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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수사 중 폭행’ 무신경 인권후진국 자초하나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독직폭행(瀆職暴行) 사건이 매년 800여건 접수되고 있지만 가해 공무원이 검찰에 의해 기소되는 사례는 0.1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직폭행 접수 건수도 최근 4년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독직폭행이란 수사기관이 직권을 남용해 형사 피의자에게 폭행이나 가혹 행위를 하거나 체포·감금하는 것을 말한다. 피의자 인권침해와 관행적인 강압수사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독직폭행·가혹행위 사건 접수·처분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전국 18개 지검에 접수된 관련 사건은 모두 33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해 공무원을 수사해 재판에 넘긴 사례는 0.15%인 5건에 그쳤다. 하루 평균 2~3건씩 독직 폭행 사건이 접수되지만 실제 기소된 사건은 한 해에 1건 정도라는 얘기다. 나머지는 고소·고발이 잘못됐거나 불기소가 명백하다는 이유로 수사도 하지 않고 각하하거나 증거가 없다며 ‘혐의 없음’으로 처리했다. 일부 무리한 사건 접수가 있었다 치더라도 2012년 기준 전체 범죄 기소율 40.1%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수사기관끼리 팔은 안으로 굽고 가재는 게편이라는 식으로 사건을 처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독직폭행·가혹행위 접수 건수는 2011년 792건, 2012년 904건, 2013년 1028건, 올 들어 7월까지 617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법무부가 피의자 인권을 보호하겠다며 2004년 이후 10년간 예산 252억원을 들여 전국 조사실 837곳에 영상 녹화시설을 설치했지만 수사기관의 제 식구 감싸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영상 녹화시설 이용률도 10.2% 선에 그쳐 강압수사 관행을 개선하려는 수사기관의 의지가 얼마나 박약한지 가늠케 한다. 인권은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다. 아무리 극형에 처할 중죄인이라도 인권은 보호하는 게 문명국의 자부심이며 민주사회의 기본 가치라 할 수 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죄의 유무를 따져야 할 수사기관이 밀실에서 피의자에게 폭행을 서슴지 않고 이를 같은 수사기관끼리 감싸고 도는 현실은 전 근대적인 인권 후진국의 민낯에 다름 아니다. 법무부는 인권유린의 수사행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수사기관의 영상 녹화 활용도를 의무적으로 높이고 독직폭행 사건은 전담 수사반을 꾸려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하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산성(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산성(하)

    북한산성은 신라, 고구려, 백제, 고려, 조선 등 5개 나라의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북한산성의 역사는 기원전 1세기 무렵 한성백제가 수도 방위를 목적으로 토성을 쌓으면서 비롯됐다. 132년 백제 개루왕이 산성을 쌓아 북진의 기치를 높이 올렸으나,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점령하여 남진의 발판으로 삼았고, 551년 신라 진흥왕이 차지하여 통일의 기틀을 다졌다. 1387년 고려 우왕이 중흥산성을 쌓았다. 한강을 차지하는 나라가 한반도의 패권을 장악한 것이 우리 전쟁사이다. 한반도의 목구멍(咽喉)에 해당하는 이 지역을 차지하려는 각축의 역사를 웅변하는 것이 북한산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이다. ‘순수’(巡狩)란 천자가 제후의 봉지(封地)를 직접 순회하면서 현지의 통치상황을 보고받는 의례이며 순행(巡行)이란 용어가 일반적이다. 순수비란 순수를 기념해 세운 비석인데, 진흥왕 순수비의 비문 속에 나타나는 ‘순수관경’(巡狩管境)이란 구절에서 따왔다. 진흥왕은 가야 병합, 한강 유역 확보, 함경도 해안지방 진출 등 왕성한 대외정복사업을 기념하고자 4곳의 비석을 세웠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산 3번지 북한산 비봉 정상이 순수비가 서 있던 자리이다. 큰 비석이 있다고 해서 비봉(碑峰)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 순수비는 함경남도 마운령비와 황초령비, 경상남도 창녕비와 더불어 진흥왕 재위 말인 568년부터 576년 사이에 세워졌다. 1972년 옮겨질 때까지 최소 1400년 동안 한강과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며 풍상을 겪었다. 이 비석의 정체는 건립 1200여 년 후인 1816년에야 밝혀졌다. 추사 김정희였다. 추사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로 서예가, 화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은 우리나라 금석학의 개조(開祖)였다. 실용학문을 연구하라는 스승 박제가와 박지원의 가르침을 좇아 금석학과 문자학, 음운학, 지리학, 천문학 등을 두루 연구했다. 그때까지 이 비석은 ‘고려 태조 비’ ‘도선국사 비’ ‘무학대사 비’ 등으로 잘못 알려졌었다. 황초령비와 북한산비의 비문을 고증한 ‘진흥이비고’(眞興二碑攷)에서 추사는 “신라 진흥왕 순수비는 지금 경도(한양)의 북쪽으로 20리쯤 되는 북한산 승가사 곁의 비봉 위에 있다. 길이는 6척 2촌 3푼(154cm)이고 너비는 3척(71cm)이며 두께는 7촌(16cm )이다. 비문은 모두 12행인데 글자가 모호하여 매 행 몇 자씩을 분별할 수 없다.…이 비문에 연월(年月)이 마멸되어 어느 해에 세워졌는지 모르겠다.…그래서 마침내 이 비를 진흥왕의 고비(古碑)로 단정하고 보니, 1200년이 지난 고적이 일조에 크게 밝혀져서 무학의 비(無學之碑)라고 하는 황당무계한 설이 변파(辨破)되었다”라고 적었다. 북한산비는 1200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추사는 비석 왼쪽 측면에 ‘두 번 와서 비의 글을 읽었다’라는 내용의 글을 손수 새겼다. 순수비는 1934년 국보 제3호로 지정됐다. 1400년 역사에다 추사의 글씨까지 더해지니 ‘국보 중의 국보’가 아닐 수 없다. 이를 국보 1호가 아니라 3호로 정한 일제의 간사함에 치가 떨린다. 문화적 열등감의 발호였으리라. 숭례문이 2008년 소실되고서 국보 1호 재지정 논란이 일 때마다 ‘국보의 번호는 관리번호일 뿐 가치의 순서와는 무관하다’고 변명하는 우리 문화재 당국의 순진함도 못마땅하기는 매한가지다. 추사는 비석을 발견했을 때 덮개돌이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고 적었지만 사라졌고, 한국전쟁 때 총알 세례를 받아 탄흔이 선연하다. 언제인지 모르게 몸돌 위쪽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잘렸고, 오른쪽 아래 귀퉁이는 뭉텅 떨어져 나갔다. 1972년 일단 경복궁 근정전 회랑에 옮겨 보존하다가 1986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2006년 10월 그 자리에 복제비를 세웠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 그리고 남한산성과 강화성이 서울을 지키는 대표적인 성곽이다. 우리나라에는 3000개에 이르는 산성이 있고,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기원전의 고대 도시 서울주변엔 숱한 성곽의 유허가 존재하지만, 규모나 형태면에서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성곽이 서울을 제대로 지켰나’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북한산성은 왜 쌓았을까. 한양도성의 북쪽 외곽 방어막인 북한산성과 탕춘대성은 단 한번도 서울을 사수하지 못했다. 서울을 남쪽에서 보호하는 남한산성이나 강화성과 달리 외적의 침입 때마다 무용지물이었다. 한양도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추풍낙엽으로 무너졌고, 두 번의 반정(중종과 인조) 과 이괄의 난 때도 맥없이 뚫렸다. 한국전쟁 때 창동~미아리 전선을 형성했지만 서울사수의 최후 방어선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권력자는 북쪽 외곽 방어선 축조에 집착했다. 고려의 영향이 컸다. 거란족과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태조 왕건의 관을 옮겨둔 오래된 피란처였고, 1232년 몽골 군과 격전을 치렀으며, 최영 장군의 전공이 있다는 점에서 경복궁의 뒤를 지키는 산성의 필요성을 느꼈다. 성을 지키려면 곡성(曲城)과 돈대(墩臺) 그리고 해자(垓子)가 필요하다. 한양도성은 방어용 성이 아니었다. 임진, 병자 양란에서 경험하였듯이 군사적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도성은 넓고 커서 지키기 어렵다고 여겼다. 도성의 축조가 당초에 성을 지킬 계책에서 나온 것이 아니므로 원래 견고하지 못하였다. 지금 만일 개축한다면 몰라도 수축만 하게 한다면 나을 것이 없을 듯하다”라는 숙종의 고변이 비변사등록에 남아있다. 조선 왕들에게 성곽은 국가 권위와 통치의 표상이었다. 외적을 방어하는 국력의 표현이기에 앞서 내부의 적대세력을 물리치는 대내용이었다. 숙종은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 등 3군문에서 구역을 나눠 성을 쌓게 했다. 축조공사는 불과 6개월 만에 끝났다. 북한산성의 넓이는 49만㎡로 한양도성의 14만㎡보다 3배 이상 넓다. 왕이 집무를 볼 수 있도록 1만㎡에 124칸의 행궁을 지었다. 2만 6000섬의 군량미를 확보하고, 저수지 26개와 우물 99개를 팠다. 인수봉~백운대~만경대~용암봉~시단봉~보현봉~문수봉~나한봉~용혈봉~미륵봉(의상봉)~원효봉~영취봉 같은 험한 봉우리를 이어 구축한 포곡식 산성이다. 숙종은 몸소 시단봉 동장대에 올라 9.73km에 이르는 산성의 위용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때 지은 성곽과 행궁은 1915년 대홍수 때 대부분 떠내려갔다. 이중환은 ‘택리지‘ 팔도총론 경기편에서 도성과 산성에 관해 여러 차례 의견을 피력했다. “비록 산세를 따라 성을 쌓은 것이나 정동방과 서남쪽이 낮고 허하다. 또 성 위에 작은 담을 쌓지 않았고, 해자도 파지 않았다. 그래서 임진년과 병자년의 두 난리 때 모두 지켜내지 못했다”라고 한양도성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북한산성에 대해서도 “숙종 때 조정에서 도성을 고쳐 쌓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동쪽이 너무 낮아서 만약에 강을 막아 그 물을 성에다 댄다면 성 안 백성은 모두 물고기 신세’라는 말이 있어 그 논의는 중지되고 말았다”라고 언급했다. 숙종 재위 기간 내내 이어진 산성 축조 논쟁을 지적한 말이다. 북한산성 축조가 처음 논의된 1675년부터 완공된 1711년까지 무려 36년을 끈 북한산성 축조논쟁을 비꼰 것이다. “도성을 버리고 북한산성으로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전략인가” “북한산성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겠는가” “북한산성은 험준하여 지키기는 좋지만 도성민을 수용하기는 좁지 않은가” “물자와 인력이 부족하니 강화성이나 남한산성 둘 중 하나는 포기하는 게 옳다” 등의 온갖 논의가 난무했다. 찬반의 논리는 단순했다. 찬성론자들은 유사시 왕이 피할 곳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였고, 반대론자들은 병자호란 때 청과 맺은 정축조약의 ‘성곽을 수축할 수 없다’라는 조항을 위배해선 안 된다면서 맞섰다. 숙종이 북한산성을 짓기로 용단을 내린 것은 1710년 청으로부터 날라온 한 장의 외교문서가 결정적이었다. ‘왜구의 노략질이 심하니 연해 지방의 방어에 유의하라’는 문서가 성곽수축 금지조항을 해제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반대논리를 잃자 축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청화자 이중환은 비판적이다. “도성에서 서쪽으로 5리를 가면 사현(무악재)이 되고, 그 고개를 넘으면 녹번현이 있다. 당나라 장수가 여기를 지나면서 ‘한 사람이 관문을 막으면 만 사람이라도 열 수 없겠다’하였다고 한다. 또 서쪽으로 40리를 가면 벽제령인데 임진년 왜란 때 이여송이 패한 곳이다. 고개 두 곳과 벽제령은 모두 관문을 설치할 만한 곳이다. …천연적인 험한 곳을 버리는 것이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벽제령에서 남쪽으로 40리를 가면 임진나루터이다.…아주 험하게 되어 있으니 참으로 지킬 만한 곳이다”라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소용도 없는 도성과 산성을 짓는다고 백성을 달달 볶거나 세금을 축내지 말고 지킬 만한 곳을 찾아서 지키라는 주장이었다. 천 번 만 번 지당한 말씀이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카루소, 페이스북에서 ‘2014 서울세계무용축제’ 초대

    카루소, 페이스북에서 ‘2014 서울세계무용축제’ 초대

    ‘히든싱어3’의 공식 오디션 앱으로 선정된 소셜 오디션 뮤직 서비스 ‘카루소’(www.karuso4u.com)는 공식 페이스북 오픈을 기념해 ‘카루소 페이스북 가입하고 2014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보러 가자’ 행사를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고객과의 보다 폭넓고 유기적인 소통을 위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karuso4u)를 오픈한 카루소는 이를 통해 ‘히든싱어3’의 모창 능력자 모집에 공식 사용되고 있는 소셜 오디션 뮤직 서비스라는 카루소의 서비스에 걸맞는 쌍방향 소통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카루소는 이 행사에 참여한 페이스북 친구 중 19세 이상 페친 10명을 추첨해 10월 17일, 18일 양일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리는 헝가리 호드웍스 무용단의 ‘새벽’ 공연 관람권을 2매씩 준다. 호드웍스 무용단의 ‘새벽’은 현대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몸의 ‘동물적인 특성’을 목격할 수 있는 대담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2013 시즌 최고의 헝가리 컨템포러리 무용작으로 선정된 바 있는 19세이상 관람가 작품이다. 참여방법은 카루소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karuso4u) 페이지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기를 한 후 댓글로 가입인사와 생년월일을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 한 후 16일 오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카루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서 ‘카루소’ 앱을 다운 받은 후 회원가입을 하면 일반형 서비스는 곡당 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의 음색과 가수와의 유사도 평가 기능이 추가로 제공되는 히든싱어 서비스는 ‘히든싱어3’ 방송 기간 동안에 1절 노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소셜 오디션 뮤직 서비스 ‘카루소’를 선보인 엠티콤의 백승빈 대표는 “음악과 무용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예술 영역” 이라 말하고 “카루소 공식 페이스북 오픈을 기념해 카루소에서 노래도 부르고 시댄스2014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법인카드로 장보는 얼빠진 국책연구원장

    국가 정책의 산실이라고 하는 국책연구기관들이 법인카드를 상습적으로 부정 사용한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심지어 이은재 한국행정연구원장은 백화점 명품관의 고급 향수에 식품점 총각무까지 법인카드로 결재했다고 한다. 해마다 국감장에서는 국책연구기관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문제가 지적되지만 도덕 불감증과 방만 경영 행태는 여전하다. 국책연구기관의 부도덕한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그저께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원장은 법인카드로 수백만원어치의 사치품과 식품을 구입한 뒤 경상운영비나 연구사업비로 예산 처리했다. 압구정동 백화점 명품관이나 공항 면세점 등에서 ‘고소영 향수’라 불리는 아닉구딸 향수와 에르메스 넥타이, 화장품 등을 여러 차례 구입했고 청담동 식품점에서는 유기농 오이와 방울토마토, 총각무, 고구마 등을 12차례에 걸쳐 128만원어치를 사기도 했다. 이 원장은 국감장에서 “전임 원장이 그렇게 해서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구차하게 해명했다. 이 원장의 주장대로라면 행정연구원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이 관행적으로 되풀이됐지만 감사·자정 활동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실제 이 원장은 국무조정실 감사에서 사적으로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을 개인 돈으로 변제하고 기관경고를 받았을 뿐이며 개인 징계는 없었다고 한다. 다른 국책연구기관들의 법인카드 사용 실태도 엉망이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낸 자료를 보면 국토연구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이 2010년 이후 법인 카드 사용 금지 업종인 유흥주점과 칵테일바 등에서 기관별로 수십~수백 차례에 걸쳐 많게는 모두 수천만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국토연구원에서는 감사실 직원도 술값을 법인카드로 처리했다. 주점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 클린 카드 원칙은 무용지물이었다. 택시비, 영화비 등으로 결제하기도 하고, 주말이나 새벽 시간에도 사용했다. 나랏돈을 눈먼 돈으로 여긴 것이나 다름없다. 국책연구기관은 국가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고 미래 동력을 창출하는 곳이다. 도덕성과 소명의식 없이는 본연의 책무를 다할 수 없고 국민 신뢰도 얻기 힘들다. 최근 일부 기관의 뇌물수수와 연구 용역대금 빼돌리기에다 거듭되는 법인카드 부정 사용에 이르기까지, 국책연구기관의 도덕적 해이는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외부 감사 기능을 동원해서라도 상습적 부정행위를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부정행위를 엄히 처벌해 일벌백계로 삼아야 마땅하다.
  • [씨줄날줄] 훈맹정음/서동철 논설위원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했듯, 박 선생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훈맹정음(訓盲正音)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은 15세기 위대한 업적이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훈맹정음이 나오기 전까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1994년 한글점자연구위원회가 확정해 현재 쓰고 있는 한글 점자 통일안은 1926년 박 선생이 내놓은 훈맹정음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개정해 이루어진 것이다.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1913년 국립맹학교의 전신인 제생원 맹아부에 교사로 부임하면서 점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닫히고 세상도 닫혀 버린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점자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일본에서 점자인쇄기를 들여와 한국 최초로 점자 교과서를 출판했지만 일본어 점자라는 한계는 여전했다. 한글 점자가 아니더라도 선생의 우리말 사랑은 지극했던 것 같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뒤 조선총독부가 제생원 맹아부의 조선어 과목을 없애려고 하자 그는 “눈이 없다고 사람을 통째로 버리면 되겠느냐. 앞을 못 보는 사람에게 모국어를 안 가르치면 이중의 불구가 되어 생활을 못하는 것”이라고 항의해 조선어 과목을 유지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1921년 한글 점자 개발에 들어간 선생은 1923년 제자들과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라는 비밀조직을 결성해 연구를 본격화했고 마침내 3년 뒤 최초의 한글 점자를 발표할 수 있었다. 선생은 캄캄한 밤에 촛불도 켜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더듬어 가며 한글 점자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후 ‘배우지 않으면 마음조차 암흑이 된다’며 훈맹정음을 시각장애인에게 보급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점자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점역(點譯)에도 힘을 쏟았다. 한글날인 9일 국립한글박물관이 문을 연다. 한글박물관은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동쪽에 자리 잡았다. 중앙박물관이 유형문화유산의 보고라면, 한글박물관은 가장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보금자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글박물관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대표하는 자료 1만점을 수집했다고 한다. 기증받은 훈맹정음도 전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반가웠다. 인천시가 박두성 선생의 고향인 강화군 교동도에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만들어 그의 한글 사랑과 시각장애인에 대한 헌신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뉴스도 있다. 강화도와 이어지는 다리 공사가 한창인 교동도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문화단신]

    ‘마임2014’ 새달 11일부터 3주간 올해로 26년을 맞는 마임축제인 한국마임2014가 ‘번지다-감각을 둘러싼 차이, 교감 그리고 공존’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음달 11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21~26일(대학로 정보소극장)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는 유홍영, 조성진 등 한국의 대표 마이미스트들과 신진 마이미스트 등 총 20팀 31명의 배우가 참여해 18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덜렁이 솔로 마임 작품집’(일본), ‘뮤트 쇼우 아이 뮤트’(태국)도 소개된다. 실내와 야외 공연뿐 아니라 마이미스트들이 관객과 소통하는 마임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네트워크 파티 등 기획 프로그램도 열린다. 실내 공연 전석 2만 5000원.(02)743-9226~7. 연극 ‘1000프랑의 보상’ 국내 초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1000프랑의 보상’이 국내 초연된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25~26일 이틀간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오리지널팀의 내한으로 ‘1000프랑의 보상’을 공연한다. ‘1000프랑의 보상’은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을 완성하고 4년 뒤인 1866년 망명지인 건지 섬에서 집필했다. 파리의 많은 극단이 공연을 제안했음에도 빅토르 위고는 “진정한 자유가 올 때까지 상연하고 싶지 않다”며 거절할 만큼 애정을 담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1860년대 프랑스에서 불평등한 사회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웃음과 애환, 사랑을 주제로 유머와 휴머니즘을 담았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로랑 펠리는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예술감독이자 프랑스의 스타 연출자다. 그는 2010년 1월 이 작품을 초연하면서 흑백 명암을 활용한 시각적 효과와 무용에 가까운 동선 등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듬해 ‘프랑스 비평가상’에서 연출가상과 무대미술상을 수상했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만~11만원. (031)783-8000
  • 군대매점 입찰 뒷돈 할인율 뻥튀기 납품

    육해공군 장병이 이용하는 군부대 매점(PX) 납품업체 선정 때 뒷돈을 주고받거나 입찰 제도를 악용해 납품 비리를 저지른 근무원과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조남관)는 7일 ‘총판업체’로 불리는 군납 물류 대행업체 2곳에 입찰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국군복지단 소속 류모(50)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류씨에게 돈을 건넨 강모(49)씨 등 군납 대행업체 대표 3명과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 7명을 각각 배임증재와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류씨는 중령으로 전역한 뒤 국군복지단에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2010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입찰 시기와 입찰 담당자 등 관련 정보를 군납 물류 대행업체 관계자들에게 흘리고 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행업체에서 입찰 요령을 전수받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만두, 육포, 양갱과 사무용품 등 자사 제품이 2013년도 군 PX 신규 납품 품목으로 선정되도록 할인율을 조작했다. 업체들은 시중에서 2000원에 판매되는 냉동만두의 경우 3500원에 팔리는 것처럼 영수증을 조작한 뒤 60~80%를 할인해 납품하겠다고 속였다. 납품된 제품은 대부분 시중에서 잘 팔리지 않는 비인기 품목이 많았고, 이 탓에 장병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부대 매점에서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甲질’도, 피감기관 감싸기도 없는 국감 하라

    정부 부처를 비롯한 672개 기관을 상대로 국회 국정감사가 어제 시작됐다. 20일간 진행될 이번 국감은 피감기관에 있어서 지난해보다 42곳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준비기간은 세월호특별법 대치에 따른 국회 공전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짧았다. 그렇지 않아도 매년 ‘국감 무용론’이 제기돼 온 터이고 보면 더더욱 부실 국감을 예고해 놓은 것이나 진배없을 듯하다. 어제만 해도 12개 상임위가 53개 기관을 상대로 감사를 펼쳤다. 피감기관이 많은 날은 한 상임위가 6~7곳까지 감사해야 할 판이니 수박 겉핥기 행태를 면할 방도가 없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비단 국민안전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넘어 탐욕과 위선, 부정부패와 무사안일 같은 해묵은 적폐를 털어내야 할 소명을 안고 있다. 여야의 세월호법 합의에 힘입어 정국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만큼 이제 적폐 척결을 위한 멀고도 험한 여정에 나서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정감사는 여느 해보다 무거운 시대적 책무를 안고 있다. 20일간의 감사로 뭘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첫발을 어떻게 내딛느냐에 따라 다다를 곳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가볍게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나아가 ‘세월호 이후’라는 명제를 넘어 담뱃값 인상 문제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들도 무엇 하나 허투루 다룰 수 없는 사안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국감에 주어진 과업은 대단히 크고 무겁다고 할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주마간산 격으로 국감을 진행한다면 어느 것 하나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본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짐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관련 안전대책과 여당인 새누리당이 강조하는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맞추는 감사를 펼쳐야 한다. 이들 사안은 결코 여야의 몫이 따로 있는 게 아니며, 국정감사는 정부를 상대로 한 국회의 감시활동이라는 점에서 여야는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감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과거처럼 야당은 비판을 위한 비판에 매몰되고, 여당은 정부를 감싸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될 일이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산적 국감을 위해 여야 의원들은 인식부터 바꾸길 바란다. 무엇보다 ‘슈퍼 갑(甲)’으로 군림하려는 자세부터 버려야 한다. 공부하지 않은 의원일수록 호통부터 치고 본다는 걸 국민은 안다. 그런 구시대적 행태로는 재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의원들은 직시해야 한다. 상임위 차원에서 증인·참고인을 대폭 줄여 국감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도 필요하다. 지난해 국감만 해도 기업인들을 무더기로 불러냈다가 단 한마디도 묻지 않고 돌려보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적지 않았다.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환경노동위의 경우 일반 증인으로 불려 나온 37명의 평균 답변시간이 2분 28초에 불과했다니 대체 이런 식의 문답으로 무슨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내겠는가. 올해만 해도 현재 채택된 증인 외에 추가로 신청된 수만 671명이고, 더 늘어날 전망이라는데 이제라도 여야는 증인 신청과 채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야 대표가 저마다 무분별한 증인 채택을 자제하겠다고 다짐했다면,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혁신 차원에서 피감기관 수와 증인 수를 제한해 국감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하기 바란다.
  • 美, IS에 아파치헬기 첫 공습

    일각에서 이슬람국가(IS) 공습 무용론이 나오는 가운데 미군이 처음으로 공격용 전투헬기 아파치 AH-64를 공습에 투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5일 헬기를 출격시켜 이라크 지역 내 IS 세력 6곳에 대한 공습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팔루자 지역에서 IS 세력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던 이라크보안군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공습은 인근 지역 박격포 부대 등을 겨냥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헬기 투입 결정이 IS와의 전쟁에서 주요한 진전이라 평가했다. 전투기가 빌딩, 다리 같은 거대 구조물을 공격한다면 전투헬기는 섬세한 공격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정치분석가 릭 브레넌은 WSJ에 “아파치는 그 어떤 기종보다 넓은 센서와 정밀한 조준시스템을 갖춘 강력한 무기”라면서“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상에서 벌어지는 IS의 활동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쟁연구소 연구원 크리스토퍼 해머 역시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9000m 상공에서 보는 것과 50m 상공에서 보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헬기 투입은 군사작전에서 중대한 한 단계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상군 투입의 전초전 아니냐’, ‘미군의 희생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등의 주장을 의식한 듯 미군은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스티븐 워렌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격 목표물의 특성과 작전의 위험도를 평가한 데 따른 조치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의 IS는 터키 접경도시 코바니를 야금야금 장악해나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자살폭탄 테러까지 감행하는 쿠르드족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IS는 코바니 동부 3개 지역을 장악한 데 이어 주요한 전략지인 미스테누르 언덕도 점령한 뒤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하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가속페달 못 밟는 국내 전기차 산업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7일 ‘전기동력 자동차산업의 현황과 과제’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세계 생산 5위, 수출 3위의 위상을 자랑하지만 전기차 판매 비중은 10위권 밖을 맴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생산은 1175대, 판매는 434대에 그쳤다. 전체 전기차 보급 숫자도 2235대에 머물렀다. 반면 이미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는 6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이어지는 유가 하락에도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추가로 보급될 전기차는 4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국가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미국 4만 5011대, 중국 1만 7600대, 일본 1만 4600대, 프랑스 7293대, 노르웨이 2373대, 영국 1168대 등이다. 특히 주요부품인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경쟁사들의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배터리 가격이 2010년 대비 40% 하락하자 글로벌 시장에서 경형 전기차의 가격은 2만 달러대로, 소형모델은 3만 달러대로 하락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요를 늘리려면 민간 기업도 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쓸 수 있도록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하거나 세액공제를 해 주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전체 보조금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기차의 보급 속도가 느린 실정”이라면서 “친환경 차종별로 지원을 하는 지금의 체계보다 ℓ당 주행거리를 환산해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 등이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소리를 기록하다…한글이 말하는 한글의 비밀

    소리를 기록하다…한글이 말하는 한글의 비밀

    아리랑TV는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아리랑 프라임-보이는 소리, 한글’을 8일 오후 7시에 방송한다.568년 전 한반도에 출현한 한글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발음기관을 본 떠 만든 소리문자다. 문자의 모양에 조음의 위치와 조음의 방식이 나타나 있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소리,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미스터리는 500년이 지난 1940년, 한 권의 책이 발견되면서 종식됐다.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이 책은 문자를 만든 이유와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문자 스스로 그 사용법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인류 문자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다큐멘터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밝히고 있는 자음과 모음의 인체 상형 제자원리를 동영상 엑스레이와 후두 내시경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한다. 또한 자연의 모든 소리를 구현하고자 한 한글의 철학적 배경과 쉬운 문자로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모든 계층을 통합하고자 했던 한글의 창제배경을 되짚어 본다. 아울러, 자모를 109개로 확장한 국제한글음성기호(IKPA)를 완성해 개별언어에 따라 20여개 자모를 골라 쓰면 어떤 언어든 표기가 가능토록 한 서울대 이현복 교수, 몸으로 쓰는 한글 몸체를 창안해 25년 동안 45편의 한글춤 시리즈를 국내외 무대에 올리고 있는 무용가 이숙재, 글자의 뜻을 시각화해 자연과 인간을 닮은 한글서체를 통해 다정하고 빠른 교감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캘리그래퍼 강병인, 일본 현대미술가로 활동하다 나이 서른에 한국어과에 입문해 한글학자로 거듭난 노마 히데키 등 수십 년간 열정을 바쳐 한글을 연구해 온 이들을 통해 한글의 비밀을 밝히고, 한글의 미래와 인간에게 문자란 어떤 의미인가를 조명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지자체 도 넘은 학술연구용역 몰아주기

    지자체 도 넘은 학술연구용역 몰아주기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학술 용역을 특정 기관에 수의계약으로 몰아주고 용역 결과도 도민들에게 거의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공개한 ‘전라북도 지자체 학술연구 용역 실태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와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 등 7개 지자체는 2010년부터 지난 7월까지 4년 반 동안 377건의 각종 학술 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에 들어간 비용은 220억 7366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용역 가운데 75.6%인 285건을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했다. 수의계약으로 지급한 용역비는 117억 3358만원이나 된다. 전북도의 경우 전체 연구용역 144건 가운데 85.4%인 123건이 수의계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원시와 김제시는 각각 16건, 26건의 학술 용역을 발주했으나 100% 수의계약으로 추진됐다. 정읍시도 87.5%, 익산시 56.3%, 군산시는 53.2%의 수의계약률을 보였다. 이 같은 수의계약율은 학술연구 용역의 특성상 전문성이 검증된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지역 업체의 참여도를 높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전북도 산하 전북발전연구원은 33건의 용역을 모두 수의계약으로 성사시켰다. 전북대와 전북대 산학협력단도 45건의 학술용역 가운데 82%인 37건을 수의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대 17건, 원광대 12건, 전주대산학협력단 8건 등도 수의계약이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이 특정 기관에 수의계약으로 학술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게다가 수의계약에 길든 용역업체들이 발주처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급급해 객관성이 떨어지거나 내용이 부실한 용역 결과를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혈세를 투입해 실시한 학술 용역 결과를 대부분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이들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공개한 용역 결과는 377건 가운데 겨우 44건, 11.7%에 지나지 않았다. 학술 용역 홈페이지 공개율은 그나마 전주시가 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도 19.4%, 익산시 12.5%, 군산시 0.9% 순이다. 반면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는 단 1건도 학술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학술 용역을 행정행위의 면피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면서 “과도한 수의계약과 특정 기관에 집중된 계약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용역은 낭비성 혐의가 짙고 자료의 상당 부분이 누락돼 문제가 발생할 만한 내용을 일부러 감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용역심의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애인AG 개회식 보면 편견 사라질 것”

    “장애인AG 개회식 보면 편견 사라질 것”

    “직접 와서 봐 주세요. 식이 끝나고 나면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달라질 겁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김성일 조직위원장과 박칼린 총감독을 비롯한 주요 연출진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폐회식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개회식은 오는 1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는 주제로 진행될 개회식 공연에는 인천 시민을 비롯해 전문 무용수, 육군 제1사단 장병 등 550여명이 참가한다. 예산은 아시안게임 개회식(약 230억원)의 5분의1에 불과하다. 박 총감독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별 문제가 안 되더라”면서 “이야기에 집중했다.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과 그 선수들이 존재할 수 있게 한 조력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인천의 팔미도 등대에 다시 빛을 밝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선수 입장부터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했다. 그러나 연출진은 개회식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최종 성화 점화자 역시 비밀이다. 박 총감독은 “극적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다.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비핵화 허송세월 20년… 북핵 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비핵화 허송세월 20년… 북핵 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19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1994년 10월 21일 북·미 제네바합의는 2002년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로 파기됐다. 그 이후에도 북핵 협상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2·13 합의, 2012년 2·29 합의 등을 도출했지만 도발→제재→합의→파기→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탈피하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서울신문은 6일 신성택 GK전략연구원 핵전략연구센터 소장과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의 대담을 통해 지난 20년간의 북핵 현상의 실체를 진단하고 새로운 북핵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으로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북핵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20년간 한·미 양국 모두 진보와 보수 진영이 번갈아 당근과 채찍을 모두 써봤지만 북핵 폐기는 성공하지 못해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를 미·중 양국에 의존하는 우리의 ‘핵 내성’ 인식도 우려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육군 예비역 대령 출신의 핵무기 전문가인 신 소장은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개발을 은폐할 수 있는 ‘커튼’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이미 핵탄두를 실전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4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북한은 고급 기술인 ‘캐비티 방식’(cavity method)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북한의 핵무기 기술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조차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비티 방식은 핵탄두의 폭발 위력을 인위적으로 줄어들게 보이게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남북 대화 국면 전환 시 북핵 문제 대응은. -박 교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진 상황에서 하나의 돌파구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핵과 경제 병진 노선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 데다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핵을 연계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신 소장 남북 간 이뤄질 2차 고위급 접촉 성과에 따라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를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초기 조건이 성숙될 수는 있다. 그러나 남북이 현재의 경색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탐색전 상황에서 핵문제를 의제화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네바 합의 평가는. -신 소장 당시 합의문을 보면 두 주역인 강석주 북한 노동당 비서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가 22차례나 만나 합의했던 만큼 여느 기업의 합병계약서만큼이나 세밀하고 정교하다.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해체하는 대신 중유·경수로를 지원받는다는 최초의 핵 합의였고, 우리는 북핵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믿었지만 이뤄진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북한이 200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들을 축출할 때까지 핵개발 시간만 벌어줬다.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핵을 은폐하는 커튼으로 쓴 셈이다. -박 교수 제네바합의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 외교적으로 핵문제 해결을 합의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하지만 핵이라는 건 과학기술적인 성격과 북한 정권의 생존이라는 정치적 측면이 공존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잘된 협상이지만 정치적 담판의 측면에서는 미국의 대북 접근이 순진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미국이 낙관하지 않았나 싶다. 북한은 당시 미국이 NPT 체제를 영구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어떤 요구를 해도 들어줄 것이라는 정세를 악용했다. 제네바 합의의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지만 미국의 전략적 대응 역시 안이했다. →지난 20년간 한·미의 북핵 정책을 총평하자면. -신 소장 결과적으로 허송세월이었다. 다섯 번이나 우리 정권이 바뀐 건 북핵 정책도 다섯 번 바뀐 것과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thinking)는 우리말로 하면 예의주시, 즉 뾰족한 대안이 없을 때 쓰는 정책이다.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성공한 마당에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도 핵이라는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고 있는데 소화제를 찾고 있는 격이다. -박 교수 북핵 해결은 실패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0년간 보수·진보 정권을 10년씩 거치며 북한을 상대로 적극적 관여정책(포용정책)과 억압·봉쇄정책을 번갈아 썼지만 어떤 정책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는 북핵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핵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할까. -박 교수 북한이 합의와 파기를 반복해 온 만큼 이 악순환을 끊을 제도적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핵 문제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 국제적인 경제·금융기구와 유럽 국가 등의 행위자를 포섭하고 참여시켜야 한다. 6자회담 등 다자적 틀은 정비하되 북·미와 남북 간 양자 협상도 공존해야 한다. 비핵화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핵을 포기하라고만 요구했다. 이제는 북한 스스로 핵무기가 무용하거나 사용 불가능한 군사적 수단이라고 인식하도록 안보 환경을 만드는 방식의 북핵 전략이 필요하다. 또 북한 권력 내부의 행위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포섭 정책도 펴야 한다. 동시에 북한 사회 등 내부로 우리의 DNA, 한류나 종교 등을 침투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 -신 소장 북핵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서울이 인질이 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한을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 북한에 전 세계로 핵기술을 파는 ‘핵 비즈니스’ 면허증을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할 수 있지만 현 정세에서 뚜렷한 묘안이 보이지 않는다. →북한 핵능력 평가와 4차 핵실험 전망은. -신 소장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폭발위력은 1㏏(킬로톤)이었고 2009년 2차 때는 4~5㏏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의 위력은 6~10㏏으로 평가된다. 1·2차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핵무기 제조 능력을 확인시켜준 것이고, 3차 때는 기술 진전을 보여준 셈이다. 그럼에도 4차 핵실험 시 그 위력은 (표면상으로는) 10㏏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핵실험장의 콘크리트와 철판, 물 등의 매질을 바꿔 폭발 위력을 실제 보다 적은것 처럼 보이게 하는 ‘캐비티 방식’의 고급 기술을 보여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그 기술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북한은 언제든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고, 가까운 시기에 소형·경량화, 다종화된 성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박 교수 북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실제로 군사적으로 위협하기 위해 핵을 개발한다면 이에 대한 정치·경제적 부담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정권의 생존을 목표로 한다면 적절한 수준에서의 핵능력을 보유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북·중 기류의 변화 징후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은. -신 소장 핵개발 초기 북한에 기술적으로 도움을 준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이 핵실험할 때마다 북한 과학자들이 참관했다. 이제 북핵을 중국도 이익을 침해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고, 중국이 등 돌리는 순간 북한이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 정부는 중국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 -박 교수 중국의 대북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시진핑(習近平) 집권기에 실제적인 대북 전략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김정은을 포기하는 게 북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논리와 인식을 강화하고, 통일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에 피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는. -신 소장 북한의 핵기술 자립도는 매우 높다. 제재만으로 핵개발을 막는 건 어렵다. 제재를 강화하면 북 정권이 불편할지는 몰라도 핵개발 속도 자체를 줄이는 수단은 되지 못한다. -박 교수 성공적인 제재가 되려면 두 조건이 필요하다. 경제적 제재 이외의 다른 수단(군사 행동)이 가세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분명하거나 제재 대상국이 외부와의 경제적 결합도가 높을 때다.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와만 교류하는 북한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제재만으로는 북핵 대응의 한계가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이 있다?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이 있다?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오후 6시만 되면 사무실 책상이 모두 천장으로 올라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사무실이 화제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디자인 회사 ‘헬데르그로엔’ 사무실은 놀라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이 사무실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가 되면 업무용 컴퓨터 등이 놓인 책상은 사라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오후 6시에 책상이 사라져 버린다? ‘어느 기업?’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오후 6시에 책상이 사라져 버린다? ‘어느 기업?’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오후 6시만 되면 사무실 책상이 모두 천장으로 올라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사무실이 화제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디자인 회사 ‘헬데르그로엔’ 사무실은 놀라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이 사무실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가 되면 업무용 컴퓨터 등이 놓인 책상은 사라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 이 회사의 책상에는 강철 케이블이 연결돼 있어 6시에 케이블이 움직이고 책상은 천장 쪽으로 상승한다. 게다가 의자와 서랍장에도 모두 바퀴가 달려 있어 쉽게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책상이 사라진 공간에서 직원들은 업무를 놓고 자신의 삶을 즐긴다. 파티, 댄스, 운동 등을 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의도였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야근을 하지 않아야 업무의 효율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사라졌던 사무실 집기들은 그 다음날 출근 시간인 9시에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을 접한 네티즌은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우리나라에도 도입됐으면 좋겠다”,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회사의 경영철학이 인간적이네”,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우리나라도 본받길”,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정말 대단한 회사”,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이런 회사 있으면 서로 가려고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연예팀 chkim@seoul.co.kr
  •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책상이 모두 어디로?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책상이 모두 어디로?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오후 6시만 되면 사무실 책상이 모두 천장으로 올라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사무실이 화제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디자인 회사 ‘헬데르그로엔’ 사무실은 놀라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이 사무실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가 되면 업무용 컴퓨터 등이 놓인 책상은 사라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파리 물랭루즈의 핑크빛 무희들…무대 오를 준비하며 ‘긴장 속의 여유’

    에펠 탑, 사크레 쾨르 성당 등과 함께 파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꼽히는 물랭 루즈가 5일(현지시간) 개업 125주년을 맞았다. 1889년 10월 파리 몽마르트르에 문을 연 물랭 루즈의 상징물인 붉은 네온 풍차는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의 그림과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 등을 통해 현지를 방문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익숙하다. 연중무휴로 열리는 2시간짜리 쇼는 연일 매진되고 있다. 내국인과 관광객 점유율은 거의 반반이다. 좌석판매율은 97%에 이르며 연간 고객은 60만명에 이른다. 스태프는 450명선이다. 연매출은 6500만 유로(870억3000만원)다. 외국 관광객은 대부분 단체로 몰려드는 데 중국인이 가장 많고 이어 러시아인, 미국인 등의 순이다. 손님들이 마시는 샴페인은 연간 24만병이나 된다. 물랭 루주에서는 에디트 피아프, 리사 미넬리, 프랭크 시내트라 등 유명 연예인들이 공연을 했다. 물랭 루즈의 대표 상품은 프렌치 캉캉 댄스라 할 수 있다. 60명의 무희는 현재 14개 국가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무희들은 키가 175cm 이상이어야 하고 클래식 무용에 익숙해야 한다. 남자 무용수는 키 185cm 이상에다 서커스 기술도 갖고 있어야 물랭 루주의 무대에 설 수 있다. 출연진의 신발은 800켤레나 되며 깃털 의상은 1000벌이나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 국토기행] 성곽따라 뚜벅뚜벅… 이야기보따리 재잘재잘

    [新 국토기행] 성곽따라 뚜벅뚜벅… 이야기보따리 재잘재잘

    ●화성 & 화성행궁 도심 한복판에 있는 팔달산을 중심으로 5.7㎞에 걸쳐 있는 화성은 조선시대 성곽 문화의 백미로 꼽힌다. 성문, 누대 등 건축양식이 동양 성곽의 웅대함과 서양 성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화기에 대한 공격과 방어에 대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 우리나라에서 가장 과학적인 설계로 축성된 성곽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원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성곽을 잇는 둘레길을 조성했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수원에는 ‘화성성곽둘레길’이 있는 셈이다. 코스는 서남암문(화양루)~서장대~화서문(서문)~장안문(북문)~화홍문~방화수류정~동장대(연무대)~창룡문(동문)~봉돈~동남각루를 잇는다. 성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 정도이며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길이 험하지 않아 노약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화성의 북쪽 문인 장안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으로 문루의 높이가 13.5m, 너비가 9m에 달한다.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보다도 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크게 훼손됐으나 1975년부터 5년간 복원했다. 또 눈여겨볼 만한 것은 7개의 아치형 수문을 거느린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다. 화홍문은 7칸의 홍예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마루 형식 문루를 세운 것이다. 연못을 끼고 있는 방화수류정 주변은 경치가 아름다워 수원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팔달구 행궁동에 있는 ‘화성행궁’은 정조가 융릉을 참배할 때 머물던 임시 처소로, 우리나라 행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운 행궁으로 꼽힌다. 정조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열리기도 했다. 일제가 훼손한 것을 화성 축성 당시 행궁을 비롯한 건축물 모습과 특징까지 모두 기록해 놓은 화성성역의궤를 토대로 주요 건물 482칸을 복원했다. TV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왕의 남자’ 등이 촬영되는 등 영화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곳 신풍루에서는 ‘무예 24기’ 공연을 볼 수 있다. 무예 24기는 조선 정조시대 때 지상무예 18가지와 마상무예 6가지를 합해 만든 24가지 무예로, 무예 교과서인 ‘무예도보통지’에 실려 훈련도감, 장용영 등 중앙 군영을 비롯해 전국 군영에서 사용됐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크고 활달한 동작으로 단호하고 강인한 힘을 발산하는 게 무예 24기의 특징이다. 매주 일요일 2시 장용영의 수위 의식도 열린다. 정조대왕의 친위 부대였던 장용영 군사들의 화성행궁 수위 및 훈련을 보여주는 의식이다. 토요일에는 궁중무용, 무등돌이, 전통 줄타기 등의 상설 공연도 펼쳐진다. 장용영 수위 의식과 연계해 진행되는 정조대왕 거둥은 정조의 능행차를 축소한 것으로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에 시연된다. ●공방거리 화성행궁에서 팔달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400m 구도로는 5년 전부터 공예작가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공방거리가 형성됐다. 규방공예와 한지, 서각, 칠보, 가죽 등의 공예공방과 갤러리 30여개가 자리 잡고 있다. 주말에는 거리 판매대가 설치되고 공예 체험 행사와 벼룩시장, 다양한 먹을거리 판매 행사 등이 마련돼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의 코스로 자리잡았다. 신상옥 감독의 1961년 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실제 촬영 장소였던 한옥, 수원 최고의 헌책방 등 골목마다 이야기를 간직한 보물이 숨어 있다. ●광교 호수공원 광교신도시 내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주변을 가꿔 조성한 광교호수공원도 새 명소로 떠올랐다. 호수공원의 전체 면적은 202만 5418㎡로 일산 호수공원(103만 4000㎡)보다 2배가량 크다. 광교 호수공원은 위락시설과 숙박시설이 난립하던 기존 저수지를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새롭게 변모시켰다. 특히 저녁이면 호수와 광교신도시가 어우러진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 광교호수공원은 올해 최고의 경관으로 뽑혔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전국 50여개의 경관 우수작 가운데 종합 1위로 선정됐다. ●광교산 광교산(해발 582m)은 빼어난 경관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완만한 산세에 등산코스가 다양해 하루 5만여명의 등산객이 찾는 등 인기가 높다. 경기대 정문 또는 반딧불이 화장실 앞을 시작으로 형제봉~시루봉~통신대~지지대 13㎞에 이르는 코스 등 10개의 코스가 있다. 광교산에 눈이 쌓인 모습을 일컫는 ‘광교적설’은 수원 8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광교산에서 3㎞ 떨어진 곳에 화성행궁이 있는데 고려 궁터와 백제 온조왕의 숙소인 백제행전도 광교산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정쟁 아닌 민생으로 국회 제 밥값하라

    국회는 그저께 본회의를 열어 오는 7일부터 20일 동안 672곳의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계획서를 의결했다. 피감기관은 지난해에 비해 42곳이 늘어 사상 최대 규모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결로 올해 처음 도입하려던 분리국감은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무산됐다. 국감을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한 데다 세월호 정쟁(政爭)도 여전해 올해 국감은 예년에 비해 더 부실할 수 있다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온다. 여야는 더 이상 국감 무용론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감 본래의 취지인 민생국감에 주력해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캐내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국회는 세월호법과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여야의 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새해 예산안도 본격적으로 심사해야 하기에 논의 일정은 빠듯하다. 그러나 시간을 쪼개서라도 반드시 처리하기 바란다. 국민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하루빨리 처리돼야 한다. 정부는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제청을 해체해 국가안전처 본부조직으로 두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5개월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해경 해체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정연은 두 기관을 해체하지 말고 국민안전부 외청으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여당의 입장을 교통정리하는 것부터 서둘러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세비(歲費) 인상 문제도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새해 예산안에 의원 세비를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적용, 3.8% 올리는 것으로 책정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국회의원 1인당 세비는 올해에 비해 524만원 많은 1억 432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는 그젯밤 끝장 토론 끝에 이번 회기에 세비 인상안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기로 했다. 일하지 않는 국회를 비판하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세비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동결되기는 했지만 2012년에는 14%나 인상했다. 일본 집권여당은 2012년 세비를 14% 삭감한 적도 있다. 여야는 특권 내려놓기를 떠나 국민과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라도 세비를 동결하기 바란다. 새해 예산안을 심사할 때 은근슬쩍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본 엔화 약세와 저가 전략으로 무장한 후발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소득에 비해 가계빚은 더 늘어나면서 내수는 회복되지 않는다. 소득 양극화와 노인 빈곤 문제는 커지기만 한다. 우리도 일본식 장기 불황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온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세월호법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85개의 법안 등 90개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경제활성화 법안들은 쌓여 있다. 여야가 합의했거나 상임위를 통과한 ‘무쟁점 법안’들부터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국감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경제인들을 무분별하게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 호통을 치거나 인신 공격을 하다 끝내는 등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국감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금리 인하나 재정 확대,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증세 여부 등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쟁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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