 경험이 있고 중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1표차로 유치하지 못한 뒤 경제우선주의에 입각한 국가적 차원에서 2004년 올림픽 유치를 포기했다.또한 지형적 타당성과 면밀한 계획성 없이 추진됐다 ‘국가적 골칫거리’가 된 고속전철사업도 이 시점에서 곱씹어봐야 할 일이다. 우리가 처음 FIFA에 보고한 경기장은 잠실 주경기장이었고 FIFA에서 요구하는 기자석 확충 및 지붕설치 등 적절한 보수를 하면 다목적 기능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이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등 유럽 국가에서는 다목적 운동장이 일반화 돼 있다.여기서 우리는 합리적 검토를 통하여 기존의 시설을 개·보수하면 충분히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기존시설을 활용하면 월드컵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고 전용구장을 신축해야만 기대하는 이익과 효과를거둘 수 있다”는 우매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웅장한 형식의 틀 보다는 가슴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의 한 순간이 세계인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방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국민적 사기 또한 웅장한 축구전용구장의 신축으로 진작되는 것이 아니라 열화와 같은 국민성원을 등에 업고 고군분투하여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승리를 거두는 그순간에 진정으로 치솟게 되는 것이다. ◎활용도·관례 비춰 상암동 신설 바람직/李鍾煥 축구협 부회장 2002년 월드컵축구 전용경기장 건설을 둘러 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논란을 보면서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새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경제 회생에 전력을 다해야 할 이 때 조변석개식 ‘월드컵 정책’ 때문에 경제 재도약은 커녕 국론분열의 양상까지 이르게 됐다.작금의 상황을 보면 과연 우리가 이렇게 준비해서 4년뒤에 월드컵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가 크다. 얼마전 우연찮게 젊은 실직자 한사람을 만났다.이런저런 이야기를하다가 월드컵경기장 문제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그의 대답은 간단했다.“저같은 실직자들이야 운동장 지어서 덩달아 일자리 많이 생기면 최고지요”.굳이 이 젊은이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일자리를 늘리고 관련산업에 영향을 주어서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대규모 건설공사만한 것이 없다.비생산적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오는 월드컵을 위해 경기장 짓는다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뭐 있는가. 혹자는 경기장을 지어봤자 월드컵 이후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그러나 전혀 그렇지가 않다.거기서 국제대회,프로축구 경기를 못하란 법이 없고 어린 꿈나무와 중·고교선수들이 공을 차면 얼마나 좋아 하겠는가.지금처럼 육상트랙이 있는 종합경기장 지어놓고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놀리는 것보다는 축구장 하나 제대로 지어서 사시사철 이용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경제논리가 아닌가. 정책담당자의 국제관례에 대한 몰이해와 월드컵에 대한 무지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선진국일수록 전문가 집단이나 직능단체의의견과 경험이 존중되는 반면 개도국이나 후진국일수록 소수 관료의 독단적 판단에 의해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월드컵 경기장 문제만 하더라도 유치 이후 근 2년동안 조직위원회,문체부(현 문화부),대한축구협회,그리고 경제·건설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온 것이다.그러나 산고끝에 개최도시와 경기장을 확정짓고 지난해초 국제축구연맹(FIFA)에 정식으로 통보했던 것이다.그런데 이제와서 “경기장을 짓느니 못짓느니” “개최도시를 줄이느니 마느니”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그것도 당사자인 월드컵조직위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아니고 정부 관리가 말을 뒤바꾸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월드컵대회는 한국이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FIFA가 주최한다는 사실이다.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장소를 빌려주고 대회를 위탁관리함으로써 거기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을 FIFA와 나눠 갖는 것이다.따라서 월드컵대회에서 FIFA의 권위는 절대적이다.개최국이 대회를 치를 조건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개최권을 회수할 수도 있다.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이 개도국의 티를 벗었음을 세계에 알렸다면 2002년 월드컵은 경제·문화적으로 선진국에 들어섰다는 것을 세계 만방에 고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金 前 대통령 주초 조사/姜慶植·金仁浩씨 곧 소환 사법처리/검찰

    문민정부의 경제실정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李明載 검사장)는 26일 외환위기와 관련,金泳三 전 대통령을 빠르면 28일쯤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이와관련,“환란에 대한 책임 규명과 정확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金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서면조사가 유력하나 방문조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金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이어 姜慶植 전 부총리와 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오는 29∼30일쯤 잇따라 소환,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검찰은 姜 전부총리가 고교동창인 李奭鎬 전 회장이 운영하는 울산 주리원백화점(현 현대백화점)이 3백48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은행측에 압력을 넣고 李 전회장으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4억원을 건네받았다가 며칠 뒤이 돈을 되돌려 준 것을 확인했다. 또 지난 해 11월 姜 전부총리 소유의 외환은행 계좌에 인척기업인 J그룹의 협조융자 대가로 보이는 10억원의 뭉치돈이 입금됐다 3∼4개월에 걸쳐 모두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을 밝혀내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있다. 姜 전부총리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대출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10억원 커미션 수수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尹增鉉 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현 세무대학장)을 재소환,종금사 인·허가 과정에서 관련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金善弘 전 기아그룹 회장이 91∼97년 사이 1천89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 관계인사들에게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또 金 전회장이 계열사인 기산을 통해 업무용 부동산을 공시지가 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면서 수억원∼수십억원씩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계열사인 S산업 裴모사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경위 등을 캤다.
  • 라 트라비아타/김자경 오페라단

    우여곡절 끝에 올해 첫 오페라공연이 열린다.김자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그것.28일∼5월1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올해는 김자경오페라단 창단 30주년이자 한국오페라가 반세기 되는 해.오페라단은 일찌감치 김동진 작곡 ‘춘향전’을 기념작으로 낙점해 뒀었다가 IMF 태풍 탓으로 한국 오페라사 최초 공연작인 ‘라 트라비아타’쪽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뒤마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베르디가 작곡한 ‘라 트라비아타’는 한국 오페라 50년간 연주자·관객 양쪽에게 절대 인기를 얻어온 레퍼토리.파리 사교계의 여자 비올레타와 명문가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통속 줄거리지만 날렵한 베르디의 붓끝에서 주옥같은 아리아가 무수히 피어났다.유명한 이중창 ‘축배의 노래’를 비롯,‘아 그이였던가’‘이꽃에서 저꽃으로’‘프로렌차 내 고향으로’ 등 친근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그득하다. 출연진도 호화롭다.비올레타에 소프라노 박정원·신지화,알프레도에 테너 박세원·안형렬,제르몽에 바리톤 고성진·장유상,플로라에 메조 소프라노 김현주·조영해 등.소문난 실력파 부천시립교향악단이 임헌정씨 지휘로 연주를 맡고 전미례무용단도 우정출연한다.연출 김효경 서울예전 교수.392­3175.
  • 각광받는 한국어학교(黑龍江 7천리:31)

    ◎韓·中 수교뒤 韓國 기업 늘자 한국어 붐/하얼빈에만 200여개 기업 진출/한족 학생들 한국어학교 등록 러시/기업서도 조선족보다 한족 채용 늘어 ‘12·9운동’ 기념행사때 탕원현(湯原縣) 조선족중학교를 찾았다.1931년 12월9일 6천여명 북경 대학생들이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자!”,“내전을 정지하고 일치하여 항전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데모를 했다.국민당 정부는 30여명을 체포했다.이 과정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부상했다.이에 전국적인 운동이 일어났다.그로부터 12월9일은 중국 사람들한테는 애국애족의 날이 됐다. 탕원현 조선족중학교는 가목사지구에서 둘밖에 없는 탕왕(湯旺)조선족향소재지 탕왕진에 자리잡고 있다.다른 하나는 화천현 성화조선족향이다.지난 52년에 건립되어 3천360명이 졸업했다.90년에 탕왕향의 조선족들이 헌금해서 지은 학교청사는 4층인데 건평은 2천980㎡,12개 학급에 재학생은 482명,46명의 교원이 있다고 강진수(姜鎭洙·44) 교장이 소개했다. 필자는 ‘12·9운동’기념 애국주의 가요무대가 벌어지던 널따란 회의실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자리를 잡았다.맨 앞줄에는 선생님들과 악대가 앉았다.강교장이 트럼펫을 들고 악대 중앙에 앉아 있었다. 작고 나즈막한 무대 정면에는 ‘탕원조중(12·9)기념 애국주의 가요무대’라는 빨간 글이 씌어진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4개 학년에 직업학급까지 전교 13개 학급의 학생 530명이 무대에 올랐는데 출연종목은 합창,독창,무용 등 다양했다.여학생들이 입은 한복은 아마 어머니가 시집올 때 입었던 것인 모양으로 열이면 열이 제각각이다.노래제목을 통계해보니 연변노래가 8수,중국노래가 12수,북한노래가 12수,한국노래가 4수이고 그외 미국,일본 등 나라의 노래가 있었다. 강교장의 말에 따르면 탕왕향의 한족이 겨우 4천명인데 비해 탕원현의 조선족은 1만6천명으로 그중 탕왕향에만도 9천명이 살아 민족의 비례가 절대적인 우세라는 것이다.또 조선족들이 마을마다 집거해 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한어 실력이 뒤진다고 했다. 놀라운 것은 맨 마지막에 출연하는 직업고중(職業高中)의 한족 학생들이다.초급중학교를 졸업하고 온학생들이라서 처녀티가 났고 체격이나 인물이 조선족 아이들에 비하여 빼어나 보였다.41명 학생중에 남자는 겨우 둘,20세 미만의 처녀애들이 모델을 고른 듯 한결같이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니 기분부터가 달랐다. 가요무대가 시작되기 전에 직업고중학급에 잠깐 들러서 수업을 구경하기도 했다.박창근(朴昌根·53) 선생님이 조선말로 강의를 하는데 여학생들이 용케도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조선말 익혀 한국기업 배치 박창근 선생은 말했다. “조선족이 한어를 배우면 열에 아홉은 발음이 똑똑하지만 한족 아이들이 조선말을 배우면 열에 아홉은 대개 발음이 문제됩니다.애들이 문법은 상상외로 잘 해요.여름에 열명 학생을 졸업시켜서 대련의 한국기업에 배치했습니다” 한족을 대상으로 한 직업고중을 해온지가 벌써 2년이 된다고 한다.처음엔 10명 학생을 받아들여 시험적으로 가르쳤는데 성공했다.첫 입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한국기업으로 가자 올해엔 직업고중에 들어온 한족학생이 무려 100명도 넘었다. 한족을 대상으로 한국어학교를 꾸리기로는 5년전 길림성 서란시 조선족직업중학교에서 시작한게 처음이다.당시 산동성 연해도시들에서 10여명 한족학생들이 찾아와 한국어를 배우려고 요청하게 되어 한국어반을 설치했다.개학하자 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몰려들어서 50명으로 급증,지금까지 이 학교에서만 해도 150명을 졸업시켰다. 중·한수교 이후 한국기업의 대거 진출과 더불어 발해만지역과 동북3성지역 한족사이에서 한국어가 각광을 받게 되고 그래서 한국어학교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그런데 오히려 조선족들의 모국어를 중요시하는 풍조는 약해졌다.동강시 임강향 부천,부화,부광 세 조선족촌에는 마을마다 학교가 있고 가르치는 선생이 조선족이면서도 조선어과문을 취소한지가 벌써 10년도 넘는다고 한다.중국에서 한어를 잘하면 되지 조선어를 해서 뭘하느냐가 그들의 이유다. 며칠뒤 하얼빈에서 신길상성의 김병건 사장을 만나서 탕원현 조선족중학교를 소개했다.김사장은 말했다. ○현지 진출기업 10% 성공 “기업의 목적은 이익창출입니다.그러면서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가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요.사회에 대한 기여가 없다면 기업은 더욱 잘 되지 않게 됩니다.그러나 우리와 같이 금방 걸음을 뗀 기업은 곤란합니다.적어도 창업한 기간이 5년은 되어야 이익이 나서 기여할 수가 있습니다.하얼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200여개인데 그중에서 20개가 겨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답니다.한국기업은 장학금을 줄만큼 성장하지 못했지요.앞으로 되겠지요.솔직이 말씀드리면 취직에서는 감정상 동포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같은 조건이면 한족을 쓰는 것이 오히려 기업경영에서는 이익입니다.시장경제에서는 능력이 원칙입니다.중국은 한족사회입니다.조선족이 발을 붙이기가 쉽지를 않아요” 김사장은 동포를 알아주고 도와주고 활용하여 잘 살게 하는 것이 한국기업인의 바람이고 의무이긴 하지만 동포들이 한국기업에 갖는 기대는 너무 큰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 외자 부동산투자 하반기에 본격화/국토개발硏 분석

    ◎서울·수도권 상업 업무용 건물 타깃 외국자본의 부동산 투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나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투자대상은 서울·수도권의 상업·업무용 건물과 종합레저용지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개발연구원은 23일 외국의 언론기관 금융업 경제단체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 95명,학계 관계 언론기관 금융업 컨설팅업 기업 등에 종사하는 내국인 360명 등 455명을 대상으로 ‘부동산시장 개방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 및 관련업체 의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84%는 부동산 시장 개방을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국내전문가(찬성률 86%)가 외국인(79%)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개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55%가 ‘국토 잠식’을,21%가 ‘외국인에 의한 투기발생’을 우려했다. 투자대상 지역은 84%가 서울 등 수도권을 꼽았다.투자대상 부동산은 33%가 상업·업무용 빌딩,27%가 골프장 등 종합레저용지,18%가 공장용지 등으로 각각 전망했다. 외국자본의 국내 부동산시장 진입은 90% 이상이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라고 답해 외국인의 토지취득은 관련제도가 정비되고 외환·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55%가 외국인 토지법의 개정과 토지이용규제 등 행정규제의 대폭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24%가 토지취득시 편의제공 등 행정서비스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 “金善弘씨 政·官界에 거액 제공”/검찰,자택 등 압수수색

    ◎林昌烈씨 소환 구제금융 경위 조사 문민정부의 경제실정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李明載 검사장)는 22일 金善弘 전 기아회장이 기아그룹 부도처리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에 뿌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기아 계열사인 기산의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S모컨설팅 대표 등 기아 계열사 관계자 3∼4명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金전회장이 기산 등의 업무용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매입단가를 시세보다 두배 이상 높게 책정,차액을 비자금으로 만들어 정·관계 실세들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빠르면 23일쯤 金전회장의 최측근인 朴齊赫 전 기아자동차 사장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金전회장 소유의 위장계열사로 알려진 대경화성 등 3개사와 金전회장 등 관련자 10여명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기아자동차 본사에서도 임의제출 방식으로 관련 서류를 압수했다. 또 韓丞濬 전 기아자동차 부회장,金永貴 전 기아자동차 사장,吳敏夫 대경화성 대표,李起鎬 전 기아종조실장 등 10여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외환위기와 관련,林昌烈 전 경제부총리와 金永燮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이날 하오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林전부총리를 상대로 지난 해 11월19일 부총리 임명 당시 金泳三 전 대통령으로부터 IMF 구제금융과 관련한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와 이틀 뒤인 11월21일 IMF 구제금융을 공식신청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 3人3色/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카잘스­바흐 해석 原典으로 꼽혀/클레망­활기 넘친 간결한 무곡風/요요마­부담감 없는 회화적 느낌 ‘첼로의 성서’로 통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피아노피스로 옮겼더니 건반위의 손 모양도 가장 이상적으로 나오더라”는 교본의 모범이자 첼로를 가장 잘 아는 연인의 손길이 더듬어낸 듯 갈수록 웅숭깊은 울림이 깊은 동굴앞에 앉은 것만 같다. 현(絃) 주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정복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음반도 부지기수인 곡.마침 세 첼리스트들의 녹음을 나란히 국내시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1930년대 파블로 카잘스,58년 장 막스 클레망,그리고 요요마의 최신보(最新譜)다.한결같이 내로라 하는 연주자들의 사연 있는 음반들.‘또 바흐야’하며 식상해 하기 전에 바흐를 대하는 여러가지 각도,개성들에 귀를 열어보자. 거장 카잘스는 20세기초까지 묻혀 있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발굴해내 바흐를 세상과 이어준 ‘매파’.학구파 카잘스의 이 녹음은 그래서 바흐 해석의 원전이라 할 의미를 지닌다.수입상 굿 인터내셔널이 한국상표 ‘모노폴리’로 라이센스해 내놓은지 좀 됐다.그 묵중한 접근,진지한 해석 등은 크고 작은 미스터치와 매끄럽지 못한 음질을 감내하며 새겨듣기에 충분한 미덕들. 한편 클레망의 것은 희소성 때문에 많은 이들이 탐냈던 버전.본디 녹음을 즐기지 않았던 연주자라 LP시대부터 입소문만 감질나게 돌았던 그 음원을 이번에 데카에서 찾아내 시원하게 해갈해줬다.춤곡 모음곡인 이 작품을 바흐가 춤추라고 쓰지는 않았을 거라는게 대체적 추측이지만 카잘스의 전통에 닿아 있다는 클레망의 연주는 왠지 ‘무곡풍’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레가토로 이어가기보다 끊어치기로 정리하는 간결함이 승해서일까.아뭏든 클레망의 활끝을 따라가다보면 숨가쁘게 선회하는 발걸음들,선율의 굴곡속에 숨어있는 축제의 묘한 활기가 훅 끼쳐온다. ‘바흐로부터의 영감’이라는 부제를 붙인 요요마의 신보는 무용·건축가,영화감독 들과의 비디오 작업이 병행된 ‘회화적 바흐’(본보 3월 31일자).요요마의 트레이드 마크인,누구에게나 친화감을 주는 미소처럼 이번 음반 역시 어느 것보다 나긋나긋하고 매끄럽게,누구나 따뜻이 들을 수 있는 바흐의 말랑말랑한 옆모습을 끄집어 내고 있다.
  • 유니버설 발레단/북미대륙 성공적 데뷔

    ◎지난달부터 ‘심청’ ‘백조의 호수’ 순회공연/관객·언론들 찬사… 메카 진출에 디딤돌 마련 지난달부터 창작발레 ‘심청’과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들고 미국과 캐나다를 순회공연중인 유니버설발레단이 북미대륙에 한국발레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양대 권위지인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최근 한국 유니버설발레단의 워싱턴과 뉴욕 현지 공연내용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발레단의 워싱턴공연(11,12일 조지 메이슨대 콘서트홀)이 끝난 다음날인 13일자에서 ‘유니버설발레단­부러움을 살만한 자산’이라는 제목아래 사진을 곁들여 공연면 톱기사로 다루었다.워싱턴 포스트는 평론가 조지 잭슨의 평을 통해 “58명의 무용수와 55명의 전속 연주가,화려한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적 단체들도 부러워하는 수준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단체”라 소개하면서 “응집력과 절제된 힘으로 뛰어난 하모니를 이루는 남성군무는 다른 발레단에서는 찾기 힘든 이례적인 인상을 주었다”고 전했다.워싱턴 포스트는 또 ‘심청’ 작품과 관련,“줄리아 문(문훈숙 단장)에게서는 최근 세상을 뜬 전설적 발레리나 갈리나 울라노바의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평했다. 뉴욕 타임스도 공연(14∼19일 뉴욕시티센터) 3일째인 16일자에서 평론가 안나 키셀고프의 평으로 역시 공연비평면의 톱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키셀고프는 ‘한국인의 데뷔­전통과 현대의 화려한 조화’라는 제목의 이글에서 “심청은 복잡한 구성을 가진 대다수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난해하지 않고 의미 전달이 확실한 투명성을 작품의 본질로 한 특이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심청’ 2막의 수궁장면에 대해 “다양한 수궁장면들 속에서 창출된 솔로들의 화려함과 절제된 동작들이 대비를 이루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칭찬했다. 앞서 유니버설발레단은 3월14일 첫방문지인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 관객의 높은 호응과 언론의 호평으로 앙코르공연을 갖는 등 미국무대에의 성공적 데뷔식을 가진 바 있는데 이같은 양대 언론의 찬사로 마침내 공연예술의 메카에 확실한 디딤판을 마련한 셈이다. 한국 발레단으로서는 최초로 공연무대의 본산 북미대륙 순회에 나선 유니버설발레단은 미국과 캐나다 12개 도시에 걸친 50일간의 발레 장정(長征)을 마치고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 “자산재평가 세금 많다”

    ◎재계,경기침체에 부채율 낮출 수단… 세율 낮춰야/정부 “재평가 허용 자체가 기업에 특혜” 반박 자산 재평가세율을 두고 정부와 재계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재계는 자산 재평가세를 더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자산 재평가를 허용한 것 자체가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혜조치라고 말한다. 20일 재정경제부와 재계에 따르면 자산 재평가세율을 놓고 정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재계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자산 재평가제도는 물가상승을 감안해 기업의 자산(건물과 토지 등)을 시가(時價)로 재평가해 장부가액을 현실화하고 감가상각을 통한 재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부는 원래의 장부가보다 재평가해 늘어난 부분(차익)의 3%를 자산 재평가세로 물리고 있다.재경부는 자산 재평가제도를 운용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해당 기업에는 특혜라면서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실제로 부동산을 구입해서 처분하면 그 차익에 대해 보통 법인세를 28% 내야 하지만 기업이 자산 재평가제도를 이용하면 자산 재평가세 3%를 내는 것으로 끝나는 만큼 기업에 이익이 된다고 설명이다.예컨대 A기업이 80년에 부동산을 1억원에 구입했으나 올해 자산 재평가를 할 때의 시가는 9억원,내년에 처분했을 때는 1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자산 재평가 차익 8억원의 3%인 2천4백만원을 자산 재평가세로 내고 내년에 처분할때 자산 재평가와의 차익인 1억원의 28%인 2천8백만원을 세금으로 내면 된다.세금은 모두 5천2백만원. 자산 재평가를 거치지 않고 내년에 처분하면 9억원의 차익에 대해 28%인 2억5천여만을 세금으로 내야 하므로 자산 재평가를 한 기업에게는 특혜라는 게 재경부의 시각이다.자산 재평가제도를 인정하는 나라는 영국 프랑스 대만 브라질 등 일부에 한정돼 있다.우리나라와 같은 세금혜택을 주는 곳은 대만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인다. 이에 대해 재계는 정부가 이달부터 84년 이후 구입한 토지와 비업무용도 자산 재평가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자산 재평가제도를 개선했지만 자산 재평가세율을 낮추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세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계는 경기침체로 자산 재평가세 3%도 부담이 된다고 주장한다.금리부담이 전반적으로 경쟁국보다 높은 상황인 것도 자산 재평가세를 낮춰달라는 이유로 꼽힌다.기업들의 부담을 낮춰 다른 나라 기업과 경쟁을 할 때 실질적인 보탬을 줘야 한다는 논리다.
  • 심청/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는 효녀 ‘심청(沈淸)’의 이야기는 우리의 효(孝)의 상징이자 대명사다.그동안 국악과 오페라,연극과 한국무용 등으로 수없이 공연되었고 각 예술장르가 갖는 특색 때문에 그때마다 색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그 ‘심청’이 발레로 만들어진 것은 86년 아시안게임 때이며 88서울올림픽 축전무대에서도 서구의 명작발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동양적 발레로 평가되었다.무용평론가들은 ‘해방이후 50년간 공연된 한국무용을 포함한 베스트 10’에 유일하게 ‘심청’을 선정했고 ‘보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명제아래 2002년 월드컵에서도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공연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적인 발레의상과 한국의 산야가 수채화같은 배경을 이루는 가운데 그동안 수십차례에 걸친 국내공연과 세계 30여개 도시에서 100회이상 공연, 지난 3월11일부터는 50일 예정으로 전미순회 공연중이다.이번 미국 첫공연에서 LA타임스는 ‘완전무결한 테크닉과 가볍고 섬세한 춤’으로 호평한데이어 워싱턴 포스트는 ‘응집력이 절제된 뛰어난 하모니’로 평했다.뉴욕타임스의 수석무용평론가 안나 키셀고프는 지난 16일자 신문에서 심청의 뉴욕 데뷔를 성공적으로 특필하여 시선을 끌고 있다.‘매년 뉴욕을 찾아오는 세계의 어느 발레단보다 확연히 구분되는 국제력을 지닌 이 단체는 한국고유의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 전체적으로 고전적 무용의 혼합형태,즉 동서양의 만남을 보여준 예술’이며 ‘특히 심청을 춤춘 줄리아 문(文薰淑)은 전설적인 발레리나 갈리나 울라로바를 연상케 하는 미감(美感)의 소유자’로 호평했다. 지난해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뉴욕에 진출하여 대성공을 거둔 ‘명성황후’도 그 전체적인 극의 흐름이 한국적이라는 데 있었다.‘심청’도 마찬가지다.IMF 한파로 국내에선 문화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위축된 반면 미국의 ‘심청’은 관객의 호평을 받고 달러를 벌어들인다니 우리의 ‘심청’은 과연 효녀라는 생각이다.경쟁력이 있다면 국제무대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예술이라는 자부심마저 생긴다.
  • “換亂 수사 중단… 청문회를”/趙淳 총재 문답

    ◎2여와 협상 어려움… 국민회의만 상대/단체장 빼가기 중단돼야 선거법 협상 【朴贊玖 기자】 한나라당 趙淳 총재는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여권은 야당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을 즉각 중지하고 경제·민생문제해결에 전념하라”며 단계적인 대여(對與)투쟁을 선언했다.趙총재는 “야당파괴 저지 비상대책위를 구성,강제적 정계개편과 검찰의 표적수사 등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야당파괴 공작이 계속되면 6월 지자체 선거에 참여할지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경제청문회에 대한 견해는. ▲환란(換亂) 등에 대한 검찰 수사로 신(新)공안정국이 전개되고 있다.환란 책임의 소재는 몇 사람에 대한 수사로 규명될 성질이 아니다.현 여당을 포함한 많은 인사와 정당,기관들이 관련돼 있다.검찰의 표적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청문회를 소집,관계자들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 ­단계별 투쟁의 구체적 방안은. ▲합법적이고 쉬운 것부터 하겠다.우선 국회 중심으로 투쟁하고 추이를 봐가며 후속 방안을 결정하겠다. ­대여 협상창구를 국민회의만으로 단일화하겠다는 의미는. ▲상식적으로 여당은 하나여야만 한다.‘2여(與)1야(野)’는 이치에 맞지않다.협상에도 어려움이 있다.여권이 편의적으로 정당을 운영,여야간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도의적 난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거법 협상 무용론의 배경은. ▲여권이 지방선거의 정신이 몰각될 정도로 단체장을 빼간다면 선거하지말고 그냥 임명하면 된다.이를 중단하고 공정한 상황에서 협상해야 한다. ­지난 96년 4·11총선 직후 옛 신한국당도 야당의원을 영입했는데. ▲구태정치의 한 단면이다.정치는 발전해야 하고 시대가 달라지면 투명해져야 한다.의원이 정당을 바꿀때는 유권자들에게 신임을 물어야 한다.
  • 한나라 초재선 의원의 ‘반란’/朴贊玖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현행 선거법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국민 지탄을 면할 수 없습니다,국민 편에서 급한 것부터 처리합시다”“우…,뭐하자는 거야,똑바로 해” 15일 국회 본청 146호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심야 의원총회는 흡사 ‘인민재판’을 연상케 했다.대여(對與) 온건론은 합리적 비판없이 야유와 비난의 대상이 됐다.7선 부총재의 간곡한 호소마저 ‘비굴한 타협론’으로 내몰렸다.초재선 강경론자들은 “제1당의 덩치에 비해 협상결과가 초라하다”며 경쟁하듯 선명성 발언을 이어갔다. 고비용 정치를 개선하려던 여야간 줄다리기 협상은 몇몇 초재선의원의 ‘뒤집기’로 끝내 코미디에 그쳤다.광역·기초의원수를 줄이고 국회의원과 지자제 선거 후보자의 주례행위를 금지하는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법개정안은 무용지물의 처지에 놓인 셈이다. 백걸음을 양보해 이날 ‘소장파의 반란’이 민주정당에 이르는 진통이라고 여기더라도 나라의 이익과 정치발전을 냉철히 도모하기 보다 충동적 감정을 앞세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여권의 연합공천과 구청장 선출제의 모순을 알리고 야당파괴공작을 허물어뜨리는 것은 거대 야당의 당연한 몫이며 소명이다.그러나 ‘정치권도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소박한 취지의 선거법 개정안마저 사장(死藏)시키려는 행태는 원내 제1당이라는 수의 논리만 앞세우는 근시안적 이기심에 지나지 않는다. 야당의 사정이 이렇다면 여당은 누구를 상대로 책임있는 협상을 벌이나.원내교섭단체 대표위원 자격으로 협상한 야당 총무의 얼굴은 뭐가 되나.총재단 결정마저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사들이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답답한 질문은 꼬리를 문다. 고대 도시국가 트로이의 지도층은 아테네 병사들이 잠복한 ‘목마’를 멋모르고 성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10년 전쟁을 망국(亡國)으로 끝맺는다.군중심리와 정치선동에 들뜬 지도층은 ‘목마’가 함정임을 간파한 원로(元老) 라오콘의 충고를 무시해 버렸다.지도층의 독선과 아집이 공동체를 어떤 운명으로 몰아가는지 트로이의 신화는 여실히 보여준다.국정의 한축을 자임한다면,한나라당도 귀를 열고냉철한 이성을 되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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