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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춤 열풍과 썰렁한 춤 공연장/장광열 무용평론가·한국춤정책연구소장

    [시론] 춤 열풍과 썰렁한 춤 공연장/장광열 무용평론가·한국춤정책연구소장

    대한민국에 봄 기운과 함께 춤 바람이 불고 있다. 며칠 전에는 ‘꼭짓점 댄스’라는 신조어가 거의 모든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다. 꼭짓점 댄스는 독일 월드컵 D-100일을 기해 열린 한국과 앙골라 축구 대표팀의 경기에서 그 실체를 드러냈다. 서울 상암 경기장에 몰려든 수많은 관중들은 리더의 움직임에 따라 스탠드 위에서 연신 몸을 흔들어댔다.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에서는 2002년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대∼한민국”에다 춤이 곁들여질 것 같다. 이른바 응원춤이다.“대∼한민국”이란 구호가 연령과 계층을 초월해 한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만들었다면, 꼭짓점 댄스는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들과 그 율동을 공유하게 될지도 모른다. 몸짓은 그 자체로 이미 만국 공통어이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일반인들이 몸을 움직이는 것은 에어로빅을 하는 것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것도 즐기기 위한 춤이라기보다는 살을 빼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유행했던 주부들의 동호회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즈음엔 탈춤에서부터 재즈댄스, 밸리댄스, 파핑댄스, 탭댄스, 힙합, 브레이크댄스, 라틴댄스, 탱고에다 살사와 차차차 등의 스포츠 댄스까지 여러 종류의 춤들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살을 빼기 위한 수단으로 강습실을 드나들었던 예전과는 달리 스트레스 해소와 취미 생활로, 더 나아가 춤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춤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이 같은 춤 바람은 비단 대중 춤에서뿐만이 아니다. 중년을 넘어 선 주부들은 우리나라 전통춤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 역시 진주의 명무 김수악의 춤세계에 매료되어 20년 넘게 우리 춤을 추어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발레를 배우는 여성들의 숫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같은 춤 바람이 아직은 순수예술로서 무용 공연의 감상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1600회의 무용 공연이 열리고 있고 해외 단체의 내한 공연도 200회가 넘어설 정도로 시장이 팽창했지만 무용 공연장의 객석 점유율은 연극이나 음악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 그래도 한국 무용계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지난해 국회에서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통과되면서 체험형 무용교육과 공연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터득하다 보면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을 보는 즐거움도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다. 인터넷,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사이버 공간이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순수의 세계, 감성·휴머니티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질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인간의 몸을 매개로 하는 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즐겼다. 전국에 이는 춤 바람은 이같은 민족적인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 어릴 때 쥐불놀이를 하면서 야밤에 마을 동산을 뛰어다니면서 느꼈던 감성, 달리는 관광 버스에서도 일어나 춤추고 노래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즉흥성, 젓가락과 손바닥 장단만으로도 흥을 돋울 줄 아는 숨겨진 예술성, 이 같은 우리 민족의 끼는 언제든 국민적인 에너지로 결집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정부는 지원정책의 초점을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춤 바람을 더 많은 국민들이 생활속에서 맞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맞추어야 한다. 가동률 50%에 머물고 있는 전국의 600개가 넘는 공연장에 순수 무용공연과 춤 강습회 프로그램들을 확충하는 손쉬운 일부터 시작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문화복지를 구현하는 지름길이다. 장광열 무용평론가·한국춤정책연구소장
  • 軍 ‘여성 상위시대’ 오나

    8일 열리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도 해군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4년전 수석 입학을 했던 여자 생도가 수석졸업의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3군 사관학교 가운데 육군사관학교를 제외한 해사와 공사의 수석 졸업을 여성이 석권함에 따라 군 내부의 ‘여성 상위’ 시대가 본격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두 생도 모두 입학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수석을 놓친 일이 없다는 점에서 군대생활이 더이상 여성에게 불리한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7일 공사 수석졸업 생도로 확정된 황은정(23) 소위는 2002년 입교식 때 여성으로는 첫 수석을 차지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 공사 역사상 수석으로 입교한 여생도가 수석졸업까지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황 소위가 수석 졸업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황 소위는 생도시절 5학기 연속으로 우등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내무생활과 군사, 체육학에도 소질을 보여 매년 무용상을 차지한 재원이다. 황 소위는 “매순간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수석졸업장과 함께 대통령상도 받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조국과 공군의 발전을 위해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군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3색 푸가 몸의 변주

    3색 푸가 몸의 변주

    전세계 유명 안무가들이 활동의 본거지로 삼고 있는 ‘무용도시’ 리옹의 자존심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이 ‘세 개의 푸가’를 들고 한국을 다시 찾는다.1988년 국립극장 무대에서 현대발레와 함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신(新)탱고(Tango nuevo)를 선보이고 떠난지 18년만이다. 공연은 11일(오후 7시)·12일(오후 4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과 15·16일 오후 8시 고양어울림극장. 21세기 표현주의 발레를 표방하는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은 탄탄한 발레 테크닉을 바탕으로 현대춤의 표현 영역을 넓혀온 유럽 무용의 메카다.1687년 두 명의 무용수로 출발한 뮤직 아카데미에서 지금은 현대춤과 발레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샤 발츠, 안네 테레사 더 케에르스매커, 마기 마랭 등 여성 안무가 3인이 저마다 푸가음악을 사용해 만든 무용을 선보인다. 세 거장들의 공통된 소재는 푸가. 슈베르트·베토벤·바흐의 푸가를 각각 춤으로 풀어낸다. 그런 만큼 이들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푸가의 형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푸가는 주제가 되는 선율이 우선 한 파트만 진행되고 이어 두번째 파트가 이에 응답해 주제를 모방하며 등장한다. 다음 파트 역시 주제를 진행시키고 뒤따르는 파트가 거기에 응답하는, 주제와 변주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형식이다. 그런 점에서 일종의 돌림노래라 할 수 있는 ‘캐논’과는 구분된다. 대표적인 푸가 곡으로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모음곡, 토카타와 푸가 d단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여성 안무가 3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자샤 발츠, 안네 테레사 더 케에르스매커, 마기 마랭이 그들이다. 피나 바우슈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탄츠 테아터 안무가로 평가받는 자샤 발츠는 ‘코스모나우텐 거리에서’‘육체’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 이번에는 2006년 신작 ‘환상(Fantasie)’을 내놓는다. 슈베르트의 숭고한 영혼이 담긴 멜로디를 통해 인간의 숙명인 우울함의 정조(情調)를 표현한다.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안무가이자 벨기에를 ‘현대무용의 성지’로 끌어올린 주인공 안네 테레사 더 케에르스매커가 보여줄 작품은 ‘대푸가’(Die Grosse Fugue). 베토벤의 푸가는 그의 말기작품으로 발표 당시에는 “청력을 상실한 뒤 작곡해 너무 난해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사후에는 인간의 치열한 고뇌를 다룬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케에르스매커가 표현해내는 ‘대푸가’ 역시 베토벤이 겪었을 법한 창조적 고통의 흔적을 아련하게 보여준다. 마기 마랭은 2003년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자신의 안무작 ‘박수만으론 살 수 없어’로 전석 매진을 기록,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통해 부르주아에 대한 유쾌한 풍자를 시도한다. 작품 제목은 ‘그로스란트(Grossland)’. 육중한 체구를 표현해내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의상을 입은 발레리나들의 뒤뚱거리는 모습이 진지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에 공연될 ‘세 개의 푸가’는 각각 독립된 작품이지만 전체적으론 한 편의 연작을 보는 느낌이라는 것이 발레단측의 설명이다. 입장권 1만∼7만원(고양 공연에는 1만원석 없음).1588-7890,1544-155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카니발과 사순절/이동익 신부·가톨릭대 교수

    지난 화요일까지 세계 도처에서 카니발이라는 매우 화려한 축제가 열렸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2주가량 계속되는 카니발 축제들 중에는 이미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된 것들도 있어 이러한 축제를 보기 위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하고, 축제 지역의 주민들은 그 축제를 위하여 일년 내내 준비하기도 한다. 삼바축제로 불리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라든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환상적인 가면 축제를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고 있노라면 한번쯤 직접 가서 보았으면 하는 강한 끌림이 생겨난다. 강렬한 삼바 리듬에 따라 노래하고 춤추는 출연자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화려한 의상이 남미 사람들의 강렬한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한다면, 축제 참가자의 얼굴에 그려진 화려하고 세련된 문양과 다양한 형태의 가면 그리고 전통적인 귀족 복장이 어우러진 베네치아 카니발은 유럽의 역사적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모습에 흠뻑 취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제 흥겨웠고 열정적이던 축제가 끝났고, 주민들은 아마 아쉬움 속에서 내년 축제를 준비하는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카니발은 본래 그리스도교 문화에서 나온 축제의 한 형태이다.‘고기로 잔뜩 배 불린다.’는 어원적 의미를 가진 카니발은 그 축제가 끝나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단식과 금육의 시기인 사순절을 더욱 뜻 깊게 지내기 위한 준비의 특성을 가진 축제로 이해된다. 사순절이란 예수의 부활 전 40일의 기간, 곧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가 겪으신 고난과 죽음에 동참하며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을 말한다. 올해의 사순절은 부활절을 거슬러 계산하여 주일을 뺀 40일 전, 곧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되었고, 그 전날인 화요일에 고기의 축제인 카니발이 끝난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지금은 많이 완화되기는 하였지만 1500년 이상 이 사순절 기간 동안 단식과 금육이라는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연극·무용 등의 오락 행위도 금지되었으며, 화려한 옷, 좋은 음식 등도 당연히 이러한 전통에 어긋난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국가들에서는 화려한 공연이라든가 카니발과 같은 축제가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행하는 단식과 금육이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한다는 고행적·금욕적 의미 외에도 이웃사랑을 위한 자선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표현되기도 하는 좋은 음식,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운 고기를 절제함으로써 인간 존재가 쾌락과 본능을 뛰어넘는 예수의 삶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작은 노력일 것이며, 나아가 고통과 죽음을 통해 송두리째 자신을 인류에게 내어놓은 예수의 사랑을 닮으려는 사랑 실천의 행위일 것이다. 단식과 금육이 단순히 고행과 금욕으로 끝난다면 그 의미가 반감된다는 말이다. 그 결과가 예수께서 보여주신 이웃사랑의 형태로 드러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과거 우리의 어머니들은 사순절 동안 매끼 밥을 지으면서 한 줌씩의 쌀을 절식하여 따로 모았고, 사순절이 끝난 다음 그렇게 모인 쌀로 가난한 이웃을 도왔다는 아름답고 소박한 사랑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내가 풍요롭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한줌의 쌀을 덜어낼 수 있는 나눔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절제한 풍성함이 내 주위의 누군가에게 필요한 나눔이 될 때 사순절의 의미는 크게 다가오지 않겠는가. 카니발의 화려함과 열정만큼이나 이웃사랑을 위한 적극적인 사랑이 표현되는 사순절의 삶이기를 다짐해 본다.
  • [책꽂이]

    ●태현경(양웅 지음, 김태식 풀어옮김, 자유문고 펴냄) 한나라 사부(辭賦)의 최고 작가로 꼽히는 양웅이 ‘주역’을 모방해 지은 ‘태현경(太玄經)’을 우리말로 풀어 옮겼다. 양웅은 전한(前漢) 왕조가 왕망의 신(新) 왕조로 교체되는 격변기를 살다간 문학가이자 정치가. 주역에서는 우주만물의 절대법칙으로 태극을 설정한 데 비해 태현경은 현(玄)이란 개념을 내세운다. 현에서 천지가 생겨나고 인간이 생겨나고 만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양웅은 당시 유행하던 음양오행사상과 천문역법 지식을 이용한 점복(占卜)의 형식으로 세계에 대한 도식화를 꾀한다. 저자는 연합뉴스 문화부 기자.2만원.●권력규칙(쩌우지멍 지음, 김재영ㆍ정광훈 옮김, 한길사 펴냄) 중국 5000년 역사 속에서 권력의 주위를 맴돌며 명멸을 거듭했던 인물들의 예화를 통해 권력의 속성과 실체를 밝혔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인 명 태조 주원장, 스스로 중국 최초의 여성 황제가 된 무측천, 나라를 사들인 거상 여불위, 상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똥물을 들이킨 신화 등 수많은 인물들이 어떻게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잃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전 2권 1만 6000원.●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세밀화(이성아 지음, 송훈 그림, 현암사 펴냄)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식물 세밀화를 통해 보여준다. 세밀화는 식물의 세밀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본래 식물 동정(同定)에 사용했다. 이 책은 카메라 렌즈에는 담을 수 없는 잎맥 하나, 솜털 하나까지 우리 꽃의 작고 앙증맞은 모습을 그대로 전해준다.1만 2000원.●코리안차이니즈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들(김호림 지음, 평화문제연구소 펴냄) 중국에 사는 200만명의 조선족 중엔 중국 대륙을 무대로 이름을 떨친 이들이 적잖다. 마오쩌둥 주석의 보건의사로 일한 천련필,‘땅귀신’ 잡는 지진전문가 리유철, 중국의 대표적인 조선족 작가 김 훈, 나무뿌리 조각가 리춘남, 최승희를 꿈꾼 무용계의 꽃 최미선 등. 각 분야에서 크게 활약하는 조선족 동포들을 소개한다.1만 2000원.
  • [주말탐구-짝퉁] “감별 20년째… 출근길 시계·핸드백 관찰 버릇”

    [주말탐구-짝퉁] “감별 20년째… 출근길 시계·핸드백 관찰 버릇”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5층에 있는 ‘지적재산권 보호 전담팀’. 책상마다 가득 쌓인 명품 브랜드의 가방이니 옷가지, 골프용품 등을 예리한 눈초리로 살펴보는 사람들이 있다. ‘짝퉁’을 가려내는 데는 ‘도사’로 통하는 서울세관의 전문 조사관들. 사흘째 의심스러운 제품을 뜯어보고, 만들어진 과정을 역추적하고 있다. 홍콩아니면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라는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짝퉁 명품뿐이 아니다. 수사권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이틀전 일본의 유명 전자회사의 상표가 붙어 들어온 새끼 손가락만 한 전자 칩이 일본 본사의 확인을 거친 결과 가짜임을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기도 했다. 반장인 선평우(52) 조사관은 가짜 수입품 적발의 산증인이다. 김포, 인천, 서울세관을 두루 섭렵하며 20년째 짝퉁만을 추적하고 있다. 세관의 가짜 수입품 적발 건수는 2004년 기준으로 한해에 670만건에 이르고, 금액으로 2100억원이 넘는다. 이 분야에서 아시아권 2위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 조사관들은 “짝퉁 기술자들은 도주가 편리하도록 월급이 아닌 주급으로 임금을 받을 정도로 조직이 은밀화하고, 제품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단속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따라서 “짝퉁은 보기만해도 느낌이 온다.”는 선 조사관에게도 철저한 사전준비는 필수. 조사의 단서는 수출입 과정에 대한 정보분석, 제보, 그리고 직접구매 등이 주류를 이룬다. 정보분석은 세관 내부 전산망(CDW)을 이용한다. 수출입 물품정보, 기업 및 거래인 정보, 유통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전체 수출입 물량의 3% 정도는 표본조사를 거치는데, 새로운 상품정보를 얻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조사관들이 정보원이나 외부의 제보는 물론 뉴스나 소문으로도 짝퉁을 솎아낸다. 선 조사관은 지난 2000년, 인천세관에 근무할 때 중국에서 컨테이너로 들여오는 가짜 일본산 담배를 찾아내 언론에 대서특별되기도 했다. 당시 “담배 맛이 이상하다는 유사제보가 빗발쳤다.”며 무용담을 들려줬다. 조사관들은 외근이나 출·퇴근 때도 행인들의 핸드백이나 외투·시계·구두 등의 상표를 유심히 보는 일종의 ‘직업병’을 갖고 있다고 한다. 문득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낄 때면 겸연쩍지만 그래도 “가짜가 활개치지 못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티켓’ 소속팀서 끊어라

    ‘주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앙골라전을 끝으로 독일월드컵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주전경쟁 1라운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1차 ‘옥석가리기’가 끝났을 뿐, 엔트리와 주전 구도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12일 개막되는 K-리그를 주시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K-리그에서의 활약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근에도 “지금까지 힘든 일정을 잘 소화해냈지만 리그에 돌아가서도 잘해야 한다.”면서 “대표팀에서 잘하던 선수가 리그에서 못한다면 독일로 가는 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정해성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도 “국가대표라면 리그에서 10분만 봐도 눈에 들어올 정도의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면서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를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태도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앙골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FC서울)은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남일(수원)은 “소속팀에 가면 붙박이라는 생각에 해이해지는 면이 있다. 이 때문에 긴장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풀가동해 K-리그 경기를 챙길 예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J리그 등 해외파들도 예외는 아니다. 앙골라전 소집 명단에서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빠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들이 소속 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어 적응을 배려하기 위해 부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핌 베에벡 코치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제외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안정환은 대표팀에서도 무용지물이다.”면서 “소속팀에서 자리잡고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차두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마감시한이 5월15일인 점을 감안하면 K-리그 등 소속팀 경기가 옥석가리기의 최종판이 되는 셈이다. 2일 해산한 대표팀은 5월20일에 재소집된다. 따라서 K-리그 등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따라 재차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 규정상 최종엔트리는 바꿀 수 없고, 부상선수에 한해 진단서를 첨부해야 교체가 가능하다. 때문에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경쟁은 2라운드를 맞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앗, 조선 정조때 ‘최강 무사’가 나타났다

    앗, 조선 정조때 ‘최강 무사’가 나타났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화성행궁안. ●신장 3배 장창 자유자재로 갑옷 등으로 무장한 무사들이 북소리에 맞춰 날카로운 검과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무사는 자신의 키보다 세배가량 긴 창과 칼날이 달처럼 생긴 월도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적의 급소를 찌르고 베는 무예를 선보였다. 큰 기합소리와 함께 길게 늘어선 볏짚단이 한번에 잘려 나갈 때면 관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화성행궁에 가면 볼 수 있는 ‘무예 24기’ 보존회원들의 공연이다. ‘무예 24기’는 조선 정조시대 때 지상무예 18가지와 마상무예 6가지를 합해 만든 24가지 무예다. 당시 왕을 호위하고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후 수원 화성에 주둔했던 최강의 정예부대 ‘장용영(壯勇營)’의 무사들이 연마했다. ●검법·권법 등 가미된 호국 무예 특히 활과 화살 위주였던 우리나라 무예를 칼과 창, 그리고 권법이 가미된 실전무예로 업그레이드시킨 호국무예로 인정받았다. 구한말 구식군대가 해체되면서 사라진 ‘무예 24기’는 지방 도시에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해 오다 최근 수원에 ‘보존회’가 생기면서 정조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정조시대 야간군사훈련인 야조(夜操)가 재현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보존회에는 사범과 시범단원 등 1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화성 주변 동네마다 연무대문, 만석공원문, 장안공원문, 효원공원문,88공원문 등 문파가 만들어져 매일 새벽 강습이 열리고 있다. ●수강생 수원에만 줄잡아 1000여명 수원시내 회원수는 줄잡아 1000여명. 이 중 100여명이 정회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새달 26일부터는 평일(월요일 제외)에도 화성행궁에서 펼쳐지는 시범공연을 볼 수 있다. 화성행궁에 가면 볼거리는 물론 다양한 궁중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오늘은 내가 대장금 11일부터 시작되는 ‘상설체험마당’에서는 갑옷 입어보기, 대장금체험, 궁중상화(종이 꽃)만들기, 한지뜨기, 도자체험, 한과 오미자차 시식, 왕·왕비되어보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전통무용, 국악, 줄타기 등 공연이 펼쳐진다. 행궁내 화장실은 안에서 밖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져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화성행궁은 조선조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하며 임금 행차 때 머물기 위해 성곽내에 지은 궁으로 지난 2003년 1단계 복원공사를 통해 봉수당(정조대왕 처소), 장락당(혜경궁 홍씨 침전) 등 428칸을 복원했다. ●영화 ‘왕의 남자´ 촬영지 최근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왕의 남자가 촬영된 장소로 알려지면서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연산이 공길과 문제가 생긴 뒤 녹수를 찾아가면서 창살을 드르륵 치고 가는 장면이 행궁의 서남암문과 장락당에서 촬영됐다. 화성은 궁 전체를 한 앵글로 잡을 수 있어 대장금 등 각종 사극의 촬영무대로 인기가 높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최태지 정동극장장의 요리사랑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최태지 정동극장장의 요리사랑

    우아한 발레리나에서 예술행정가로 화려하게 변신한 최태지씨의 요리솜씨는 몇점이나 될까. 매콤한 낙지볶음 한 접시면 두 딸들이 밥 한공기 뚝딱 해치운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요리솜씨 뛰어났던 어머니 솜씨를 물려받은 덕이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 초인종을 누르자 화사한 얼굴로 문을 여는 최태지씨의 모습이 산뜻하게 다가왔다. 우윳빛 색깔의 코듀로이 바지와 보랏빛 반팔 니트 위에 분홍빛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활짝 웃고 있었다. 중견 발레리나와 예술행정가의 모습과는 다른 인상을 풍긴다. (어머, 앞치마가 너무 잘 어울리네요.)라고 인사말을 건네자 최씨는 (집에서는 주부잖아요.)라고 대답하며 어서 들어오란다. 최씨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국립발레단장을 거쳐 정동극장 극장장을 맡아 예술행정가로 성공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바쁜 생활 중에서도 집으로 돌아오면 편안한 주부로 변한다. 호리호리한 외모여서 얼핏 생각하기에 요리가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음식 얘기로 넘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다. “극장을 책임지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밖에서 주로 식사를 하게 되니까 사실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식사할 경우 생선구이라도 제대로 맛있게 해먹으려고 노력하지요.” # 아이들 위한 김치찌개와 낙지볶음 외식이 많다 보니 집에서는 소박한 밥상을 꾸민다. 약속이 없는 날이나 주말에는 구수한 누룽지에 김치, 갓김치와 밑반찬 몇가지가 밥상 위에 올려진다. 변호사인 남편도 바깥생활에 바빠서 평일에는 밥상을 서로 마주하는 일이 흔치 않다. 최씨의 숨겨진 요리솜씨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유학중인 두딸(대학생, 고등학생)이 방학을 이용, 한국에 와야 발휘된다. 이때에는 작심하고 김치찌개, 낙지볶음, 돈가스, 감자 샐러드 등을 정성스럽게 만든다. 묵은 김치에 돼지고기 목살을 넣고 끓여낸 김치찌개는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 매콤한 맛의 낙지볶음은 다 먹고 난 뒤 삶아놓은 소면과 밥을 비며 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돈가스도 자신있게 내놓는 요리 중 하나. 돼지고기를 여러번 두들겨 부드럽게 한 다음 소금, 후추, 마늘로 간을 해 재운다. 여기에 계란옷을 입히는 것이 포인트. 계란에 살짝 우유를 부어 넣는 것을 말한다. 우유 계란물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면 돈가스 맛이 더욱 부드러워진다고 귀띔한다. 해물에 파를 넣고 만든 해물파전도 그가 좋아하는 요리. 해물과 야채가 잘 어우러져 영양 만점에 맛도 좋단다. 남편이 생선조림을 좋아해 어떻게 하면 맛있게 요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요즘의 숙제. # 요리는 어머니 영향 받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동하다 지난 83년 트렁크 하나 달랑 들고 귀국하기까지 요리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다. “그때 발레리나들은 밥을 한끼만 먹고 살았어요. 주스 한잔에 두부 한조각 먹는 정도였으니까 먹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어머님이 아예 부엌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하셨지요.” 동네에서 유일하게 소매없는 원피스를 입고 다닐 정도로 멋쟁이였던 그의 어머니는 음식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멸치에 김치 넣고 끓여낸 김치국밥 등 집에 있는 재료 몇가지를 넣고 만든 요리가 너무 맛있어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는 꼭 집에서 식사를 했을 정도. 최씨는 이같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는다. 그의 본격적인 요리실력은 결혼해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발휘된다. 아이들을 위해 탕수육, 팔보채, 만두 등을 직접 만들어 먹였다. 슈크림 케이크까지 구워냈고, 도시락 싸는 것에도 정성을 들였다. # 전통공연 알리기에 열심 그는 평소 악바리로 소문나 있다. 처음 정동극장장으로 부임할 때 일부에서 “발레하는 사람이 무슨 전통공연을 하느냐.”며 비아냥거리곤 했다. 하지만 항상 도전하는 일이 좋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이 할 일, 즉 전통공연 상설장인 정동극장을 새롭게 키워내는 데 열중했다. “요즘 영화 ‘왕의 남자’가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거기에 나오는 줄타기를 직접 보신 분이 얼마나 될까요? 외국에서는 한류 바람이 분다는데 왜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전통공연이 찬밥인지….” 우리의 전통공연을 국내외에 알리는 일 외에도 정동극장만의 색깔있는 기획공연을 무대에 자주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과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초청, 그들의 예술 인생을 대화로 풀어내는 ‘정동데이트’,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음악계의 젊은 유망주들의 무대인 ‘영 프런티어’ 등은 그가 만들어낸 ‘뉴 정동극장 프로젝트’. 값비싼 클래식 발레공연을 보러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가족 무용극 ‘성냥팔이 소녀’ 등도 정동극장의 단골 송년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극장장으로 취임했을 때 주차장이 없어 불편했다는 그는 이젠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주변에 미술관과 예쁜 덕수궁 돌담길을 옆에 끼고 있는 정동길에 홀딱 반했기 때문.“연인, 가족끼리 길을 걷다가 운동화를 신고도 공연 한편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정동극장”이라고 한번쯤 꼭 들르라고 권유한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낙지볶음과 조개탕은 맛있는 반찬이나 국으로도 좋지만 매콤한 맛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술 한잔하면서 먹을 수 있는 안주로도 그만이다. 또한 파냄새가 곁들여진 오징어가 들어간 고소한 해물파전도 마찬가지. (1) 낙지볶음 재료:낙지 2마리, 양파 50g, 쪽파 30g, 풋고추 2개, 양념장(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진간장 1작은술,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설탕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1큰술, 물엿 1큰술, 후춧가루) 만드는 법:(1)낙지는 머리를 자른 후 뒤집어 내장과 먹통, 눈을 제거한 후 가운데를 갈라 입을 제거한다.(2)소금으로 거품이 날 때까지 주무른 후 찬물에 씻는다.(3)5∼6㎝길이로 자른다.(4)양파와 쪽파, 풋고추는 어슷썰기 해놓는다.(5)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두르고, 채소를 각각 볶아 접시에 담는다.(6)팬에 낙지를 볶다가 양념장을 넣어 볶고 채소를 넣어 가볍게 섞어 뒤적이듯이 볶는다.(7)파는 마지막에 넣는다. Tip *낙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넣으면 요리하면서 물이 생기지 않는다. 아니면 양념장을 넣지 않고 먼저 낙지를 볶은 후에 양념장을 넣어 볶아도 된다. * 재료는 강한 불에서 단시간에 볶아낸다. *수분이 너무 많이 나왔을 경우 녹말을 약간 풀어 농도를 조절하면 된다. (2) 조개탕 재료:조개 1㎏, 고추 2개, 실파 4뿌리, 마늘 1쪽,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12컵 만드는 법:(1)조개는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가 해감을 빼낸다.(2)실파·고추는 3㎝ 길이로 자르고 마늘은 채를 썬다.(3)해감을 빼낸 조개에 물을 넣어 끓인다.(4)끓이다 거품이 생기면 걷어낸 후 국물을 고운 면보에 걸러낸다.(5)거른 조개 육수를 냄비에 다시 부어 끓이면서 소금으로 간을 하고 조개, 마늘, 실파, 고추, 후춧가루를 넣는다. (3) 해물파전 재료:실파 200g, 양파 1/2개, 오징어 1마리, 홍합살 1컵, 달걀 4개, 반죽(부침가루 3큰술, 녹말 2큰술, 다진 마늘·생강즙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만드는 법:(1)실파는 짤막짤막하게 썰고, 양파는 다진다.(2)오징어는 내장을 빼고 씻어서 잘게 썰고, 홍합살과 게맛살도 잘게 썬다.(3)(1)(2)를 반죽재료에 모두 넣고 고루 섞는다. 반죽이 되다 싶으면 물을 조금 넣는다.(4)프라이팬을 달궈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낸다. # 단골맛집 최태지 극장장이 잘 다니는 음식점은 어딜까? 왠지 맛있고 분위기 있는 곳일 것 같다. (1)뉘조:이곳에는 달맞이잎, 민들레잎 등 먹을 수 있는 야생초로 만든 건강식이 있어 자주 간다. 이들 야생초로 만든 샐러드 외에 낙지볶음 등 각종 요리에 채소 대신 이들 야생초를 사용한 요리들이 많다. 서울 인사동(02) 730-9301. (2)타니 청담점:일식과 프랑스식의 퓨전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회에다 누들 종류, 스테이크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청담동(02) 3446-9982. (3)아미디:해산물 프렌치레스토랑으로 5가지 코스 요리가 가장 인기 있다. 그때 그때 신선한 생선을 많이 사용한 해물스튜 맛이 일품이다. 서울 삼청동(02)736-8667. ◈ 최태지는? ▲1959년 일본 교토 출생 ▲일본 가이타니 발레 아카데미 수학, 일본 문화학원대학 불문학과 졸업, 프랑스 프랑게티 발레 아카데미 수학, 미국 뉴욕 조프리 발레 아카데미 수학 ▲73∼80년 일본 가이타니 발레단 수석무용수 ▲87∼95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지도위원,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교장 ▲96∼2002년 3월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77년∼현재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 일본 발레협회이사 ▲99년∼현재 세계무용센터 이사, 한국 발레협회 이사 ▲04년 6월∼현재 정동극장 극장장
  • 해외부동산 투자 사실상 허용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번째로 외환거래 규제완화 방안을 내놓았다.지난해 7월 거주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를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높인 데 이어 지난 1월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은 지 두달 만이다. 정부가 외환 거래 자유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만성적인 외환 초과 공급으로 인한 구조적인 외환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외환시장의 규모를 키워 환율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지난달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2163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외환위기 이후 연 평균 250억달러의 외화가 초과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전한 해외투자로 외화를 적절하게 유출하지 않으면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 등 환율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번 대책에서는 해외부동산 취득 자유화와 함께 대외채권(수출채권) 회수의무 완화에 비중을 뒀다.18개월 안에 회수해야 하는 수출대금 기준을 건당 1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확대, 그만큼 기업들이 해외에서 외화를 운용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수출액의 26%에 해당하는 외화를 해외에서 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준 변경으로 앞으로는 56.3%를 운용할 수 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귀국 후 3년 안에 해외부동산을 의무적으로 처분토록 했던 제도를 폐지하는데, 언제 산 집부터 해당되나.-지난해 7월부터 해외주택 취득신고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소급 적용해 혜택을 줄 예정이다.2년을 거주한 경우에만 의무가 없어지는 것이다.2년을 못 채우고 귀국하면 3년 안에 외국에 있는 집을 팔아야 한다.▶사실상 투자 목적의 부동산 취득이 허용되는 것 아닌가.-그렇게 봐도 된다. 어차피 내년 이후 투자 목적 부동산 취득도 허용될 것이므로 문제는 없다.▶거주용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를 자주 확대하는 이유는.-올해 안에 거주용 해외부동산 취득을 자유화하고 투자용은 2007년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꺼번에 거주용 부동산 취득 한도를 넓히면 혼란을 줄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이제 아무리 비싼 해외주택이라도 거주 목적이라면 살 수 있나.-그렇다. 외국환은행에서 2년간 해외에서 거주하겠다는 확약서만 제출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한도가 확대되면서 실제 해외부동산 취득이 늘어났나.-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은 월 평균 4.3건에 141만달러였다. 올 1월에는 13건에 480만달러,2월에는 20일까지 25건에 838만달러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대외채권 회수 의무 완화로 기업들이 해외에서 운용할 수 있는 외화가 많아지면 감독이 가능한가.-국내에서 허가받고 자금을 운용하도록 돼 있는 부분은 기업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출대금으로 해외에서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면 불법이다. 관세청이 수출대금과 실제 국내 유입대금간 차이가 지나치게 많이 나는 경우 금융감독당국과 조사할 것이다. 올해부터 감독기능이 상당히 강화됐다.▶국세청에 통보되는 외환거래 기준을 완화한 이유는.-당초 해외부동산 취득, 해외부동산 시설물 이용권 취득, 해외예금 등이 일정 규모를 넘으면 국세청에 통보되도록 한 것은 과세자료 수집과 외환자유화 속도 조절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일부 사항은 당사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줘 건전한 외환거래까지 위축시키고 있어 이를 완화한 것이다.▶국내펀드의 해외펀드 투자 제한도 완화되나.-일반간접투자기구의 외국펀드 투자 한도는 자산총액의 5% 이내에서 20% 이내로, 재간접투자기구(펀드오브펀드)가 같은 외국자산운용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자산총액의 50% 이내에서 100%로 각각 높아진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직계존비속 공개거부 제재 못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제도는 1993년부터 시행됐지만 여전히 규정 자체가 허술한 데다 처벌도 크게 미흡해 보완이 시급하다. 재산등록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부동산은 매입 시점의 공시지가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시가는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부동산을 구입했다면 당시의 공시지가로 등록을 하는 것이다. 한 공개자는 시가가 10억원에 이르는 송파구 오금동의 41평형 아파트를 4억 1600만원에 신고했다. 또다른 공직자도 17억∼19억원이 나가는 송파구 잠실동의 69평형 아파트를 5억 7200만원에 신고했다.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무원의 절반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강남·송파·서초 등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실제 재산은 공개된 것보다 3배 이상 많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같은 제도의 허점 때문에 재산공개제도가 형식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재상공개제도 무용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고지거부를 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이번에도 공개대상자 가운데 25명이 직계존비속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불성실 신고를 해도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2005년도 재산등록대상 공직자 8만 9566명을 심사해 신고가 불성실한 4명에 징계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불성실 신고자는 모두 4598명이나 된다. 하지만 대부분 정정이나 보완, 경고, 시정 등에 그쳤다.2004년도에도 사정은 비슷했다.3942명이 불성실하게 신고했는데도 징계요구는 고작 2명에 그쳤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서울 도시가스료 1일 인상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도시가스 평균 소비자요금을 ㎥당 519.89원에서 523.13원으로 3.24원(0.62%)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주택 난방용은 ㎥당 543.37원에서 546.61원으로, 업무용은 ㎥당 554.93원에서 558.17원으로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가구당 연평균 사용량(892㎥)을 기준으로 가구당 연간 2890원을 더 내게 됐다. 서울시는 당초 ㎥당 평균 요금을 3.47원 올릴 예정이었으나, 물가대책위원회는 시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인상폭을 줄였다.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LNG) 가격 등에 따라 수시로 정하는 ‘도매요금’과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소매요금’을 합해 부과된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예술종합학교 총장 황지우 시인

    시인 황지우(본명 황재우·54)교수가 27일 한국예술종합학교(예종)의 제 5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황 총장은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1997년부터 이 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2004년부터 연극원장을 맡았다. 전남 해남 출신으로 서울대 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철학과를 나온 그는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당선돼 등단한 뒤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있을 거다’등의 시집을 냈고,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희곡 ‘오월의 신부’ 등을 발표하는 등 극작가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 총감독으로 일하기도 했다.1993년 개교한 예종은 음악원,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 전통예술원 등 6개원을 두고 있다. 황 총장은 “드라마 ‘겨울연가’, 영화 ‘왕의 남자’등 예종이 한류의 진앙지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 줄리아드 스쿨처럼 장르 융합적인 교육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신임 총장 이·취임식은 다음달 9일이며, 임기는 4년이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조직위 총감독으로 일할 당시 ‘공익근무하는 심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는 “공익근무가 끝난 줄 알았는데 제대를 못하고 연장이 돼버렸다.”며 웃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성(女性) 도와 천당가겠네

    여성(女性) 도와 천당가겠네

    성하(盛夏)를 맞은 한 남성이 내건「캐치·프레이즈」가『찌는 여름입니다. 피곤하시죠, 여성 여러분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수퍼·페미니스트」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준다는 것일까. 궁금하다. 알고보니 7월 1일부터 시작한「허니문·센터」의 신종(新種)사업「캐치·프레이즈」. 그리고 그 남성은 대표 김현(金炫)씨. 『저는 애처가로 자처하지만 워낙 우리 집안은 공처가 3代를 지내 오고 있읍니다』 소박하게 웃는 안경 너머의 안광(眼光)이 아니었던들 둥글한 동안(童顔)은 나이를 가름하기 힘든 생김이다. 31세-작달만한 키의 젊은 사장이다. 지리한 여름 하오 탁자위에 벌여놓은 낙서지를 흘끗보니『대한민국 제일의 부자(富者)가 되어…』『돈은 벌면서도 만인에게「서비스」하게 되니 돈벌고 천당 가고…』. 7월1일부터 여성을 위한 본격적인「서비스」에 나설 완전 채비를 끝내 놓고 잠깐 한가한 틈을타 낙서를 끄적이던 참이다. 『여성을 지치게 하는 것은 남성들의 책임입니다. 그들을 늘 아름다운 채 두기 위해 그들의 힘든 일을 대행하려는거죠』 어느집 맏며느리는 시부모 회갑연(回甲宴)을 맞아 장소 물색에서 헌주(獻酒)를 하고 놀아줄 기생을 부르는 일까지 도맡아 동분서주하다가 잔치가 끝나면 며칠 앓아누울 마련까지 해가며 애를 쓴다. 잔치가 끝나면 뭐가 빠졌다느니 뭐는 결례(缺禮)였다느니 타박을 받는 것도 며느리다. 이때 며느리는 잠깐 이「센터」에 들러 상담을 하면 그뿐. 일체를 대행해 준단다. 사회자, 국창(國唱), 가수,「밴드」를 지정하는 대로 불러주는 일에서 자가용을 빌려주고 촬영을 해주고, 녹음을 해주는 잔일까지 어떤「파티」건 도맡아 그 분위기까지를 책임지고 이끌어 주는 일에 자신을 갖게 됐고『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는 이 기발한「서비스」업의 착상은 우연한 연줄로 모 국영기업체의 이사회를 속리산에서 개최해준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닉슨」각료회의만큼은 호화롭지 않더라도 부부동반으로 명승지 찾아 벌인 이사회의「레벨」은「세단」은 전원 소유하고 있을 정도. 번저 최고의「딜럭스」한「버스」를 빌어 각자앞에 일체의 사무도구와 수건, 머리빗, 거울등을 세밀히 갖춘 간단한 사무용「백」을 놓아두었다. 「팀웍」조성을 위해 전원을 태우고「세단」은 빈차로 뒤따르는 여행에서부터 전원을「위밍·업」시켜 나갔다.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조명,「백·뮤직」등을 적절하게 조절해오다 끝날때는「핑크·무드」를 조성하는 일까지「성공적인 연출」이었다고 흐뭇해한다. 『사실 5년동안 TV방송국 PD로 있으면서 배운 연출 솜씨 발휘였죠』 분위기에 약한 현대인의 약점을 파고든 연출법이 성공한 셈. 침실로 돌아 가기 직전에「핑크·무드」를 조성했다는 비결을 물었다. 『어느 노신사에게「선생님이 제일 처음 여성을 느낀 나이는 몇살때였읍니까」하고 묻습니다. 앞뒷집 단발머리 소녀, 같은 국민학교 여학생의 기억을 안가진 사람은 드물죠. 금방 노신사는 몇십년을 치올라가 소년인듯 얼굴이 붉어지죠. 그때「옆에 계신 부인을 돌아봐 주십시오」라고 얘기할 뿐이죠』 남성을 위한 모임이었더라도 끝에 가서는 여성 편에 서서 여성을 위하는 모임이 되게 하도록 매사를 매듭짓는다고 했다. 어느 회사의「파티」건 주최자는 집으로가서 그 부인과 한번쯤 의논하게 될 것은 뻔하다. 그렇다면 기막힌 상혼(商魂)에 안놀랄 수가 없다. 『그렇죠, 「서비스」를 파는 장중심으로 벌이는 장사가 잘된다는 것은 뻔하죠. 누구 만큼 돈을 벌 작정입니다』 이「바캉스」철을 맞아 내건 또다른「캐치·프레이즈」가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남자들 끼리 가는 여행에 「가이드」를 하거나 「서비스」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장담도한다. 직원은 전부가 애처가여야 한다는 남다른 경영 방침도 쓰고있다. 전 직원이 도시락을 지참할 것도 솔선 수범하고 있는 사장이다. 도시락을 먹는 한낮의 한때 멀리서 아내의 정성을 음미하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연애 1년만에 결혼한지 1년이 지났지만 김(金)사장은 맞벌이 부인(조동현(趙東賢)·27)을 서울여상 영어교사로 내보내는 것도 경제적 뒷받침을 위해서가 아니라 흐트러지고 「루즈」해지기 쉬운 부인들의 행동에 미리 요(要)경계하기 위해서란다. 이 철저한「페미니스트」가 벌인 여성을 위한 사업이란 신부로서 신경을 써야 할 결혼준비 일체. 부인으로서 남편의 상담에 응할 수 있도록 직장 야유회「가이드」및 주관. 며느리나 부인이 주관할 각종「파티」대행. 그리고「패션·쇼」기획 및 진행이 그것. 여자가 준비해야할 일체를 자신이 애를쓰고 다녀도 못할 정도의 염가알선이 가능한 것은 직매처와 직접 손을 잡고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 외에 부정기적인 비상직원으로 「카메라·맨」, 녹음기술자들을 세사람씩 채용해놓았고 유명한 사회자, 일류 연예인 들과의 쉬운 「컨텍트」가 방송국 출신인 김(金)씨로서는 어렵지 않은일이라는 것. 2만원 짜리 옷한벌 보다는 20원어치 콩나물 값에 애착을 보이는 부인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계산서에는 몇십원까지 정확하게 거스름을 붙이고 또 정확하게 거스름하는 계산방법도 쓰고있다. 고대(高大) 국문과 재학시에는 현역 연극인들과 연극을 했고 졸업후에는 KBS-TV, TBC-TV에서 사회교양「프로」PD로 일해오면서 익혀온 기막힌 연출 솜씨가「파티·디렉터」라는 국내 신종 직업에 눈을 돌리게 만든 것. 『한여름 큰일을 치러야하는 여성은 (75)3135로 전화「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거죠』 [ 선데이서울 69년 7/6 제2권 27호 통권 제41호 ]
  • [공직 초대석] 재택근무1년 염금희 특허청사무관

    [공직 초대석] 재택근무1년 염금희 특허청사무관

    “최소한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을 버는 셈이죠. 수시로 정적을 깨뜨리는 사무실의 전화벨 소리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특허청 식품생물자원심사팀의 염금희(32) 사무관은 남편은 안양에, 자신은 올해 5살 난 아들과 청사가 있는 대전에 살던 주말부부였다. 지난해 6월, 둘째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그는 재택(在宅)근무에 눈을 돌렸다. 지난해 10월 출산한 뒤에는 대전 집을 남편의 직장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있는 경기도 안양으로 합쳤다. 육아 부담과 주말부부의 아쉬움을 근원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염 사무관은 “재택근무라지만 사무실이 아닌 업무용 컴퓨터가 있는 옆방으로 ‘출근’할 뿐, 일과시간은 사무실 스케줄에 맞춘다.”고 말했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를 놀이방에 보낸 오전 9시 책상에 앉아 고유인증서가 담긴 디스켓을 작동시켜 출근을 신고하고 지문인식 시스템에서 인증을 받으면 업무가 시작된다. 낮 12시부터 1시간은 점심시간, 오후 6시 컴퓨터를 로그아웃하면 퇴근이다. 특허청이 ‘공직분야의 최대 혁신’이라는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3월. 심사관 80명이 시작했지만 새달에는 108명, 연말에는 200명까지 늘어난다. 재택근무 대상도 심판관은 물론 방식심사관까지 넓히기로 했다. 기관도, 직원도 제도정착에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재택심사관의 월평균 실적은 상표가 263.3건, 특허와 실용신안이 77.2점으로 목표인 220건,66점보다 118.5% 초과달성했다. 재택근무 심사관 가운데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려 정장을 하고 일하거나, 사무실처럼 칸막이를 설치하기도 한다. 염 사무관은 “심사의 품질을 자신할 수 있는 만큼 장점이 많은 제도”라면서 “하지만 특허심사처럼 혼자서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면 도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택근무에는 또 높은 수준의 IT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허청 재택근무 심사관의 컴퓨터에는 심사용 ‘특허넷∥’와 정부공동 원격근무지원센터(GVPN) 연결 시스템, 디지털저작권관리망(DRM)이 깔려있다. 염 사무관은 “심사 물량이 많다 보니 한달 전에 일일 업무 계획을 정한다.”면서 “쪽지가 계속 배달돼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도 도입 전 제기됐던 보안문제에 염 사무관은 “스스로 조심하고 꼼꼼히 챙길 수밖에 없다.”면서 “잠시 외출을 하더라도 업무용 컴퓨터가 있는 방은 반드시 잠근다.”고 소개했다. 특허청 재택근무 심사관들은 한 주에 한 차례 이상은 대전청사에 나가야 한다. 미공개 출원서를 확인하는 등 집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 때문이다. 따라서 특허청에는 재택근무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무공간이 있다. 염 사무관은 “집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보안과 출원의 중요성을 따진다면 감수해야 할 불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재택근무를 당분간 계속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민만 잡은 ‘생애 첫 대출’

    잦은 요건 변경으로 ‘누더기’가 된 생애 첫 주택구입자금 대출(생애첫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불분명해 또다시 금융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24일 “생애첫대출은 지난해 10월말 대출이 재개되면서부터 계속해서 변동금리 상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생애첫대출을 포함한 모든 국민주택기금대출은 조달금리의 변화에 따라 정부가 금리를 중간에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들과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은행의 창구직원들은 대부분 생애첫대출이 고정금리인 줄 알고 있었다. 건교부가 대출을 재개하면서 ‘연 5.2% 금리’라고만 밝혔기 때문이다. 비슷한 유형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도 고정금리인데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 등 시장금리와 연동돼 정기적으로 금리가 변하기 때문에 생애첫대출이 변동금리 상품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이전까지의 생애첫대출 약정서를 보면 고정금리란과 변동금리란이 있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처럼 보였다. 소비자들은 당연히 고정금리란에 체크를 했고, 변동금리 상품이란 사실을 숙지하지 못한 은행원들은 고객의 요구대로 대출을 해줬다. 그러나 혼선이 빚어지자 건교부와 은행들은 서둘러 약정서를 변경, 변동금리만을 명기했다. 생애첫대출이 변동금리 상품임이 분명해졌지만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건교부가 23일 신규 접수분부터 금리를 연 5.7%로 올리면서 기존 대출자에게는 여전히 연 5.2%를 적용키로 해 변동금리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상품은 대출 기간중에 금리가 오를 경우 그에 상응하는 이자를 더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그런데 금리를 올리면서 기존 대출자에게는 이전의 금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에 대해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상승 요인이 발생하면 금리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인상분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어떤 논리로 금리 인상분을 적용할지 의문이다. 생애 첫 대출이 변동금리로 판명된데다, 금리인상으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평균 연 5.6%)보다 금리가 높게 설정되면서 서민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담여담] 월드컵의 추억/이순녀 문화부 기자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건 2001년 10월초였다. 방전된 건전지처럼 핏기없는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어 직장에 휴직서를 내고,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서둘러 대한민국을 떠났다. 서울로 돌아온 건 이듬해 9월말이다. 에누리없이 딱 1년을 채웠다. 맞다. 단군이래 한민족 최대 잔치였던 ‘2002 한·일월드컵’때 난 이곳에 없었다. 축구 애호가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실수를, 그때만 해도 스포츠 문외한이던 나는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 것이다. 사실 영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축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라답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대번에 “월드컵은 어쩌고?”라는 질문이 쏟아졌다.“축구를 별로 안 좋아해서 괜찮다.”는 솔직한 대답에도 아랑곳없이 그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곤 했다. 드디어 6월,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평생 다시 경험하지 못할 엄청난 역사적 현장을 눈앞에서 놓쳤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은 런던 중심가도 붉은 물결로 덮였지만 좀체 실감이 나지 않았다.BBC가 전하는 월드컵 소식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남들 다 가진 걸 나만 가지지 못했다는 상실감과 소외감은 서울로 돌아온 뒤 더 컸다. 연말이 다가오자 방송사들은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편집한 월드컵 특집을 잇따라 내보냈고, 주위 사람들도 월드컵에 얽힌 화려한 무용담을 주고 받으며 동질감을 확인했다. 나도 타국에서의 응원담을 들려주며 대화에 끼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에게 ‘한·일월드컵’의 추억은 초라하고, 쓸쓸한 풍경으로 남을 것이다. 독일월드컵이 3개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도현밴드가 발표한 록버전 ‘애국가’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통신업체들이 국민들의 애국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4년 전,‘오, 필승코리아’를 맘껏 외쳐보지 못한 나로선 이 얄궂은 논란이 더욱 씁쓸하다. 과정이야 어쨌든 하루 빨리 멋진 ‘국민 응원가’가 나오길 바란다. 나도 이제 화려한 월드컵의 추억을 갖고 싶다.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한때 ‘퇴폐의 온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모텔이 최근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업소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실마다 컴퓨터는 이제 기본. 물침대에 놀이기구(?)까지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시설이 처지면 매출이 줄까봐 각종 첨단시설로 무장했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아예 외부간판에 낯 뜨거운 광고문구를 새겨넣기도 한다. 모텔이 불황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그러나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진 건 2000년 전후라는 게 업주들의 중론이다. 경기가 다소 호전되어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 매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던 한적한 시 외곽의 전원 모텔은 아예 경기가 죽었다.13억∼15억원 하던 모텔을 5억∼6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 수 없어 주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뜬밤을 지새우지만 몸만 축나기 일쑤다. 갈수록 만연되는 성 개방풍조에 숙박업소의 불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모텔이 어떻기에,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모란시장 모텔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모텔촌이다. 한때 평일 대낮에도 방이 없었다. 모텔방 하나에 하루 10번가량 손님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5∼6년 전만 해도 이곳 웬만한 모텔 하나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형 모텔 가격이 40억∼50억원을 육박하는 게 많았고, 그나마 매물조차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주말에도 텅 비어 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깨끗한 모텔을 제외하고 영 장사가 안된다. 모란시장에서 성남 구시가지 중앙로변을 따라 한 블록이 모두 모텔로 늘어선 이곳에는 모두 100여개의 크고작은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청소와 세탁 등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했지만 요즘엔 인건비 문제로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세탁물은 전문용역업체가 맡은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여전히 청소아줌마가 이곳저곳을 돈다. 불황 덕에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고객이 이곳저곳을 돌며 좋은 곳을 찾으니 업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토방 시설을 해놓은 숙박업소는 상호보다 더 크게 ‘황토방’이라고 간판을 만들어 모텔인지 헷갈릴 정도다. 최신 유행도 있다. 입구에 평형별로 나누어 아파트 분양하듯 특실과 일반실, 그리고 특실도 가구와 침대 배치, 형태에 따라 2∼3가지로 나누어 사진으로 걸어놓은 곳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설이 나은 곳은 욕실도 거품목욕기까지 설치했고, 전자 사우나시설까지 갖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자체 비디오시스템도 갖춰 TV에 포르노방송을 공급하기도 한다. 불법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모텔 지하나 1층에 유흥주점을 병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손님이 없으니 직접 손님을 만들어보겠다는 업주들의 극약처방이다. 주점에서 객실까지 엘리베이터로 직접 연결된 원스톱 시스템인 셈이다. 한밤 네온사인이 자극적이라며 한때 지자체가 강제 철거하겠다고 해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시 불야성이다. ●무인 호텔 분당 신시가지에는 1997년쯤 무인호텔이 등장해 언론에 보도됐다. 퇴폐 향락보다는 관심거리로 보도돼 숙박업소의 본래 용도(?)보다는 호기심에 한번씩 가보는 명소로 변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고급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무인호텔은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차고에 넣은 뒤 차고 안에 있는 정산기에 1일요금을 내면 차고에서 객실로 연결된 통로문이 열리게 된다. 객실로 들어가면 커피와 세면도구 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고, 퇴실시 객실 안에 있는 정산기에 첫째날 요금을 뺀 둘째날 요금과 방에서 쓴 도구 요금들이 전부 정산돼 뜬다. 정산기에 돈을 집어넣지 않게 되면, 차고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열리지 않게 된다. 절대로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무인호텔이 인기라 인근 호텔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모텔이 늘었다. 지금은 소위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백궁·정자지역으로 인근에 20∼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둘러싸여 숙박업소의 비밀스러운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땅값이 워낙 올라 업주들은 장사가 안 돼도 배가 부르단다. 건축 당시 평당가격이 500만원 밑돌았으나 3000만원을 웃도니 그럴 만도 하다. ●추락하는 전원모텔 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해 땅만 있으면 논밭 가리지 않고 들어선 전원모텔은 이제 ‘X값’이 됐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사자세력’은 실종된 상태다. 일부 업주는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차를 빌리거나 임대한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 구매고객을 눈속임하기도 한다. 60여개의 크고작은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와 있다. 11년 전 지어진 K호텔의 경우 당시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이나 됐지만 5년 전부터 절반가격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껏 입질하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지어놓은 채 영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사가 안되니 엉뚱한 시설로 손님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게 퇴폐성 물리기구. 외국에서 연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러브체어와 자세한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여 놓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전원모텔은 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텔 손님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요.” 모텔을 경영하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장기불황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모텔만 보면 두드러기를 보이는 자치단체를 원망하기도 한다. 조금만 잘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관심을 끄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승합차의 대량보급을 꼽는 경우.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레짐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시청사 내 공영주차장은 5∼6년 전부터 밤새 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도난방지도 있지만 차량을 이용해 숨어든 연인들을 쫓기 위한 게 부차적인 목적이란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한 2만 5000여평의 나무고아원도 4년여 전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아침이면 나무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어 뒤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대형 주차장도 야간 주차수요가 많아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일부 모텔 업주들이 탄천 둔치, 주차장 등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한다. 모텔 퇴조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가 꼽힌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모텔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퇴폐이발소의 증가와 스포츠마사지, 안마시술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텔 숙박의 대안으로 선호하는 시설물이다. 불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음주후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에서 밤을 새우는 운전자가 많다고 한다. 분당경찰서 한 직원은 ”음주운전은 줄고 있는 상태지만 한밤 길에 세워놓은 차에서 운전자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 개방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충실한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어 다행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모텔 업주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모텔은 전쟁중 러브호텔의 확산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자치단체와 모텔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0여개의 숙박업소를 가진 성남시는 공무원과 의회가 합심해 모텔의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가 이를 위해 처음 칼을 빼든 것은 지난 2000년. 모텔 주차장의 차량가리개 제거 사업이다. 시가 업주들에게 천막제거 명령을 내리자 크게 반발했지만 시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낮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는 또 신규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철거시키는가 하면 불법 퇴폐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볼썽사납게 늘어뜨려 놓은 형형색색의 비닐천막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정지 처분했다. 이 조치는 호텔 내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큰 타격을 주었다. 신규허가의 경우에도 1층에 전시실과 소규모 놀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2층에는 레스토랑 등을 반드시 갖춰야 허가를 내주었다. 시는 여기다 관내 경찰서와 연계해 이들 숙박업소 주변에 24시간 순찰차를 고정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치단체의 경계도 다소 풀린 상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거의 현금 매출… 세금추징은 모텔이 내는 세금은 얼마일까. 일반과세자로서 모텔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낸다. 부가세는 납세자가 신고하는 카드대금이 우선 기준이 된다. 물론 여기에 현금매출도 보태진다. 그러나 모텔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바람에 카드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세무서의 징수방법이 궁금해진다. 모텔도 일반업소와 마찬가지로 지역담당제가 없어 세무공무원이 세원 파악을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사라졌다. 신고액이 적다고 판단되면 해당업소의 매출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업주가 별 문제(?) 없이 알아서 신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무서가 신고액이 적다고 하는 기준치와 신고자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무서측은 업소별 신고액과 실제납세액은 물론 기준조차 ‘절대 없다.’며 밝히길 꺼려 한다. 성남세무서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중점관리대상에 모텔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업소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구태여 기준이 있다면 객실 하나에 하루 한번은 이용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의도in] ‘정형근의 인사’ 구설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이번엔 대규모 ‘정치보복성 인사´로 논란을 빚고 있다. 정 의장은 지난해 말 경선 때 경쟁후보인 공성진 의원을 지지했던 중앙위 임원진 거의 모두를 배제한 인사안을 마련,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제된 인사는 공성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고목훈 부의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정병국 불교분과위원장, 이정기 건설분과위원장, 김동운 이북5도위원장, 유상열 평화통일분과위원장, 배경호 자문위원, 이호붕·서정숙·이남형 총간사 등 무려 20여명이다. 이 때문에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무용론’내지 ‘경선 해악론’까지 나오는 등 파문으로 번질 조짐이다. 한 관계자는 “정 의장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반대파에 대한 ‘피의 숙청’을 단행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치단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 극] ■ 3월의 아트 23~4월30일 학전블루 소극장. 그림 한 점때문에 생긴 오해를 풀어가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 알 듯 모를 듯 기묘한 남자들의 우정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진다. 야스미나 레자 작, 황재헌 연출,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화목토)김석훈 오용 이성민(수금일)출연.(02)764-8760. ■ 그린 벤치 23∼3월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자폐적인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을 각색했다. 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등 출연.(02)745-0308. ■ 복어 6월11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세금도, 병역의 의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 ‘신천지공화국’에서 생긴 일. 김태수 작·차태호 연출, 김태훈 함건수 등 출연.(02)747-5016. [뮤지컬] ■ 그리스 3월2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춤과 노래로 만나는 뮤지컬의 고전.1970년대 미국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과 젊음을 재기발랄하게 그려냈다. 서울 공연에 이어 성남, 대구에서도 공연한다.(02)501-7888. ■ 벽을 뚫는 남자 28∼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1588-7890. ■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좁은 달동네 골목길,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한정림 음악, 김영옥 박은영 출연.(02)762-91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미 술] ■ 멈춤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 천연 옷감에 보일 듯 말 듯 그림을 그리고 한지를 여러 겹 붙여 퇴색된 느낌을 표현하는 한국화가 백원선씨의 개인전.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우리 여인네들의 삶의 자락을 섬세한 가락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들은 특히 정지해 있는 말(馬)을 이미지를 차용해 ‘멈춤’ 의미를 극대화시킨다.(02)732-5491. ■ 가위바위보 2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청담동 ‘3story’. 가죽을 도화지처럼 조각 조각 내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작가 홍승수와 점토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김정호, 회화작가 이찬호씨의 공동전시다.(02)549-7767. ■ 박승범 개인전 3월3일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우덕. 돌의 표면을 형상화해 독특한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의 6번째 개인전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가 열린다. 작가는 수수하게 생긴 크고 작은 돌들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 내면, 본연의 세계, 우주의 탄생과 소멸을 그렸다. 박승범 아트 스튜디오 (031)923-3688, 갤러리 우덕 (02)3449-6071. [어린이] ■ 봄의 소리 왈츠 26일 오후3시,6시 서울열린극장 창동. 어린이를 위한 오케스트라와 발레의 만남.(02)578-7193. ■ 노을의 소원 28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 잔소리꾼 엄마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빈 노을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성장스토리.(02)745-0308. [무 용] ■ 한국의 명인명무전 24일까지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17년째 이어져온 전통춤과 소리 무대. 살풀이춤, 승무, 태평무 등 공연. ■ 트러스트무용단 창단 10주년 공연 25,26일 오후 6시 아르코예술극장(구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자체 제작한 신작과 유럽에서 활약중인 단원들의 작품 공연. [클래식] ■ 투란도트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 토스카 3월 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의 올 시즌 개막작.‘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 소프라노 김미화 독창회 3월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홍난파 곡 ‘봉숭아’, 조두남 곡 ‘또 한 송이 나의 모란’ 등 한국 가곡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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