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야유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방송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팝업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탈당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53
  • [BBK 수사 발표] 검찰이 밝혀낸 의혹들

    [BBK 수사 발표] 검찰이 밝혀낸 의혹들

    BBK 의혹을 둘러싸고 지루하게 진행돼온 진실게임의 베일이 벗겨졌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지 6개월여, 김경준씨 국내송환 이후 20일 만이다. ●영화 ‘보일러룸´ 보고 범행 공모한 듯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의혹의 굴레를 홀가분하게 벗어났다. 하지만 김경준씨는 ‘국제 사기꾼’으로 판명났다. 검찰은 김씨의 옵셔널벤처스 사무실에서 ‘보일러룸’이라는 영화의 DVD가 압수됐다고 설명했다. 보일러 룸은 주식 거래 법규를 어기고 유령회사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소형 브로커란 뜻이다. 검찰의 이런 발표에는 김씨가 영화 속의 유령회사처럼 행세했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있다. 치열하게 진행돼온 진실게임이 명확하게 가려진 듯하지만 일부분에서는 여전히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진실의 97%를 파악했다는 검찰 발표에는 3% 부족이 남아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이면계약서 BBK에 없던 잉크젯 프린터 출력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부터 BBK가 운영한 MAF 펀드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했다.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는 석 달 만에 무려 800%나 치솟았고, 김씨는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BBK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의 ‘베이스 캠프’라 불리는 이유다. 이 후보는 BBK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주가조작의 자금줄로 활용된 MAF 펀드에 이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다스·심텍 등이 190억원과 100억원을 각각 투자해서다.2000년 5월 BBK가 정관을 바꾸면서 ‘이명박과 김경준이 공동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김씨는 2000년 2월21일에 이 후보와 체결한 것이라며 한글 이면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BBK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수사결과 검찰은 이면계약서가 가짜라고 결론냈다. 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이 위조된 것이다. 대검의 문서감정 결과 계약서 도장은 이 후보의 인감도장도,2000년 6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EBK증권중개 허가신청의 도장도 아니었다.2000년 9월부터 김씨가 이 후보를 대신해 작성한 계약서에서 등장한 업무용 도장이었다.LKe뱅크의 한 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2000년 7월 이보라(김경준 부인)씨가 어떤 문건을 주면서 이 도장과 똑같이 새겨오라고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이면계약서는 BBK 사무실에 없던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됐고, 서명과 간인이 없었다.2001년 2월에 김씨가 작성한 ‘BBK는 내가 지분 100%를 유지한다.’는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김씨도 검찰이 증거를 들이대자 “계약일보다 1년 늦은 2001년 3월에 만든 문서”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래서 BBK는 100% 김경준씨 회사라고 결론졌다. ●도곡동 땅 매각금 일부 다스 유입 정황은 포착 이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다스가 실제로는 이 후보의 소유가 아니냐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검찰은 결론을 내렸다.㈜다스의 자본금 출처, 이익배당금 귀속,BBK 투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와의 돈거래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주주로 명부에 등재된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9년치의 이익배당 기록과 회계장부를 훑었지만 다스 회사돈이 이 후보에게 건너간 흔적은 없었다.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것도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검찰은 결론냈다. 그러나 ‘제3자 소유’라고 밝혀진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가 ㈜다스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검찰은 포착했다. ●BBK 직원들 “김씨가 주가조작 지시” 진술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2001년 11월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BBK 공금 319억여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주가조작에는 BBK가 운영한 MAF 펀드가 활용됐고, 이 후보가 소유한 LKe 뱅크 계좌가 동원됐다. 검찰이 BBK 및 ㈜다스의 실소유주를 파악한 이유도 김경준씨의 동업자였던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이 옵셔널벤처스 인수 및 주식매매 자금을 추적한 결과 BBK 투자금이 MAF 펀드에 보내졌다가 외국 유령회사 등 명의로 국내에 들어와 옵셔널 주식을 매입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주식 매입 자금을 제공하거나 범죄이익금을 나눠가졌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BBK 직원들도 김씨의 지시에 따라 주가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검찰은 이 후보는 주가조작과 전혀 상관없다고 매듭지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Local] 뮤지컬 태화강 이야기 공연

    울산문화예술회관은 5일 고대 울산의 역사를 바탕으로 남방 해양문화와 북방 철기문화의 충돌과 융합, 국가의 탄생 과정 등을 그린 역사 뮤지컬 ‘태화강 이야기’를 6∼7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공연에는 울산시립교향악단·울산시립합창단·울산시립무용단 등 시립예술단이 합동으로 참여한다. 쇠불칸과 당금이의 사랑이야기를 내용으로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고] ‘원숭이 재판’의 교훈/금태섭 변호사

    [기고] ‘원숭이 재판’의 교훈/금태섭 변호사

    1960년 미국에서 제작된 ‘신의 법정(원제 :Inherit the wind)’이란 영화가 있다. 학교에서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 법률에 맞서 법정 투쟁을 벌이는 용감한 고등학교 교사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영화다. 당대의 대스타 스펜서 트레이시가 맡아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평단의 찬사를 받아 연극과 TV영화로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것인데, 그 내용은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1925년, 보수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던 테네시 주 의회는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교사를 벌금형에 처하는 법률을 통과시킨다. 법을 만든 주 의회 의원들조차 이 법률에 위반한 사람을 실제로 처벌할 의사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법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법적인 도전을 결심했고 이를 실행에 옮긴 사람이 존 스코프스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진화론을 가르쳤다고 하면서 피고인이 되기를 자청했고 결국 기소되었다. 이 사건이 ‘신의 법정’으로 유명해진 스코프스 사건인데 일명 ‘원숭이 재판’이라고도 한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당대 최고의 변호사인 클레런스 대로가 검사를 상대로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다.“세상이 정말 6일 만에 창조되었습니까. 태양이 만들어지기 전에 어떻게 하루를 계산할 수가 있습니까. 그때의 하루도 24시간이었나요.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는데 어떻게 여호수아는 태양에게 멈추라는 명령을 할 수 있었을까요?” 검사는 말문이 막히고 대로 변호사는 종교와 과학은 별개이고 종교가 교육에 부당한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실제 사건은 영화의 내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 사건을 담당한 브라이언 검사는 독선적인 원리주의자가 아니었고, 그가 이 사건을 맡은 것은 당시 진화론이 인종차별주의자나 군국주의자들에 의한 우생학적 주장의 근거로서 잘못 이용되고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우생학의 신봉자들은 적자생존의 원리에 근거하여 ‘부적합한’ 인종이나 ‘열등한’ 민족에 대한 불임시술까지 주장하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코프스가 진화론을 가르쳤던 고등학교는 백인 학생들만의 입학이 허용되는 학교였고 그가 사용한 교과서의 저자는 백인종을 가장 우수한 인종으로, 다른 인종을 사회의 기생충으로 서술하였다.‘원숭이 재판’으로 치부할 만큼 단순한 사건은 아니었던 셈이다. 1968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법률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이후에도 창조론자과 진화론자 사이의 법적 다툼은 멈추지 않는다. 지금도 뜨거운 논쟁의 대상인 ‘지적 설계론’이 등장한 것이다.‘지적 설계론’이란 인간을 비롯한 생물의 구조는 너무나 복잡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진화에 의해 우연히 생겨날 수는 없고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떤 지적인 존재에 의하여 설계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눈과 같이 복잡한 기관은 한 부분이라도 잘못되면 볼 수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한데 이렇게 정교하게 발달하는 과정이 모두 우연한 진화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창조론자들은 학교에서 진화론과 함께 이런 ‘지적 설계론’을 가르쳐야 한다는 소송을 제기해 왔다. ‘지적 설계론’이 학계에서 정설로 굳어진 진화론에 비견될 만한 이론이라는 주장에는 당연히 강력한 반론이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사상과 신념이 법정에서 각각의 근거를 가지고 공개적으로 토론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개인의 사상과 철학에 있어서 근본적인 바탕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 합리적인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법원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기능의 하나이고 원숭이 재판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아닐까? 금태섭 변호사
  • 1세대 내부고발자 3인

    1세대 내부고발자 3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지 37일이 지났다. 사람들은 그가 받았다는 120억원이나 부인과의 불화를 거론하며 진정성을 폄훼하기도 한다.‘1세대 내부고발자’인 이문옥 전 감사관, 현준희 전 주사, 이지문 전 중위를 만났다. 내부고발에 따른 심적 고통과 부패 없는 세상을 위한 대책 등을 들어봤다 ■‘제1호 내부고발자’이문옥씨 지난달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3차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다. 빼곡히 들어찬 취재진 사이로 김 변호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문옥(68) 전 감사관은 발길을 돌린다.“(사제단이)만나게 해준다더니, 연결이 잘 안 된 모양이네.” 그는 김 변호사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었다.“고맙다고. 어느 정권이 들어와도 못 바꿀 삼성을 건드렸잖나. 정부나 기관이 연막작전을 펴느라 이혼 같은 개인사를 들먹이지만, 그런 것에 마음 상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말은 17년 전 자신에게 다짐한 것이기도 했다.1990년 5월 대기업의 비업무용 토지 보유실태를 조사하다 감사 중단 압력을 받은 그는 “삼성 로비로 감사가 중단됐다.”며 양심선언을 한다. 파면에 구속이 이어졌고 6년의 법정싸움 끝에 공무상 비밀누설죄의 누명을 벗었다. 복직 후 감사교육원 교수로 있다 1999년 정년퇴직했다. 사실상 ‘제1호 내부고발자’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인데, 삼성의 로비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이 전 감사관은 말한다. 그는 “층층이 쌓인 떡에 고물 뿌리듯 아래부터 위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이렇게 하는 곳은 삼성밖에 없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지금 김 변호사는 목숨 걸고 내부고발한 거다.” 그는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 등과 함께 ‘부패청산국민연대(가칭)’ 출범을 준비 중이다. 내부고발에 대해 일회성 문제제기가 아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부패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부패를 저지르면 특권층에게만 이익이 가고 손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내 평생의 업”이라고 했다. ■‘끝나지 않은 11년 고통’ 현준희씨 지난달 29일 현준희(54) 전 감사원 주사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계동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이 집에서 삽살개 두 마리를 벗삼아 놀고 있던 그는 평온해보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눈지 얼마 되지 않아 잔잔하던 그의 눈빛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렇게 일하면서도 계속 일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빈 라덴처럼 비행기로 대법원 건물을 들이받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1996년 4월 그는 효산그룹이 경기 남양주 서울리조트 스키장 근처에 콘도를 지으려는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사단을 이용해 건교부 등 주무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는다. 건교부에서도 잘못을 시인, 감사가 끝난 상황에서 그 내용은 국장 지시에 의해 묻혀버린다. 이후 효산그룹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자 감사원은 관련 서류를 찢어버리라는 지시를 한다. 하지만 그해 6월 그는 그 서류를 갖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양심선언을 한다. 기자회견 직후 그는 파면되고 감사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구속에 이르게 된다. 그때부터 11년에 이르는 지난한 법정싸움이 시작된다.1996년 1심,2000년 2심에서 승소한 그는 2002년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승소해 재판은 지난해부터 대법원에 두 번째로 계류돼 있다.1·2심에서 이긴 사건이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그 사건이 고등법원에서 다시 승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이제는 감사원보다 대법원이 더 밉다.”는 그는 “내부고발자들을 보상하는 것보다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를 처벌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고발자 보호운동 앞장’ 이지문씨 1992년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양심선언 이후, 이지문(39) 전 중위는 현재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에서 내부고발자 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1992년 3월 고려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로 갓 부임한 육군9사단에서 군 부재자투표 부정을 고발한다. 무단이탈죄로 바로 구속돼 그해 5월 이등병으로 불명예 제대했고,3년간의 재판 끝에 1995년 승소해 중위로 전역할 수 있었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내부고발에 부정적인 한국 사회의 문화를 바꿔가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만난 그는 “1세대 내부고발이 정치권력에,2세대 내부고발이 공공분야에 치우쳤다면 3세대 내부고발은 일상적인 문제가 대상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내부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이로 인한 부패척결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이 내부고발자들에게 진 ‘빚’이 많다. 이문옥 전 감사관, 현준희 전 주사, 이지문 전 중위 같은 1세대 내부고발자들은 공익을 위해 ‘사회적 자살’을 감수해야 했다.2세대 내부고발자들도 보호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2000년 7월 인천국제공항 건설 과정에서 부실한 내장재 사용과 부적절한 설계변경을 감리단이 묵인했다고 양심선언한 정태원(45) 전 감리원은 업으로 삼았던 건설업계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이 전 중위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설문조사를 해보면 시민들은 내부고발로 인한 보복이나 불이익을 가장 두려워한다. 언론에서 내부고발이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살풀이나 승무 같은 우리의 전통춤을 새로운 몸짓과 형태로 볼 수 있는 신선한 무대가 마련된다. 8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쳐질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고을사 월하보(月下步)에’. 이 무용단이 새 감독을 맞아 종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전달하는 정기공연작이다. 공연 이름 ‘고을사 월하보에’는 궁중무용 ‘춘앵전’ 노래인 창사의 한 구절을 딴 것.‘곱디고운 달빛 아래에서의 걸음’이라는 뜻 그대로 전통춤의 진수들을 다양한 안무의 볼거리들로 비틀어 보여준다는 의도가 담겼다. 한 명의 안무자가 아닌, 여러 무용수들이 직접 안무를 맡은 게 큰 특징. 중견부터 신예까지 국립국악원 무용단원들이 안무가로 변신해 승무며 춘앵전, 수건춤, 향발무, 박접무를 해체한다. 막이 오르면 ‘하나 더하기 둘’(안무 최형선·백진희)을 통해 우리 전통춤의 기본으로 불리는 승무와 살풀이의 새로운 모습을 먼저 보여준다. 두번째 무대는 물질만능의 세상에서 성공한 신사와 떠돌이 각설이를 통해 우리의 참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람ㆍ꿈을 꾸다’(안무 양선희·정미라). 이어서 승무와 관련있는 민속 소재들을 다양하게 끌어내 보여주는 젊은 안무가들의 ‘감성적 유혹 혹은 위험’(안무 김혜자·안덕기)으로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얼핏 봐도 화려한 복식과 우아한 몸짓의 정형화된 궁중무용, 즉 정재(呈才)에 치중하던 국립국악원의 행보와는 많이 다르다. 무용단의 단원들이 안무와 무용의 영역을 넘나들며 기량을 과시하는 이 파격 무대를 떠받치는 이들은 젊은 작곡가 이경섭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부원장인 무대미술가 최상철.(02)580-339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무용]

    ■ 리틀엔젤스 겨울향연 9일 오후 3시·6시 유니버설아트센터. 장고춤, 부채춤, 시집가는날, 가야금병창, 강강수월래 등.1588-7890.■ 국립무용단 안무가 페스티벌 8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신진·중견 안무가들의 새 레퍼토리와 명작들.(02)2280-4114.■‘Being Involved’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김원, 박영준, 주재만, 한정규, 박준형 안무·출연. 즉흥적인 몸짓으로 드러내는 인간의 존재와 정신.(063)270-3749.
  •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착공 1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착공 1년

    정확히 2년1개월 남았다.2010년 1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본격 가동된다. 고로(高爐)에서 시뻘건 쇳물이 흘러나오는 순간 현대가(家)의 숙원이 풀린다. 일관제철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몽구(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필생의 사업이다.MK가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MK의 주문은 뭘까. 현대제철 관계자는 27일 “‘최고의 자동차 강판을 만들려면 최고 수준의 제철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게 회장님의 강조사항”이라고 밝혔다. 제철기술은 현대제철뿐 아니라 자동차사업의 사활과도 직결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제철기술 확보다. 현재 치밀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갖기 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당진 현대제철연구소 고급강판 제조기술 확보 주력 현대제철은 지난 2월 당진에 ‘현대제철연구소´을 출범시켰다. 현재 20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원을 4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구소의 임무는 일관제철소 완공 전에 고급강판 제조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개발된 기술은 고기능성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데 적용된다. 박준철 현대제철 연구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는 제조업체(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와 수요업체(현대·기아차) 3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3사 연구원들이 한 건물에서 호흡을 같이하는 것은 세계 어느 일관제철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현대제철은 제선(製銑)·제강(製鋼)·압연(壓延) 과정을 담당한다. 쇳물 생산부터 핫코일(철강재 반제품)까지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과정이다. 핫코일을 가져다가 자동차용 강판으로 만든다. 현대·기아차 연구원의 역할은 자동차 강판 품질요건 등을 논의·제시하는 일이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연구소에 환경연구 인력을 대거 배치, 친환경제철소 건설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대학인재 육성… ‘맞춤형´ 조업 인력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착공에 앞서 산학(産學)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이유다. 우수한 현장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4월 당진공장 인근의 신성대학과 협약(MOU)을 체결했다. 정원 80명의 ‘제철학과´ 신설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제철과 신성대학은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현대제철 임직원이 겸임교수로 나간다. 현대제철연구소 이영재 부장은 전공과목인 ‘제철공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생산현장을 짊어질 미래의 기둥들은 내년 말부터 채용된다.“졸업생의 절반 이상을 뽑을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대제철은 또 지난해 6월과 7월에 동양공전(서울 구로구), 인하공전(인천시 남구)과도 각각 주문식교육 협약을 맺었다. 올해 1학기부터 현장실무에 적용이 가능한 이론과 실기 중심으로 교과를 편성·운영하고 있다. 교과과정에 현장실습을 포함시켰다. 현대제철은 장학금 지급과 함께 일정 수준의 인력을 채용하기로 이들 대학과 협약을 맺었다. ●현장인력은 해외 제철소로 재교육 기존 인력에 대한 담금질도 곧 시작한다. 젊은 인력 충원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면 기존 인력의 재교육은 발등의 불이다. 도입하는 설비의 경우 1차적으로 설비공급사로부터 운영기술을 익힌다. 현대제철은 지난 2월 독일 SMS-데마그 연구개발본부장을 지낸 피터 하인리히 박사를 기술고문으로 영입해 제철소 설비 배치와 설비 사양 등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 회사의 생각이다. 기계 조작은 물론 작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미리 습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같은 설비가 운용 중인 제철소에 기술 인력을 파견, 현장 위탁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독일의 철강전문기업인 티센크룹이 유력하다. 박승하 사장은 “기술과 인력, 원료의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일관제철소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산자부 선정 ‘세계일류 철강상품’ 6개 보유… 국내 1위 타이틀 현대제철엔 국내 1위 타이틀이 하나 있다. 철강제품 중 ‘세계 일류 상품’ 반열에 오른 품목 수다.6개로 가장 많다. 세계 일류 상품은 산업자원부가 선정한다. 국내 생산 제품 가운데 세계 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이면서 연간 수출 규모가 500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산자부가 선정한 첫해인 2001년 H형강과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이 ‘관문’을 통과했다.H형강은 고층빌딩, 공장, 창고, 격납고, 체육관 등 대형 건축물의 기둥재로 사용된다. 최근 지진 피해가 확산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진(耐震)설계 건축물 및 토목공사 등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롤 공급자는 현대제철 외에 여러 업체가 있다. 하지만 무게 14t 이상 중대형 롤은 현대제철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연간 2만t의 롤을 생산,70% 정도를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05년에도 경사가 났다. 선미주강품, 무한궤도, 부등변 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등 4개 철강제품이 한꺼번에 세계 일류 상품에 선정됐다. 선미주강품은 대형 선박의 선미(船尾)를 구성하는 구조물이다. 방향타를 지지하는 지지대와 추진기를 잡아 주는 지지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 세계 대형 선미주강품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무한궤도는 굴착기 하부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굴착기의 심장이랄 수 있는 엔진 이상으로 중요하다.7∼40t에 이르는 굴착기 중량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습지·모래·자갈 등의 지형에서 밀리지 않고 접지력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세계 시장의 22%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부등변 부등후 앵글은 대형 선박의 실톤수를 줄이고 운항 중 충격을 분산하거나 최소화하는 제품이다. 지난 1982년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효자품목 ‘H형강’ H형강은 현대제철의 효자 철강재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 철강산업 종주국인 유럽에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들어 3분기까지 수출액은 1조 1700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9500억원)보다 23.1% 늘었다. H형강의 미래는 밝다. 수요가 늘면서 시장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t당 500달러이던 수출가격(중동시장)이 올 2분기에는 780달러로 치솟았다. 유럽시장 가격도 t당 490달러 수준에서 840달러까지 뛰었다. 국내시장 공급가격인 t당 64만원보다 10만∼15만원 높다.H형강은 현대제철 영업이익의 창구이자 일관제철소 투자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1982년 국내 최초로 H형강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형 철골조 건축물 건설에 사용되던 H형강이 전량 수입되던 시절이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7일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건설업계의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극후(極厚) 고강도 H형강에 이르기까지 신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뤄낸 성과다. 2003년 초에 개발한 무도장 내후성 H형강은 일반강보다 4∼8배의 내식성(耐蝕性)을 가진 H형강이다. 구리, 크롬, 니켈 등의 합금 성분을 첨가해 부식에 견디는 성질을 강화했다. 별도의 페인트 도장이 필요없어 건축물의 유지·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환경오염방지라는 장점도 있다. 그해 말에 개발한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은 내진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시장성이 기대된다. 특히 이달 국산화에 성공한 극후 고강도 H형강은 고층건축용 기둥재로 사용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통시장 서비스 경쟁보다 돈 경쟁”

    조영주 KTF 사장은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서비스경쟁이 아니라 돈경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요즘 이통사들의 모습을 보면 법(서비스)보다 주먹(돈)이 앞서는 꼴”이라며 “이렇게 해서는 모두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실례로 홍콩 이통시장을 들었다.“번호이동과 함께 5대 사업자간 뺏고 뺏기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비용만 많이 들었지 가입자는 돌고돌아 제자리였다.”고 소개했다. 조 사장은 KT와의 합병문제는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지는 남겨뒀다. 그는 “인수와 합병은 다르다.”면서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다고 해서 KT와 KTF가 합병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합병하면 합병 시너지 효과가 나와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조 사장은 그러나 “(합병할 경우)주주와 고객, 회사 등 모두에게 ‘해피’한 결과가 나온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추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조 사장은 “3세대(G)는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길을 잘 닦아 놨는데 다닐 차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영상통화, 무선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등 멀티미디어 시장이 성숙돼야 3G가 빛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제공자(CP)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정한 제작·운영비를 줘야 하는데 공짜에 익숙해져 거져 먹으려 한다.”면서 “소비자에게 부담은 가지만 새로운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3G단말기 라인업에 보급형을 추가할 뜻도 내비쳤다. 조 사장은 “내년엔 데이터 기능을 갖춘 저렴한 단말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인수 및 합병(M&A) 풍토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질책했다. 조 사장은 “외국기업과 달리 국내기업에서는 M&A 과정이 새어나오는 등 비밀을 잘 지키지 못한다는 게 최고경영자(CEO) 모임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 지역난방요금 8.78% ↓

    서울시는 26일 시에서 운영중인 목동·노원 열병합발전소의 지역난방열 생산 원가를 절감해 지역난방요금을 8.78% 인하한다고 밝혔다. 요금 인하는 지난 1일 사용분부터 적용해 주택용 난방비는 메가칼로리당 74.51원에서 67.96원으로, 업무용은 110.24원에서 100.56원으로 줄어든다. 가구당 연평균 4만 8000원의 난방비를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전용면적 85㎡(25평형) 이상 아파트의 경우는 연평균 6만 9000원의 난방비를 낮추게 된다. 혜택을 받는 지역은 양천구 5만 3732가구, 노원구 8만 3333가구 등 6개구 20만 4921가구이다. 시는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설비 기능 향상, 인력 감축 등 운영 효율성을 향상하는 노력으로 지역난방열 생산 원가를 낮췄다. 또 지난 2004년 107억원 적자에서 그 다음해 38억원 적자, 지난해 4억원 흑자 등 집단에너지 사업의 수지도 개선해 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무용]

    ■ NOW무용단 ‘위무(慰撫)’ 24일 오후 6시 서강대 메리홀.2007 시즌 정기공연. 잘못된 공교육 시스템에 희생된 젊은이들을 위무하는 손인영의 신작 이미지 댄스.(02)3674-2210.■ 넥스트 웨이브댄스 페스티벌 코리아 2007 24일 오후 8시 정동극장.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주최. 이윤경 ‘이중주’, 중국 윤타오 ‘ROVE FLOAT’, 김성용의 ‘리턴 투 리턴’.(02)751-1500.
  • 젊은 춤판 & 중견의 춤사위

    중견 안무가와 신진 춤꾼들. 다시 보는 명작 레퍼토리와 첫선을 보이는 신작들.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지는 ‘국립무용단 안무가 페스티벌’은 한자리에서 다양한 안무가의 춤 레퍼토리들을 대비해 볼 수 있는 짭짤한 춤판이다. 춤판은 크게 ‘동동(東動)’(28·29일,12월1·2일)과 ‘명작 시리즈’(12월6∼8일)로 나뉘어 진행된다.‘동동’이 국립무용단 실험무대인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를 통해 두각을 보인 젊은 안무가들의 춤판이라면 ‘명작 시리즈’는 원로, 평론가, 학계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 중견들의 레퍼토리를 다시 보는 자리.‘동동’ 무대를 장식할 안무가는 국립무용단원 이지영(황진이)·김남용(너는 왜 내가 아니고 너인가)·정소연(나이스 피싱)과 리을무용단원 홍은주(2007 바라기-슬레이브),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강사 이혜경(구토), 숙명여대 강사 이미희(거대한 풍경). 위선과 편견에 맞서 살았던 여인 황진이가 요즘 세태에 맞춰 되살아나는가 하면 탐욕으로 갈라진 인간관계가 춤을 통해 회복된다. 그 ‘명작 시리즈’의 주인공은 나름대로 독특한 춤 세계를 일구며 중견 그룹의 리더로 평가받는 안성수(틀)·김윤진(침묵하라)·김윤수(空)의 3인. 일상에 안주하는 게으름과 그것을 깨려는 예술가의 치열한 예술혼, 첨단기술과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고민하는 현대인, 허욕과 허영된 삶으로부터의 해방 갈구란 주제들이 다양한 춤 언어와 볼 것들에 담겨 차례로 무대 위에 옮겨진다.(02)2280-411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크리스마스·연말 어린이 뮤지컬 테마는 가족愛, 그 훈훈한

    크리스마스·연말 어린이 뮤지컬 테마는 가족愛, 그 훈훈한

    아이들을 겨냥한 연말 공연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났다.‘크리스마스의 전령’으로 해마다 우아함을 뽐냈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춤사위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볼 수 없는 것. 극장측은 지난해 초연돼 뜻밖의 환대를 받았던 가족뮤지컬 ‘애니’를 대표작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호두까기 인형’의 공백을 틈타 정동극장은 새로운 가족 무용극을 기획했으며, 도서·TV시리즈·장난감으로 무수히 변신하며 강력한 캐릭터의 힘을 발산해온 기관차 ‘토마스’는 뮤지컬까지 레일을 깔고 미국·호주에 이어 한국까지 달려왔다. ●토마스와 친구들 “토마스가 어떻게 나오죠?”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다는 소식을 발빠르게 접한 부모들의 첫 질문은 이렇다. 올해 4월 미국에서 초연된 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에 오는 토마스는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원형은 잘 살려졌으며, 크기는 실제 기차의 4분의3 정도로 축소 제작됐다. 토마스와 함께 퍼시, 디젤, 그리고 트럭이 등장한다. 철길이 깔린 무대 위를 ‘토마스와 친구들’이 하얀 증기를 뿜으며 달려가면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질 듯. 기관차들의 얼굴은 실리콘으로 제작돼 배우들의 조종으로 상황에 맞는 갖가지 표정을 연출한다. 무대 전반은 해외 스태프들이 책임지며,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한국 배우 8명이 토마스와 함께 연기한다.0일∼새달 2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새달 4∼16일 돔아트홀에서 열린다. 내년 1월13일까지 수원, 인천, 광주, 전주, 대전,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 9개 도시에서 토마스의 질주가 계속된다.3만∼5만원.(02)541-3150. ●성냥팔이 소녀의 꿈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각색한 가족 무용극. 원작은 비극이지만 소녀가 양부모의 따뜻한 품에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는 해피엔딩으로 풀었다. 배우들은 모두 ‘예원댄스컴퍼니’에 소속돼 있는 아이들이다. 동화의 순수함을 꾸밈없이 표현하고 아동 관객과의 더 나은 소통을 위해 성인 연기자를 일부러 배제했다. 연말 레퍼토리에서 밀려난 ‘호두까기 인형’의 아쉬움을 채워주지 않을까. 새달 14일부터 30일까지 오후 7시 30분 정동극장. 크리스마스 시즌인 22일부터 25일까지는 특별히 오후 1시에 무대가 선다.2만 5000∼3만원.(02)751-1500. ●애니 고아 소녀의 꿋꿋한 성장기와 탐욕스런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뮤지컬 ‘애니’. 지난해 초연돼 깜찍한 아역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빛났다는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지난번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탄력 받아 ‘호두까기 인형’을 밀어내고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안착했다.7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한데 아역과 성인 연기자들의 호흡, 쫀쫀한 드라마와 음악으로 성인 관객들까지도 감탄시켰다. 귀여움을 한 몸에 받은 ‘1대 애니’ 이지민과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의 전수경은 원년 멤버로 이번에도 얼굴을 내민다.3만∼5만원.(02)399-1772.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110가지 기능 ‘맥가이버칼’ 기네스북 등재

    110가지 기능 ‘맥가이버칼’ 기네스북 등재

    100가지 넘는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다용도 주머니칼(일명 맥가이버칼)이 세계 기네스 기록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스위스 밀리터리 용품 제조업체 ‘웽거’(Wenger)사의 미국법인 ‘웽거 노스 아메리카’(Wenger North America)는 최근 무려 87가지 도구를 갖춘 ‘자이언트 스위스 아미 나이프’(Giant Swiss Army Knife)를 출시했다. 110가지 넘는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이 칼은 기네스북 ‘세계 최다기능 주머니칼’ 부문에 등재됐다. 이 주머니칼에는 보통 주머니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물고기 손질칼, 골프화 손질기, 사격 조준기 보정기 등 독특한 도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소형 전등과 레이저 포인터 등 사무용품도 갖추고 있다. 또 치과용 집게와 치석제거기 등 간단한 의료용품도 들어있다. 칼의 무게는 1.36kg이며 두께는 약 22.2cm다. 제작사측은 “이 주머니칼은 앞으로 1년간 450개만 한정판매할 계획”이라며 “가격은 1200달러(약112만원)로 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웽거사 홈페이지 (wengerna.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佛 발레 안무가 베자르 별세

    ‘20세기 발레의 혁명가’로 추앙받아온 프랑스의 발레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사망했다고 스위스 로잔에 있는 ‘베자르 발레 로잔(BBL)’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향년 80세. 베자르가 20년간 운영해온 발레단의 에릭 트롤 부(副) 행정관은 “단원들에게 베자르의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베자르는 지난 주 한 달 새 두 번째로 병원에 입원, 심장과 신장병 치료를 받아 왔다.1927년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그는 1953년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단을 설립한 뒤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전위적인 작품을 주로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금 빼돌려 주식투자 공무원 구속

    서울 수서경찰서는 22일 공금을 빼돌려 주식 투자를 한 서울 K구의회 회계담당 공무원 조모(45)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조씨는 2005년 2월1일부터 올해 10월23일까지 구의회 사무실에서 구의회 업무용 다이어리 등 제작비를 지출한 것처럼 전산 지출부에 허위 기재하는 수법으로 3480만원을 아는 사람 계좌로 빼돌리는 등 총 아홉 차례에 걸쳐 2억 85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춘희 명창 27일 ‘소리로 빚은 삶 60’ 공연

    이춘희 명창 27일 ‘소리로 빚은 삶 60’ 공연

    3022석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티켓값은 최고 10만원.27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이춘희 명창의 ‘소리로 빚은 삶 60’공연이다. 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나 오페라의 내한공연이 40만원을 훌쩍 넘어선 마당에 이 정도 티켓값이 화제가 되는 것은 국악, 그것도 상대적으로 관객층이 엷은 경기민요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경기민요의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인 이 명창의 환갑을 기념하는 자리. 선후배들의 한결같은 권유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는 그는 싸지 않은 티켓값을 두고 “경기 민요의 자존심”이라고 했다. ●묵계월·이은주·김영임 명창도 무대에 이번 공연은 이 명창의 환갑이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경기민요의 총체적인 양상을 한 자리에 펼쳐놓는 무대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출연진의 면면과 프로그램의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비싼 자리도 결코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먼저 이 명창에 앞서 경기민요의 인간문화재에 오른 팔순의 묵계월·이은주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세 사람과 120명에 이르는 출연진 전원은 ‘12잡가’ 가운데 ‘제비잡가’로 이날 공연의 막을 화려하게 연다. 이 명창은 또 경기민요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김영임 명창과는 ‘금강산타령’과 ‘노랫가락’,‘청춘가’,‘태평가’를 함께 부른다. 반주를 맡는 피리의 최경만과 해금의 김무경, 가야금의 백인영, 대금의 이철주, 장고의 장덕화는 각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이 시대 최고의 명인들이다. 이어 강정숙이 가야금병창을 들려주고, 김혜란·이호연·전숙희가 ‘창부타령’, 남궁란 등이 ‘신고산타령’과 ‘궁초댕기’를 부르는데 이들 역시 국악의 문외한이라도 한두 차례는 이름을 들어보았음직한 명창들이다. ●탤런트 양금석이 이정식 반주에 맞춰 노래 탤런트 양금석이 ‘정선아리랑’과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의 반주로 ‘긴아리랑’을 부르는 것은 일종의 팬서비스. 양금석은 15년전부터 이 명창을 가끔 찾아오다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민요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이 명창은 ‘이별가’에서는 한국무용가 진유림과도 호흡을 맞춘다. 이 명창은 경기민요의 새로운 공연 형태로 소리극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1998년 ‘남촌별곡’을 시작으로 지난 10월에는 ‘일타홍전’을 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에는 소리극이 빠져있다.“한 토막만 올리면 장난 같기도 하고 해서 아예 뺐다.”는 것이 그의 설명. 경기 소리극을 뮤지컬에 버금가게 만들어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제대로 된 공연을 해보고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이 명창은 공연에 맞추어 경기민요를 콤팩트디스크(CD) 4장에 나누어 담은 ‘삶과 소리 그리고 흔적’(신나라레코드)도 내놓는다. 공연 당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이 명창의 일생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02)529-1550 한국전통민요협회.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겨울 거리로 내몰리는 야학

    겨울 거리로 내몰리는 야학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신갈야학은 최근 용인시로부터 “주차타워 신축을 위해 방을 빼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26년간 한결같았던 보금자리가 사라지게 됐다.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에서 15년째 자리를 지켜온 노들장애인야학도 연말까지 건물을 비워 줘야 할 처지다. 정립회관측에서 업무용 공간 부족을 이유로 비워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사회운동 요람이자 배움의 터전으로 질긴 생명력을 유지했던 야학들에 존폐의 위기가 몰려왔다. 겨울 찬바람과 함께 온 위기여서 더욱 힘들다. 난방비는 열악한 야학 운영비의 20%나 차지한다. 게다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올해부터 학생 중 청소년이 80% 미만인 야학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아 형편이 더 힘들어졌다. 야학21의 김한수 대표는 “요즘 야학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탈북자, 이주노동자, 노인 등 여러 계층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청소년위가 일방적으로 1년치 800만원의 지원금을 끊었다.”고 말했다. 교육개발원에서 보조하는 문해(文解)사업 지원금이 있긴 하지만 받아내기가 힘들다. 문해사업은 글을 읽지 못하거나 읽어도 뜻을 모르는 ‘비문해자’들을 위한 교육사업이다. 이 지원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아야만 탈 수 있어 지자체가 야학에 무관심한 경우에는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전국야학협의회에 따르면 160여개의 소속 야학 가운데 올해 53개만이 문해사업 지원금을 받았다. 김동영 회장은 “야학을 위한 교육개발원의 문해지원금은 4억원이지만 대부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지원금의 30%를 부담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아까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학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도 야학이 필요하냐.”는 사회적 오해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의무교육 수준의 교육을 받지 못한 인구가 전체의 15.7%인 600여만명에 이른다. 교육부의 요청으로 ‘야학의 실태 및 지원방안연구’를 총괄한 양병찬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비문해자가 실제로는 21%에 이른다.”고 말했다. 양 교수가 70개 야학을 조사한 결과 전·월세로 공간을 확보한 야학이 58.5%이며 안정적인 부지 확보 사례는 34.3%에 불과했다. 운영상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재정 부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은 ‘교사 모집’,‘교육 공간 부족’ 순이었다. 인력구조는 ‘무급자원교사’가 기관 당 평균 17.59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양 교수는 “프랑스, 호주 등 선진국도 비문해자가 40% 정도로 전혀 줄지 않고 있어, 각 국가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면서 “현재 우리 정부는 비문해자 및 이주노동자, 탈북자 등의 기본 교육을 책임지는 정책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도토리 뉴스] 경차 타라던 정부, 업무용 차량중 경차비율 고작 1.6%

    에너지절약을 강조하며 경차 사용을 권장하던 정부가 국민들보다 경차 타기를 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구(한나라당)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들어 43개 정부부처는 9180대의 업무용 차량을 구입 또는 임대했는데, 이중 단 1.6%,147대만이 경차였다. 특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경호실, 국무총리비서실, 국무조정실 등 30개 부처는 경차 도입실적이 전무했다.
  • 그리스비극 3편

    일상에 찌든 우리의 마음을 씻어내릴 고대 그리스 이야기 세 편이 무대에 오른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만 모두 새롭게 현대적으로 변주됐다. 조연급에 머물러 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현대와 고전을 넘나드는 극중극 형태를 띠거나 동·서양의 만남을 이루기도 했다.●트로이의 여인들 가야금, 대금 등 전통 악기의 선율과 구슬픈 판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전쟁에 패해 모든 것을 잃은 트로이 여인들의 고통과 일제 강점기 위안부 여성의 슬픔이 겹쳐 흐른다. 14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 ‘트로이의 여인들’은 고대 그리스 비극의 3대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유리피데스의 작품. 유고슬라비아 출신 여성 연출가 아이다 카릭은 분쟁을 경험한 여성이자 약자의 시선으로 전쟁의 비극을 풀어낸다.2007년 빈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서양의 고전이 한국의 실화로 육화되었다.”라는 호평을 받았다.12월2일까지(02)580-1300.●오레스테스 극단 백수광부가 새롭게 선보이는 ‘오레스테스’는 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인 어머니를 살해한 비극적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오레스테스 이야기’라는 뜻의 ‘오레스테이아’는 역시 그리스 비극의 3대 작가 중의 한 명인 아이스퀼로스의 대표 희곡.‘오레스테스’는 3부작 전체를 녹여 새롭게 각색한 것. 지금껏 알려져 온 것과 달리 집안에 내려진 피와 복수의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오레스테스의 면모에 더 초점을 맞췄다.‘보이체크’‘서안화차’등 수많은 작품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박지일이 오레스테스로 분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02)744-7304.●오르페오 아내를 구하러 지옥에 갔다가 아내를 돌아보지 말라는 약속을 어겨 다시 아내를 잃고만 오르페오의 비극을 소재로 서울예술단이 작심하고 선보이는 댄스뮤지컬. 작품은 극중극 형태다. 권태로운 젊은 부부 배우 동욱과 유리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역을 맡아 현실과 신화를 오가며 갈등을 극복한다는 이야기다. 신화와 달리 해피엔딩이다.23명의 전문 무용수와 2명의 연기자,6명의 합창단,4명의 남아공 전통 예술팀 등 무려 35명의 출연진이 극적 표현을 위해 10도 기울어진 무대를 누빈다. 창작 한국무용, 현대무용, 재즈댄스, 마임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미의 춤이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무대를 선사한다. 유니버셜아트센터(구 리틀엔젤스),27일∼12월2일.1588-7890.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별의 情恨 춤사위로 풀어내다

    이별의 情恨 춤사위로 풀어내다

    ‘가시리 가시리잇고…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이별의 숨막히는 정한(情恨)을 애틋하게 노래한 고려가요 ‘가시리’는 애절한 가사와 순박한 맛으로 해서 이별가의 으뜸으로 통한다.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이 ‘가시리’를 콜라주 형식으로 다듬어낸, 같은 이름의 창작춤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대 무용과 교수 정귀인과 부산현대무용단이 한국의 춤 사위와 영상을 현대적으로 버무려낸 작품. 한국적 춤사위와 리듬, 민족 정서를 바탕으로 삼아 독창적인 현대 춤을 무대에서 일궈내는 안무가 정귀인의 색채가 어김없이 드러나는 무대이다. 만남과 헤어짐, 생성과 소멸이라는 대비적인 이야기를 고려가요 ‘가시리’에 연결해 풀어낸 게 흥미있는 요소.‘가시리’의 극적인 내용들을 짤막짤막한 춤사위며 볼거리들에 담아 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현대 춤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은채 우리에게 친숙한 정서의 춤사위를 현대적 무대기법으로 살려낸 게 큰 특징. 인체과학을 응용한 무용수들의 표현기법과 작품 분위기를 이끄는 입체적 영상미술, 현대와 전통을 넘나드는 음악이 모두 새겨볼 부분이다. 안무자 정귀인과, 홍순미 황지현 김옥련 이승대 박성호 김소영 박주영 하지원 김현진 권윤희 이나라 등 부산현대무용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02)2187-622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