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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새 시도 ‘양성평등 전담 부서’… 전문인력이 성패 가른다

    정부의 새 시도 ‘양성평등 전담 부서’… 전문인력이 성패 가른다

    성차별 등 지속적 개선 체계 구축 기대 현장 실태 조사·제도 모니터링 등 역할 “내부 승진용 자리라고 생각하면 안 돼 성평등 정책 전문가가 부서 장 맡아야”이르면 이달부터 정부 주요 부처에 양성평등 전담 부서가 신설된다. 양성평등 관점에서 정부 정책과 제도가 특정 성(性)에 편향적이거나 시대착오적이지 않은지를 감독할 전담 실무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각 영역의 성차별·성폭력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대검찰청, 경찰청, 국방부 등 8개 기관에 양성평등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직제안이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각 부처가 양성평등부서를 제대로 운영한다면 정책과 제도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성차별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시도가 정책과 연관된 사회 각 분야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성평등부서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예를 들어 교육부의 양성평등부서는 ‘스쿨 미투’(학내 성폭력 고발)로 불거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현장 점검과 예방 교육을 한다. 소관 분야의 성희롱·성폭력 재발 방지 대책도 수립하고 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양성평등과 성희롱·성폭력 관련 대내외 협의와 총괄 조정 업무도 맡는다. 아울러 정책 분야에서는 부서 내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부처가 생산하는 정책과 제도에 성차별적 요소가 없는지 모니터링하며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처의 모든 정책을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양성평등부서는 정책 총괄 기능을 하는 기획조정실 산하에 개설된다. 여가부는 8개 부처의 양성평등부서를 모아 상설협의체를 꾸릴 계획이다. ●여가부 “미투 때 임기응변… 전문가 필요해” 여가부 고위 관계자는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해 잘 아는 공무원이 없다 보니 각 부처 소관 분야에서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발생하고 여기저기에서 미투가 터졌을 때 그야말로 임기응변하는 모습만 보였다”며 “범부처 차원에서 전문 인력이 이 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성평등부서의 성패는 얼마나 전문성 있는 인력이 부서의 장을 맡느냐에 달렸다. 성평등 정책 전문가가 아닌 내부 공무원이 부서장을 맡는다면 부서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 초 먼저 ‘성평등정책담당관실’을 신설한 경찰청은 공개모집을 통해 외부 전문가를 담당관으로 임명했다. 이 담당관은 경찰 분야의 정책 전반에 성평등 관점을 적용할 수 있는 기본계획을 만들고 모든 지방청에도 성평등 추진 체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경찰청의 경우 성평등정책담당과의 검토 대상이 아닌 보고서도 청장이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과에 반드시 성평등정책담당과의 검토를 받아오라고 지시한다”며 “청장 의지가 확고하다 보니 중요 정책에 성평등 정책이 반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순히 부서 하나를 신설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장차관이 양성평등 부서장 임명부터 운영 과정까지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복지부·문화부·법무부·고용부 등 공개 공모 서울신문이 조사한 결과 공개 공모로 양성평등 부서장을 뽑기로 한 부처는 복지부, 문화부, 법무부, 고용부 등이다. 교육부는 내부 공무원을 임명할지, 공개모집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직제안 국무회의 의결에 앞서 먼저 양성평등담당관을 신설한 대검찰청은 부서장에 검사를 임명했고, 국방부도 대령이 과장을 맡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 부서장 임기 종료 후 새 과장 모집 방식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부처가 처음부터 공개모집으로 방향을 정했던 것은 아니다. 복지부는 지난해에 이미 대외 공모 방식으로 부서장을 뽑겠다고 밝혔으나 다른 부처들은 마지막까지 부서장 임명 방식을 놓고 내부 승진과 외부 인사를 저울질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성평등 전담 부서는 공무원들이 내부 승진하라고 만든 자리가 아닌데, 큰 부처는 과장을 달지 못한 서기관들이 수두룩하다 보니 이런 자리가 생기면 외부에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직제 협의를 할 때 행정안전부가 이 자리를 인사 적체 해소용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지적까지 했다”고 말했다. 업무 특성상 내부 인사는 조직 감시와 정책 관리자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1~2년 주기로 담당자가 바뀌기 때문에 전문성을 쌓기도 어렵다. 만약 양성평등 전담 부서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폐지론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김대중 정부 때도 6개 부처에 여성정책담당관을 설치했지만 무용론이 불거져 폐지됐다. ●복지부 “전문가 와야 부처 내 문제·개선 가능” 가장 먼저 부서장 공개모집 의사를 밝힌 복지부는 “양성평등 전문가가 와야 부처 내의 양성평등 문제와 개선할 점을 잘 볼 수 있고, 그것이 양성평등 전담 부서를 만든 취지에도 맞는다”면서 “공모를 하면 부서장을 선발할 때까지 두 달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외부 전문가를 모시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성평등 전담 부서 신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애초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신설을 약속했지만, 대통령 직속 위원회보다 각 부처에 전담 부서를 둬 실정에 맞게 현장 맞춤형으로 운영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계획을 변경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몸싸움 국회 재연에 “선진화법 보완해야”

    미국은 국가 안위 사안만 지정 대상에 한국은 제한 없어… 선거법 싸고 충돌 보좌진이 의원 총알받이 되는 것 막아야 2012년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 사라졌던 의원 간의 물리적 대치가 선거제 개편안, 고위공직자범죄 수사처 설치안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재현되면서 국회선진화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수당의 횡포와 동물국회를 방지하고자 도입된 국회선진화법은 그동안 쟁점법안이 장기간 표류하는 ‘식물국회’가 단점으로, 물리력을 동원해 법안을 처리하는 관행이 사라진 것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을 놓고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를 막고자 자유한국당이 의안 접수 방해, 농성 등 물리적 수단까지 불사하면서 선진화법의 장점조차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보좌진이 의원의 총알받이가 되자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이 지난 29일 보좌진을 몸싸움에 동원하거나 교사한 의원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합의문에서 21대 국회에서의 적용을 전제로 신속처리안건 처리 일수를 단축하고 법제사법위원회의 자구심사 권한 조정 등의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회에선 국회 선진화법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법 개정 움직임이 있었지만 의원 스스로가 자제하기 위해 만든 법안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비판 때문에 적극적인 논의는 하지 못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30일 “국가 안위 관련 사안으로만 패스트트랙 대상을 제한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모든 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울 수 있게 해 선거법을 두고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며 “이번 과정에서 드러난 절차적 문제점에 대해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공공기관, 작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 1조 돌파

    공공기관에서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한 금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웃돌았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제품 구매 규모가 1조 595억원으로 1년 전(9248억원)보다 12.4%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이란 환경 보호, 장애인 복지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을 뜻한다. 현행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공공기관 841곳은 사회적기업의 제품 구매 실적을 고용부에 통보해야 한다. 올해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계획은 지난해보다 1036억원(9.8%) 늘어난 1조 1631억원이다. 그간 공공기관이 구매한 사회적기업 제품은 청소, 방역, 산업용품, 사무용품이 주를 이뤘다. 최근엔 아동, 청소년 관련 교육, 보육서비스, 관광·체험 상품, 전통 공예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사회적기업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곳은 서울시(268억 1200만원)였다. 서울시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공공구매 설명회를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고용부도 서울시처럼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설명회와 워크숍 등을 열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삼바 자회사 상무 구속… 삼성 미전실로 수사 확대 불가피

    삼성전자 상무도 구속영장 청구 검토 檢 미전실 등 그룹 관계자 소환조사 방침 이재용 부회장 경영 승계 재조명될 듯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증거인멸·위조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을 구속했다.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첫 신병 확보다. 검찰은 옛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등 ‘윗선’으로 수사망을 빠르게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삼성에피스 소속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는 등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에피스가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가 진행될 때 회계자료를 조작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특별감리 이후 삼성에피스 직원 수십 명의 업무용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JY’를 비롯해 ‘합병’, ‘미전실’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며 삭제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작·은폐된 자료들은 2015년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부풀려지면서 모회사인 제일모직이 유리한 위치에서 삼성물산과 합병됐음을 보여 주는 근거로 알려졌다. 당시 합병은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커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 수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조만간 미전실을 포함한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의사결정 구조를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양 상무 등의 ‘윗선’을 미전실 근무 경력이 있는 삼성전자 A상무로 보고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A상무는 미전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으로, 삼성에피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고되자 직접 증거인멸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양 상무는 검찰 조사에서 A상무와 함께 작업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A상무는 윗선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상무 등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A상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진행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과정까지 재조명될 전망이다.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 삼성그룹의 핵심 임무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이어받았던 만큼 이들의 활동이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었다고 판단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미전실 출신 직원들이 사용하는 삼성물산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제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시대의 춤이 나와야겠죠.” 한국의 간판급 발레리나로 활약해 온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41)이 올해 상반기 공연을 마지막으로 퇴단한다. 김지영은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후배들에게 갈 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친구(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김지영은 2009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1997년 당시 최연소 나이로 입단했던 ‘친정’ 국립발레단으로의 화려한 복귀였다. 복귀 후 10년간 발레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하며 인기 레퍼토리는 매진이 안 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이제야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볼 수있어” 퇴단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 경희대에서 무용학부 교수직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무용수의 숙명이지만, 그 역시 신체 나이의 한계를 느끼는 40대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퇴단 시기를 생각했었다는 김지영은 “물 흐르듯이 결정됐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회했다. 그는 “발레단에 속해 있을 때는 타의적으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며 “무대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휠씬 더 힘들 것 같다.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서야 제삼자의 눈으로 저 자신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과 겸손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겠지요.” ●“나이 들수록 자기관리에 더 신경 써야” 어린 시절부터 “잘한다”는 칭찬만 들으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젊은 김지영’에게 춤은 지혜를 가르쳤다. 국내 발레계의 ‘맏언니’로서 조언할 말을 묻자 그는 “무용은 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만두게 된다”는 러시아 발레계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말을 인용했다. 김지영은 “춤에 대한 지혜가 쌓이고, 육체가 거기에 맞춰 따라가려면 엄청난 노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나이가 들면 무대가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진다.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지 전 단장과 강수진 현 단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지영은 “최 전 단장은 1997년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며 지금의 ‘김지영’을 만든 분”이라며 “강 단장은 ‘마흔이 되면 춤추는 게 편해진다’고 했는데, 오래도록 춤을 춘 경험으로 마지막 가야 할 길을 잘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6월 퇴단 작품으로 ‘지젤’ 선택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 김지영의 마지막 작품은 6월 23일 예정된 사랑의 배신을 다룬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이다.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는 ‘돈키호테’의 ‘키트리’ 같은 발랄한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했는데, 사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을 더 좋아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지젤’은 항상 숙제로 남았었는데, 그런 작품이 제 퇴단 작품이 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7월 영국 로열발레단의 최정상급 발레리나 마리아넬라 누네즈와 함께하는 갈라쇼 등이 예정돼 있지만, 전막 공연으로 김지영을 보는 것은 ‘지젤’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예전부터 제 춤을 보는 분들에게 그리움을 남기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 내려놓아야 사람들도 저를 그리워하지 않을까요.”(웃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제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시대의 춤이 나와야겠죠.” 한국의 간판급 발레리나로 활약해 온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41)이 올해 상반기 공연을 마지막으로 퇴단한다. 김지영은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후배들에게 갈 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친구(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김지영은 2009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1997년 당시 최연소 나이로 입단했던 ‘친정’ 국립발레단으로의 화려한 복귀였다. 복귀 후 10년간 발레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하며 인기 레퍼토리는 매진이 안 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퇴단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 경희대에서 무용학부 교수직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무용수의 숙명이지만, 그 역시 신체 나이의 한계를 느끼는 40대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퇴단 시기를 생각했었다는 김지영은 “물 흐르듯이 결정됐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회했다. 그는 “발레단에 속해 있을 때는 타의적으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며 “무대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휠씬 더 힘들 것 같다.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서야 제삼자의 눈으로 저 자신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과 겸손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겠지요.” 어린 시절부터 “잘한다”는 칭찬만 들으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젊은 김지영’에게 춤은 지혜를 가르쳤다. 국내 발레계의 ‘맏언니’로서 조언할 말을 묻자 그는 “무용은 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만두게 된다”는 러시아 발레계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말을 인용했다. 김지영은 “춤에 대한 지혜가 쌓이고, 육체가 거기에 맞춰 따라가려면 엄청난 노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나이가 들면 무대가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진다.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지 전 단장과 강수진 현 단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지영은 “최 전 단장은 1997년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며 지금의 ‘김지영’을 만든 분”이라며 “강 단장은 ‘마흔이 되면 춤추는 게 편해진다’고 했는데, 오래도록 춤을 춘 경험으로 마지막 가야 할 길을 잘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 김지영의 마지막 작품은 6월 23일 예정된 사랑의 배신을 다룬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이다.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는 ‘돈키호테’의 ‘키트리’ 같은 발랄한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했는데, 사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을 더 좋아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지젤’은 항상 숙제로 남았었는데, 그런 작품이 제 퇴단 작품이 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7월 영국 로열발레단의 최정상급 발레리나 마리아넬라 누네즈와 함께하는 갈라쇼 등이 예정돼 있지만, 전막 공연으로 김지영을 보는 것은 ‘지젤’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예전부터 제 춤을 보는 분들에게 그리움을 남기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 내려놓아야 사람들도 저를 그리워하지 않을까요.”(웃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BTS 처럼’

    [포토] ‘BTS 처럼’

    26일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 SBS 슈퍼콘서트’를 관람하려 광주를 찾은 해외 K팝 팬이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청소년 시절 다녔던 무용학원에서 댄스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단독] 인천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 위촉후 돌연 해촉통보… “오락가락 행정 눈살”

    [단독] 인천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 위촉후 돌연 해촉통보… “오락가락 행정 눈살”

    인천시 계양구가 제5회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을 위촉했다가 행사를 눈앞에 두고 심사위원을 다시 해촉하는 등 오락가락행정으로 비난이 들끓고 있다. 계양산국악제는 지난 19일 대회참가 신청을 접수 마감했다. 이후 경연분야별 심사위원을 임의로 선정했다. 그런 뒤 대회참가 신청자들 가운데 심사위원 제자들이 신청한 경우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갑자기 일부 심사위원에게 해촉 통보를 했다. 일반적으로 심사위원 제자가 경연대회에 참가할 경우 해당 심사위원은 심사에서 제외된다. 이른바 ‘심사회피제’가 있어 심사위원이 이에 동의하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도 계양구는 일부 심사위원의 제자가 신청했다며 해당 심사위원들을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심사위원 4명이 이에 해당해 해촉통보했다고 밝혔다. 항간에는 계양구일대 활동하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뒤늦게 일부 심사위원들을 배제시켰다는 여론도 떠돈다. 이에 대해 최윤선 계양구 문화체육관광과 예술팀장은 “며칠전 우선 구두상 심사위원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상태로 확정된 게 아니며, 신청접수 마감 후 해당제자가 신청한 게 확인된 분들은 심사위원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국악제 심사위원에 위촉예정이었던 A씨는 “며칠전 다른 대회참가 요청이 2번 왔으나 이 계양산대회 때문에 모두 취소하고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며, ”저의 제자들이 신청했는지 여부를 미리 심사위원 위촉 전에 확인했어야 절차상 맞다”고 분노했다. 또 “사전에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고 덜렁 심사위원을 맡아달라고 해놓고선 불과 대회가 며칠 남지 않은 상태에서 돌연 위원취소 통보를 해 너무 황당했다”며, “사전에 계획에 없던 공지인데 별안간 바꾸고 주최측 마음대로 변동을 해서 혼란만 일으켰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심사결과를 둘러싸고 민원사항이 발생해 재발방지를 위해 규정을 바꿨다고 했으나 이로 인해 또다른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참가자들이 신청서에 고의로 스승기재란을 누락시키면 무슨 수로 알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구청담당자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미리 챙기지 못했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심사회피제도란 경연 참가자의 직접 스승이거나 가족계열에 속하면 대회 심사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한편 인천 계양산국악제는 5회째로 27~28일 계양구일대에서 진행된다. 일반부는 풍물·사물·민요·전통무용·기악부문이, 신인부는 민요부문만 경연한다. 상금은 총 5750만원이 주어진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2회 광주왕실도자기 축제 개막

    22회 광주왕실도자기 축제 개막

    22회 광주왕실도자기 축제가 26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오감만족 왕실도자 여행”이라는 주제로 오는 5월 12일까지 17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광주 도예명장전과 중국도자교류전 등의 전시행사와 다문화 어울림 축제와 어린이날 축제가 함께 열려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개막식에는 신동헌 시장을 비롯해 임종성·소병훈 국회의원, 시·도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시민 등 2000 여명이 참석했으며 식전행사로 전통 가마 불 지피기를 시작으로 왕의 행차, 도자기 진상식, 한국무용창작 공연이 이어졌다. 개막식 후에는 퓨전국악그룹 퀸과 트롯트 가수 홍진영의 축하공연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올해에는 시민들이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6가지 도자기 체험프로그램과 AR과 드론을 이용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또한, 오색별별마당에서는 오카리나 공연,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 및 줄타기 공연, 버스킹 공연, 가천대 오케스트라 공연, 가요TV 공개방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축제기간 내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동헌 시장은 “조선백자의 본고장 광주의 대표축제에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 입장은 무료로 진행되며 일부 체험행사 참가비와 경기도자박물관 입장료는 별도로 준비해야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수술 마친 ‘익산 미륵사지 석탑’ 30일 준공식

    대수술 마친 ‘익산 미륵사지 석탑’ 30일 준공식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준공식을 연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0일 오후 2시 익산 미륵사지에서 전라북도, 익산시와 함께 ‘보수정비 준공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준공식은 익산시립무용단의 무용극을 시작으로 사업 경과보고, 석탑 가림막 제막, 범패 의식, 기념 법회 순으로 진행된다.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무왕(재위 600~641)대 창건된 미륵사의 3개 탑 중 서쪽에 위치한 탑이다. 조선시대 이후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었고,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무너진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우면서 흉물스럽게 변했다.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석탑의 해체와 보수가 결정된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1년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연구소는 2017년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하고 보수 작업을 위해 설치한 대형 가설시설물을 올해 초 철거했다. 보수를 마친 석탑은 높이 14.5m, 너비 12.5m이다. 사용한 부재는 1627개로 무게는 약 1830톤이다. 연구소는 “추정에 의한 복원이 아닌, 원래의 옛 부재 중 81%를 다시 사용해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5월 중 미륵사지 석탑 조사·연구와 보수 결과를 공유하고 문화재 수리 현황을 논의하는 학술포럼을 연다. 연말까지 그간의 연구 성과와 해체·보수 과정을 기록한 수리 보고서도 발간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발레하는 남성들의 재미난 운동 방법

    발레하는 남성들의 재미난 운동 방법

    17일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가 무용수들의 재미난 운동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미국에서 1월 7일 촬영됐다. 영상은 토슈즈를 신은 남성들이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발끝으로 걷기 시작하더니 뒷다리를 쭉 뻗으며 유연성을 과시한다. 이어 점프는 물론 다리를 180도 찢으며 화려한 발레 동작을 선보인다. 영상을 촬영한 누리꾼은 “친구와 함게 체육관에 갔다가 토슈즈를 신고 러닝머신을 타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 영상은 무용수들이 몸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재미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새영화] ‘서스페리아’ 파이널 예고편

    [새영화] ‘서스페리아’ 파이널 예고편

    영화 ‘서스페리아’ 파이널 예고편이 공개됐다. ‘서스페리아’는 마녀들의 소굴인 무용 아카데미를 찾은 소녀를 통해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광란의 무대를 그린 공포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경악의 29금 엔딩 30분”이라는 카피와 함께 할리우드 배우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미아 고스, 그리고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당신 인생 가장 충격적 영화. 볼 것인가, 놓칠 것인가”라는 카피가 영화가 보여줄 결말을 궁금케 한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서스페리아’는 5월 16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52분.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철없는’ 공포영화… 등골 서늘한 봄

    ‘철없는’ 공포영화… 등골 서늘한 봄

    섬뜩한 공포로 박스오피스 2위 SF호러 ‘더 보이’ 등 개봉 앞둬요즘 공포영화는 ‘제철’이 없다. 한여름 무더위를 잊기 위해 공포물을 본다는 말은 이제는 식상해졌다. 만물이 생동하는 화사한 봄,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영화가 스크린을 채우고 있다. 21일 현재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요로나의 저주’는 밤마다 아이들을 찾아 다니는 여인 요로나의 저주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컨저링’을 연출한 공포물의 대가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멕시코 괴담의 배경을 197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이 영화는 남편 없이 두 아이와 살고 있는 사회복지사 애나(린다 카델리니)가 자신이 담당하던 한 여인의 아이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을 겪은 이후 의문의 존재로부터 위협을 받는 이야기다. 흰 드레스를 입고 괴기스럽게 우는 요로나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불쑥 등장하는 장면이 심장을 덜컹하게 한다. 지난 10일 개봉한 ‘공포의 묘지’는 공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 엘리(주테 로랑스)가 의문의 반려동물 공동묘지에 묻힌 뒤 살아 돌아와 가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다. 딸을 살리기 위해 금단의 선택을 한 루이스(제이슨 클락)가 사랑하는 딸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는 설정이 공포감을 유발한다. 새달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공포 영화들도 대기 중이다.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턴, 클레이 모레츠 등 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서스페리아’는 새달 16일 스크린에 걸린다. 무용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에서 베를린으로 찾아온 한 소녀가 겪는 기이한 경험을 그린다. 해외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가 선정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공포 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힌 ‘더 보이’도 새달 23일 관객을 찾는다.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년 브랜든(잭슨 A 던)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깨닫고 난 후 점점 사악한 존재로 자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호러물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LA폭동 27주년, 우정 문화 축제 열린다

    LA폭동 27주년, 우정 문화 축제 열린다

    1992년 4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벌어진 LA 폭동 27주년을 맞아 ‘우정 문화 축제’가 열린다. 이는 당시 폭동이 한흑(韓黑) 갈등으로 번지면서 한인 업소 2300여곳이 불에 타거나 약탈당하는 등 재미 한인사회에 큰 상처를 안겼다. 따라서 이번 축제는 다민족·다인종 간 문화 교류 증진으로 이 같은 비극적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LA한국문화원은 4·29 LA 폭동 27주년을 맞아다. 음악과 무용을 통해 한인과 흑인, 중남미, 아시안 커뮤니티 간에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다민족 공연가들이 함께 참여해 평화와 조화 속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쳐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무용가 김영주와 소프라노 여선주, 흑인 안무가 팻 테일러, 제임스 매퀸, 남미계 미국인 소냐 오초아, 중국계 미국인 댄서 스테파니 청 등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공연 시작은 흑인 시인이자 여성시민운동가인 마야 안젤루를 기리는 무용작품 ‘마야 안젤루 모음곡’으로 장엄한 여성의 투쟁과 승리를 관객에게 전한다. 무용가 김영주가 슬픔을 환희의 세계로 승화시키고 인간의 감정을 아름다운 춤사위로 표현한 ‘살풀이’, ‘오고무’를 통해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위진 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은 4·29 LA 폭동을 되새기며 화합이란 주제로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조화와 균형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함소원 “우리 선생님 찾아주셔서 감사해요”..‘사랑을 싣고’ 출연 소감

    함소원 “우리 선생님 찾아주셔서 감사해요”..‘사랑을 싣고’ 출연 소감

    함소원이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은사를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일 함소원은 인스타그램에 “tv는 사랑을 싣고. 감사해요. 우리 선생님 찾아주셔서 감사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함소원이 학창 시절 은사와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 짓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함소원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함소원은 무료로 무용을 가르쳐 준 은사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함소원은 “아버지가 주식 투자에 실패했었다”며 “아파트 3채가 휴지 조각이 되어 돌아온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엄마는 누워 계셨고 아빠는 아무런 말도 못하셨다”고 자신의 가정사에 대해 언급했다. 함소원이 무용 학원비를 감당할 수 없자 은사 한혜경 씨와 김희정 씨는 1년 간 무료로 그녀를 가르쳤다. 한혜경 씨를 찾은 함소원은 “선생님 그때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은사 김희정 씨는 함소원에게 “나를 기억해줘서 고맙고,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함소원 가정사 고백 “父 주식 투자 실패..옥탑방·지하방 전전”

    함소원 가정사 고백 “父 주식 투자 실패..옥탑방·지하방 전전”

    함소원이 힘들었던 가정사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함소원이 은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함소원은 학창시절 아버지의 주식 투자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함소원은 “아파트 3채가 휴지 조각이 됐다”면서 “엄마는 장롱을 보며 계속 누워 계셨고 아빠는 아무 말도 못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옥탑방과 지하방을 전전하며 지냈다는 함소원은 “지하방에서는 비가 오면 방 안에 물이 가득 찰 정도였다”면서 “구청에서 나눠주는 구호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함소원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한혜경 씨와 김희정 씨. 두 사람은 대학입시를 위해 무용을 배웠으나, 생활고로 학원비를 낼 수 없었던 함소원에게 1년 간 무료로 수업을 해줬던 것. 함소원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대단한 분들 같고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25년 만에 두 은사와 재회한 함소원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터뷰] “일흔살에 발레리노 꿈꾸는 노인 덕출, 열정 갖고 뒤늦게 꿈 이룬 저 닮았죠”

    [인터뷰] “일흔살에 발레리노 꿈꾸는 노인 덕출, 열정 갖고 뒤늦게 꿈 이룬 저 닮았죠”

    동명 웹툰 원작 ‘나빌레라’ 출연 “작품서 티켓파워란 말 처음 들어, 무용은 몸 대사… 경계를 넓힐 것”“위층 사는 동네 아주머니께서 재밌다고 해서 봤던 웹툰이었는데, 출연 제안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제목만 보고 바로 출연하겠다고 했죠.”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인기 배우의 뮤지컬 출연 이유는 뜻밖에도 너무 소박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 신작 뮤지컬 ‘나빌레라’(포스터)에 출연하는 배우 진선규(42)는 지난 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아내에게 ‘이 작품이 공연이나 드라마로 나오면 오디션을 봐서라도 꼭 하겠다’고 했었다”고 소회했다.‘나빌레라’는 일흔을 코앞에 두고 발레리노를 꿈꾸는 노인 ‘덕출’과 현실의 벽 앞에서 방황하는 20대 발레리노 ‘채록’의 이야기를 다룬다. 진선규가 맡은 역할은 노인 ‘덕출’이다. 그는 “노인을 흉내내려고 연기하면 5분도 안 돼 들통이 난다”면서 “‘덕출’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삶의 가치관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덕출’의 생각이 저와 많이 비슷하다”면서 “열정이 있다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인데, 제가 배우로서 인지도가 없는 사람이었더라도, 70세 때 단역으로 남게 되더라도 똑같은 말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영화 ‘범죄도시’의 조선족 조폭 연기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극한직업’의 ‘마 형사’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갖게 된 진선규는 사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공연계에서는 이미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었다. 영화와 드라마로 얻은 인지도로 광고 모델까지 됐지만, 그는 “무대로 돌아왔다는 표현이 사실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자신이 속한 극단과 함께 연극 ‘나와 할아버지’ 지방 공연을 하는 등 무대를 떠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그이지만, 발레 연기와 뮤지컬에서 많은 넘버(곡)를 소화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다. 진선규는 “학교 다닐 때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은 배웠지만 발레는 처음이다. 최대한 선을 찾아가고 있다”며 “무용수들은 몸으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냐. 몸(무용)과 말(대사)이 결국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개런티가 너무 많다”는 그의 답변에는 ‘천만 배우’ 같지 않은 겸손함과 진정성이 묻어났다. 무명 시절과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이번 작품에서 ‘티켓파워’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저를 보러 오려고 표를 구매하는 분이 계시다는 것인데, 적응이 아직도 안 된다”고 말했다. 1000석 규모 중극장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서도 “이 극장의 깊이 있는 무대를 봤을 때 황홀했던 기억이 있다. CJ토월극장에 너무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 위치에 오른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는 그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오래오래 하면서, 무대에서 소통하고 ‘바운더리’(경계)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빌레라’는 오는 5월 1~12일 공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하남 미사강변도시 ‘희가로 프리미어’ 섹션오피스 주목

    하남 미사강변도시 ‘희가로 프리미어’ 섹션오피스 주목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남은 서울과 맞닿아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춘 데다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촌으로 손꼽히는 잠실, 강남 가격의 절반 수준에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 2차 철도망 최대 수혜 지역으로 손꼽히는 만큼 향후 미래가치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최근에는 벤처기업, 1인 기업 등 소규모 기업들이 늘면서 면적이 적은 오피스 즉 섹션오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섹션오피스는 규모가 큰 업무용 빌딩과 달리 전용면적 40㎡ 이하로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로 분양받을 수 있다. 회의실, 라운지 등의 부대시설을 공유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건물 안에 업무와 상업시설 등이 결합돼 편리한 근무여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우산업개발이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짓는 ‘희가로 프리미어’가 주목받고 있다. ‘희가로 프리미어’는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업무시설(지식산업센터) 및 근린생활시설, 기숙사 등이 함께 있다. 특히 지식산업센터 전 실이 전용 10평형의 소형으로만 구성돼 미사강변도시 내에서 희소성이 높고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임대료 책정도 가능해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는 미사강변도시 내에도 알짜 입지에 위치한데다 교통여건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올림픽대로와 외곽 순환도로 진입이 가능한 강일IC가 가까이 있고 단지 주변으로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하남구간 대부분 공정이 75%를 넘었으며, 9월 중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12월 또는 이듬해 1월에는 개통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간 도로교통에 집중되던 하남 미사강변도시 일대 교통이 대중교통으로 분산, 출퇴근 난 해소 등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지 바로 남단에 BRT환승센터가 들어서는 황산사거리가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통해 수도권 주요도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3기 신도시로 확정된 하남 교산지구 개발로 인한 교통호재도 추가됐다. 지하철 3호선연장을 통해 교산지구 내 2개역, 감일지구내 1개역을 신설키로 해 이를 통한 하남~서울간 대중교통이동의 편의성이 더해졌다. 인근에 대규모 유통시설인 코스트코가 4월 개점이 예정돼 있어 향후 직접적 수혜도 예상되며, 하남의 대표적인 쇼핑·문화·여가복합단지인 스타필드하남도 가깝다. 계약 조건도 뛰어나다. 1억원대 소액 투자상품으로 DTI, LTV 등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워 분양가의 최고 85%까지 자금대출(개인사업자 및 법인사업자)이 가능하고, 기숙사도 최고 6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부담이 적다. 취득세와 재산세 일부가 감면되며 부가세도 환급 받을 수 있어 비용절감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지식산업센터(섹션오피스)와 기숙사 모두 5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며, 계약금 10%만 납부하면 잔금 시까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뛰어난 설계로 입주사들의 만족도도 높을 전망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층고가 5.3m에 달해 대규모 장비를 실내에 보관하기도 수월하며, 각 실 별로 발코니 서비스면적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숙사 역시 5.3m의 층고와 복층형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특히, 기숙사와 지식산업센터를 별동으로 설계해 입주기업은 물론 입주민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힘썼으며 넓은 휴게공간과 옥상정원 등을 갖춰 근로자들의 휴식 및 여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희가로 프리미어’의 분양홍보관은 경기도 하남시 조정대로에 위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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