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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년 전 그날처럼… 창경궁에 울리는 정조의 효심

    220년 전 그날처럼… 창경궁에 울리는 정조의 효심

    영화 ‘사도’에서 정조(소지섭)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문근영)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성대하게 베풀었던 연회가 창경궁에서 재현된다. 이 연회는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아들의 깊은 효심이 담겨 있다. 국립국악원은 30일과 31일 창경궁 명정전에서 180여명 규모의 화려한 궁중 예술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선보인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220년 전(1795년) 수원 화성에서 연행되었으며, 회갑연이 공연 예술 형태로 창경궁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무대는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수제천과 여민락 등 대표적인 궁중 음악과 함께 무고와 선유락 등 화려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특히 뱃놀이를 기원으로 한 선유락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궁중 무용으로 우렁찬 대취타와 함께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해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음악과 무용 외에도 진연에 올랐던 궁중 음식과 평소 접하기 어려운 궁중 복식, 의물 역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대 좌우에 전광판을 세워 자막으로 공연 내용을 안내한다. 공연 초반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대사와 연기를 추가해 공연의 배경과 내용 및 의미 등을 극적인 요소로 표현한다. 정조 역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선시대 왕을 연기한 탤런트 이민우가 맡았고, 혜경궁 홍씨 역은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정자가 맡아 관객들의 재미와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측은 “이번 무대는 궁중 예술을 직접 고궁에서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 자금성의 ‘투란도트’, 일본 궁내청의 ‘가가쿠’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예술 발굴과 고궁 자원 활성화를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3시, 31일 오전 11시·오후 3시에 진행되며 티켓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를 통해 회당 400명을 대상으로 1인 2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 (02) 580-330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중 풀이 9] 고려대 2018학년도 입시전망

    [박현갑의 시사 궁금중 풀이 9] 고려대 2018학년도 입시전망

      “특목고 가야 해요, 말아야 해요?”“수능시험을 무용지물로 만들면 내신이 안좋은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제 고려대가 2018학년도 입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제도 개편 적용대상인 현 고교 1학년생은 물론 예비 고교생들 사이에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고대 입시제도 개선안이 가져올 파장을 짚어본다.  제도개편 골자는?  지난 28일 고대 이남호 교육부총장이 발표한 2018학년도 고대 입시제도 개편안은 전체 입학생의 절반을 고교 추천 전형에서 뽑고, 수시논술 전형은 폐지한다는 것 등이 골자다. 이 부총장은 제도개편 취지에 대해 “가장 우수한 인재를 뽑으려는 ‘대학 이기주의’를 양보하고 공교육을 살리는 쪽으로 고려대가 입시제도의 큰 방향을 잡았다.”면서 “이런 제도 개편은 앞으로 몇 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입시방안은 내년 3월 나올 예정이다.  수시모집 학교장 추천 전형은 2018학년도부터 ‘고교 추천 전형’으로 바뀐다. 모집 인원도 2017학년도 기준 전체 입학생의 16.7%에서 50% 안팎으로 늘어난다. 반면 정시모집 비중은 현재 25.9%에서 15% 안팎으로 줄어든다.  고교 추천 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과 ‘학생부 종합 고교 추천 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 위주로 뽑는 현재의 학교장 추천 전형이다. 학생부 종합 고교 추천 전형은 고대측이 원하는 인재상을 토대로 고교가 이에 맞는 학생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은 현재 학교장 추천 전형을 지원할 수 없으나 고교 추천 전형에서는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재수생은 고교 추천 전형을 지원할 수 없다.  수시논술전형은 2018학년도부터 폐지된다.2017학년도의 경우, 전체 입학생의 25.4%를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시모집의 논술은 이미 폐지됐다.  고대는 나아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변별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교추천 전형을 비롯한 모든 전형에 대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폐지여부도 검토 중이다. 정시 모집 축소 흐름을 반영해 장기적으로는 정시 폐지도 고려하고 있다.  내신이 대입당락의 결정타?  이번 2018학년도 고대 입시제도 개편안은 내신이 앞으로 대학 진학의 관건이 될 것임을 재확인시켜준다. 고대뿐만 아니라 전국의 거의 모든 대학들이 내신 중심의 입학전형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수능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영어는 절대 평가방식이 도입된다. 원하는 대학 진학은 내신성적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고대가 개편하기로 한 2018학년도 입시는 현재 고교 1년생들이 치르는 시험이다. 그런데 이들의 경우, 1학기 성적은 나온데다 2학기의 경우, 중간고사는 끝났고 기말고사만을 남겨둔 실정이다. 1학년 내신성적이 쉬원찮은 학생들로서는 입이 튀어 나올 법하다.  현재 고대 학교장 추천 전형은 학교당 4명을 추천받는 구조다. 문·이과 각 2명씩이다. 내신 1등 중에서도 상위 1~2%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상이다. 고대가 2018학년도부터 학교추천전형을 도입하게되면 지금보다는 학교당 추천인원이 늘 전망이다. 추천인원이 는다고 하더라도 그 대상은 1등급(4%이내) 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재기전은 없다?  수능이 관건인 정시 모집비중이 줄고 수시 논술전형까지 사라지면 이른바 ‘패자부활전’은 사라질 수 있다. 내신이 좋지 않아 논술을 준비하거나 재수해서 정시 등의 전형으로 이 대학에 진학할 기회가 지금보다는 대폭 축소된다는 것이다. 대학측은 수시논술 폐지에 대해 2009∼2013년 논술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추적한 결과, 학습 성과 등이 다른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보다 떨어진다는 결과도 얻었다고 했다. 논술전형은 정부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 스스로 택한 전형방식이다. 이때문에 논술을 완전히 폐지할 것이 아니라 변별력 강화 등으로 논술전형을 유지할 수 도 있다는 점에서 패자부활전을 없애버린 것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정시모집 축소에 이어 정시폐지까지 거론되는 것은 수능영어 절대 평가 도입 등 수능만으로 수험생간 변별력을 확보하기가 쉽지않다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내신이 좋지않아 대학별 시험이나 전국단위 시험인 수능성적을 토대로 대학에 진학할 수 밖에 없는 수험생들로서는 재기전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와 배치될 수 있다.  심층면접이 관건되나?  구체적인 고대 입시방안이 나오지 않아 진단하기 힘드나 이번 발표만 놓고보면 고대 입시에서는 심층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 전형은 지원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학생부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고대가 단순 면접이 아닌 심층면접이라고 한 데서 엿볼 수 있듯이 지원자간 내신성적이 비슷할 경우, 심층면접이 입학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 이 대학의 김재욱 입학처장은 학생부 종합 고교 추천 전형의 평가방식 도입에 대해 “학생부가 평가할 만한 내용(지표)을 모두 갖고 있다.”면서 “학생부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심층면접을 통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측은 면접은 학생의 능력과 인성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하지만 수험생들로서는 2018학년도 입시 세부방안이 나올 내년 3월까지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다.  특목고 진학해야 하나?  이번 고대 입시방안은 중3생들에게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다음달 초부터 경기권 외국어 입학전형이 시작된다. 경기도내 외국어고(8개)·국제고(3개)·자율형사립고(2개)는 다음달 5∼10일, 예술고(4개)와 체육고(1개)는 같은 달 2∼5일에 각각 원서를 받는다. 중3 학생들로서는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고대가 내신중심의 입학전형방식을 밝힌 터라 외고 등에 진학할 경우, 불리할 수 있어서다. 한 학원 관계자는 “고대 입시제도 개편소식에 고교 진학을 앞둔 중3 수험생 학부모들이 외고 진학 유불리에 대해서 물어오나 우리로서도 뚜렷한 정보가 없어 내신관리를 잘 하는 도리밖에 없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장애인문화예술상 대상에 김용우씨

    문화체육관광부는 제10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상 대상(대통령 표창)에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씨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수상(국무총리 표창)은 청각장애 화가인 박광택씨, 미술·음악·문학·대중예술 분야별로 수여되는 문체부 장관 표창은 서예가 백종희,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이진용, 장애인인식개선오늘 대표 박재홍, 남성듀오 더크로스 출신 김혁건씨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견공 ‘은행원’ 탄생...전등 켜기 등 업무

    견공 ‘은행원’ 탄생...전등 켜기 등 업무

    남미에서 견공 '은행원'이 탄생해 화제다. 미겔이라는 이름을 가진 견공이 당당히 은행에 들어간 신화의 주인공. 콜롬비아의 은행 방콜롬비아에 입사한 미겔은 ID카드까지 목에 걸고 업무(?)를 배우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미겔의 주인이자 방콜롬비아 직원인 알레한드로 키세노는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됐다. 키세노는 수술과 재활 끝에 퇴원했지만 목발을 짚어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은행에 복귀했지만 목발에 의지해야 하는 키세노에겐 모든 게 낯설었다. 문을 열고 닫는 일부터 전등을 켜고 끄는 일까지 목발을 짚은 키세노에겐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목발을 짚고 고생하는 그를 곁에서 지켜보며 고민하던 은행은 키세노가 반려견을 키운다는 사실을 알고 무릎을 쳤다. "반려견을 개인비서로 붙여주면 어떨까?" 은행은 당장 키세노의 반려견 '미겔'의 입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특수훈련을 받도록 조련사를 붙였다. 문을 닫고 여는 일, 사무용품을 나르는 일, 전등을 켜거나 끄는 일 등 키세노가 불편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대신하는 게 미겔에게 부여된 임무다. 노동계약을 맺을 수 없어 은행 정직원은 될 수 없었지만 미겔은 정직원 대우를 받고 있다. 은행은 상징적으로 ID카드까지 만들어 미겔의 목에 걸어주고 지점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직원들이 미겔을 '동료(?)'가 아닌 반려견으로 취급하지 못하도록 은행 안에서 견공을 쓰다듬지 말라는 '터치금지령'까지 내렸다. 미겔을 훈련시키고 있는 조련사는 "내년 중반까지는 미겔이 특수훈련을 마칠 것"이라며 "은행에서 키세노를 돕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겔은 골든 리트리버 종으로 이제 나이는 18개월이다. 사진=엘티엠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석유 부자 사우디 국내 유가 올린다

    석유 부자 사우디 국내 유가 올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 증시가 27일 3% 가까이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가 재정 위기 타개책으로 유류 보조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증시 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국민 생활비 줄여 민심 수습하던 왕정 이미지 타격… 저항 클 듯 이날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휘발유와 전기 등 에너지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F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부가 연료 가격의 9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까닭에 사우디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센트(약 180원)에 불과하다. 워낙 가격이 낮아 휘발유 가격을 올리는 게 당장 가계에 큰 부담을 줄 요인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충격은 크다. 산유국인 데다 왕정 국가인 사우디에선 국민의 생활비를 줄여 민심을 수습한다는 이유로 에너지와 생활필수품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 왔다. 이런 이유로 1971년 이후 사우디에서는 에너지 가격 인상을 시도한 게 불과 9차례다. 사우디 정부가 유류 보조금 삭감을 검토한다면 그동안 민심 악화를 우려해 다각도로 모색한 자구책들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뜻이 된다. 올해 들어 사우디는 보유 중이던 미국 채권을 팔아 40억 달러(약 4조원)를 조달하는가 하면 최근 6개월 동안 700억 달러(약 79조원) 규모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사우디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비용 삭감 명령을 극비리에 내리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이 입수한 사우디 정부 문서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공무용 자동차와 가구를 사기 위한 비용 지출을 금지했고 공무원 승진과 임명도 중단시켰다. ●정부 비용 절감 효과 못 봐… 43달러인 유가 106달러는 돼야 재정 균형 그러나 정부의 비용 절감 노력만으로 사우디의 재정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는 경고음이 여러 곳에서 울렸다. 2년 가까이 지속되는 저유가로 인해 올해 사우디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1.6%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관련 수출로 전체 GDP의 43%를 충당하고 원유에 관련된 수입을 올려 국가 재정의 90%를 감당하는 사우디의 재정이 저유가의 늪에 빠진 결과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머무르면 사우디, 오만, 바레인 등 산유국들이 보유한 현금이 5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면서 “저유가 지속 전망에 따라 산유국들이 재정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IMF는 사우디가 현 상태의 재정 지출을 감당하려면 유가가 배럴당 106달러가 돼야 한다고 추정했지만 이날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45.7달러에 불과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는 한 사우디 정부가 유류 보조금 삭감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보조금 삭감이 실현된다면 사회 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0~2011년 ‘아랍의 봄’ 대열에서 한 발 비켜서 있던 사우디였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 민심이 동요할 수 있어서다. 사우디의 공식 실업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0] 추락하는 종교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0] 추락하는 종교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우려한다’ 이제 더 이상 충격적이지도, 새삼스럽지도 않은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종교를 보는 사회 일반의 공감 차원에서 자주 쓰이지만 그 비아냥의 주 표적인 종교계는 각성의 기미를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죽하면 ‘종교 무용론’까지 등장할까. 악화하는 민심을 보면서 종교의 추락을 거듭 곱씹게 된다.  최근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의 조사는 그 ‘추락의 종교’를 또 한 번 들춰내 민망하다. 신뢰도는 여전히 떨어지는 추세인 가운데 종교계며 성직자의 호감도 역시 별반 달라지지 않은 듯 하다. 만 16세 이상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한국의 사회·정치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였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종교계에 대한 신뢰도는 고작 11.8%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3.2%나 급락한 수준이다. 종교별, 성직자별 신뢰도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여전히 천주교(39.8%)가 가장 높았고, 다음은 불교(32.8%), 개신교(10.2%)였다.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는 종교계에 대한 호감도와 비례했다. 신부가 51.3%로 가장 높았고, 스님 38.7%, 목사 17% 순이었다.  신뢰도가 폭락한 것과 달리 종교의 영향력에 대해선 40.4%가 증가했다고 응답해, 감소했다(19.4%)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영향력은 늘어나는데 신뢰도는 급속히 떨어진다고? 아이러니가 아닌가. 바로 기대에 못미치는 ‘한심한 종교’에 대한 냉정한 성적표 쯤으로 풀이된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종교별 영향력의 크기이다. 개신교가 ‘영향력이 크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높았고, 천주교는 36.3%, 불교는 26.7%였다. 여타 종교에 비해 피부로 느끼는 사회적 접촉과 공감의 잣대는 개신교 쪽으로 많이 기울어있는 셈이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모두 ‘약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위로한다’는 항목에 대한 긍정 평가가 가장 높았던 반면 3대 종교 모두 재정 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믿지 못할’ 종교에 대한 기대. 종교의 가치를 여전히 인정하면서도 세속에 물든 오염과 타락을 비판하는 경계의 민심이 날카롭다.  지금 세상에는 과학과 종교의 가치와 역할을 저울질하는 시비가 적지않다. 원리와 법칙에 충실한 믿음의 공공 영역인 과학이 바로 종교라는 입장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이유 탐색과 인류 공동선(善)을 추구하는 종교가 우월하다는 주장이 극명하게 대립한다. 현실적인 효용 가치를 높이 사는 과학의 추종자들은 그래서 자주 ‘종교 무용론’을 들먹인다. 머지않아 종교는 사라질 것이라고도 한다. 이에대해 종교 옹호론자들은 부작용과 인간 존엄의 훼손을 들어 과학 위에 종교를 놓는다. 그런데 따져보면 과학이나 종교나 더 높은 삶의 지향을 목표로 하는 공공의 영역 아닌가. 그래서 종교가 더 청정하고 세속의 그늘에서 떳떳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게 아닐까.  ‘인류가 지닌 최고의 도덕률’ 종교를 높이는 이 명제가 갈수록 빛을 잃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 땅의 많은 사찰이며 성당, 교회들엔 ‘참 나’(眞我)를 찾는 구도와 기도의 행렬이 넘쳐난다. 나치에 추방당한 최초의 비(非)유대인 교수라는 독일 신학자 폴 틸리히(1886-1965)의 말 마따나 정말 “종교는 인류의 최고의 영예이며 또한 가장 깊은 치욕”일까.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학가 지하철역에 배치해야”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학가 지하철역에 배치해야”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는 9월 의정모니터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서울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9월에 제시된 71건의 의견 중 3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 심승배(32)씨는 서울 공공자전거인 ‘따릉이’가 자칫하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대학가에 집중적으로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심씨는 “서울시가 10월부터 서울 사대문 안과 여의도, 신촌 등 5대 거점에 공공자전거 2000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수요 예측이 안 되면 예산만 투입되고 이용 시민은 없는 무용지물 정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고려대와 경희대, 성신여대 등 대학이 밀집한 동대문과 성북구의 지하철역에 배치한다면 훨씬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씨는 “대학생들이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가능성이 직장인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면서 “다른 도시의 공공자전거 성공사례가 아니라 실패사례를 잘 분석해 교훈을 삼는다면 따릉이는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준석(54)씨는 서울시내 가로수에 이름표를 붙이자고 했다. 육씨는 “거리를 걷다 보면 항상 저 나무의 종류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가로수 구간별이나 개별 나무에 도로명 주소와 함께 수종을 적어 놓는다면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엄정임(64)씨는 우리 가정에 쓰지 않는 ‘안경’을 재활용하자고 했다. 엄씨는 “우리 가정에 안 쓰는 안경이 몇 개씩을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저렴한 가격에 동주민센터나 안경점에서 구매, 어려운 이웃이나 홀몸 어르신들에게 돋보기로 나눠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면서 “아깝게 버려지는 자원 낭비를 막고 어르신 복지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8월 의견 이렇게 달라졌어요 휴대전화 배터리도 폐전지함 통해 수거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기관은 지난 8월 의정모니터에 제시된 아이디어를 시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을 자치구마다 ‘??box’라고 적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안심택배함’이라고 함께 적겠다고 알려왔다. 또 ‘폐전지함 분리수거함’과 별도로 휴대전화 배터리 분리수거함을 만들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배터리도 폐전지 분리수거함에 넣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장애인 화장실에 경사로를 없애자는 의견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화장실 개선사업을 하면서 장애인용 휠체어 길을 만들고 있다”면서 “아직 개선사업이 되지 않은 곳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 볼일 많아진 케이블 드라마

    ★ 볼일 많아진 케이블 드라마

    예능에 이어 드라마의 무게 중심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상파가 안정적인 연속극 시청률에 안주하는 사이 참신하고 트렌디한 케이블 드라마는 20·49(20세에서 49세) 시청층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톱스타들과 스타 작가들까지 케이블로 대거 이동하면서 지상파 안방극장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2006년 OCN에서 최초의 케이블 드라마 ‘썸데이’를 방송한 지 10년 만에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 사이의 경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트렌디한 드라마로 20·49시청층 파고들어 초기 케이블 드라마는 신인 발굴의 장이었다. tvN ‘응답하라 1997’로 데뷔해 지금은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정은지와 서인국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인기가 한풀 꺾인 스타들의 재기의 발판이었다. 이들에겐 일종의 ‘패자부활전’이었던 셈이다. 배우 이진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KBS ‘스파이 명월’ 등에 출연했으나 크게 빛을 보지 못하던 그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주연을 맡으며 남자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최근에는 톱스타들의 케이블 직행이 늘고 있다. 배우 김혜수는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내년 1월 방영되는 tvN 드라마 ‘시그널’을 골랐다. ‘유령’의 김은희 작가와 ‘미생’의 김원석 PD가 만드는 드라마로 영화배우 이제훈과 조진웅도 주연으로 출연한다. 고현정은 노희경 작가의 신작인 ‘디어 마이 프렌즈’(가제)에 김혜자, 고두심, 조인성 등과 함께 출연한다.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이지만 고현정의 시각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기 때문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류스타 박해진도 tvN ‘치즈 인 더 트랩’에 출연한다. 이들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지난해 방영된 ‘미생’이다. 기존 드라마의 소모적인 촬영 방식 대신 영화적 기법을 적용한 것이 배우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케이블행이 잦아진 것. 한 케이블 드라마 PD는 “지상파 드라마는 배우들을 카메라 프레임에 맞추지만 케이블에서는 마치 연극처럼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하는 영화 촬영 기법이 입소문이 났고 이에 관심을 보이는 연기파 배우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출연료도 지상파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 여배우들의 경우 영화에서 할 만한 작품이 줄어들고, 지상파에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면서 케이블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tvN ‘두번째 스무살’의 최지우나 JTBC ‘사랑하는 은동아’의 김사랑, tvN ‘풍선껌’의 정려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팀장은 “지상파에서는 30대가 넘으면 누구 엄마 아니면 불륜 드라마밖에 없지만 케이블에서는 소재의 폭이 넓기 때문에 출연할 만한 작품이 많다”면서 “출연료도 지상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랐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에서 회당 5000만원,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도 회당 3000만원선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고자 하는 배우들이 먼저 출연 의사를 밝히는 운 좋은 케이스도 있다. 유승호의 전역 이후 첫 드라마 복귀작인 MBC 에브리원의 8부작 드라마 ‘상상고양이’가 대표적인 경우. ‘상상고양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그린 드라마로 실제로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유승호가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밝혔다. MBC 에브리원 관계자는 “담당 PD도 전혀 친분이 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유승호가 고양이를 통해 얻는 위로를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스타 작가들은 시청률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충실하게 작품을 쓰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케이블로 몰리고 있다. 노희경 작가가 소속된 리퍼블릭 에이전시의 최원우 대표는 “기존에는 작가가 외주제작사와 제작비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에 PPL 등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케이블에서는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상파에서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는 “조직 내부의 결정 구조가 복잡해 점점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일주일에 네 번 하는 미니시리즈를 두 번으로 줄여야 한다는 ‘미니시리즈 무용론’까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청률·PPL 부담 적어 스타 작가들도 이동 20·49 시청자를 집중 겨냥한 케이블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광고주들도 케이블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투자가 늘면서 배우들과 작가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 tvN 콘텐츠편성전략팀 신종수 팀장은 “20·49 타깃에 집중한 젊고 참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톱스타들의 이미지와 화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CF 모델로 기용되는 사례까지 늘면서 톱스타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안보이는 적을 정밀타격...미군, 첨단 ‘공중폭발탄’ 배치

    안보이는 적을 정밀타격...미군, 첨단 ‘공중폭발탄’ 배치

    이 무기가 도입되면 적군의 엄폐물은 무용지물? 시범운용 단계에 있던 미군 보병의 첨단무기 ‘XM25’와 ‘공중폭발탄’이 곧 본격적인 테스트를 거쳐 미 육군 전반에 배치될 전망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XM25는 미군 산하 보병장비 개발부서 ‘PEO솔저’에서 2010년에 처음 시제품을 제작했으며 실제 생산에는 군수기업 오비탈ATK의 주도 하에 H&K, 브래스히어 등이 참여했다. 이후 아프간에 투입돼 그간 1차적으로 신뢰성을 확인받은 바 있다. XM25의 가장 큰 특징은 공중에서 폭발하는 스마트 탄을 통해 엄폐물 뒤의 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 이는 XM25에 내장된 ‘자동 표적획득 및 사격통제’ 시스템과 스마트 ‘공중폭발탄’ 덕분이다. 운용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조준경에 포함된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계산 소프트웨어가 적이 숨어있는 엄폐물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계산해낸다. 운용자는 이 거리에 최대 3m를 추가하거나 빼서 폭발 거리를 임의로 설정한 뒤 탄을 발사한다. 발사된 25㎜구경 스마트 탄환에는 칩이 들어있어 XM25의 내장 소프트웨어가 보내는 무선신호를 수신, 비행 도중 정확한 지점에서 ‘공중폭발’할 수 있다. 만약 엄폐물에 도달하기 직전에 폭발하도록 설정하면 엄폐물 자체를 공격할 수 있고, 엄폐물을 지나 폭발할 경우 적을 직접 타격하게 된다. 오비탈ATK는 500m 이내 표적에 대해서는 ‘정밀 타격’이 가능하며 유효 사거리는 700m라고 밝혔다. 2010년 개발 당시 프로젝트 담당자였던 크리스토퍼 레너 중령은 이 무기가 “적으로부터 엄폐물이라는 개념 자체를 영구히 박탈해버릴 것”이라며 “XM25 이후의 모든 전술은 완전히 새로 쓰여야 한다고”격찬하기도 했다. 자로드 크룰 오비탈ATK 대변인에 따르면 내년 초 미 육군은 무기성능 및 공급계약의 적격성을 검사할 예정이며 이것이 최종 통과될 경우 2017년 초부터는 미 육군 전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오비탈ATK는 또한 현재까지는 적을 살상하는 목적의 고폭탄 탄환뿐이지만 향후 살상력이 비교적 낮은 제압용 탄환이나 철갑탄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스마트 탄환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오비탈ATK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군인들에게 발레 가르치며 활기 주는 무용수 누나

    군인들에게 발레 가르치며 활기 주는 무용수 누나

    “아라베스크…, 파세…, 그랑 바트망….” 머리를 짧게 깎은 활동복 차림의 군인들이 발레슈즈를 신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한 발레리나로부터 제자리를 도는 동작을 배우고 있다. 주인공은 숙명여대 무용과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선우(29·여)씨. 그녀는 지난 7월부터 경기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비룡부대 군인 30명에게 발레를 지도하고 있다. 박씨가 군 장병에게 발레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한 건 몇 년 전 공군에서 복무하던 남동생 면회를 가면서다. 박씨는 “동생의 부대 동기 중 한 명이 군 생활을 힘들어하다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돼 깜짝 놀랐다”면서 “항상 긴장하며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장병에게 발레를 가르치면 분명히 체력적·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생각을 정리해 올해 초 국방부 홈페이지에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국방부의 담당자를 찾아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설득한 끝에 수업을 원하는 부대를 찾으면 허가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박사 학위 지도교수인 박인자 교수의 도움을 받아 비룡부대와 인연을 맺고 매주 2시간씩 발레 동아리를 열었다. 군인들을 모아 놓고 기초부터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인사에 답도 하지 않거나 눈을 못 마주치고 땅만 보는가 하면 2시간 동안 말 한마디 안 하고 돌아간 친구도 있었어요.”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 병사들의 발레 실력은 눈에 띄게 늘었다. 구부정했던 자세가 교정되는 등 외적인 변화와 함께 군 생활의 어려움이나 개인사, 꿈 등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동아리에 소위 관심병사로 분류된 장병도 있다는데 모두가 활기 넘치고 밝은 모습으로 변했어요. 오히려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치유받는 느낌이에요.” 그는 내년 초 동아리 장병들과 발레 공연을 할 꿈도 꾸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법인세 인상은 뇌관… 경제활성화 7개법안은 올해 넘기면 자동 폐기

    국회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법안 심사 절차에 들어간다. 특히 경제 관련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와 여당은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세법개정안, 노동 개혁 5개 법안 등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심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은 올해 통과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25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경제 법안 중 최대 쟁점은 세법개정안이다. ‘법인세 인상’ 논란은 올해도 계속된다. 야당은 법인세 실효세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와 여당은 법인세 인하가 세계적인 추세라며 맞서고 있다. 비과세·감면 정비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강화하고 복지 지출 효율화 등으로 재정의 누수를 막는 방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종교인 과세도 ‘뜨거운 감자’다. 여야와 정부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내년 총선이 부담이다. 일부 개신교 교단의 반대가 심해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눈치만 살피는 상황이다. 야당은 서민·중산층 재테크를 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에 대해 실효성이 없고 고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을 준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5년간 수익 중 200만원까지만 비과세하고 은퇴자나 주부, 농어민 등은 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당도 야당의 문제 제기에 수긍하는 편이어서 서민층의 비과세 혜택과 가입 대상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늬만 회사 차(車)’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 업무용 차량을 개인 용도로 쓰면 차값, 리스료, 기름값, 보험료 등을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담았다. 임직원 전용 보험에 가입하고 운행일지를 쓰면 비용을 인정하기로 했지만 비용 인정액에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여야 모두 상한액을 둬 고가 수입차에 대한 특혜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 개혁 5대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도 관심이다. 통상임금 개념과 근로시간 단축이 핵심인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35세 이상 기간제 근로자 사용 기간을 2년 연장하는 기간제 근로자법 개정안 등이다. 정부와 여당은 노동 개혁의 핵심 과제로 무조건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야당은 비정규직만 늘릴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3년 넘게 국회에서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 등 경제 활성화 관련 7개 법안도 이번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의료 민영화 등에 반대하는 야당에 번번이 막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M1탄피 등 유품 조작…아군 유해로 ‘바꿔치기’, 軍 간부가 “유해 개체 수 늘릴 수 없냐” 제안도

    [커버스토리] M1탄피 등 유품 조작…아군 유해로 ‘바꿔치기’, 軍 간부가 “유해 개체 수 늘릴 수 없냐” 제안도

    # 2014년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6·25전쟁 당시인 1951년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국군 5사단과 북한군 12사단이 치열한 교전을 벌인 이곳에선 76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양측 모두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격전지임에도 3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군 유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발굴 당시 적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띠가 유해의 허리춤과 가슴 부근에서 함께 나왔는데도 73구는 아군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소속으로 발굴에 참여했던 A씨는 “이 지역 내에서 아군 유해만 찾아 돌아다닌 게 아닌데 적군이 10%도 채 안 된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의아했다. 판정을 자의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 2009년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중국군이 주로 사용했던 소련제 모신나강 소총 탄피가 무수히 나왔다. 탄피는 총을 쏜 유해 근처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군 유해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발굴에 참여했던 전역병 B씨는 “발굴병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인데 주머니 속에 (아군이 사용했던) M1 탄피를 몇 개씩 넣고 다닌다. 유해와 함께 발견된 모신나강 탄피는 땅속에 놔두고 M1 탄피를 유해 주변에 꽂아서 아군 유해를 만들었다”며 “적군 유품은 우리에겐 쓰레기이고 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 2010년 강원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철원·화천 접경 지역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곳에서 30여구의 유해가 쏟아져 나왔다. 한자로 쓰인 수첩이 나왔고, 낱장으로 된 (국군이 투항을 권유하며 만든) 삐라와 모신나강탄이 발견됐다. 현장에 있었던 국유단 전역병 C씨는 “간부들도 ‘사실 여기는 다 중공군 진지’라고 했다. 하지만 유품으로 ‘컨트롤’했다”면서 “원래 전투기록에는 ‘아군과 적군이 접전을 벌였다’고 돼 있는 것을 발굴보고서에는 ‘아군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 식으로 슬쩍 고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참여했던 국유단 전·현직 관계자 3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실적’과 직결되는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고자 유품을 조작하는 관행은 국유단 설립 직후인 2007년부터 최근까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0~2011년 발굴병으로 복무했던 국유단 전역자 D씨는 “2010년 강원 화천 쪽이었다. 팔뼈랑 다리뼈가 함께 나왔는데, 누가 봐도 한 사람의 것이었지만 사단 간부가 와서 유해를 흩뜨려 놓고 개체 수를 늘릴 수 없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려고 유품을 조작하는 수법이 가장 빈번했다. 제대로 된 감식이 이뤄지기 전 현장 단계에서 왜곡이 일어난 것이다. 3~4단계에 걸친 피아 판정체계도 무용지물인 셈이다. 올 들어 전역한 E씨는 “휴대하기 쉬운 탄피로 유품을 바꿔치기해서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는 일은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미숙련에서 비롯된 유해 훼손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2010년 복무했던 또 다른 전역자 F씨는 “1차 발굴은 해당 지역 주둔부대에서 함께하는데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교육을 받고 발굴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국유단 소속 병사들이 사학과나 고고학과 전공자들이라곤 하지만 숙련도를 자신 있게 말하긴 어렵다. 한 국유단 병장은 뼈인지 나뭇가지인지 구분을 못 해서 부숴서 확인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외부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일 텐데 말이다. 나중에 보니 정강이뼈였다”고 밝혔다. 국유단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는 “6·25전쟁 당시 전투화뿐 아니라 추위를 견디기 위해 군복까지 빼앗아 입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면서 “피아 판정의 결정적 단서로 등장하곤 하는 M1 소총 탄피도 곱씹어 봐야 한다. M1 소총은 아군이 주로 썼지만 과거 미국이 중국의 국민당 정부에 지원한 것을 중공군이 가져다 쓴 기록도 있다. 유해 근처에서 M1 탄피가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아군은 아니란 얘기”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관진 “KFX 네 가지 핵심기술 자체 개발 가능” 전문가 “美, 전투기 적용 기술 안 주면 무용지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에서 미국이 이전을 거부한 네 가지 핵심 기술에 대해 “우리 자체 개발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기술을 이전받지 않는다고 해서 항공기 사업을 할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네 가지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더라도 이를 전투기 체계에 통합하는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이전받지 않는 한 KFX 사업의 정상적 추진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런 주장을 근거로 “자체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이 국방부 장관이었던 지난해 1월 전투기 기종 선정 당시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궁했다. 김 실장은 “그때 그 내용을 보고받지 않았다. 보고받은 건 장관을 마치고 안보실장으로 와서였다”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미국 측으로부터 재차 기술 이전 불가 답변을 받은 것과 관련해 김 실장은 “그전에 미국의 방침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별도로 대통령께 보고하진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주철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경질 사유에 대해 “주 전 수석이 KFX와 관련해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뒤 관계자들과 협의를 하며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노력하느라 대통령께 보고하는 게 한두 달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최초로 보고된 것이 지난 9월 22일”이라며 “은폐라기보다는 보고 지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가 요청한 내년도 KFX 사업 예산이 기획재정부에 의해 대폭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1618억원을 요구했지만 기재부는 60%가 삭감된 670억원을 정부안으로 확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인포그래픽] 학생, 학교 모두 즐거운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인포그래픽] 학생, 학교 모두 즐거운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교과서만이 아닌 예술가를 통해 예술 교육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더 생생하게 예술을 배울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예술현장과 공교육의 연계를 통해 시행하고 있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학생들이 예술을 직접 체험하며 예술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정책 사업이다. 국악, 연극, 영화, 무용, 만화, 공예, 사진, 디자인 총 8개 분야의 전문 예술가들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와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 정규교과 수업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활동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14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수업을 받지 않은 학생에 비해 진로성숙도, 행복감, 자아존중감, 자기 표현력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혜학교의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학교가 교육 전보다 문화예술교육 기회, 문화예술교육 분위기, 문화예술교육 환경이 모두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학생들의 감수성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자라나게 하고, 학교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실시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및 지자체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 문화예술교육센터가 협력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전국 초,중등학교 8,216개 학교가 혜택을 받고 있다. 2005년부터 집계 시 누적 수혜학생은 약 266만 명에 달한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art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르-세대를 넘어 “문화가 흐르는 가을밤 서울광장”

    장르-세대를 넘어 “문화가 흐르는 가을밤 서울광장”

    서울시청광장에서 오는 26일 오후 7시 시민들을 위한 가을 음악회가 펼쳐진다. 이정희 음악감독을 주축으로 (한국국제예술원 부학장 역임) 시민들과 함께 “가을음악여행”이라는 테마로 콘체르티노 오케스트라, 벨트라움, 재즈밴드, 중창단 등 200여명의 아티스트와 시민이 함께 서울광장에서 가을밤을 문화를 만끽하게 된다. 특히 피아니스트 윤혜성을 주축으로 모인 콘체르티노 오케스트라와 테너 김현수가 리더로 있는 고품격 성악 앙상블 벨트라움을 비롯해 여성 중창단 플라워싱어즈, 색소폰 연주자 이경구가 함께 하는 이경구 재즈밴드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함께 약 2시간 동안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들려 줄 예정이다. 레퍼토리로는 Englishman in New York(스팅), Love on Top (비욘세), Fly me to the moon(바트 하워드 작곡), Over the rainbow 등 귀에 익숙하고 편한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2015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은 지난 9월 서울시향을 시작으로 오는 11월8일까지 매일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있다. 서울시향 오케스트라 공연 외에도 거리예술단 100개 팀이 참여하는 시민예술축제, 서울시 청소년국악단·무용단·합창단·유스오케스트라, 문화와 사람 팝스 오케스트라 등 장르와 세대를 넘어선 공연과 서울 광장에서 즐기는 영화제 “도시의 클래식” 등 서울 시민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누적관람객 수가 5만 4000여명으로 음악, 무용,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문화를 향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 관객들은 가족들, 퇴근길 시민들을 비롯해 문화적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장년층 관람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 박준호(36세, 남)씨는 “직장생활에 쫒겨서 공연장에 가볼 꿈도 못 꾸는데 가을 저녁에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며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했다”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2015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은 서울특별시 주최로, 매일 밤 여러 장르의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여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여 문화복지를 구현하고 서울을 찾은 관괌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개최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서울시청광장] 서울25개구 “25색 전통문화엑스포” 한마당

    [서울시청광장] 서울25개구 “25색 전통문화엑스포” 한마당

    ”서울 25개구 25색 문화어울림한마당”이 서울시청광장에서 22일 개최된다. 서울시문화원연합회와 서울25개 문화원에서는 “서울! 25색문화의 어울림-2015서울문화원엑스포”를 연다. 25개 문화원이 한자리에 모여 각 지역의 전통문화와 향토문화에 기반한 다채로운 공연, 전시체험을 마련했다. 이 행사는 시민의, 시민에의한, 시민을위한 축제한마당이다. 이날 낮 12시10분 신나는 난타, 한국무용 등을 시작으로 식전행사가 있고 오후 1시50분 엑스포 개회선포식이 열린다. 오후 2시부터 문화엑스포 본공연이 열리는데 동대문의 왕언니클럽, 서초 서리풀난타, 양천 K팝댄스, 강남 판소리단가, 서초의 한국무용 등 다양한 공연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 밖에 널뛰기, 투호놀이, 비석놀이, 구슬치기 등 민속전통놀이 체험과 전시행사로 송파 천연비누만들기, 영등포 막걸리만들기, 강동 붓글씨가훈써주기, 성북 풍선아트 전통부채만들기 등 25가지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일상생활도, 스포츠도, 런웨이도 저에겐 춤으로 보여요”

    “일상생활도, 스포츠도, 런웨이도 저에겐 춤으로 보여요”

    “브라질에 삼바와 축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브라질을 새로운 눈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데보라 콜커(55)가 이끄는 무용단이 국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23~24일 LG아트센터에서 발레와 현대 무용 등이 혼합된 ‘믹스’ 공연을 펼친다. 데보라 콜커는 이 작품으로 2001년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다. 21일 만난 데보라 콜커는 “브라질과 정반대편의 나라인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믹스’는 데보라 콜커 무용단의 초기 두 작품인 ‘볼케이노’(1994년)와 ‘벨룩스’(1995)의 장면들이 합쳐진 작품으로 1996년 초연됐다. 발레의 표현력, 현대무용의 자유로움, 서커스의 대담함을 한데 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케이노는 감정 표현이 주가 되고 벨룩스는 에너지가 중요한데 잘 어울리는 부분만을 혼합했습니다. 저는 사람의 움직임으로 일상생활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무척 많기 때문에 런웨이나 스포츠 등도 춤으로 표현했고 ‘열정’이라는 춤에서는 브라질의 라디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도 움직임의 즐거움과 에너지라는 이 작품의 메시지에 한국 관객들도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세계적인 공연단체 ‘태양의 서커스’에 처음으로 발탁된 여성 안무가이자 2016년 브라질 올림픽 개막식의 안무 지도를 맡는 등 명실상부한 브라질 대표 안무가인 그는 의외로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유년 시절에는 피아노와 발레를 전공했고, 10대에는 배구 선수로 활약했으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배구 선수일 때는 이기고 싶은 욕망과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웠어요. 제가 무용을 하는 사람이지만 다른 세계를 맛봐야 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에 심리학을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죠. 피아노도 제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늘 삶의 재미있는 점과 아이러니한 면을 동시에 찾으려고 하고, 공간과 음악을 통해 제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죠.” ‘태양의 서커스’ 작품을 연출하면서 작품이 크든 작든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제가 추는 춤은 현대무용도 발레도 아니고 저는 그냥 ‘춤추는 사람’입니다. 제 춤이 삼바춤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저만의 춤으로 만들어서 활용합니다. 늘 뭔가 새롭게 만드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전통을 깨는 게 바로 제 방식이기도 하구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배우고 익히고… 중장년 ‘꿈의 무대’ 열린다

    배우고 익히고… 중장년 ‘꿈의 무대’ 열린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어려운 형편에 꿈은 잊고 살았는데 자서전, 기사 쓰기 등 평생학습으로 꿈과 젊음을 찾고 있습니다.”(평생학습 참여자 천호동 김모(78·여)씨) 이처럼 평생학습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찾은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뽐내는 장이 펼쳐진다. 강동구는 오는 23~24일 명일동의 평생학습관에서 ‘제9회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배움, 즐거움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관 주도가 아닌 주민의 손으로 마련됐다. 그동안 평생학습 강사와 동아리 및 학습자 대표 등 평생학습의 주체인 주민들이 ‘평생학습축제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준비했다. 축제에서는 인물화, 자연염색, 옻칠, 자수공예, 도예 등 주민의 솜씨가 빛나는 작품 전시가 진행된다. 한지공예와 떡 공예, 꿀비누 만들기, 수지침 건강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아울러 중고책과 같은 학습자원을 알뜰하게 살 수 있는 ‘학습나눔장터’도 열린다. 평생학습관 야외무대에서는 지역 내 학습기관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운 주민들의 무용, 기타 연주 등 공연이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평생학습축제를 통해 주민들이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공유하고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나누길 바란다”며 “소통하는 배움의 장으로서 평생학습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걸그룹·모델·비서까지… ‘강남 고액 성매매’ 무더기 적발

    걸그룹, 쇼핑몰 모델, 대기업 비서 출신 등을 고용해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고액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업소 업주 박모(31)씨를 구속하고 다른 업주 10명과 업소 실장 5명, 성매매 여성 11명, 성매수 남 1명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 등 업주 11명은 강남 지역의 S호텔, R호텔 등 특급 호텔에서 한 번에 60만~15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유흥업소 등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던 이들은 유흥주점에서 파악한 단골들의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성매수 남성들을 회원제로 관리했다. 이들은 인터넷에 ‘레이싱 모델 출신’, ‘2박 3일 비서’ 등 내용으로 광고를 올려 연락해 오는 남성들과 비용을 흥정해 미리 빌려 둔 호텔 객실로 안내해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알선한 성매매 중에는 여성이 2박 3일 동안 비서처럼 함께 지내며 성접대 서비스를 제공한 경우도 있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전부 20대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의 전 구성원, 연예인 지망생, 전직 대기업 비서, 쇼핑몰과 잡지 모델 출신, 전 무용단원, 여대생 등으로 부정기적으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들은 연예기획사 등 연예계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성매매 비용이 고액인 만큼 성매수 남성들 중 상당수가 고소득 자영업자나 전문직 종사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생활 밀착형 배우… 믿고 보는 ‘배성우’

    생활 밀착형 배우… 믿고 보는 ‘배성우’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우산 장수와 부채 장수를 아들로 둔 엄마 심정이다. 한 출연작은 개봉이 예상보다 늦춰지고 다른 하나는 당겨져 공교롭게 같은 날 동시에 스크린에 걸린다. 이전과는 달리 비중 있는 역할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22일 개봉하는 ‘더 폰’과 ‘특종-량첸살인기’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배성우(43)가 그렇다. 고민이 해결되는 길은 단 하나, 두 작품 모두 흥행하는 것. D-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성우는 어느 쪽 성적이 더 좋을 것 같냐는 짓궂은 질문에 알듯 모를 듯한 미소로 되받았다. 상업영화 첫 주연작인 ‘더 폰’에서 그는 나쁜 놈으로 나온다. 숱하게 맡아본 악역이지만 결이 다르다. 전직 경찰. 소소한 사연까지 드러나진 않지만 반장까지 했다가 잘렸다. 이젠 검은돈을 받고 해결사 노릇을 한다. 스릴러 단골 손님인 사이코패스나 권력을 틀어쥔 절대 악은 아니다. 아이에게만큼은 허물을 감추고 싶은 아빠다. 동영상 하나 빼오라는 의뢰를 받았다가 한 여인을 살해하게 된다. 여기까지라면 평범한 줄거리. 1년이 흐른 뒤 숨진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남편이 과거를 되돌리려고 동분서주하며 과거와 현재가 꽈배기처럼 꼬인다. 배성우는 과거에서는 여인을, 현재에서는 남편을 극한으로 몰며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스릴을 위한 알파요, 오메가인 셈이다.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긴박한 극중 상황이 잘 전달되도록 힘을 줬다는 게 그의 설명. “뭐랄까, 생활형 악당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촬영 당시엔 첫 주연이라는 생각은 없었죠. 연기할 때 마음가짐은 단역이든, 조연이든, 주연이든 다를 수 없잖아요. 다만 출연 분량이 많고 흐름을 이끌어야 하니까 작품 전체를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주연을 해서인지 작품 홍보를 위해 난생처음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보기도 했네요. 하하하.” 그가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을 밟은 것은 1997년 늦깎이로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하면서부터. 군대까지 다녀온 뒤였는데 실기만 평가하도록 입학 전형이 바뀐 덕을 톡톡히 봤다며 활짝 웃는다. 10여년을 극단 학전 등에서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동했다. 무용단 소속으로 춤을 배우기도 했다. “노래하고 춤추는 거 정말 좋아했는데 지금은 솜씨가 많이 줄었어요. 매일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연기가 좋아요. 연기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미쓰 홍당무’를 통해 충무로에 입성했다.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출연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에 웃음을 버무린 ‘모비딕’(2011)과 자기 안위만 챙기는 복지부동 공무원을 연기한 ‘집으로 가는 길’(2013)이다. 특히 ‘집으로 가는 길’에서의 연기는 어디서 실제 공무원을 캐스팅해 왔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과거 ‘넘버3’(1997)에서 송강호를 ‘진짜 건달’로 여겼던 것처럼 말이다. “‘모비딕’ 이후 배성우라는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서는 전도연씨를 괴롭히는 안타고니스트(주인공의 적대자) 역할을 했는데 정말 욕을 많이 먹었죠. 그런데 욕먹은 만큼 러브콜이 쏟아지더라구요.” 여느 ‘신스틸러’들이 그랬던 것처럼 요즘 충무로에선 배성우가 나온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 만 해도 ‘워킹걸’을 시작으로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오피스’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앞으로도 ‘내부자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섬, 사라진 사람’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부터 촬영한 작품이 얼추 15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촬영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은 작은 역할이 많아 가능했던 일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어지는 역할이 커지며 그렇게 많은 작품을 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관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고, 또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은 일이죠. 배우로서 그런 부분을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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