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용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안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박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61
  • [문화 캘린더]

    ●관악구평생학습센터 3∼5월 3개월 동안 강좌를 들을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56개 과목 1055명이다.14일(화)∼23일(수)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관악구평생학습센터에 직접 방문해 등록해야 한다.(02)880-3426.●서대문자연사박물관 동물, 식물, 곤충, 광물, 암석 및 화석 등 자연사 관련 표본을 기증받는다. 표본 기증자에게는 기증 증서와 감사패를 수여한다. 기증표본 특별전도 개최하며, 기증자는 박물관 주요 행사에 내빈으로 초청 받는다. 연중 수시로 접수한다. 문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팀 (02)330-1733.●인천시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요코 고마쓰바라 무용단’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2006 인천&아츠’ 상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지난해 도쿄 필하모닉 내한공연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초청 연주회 등을 열어 큰 호응을 얻은 ‘인천&아츠’는 올해 시민 문화프로그램을 10회로 늘리고 공연 장르를 다양화했다.▲19일 요코 고마쓰바라 무용단 내한공연 ▲4월15·16일 유니버설 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5월13일 백혜선의 ‘엄마하고 나하고’ ▲6월21일 베이스 4중주단 연주회 ▲8월4일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 ▲8월14일 마에스트로&프렌즈 트리오 ▲8월19·20일(일) 재즈와 보사노바의 만남 ‘정선과 그 친구들’이 마련된다.
  • ‘왕위계승’ 말많은 日왕실

    ‘왕위계승’ 말많은 日왕실

    일본 사회가 왕실 문제로 법석이다. 왕위 계승 문제에다 왕세자비에 대한 왕실내 따돌림 분위기와 잇단 ‘돌출행동’. 거기에 옛 왕족의 복권문제와 ‘천황제 존폐’주장까지 겹쳐 시끄럽기 그지없다. 아키히토 일왕의 둘째아들인 아키시노노미야 이후 40년간 일본 왕실에 남아 출산이 없는 것이 ‘소동’의 근본 원인이다. 왕위계승방안을 규정한 왕실 전범의 개정을 둘러싼 공방이 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왕세자의 힘겨운 결혼생활’이 입방아에 오르는 등 ‘왕실 소동’은 세간의 관심 속에 갈수록 복잡하게 엉켜들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인은 남성 왕을 원한다. 그렇지만 핵가족 시대에 안정적으로 왕위를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계왕(여왕의 자녀 출신 왕) 인정 문제로 왕실 전범 개정 공방이 일고 있다.” 54년째 일본 왕실을 취재하고 있는 ‘왕실 저널리스트’ 가와하라 도시아키(85)는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왕실 소동’ 배경을 설명했다.(가와하라는 인터뷰에서 줄곧 왕은 천황 폐하, 왕세자는 황태자, 왕실은 황실이라고 불렀다.) ▶‘왕실 소동’의 해결 방안은. -둘째 아들 아키시노노미야의 부인인 기코 빈이 아들을 낳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기코 빈이 임신한 태아가 아들인지 딸인지는 몇달 안에 판명된다. 옛 왕족을 부활시킨 뒤 나루히토 왕세자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그들 중 한 명과 결혼, 아들을 낳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노리노미야 전 공주가 아들을 낳아도 전범 개정이 쉬워진다. 개정을 늦추는 게 자연스럽다. ▶왕세자와 세자비 이혼설은. -그런 정도는 아니다. 이혼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마사코 비가 아이코 공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도 변수다. 전례가 없는데도 외국 순방때 아이코 공주를 데려가려고 했을 정도였다. 왕족의 이혼 사례는 19세기말 단 한 번 있었는데 와병이 이유였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이혼하고 새 장가를 들어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주장도 물론 있다. ▶왕세자의 마사코 비에 대한 사랑은. -오랫동안 애정이 각별했지만 최근 마사코 비가 왕실 신년 노래회에 몸이 아프다고 참석하지 않은 뒤 왕궁에서 승마를 하는 등 도리에 어긋난 행동이 이어지면서…. 세자는 이 결혼이 힘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루히토 왕세자의 처지가 어려울 것 같은데…. -술을 잘 마신다. 위스키, 포도주, 맥주, 청주도 마신다. 미치코 왕비도 술을 좋아한다. 왕비가 “세자는 나의 술 선생”이라고 말했다고도 한다. 왕은 술이나 담배를 전혀 안한다. 아키시노노미야는 술은 하지만 담배는 안한다. 한 왕족은 술을 많이 마셔 3차례 입원했었다. ▶마사코 비는 진짜 와병 중인가. -마음의 병이다. 그래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주기가 있다. 의도적으로 아픈 척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우울증은 정말이다. ▶마사코 비가 왕실에서 ‘이지메’를 당하나. -이지메는 아니지만 이지메보다는 약간 기피를 당하는 분위기다. ▶왕세자 일가는 고전하고, 둘째 아들인 아키시노노미야 일가는 부상하고 있다는데. -그대로다. 마사코 세자비의 행동 등으로 왕이나 미치코 비와의 사이가 서먹하다. 그러나 기코빈은 매우 온화하고, 붙임성도 좋아 평판이 아주 좋다. 일본인들의 마사코 비에 대한 시각도 지난해보다 나빠지고 있다. ▶‘천황제’의 위기란 지적은. -지금 그 정도는 아니다. 왕은 국민의 상징이다.80% 이상의 국민이 천황제가 좋다고 한다. 왕족의 생활이 매우 건전하다. 적어도 수십년은 위기가 없을 것이다. ▶왕실에서 여성의 지위는. -차별은 남아 있지만 거의 사라지고 있다. ▶아이코 공주가 왕세자에게 파파라고 하던데, 왕실 용어는 안 써도 되나. -아버지를 지칭하는 오모사마라는 왕실 용어가 있지만 파파라 부른다. 예전에는 안 그랬다. 그래서 우익들이 비판한다. ▶소동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올 한해동안은 소동이 계속될 것이다. 왕위 계승을 규정한 전범 개정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 왕과 세자가 건강하기 때문에 최소 20∼30년은 큰 문제가 없다. ▶궁내청의 전범 개정에 대한 입장은. -개입하지 않는다. 총리가 왕의 의도를 이심전심으로 파악,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반대가 많은데도 고이즈미 총리가 3월 개정을 추진했던 것에 대해 ‘일왕의 뜻’이란 설이 있다. -왕의 뜻에 따라 밀어붙이는 것처럼 하면 국민들이 “왕을 정치에 이용한다.”며 비판한다. 정치권에는 “여계왕은 왕의 뜻”이란 풍문이 돌고 있다.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상황에서 남성 왕에 매달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여왕에는 반대가 거의 없다. 그러나 여계왕에는 반대가 적지 않다. ▶여왕은 되는데, 여계왕은 안 되는가. -지금까지 125대 일왕 중 여왕은 8명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혼, 미혼, 미망인 등으로 자식이 없어 후계 문제가 없었다. 다음 왕이 성인이 될 때까지만 여왕을 했다. 남계론자들은 여계를 인정하면 만세일계(萬世一系) 이어져온 일본 왕실의 남성 염색체가 전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남성 염색체 XY와 여성 염색체 XX 중, 여계가 될 경우 이어져온 왕실의 남성 염색체 Y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1947년 11개 옛 왕족의 지위 박탈이 있었다. 그들에게 왕족의 지위를 부여하거나 양자로 입적, 남계를 잇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지만 옛 왕족은 60년간 민간인 생활을 해, 그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본 방송과 신문들은 왕실 보도에 신중하다. 금기가 남아 있나. -금기는 아니다. 일간지는 영향력이 커 신중한 것이다. 주간지들은 영향력도 적어 민감한 문제도 거리낌 없이 보도한다. ▶50년간 왕실 취재중 변한 것은. -과거에는 불경죄가 있었다. 패전 후 사라졌다.‘천황’은 신적인 지위였다. 그러나 1946년 인간 선언과 함께 바뀌었다. 국가의 원수도 아니고, 상징적 지위만을 갖게 됐다. 취재 관행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왕실 취재단은 어떻게 구성됐나. -궁내청 안에 전국지와 지역지, 방송, 통신사 등으로 기자 클럽이 있다. 프리랜서·외신기자 등은 기자단에 못낀다. 예전엔 20∼30년씩 출입한 기자가 있었지만 요즘은 순환이 빨라졌다. ▶궁내청 출입기자에게도 제한되는 것이 많은가. -왕궁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고 단체로 움직인다. 취재기자가 직접 왕을 보거나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수도 없다. 연간 1∼3회 단체로 인터뷰하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전범 개정안의 국회 처리는. -기코 빈의 임신으로 가을이나 내년 정도로 미뤄지지 않겠는가. ▶왕실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취재하나. -옛 왕족, 현 왕족의 주변, 남작·백작 등 옛 귀족의 주변을 취재한다. taein@seoul.co.kr ■ 왕실 저널리스트 가와하라 1921년 홋카이도 출신으로 메이지대학 중퇴 뒤 1952년부터 프리랜서로 전인미답의 일본 왕실을 취재한 ‘왕실저널리스트’ 1호. 다쿠쇼쿠대학 객원교수를 지냈다.1984년 당시 영국유학중이던 현 나루히토 왕세자와 2시간 단독 인터뷰를 하는 등 많은 특종을 건져낸 왕실 취재의 산증인이다.‘마사코비’‘마사코황후’‘마사코사마와 황족들’ 등 3권의 저서가 140만부 이상 팔리는 등 20권 이상의 저서가 있다. ■ 왕위계승 쟁점은 무엇 |도쿄 이춘규특파원|현행 왕실 전범은 ‘왕위 계승 자격은 왕통에 속하는 남자계 남자의 왕족으로 한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개정안의 골자는 ‘여왕·여계왕을 인정해 남녀를 불문하고 장자의 왕위 승계를 우선한다.’는 것이다. 임신 6주째인 것으로 7일 알려진 일왕의 둘째 며느리 기코 빈이 가을에 아들을 출산한다고 해도 남자 왕손은 한명뿐이고 공주 셋을 포함해도 왕손은 4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남자 왕손이 보태지더라도 승계를 둘러싼 불안감은 완전히 씻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여계왕을 인정하는 방향으로의 전범 개정은 필연적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다만 어떤 내용으로 어떤 시기에 개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뿐이라는 견해다. 일본 국민의 63%도 여계왕 허용에 찬성한다고 6일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기코 빈이 아들을 낳으면 각각 1,2순위의 왕세자와 아키시노노미야는 변함 없지만, 그의 아들이 3위가 된다. 하지만 여계왕, 장자 우선으로 전범을 개정하면 승계 순위가 크게 달라져 왕세자를 이어 아이코 공주가 2위, 아키시노노미야가 3위, 마코 4위, 가코 5위, 기코 빈의 세번째 자녀가 성별에 관계없이 6위가 된다. 왕실 소동이 빚어지게 되는 원인이다. 아울러 마사코 비가 왕실 생활의 스트레스로 생긴 우울증을 이유로 생일 잔치나 신년 노래회 등에 자주 빠지면서 왕실을 둘러싼 입방아 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반면 여왕·여계왕을 인정하면 궁극적으로 ‘천황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보수파는 좌불안석이다. 왕실의 성역과 금기가 하나씩 무너지면 근본적인 변화가 일 수밖에 없고, 결국 ‘천황제 무용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그래서 명확한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남계왕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부동산자금 인도로 몰려든다

    부동산자금 인도로 몰려든다

    세계의 부동산 자금이 거대 신흥시장 인도로 흘러들고 있다. 현재 인도의 부동산 수익률은 연 12∼15%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과 서유럽의 수익률보다 4∼5배 정도 높은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로 전 세계 부동산 펀드가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을 개방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한 것이다.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나이트 프랭크는 올해 인도에 대한 부동산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40∼45% 늘어난 16억∼17억달러(약 1조 6000억∼1조 7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18∼30개월간 70억∼80억달러(약 7조∼8조원)의 부동산 자금이 인도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정부는 2004년 4월 해외 부동산 펀드의 자국 진입을 허용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허용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막대한 해외 자금을 끌어들였다. 록펠러센터와 뉴욕타임스 건물을 소유한 미국 부동산업체 티스만 스페이어 프로퍼티는 지난해 4월 인도 최대 금융그룹인 ICICI은행과 사모펀드를 만들었다. 양측은 앞으로 5년간 1억달러(약 1000억원)를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의 애센다스 펀드는 인도 제2의 도시인 콜카타의 기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조너선 얍 펀드매니저는 “인도에 2억 3000만달러(약 2300억원)의 투자를 진행중이며 투자금은 4억달러(약 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아첸 캐피털은 현지 개발업체의 주식을 1억달러어치나 사들였다. 아예 직접 부동산 개발과 공급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인도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상업용과 주거용 임대 수요가 모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도 제1의 도시인 뭄바이와 뉴델리, 인도 첨단산업의 메카인 방갈로르 등의 사무용 부동산 임대료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까지 제10차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는 현재 주택 2240만 가구가 부족하다. 총 예상 수요는 4500만 가구나 된다.2012년까지 100% 주택 공급을 목표로 한 인도 정부는 부동산 구입에 8000억달러(약 800조원)의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국립극장 예술감독 인선 ‘뒷말’

    극단 오태석, 창극단 유영대, 무용단 배정혜, 국악관현악단 황병기. 지난 3일 국립극장(극장장 신선희)이 발표한 국립극장 산하 4개 단체의 신임 예술감독들이다. 이들은 과연 대한민국 대표 예술기관의 예술감독이란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인가.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라고는 할 수 있을까. 공연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적잖은 논란 끝에 국립극장의 지휘봉을 잡은 신선희(60) 극장장은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 이렇게 공언한 바 있다.“고전적이라 할 정도로 철저하게 포럼을 열어 내용을 녹음하고 기록해 인선에 공정을 기하겠다.” 그의 말대로 인선의 절차적 정의는 이뤄졌는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끝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상임 예술감독이 바람직하냐, 왜 같은 단체에서 중도 하차한 인물을 임명했느냐, 지나친 고령화 아니냐…. 신임 감독들 가운데 가야금 명인 황병기(70)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유일하게 비상임이다. 황 감독은 잘 알다시피 법대를 나와 국악인이 된 색다른 경력의 소유자다.1974년부터 30여년 동안 이화여대 음대 한국음악과 교수로 일했고 현재는 예술원 회원이다. 예술감독을 상임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은 물론 없다. 그러나 올해로 창단 11주년을 맞은 국악관현악단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라도 예술감독은 마땅히 상임으로 해야 한다는 게 대세다. 온 몸을 바쳐도 될까 말까한 판에 파트타임식으로 ‘코치’나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볼멘소리부터 ‘명인’이라는 이름만 빌려온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 국악관현악단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는 분노에 이르기까지 뒤탈이 만만찮다. 이런 말들이 단순히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악관현악단은 상임지휘자를 따로 둘 계획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임 예술감독의 당위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고치는 데 늦는 법은 없다.’는 서양 격언을 되새겨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정혜(63) 감독은 이미 국립무용단, 서울시립무용단, 국립국악원 무용단 등 3개 단체장을 20년 가까이 지낸 무용가로, 현재 리을춤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국립무용단장을 연임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차한 그를 왜 다시 같은 단체의 예술감독으로 택했을까. 일각에선 ‘한국무용 창작의 효시’로 불리는 그의 ‘모던한’ 안무 취향이 국립무용단의 정체성에 맞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려대 교수인 유영대(50) 창극단 예술감독은 ‘심청전 연구’라는 저서를 낸 국문학자. 국립극장 창극 부문 자문위원, 판소리 연구가 등 실기가 아닌 이론가로 활동해왔다. 종종 판소리 해설가로 나서기도 한다. 예부터 ‘일 고수 이 명창’이란 말이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탠다면 ‘삼 해설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판소리 공연에서 해설자의 몫은 중요하다. 사설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객과 출연자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 속되게 말하면 중매쟁이 같은 구실을 하는 게 바로 판소리 해설자다. 그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가. 오태석(66) 감독은 1984년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를 창단,‘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자전거’‘백마강 달밤에’ 등 수많은 작품을 쓰고 연출한 연극계의 원로다. 국립극단의 상징이 된 그에게는 별다른 뒷말이 따르지 않는다. 극단내에는 ‘오태석 대망론’까지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령의 부담은 있다. 올해부터 국립극장 산하 예술감독의 임기는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 2008년까지 감독직을 맡게 된다. 그만큼 책임도 크고 일반의 기대도 높다.‘화려한 겉치레의 방패막이 인사’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여전한 만큼 신선희호(號) 국립극장은 더욱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뮤지컬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19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널리 알려진 고전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를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각색한 아카펠라뮤지컬. 평강공주를 보필하던 시녀 연이는 공주의 애장품 거울을 훔쳐 달아나는데…. 최은미 작·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등 출연.(02)745-5570. ■ 천상시계 1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조선의 천재과학자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한 국악뮤지컬. 방은미 작·연출, 나문희 최종원 이안 등 출연.(02)741-5332.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 미술 ■ ‘Gerald pryor 교수와 한국의 제자들’ (21일까지 선 갤러리) 뉴욕의 대표적 사진예술가로 평가받는 뉴욕대 교수 제럴드 프라이어와 그의 한국인 제자들의 사진 작품전. 프라이어 교수의 ‘Who is this guy and what is he doing’, 임영균 중앙대 교수의 ‘백남준 & 샤로트 무어먼의 퍼포먼스’ 등 21명의 작가가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02)734-0458. ■ 올 그려가기 17일까지 서울 잠원동 갤러리 우덕. 천의 이미지를 탐구하는 작가 박재영의 세번째 개인전. 입고 있는 사람의 정체는 철저히 숨긴 채 니트 스웨터나 모피, 외투를 구성하는 올을 반복해서 그려 나가면서 화폭에 긴장감있게 배치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3449-6072. ■ 말하는 나무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물질만능 풍조의 현실에서 실존의 무게를 이기기 위해 유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온 김무기 작가의 여섯번째 개인전. 스테인리스 와이어를 잇고 용접해 나무 형상으로 만든 작품 등 13점의 대규모 작품들을 선보인다.(02)725-1020. ● 어린이 ■ 마법의 날개 10∼26일 극장 용. 꿈의 날개를 찾아 떠나는 소녀 나래의 신비한 마법여행.(02)382-5477. ■ 노을의 소원 28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 잔소리꾼 엄마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빈 노을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성장스토리.(02)745-0308. ● 무용 ■ 창무회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17,18일 서울 포스트극장(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임학선 댄스 We 공연. ● 클래식 ■ 투란도트 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 첼로 빅4 파이널 콘서트 12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안토니오 메네세스, 프란스 헬머슨, 아르토 노라스, 게리 호프먼 등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의 합동 무대. ■ 데이비드 란츠 연주회 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무대.‘Return to the heart’ 등 히트곡과 최근 발표한 앨범 ‘스피리트 로맨스’의 수록곡을 들려준다. ● 연극 ■ 그녀의 봄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가상의 통일시대, 신경제특구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과거와 상처를 지닌 세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배우와 연출을 겸하는 김학선이 쓰고, 연출했다. 최광일 채국희 최원석 등 출연.(02)762-9190. ■ 슬픈 연극 10일∼3월26일 정보소극장. 불치병에 걸린 남편과 애써 남편의 죽음을 외면하려는 아내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민복기 작·연출, 문소리 박원상 출연.(02)747-1010. ■ 콘트라베이스 3월5일까지 우리극장. 명계남이 무명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되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처럼 만나는 남자배우 모노극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김동연 연출.(02)762-0010.
  • [인사 청문회] 김우식 과기부총리 내정자 부동산투기·편법증여 의혹 공방

    [인사 청문회] 김우식 과기부총리 내정자 부동산투기·편법증여 의혹 공방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김우식 과기 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부동산 투기와 장남의 편법 증여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내정자가 소유한 부동산 실거래가가 청와대 비서실장 취임 전후 급상승했다며 “전형적인 투기”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소득이 없는 장남의 재산이 3억원에 이르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은 점을 들어 편법 증여 의혹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위기의 이공계 대책과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의 책임, 과학기술 발전방안 등 정책 현안에 집중했다. 김 내정자는 도덕적 의혹을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서릿발 공격’에는 말을 끊어가며 적극 해명했지만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 시절 관여한 업무와 현안에 대한 ‘예비 부총리’로서의 입장을 밝힐 때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나라당 김석준·김영선·심재엽 의원이 김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김석준 의원은 “내정자가 파주에 갖고 있는 땅 3000여평은 20여년 전 평당 1만원에 매입해 현재 40여억원 상승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 아니냐.”고 따졌다. 심재엽 의원은 “장남이 특정 수입이 없는데도 1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고 어머니의 도움으로 한달에 60여만원씩 적금을 넣으며 3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형성했다.”면서 명백한 증여라고 주장했다. 김영선 의원은 “내정자 월급이 1000만원도 안 되는데 지난해 6∼7월 두 달 동안 부인이 통장에 3억원을 입급했다.”며 재산 형성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부동산은 파주에 있는 땅뿐이다. 나머지는 기증하거나 잡종지, 건축회사 도산으로 무용지물이다. 양심을 걸고 말하지만 결코 투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강성종·김명자·홍창선 의원과 국민중심당 류근찬 의원 등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고 물었다. 김 내정자는 “검찰 조사결과가 나온 뒤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무용극 ‘눈물의 역사’ 연출 위해 내한 얀 파브르

    무용극 ‘눈물의 역사’ 연출 위해 내한 얀 파브르

    “나는 아름다움을 섬기는 사람(servant of beauty)입니다. ”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무용극 ‘눈물의 역사’ 연출을 위해 한국에 온 벨기에 안무가 얀 파브르(48)는 자신을 이렇게 규정했다. 땀과 눈물, 오줌이 난무하는 ‘눈물의 역사’는 인간의 육체에 가해지는 이성과 통제의 검열을 우의적으로 비판한 작품. 무용수들이 벌거벗은 채 뛰어다니는가 하면 배뇨 장면까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작품이다.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파브르는 작품에 쏟아지는 비난과 찬사를 의식한 듯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아름다움은 나비처럼 상처받기 쉬운 것입니다. 아름다운 동작은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의미입니다. 미는 윤리의 출발점이에요. 나의 작품에서 무용은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신체를 연구하기 위한 매개일 뿐입니다.” 세상의 부조리한 질서에 도전하는 몸짓이라면, 체액 심지어 오줌까지도 그에겐 불결한 것이 아니다. 파브르는 화가, 조각가, 희곡작가, 오페라ㆍ연극 연출가, 안무가, 무대·의상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현대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로 불리는 전방위 예술가.70년대 입장료로 받은 돈을 불태워 그 재로 ‘돈’이라고 쓰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의 증손자여서인지 그 또한 곤충에 관심이 많다.“곤충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컴퓨터입니다. 인간에게 곤충의 피부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곤충과 동물, 인간의 행동을 비교 연구해 전혀 새로운 무용 동작을 창조해내곤 하지요.”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야말로 그에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셈이다. 이번 작품은 ‘나는 피다’‘울고 있는 육체’로 이어지는 파브르 체액 3부작의 완결편. 체액으로 형상화된 그의 신체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천재적인 감수성이 돋보이지만 때론 ‘실체 없이 혼란만 야기하는 인물’이란 비난도 아울러 듣는 그의 작품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하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인사 청문회] “연금미납 유내정자 정책개발비도 횡령”

    ‘미납, 미납…그리고 횡령 의혹’ 유시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7일 인사청문회를 치르기도 전에 연일 야당 의원들로부터 혹독한 ‘장외 청문회’를 치르고 있다. 국민연금·적십자회비 등 미납 논란에 이어 6일에는 국고 횡령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유 내정자의 ‘2005년도 입법 및 정책개발비 집행내역’자료를 공개하면서 “유 내정자가 국고인 정책개발비를 횡령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유 내정자는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를 위한 입법 공청회’를 지난해 세 차례 개최하는 비용으로 492만 4000원을 청구해 국고에서 집행됐다.”면서 “그러나 세 번째 개최됐다고 신고한 7월5일에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특히 “유 내정자는 국고에서 지원되는 ‘입법 및 정책개발비’를 사용해 자신의 저서인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100권을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고 의원은 이와 관련,“7월5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사무용품비 항목으로 42만원을 청구해 저서 50권을 샀다.”면서 “간담회라고 신고한 행사도 실제로는 부산 참여정치실천연대 창립 총회였다.”고 설명했다. 유 내정자는 같은 달 19일에도 대구사랑정책 네트워크 2차회의를 개최하면서 역시 사무용품 명목으로 저서 50권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유 내정자가 정책 간담회 명목으로 청구하면서 정작 식대는 전혀 다른 장소에서, 다른 날짜에 먹은 식대 영수증을 첨부하는 등 의혹이 매우 짙은 사례가 10여차례의 간담회 집행 내역을 통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앞서 별도로 낸 보도자료에서 “유 내정자가 국민연금제도의 주요한 이슈와 관련해 매번 말을 바꾸었다.”며 장관으로서의 부적격성을 지적했다.▲기초연금제 ‘적극 도입’(16대)→‘불가능’(17대) ▲보험료 상향 반대(16대)→찬성(17대) 등 입장을 뒤집었다고 고 의원은 덧붙였다. 전날 유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 의혹을 제기한 전재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유 내정자가 13개월 동안 국민연금을 미납한 것은 분명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유 내정자측은 “위법이 아니라 도의적 문제이기에 내일 청문회장에서 성실하게 해명하겠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책꽂이]

    ●곰곰(안현미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2001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비굴 레시피’‘짜가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食死하세요’등 유연한 상상력과 독특한 화법으로 독자에게 친화력을 발휘하는 시들을 선보인다.6000원.●쾌락의 발견 예술의 발견(전영태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문학평론가이자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저자가 성과 문학, 음악, 철학, 과학 등 다방면의 관심사에 대해 종횡무진으로 풀어놓는 유쾌한 문화에세이. 구어체 문장과 능청스런 유머속에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이 빛난다.1만 3000원.●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대중문화의 예술을 찾아서(김정환 지음, 열림원 펴냄)시인 겸 전방위 문화예술인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록가수 전인권부터 탤런트 황수정, 화가 임옥상, 언론인 임영숙 등 우리나라 문화를 이끌어온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취중진담으로 이끌어낸 파격적인 내용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9500원.●낙타(이명인 지음, 문이당 펴냄)‘집으로 가는 길’‘치즈’등을 통해 짜임새있는 이야기 솜씨를 발휘해온 저자의 신작 장편소설. 제주 섬에서 출가한 남편의 빈자리를 채우며 홀로 지내던 40대 중년 여성이 열병처럼 찾아온 연하의 남자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9000원.●댄서(콜럼 매칸 지음, 성귀수 옮김, 작가정신 펴냄)20세기 최고의 남성 무용수인 루돌프 누레예프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소설. 춤 연습에 골몰하는 앳된 소년의 모습부터 거리를 헤매는 동성애자 누레예프의 면모 등을 실감나게 담았다.1만 2000원.●소정묘 파일(임종욱 지음, 달궁 펴냄)‘논어’의 이면에 감춰진 공자 살해 음모를 다룬 역사추리소설. 소장 한문학자로 원전 ‘논어’를 완역 출간한 바 있는 저자는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를 완전히 뒤집어 새롭게 재구성했다. 전 2권, 각 권 9000원.
  • [3일 TV 하이라이트]

    ●행복의 오솔길(EBS 오후 1시) 한국 고전무용으로 건강을 지키는 61세 김행림 할머니. 젊어서부터 팔과 다리의 심한 통증으로 고생했던 할머니. 하지만 고전무용을 시작하면서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고전무용은 노년층에게 유익한 운동이라는데, 고전무용으로 효과를 본 김행림 할머니의 건강 비밀이 밝혀진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꽈배기처럼 몸을 비트는 것을 사람이 진짜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경상도에 백두산이 있다고 하는데 동명이산인지 백두산이라는 사람의 묘비인지 알아본다. 또 옥상 위에 설치되어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대관람차가 존재하는지, 창고처럼 생긴 노래방이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본다. ●글로벌 비전(YTN 오후 1시20분) 지난 4년간 방글라데시에서 임신이나 출산 중에 사망한 여성은 8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많은 후진국들처럼 방글라데시도 빈곤과 인구 과밀화 현상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보건 문제가 심각하다. 방글라데시는 앞으로 10년간 임산부 사망률을 연 2만명에서 5000명까지 줄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스키장에서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겠다는 남자들. 스키장에서 만난 쭉쭉빵빵 여자들과 방팅을 시도한다. 한편 여자방에서는 희진의 주도로 롤링페이퍼를 하게 된다. 그런데 희진의 페이퍼에 기분 나쁜 말을 써놓은 사람이 있다. 희진은 그 글을 쓴 사람을 찾아 복수하려고 하는데….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종남의 합격소식에 석현은 괜히 신경이 쓰이고 짜증이 난다. 병두는 CCTV 녹화 테이프를 경찰에 넘겼다는 유정의 말을 듣고 긴장한다. 종남은 인범과 함께 케이홈쇼핑으로 가던 중에 케이가 아니라 웰빙 홈쇼핑이란 걸 알고 기겁하고, 인범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석현과 정면으로 부딪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러브레터 무대를 마지막으로 4집 활동을 접는 휘성은 이번 앨범의 히트곡 ‘Good-bye Luv’‘일년이면’을 리믹스해 방송에서 처음 선보인다. 또 폭발적인 가창력의 주인공 BMK와 힙합 가수 리쌍이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그 동안 그들의 히트곡을 총망라하여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 죽음과 삶을 동일시하는 인생관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 죽음과 삶을 동일시하는 인생관

    우리는 대체로 죽음을 심각하게 생각하기를 기피하거나, 주검을 멀리 하려는 풍습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묘지도 생가와 가급적 멀리 두려 한다. 공동묘지를 동네 한가운데 두는 서양인, 일본인과 다른 데가 있다. 누구나 다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당연한 사실을 아는 것과 죽음을 자기의 삶 속에 새기고 사는 것은 분명 다르다. 우리는 보통 전자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속담에 ‘대문 밖이 저승이다’고 하여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경우를 가리키는 것도 있지만, 그 속담을 자기에게 적용하려는 생각은 별로 없고, 아는 사람이 갑자기 돌아갔을 때에 원용하는 것 같다.‘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든가,‘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는 속담은 우리의 죽음관을 어느 정도 알려주는 것 같다. 다 현세주의의 강한 집착을 드러낸다. 세상사람들은 죽음이 인생의 끝인데, 그것을 미리 생각하기보다 먼 훗날 자기에게 불청객으로 찾아올 죽음을 그 때에 가서 고려하기를 원한다. 죽음의 현재성으로부터의 도피이다. 우리가 타인의 부고를 접하면서 죽음을 찰나적으로 잠깐 생각하지만, 죽음의 본질은 철저히 나의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님이라도 나의 죽음을 대신할 수 없다. 죽음이 삶의 끝이지만, 그 끝은 완성이 아니다. 과일이 다 익어서 저절로 떨어지듯이, 그렇게 인생의 완성으로써 죽음이 오지 않는다. 죽음은 인생에 미완성의 아쉬움을 남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이런 죽음을 향하여 인생이 달려가기 때문에 인간의 존재방식을 ‘죽음에로 향하는 존재’라고 언명했다. 죽음의 생각을 먼 훗날로 연기시키려 하는 마음은 인간이 태어나자마자 이미 죽기에 충분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는 죽음의 불안 때문에 그러하다. 그러나 그 죽음의 불안이 오히려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이미 우리가 이 글의 첫 회에서 소유론적 욕망과 존재론적 욕망을 구분한 적이 있었다. 전자는 소유적인 탐욕으로써 인생의 모든 시간을 채우려는 입장이고, 후자는 인생에서 자기 본성의 기호를 잘 성공시켜 그 열매를 이웃에게 보시하려는 자비로운 삶을 말한다. 둘 다 욕망인 이유는 무엇을 하려는 욕망의 氣로 사람의 마음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소유욕은 이기배타적인 욕심인데, 왜 자비가 존재론적 욕망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자비는 존재하고 있는 마음이 현재 누리고 있는 기쁨을 이웃에게 나누어주려는 그런 발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두가지의 욕망을 우리가 첫 회에서 본능과 본성으로 대비하여 설명했다. 죽음, 그것도 나의 죽음이 소유의 탐욕에서부터 나의 인생을 존재론적으로 보게 해준다. 인생을 존재론적으로 보게 한다는 것은 삶을 소유의 양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내가 존재해 온 질로써 평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나의 죽음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돈, 권력, 명예같은 것들을 내가 많이 쌓아놓는 길을 가게 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소유의 축적이 무상하고 덧없고 결국 죽음의 알 수 없는 저편으로 가져갈 수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죽음의 불안과 소유의 무상감은 나로 하여금 세상사람들의 소유적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철저히 홀로 죽어야 한다는 고독감, 남들과 싸우면서 모아 놓은 소유물들이 다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죽기 직전에 깨닫는 것은 너무 늦다. 내가 소유의 환상에서 잠을 깨는 순간은 바로 나의 죽음이 이미 내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실존적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이것을 빨리 느낄수록 인간은 자기자신으로 존재하는 결단의 순간을 빨리 찾는다. 보통 인간은 이런 소유의 유혹에 함닉되어 산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아가는 세상의 방식에 맞춰 ‘남 따라 장에 간다’는 스타일로 살아간다. 그렇게 살수록 죽음의 공포가 더 강렬하다. 더 강렬하기에 죽음을 자꾸 미래로 연기시킨다. 우리는 사후의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흔히 말한다. 그 세계는 경험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경험은 죽음의 저쪽을 건너지 못한다. 마음이 욕망의 氣라면,氣는 에너지로써 불멸이다. 인생은 거의 무의식적인 氣의 습관에 따라 움직인다. 이것을 우리는 습기(習氣)라고 부른다. 즉 무의식의 욕망이 습기다. 무의식은 지하에 박힌 의식의 뿌리에 해당하므로 의식은 무의식의 습기에 영향을 받아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한다. 무의식의 습기를 바꾸지 않고서 의식의 문제점을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그것은 당위론으로 끝나고 만다. 나의 인생은 결국 나의 죽음에로 향하는 길이라는 실존적 생각과, 매순간은 삶과 죽음의 양면성이 공존하는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인간은 살면서 다른 한편으로 죽어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죽음에의 응시가 인간을 소유론적 습기의 속물근성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 죽음의 저편을 알 수 없으나 삶도 죽음도 다 불생불멸하는 에너지(氣)의 양면성이라고 본다면, 생전에 소유적 탐욕 지향으로 습기가 이루어진 경우는 사후에도 그런 방향으로 응취할 것이고, 생전에 삶의 질적 차원을 높이려는 희망을 세운 사람은 사후에도 그런 방향으로 습기의 경향을 나타낼 것이다. 모든 종교에서 사후의 복락을 상징하는 극락과 천당의 개념을 말하는 것은 생전의 삶을 겁주기 위한 공포의 드라마가 아니겠다. 죽음을 삶의 이면으로 생각하는 죽음관이 삶을 건강하게 보살피게 한다. 하이데거가 생각하였듯이, 죽음을 향하여 선구적으로 결단하는 자만이 자신의 인생에서 본질적인 것을 찾고자 비본질적인 것들을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생관은 보통 상상하듯이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허무적 인생관을 낳아 슬퍼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다 포기하게끔 하지 않는다. 그리고 돈벌고 열심히 생활하는 것을 무의미하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본래적 인생의 존재방식은 일상적 삶을 도외시하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삶의 이면으로 매순간 생각하는 사람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의 존재방식에 가장 알맞는 의미를 열심히 찾는다. 그래서 각자는 돈버는 일, 물건 만드는 일, 노래부르는 일, 공부하는 일, 힘쓰는 일 등, 자기의 할 일을 찾는다. 그 일을 찾아서 일에 무심으로 매진하되, 결코 남들을 속이고 괴롭히는 대가로 이익을 챙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이익의 쟁취는 결국 무의식적 나쁜 습기로 나를 더욱 옭아매는 더 큰 고통의 원인을 내가 만드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사생관은 스스로 자기에게 주어진 본성의 특성을 잘 살려, 그것을 꽃피워서 남들을 즐겁게 도와주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삶을 살게 해준다. 오히려 죽음의 명상은 나 중심의 이기적 사고를 잊게 하고, 나를 해체시켜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게 이익과 즐거움을 주려는 자비심을 일깨워준다. 죽음을 앞 둔 환자가 전에 맛보지 못했던 탈이기적이고 탈자아중심적인 느낌은 이런 이타심의 정체를 알려준다. 한 송이의 꽃을 봐도 그 꽃과 존재를 나누는 한 몸이 되고 싶고, 한 마리의 산 새를 봐도 그 새와 함께 교감하고 싶은 그의 욕망은 소유론적 탐욕을 넘어서는 고결한 존재론적 욕망으로써의 희망이겠다. 그 희망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동기(同氣)의 우정어린 교감을 나누고 싶은 일체감의 느낌에서 온다. 이것을 단순히 유치한 낭만적 감상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유치한 낭만적 감상은 영혼에 깊은 감동을 줌으로써 영혼의 혁명을 일으키는 변화보다, 단지 마음의 표피적 호오만을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 감정에 그치고 만다. 그러나 존재하는 모든 것과 동기의 교감을 형성하려는 희망은 한 인간을 위대한 예술가나 철학자, 위대한 정치가나 실업가나 과학자, 위대한 종교가나 교육자를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존재하는 일체와 형제가 되려는 마음은 내부에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안으로 자기자신에게 가까운 친구가 안된 이가 어찌 밖으로 다른 것들과 존재의 친교를 맺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정신적 삶을 너무 도덕교육에 치우치게 해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과 말을 덜 속물적인 방향으로 고치려는 명분적이고 규범적 사고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왔다. 이런 명분주의는 겉으로는 옳은 듯해도, 실질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소유적 삶의 방식에서 존재론적 삶의 방식에로 옮겨놓는 데 유효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도덕적 명분주의는 속물적 소유 집착을 비판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당위론적 규범의 이념을 실현하도록 요청하는 또 하나의 반(反)속물적 소유주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덕적 명분주의로 투쟁하던 사람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그들이 비판하던 속물주의자 못지 않게 탐욕적 소유로 허기진 배를 채우려 하기 때문이다. 도덕적 규범문화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을 낳기 쉽다.17세기 화란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이다.‘인간은 어떤 것이 선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좋기 때문에 선이라고 한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이익을 좋아한다. 도덕교육은 규범적 삶만을 가르치나, 죽음의 교육은 무엇이 진정 인간의 삶과 죽음에 동시적으로 이익이 되는가를 가르친다. 죽음의 교육은 삶이 존재의 전부가 아님을 익히게 한다. 대자연의 존재방식은 뫼비우스(Moebius)의 띠와 같아서, 삶의 띠가 한번 죽음의 띠로 뒤바뀌고, 또 역으로 죽음의 띠가 다시 삶의 띠로 꼬이는 끈과 같다. 죽음을 대비한 교육은 도덕적 규범이 고칠 수 없었던 본능상의 이기적 무의식을 본성의 이타적 무의식으로 자리이동을 하게 하는 혁명적 변화를 초래한다. 그런 혁명적 변화는 당위적 규범의 강제성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자발적으로 솟아올라야 한다. 오직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용출하는 욕망만이 인간을 근본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본능과 본성은 다 이익을 욕망한다. 다만 그 욕망의 질이 소유와 존재처럼 다를 뿐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봄이 온다~ 봄맞이 문화행사 풍성

    봄이 온다~ 봄맞이 문화행사 풍성

    봄의 문턱에 서있는 2월이 성큼 다가왔다. 아지랑이 피어나는 설렘만큼이나 다채로운 봄맞이 행사(표 참조)가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2일 입춘(立春·4일)을 맞아 입춘축문 붙이기, 풍물패 길놀이 등이 열리고 정월대보름인 12일에는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부럼까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는 3일 정통국악공연인 ‘풍경이 있는 콘서트’,4∼5일 사물놀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집단신명 퍼포먼스-타오’,9∼12일 꽃과 공룡의 사랑을 다룬 뮤지컬 ‘꽃과 공룡’이 잇달아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10일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정기 연주회인 ‘2006 신춘음악회’가 마련됐으며,16일과 27일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인 ‘아릴&시벨리우스’와 ‘화가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전’이 열린다. 매주 토·일요일 청계천 일대에서는 청계천 아티스트들의 마임·전통무용·민요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청계천·북촌·운현궁·고궁 등 코스별 도보관광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되며, 미리 예약하면 서울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이른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현금만 받는 구청 문화·체육시설

    서울 강남에 있는 ‘봉은테니스장’에서는 신용카드를 쓸 수가 없다. 구청이 운영하는 테니스장이다. 많게는 한달에 500여명이 이용할 만큼 인기있는 곳이지만 월 테니스 강습료 12만원을 전액 현금으로만 내야 한다. 회사원 박모(30)씨는 “재정 자립도가 뛰어난 강남구의 직영시설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센터는 수영·헬스 같은 체육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외국어·서양장기 강습 등 일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수강료를 현금으로만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만 들고 접수를 하러 왔다가 부랴부랴 현금을 찾으러 은행에 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카드 결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구청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체육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일부 구청들은 신용카드 결제 지침만 일선에 내려보내고 실제 현장 확인은 게을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강동구가 운영하고 있는 ‘해공골프연습장’은 지난해 6월 개장해 지금까지 3000여명이 다녀갔을 만큼 인기가 높다. 구청이 하는 것이라 믿을 수 있고, 시설도 좋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1개월에 14만∼15만원,3개월에 38만∼41만원인 강습료를 전액 현금으로만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강서구의 ‘마곡유수지테니스장’에서도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 이곳 관계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카드를 받을 형편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기보다 작은 종로구 ‘삼청테니스장’에서는 신용카드를 받는다. 동대문구 ‘장평공원테니스장’에서도 신용카드는 무용지물이다. 성북구 ‘성북구민체육관’이나 강북구 ‘삼각산문화예술회관’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용카드를 안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자치단체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해공골프연습장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강동구 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개장 이래 신용카드 수납을 거부한 적이 없다. 직원이 뭔가 잘못 알고 실수한 것”이라고 했다. 봉은테니스장의 현금결제 강요와 관련, 강남구 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전화를 통해 신용카드 전산망에 연결할 정도로 결제가 불편해 이용자들 스스로 카드 사용을 꺼리는 것”이라고 이해되지 않는 해명을 했다. 강남지역의 한 구청 관계자는 “우리 구에서 운영하는 모든 시설에서는 주민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이 내려져 있다.”면서 “일선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확인해 엄중 문책하고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용산문화체육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복지법인 용산상희원에 최근 신용카드를 도입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홍향기양, 로잔 발레콩쿠르 3위

    29일 폐막된 제34회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비학교에 재학중인 홍향기(17)양이 3위에 입상했다.홍양은 이번 수상으로 상금과 함께 본인이 원하는 국제 발레학교에서 1년간 무료 수학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홍양은 2005년 뉴욕에서 열린 제6회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앙상블 부문 은상, 같은 해 프랑스 툴루즈 콩쿠르 주니어부문 2등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3월 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영재 조기입학이 예정돼 있다.로잔 콩쿠르는 유망한 10대 예비무용수 발굴에 치중, 참가자격을 만15∼17세로 제한한다.
  • ‘천상시계’는 잘도 도네 돌아가네 ♬

    ‘천상시계’는 잘도 도네 돌아가네 ♬

    뮤지컬 성찬이 따로 없다.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품위있는 프랑스산 뮤지컬까지 입맛따라 골라보기 딱 좋은 때다. 하지만 버터 맛나는 뮤지컬 대신 된장찌개 같은 구수한 뮤지컬이 그립다면 국악뮤지컬 ‘천상시계’(31일∼2월1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가 제격이다. 지난해 초연한 ‘천상시계’는 조선시대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최초로 해시계를 발명한 장영실을 비롯해 세종대왕 시대 위인들의 우정과 갈등, 사랑을 그렸다. 초연 당시 국악음계만으로 작곡한 음악과 봉래의, 진주검무, 화관무 등의 아름다운 궁중 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방은미는 “다소 평면적이었던 초연에 비해 극적인 요소를 살렸다.”면서 “우리 악기의 소리와 배우들의 대사, 몸짓이 조화를 이룬 감성뮤지컬”이라고 말했다. 나문희, 최종원 등 중견 배우들과 신인 김신용, 가수 이안 등이 출연한다.(02)741-533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3重苦에 우는 샐러리맨들

    3重苦에 우는 샐러리맨들

    샐러리맨들은 요즘 괴롭다. 한가닥 기대를 품고 발을 들여놓은 주식 시장에서는 또다시 ‘상투’가 우려된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23일 ‘블랙 먼데이’를 기록하며 무려 64포인트나 폭락했다. 그 날은 하늘이 노랬다. 기름값은 또 어떤가. 자동차를 몰기가 겁날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용돈 대기가 바쁠 정도다. 어려운 살림에 술 한잔으로 속을 달래자니 이제는 소주값이 다시 들썩인다.2006년 1월 샐러리맨들의 자화상이다. ■ 거래처 승용차 이용 30대 옥외광고 업체에서 거래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J(34)씨는 요즘 주유소 들르기가 두렵다. J씨의 집은 경기도 남양주시, 직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출근 시간이 2시간 가까이 걸리는데다 3번이나 갈아타야 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J씨는 거의 매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공장에 들렀다가 각 거래처로 영업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가용이 필수적이다. 이래저래 J씨는 ‘레간자’를 타고 하루 300㎞를 달린다.J씨는 “4만원 남짓이면 휘발유를 가득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7만원을 훌쩍 넘었다.”면서 “아반떼를 타고 다니던 시절에는 한달 기름값이 30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60만원이 넘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봉 3000만원 정도인 J씨의 한달 실 수령액은 200만원 남짓.7개월된 아이 분유값·기저귀값이 30만원인데 기름값이 60만원이나 되니 ‘살맛’이 안 난다고 한다. 그나마 업무용은 회사에서 보전해 주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주유소 판매 휘발유가 평균은 1월 3주째 현재 리터당 1471원이다.1525원에 달했던 지난해 9월에 비하면 조금 내렸지만 838원하던 1997년을 생각하면 몸서리쳐지는 금액이다. 환율이 많이 떨어져 아직 원유가 상승분이 휘발유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연일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두바이유가가 언제 J씨의 가계부를 덮칠지 모를 일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황우석 직격탄’ 맞은 40대 “떨어지는 것에는 진짜 날개가 없더라고요. 며칠간 하한가 맞더니 절반이 그냥 날아가더군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지금도 술 한잔 기울일 때면 울화가 치밉니다. 얼마나 어렵게 모은 돈인데…. 그때는 진짜 미쳤나 싶어요.” 중견기업 총무부에 근무하는 박기영(41)씨. 그는 지난해 고개숙인 ‘황우석 신화’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최근 코스닥의 ‘블랙 데이’를 연달아 거치면서 아예 의욕을 잃은 듯했다. “이제는 떨어지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써요. 쳐다보기도 싫은 거 있죠.” 그는 지난해 10월 줄기세포 관련주인 중앙바이어텍에 약간의 융자돈과 박봉을 쪼개 수년째 모은 적금을 쏟아 부었다. 바이오주가 괜찮다는 소문과 한달간 주가 추이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내린 결론이어서 내심 자신했다고 한다.“제가 들어갈 때가 주당 1만 8000원 정도였어요.2만 6000원까지 갔다가 좀 빠져서 어느 정도 오를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당시에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을 알았겠습니까. 지금 그 주식 4000원 갑니다. 황우석이가 서민들 여럿 잡았을 겁니다. 저와 비슷한 사람이 하나 둘이겠어요.”박씨는 아직 팔지 못하고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너무 억울해서 그냥 갖고 있었어요. 이왕 늦은 거 갈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이었죠. 그런데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또 이렇게 폭락하다니…. 아무래도 주식할 팔자는 아닌가 봅니다. 계속 ‘봉’만 되니. 물론 제가 대박만 좇다가 상투를 잡았다는 것은 인정을 해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개미들은 진짜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면 안될 것 같습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퇴근길 ‘소주 한 두잔’ 50대 소주세율이 인상되면 서민의 팍팍한 호주머니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에 직장을 둔 강신호(55)씨는 “퇴근길에 소주 한 잔에 하루 일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데 이마저 돈 생각하면서 먹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술을 안 먹어도 될 정도의 세상이면 안 먹겠다.”는 극단적인 발언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소업체에 다니며 한 달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정상기(45)씨의 불만은 더하다. 그는 “삽겹살집에서 소주 한두 병에 일과를 끝내는데 소주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서민 애환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발상”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세금 거두기에만 급급한 정부에 대한 비난이다. 소주세 인상 논란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소주와 위스키 등 증류주 세율을 현행 72%에서 90%로 올린다는 내용. 이 안은 국회에서 무산됐지만 지난 24일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이 “세계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세금을 올리는 추세”라는 의견을 표시하면서 세율 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소주세율을 90%로 올리면 소주 한 병의 출고 가격은 800원에서 897원으로 오른다. 음식점에서는 500∼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주류 도매상들도 ‘소주세 인상은 서민만을 옥죄는 정책’이라며 비난했다. 한 도매상은 “양주값은 올라도 마실 사람은 마시지만 소주값이 오르면 서민들은 소비를 줄여 결국 재원 확보에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잠실운동장 생활체육회원 모집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이 저렴한 비용으로 에어로빅과 배드민턴 등을 배우는 생활체육교실 회원을 모집한다. 강사진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뤄졌다. 에어로빅과 한국무용, 스포츠경락마사지 등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유아 및 초등생 발레 등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 모집기간은 2월2일까지다. 보통 생활체육교실 회원모집은 매달 25일부터 말일까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스포츠경락마사지는 3월부터 개강한다.(02)2240-8673~4.
  • 한바탕 놀다보면 복이 와르르…

    한바탕 놀다보면 복이 와르르…

    오는 29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국립국악원은 올해도 변함없이 흥겨운 우리 음악으로 설, 그 새로움의 시작을 알린다.29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궁중음악과 무용, 민요, 풍물, 전래동요 등 우리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무대다. 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이 함께 꾸미는 공연은 먼저 행악(行樂, 행진음악)인 취타(吹打)로 힘차게 출발한다. 궁중음악인 취타는 대취타를 실내에서 관현악기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한 것. 대취타는 군중에서 나발·소라·대각·호적 등을 불고 징·북·나()·바라를 치는 군악을 말한다. 취타는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멎게 한다는 뜻에서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원곡인 대취타의 당당한 군악 이미지와 관현악기가 빚어내는 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산뜻한 느낌을 준다. 취타가 끝나면 설날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특히 궁중무용 ‘보등무(寶燈舞)’와 ‘오양선(五羊仙)’은 평소에는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무대다. 오양선은 고려 때 중국 송나라로부터 들어온 당악정재의 하나로, 군왕을 송수(頌壽)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오양선과 새해 벽두 첫 불을 밝히는 의미로 보등을 들고 추는 보등무를 함께 추어 보인다. 이른바 합설 무대인 셈이다. 국악 공연에 빠질 수 없는 게 판소리다. 판소리는 잘 알다시피 1인의 창자가 북 장단에 맞춰 긴 줄거리를 지닌 사설을 부른다. 소리(창)와 아니리(독백), 발림(몸짓)으로 구성된 극적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을 들려준다.“실근 실긍 시리렁 실근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들랑 아무 것도 나오지 말고 은금보화만 나오너라, 시리렁 실근 톱질이야. 좋을시고 좋을시고…왼갖 비단이 나온다. 왼갖 비단이 나온다…. 서왕모 요지연의 진상하던 천도문 천하구주 산천초목 그려 내던 지도문, 풍진을 시르르어어….” ‘흥부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 가장 해학적이고 신명이 나는 편이다. 서왕모는 중국에서 받들어 모셨다는 선녀, 그리고 요지연은 신선이 산다는 연못인 요지에서 벌어진 잔치를 가리킨다. 또 천하구주는 옛날 중국에서 세계를 아홉 개의 주로 나눠 다스렸다는 데서 온 말이다. 풍진을 시르르 친다는 건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뜻이니, 올해는 소리로 하나 되는 대동(大同) 세상을 꿈꿔보자. 경서도 민요, 비나리와 판굿 등의 무대도 마련된다. 서울·경기지방에서 불리는 시원하고 맑은 창법과 경쾌한 가락의 경기민요. 콧소리로 얕게 떨거나 큰 소리로 길게 뻗다가 갑자기 속 소리로 가만히 떠는 창법으로 애절한 느낌을 주는 황해도·평안도 지방의 서도민요.‘매화타령’‘잦은방아타령’‘경복궁타령’‘느리게타령’‘양산도’‘사설난봉가’ 등 대표적인 경서도 민요가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공연의 끝은 비나리와 풍물굿이 장식한다. 예부터 우리에게는 정월 초하룻날 마을마다 풍물패가 각 가정을 돌며 한해의 무사를 빌어온 풍습이 있다. 비나리는 걸립패가 마지막으로 행하는 마당굿에서 곡식과 돈을 상 위에 받아 놓고 외는 고사 문서를 일컫는 말. 가정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비나리로 시작해 다양한 기예가 펼쳐지는 판굿으로 올해 설 공연은 막을 내린다. 공연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야외 마당에서는 연 만들기, 짚풀공예, 전통악기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전석 5000원.(02)580-330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충무로 新매뉴얼 ‘M사이즈’

    충무로 新매뉴얼 ‘M사이즈’

    톱스타 제치고 ‘M(Medium)사이즈’를 띄울 것! 충무로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영화제작 매뉴얼이다. 최근 톱스타를 앞세운 블록버스터들이 ‘왕의 남자’를 만나 줄줄이 쓰러지면서 이같은 제작논리는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이다. 주인공의 등급이나 제작비 규모를 중급에 맞춘, 기동력 높은 작품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제작비 200억여원을 들인 한국최대 블록버스터 ‘태풍’은 전국관객 420만명 동원에 그쳤다.3년여에 걸쳐 총제작비 120억원이 투입된 ‘청연’ 역시 참패 수준(전국 50만명). 총제작비 80억원짜리 권상우·유지태의 ‘야수’마저 성적표는 형편없다. 개봉 8일째인 19일 현재 전국 80만 3500명. 작품의 덩치, 주인공들의 이름값이 무색할 지경이다. 톱스타의 티켓파워가 맥을 못추는 사례는 또 있다. 전지현·정우성·이성재가 호흡을 맞춘 ‘데이지’도 당초 계획보다 한달여 늦춘 3월 중순으로 개봉을 미뤘다. 설 연휴 개봉의 호기를 놓치더라도 ‘왕의 남자’의 기세가 꺾일 시점에 탄탄한 배급망(쇼박스)을 타야겠다는 계산이다. # 굳어지는 톱스타 무용론 흥행측면에서의 톱스타 무용론은 물론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등 이른바 ‘빅3’의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흥행실패하자 지난해 중반 이후 제작자들은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중급영화들로 일제히 눈을 돌렸다. 마케팅 비용을 뺀 순제작비 40억원 안팎의 ‘M사이즈’들이 무더기로 기획되기 시작한 것. 얼마 전까지 통했던 “충무로의 모든 책(시나리오)이 톱스타 ○○○에게 먼저 들어간다.”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한 제작자는 “이미지 자체가 팬터지로 연결돼야 하는 멜로장르를 제외하면, 톱스타에게 덮어놓고 타이틀롤을 맡기는 제작관행은 사라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캐스팅 단계에서도 요즘은 톱스타 A가 아니면 또 다른 톱스타 B를 접촉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배우의 등급을 낮춰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적임자를 찾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중급·조연영화 전성시대 실제로 톱스타가 빠진 중급영화들로 한국영화판은 전례없는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았다. 심지어 만년 조연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사례도 줄을 잇는다. 연기인생 20년 만에 주인공을 따낸 성지루의 ‘손님은 왕이다’, 김갑수 등이 주연하는 ‘공필두’,‘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병사로 나왔던 류덕환의 ‘천하장사 마돈나’, 이문식의 ‘공필두’‘구타유발자들’, 백윤식의 ‘타짜’ 등 조연급을 앞세운 수십여편이 개봉을 기다리거나 제작 중이다. 주연배우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함께 두드러진 충무로 신경향은 소재와 장르의 다양화.‘흡혈형사 나도열’‘일요일 아침엔 초능력’ ‘타이밍’ 등 좀비나 초능력 소재의 팬터지 영화들이 새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톱스타 블록버스터에 기댈 게 아니라 틀을 깨는 작품들을 중급영화에서 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소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는 “톱스타 블록버스터는 시장논리를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빤하다.”며 “한국영화의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중급영화를 집중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 조태성기자 sjh@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도서관은 ‘자료저장소(Archive)’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민활동의 중심 공간이 되고 있다.‘도서관=독서실’로 인식되는 우리 현실에서 도서관이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조차 벅차다. 하지만 ‘문화강국’을 꿈꾼다면 우리도 도서관의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가꾸어가야 한다. 뉴욕공공도서관의 대표적인 연구도서관인 과학산업도서관과 공연예술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이 시민의 문화·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살펴본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의 메디슨가. 통유리로 싸인 현대식 건물 1층의 로비에 들어서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말한 ‘내 모토는 첫째는 정직이고 다음은 산업이요, 다음은 집중’을 비롯, 유명 사업가·과학자 50여명의 명언이 늘어서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세계적인 금융사인 UBS 페인웨버가 제공한 21개의 모니터에서 주가·환율과 CNN 등이 실시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곳은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1996년 1억달러를 들여 개관한 과학산업도서관(SIBL)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은 “금융·과학·산업 부문에서 뉴욕은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도서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만,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돈을 벌게 해준다 이곳의 소장자료는 마케팅, 광고, 금융, 특허·상표권, 기업연감, 컴퓨터 등 모두 1800만건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자료를 뛰어넘어 시설과 프로그램 등이 머릿속에 그려왔던 도서관의 개념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유료자료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컴퓨터 70여대가 놓인 지하 1층의 전자정보센터로 내려가면 도서관을 ‘개인 사무실’로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월 이용료가 1500달러에 달하는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사’의 실시간 뉴스도 제공된다. 블룸버그사의 모니터 2개에 개인 노트북까지 펼쳐놓고 주가·환율 그래프를 체크하는 한 이용자는 어느 증권사 직원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도서관 정보서비스 책임자인 어미뇨 도노프리오는 “고용이 유연해지고 정보화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고도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도서관이 새로운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100여명에 달하는 사서 가운데 절반은 사서 학위와 함께 광고·금융사 등의 근무경력이나 경영·경제·과학 관련 학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을 지원해 준다 이 도서관은 ‘자영업자 센터’를 운영, 각종 기관과 연계해서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뉴욕시의 공무원 1명이 상근하고 있어서 창업, 사업 등에 관한 행정적인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또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창업상담자 그룹인 ‘스코어’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료상담을 해준다. 분야는 창업관련법, 자금조달법, 마케팅·세일즈전략, 국제무역 등 다양하다. 모임 자체가 창업자들의 정보교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코어가 진행하는 ‘식당을 열고 싶어요’라는 세미나에서는 장소, 창업 준비기간, 주방기기 구입비용, 주방장과 종업원 거느리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모임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명함교환 등을 통해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식당에 음식을 공급하는 ‘레일웨이 그루메’의 사장인 로버트 브리세트(42)는 이곳에서 ‘e마케팅’ 등 마케팅 관련 서적 3권을 대출했다. 그는 “고객에게 이메일 주문을 받고 평소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마케팅이 중요하다.”면서 “자료나 전략 등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는 도서관이 더없이 좋은 친구”라고 평했다. ●이력서 첨삭 강의도 해준다 분관인 미드맨해튼도서관 2층의 ‘직업정보센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종 신문의 구직란을 모아두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구직 등에 관한 서적을 갖춰놓았다. 또한 ‘오후 5시 클럽’을 운영하는 게 이채롭다.‘제발 지겨운 직업이 걸리지 않기를-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나를 잘 판매하는 이력서는 어떻게 쓰는가’라는 등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직업정보센터의 데이비드 호프만 사서는 “이력서 첨삭 강좌는 자리가 없어서 참가자들이 서서 들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carilips@seoul.co.kr ■ ’문화의 오아시스’ 뉴욕 공연예술도서관 |뉴욕 김유영특파원|19일 뉴욕 공공도서관(LPA)의 공연예술도서관에서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해 ‘오페라의 유령’ ‘프로듀서스’ 등의 캐스팅 디렉터인 제프리 존슨이 진행하는 오디션 실습이 열렸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참가자들에게는 유명감독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오는 27일에는 도서관 자체 공연장에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도서관인 만큼 비용은 무료다. ●종이책보다 작품이 더 많다 이 도서관은 뉴욕시티발레의 거점인 뉴욕주립극장, 뉴욕필의 산실인 에브리피셔홀, 줄리어드 음악원 캠퍼스, 뉴욕시티 오페라의 메트로폴리탄극장 등이 모여있는 ‘링컨센터’에 자리했다. 서울로 보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 세워져 문화활동의 기반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셈이다. 이 도서관은 종이책이 전체자료의 30%에 불과해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무용·연극·녹음 등 4개 분야에 걸친 자료 3만 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무대의상, 영화포스터, 길거리공연, 랩뮤직, 클래식발레, 뮤지컬, 대통령연설, 효과음, 마술, 만담 등 다양하다. 특히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이 직접 쓴 악보, 브로드웨이·오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희곡의 원본, 출판되지 않은 작품들은 인기있는 열람 자료다. 브로드웨이에서 감독·배우를 동시에 하는 데이비드 르두(28)는 스웨덴 극작가인 오거스트 스트린버그 관련 저서에 몰입해 있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본을 살펴보면 창작자의 메모가 적혀 있는 등 작가의 사고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고유한 방식의 표현법이 고안되는 등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전(古典)은 창조의 어머니다 이 도서관의 백미는 TOFT(Theatre on Film and Tape)를 꼽을 수 있다. 이는 1970년부터의 연극·뮤지컬·전위적인 공연·각종 수상식의 수상소감·세미나·대담 등의 영상·음향 등을 테이프로 기록, 자체 제작해 보관하는 것이다. 이 도서관은 브로드웨이의 6개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작품을 제작한다. 뉴욕 예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먼, 주드 로 등이 출연, 사랑의 진실에 대해 신랄한 물음을 던진 영화 ‘클로저’가 만들어지기까지 이 도서관의 도움이 컸다. 마이크 니콜러스 감독이 도서관에 몇번이고 와서 1980년대초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연극 ‘클로저’의 녹화테이프를 연구했다. 테이프는 물론 TOFT가 제작한 것. 뉴욕에 사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에 출연한 케빈 스페이시,‘미시즈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 등이 단골 이용자로 꼽히고 있다. 도서관 연극자료 담당 웬디 노리스는 “매년 40여개국에서 5000∼8000명이 TOFT를 이용하기 위해 도서관에 온다.”면서 “이용자는 현직·미래의 무대미술가, 안무가, 평론가, 의상 디자이너, 오페라가수 등 장르를 막론하고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전했다. ●동네마다 문화향기가 넘친다 이같은 문화활동은 비단 공연예술도서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분관인 도넬도서관은 공연문화도서관이 소화하지 못한 16㎜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작품 85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드맨해튼도서관은 출판·광고업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위한 ‘사진컬렉션(1만 2000점)’을 두고 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 85개 분관에서 19일부터 이달말까지 열리는 행사만도 수채화 전시회(성(聖) 조지 도서관), 도서관에 관한 그림 전시회(미드맨해튼도서관), 재즈콘서트(도넬 도서관) 등 200여개에 이른다. 곳곳에서 특색있는 문화행사가 펼쳐져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carilips@seoul.co.kr ■ 국내 현실은 국내에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간간이 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띄지만, 정작 도서관에서는 독서하는 사람보다는 시험준비에 열중인 사람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이제는 ‘고객’인 이용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과학전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 심우섭 기획관리팀장은 “예전의 도서관은 책을 꺼내서 읽거나 책을 복사·판서하는 조용한 공간을 떠올렸다.”면서 “미래의 도서관은 이용자가 궁금증을 갖는 부분에 대해 다른 이용자나 사서와 함께 토론하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어 전자책까지 나오는 마당에 도서관이 종이책에만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설명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연구위원은 “뉴욕 공공도서관의 경우 사서들이 다양한 분야별로 이용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사서들은 학부에서 인문·경제·과학·예술 등의 지식기반을 탄탄히 한 뒤 석사 과정에서 문헌정보 등을 전공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사서가 참고·봉사라는 본래 업무보다 대출·행정처리 등 ‘잡무’에 매달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 사서가 참고·봉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10.4%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대출(15.9%), 행정사무(14.7%), 서가정리(14.2%), 반납독촉(11.3%), 환경미화(6.7%)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서대문 이진아도서관, 성북 아리랑도서관처럼 전자태그(RFID)를 도입해 이용자 스스로 대출·반납처리 등의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도서관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서가 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