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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꿈의 모바일오피스 실현

    포스코 꿈의 모바일오피스 실현

    # 25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는 김 대리. 그는 출근하자마자 개인 사물함에서 노트북과 태블릿PC를 꺼냈다. 오늘 오전 업무를 처리할 공간은 방음과 차단이 완벽한 1인용 책상. 고객사의 실시간 정보를 태블릿PC로 확인하면서 노트북으로 마케팅 관련 주문과 결제를 했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팀장에게 간단히 이메일로 보고했다. 김 대리는 노트북을 들고 삼각형 책상으로 옮겨 동료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위고하가 느껴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는 만족스러운 결론을 얻자 A4 용지 한 장의 ‘원 페이지 보고서’를 작성했다. 점심시간에는 회사전용 앱스토어인 ‘P스토어’에서 신간 서적을 내려받아 독서를 했다. “무겁고 둔한 철강회사라고 여기는데 사무실은 빠르고 창의적인 정보통신 공간입니다.” 포스코가 세계 1위의 철강기업답게 ‘모바일 오피스’ 개념을 도입, 스마트워크(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전천후 근무 형태)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기획안, 결재, 일정관리, 업무 정보 등을 처리한다. 이동 중에 마케팅 업무도 수행할 수 있다. 전용 P스토어에서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창작한 앱도 공유할 수 있으며 ‘U(유비쿼터스)러닝’을 통해 취미생활도 한다. 종이로 된 보고서는 단 한 장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한다. 핵심을 간결(Short)하게 정리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Simple)해야 하며 정확한 정보를 제시(Specific)하도록 했다. 포스코는 관행적인 지시와 보고를 없앴다. 특히 임직원 각자의 책상이 고정돼 있지 않다. 그날 처리할 일의 성격에 따라 1인용 방음실, 창밖이 보이는 1인실, 3인용 원형 책상, 3인용 삼각형 책상 등을 선택하도록 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포스코센터에서 사용하는 19개 층을 15개 층으로 줄임으로써 임대수입 6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종이문서의 사용을 억제, 인쇄물을 최대 90% 감축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평구,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은평구,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은평구는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도시와 농촌 간 신뢰를 쌓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경의선 수색역 광장에서 농산물 토요시장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농산물 토요시장은 오는 28일 첫 개장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열린다. 첫 개장식에는 고르예술단과 김화경 무용단, 은평사랑가수회에서 마련하는 문화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농산물 토요시장에서는 생산자와의 직거래로 신선한 제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주요 판매 품목은 봄나물, 잡곡류, 과일류, 장류, 건어물류 등 지역 특산품과 은평구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에서 생산하는 청국장과 반찬류 등이다. 구는 농산물 토요시장 개장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수색역광장 부지 사용 협의와 참여희망단체 조사, 직거래 장터 ‘바로마켓’ 벤치마킹 등의 노력을 통해 경기도 내 10개 자치단체와 농촌진흥청 생활개선 중앙연합회 소속 생산자·생산자단체,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수색역 광장 인근 소상인 등 40개 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예술, 글로 배우지 마세요

    노원구는 ‘교과서 예술여행’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교과서에 실린 음악과 무용을 아이들이 직접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학기 중에 학생들이 공연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창의 인성 체험활동 프로그램이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불광·수암·을지·원광초등학교 3500여명을 대상으로 34회에 걸쳐 운영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곡들 중 가곡, 국악뿐만 아니라 관현악, 한국무용, 포크댄스 등을 선정해 장르 전반에 대해 해설을 겸한 예술여행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먼저 23~27일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전통음악 공연으로 첫 예술여행을 떠난다. 일정별로 보면 23일 을지초(5~6학년), 24일 수암초(4~6학년)와 원광초(1~4학년), 25일 불암초(1~3학년)와 수암초(1~3학년), 26일 불암초(4~5학년), 27일 불암초(6학년)와 원광초(5~6학년)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1일 2회로 나눠 1회차는 오전 9시 30분부터, 2회차는 10시 50분부터 1시간 진행된다. 구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국내 첫 전통공연 예술 전문연구소인 ㈔전통공연예술연구소와 함께 공연 선정부터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데는 아이들이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 등을 듣고 부르는 것을 벗어나 공연문화를 통해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고 무대에도 서 보도록 해 입체적인 창의 인성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음악적 이해와 예술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전통공연예술연구소는 전통공연, 클래식 등 여러 장르에 걸쳐 공연기획, 프로그램 개발과 공연 바우처, 체험형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아이들에게 이론적인 학습을 떠나 생생한 현장감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도록 한다는 게 교과서 예술여행을 마련한 취지”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울산 무인도 ‘슬도’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

    울산 무인도 ‘슬도’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

    울산 동구 방어진 앞바다의 무인도인 슬도가 ‘예술의 섬’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23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최근 관광객이 늘어난 슬도에서 다양한 문화행사와 야외공연 등을 열어 예술의 섬으로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바위섬 슬도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문화·예술 공연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게 동구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동구는 오는 6월 2일 지역의 문화예술인을 초청한 가운데 ‘슬도 예술제’를 개최한다. 피아노 공연과 무용 공연, 현악 연주, 오카리나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슬도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슬도(3083㎡)는 섬 전체를 이룬 바위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무인도다. 구멍이 난 돌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거문고를 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슬(瑟·거문고)도’로 불린다. 최근에는 스피커를 부착해 관광객이 슬도 등대에 오르면 거문고와 해금 연주곡이 흘러나오는 소리풍경 디자인사업도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방어진과 슬도를 연결하는 거문고 모양의 다리를 만들었고, 다리 입구에는 어미 고래 모양의 조형물도 설치해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부산 ‘춤판’ 벌어진다

    서울·부산 ‘춤판’ 벌어진다

    ‘세계춤의날’(4월 29일)을 기념해 서울과 부산에서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다. 국제무용기구인 세계무용연맹은 프랑스 출신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려 그의 탄생일에 맞춰 1983년에 세계춤의날을 지정했다. 노베르는 연극이나 오페라의 부속물로 취급받던 발레를 독립시킨 인물로, ‘18세기 발레 혁명가’, ‘위대한 발레 이론가’로 불리기도 한다.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는 세계춤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8~29일 서울과 부산에서 ‘춤! 그 참을 수 없는 에너지’를 연다. 한국본부 정귀인(부산대 무용과 교수) 회장은 “전 세계에서는 세계 무용인들이 하나가 되는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꾸준히 진행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날의 존재를 생소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이번 공연은 무용인의 축제일 뿐만 아니라 춤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이들이 모여 흥을 돋우는 한마당이 되길 기대하며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세계춤의날 하루 전인 28일 부산대 야외공연장에서 먼저 열린다. 오후 6시 30분부터 힙합,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장르를 아우르는 무용수 19명이 출연해 아름다운 선과 거침없는 기량을 갈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스트리트댄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춤 배틀도 차용해 긴박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순서도 만든다. 이어지는 2부 ‘다함께 춤을’은 무용수와 관객들이 다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다. 29일 오후 3시에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의 야외무대인 신세계스퀘어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플레미시 모로칸의 안무가 시디 라르비 샤코베는 축사에서 “사람이 춤을 출 때는 발레 공연, 힙합 배틀, 현대무용이나 디스코테크든 상관없이 가면을 벗어버리기 때문에 춤은 우리를 표현하기에 가장 정직한 형식이라고 믿는다. 세계춤의날을 맞아 모두가 모여 춤을 추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한껏 발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중국 관광객 가로막는 제주 입국심사대

    최근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관광지와 시내 곳곳에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목격했을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제주도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7년에 17만명에서 올해 8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씀씀이가 큰 편이어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서울 명동 등지에서도 중요한 해외 고객이 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의 느려터진 입국 심사 때문에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제주국제공항에는 14개의 입국심사 창구가 있지만 근무자 8명이 출국과 입국을 4명씩 나눠 맡기 때문에 10개의 창구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4명의 직원이 입국심사대에서 얼굴과 지문을 확인하면서 수속을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가 몰리면 입국심사장은 콩나물 시루로 변하고, 일부 관광객은 2시간이 넘어야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범죄자나 불법 체류자를 가려낼 재심 전문직원이 없는 것도 심사가 더뎌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20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정부에 증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한다. 가급적 씀씀이를 줄여보려는 행정 및 예산 당국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공항처럼 증원이 불가피한 곳은 우선적으로 인력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공항 측도 무조건 인력을 많이 늘리려 할 게 아니라 현재의 근무 시스템 조정 등을 통해 충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제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공항에서부터 입국심사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다면 다른 나라들과의 관광 유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극히 기본적인 사실부터 깨달아야 할 것이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안철수 대선 출마 여부 광클 ‘버스 무릎녀’ 네티즌 논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안철수 대선 출마 여부 광클 ‘버스 무릎녀’ 네티즌 논란

    한 주간 누리꾼들의 클릭을 가장 많이 유도한 검색어는 안철수 대선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대선 출마 결심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SBS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출연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2위는 김형태 탈당이다. 제수 성추문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가 지난 18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성추행 의혹은 인정할 수 없지만, 당에 부담되는 것을 막고자 탈당을 결정했다.”며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흥 토막살인이 3위에 올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8시쯤 시흥시 은행동 모 아파트 쓰레기 수거함에서 발견된 토막 난 변시체는 목감동에 사는 이모(69·여)씨로 밝혀졌으며, 남편 최모(64)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지난 15일 새벽 늦게 술을 먹고 돌아온 것을 따지는 아내에게 화가 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4위는 ‘버스 무릎녀’다. 최근 20대 여성 승객이 부산발 서울행 고속버스의 고장으로 3시간가량 연착한 데 항의해 버스기사의 무릎을 꿇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김재철 특혜 의혹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7일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재일교포 여성 무용인 J씨에게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하는 등 수억원대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구라 활동 중단 소식은 6위에 올랐다. ‘일본군 위안부 발언’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구라가 지난 16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7위는 연습생 성폭행 가수 연루 소식이다. 연예기획사 O엔터테인먼트 장모 대표의 여자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장 대표와 함께 5인조 아이돌 그룹 멤버 2명, 장 대표와 친분이 있는 가수 A씨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위는 영주 중학생 투신이다. 지난 16일 경북 영주시 휴천 3동 아파트 20층에서 중학생 이모(14)군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이군은 ‘같은 반 동급생 A가 서클에 가입하라고 협박하고 뒤에서 머리를 때리며 괴롭혀 죽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지난 20일 국민대에서 논문 표절판정을 받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문대성 탈당이 9위에 올랐다. 최근 백악관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서 미국 교과서의 ‘동해’ 표기를 두고 한·일 네티즌이 사이버 전쟁을 벌인다는 소식이 10위를 기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장석명·이인규 檢수사전 11회 통화

    장석명·이인규 檢수사전 11회 통화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국회 등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제기돼 국무총리실 자체 조사와 검찰 수사 착수 직전인 2010년 6월 3~28일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11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22일 입수한 2010년 검찰 수사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6월 11·17·22·24일 4차례에 걸쳐 장 비서관에게, 장 비서관은 6월 3·7·18·21·24·28일 7차례 이 전 지원관에게 전화했다. 업무용 전화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로만 통화한 횟수다. 이들은 6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당 신건·이성남 의원이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를 따진 당일과 그 이후 자주 길게 통화했다. 이 전 지원관은 당시 권태신 총리실장과 함께 업무 현황 보고를 위해 정무위에 출석했다 도중에 자리를 떴다. 장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56분부터 121초간 이 전 지원관과 통화했다. 이 때문에 당시 장 비서관이 이 전 지원관에게 모종의 ‘사인’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이 전 지원관은 검찰에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참석했고 더운 날씨에 속이 불편해 잠시 밖에 나갔다가 PD수첩 취재팀이 전격 취재해 국회를 벗어났다.”면서 “차를 타고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 혈압이 좋지 않음을 느껴 강남 삼성병원에 갔다.”고 진술했다. 또 “22일에는 성남 시민의원에 입원해 24일 퇴원했고 25일부터 강남 삼성병원에 통원 치료를 다녔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이 전 지원관이 퇴원하던 24일 3차례에 걸쳐 13분가량이나 통화했다. PD수첩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을 방영하기 전날인 28일에는 무려 20여분이나 통화했다. 수사 기록에 나오는 다른 날 1분 안팎의 통화에 비해 상당히 길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장 비서관과 이 전 지원관의 통화 추이를 볼 때 총리실 조사 착수(7월 3일), 검찰 수사 착수(7월 5일), 증거인멸(7월 7일) 등과 관련해서도 장 비서관이 이 전 지원관과 상의하거나 ‘윗선’의 뜻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진수(39) 전 주무관은 “최종석 전 행정관이 민정수석실, 검찰과 다 조율됐으니 점검1팀원 등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부수든지 강물에 버리든지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2010년 수사팀은 이 전 지원관에게 장 비서관과의 통화 사실을 파악하고도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자료에 당시 검찰은 “피의자는 피의자의 휴대전화 010-3682-xxxx을 이용해 017-770-xxxx라는 번호를 사용하는 사람과 통화를 자주 했는데 누구냐.”고 물었고 이 전 지원관은 이에 “청와대 민정의 공직기강팀장인 장석명”이라고 답했다. 또 검찰은 “사실대로 진술했느냐.”고 물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분단·체제의 희생양 북녘동포의 수난 그대로…

    북한에서 중학교 교사였던 정선화는 한국의 탈북자 지원기관인 하나원에 있다. 북한에서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와 현숙한 어머니 사이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다. 어렵사리 들어온 한국에서 자유를 찾은 듯하지만, 밤이 오면 전신을 으깨던 치욕과 고통 속으로 끌려간다. 선화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성 탈북작가 김유경은 선화의 몸과 시선을 빌려 탈북자의 삶을 그린 첫 장편소설 ‘청춘연가’(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냈다. 북 조선작가동맹 출신으로, 2000년대에 탈북한 작가는 체제 유지를 위해 문학이 존재하는 곳에서 벗어나 자유를 담은 글쓰기를 시도했고, 자신과 같은 탈북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것으로 글재주를 풀어냈다. 북한에는 1990년대 중반 경제난이 닥쳤다. 소위 ‘고난의 행군’이다. 선화네 가족에도 배급이 끊겼다. 거리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 났고, 아이들은 꽃제비가 되거나 도둑질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병을 얻자 선화는 돈 몇 푼에 중국에 팔려갔다. 덜컥 딸까지 낳았지만 선화는 견딜 수 없어 결국, 딸을 두고 탈출했고,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선화는 대학교수 딸도, 중학교 교사도 아니다. 그저 탈북자일 뿐이다. 선화처럼 중국에 팔려 갔다가 딸과 함께 탈출한 복녀, 꽃제비였던 경옥, 평양음악무용대학에 다니며 부유했던 미선 등도 하나원에서는 모두 같은 처지이다. 작가는 선화뿐만 아니라 복녀와 경옥, 미선 등 등장인물들의 삶에 골고루, 또 생생하게 힘을 쏟았다. ‘있을 법한’ 인물이 아니라, ‘분명 존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싶었을지 모른다. 책날개에는 작가의 말이 담겨 있다. “숨어서 간신히 손만 내밀고 세상에 이 소설을 보낸다.”고 돼 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터라, 작가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이 삶은 현재진행형이며 그 자체가 인간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우리 민족이 숙명적으로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작가는 “분단시대와 체제의 희생양인 북한인들, 탈북자들의 수난을 흘러가는 물처럼 그냥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을 늘 갖고 있고, 작가로서 문학으로 이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집필 의도를 털어놨다.“ ‘청춘연가’라는 제목에는 “그곳에도 청춘연가가 울리길 바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담았다.”고 했다. 하지만 주인공 선화는 치유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처지다. 탈북자의 행복은 허용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탈북자들은 죽음 이상의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처절한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선화가 겪은 고통은 그중 하나일 뿐 특별한 아픔이 아닐 겁니다.” 작가의 말은 다소 냉정해 보이지만, 독자는 선화의 죽음으로 선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던져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마당] 객석을 떠난 그들/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객석을 떠난 그들/신동호 시인

    무용공연을 보았다. 주변이 총선으로 분주했던 지난달, 불 꺼진 객석에 앉아 원초적인 몸짓과 문명이 만나 가는 과정을 보았다. ‘먼저 생각하는 자-프로메테우스의 불’이란 다소 긴 제목의 이 공연은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안무가 정영두는 말한다. ‘기술의 진화와 행복의 진화가 비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라고. 안무가가 의도한 대로 음향과 조명 등 실험적인 기술이 춤과 만난 신선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렸다. 놀랍게도 출연자들 모두 아마추어들이었다. 약제보조사에서 무역회사 직원, 고등학교 교사가 있는가 하면 증권사 브로커도 있었다. 그들은 공연을 위해 두 달간 많은 시간과 열정을 바쳤다. 자정이 넘게 땀을 흘리며 스물세 명의 출연자는 변화해 가는 자신의 몸을 보았을 것이며, 또한 생소했던 갖가지 기술이 자신들과 어울려 하나의 공연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누구보다 깊이 만났을 것이다. 안무가의 의도를 표현하고자 거듭 연습을 반복하면서 그들 스스로 기술문명을 성찰하는 철학자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공연의 의미가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의 차이는 문화에 있었다. 크로마뇽인의 거주지에서 발견되는 동굴벽화와 동물조각품들은 생존과 무관한 것들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죽은 자에 대한 연민으로 장례를 치르고 조각품을 나누며 같은 감성을 확인하는 동안 공동체의 결속은 더욱 단단해졌다. 내가 베푼 친절이 후대에라도 좋은 영향을 미치리란 생각은 문화적 감성을 통해 각인되었고, 이타심은 유전자에 기록되었다. 모닥불에 둘러앉아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춤으로써 생존이 불안했던 크로마뇽인은 비로소 존재의 위안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사회가 분화되고 전문화될수록 오히려 문화의 참여는 줄어들었다. 마을 축제는 공동체의 전 성원들이 준비하고 참여함으로써 완성되었다. 판소리는 단지 공연자의 소리로만 구성되지 않았고 관객의 추임새가 더해져야 했다. 현대사회는 그러한 참여의 기회를 박탈한다. TV는 갖가지 공연을 화려하게 보여주지만 향유밖에 할 수 없고, 영화는 표를 사는 적극적인 행위를 전제하지만 마찬가지로 참여의 문은 닫혀 있다. 전문화된 문화는 오케스트라나 뮤지컬처럼 고급화되어 일상적으로 향유하기에도 부담스러울 지경이니 참여는 언감생심이다. 문화적 감성을 전이하지 못하는 현대의 크로마뇽인은 존재의 불안함을 갖고 산다. 축제의 공간도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어 있으며, 주가를 올리는 합창단도 정작 참여하기에는 만만치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문화에 대한 참여의 공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데, 현대 사회에서 문화의 향유와 참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준 공간은 바로 교회다. 성가대의 노래를 듣고 목사의 연설을 향유하고 동시에 함께 찬송가를 부름으로써 교인들은 일상적으로 문화 참여의 기회를 갖는다. 함께 찬송하며 그들은 기꺼이 성경의 말씀에 동의하고 교회공동체 안에서 존재의 위안을 받는다. 문화에의 참여는 인간성에 대한 감수성과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독일의 작가 브레히트는 연극에 일반인을 참여시킴으로써 파시즘에 대해 국민 스스로 저항할 힘을 키웠는데 이를 ‘교육극’이라 불렀다. 향유보다 참여가 삶의 주체가 될 힘을 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 중 하나인 셈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작한 문화바우처는 문화복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일정부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의 집’ 사업처럼 문화에 참여할 기회는 가질 수 없고 단순히 관람을 지원하는 소비적 형태를 띠고 있다. 과연 이를 통해서 저소득층 사람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교회에서도 하는 일을 정부가 방치한다면, 국민은 국가를 통해 존재의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객석을 떠나 무대 위에 선 그들을 통해 문화 참여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하길 바란다. 광범위한 정치 참여 또한 문화적 감수성의 향상을 통해 발현될 터이다.
  • [기고] 내가 겪은 김일성 생일/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기고] 내가 겪은 김일성 생일/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지난 15일은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이었다. 북한 전역에서는 매년 이맘때 ‘충성의 노래모임’이 열린다. 이름 그대로 노래와 무용으로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하는 정치음악회이며, 지난 1980년대 초 노동당의 특별지시로 불쑥 생긴 사회 풍조이다. 모든 기관과 단체, 공장과 농어촌, 군부대에서 한달 전부터 준비하는 이 공연은 일과 후 주민과 군인들이 3~4시간씩 고된 연습을 한다. 예능 기량이 우수한 사람들로 주요 종목을 만들며 합창과 합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한다. 시낭송, 노래, 연극, 만담 등으로 이뤄진 ‘충성의 노래모임’은 1~2시간가량 진행된다. 김일성 우상화 정치행사의 일종인 충성의 노래모임은 대중가요 ‘김일성 장군의 노래’로 시작하는데, 이 노래는 북한의 모든 행사에서 서곡으로 불린다. 마치 남한의 각종 공공행사장에서 태극기를 향해 ‘애국가’를 부르듯이 말이다. 이틀 휴무인 김일성 생일은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불린다. 첫날은 모든 주민들이 영구적으로 소속된 기관·단체 등에서 ‘학습토론회’ ‘영화감상회’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다음 날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한다. 20년 전 김일성 탄생 80주년 때 평양에서 필자의 가족이 국가에서 받은 명절 공급은 돼지고기 1㎏, 된장 500g, 술 1병, 고급담배 2갑, 사탕과자 1㎏, 두부 2모, 사과 4알이 전부였다. 최근 탈북한 후배들로부터 전해 들은 90주년 공급은 쌀 1㎏이 고작이었다. 휴무가 끝나면 출근을 평일보다 1시간 일찍 하는데 그것은 수령의 덕분에 명절을 보냈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일을 더 많이 하겠다는 맹세를 다지는 ‘충성의 선서모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명절 후에 꼭 같이 적용된다. 만약 4·11 총선에서 승리한 한국의 국회의원 당선자가 공영방송에 나와 “인류역사에 다시 없을 한없이 자애로운 유권자들을 해와 달이 다하도록 높이 모시고 따르겠습니다. 부모가 준 육체적 생명보다 국민이 주신 정치적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여러분의 말씀을 피와 살로 만들고 살겠습니다.”라고 맹세를 한다면 어떨까. 아마 “뭐야? 저 사람 정신병자 아니야?” 혹은 “야! 재밌다. 코미디보다 더 웃겨.”라는 반응이 돌아올 것이다. 북한에서는 다르다. 해마다 이맘때 남한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물론 당과 국가의 간부들이 경쟁적으로 TV와 방송에 나와 김일성 충성가무를 한다. 인민의 마음속에 영생하는 수령의 덕으로 대의원이 되고 간부가 되었기에 수령을 찬양함은 당연하겠지만, 그들은 아마도 ‘좋은 노래도 세 번이면 듣기 싫다.’라는 말이 있는 줄도 모르는 듯싶다. 고령의 나이에 저마다 무대에 올라 감동의 눈물을 보이며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아들이 못다한 혁명 위업을 손자가 이어가는 희한한 나라에서 독재정치, 혁명사상, 핵무장 군사가 최고인 이른바 ‘강성대국’ 진입이 수십년간 계속되는 주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구천에 사무친 배고픈 민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고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아 ‘광명성 3호’를 쏘는 북한당국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 대북정책 패러다임이 바뀐다

    대북정책 패러다임이 바뀐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이른바 ‘게임 체인지’(Game Change·이슈 전환) 이론을 북한 문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채택,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관계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나온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지금까지 한·미는 핵, 미사일 등 북한이 설정한 게임에 반응해 끌려가는 식이었는데 이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최근 북한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한국이 북한 민생문제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게임 체인지”라고 규정했다. 게임 체인지는 2008년 미 대선 과정을 그린 정치칼럼니스트 존 하일먼의 저서 제목이다. 이 책은 민주당 경선 초반 수세에 몰렸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흑인은 대통령으로 역부족’이라는 암시를 이슈화하면서 중서부 경선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남부 경선에서 ‘힐러리가 인종차별로 민주당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암시로 재역전을 하는 등 게임 체인지를 통해 극적인 국면전환을 이룬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소식통은 “지금껏 한·미가 각종 방식을 동원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했지만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딜레마에서 게임 체인지의 필요성이 비롯된다.”면서 “북한 정권이 정말로 아파할 만한 인권과 민생 문제로 이슈를 전환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꾀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이명박 대통령이 탈북자 문제를 직접 언급하거나 “미사일 한 번 쏘는 돈이면 북한의 6년치 식량 부족분을 살 수 있다.”고 지적한 것, 미국에서 탈북자 강제송환, 정치범 수용소 관련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것 등이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또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2·29합의 파기로 북핵 6자회담 무용론까지 한·미 정부 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16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2009년과 달리 ‘6자회담 조속 재개’ 등의 표현이 들어가지 않은 것 역시 일종의 게임 체인지”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엔 북한의 핵 보유 욕구가 협상용이라고 봤는데 지금은 생존용이라는 인식이 많아졌다.”며 “따라서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거나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북한의 게임에 끌려가는 상황이 재연출될 수밖에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돌아온 간판 소리꾼 ‘박애리 쇼’

    돌아온 간판 소리꾼 ‘박애리 쇼’

    국립창극단의 간판 소리꾼 박애리가 오는 20~21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기획공연시리즈 ‘박애리, 봄날은 간다’를 연다. 박애리는 ‘배비장전’의 애랑, ‘우루왕’의 바리공주, ‘청’의 심청, ‘산불’의 점례, ‘적벽’의 제갈공명 등 창극단의 굵직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은 대표 소리꾼. 2003년 TV드라마 ‘대장금’ 주제가로 유명한 ‘오나라’도 그의 목소리였다. 결혼과 출산으로 무대를 떠났던 그가 1년 만에 만드는 단독 공연은 동양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작곡가 강상구의 관현악곡 ‘달빛을 끌어안다’로 봄밤처럼 꾸민 무대 막이 오른다. 봄을 상징하는 ‘매화향기’와 ‘꽃을 피운다’에 이어 판소리 춘향가의 백미인 ‘사랑가’, 작곡가 오지총이 현대적으로 해석한 ‘쑥대머리’를 들려주면서 봄기운을 불어넣는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비나리’와 ‘엄마엄마’, 남도소리 흥타령을 각색한 ‘꿈속에서’, 단가 ‘사철가’와 ‘봄날은 간다’ 등 판소리와 민요에 현대적인 옷을 입힌 노래를 선사한다. 스타 비보이인 남편 팝핀현준이 특별출연해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꾸밀 예정이다.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 것이 소리꾼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이 공연에서 시름을 잊고 가슴에 묻어둔 가장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극장의 기획공연시리즈는 극장 전속단체 단원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난해 창극단원 남상일이 꾸민 ‘남상일 100분쇼’, 무용단 이정윤이 만든 ‘이정윤 앤드 에뚜왈’ 등을 올리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흥행무대로 입지를 다졌다. 2만원. (02)2280-41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웅진 장학생’ 발레리노 김기민 러 국제콩쿠르 그랑프리

    ‘웅진 장학생’ 발레리노 김기민 러 국제콩쿠르 그랑프리

    웅진재단은 2009년부터 장학생으로 지원해온 발레리노 김기민(왼쪽·20)씨가 지난 12일 제12회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김기민씨는 2011년 동양인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하고, 지난 1월 이 발레단의 신춘개막공연 ‘해적’의 주역으로 데뷔한 데 이어 2월에는 ‘돈키호테’의 주역까지 맡아 현지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병역 문제로 발레단 견습생으로 활동하는 김기민씨는 이번 수상으로 군 면제 혜택을 받아 곧 정단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 발레단 소속이 되면 국제 콩쿠르에 참가할 수 없어 정식단원 계약을 미룬 상태였다.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정가연(오른쪽·20)씨는 이 대회에서 여성 부문 1등상을 받고, 김기민씨와 베스트 듀엣상을 수상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우주서 남극 내려다봤더니 황제펭귄 숫자 60만마리

    사람이 살지 않는 혹한의 땅 남극. 이 땅의 주인으로 불리는 황제펭귄은 미지의 대상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연구 대상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전자기기나 연구장비가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인 남극대륙이라는 특성상 황제펭귄은 그 수가 얼마인지조차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과 미국, 호주 과학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황제펭귄 무리 안에 들어가는 대신 우주에서 내려다본 사진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BBC 등 외신들은 연구진들이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남극대륙의 황제펭귄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배 정도 많은 60만 마리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16일 전했다. 연구결과는 미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 원’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하얀색으로 뒤덮인 남극대륙 전체를 촬영해 집단으로 거주하는 황제펭귄 서식지 44개를 찾아냈다. 이 중에는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서식지 7곳이 포함돼 있다. 지상의 작은 물체까지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위성에 장착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흰 얼음판 위에 큰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는 펭귄의 배설물을 통해 위치를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은 방법으로 펭귄의 이동경로나 건강상태까지도 체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사람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황제펭귄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황제펭귄이 59만 5000여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과학자들의 추정치인 27만~35만 마리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와 함께 남극대륙의 얼음이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부 지역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도 발견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바그너 오페라 지크프리트 메가박스 4개지점서 상영

    복합영화관 메가박스는 18일부터 5월 6일까지 바그너의 오페라 ‘지크프리트’를 코엑스·센트럴·킨텍스·분당 등 4개 지점에서 상영한다. ‘지크프리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극장에서 소개하는 ‘더 멧:라이브 인 HD’(The Met:Live in HD)의 세 번째 프로그램이다. ‘지크프리트’는 바그너가 15년에 걸쳐 영웅 지크프리트의 무용담을 그린 걸작이다. 절대반지를 둘러싸고 신, 인간, 거인, 난쟁이족이 쟁탈전을 벌이는 내용은 소설과 영화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멧:라이브 인 HD’는 5월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다룬 ‘글래스의 사티아그라하’를 비롯해 올해 11월 말까지 11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3만원, 청소년 2만 5000원. 상영시간 310분. 전체 관람가. 문의 1544-0070.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택시 비상방범등 홍보해야/서울마포경찰서 서강지구대 경사 김종욱

    택시에는 비상방범등이 설치되어 있다. 택시기사가 택시강도 같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위치를 켜면 택시 지붕 위 캡 안에 부착된 붉은 표시등이 5초 정도 간격으로 깜박거리면서 외부에 비상 상황을 알리는 기능을 한다. 스위치는 택시마다 위치가 다르지만 주로 운전석과 가까운 핸들 바로 밑 부분이나 트렁크를 여는 버튼 옆에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에도 일반 시민들은 택시비상등에 대해 잘 모른다. 비상등이 점멸되더라도 그냥 지나친다. 실제 경찰이 택시 비상방범등을 켠 채 모의훈련을 했는데도 이를 알아보는 시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택시기사를 범죄로부터 보호하고자 도입된 비상등이 홍보 부족으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택시 비상방범등을 제대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현장에서 범인 검거도 가능하다. 택시 관련 범죄에 효과적이다. 일반시민들을 상대로 비상등 점멸 시 112신고를 하도록 대대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서울마포경찰서 서강지구대 경사 김종욱
  • 탈색된 기억들 그리고 시각적 혼란

    탈색된 기억들 그리고 시각적 혼란

    정교하다. 사건사고 현장을 찾아 사진기자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건물들을 다시 한번 손으로 일일이 복원한 뒤 사진으로 찍었다. 정자세를 하고 반듯하게 앉은 건물을 복원해도 힘들 터인데, 건물들은 하나같이 찢기고 무너지고 부서져 있다. ‘수원 영화동 목재상 화재’나 ‘아이티 대지진’처럼 일간지에서 볼 수 있는 사건사고 현장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일일이 복원하려면 꽤나 힘들었겠다 싶다. 그나마 유일하게 멀쩡하게 서 있는 건물도 있다. 제목을 보니 ‘구제역’이다. 하기사 구제역이라서 축사가 무너질 일은 없지 싶으면서도 휑한 공간감이 제법 쓸쓸하다. ●하얀색으로 가득찬 사건·사고 현장 하태범 작가가 이렇게 사건사고 현장을 복원하는 것은 매체, 즉 미디어(Media)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사진기자의 사진이란 현실을 재현하는 하나의 매체다. 신문은 늘 사실만 얘기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사실이란 것도 결국은 일정한 맥락에 따라 주제에 맞춰 재구성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기사야 편향적인 취재원에다가 편향적인 멘트 따기로 그렇게 한다손 치더라도,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현장을 찍는 것 아니던가. 그렇지 않다. 사건사고 그 자체를 가장 명확히 드러내주면서, 독자들이 보기에 거부감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암묵적 합의가 사진의 시점과 구도를 결정한다. 작가의 작업은 이 작업을 한번 더 반복하는 것이다. 사건사고 현장의 재현을 고스란히 반복한다. 그렇게 하되 약간 변형을 줬다. 색을 모두 빼버린 것. 해서 그의 작품으로 부활한 사건 사고현장은 오직 하얀 색만 가득하다. 작가는 이런 방식으로 매체를 통해 받아들인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 아무리 엄청난 사건이라도 하나의 이미지로 머릿속에 각인되고 나면 모든 것이 탈색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지독하게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의 정체에 대한 질문도 남긴다. 혹시, 그 사건사고가 나를 비껴갔다는 묘한 안도감? ●5개월간 공들여 만든 작품 10분만에 파괴 사진작품들 옆에는 꼭 한번 봐둘 만한 영상작품 ‘댄스 온 더 시티’(Dance on the City)가 있다. 여자 무용수가 종이로 만든 가상도시 위에서 춤을 춘다. 잔잔한 음악 사이로 쓸쓸하게 다리를 놀리는데, 그 춤에 따라 도시의 건물들은 파괴된다. 5개월 동안 작업한 걸 10분 정도의 퍼포먼스로 싹 다 망가뜨리는 과정을 담은 셈인데, 어쩐지 그 춤에는 기억을 하얗게 탈색해버리는 망각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듯하다. 5월 17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SeMA 청년 2012 - 열두개의 방을 위한 열두개의 이벤트’전은 하태범 작가를 포함해 모두 12명의 젊은 작가들 작품이 모여 있다. 12개의 방이란 점에서 드러나듯, 단체전임에도 12명 작가의 개별적인 개인전 같은 느낌이다. 이미 다른 곳에서 전시를 한번씩 거친 작품들이어서 새로운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 가운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뽑아 한자리에 모아 놨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 만하다. 시각적 착각을 이용하는 한경우와 김용관 작가의 작품도 이채롭다. 한 작가의 전시실에 들어서면 마치 전시장에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고, 평행선이 난무하는 김 작가의 전시실은 묘한 시각적 혼란을 준다. 정신을 차려 보면 인간의 시각적 혼란을 이용한 묘한 작품이란 점에서 헛웃음이 난다. 본다는 것은 하나의 착각이 아니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각이 아니냐는 얘기다. ●자기장 따라 움직이는 기괴한 설치작품 맨 마지막 노진아 작가의 설치작품도 인상적이다. 벽면 화면에는 철가루들이 자기장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영상물을 투사한다. 잇닿은 바닥에는 기괴한 얼굴들 한 떼가 몸부림을 친다. 작가는 여기다 ‘미(未)생물’이란 이름을 붙여 줬다. 미(微)생물이라는 것들은 어쩌면 미(未)생물이 아니겠느냐는 질문이다. 우주 저편 어디선가에서 보면, 지구상의 인간이란 것들도 자기장에 따라 움직이는 철가루들 같은 존재 아니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문형민·진기종·파트타임 스위트·김기라·김상돈·김영섭·변웅필·이진준 작가가 참여했다. (02)2124-88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헛방’ 출구조사/곽태헌 논설위원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의 원조 격은 미국이다.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지(誌)는 1916년부터 전화와 자동차 등록명부를 이용, 많은 모의투표 용지를 보낸 뒤 회수해 결과를 예측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1936년 대통령선거 때 결과와는 정반대의 예측 결과를 발표해 망신을 샀다. 많은 표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역과 소득·연령·성별 등에 따른 비례할당법에 따른 정교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선거 전에 하는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높은 게 출구조사(Exit Poll)다. 출구조사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막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를 상대로 어느 후보를 선택하였는지를 조사하는 방법이다. 여론조사에서 응답한 유권자가 실제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출구조사의 정확도는 여론조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수정헌법 1조에 의해 출구조사가 보장돼 있다. 1993년엔 출구조사만을 전담하는 투표자뉴스서비스(VNS·Voter News Service)라는 컨소시엄이 설립됐다. 여기에는 ABC, NBC, CBS, CNN 등이 참여하고 있다. 2000년 대통령선거 때 당시 부통령이던 앨 고어의 당선을 성급하게 잘못 예측해 VNS와 전 회원사가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국내 방송사들도 정확한 선거 예측을 위해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1996년 15대 총선 때는 선거법상 투표소로부터 500m 내에서는 투표자를 상대로 한 출구조사를 할 수 없었으나 1999년 말 선거법 개정에 따라 그 범위가 300m로 완화됐다. 2004년 3월 선거법 개정으로 100m로 더 완화됐다.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였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15대 총선 때에는 당시 여당의 의석수를 175석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155석에 불과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에는 제1당과 제2당을 잘못 예측하는 ‘굴욕’을 당했다. 2008년 18대 총선의 출구조사에도 직접 출구조사는 40%였고, 전화예측조사가 60%였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그제 실시된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70억원이나 들여 100% 직접 출구조사로 정확도를 높이려고 의욕을 보였지만,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방송 3사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의석수를 각각 20석 정도의 여유치를 둔 예상치를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정확히 맞히지 못했다. 참고는커녕 괜한 혼란만 주는 무용지물에 가까운 출구조사라면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이대로라면 출구조사 무용론이 나오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씨줄날줄] 경찰청장/주병철 논설위원

    한때 경찰서장 목숨은 파리 목숨이란 말이 있었다. 전경이 애인 도망갔다고 경찰서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어도 경찰서장이 책임을 져야 했다. 관리소홀 책임이다. 시위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만 생겨도 서장은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웠다. 최근까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추진되는 제주 서귀포서장이 최근 6개월 동안 5명이 교체됐다. 일단 시끄러우면 경찰서장이 제물이 된다. 몰라서 그렇지 정말 파리 목숨보다 더 하찮은 게 경찰청장의 목숨이다. 역대 경찰청장 평균 재임기간을 보면 치안국장이 총수였던 1947~1974년에는 10.5개월이었다. 치안본부장 시절(1974~1991년)에는 13.5개월이었고, 이후 임기제가 시행되기 전인 2003년 3월까지 경찰청장의 평균 수명은 13.8개월이었다. 1년 남짓 만에 물러났다. 취임해 업무를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일할 무렵에 옷을 벗었다. 그래서 만든 게 경찰청장 임기제였다. 정치적 바람을 막아 경찰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6명 가운데 임기를 마친 사람은 이택순 전 청장뿐이다. 임기제 첫 청장으로 주목받았던 최기문 전 청장은 임기를 3개월여 남겨 두고 당시 경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갈등을 빚으며 물러났다. 허준영 전 청장은 2005년 농민시위 참가자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11개월 만에 중도에 하차했다. 어청수·강희락 전 청장은 촛불집회 과잉 대응과 함바비리 등으로 각각 퇴진했다.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용산 참사 사태와 관련해 청장 내정자 딱지도 떼지 못한 채 물러나고 말았다. 모두 불명예 퇴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만 경찰의 총수 목숨이 추풍낙엽처럼 돼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나온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총수의 역할이 이렇게 막중한 건 숙명에 가깝다. 그런데 죽어라 일해도 알아주지 않는 게 불만이다. 그래서 대우라도 제대로 해 달라고 말한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경찰수장이 차관급 보수를 받는다는 것은 일선 경찰관들의 사기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장관급 경찰청장을 주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막강한 경찰력을 지휘하는 경찰 총수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 청장이 수원 2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적 바람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판단이다. 임기제 무용론이 또다시 고개를 내민다. 답답한 일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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