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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새누리·선진통일 합당이 표심에 영향 미칠 듯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새누리·선진통일 합당이 표심에 영향 미칠 듯

    충청권도 새누리당이 다소 강세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을 고수한 점,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란 점도 한몫했다. ■대전시장 새누리당 후보는 염홍철 시장과 박성효 의원, 이재선 전 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염 시장과 박 의원의 3번째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 시장의 불출마설이 솔솔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선거에서는 박 의원이, 2010년에는 염 시장이 승리하면서 각각 다른 정당 소속으로 나선 본선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둘은 내년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겨룬다. 민주당에서는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할 때 민주당 복당을 선택한 권선택 전 의원과 대전시당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충남도지사 민주당의 안희정 지사의 출마가 유력하다. 안 지사 스스로 재출마 의사를 밝혀 왔다. 여기에 나소열 서천군수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주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선거 승리를 위해 안 지사와 나 군수의 경선을 피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낸 홍문표 의원,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이명수 의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전용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 3선을 채운 성무용 천안시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충북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지사의 출마만 확실시될 뿐 경쟁자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때문에 누가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느냐가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현재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 중앙회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기용 충북교육감의 출마설도 나돈다. ■세종시장 지난해 4월 총선과 함께 치른 임기 2년짜리 초대 시장 선거처럼 3파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유한식 시장이 재선을 노린다.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공천을 놓고 겨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춘희(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초대 행복청장 단독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선거 때 유 시장에게 근소한 차이로 질 만큼 접전을 펼쳤다. 지난해와 달리 중앙 부처가 속속 이전하면서 젊은층이 두꺼운 세종시 첫마을과 조치원읍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LG생활건강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LG생활건강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영업을 지배한다.’ LG생활건강은 올 들어 ‘스마트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영업사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지역을 선택,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창조적인 사무공간이다. 스마트 스테이션에는 고정된 좌석이 없다. 영업사원들은 자신의 일정과 동선에 따라 가까운 곳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현재 서울 5곳과 수원, 인천, 의정부 등 수도권 8곳에 마련됐다.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스마트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직원은 개인 사물함을 이용할 수 있다. 업무용 통화를 위한 전화부스도 있다. 무선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고 전자팩스 시스템을 통해 노트북에서 팩스를 보내고 받을 수 있어 편리한 영업환경을 제공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유연근무제(플렉서블 타임), 정시 출퇴근, 전사휴무제도 등을 정착시키면서 일에 집중할수록 여가 시간이 늘어난다는 경험을 얻었다”면서 “고정관념과 관행에서 탈피할 때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회사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며 ‘시간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시간 경영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2005년 1분기 이후 33분기 연속 증가했다. ‘똑똑하게 일하는 장소’라는 뜻의 스마트 스테이션 역시 회사 경쟁력을 높이려는 연장선상에서 영업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자 구축한 것이다. 업무 시간의 90%를 현장 활동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전불감이 빚은 人災… ‘철수지시’ 책임공방만

    안전불감이 빚은 人災… ‘철수지시’ 책임공방만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 참사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다. 닷새째 장맛비가 쏟아졌고 팔당댐 방류 등으로 한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것이 예상되는데도 공사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상황 변화에 따른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공사 발주처인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날 오전 10시 감리회사인 건화에 현장 안전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을 지시했다. 시공사 3곳 중 한 곳인 천호건설 소속 박종휘 현장소장 등 4명이 현장 점검 뒤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판단 근거는 당시 서울에 비가 내리지 않았고 팔당댐 방류량이 점차 줄고 있었으며 또 범람 기준이 6.8m였으나 1.3m가량 여유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비가 그친 상태였어도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된 상황이라 이러한 판단은 결국 적절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에 초당 6000~8000t이었던 팔당댐 방류량은 낮 12시부터 크게 늘어 오후 4시쯤 최고 1만 6000t에 달했다. 박 소장은 “한강 둔치 범람은 팔당댐 방류와 연관돼 있는데 강원 북부 지역 강수량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판단 착오를 사실상 시인했다. 한강 수위가 높아지거나 우기 때 팔당댐 방류량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대피하도록 한 수방 계획도 무용지물이었다. 이마저도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담은 세부 지침은 아니었고,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이 자체 마련한 지침도 허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화 소속 이명근 감리단장은 “팔당댐에서 계속 방류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한강 수위 변화가 예측됐기 때문에 인부들이 매뉴얼대로 당연히 빠져나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제대로 된 사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사고 발생 40여분을 앞두고 뒤늦게 철수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박 소장은 오후 4시 13분 현장팀장으로부터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범람 위기에 처한 현장 사진을 전달받고 4분 뒤 팀장을 통해 동아지질 측에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 인부들에게까지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동아지질 강기수 전무는 “확인한 결과 연락받은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상수도관 길이가 1㎞이상이고 바닥에 장애물도 많아 탈출에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이 걸린다”며 “10~20분 전에 연락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강 수위 상승 예보에도 지하 48m 공사 강행하다 참변

    한강 수위 상승 예보에도 지하 48m 공사 강행하다 참변

    15일 서울 한강변 노량진 배수지에서 인부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사고는 장맛비에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에는 닷새째 쏟아진 장맛비와 한강 상류에서 강물이 유입되면서 오전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비 피해 상황이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이날 사고는 한강물이 불어나면서 한강 둔치에 있던 상수도관 공사현장까지 물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동작구 본동 서울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 작업 현장은 폭 12m, 깊이 48m의 원통형의 지하 공사장이다. 지하를 통해 다른 공사장까지 1.4㎞로 이어져 있는데 당시 원통형 지하 공사장 아래에서 일하던 인부 7명이 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당시 원통형 공사장 최상부는 지상에서 1m가량 높았지만 한강 둔치까지 불어난 물이 이를 넘어 공사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숨진 조호용(60)씨는 물이 공사장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알고 48m 위의 지상으로 대피하려다 미처 오르기 전에 물이 차오르면서 물살에 휩쓸려 떠올랐고,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조씨를 제외한 인부 6명은 지하 48m 아래 위치한 직경 2.2m의 터널 안에서 내부 레일을 철거하던 중에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116명과 배수차 등 장비 10여대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하면서 특수 영상장치를 이용해 인부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폈으나 한강물이 계속 유입되는 데다 흙탕물이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와 관련, 서울시가 장맛비에 무리하게 한강 인근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공사장 인부들은 이날 오전부터 한강 수위가 부쩍 오르는 상황에서도 안전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무리한 공사에 따른 사고라는 것이다. 지하 작업장에는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언제든 작업을 중단하고 인부들을 철수시킬 수 있었지만 서울시와 하도급 업체는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 상황 발생 시 타고 올라오도록 수직으로 설치한 시설은 들이닥친 한강물에 무용지물이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서울시가 설치한 차단막도 강물의 유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실종자 6명은 터널 안에 잠겨 있는 것으로 보이며 물이 빠져야 구조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와 사고경위를 파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연히 폭우가 내리면 안전을 지키고, 무리하게 작업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하도급 업체에서 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 시공사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용어 클릭] ■노량진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물이 새거나 단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올림픽대로를 따라 기존 상수도관에다 1개의 상수도관을 더 부설하는 공사다. 노량진 배수지에서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까지 1.4㎞ 구간에 걸쳐 진행될 이 공사는 2011년 9월 시작돼 2014년 4월 완공 예정이었다.
  • 경북 군위보건소 지열 냉난방 말썽

    경북 군위군보건소의 신재생에너지인 ‘지열(地熱) 냉난방 시스템’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보건소 신축 과정에서 에너지 절감 명목으로 도입됐지만 정작 효과가 의문시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15일 군에 따르면 2010년 11월까지 군위읍 동부리 675번지 일대 부지 9980㎡에 총 150억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5003㎡ 규모의 보건소를 신축했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예산 13억 8000만원을 들여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보건소의 전기 사용료가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군 본청사보다 되레 많은 실정이다. 최근 8개월간 군 본청사(연면적 7708㎡)의 ㎡당 월평균 전기 사용 요금이 1654원이었던 데 반해 보건소는 1738원으로 더 많았다. 물론 각종 행정사무 장비 및 의료장비 가동 시간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건소의 연간 전기 사용량도 당초 예상 목표를 2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보건소 개소 이후 지난 6월까지 30개월간 총전기 사용료는 1억 9200만원이었다. 월평균 640만원인 셈이다. 이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월 사용료 300만원을 2배가량 초과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의 무용지물 논란과 함께 보건소는 에너지 과소비 청사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특히 군은 이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사전 예산 확보나 사업성 분석 없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최근 보건소의 지열 시스템과 관련한 논란이 커져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에너지 전문 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치 정국… 13일이 해빙 분수령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와 ‘귀태의 후손’에 빗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강경 대응하며 급속히 얼어붙은 정국이 13일 해소될지 주목된다. ‘귀태’ 발언 당사자인 홍 원내대변인이 논란 하루 만인 12일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원내대변인 직을 전격 사퇴하는 한편 김한길 대표가 김관영 대변인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히는 등 민주당은 신속하게 수습에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은 일단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내일(13일) 지도부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파행 사태의 신속한 해소 가능성은 정치권의 ‘발등의 불’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실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여야 모두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가뜩이나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마당에 문까지 닫아건다면 ‘국회 무용론’까지 나올 수 있다. 관건은 여야의 의지와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귀태’ 발언 외에 민주당의 대선 불복과 관련한 모든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이 사퇴하기 전에는 국정원 국정조사를 시작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의 기를 꺾어 놓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물타기 시도’를 하고 있다며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당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국정조사의 불씨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내에 ‘막말 주의보’를 내리고, 이례적으로 홍 원내대변인 사퇴 의사를 신속하게 받아들인 배경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안 되는 것’만 열거하는 규제가 바람직하다

    정부가 어제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2단계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전 국토의 11%를 차지하는 계획관리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4개 지역에 대한 규제를 허용 시설만 열거하는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금지시설만 열거해 나머지를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네거티브 방식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에 바람직한 조치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총 규제 비용은 지난 2006년 기준 78조 1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9.2%에 달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가장 필요한 조치로 ‘과감한 규제 개혁’을 꼽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첫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면서 “네거티브제를 도입한 자본시장통합법을 참고해 규제시스템 개혁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대책에는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는 내용도 있다. 개별산업 중심의 법과 제도를 융·복합 친화적으로 개편해 새로운 산업 영역의 시장 창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일 기술이나 단일 산업이 아닌, 융합 제품의 인·허가나 승인이 늦어져 사업화나 시장 출시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제도나 규제를 정비하기 바란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선언에 그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정부는 2단계 대책으로 11조 2000억원의 투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입지 규제는 기업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2단계 대책은 구조적인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춘 만큼 사후 조치가 중요하다. 1단계 투자활성화 대책의 추진으로 2조 3000억원의 투자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됐던 지주회사 규제 완화는 국회 논의에 막혀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입지 시설 규제 방식을 전환하려면 산업입지법을 개정해야 한다. 행정부의 철저한 입법 준비와 국회 사전 설득 작업이 요구된다. 재계는 두 번째 나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정부는 현장에 대기 중인 5개의 대규모 기업프로젝트의 ‘대못’ 규제를 없애면 9조 6000억원의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맞춤형 지원으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기업가 정신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 국제결혼중개업소 자본금 1억 이상으로

    오는 8월 1일까지 전국의 모든 국제결혼중개업소는 자본금 1억원 이상의 요건을 갖추어 결혼중개업 변경 등록을 해야 한다. 8월 2일부터 자본금 1억원 이상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국제결혼중개업소는 등록이 취소된다. 여성가족부는 11일 “업체의 난립과 무분별한 폐업으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를 막고자 자본금 1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요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결혼중개업 자본금 규정은 지난해 8월 2일 시행됐으나 기존 국제결혼중개업자들이 “인터넷으로 영업하는 무등록 중개업소는 규제하지 않고 등록해 활동하는 업체만 규제한다”고 반발해 1년간 변경 등록이 유예됐다. 신설되는 자본금 규정에서는 업무용 부동산과 동산, 차량, 현금과 예치금 등을 합한 금액에서 피담보 채권을 뺀 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연단신]

    아리랑 랩소디 극작가 류보미르 시보미치의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이 원작으로 2003년 ‘유랑극단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됐다. 일제강점기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유랑극단 ‘아리랑’ 단원들과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로, 광대들의 한이 서린 삶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한국 마임배우 1세대인 김성구와 ‘꼬마 요리사’ 노희지 등이 출연한다. 19일~8월 11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70)4231-3468. 더 로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내 작품에 반영하는 전문예술단체 ‘댄스 컴퍼니 더 바디’의 올해 신작. 노련미 넘치는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류석훈, 이윤경이 한 몸이 되어 완벽한 호흡을 이룬다. 한과 절규의 정서가 흐르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을 선보이며 아리랑의 미래의 길을 모색한다. 12~13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2만원. (02)3668-0007.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 세계 3대 소년 합창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모나코 왕실소년합창단이 오는 23~28일 진주, 오산, 부산, 서울 등 전국을 거치는 투어 공연에 나선다. 2006년 이후 7년 만에 갖는 내한 공연이다. 합창단은 종교음악 외에도 몬테카를로 오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시각적인 감동과 함께 천상의 목소리를 전한다. 28일 서울 공연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9만원. (070)7434-4502.
  • [열린세상] 인간의 얼굴을 한 공동체/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열린세상] 인간의 얼굴을 한 공동체/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고향의 후배가 전화를 걸어 왔다. 친구 아들이 수강한 과목에서 받은 낮은 학점 때문이었다. 담당 교수에게 점수에 대해 문의했는데 시원한 설명 대신 핀잔을 받은 모양이다. 실망한 새내기 신입생인 아이가 교수에 대한 불신감을 토로했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민감한 자식 아이가 교육 무용론에라도 빠질까봐 친구의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대학은 학점에 대한 문의와 정정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니 근거 자료를 가지고 담당 교수에게 겸손하게 설명하고 필요하면 적극 주장해도 된다고 일러주었다. 그러나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여러 추정이 가능하지만 그냥 감수하기로 판단한 모양이다. 근래 갑(甲)과 을(乙), 강자(强者)와 약자(弱者)의 문제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로 대리점이 파산에 이르렀고, 목숨을 던지며 부당함을 알린 가장의 비극이 사회를 울렸다. 빠듯하더라도 자녀를 공부시키고 늙은 부모와 함께 살 수 있게 만든 골목 상권의 붕괴로 단란한 가정이 해체되는 것을 보며 야만의 얼굴을 한 시장에 분노감이 커졌다. 약자의 수난이 시장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암수술로 죽게 된 남편을 병원으로 보내서 치료 한번만 받게 해달라는 아내의 애간장 끊는 울부짖음에 꿈쩍도 않는 교도소 관계자는 “형집행 정지가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꿈 많은 청춘의 여대생을 살인 교사한 무기징역수 윤모 여인은 2007년부터 병원 특실 생활과 외출로 도합 4년을 교도소 밖에서 지냈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강자가 된 그 여인이 애용한, 그 어렵다는 형집행 정지는 또 다른 강자인 의사·검사·변호사의 방조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렵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13년 5월 25일). 약자를 보호하려는 이른바 을을 위한 입법이 본격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건 다행이다. 지난 2일 임시국회에서 ‘금융기관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우선 면제한 후 임대인으로부터 상환’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방지’ ‘가맹점에 대한 매장 리뉴얼 강요 등 불합리한 계약 방지’ 등의 내용이 담긴 법안이 통과되었다. 입법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일과 함께 이미 시행 중인 조치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2006년에 도입된 여성고용 우대 조치의 경우 2010년의 조사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의 51%인 335개 회사, 500~999명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의 55.9%인 513개 회사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성고용인과 여성관리자의 비율도 모두 10%대로 여전히 매우 낮다. 약자에 대한 법적 보호조치의 전형인 미국의 소수인종보호조치(affirmative action)는 고용, 교육, 비즈니스 분야에서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아 온 소수 인종과 여성을 우대하는 적극적인 선택성을 포함한다. 이 조치가 순탄하게 탄생하고 성장해온 건 아니다. 유색인종을 백인과 분리하고 권리를 제한하는 짐 크로 법에 대항하여 남북전쟁, 흑인노예해방, 흑인인권운동, 시민권운동 등 오랜 세월 동안 피와 땀, 논쟁과 소송의 혹독한 과정을 겪어야 했다. 상원에서 54일간의 필러버스터를 거쳐 1964년 6월 19일 존슨 대통령의 사인으로 소수인종의 평등권을 보장하는 시민권 법안(Civil Rights Act)이 효력을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 조치에 대한 찬반 논쟁과 실제 적용을 둘러싼 법적 다툼은 현재진행형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거대 자본을 앞세워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강자 독식에 희생되는 을의 수난은 멈추어져야 한다. 강자의 편법으로 인한 을의 눈물과 분노를 어루만지는 인간의 얼굴을 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강자의 탐욕에 의한 약자의 파산을 경쟁과 효율의 시장논리로 강변하지 말자. 사람의 본질과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공동체의식, 이념의 도그마에 물들지 않은 균형잡힌 역사의식, 물신(物神)주의에 함몰되지 않는 인간애에 토대하는 대한민국 표 약자 보호 공동체철학이 필요하다.
  • 홍준표 결국 ‘국정조사 출석 거부’ 이유가…

    홍준표 결국 ‘국정조사 출석 거부’ 이유가…

    홍준표 경남지사가 9일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에 불출석하겠다고 국회에 공식 통보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 “진주의료원 사태를 국조 대상으로 특정한 것은 지방자치 취지에 역행하는 위헌”이라며 국조 증인 불출석 사유를 제출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휴·폐업과 관련한 일체의 행위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의해 부여된 경남의 고유한 권한에 따른 자치사무”라면서 “지자체 고유사무를 대상으로 하는 국조는 헌법에 보장된 지방자치제도를 무력화시키고 자유민주주의의 필수적 구성요소인 지방자치 원칙에 위배되는 위헌적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주의료원 이전시 국비가 지원됐으므로 국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광역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30% 전후인 점에 비춰볼 때 재정의 70%를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비 지원을 받는 모두가 국정 또는 국가 위임사무가 된다면 지방자치제도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국비보조를 이유로 국조를 하고자 한다면 국가 보조금이 (원래의) 목적대로 의료원 신축과 의료장비 확충에 적법하게 집행됐는가에 국한해 실시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국비보조를 근거로 국조 범위를 해석하게 되면 전남도청의 경우 신청사건립비와 진입도로 개설비 등 전액 국비로 지원했으므로 전남 고유의 사무 전체가 국조 대상이 된다는 논리적 모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홍 지사는 지난 3일과 4일 기관보고·현장검증을 통해 충실한 보고와 답변을 했다며 “국조 특위가 경남 기관보고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조사목적은 사실상 이미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어 “(국조 특위가 출석을 요구한) 9일에는 경남도의회 7월 정례회 본회의에 참석해 도정질문에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불가피하게 국조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와 핵 위험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와 핵 위험

    국민이 모두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부품 문제로 핵발전소가 가동되지 못하고 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품질 검사표가 조작되고 불량품이 사용되었으며, 관계자의 집에서는 거액의 현금 다발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의 주변을 맴도는 상태에서 국민들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국무총리는 ‘중대한 국가적 범죄’라고 했고, ‘그 근본을 파헤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몇 달이나 참고 기다려도 적절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 일각에서 ‘이 문제는 전 정부에서 해결’했어야 하는데 이를 그냥 덮고 지나왔다고 하는 면피성 해명도 있었다.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발표하는 주변적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은 견딜 수 있지만 원자력발전소에서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핵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해방시켜 달라는 것이다.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는 그 위험의 교훈적 사례이다. 그러나 원자력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사건을 목격하고도 한국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로 일관했으며, 장막 뒤에서 실무책임자들은 부품성능이나 기술성적을 조작하면서 핵발전소를 가동시켜 왔다.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는 국가적 재앙이자 인류의 재앙이다. 일본은 사고의 전모를 발표하지 않는 채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필자는 우크라이나에 학술세미나를 위해 갔다가 키예프에 있는 체르노빌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음산한 입구부터 지옥에 들어서는 것 같았다. 그리고 흑백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인류가 어떻게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될 것인가를 예감했다. 특히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인 1986년 4월 25일 체르노빌 인근 도시 프리피아트 시가지를 걸으며 행복한 미소와 함께 유모차를 밀고 가는 부부의 얼굴을 보았고, 폭발 직후인 4월 26일 그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부들이 삽으로 폭발 현장의 잔해물들을 치우면서 동료들과 웃음을 나누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그들은 작업을 빨리 끝내고 가족들과 행복한 저녁을 나누고자 했을 게다. 1995년 사건 9주년을 맞이해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사망자 12만 5000명, 방사능 피해자 200만명이라고 보고했으며 방사능 피해는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1991년에 발표 자료에 의하면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는 인구가 700만명이나 감소했다고 한다. 기형아 출생이나 이상 동물들의 징후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후쿠시마 사고의 위험 등급도 체르노빌과 같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감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시멘트로 덮은 구조물 속에서 아직도 폭발음이 들린다는 보도도 있다. 오염된 일본 농수산물이 한국으로 검역과정 없이 반입되고 있다는 공포의 괴담은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진실로 큰 문제는 최근 신고리 1호기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유사한 폭발위험이 있다는 보도다. 이미 영광 4호기와 5호기 등이 재가동과 가동 중단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시안을 찾아 서진정책을 발표했다. 동북아 질서 개편의 국가적 비전으로 의미 있는 일보전진이다. 그러나 만약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모든 정책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급한 국내외 과제가 산적해 있겠지만 최우선 국정과제를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근본적 해결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직원이 모두 무덥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시중에서 떠도는 이야기는 아주 시원하게 지내도 좋으니 원자력발전소 문제만은 현 정부에서 확실히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복잡하다고 해서 지금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 언제 해결하겠는가. 위험을 과장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현안에서 국내의 핵발전소 문제보다 더 시급하고 위협적인 일이 어디 있겠는가.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시인
  • 오감만족·힐링의 무대… 어린이·청소년 모십니다

    오감만족·힐링의 무대… 어린이·청소년 모십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겨냥한 ‘방학용 공연’은 늘 같은 레퍼토리다? 오산이다. ‘극장 출입 불가’인 0~3세 영유아들이 엄마·아빠 품에 안겨 볼 수 있는 체험 공연부터 오롯이 한 가족만을 위해 올려지는 인형극 극장, 학원 순례에 지친 청소년들을 어루만지고 감성을 길러주는 클래식까지. ‘오감만족’과 ‘힐링’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올 여름방학 어린이·청소년 공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18~28일)는 ‘나비,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답게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리랑카 등 세계 6개국 11개 극단의 재기발랄한 무대로 관객을 이끈다. 일본 가제노코큐슈 극단의 ‘까꿍! 삐.까.부’는 극장에 출입할 수 없는 만 0세부터 3세 영유아들이 마음껏 떠들어도 되는 드문 자리다. 또래 친구들과 동그랗게 무대에 둘러앉아 세 마리 새 삐, 까, 뿌의 아카펠라와 이야기, 율동을 접하며 신나게 놀 수 있다. ‘노란우산’은 한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극장에서 펼쳐지는 7분짜리 인형극이다. 서로 무릎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 목각인형의 섬세하고도 정교한 연기를 즐길 수 있다. 몸으로 추억의 오락실 게임 ‘테트리스’를 보여주는 네덜란드 드 당세 무용단의 ‘테트리스’와 객석 중앙에 자리한 화가가 실시간으로 그린 그림 앞에서 배우와 관객이 마음껏 뛰어들어 노는 ‘종이창문’도 흥미롭다. 한국·독일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올려지는 개막작 ‘엘제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8세 소녀 엘제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실화를 그렸다. 독일인들이 스스로 치부를 돌아본 작품으로, 어른들에게 오히려 ‘희망’을 건네준 엘제를 통해 아이들에게 ‘역사 바로 보기’를 자연스레 가르친다. 2만~3만원. (02)745-5862~3. 고양아람누리에서는 8월 9~10일 이틀간 유쾌한 해설을 곁들인 청소년 음악회를 마련했다. 9일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에서는 러시아 대표 작곡가 무소륵스키의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음악 평론가 장일범의 소개로 들려준다. 무소륵스키와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우정이 어떻게 이 곡을 낳았는지, 10개의 그림과 함께 펼쳐 보인다. 10일 무대에서는 ‘춤추는 피아노의 봄여름가을겨울’에서 다른 시대, 다른 장르로 작곡된 피아졸라와 비발디의 사계를 번갈아 들으며 계절과 음악의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슈퍼 마리오’ ‘앵그리 버드’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음악도 클래식 선율로 들려준다.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올려지는 청소년 연극 ‘디 어더 플레이스’(The Other Place)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4개월간 조사해 만든, 의미 깊은 무대다. 관객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1만 2000원. 1577-7766. 예술의전당에서는 가족오페라로 꾸준히 공연돼 오다 CJ토월극장의 리모델링으로 3년간 공백기를 가진 ‘투란도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올해 공연에서는 다양한 피날레 넘버 중 알파노 첫 번째 버전이 아시아에서 초연된다. 푸치니의 제자인 알파노가 자신의 주관적 의견을 줄이고 푸치니가 계획한 스케치를 그대로 활용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감각적인 의상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3만~7만원. (02)580-1300. 어린이들의 자존감을 북돋우는 ‘힐링’용 연극과 뮤지컬도 기다린다. 극단 사다리의 창작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초등학교 4학년인 주인공이 다문화 가정 단짝 친구를 포용하는 과정을 그렸다. 다문화 친구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자아정체성 형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8월 1~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만~3만원. (02)580-1809.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잔뜩 주눅이 들어 위축된 어린이들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마술과 인형극 등 다양한 극적 장치로 일러주는 무대다. 9월 1일까지 서울 윤당아트홀. 1만~3만원. (02)766-600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그물로 무법 오토바이 잡는 ‘경찰 스파이더맨’

    그물로 무법 오토바이 잡는 ‘경찰 스파이더맨’

    베트남 경찰이 스파이더맨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개발한 무기로 오토바이 교통단속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관심을 끌고 있는 무기는 바로 그물총. 방아쇠를 당기면 총탄 대신 그물이 발사돼 목표물을 감싸는 기발한 무기다. 베트남 탄호아에서 경찰에 지급된 그물총은 무법천지 주행을 일삼는 오토바이를 정지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검문 또는 정지신호 무시하거나 과속 주행하는 오토바이에 쏘면 바퀴가 그물에 엉퀴면서 오토바이는 쓰러져버린다. 사정거리도 15m로 비교적 넉넉해 경찰이 민첩하게 반응한다면 오토바이는 백발백중 그물에 걸려 넘어진다. 탄호아 경찰 관계자는 “손목에서 발사되는 스파이더맨 그물과 똑같은 건 아니지만 그물총은 오토바이 문제에 매우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탄호아 경찰은 이전에도 오토바이 단속에 그물을 사용한 적이 있다. 당시 여론은 “바보 같은 짓이다.” “완전히 무용지물 대책이다.”이라는 등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총 형식으로 제작된 그물발사기가 나오자 여론도 달라졌다. ”베트남에선 기술이 부족하고 재원도 모자라는데 매우 실용적인 도구가 될 것 같다. 전국에 보급할 만하다.” “개도둑과 오토바이 도둑을 잡는 사람들을 위해 누구나 원하면 살 수 있도록 하자”는 등 호의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언론매체 글로벌 포스트는 “그물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대량 생산돼 베트남 전국에 보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이다. 인구 3명당 1명꼴로 오토바이가 보급돼 있다. 사진=인터넷 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 광화문광장에 ‘문경아리랑’ 오른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문경아리랑’ 오른다

    근대 아리랑의 효시로 알려진 ‘문경아리랑’이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에 오른다. 경북 문경시는 오는 7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회 문경새재 아리랑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아리랑이 지난해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 국립아리랑박물관 문경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와 문경문화원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문경 지역에서 문경새재 아리랑제를 열었다. 아리랑제는 팔도 아리랑 공연에 이어 문경새재아리랑 공연, 다듬이 공연, 무용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다듬이 공연은 문경여고 학생 200명과 문경 지역 부녀자 52명 등 모두 252명이 펼친다. 이들은 2명이 한 조가 돼 다듬잇돌을 세마치 장단으로 두드리며 ‘한국의 소리’를 연주한다. 시는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다듬이소리 공연을 했다는 ‘최고 공식 기록’을 인정받기 위해 한국기록원에 기네스북 기록 도전을 신청했다. 엄원식 시 문화재담당은 “문경새재 아리랑이 문경만의 아리랑이 아닌, 명실상부한 온 국민의 아리랑으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불요불급한 대선 지역공약 구조조정해야

    정부가 지난 대선 때 공약한 160개 지역사업 중 90개 신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종 예산 확정에 앞서 새로운 공약사업의 적합성을 먼저 점검하겠다는 뜻이다. 상당수의 공약사업이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차제에 불요불급한 지역공약은 장기 과제로 돌리기 바란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밝힌 조사 대상은 70개 계속사업을 뺀 90개 신규사업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선 공약집에 명기된 105개 지역공약은 이행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대형사업을 중심으로 타당성 조사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익성과 공공성 분석을 통해 불필요하거나 시기가 빠른 사업의 상당수가 축소·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러한 결정을 한 데는 빠듯한 예산 때문이다. 정부는 90개 신규사업에 84조원, 70개 계속사업에 40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 및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이 같은 막대한 재정 수요를 감당하기란 여간 벅차지 않을 것이다. 복지분야 등 중앙과 지역의 공약사업에는 최대 219조원이 들 것으로 어림된다. 또한 장기 불황으로 올 들어 4월 말까지 8조 7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혔다고 한다. 들어올 돈은 한정돼 있는데 나갈 돈은 많은 구조라는 말이다. 지역 사업은 국토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따라서 주민에게 공약한 사업은 꼭 지켜져야 하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애초에 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정치는 이와 거리가 먼 게 현실이다. 사업 타당성과 재원 조달방안은 감안하지 않고 공약을 무분별하게 쏟아내고, 결국 상당수 사업이 예산만 낭비한 채 무용지물처럼 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이런 점에서 사업비가 많이 드는 고속화철도, 연륙교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철저한 사전 검토를 거쳐야 마땅하다. 정부는 내일 지방공약가계부를 확정 발표한다. 정치권과 지자체는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적지 않은 공방이 예상된다. 가능한 사업은 우선 순위를 정하되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은 과감히 보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정치권과 지자체, 지역 주민은 이러한 정부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십분 이해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말라 가는 보육예산의 확충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타당성 없는 사업을 시행하는 게 국민 다수의 뜻은 아닐 것이다.
  • ‘효소’ 꼭 먹어야 하는가?

    전국적으로 효소 열풍이 불고 있다. 효소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꼭 챙겨 먹어야 영양소로 인정받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밥에 뿌려 먹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효소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이 알려짐에 따라 최근 국내에서도 수많은 효소제품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발효식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약청은 ‘효소’를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식품 관련 법규만 준수하면 누구나 생산·판매가 가능하므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고 불안요소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언론매체에서는 효소제품의 무용론까지 제기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적들은 대부분 효소의 효능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의구심 측면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몸에서 효소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효소는 인체 내에서 다양한 생명유지 활동을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물질로서, 이는 우리 몸의 자체적인 생산 외에도 음식물을 통해 흡수된다. 특히 과일 채소 곡류 등에 많이 포함된 효소는 발효과정에서도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발효식품이 최근 건강의 화두로 떠오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수암제약 이대실 박사팀은 80년의 역사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NEC(National Enzyme Company)사와 제휴를 통해 정통 천연 프리미엄 효소 ‘내츄라자임’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대실 박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30년 가까이 효소와 DNA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특히 미국 MIT 생물학과에서 연구한 DNA 합성기술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 구축하며 유전공학연구의 국내 정착에 앞장서는 등 국내 효소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내츄라자임은 과일과 곡류, 채소에서 현대인들이 꼭 섭취해야 할 효소들을 추출한 천연효소제품으로 미국 FDA 기준에 따른 NEC사의 진공동결건조시스템으로 가공되어 효소 활성이 낮은 기존제품들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수암제약 연구소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천연효소 내츄라자임은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는 자연 그대로의 천연에서 얻어야 한다는 원칙과 건강에 관한 최고의 성분과 기술만을 고집한다는 수암제약의 정신으로 탄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암제약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역임하며 수많은 효소관련 특허와 연구실적을 보유한 이대실 박사가 설립한 국내 효소전문기업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우선경씨는 1939년 경북 상주에서 대가족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6·25전쟁을 겪으며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고등학교도 그만둬야 했다. 1년간 양재학원에 다닌 뒤 상주읍내에 양장점을 냈다. 1964년 군인인 남편을 만나 서울에서 신접 살림을 차렸다. 군인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삶을 살게 됐다. 남편의 박봉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양장점을 열었다. 남편이 전역한 뒤에는 함께 작은 가게를 분양받아 임대료를 받아 생활한다. “흰 머리가 늘고 몸이 편해지니 공허함이 맴돌았다. 그때 경기민요와 장구를 접했다. ‘취미생활’은 생소한 단어였다. 엄마라는 이름에 눌려 자신을 계발하는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낯설었다. 지인의 권유로 경기도 안양에 있는 시조회관을 찾았다. 아침 9시 시조, 오후 1시 경기민요, 4시 고전무용을 배웠다. 오후 6시엔 귀가해 남편을 챙겼다. 여가생활을 직장생활하듯 했다. 건강을 되찾았다. 웃음도 돌아왔다. 그렇게 시조를 배우다 4년 뒤 1999년 시조사범 자격증을 따고 이후 강사로 활동했다. ‘나이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2005년 관악구 청림동 관악새마을금고에 시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관악지부도 만들었다. 회원들과 함께 직접 바닥 스티로폼을 깔고 페인트를 칠했다. 진짜 인생 2막이 열렸다. 장학사업에도 참여하고 노인상담사 활동도 시작했다. 요즘엔 일본어를 배운다. 아직도 할 일이, 배울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자서전 중에서) 우씨는 ‘반딧불은 별이 되었다’라는 자서전을 냈다. 74년 성상 우씨가 걸어온 길이다. 관악구청 구술작가의 도움을 받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갔다. 인터넷을 배워 이메일로 작가에게 초고를 보냈다. 살맛이 났다. 불과 18년 전만 해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우울함으로 하루를 보냈던 그였다. 지금은 아니다. 나이가 드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자서전을 쓰면 추억 속에 살 것 같지만 되레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게 됩니다. 노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자서전을 통해, 취미생활을 통해 알게 됐지요.” 가족들도 힘을 보탰다. 큰아들 이상철(47)씨도 자서전에 글을 남겼다. “내 가족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소소한 발자취의 조각들을 모아 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요. 그 자서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인생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딸 은주(44)씨도 편지를 썼다. “도시락 반찬을 5가지 이상 싸주시던 어머니….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의 선택으로 이뤄내신 지금의 그 모습,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가꿔 보세요. 강하고 든든한 어머니의 모습 뒤 섬세함과 여린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족은 우씨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권춘도(73)씨도 기구한 인생을 자서전에 담아냈다. “한평생을 되돌아보며 눈물로 책을 썼다”고 했다. 그는 식당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포목점, 가마공장, 농기구수리센터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고 6남매를 키우며 기반을 잡을 때쯤 부도를 맞았다. 포장마차마저 실패한 뒤 태백산에서 3년간의 수도생활을 거치며 안정을 찾은 그는 지금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권씨의 이야기도 관악구의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빗자루와 같은 인생길’로 세상에 나왔다. 2011년 주변에서 자서전 집필을 권유받았다가 사양했던 최옥희(73)씨도 마음을 바꿔 글을 썼다. 직장암 판정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결혼한 지 12년 만에 어느 날 갑자기 돌연사한 남편을 가슴에 묻고 네 아이와 홀로서기를 한 먹먹한 일상을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으로 풀어냈다. 하숙을 하며 뒷바라지한 아이들이 모두 명문대학, 대기업 등에 취직한 얘기도 담았다. 관악문화원에서 문학, 서예, 시, 수필, 그림 등을 배우며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이야기를 적었다. 관악문화원 문화아카데미 회원들이 쓴 작품 문집인 ‘인헌문학’에 소개한 글솜씨도 뽐냈다. 그는 갑작스레 암이라는 질병을 얻었지만 자서전을 통해, 늦게 배운 취미생활과 친구들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 최씨는 항암치료를 무사히 끝내고 현재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내 삶이 얼마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서전을 통해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니 감사한 일만 있더라고요.” 관악구는 독서문화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노인들의 자서전 제작을 돕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0명의 노인에게 자서전 집필·발간 비용으로 1인당 250만원을 준다. 구청뿐 아니라 복지관이나 노인대학, 인문학 아카데미 등을 통해서도 자서전을 낼 수 있다. 우씨는 “취미와 여가 생활을 갖는 것이 노년을 빛나게 만드는 비결”이라면서 “자서전을 쓰면서 내 지나온 인생이, 남은 인생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성환 한화생명은퇴연구소장은 “노년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법은 돈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있다”면서 “봉사나 재능기부 등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것, 자서전 등을 쓰며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여기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 은퇴 후 이전의 삶의 기준에서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재미있는 강의에 ‘노년 소통법’ 교육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재미있는 강의에 ‘노년 소통법’ 교육도

    서울시는 활기찬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60세 이상인 서울시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다. 2008년부터 진행된 이 인문학 강좌에는 첫해에만 800여명이 몰렸다. 올해 수강생은 3200명에 이른다. 수료율 90% 이상으로 호응이 높다. 매년 서울시가 선정하는 기관에서 교과과정을 짜는데, 노년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부터 철학·역사 등의 인문학 교육, 건강 관리, 재무 관리, 정보화 강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5월부터 12월까지 1회당 2~4시간, 총 20시간 과정으로 서울 전역에서 강의가 열린다. 5만 5000원의 수강료 중 5만원을 서울시가 대줘 5000원만 내면 된다. 프로그램은 교육기관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국노년복지연합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 문학, 예술 작품을 통해 어렵고 딱딱한 느낌의 인문학을 재미있게 풀어서 강의한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는 자신을 표현하는 매체인 블로그와 트위터 활용법에 교육 주안점을 둔다. 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대화법, 자기존중, 노년의 이해 등 ‘소통하는 노인되기’를 주제로 교육한다. 복지관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노년기 사회 참여 및 사회 적응을 위한 재무관리 및 생활설계부터 건강관리, 역사인문학 등을 망라해 가르친다. 한국시니어연합이 진행하는 강좌는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강의 내용은 현대 미술여행, 영화와 인문학,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등이다.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는 실제 자서전 쓰기 과정을 실습한다.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를 수강하려면 각 기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먹고살기 바빠 여생을 생각할 여유나 노후를 대비할 수 없던 과거와 달리 100세 수명 시대가 되면서 사회 분위기나 노인들의 마음 자세가 많이 변했다”면서 “무엇보다 훨씬 길어진 노년기를 잘 보내려면 다방면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고 노년기 인문학 강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www.kccf.or.kr)는 문화예술 교육을 매개로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세대 간 소통창구를 넒힌다는 취지로 2005년부터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방문화원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공예, 음악, 무용, 마술 등 재미있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둘레길 대해부… 서울 157㎞

    [커버스토리] 둘레길 대해부… 서울 157㎞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대지를 꽉 깨물고 있는 산들의 위용은 인구 1000만 대도시 서울의 또 다른 맛이다. 그래서 ‘불수사도북 무용담’이 넘쳐난다. 불암산에서 시작해 수락·사패·도봉·북한산으로 이어지는 40㎞ 남짓 되는 코스인데 무박 2일에서부터 7~8시간 주파까지 이야기가 다양하다. 뒤질세라 나온 게 ‘삼관우청광’이다. 강남의 삼성산~관악산~우면산~청계산~광교산으로 이어지는 50㎞ 남짓 되는 코스다. 관악산을 제외하곤 비교적 완만한 흙산이다. 서울 둘레길은 내년 말까지 불수사도북과 삼관우청광을 동그랗게 말아서 한 길로 잇겠다는 것이다. 모두 8개 구간으로 구성된 서울 둘레길의 전체 길이는 157㎞이니까 시속 2㎞의 속도로 하루에 8시간씩 걸으면 완주에 10일 걸린다. 2015년부터는 인터넷에서 서울 둘레길 완주 무용담이 등장할는지 모르겠다. 구간별로 꼭 챙겨볼 만한 곳이 없을까. 모든 길을 가본 강인호 서울시 산림관리팀장에게 물었다. 강 팀장은 둘레길 조성의 임무를 띠고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강 팀장은 수락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코스를 짚어 가며 설명했다. 숱한 풍경이 눈에 어리는 듯했다. 설명 전에 조건을 달았다. 산 정상들을 이어 붙인 종주길에 도전, 정복 같은 단어가 어울린다면 산 옆구리를 타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둘레길에 어울리는 건 친밀한 대화라고. 그러니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손 맞잡고 천천히 걸어 달라고. ■수락산~불암산 코스 도봉산역(1호선)에서 시작해 수락산, 당고개, 불암산둘레길, 화랑대역(6호선)으로 이어지는 길이에요. 봄철에는 도봉산역 부근 창포원을 꼭 가보세요. 5~6월 창포와 붓꽃이 만발할 때 장관을 이룰 뿐 아니라 꽃, 나비, 곤충 모두 만나볼 수 있어요. 수락산과 불암산은 등산로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둘레길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 뒀어요. 가을에는 잔잔한 제명호와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서어나무 숲을 찾아보세요. 바람과 갈대와 낙엽에 파묻혀 가을 사색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용마산~아차산 코스 화랑대역에서 묵동천을 따라 망우산 자락, 중랑 캠핑 숲을 지나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곳이에요. 꿈틀대며 흘러가는 한강이 한눈에 들어와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지요. 망우산 공동묘지도 빼놓지 마세요. 기분 좋은 산책길에 웬 공동묘지냐고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서울에서 이곳만은 꼭 지키자고 정한 6곳 가운데 하나가 여깁니다. 오세창, 한용운, 지석영, 조봉암, 방정환, 박인환, 이중섭 등 역사적 인물들이 여기 있어섭니다.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줍니다. ■고덕산~일자산 코스 광나루역(5호선)에서 출발해 고덕산, 일자산, 수서역(3호선)으로 이어지는 길이에요. 여기서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농촌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암사선사유적지를 낀 고덕산 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게 논두렁, 밭두렁, 미나리 밭이에요. 직업란에다 ‘농부’라고 기재하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어요. 공원도 무척 많아요. 샘터공원, 방죽공원, 명일공원, 허브천문공원, 길동생태공원…. 아, 습지생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대모산~우면산 코스 수서역에서 대모산, 구룡산 숲길을 거쳐 양재시민의숲, 우면산, 사당역(2호선)으로 연결되는 길이에요. 여긴 300m가 채 안 되는 낮은 흙산들이라 예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있던 곳이에요. 이 코스의 매력은 깊고 호젓한 참나무숲을 걷다가 발견하게 되는 대도시 고층 빌딩들이에요. 자연과 도심이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길들이지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다 울창한 숲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는 양재시민의숲도 꼭 들러 보세요. ■관악산 코스 사당역에서 관악산과 삼성산을 지나 석수역(1호선)까지 갑니다. 관음사, 호압사 같은 절도 있고, 삼성산엔 천주교 성지가 있고, 무당골도 있습니다. 강감찬 장군을 모신 사당인 낙성대도 있지요. 종교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거기에다 이 코스에는 숲길 중간에 아주 짙은 메타세쿼이아 숲과 잣나무 숲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왠지 이 코스를 ‘치유의 길’이라 부르고 싶어요. 북카페 같은 것을 더해서 굳은 머리와 무거운 어깨를 털어낼 수 있었으면 해요. ■안양천 코스 석수역에서 안양천, 한강을 따라 가양대교에 이르는 길이에요. 정말 추천 드릴 만한 길은 안양천 둑길. 안양천 제방을 걸어가다 보면 둑 양쪽에 심어 놓은 온갖 식물들을 계절에 따라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터널을 이룹니다. 장미꽃 터널도 좋아요. 물새들이 안양천에 노니는 풍경, 억새와 갈대의 물결, 버드나무의 출렁임까지 모두가 시원한 풍경들입니다. ■봉산~앵봉산 코스 가양대교에서 월드컵공원, 불광천, 봉산, 앵봉산을 거쳐 북한산 둘레길과 만납니다. 월드컵공원이야 이제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지요. 이 공원을 지나 들어서는 봉산과 앵봉산은 능선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매력적이에요. 특히 팥배나무 숲은 꼭 가보세요. 정식 명칭은 봉산생태보전지역인데 이름에 걸맞게 온갖 식물이 다 있어요. 팥배, 작살, 중국단풍, 미국참나무, 화살, 굴참, 자귀, 병꽃, 노린재, 귀룽, 초피 등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북한산 코스 많은 분이 이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조성한 북한산 둘레길을 즐기고 계시지요. 서울 둘레길은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에서 시작돼 도봉 옛길까지 함께 갑니다. 북한산 둘레길이야 워낙 유명해 이 길에 대해 두 번 설명드리는 건 불필요할 것 같고요. 다만 4·19국립묘지와 이준 열사 등 독립유공자 묘역, 조선 세종의 딸의 정의공주 묘 같은 역사의 현장들은 꼭 한 번씩 챙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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