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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금융권 향해 경고…“비 올 때 우산 걷어가선 안돼”

    홍남기, 금융권 향해 경고…“비 올 때 우산 걷어가선 안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권을 향해 “비 올 때 우산을 걷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금융권의 세심한 배려가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요 피해업종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차환, 연장, 대출 등 유동성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동차부품산업 5천억 상생특별보증 신설 정부는 우선 자동차부품산업과 관련해 완성차 업계,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상생특별보증’을 신설해 공급할 방침이다. 그는 “우수한 기술력이 있거나 완성차와의 납품계약 실적 등이 있지만, 신용도가 낮거나 대출·보증 한도 소진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중소·중견 부품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해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수요 뒷받침을 위해 공공부문의 업무용 차량 구매를 3분기까지 90% 이상(9500여대)으로 보다 앞당기고 시장 수요가 많은 전기화물차 지원 규모도 기존 5500대에서 1만 1000대로 2배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 섬유산업 및 전시업, 스포츠업 등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수주 감소로 어려운 중형 조선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필수 소요를 중심으로 약 30척 규모 선에서 노후 관공선의 친환경 선박 조기 교체, 해경 함정 등의 연내 조기 발주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섬유·의류 산업에 대해선 공공부문의 경찰복, 소방복 등 의류 구매 예산을 최대한 조기 집행(상반기 90%)해 수요를 적극 보완하고, 중진공 융자·기보 보증 만기 연장, 창업·벤처 특례보증 등을 통해 유동성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전시회가 대거 취소된 전시업계에 대해선 연기된 전시회의 부스 참가비를 업체당 60만원씩 지원하고, 전시포털을 통한 홍보마케팅 지원, ‘동행세일’ 행사 시 지역 전시시설 활용 개최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포츠업계에 대해선 융자를 200억원 확대하고 실내 체육시설 이용료를 40만명에게 3만원씩 지원하며 국제경기대회 방역비 지원과 비대면 스포츠 코칭시장 창출 지원도 하기로 했다. 다음달 26일부터‘동행세일’로 소비 진작 홍 부총리는 이날 상반기 소비 진작을 위해 대대적인 특별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6월26일부터 7월12일까지 2주간에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하반기 예정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특별할인행사”라며 “그간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중소 유통업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소비 진작을 위한 소비 활성화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생형 소비붐업 행사는 서울 남대문을 중심으로 전국 지자체 내 여러 지역에서 순차 진행될 계획”이라며 세일행사 기간 특별 할인전, 온라인 할인, 할인쿠폰 제공, 지역사랑상품권 증정 등 최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한식당 할인행사인 코리아고메 행사 등을 통한 외식과 소비의 연결, 7월19일까지 특별여행주간, 각종 관광프로그램을 통한 관광과 소비의 연결도 함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내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어려운 수출상황을 타개할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만큼 정부는 하경정 대책의 일환으로 수출력 회복을 위한 비대면 마케팅 지원, K방역 수출 등을 포함하는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급감한 해외수출 수요 보완을 위한 해외수주 확대 방안, 해외진출기업 국내 복귀를 도울 기업 유턴 활성화 방안을 7월까지 마련해 하반기에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뇌물수수 의혹’ 송철호 캠프 선대본부장 오늘 구속 기로

    ‘뇌물수수 의혹’ 송철호 캠프 선대본부장 오늘 구속 기로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가 수천만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8일 오후 3시 송 시장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 김모씨와 울산 북구 중고차매매업체 W사 대표 장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검찰은 김씨가 장씨로부터 중고차 매매사업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8년 지방선거 이전 2000만원, 지난달 3000만원을 각각 수수했다고 의심한다. 김씨는 2017년 8월 송 시장 측 인사들이 지방선거에 대비해 꾸린 ‘공업탑 기획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전날 김씨에게 사전뇌물수수 등 혐의를, 장씨에게는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사전뇌물수수죄는 공무원이 되기 전 직무에 관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에 적용된다. 검찰은 장씨가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캠프 측에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송 시장의 핵심 측근인 송 전 경제부시장의 업무용 수첩과 주변 인물 계좌 추적 등을 토대로 캠프 운영 전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도 김씨와 장씨가 계속 거부하자, 지난 25일 이들을 체포했다. 이후 두 사람 간 주고받은 금품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시장 측은 김씨가 장씨로부터 받은 돈은 선거캠프와 무관한 ‘개인 채무’라는 입장이다. 전인석 울산시 대변인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김씨는 ‘동생이 지난달(2020년 4월) 3000만원을 빌린 사실이 있을 뿐, 정치자금으로 쓰이지 않았다’며 돈을 받은 시점이 선거 이후이고 개인 채무 성격일 뿐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문화마당] 화이트 큐브와 블랙박스/이양헌 미술평론가

    [문화마당] 화이트 큐브와 블랙박스/이양헌 미술평론가

    2019년 10월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이 4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대중에게 공개됐다. 7번째 재개관에서 세잔의 ‘수욕도’(1890) 대신 폴 시냐크의 ‘박자와 각도, 음색, 색채의 운율감 있는 배경의 에나멜 앞에 있는 팰릭스 페네옹’(1890)을 배치해 모더니즘의 계보를 변주했던 모마는 이번 증축을 계기로 미술관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4층에 마련된 마리조제&헨리 크래비스 스튜디오는 라이브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같은 시간 기반 미디어를 선보이는 장소인데, 현재는 플라스틱 튜브와 하드 디스크, 드럼통 등 버려진 사물들로 구성된 ‘레인포리스트 V’(2019)가 전시돼 있다. 이 거대한 사운드 작품은 미술관의 하얀 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검은 방 한가운데 놓여 있다. 권위 있는 화이트 큐브이자 미술의 신전인 모마 내부에 신체와 춤, 그리고 연극으로부터 기원한 블랙박스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모마 이외에도 휘트니 미술관을 포함한 서구의 주요 미술관들이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퍼포먼스 전문 큐레이터를 고용했고 파블로 브론스타인이나 타냐 브루게라, 산티아고 시에라와 같은 미술 작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2017년 안네 임호프에 이어 2019년 리투아니아국가관이 내세운 기후에 대한 정치적인 퍼포먼스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미술관과 전시장이 이토록 퍼포먼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20세기 이후 미술의 역사에서 퍼포먼스가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멀게는 미래주의와 다다이즘을 바탕으로 극장을 패러디한 공연부터 해프닝과 플럭서스의 익살스러운 행위 예술, 액션 페인팅처럼 운동성을 강조한 회화와 몸의 일부를 주제로 하는 신체 미술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좀더 가깝게는 전시장에서 호혜적인 관계를 생산하려는 관계 미술이나 사회적 소수자를 가시화하려는 사회적 미술 등이 시각예술 퍼포먼스로 최근까지 시도됐다. 그러나 지금 미술계를 주도하는 퍼포먼스는, 화이트 큐브(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의 맥락 안에서 생산된 작업이라기보다 연극이나 무용 같은 블랙박스에 기반한 공연에 가까워 보인다. 가장 선도적으로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국 테이트 모던은 티노 세갈과 함께 배우와 전문 무용수 100여명을 섭외해 스펙터클한 퍼포먼스를 구현한 바 있다. 이는 화이트 큐브가 더이상 고요한 사유지나 성스러운 제유의 공간이 아님을, 이제 일시적이고 이벤트화한 장소로 변화했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 미술관은 영화관이나 테마파크와 경쟁하며 일종의 체험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에 가까워 보인다. 공적 자금의 축소와 대체 가능한 문화 공간의 출현, 특히 미술관 소장품을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미술관은 더 치열한 경쟁 속에 들어간 셈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술관은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생산하는 체험형 공장으로 변모 중이다. 기록으로 대체되지 않는 현장성과 ‘인스타그래머블’한 요소를 가진 공연 퍼포먼스는 미술관이 욕망할 매력적인 대상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미술관에서의 퍼포먼스가 불안정한 단기 계약과 아웃소싱, 감정노동이라는 신자유주의의 노동적 관행과 닮아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티노 세갈의 퍼포먼스에서 퍼포머들은 하루 7시간씩 총 3개월 동안 반복해서 공연을 수행해야 했다. 어쩌면 이 작품에서 퍼포머는 미술관에 걸린 조각이나 회화처럼 단지 오브제였을 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화이트 큐브와 블랙박스의 현란한 중첩 사이에서 무엇이 가려져 있는지 좀더 자세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현대차와 협력관계 강화된 듯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을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관계가 돈독해졌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 업무용 차량으로 G90을 이용했다. 귀가할 때도 같은 모델을 탔다.이 부회장이 G90을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라고 한다. 2007~2015년에는 현대차 에쿠스를 탔고, 2015년 8월부터는 쌍용차 체어맨을 주로 이용했다. 2018년에는 제네시스 EQ900을 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업무용 차량도 쌍용차에서 현대차 모델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단독 회동을 하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을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관계가 돈독해졌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 업무용 차량으로 G90을 이용했다. 귀가할 때도 같은 모델을 탔다. 이 부회장이 G90을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라고 한다. 2007~2015년에는 현대차 에쿠스를 탔고, 2015년 8월부터는 쌍용차 체어맨을 주로 이용했다. 2018년에는 제네시스 EQ900을 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업무용 차량도 쌍용차에서 현대차 모델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단독 회동을 하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마카오를 카지노 천국으로 일군 스탠리 호 99세로 사망

    마카오를 카지노 천국으로 일군 스탠리 호 99세로 사망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를 카지노 천국으로 만들어 ‘도박왕’으로 불렸던 스탠리 호가 26일 98세를 일기로 저하늘로 떠났다. 1921년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1962년 처음 카지노 면허를 받은 후 2001년 법령이 개정될 때까지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했다. 마카오 정부 재정의 3분의 2 이상이 그의 카지노가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될 정도로 절대적인 위상을 자랑했다.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낮에는 포르투갈 총독이, 밤은 그가 지배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한때 세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던 카지노업체 SJM 홀딩스를 운영하며 아시아 최고 갑부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정작 도박보다 춤을 즐겼고,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도박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충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SJM은 현재 마카오에만 20개의 카지노를 운영해 약 6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홍콩에서 태어난 호는 4명의 아내와 결혼해 17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2017년 가족 사이에 재산 분쟁이 벌어져 사업을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개인 기업인 STDM은 호화 호텔부터 헬리콥터,경마 등 많은 분야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카지노 주요 고객을 위한 호화 여행을 주선하거나 도박꾼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주는 일도 했다. 마카오에서 사업 기반을 닦은 뒤 홍콩의 주택이나 사무용 건물에 투자해 부를 키웠고, 포르투갈과 심지어 북한에도 카지노를 열었다. 그의 자녀 일부는 성공한 카지노 업자로 성장했다. 딸 펜시 호(58)는 MGM 리조트 마카오지사의 공동 의장이며 아들 로렌스는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호의 사망 소식이 나온 후 그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SJM이 8.5% 오른 것을 비롯하여 운송 회사인 순탁 홀딩스는 17.6%, 카지노 운영업체인 멜코는 4.9% 오르는 등 시장 평균을 2% 이상 웃돌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호의 죽음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소재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97세 생일을 앞두고 2018년 6월 둘째 부인의 딸인 데이지 호(55)에게 SJM홀딩스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개인 재산은 64억 달러로 평가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세계 최대의 도박 중심지를 세운 사람이지만 말년에는 자녀들의 재산 싸움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2009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로 재산 분배를 둘러싼 법정 다툼이 끊이지 않았는데 지난해 1월에도 펜시 호 순탁홀딩스 회장이 SJM의 경영권을 노리고 이복형제들과 힘을 규합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포시의회 상반기 뭐했나… “하반기 원 구성 싹 바꿔야”

    김포시의회 상반기 뭐했나… “하반기 원 구성 싹 바꿔야”

    올가을 창립 예정인 경기 김포시민단체 ‘시민의힘’ 창립준비위원회는 25일 논평을 통해 “민선 7기 김포시의회 상반기 2년동안 시민은 안중에도 없었고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없었던, 말 그대로 ‘식물의회’였다”고 비판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든든한 의회’라는 글귀가 김포시의회 홈페이지 대문에 걸려 있다. 창립준비위는 “지난 30여년간 지방의회는 많은 발전을 이뤘고 지방의회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지 않는 한, 세월이 흘러도 자질과 능력, 신념과 정치력에서 뛰어나고 시민을 위한 진짜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는 한참 더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달 말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에 관한 지침’이라는 제목으로 선출과정의 민주적 절차 보장과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의 관리감독 강화, 선출 시 준수사항 및 해당행위사례(징계)를 담은 공문을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에 발송했다. 이에 창립위는 “2년 임기의 기초의회 의장과 부의장은 무기명 투표 선거로 뽑으면 그만인데 당 차원의 지침과 관리감독이 필요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김포시의 지방자치제는 전문성과 훈련 부족으로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못할 뿐더러 주민의 눈높이에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자치분권시대 주민의 목소리는 먼 산 메아리이고 협치(?)라는 이름으로 집행부 거수기 역할을 자초해 기초의회 무용론과 불신만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의회의 의결권은 지방자치단체의 중요사항에 대한 의사와 정책을 결정하는 본질적 권한이다. 조례의 제정 및 개폐, 예산의 심의·의결, 결산의 승인, 기금의 설치·운영, 대통령령으로 정한 중요재산의 취득·처분 및 공공시설의 설치 및 처분, 기타 법령에 의해 그 권한에 속하게 된 사항 등 일을 하려면 끝도 없다. 대충 하려면 대접받으며 놀고먹는 게 의원이다. 5분 자유발언의 실효성도 언급했다. 창립준비위는 “의원들의 5분발언은 집행기관의 의견이나 답변도 없이 사후관리와 피드백이 없는 공허한 메아리였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의회회의 규칙을 개정해 5분 발언의 무게감과 주요 현안·쟁점사항에 대한 집행기관의 입장을 확인하고 의정활동의 실적을 홍보하는 등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민선7기 하반기 원구성은 새로운 의회 비전을 세우고 식물의회를 혁신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며, 일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 상반기 의장과 부의장·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의원들은 스스로 하반기 주요 직책을 또 맡겠다고 나서는 염치없는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창립준비위는 “시민의 알권리와 소통을 위해 상임위 회의 실황을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로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면서 “시민토론회든 시민단체 간담회든 시민을 만나고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요구를 더 반영하는, 발로 뛰고 공부하는 의회가 되고 예산 심의·의결권을 가진 의회는 시민들에게 예산설명회 자리를 만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민의힘’ 창립대회는 오는 10월쯤 김포시 사우동 광장에서 ‘김포시민총회’ 형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제자와 상담하던 중 성폭행한 현대무용가 징역 1년 6개월

    제자와 상담하던 중 성폭행한 현대무용가 징역 1년 6개월

    상담을 요청한 대학생 제자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현대무용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는 피감독자간음 혐의로 기소된 천모(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천씨는 2017년 7월 서울의 한 대학 무용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할 당시 상담을 위해 학교 앞에서 만난 제자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천씨 측은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며 공소사실을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위력으로 피해자의 의사를 억압해 범행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고등학교 재학부터 피고인의 지도를 받는 등 소위 ‘직속 제자’라 할 만한 관계였다”며 “무용계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지위와 영향력이 피고인에게 있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모텔로 향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천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이 공소사실 인정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았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었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겸임교수와 무용단 대표직을 사임한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①]조국 딸 표창장…“허위 제출로 입시방해”vs“당락에 영향없고 허위도 아냐”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①]조국 딸 표창장…“허위 제출로 입시방해”vs“당락에 영향없고 허위도 아냐”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이른바 ‘조국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치 검찰의 횡포’라는 입장과 ‘강남 좌파의 민낯’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여러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 일은 이제 법원의 몫이 됐습니다. 법정으로 옮겨 온 조국대전의 공방을 전합니다.지난 21일 열린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14차 공판에는 모두 4명의 증인이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인턴 활동을 했다는 부산의 아쿠아팰리스 호텔의 임원진 두 명과 조씨가 지원했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신모 교수, 조씨가 재학중인 부산대 의전원의 김모 교수다. 증인신문에 앞서 재판부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 파일에 대해 정 교수 측에 마지막으로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전 공판에서 동양대 강사 휴게실에 있던 정 교수의 PC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나온 이유가 뭔지 설명을 요청한 바 있다. 정 교수 측이 ‘표창장은 직원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정 교수 측은 “2014년 업무용 백업하거나 복사하는 과정에서 집에 있는 PC의 파일이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주심인 권성수 부장판사는 “누가 (백업을) 했는지, 컴퓨터 파일 전체를 백업한 건지, 집에서 쓰려고 선별해서 가져갔다는 건지 설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잘 알지 못해 ‘추정된다’고 쓴 것”이라고 답한 뒤 “개인의 생각이지만 검찰 측에서 계속 석명 요구를 하고 과거 오랜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형사소송이라는 게 검찰에게 입증 책임이 있는데 민사소송처럼 (이런 식의) 석명하는 절차는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권 부장판사는 그러나 “피고인의 입장이 뭐냐”면서 “기억이 안나면 안난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객관적인 판단을 재판부가 할텐데 (피고인 측은) 가능성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을 우리가 다 심리할 수 없기 때문에 피고인의 기억을 들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질문의 의도를 재차 설명했다. 정 교수 측은 “피고인이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임 재판장은 “저희가 질문하는 취지는 이제 정리하실 때가 됐다”면서 “피고인이 기억을 못하고 있고, 검찰 측이 입증해야 한다고 정리를 할 수도 있지만 해명을 불명확한 상태이므로 6월 12일까지 의견서를 정리해서 내달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이후에는 추가로 묻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검찰은 정 교수 측이 아들 조원씨의 수료증에 있는 총장 직인 파일을 사용해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허위로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정 교수 측은 정상적으로 발급된 표창장이라는 입장이지만 딸의 표창장도, 앞서 발급받은 아들의 수료장 모두 원본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정 교수 측은 동양대 강사 휴게실에 있는 정 교수의 PC는 휴게실 관리 조교로부터 임의제출받은 것이기 때문에 증거 능력이 없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표창장을 비롯해 각종 서류들이 허위인지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의전원 입시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조씨의 자기소개서와 서류가 입시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진술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조씨가 서울대 의전원에 지원하던 2013년 당시 교무부학장으로 있으면서 학생 입학업무를 총괄했던 신 교수에 대한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나왔다. 검찰 조사 당시 신 교수는 ‘조민의 학부 성적이 높지 않고 영어성적은 지원자들 사이에 큰 편차가 없기 때문에 자소서와 각종 서류가 1차 합격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으나, 이날 “기존 검찰 진술을 수정하고 싶다”고 했다. 신 교수는 “증인신문 전 당시 학생들의 성적을 확인해 본 결과 조민의 서류전형 점수는 10점 만점에 7.08점으로 1차 합격생 138명 중 108등에 해당했다”면서 “검찰 진술 당시 다른 학생들의 성적을 잘 알지 못해서 한 진술”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받은 각종 인턴증명서나 총장상 등이 의전원 입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정 교수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양측의 신문이 끝난 후 재판부가 건넨 질문에서 재판부의 의중이 다소 드러났다. 김선희 부장판사는 “합격자 당락은 결국 최종 점수로 산출하는 거냐” “다른 원칙 없이 점수로만 들어가는 거냐”고 물었고 신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합격자와 불합격자 사이에 점수차가 얼마나 나냐”는 질문에 신 교수가 “68등(최종 합격자에 들어가는 마지막 등수)과 69등 사이에 0.1점이 날 수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김 부장판사는 “0.1점 가지고도 당락이 좌우되는 건 맞죠”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한 신 교수의 답변은 “네”였다. 임 부장판사는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의 입학 취소 사례를 들며 “입학 성적에서 (허위) 논문의 비중을 고려해 입학을 취소한 건지 아니면 제출된 서류 자체가 허위라서 취소된된 건지”를 물었다. 신 교수가 “허위 사유만으로 취소된 것 같다”는 취지로 답하자 임 부장판사는 “(조민이) 서울대 의전원에서 결과적으로 1차 전형을 통과했는데 이에 대해 검토한 적이 있느냐”면서 “허위라면 그런 점수를 못받았을텐데 그렇다면 한 명이 통과를 못한 것이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신 교수 측은 ‘제출 서류가 위조된 사례가 의전원에선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각종 서류 등이 허위가 아니라는 피고인 입장에서 이날 재판은 부차적인 쟁점에 관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실제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던 부산대 의전원의 당시 입학전문위원장이었던 김모 교수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부산대 차원에서 당시 입학생들이 제출했던 서류 전체를 검토한 사례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조씨가 현재 부산대 의전원에 재학 중인 데다 표창장의 위조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긴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조씨는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성적이 필요하지 않은 국내대 자연계 출신 수시전형(15명)으로 합격했다. 학부 성적과 영어, 서류, 면접으로 당락이 결정되고, 고교 시절의 활동 내역은 받지 않았기 때문에 학부생 때 받은 총장 표창장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입시 전형이었다. 신문이 끝난 뒤 김 교수는 “진실이 빨리 좀 밝혀져서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고 이날 재판이 마무리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5·24 제재 조치 ‘무용론’ 띄우는 정부…“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5·24 제재 조치 ‘무용론’ 띄우는 정부…“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정부는 22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응으로 시행된 5·24 대북제재 조치가 실효성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입장을 낸 것 외에 추가 조치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입장 발표를 넘어 추가로 5·24 조치 폐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과 관련해 현재 추가적인 다른 후속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는 (지난 20일 있었던) 5·24 조치 관련 발표에 이어 또 다르게 발표할 사항은 없다”면서 “통일부가 사용한 표현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5·24 조치 시행 10년을 앞둔 정부의 입장에는 “5·24 조치는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유연화와 예외조치를 거쳐왔다”면서 “사실상 그 실효성이 상당 부분 상실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5·24조치 해제 관련 질문에 연일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사단법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는 이명박 정부의 유연화 기조와 박근혜 정부의 우회 조치를 통해 상당 부분 실효성을 상실해 왔다”며 “5·24 조치는 남북교류협력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5·24 조치는 천안함 폭침 직후인 지난 2010년 5월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독자적 대북제재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 중단 조치,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불허,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 보류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24 조치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유연화 조치가 시작돼 현재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라는 주장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5·24 조치의 무용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협 재개 모색 토론회’에서 “5·24 조치로 인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남한의 경제적 피해가 146억달러에 달한다”라며 “남북교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5·24 대북제재 조치가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2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나와 “통일부가 비로소 분단국가의 통일부로서 역할을 했다”며 “그동안 5·24 조치는 선언적 의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간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예술단이 만경봉호를 이용해 방남하는 등 일부 예외 사례가 이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심 “표창장 파일, 나도 모르는 사이 백업된 듯”

    정경심 “표창장 파일, 나도 모르는 사이 백업된 듯”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집에서 사용했다가 반납해 동양대 강사 휴게실에 방치돼 있던 PC에서 표창장 파일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정 교수 측이 “업무용 PC 데이터를 백업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강성수 김선희)는 21일 정 교수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부가 석명을 요구한 정 교수가 쓰던 PC에서 표창장 파일이 나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7일 공판기일에서 재판부는 “표창장 발급에 관여하지 않은 정 교수 컴퓨터에서 왜 표창장 파일이 나왔는지 설명이 없다”며 정 교수 측에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정 교수는 해당 표창장을 교직원이 발급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렇다면 정 교수 개인 컴퓨터에 파일이 있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의문이다. 이날 정 교수의 변호인은 의견서를 통해 “다른 업무용 컴퓨터의 자료를 백업하거나 복사하는 과정에서,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업무용 컴퓨터의 사용자는 누구인지, 데이터를 강사 휴게실에 있는 컴퓨터에 백업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변호인을 향해 “누가 백업을 했는지, 전체 파일을 백업했다는 것인지 선별해서 가져갔다는 것인지 등 설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그것을 알지 못해 추정된다고 적은 것”이라며 “형사소송은 검찰이 기소하고 입증해야 하는 것이지, 민사소송처럼 번갈아 해명하는 절차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객관적 판단은 우리가 하니,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며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능성을 다 심리할 수 없으니 피고인의 기억을 들으려 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에 “피고인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또 검찰이 제출한 자료 목록상으로는 해당 컴퓨터 안에 정 교수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파일만 있는 것 같다면서 업무용 데이터를 복사했다면 관련 파일이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주문했다. 정 교수 측이 검찰에 제출한 표창장 사진 파일과 관련해서도 재판부는 “그것을 누가 찍고 전달했는지 등 사진 파일이 생성된 계기가 있을 것 아니냐”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정 교수 측은 관련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9월 검찰에 표창장 원본 대신 컬러로 된 표창장 사진파일을 제출한 바 있다. 정 교수 측은 또 동양대 직원과의 통화 내용에서 정 교수가 언급한 ‘인주가 번지지 않은 수료증’을 현재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재판부 석명 요청에 대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시향·영국 국립발레단·국립극장…온라인으로 만나는 명작들

    서울시향·영국 국립발레단·국립극장…온라인으로 만나는 명작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국내 상황은 전국에서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난 6일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됐지만,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등으로 꺼져가던 코로나19 불씨가 되살아났다. 정상화를 조심스럽게 추진 중인 국내·외 공연계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정기 연주회를 대면 공연으로 추진해온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0일 이를 취소하고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로 변경했다.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상임지휘자는 이 공연을 위해 2주 전에 입국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텅 빈 공연장에서 악단을 지휘하게 됐다. 서울시향 측은 “이태원 소재 클럽발 ‘N차 감염’의 지속적 확산, 대형병원 의료진 감염 등 다중이용시설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라고 대면 공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세계적 수준의 발레 공연과 연극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LG아트센터는 이날 오후 8시 영국국립발레단의 인기 레퍼토리 ‘지젤’ 전막 실황을 네이버TV를 통해 상영한다. 안무가 아크람 칸이 고전적 스토리에 새로운 상상력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젤 역을 발레단 주역 무용수이자 예술감독인 타마라 로호가 맡아 강인하고 매력적인 시골 여성을 그려냈다.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상 미술상을 받은 디자이너 팀 입이 무대와 의상 디자인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인기 연극 한 편을 공개하고 있는 영국 국립극장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3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공개한다. 2014년 런던 영빅(Young Vic)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 ‘엑스 파일’(The X-Files)의 주연 질리언 앤더슨과 영화 ‘론 서바이버’ 주연 벤 포스터, 영화 ‘미션임파서블: 폴아웃’의 바네사 커비 등이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호주 출신 연극·오페라 연출가 베네딕트 앤드루스가 연출을 맡아 3시간 25분의 긴 공연 시간에도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은 29일 새벽 3시까지 영국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손보업계 200억 ‘착한 소비’

    손해보험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총 167억원의 자금을 조기에 집행한다. 사무용 비품과 소모품을 선구매하고 회사 인근 식당에 선결제하는 정부의 ‘착한소비 운동’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하반기 집행 예정인 임직원 복리후생 자금도 상반기에 지급해 지역상권의 소비 촉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또 영업 실적이 우수하거나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보험설계사에게는 지역특산품이나 지역상품권을 제공하고 임직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해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에도 나선다. 소상공인 대학생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37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도 추가로 진행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코로나 없는 일상 꿈꾸며… 국립무용단 ‘제의’ 올린다

    코로나 없는 일상 꿈꾸며… 국립무용단 ‘제의’ 올린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제의’(祭儀)를 다음달 5~7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201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초연 이후 5년 만의 재공연이다. 공연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제례의식 속 춤을 주제로 유교의 ‘일무’와 무속신앙의 ‘도살품이춤’, 불교의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등 다채로운 춤사위를 펼친다. 국립무용단 47명 전체 무용수가 출연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담아 낸다. 초연 당시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군무로 “한국 전통춤에서 볼 수 없었던 웅장하고 섬세한 군무의 위용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은 모두 8장으로 구성돼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대형 변화를 통해 다양한 의식무용을 표현한다. 태초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묵직한 독무부터 냉정과 열정의 감정을 나누는 남녀 이인무 등 작품의 전개에 따라 전체 서사를 퍼즐처럼 맞춰 나간다. 2013~2015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냈던 안무가 윤성주가 이번 공연 안무를 맡았다.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무대는 동양사상 주역의 64괘를 현대적으로 시각화했다. 빛과 무용수의 정교한 짜임으로 만든 64괘 문양과 8m 높이의 대형 벽체에 새겨진 주역의 기호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국립무용단 관계자는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의미 있는 의식이자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익숙해진 화상회의… GVPN 활용 석달 새 8배로

    “국장님과 영상회의 이제 어색하지 않아요.”(중앙부처 A사무관) 코로나19 사태로 공공부문에서 비대면 방식 업무 처리가 늘어나면서 영상회의나 정부원격근무지원시스템(GVPN) 등 관련 시스템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GVPN 가입자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2만 454명이었지만 4월에는 9만 3861명으로 늘었다. 3개월 만에 증가율이 358%나 된다. 접속자 규모는 1월 9138명에서 4월 8만 2008명으로 증가율이 무려 797%나 된다. GVPN은 공무원 등이 국내외 출장이나 자택에서 원격으로 업무 시스템에 접속해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다. 전자결재, 메모 보고, 출퇴근 확인이 모두 가능하다. 행안부 B사무관 사례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업무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코로나19 경계단계 발령 이후 다른 정부기관과 업무협의를 영상회의로 하게 된 그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몇 차례 해 보니 회의를 위해 이동하는 시간도 줄이고 장소 제약 없이 회의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느끼게 됐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뒤 3월부터 3교대 재택근무 지침에 따라 집에서 근무하면서 GVPN에 접속해 일을 한다.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재택근무자가 필요한 자료는 행안부가 2017년 3월부터 시작한 공공업무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G드라이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럿이 원격으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편집하는 것은 지난 2월부터 제공하는 웹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장차관 주재 간부회의 등을 영상회의로 많이 하게 된 것도 통계에서 나타난다. 개인용 컴퓨터나 노트북을 활용한 ‘PC영상회의’ 이용자는 1월 3만 6539명에서 4월 15만 5776명으로 326% 늘었다.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세종청사 등 전국 708개가 있는 영상회의실 이용 횟수 역시 같은 기간 1716건에서 9880건으로 475% 증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산 문화예술인 긴급생계비 1인 50만원지급...21일부터 신청

    부산시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문화예술인에게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는 긴급생계지원금 신청·접수가 21일부터 시작된다고 18일 밝혔다. 부산문화재단을 통해 예산소진 시까지 1차(5월 21일~6월 3일)와 2차(6월 19일~7월 10일)로 지급된다. 시는 투명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문화예술인 긴급생계지원금을 동백전 포인트로 지급한다. 지원대상은 올해 2월 21일 이전부터 부산시에 주민등록을 유지한 문화예술인이다. 신청일 기준 예술인 활동 증명이 유효해야 한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전문예술단체(극단,무용단 등) 소속 직장 가입자는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방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와 민원 편의 차원에서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를 원칙으로 한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현장 접수는 5부제를 적용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부산문화재단을 방문·접수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와함께 시 차원에서 추가적 생계지원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원격의료?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원격의료?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지 10년이 됐습니다. 전화통화로 상담하는 비대면 전화상담 말고 국민건강권에 도움이 되는 걸 하나라도 내놓은게 있습니까?” 정형준(45)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시도하던 원격의료를 문재인 정부에서도 꺼냈다는 게 착찹하다”면서 “기획재정부가 대통령과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도 구리시 원진녹색병원에서 일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정 위원장은 환자들을 만나는 속에서 시간을 쪼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 등 의료공공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의사 겸 보건의료운동가가 원격의료 비판에 앞장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최근 정부에서 원격의료 확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비대면 전화상담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수석 발언은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서 시행하는 비대면 전화상담에 관한 것이다. 홍남기 기재부 장관과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침소봉대하는 원격의료와는 다른 범주다. 다시 말해, 기재부가 말하는 ‘원격의료’는 김 수석이 말한 ‘비대면 전화상담’이 아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반대하는 건 비대면 전화상담이 아니라 원격의료다. 기재부에 자꾸 ‘비대면 전화상담=원격의료’로 호도하며 국민들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지는 사실 10년이 넘었다. “시작은 노무현 정부 당시 민간보험회사에서 꺼낸 ‘건강관리 서비스’였다. 미국식 건강관리서비스를 본따서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보험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싶어했다. 보험회사에서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건강정보를 보험회사에서 수집하고, 처방 약제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의료진이 상담을 하는 게 가능해야 한다. 그 세가지가 갖춰져야만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당연히 현행 국민건강보험 정책과 충돌한다. 당시엔 민주당에서도 의료민영화 방안이라며 반대했다. 건강관리 서비스가 벽에 부딪치니까 등장한 게 ‘원격의료’다.” -원격의료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해 민감한 건강정보를 민간 보험회사에 제공한다고 하면 거부감이 크니까 그걸 우회하기 위해 민간 보험회사가 편의성을 강조하는 원격의료를 강조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본다. 민간 보험회사와 의료기기 관련 업체, 스프트웨어 업체 등으로 이해관계자 집단이 형성됐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 원격의료는 지금 이순간에도 기술은 물론 임상 등에서도 효과가 검증된 게 없다. 박근혜 정부조차 원격의료를 위해 여러 차례 시범사업까지 했지만 건강개선 효과는 물론 비용대비 효과도 입증을 못했다.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도입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할 것 아닌가.” -코로나19 이후 시행한 비대면 전화상담은 꽤 효과를 봤다는 평도 있다. “몇차례 시범사업에서 효과가 입증된 건 딱 하나,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다.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건강보험료 수가 책정이 돼 있다. 비대면 전화상담은 의사와 환자가 대면해서 진단을 이미 한 상태에서 별도로 진단할 게 없는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한 보완적인 의료행위로 정리할 수 있다. 가령 전국민 주치의 제도를 시행하는 유럽에서는 이미 전화상담을 시행한다. 기재부에서는 뭔가 대단한 원격장비와 스프트웨어로 대단한 혁신이라도 할 것처럼 떠들면서 정작 근거로 들이미는 건 전화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비대면 전화상담이다.” -첨단기술이 의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환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공상과학 영화와 현실을 혼동하면 안된다. 의료는 사람 목숨을 다루는 일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그럴듯한 첨단기술이라도 안전을 입증하지 못하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그 비싼 최첨단 영상장비조차도 전문 의료진이 판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인공지능이니 로봇수술이니 하지만 현재 의학기술 수준은 자율주행에 비유하면 기찻길 위를 달리는 것조차 사고 위험이 있는 정도다. 더 중요한 건 공공의료제도다. 삼성만 해도 간이 체외진단기기로 해외시장 뚫어보려고 유럽에 진출했는데 실패했다. 의료전달체계가 갖춰진 곳에서는 그런 기계가 필요가 없으니까. 주치의에게 상담받으면 되는데 그런 기계를 돈주고 살 이유가 없는 거다.” -원격의료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는 양상은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당연하다. 의료산업화만 놓고 보면 다를게 없으니까. 포장지만 창조경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달라졌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혁신 10대 과제 중 하나가 건강관리 서비스 활성화였다. 내년에는 법안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금융감독원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도 허용해줬다. 문재인 정부에게 간곡히 조언하고 싶다. 지금이 원격진료와 같은 뜬구름잡는 한가한 얘기나 하고 있을 때인가. 당장 에크모나 PCR 같은 의료기기 비축과 국산화, 고도화가 더 시급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도입하려던 원격의료 반대운동을 문재인 정부 들어 또다시 하는게 착찹하다.” -원격의료 문제는 결국 국민건강정책의 우선순위에 관한 논쟁인 것 같다. “의료란 공공재다. 헌법에서도 강조하는 건강권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 환자를 진료할 때는 눈에 보이는 증상 몇개만 보면 안된다. 그 환자의 노동환경, 경제상황, 가족관계까지 살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현실을 돌아보면 한국 의료계는 너무 상업화돼 있다. 그런 토대 위에서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다. 국민 주치의 제도가 뿌리내리고, 행위별 수가제를 총액 수가제로 개혁하면 원격의료 논쟁도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집 가까운 곳에 있는 1차 의료기관이 잘 작동하는게 가장 중요한데도 국가정책에선 뒷전이다.” -의사협회는 원격의료는 반대하지만 의료공공성은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에서 의료가 공공성이 있고 의료전문가주의가 좋은 측면에서 작동한다고 하면 보건의료단체연합이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하는 일을 의사협회가 다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사협회가 공공의과대학은 반대하면서 원격진료도 반대한다고 하니 국민들에게 신뢰를 못 받는다. 의사로 일하면서 보건의료운동하는 나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의 문제를 보여준다. 한국 의료 공익성 강화돼 의사협회가 의료공공성을 운동을 하고 나는 조용히 의료봉사활동이나 하는 세상이 오기만 바랄 뿐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나는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나는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5·18 계엄군에 처참하게 희생된 10대 36명의 기록… 文대통령 “발포명령자 진상 규명돼야”뜨거웠던 1980년 5월 광주·전남에서 165명이 숨졌다. 36명은 10대였다. 독재정권과 계엄군의 폭력 진압에 분노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 속엔 어린 그들이 있었다. 소년은 총 맞은 시신을 수습하다, 소녀는 부상자에게 기꺼이 피를 나눠 주다 짧은 생을 마감했다. 서울신문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청소년 희생자들이 오늘의 소년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지면에 싣는다. 살아 있다면 자식들에게 건넸을 무용담과 당부를 대신 하고픈 생각에서다. 40년이 지났지만 숙제는 그대로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SpecialEdition/518Special)에서 희생자 사진을 누르면 보다 상세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거래불발, 임대료 인하...세계 유명 부동산업체의 ‘코로나 굴욕’

    거래불발, 임대료 인하...세계 유명 부동산업체의 ‘코로나 굴욕’

    감염 여파로 1조 규모 뉴욕 유명 빌딩 거래 취소‘고가 임대료’ 홍콩 금융가 임대료 대폭 인하세계 유명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을 소유한 유명 부동산 업체들이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임대료 수익 하락과 거래 실종으로 부동산을 싼 가격에 내놓는가 하면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내는 수준의 ‘콧대 높던’ 임대료를 인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회사인 엠파이어스테이트부동산신탁과 SL그린 부동산이 코로나19 사태로 깊은 고심에 빠졌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빌딩’인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소유한 엠파이어스테이트부동산신탁은 임대료 체납 등으로 지난 4월 사무실 임대료는 전체의 73%, 소매 임대료는 46%만 거둬들였다. 소유한 상업용 부동산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비롯해 뉴욕에만 13개에 이르지만, 1분기 실적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뉴욕시 최대 부동산 회사인 SL그린 부동산은 지난 3월 말 140m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뉴욕 데일리뉴스 본사 건물을 8억 1500만 달러(약 9979억원)에 내놨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1조원 가까운 거래가 불발된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비핵심 부동산을 할인된 가격에 내놓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SL그린의 주가는 지난 2월 21일 이후 46%나 하락한 상황이다. WSJ는 “SL그린과 엠파이어스테이트부동산신탁의 이번 수익보고서는 코로나19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징후”라고 분석했다.‘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무실’로 악명 높은 홍콩 금융 중심지의 건물들은 세입자를 찾지 못하자 결국 임대료를 대폭 인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센트럴 지역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국제금융센터(IFC) 빌딩의 930㎡(약 281평) 규모의 사무실 공간이 2017년 정점을 찍었을 당시보다 3분의 1 이상 떨어진 가격인 130만 홍콩달러(약 2억 600만원)의 월 임대료로 중국 금융기업에 임대됐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완공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사무용 빌딩으로 꼽힐 만큼 위세를 자랑했지만, 공실률이 늘어나자 가격을 대폭 낮춰 임차인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홍콩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은 “센트럴 지역 A급 사무실의 임대료는 1~3월 9.2% 하락했고 올해 전체로는 25~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주택시장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SCMP는 홍콩 타이포 지역의 한 주택이 지난 2015년 거래가보다 7억원 낮은 1890만 홍콩달러(약 30억원)에 거래되는 등 고급주택들이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헐값에 처분되고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지난 3월 미 워싱턴DC의 주택거래가 530건에 불과해 2017~2019년 2년 평균보다 현저히 떨어졌다며 “주정부의 봉쇄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980년 광주, 나는 지금 그곳으로 간다

    1980년 광주, 나는 지금 그곳으로 간다

    광주의 시간 담아낸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 무대-객석 경계 허물어 현장감·몰입도 극대화 세종문화회관 ‘오월에 부치는 편지’ 무관중 음악회 ‘고통의 삶·부활’ 등 말러의 가곡들 온라인 생중계무대에서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공연계의 시선은 5월이면 광주로 향한다.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올해는 애초 다양하고 풍성한 기념 공연이 추진됐으나,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아 일부 축소·변경된 형태로 ‘5월 광주’의 넋을 기리고 한국 민주화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은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지난 12일 예술극장1에서 개막해 18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긴박하게 흐른 광주의 시간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극장을 찾은 관객이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해 완전한 고립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싸운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제작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들이 40년 전 5월 광주의 중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고선웅 연출은 담담하면서도 통찰력 깊은 시선을 더했다. 고 연출과 극단 마방진 배우들은 작품에 진심을 담기 위해 지난 10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문진표 작성 등도 진행한다.지난해 12월부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서울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로 해당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대신 규모를 줄여 무관중 음악회를 연다. 앞서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기념음악회 ‘오월, 부활하다’는 구스타프 말러의 부활 교향곡을 518명의 시민연주단이 오는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연주할 예정이었다. 공연은 16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로 장소를 옮겨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된다. ‘오월에 부치는 편지’라는 표제를 붙인 이 음악회는 소프라노 오미선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동원, 바리톤 양준모가 말러의 가곡들을 죽음과 꿈꾸는 나라, 고통의 삶, 부활 등 주제에 맞춰 한국말로 부른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나와 클라리네티스트 임형섭, 팀파니스트 황영광, 피아니스트 구자범 등이 연주에 함께한다. 연주회는 네이버 518TV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 밖에 서울시는 광주시와 함께 ‘오월평화페스티벌’을 무관중·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무용과 음악, 문학 등 11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음악극 ‘사랑이여’(14일), 무용극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18일) 등도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난다. ‘사랑이여’는 계엄령으로 고립된 광주의 상황과 전남도청을 사수하며 주먹밥을 나눠 먹는 시민군의 모습 등을 담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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