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용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달성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소연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유심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청구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20
  • [사설] 성폭력 근절 지속적 국정과제 삼아야 한다

    정부가 어제 ‘성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성범죄자 정보를 112시스템 지도에 실시간 자동 표시하고 전자발찌를 통해 과거의 성범죄 수법과 이동패턴까지 분석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성 인권 교과서 개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음란물 차단 의무화 등도 담고 있다. 이번 대책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첫째, 건별 대응에서 종합 대응으로 접근 방식을 바꾼 점이다. 지금까지는 충격적인 성범죄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관계부처에서 해당 대책을 내놓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연관된 모든 부처가 머리를 맞댔다. 둘째, 사후 처벌 위주에서 선제적 예방에 관심을 돌린 점도 바람직하다. 지금도 성범죄에 관련된 법과 제도는 전문가들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순경 열 명이 도둑 한 명 못 잡는다고, 성범죄는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그런 점에서 예방과 재발 방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성폭력 방지는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4대 악(惡)의 하나로 규정해 전면전을 펼치기로 한 핵심 국정과제다. 하지만, 대책을 내놓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대낮 주택가에서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가 무참히 살해한 서진환은 전자발찌를 찬 채 범행을 저질렀다. 관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전까지도 서진환이 전자발찌 대상자인지조차 몰랐다. 이런 일을 막고자 기관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112 스마트지도를 만든다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성범죄자 주소 공개도 허점이 있다. 성폭력 우범자도 신상정보 등록대상자에 준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등록 주소와 실제 거주 장소가 다르면 무용지물이다.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겠지만, 구청과 경찰서 등은 관할 구역 내 관리대상자의 ‘존재’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 정부는 공무원 성범죄는 비위 정도가 약해도 고의성만 인정되면 파면할 수 있도록 하고 승급·승진도 제한해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정립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까지 나라 망신을 시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두 달이 다 되도록 조사결과 발표도, 처벌도 없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약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은 결코 정부의 성폭력 근절 의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 연예인 싸움 순위 “1위 박남현, 5위 홍기훈, 7위 유태웅, 이주현…” 김진수 언급 눈길

    연예인 싸움 순위 “1위 박남현, 5위 홍기훈, 7위 유태웅, 이주현…” 김진수 언급 눈길

    개그맨 김진수가 배우 박남현, 코미디언 홍기훈 등이 포함된 연예인 싸움 순위를 언급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김진수가 출연했다. MC들은 “인터넷에 있는 연예인 싸움 순위 TOP 10 안에 9위에 랭크되어 있다”라며 “1위 박남현, 2위 강호동, 5위 홍기훈, 6위 김종국, 7위 유태웅, 8위 이주현이라는 순위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진수는 “내가 7위 정도인 것 같다. 이주현과 유태웅은 에이~”라며 두 사람은 이길 수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고 “순위는 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구라는 “우리가 홍기훈 씨 무용담을 많이 듣는데 주로 박명수, 표영호, 이윤석 같은 약골들한테 듣는다. 그러니 과장이 있지 않겠냐. 무슨 공신력이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나 집, 음식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 일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에밀라(34·여·가명)는 2002년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을 피해 남편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에밀라는 19일 기자와 만나 “코트디부아르에서 무용수로 일했는데, 특정 정당 인사들이 자신들을 위해 공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용수들을 마구 학대했다”며 당시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러나 한국 생활 11년째인 에밀라는 여전히 ‘난민 아닌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정부는 코트디부아르 내전이 종결된 만큼 생존에 위협이 없다는 이유로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에밀라는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를 했더니 아버지는 실종 상태이고,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을 군인들이 몽땅 가로챘다고 했다”면서 “다시 돌아가면 군인들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에밀라는 한국에서 아들 부토(7·가명)와 딸 제니스(1·가명)를 낳았다. 부토는 현재 한국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와 달리 부토는 우리말이 자연스럽다. 에밀라는 “부토는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한국 사람”이라면서 “어디를 나가면 아들이 저를 위해 통역을 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밀라는 “학교 소풍이나 캠프 기회를 아들 부토에게 줄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에밀라 부부는 정부로부터 외국인 등록번호를 받지 못해 은행계좌 개설도, 여행자 보험 가입도 불가능하다. 에밀라는 “정식 직업을 갖고 일할 수가 없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면서 “남편이랑 같이 일해도 한 달에 고작 70만~120만원을 벌어 생활이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의료보험도 가입할 수 없어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큰돈이 깨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난민 신청자’ 신분인 에밀라 부부는 2006년 난민 불인정을 받은 뒤 법무부를 상대로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에밀라는 “난민으로 인정받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면서 “출국 당시 유럽으로 간 친구들의 삶과 한국으로 건너온 내 삶은 10년이 넘은 지금 무척 다르다”고 했다. 에밀라는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난민법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 살면서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었어요. 어떤 인생 계획을 세울 수도 없었죠. 불안하니까 그저 신께 기도할 뿐이었지요. 코트디부아르에 평화를, 그리고 이곳 우리에게는 자유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제 (난민법이 시행되면) 생활이 조금 나아지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길에 나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감기에 정말 항생제가 도움이 될까. 병의 원인균에 따라 정확한 용량과 기간을 지켜 항생제를 복용해야 내성균의 출현을 방지할 수 있다는데….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본다. ■수목드라마 천명(KBS2 밤 10시) 원은 중종의 사면령으로 그간의 모든 시름을 벗고 다인과 랑, 이정환과 우영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호는 아우 경원대군을 위해서라도 문정왕후(박지영)가 용서를 구하길 권하지만, 문정왕후는 반성은커녕 더 패악을 부리며 독기를 드러내고 급기야 중종은 승하하기에 이른다.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하나(김향기)는 아이들의 괴롭힘을 받는 보미(서신애)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나리(이영유)는 ‘산들늦봄축제’에서 무대 중앙에 서기 위해 무용연습에 매달리고, 하나는 무용과 수업에 뒤처지는 보미에게 용기를 준다. 한편 6학년 3반 학생들은 마선생(고현정)에게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밤 10시) 10년 전 재판에서 만났던 꼬마가 수하라는 걸 알게 된 혜성. 그동안 자신을 지키려 애써온 수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수하를 경찰서에서 빼내려고 수하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한다. 한편 혜성은 도연을 이기려고 쌍둥이 사건에 대한 변론 방향을 관우와 함께 논의하던 중 관우에게 영민함과 매너가 있는 것에 놀라고 만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신체 균형이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몸의 좌우, 앞뒤, 상하 대칭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핵심이다. 골반의 대칭이 맞지 않아 치마나 바지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경우 등 신체 밸런스의 불균형으로 초래되는 현상들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번 시간에는 신체 균형을 잡아 주는 생활 습관을 함께 소개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신비로운 섬 수마트라의 미개척 정글 안에서 유인원처럼 생겼지만 사람처럼 걷는 생명체, ‘오랑펜덱’과 비슷한 형체가 포착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인원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연결고리가 정글에 살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증언을 쫓아 ‘오랑펜덱’의 정체를 밝혀낸다.
  • 마오쩌둥의 차…관용차로 부활

    마오쩌둥의 차…관용차로 부활

    중국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전용차로 유명했던 훙치(紅旗)가 정부의 관용차 시장을 노리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중국 외교부 공공외교판공실은 17일 왕이(王毅) 부장(장관급)이 공무용 차량을 수입차에서 중국 국산 브랜드인 베이징이치(一汽)의 ‘훙치 H7’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왕 부장의 차는 지난달 출시된 최신 모델로 29만 9800~45만 위안(약 5500만~8000만원)이다. 왕이 부장이 공무용 차를 종전의 아우디에서 훙치로 바꾼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와 근검절약 지침에 부응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당 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12월 한 내부 회의에서 “정부 관료가 언제나 해외 브랜드 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훙치는 1958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이래 당·정 고위인사의 전용차와 외국 귀빈 의전차로 애용됐으나 연료 소비량이 높아 1982년 오일쇼크 때 생산이 중단됐다. 그로부터 7년 뒤인 1989년 연비를 높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디자인을 바꿔 다시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관객이 치유받는 현대무용 만들 것”

    “관객이 치유받는 현대무용 만들 것”

    “관객들이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경험하고 치유받는 현대무용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16일 만난 안애순(53)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내정자는 이런 바람부터 얘기했다. 그는 오는 7월 28일부터 3년간 2대 예술감독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을 이끌게 된다. 2010년 첫 발을 뗀 단체의 초기 멤버로 현대무용의 터전을 닦아야 하는 역할인 만큼 그는 요즘 무용단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안 내정자는 현대무용이란 말 자체가 낯설었던 1985년 안애순무용단을 처음 창단했다. 한국 고유 춤사위의 아름다움과 극적 표현이 깃든 한국식 컨템포러리 댄스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옥스퍼드 무용사전’과 ‘세계현대춤사전’에 한국 대표 무용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그는 2010~2012년 한국공연예술센터 예술감독,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을 지낸 경험이 국립현대무용단을 이끄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었고 프로듀서의 시선에서 공연 문화의 저변 확대를 고민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당시 그는 차세대 안무가 육성, 창작 무용 활성화, 무용 관객 확대에 주력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을 초청, 국내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독려했다. 이는 향후 무용단 운영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다. “다양한 젊은 안무가들을 발굴해 멘토들과 연결해 주고 다른 장르와의 교류도 활성화해 무용계의 발전에 적극 투자하고자 합니다.” 무용계 전체 지형에서 ‘창작산실’ 역할을 하는 곳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작품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절충해서 만들 생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스타일의 안무가들을 기용해 프로그램을 짜고 어린이, 실버 세대 등 관객 타깃도 세분화할 예정이다. 비공개로 작품을 완성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무용 전문가와 전공자들에게 미완성 작품을 중간중간 공개해 피드백을 받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외부의 피드백을 받으며 중간 점검을 하면서 작품의 완성도와 객관성을 찾고 싶어요. 또 한 번 막을 올리고 사장되는 공연이 아니라 국립현대무용단의 레퍼토리를 만들어 유산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현재 국립현대무용단은 전속단원 없이 프로젝트별로 무용수들과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무용수들이 정서적이고 경제적인 안정성을 보장받는 장치로, 1년 정도의 기한을 두고 계약을 하면서 고정 멤버와 새 멤버 간 순환하는 방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⑦4대 적을 극복하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⑦4대 적을 극복하라

    10평 남짓한 작은 임대 아파트에는 전자기타 2대와 통기타 1대가 놓여 있었다. 군데군데 악보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11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 집에서 만난 지연영(79·여)씨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표정이었다. 기타와 음악 이야기를 하는 1시간 내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지금이요? 우울할 틈이 없어요. 신곡 나올 때마다 악보 새로 따야죠, 기타 연습해야죠, 살림도 해야지. 하루가 얼마나 빨리 가는데요.”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호수실버밴드를 창단한 것은 2001년 5월이었다. 이곳에서 밴드 활동을 하기 전 지씨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개인파산 신청을 한 직후였다. “괴로웠죠. 세상이 날 버린 거 같았어요. 난 왜 태어났나.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지씨는 연좌제의 그늘에 묶여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살았다. 예순줄에 들어서자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다. 자식은커녕 친척붙이 하나 없었다. 가난도 그를 괴롭혔다. 집도 없이 친구네 집을 전전했다. 수렁에서 구해준 것은 음악이었다. 지씨는 1965년 국내 최초의 여성밴드인 ‘세븐 시스터즈’의 창단멤버다. 10년 동안 음악을 했지만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그만뒀다. 이후에는 꽃꽂이, 일본어 번역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극심한 우울증에 세상과 동떨어져 살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노인복지관에서 밴드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밴드 연습을 하는 목요일에는 인천에서 버스와 전철을 몇 차례 갈아타고 3시간 걸려 일산에 도착한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단다. 지씨는 “밴드 연습하러 갈 때마다 친구들도 만나고 기타도 칠 생각에 신이 난다. 절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밴드는 66~87세 노인 6명(남자 4명, 여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씨는 밴드의 터줏대감이다. 몇몇 멤버들은 세상을 떠났다. 호수실버밴드는 흘러간 가요부터 최신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한다. 지씨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베사메무초’다. 한 달에 세 번 정도 노인복지관 등 각종 행사에 공연을 가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고등학교에 공연하러 갔을 때다. “학생들이 우릴 보고 환호하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우리 같은 늙은이들도 쓸모 있다는 게 신나잖아요.” 지씨는 지금도 수입이 없고 봉양해 줄 자식도 없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공연을 하고, 무대에 서고, 음악을 흥얼거리는 생활이 그를 지탱하게 한다. 지씨는 “이제는 우울증이 다가올 틈이 없다”면서 “아파도 자연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시간이 남아돈다고 경로당에서 고스톱만 치지 말고 뭔가를 배우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다. “저는 인터넷 사용법도 자진해서 배웠어요. 100세까지 산다고 하잖아요. 70세 노인이 지금부터 배우면 30년은 써먹을 수 있어요.” 100세 시대의 필수 조건은 건강이다. 그중에서도 노년의 4대 적으로 ‘우울증’, ‘비만’, ‘술’, ‘담배’가 꼽힌다. 우울증은 정신건강을 해치고, 비만·술·담배는 각종 성인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 12일 찾아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시립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진지한 수업 열기로 가득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건강’ 관련 강좌가 단연 인기다. 신주애 사회복지사는 “건강체조,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라인댄스, 한국무용, 요가 수업에는 수강생이 항상 몰린다”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짝을 이루는 춤 종류가 특히 인기”라고 귀띔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는 건강체조 교실은 강사도 노인이다. 주옥남(78·여)씨는 13년째 이곳에서 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수강생 중 한 명이었던 주씨는 어느 날 강사가 “할머니 정말 잘하시는데 앞에 나와서 해보시라”고 말하면서 보조 강사가 됐고, 얼마 후 정식 강사로 자리잡았다. 고혈압을 앓고 있어 혈압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건강체조를 하면서부터 악화되지 않았단다. 주씨는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운동할 수 있어 건강에 좋다”면서 “체조를 배우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나도 신난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건강체조는 단순 동작으로 구성돼 있지만 노래마다 동작을 달리해 노인들에게 인기다. 차차차, 트위스트, 탈춤, 에어로빅 등을 접목했다. 가수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에 맞춰 체조할 땐 어깨와 팔을 양쪽으로 흔드는 가수의 춤을,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에서는 트위스트 춤을 추는 식이다. 뾰족구두를 신거나 치마를 입은 노인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쉽다. 강좌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노인들은 어깨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무대에서 시범을 보이는 주씨는 연신 “힘껏 쭉쭉 펴세요. 잘 못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있게!”를 외쳤다. 한 시간 동안 체조를 하고 나면 땀에 흠뻑 젖는다. 심근경색을 앓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건강체조를 시작한 이현규(75)씨는 “올해 초부터 체조를 했는데 폐활량이 늘어나 심근경색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노인에게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채(76·여)씨는 며느리의 추천으로 올해 초부터 건강체조 강좌를 들었다. 시장 다녀오는 것도 힘들 정도로 다리 힘이 없었던 김씨는 최근에 부쩍 근육이 붙은 것을 느낀다. 김씨는 “우리끼리 단체로 체조하고 끝나고 수다도 떠니까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라면서 “또래 노인이 강사를 하니까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나무와 풍경으로 본 옛 건축 정신’ 펴낸 도시학자 최종현

    [저자와의 차 한잔] ‘나무와 풍경으로 본 옛 건축 정신’ 펴낸 도시학자 최종현

    건축에서 주가 되는 것은 궁궐이나 집 등 건축물 자체이지 나무와 풍경은 뒷전이다. 최종현 전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런 고정관념에 일침을 가한다. 그는 최근 펴낸 ‘나무와 풍경으로 본 옛 건축 정신’에서 “옛 사람들은 인공물을 자연(나무, 풍경)과 조화시키는 경지를 보여 줬다”고 말한다. 서양 건축이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켰다면 중화문화권의 건축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건축이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저자가 조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주 보문단지를 설계하면서 일본인으로부터 나무를 모른다고 타박을 받았고, 이게 계기가 돼 조경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다. 고구려인들은 영원불멸을 믿어 왕이 죽으면 생전의 모습을 벽화로 남겼다. 4세기 무용총 고분벽화는 나무로 인해 수렵도(狩獵圖)와 우교차도(牛橋車圖)로 분할된다. 저자는 “이 나무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우주목(宇宙木)이자 신목(神木)으로, 국가와 부족 간 활동영역의 경계를 표시하는 장치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퇴계 이황이 만든 도산서원은 단순히 서당이 아니라 그의 학문세계와 평생의 수도정신이 담겨 있다. 도산서원은 ‘하늘이 명을 내려 부여한 것이 성(性)이며, 성을 따르는 것이 도(道)이며, 도를 수양하는 것이 교(敎)’라는 중용의 경구에 따라 나뉜다. 천연대와 천운대 등은 성, 즉 천리를 깨우치는 장치이고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등은 성을 따르는 도의 공간이다. 전교당, 상덕사 등은 도를 익히는 교육의 공간이다. 건축물 주변의 원림은 중요한 요소부터 배치하고 비중이 작은 것을 배치하는 ‘근접성의 사고’를 적용했다. 도산서당에서 정우, 절우, 몽촌 등의 순으로 연못과 뜰, 개울, 나무 등을 배치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건축에서 조경은 배경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왜 배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그는 “주변을 아우르면서 총체적으로 사물을 봐야 건축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며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면 모든 게 더욱 풍성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배경의 철학적 바탕이 된 주역, 논어 등은 우리 것이 아니고 모두 중국에서 전래된 것이다. 이론을 제기하자 그는 “우리나라는 깊이 들어가면 막히지만 중국은 막힘이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도 취사선택하는 등 변형시켰다”고 답변한다. 도산서원은 주변의 자연을 받아들여 원림을 확장했다. 천연대와 천운대에서 마주 보이는 금계산은 80여리나 떨어져 맑게 갠 가을에만 보일 정도다. 퇴계는 이를 두고 ‘차경(借景)의 의(義)’라고 설명했다. 먼 곳의 경치까지 끌어들이는 차경은 중국에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더욱 발전했다. 경복궁 경회루나 영주 부석사도 차경법을 활용한 것이다. 문화나 문명이 교류를 통해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 말해 준다. 경치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주변 것들과 어울려 더욱 빛이 난다. 아름다운 풍광이 아지랑이나 노을, 밤비와 어울려 운치를 더하고, 또 이를 묘사한 시나 글로 묘미가 더해진다. 소동파가 왕유를 칭송했던 ‘시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시가 있다’(詩中有? ?中有詩)는 글귀처럼 글과 그림은 서로를 보완하면서 공간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간과 지리, 건축을 연구하면서 글과 그림을 가까이 하며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문병·조문은 기본… 자녀 중매·단체 맞선… 1년6개월 공들이기도

    [커버스토리] 문병·조문은 기본… 자녀 중매·단체 맞선… 1년6개월 공들이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 같은 PB(고액 자산관리 전문가)를 ‘집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 집사가 주인을 놓치지 않으려고 이렇게까지 노력을 할까요. ‘슈퍼 리치’(거액 자산가)를 모시려고 회사 앞에서 한 달 동안 죽치고 기다렸다는 얘기는 무용담 축에도 못 낍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는 16만 3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금융자산은 약 366조원으로 1인당 22억 4000만원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이 수치가 맞는다면 인구 기준으로 상위 0.32%가 가계 부문 금융자산의 14.8%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사들이 거액 자산가 한 명을 유치하기 위해 눈에 쌍심지를 켜는 이유다. 시중은행 PB팀장 A씨는 최근 거액 자산가를 쫓아다닌 끝에 20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 공들인 시간이 장장 1년 6개월. 이 자산가는 부동산 부자로 애초엔 땅을 팔아 건설업에 뛰어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들이 건설경기가 바닥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아들은 부동산을 팔아 나온 현금으로 다시 재투자를 하고 싶어했다. “부자지간이지만 일이 잘못되면 원수가 되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아들 편에 가까웠죠. 부동산 판 돈을 제게 맡길 가능성을 기대했으니까요. 하지만 아버님께서 판단하실 수 있도록 사업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검토해 드렸어요. 아드님에겐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지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중개에 나섰어요. 물론 아버님이 땅을 팔아도 제게 자산관리를 맡기리란 보장은 없었죠.” 1년쯤 지나자 한 대기업이 이 땅에 관심을 두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덕에 예전보다 땅값이 많이 올랐다. A씨는 꾸준히 자산가에게 자료를 제공했다. 자산가는 결국 아들의 결정에 따랐다. 자산관리는 당연히 A씨에게 맡겼다. “아버님이 사업을 하기로 했다면 저는 얻는 게 없었겠죠. 또 땅을 팔아도 저 말고 다른 PB에게 돈을 맡겼을 수도 있고요. 두 분 사이에서 최대한 중립적으로 자료를 제시했던 게 유효했던 것 같아요.” 천신만고 끝에 고객을 유치해도 그게 끝이 아니다. PB들은 고객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자산 관리 능력은 기본이고 인간적으로 가까워져야 한다. “고객이 아프면 문병을 가는 건 기본입니다. 시골에 혼자 사는 고객들에겐 김장김치도 보내 드려요. 가족처럼 말이죠.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더 가치가 있잖아요. 전북 고창에서 직접 복분자를 재배해 원액도 보내 드립니다. 한 초우량 고객(VVIP)의 어머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을 때 문상뿐만 아니라 장지까지 따라간 적도 있습니다.”(배종우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 PB팀장) 외제차 구매를 대행해 주는 일도 다반사다. 요즘 부자들 사이에서는 BMW740 시리즈의 인기가 가장 좋다고 한다. 하나은행은 본점 차원에서 VVIP들에게 승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고객들의 자녀에게 중매를 서기도 한다. 하지만 혼인이 성사되지 않았을 때의 위험 때문에 금융기관 차원에서 단체 미팅을 주도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결혼 적령기를 맞은 PB센터 고객 자녀의 단체 맞선은 반응이 좋다. 하나은행은 자산 10억원 이상인 고객의 자녀 100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단체 맞선을 시켜 주고 있다. 신한·우리·외환은행 등에도 비슷한 행사가 있다. “중매 잘못 서면 뺨이 석 대라잖아요. 결혼하고 잘 사는 것을 보면 뿌듯하지만 상견례까지 갔다가 일이 틀어지는 일도 있어 쉽게 중매에 나서기는 부담스럽지요.”(박관일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 PB에게 있어 VVIP 고객은 그야말로 ‘슈퍼 갑’이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더 그렇다. PB에게 ‘을(乙)의 애환’은 숙명과도 같다. 인격 모독은 물론 투자 손실금을 물어주는 일까지 있다. 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다는 주변의 인식 때문에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한 시중은행 PB팀장 B씨는 지난해 투자 손실로 고객에게 2000만원을 물어줬다. B씨는 해당 상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지만 고객이 설명이 부족했다고 우기니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투자 손실분을 물어내니 아찔하더라고요. 그 이후 상품 설명을 할 때 한두 시간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파생상품은 워낙 어렵고 복잡하거든요. 사실 100%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지요. 투자 손실이 나면 곧바로 갑의 얼굴로 돌아서는 고객들을 볼 때마다 이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듭니다.” 돈으로 인격을 평가당하는 것도 서럽긴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매너가 좋아요. 거부(巨富)급으로 갈수록 더욱 그렇죠.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쉽게 돈을 번 부자일수록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게 느껴져요.”(한 증권사 PB팀장) 그래서일까. 고객으로부터 인간적인 신뢰감을 받았을 때 PB들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2008년 리먼 사태가 터졌을 때였어요. 재산의 60%를 금융상품에 묻어두고 있던 고객이었는데, 재산이 거의 반토막이 났죠. 저에게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지 몰라 조마조마하며 전화했는데 제게 왜 그렇게 목소리가 안 좋냐며 다독여 주시더라고요. 충분히 협의했기 때문에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잘 이겨내 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럴 때 신뢰가 주는 위로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들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 센터 수석 매니저 김용주 외환은행 스타타워WM센터 지점장 김용태 외환은행 스타타워WM센터 팀장 이수정 외환은행 스타타워WM센터 팀장 김인응 우리은행 잠실 투체어스 센터장 김창현 기업은행 반포자이 PB센터 팀장 김혜숙 국민은행 명동스타 PB센터 팀장 박관일 신한은행 압구정 PWM 팀장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부장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센터장 배종우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 부장 이상덕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팀장 이선욱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이준호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이흥두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허창준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사이버수사대에 “PC분석결과 통보말라”… 관련자료 폐기 지시도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사이버수사대에 “PC분석결과 통보말라”… 관련자료 폐기 지시도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의 단초가 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경찰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이 수사 결과를 왜곡·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김 전 청장은 혐의를 부인해 왔지만 대담하고 조직적인 수사 왜곡·축소 실태는 6개월여만에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14일 검찰의 최종 수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하면서 국정원 직원 수십명이 강남 일대 오피스텔, 커피숍 등에서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반대하는 의견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서서는 이와 관련,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증거 분석을 의뢰했고 서울청은 곧바로 김씨의 컴퓨터 분석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청은 메모장에 적힌 30여개 아이디(ID)와 닉네임이 국정원 직원이었고, 여론몰이를 위한 게시글 작성과 찬반 클릭에 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 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과 이명박 대통령 찬양 글, 통합진보당 비난 글 등 정치적 게시물들도 발견했다. 검찰이 당시 디지털증거분석실 녹화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분석관들은 댓글 분석 작업 중 이 같은 글들을 확인하고 “대박 노다지를 발견했다”, “국정원 큰일 나는 거죠”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김 전 청장은 이 같은 내용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수서서에 분석 결과를 알리지 못하게 했고, 분석 키워드도 78개에서 4개로 축소했다. 또 분석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거물 분석결과 문재인·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지지에 해당하는 게시글이나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미리 작성케 하고, 다음 날 ‘발견하지 못했다’를 ‘발견되지 않았다’로 수정한 뒤 오후 11시 기습적으로 발표하도록 했다.김 전 청장은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의 ID와 닉네임, 이들의 활동과 관련된 100여페이지 분량 분석자료도 모두 폐기토록 지시했다. 서울청의 증거인멸 의혹도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검찰은 ‘무오 데이터 회복방지기’를 실행해 컴퓨터 삭제파일을 복구 불가능하게 만든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증거분석팀장 박모씨에 대해 이날 오전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지웠던 업무용 PC 복구작업을 하며 여러 (증거인멸) 정황이 나왔다”면서 “그 전에 디지털 증거분석 팀장이었던 김모씨가 사용하던 PC가 압수되면 중요 증거물이 나올까봐 인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8일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에서 경찰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공식발표뿐 아니라 질의응답 내용까지 자세히 확인한 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기소[종합]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기소[종합]

    지난 18대 대선 등 정치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4일 원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축소·은폐를 지시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공직선거법 위반과 경찰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전단장, 김모 심리전단 직원 등 3명, 외부 조력자 이모씨 등은 전원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이들이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고발되지 않은 심리전단 직원들은 입건 유예됐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별도로 고발된 박모 전 국정원 국장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대남심리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동조를 받는 사람과 단체까지 종북세력으로 보는 그릇된 인식 때문에 직무범위를 넘어서는 불법적인 지시를 하게 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 심리전단이 북한·종북세력 대처 명목으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 대해 지지·반대 의견을 유포하거나 선거운동 활동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함께 고발된 김기용 전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범행 가담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의혹 폭로 과정에서 발생한 국정원의 비밀 누설 문제와 관련, 직원 정모씨와 전 직원 김모씨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오피스텔 앞에서 농성했던 민주당 당직자 정모씨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서울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무오 데이터 회복방지기’를 실행해 업무용 컴퓨터의 삭제파일 복구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증거를 인멸한 사이버범죄수사대의 박모 증거분석팀장은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30년간 매일 6~7시간씩 연습… 발레를 사랑하기에 하는 선택”

    “30년간 매일 6~7시간씩 연습… 발레를 사랑하기에 하는 선택”

    190㎝의 키, 긴 팔다리의 황금 비율 몸매, 대리석 조각 같은 외모…. 현대 발레리노 가운데 가장 신체 조건이 뛰어나다는 세계적인 발레 스타 로베르토 볼레(38)가 처음 국내 무대에 선다. 오는 7월 7~8일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의 주역으로 서희와 호흡을 맞춘다. 13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볼레는 “한국 팬들이 지난 2월 내 공연을 보러 홍콩까지 왔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 서울 공연이 더욱 설레고 기쁘다”고 했다. 이탈리아 라스칼라 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최고 무용수)이자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인 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대중적인 인기만큼 보폭도 넓다. 명품 브랜드 광고 모델과 패션잡지 모델을 줄줄이 꿰차는가 하면,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14년째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젊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됐다. 볼레는 큰 무대 경험이 없던 20대 초반부터 실비 길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줄리 켄트 등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들의 ‘0순위 파트너’로 구애를 받아 왔다. 2년 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그를 만났던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는 “일찍부터 최고의 무용수들과 주연을 맡아와 특히 파드되(2인무)에서 기술력과 연기력, 표현력이 모두 탁월한 최정상급 발레리노”라고 했다. 장 교수는 “그래서 ‘오네긴’이나 ‘마농’ 같은 비극이 그에게 잘 맞는 옷”이라고 했다. 그가 발레를 시작한 건 7살 때부터다. 타고난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30년간 수업과 공연 리허설을 오가며 매일 6~7시간씩 연습에 몰두해 왔는데 지금도 생활은 똑같다”고 했다. 사생활을 포기한 데 대한 후회는 없을까. 볼레는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며 “오히려 발레는 내게 힘든 순간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더 풍요로운 삶으로 보상해줬다”고 담담해했다. 볼레가 지난 5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도 선보인 ‘오네긴’은 그가 손꼽아 좋아하는 작품이다. “오네긴의 열정과 감성적인 기질, 강인함 속에 숨겨진 섬세한 면모를 사랑합니다.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요구하는 역할이라 오네긴이 되려면 프로페셔널다운 성숙미를 갖춰야 해요.” 1·2막에서 삶에 지루함과 분노를 느끼던 오네긴은 3막을 거치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고 볼레는 설명했다. “타티아나의 사랑을 거절한 자신의 실수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그래서 그의 삶이 얼마나 공허하고 갈 곳 없게 됐는지 깨닫게 되죠.”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ABT 수석무용수에 올라 화제를 모은 서희와의 궁합은 어떨까. “서희에게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여름 공연에서도 함께 공연하자고 했어요. 그만큼 제가 그녀를 존경한다는 뜻이죠.” 친분을 나누는 한국 무용수가 있냐는 물음에 볼레는 첫손에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을 꼽았다. 그는 “몇 년 전 내 공연의 2인무에 강수진을 초청한 적이 있다”며 “강수진과 서희 모두 경이로운 파트너들이고 매우 수준 높은 기량을 지닌 예술가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네긴’을 통해 그가 한국 관객들에게 건네고픈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울림이 깊다. “감성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세요. 하지만 오네긴처럼 후회와 회한에 잠기지 않도록 삶의 매순간에 감사하세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5일 임진각서 국내 최대 줄다리기

    비록 남북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500년 전통의 국내 최대 기지시줄다리기가 15일 임진각에서 남북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며 펼쳐진다. 충남 당진시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줄다리기 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남북관계가 경색됐던 지난해 개선을 바라며 시에서 추진한 것으로 이번에 당국회담이 무산돼 의미를 더하게 됐다. 이 행사는 당진시와 줄다리기보존회가 주관하고 통일부, 파주시,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가 후원한다. 이날 사용될 줄은 길이 200m, 지름 1m, 무게 40t으로 매년 4월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열릴 때 쓰는 것과 규모가 같다. 숙달된 장인 수십명이 한 달간 짚단 1만 6000∼2만개를 들여 제작했다. 당진시민 1000여명과 파주 시민, 관광객 등 1만여명이 한데 어울려 초대형 줄을 당긴다. 행사 전날 대형 트레일러 2대에 100m짜리 암줄과 수줄을 하나씩 싣고 임진각으로 떠난다. 암줄과 수줄의 결합이 화합을 상징해 통일 이미지에 걸맞다. 행사는 평화통일기원 고사, 남북공동번영 줄나가기, 남북이 하나되는 줄 결합, 줄다리기로 꾸며지고 민속무용, 북한가요, 국악한마당 공연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1000여명이 달라붙어 줄을 행사장으로 끌어내는 줄나가기가 장관이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졸음 부르던 딱딱한 조례가 아이디어 공유·소통 場으로

    졸음 부르던 딱딱한 조례가 아이디어 공유·소통 場으로

    “나만의 명화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 가슴에 와닿는 그림, 나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입니다. 여러분만의 명화를 만드세요. 분명 조금 더 행복해집니다.” 서울 관악구 황인 건축2팀장이 무선 헤드세트 마이크를 착용하고 구청 대강당 무대에 오르더니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불꽃 같았던 고흐의 37년 삶과 시기별 작품 및 특징이 담백하고 재치있는 말솜씨를 통해 7분 만에 정리됐다. 지켜보는 눈들이 반짝였다. 김택영 세무1과장은 시효 소멸 직전 81억원을 추징했던 무용담과 지방세 인터넷 납부 시스템 및 신용카드 납부제를 도입했던 과정을 소개하며 “모든 일을 다른 관점에서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강당을 꽉 채운 주민 등 600여명으로부터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11일 오전 9시 찾아간 관악구 2분기 직원 정례조례는 여느 조례와는 사뭇 달랐다. 직원 조례라고 하면 기관장의 딱딱한 연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단연 직원들이었다. 7명이 잇달아 무대로 올라가 준비한 이야기를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함께 풀어 나갔다. 강당에 오지 못한 직원들은 구내 방송으로 지켜봤다. 글로벌 지식 콘서트 ‘테드’(TED)를 보는 듯했다. 오디션 방식이 도입돼 더욱 흥미진진했다. 발표 때마다 플래카드와 피켓, 응원 소리가 강당을 흔들었다. 발표에 대해서는 미리 등록한 500명이 투표로 평가했다. 황 팀장이 148표로 1등을 꿰차 하루 특별 휴가와 상금 30만원을 받았다. 발표자 모두에게 해외 배낭연수 우선 순위가 주어진다. 조례는 100분 만에 끝났다. 다소 길었지만 색소폰 공연, 마술 공연을 곁들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상큼한 지식 나눔 조례는 유종필 구청장의 엉뚱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전엔 구청장 훈시나 외부 초청 인사 강연으로 조례를 진행했다. 유 구청장은 공무원 생활에서 체득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했다. 5명이 도전했다. 그렇게 지난 2월 지식 나눔 조례 ‘발칙한 상상, 깜찍한 발상, 너의 엉뚱한 생각을 맘껏 펼쳐봐’가 처음 열렸다. 유 구청장은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가치 있는 아이디어로 키워 행정에 접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로맨스 판타지/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시론] 로맨스 판타지/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작가 황석영은 지난달 23일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강당에서 ‘출판계에 만연한 사재기 행태 근절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사재기 관련법의 개정과 검찰 수사 등을 촉구했다. 작가는 출판사가 자사의 책을 구입해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사재기’는 주가 조작과 같은 범죄이자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공공도서관 1년 도서구입비가 미국 하버드대학 1년 도서구입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까지 적시한 작가는 “출판사들의 ‘서점을 통한 도서 기증 행태’와 ‘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할인 판매’, ‘다른 도서 끼워 팔기’와 ‘과도한 경품 증정’ 행위 등도 공개적인 사재기의 일종”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제)의 선(先)인세가 국내 최고액인 16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측하는 기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책을 펴내는 외국 출판사마저 직접 간택한다는 하루키가 꼭 최고액을 쓴 출판사를 낙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고액의 선인세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유사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 공통점은 없을까? 있다. 우리 책 시장에서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가 극심하다 보니 출판사들이 팔리는 책 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출판시장은 기본 10만부를 넘긴다는, 한 손가락으로 꼽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왔다. 2011년 1월 작가 박완서가 타계한 이후에는 신경숙, 공지영, 황석영, 김훈 등 ‘빅4’에 모든 것을 거는 행태를 보여 왔지만 이들마저 최근에는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7년의 밤’의 정유정이나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등 차세대를 이끌 주자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이들에게는 평단의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올해 초 한국문학을 주도하는 문학계간지들이 ‘소수의 문학’이나 ‘사상으로서의 문학’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들고 나온 것은 의외였다. 이들의 이런 태도는 자신들이 상업주의 문학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나 ‘사재기’나 ‘선인세’ 파동에서 보듯 한국문학 전체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문학의 영역을 축소시켜 유폐생활을 즐기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뿐이다. 한국 사회는 지난 15년 동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카드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커다란 위기를 5년 주기로 겪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위기가 찾아와 위기 극복에 힘만 쏟다가 주저앉곤 했다. 신자유주의가 승자독식사회 체제를 강화해 나가는 사이에 대중의 심성은 ‘열정’에서 ‘냉정’으로, 다시 ‘냉소’로, 급기야 최근에는 ‘멘붕’의 정서로 급격하게 빠져들었다. 그러나 우리 문학시장의 기획자들은 정신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개인이 어떤 이야기에서 위안을 받을까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그저 팔리는 작가나 작품에만 붙어서 목숨 줄이나마 이어가 보려는 얄팍한 행태를 보여줬다. 한편 정보기술(IT) 혁명은 ‘고용 없는 성장’을 낳고 있다. 일상에서 한순간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글이나 네이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과연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는가를 살펴보라. 이들 신기술은 저작권마저 무용지물로 만들며 지식노동자들을 처절하게 빈곤층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세계 시민은 이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로맨스 판타지’에 깊게 빠져들고 있다.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주부들이 누구나 시간만 투자하면 실력과 점수 앞에 평등한 카카오톡의 각종 게임 같은 가상현실에 중독되어 가는 것처럼. 이들이 ‘늑대소년’이나 ‘7번방의 선물’ 같은 로맨스 판타지 영화에 웃고 울었다. 드라마 또한 ‘로맨스 판타지’가 아니면 발을 붙이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제 문학 기획자들도 우리 문학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부터 깊게 궁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 ‘카카오톡 vs 네이트온’ 영토 전쟁

    ‘카카오톡 vs 네이트온’ 영토 전쟁

    PC 메신저 1위 ‘네이트온’과 모바일 메신저 1위 ‘카카오톡’ 간의 ‘영토 전쟁’이 시작됐다. 각 업체의 강점을 살린 PC-모바일 간 ‘연동’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수 9500만명의 카카오톡이 이달 중 PC버전 서비스에 돌입하기로 하자, 네이트온이 대대적인 신규 버전 개편 작업에 나섰다.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PC 메신저 ‘수성’뿐 아니라 모바일 버전인 네이트온UC까지 개편키로 하면서 카카오톡과 네이트온이 각자 주 근거지를 공략하는 형태가 됐다. 현재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있는 카카오톡 PC버전은 모바일 메신저를 그대로 옮겨온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PC로 입력할 수 있고 모바일 버전과 같은 친구 목록, 채팅창, 읽음 표시 기능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탄탄한 모바일 가입자 규모를 바탕으로 PC 메신저 80.8%를 점유하고 있는 네이트온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SK컴즈는 네이트온5.0으로 맞선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5.0은 네이트온 주이용층인 직장인들을 위한 기능이 강화된다. 미수신 파일을 포함해 메신저로 주고받은 모든 파일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대화창과 쪽지창을 합쳐 상대방이 로그인하지 않아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모바일 버전인 네이트온UC 역시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별도 아이디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뀐다. 업계에서는 두 메신저의 대결이 누가 더 PC-모바일 간 연동을 성공적으로 해내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만 갈아타서는 의미가 없는 메신저의 특성상 기존 플랫폼과 신규 플랫폼을 오가는 데 불편이 없어야 효과적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메신저 모두 PC-모바일 구분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무선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며 “유·무선 연동을 불편 없이 빠른 시일 내 자리잡게 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당분간은 큰 판도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포털 관계자는 “PC 메신저는 대화뿐 아니라 업무용으로도 사용돼 모바일 메신저와 조금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당분간은 두 메신저를 같이 쓰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제주도 일등 관광명소에 호텔식 ‘디아일랜드 마리나’ 주목

    제주도 일등 관광명소에 호텔식 ‘디아일랜드 마리나’ 주목

    급증하는 관광객 및 최고의 호텔식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인기 급증 제주도 최고의 관광명소 입지에 호텔식 레지던스 오피스텔이 분양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오션 마리나시티’ 등 개발 호재가 끊이지 않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01번지 일대에 ‘디아일랜드 마리나’오피스텔 215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디아일랜드 마리나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10만 명을 포함해 약 290만 명이 다녀간 제주도 내 최고의 인기관광지로 꼽히는 성산 일출봉의 조망이 가능하며, 인근에 섭지코지, 우도, 신양해수욕장, 만장굴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아쿠아리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있고, 올레 2길도 단지 바로 앞을 가로지른다는 것이 매력이다. 여기에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항 일원 138만m²의 부지에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7천억 원을 투입해 ‘해양복합 마리나 항만지구’와 ‘해양도심지구’로 나뉘어 개발되는 ‘오션 마리나시티’의 수혜지로서 향후 미래가치가 주목되고 있다. 오션 마리나시티는 국내 최대 규모 마리나항만과 해양레저시설 등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해양복합 마리나 항만지구에는 마리나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비치호텔 및 고급콘도, 해양박물관, 컨벤션센터, 레저테마파크, 해양공원, 조각공원 등이, 해양도심지구에는 공동 및 단독주택, 전용상가, 특산물 전문상가, 고급 씨푸드 레스토랑, 문화교육시설 등이 조성된다. 높은 임대수익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국적인 부동산경기침체에도 제주도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 오피스텔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0%가 넘는 평균 임대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디아일랜드 마리나’는 지하 2층~지상 8층 1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24.02 ~ 29.96m² 140실 4개 타입, 31.21 ~ 37.96m² 29실 5개 타입, 53.52 ~ 59.77m² 43실 4개 타입, 64.08m² 1실 1개 타입, 70.78m² 1실 1개 타입, 92.82m² 1실 1개 타입 등 총 215실로 구성돼 있다. 단지 내 수영장과 유아풀, 카페테리아, 비즈니스 센터 등 특급 호텔 부럽지 않은 부대시설이 들어서며, 냉장고, 주방가구, 천정형 에어컨, 전기쿡탑, 랜지후드, TV 등 고급 빌트인 풀 옵션 시스템도 제공된다. 운영은 호텔 운영 전문업체인 디아일랜드 AMC가 맡아 올해 말 준공을 앞둔 서귀포시 ‘디아일랜드 블루’와 함께 운영한다. 총 358실의 대형 호텔급 규모로 운영되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모닝콜, 세탁, 청소대행 등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와 통역, 관공서 업무대행 등 첨단 비즈니스 서비스, 항공권 및 렌터카 등 예약대행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건축법상 업무용 오피스텔로 지어지는 ‘디아일랜드 마리나’는 주택으로 분류되는 주거용 오피스텔과 달리 종부세와 양도세는 물론, 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를 받지도 않고 소유 개수에도 제한이 없다. 견본주택은 양재역 5번 출구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02-577-7713
  • 컴퓨터 백신만 깔면 안전?

    컴퓨터 백신만 깔면 안전?

    컴퓨터라면 개인용, 업무용을 불문하고 1개 이상씩은 꼭 설치돼 있는 ‘백신’, 우리는 백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7일 보안 솔루션 업체 안랩에 따르면 백신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백신만 깔면 안전하다’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백신의 기본 원리는 새로운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이를 분석한 뒤 업데이트를 통해 침투를 막는 방식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 악성코드’에는 사실 무용지물이다. 한 예로 올해 초 미국 뉴욕타임스가 해커의 공격을 당했을 때, 여기에 백신을 공급하던 업체는 내부에 침투한 악성코드 45개 중 딱 1개밖에 잡아내질 못했다. 해커들이 백신이 모르는 새로운 악성코드를 만들어 침투시켰기 때문이다. 안랩은 우리나라에서만 신종·변종 악성코드가 하루 최고 50만개까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백신은 무용지물일까. 그것도 오해다. 백신은 이미 알려진 보안 위협에 대한 기본 방어막으로, 백신이 없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초보 수준의 해킹 도구에도 컴퓨터가 뚫릴 수 있다. 내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걸렸다고 ‘포맷해 버리면 그만’인 걸까.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 컴퓨터에 대한 보안 공격은 기업 등 조직 서버에 침투하기 위한 예비 동작으로 보고 있다. 내 컴퓨터의 취약한 보안이 여기 연결된 회사나 정부 네트워크에 크나큰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셈이다. 인치범 안랩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보안에는 100%가 있을 수 없다”며 “내 컴퓨터를 지키는 게 사회 보안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꾸준한 백신 업데이트, 의심스러운 메일 클릭 자제, 소프트웨어 보안 패치 등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안랩은 보안 지식 공유·이해를 위해 이달부터 ‘보안 바로 알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백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그 첫 번째 주제다. 안랩은 다음 달 31일까지 사용자 스스로가 참여하는 과정에서 보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보안 지식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조직도’ 안 만드는 청와대

    ‘청와대에는 조직도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이 넘었지만 청와대의 세부 조직도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과거 정부에서는 청와대 직원들의 이름과 소속, 직급, 연락처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세부 조직도를 만들어 공유했다. 조직도 제작 관련 규정이나 근거는 없지만, 업무편의 차원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6일 현재까지 세부 조직도를 만들지 않았다.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의 경우 홈페이지에 소속 직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담당 업무 등을 공개하고 있지만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런 정보도 빠져 있다. 청와대 직원들조차 동료 직원의 연락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부망에 접속해 이름 등을 일일이 검색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선 청와대 조직도를 만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업무 특성상 보안을 중시한 조치로 해석된다. 청와대 직원들이 해킹이나 도청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용 스마트폰 대신 업무용 피처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부적절한 로비나 청탁 가능성 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실제 기업의 대관(對官)업무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청와대 세부 조직도가 언제 나오느냐”, “청와대 직원 연락처를 구할 수 없느냐” 등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너무 내부 보안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외부와의 소통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떠오르는 수익형부동산 아이콘, 서비스드 레지던스 ‘주목’

    떠오르는 수익형부동산 아이콘, 서비스드 레지던스 ‘주목’

    ‘제주 디아일랜드 마리나’ 오피스텔, 성산일출봉 입지에 풍부한 임대수요 갖춰 서비스드 레지던스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이지만 취사 및 세탁시설을 갖춰 주거시설처럼 생활할 수 있는 오피스텔로 최근 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유명 관광지들을 중심으로 레저와 휴양 기능까지 겸비한 진화된 오피스텔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000만 제주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한국자산신탁이 분양하는 ‘디아일랜드 마리나’ 오피스텔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성산 일출봉 바다 조망이 가능한 디아일랜드 마리나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명소인데다 ‘오션 마리나시티’ 등 개발 호재가 끊이질 않고 있어 제주도 내 최고의 입지로 불리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배후수요 덕분에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제주도 수익형 부동산 평균 임대수익률은 10.5%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디아일랜드 마리나는 지하 2~상 8층 1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24.02~92.82㎡ 1실 1개 타입 등 총 215실로 구성되며 단지 내 수영장과 유아풀, 카페테리아, 비즈니스 센터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서며, 냉장고, 주방가구, 천정형 에어컨, 전기쿡탑, 랜지후드, TV 등 고급 빌트인 풀옵션 시스템도 제공된다. 호텔 운영은 디아일랜드 AMC가 맡아 올해 말 준공을 앞둔 서귀포시 ‘디아일랜드 블루’와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라마다 호텔 등 국내 유수의 호텔을 위탁 운영 중인 ㈜산하HM와 운영자문 협약을 체결하여 운영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운영업체 디아일랜드 AMC 측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호텔식 운영을 통해 모닝콜, 세탁, 청소대행 등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와 통역, 관공서 업무대행 등 첨단 비즈니스 서비스, 항공권 및 렌터카 예약대행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서비스드 레지던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업무용 오피스텔로 지어져 종부세와 양도세는 물론, 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를 받지도 않고 소유 개수에도 제한이 없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모델하우스는 양재역 5번 출구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02-577-7776 인터넷뉴스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