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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방수립 100주년 페스티벌’ 예술의 전당 25일∼새달 19일

    원주민의 숨결과 유럽문화가 어울린 호주의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행사가 마련된다. 예술의전당과 주한호주대사관이 호주 연방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25일부터 8월19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호주 페스티벌.25∼27일 오페라하우스 1층로비에서 열리는개막공연 ‘외로운 라픈제르’를 시작으로 퓨전 성격의 4개행사로 진행된다. 우선 개막공연 ‘외로운 라픈제르’는 동화 ‘라픈제르’를 소재로 한 총체극.하늘을 나는 기구와 카운터 테너의 매혹적인 노래,화려한 3차원 영상이 어우러진다.음악,미술,연극,퍼포먼스가 섞인 복합공연으로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폐막공연을 연출한 전방위 예술가 로저 린드가 연출을 맡았다. 26∼29일 토월극장에서 마련되는 호주댄스시어터(ADT)의 현대무용 ‘새들의 사랑’은 호주 현대무용의 단면을 그대로보여주는 공연.고전발레 ‘백조의 호수’가 발레,재즈댄스,현대무용,체조,브레이크 댄스가 혼합된 퓨전 춤으로 태어난다.대형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비디오 영상과 전자음악,조명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버스트 키튼의 무성영화’(25∼28일 자유소극장)도 흥미있는 볼거리.코미디 배우겸 감독인 버스트 키튼의 영화와 라이브 연주가 결합된 1920년대 영화 ‘셜록 주니어’와 ‘유쾌한 도망자’가 상영된다.코미디와 음악의 결합을 시도하는 5인조 밴드의 집시음악,스윙이 무성영화와 조화를 이루며색다른 감흥을 전한다. 퀸즐랜드 시어터 컴퍼니의 ‘띠띠빵빵’(31일∼8월4일 자유소극장)과 렘 극단의 ‘달을 훔친 쿠카부라’(8월1∼19일 토월극장)는 어린이를 위한 무대.‘띠띠빵빵’은 달리는 자동차에서 두 남녀 어린이가 벌이는 에피소드를 어린이의 시각으로 그려낸다.그런가 하면 ‘달을 훔친…’는 새와 숲속 동물들의 이야기가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풀어지는 작품이다. 이밖에 번역서,원서 등 총 200여종의 호주 어린이 도서 전시인 ‘현명하고 엉뚱한 이야기전’(31일∼8월12일 토월극장 로비)과 아동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 초청 심포지엄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8월9일 서예관4층 문화사랑방)도열린다. 김성호기자 kimus@
  • 車보험료 2~3% 내린다

    8월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2∼3% 내린다. 연령 26∼29세인 운전자의 보험료 인하폭이 큰 반면 21세이하는 오히려 30%이상 인상된다.경소형차와 대형차의 인하폭은 크고 소형차와 중형차는 상대적으로 낮다. 금융감독원은 19일 “내달부터 시행될 개인·업무용 자동차보험 가격자유화를 앞두고 보험사들이 낸 상품을 심사한결과,보험료가 평균 2∼3% 인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밝혔다.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최고 113만원 차이=중형차를 구입하고 자동차보험에 첫가입한 21세 운전자는 보험사에 따라 연간 340만2,310원에서 226만4,340원까지 최고 113만7,970원(33.5%)의 차이가난다.30∼40대 운전자가 처음 보험에 들 경우 현재 보험료보다 최고 108만5,830원 낮아진다. ◆21세이하 보험료 올라=보험료가 오르는 대상은 21세이하남성 운전자,50세 이상이면서 자녀가 운전하는 가입자,엘란 티뷰론 스쿠프 등 스포츠카,중고차량 등이었다. 변속장치가 자동인 경우 수동보다 위험도가 낮기 때문에특별요율을 신설해 보험료가 10% 차이나기도 한다. 일부 보험사는 2대이상 보험가입시 보험료를 5∼15% 할인해주거나 공기업 자동차에 대해 할인혜택을 줬다. ◆가격차이가 나는 이유=지금까지는 각보험사가 보험료를보험개발원이 제시한 참조 순보험료(평균보험료)를 일부 수정해 사용하고 가격산출체계도 동일하게 유지해 왔다. 가격자유화가 되면 각보험사가 자신들의 경험통계를 기초로 보험료를 산출해 차이가 나게된다. ◆26∼29세의 보험료가 많이 떨어진 이유=그동안 대부분의보험사들은 이 연령의 운전자에 대해 사고율 등을 감안해보험료를 높게 부과했다.최근 이들의 차량소유가 늘어나고손해율(실제 사고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보험료를인하했다. ◆최초가입자의 보험료 인하폭이 큰 이유=그동안 새차를 구입해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하면 사고위험도를 감안,일반적인 가입자보다 보험료를 거의 3배나 부담했다.그러나 사고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다는 현실에 따라 최초 가입자에게 적용하던 보험가입 경력별 적용율을 현행 180%에서 140∼160%로 낮추었기 때문이다. ◆기존 가입자도 영향을 받나=기존 계약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자동차보험료는 향후에 지급될 보험금을 예상해미리 가입자에게 거둬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가입자가 낮은 보험료를 적용받으려고 종전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보험계약을 하는 것은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여러 불이익이 있다. ◆어디 보험료가 싼지 알려면=가입자는 보험사나 총괄대리점 등에 문의해 자신의 보험료는 물론 상품,보상서비스의수준,보험회사의 지급능력 정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에 각차종별,연령별 최고및 최저보험료,평균보험료를 띄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여름 공연·전시 ‘풍성’

    본격적인 휴가철이다.일상을 벗어나 산이나 바다를 찾는 여행도 좋지만 잠시나마 문화예술의 향취에 젖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다.방학에 때맞춰 친구끼리,혹은 가족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전시가 꾸며진다. ◆전시=성곡미술관은 여름방학 특별기획전으로 ‘미술의 시작3-현대미술 속으로 들어가자전’(9월2일까지)을 마련했다.작품의 제작과정,재료와 기법,작품 분석 등을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설명해주는 이 전시는 교실밖 현대미술 체험학습장으로 관심을 모은다.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는 중국 명·청 근대기의 진품 명작과 이를 모방한 모작을 비교,전시하는 ‘명·청 근대기의 진작·위작 대비전’(8월26일까지)이 열리고 있다.80점의 명작과 가짜명작을 통해 진정한 예술품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드문 전시다.여의도 63빌딩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메소포타미아문명전’(8월28일까지)도 볼거리.인류 최고 문명을 일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 72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조선조 마지막 인물화가인 채용신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덕수궁미술관의 ‘채용신전’(8월26일까지),서울의 문화유산과 삶의 모습을 회화작품으로 보여주는 ‘갤러리상의‘한양에서 서울까지,40일간의 여행전’(8월15일까지)등도관심거리다. ◆연극=교사와 학생이 함께 꾸미는 어린이 창작극을 비롯해 가족 마임극,줄인형극,청소년들의 방황과 꿈을 그린 작품등 다양하다.김성구 마임극단의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22일까지 소극장 리듬공간)은 시간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동화적인 이미지로 꾸민 팬터마임.초등교사와 연우무대가 함께 꾸미는 ‘어린이 창작극 모둠공연’(9월2일까지 연우소극장)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연작무대다.토끼전을현대적 분위기로 각색한 마당놀이 ‘얘들아 용궁가자’와가족극 ‘사랑의 빛’은 격주로 공연된다.연강홀과 현대인형극회의 ‘띠용이와 떠나는 음악캠프’(24일∼8월12일 종로5가 연강홀)는 초등학생을 위한 상설 줄인형 콘서트.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대지의 아이들’(21∼24일 대학로 학전그린)은 한 인간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 인간삶의 참 의미를 다룬 가족연극이다.극단 아리랑의 ‘첫사랑’(8월26일까지 소극장 아리랑)과 교실폭력을 다룬 극단 까망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2001’(11월30일까지 대학로 까망소극장),극단 신화의 ‘사춘기’(27일∼9월2일 인간소극장)는 요즘 청소년들의 꿈과 방황을 현실감있게 다룬 레퍼토리들이다. ◆뮤지컬=명작 동화 각색에서부터 단편소설 모음,서커스 뮤지컬이 이어진다.극단 사다리의 ‘개구리왕자’(17일∼29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극단 서전의 ‘보물섬’(8월31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극단 손가락의 ‘신밧드의 모험’(9월2일까지 하늘땅소극장)은 어린이 전문극단이 내놓는 아동극.‘개구리왕자’는 익살맞은 광대들이 원작 동화를 여러가지 놀이와 마임 아크로바틱으로 엮어가며,아라비안 나이트중 대표적 이야기인 ‘신밧드의 모험’에선 극중 관객들이 작은 뗏목을 직접 만들어 물에 띄우는 이벤트도 마련한다.‘일곱난장이와 백설공주’(21일∼8월26일 63빌딩 2층컨벤션센터)는 한국과 러시아 합작으로 뮤지컬과 서커스 묘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무대다.예술의전당과 에이콤이 인간과 동물들의 조화로운 삶을 주제로 무대에 올리는‘둘리’(27일∼8월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원작 만화가 특수분장을 이용한 영화분위기로 태어난다. ◆음악=이달에는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 맞수인 세종문화회관의 ‘금난새와 함께하는 1번 교향곡의 세계-프로코피예프’(대극장)와 예술의전당의 ‘위대한 동반자들-바흐vs헨델’(콘서트홀)이 21일 오후5시 동시에 열려 음악 팬들을 고민에 빠뜨린다.‘놀이모음곡’‘악기들의 올림픽’연주로 공연장을 놀이터와 경기장으로 둔갑시키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이색 가족음악회 ‘함신익의 The Orchestra Game’(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영화 명장면 및 그 배경음악으로쓰인 모차르트의 명곡을 들려주는 ‘이야기와 영상이 있는음악회-영화 속의 모차르트’(세종문화회관 대극장)도 22일 오후7시30분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2001 청소년을 위한음악회‘(23·24일 오후3시·6시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는 교과서 음악회와 오페라 이야기로 꾸며진다.KBS교향악단의어린이 음악회 ‘사운드 오브 뮤직’(25일 오후3시·5시30분 KBS홀)과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한마당’(28·29일 오후4시·6시 서초동 판아트홀)등 어린이 대상 음악회도 마련된다. 8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실내악의 세계로 청소년들을 안내하는 ‘한상우의 실내악 이야기’(8월10∼13일 오후4시 리사이틀홀)가 열린다.‘2001 실내악축제-베스트 앙상블’(8월10∼15일 오후7시30분 리사이틀홀)과 ‘2001 베스트 클래식’(8월16∼21일 오후7시30분 콘서트홀)등 음악 애호가들이 뽑은 명곡을 작곡가별로 들려주는 ‘2001 여름가족음악축제’도 꾸며진다.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김주영의영클래식’‘렉처 콘서트’등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여름방학 특별 콘서트’가 8월 19∼27일 개최된다. ◆국악=평소 어린이들에게 국악공연을 보여주기란 큰 마음먹지 않고서는 힘든 일.반갑게도 올 여름방학에는 재미있고 유익한 국악무대들이 눈에 띈다.어린이들에게 전통 판소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꿈나무 명창공연’(28일 오후3시)이 제격이다.공연을 책임질 ‘꼬마 소리꾼’은 모두 5명.지난 6월18일 공개오디션에서 뽑힌 실력쟁쟁한 초등학생 ‘예비명창’들이 ‘심청가’‘춘향가’‘수궁가’등의 판소리 주요대목은 물론이고설장고 등의 전통악기 실력까지 자랑한다.‘심청전’완판창극을 해설을 곁들여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기다린다. 8월13일 오후4시 국립창극단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보일 ‘창극이야기 심청전’.동화책으로나 읽던 효녀 심청 이야기를 창극무대로 가까이에서 체험하고,무대에 오르는 국악기들에 대한 해설까지 친절하게 들을 수 있는 알찬무대다.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그 다음날도 어린이 국악애호가들로 붐빌 것같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해설을 섞어 기획한 특별무대 ‘얼씨구 좋다 우리 음악’(8월14일 오후4시)이 막오른다.‘산도깨비’‘퐁당퐁당’등의 동요,‘아시나요’‘첨밀밀’‘고래사냥’등의 대중가요,‘아기공룡 둘리’‘날아라 슈퍼보드’등 만화주제곡들을 국악가요로 편곡해 재미있는 연주무대를 꾸민다. ◆무용=국립무용단은 1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알고보면 재미있는 우리춤’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춤에 대한 해설과 춤공연을 함께한다.전통춤사위와 신무용을 비교하며춤에 담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과 예술성을 강조하는 무대다.28일∼8월12일 경남 밀양연극촌에서 열리는 제1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축하공연으로 8월6일 마련될 김경숙무용단과 하용부 이윤석의 조인트 무대도 예술제와 곁들여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무대다. 김주혁 김성호 김종면 황수정기자 jhkm@
  • 성전환을 보는 각계의 다양한 시각

    ‘신에 대한 거역인가,신의 실수를 바로 잡는 것인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가수 하리수(26)에 이어 제2의 성전환 연예인인 이고니(23)가 최근 한 패션쇼의 개막무대를 장식하면서 성전환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십년간 입고 있던 ‘바지’를 3년전 ‘치마’로 갈아 입어 화제를 모은 피아니스트 사라 브너(42·미국 맨해턴 음대교수)가 서울을 찾아 독주회를 가졌다. 이어 같은 달에 출간된 중국 최고의 조선족 무용가 진싱(한국명 김성)의 자전적 에세이 ‘신의 실수도 나의 꿈을 막지 못했다’ 역시 성전환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높였다. 성전환은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성으로 느끼고 행동하거나 그 반대인 사람에게 구원일 수도 있다. 대한매일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성전환에 대한 각계의 시각을 살펴보았다. ◆의료계=성전환에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탁관철 연세의대 교수(성형외과)는 “가수 하리수는 수술하기 전 정신은 여자,몸은 남자였다”면서 “이같은 상태로는 심신 양면에서 만족할 수 없고 행복감은 더더구나 느낄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정신병이 아니고 몸과 마음의부조화이므로 이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성전환수술 전문가인 장송선 프리마크리닉 원장은 “성적인 정체감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수여서 의기소침하고외로움 등을 느껴 그들끼리 어울린다”면서 “이들이 사회에서 받는 불이익은 너무 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며,대부분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종교계=천주교 개신교 등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하느님의영역을 침범하는 반윤리적 행위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있다.반면 불교는 자연인으로서의 고통을 해소해 정상적인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방편이라고 주장한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윤리신학)는 “성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고 주어진 것을 그대로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천주교에서 중시하는 인간 삶의 모습”이라며 “여러 여건 때문에 현재의 성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성 전환을 할 게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아래 내적인 치료를 통해 생리학적 본성을 키워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스님은 “20년전해인사에 머물때 여성과 꼭같은 외모 때문에 고통받는 비구의 모습을 보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의학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면 인권 차원에서 본인이 원하는 상태를 갖도록 도와주는 게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계= 문화계는 성전환 문제와 관련,특이한 것에 대해몰리는 관심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문화평론가 김지룡씨는하리수가 화제가 되는 것은 “신기한 것에 대한 관심”이며 “성적인 터부에 대한 저항감이 누그러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방송진흥원의 이기현 박사는 하리수에 대해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연예인이 등장,주목받는 것”이라며 “방송도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했음을 보여주는 것”고 말했다. 또한 성전환자를 포함,누구든 방송매체를 동등하게 탈 권리는 있지만 성전환이 천박스럽게 상품화되는 것은 문제라고 우려했다. ◆일반인=최근의 트랜스젠더 파동을 지켜보는 보통 사람들의 시각은 다양하다. 조윤장씨(34·회사원)는 “성과 관련해 무조건 억압하고보는 강박관념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우리 사회도 열린 성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신호로 봐도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주부 엄주영씨(32·경기도 구리시 인창동)는 “하리수의 경우 트랜스젠더 문제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고본다”면서 “하리수가 여자가 봐도 샘날 정도로 예쁜 외모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진 못했을 것”이라고말했다. 유상덕 김성호 황수정 윤창수 기자 youni@. ■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인터뷰. “트랜스젠더라는 것이 내 상품성이라면 그것을 내세우는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어요” 철저하게 세상의 이방인으로 고독속에 살아왔던 탓일까?영화 ‘노랑머리’ 시사회장에서 만난 하리수(26)는 ‘트랜스젠더’라는 상품성을 이용한 반짝스타에 불과하다는 주위의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트랜스젠더로 살면서 지구에 혼자 버려진 외계인인 것처럼 외롭고 슬펐어요.진짜 여자가 아니라고 밝혔는데도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말한 남자친구가 결국은 ‘여자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떠나버렸을 땐 영화속의 J처럼 괴로웠어요” 사람은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걸까? 반짝스타의 천방지축 재기발랄과 거리가 먼 야무지고 솔직한 태도는 그의 과거가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다. “도일(渡日)해서 트랜스젠더가 되기위한 비용을 모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감당하기벅찼어요.지금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연예활동을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하리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 98년 성전환수술을 받았다.그 뒤 도도화장품에서 ‘남자도 화장하면 예뻐진다’는 것을 주제로 CF를 찍기위해 예쁜 남자모델을 구하던 중 ‘트랜스젠더’인 그가 발탁됐다. “TV에서 나이를 속인 것은 연예계관행이었기 때문이예요. 연예인 중에서 자기 나이로 활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제가 TV에서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주민등록증 번호라도 유출되서 피해라도입으면 책임져 줄것인가요?” 그는 자신을좋아하는 시선만큼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겹치기 쇼 프로그램 출현,영화,TV,가요계를 넘나드는 모호한 연예계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말들이 많다. “아직 가수,모델,배우 중에서 어느것이 내 분야인지 감이 안와요.이것 저것 열심히 해볼 예정이예요.또 내가 트랜스젠더로서 처음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만큼 다른 트랜스젠더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입니다”면서 사회의 편견에 굴하지 않겠다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내가 신의 섭리를 거슬렸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그렇다면 신의 뜻대로 옳바르게 살아온 사람만 내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이송하기자 songha@
  • 송파구 ‘주차장 전쟁’ 지자체 묘안 속출

    ‘세금 감면·체비지 이용·업무용 빌딩의 주차장 개방’등 주차장 확보를 위한 지자체의 묘안이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는 16일 일반 주택지 동(洞)을 대상으로 벌여온 ‘동별 주차장 1,000구획 확보운동’으로 1년만인 지난달까지 1만9,698면에 22만 6,500㎡의 주차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구석구석의 여유공간을 이용한 주차장의 확보로1년전에 비해 58.7%에 불과하던 주차율이 사업을 완료한현재는 80%까지 높아졌다.주차장 확보율도 지난해 6월말에비해 21.3%나 향상됐다. 분야별로는 유휴 사유지의 세금을 감면해 주고 2,278면의주차장을 조성한 것을 비롯,국·공유지와 체비지 1,751면,주택의 담장을 허물어 조성한 ‘내집 주차장’ 344면,업무용 빌딩 주차장을 야간에 주민들에게 개방한 주차장 1만1,446면이다.또 5개 공영주차장 557면,이면도로의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이용해 확보한 3,322면도 늘어났다. 1면은 승용차 한대가 정차할 수 있는 한 구획으로 가로 2.5m·세로 5m이다. 구는 앞으로 야간에 비는 업무용 빌딩의 주차장을 일반에개방하는 ‘주차 결연제도’를 도입,시행하고 거주자 우선주차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차량 주차가 가능한 관내 160개소의 골목길과 이면도로를 포장해 2만여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연극·음악·비디오아트 어우러진 ‘퓨전앙상블’

    17일부터 국립중앙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퓨전 앙상블’은 예술단체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실험작품을 만들어내는 별난 무대다.독립예술제 사무국과 공연예술기획 이일공,국립중앙극장 공동주최.타이틀 그대로 연극 무용 마임 음악 비디오아트 분야에서 활동중인 25개 그룹 100여명이 혼합된 양식의 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무용과 형광보디페인팅이 결합된 ‘페인팅 무브먼트’,한국무용과 아방가르드 록이 만나는 ‘아방가르드 댄스시어터’,극무용과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쇼코미디 극무용’,퍼포먼스와 퓨전국악팀이 엮어내는 ‘퍼포먼스 퓨전국악콘서트’,모던록 펑키와 색소폰 힙합이 조화를 보여줄 ‘펑키&록 잼 콘서트’등 9가지 특별한 앙상블이 그것.8월12일까지,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65-210. 김성호기자 kimus@
  • 외국인 에세이/ 추석과 추수감사절은 닮은꼴

    한국과 캐나다는 매우 비슷한 명절을 가지고 있다.바로한 해의 수확에 대해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나누는 한국의추석과 북미의 추수감사절이 그것이다. 추석까지 3달이나 남아 있는 지금 내가 왜 추석을 이야기하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유는 간단하다.일찍부터 추석의 중요성을 되새길 때 더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첫번째로 추석과 추수감사절의 유사점은 두 명절이 모두가을에 있다는 것.한국의 추석은 음력 8월15일(올해10월1일)이고 북미의 추수감사절은 10월의 두번째 월요일이다. 한국인과 캐나다인들은 이 때를 한해의 가장 소중한 시기로 여긴다.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애를돈독히 하고 하나님 또는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정성껏 표시한다. 추석과 추수감사절의 또다른 유사점은 바로 음식이다.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이 ‘햇쌀밥’이라면 캐나다의 그것은‘칠면조 요리’.이 기간에 얼마나 많은 음식을 소비하느냐는 한해의 수확량과 우리의 감사하는 마음에 비례하는것 같다. 또 추석과 추수감사절을 맞아 두 나라 모두 ‘교통난’에직면해야 한다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많은 한국인들은 추석연휴에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여행을 떠나는데 그 때면여지없이 끔찍한 교통난을 경험하며 길에서 수시간을 보내야 한다.캐나다는 이 시기의 교통체증이 한국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캐나다인들 역시 불평을 한다. 마지막으로 ‘상업성’이란 측면에서 추석이나 추수감사절이 다른 명절에 비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2월25일 크리스마스 때는 사람들이 그 의미를되새기기 보다는 ‘받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듯하다.크리스마스 고유의 의미가 퇴색해 가고 있는 듯 해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국인과 캐나다인 모두가 점점 전통과 가치,관습을 무용지물이라고 여기는 세태에 영향받지 말고 계속해서 고유의명절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다린 패트릭 롱스태프 세종어학원 영어강사
  • SW업계 해외시장 진출 붐

    ‘해외 SW시장으로 눈돌려라’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해외진출 바람이 거세지고있다.메이저급 해외업체들에 의해 잠식된 국내시장에 머물것이 아니라 수출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업체 거센 공략]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워드·엑셀 등을 묶은 ‘오피스XP’ 한글판을 내놓았다.매크로미디어는 한글판 홈페이지 제작SW ‘드림위버4’ 등을 출시했으며,어도비시스템즈는 한글기능을 강화한 전자문서교환SW ‘애크로뱃5.0’을 출시했다. [수출 증가세] 해외 업체들의 SW와 힘들게 경쟁해온 국내 업체들이 시장확대를 위해 수출로 눈을돌리고 있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억2,200만달러에 그쳤던 SW수출이 올해 3억2,000만달러,2005년 30억달러로 세계 7위권으로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2005년까지 수출역량이 있는 SW업체도 2,000여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업체 약진] 이달 중 한글워디안 업그레이드 등을 묶은사무용SW ‘한컴오피스V’를 출시하는 한글과컴퓨터는 중국시장에 아래아한글 중국어판 ‘문걸’을출시,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일본에도 ‘한글 밀레니엄’을 수출하고 있으며,다국어가 지원되는 장점을 살려 하반기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나모인터랙티브는 미국·유럽 등 25개국에 홈페이지제작SW‘나모웹에디터’·검색SW ‘나모딥서치’ 등을 수출,지난해 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최근 ‘나모웹에디터5’를 출시,올해 35억원 정도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올해 초 일본법인을세운 엔드리스레인은 개인 및 그룹정보관리SW ‘PIMS’·‘GIMS’을 수출할 계획이다. [보안분야 강세] 안철수연구소는 중국 포털사이트에 백신SW‘마이V3’를 ASP(온라인임대서비스)형태로 공급,3주만에 유료회원 1만명을 확보했다.최근 중국유통사와 ‘V3프로디럭스’ 제품에 대해 3,200카피 판매계약을 맺었다.올해 말까지일본·호주·브라질 등에 3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파이널데이터는 일본·중국·미국 등에 데이터복구SW ‘파이널데이터’·‘파이널e메일’ 등을 수출,올들어 20억원의매출을 올렸다.정소프트도 미국·유럽 등 20여개국에 데이터복구SW ‘하드디스크보안관’ 등을 판매,지난해 42억원을 벌었다. [잘나가는 게임SW] 미국·일본·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넥슨은 ‘일랜시아’ ‘바람의 나라’‘어둠의 전설’등이 서비스되면서 지난해보다 50∼100% 이상의 매출신장을예상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이 관건] 전문가들은 국내SW가 수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지화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지석구(池錫求) 팀장은 “국내 SW는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제품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노사정위 무용론 공방

    13일 자유기업원측의 노사정위 무용론 제기는 현 정부의 노동정책 ‘근본’을 문제삼고 있다.특히 노사정위원회의 존립근거와 권한행사 등이 자유경제시장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향후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정부 일각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에서 대기업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합의사항이 도출될 경우에 대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유기업원측 주장] 노사정위에서 자율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서 그 합의가 임금협상이나 기업경영의 어떤 방향에 대해 규정하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타기업 및 노조의 의사에 반해 ‘합의사항이니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제한다’면 권력행사에 대해 합법적인 위임을 받지도 못한기관이 행하는 폭력인 셈이다.정부가 권력을 책임지고 행사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노사정위원회에 책임을 전가함에 따른 문제점은 자명해진다. 노사정위에 책무의 일부를 떠넘기고 어깨가 가벼워진 정부는 자신의 실정을 호도할 수 있는 좋은 피난처를 노사정위에서발견하게 된다.노사정위는 국가기관과 사적 이해집단들간의 협조행동을 꾀함으로써 국가업무와 사적 자율성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노사정위가 보통·평등·비밀선거를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한 사적단체들이 정치적 판단에 관여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확실한 길을 열어주는 것은아닌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개인과 집단의 자율을 극도로 침해하는 전체주의적 경향으로 빠진다는 것이 역사적 경험이다.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에 어긋나는 노사정위가 계속 존속되어야 할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노사정위 반박] 우선 ‘시장의 자율적 기능’이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다.자유기업원의 논지는 시장의 자율성의 신화에 빠진 나머지 시장실패로 인해 시장기능이 마비되었을 경우에 대비한 대안을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오직 대안없는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사정위가 수많은 합의안을 도출하였고 이러한 노사정위의협조관계에 힘입어 한국경제가 이만큼 회복되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에서도 널리 인정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자유기업원은 노사정위의 필요성에 관한 문제제기에 일관함으로써논리적 모순에 빠지고 있다. “자율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법적 구속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려는 노사정협의체 운영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라는 대안을 결여하고 있다.더욱이 노사정위를 통한 사회적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 위임을 받지도 못한 기관이 행하는 폭력”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자유기업원에 서구유럽의 경쟁력있는 경제체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를 한번쯤 고찰해보라고 권하고자 한다.자유기업원이 강조하는 시장의 자율성은 노사정간의 긴밀한 연계에 기초한 사회적 하부구조가 전제되지 않고는 기능하기 어려움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노사정위원회 무용론 논란

    자유시장 원칙에서 대기업의 논리를 대변해 온 자유기업원(원장 閔炳均)이 13일 ‘노사정위원회 무용론’을 제기,논란이 일고 있다.자유기업원은 최근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왕따규제”라고 주장,물의를 빚는 등 현 정부의 경제·노동정책 근간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 자유기업원측은 13일 ‘노사정위를 다시 생각한다’는 글을 통해 “노사정위에 자신의 책무를 떠넘긴 정부가 실정을 호도할 수 있는 피난처를 노사정위에서 찾고있다”며 “노사정위는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훼손시키고 그것을 강제나 권력으로 대체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기업원 권혁철 연구위원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임금협상 등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사회의 국가화’를초래하는 일은 분명히 거부돼야 한다”며 “자율적으로(노사정위 합의사항으로) 일을 처리하되 이것이 불충분할 경우 국가의 강제력을 동원하겠다는 것은 결국 자율로 포장된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노사정위원회 김병석 대변인은 “자유기업원의 논지는 시장의 자율성의 신화에 빠진 나머지 시장실패로 인해시장기능이 마비되었을 경우에 대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오직 대안 없는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따라서 노사정위의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자유시장 질서에 대한 지나친 과신에서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14·15일 공연 해외활동 무용가8人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을 포함한 예술인들은 한국의 홍보 차원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도 나의경우 무용단에서 함께 활동하는 일본 무용수와 비교할 때고국의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김희진)외국의 유명 발레단과 현대무용단에서 활약중인 한국의 스타급 무용수 8명이 1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 생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해외 활동 무용수들에 대한 고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LG아트센터 초청으로 14·15일 이틀동안 세차례 할 ‘한국을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을 앞두고 가진 이날 회견에는 곽규동(미국 네바다 발레단)유지연(러시아 키로프 발레단)김혜영(미국 애틀랜타 발레단)김나영(독일 피나 바우시 부퍼탈 무용단)허용순(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김희진(프랑스 장 클로드 갈로타 무용단)강예나(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최광석(미국 산호세 발레단)이 참석했다.13일 입국할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배주윤만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자신의 안무작 ‘하나,그리고 둘’을 세계 최초로고국 무대에서 선보이는 김나영은 “오랫동안 국내외 무대에섰지만 한국을 대상으로 안무하고 춤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외국에 흩어져 활동중인 무용인들이 한자리에모이는 이번 무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굄돌] 더 큰 가슴으로

    며칠전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어느 무용 콩쿠르의 본선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짧게는 2∼3개월에서길게는 1년이상 준비해온 고등부,대학,일반이 출전한 이 콩쿠르는 특히 남자 일반부 금상과 대상 입상자에 ‘군대면제’ 특혜를 주는 터라 긴장감이 절정이었다. 서울 시내의 예술중,고교는 물론 지방의 예술학교까지 단체로 상경하여 응원하는 탓에 객석 3,000석이 가득 찼고 출전자 가족이나 선생님들까지 합쳐져 콩쿠르 장소는 대만원을이루었다. 콩쿠르가 진행되는동안 출전자가 호명되자 소속학교나 기관쪽에서 함성이 터져나왔고 그 모습은 마치 무슨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 장소를 방불케 했다.시도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악’소리는 당연히 출전자들이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고 직·간접적인 방해로 인해 많은 출전자들이 실수를 연발했다. 지난 1월말 스위스에서 열린 로잔 국제콩쿠르를 보고 있을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나의 제자와 아들딸,선후배가 좋은 상 타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서양이 다 같을 것이다.하지만 스위스 로잔에서 본 준결승,결승에서 객석의 관람태도는 국내 콩쿠르의 그것과는너무도 달랐다.개인적인 감정을 극도로 자제하고 출전자들이 공정한 분위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엄숙한 분위기를 끝까지 지켜내는 자세에서 감동을 받았었다. 물론 그들도 작품이 끝난 뒤에는 큰 박수로 출전자들을 격려했다.악을 써대는 응원은 콩쿠르에선 어울리지 않는다.특히무용 콩쿠르는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상을 받지못한 사람중엔 받은 이보다 더 훌륭한 무용수나 지도자,안무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무용계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들이 공정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최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관람자의 자세가 바뀌는 것이 어떨까.나와는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도 빼어난 기량을 발휘할 때는 축하하고 격려할 수 있는,‘더 큰가슴’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대표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무학대사가 조선의 궁궐터로 점찍었다가 한 노인의 ‘십리를 더 가라(往十里)’는 말을 듣고 발길을 옮겼다는데서 유래한 왕십리.대사의 애초 판단이 옳았던 것일까.왕십리를 중심으로 한 성동구가 21세기 서울의 문화·생활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성동은 빈부차가 큰 강북과 강남을 연결해주는 완충지이자 서울 도심과 동북부를 이어주는 요충지입니다.여기에 대규모 미개발지인 뚝섬을 비롯해 개발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95년 민선1기 출범때부터 성동 발전의 선봉장을 맡아온 고재득(高在得) 구청장은 임기 1년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도 성동지역 발전의 당위성과 잠재력을 역설하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성동구가 추구하는 21세기 변화의 기본방향은. 1기때부터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인간중심의 생활환경을만들고 싶었다.편안하고 안정된 주민생활에 초점을 두고 거창한 개발이나 대형 프로젝트보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였다.왕십리 일대에 개장한 성동문화광장,살곶이 자동차전용극장,응봉산 인공암벽공원 개설 등은 이같은 취지가 반영된 것들이다. ■평소 주민복지를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한 배경이있나. 성동은 다른 구와 달리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에 이르는 계층이 아주 다양하다.이에 맞춰 나름대로 갖가지 복지시책을펴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많다.현재 공정 80%인 ‘열린 금호교육문화관’이 연말에 완공되면 주민복지 수준이 한차원 높아질 것이다.이 시설은 국내 처음으로 초등학교와 주민복지시설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형태로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장기 구상은. 2010년을 목표로 거시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왕십리 일대를 서울 동북지역의 핵심적 부도심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이를 구체화하는 ‘왕십리 부도심권 개발상세계획’을 마칠 계획이다.또 2004년까지 왕십리로터리 부근에 구청사,구의회,교육청,청소년수련원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성동종합행정마을’을 조성,성동 도약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모두들 벤처의 위기시대라고 하는데 성동밸리는. 왕십리로터리 일대와 한양대,성수동지역91만여평이 중소기업청에 의해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됐다.성수동 일대 기존 제조업 밀집지역을 신기술과 접목된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왕십리 역세권은 유통단지로,한양대 등 대학밀집지역은 지식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지난달부터 촉진지구내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부동산 취득시의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5년간 면제해주고 있다. ■남은 임기중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뚝섬지역 유휴지 30만평을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해 가장유익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골몰할 생각이다.기본적으로는 문화,복지,휴식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민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운동권 출신으로 사회진출 후 줄곧 야당생활만 하다 민선자치 개막과 함께 단체장으로 변신한 고 구청장은 어느 누구보다 선이 굵고 솔직담백한 행정을 편다는 평가를 들어왔다.구청 직원들의 서울시 본청과의 자유 교류,주민자치센터 및 허가과 시범 운영 등 시험적인 행정제도 도입,실무직원에 대한 업무권한의 과감한 이양 등 그의 행정 스타일은 당료출신의 행정분야에서의 성공 케이스로 손꼽히면서 관심과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반면 주민 복지나 문화 등 주민생활분야에선 섬세한 행정을 꾸려 98년과 99년 2년연속 서울시 문화·복지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는가 하면 지난해에도 자치구평가 7개 부문중 5개부문에서 우수구 또는 모범구로 만들었다. 최근엔 대학 재학때의 반독재 투쟁 경력을 인정받아 민주화운동 보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개인적 영예도 안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 ■성동구청은…. 성동구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때면 구내 문화광장으로모인다.매주 토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문화광장 상설야외무대에서 ‘성동 토요문화 한마당’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사물놀이 전통음악에서 록,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음악,연기프로그램에 댄스경연까지 들어있다.지난달 9일 첫선을 보인이래 어린이 청소년에서부터 장년층과 노인까지 전계층의 참여도 뜨겁다.10월 마지막 토요일까지 매주 이어질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이웃들과 숲향기 그윽한 곳에서 멋진 음악과춤으로 한데 어울리다보면 열대야는 어느덧 남의 얘기다.5회째인 이번주 토요일엔 ‘우리가락 좋을시고’란 주제로 전문국악인이 대거 출연,판소리 한마당과 고전무용을 펼친다.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배려하는 섬세함이 배여있다는 평가다. 금호동 주민 이석준씨(30·고려대 대학원생)는 “주민 화합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주민과 함께호흡하려고 노력하는 다양한 행정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고있다”고 평가했다. 이동구기자
  • 강북구, 화장실 개방 업소 지원

    강북구는 11일 시민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하는 업소와 단체등에 매월 5만원상당의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도심지의 부족한 공중화장실을 확보하고 인정있고 편리한도심지 문화를 가꾸기 위해서다.지원규모는 월 5만원 상당의 화장지,비누,수건,방향제,조화 및 액자 등 소모품이다. 대상 화장실은 도심지와 다중 밀집지역에 위치한 업무용 빌딩,상가,음식점 등으로 자정까지 또는 24시간 개방할 수 있으면 된다. 구청은 일반인에 개방되는 화장실에 안내표지판,안내 유도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문의 901-2303. 이동구기자
  • 故정주영 회장 우표 발행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초상이 도안된 우표가 발행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현대산업개발,금강고려화학 등 6개 관계사는 지난 4월 정 명예회장의 기념우표를 제작하기로 하고 2억5,000만원을 갹출,170원권 우표 20장짜리 5만장(총 100만장)을 한국조폐공사에 주문했다고 11일 밝혔다.이달중으로 주문 제작한 기념우표가 나오면 회사별로 업무용 우편 발송,또는 기념품 및 선물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국회가 풀어야 할 일

    여야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공동 대응하고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민생현안을다루기로 하는 등 임시국회 운영일정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어제 문화관광위를 열어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논의한 데 이어 오늘은 통일외교통상위와 농림해양수산위를열어 소관 현안을 다루기로 했다. 오는 18일까지의 짧은 의사일정이긴 하지만 여야가 뒤늦게나마 국회를 정상화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이번 임시국회는 지난 6일부터 회기가 시작됐으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여야간에 입장 차이를 보여 공전을 계속해왔던 것이다.그동안 민주당은“야당인 한나라당은 국회가 열리면 민생을 외면한 채 정치공세의 장으로 활용하고, 열리지 않을 때는 민생을 내세워‘방탄국회’를 소집한다”면서 이같은 관행의 고리를 끊겠다며 ‘7월 국회’ 불응 방침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지금 국회가 처리해야 할 안건들을 살펴보면 더이상 처리를 지연시킬 수 없는 사안들이다.여야는 지난달 국회 본회의 처리 직전에미뤄졌던 약사법,의료법,건축사법,근로자복지기본법을 비롯,모성보호법,조세제한특례법 등 민생법안을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함으로써 ‘국회무용론’과 같은 비난은 모면하게 됐다.건축사법 개정안만해도 자격시험을 봐야하는 수천명의 이해당사자들이 법 통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는 추경예산안,국회법 개정안,언론사 세무조사 국정조사문제 등 현안은 기존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사실 정부가 지난달 말 제출한 총 5조555억원 규모의 올해 1차 추경예산안은 그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지방교부금 정산,지역의료보험 지원,의료보호환자 진료비 체불액 지원,재해대책 예비비 증액 등이 포함된 추경안의 통과가 지연돼 국고지원이 늦어지면 지자체들의 이자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당면 현안만 해도 국회가 정부 대책을 따져서 국민 여론을수렴해야 할 사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여권 내에서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판교신도시 개발문제를 비롯하여 한·일간 꽁치조업 분쟁,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 등도 상임위에서든,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서든 국회에서논의돼야 할 사안들이다.일본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가 당연히 ‘대일 역사교과서왜곡 시정 촉구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채택해야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체면을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싸고국정조사를 언제 하느냐 마느냐에 함몰되어 민생과 국정을외면해서는 안된다.돈세탁방지법 등 개혁입법도 계속 미루면 결국 정치권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전쟁과 평화

    지난해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진주만은 60년전 일본의 기습공격으로 엄청난 인명이 희생된,비운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구름 한점 없는 진주만은 그러나 과거의 상처를 잊은 듯 평화롭기만 했다. 그러나 미 해군이 운행하는 페리에 옮겨타서 당시 애리조나호에 탑승했던 전몰용사들의 명단과 사진,처참했던 기록물들을 보는 순간 전쟁의 잔혹함에 숙연해졌다.기록물과함께 전쟁의 참상을 간직하고 있는 현장에서 들려주는 메시지는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고,평화의시대로 함께 나아가자는 성숙한 호소여서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요즘 ‘진주만’이라는 영화가 화제다.사상 초유의 제작비,할리우드의 메가톤급 제작자와 감독이 힘을 합쳐 만든영화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화제를 낳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월1일 개봉한 이래 꽤 많은 관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필자는 좀더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한번쯤 보았으면 한다.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경험하지못한 세대들이 더 많은 지금의 현실에 비춰 전쟁과 평화에대한 간접적인 메시지를 이 영화를 통해 읽을 수 있다고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여하는 결정적인계기가 된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젊은 영웅들의 무용담,한 여자와 두 남자가 나누었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대서사시처럼 펼쳐 보인다. 제2차 대전 당시 미국은 세계대전을 방관한 채 평화로운고립을 추구하며,한편으로는 전쟁으로 인해 거대한 부를축적하고 있었다.미국은 그러나 전쟁대비에 소홀했던 까닭에 크나큰 불행을 맞이하게 된다.1941년 4월7일 두 시간의공습에 전함 18척,항공기 177대 3,000여명에 이르는 젊은목숨들이 아비규환의 지옥 속으로 사라졌다.영화에서는숨막힐 듯한 일본의 포격장면이 장장 40여분간 쉴 틈 없이이어진다. 영화를 본 뒤의 느낌은 백인백색이겠으나 이 작품에는 오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무언가가 내포돼있다.특히 요즘 남북한의 통일 분위기에 편승한 안보의식의 해이와 병역거부 운동,병역기피 사이트 횡행 등 병역의무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되돌아보게 하고,군대란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되묻게 한다. 군대를 남북대치 상황에서만 유효한 한시적 대응수단으로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그러나 안보에 대한 철저한 준비없이 경제적인 번영만을 추구하는 나라는 지구상어디에도 없다.평화란 전쟁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항구적으로 갖추어져 있을 때만 비로소 확보되는 것이지,스스로를 무장 해제하는 평화지상주의자들의 환상과 낭만 속에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물며 휴전선이 엄연한 현실로 존재하고 있는 우리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최돈걸 병무청장
  • 전통음악 학술자료집 발간

    국립국악원(원장 윤미용)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한국 전통음악 연구에 기초를 제공하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전통음악 학술자료집을 발간했다.자료집은 ‘조선시대 진연 진찬 진하병풍’(朝鮮時代 進宴 進饌 陳賀屛風)‘신역 악학궤범’(新譯 樂學軌範)‘한국악기’등 모두 3권.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연구자들은 물론이고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조선시대 진연 진찬 진하병풍’의 발간의미는 특히 눈여겨볼만하다.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조선시대에 나라의 큰 경사때 행해지던 연회와 기쁨을 표시하는 진하(陳賀)를 묘사한 병풍,그와 관련된 논문들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번역한 음악연구서.궁중음악과 무용그림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다룬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평가다.‘신역 악학궤범’은 1493년(성종24년)에 성현이 주축이 되어 만든 ‘악학궤범’을 다시 역주한 음악서이다.“국악학뿐 아니라 국문학계에서까지좋은 연구자료가 된다”고 국립국악원은 자평했다.이밖에 ‘한국악기’는 국악기 59종의 역사를 비롯,구조와 제작방법,연주방법 등을 자세히 수록했다. 황수정기자 sjh@
  • 놀이터 온듯 신나고 즐거운 음악회

    “클래식 음악회가 재미없다고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의마음을 한번에 확실히 바꿔놓겠습니다.어떤 팝 음악회도 이만큼 재미있지 못할 겁니다.”대전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서울 무대 공략에 나선 상임지휘자 함신익(44)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할 ‘함신익의 The Orchestra Game’의 독특한 짜임새를 보면 큰소리 칠 만도 하다.그는 “청중이 없으면 오케스트라는 죽는다”면서 청중을 위한 연주회를 강조한다. 이번 공연은 미국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촉망받는 젊은 작곡가 조상욱의 ‘놀이 모음곡’으로 무대를 연다.놀이터에서,고무줄넘기,공기놀이,귀신놀이,공놀이,말뚝박기,놀이동산에서 등 7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은 이번 공연을 위해 함신익이 제안해 작곡됐다.전래놀이를 음악화한 것으로,관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연주가 펼쳐지는 동안 어린이들이 직접무대 앞에서 뛰놀며 흥을 돋군다.4인조 여성그룹가수 쥬얼리가 나레이션도 한다. 이어 그레고리 스미스의 ‘오케스트라 게임’은 악기들의 특성을 경기 형식을 빌어 설명하는 27분짜리 곡.높은 음,낮은음 등 부문별로 금메달을 겨루는 악기들의 올림픽인 셈이다. 함신익도 축구복에 축구화를 신고 등장하는 가운데,쥬얼리가 이번에는 뮤직 캐스터를 맡아 희한한 게임을 중계한다.“바이올린 클라리넷 트럼본이 오래 연주하기 마라톤 레이스를시작했군요.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가운데 누가 결승점에 먼저 닿을까요….고음을 겨루는 높이뛰기에서는 어떤 악기가 우승할까요?” 연주를 듣다 보면 악기들이 어떤 소리를내며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저절로 파악된다. 이어 3부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한 음악들을 한아름 선사하며 캠핑장으로 안내한다.쥬얼리의 나레이션으로 익살스런 이야기가 함께 전개된다.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쥬얼리가 “폭풍우가 친다”며 걱정하면 지휘자는 “그것은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즈’중 ‘폭풍’이란 음악이었다”고 설명한다.이런 식으로 음악을 통해 소나기와 안개도 맞닥뜨리고 벌과 병아리,백조도 만나는가 하면 천둥과 번개도 겪는다.계희정(클라리넷)이은정(바이올린)협연. 함신익은 95년부터 미국 예일대 심포니와 텍사스 에벌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상임지휘하며 혁신적인 악단 운영과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음악성 뿐 아니라 경영 능력까지 인정받은 젊은 거장.지난 1월 대전시향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데 이어 7월에는 앨라배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까지 맡아 4개 오케스트라를 동시에 이끈다.연간 44주나 세계곳곳을 누비며 연주한다.대전에는 연간 12주정도 머문다.조촐한 관객을 놓고 연주하기 일쑤였던 대전시향 공연이 그의취임 후 8차례 모두 매진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듣는 사람이 감동하는 음악”을 추구한다.오케스트라는 연주하는 음악의 질이 좋아야 하고,훌륭한 협연자를 초청해야 하며,다양한 계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연주가 아니라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그의 철학이다. 그는 국내 오케스트라에도 인센티브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면서 다음주 대전시장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또 시·도마다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전부 갖출 것이아니라 특화를 해서 지역마다 경쟁력있는 한 단체를 전폭 지원해야 하다고 촉구한다. 이와 함께 가족들이 함께 음악회를 가는 게 일상화돼야 한다면서 내년부터 대전시내 초중고생들이 1년에 1회이상 음악회에 오도록 교육청과 협의할 방침이란다. 그의 꿈은 미국 뉴월드 심포니처럼 음악대학원을 마치고 프로로 나가려는 음악도들로 구성된 차세대 오케스트라 SONG(Symphony Orchestra for Next Generation)을 만드는 거다. 김주혁기자 jhkm@
  • [한국에 산다] 개념미술가 케이트 허스

    “한국에 오래 있을수록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이듭니다” 케이트 허스(25)는 생후 6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20만 해외입양아중 한명.다소 낯선 개념미술가(일종의 행위예술가)로 미국·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화두는 늘 ‘정체성(Identity)’이다. 풀브라이트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해 6월 한국에온 그는 1년간 한국 말과 전통음악,전통무용 등을 배우는데 집중했다.한국의 전통 춤사위와 음악을 서구 행위예술과 접목시켜 동·서양을 잇는 가교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을지로 지하철역에서 열린 ‘지하철예술제’에도참가했던 그는 분당의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행위예술을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97년 여름 국립국악원에서 외국인과 해외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연수 때이 한국에 처음 온 뒤 매년 2∼3차례씩한국에 왔다.4년 전보다 외국인이나 해외입양아를 대하는한국인들의 태도가 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를 종종 당혹스럽게 만든다. “99년 통역하는 친구와 택시를 탔을 때이에요.한국말을못해 영어로 얘기하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대뜸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욕을 하는 거예요.얼마나 놀랐는지…”.한국사람 같은데 일부러 영어를 쓴다고 오해,감정이 상했을 수있지만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여느 해외입양아처럼 그는 한국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낳아준 부모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에서 자신이 태어난 서울 동대문 부근 D병원을 찾았을 때 당한 문전박대는 아직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 97년 일부 언론에 자신의 얘기가 소개되면서 생부모라거나 도와주겠다며 연락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그는 그러나 “해외입양아하면 무조건 불쌍하다며 도와줘야겠다는생각은 잘못”이라며 “입양아들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일단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9월 블레이크모어장학생으로 다시 서울에 와 1년간 머문다.최근에야 진짜집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한국과의 관계를 연장하고 싶어서이다. 이번에 미국에 가면 법적으로 성(姓)을 바꿀 계획이다.독일계 양부모 성인 허샤이저는 25년간써왔지만 여전히 낯설고 입양기관에서 붙여준 박금영이라는 한국 이름도 싫다.그녀는 양부모 성의 일부는 유지하면서 여성운동가의 면모가 느껴지는 허스(Hers)로 결정했다.양부모의 허락도 받았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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