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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심… 젊음… 가을을 부른다

    동심… 젊음… 가을을 부른다

    가을 문턱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다채로운 노래대회를 방송, 눈길을 끈다. MBC는 패기 넘치는 대학생들의 축제 ‘2006 MBC 대학가요제’를 30일 대구 경북대에서 개최한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이효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달 27일 2차 예선을 거쳐 선발된 최종 12개 팀이 본선 무대에서 대학생 특유의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1977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30주년을 맞은 MBC 대학가요제는 ‘30년의 젊음…죽지 않아!’라는 주제로 다양한 축하공연과 함께 지난 3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장애인 2명이 멤버로 참여하는 한국재활복지대학 밴드 ‘Z’가 출연, 관심이 쏠린다. 대회 본선에 장애인이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그룹은 1급 시각장애인인 홍득길(드럼)과 2급 지체장애인인 이민호(보컬)를 비롯, 유승현(기타), 서동철(기타), 신동민(베이스), 서민경(건반), 김다솔(보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리의 공연을 보고 장애인들이 힘을 더 냈으면 좋겠고, 음악계에 장애인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 국악동요를 발굴, 보급하기 위해 마련된 ‘2006 국악동요제’는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국악동요제는 국악동요 잔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리는 자리.12개 팀의 창작 국악동요 경연과 함께 역대 수상곡 중 인기곡 모음, 무용계의 신동 이승훈 어린이의 공연, 백운초등학교 널뛰기부 어린이들의 흥겨운 무대 등으로 이뤄진다. 1987년 이후 총 257곡의 수상작을 탄생시켰고,‘뒷산에 올라’‘맑은 물 흘러가니’ 등 8곡이 음악교과서에 실렸다. 후원사인 KBS 1TV에서 추석을 맞아 다음달 3일 낮 12시부터 한시간 동안 녹화 방송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춤 아버지’ 한성준 예술 한눈에

    ‘한국춤 아버지’ 한성준 예술 한눈에

    일제 시대를 살며 우리춤을 일궈낸 춤꾼 한성준을 오늘의 시각에서 비춰보는 공연 ‘나,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한성준의 회향’이 2006년 버전으로 새롭게 무대에 올려진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지난해 초연한 출연진, 스태프를 그대로 살려 제작한 2006년판은 초연보다 춤의 비중을 3분의1가량 늘리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막이 오르면 한성준이 살풀이춤을 만든 계기가 되었던 어느 여인과의 만남과 과거에 급제한 제자를 축하하기 위해 사흘간 벌인 연회·행렬인 삼일유가(三日遊街)가 펼쳐진다. 또한 전통춤을 순서대로 보여줬던 기존 공연틀에서 벗어나 현대감각에 맞춰 승무, 살풀이, 태평무 등을 배치해 양식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길고 화려한 삼일유가 행렬은 전통 연희단과 깊은 교류를 가졌던 한성준의 삶을 상징하면서 각각의 춤을 낳기까지 겪은 수련과 창작의 고통을 표현한다. 특히 전통권법과 검술의 기본 동작에서 이끌어 낸 급제춤과 검무도 새롭게 선보인다. 창작곡도 초연 때보다 늘렸다. 노부영이 이끄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민속악단의 연주는 창작정신의 기조에 정악의 음악적 형식을 배합함으로써 재해석된 무용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한국춤의 전통을 바탕으로 창작춤을 일궈낸 소리꾼이요 고수이자 춤꾼인 한성준(1874∼1942년)의 삶과 예술을 창작무용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한성준의 회향’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떠나가고 돌아오는 순환구조로 마무리된다. 무용단 예술감독인 김영희 안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인 김석만이 연출을 맡았다. 궁중에서 전수되던 정재와 민간에서 추던 민속춤을 바탕으로 한성준이 재창작한 전통춤은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을 비롯해 영의정춤, 급제춤 등 100여가지로 사실상 한국춤을 집대성했다. 김영희 예술감독은 “현재 남아있는 한성준의 40여개 춤 가운데 이번 공연에선 한국춤의 원형인 담긴 한성준의 예술세계와 그의 춤 10여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28,2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20&30] 피할수 없는 지름신의 유혹이 시작됐을때

    [20&30] 피할수 없는 지름신의 유혹이 시작됐을때

    ‘나는 지른다. 고로 존재한다.’TV와 인터넷을 타고 넘실대는 광고의 유혹이 과거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2030세대들에게 ‘지르다’나 ‘지름신(神)’이라는 말이 생활용어로 굳어진 것은 이런 흐름의 반영이다.‘지르다’의 사전적 의미는 ‘팔다리나 막대기 따위를 내뻗치어 대상물을 힘껏 건드리다’. 그러나 요즘엔 ‘충동구매’의 대표단어가 됐다. 지름신과 동거하며 울고웃는 2030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직장인 박재형(28)씨는 헤어진 여자친구로부터 노트북을 돌려받으면서 지름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몇달 전 심심풀이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눈에 확 띄는 매물을 발견했다. 바로 40만원짜리 슬림형 중고 노트북. 집과 회사에 데스크톱이 각각 한 대씩 있고 업무용 노트북도 있었지만 물건을 보는 순간 박씨는 지름신이 내려왔음을 직감했다.“당장 필요는 없지만 이 정도 물건을 이렇게 싼 값에 살 기회는 다시 없을 거란 생각에 덜컥 질러버렸죠. 나중에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 말이죠.” 그러나 박씨가 직접 사용한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노트북이 없어 불편해하는 동료와 여자친구에게 빌려주는 ‘대여용’으로만 전전했다. 그 이후에도 박씨는 LCD 모니터가 딸린 데스크톱 컴퓨터 1대,MP3플레이어 3개, 디지털카메라 3개 등 각종 전자제품으로 지름신을 초대했다. 박씨는 “지름신을 거부했더라면 그 돈으로 지금쯤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지름신은 박씨를 쉽게 떠나지 않았다. 요즘 박씨는 PMP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름신이 찾아오면 자꾸만 얄팍해져 가는 은행통장을 열어 잔고를 확인하면서 마음을 추스릅니다.” ●지름신을 부르는 ‘카드 신공’ 하지만 지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고 못할까. 통장 잔고가 없을 때 지름신을 부르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 신공’이다. 회사원 이모(32)씨는 집에 가기 전 다짐을 하고 또 한다. 이씨의 별명은 ‘홈쇼핑 마니아’.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전화 수화기를 들어 카드결제하기 바쁘다.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기만 하면 지름신이 강림한다는 그는 ‘오늘은 맹세코 홈쇼핑과 절연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카드 신공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만다. 보다 못한 여자친구가 이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갔지만 이씨는 비밀 카드를 갖고 있다. 이씨는 “홈쇼핑 채널을 볼때 만큼은 모든 물건들이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것처럼 보인다.”면서 “홈쇼핑이 제발 나를 버려주기만을 애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름신도 가끔은 필요해 ‘지를 때 괴로워 말고 즐겁게 지르자.’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지현(27·여)씨는 2주일에 한번 자발적으로 지름신을 초대한다. 백화점으로 나가 지름신과 함께 옷과 화장품 등을 사며 스트레스를 푼다. 김씨는 “굳이 지름신의 유혹을 피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서모(28·여)씨가 주로 지르는 대상은 핸드백이다. 명품을 고집하지 않는 서씨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핸드백은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서씨에게 지름신이 강림해 떠나는 기간은 1주일 정도다. 지름신이 일찍 떠나 충동구매에서 벗어난 적도 있지만 대부분 지름신의 부름에 묵묵히 따르고 있다. 서씨는 “핸드백을 질러서 경제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없다.”면서 “사고 싶은 것을 안 사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체면을 세우기 위해 지르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소개팅을 앞두고 작정하고 옷과 신발 등을 사들인다.“소개팅의 성사 여부를 떠나 상대방에게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 이 옷을 입으면 더 돋보이겠구나 싶을 때 그냥 질러버리죠.” 전문가들은 “‘지르기’라는 행위가 갖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이 처한 불만족스러운 현 상황을 잠시나마 잊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강북성심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지르면서 잠시나마 정신적인 위안을 받는다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반복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중독으로 의심될 때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준석기자 snow0@seoul.co.kr
  • ‘바다이야기’ 사태로 경품권 폐지되면…

    ‘바다이야기’ 사태로 경품용 상품권이 폐지되면 아케이드게임(오락실에서 제공되는 게임) 시장에서 5조 6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게임산업 종사자와 부양가족 120만명이 실업 등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싱크탱크인 하나경영연구소는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바다이야기 사태에 따른 게임시장 축소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바다이야기 파문을 경제·산업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우선 “PC방 활성화로 1990년대 이후 축소되던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바다이야기, 황금성, 인어이야기 등 성인용 게임의 등장으로 2005년에 전년 대비 330% 성장한 9655억원 규모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급격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온라인 게임 머니와 아이템의 현금거래를 불법으로 규정, 강력한 단속이 예상돼 온라인 게임 등 게임산업 전체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05년 현재 아케이드 게임업소는 1만 5094곳, 업소당 평균 경품용 게임기 보유수는 70대,1대 구입 비용은 500만원으로 계산했다. 이에 따라 게임기 폐기에 따른 손실액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소당 평균 5000장(장당 2500원)을 보유하고, 총판 및 대리점이 6000만장을 갖고 있는 상품권이 무용지물이 되면 6750억원의 피해가 추가로 발생한다. 보고서는 아케이드 게임장의 직접 종사자 14만명, 개발·제조 등 간접 종사자 15만명 등 30만명이 실업의 위기에 처하고, 부양가족 4명을 기준으로 할 때 게임산업 관련 인구 120만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은 보상금액을 상품권 발행사가 제공한 담보에서 충당하고, 보증 금액의 30%는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오히려 50억∼60억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품권 발행사들도 회계상 부채로 잡혀 있던 경품용 상품권이 전면 폐지되고, 환불 의무가 사라지면 일시에 부채를 탕감하는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남훈·박성현 연구원은 “일본은 풍속영업법으로 빠찡꼬의 인허가 및 영업시간, 영업구역 등 운영 전반을 구체적으로 규제하고, 민·관이 철저하게 사후 관리감독하는 한편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게임장 장려 등으로 빠찡꼬가 대중적인 레저산업으로 정착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마녀사냥’식 단속 및 규제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게임산업 활성화 기조는 유지하고, 세부 규제 사항의 명확화 및 사행성 조장에 대한 엄격한 선별 대응으로 게임산업을 대중 레저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구리시 코스모스축제 열어

    “8만평 코스모스 천국에 놀러오세요.” 구리시가 오는 16∼17일 토평동 구리시민한강공원에서 시 승격 20주년 기념 코스모스축제를 개최한다.구리시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단지는 무려 8만여평이나 된다. 축제 첫날인 16일엔 백일장, 청소년 고구려 만화그리기 대회, 무술시연과 무용공연이 열린다.17일엔 유명 성악가들의 공연과 함께 구리시청 공익요원으로 근무중인 가수 조성모의 라이브 콘서트가 마련됐다.고구려 옛장터가 재현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도 제공된다.구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피가로의 결혼’ 발레극으로 본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발레로 보면 어떨까. 모차르트의 동명 오페라를 춤으로 형상화한 창작 발레극 ‘피가로의 결혼’이 8·9일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른다.발레 대중화에 앞장서온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가 ‘백설공주’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창작 발레 대작이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아름다운 선율과 개성적인 캐릭터,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꼬집는 경쾌한 유머 등으로 전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차르트의 대표작.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이 하인 피가로의 약혼녀 수잔나를 넘보다가 망신을 당한다는 줄거리의 희극이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은 이번 공연에서 원작의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몸의 언어인 무용의 특성을 살려 한층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군무와 마술쇼를 보는 듯 화려한 무대 전환은 오페라와는 차별되는 발레극의 매력이다. 원작과 달리 모차르트가 극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형식도 새롭다.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하는 과정과 오페라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드라마가 강한 탓에 무용수들이 춤만 추지 않고 직접 연기를 하는 것도 이색적인 시도다. 모차르트역은 2004년 입단한 터키 출신 무용수 쿠제이 키히칸이 맡았고, 피가로와 알마비바 백작으로는 정경표와 정운식이 각각 출연한다.8일 오후 8시,9일 오후 3시·7시.2만∼7만원.(02)3442-2637.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CEO칼럼] 기업환경 변화와 감성경영/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CEO칼럼] 기업환경 변화와 감성경영/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 졌다. 전국 곳곳을 수해로 물들인 폭우가 그치는가 싶더니 한낮의 폭염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열대야까지 몰고온 여름 기운도 처서를 지나면서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다. 제아무리 기승을 부리는 날씨도 계절의 변화 앞에서는 어쩌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도 늘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한다. 산업혁명과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급격히 발전해온 기술은 이제 정보통신과 정보기술(IT)의 혁명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그의 부인이자 역시 미래학자인 하이디 토플러와 함께 최근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라는 신간을 내놓았다. 책의 원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토플러는 미래의 부는 대변혁을 몰고올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그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지식의 세 요소에 의해 미래의 부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는 특히 미래의 새로운 지식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무용지식(obsoledg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의 많은 부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진실에서 멀어져 결국 소용없는 지식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시간과 관련해 앨빈 토플러는 현재 세계가 직면한 변화의 위기는 ‘속도의 충돌’ 때문이라고 갈파하고 있다. 기업들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사회제도나 정책은 이에 따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21세기의 부는 지식혁명이라는 ‘제4의 물결’과 함께 그 흐름이 아시아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비단 토플러의 예견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특히 정보산업과 IT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국가나 기업환경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세계의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치열한 정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가나 기업의 입장에서 잠시도 한눈을 팔기 어려운 시대가 온 셈이다. 앨빈 토플러의 지적처럼 이런 기업의 변화 노력에 비해 정부의 정책은 오히려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기업들은 요즘 ‘감성 경영’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감성 경영은 기업에 또 다른 혁신과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감성이란 이성과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성을 능력과 기술로 표현할 수 있다면 감성은 어려운 상황을 견디면서 남을 이해하고 함께 팀을 이루어 목표를 이루어가는 역량이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맨은 수백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업무에서의 성공요소 중 지능지수(IQ)는 20%, 감성지수(EQ)가 80%라 한다.EQ란 곧 감성 역량을 의미한다. 이처럼 감성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업 경영자들도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감성을 기업 경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미 몇몇 대기업도 감성 경영의 일환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화 체험을 벌이는가 하면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성 경영의 핵심은 남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배려해 함께 팀워크를 이루는 일이다. 앨빈 토플러가 얘기한 미래의 ‘새로운 지식’ 역시 문화와 감성을 바탕에 둔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 [Local] 단체장 차량 교체시기 너무 빨라

    공무원의 업무용 차량보다 단체장의 전용차량 교체시기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산경실련이 부산시와 16개 구·군 공용차량의 운영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공용차량은 모두 1098대로 평균차량이 4.5년인데 시장, 구청장, 구의회 의장 등의 전용차량은 3.5년이었다. 전용차량 가운데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공용차량관리규정의 최단운행 기준연한 5년을 넘긴 차량은 전체 51대 가운데 10% 정도인 5대에 불과했다. 부산시의 경우 전용차량 3대를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모두 새 차로 교체해 평균차령이 1년에 불과했다. 기존 차량은 의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어 사하구와 영도구가 전용차 차령이 2년으로 가장 낮았으며, 동래구가 7.3년으로 가장 높았다. 동래구는 구청장 전용차량은 10년째, 구의회 의장 전용차량은 9년째 각각 사용해 오고 있다. 반면 공용차량은 10년 이상된 노후차량이 모두 71대로,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국민대학교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국민대학교

    학교장 추천자(807명), 북악리더십(148명), 특기자(65명), 국제화(75명), 국가(사회)기여자 및 사회적 배려대상자(14명) 특별전형 등을 통해 모두 1109명을 모집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고, 전형별로 학생부와 면접, 논술, 실기고사 및 입상(어학)성적으로 선발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학교장 추천자 특별전형에서 법과대가 면접고사 대신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예술대 음악학부의 피아노, 관현악 전공과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 무용 전공에서는 실기(70%)와 학생부(30%) 성적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올해 신설한 국제화 특별전형은 토익·토플·텝스 등의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생에 대해 학생부(60%)와 면접(40%)으로 선발한다. 논술은 통합교과형으로 지문의 분석과 연관관계, 본인의 주장 등을 통해 논리력과 창의력 등을 평가한다. 학생부 반영 교과는 1학년의 경우 계열에 관계 없이 국·영·수·사회·과학 영역을,2·3학년의 경우 인문계·예체능계는 국·영·사회, 자연계는 수·영·과학 영역을 반영한다. 반영 비율은 1,2학년은 각 40%,3학년(1학기)은 20% 등이다. 조영석 입학정보처장
  • 미스·서울은행(銀行) 지춘자(池春子) - 5분 데이트(63)

    미스·서울은행(銀行) 지춘자(池春子) - 5분 데이트(63)

    원색(原色) 실물대(實物大)의 아기 우유 광고에서 웃고 있는 아기 얼굴이 생각난다. 터질 것 같이 팽팽한 볼이 사과처럼 빨갛게 익었다. 갈색의 윤기 있는 피부는 이 아가씨가 얼마나 건강한가를 말해 주는 것 같다. 커다란 까만 눈을 깜박 감았다 뜨면서 밝히는 나이는 갓 스무살. 1950년 생이다. 서울은행(銀行) 본점 영업부에 근무한지 이제 4개월째인 병아리 행원(行員). 『학교 졸업한지 겨우 1년만인데 제 인생관(人生觀)이 달라지는 걸 느껴요. 겨우 넉달동안의 사회생활이었는데 깨닫는 바가 많아요』 그 아기 같은 얼굴에서는 느껴지지도 않는 어른스러움이다. 『학교 다닐 때는 막연하고 단순하게 멋있는 인생, 멋 있는 남성을 꿈꾸고 있었지요. 그런데 1년새 멋 있는 것에 덧 붙여서 생활력도 꼽게 됩니다』 고된 은행일을 어린 나이에 너무나 잘 감당해 낸다고 옆 「데스크」의 한 남성(男性) 「팬」이 참견을 한다. 지난 봄 수도여사대 부고를 졸업했다. 여학생 때는 체육에 열을 올린 「스포츠·팬」. 고전무용, 「매스·게임」등 학교행사에는 빠진 일이 없다. 160㎝, 48㎏의 이상적 건강체. 『요즘은 휴일에 「배드민턴」을 가족끼리 즐겨요』 듣기에도 흐뭇한 7공주, 딸 부잣집의 다섯째. 아버지 지인득(池仁得)씨는 상업을 하신다. 『아직도 어린애 같이 「카레라이스」를 좋아해요. 색깔은 검정, 꽃은 백합 꽃이 제일 좋아요』 그러면서 생긋 웃는데 깨끗하고, 그래서 건강해 보이는 하얀 잇속이 들여다 보인다.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 9·11테러 영화화 ‘플라이트 93’ 새달 8일 개봉

    현실을 현실보다 더 신랄하게 고발하는 게 다큐멘터리의 기능일 것이다. 새달 8일 개봉하는 ‘플라이트 93’(United 93)은 ‘타이밍’이 문제일 뿐 이제쯤 나올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다.2001년 9·11 테러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예측가능한 작업은 ‘블러디 선데이’(2002년)‘본 슈프리머시’(2004년)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나꿔챘다. 순발력을 발휘한 감독은 다큐멘터리 드라마 방식을 택해 소재의 정치적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미국의 심장부가 속수무책으로 화염에 주저앉는 충격의 장면들을 과연 어떤 요령, 어느 정도의 긴장 수위로 흡수할지가 ‘9·11 영화’의 관건. 백악관도 펜타곤도 아닌 미국연방항공국에 시종 카메라를 들이댄 이 영화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또 한편의 하이재킹 오락물이 결코 아님’을 선언한다. 항로이탈한 민항기들로 뒤숭숭해진 연방항공국 관제센터, 테러의 배경을 알지 못해 허둥대는 현장상황을 복기하는 영화는 도입부에서부터 객석을 긴박감으로 몰아친다.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두 대의 민항기가 충돌하고 또 한 대가 국방부에 추락하는 장면을 속수무책 CNN뉴스를 통해서나 확인하는 연방항공국은 그 자체로 세계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의 초라한 ‘자기고발’이다. 사태의 맥을 짚지 못해 허둥거리는 펜타곤과 백악관의 무능함이 다큐 방식으로 가감없이 노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관객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자아비판과 검열이 얼마나 힘든지(그것도 할리우드에서!)를 확인시킨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명백히 한계가 있다. 영화가 주목한 쪽은 비교적 정보가 많이 노출된 세 대의 폭파 민항기가 아닌, 이슬람 과격단체에 납치돼 국회의사당으로 돌진하다 펜실베이니아 외곽 벌판에 떨어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93’. 사고 직전 희생자들과 전화통화한 유가족들의 증언, 블랙박스 분석자료 등을 토대로 재구성된 영화는 냉정을 잃어 다큐멘터리 본연의 순수성을 전달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자살테러를 막으려 테러범과의 사투를 벌이는 탑승자들의 이야기가 돌출 무용담처럼 재가공된 후반부는 (미국)시민영웅을 띄운 또 다른 형태의 액션물인 듯 할리우드 공간에서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역사인식과 상업주의가 어디쯤에서 타협했는지, 다큐멘터리의 소임을 얼마나 순수하게 고민했는지는 감독과 제작자만이 알 일이다. 당시 현장을 지휘한 연방항공국 국장을 비롯해 연기경력이 없는 일반인들이 캐스팅됐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혁명적 富의 시대가 온다

    미래의 부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지배할 것인가.‘제3의 물결’‘권력이동’ 등 전작에서 농업혁명, 산업혁명, 지식혁명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신작 ‘부의 미래’(원제 Revolutionary Wealth)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다. 토플러는 혁명적 부 창출의 요인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꼽는다. 경제와 사회 전반을 주관하는 심층기반으로서 이 세 가지 요인이 적절하게 고려돼야만 새로운 혁명적 부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 먼저 토플러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변화의 위기 상황이 속도의 충돌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혁신을 거듭하는데 정부와 관료조직, 정책과 법 제도는 3마일도 안 되는 거북이걸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호 충돌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공간의 확장도 필수 조건. 토플러는 지식혁명이라는 제3의 물결과 더불어 부의 주도권이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개인이 영향을 받고 미치는 공간이 이전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적인 경제 파워로는 승부를 낼 수 없으며, 세계를 넘어 우주 공간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토플러는 또 지식혁명의 시대에 무한한 지식의 공급이 오히려 새로운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의 상당 부분이 점점 더 진실에서 멀어지고 있고, 모든 지식에는 한정된 수명이 있다는 점이다. 토플러는 이를 ‘무용지식(obsoledge)’이라는 신조어로 설명하면서 진실로부터 무용지식을 가려내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토플러는 해박한 지식과 명쾌한 통찰력으로 한국, 중국,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문제를 부 창출 시스템과 연관시켜 명쾌하게 분석해낸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그는 시간의 충돌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대북 정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점진적인 협상을 우려하면서, 한국이 속도 지상주의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신중하고 더딘 외교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한국은 물론 북한의 미래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부의 혁명이 가져올 자본주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유형자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본의 의미 자체가 혁명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한다면 자본주의의 미래는 대단히 낙관적이라고 전망한다. 김중웅 옮김, 청림출판 펴냄.1만 98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구촌 좀먹는 도박의 바다

    지구촌 좀먹는 도박의 바다

    지구촌이 도박에 푹 빠졌다? 정보화 확산속에 편벽한 시골 촌구석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사이버 도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도박 인구는 곱절로 늘었고 정보강국으로도 부상 중인 중국에선 지난 6월 형법을 개정하는 등 도박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파친코의 천국’ 일본에선 엄격한 규율과 적절한 행정지도, 절제있는 이용문화의 정착을 통해 자칫 사행성이 판칠 수도 있는 파친코를 국민 오락으로 가꿔가고 있다. ■ 日-4명중 1명 파친코 즐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파친코는 도박이 아닌 국민적 오락이다. 돈을 잃고 따는 점에서 사행성 도박으로 볼 수 있지만, 국민 생활속에 깊숙이 뿌리내려 여가활동이나 오락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서도 “파친코는 젊은 여성들까지 좋아하는 게임으로 ‘대중오락의 왕’”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파친코 영업점수는 1만 5165개.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접할 수 있다. 국민 4명 중 한 명이 파친코를 즐긴다는 조사도 있다.90년대 중반에는 매출액이 30조엔을 돌파했었다. 기간산업인 자동차나 백화점 매출액보다 많다. 일본 파친코 산업의 70% 정도는 한국계나 조총련계 동포들이 좌우하고 있다. 일본에선 도박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해 합법적인 도박은 경마와 경륜, 경정 3종류뿐이다. 카지노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파친코는 도박으로 볼 여지도 있지만 영업소내에서 직접 돈을 환산해 받지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장내에서는 구슬을 구입한 뒤 게임을 즐기다 구슬을 따게 되면 라이터나 문진, 담배 등과 같은 경품을 받는다. 경품은 별도 장소의 별도의 업자가 운영하는 교환소에서 돈으로 환급받으며, 경품은 다시 중간수집상을 거쳐 파친코점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경품의 90% 이상이 환금되지만, 각 주체의 행위에 도박성이 없기 때문에 경찰에서 단속할 근거가 없다. 한때는 경품 교환소에 야쿠자 같은 조직폭력이 자금원으로 개입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폭력단의 경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일본의 파친코가 국민적인 오락으로 자리잡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오락성과 함께 사행성이 분명하지만 환급률이 높다는 점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환급률이 70∼80% 정도로 높아 실컷 즐기고 업소 이용료나 수수료 정도를 내는 셈이다. 요즘에는 업소간 경쟁이 심해 환급률을 더 높게 조정해놓은 곳도 있다. 대부분은 ‘한탕’보다는 ‘절제된 도박’을 즐기고 있다. 업주들도 파친코나 파치슬롯 등의 기계에 대한 정확한 게임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회계와 경영도 투명화해 세금 탈루가 없게 하는 등 업계의 자율 규제와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파친코 점포도 상업지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주택가로 파고드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또한 경품 교환소도 지자체별 조례에 따라 장애인 단체 등 지원이 필요한 단체에서 운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中-형법강화·사이트 폐쇄 ‘무용지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도박은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추진 중인 ‘조화로운 사회’ 건설의 10대 장애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심각하다. 1년 관광 수입 정도가 해외 인터넷 도박, 축구 복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베이징대 공익복권사업연구소는 보고 있다. 지난 한해 국가 복권사업 규모의 10배에 해당하는 6000억위안(약 72조원)이 유출됐다는 추정도 나온다. 독일월드컵 기간 전세계에서 축구 도박 및 복권 구매 자금으로 흡수된 100억파운드(17조 5000억원) 가운데 60%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 화교권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밖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도박 사이트만 미국, 타이완, 홍콩, 동남아 등지에 700여개 이상으로 중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축구 등 스포츠 경기 결과 알아맞히기도 올림픽을 앞두고 성행하고 있다.‘체육 복권’이 있지만 중국인들의 ‘도박성’을 충족시켜 주지 못해 지하 도박의 확산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환율이나 채권·주식 이자율 등 금융 수치를 대상으로 하는 도박도 유행이다. 미인대회나 가요대회 등 각종 선발대회 결과도 도박 대상이 되고 있다. ‘사행성 인터넷 게임’도 확산일로다. 유력 인터넷 사이트나 게임 개발업체들이 사행성 사이트로 변질 운영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게임 사업의 선두 격인 ‘성다(盛大)’는 ‘촨치스제(傳奇世界)’를 통해 ‘제톈라오(劫天牢)’라는 사행성 게임을 서비스했다. 텅쉰(騰訊)이나 광퉁(光通) 롄중(聯衆) 등도 사행성 게임 사이트로 변질됐다는 비난을 일고 있다. 중국 공안부장인 저우융캉(周永康)은 지난해 1월 ‘도박금지 인민전쟁(禁睹人民戰爭)’을 선언, 본격적이고 대대적인 도박 단속에 돌입했다. 중앙 17개 부서를 망라하는 전문 부처까지 설치했다. 일부 공무원들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고 있어 부패 방지 차원의 성격도 있다. 도박과의 전쟁이후 전국적으로 15만여건이 적발돼 60여만명 이상이 도박 혐의로 처벌받은 것으로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도박은 근절은커녕 확산일로다. 인터넷 도박은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인터넷 바와 도박 사이트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도박 사이트를 대량 폐쇄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사이트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도박을 좋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알려진 전문 도박 사이트만 1000여개가 넘는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6월 형법개정을 통해 3년으로 돼 있는 도박에 대한 최고 형량을 10년으로까지 늘리며 강경 대처하고 있으나 효력은 아직 미지수다. jj@seoul.co.kr ■ 美-인터넷 도박인구 800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는 ‘바다이야기’와 같은 형태의 도박장은 없지만 인터넷 도박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 단속을 해보려 하지만 인터넷 도박을 뿌리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도박 이용자는 800만명. 이들이 1년 동안 쏟아붓는 돈은 60억달러(약 6조원)를 넘는다. 미국게임협회는 전세계 인터넷 도박 시장에서 미국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들어 미국인 전체의 4%가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 수치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2300개 정도라고 한다. 미국의 온라인 도박은 인터넷 카지노와 스포츠 경기 결과에 대한 내기가 주종이다. 그러나 갈수록 사람들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박들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인 벳어스닷컴의 경우 “피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장)가 죽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 구체적인 사망 날짜에 돈을 걸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도박이 큰 돈을 벌어들이자 골드만삭스나 피델리티같은 미국의 세계적인 금융회사들도 뮤추얼펀드를 통해 도박업체에 거액을 투자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처럼 인터넷 도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 의회가 입법을 통한 제재에 나섰다. 미 하원은 지난달 인터넷 도박 금지 법안을 찬성 317대 반대 93의 압도적인 다수로 의결했다. 이 법안은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돈을 결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이뤄지는 모든 형태의 국제 도박에 대한 정부의 단속권도 확대했다. 미 법무부도 인터넷 도박은 “집 안에 슬롯머신을 한 대씩 갖다 놓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법 활동에 대한 대대적 감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회와 정부의 입법과 단속이 미국의 인터넷 도박을 발본색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일단 상원은 하원과 달리 이 법안의 처리에 적극적이지 않다. 인터넷 도박을 불법화하기보다는 규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자체를 차단하지 않는 이상 미국인의 제3국 도박 사이트 접근을 막기 어렵다. 짐 리치 의원 등 하원의 인터넷 도박 금지법안을 발의한 의원들도 인터넷 도박이 마약이나 매춘처럼 근절되지 않는 사회악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dawn@seoul.co.kr
  • [작품 하나 꿈 둘] 공연소식

    ★ 클래식 ■ 유러피안 오페라 갈라 콘서트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음악당. 테너 요셉 강, 쑤창 소프라노 이숙형, 이현숙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하며 윤호근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2만 2000∼8만 8000원.(02)599-5743. ■ 젊은 음악가 시리즈, 김선욱 30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오후 7시30분.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C장조,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2만∼4만원.(02)399-1114. ★ 뮤지컬 ■ 그리스 24일∼9월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 좌절과 욕망을 로큰롤 음악으로 표현한 뮤지컬. 이지나 연출, 엄기준 고영빈 김소현 등 출연. 화∼일 7시30분, 토 3시30분·7시30분, 일 2시·6시 3만 5000∼7만원.1588-5212. ■ 락 햄릿 10월8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7시 세우아트센터. 언플러그드 라이브 록음악이 소극장 뮤지컬의 진수를 선사한다. 조광화 작·전훈 연출, 서세권 장덕수 등 출연.1만 5000원.(02)3141-1345. ■ 한여름밤의 악몽 9월10일까지 화∼목 8시, 금·토 4시30분·8시, 일 4시30분 아룽구지소극장.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비튼 한국판 ‘한여름밤의 꿈’. 재민 번안·연출, 고인배 한성식 등 출연.2만 5000원.(02)762-0010. ★ 미술 ■ 한국의 힘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서양화가 이성구의 개인전. 한국인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대상들을 대담한 붓터치로 그려낸 작품들.(02)730-5454. ■ 가늠을 보다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우림. 국내 20·30대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02)733-3788. ★ 어린이 ■ 춤으로 클릭하는 동화 24∼27일 목·금 6시, 토·일 3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화를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으로 꾸몄다.2만원.(02)2263-4680. ■ 마당을 나온 암탉 27일까지 목·금 11시·3시, 토·일 2시·4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양계장을 뛰쳐나온 암탉 ‘잎싹’의 모험담.1만 5000∼2만원.(02)507-6487. ★ 연극 ■ 날 보러와요 9월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비극이 영화 ‘살인의 추억’과는 또다른 전율을 느끼게 한다.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박진영 윤영걸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1만 5000∼2만 5000원.(02)762-0010. ■ 관객모독 10월2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 일 4시 스튜디오76. 스토리 위주의 전통극 형식에 대항해 독일 참여문학가 피터 한트케가 창안한 실험극으로 욕설과 물세례가 트레이드 마크다. 기국서 연출, 성홍일 최영환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4-3076. ■ 하이라이프 9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은행강도, 절도범, 살인범, 사기꾼 등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네 남자의 꿈과 좌절을 그린 블랙코미디. 리 맥두걸 원작, 박광정 민복기 연출. 이남희 유연수 등 출연.2만∼2만 5000원.(02)762-0810.
  • ‘포스트 판교’ 어딜까

    ‘포스트 판교’ 어딜까

    ‘자족성 강한 포스트 판교는 어디?’ 규모와 기반시설을 두루 갖춘 판교는 강남과 가까운데다 20만평이나 되는 벤처단지도 끼고 있어 분양시장의 ‘로또’로 통한다. 판교 2차 분양이 임박하면서 이같이 도심 접근성과 함께 배후 단지가 있어 ‘베드 타운’으로 전락하지 않을 대규모 택지지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교 이후 연내 분양되는 자족성이 강한 대규모 택지지구로는 파주 운정신도시, 인천 송도신도시, 용인 흥덕지구 등이 꼽힌다. ●서울 접근성 뛰어난 운정 신도시 파주운정 신도시는 50만평의 LG필립스 LCD공장 이외에 신도시 북쪽 파주 문산 내포리 일대에 30여만평 규모로 LG전자,LG화학,LG이노텍,LG마이크론 등의 공장이 들어서 ‘삼성시’로 불리는 수원에 필적할 수 있는 자족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자유로를 이용하면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대화를 지나 마포구 상암동까지 이어지는 제 2자유로가 2008년 완공된다. 복선화 작업이 한창인 경의선은 2007년 성산∼문산 구간이 우선 개통된다. 성산에서 용산역까지 연결되는 2차 구간은 2009년 개통된다. 모두 285만평 규모의 운정신도시에는 오는 2009년까지 4만 6000가구가 공급된다. 우선 연말까지 8개 단지에서 모두 5040가구가 쏟아진다. 당장 한라건설이 24일부터 40∼57평형 937가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사업승인 시기가 빨라 입주 뒤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분양가상한제나 채권입찰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송도신도시 하반기 2727가구 분양 인천 송도신도시는 모두 1611만평에 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단지, 바이오단지, 주거단지 등이 2020년까지 차례로 들어선다. 특히 국제업무단지에는 외국인학교, 외국계 병원,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 국제컨벤션센터 등을 비롯 호텔, 업무용 빌딩, 쇼핑상가 등 60여개 주거·상업·업무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과의 접근성은 아직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6개 구간이 오는 2009년까지 개통되고, 인천 남동∼시화∼시흥을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 공사가 2010년까지 마무리된다. 기존 1·2 경인고속도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연계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진출입을 40분 이내로 단축시킬 전망이다. 하반기 중 인천도시개발공사, 포스코건설, 코오롱건설 등 3개사가 2727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미래형 디지털 시범도시 흥덕지구 65만평 규모의 용인 흥덕지구는 북쪽으로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341만평), 남쪽으로 영통신시가지(100만평)와 접해 있어 모두 500만평의 매머드급 주거단지를 이룬다. 사업지구 전체에 광통신인프라가 구축된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교류되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미래형 디지털 시범도시로 개발된다.2008년 용인∼서울간 고속국도가 개통돼 강남권 진입이 쉬워진다.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는 신분당선 연장선도 이용할 수 있다. 경남기업은 오는 10월까지 43∼58평형 928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중대형 오피스텔 43%가 주거용

    국민주택 규모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텔 10채 가운데 최대 8채가 주거용이라는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행정자치부가 국회 행자위 소속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오피스텔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민주택 기준인 전용면적 25.7평(85㎡) 또는 분양면적 40평(132㎡)을 넘는 중대형 오피스텔은 1만 9502채다. 전체의 43.0%인 8382채는 오피스텔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원래 목적에 맞도록 사업자등록이 돼 있는 오피스텔은 19.6%인 3817채에 그쳤다. 주민등록과 사업자등록이 모두 돼 있는 오피스텔은 4.5%인 869채, 미등록 오피스텔은 41.9%인 8172채였다. 조사대상 오피스텔의 85.8%인 1만 6726채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주민등록된 오피스텔은 업무용이 아닌 주거용일 가능성이 큰 만큼 중대형 오피스텔 10채 가운데 최소 4채는 불법으로 전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용도를 알 수 없는 미등록 오피스텔까지 합치면 10채 가운데 최대 8채는 주거용일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는 오피스텔이 보유세를 적게 내기 위한 탈세의 수단이자,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투기 수단이라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오피스텔은 업무용으로 분류돼 있어 아파트 등 주거용과 달리 누진세율이 적용되지 않고,1가구 2주택 합산에도 제외되며,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 부동산에서도 빠져 있기 때문이다.예컨대 현재 0.25%의 단일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오피스텔을 아파트와 동등하게 과세하면 공시가격에 따라 0.15∼0.5%의 누진세가 적용돼 재산세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얼마나 있는지는 물론 오피스텔 소유자들이 어떤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건축대장에 모두 업무용으로 돼 있어 주거용이라고 신고한 뒤 정상적으로 재산세 등을 납부하고 있는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이번 조사를 토대로 현장 실태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오피스텔은 모두 29만 3086채로 조사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어느날 갑자기 「스카우트」된 고상미(高想美)

    어느날 갑자기 「스카우트」된 고상미(高想美)

    최근 제작을 끝낸 『여인(女人)의 종착역(終着驛)』 (김응천(金應天)감독)에서 신선한 「마스크」를 뽐낸 고상미(高想美·20). 홍세미(鴻世美)·오수미(吳樹美)등 세기상사(世紀商事)가 내놓은 「미(美)」자 항렬의 셋째 신인이다. 본명은 고충금(高忠琴). 첫 작품이 나오자 마자 3편의 영화에 출연, 겹치기 출연 연습을 닦게 됐다. 69년 마지막에 행운을 잡은 재수 좋은 아가씨. 「데뷔」부터가 순탄했다. 고상미(高想美)는 수천면의 경쟁자와 겨뤄야 하는 공개 「콘테스트」같은 것을 거치지 않았다. 같은 무렵에 「데뷔」한 김명진(金明珍·렌의 애가(哀歌)) 윤연경(尹姸景·무영탑) 오수미(吳樹美) 등 신인은 까다로운 「콘테스트」를 거쳤지만 고상미만은 『배우될 생각도 안했는데』 갑자기, 극히 우연스럽게 「스타」가도에 나오게 됐다. 『친구와 어울려 영화사에 들렀다가 그 곳 고위층과 감독의 눈에 띈게』 수속의 전부. 그러면서도 고상미는 『마검(魔劒)』(임원식(林元植)감독) 『태양(太陽)은 늙지 않는다』 『나이프·장(張)』(두편 모두 권영순(權寧純)감독)에 주연, 기염을 올리고 있다. 『마검(魔劒)』에서는 남궁원(南宮遠)을 상대역으로 하고 『태양(太陽)- 』『나이프- 』에서는 박노식(朴魯植)·김지미(金芝美)와 공연. 「멜로드라마」인 「데뷔」작품을 포함해서 두편의 「멜로」와 두편의 「액션」 영화를 「데뷔」 몇 달 사이에 해내는 셈이다.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한 일은 없어요』로 시작해서 자신이 지나 온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놓는 품이 퍽 활달한 성격의 아가씨. 용모 역시 「순진·가련」에 그치는 정적인 미모가 아니고 어떤 활력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다음에 고상미 자신이 말하는 대로의 이력을 더듬어 보면- 무용경력이 8년-서울産인 그는 숭의(崇義)여중 3학년 때부터 고전무용을 익혔다. 무용가 김문숙(金文淑)씨한테 3년 가량 사사했고 67년엔 일본 「라이온즈·클럽」의 초청으로 「도꾜」등 대도시 순회공연을 1개월가량. 귀국해서도 「워커힐」「코리어·하우스」등 초청공연에서 무용솜씨를 자랑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탄탄하고 비교적 굵은 지체(肢體)를 갖고 있다. 영화 『여인의 종착역』에서 그는 대담하게 옷을 벗고 이 굵직한 팔 다리를 자랑했는데 감독이 노린 점이 바로 이 풍만한 지체미(肢體美)였던 듯. 신인의 청순성과 「섹스·어필」의 공존이 「에로티시즘」에 박차를 가했을건 뻔하다. 영화에 출연하면서부터는 연극 연출가 이진순(李眞淳)씨에게서 연기공부를 했고 승마·운전 등 연기에 필요한 기술을 배웠다. 작곡가 박시춘(朴是春)씨를 찾아가 노래 공부도 했고 현재 취입은 안했지만 노래 솜씨는 「프로」급이라고 자화자찬. 그런가 하면 69년 4월엔 TBC-TV의 「탤런트」시험에도 응모하여 현직 「탤런트」의 명함을 갖고 있다. 1천여명 응모자중에서 뽑힌 TBC 8기 「탤런트」 15명중의 한 사람.『「여인의 총작역」은 시사회를 할때마다 모두 봤어요. 처음엔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다시 한다면 그보다 훨씬 잘할 것 같아요』 「누드·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한 것이 후회된단다. 『이왕이면 좀 더 아름답게 할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서도 어려운건 「누드」나 정사「신」이 아니고 『감정을 어떻게 빨리 얼굴 표정에 떠올리느냐는 것』이었다고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는 거울을 상대로 자신이 해낸 연기를 모조리 재연해 봤단다. 지금 생각 같아서는 앞으로 3편쯤 해보면 첫 작품처럼 어색한 대목은 없어질 것이라고 자위한다. 현재 한양대학교 무용과 2학년에 재학중인 高양은 영화계가 『막상 들어와보니 너무 복잡한 일이 많다』고 그 나름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연기연습, 영화출연하는 일 이외에 신경써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극동항공「스튜어디스」현숙희(玄淑姬)양 - 5분 데이트(62)

    극동항공「스튜어디스」현숙희(玄淑姬)양 - 5분 데이트(62)

    왼쪽 입가를 살짝 치켜서 활 모양을 만들어 웃는 입모습이 매력 있다. 미인들이 대개는 다 지닌 그 유별스러움이 없는 얼굴이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어쩔 수 없이 발견하는 양식(良識)을 숨기지 못하는 점에 관해서 만은 미인(美人)답지 않은 아가씨. 극동항공(極東航空) 「스튜어디스」가 된지 4개월쯤 된 현숙희(玄淑姬)양. 신장 1백 65cm의 늘씬한 몸매. 1946년. 춘천(春川)여고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체육대학 무용과를 졸업했다. 집은 춘천(春川). 현홍석(玄弘錫)씨의 4남매 중 맏딸. 여동생 하나를 데리고 자취하는 두식구 서울 살림. 『어머니께서 자주 다녀 가세요. 여자애 둘을 내 보내 놓으시니까 안심이 안되신다고 늘 걱정이시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용이 전공이었다. 68년에는 한국민속예술단의 한 「멤버」로 「멕시코」에 다녀 온 경력 보유자. 『아직 시집 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직장생활도 자기 발견을 하는 한가지 길인 것도 같고』 「패티·페이지」의 노래를 듣기 좋아하는 「센치」도 있다고 생긋 웃는다.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커리어 우먼] 조현숙 삼성증권 마스터PB

    [커리어 우먼] 조현숙 삼성증권 마스터PB

    15년간 개인고객 관리업무에 종사해온 조현숙(38) 삼성증권 과장은 7명의 마스터PB(고액자산관리자) 중 한 명이다. 마스터PB는 관리하는 자산이 1000억원 이상,1억원 이상 맡긴 고객이 60명 이상, 영업경력 5년 이상인 PB에게만 주어진다.‘PB의 꽃’이다. 조 과장의 관리자산은 4500억원으로 마스터PB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고객이 85명이니까 한 사람당 53억원 가량의 자산을 관리하는 셈이다. ●“고객 관리 첫번째 신조는 정보” 조 과장이 고객을 관리하는 첫번째 신조는 “조 과장에게서 정보가 가장 먼저 나온다.”는 고객의 평가를 받는 것이다. 고객이 관심을 보였거나 관심을 보일 만한 부분에 대해 가장 먼저, 다양하고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본사 연구인력이나 여러 금융기관에 쌓아놓은 인맥들을 동원해 얻은 정보에 자신이 따로 조사해 얻은 정보까지 모아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 덕분에 조 과장에게는 15년 이상 거래하는 단골고객, 부모·자식 2대(代) 등 가족고객이 많다. 고액자산가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점도 적지 않다. 그는 “고액자산가들은 몇백원, 몇십원도 소중히 여기며 확실한 투자대상이라 생각되면 과감하게 투자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이자를 받아 다시 저축할 때 일반인들은 만원이나 천원 단위까지만 하지만 그들은 십원단위까지 한다. 사무용품 등 주변 물건도 검소한 것만을 골라 쓴다. 하지만 자신이 가치를 둔 해외여행이나 골프 등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러면서 자산을 ‘고인 물’이 아니라 현금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흐르는 샘물’로 만드는 데 남모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들을 보면 부럽지 않으냐고 물어보자 “부러운 생각은 없고 어떤 과정을 겪었기에 남들은 신경쓰지 않는 곳을 투자대상으로 찾아내는지, 어떻게 남들보다 일찍 자산축적 방법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는지 등 그들만의 혜안(慧眼)을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 조 과장은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경제학 관련 학위과정을 다닌 적도 없다. 대신 고객을 상대하는 데 미흡하다 여겨지면 증권업협회나 증권연수원 등 유관기관이 제공하는 강의나 회사에서 마련한 연수에 적극적이었다.“대학원 과정은 공부도 하고 인맥을 쌓는다는 점에서 좋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생각에서다. 고객들에게 상품을 권유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을 따는 과정에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 조 과장은 선물거래상담사, 자산운용전문인력, 투자상담사, 생명보험설계사등록자격, 변액보험판매자격 등 5개 자격증이 있다. 조 과장에게는 모든 금융인이 그랬듯이 외환위기가 도전의 시기였다. 첫 직장이었던 삼삼종합금융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문을 닫았다.“금융기관도 문을 닫는구나.”라는 충격과 함께 회사가 정리되기 전 현대투자신탁증권(현 푸르덴셜투자증권)으로 옮겼다. 종금사에서 확정금리 상품만 팔다가 실적배당상품을 처음으로 접했다. 조 과장은 “현대투자신탁증권으로 옮긴 뒤 대우사태가 터졌고 원금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몰려와 사무실은 아수라장이었다.”며 난감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 때 경험을 바탕으로 조 과장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는 중간중간 원금손실 가능성을 다시 알려주는 지혜도 얻게 됐다. 본인의 자산은 어떻게 관리할까. 부동산이나 예·적금은 하지만 주식에 직접 투자는 절대 안 한단다. 현대투자신탁증권으로 옮긴 뒤 주식시장을 배워볼 요량으로 돈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고객의 주식은 시장상황에 맞춰 팔 시기를 잘 찾아내는데 내 주식에는 ‘오를 거 같다.’는 감정이 개입되면서 판단이 흐려지기 쉽고, 결국 고객의 주식거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도 그는 고객의 주식소유 현황을 열심히 분석하고 있다. 글 전경하 사진 김명국기자 lark3@seoul.co.kr ■ 조현숙 과장은 ▲1968년 출생 ▲1991년 11월 삼삼종합금융 입사 ▲1992년 2월 상명대 영어교육과 졸업 ▲1998년 12월 현대투자신탁증권(현재 푸르덴셜투자신탁증권) ▲2002년 11월 삼성증권 테헤란점 입사
  • [일요영화]

    ●생활의 발견(KBS1 밤12시30분) ‘욕하면서 닮는다.’ 산다는 것의 비루함을 가장 간단하게 드러낸다면 아마 꼭 들어갈 표현 가운데 하나가 될 듯하다. 그래서 어쩌면 ‘매일매일 똑 같다.’는 푸념으로 집약되는 ‘생활’도 ‘발견’될 수 있을지 모른다. 나 잘난 척하지만 결국 너와 다를바 없다는.‘생활의 발견’이 유행시킨 대사 ‘사람은 못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유행이었다는 것은 이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런 울림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괴물이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그만큼 괴물임에도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위안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대체 어느 쪽일까. 그리고 스스로 인간인 척하는 괴물이라는 게 나쁘기만 한 걸까. ‘생활의 발견’은 한 남자 연극배우가 두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얘기다.‘연극배우’,‘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해서 ‘위대한 예술혼’이나 ‘눈물의 러브스토리’를 기대할 필요는 없다. 감독은 사랑이란 게 결국 ‘지분거림’에 지나지 않음을 그려낸다. 이리저리 일이 꼬이기만 하는 연극배우 경수는 어느날 글 쓰는 선배를 만나 회포나 풀 생각에 무작정 춘천으로 향한다. 여기서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는, 시인을 꿈꾸는 무용수 명숙을 만나 엉겁결에 하룻밤을 보낸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여인은 ‘사람은 못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던 바로 그 선배가 사랑하는 여인. 당황하던 경수는 충동적으로 다시 남행열차에 오르는데, 여기서 또 묘한 여인 선영을 만난다. 대학교수 부인이라는 선영을 좇아 경주에 내린 경수는 선영에게 끊임없이 지분거리는데, 묘하게도 명숙이 자신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선영에게 그대로 반복하게 된다.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2002년작. 경수역의 김상경, 명숙역의 예지원, 선영역의 추상미 등 주연 배우 모두 이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크게 인정받아 스타급으로 발돋움했다.11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프루프 오브 라이프(XTM 낮12시30분) 따스한 도시적 멜로의 여왕 맥 라이언이 처음으로 남미의 열대우림을 누빈데다 ‘LA컨피덴셜’과 ‘글래디에이터’의 여운이 짙게 남아있던 러셀 크로가 만나 화제를 모았던 작품. 그러나 화제만 일으키다 말았다는 혹평이 많았다. 콜롬비아 반군에 잡힌 남편을 구하려는 맥과 그녀에게 고용된 러셀간의 미묘한 감정연기와 러셀이 감행하는 마지막 구출작전이 포인트.2000년작,1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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