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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이야기] (4)프랑스

    ‘예술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축구강국 프랑스는 98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국이자 우승국이다.2000년 유럽컵대회도 우승했다.지난해에는 브라질이 독차지해 왔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다.당연히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다.지네딘 지단을 중심으로한 프랑스대표팀은 오는 5월31일 세네갈과의 개막전을 치르며 월드컵 팡파르를 울린다.개막전에 앞서 5월26일 한국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한·일 월드컵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는 대단하다.프랑스대표팀 응원단에 이미 1만여명이 등록했다.이중 900명 정도가 월드컵경기 관람여행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우리나라에 온다.열성팬들은 또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을 응원단에 합류시키기 위한 조직화작업에도 착수했다.프랑스내 월드컵 입장권 판매실적은 모두 1만 3000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룡대사] 최근 프랑스 언론들은 월드컵 보도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약 1억 5000만달러를 지불하고 프랑스내 방송독점 중계권을확보한 최대 민영 TV방송사인 TFI의 본사 사옥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게양돼 있으며,그 아래에 대형 월드컵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 1월 TFI가 독점중계권을 따낸 것을 자축하기 위해마련한 행사에 월드컵 주최국 대사 자격으로 참여했었다. 당시 프랑스인들이 세계의 축구축제인 월드컵에 거는 기대와 흥분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이후 월드컵열기는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다.프랑스는 월드컵대회 승리를 통해 축구강국으로서뿐 아니라 문화대국으로서 위상제고를 꾀하고 있다. 프랑스는 문화대국답게 정부와 민간이 협력,이번 월드컵을 문화·예술·과학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문화홍보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프랑스는 이런 계획의 하나로 월드컵 개막에 맞춰 서울과 도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출신 예술가 62명의,축구를 소재로한 작품 전시회를 연다.전시회의 주제는 ‘세계(Mondial)’.회화·조각·사진·의상·비디오 아트 등을 포괄한 종합 전시회로 화가 김창렬·신성희씨의 회화와 패션디자이너 김지해씨의 의상,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 등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의 봄’이란 이름의 각종 음악회와 세미나 등도 열린다.정명훈씨가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공연,‘백남준과 미디어 예술’에 관한 세미나 등 음악·무용·미술·사진·영화 등 모두 30여종의 문화행사가 프랑스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와 함께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도 한국과 프랑스간 친선우호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10월5일에는 98년 월드컵 주관방송이었던라디오 프랑스와 공동으로 ‘Feeling korea’ 공연을 기획,프랑스인에게 한국의 전통음악과 현대 음악을 다양하게소개했으며,월드컵 개최때까지 프랑스의 주관 방송사인 TFI 등과 함께 월드컵 준비상황과 한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방침이다.보다 많은 프랑스인들이 한국을 찾아 세계의 축구축제 월드컵은 몰론 한국의 문화를 흠뻑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재룡 대사
  • 건축허가 작년 2배 늘어

    지난해부터 건축·건설경기가 눈에 띄게 회복되면서 서울에서의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이 전년도에 비해 2배나 늘었으며 허가 건축면적도 4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건축허가를 받은건물은 모두 1만 7281동이며 이들 건축물의 연면적 합계는 1575만 500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00년에 비해 건축물 동수는 118.7%,면적은 42.8%가 각각 늘어난 것. 특히 주거용 건축물의 증가가 두드러져 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등 주거용 건물은 1만 3288동,900만 8000㎡로 전년도에 비해 동수는 168.6%,면적은 33.8%가 각각 증가했다. 상가와 업무용 건물 등 비주거용 건물도 이 기간동안에 전년도보다 각각 35.1%와 57%가 늘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남성안무 3인의 3색 춤 세계

    국내에서 독창적인 춤 영역을 다지면서 세계무대에서도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안무가 3인의 안무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무용전문 기획사 MCT가 8·9일 이틀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오늘의 춤작가 초대전’. ‘움직임,이미지 그리고 메시지’란 주제아래 안성수,제임스 전,홍승엽이 각기 자신들의 독특한 춤 세계를 드러내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공연작품은 안성수의 ‘시점’(視點),제임스전의 ‘작은 기다림’,홍승엽의 ‘달보는 개’. 이가운데 ‘시점’은 프랑스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의 원작소설을 1989년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이 영화로 만든 ‘위험한 관계’를 다시 각색한 작품.프랑스 대혁명 직전의프랑스 귀족사회의 사치스럽고 부패한 사랑게임을 섬세하게 표현한 장면들이 이어진다.지난해 춤비평가상 수상작. 안성수 픽업그룹이 무대에 오른다. ‘작은 기다림’은 제임스전이 자신의 부인이며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인 김인희를 위해 특별 안무한 춤.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중년여인의 심경과 희망을 녹인 작품으로,김인희가 솔로로 춘다. ‘달보는 개’는 달빛 아래의 개를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주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댄스씨어터온이 공연한다.99년 서울무용제 안무상에 이어 2000년 프랑스 리옹댄스페스티벌에 초청돼 호평받았다. 8일 오후7시30분 9일 오후5시,(02)2263-4680김성호기자 kimus@
  • 中 다롄 국제무역센터 분양

    국내 부동산개발 회사 ㈜정산엔피아가 중국 다롄(大連)시 ‘다롄 국제무역센터’ 임대·운영권을 따냈다. 다롄 국제무역센터는 지하 4층,지상 50층 규모로 3월 중순 문을 연다.중국 동부지역에 세워진 가장 높은 무역 테마 건물로 빌딩 유동 인구만 하루 5만여명에 이른다. ㈜대우,삼성물산,LG전자의 무역 영업점이 들어서며 KOTRA와 외환은행도 입주할 계획이다.세계 유명 기업과 무역관도 들어설 예정이다.다롄은 중국 동북3성의 관문 도시로무역센터는 이 지역의 금융·무역·물류 비지니스의 중심지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정산엔피아는 빌딩 관리 외에 업무용을 뺀 상업용 시설을 일괄 임대받아 테마 상가와 전문 백화점으로 분양한다.임대 분양하는 2∼7층은 음식백화점,금융기관,무역정보서비스 업체,무역업체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46층은 스카이라운지로 활용키로 했다. 이달 중순까지 상업시설 이용·개발계획을 세운 뒤 국내주요 기업 및 일반 투자자에게 임대분양할 계획이다.임대기간은 50년 장기 임대이고 재계약이 가능하다. 양춘산(楊春山)다롄시 한국투자 담당관은 “시가 지분 15%를 갖고 있는데다 건물이 이미 완공돼 투자에 따른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02)541-4530류찬희기자
  • 춤인생 50년 회고무대 여는 조흥동씨

    한국무용계에서 가장 많은 레퍼토리와 춤사위를 구사하는춤꾼으로 통하는 중진 무용가 조흥동(61·한국무용협회 이사장).그가 춤인생 50년을 돌아보는 무대를 15일 오후7시,16일 오후5시 문예회관 대극장서 갖는다. “춤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데 벌써 5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어느 원로가 춤을 오래 출수록 중심이 안잡힌다는고뇌어린 말을 했었지요.지금 제 심경이 그것입니다.할수록더 힘든 게 한국춤인 것 같습니다.” 무대는 조씨가 9살의 나이로 한국춤에 입문할 때 춘 ‘초립동’을 비롯해 ‘태평무’‘남무3대’‘진쇠춤’‘승무’‘잔영’‘한량무’‘장고춤’ 등 8개 소품으로 구성된 1부와,서화담과 황진이의 사랑을 소재로 한 ‘화담시정’의 2부로꾸며진다. 이 가운데 천진난만한 사내아이(무동)의 마음을 그린 ‘초립동’은 신무용의 선구자인 고 조택원·최승희의 작품을 나름대로 재구성한 것.입문할 때의 감회를 되살려 재연한다.다른 소품들은 조씨가 가장 많이 추었고,또 가장 원숙한 형태로 다듬어낸 작품들이다. ‘태평무’는 조씨가무형문화재 강선영으로부터 남성무용수 제1호 이수자로 전수받아 남성 태평무의 맥을 잇고 있다는 평을 듣는 작품.경기도립무용단에서 활약 중인 조씨의 제자들이 무대에 오른다.‘장고춤’과 ‘잔영’ 역시 각각 제주도립예술단과 월륜춤연구보존회의 조씨 제자들이 선보인다.이밖에 ‘승무’는 수제자 김정학이,‘한량무’는 조씨가추며 ‘진쇠춤’은 그와 김정학이 호흡을 맞춘다.가장 눈길을 끄는 춤은 ‘남무3대’(男舞三代).조씨와 그의 제자 김정학,그리고 김정학의 제자인 대학생 2명 등 조흥동류의 직계3대의 맥을 잇는 레퍼토리로 조씨 춤의 흐름과 맥을 집약해보여준다. 경기도 이천 부농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조씨는 집안의 반대 탓에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험한 춤 인생길을 걸어왔다.실제로 중앙대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이 대학 사회개발대학원에서 법학 공부를 했던 이력은 이를 잘 말해준다.그러나놀이패와 굿판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김없이 마을 춤꾼들을사이에 끼여 춤을 추었던 어린시절의 ‘끼’는 여성천하의한국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굳혀놓고야 말았다.전통춤의 대가를 찾아다니며 춤을 사사할 때도 창작춤의 개념이 강한 ‘신무용’을 고집해 당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털어놓는다. “한국무용은 결코 현란한 테크닉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핏속에 흐르는 자연스러운 ‘영감’을 어떻게 승화시키고 풀어내느냐 하는 게 중요합니다.그래서 어찌보면 서양의 무용보다 더욱 힘이 든다고 봅니다.” ‘신무용’으로 평가되는 자신의 춤이 고전적인 전통춤과다소 다르다는 평가에 대해,조씨는 현대무용의 대가 마사 그레험도 발레를 마스터한 뒤 현대무용을 개척한 예를 들며 “한국춤꾼들은 뿌리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강숙 총장 “질식전 교육 숨통 틔워줬지요”

    “질식할 것 같은 우리 교육환경에서 산소호흡기가 되고자했습니다.하나의 교육법이 모든 교육을 통제하는 경직성 아래선 창조성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예술교육은 숨쉬기 조차어렵거든요.예술종합학교는 막혔던 예술교육의 숨을 틔워줬다고 봅니다.” 개교후 지금까지 9년간 이끌어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28일정년퇴임하는 이강숙(李康淑·66) 총장의 첫 마디는 이랬다. 93년 음악원으로 시작한 예술종합학교는 그의 재임 기간에연극·영상·무용·미술·전통예술원을 갖추면서 종합예술대학으로서의 체계를 완성했다.또 모법인 교육법 아래 별도로둔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에 따라 수능시험을 거치지않고도 실기 위주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교육함으로써 한국 예술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이 총장은 “1차적인 기틀은 마련했다.”며 “이젠 ‘교육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지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퇴임을 앞둔 ‘노교수’라기 보다는 무언가엄청난 일을 벌이려고 하는 ‘열혈청년’을 느끼게 하는 그를 퇴임을 하루 앞두고 만났다. ■‘장기집권’을 하셨는데요. 처음엔 임기(4년)도 모르고 왔어요.첫 임기를 채우니,한번더 하라고 하더군요.그 다음도 마찬가지였구요.학교를 처음만든 만큼 1차적인 기틀은 마련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마지막엔 임기도 못채우고 떠나네요. ■개교후 기틀을 갖추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학교를 맡으면서 ‘살인적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각오했기 때문인것 같아요.아이를 낳기 전 입덧을 하듯 새로운 교육의 틀을 만들기 위해선 엄청난 어려움이 불가피하다고 각오했어요.KBS교향악단 총감독을 맡았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거든요. ■학생들의 재능이 아주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총장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개교후 감사때마다 국회의원들이 ‘성과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던 것이 생각나네요.국제콩쿨대회에서 입상한 성적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에요.그래서 답변했지요.‘기다려달라. 임신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느냐.성적을 내려면 교육기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말이에요.그리고약속을 지켰습니다.음악원에선 개교 5년후부터 국제콩쿨대회에서 9명이나 1등상을 받았어요.미술원은 미국 유명 미술학교인 ‘프랫인스티튜트’의 전시에서 예상밖의 호응을 얻었고,무용원도 프랑스 파리와 리용에서 학생 2명이 유학을 올만큼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누차 밝히셨는데요. 모든 인간은 자신에 대한 즉흥연주자라고 생각해요.즉흥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튀는 카오스는 물론 아니구요.법칙적인것과 비법칙적인 것이 어우러지는 즉흥연주가 바로 삶이고 예술이라고 봐요.그러한 즉흥연주자로서,또 다양한 즉흥연주자들의 이야기를 소설에 담을 겁니다.계간 세계문학 봄호에 발표한 ‘즉흥연주를 하는 사람들’이란 중편소설도 그런 이야깁니다. 이 총장은 “늘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안고 살아왔다.지난 9년간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행정의 칸막이를 치고 살았지만,이제 그곳에서 해방된 만큼 마음껏 튀면서 모든 예술적 장르를 포괄하는 글을 써보겠다.”고 강조한다. ‘음악인,교육인으로서의 이강숙’을 넘어 ‘가슴속 불덩어리를 글로 표출하는 ‘문학청년 이강숙’의 탄생이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건교부 공시지가 고시

    건교부가 결정·고시한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하면 전국의 땅값은 모두 1324조원이나 된다.또 금싸라기땅은 서울 명동에 몰려 있고,용도별 땅값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땅값 1324조원] 세금을 매기는 땅은 전국에 2733만필지.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땅값을 추계해보면 모두 1324조원 규모이다. 지역별 땅값은 서울시가 ㎡당 81만6263원으로 390조원(29. 5%)을 차지했다.경기도는 ㎡당 2만9892원으로 278조원으로조사됐다. 부산은 ㎡당 14만3312원으로 지가총액 95조원을 기록했다. ㎡당 땅값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2332원이었고 제주도는 총액기준 21조원으로 서울시의 19분의 1에 불과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49조원, 중구 23조원,영등포구 22조원순이다.㎡당 땅값은 중구 명동 1,2가의 경우 평균 1187만7000원,강남구 대치·삼성·역삼동이 256만5000원,영등포구여의도가 164만1000원을 기록했다. [상업·공업지역 비싸] 용도별 최고 지가는 상업지역이 3330만원,공업지역 1010만원,주거지역 900만원 순이다. 서울의 유명 상업지역 가운데에서는 금융,무역의 중심지인테헤란로의 땅값이 ㎡당 1240만원,신촌로타리 900만원,로데오 888만원,대학로 610만원 순이었다.지하철 환승역 역세권에서는 중구 태평로 시청역 주변 신동아빌딩의 공시지가가㎡당 175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명동 땅값이 비싼 이유] 명동이 가장 비싼 땅으로 자리잡은 것은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좋고 공공기관·호텔·백화점·공공법인 등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하루 유동 인구만 80만명(공휴일 120만명)에 이르는 최대상권을 형성,임대 수요가 많고 투자수익률이 높다.한빛은행명동지점 부지를 비롯, 유투존 북동쪽에 있는 무크(3160만원),영에이지 명동지점(3000만원),한국투자신탁 명동지점(2750만원) 터가 가장 비싼 땅 2∼4위에 올라 있다.서울시내11층 이상 오피스빌딩 운영수입은 명동이 ㎡당 27만4000원,투자수익률 8.76%로 가장 높았다.강남지역은 업무용 빌딩의초과 공급으로 수입 14만4000원,수익률 6.43%에 머물렀다. 류찬희기자 chani@
  • [씨줄날줄] ‘국회의 파업’

    비난조의 질책으로 얘기를 풀어나갈 생각은 없다.그래도국민을 대표하는 정당과 국회의원들의 일이기 때문이다.분명히 말하건대 지금 정치권은 국회를 잘 운영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대권경쟁에 골몰한 마당에 국회를 열어보았자대통령 친인척 비리나 야당 총재의 과거가 들추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욕을 먹더라도 파행이라는 ‘국회 파업’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국민들 사이에서 국회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면서 “국회를 없애고 의사당 자리에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국회가25일 가까스로 문을 열었으나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의 유감발언 표현을 놓고 옥신각신하다가 불과 10분만에 판을 뒤엎고 만 뒤 나온 이 의장의 말이었다.이 의장은 직선적인 성격과 발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사람이다.그렇지만 아무리 푸념이라고 할지라도 국회의장이 ‘국회 무용론’까지 들먹인다는 것이 어쩐지 씁쓰레하다. 파행의 빌미를 제공했던 민주당 송석찬(宋錫贊)의원의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악의 화신’이라는 발언과 한나라당의 깡패 같은 발언저지 행동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말꼬리를 잡는 행태를 되풀이했다.국회가제 몫을 못한다거나 그런 국회를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지금 철도와 발전 등 국가기간산업의 파업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상상 이상으로 고조돼 있다.서울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령부가 자기 부대도지키지 못하고 소총 2정을 탈취당하는 일도 벌어졌다.남북 설맞이 공동행사 방북허가와 관련해 ‘남남갈등’이 고개를 들 조짐도 보인다.국회에는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한 관련법들이 계류돼 있다.그런데도 국회는 당면한 민생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오히려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다. 국회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적절한 비유는 아닐지 몰라도 일본의 국회의원들은 지난해 경제가 어렵자 자진해서 세비를 10% 깎았고,최근에는 월급 형식의 세비를 일당 형식으로 바꾸었다고 한다.노는 날은 돈을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파업중’인 우리 국회의원들에게는 ‘무노동 무임금’뿐 아니라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 죄로 과태료를 물려야 할 것이다. ◇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새달 개국

    현재의 지상파 방송과는 비교할 수도없을 만큼 ‘생생한화면과 소리’를 자랑하는 디지털 위성방송이 오는 3월1일부터 실시된다.난시청 지역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지역마다 설치된 송전탑을 이용하는 지상파 방송이나 유선이 꼭 연결돼야 하는 케이블방송과 달리 위성에서 각 집에설치된 안테나로 직접 전파를 내보내기 때문이다. 한국디지털 위성방송은 이날 개국과 함께 마치 ‘현장에서 보고 듣는 것같은’ 186개의 비디오채널과 60개의 오디오 채널을 한꺼번에 송출한다. 기존의 좁은 시골길에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가 하나 더 생기는 격이다.고속도로가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듯이 생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아직 방송을 채울 내용이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지만 콘텐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고급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주리라는 전망이다. ◆방송지형의 변화=140여개 이상의 차별화된 채널을 선보이는 디지털위성방송이 쌍방향 서비스까지 구현하게 되면지난 95년 케이블방송 개국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매체,다채널 방송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상파와 케이블TV로 짜여져 있던 기존 방송계의 지형에 일대변화가 초래될 게 틀림없다.국내 방송이 지상파와 위성,케이블 3자 정립(鼎立) 구도로 재편되면서 방송서비스 및 방송문화의 질적 향상에 연쇄반응을일으키는 등 방송환경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성방송 본방송을 앞두고 특히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이일제히 전열을 정비하고 기세싸움에 뛰어든 것은 앞으로방송사업자간의 시청자 경쟁유치가 얼마나 치열할 것인지를 반증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위성방송과 케이블방송이 일반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채널의 70% 가량이 엇비슷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유사한’ 방송상품으로 한정된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시장쟁탈전에 다름 아니다. 방송전문가들은 “디지털기술이 방송에 본격도입되고 전국을 시청권으로 하는 위성방송이 정식으로 전파를 발사하면 방송시장은 완전 경쟁구도로 재편이 불가피하다.”고입을 모은다. 여기에다 위성방송의 방송권역이 한반도 전체라는 점에서 시·도지역 또는 소구역을 방송권으로 설정하고 있는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의 네트워크 집중도가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그동안 방송시장에서 절대 우월적 지위를 굳혀온 지상파방송의 독과점 구조가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채널 구성은?=76개의 비디오 채널,60개의 오디오 채널,10개의 PPV(Pay-Per-View) 채널로 구성돼있다. 비디오 채널은 영화채널이 12개,스포츠채널 5개,음악채널5개,연예오락 채널 7개,교육채널 2개,부동산·건강 등의생활정보채널 9개,게임·패션·요리 등의 취미생활채널 7개,다큐채널 3개 등이다. 오디오 채널은 클레식,팝,가요로 세분화 되어 있으며 오디오에 연결하여 이용할 수 있다. 10개의 PPV채널은 온라인 상에서 영화를 대여해주는 채널이다.상영관을 10개 갖고 있는 대형 극장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시청자들은 안방에서 편한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골라 보면된다.PPV서비스 가입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한편 당 1000원. ◆어떻게 시청할수 있는가?=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와 지름45㎝의 작은 접시형 안테나를 설치해야한다.설치비용은이달말까지 7만원이나 15만원으로 인상된다. 아파트 등의공공주택에서는 공용수신안테나를 설치하고 세대마다 각기 수신기를 정착하면 된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선택한 채널 수 만큼 돈을 내야한다.72개의 비디오 채널과 40개의 오디오채널이 제공되는 기본형 패키지는 1만8000원.40개의비디오 채널,10개의 오디오 채널에 1만2000원,33개의 비디오 채널,10개의 오디오 채널에 8000원이다. 이외에도 스포츠·레저 채널 7개에 3000원,MBN,CNN 등 뉴스전문채널 8개에 3000원 등으로 비슷한 콘텐츠끼리 묶어서비스한다. 화질과 음질이 떨어지는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TV수상기로도 디지털 위성방송을 볼 수 있다. ◆문제점=디지털 위성방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수신기 보급이 미미하다는 것이다.지난해 12월 본방송에들어가려고 했으나 유보된 것도 수신기 개발문제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수신기의 보급량은 5000대에 지나지 않는다.예약가입자가 10만명이 넘었다고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비싼 전파를 타고 보급되는 위성방송이 겨우 5000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로 전락했다. 위성방송의 성공여부가 수신기를얼마나 빨리 예약가입자들에게 보급하느냐 여부에 달린 셈이다. 또 오디오 채널을 제외하면 콘텐츠의 대부분이 케이블 방송과 겹쳐 위성방송만의 특징이 없다는 것도 큰 결점으로지적된다. 한국디지털 위성방송이 지방방송국들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재송신’에 목숨을 거는 이유도 부족한콘텐츠를 때워보자는 속셈때문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채널이미지 아트 디렉터 김영미씨. “지상파 3개사의 화면을 비교해 보면 구도나 화면색이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채널이미지를꾸민다는 것은 이런 배경색,무대디자인,소품 등을 이용해서 방송국마다 특징있는 화면을 만드는 것이에요.” 위성방송 KBS KOREA의 김영미 아트 디렉터(44)는 국내최초로 이런 채널이미지 개념을 도입했다.화면색,자막모양,화면구도,무대디자인이 서로 조화를이루게 해 다른 채널과 차별되는 KBS KOREA만의 화면을 꾸민다. “화면과 어울리지 않는 자막,현란한 색의 무대배경,조잡한 무대설비 등은 모두 화면 폭행이에요.디지털 위성방송의 출범과 함께 100여개의 채널이 이렇게 무분별한 화면을 쏟아낸다면 시청자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케이블 TV의 경우 화면 상단에 ‘드라마넷’‘KBS KOREA’‘m.net’‘HBO’등의 로고가 쓰여있지 않으면 무슨 채널을 보고있는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는 디지털위성방송의 시작과 함께 몰려드는 100여개의채널에서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KBS KOREA 가 시청자에게 특별한 채널로 다가가게 할 예정이다.현재 KBS KOREA의 주된 색,활자,화면분할 등은 이름난 방송미술 전문가들의 참여로 어느정도 체계가 잡힌 상태이다. “화면이 발달됐다고 손 꼽히는 BBC와 CNN은 어느 앵글로 잡아도 완벽한 황금분할구도를 이룹니다.여기에 스튜디오와 조화를 이루는 의상, 전형화된 자막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습니다.이에 못지않은 방송화면을만들고 싶어요.” 그의 이런 각별한 생각은 KBS에서 무대디자이너로 일하던 20년전부터 시작됐다.‘열린음악회’‘젊음의 행진’‘가요톱텐’ 등의 오락프로그램 무대를 디자인한 그는 PD가원하는대로 수동적으로 무대를 디자인 한 적이 없었다. 어떤 악기가 어디 곳에 놓이는 지,몇명의 무용수가 나오는 지,어떤 신발을 신고 나오는 지,카메라가 몇 대 놓이는지 등도 꼼꼼하게 체크했다.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화면에서 보기에 좋은 프로그램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14년동안 무대디자이너로 일한 뒤 가상스튜디오 작업에도참여했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채널이미지에 대한 인식이부족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PD,무대 디자이너,자막요원들에게 세세한 설명을 하고 도움 요청해야한다.”고 어려움을밝히기도 했다. “방송화면의 색이나 구도에서 KBS가 일본의 NHK보다는앞선다는 느낌을 받으신 분이 있을 거예요.그것이 은연중에 작용하고 있는 디자인의 힘입니다.”이송하기자
  • 주상복합 주거용…오피스텔 업무용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오피스텔은 어떻게 다를까.주거공간이라는 개념에서는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많다.특히 오피스텔은 ‘주거형 오피스텔’이라고 해도 업무용으로 분류된다.사무실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법에 따라 건축과 분양방식도 다르다. 법률적으로 일반 아파트는 주택건설촉진법에 따라 사업이 이뤄진다.반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건축법 적용을 받는다.일반 아파트는 사업승인과 분양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20가구 이상은 반드시 공개청약이라는 절차를 거쳐야한다.분양대금도 건축공정률 50%를 기준으로 2회 이상 나누어 내도록 되어 있다.관리비도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있지만 표준화되어 있다. 반면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은 시행사가 분양방식이나 대금납부를 임의로 할수 있다.분양보증 대상도 아니다.따라서 시행사가 부도가 나면 수요자는 보상받을 안전장치가없다.관리비도 난방방식이나 관리형태에 따라 차가 크다.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역시 차이점이 많다.주상복합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택으로 구분돼 내부에 욕조를 설치할수 있다.100% 주거용도로 사용된다.주택임대사업자의 대상으로 임차인이 임차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을 뿐 아니라 1가구2주택의 적용도 받는다.이에 반해 오피스텔은 내부에욕조를 설치할 수 없으며 전용면적도 주거용 부분이 50%를 넘을 수 없다.또 1가구2주택에 해당되지 않고 임차인 보호 역시 받지 못한다. 김경두기자
  • 정부 車오래타기 ‘역주행’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용 중인 ‘관용 차량’의 내구 연한이 너무 짧아 예산의 낭비는 물론 ‘자동차 오래 타기 운동’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행 행정자치부의 ‘관용차량 관리규정’에는 지자체 등 각종 관공서의 관용차량 내구연한이 단체장 등 전용 승용차는 최초 등록일로부터 5년,업무용 승용·승합·특수차는 6년,정원 36명 이상의 대형승합차는 8년으로 돼 있다. 또 내구연한이 다 차지 않았더라도 주행거리가 12만㎞를넘으면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 등은 이들 차량의 내구연한이 끝나는시점을 전후해 경매 또는 폐차방식으로 처리하고 해마다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 차량을 구입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의 경우 158대의 각종 관용차량 가운데 올해내구연한이 끝나는 업무용 승용차 등 차량 7대 교체를 위해 1억 32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다. 경산시도 차량 92대 중 내구연한이 다 된 11대의 교체비용으로 2억 7400만원을 확보했다.청송군도 올해 1억 4600만원으로 6대의 차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내 다른 시·군들도 3∼10대씩의 차량을 바꾸기 위해 1억∼3억원의 예산을 짜놓고 있다. 그러나 내구연한이 끝나 경매 등으로 처리되는 차량 대부분은 주행거리가 10만∼15만㎞에 불과한 데다 상태도 비교적 양호하다. 중고차 매매업자인 조모(48·경산시 대평동)씨는 “경매되는 관용차량은 몇년은 더 탈 수 있는 멀쩡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관용차량의 내구연한을 3∼5년 정도 더 늘려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남도의 경우 보유차량 19대 대부분이 내구연한을 넘겼지만 운행에 전혀 지장이 없어 아직 교체할 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상태다.창원시도 전체 차량 112대의 차령이 7년 이상이지만 압착식 청소차 3대만 올해 교체할 방침이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강동윤(姜東潤·39) 실장은 “요즘 자동차의 성능이 향상돼 정비만 제대로 하면 10년 정도는 충분히 탈 수 있다.”며 “지자체 등이 관용차를 5∼6년만 타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관용차량의 경우 내구연한이 끝나면유지비가 많이 들어 효용가치가 거의 없다.”며 “처리방식도 경매여서 헐값 처분은 결코 아니다.”고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조직위원회 숨가쁜 하루/ ‘성공 월드컵’ 24시간이 짧다

    ‘하루 24시간은 너무 짧다.’ 2002년 2월20일 0시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84번지 한국파이낸스빌딩 앞 월드컵조직위원회 시계탑 아날로그 전광판에 ‘100’이라는 빨간색 숫자가 환하게 들어왔다. 역사적인 2002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앞으로 꼭 100일 남았음을 알리는 이 3층건물 높이 전광판은 지난해 3월 세워진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남은 날짜를 꼽아줌으로써 광화문통을 오가는 시민들의 가슴에 기다림과 설렘을 안겨주었다. 반듯하게 생긴 이 30층(지하 8층)짜리 초현대식 건물 5층에 자리잡은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 홍보국 직원들은 이 시각까지도 밀린 일 처리로 바쁘게 움직였다. 월드컵대회가 본격적인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말하는 D-100일 전야부터 조직위 대변인실 출입구 한편에서는 20쪽 분량을 순서대로 한꺼번에 복사할 수 있는 초고속 복사기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D-100일을 맞아 앞으로 대회를 이끌어 나갈 조직위의 표정과 행사 등을 취재하려는 국내외 언론사에 협조 문안을 만들어야 하는 곳이 바로 대변인실이다.두 공동위원장은 물론 조직위를 이끄는 사무총장 등 임원,여러 산하 기구들의 각종회의 자료와 강연 준비 또한 오롯이 이곳 몫이다. 업무를 처리하는 손놀림이 빨라지기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그만큼 밀려드는 일 때문에 조직위 직원 403명 모두가 하루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최근 사무총장 중심체제로 바뀌면서 또 한번 기구 개편을 단행해 9국 3실 1본부 27부 1팀으로 이뤄진 조직위에서는 부서마다 자정을 훌쩍 넘기는 날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이처럼 급박해진 사정은 각종 지표에서도 느낄 수 있다.30여개의 크고 작은 부서에서 업무용으로 쓰이는 종이만 한달에 A4용지 2500장 들이 110여상자에 이르고 복사기 토너 갈아주는 일도 한달에 40여차례나 될 정도다.지난 1년 동안 사무용 소모품 비용이 월평균 700만원에 이르렀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한 직원은 “고생이 많다. ”는 말을 건네자 “여기서 이만큼 애쓰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장시간 사용하는 바람에 열을 한껏 받아 멈춘복사기를 손으로 가리켜가며 “얘(?)야말로 진짜 고생…”이라고 했다. “어디에선가 월-드-컵 석자만 들려와도 내 일처럼 느껴져요….” 하루에만 30여건이나 쌓이는 관련 서류를 다루고 있던 홍보국 직원 P(38)씨가 꺼내놓은 이야기다. 빙상 수영 등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에 걸쳐 월드컵대회라면 세계 최고의 무대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어떤 종목인지 몰라도 ‘월드컵 화제’에는 저절로 귀가 번쩍 뜨인다는 말이다. 그는 주요 업무일정이 새까맣게 적힌 게시판을 가리키며 이런 저런 업무로 자정을 넘겨 밤 늦게 퇴근하기 일쑤라고 했다.또 아침에도 다른 공무원들보다 한참 이른 오전 6시까지나와야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단다. 홍보국에서 자료실,월드컵 홍보관 등 몇개의 부서를 지나면 마케팅 전략 다듬기에 분주한 사업국 직원들을 만나게 된다.경제적 유발효과만 총 11조원대로 추정되는 초대형 사업이차질없이 치러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사업자 관리에 잔뜩 신경이 쓰인다. 사업국 직원 K(52)씨는 “입장권 판매도 결국은 잘 될 것이지만 대회 개막일이 다가올수록 옥죄는 업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복도 맨끝 인력물자국 직원들 역시 경기장 등 현장에서 손님을 맞이할 자원봉사자 교육을 놓고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느라 옆방인 자원봉사실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다. 인력물자국 반대편 문화행사추진본부는 최소한 10억명이 지켜본다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를 최고의 문화제전으로 엮어내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느라 여념이 없다. 5층 한 가운데에 위치한 홍보관에서는 10여명의 외국인 방문객들이 조직위 통역요원의 친절한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겉으로는 조용한 분위기지만 조심스럽게,그러나 힘차게 한발 한발 월드컵의 날을 향해 달리고 있는 조직위의 모든 직원들은 요즘 부쩍 마음마저 분주해진다고 입을 모은다.한 직원은 “종로구 수송동에 있던 조직위가 이곳으로 옮겨올 무렵 입주 신청자가 거의 없어 썰렁했습니다.하지만 조직위 입주 이후 굵직한 업체들이 앞다퉈 들어왔죠.덩달아 지하 식당가 등 이웃 상권까지 번창한 것으로 봐 월드컵이 나라 경제에 반드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D-100일을 맞는 월드컵조직위의 24시는 ‘희망의 한국’에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가득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바뇰레 국제안무 서울대회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부와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바뇰레 국제 서울안무대회’가 18∼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는 심사위원들이 20여 참가국을 돌며 심사해 오는 4월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서울안무대회는 나라별 본선대회의 하나이다. 올해 공식 참가작은 김정은 안무의 ‘히아신스,히아신스’,이경은의 ‘모모와 함께-동행버전’,박해준의 ‘그게아니야!’(이상 19일),노현식의 ‘오래된 알’,최경실의‘나무의 미소’,이윤경-류석훈의 ‘Double Way-Blue’(이상 20일) 등 모두 6편. 개막 축하공연으로 18일 김지욱 안무의 ‘Behind’,오민정의 ‘등대-빛 속으로’,최두혁의 ‘착한 늑대와 나쁜…’,대만 안무가 밍렁 양의 ‘Colors In The Fall’이 선보인다.20일 오후 3시 대학로 한국예술인총연합(예총) 회관에서는 심사위원과 국내 무용 관계자,안무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무용의 흐름과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좌담회도마련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집중취재/ 공우원아파트 특혜나 굴레냐

    ***과외한번 못시키는 ‘강남 달동네’. 지난해 10월부터 집값이 폭등하면서 요즘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 일원의 30평대 아파트는 5억원을 웃돈다.평당 2000만원에 이르는 최고가 주거지에서 ‘외딴 섬’처럼 자리잡고 있는 개포동 공무원 임대아파트.공무원 가족들은 낡고좁은 주거공간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8학군’ ‘교육특구’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떠날 엄두를 못낸다.이들의 삶과 고민,소망 등을 소개한다. ■개포동 임대아파트 르포. “4년을 기다린 끝에 입주했어요.이제 2년 가량 남았는데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 서울 지하철 5호선 고덕역사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5층짜리 18평형 아파트 단지와 마주친다. 강동구 고덕동 상록아파트 8단지.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전국 92개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 중 한 곳이다. 700가구가 입주해 있는 이곳에 사는 김모(39·여)씨는 “교육여건과 자연환경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전철역도 가까워 여의도로 출근하는 남편의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입주 시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주변 아파트의 전세금에 비해 60% 수준인 보증금만 내면 4년 동안 걱정없이 지낼수 있어 이 지역은 공무원 가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대기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5년이던 거주기간이 98년부터 4년으로 줄었다. 이만하면 ‘대단한’ 혜택으로 여길 것 같지만 공무원 가족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공무원들이 적립한 퇴직기금을 운용해 주택지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을 축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90년대 이후 지어진 임대 아파트는 두 곳(대전 둔산 98년,포항 2000년)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이 82∼86년에 건립돼 시설이 너무 낡았다고 항변한다. 올초 부동산 과열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서울 강남구.그러나 개포동의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인 상록아파트는일종의 ‘이색지대’로 통한다.낮은 입주보증금을 부담하고도 서울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다는 8학군 프리미엄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올 1월 기준으로 입주보증금은 15평형 3000만원,18평형 3600만원,21평형 4200만원이다.이웃한 우성아파트에 비하면 30∼40% 수준이다. 더구나 아파트 뒤편으로 대모산이 자리잡고 있고 강남의 유명 상권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서울은 물론,수도권 공무원들에게는 인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건립된 지 20년 가까이 돼 수돗물에 녹물이 섞여 나오는 등 불편도 적지 않다.8단지(13층 1680가구)와 9단지(5층 690가구)를 담당하는 관리사무실에는 새해 들어 하루 15건 남짓한 하자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공단측은 오는 4월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8단지의 수도관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또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새시를 교체,향후 10년 동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이 거론되고 있는 9단지의 경우 용적률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강남 저밀도지구 재건축 일정에 맞춰야 하기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단지 주민 박모(43·여)씨는 “녹물이 나오고 문짝이 삐걱거리는 등 불편하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더라도 이곳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곳에살던 많은 공무원 가족들이 우성아파트나 개포 주공4단지로 이사를 해 이 일대는 일종의 ‘공무원 타운’이 됐다.”고말했다. 박씨는 주변 아파트 시세가 지나치게 높아 1년 뒤 이사하려면 저축한 돈을 모두 털어넣고 친지에게 손을 벌려야 할 형편이라고 넋두리했다. 주변이 급속도로 개발되는 바람에 ‘강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주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감수성이 예민한 일부 아이들은 학교 가기를 꺼린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8단지에서 부모를 모시고 사는 서울시청 직원 지모(34)씨는 “여기에 들어와 사는 동안 돈을 모을 수 있어 뒤늦게 장가도 갔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배정된 숫자에 따라 자체적으로 뽑는 입주자 선정도 잡음이 없지 않다.현재 대기자는 40명.서울의 구청 직원유모씨는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20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들이 종종 당첨된다.”면서 “중·하위직 공무원을 배려할 수 있게 기준을 좀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이대호 대변인은 “소방직 공무원을포함,시 공무원의 45%가 무주택자인 점을 감안하면 공단의 3만가구 건립 목표는 너무 적다.”면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라는 식으로 발상을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안동환기자 bsnim@ ■한 공무원 부인의 고충 “8학군 특혜시선 부담”. “‘그 정도의 입주보증금을 치르고 8학군의 혜택을 누리다니…’라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98년 서울 강남구 개포 8단지로 이사온 전업주부 이애숙(47·가명)씨는 공무원아파트에 입주해 있는 여느 공무원 가족처럼 조심스러워 했다.‘특혜’라는 주위의 시선이 몹시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방 3개짜리인 21평형이어서 다소 비좁고 낡아 불편하기는하지만 8학군에 속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들이 고3이어서 전학은 꿈도 못 꿀 형편이고,여기 살던 분들이 대거 이사를 간 개포 주공4단지로 옮겨가야 할 것같아요.” 이씨는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한창 입에 오르내리는 대치동 학원가에 아들을 보내고있다.누구는 매일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실어나르느라 ‘봉고 운전사’라고 자조한다지만 아들이 마을버스를 타고 학원을 잘 다녀줘 고맙다고 했다. “옆동네에서는 학원 선생님이 밤 10시면 집에 찾아와 1대1 수업을 한대요.1주일에 한번 교습을 받는데 월 200만원을준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힘이 쏙 빠지지요.” 이씨가 지출하는 과외비는 지역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낮다.학원에서 과목당 15만원씩 3과목을 들으니 월 45만원이사교육비로 들어간다. “자녀를 많이 둔 어머니들은 단지안에 있는 상록스토아(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매장)에 판매원으로 취직해요.상당수의 판매원이 공무원 부인이라고 하더군요.”‘강남 달동네’라는식으로 이웃 주민들이 폄하한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이웃 아파트 주민들이 생일파티 초대에 상록아파트 아이들은 제쳐둔다는 얘기도 이따금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머리가 커서 그런지 눈치껏 가려 사귀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임병선기자. ■주택공급 현황·문제점. 공무원 주택지원사업은크게 세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물량의 10%(공무원,국가유공자,장애인,철거민 등)를 특별분양 받을 수 있게 알선하는 방식이다. 주택 건립분양은 80년대까지 주공에 위탁해 7000여가구를지었다.하지만 수수료가 3∼4%나 돼 90년대 이후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직접 지어 분양하고 있다.공무원 후생복지라기보다는 기금 증식수단으로 도입됐다.사업성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1만2000여가구를 지었고,곧 입주가 시작될 구리 토평지구 등 4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중·하위직 공무원의 주거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임대아파트는 서울 6개 단지 5243가구를 비롯,전국적으로 1만7000가구가 있다.연금공단은 2만7000∼3만가구만 추가로 확보하면 임대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공단은 이밖에 서울 구로동 13가구,경기도 과천 59가구 등 수도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형 단지들을 매각해 24평형 이상의 대규모 단지를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오정모 연금공단 주택사업팀장은 무주택 공무원 숫자에 비해 주택공급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IMF 이후 공무원들이 대거 퇴직하면서 10조원 가량이 빠져나가 신규 물량을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수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 정책연구소장은 연금의 방만한 운영 탓으로 돌린다.김 소장은 “비업무용부동산을 어거지로 떠안는 등 자산이 부실화된 게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공무원 주택지원 제도를 근본적으로 수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행정자치부 복지과 김가영 사무관은 “수익성을우선하는 연금 운영방식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무원주택지원사업은 애초부터 양립하기 어렵다.”면서 공무원을고용한 국가가 사용자로서 의무를 다하려면 새로운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가예산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이나 국민적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 이색 설맞이 2題/ 공주 갑사 ‘괴목 대신제’

    국립공원 계룡산의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충남 공주시계룡면 중장리 갑사(甲寺)의 번영과 마을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괴목 대신제가 14일 사찰에서 열린다. 괴목 대신제는 수백년 전 마을에 번진 역병을 퇴치하기위해 스님과 마을 주민들이 갑사 입구에 있는 1600년 된괴목(느티나무)에 제례를 올리면서 유래됐다.해마다 정월초사흘 스님과 인근 상가 번영회,주민 등 500여명이 참여해 대신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10여년 전 태풍으로 부러져 현재 밑동만 남아 있는 이 느티나무는 임진왜란 당시 영규(靈圭·?∼1592)대사가 승병들을 나무 그늘에 모아 놓고 작전을 세웠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행사는 점심 공양과 국악,무용,불교무술 시범,윷놀이 등에 이어 오후 6시 괴목 대신의 위패를 모시는 제례로 절정을 이룬다. 공주시 문화관광과 이걸재(李乞宰·44) 문화예술담당은“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사찰과 마을 주민이 함께 개최하는 괴목 대신제는 주민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씨줄날줄] 국기 태권도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 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벌어졌다.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가 몸싸움을 벌이는 태권도인들로 난장판이 된 것이다. 1961년 창립된 이후 처음으로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다고 해서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지만,그동안 몇 차례나소란을 빚은 끝에 이날도 결국 경찰이 개입해 양측을 떼어놓고서야 투표가 진행됐다. 국회에서 늘 보던 여야 격돌장면처럼 낯이 익기도 한데 몸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이 젊은게 다르다면 다른 모습이었다. 이야기를 가볍게 시작하고 있지만 작금의 사태를 태권도인들은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태권도는 그 유래가 고구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격투기 자세의 두 사람이 등장,오른손 아래막기와 왼손 얼굴막기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무용총 벽화는 요즘의 태권도자세와 똑 닮았다.그러나 문반 우위의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치하에 이르러서는 거의 절멸 상태에 빠졌다.광복 후 공수도라는 이름으로 겨우 부활한 태권도가 협회 창립 후 41년 만에 일본의 유도와 함께 동양을 대표하는 무술로,전세계 165개국에 5000만명의 인구를 확보한 세계인의 스포츠로,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급속히 발전해 온 배경에는 태권도를 국기(國技)로 생각하고 사랑해 온 국민들의 열화와같은 성원과 아프리카 오지까지 들어가 한국말 구령으로태권도를 보급한 태권도인들의 불꽃 같은 노력이 있었던터이다. 하지만 영광과 화려함의 뒤에서 태권도계는 안으로부터곪아 왔다.내부 분파들간의 다툼,학연·지연을 앞세운 집행부 인사,심판 판정 시비,국가대표 선발과정의 수뢰의혹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환부가 깊어진 배경으로는 김운용 회장의 ‘장기집권’을 지목하는 태권도인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도 임기연장을 노리는 최홍희(84) 총재와 총재직을 이어받으려는 그 아들 최중화 사무총장간의 갈등으로 지난 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열린 총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내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태권도 단체들이 오나가나 분열에 휩싸여 있어서는 종주국 노릇하기 어려울 것이다.장기집권이막을 내리고 난장판이지만 선거를 통해 출범한 만큼 새 집행부는 내분을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국민들은 이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김지영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입단

    전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25)씨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했다. 6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테크닉이 뛰어나고 고전발레와 모던발레 어느 곳에나 어울려 활약이 기대된다.”며 김씨의 솔리스트 입단을 5일 공식적으로통보해왔다. 김씨의 솔리스트 입단은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국내 무용수들이 대부분 군무(群舞)멤버로 시작한 것에 비하면 매우파격적이다. 김씨는 오는 8월부터 정식 단원으로 활약하며 매월 2245유로화(한화 약275만원)를 받는다. 1968년 설립된 네델란드 국립발레단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미국 보스턴·샌프란시스코,캐나다 국립,모나코 왕립 발레단 등과 함께 유럽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발레단으로 90명의 무용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월 오디션 때 발레단의 분위기도 좋았고 고전발레와 모던 발레를 골고루 다룬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 이 발레단에 입단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입단 통보를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대한포럼] 그래도 노사정 가동해야

    어느 그룹 회장은 최근 “(종업원들을)식구로 보고 화합하는 우리나라 회사 분위기에서 노사 관계는 대립위주로잘못 돼 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노사 관계에 다른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세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아마도 전국적 조직인 노조나 운동권의 개입을 뜻한 것이리라. 사실 노동문제를 3자가 아닌 노사 양측에 맡겨야 한다는주장은 오래된 것이다.요즘에는 정부가 훈수나 간섭을 하지 말라는 주장도 나온다.심지어 정부와 노·사 대표의 합의기구인 노·사·정 위원회의 무용론(無用論)까지 제기되고 있다.한 학자는 “노사정 합의는 노사간 ‘자율’로 포장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폭력’이며 정부가 환상에서 깨어나 용도 폐기된 이 위원회를 버리라.”는 극단론을 폈다. 노사정위는 뒤통수도 맞고 있다.노사정위가 지난해 말까지 주 5일 근무제 합의를 이루어 내지 못하자 민주당 의원 30명이 주 5일 근무제 입법안을 올 연초 국회에 제출했다.그렇다고 노사정위가 ‘폐기’될 것 같지는않다.신임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취임 직후 “주 5일 근무제는노사정위의 합의사항”이라고 강조해 노사정위에 의미를부여했다. 물론 주 5일 근무제를 합의해 놓고도 수년간 구체적인 시행과 관련,노사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은 노사정위가 무기력한 증거일 수 있다.재계 역시 노사정위에 적지 않은불만을 갖고 있다.즉 △노사정위에 참여하는 정부가 노동계만 끼고 돈다 △의제 선택 역시 재계보다 노동계 관심위주로 짜여진다 △노사정위가 법조문까지 지나치게 세세한 내용에 개입해 노동부의 옥상옥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다.더욱이 노사정위가 협의기구가 아니라 합의기구로 의견도출이 어려운 데다 상설기구여서 ‘의제 양산에 주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근본적인 문제로는 과연 노사정과 같은 전국적인 노사 협의를 벌일 필요성이 있느냐는 의문도 있다.무엇보다 근로자의 노조 조직률이 12%선에 불과하다.100명 가운데 88명이 비 노조원인 셈이다.그나마 전국 양대 노조 가운데민주노총은 빠지고 한국노총만 참여하는 반쪽 대표성은 노사정의문제점이다.기업들은 노조원 눈치를 보지 않고도웬만한 결정을 다 하는 실정이다.노사 대표가 매년 결정하는 임금 가이드라인만 해도 연봉제가 늘어나는 기업 사정에서 별 효력이 없다. 그래도 노사정위의 역할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노사정위가 작동한 배경의 하나로 고려해야 할 것은 전국적인 대립이 특징인 우리 특유의 노사 풍토다.노조도 범 산업,전국 단위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조직이버티고 있다.‘노조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재계도 경총이란 노사 문제만 전담하는 전국 조직을 갖고 있다. 게임이론을 인용하지 않아도 “네가 힘을 행사하니 나도맞서야겠다.”며 조직을 정비하고 이론을 무장하는 국내노사 대립구조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법 개정 등 현실적인 노사 문제가 불거질 때 적어도 이런 전국적인 거대조직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 노동 문제가 개별 사업장 단위로 내려오려면 전국 단위 노사 조직의 한쪽 또는 양쪽이 아주 약화되거나 없어져야 한다.그런데 노사 어느 쪽도 먼저 해체하지 않으며기회만 있으면 힘을 과시하려 한다.따라서 노사정위라는 전국 협의기구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사의 전국적인 대립구도라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노사정위를 탓하는 데 골몰하기보다 이 기구를 잘 활용해 노사갈등을 조정하고 대립을 완화하면 좋을 것이다.다만 노사정위가 과연 상설기구로 ‘관료조직화’하는 데 따른 문제점이 없는지 재검토해 볼 만하다.노동계 출신 장관이 2명이나 입각하고 선거철을 맞아 노조의 목소리가 높아지는현실에서 재계의 우려도 커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주 5일제 등으로 뒤통수 맞는 노사정위가 빨리 재가동해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 상 일 논설위원 bruce@
  • 부시 방한보따리 뭘까/ “”선물 주러 가는것 아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9일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을 계속 ‘악의 축’으로 몰아세울까.워싱턴 외교소식통은 4일 “강경기조는 유지하되 북한에 자극적인 용어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북한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도 어디까지나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 하며 일방적인 ‘당근정책’에도 어떤 형태로든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시 행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수출문제를 8일째 거론하고 있다.부시 행정부의 일각에선 북한이 협상에서 얻은 ‘과실(果實)’만 챙기고 그에 따른 책임은 이행하지 않는다며 ‘햇볕정책’의무용론까지 제기한다.1994년 제네바 핵 합의에 따른 국제사찰을 거부하고 지난해 반(反)테러협약에 가입하고도 최근 미사일 수출을 계속해 온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한·미정상회담에선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한반도 주변정세를 감안할 때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행동은 어려운 만큼 북한의 잠재적 위협을 뿌리뽑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다.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것도 대(對)테러전에서 한국의 역할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기도 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협력을 토대로 북한에 진전된 대화의지를 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북한이 협상에 나서면 반사이익을 챙길 여지도 남기고 남북간 대화와 대북 포용정책도 지지한다는 별도의 연설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화제의는 ‘요구’가 아니라 ‘경고와 통보’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이 20일만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는 기대되지 않는다.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9·11 테러공격이후 미국의 대북관이 훨씬 강경해졌다는 사실을 북한이이번에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북·미 대화재개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으나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정세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한국인 잔치’

    세계적 권위의 제 30회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의젊은 무용수 두 명이 나란히 최고상을 받아 화제다. 4일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3일까지 21개국 115명의 무용수들이 참가해 열린 스위스 로잔국제발레콩쿠르에서 조수연(15·선화예술학교 3년), 강효정(16·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 수학)양이 최고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기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35)씨가 1985년 동양인 최초로 수상한 이후 17년만이다.특히 최고상 수상자에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프랑스에유학중인 최유희(17)양도 포함돼 있다. 로잔콩쿠르는 다른 콩쿠르와는 달리 1,2등상 등 순위구별없이 최종 결선에 오른 15명중 8명 모두에게 최고상을 수여한다. 수상자는 각각 1만 4000프랑(815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받아,세계 명문 발레학교나 세계적인 무용단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1973년부터 시작된 로잔 국제발레 콩쿠르는 미래의 발레스타를 발굴,육성하는데 역점을 둔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로,15∼18세의 무용수들에게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 역대수상자 중에는 미국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의 줄리 켄트(1986년)와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다이애나비쉬노바(1994년)도 들어있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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