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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부터 달라지는 경제·사회제도

    ▷정책실명제◁ 주요 정책 보고서나 계획서 등을 만들 때,정책 관련자의 실명과 의견,주요내용 등을 반드시 적어야 한다.또 각종 민원,인허가 담당자 및 관리책임자는 서류에 자신의 이름을 꼭 써야 한다. ▷팩스발급 민원◁ 시 도,시 군 구,읍 면 동,출장소에서도 전국 314개 대학의 졸업 성적증명서 발급 신청을 받는다.증명서는 4∼5시간 뒤에 팩스로 보내준다. ▷주민등록등 초본 발급◁ 주민등록등 초본에 발급자의 도장과 함께 발급기관의 전화번호가 표기된다.인천시의 경우 도장 대신 발급자의 성명을 표기한다. ▷선급금 지급제도◁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사 중 낙찰률 85% 미만의 공사 물품 제조 용역의 경우에도 선급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공유재산 대부 매각제도◁ 자치단체의 공유지를 외국인 투자기업에 공장용지로 대부(임대) 또는 매각할 때,수의계약을 허용하고 대부 매각대금 감면 및 영구시설물의 축조가 가능해진다. ▷공유재산 관리제도◁ 농경지인 잡종재산을 수의계약으로 대부할 때 3정보 이하로 돼 있던 제한기준이폐지된다.재래시장은 사업시행자,사용자,점유자에게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수 있게 된다. ▷비업무용 토지 중과세 제도◁ 비업무용토지 판정유예 기간과 채권보전용 토지 유예기간이 현행 1년에서 3년 등으로 연장되고 부속토지 중과기준도 대폭 완화된다. ▷도서 오지 민방위교육◁ 올 하반기부터 도서 오지 가운데 민방위대원이 5명 이내인 거주지역은 민방위교육이 통신교육으로 대체된다. ▷소방시설 자체 점검◁ 소방시설 자체 점검대상이 연면적 1만5,000㎡에서 1만㎡이상인 건축물에 설치된 소방시설로 확대된다. ▷교육위원 교육감 선거제도◁ 오는 8월에 실시되는 제3기 시 도 교육위원 및 교육감 선거부터 학교운영위원회 대표들에 의한 직접선거가 실시된다.입후보자 기탁금제도가 도입돼 교육감 입후보자는 3천만원,교육위원 입후보자는 6백만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 평화의 훈풍 감도는‘鐵의 삼각지’(휴전선 해빙의시대 오는가:下)

    ◎안보교육장된 격전지에 관광객 북적/민통선 주민 금강산철도 복원 큰 기대 날아오는 총알을 이빨로 물었던 무용담과 금강산 여행의 희망이 어우러진 곳이 있다.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 철원­평강­김화를 잇는 지역이다. 철의 삼각지는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포탄을 너무 맞아 높이가 1m 낮아진 백마고지,꼭대기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내렸다는 아이스크림고지,희생자들의 피가 내를 이뤘던 피의 능선 등. 이제 이곳은 대표적인 안보교육장이 되었다. 백마고지 전적지와 월정리 일대는 관광객을 태운 버스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코 앞에 휴전선이 있고 민통선 이북이다. 여기가 뚫리면 단번에 서울이 위험해진다. 정예강군으로 평가받는 육군 청성부대와 열쇠부대가 한치의 틈도 없이 지키고 있다. 6·25 발발 48주년을 맞아 철의 삼각지 전투에 참여했던 예비역 장성 10여명이 부부동반으로 백마고지 전적비를 찾았다. 모두들 감회어린 표정으로 ‘무용담’을 자랑했다. “일어나서 부대원들에게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순간,적의 총알이 입으로 들어오길래 꽉 깨물어버렸지” “중대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전투는 내가 다 치렀는데 기록판에 내 이름은 없구만” 환갑을 훨씬 넘긴 노병(老兵)들은 지금이라도 전투에 나서겠다는 기백이 넘쳤다. 최전방을 지키는 초병들에게 북한은 아직 ‘격멸해야할 적(敵)’이다. 동해안에서 북한 잠수정이 나포된 뒤 경계의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초병들 강도높은 훈련 매진 열쇠부대 姜恩珍 중위(26)는 “조건반사적인 훈련만이 유사시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인식아래 강도높은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고 씩씩하게 외쳤다. 관광객이 더욱 많이 찾는 청성부대 장병들도 경계태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柳寅雲 중령(40)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경계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철원은 한탄강을 끼고 북한의 평강고원까지 용암대지 위에 형성된 너른 들판이다. 강원도 최대의 곡창지대였던 ‘화려한 과거’를 갖고 있다.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선과 금강산가는 전철이 갈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원산 아래의 ‘명사십리’는 실향민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가보고 싶은 해수욕장이다. 그러나 내금강행 전철은 해방 1년전인 지난 44년 일본이 다른 곳의 전쟁물자 수송을 위해 철거했다. 북한이 개방되면 경원선도 복구하고 금강산 전철도 새로 깔아야 한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북 화해정책’의 훈풍이 철원평야에 먼저 분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남북통일이 되거나 관계가 개선될 때 개발 우선순위 지역이다. 민통선 북쪽에 위치한 마을 대마리 주민들도 꿈에 부풀어 있다. 188가구,950명의 주민 중 상당수가 실향민이다. 이들은 고향에 가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것과 함께 ‘금강산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마리 이장 林鍾睦씨(41)는 ”정주영씨의 소떼가 북한에 감으로써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졌으니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기겠지요”라고 말했다. 철원과 금강산을 잇는 철도 복원문제에 대해서는 “가슴이 벅차 무어라 표현을 못하겠어요”라고 설레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잠수정 사건이 일과성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경원선이마지막으로 끊어진 월정리역. 휴전선 남방한계선과 붙어 있다. 취재진과 동행한 작가 柳在用씨(62)는 ‘적극적 통일대비론’을 폈다. “이제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가 아니라 ‘달려야 한다’로 바뀌어야 합니다. 부서진 옛 기차를 새 기차로 바꿔놓고 조건만 충족되면 당장이라도 달리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월정리 일대에는 이미 유명해진 ‘북한 노동당사’와 ‘제2땅굴’도 있다. 북한의 호전성을 알려주는 유적들과 군기가 바짝 든 군인들. 그 가운데 삭막한 분위기를 바꿔주는 이가 있다. 청성부대 정훈장교 朴商瑛 중위(27). 훤칠한 키에 절도있는 동작의 여장부지만 해맑은 미소로 방문객을 맞으며 최전방을 밝게 한다. 21세기 남북관계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도 싶다. ○굵직한 문화유적 곳곳 산재 남북 해빙무드에 맞춰 철원 일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교통의 요충이라는 것 외에도 다양하다. 굵직한 문화 유적만 해도 10여개가 넘는다. 궁예도성,성산성,동주산성 등. 후삼국 시절 궁예가 지은 도성은 비무장지대(DMZ)안에 있다. 재두루미,고라니,큰기러기 등 희귀조류 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동송저수지,학저수지 등 사람에 찌들지 않은 호수들과 50년간 인공이 배제된 DMZ 일대의 생태계 등. 금강산 개발과 철원일대 관광지개발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국부(國富)증진에 폭발적 힘을 보탤 것이다. ◎김화 출신 소설가 柳在用씨/금방 전원교향악 들려올듯 평온/6월 햇살속 겨울옷 벗겨낼 힘 충만/포성·격양된 대남방송 분단 실감케 6월 하순의 철원평야. 여기가 6·25전쟁중 최대 격전장이었던 ‘철의 삼각지’란 말인가. 검푸르게 자라는 벼포기들을 가득 실은 평야,그 위로 유유히 날으는 백로들,여유있는 표정의 농민들을 바라보느라니 아름다운 민요가락이나 전원교양악이라도 들려올 것 같았다. 인구 2만의 융성했던 도시 철원읍을 완벽한 폐허로 만들어버린 전쟁은 꿈속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을까. 그러나 전쟁은 결코 꿈은 아니었다. 반세기라는 짧지 않은 세월로도 다 아물릴 수 없었던 상처들이 철원평야의 곳곳에 남아 있었다. 구철원읍의 중심가였던 자리에 벽과 벽의 일부로만 남아 있는 얼음창고,농산물검사소,금융조합,철원감리교회,교각만 남아 있는 금강산행 관광철도의 철교와 잡초 우거진 철로둑,월정리역에서 끊겨버린 경원선 철로,해골처럼 흉물스러운 몰골로 서있는 철원노동당청사,길가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지뢰지역,24회나 주인이 바뀌는 격전으로 2만명의 전사자를 낸 백마고지,북한의 남침 야욕과 적화통일에의 미련이 노출된 땅굴,국토의 허리를 막아 놓은 철조망…. 뛰어가면 5분에 닿을 수 있다는 북한쪽 고지에서는 격앙된 목소리의 대남방송이 들려오고 어디선가 포사격 연습하는 소리가 먼 천둥소리인양 우릉우릉 들려온다. 게다가 북한군 잠수정의 동해안 침투소식마저 겹쳐 어쩔 수 없이 분단과 대치를 실감하게 해준다. 하지만 몇 년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철원평야에는 한결 짙은 평화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한가로운 전원풍경이나 철조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노래하는 뻐꾸기와 꾀꼬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에는 철원평야의 정적속에 공포와 불안이 배어들어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감과 안정감과 화해의 기운이 배어들어 있었다. 철원평야 위로 쏟아져 내리는 6월의 따가운 햇살속에는 얼음을 녹이고 겨울옷을 벗겨낼 힘이 충만해 있었다. 내실을 다지는 일과 경계하는 자세를 흐트리지는 말아야 한다. 서두르지도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기다리자. 멀지않은 장래에 통일열차를 타고 분계선을 넘어 북쪽땅으로,고향으로 달려갈 수 있으리라는 예감이 가슴 속에 고여 올라옴을 느끼며 철원평야를 뒤로 했다. (柳在用씨는 강원도 김화군 창도리가 고향인 실향민이다. 철원 지역을 주무 대로한 자전적 분단소설 ‘달빛과 폐허’ 등 많은 작품을 썼다.) ◎6·25당시 美 군사고문단 캐롤 하지스씨/전쟁의 교훈 어느것이든 잊어선 안돼/미국서 한국전쟁 관심 되살아나 다행 6·25전쟁시 군사고문단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미국인 캐롤 B,하지스씨(84)는 주한미군사령관 고문으로 한국군 창설과정,또 농촌근대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헌을 했다. 예비역 대령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만년을 보내고 있는 그가 6·25 48주년을 맞아 한국에 왔다. ­한국전쟁 48주년을 맞는 소감은. ▲이 때만 되면 남다른 감회가 많다. 헐벗고 굶주리던 당시 한국민들의 모습도 그렇거니와 3만5,000여명의 미군이 숨지고 10만명이상 부상한 한국전쟁이 미국인들 사이에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것이 안타깝다. ­그 이유는. ▲베트남전쟁 패배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을 기억할 여유가 없었다. 왜 막강한 화력의 미군주도 유엔군이 흥남에서 철수해야 했는가도,전쟁중 작전권이 박탈된 맥아더 장군의 교훈도 잊었다. 한국전쟁 기념비도 1995년에야 세워졌다. 전쟁의 교훈은 어느 것이든 잊어선 안된다. 최근 미국내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 다행이다. ­한국전쟁후 심혈을 쏟은 농촌부흥운동인 4H운동에 대해 들려달라. ▲한국민들의 열정과 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성과는 놀라왔다. 평택 모범농장은 폐허에서 일으켜 세운 농촌의 전형이 됐다. 또 4H운동은 한국 민초(民草)들에게 민주주의를 심어준 과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운동은 朴正熙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으로 바뀌었고 아쉽게도 나중에 획일적 집단주의로 흘렀다. ­부인 해리어트 여사와 벌이고 있는 어린이심장병환자 수술운동은. ▲이 일은 단번에 중단할 수 없다. 지난 72년 심장병을 앓던 한 한국 소녀를 아내가 적극 미국에 주선해 완쾌시킨 뒤부터 시작,지금까지 3,300명에게 혜택을 주었다. ­50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용공 시비는. ▲용공시비는 한국군 내부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많은 군인사들이 내게 그런 정보를 흘렸으나 근거가 없다.
  • 최승희 춤 재현 백향주 춤판

    한때 조선예술사의 잘려나간 반쪽에 속해 있었던 최승희.그 최승희의 춤을 재현한다는 북한 국적 무용수 하나가 29∼30일 하오 7시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주인공은 재일교포 4세 백향주. 최씨는 한국무용사가 세계에 내세울 만한 무희.30년대 ‘신무용’ 선구자로 중국,일본에서까지 각광 받으며 315개나 되는 안무를 만들었지만,46년 월북하며 남에서 묻히고 60년대 숙청돼 북에서도 사라졌다.해빙무드를 타고 80년대 말에나 재조명이 시작됐다. 방년 23세의 백씨도 중국·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은 실력파.무용가였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3세때부터 춤을 춘 백씨는 15세때 북경 중앙민족대학 무용학부에 유학,최우등으로 졸업한다.최승희 춤을 배우게 된건 최씨 양자로 알려진 북한무용가 김해춘 문하에 들면서.이때 사사한 레퍼토리로 일본공연에서 ‘최승희의 재래’라는 격찬도 받았다.그런가하면 한국에서도 전통무용가 정민을 사사했고 몽골,위구르,타이,티벳 등 아시아 춤도 두루 익혀 무용세계를 넓혀온 학구파. 공연은 ‘우조춤’,‘초립동’,‘무당춤’,‘칼춤’,‘고구려무희’,‘관음보살무·비천무’ 등 말로만 듣던 최승희 춤의 정수를 눈으로 만날 기회.598­8277.
  • 공공택지 명의변경 내년말까지 연장

    토지공사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공급받은 공공택지를 다른 기업이나 개인의 소유로 명의변경할 수 있는 기간이 99년 말까지로 연장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부동산·건설산업 지원대책’에 따라 주택업체나 개인이 공급받은 공공택지를 명의변경할 수 있는 기간을 올 상반기까지로 제한했으나 주택업체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이를 99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명의변경 대상토지에는 공공주택 건설용지는 물론 상업·업무용지,근린생활시설용지 등 택지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모든 토지가 포함된다.
  • 품바 4,000회/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시작되는 연극 ‘품바’는 찌그러진 깡통을 숟가락장단에 맞춰 진행하는 각설이 타령이 일품이다. 소외계층의 울분과 한(恨)과 비애가 저변에 깔렸으나 단순한 신세한탄에 그치지 않고 세태의 모순을 그때마다 송곳처럼 꼬집는 것이 매력이다. ‘서인들은 동인치고 소론들은 노론치고 임금은 하늘치고 백성들은 땅을 치고’는 통렬한 정치풍자이며 ‘흉년걱정 없으니 천석노적(千石露積) 부러울 손가/ 도둑걱정 없으니 고대광실 부러울 손가’는 소유하지 못한데서 온 자조와 분노일 것이다. 지난 81년 초연이후 무대공연 실황녹음 테이프가 100만개이상 팔려 나갔고 94년에는 3,700회 공연으로 한국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 ‘품바’가 공연 4,000회를 맞아 오늘부터(28일까지)호암아트홀 무대에서 올려진다. 4,000회라는 최다 공연도 대견하지만 150만명이라는 관객동원도 만만치가 않다. 물론 외국에서는 이런 장기공연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 82년 뉴욕 브로드웨이 윈터가든극장에서 막올린 ‘캐츠’는 97년 6월,14년 8개월간 6,138회를 기록하여 ‘코러스라인’의 최장기록을 경신했고 1952년에 초연된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은 지금까지도 연속공연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공연은 많지만 현대무용가 육완순씨가 안무한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가 73년 초연이후 대사없이 춤만으로 지난해말 200회 최다공연기록을 세웠다. 한때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그렸다는 이유로 일본공연이 취소되기도 했으나 ‘거지에게도 저러한 여유와 풍자의 힘이 있다’는 것이 서민들의 공감을 크게 산 모양이다. 더구나 세태따라 변하는 얄팍한 인심을 꾸짖는 욕설은 사람들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풀어준 것이다. 첫 회는 실직자나 노숙자 등 외롭고 슬픈 이들을 무료 초대하여 그들의 시름을 달래고 위로해 주리라고 한다. 단순한 구걸행각이 아닌 ‘품바’의 적선(積善)은 새로운 소외계층인 노숙자 실직자들에게 양심의 복음으로 다가서게 될 것 같다. 이런 계층이 있는 한 연극 ‘품바’는 아마도 5,000회를 향해계속 항진할 것 같다.
  • ‘참 군인’ 60명 화려한 외출

    ◎현충원 참배… 5박6일 일정 시작 서울신문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한 ‘제35회 국군모범용사 초청’행사가 22일 5박6일의 일정으로 시작됐다.행사에는 모범용사 60명, 배우자 57명 등 모두 117명이 초대됐다. 이들은 이날 상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신문사를 방문,車一錫 사장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했다.하오에는 姜德基 서울시장 직무대리를 예방한 뒤 金義在 국가보훈처장이 초대한 만찬에 참석해 민속무용 등 공연을 관람했다. 車사장은 오찬 인사말을 통해 “현재 우리는 IMF시대라는 사상 초유의 국난에 처해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 밑바탕에는 우리 국토의 전후방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노고를 치하했다. 모범용사들은 오는 27일까지 국가안전기획부,국회,독립기념관,포항제철,경주 고적지 등을 관광하게 된다. 국군모범용사 초청행사는 서울신문사 주관으로 지난 64년부터 매년 실시해 오고 있다.
  • 무용인 趙興東(이세기의 인물탐구:174)

    ◎열일곱분 스승의 춤 계승과 극복/전통춤 섭렵… 가장 많은 춤사위 확보/자신만의 춤제 창안 또다른 원형 만들어/내딛는 보폭마다 백태의 곡선 연출/남성적 매력 넘치는 태평무·한량무 일품 흰색 도포차림에 검은 갓,큰 부채로,얼굴을 가린 趙興東의 ‘회상(回想)’은 한 선비가 자신이 지나온 나날을 청허탄회(淸虛坦懷)로 돌아보는 춤이다.82년 대한민국무용제 전야제에서 선보인후 지난해 봄 문예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되어 화제를 뿌린 이 작품은 일종의 ‘조흥동류 한량무(閑良舞)’로서 해방전에는 신무용의 선각자인 조택원이 춤추었고 ‘몸은 비록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身老心不老)’는 제목으로 정인방이 형상화한 것을 그가 다시 춤사위를 짜고 악을 정리해서 자신의 춤으로 만들었다. ○현대와 궁중무 조화 본래의 ‘한량무’는 굿거리와 자진모리로 구성된데 비해 조흥동의 ‘회상’은 청송곡으로 시작해서 진양조 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를 거쳐 장(壯)과 한(閑)과 원화(怨和)를 춤속에 용해시키고 다시 청송곡으로 환원하는 수미일관(首尾一貫)이 남다르다.백으로 절제된 조명아래서 어느 때는 독수리처럼 날고 어느 때는 강철같은 번뜩임을 보이면서 내딛는 보폭마다 백태(百態)의 곡선을 연출하는 바람에 ‘모든 장면마다 절륜의 명화를 그린다’는 평을 듣는다.‘회상’뿐만 아니라 그는 어떤 춤이든지 우리 몸짓 가운데 힘이 숨어있는 곳을 꿰뚫어 남성무용수만의 정결하고도 선명한 광채를 흩뿌려나간다.춤사위마다의 변화와 춤의 언어가 정확할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이 다듬어온 정밀하고 유현한 기백을 살아있는 흥취와 멋으로 개발하고 ‘남성춤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도 조흥동만의 위업일 것이다. 그의 남성적 ‘태평무’는 스승 강선영의 화려한 겹걸음과 잔걸음등 발디딤새의 기교를 살리면서도 현대무용적인 분방함과 궁중무용의 내밀한 품위를 적절히 조화시켜 나간다.특히 발을 들었다 올리고 차듯이 엇비키는 다양한 율동은 리듬과 동작의 틀을 과감하게 깨면서 열박장단 돌림채로 눈부시게 몰아간다.여기에 조한춘의 꽹과리춤을 개작한 ‘진쇠춤’과 ‘장고춤’ ‘살풀이춤’ 역시 수없이 손질되고 다시 짜여져 시각적인 변화와 함께 호남의 기방적 교태미나 영남의 투박한 맛과는 달리 묵고적(默考的) 미선(微線)으로 정중동의 여백을 유려하게 펼치고 있다. 음악과 무용을 하는 이들이 주로 어울리는 서초동의 카페 체루니에 가면 그는 자신의 특기중의 하나인 ‘살풀이’ 한자락을 언제라도 여한없이 춤추어 보인다.와이셔츠에 양복바지 차림이지만 하얀 수건 하나만으로 한을 다스리고 추스르는 그의 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춤의 심장에 한없이 젖어들게하는 매력이 제격이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는 유세를 부리거나 세련된 티를 내지 않고 언제나 조흥동만의 관옥(冠玉)과 미소를 잃지 않는다.그래선지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한 강선영 김백봉 이매방씨등 까다로운 원로들로부터 ‘조흥동은 춤솜씨도 일품이지만 인간 됨됨이가 반듯한 무용가’라는 총애를 받고 있다. ○누나들이 무복 불 살라 지난 수년간 국립무용단장 춤의 해 운영위원장 한국무용협회이사장등 탁월한 행정가의 면모를 보이는 중에도 ‘무천의 아침’‘환’등의 대형작품을 만들어냈고 굵직한 직함뒤에 가려져있던 안무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였다.지난해 10년만에 마련한 그의 발표회에 왔던 재미 무용평론가 이병임은 ‘세련되고 정겨운 조흥동의 무대매너는 모처럼 무대에서 귀인을 만났다는 반가움을 준다’고 평한 바 있다. 그는 가장 많은 한국의 전통춤사위를 섭렵한 무용인답게 가장 많은 춤사위를 점유하고 있다.그가 사사한 스승만도 김천흥 한영숙 이매방 은방초 김석출 박송암 스님에 이르기까지 무려 열일곱분이나 되고 유형별 유파나 계보별로도 각양각색의 춤이 망라되어있다.그러나 지난 9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 이수자가 됨으로써 전통 체득의 긴 여정을 끝내고 지금은 한성준류를 계승하고 있는 강선영에게 정착된 셈이다.그러나 스승에게서 배운 전통춤을 그대로 추기보다 원형을 재해석하면서도 자기식의 춤제를 창출하여 자기 주관을 강하게 주입시킨 또 다른 원형을 만들어내는 것이 조흥동의 춤이다. 조흥동은 숙명적으로 춤출 수밖에 없는 기질로 태어났으나 집안은 예술과는 무관한 봉건적이고유교적인 환경에서 자라났다.경기도 이천의 대농이던 趙泰煥씨(94)는 한학에 능한 학자풍으로 딸 넷을 낳고 백일기도 끝에 얻은 막내아들이라서 ‘눈에 넣어도 아파하지 않을만큼’ 귀하게 키웠으나 그의 유년은 추수때면 동네를 돌던 농악패나 두레패 사당패의 놀이에 흠뻑 빠져있었고 서울에서 경동중고에 다닐 때도 유장한 가락과 우리 춤에 매료되어 집에서 보내온 학비를 모조리 무용수업을 받는데 써버렸다.부모는 공대나 법대에 가기를 원했으나 무용계의 기라성같은 스승들이 모여있던 서라벌예대 무용과에 진학,62년 국립무용단 정기공연에 처음 참여했을때 누나들이 극장에 찾아와 춤꾼이 되어있는 동생에게 실망한 나머지 무복을 불사른 일은 무용계의 일화로 남아있다.당시로서는 남자가 춤추는 것을 같은 학교의 여학생들조차 탐탁해하지 않았고 남성무용수로서의 수모와 설움을 알기 때문에 그는 지금도 배움을 청하는 가난한 춤꾼들을 거절하지 않는다.중견무용수인 김정학 차효영 김남용 문정근등이 그의 제자들이고 가족은 부인 朴商洙씨와의 사에 1남 2녀. ○그윽한 그만의 춤언어 조흥동 춤의 세계는 꾸밀 줄도 수를 쓸 줄도 뒤로 돌아서면 표리가 다른 이중성도 찾아볼 수 없다.그의 춤은 스스로를 위한 축연(祝宴)으로 ‘말없이 자기춤의 실체를 보여준 그를 빼고는 한국무용사를 말할수 없다’는 평론가 정병호씨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그는 지금도 춤사위 하나하나를 허툴게 다루지 않고 진정한 부드러움과 인간미를 객석에 던지는 ‘무위적정(無爲寂靜)을 지킨다.언제 어디서 다시 태어나도 결국 춤꾼으로 살아갈 그의 운명은 그만의 춤언어로 ‘흐르듯’‘스미듯’‘감추듯’ 혜지의 끝없는 향기를 언제까지나 길어올리게 될 것이다. ㅁ그의 길 ▲1962년부터 국립무용단 공연참가 ▲1963년 중앙대 예술대졸업 ▲1966년부터 조흥동무용학원설립 ▲1968년 제1회 무용발표회 ▲1969·71·86·96년 조흥동창작무용발표회(국립극장) ▲1976년 한국무용협회 이사 ▲1977년 한국문예진흥원 심의위원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안무·출연 ▲1982년 한국남성무용단창단 ▲1983년 국립무용단 지도위원 ▲1984년 LA올림픽‘도미부인’주역 1985년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 ▲1986년 아시안게임문화예술축전안무 1987년 국립무용단 중남미순회 ▲1990년 국립무용단 상임안무가 ▲1992년 춤의 해운영위원장,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이수자 ▲1993년 국립무용단예술감독·단장 ▲1995년 ‘태평무’보존회 회장 ▲1997년 조흥동 춤의세계 공연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이사 ‘제신의 고향’(74년)‘이차돈’(75년)‘춤과 혼’(81년)‘젊은날의 초상’(85년)‘강강술래’(92년)‘무천의 아침’(94년) 대학무용콩쿠르안무지도상(76년) 대한민국무용제안무상(81년) 서울특별시문화상(92년)93’최우수예술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95년)
  • 美 프라이스사 상대 상표권 재판서 승소

    ◎‘다윗 해태’ 골리앗 눌렀지만…/퇴출 판정받아 힘겨운 승리도 ‘무용지물’ ‘다윗이 골리앗을 눌렀다’ 퇴출기업에 선정된 해태유통이 세계적 유통업체로 손꼽히는 미국 프라이스사(社)를 상대로 한 상표권 싸움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74년부터 ‘코스코’라는 슈퍼마켓 상표를 사용해 온 해태유통은 지난해 12월 다국적 할인점 업체인 프라이스사와의 분쟁에 휘말렸다. 프라이스사가 코스코라는 이름이 자사 상표인 ‘프라이스 코스트코(PRICE COSTCO)’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특허청에 상표등록 무효 심판청구를 냈던 것. 본토(本土)발음으로 코스트코는 ‘T’자가 묵음이 돼 ‘코스코’로 발음되므로 해태측이 유사상표를 써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해태유통은 “자기나라 사정만 감안한 것으로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폈다. 특히 74년 출범당시 회사 이름이 (주)코스코인 만큼 이 상표를 빼앗기면 회사의 정체성 자체가 사라진다고 보고 전사적으로 대응했다. 이에 대해 특허심판원은 지난달 29일 “우리나라에서는 꼭 T자 발음이 묵음이 된다고 볼 수 없으며,프라이스 코스트코사도 통상 프라이스로 불리므로 혼동될 여지가 없다”고 결정,해태유통측에 손을 들어줬다. 해태유통이 1년6개월여 힘겨운 싸움 끝에 자존심을 지키는 소중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지난 18일 퇴출기업으로 판정,회사정리를 눈앞에 둬 힘겨운 승리도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 피아노가 있는 풍경/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점잖은 어른들이 아기 장난감 딸랑이를 흔들고 피리를 불면서 즐거워 했다. 발까지 구르며 환호한 그들 가운데는 문화관광부 申樂均 장관과 申鉉雄 차관,李壽成 전 국무총리,韓完相 전 부총리,朴在潤 전 통상산업부 장관,金榮秀 전 문화체육부 장관,鄭鍾旭 전 주(駐)중국대사도 끼어 있었다.지난 16일 서울호암 아트홀에서 열린 음악회 ‘피아노가 있는 풍경’에서 였다. 음악회가 열리기전 각 신문이 대서 특필한대로 ‘피아노가 있는 풍경’은 이색적인 음악회였다. 청중은 딸랑이와 피리를 받아들고 객석에 앉았고 무대에서는 바하에서 재즈까지 피아노 모듬 연주가 강의와 함께 이어졌다. 발레와 현대무용과 판토마임도 곁들여지고 연주가와 작곡가와 평론가의 대화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청중을 감동시킨 것은 어떤 연주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李康淑 교장의 학교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李교장은 그동안 예술종합학교를 도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학교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이 음악회를 마련했다. 처음엔 ‘이강숙 피아노 독주회’로 음악회가 기획됐다. 음악평론가이자 음악학자인 그는 원래 피아니스트였다. 지난 64년 KBS교향악단(당시 국립교향악단)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한국 초연한 바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30여년 동안 청중 앞에서 연주하지 않았던 피아노를 다시 연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에누리 없는 비평으로 유명한 평론가가 학교 발전기금모금을 위해 비평의 도마 위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결국 음악회는 형식 파괴의 축제로 바뀌었지만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의 소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세계 최고의 예술학교가 되는 것이다. 바둑의 李昌鎬나 골프의 박세리처럼 뛰어난 영재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고 꽃 피울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예술학교처럼 예비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교육과정을 완전히 갖추고 졸업생들이 활약할 예술단체를 운영하고 그들이 나중 교수로서 학교 강단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한 기금 모금 목표액은 200억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관광부 산하의 국립학교다.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교장이 돈을 모으러 나서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李교장은 학교 발전에 “남은 인생을 걸고 있다”. 국립기관의 책임자들이 모두 그와 같다면 우리 국가 경쟁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퇴출기업 정리는 신속하게(사설)

    5대그룹 계열사 20개를 포함한 총 55개의 퇴출대상 부실기업 명단이 발표되었다.이번 부실기업 명단발표는 기업구조조정을 알리는 신호이고 앞으로 퇴출과정은 여러가지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먼저 이번 명단을 보면 5대 재벌그룹 퇴출대상 계열사는 그룹별로 3∼5개에 불과한데다 비중이 작은 기업만이 포함되어 있어 ‘모양새 갖추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초 부실기업 대상기업 선정과정에서 5대그룹이 빠졌다가 추가로 대상에 포함되었으나 부실로 판정받은 계열사는 이미 부실화된 것으로 자체내에서도 구조조정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5대그룹의 구조조정은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 정부의 당초 방침이었다.그러나 상위 재벌들이 빅딜(사업간 교환)을 포함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회피하는 바람에 정리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역시 한계점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당국은 5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재 우량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연명하고 있는 계열사를 가려내어 퇴출시키는 한편 재벌의 빅딜이 성사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기업구조조정은상위재벌의 빅딜을 포함한 구조조정의 성패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부실기업 판정을 받은 기업은 청산·자산분할매각·제 3자매각 등의 방식으로 정리될 것이다.이들 기업이 어떤 과정으로 정리되든 빠른 시일내에 완료,구조조정에 따른 금융경색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중소기업이 부실기업으로부터 받은 어음은 정부방침대로 은행이 대출로 처리하여 선의의 기업이 도산하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퇴출기업에 지급보증을 해준 기업은 채무상환에 책임을 지게 되어있다.지급보증을 한 해당 계열사가 빚을 대신 갚는데 따른 자금난으로 부실화되지 않도록 당국과 은행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다만 기업의 지급보증을 출자로 전환하거나 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전환 또는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취하면서 형평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당부한다. 또 이번 부실기업의 정리로 인해 많은 근로자가 정리해고될 것으로 보인다.정리해고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반발이 예상됨으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도 강구하기 바란다.동시에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행제도와 관행은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구조조정을 위한 자산매각의 경우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서도 부가세를 감면해주고 사업매각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일부 감면하는 등 세제혜택을 줄 것을 제의한다.
  • 예술 장르의 벽 허물기

    ‘미래 예술 주인공을 한데 모십니다’ ‘내일을 여는 몸짓­젊은 문화축제 장(場)’이 올해 두해째를 맞는다.19∼30일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젊은 예술가들이 장르의 벽을 허물고 어울려 새로운 주류문화를 모색해보자’는 마당. ‘98 장’은 무용,마임,인형연극 등으로 꾸려간다.공연예술의 ‘변두리 장르’기에 응어리진 에너지가 더 크고 실험의 여지도 넓다. 참가작중 이현찬의 인형극 ‘나그네’(23∼25일)는 인형만 아니라 줄을 잡은 조종자도 함께 등장,생명이 세상에 나와 경험하는 희로애락을 구현한다. 남궁호·박미선 팀(19∼21일)은 현대마임 창시자 에티엔 드쿠르 탄생 100주년을 맞아그의 작품 4편을 올릴 예정.이와 함께 △김은희,조성주의 무용(19∼21일) △김용철의 무용,유진규의 마임(23∼25일) △‘사다리’의 마임,이정연,이은주의 무용(27·28·30일) 등의 일정.화·목·금 하오 7시30분,수·토 하오 4시30분·7시30분,일 하오 4시30분.424­1421.921­1874.
  • 가족문제 다룬 현대무용

    ‘현대’자 붙은 예술은 왠지 어려울것 같은 두려움.‘댄스 시어터 온’이 전혀 겁낼것 없고 ‘현대’무용을 가족끼리 봐도 즐거울 수 있다며 ‘가족과 함께보는 춤’이라는 무대를 준비했다.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94년 창단된 ‘댄스 시어터 온’은 예술도 대중적이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는 젊은 춤꾼들 단체.공연이름에 걸맞게 네편중 두편이 가족문제를 다룬 몸짓. ‘경로 다방’은 너무 정색하지 않고 노인문제를 살짝 무용 소재로 끌어들여본 작품.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무용가 안은미씨 신작 안무다.‘가고파’는 김동진 가곡에 맞춰 ‘댄스 시어터 온’ 홍승엽 대표가 안무한 작품으로 ‘향수(鄕愁)에 대한 소품’쯤 되겠다. 이밖에 인형극,마임,무용의 테크닉을 섞어 만든 ‘백설공주’는 97년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카프카의 ‘변신’을 모티브로 한 신작 ‘다섯번째 배역’도 곁들인다.(이상 안무 홍승엽) 금·토 하오 7시30분,일 하오 5시.272­2153,4.
  • SW 불법복제/지구촌 작년 114억달러 피해/SW연맹 보고서

    ◎美 최대손해… 中·日·韓·獨 順 【워싱턴 DPA 연합】 97년 한해 컴퓨터 불법복제로 세계적으로 114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컴퓨터에 깔린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40%가 불법복제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무용 소프트웨어연맹(BSA)과 소프트웨어 출판업자협회(SPA)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세계적으로 5억7,400만개의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컴퓨터에 설치됐으나 이 가운데 2억2,800만개는 불법복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불법복제품 수치는 96년보다 200만개가 늘어난 것이다.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에 따른 피해금액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었으며 중국,일본,한국,독일,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캐나다,영국 등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10개국의 피해 규모는 78억달러로 전세계 피해 규모의 68%를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금액으로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39억달러의 손해가 발생,불법복제로 인한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 천연가스 시내버스 나온다/새달부터 인천·안산 시범운행/환경부

    공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다음 달 첫선을 보인다.환경부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인천과 경기도 안산에서 2대씩 시범 운행한다.앞으로 2000∼2007년 연 2,500여대씩 수도권 및 전국 7대 도시의 시내버스 2만여대를 모두 천연가스 시내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천연가스 시내버스는 경유를 연료로 쓰는 현재의 시내버스보다 여름철 오존을 발생시키는 질소산화물(NOx)과 탄화수소(HC)를 각각 절반 이상 적게 배출한다.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20% 가량 적다. 80년대 말 개발된 뒤 90년대 들어 본격 보급돼 현재 전 세계에서 120만여대가 운행 중이다.경유 시내버스에 비해 가격이 1대당 2,500만원 가량 비싼것이 흠이다.환경부는 전국 시내버스가 모두 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면 연간 3만t 가량의 오염물질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천연가스 시내버스 운행을 위해 올 하반기 인천 안산 각 한 곳씩,내년에 수도권 도시가스회사별로 한 곳씩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한 곳당 4억∼7억원씩 드는 충전소 설치비의 50%는 정부에서빌려 준다.또 기존 주유소에 충전소를 병설할 수 있도록 소방기술 기준에 관한 규칙 등 관련 법규를 개정할 예정이다.현재 일본 등 선진국에는 주유소마다 가스 충전소가 딸려 있다. 환경부는 또 버스업체의 부담을 덜기 위해 천연가스 시내버스를 구입할 때 드는 추가비용의 50%를 장기 저리로 융자하기로 했다.천연가스 시내버스를 구입할 때 더 든 돈이 3년쯤 지나면 회수될 수 있도록 천연가스 값도 경유의 60%선으로 책정했다. 환경부는 시내버스 뿐 아니라 일반버스와 승용차의 천연가스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천연가스 자동차는 환경개선부담금(승용차 연 19만원,버스 연 24만원)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정부와 공공기관이 낡은 업무용 차량을 교체할때 반드시 천연가스 자동차를 구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천연가스 시내버스 도입이 매우 늦은 편”이라면서 “온실가스(CO₂)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요절한 재미작가 차학경의 ‘딕테’

    연극집단 뮈토스가 10회 공연작으로 요절한 재미 교포작가 차학경의 ‘딕테’를 텍스트로 한 동명연극을 준비한다.19일∼30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딕테가 연극이 된다? 딕테는 그 작가만큼 문제적인 작품.버클리대학에 다닌 한국인 2세 차씨는 몇 개국어를 넘나들며 소수민족 여성의 시선으로 딕테를 썼고,피살됐다.파편화한 현대사회 주변부의 정황을 입체화한 딕테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한 전범으로,미국 대학에서 텍스트로도 대접받았다. 뮈토스는 그리스 비극,셰익스피어 등 ‘고전의 현대화,재해석’에 주력해온 단체.이번엔 “‘딕테’ 총 10장의 전복적 이미지들과 언어적·영상적·음악적·연극적·무용적 기호들과의 충돌을 기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대 불문과,버클리대학원을 마친 김경년씨 번역,오경숙 구성·연출,김정옥·황연희·안태랑 등 출연.월∼목 하오 7시30분,금·토·일 하오 4시30분·7시30분.774­6543.
  • 청담동 화랑가 오붓한 잔치/11∼21일 청담미술제

    ◎작가 34명 회화·조각 등 선봬/벼룩시장·작가와의 만남도 서울 강남 청담동지역 화랑들의 잔치인 제8회 청담미술제가 11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22개의 화랑이 참여하는 올해 청담미술제에서는 작가 34명의 회화와 조각,판화들이 선보인다.작가들은 대부분이 30대에서부터 40대 후반까지 역량 있는 작가들이다. 축제 기간에 벼룩시장,작가와의 만남 등 특별행사도 마련된다.특히 벼룩시장은 올해 처음 마련되는 행사.개막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8시까지 청담성당앞 화랑가에서 펼쳐질 벼룩시장에선 100원짜리 엽서부터 10만원짜리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화랑들이 내놓은 갖가지 미술관련 상품을 판매한다.벼룩시장상품은 김내현화랑의 판화부채,판화시계,소형 판화작품을 비롯,가산화랑의 테라코타,부채그림,옹기,서림화랑의 그림 T셔츠,커피잔,미술관련 서적,보자기,신세계가나아트의 각종 아트상품,작품 포스터 등이 있다.청작화랑은 장순업 이왈종 전준엽 윤영길씨 등 작가 20여명의 손때가 묻은 붓을 2만원에 판매할 예정. 또 작가와의 만남은 12일부터 19일까지 매일 하오 3시 신세계가나아트 이목화랑 서림화랑 미화랑 청화랑 청작화랑 유나화랑 등에서 열린다.특히 이혜련씨의 작품이 선보이는 샘터화랑에서는 기간 내내 비틀즈 음악과 음악비디오 등을 보여주는 ‘비틀즈와의 만남’을 마련한다. 미술제는 11일 하오 4시 청담성당 앞에서 열리는 무용가 김용철씨와 전위음악가 김동섭씨(전자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청담미술제운영위원회는 미술제 기간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청담네거리 화랑가를 거쳐 강남구청 부근 청작화랑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미술제 참가화랑과 작가는 다음과 같다. △가산화랑(김영미 조몽룡) △갤러리 시몬(하태임) △갤러리 썬&문(김화자) △갤러리 아미(박승규) △갤러리 포커스(김기창 이대원 등 화랑소장품) △김내현화랑(장영숙) △미화랑(황승우) △미호화랑(신철)△박여숙화랑(박기원 최선명 장승택 천광엽) △샘터화랑(김광문 최석운 이혜련) △서림화랑(정일) △수목화랑(박종갑) △신세계가나아트(박영남 한진섭) △유경갤러리(김철환) △유나화랑(이주숙) △이목화랑(김강용) △조화랑(성순희) △조선화랑(김해숙 박광성 박승순 정충일) △청화랑(김영대) △청작화랑(한풍렬) △최갤러리(최미경 전명옥) △후정화랑(최예태)
  • 선거는 끝났다.국력 모으자(사설)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지난 달 19일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이후 각 정당과 후보들은 16일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지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선거결과는 유권자들의 선택인 만큼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다.이제 당선된 사람들은 그동안 약속한 정책들을 성실히 수행하고 공복으로서의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것이다.낙선한 사람 역시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지역과 나라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실천해야 마땅하다고 본다.이제 선거는 끝났다.지금부터는 승자도 패자도 있을 수 없다. 모두가 국난극복을 위해 힘을 한데 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과업만 남았을 뿐이다. 이번 선거전은 많은 상처를 남긴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상호 인신비방과 흑색선전,지역감정 조장이 그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개정 선거법에 따라 처음 치러진 선거여서 금품살포나 관권개입 사례는 크게 줄었으나 상대방을 무차별 공격하는 저질선거로 기록되는 부끄러운 결과를 남기게 됐다.여·야의 수뇌부가 모두 포함될만큼 고소·고발이 많았던 사실도 결코 자랑거리는 아니다.이번 선거를 정책대결이 아닌 비방·흑색선전의 장(場)으로 만든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앞으로 끝까지 추적해 엄벌해야 할 것이다. 지난 대통령선거에 이어 TV토론이 더욱 활성화되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 역시 상대 후보 비방과 흑색선전의 마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사소한 진행방식의 문제를 들고 나와 토론을 방해하거나 토론회를 아예 거부함으로써 TV토론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후보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하겠다.그러나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토론회를 편성한 방송국측의 잘못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방송토론 무용론을 수용할 수는 없다.돈 안들면서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미디어선거’ 본래의 뜻을 살릴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차제에 여·야는 비방·흑색선전,허위사실을 절대 유포하지 못하도록 선거법을 재개정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 주기 바란다.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낮은 선거였다는 점은 그 무엇에 앞서 반성할 일이다.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 후보의 이름을 모르는 유권자가 대부분이었다는 보도는 지방자치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이번 선거기간 동안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국가장래를 위해 반드시 고치도록 하자.아울러 이제부터는 그동안 갈라졌던 힘을 한데 모아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 당차고 강인한 그리스 女神

    가부장제 끈질긴 공작에 속불꽃을 사위어버린 여성들.하지만 반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그래서 당당하고 욕망에 직설적이고 냉혹한 여성성의 원형과 만나면 한차례씩 끓어오른다.그리스 여신들.현대 문화계에서 그런 원형의 상징으로 인기다.무용계도 그들이 탐났다.서울현대무용단의 5∼6일 정기공연 ‘여성속의 여신’은 그리스 여신들의 여성성을 춤사위로 드러내본 연작.하오 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이들이 살려낸 여신은 5명.여신 하나를 소품 하나로 다룬다.△‘헤스티아의 불씨’는 화덕을 밝히는 창조적 열정과 사랑(안무 김옥주) △‘아르테미스의 질주’는 사냥터에 선 불굴의 야성(윤일청) △‘아테나의 잃어버린 기억찾기’는 가부장제를 비틀어 새롭게 본 모성(배인영) △‘아프로디테 신드롬’은 사랑과 열망에 거침없는 솔직성(길현정) △‘페르세포네의 거울’은 무기력한 순응의 역사(조동희)를 불러내고 되돌아 본다.마지막 △‘누가 황금사과를 딸 수 있나?’(이상 5인 공동안무)는 이같은 다양한 잠재속성을 인식한 여성의 자아찾기를 형상화한다.안무자들과 정유라,최재연,정황수,김선희 등 출연.3672­8633.
  • 유니버설발레단 새 예술감독 비노그라도프

    ◎“한국 민족성 담긴 작품 제작”/매주 상설무대 열어 관객 저변 확대 “유니버설 발레단과 몇 작품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진작부터 깊은 인상을 받고 있었어요.고된 키로프 방식 훈련을 무난히 소화하는 열의,공연마다 만족스런 성과 등.이래 저래 정도 들고 신뢰가 쌓여 이번 제의도 자연스레 받아들였지요” 키로프발레단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61)가 유니버설 발레단(단장 문훈숙)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비노그라도프는 세계 발레계를 주무르는 실세. 거물의 영입에 한국 발레계가 ‘술렁’한데 정작 본인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레동작까지 지어보이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키로프의 사관학교격인 바가노바 발레스쿨을 거쳐 20여년간 키로프예술감독으로 군림해온 러시아 발레 적자.유니버설이 워싱턴에 세운 워싱턴키로프 아카데미부터 관여를 시작,92년부터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돈키호테’ 공연을 안무,지휘하며 유니버설과 인연을 이어왔다.이번에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무용기술,안무,무대장치,조명까지 키로프 발레의 정수와 가깝게 교류하게 됐다. “짧은 경험과 전통이 유니버설의 약점일 수 있겠죠.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공연 절대 횟수가 적어 관객층이 도무지 없다는 거예요.키로프는 연간 200회 공연하는데 유니버설은 고작 30∼40회지요.앞으로 지방·해외 공연도 강화하고 매주 발레의 날을 정해 상설무대도 열고 싶습니다” 6월 18∼20일 취임 첫무대는 희극발레 ‘할르킨아드’ 초연과 전통발레 걸작선(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204­1041).유니버설발레단과의 일정은 그밖에도 빼곡하다.△9월 현대 안무가 단편선 △10월 자신이 안무한 ‘돈키호테’ △99년 봄 키로프의 자존심이라는 ‘바이데르카’ 등이 잡혀있다. “러시아 발레로 기초를 잡은 뒤엔 한국적 민속성을 살리는 작품도 할겁니다.콩쿠르를 열어 한국 젊은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고 협업도 계획중입니다.한국인은 미감이 뛰어난 민족이더군요.발레와 그 미감이 만날 상승효과를 기대해보십시요”
  • 고구려 밤하늘/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고구려의 하늘을 본다.밤하늘의 중심에 북극성이 자리잡고 그 왼쪽 위로 북두칠성이 빛난다.왼쪽으로 황소자리,그 위로 오리온자리 등 다른 별자리도 선명하다. 지난 3월 일본 아스카의 기토라 고분 천장에서 발견된 천문도가 고구려의 수도 평양 부근에서 관측된 별자리를 그린 것으로 밝혀졌다.일본 도카이대학과 NHK방송이 이 천문도를 컴퓨터로 처리해 분석한 결과,별자리의 관측 위치가 평양주변인 북위 38∼39도이고 관측연도는 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재구성한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는 거의 2천년의 세월을 성큼 뛰어 넘어 고구려인들이 보았던 하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놀랍고 반갑다.그리고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고구려의 천문역학은 당시 수리천문학에서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해 있었던 중국에 못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고구려 고분(무용총·각저총)의 별자리 그림과 석각본(石刻本)으로 남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그 사실을 확인해 준다. 고구려 고분 천장에 그려진 별자리는 주요 별자리 위치를 정확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별모양도 육안으로 보았을 때의 반짝이는 5각형이 아니라 천체 망원경으로 관찰한 듯한 둥근 모양이다.또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조 태조때 만든 것이지만 당시 權近이 남긴 글에 의하면 고구려의 천문도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여기에는 1467개의 별들이 둥근 형상으로 새겨져 있고 그 별자리는 현대 천문학자들이 계산한 별자리와 일치한다. 사실 우리 천문학자와 과학사학자들은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가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흡사하다는 것에 이미 주목하고 있었다.NHK가 2주일전 全相運 전 성신여대 총장을 통해 羅逸星 교수(연세대)에게 코멘트를 요청하면서 컴퓨터가 재구성한 기토라 고분 천문도를 보내 왔고 우리 학자들은 두 천문도의 구도가 너무나 똑같다는 사실에 놀랐다.기토라 고분 천문도에 나타난 별은 약 600개(1000여개로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지만 전체적인 구도와 별자리의 모양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기토라 고분에서는 일본에 불교와 천문학을 전한 백제 스님 觀勒의 목간(木簡)이 발견되기도 했다.기토라 고분과 고구려 백제의 삼각관계가 규명되면 우리는 다시 한번 시간을 넘나드는 역사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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