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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칼럼] 코로나19와 집단기억력/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코로나19와 집단기억력/황두진 건축가

    분야를 막론하고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흐른다. 소위 ‘뉴노멀’은 어느덧 ‘노멀’이 돼 사람들은 거기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 추세는 여전하지만 사망자 비율은 그렇지 않고, 게다가 백신 개발 관련 뉴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근본적으로 확 변할 것 같지는 않다는 낙관적인 생각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항상 모험이다. 코로나19처럼 기본적으로 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비전문가가 상식과 추측으로 접근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때로 역사를 돌아보게 된다. 적어도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방식이나 태도에 대한 교훈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인간의 집단 기억력에 대한 의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18년에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은 이런 점에서 참고가 된다. 유행했던 기간은 불과 1년 남짓. 그러나 그 피해는 엄청나서 어떤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무오년 독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백범 김구 선생도 상하이에서 감염됐다. 당시 한반도 인구 1670만 명 중 742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14만명이 사망했다고 하니 현재까지의 추세로만 보면 코로나19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존재였던 셈이다. 그런데 스페인 독감은 그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대역병, 이를테면 중세의 흑사병 등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과학의 발전이었다. 도저히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어마어마한 공포에 시달리며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경험, 혹은 주술과 신앙으로만 대처해야 했던 중세와는 달랐다. 박테리아는 1676년 네덜란드의 레이우엔훅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고,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19세기 말이었다. 최초의 백신인 천연두 백신도 이미 18세기 말에 개발됐다. 스페인 독감 당시의 기록을 읽어 보면 당시의 대처는 요즘과 원리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격리는 중세부터 시행된 것이기는 했지만 그 필요성이 무엇인지 더욱 명확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구글에 들어가 당시의 사진을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없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럽에서 극동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그전과는 사뭇 다른 방식과 태도로 대역병에 대처했던 것이다.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마스크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길고 지루하게 이어졌다. 비용, 효과, 간편성 등의 종합적 관점에서 마스크는 그때나 지금이나 매우 효과적인 전염병 대처 수단이다. 결국 논쟁은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방역 초기의 그 귀중한 시간을 조금 더 단축할 수는 없었을까? 심지어 질병관리청조차 올해 3월 초까지도 ‘일반인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라고 발표했다. 마스크 무용론, 제한적 효과설, 심지어 아예 대놓고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주장이 등장한 것도 100년 전과 다르지 않다. 즉 모두 역사에 기록돼 있던 일들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작동하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고, 그 덕분에 100년 전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단기억력이 종종 효과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만약 코로나19가 현재 상황 이상으로 확대되지 않고 종식된다면,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리 모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을 잊고 말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다른 역병이 발생하면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것인지.
  • 행정·공공기관 저공해車 보유 64%… 23곳은 ‘0’

    행정·공공기관의 미래차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가·공공기관에 비해 수요가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저공해차 도입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행정·공공기관의 저공해자동차 구매·임차 실적은 평균 63.7%로 나타났다. 241개 기관이 구매·임차한 차량 4312대 중 저공해차는 63.7%인 2748대다. 저공해차 비율은 국가기관 87.2%(465대), 공공기관 84.2%(871대), 지자체 51.5%(1412대)로 나타났다. 저공해차 의무구매비율(100%)을 달성한 기관은 41.9%(101개)로, 이 중 12개 기관은 모든 차량을 전기·수소차 등 1종 저공해차로 구매했다. 반면 23개 기관은 10대 이상 차량을 구매·임차하면서 저공해차가 1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저공해차 의무구매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기관에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 부과뿐 아니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기관 성과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부처 등 주요 기관장의 업무용 차량을 100% 전기차·수소차로 전환하고 정보도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14일 차량을 10대 이상 보유한 수도권 내 공공기관 중 지난해 일정 비율(70%) 이상 저공해차를 구매·임차해야 하는 의무구매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46개 기관에 처음으로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사 협의에 맡긴 택배 과로사 대책

    노사 협의에 맡긴 택배 과로사 대책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무량 급증으로 택배기사들의 과로사가 잇따르자 정부가 하루 최대 작업 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배송이 지연되더라도 택배기사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했다. 택배가격과 배송수수료를 올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사 협의’에 맡긴 대책이 상당수라 실효성을 담보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택배기사들의 작업 조건 실태와 직무 분석을 거쳐 적정 작업 시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그 한도에서 작업을 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들의 하루 평균 작업 시간은 현재 12.1시간이다. 오후 10시 이후 심야배송 제한도 권고한다. 오후 10시부터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차단하고 미배송은 지연 배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연 배송을 이유로 택배기사에게 계약 갱신 거절 등 부당한 처우를 하지 못하도록 표준계약서에 명시하기로 했다. 노사 협의를 거쳐 택배기사의 토요일 휴무제도 도입한다. 택배사와 대리점의 갑질 관행도 개선한다. 김 장관은 “택배기사 수수료 저하를 야기하는 홈쇼핑 등 대형 화주의 불공정 관행을 조사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택배비는 2269원, 택배기사가 받는 배송 수수료는 건당 800원이다. 배송 수수료를 올리려면 택배가격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부터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택배 분류 작업은 노사 의견 수렴을 거쳐 명확화·세분화하기로 했다. 택배기사들은 분류 업무가 택배기사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택배사업자들은 배송 업무에 포함된다고 맞서고 있다.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는 택배기사 본인이 직접 제출하도록 하고, 신청서 작성 강요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택배기사 업무, 오후 10시 ‘강제 종료’ 검토…주 5일제도 유도

    택배기사 업무, 오후 10시 ‘강제 종료’ 검토…주 5일제도 유도

    주간 택배기사 오후 10시 이후 배송 제한 추진대형화주 ‘백마진’ 조사해 적정 배송료 보장산재보험 확대도 유도…보험 제외자 전수조사 코로나19 사태로 업무량이 급증한 택배기사의 과로를 막기 위해 하루 작업시간 한도를 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택배사들이 주 5일 근무를 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택배사별로 상황에 맞게 1일 최대 작업시간을 정하고 그 한도에서 작업을 유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택배기사 작업 조건에 대한 실태조사와 직무 분석 등을 거쳐 적정 작업시간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택배사별로 자동화 설비 등 여건에 따라 적정 작업시간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 중단 권고 택배기사는 대부분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택배사나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다. 특고는 근로시간을 제한하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아 장시간 근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는 주간 택배기사에 대해서는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제한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오후 10시를 배송 마감 시각으로 정하고 심야 배송이 계속될 경우 작업체계를 조정해 적정 작업시간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오후 10시부터는 아예 업무용 앱을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택배사별로 배송량 등을 고려해 노사 협의를 거쳐 택배기사의 토요일 휴무제를 도입하는 등 주 5일 근무제 확산을 유도하기로 했다.택배기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 원인으로 지목되는 택배 분류작업은 노사 의견수렴을 통해 명확화·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업무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택배기사들은 분류작업이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택배사는 배송 업무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어 의견이 맞서고 있다. 택배기사에 대한 택배사와 대리점의 갑질 등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김현미 장관은 “택배기사 수수료 저하를 야기하는 홈쇼핑 등 대형 화주의 불공정 관행을 조사하고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택배기사의 배송 수수료는 1건당 80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배송 수수료가 하락할수록 택배기사는 소득 유지를 위해 배송을 많이 해야 한다. 정부는 배송 수수료를 떨어뜨리는 대형 화주의 이른바 ‘백마진’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백마진은 택배사가 대형 화주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로, 배송 1건당 600원 수준이다. ●택배기사 작업시간, 갑질 금지 등 표준계약서 마련 대리점이 택배기사에게 부과하는 위약금 등이 불공정 거래에 해당할 경우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택배기사의 적정 작업시간, 심야 배송 제한, 분류작업 기준, 갑질 금지 등을 포함한 표준계약서를 마련해 택배 사업자 인정 요건으로 활용하는 등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택배기사의 산재보험 가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행 법규상 택배기사는 산재보험 적용 대상인 14개 특고 직종에 속하지만, 본인이 신청하면 적용에서 제외된다. 이 과정에서 보험료 부담을 기피하는 대리점주 등의 압력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신청서 대필 의혹도 제기됐다. 고용부는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한 택배기사 약 1만 6000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거쳐 위·변조 등 법 위반이 적발되면 적용 제외 취소 등 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는 본인이 직접 제출하도록 하고 적용 제외 강요 행위 등에 대한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미래극장 체험기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미래극장 체험기

    살다 보면 처음 겪는 일들이 종종 있다. 처음이라서 느끼는 흥미로움과 놀라움은 예상 밖의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예술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그동안 수천 건의 공연을 봐왔을 텐데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다. 지난 7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초저녁잠에서 깨 집을 나섰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원일)가 6일 술시(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24시간 동안 12회차 공연을 열었는데, 4회차인 축시(새벽 1시 30분)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수원으로 향했다. 제목은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 새벽에 일어나 공연장을 찾긴 평생 처음이었다. 공연 ‘관람’이 아니라 ‘참가’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이렇다. 공연시작 10분 전, 객석에 앉아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로비에서 방역복으로 갈아입고, 그 위에 웨어러블 카메라를 착용했다. 나와 같은 관객이 네 명 더 있었고, 나는 1번 카메라가 됐다. 내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현장을 보는 나의 시각이 주 화면에 실렸다. ‘갤러리’라고 불리는 스무 명의 관객까지 합해 총 25명의 관객이 현장을 꾸몄다. 로비 한편엔 진행자(게임마스터) 두 명이 자리했고, 관객참여 플랫폼 ‘트위치’ 앱에 접속하는 온라인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관객이동형 공연을 처음 경험한 것은 1997년 안무가 투제·조형예술가 드 앵팡트가 만든 ‘블록’이라는 작품이었다. 프랑스 누아지엘 지역에 6개 방이 달린 2층 건물을 지어 한 회에 19명의 관객만으로 진행했는데, 이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로 갤러리를 활용한 ‘극장개념 파괴’ 공연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방역복에 카메라 장착은 처음 경험했다. ‘온라인 관객이 현장 관객을 움직인다.’ 명령어를 통해 가상현실 캐릭터를 조종하는 게임플레이어처럼 온라인 관객이 공연 장소와 곡목, 형식을 투표로 결정했다.4계절에 해당하는 4개의 극장과 극장마다 ‘노래냐 춤이냐’처럼 어떤 공연을 볼지 양자택일하면서 한 회마다 2의 12승 즉 4096개의 경우의 수가 만들어졌다. 이런 우연성의 끝판왕도 새로웠다. 즉흥성, 우연성, 공간파괴를 통한 해프닝, 퍼포먼스가 주를 이룬 포스트모더니즘 정신과 일맥상통했다. 로비 1극장을 시작으로 극장 내부를 매핑해서 슈팅게임이 가능한 2극장, 인공지능(AI)이 머신러닝을 거쳐 만든 음원과 함께 즉흥연주를 진행한 3극장, 12간지의 묘한 기운이 감도는 야외 4극장까지 공간을 바꾸어 가며 1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간혹 재미난 요소들이 예술적 감상을 방해하는 순간도 없지 않았으나, 연주자들의 신들린 듯한 시나위 즉흥연주 덕에 시종일관 집중력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무용수 김유정이 LED판을 배경으로 보여 준 실루엣 춤은 일품이었다. 집에 돌아와 온라인으로 유시 마지막 공연까지 3회 공연을 더 관람했다. 다른 출연팀(총 6개 출연팀)과 비교하며 투표에도 참여했다. 댓글로 현장과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교체 없이 밤샘진행을 강행한 소리꾼 오단해·서진실의 열정적인 입담도 큰 재미를 주었다. ‘트위치’ 앱에 접속하면 온라인 관객용 녹화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공연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녹화영상을 송출하거나 무관중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 등이 공연계 신풍속도가 됐다. 역사의 페이지는 넘어갔고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시간이라면 온라인 관객 중심의 스마트 극장을 표방한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이 ‘처음’이라는 자랑스러운 꼬리표를 한동안은 달게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각지에서 활약을 펼치는 국악계의 현대적 변신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우리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 우리는 그 고통을 딛고 또 한 걸음 진화한다.
  • 1조원 투입 영주댐 녹조·균열… 방류 싸고 ‘제2의 4대강’ 갈등

    1조원 투입 영주댐 녹조·균열… 방류 싸고 ‘제2의 4대강’ 갈등

    낙동강 지류인 경북 영주 내성천(108.2㎞) 상류 52㎞ 지점에 건설된 영주댐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심각하다. 영주댐은 갈수기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하천유지용수 공급과 하류 하천 홍수피해 경감 등을 위해 건설됐다. 2009년 착공해 1조 1030억원을 들여 2016년 댐 건설공사가 마무리됐다. 전체 사업기간은 2020년이나 문화재 이설 등 부대공사가 늦어지면서 1년 연장됐다. 그러나 4대강 사업으로 추진된 영주댐은 상류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유입에 대한 예측 실패로 녹조 문제가 심각해 정상적인 담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댐에 일부 균열이 발견되고 수질개선제 사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지역 시민단체는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방류, 나아가 철거를 주장하는 반면 지역주민들은 댐 활용을 요구하며 방류를 막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환경부는 지난 1월 영주댐 처리방안 마련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와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영주댐 모니터링과 수질·수생태계·모래상태, 댐안전성 등을 연계 조사한다. 나아가 영주댐 처리원칙과 절차, 공론화 방안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보 처리 등 4대강 자연화 논란이 영주에서 재연되고 있다.●댐 상류지역 ‘흰수마자’ 사실상 멸종 영주댐 논란은 댐 건설 후 내성천에 살던 토종 물고기 ‘흰수마자’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흰수마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이자 내성천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이다. 댐 공사 완료시점인 2015년부터 댐 상류에서는 아예 발견되지 않고 있다. 댐 하류지역도 2016년 492마리, 2017년 184마리에 달했으나 2018년 9마리, 2019년 15마리로 급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건설이 진행된 2014년 이후 1만 5000마리의 치어를 방류해 증식·복원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떨어진다. 다만 낙동강에서 흰수마자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 내성천에서 흰수마자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모래의 입도(굵기)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흰수마자는 바닥이 모래이고, 흐름이 비교적 빠른 여울이 있는 얕은 물에서 산다. 지난해 수공이 흰수마자의 서식 환경인 2㎜ 미만 모래를 조사한 결과 댐 건설 전인 2015년과 비교해 1㎜ 미만 모래는 30%, 2㎜ 미만 모래는 12%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댐 건설로 상류에서 내려오던 고운 모래가 막히면서 굵은 모래만 남게 됐다. 더욱이 상류는 수심이 깊어지면서 서식지가 사라졌고 하류는 하천 시설물로 회유로가 차단되면서 산란 후 서식지로 되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수공에서 올해 5·9·10월 세 차례 내성천 9개 지점과 낙동강 본류 1개 지점에서 흰수마자 서식 여부를 조사했지만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댐 건설에 따른 하류 ‘육상화’를 우려하고 있다. 물의 양이 줄어 하천 폭이 좁아지면서 하천 내에 수목이 자라는 현상이다. 수면 면적이 감소해 작은 통로가 생기면 유속이 빨라져 어류 등의 서식지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하다. 수질 측면에서도 하천의 오염물질 자정 작용이 떨어지게 된다. 다만 갈수기 낙동강 유량이 부족할 때 영주댐을 통해 초당 17t 방류 시 낙동강 하류에서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0.2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에 따라 영주댐의 ‘명과 암’이 엇갈리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영주댐협의체 간사인 이준경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10일 “상류 오염원 제거 대책 없이 추진된 결과가 댐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며 “농업용수 취수가능 수위로 낮추면 녹조 발생이 늘고 결국 낙동강에서 가장 오염된 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주민·지역단체 ‘방류·철거 지지’ 농성 영주댐 갈등은 지난해 9월 3차 담수가 이뤄지면서 촉발됐다. 2016년 1차 담수는 상류의 평은리교 교량 공사를 위한 수위 하강이 필요해 방류했다. 2차 담수는 2017년 7월 진행됐지만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자 방류 결정이 내렸다. 3차 담수는 설비 부하시험과 방류를 통한 댐안전성·수질·모래 이동 등을 검증하기 위해 추진됐다. 영주댐협의체 소위원회는 지난 9월 21일 모니터링 용역 필요성을 반영해 10월 15일부터 80일간 수심 1m 이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초당 50t을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방류 결정에 주민들은 “사전담수 방류는 댐을 철거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반발했다. 주민과 지역단체들은 방류를 막겠다며 지난달 12일부터 댐 하류 500m 지점에 텐트와 천막 등을 설치하고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강성국 영주댐수호추진위원장은 “상수도 공급 목적이 없기에 지역 관광자원 및 농업용수 공급 등 다양하게 활용하자는 게 주민들의 뜻”이라며 “댐을 가동하며 생태계 복원 등을 병행할 수 있기에 철거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2차 담수 방류 후 3차 방수가 이뤄진 지난해 9월까지 1년 6개월간 바닥을 드러낸 흉물스러운 모습을 확인한 후 주민들은 방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상레포츠단지 개발과 용수 공급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인 영주시와 지방의회도 주민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지자체는 방류가 불가피 시 농업용수 취수가능 수위인 담수율 33%(149m)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환경단체 등은 댐 철거라는 원론에는 공감하나 각론에서 ‘인식차’를 드러낸다. 생태지평 등은 조속한 방류를 주장하는 반면 내성천보존회는 댐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댐 철거 및 담수 중지, 협의체 논의 원점 재검토 등을 주장하며 환경부와 수공에 소송을 제기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댐 철거는 필요하다”면서도 “담수를 통해 댐의 안전성과 수질 악화, 모래 유실 등 객관적 조사를 실시해 향후 댐 건설 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내성천 자연성 회복 연구 용역 착수 1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영주댐은 낙동강 수질 개선 용수가 전체 91.8%(1억 8660만t)로 설계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됐다. 2018년 기준 유역 오염원 중 가축사육밀도가 1㎢당 5472마리로 타 댐과 비교해 1.9~29배 높다. 농경지 비율도 유역면적의 21%로 1.3~3.8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영향평가와 비점 오염원 저감대책 부실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댐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수질개선 사업까지 이뤄지고 있다. 결국 환경부는 2021년 말까지 내성천 자연성회복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수질·수생태계와 댐 안전성, 유사(流砂) 모니터링과 내성천 자연성 회복방안 마련을 위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와 영주시가 협의를 거쳐 지난 8일 시험담수 방류에 합의하면서 1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초당 3.6~10t을 방류하기로 했다. 최소 수위(149m)를 유지하되 환경, 생태평가 모니터링을 위해 필요한 방류량을 반영했다. 협의체에 주민 참여도 확대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심각한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댐 처리안을 우선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와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자연성 회복 방안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주·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강북, 꿈나무키움 재능장학생 모집

    강북구가 18일까지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 제9기 재능장학생을 모집한다. 제9기 장학생은 음악, 미술, 무용, 체육, 연극, 학습 분야에서 6명 안팎이 선발돼 해마다 300만원 범위에서 장학금을 받게 된다. 성장가능성이나 일정한 성과를 보여주면 매년 심사해 지속적인 후원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최종 합격자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내년 1월 15일 선정될 예정이다. 신청대상은 구에 거주하거나 지역 어린이집·유치원, 초중고 재학생이면서 건강보험료 납부액이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 70% 이하 가정의 자녀다.
  • [단독] 檢, 봉인된 ‘박원순 폰’ 들여다봤지만… 스모킹건은 못 찾았다

    [단독] 檢, 봉인된 ‘박원순 폰’ 들여다봤지만… 스모킹건은 못 찾았다

    피소 유출 경위 파악할 결정적 증거 없어‘靑·檢·警 무관’ 무게 두고 이달 결론 낼 듯 경찰, 준항고 판단 나올 때까지 수사 스톱한 차례 영장 기각 이유 “검토 중” 답변만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영향 줄 우려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달 중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피소 사실이 유출된 과정을 확인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및 사망 경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 휴대전화는 지난 7월 30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 중이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3개월간 수사에서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흔적을 휴대전화에서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에 고발 대상이었던 청와대와 경찰, 검찰 등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아침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모습을 감췄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피해자 측이 고소 전 접촉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을 통해 피소 사실이 누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7월과 8월 보수단체 등은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 말 북부지검에 배당했다. 검찰이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내용을 살펴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박원순 수사’를 관장하는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00일째 경찰 수사가 올스톱된 데 비해 검찰 수사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과 관련해 ▲변사 사건 ▲성추행 사건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사건 등 네 가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준항고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모든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변사 사건이 아닌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 등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나설 수 있는데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정권 눈치를 보면서 수사를 질질 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와 관련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22일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법원은 당시 성추행 방조·묵인 혐의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며 영장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경찰은 이후 서울시장 비서실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전직 비서실장 4명 등을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은 박 전 시장이 사건 관계인이기 때문에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지만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들은 성질이 다르다”며 “변사 사건이 아닌 다른 사건으로 영장을 재신청할 수는 있지만 기각될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이 법원의 준항고 판단을 계속 기다린다면 연말까지도 수사를 매듭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말을 넘길 경우 수사 결과가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박 전 시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보하는 등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진실 규명을 요구해 온 피해자 측은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시민단체가 나에 대해 무고·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한 건 등 다른 사건을 통해 경찰이 충분히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해 영장을 신청할 수 있음에도 수사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준항고’ 법원 판단만 기다리다가… 경찰, 박원순 수사 뭉갰나

    [단독] ‘준항고’ 법원 판단만 기다리다가… 경찰, 박원순 수사 뭉갰나

    유족 측, 휴대전화 압수수색 중단 준항고7월에 이미 압수수색 영장 한 차례 기각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영향 줄 우려피해자 변호인 “수사 의지 부족해 보여”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경위를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내용을 살펴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박원순 수사’를 관장하는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100일째 경찰 수사가 올스톱된 데 비해 검찰 수사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피해자 측은 경찰이 지금이라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휴대전화 내용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과 관련해 ▲변사 사건 ▲성추행 사건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사건 등 4가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들 사건을 모두 묶어 변사사건이 종결되는 시점에 맞춰 검찰에 일괄 송치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경찰 수사가 진척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제기한 준항고 때문이다. 유족 측은 지난 7월 24일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준항고와 디지털포렌식 집행을 중지해 달라는 신청을 서울북부지법에 제기했다. 유족 측은 경찰이 박 전 시장 휴대전화를 유족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법적 대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30일 법원은 유족 측 의견을 받아들였고 경찰은 포렌식 작업을 중단한 채 휴대전화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했다. 경찰은 준항고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모든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변사 사건이 아닌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 등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수 있는데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찰 수뇌부가 정권 눈치를 보며 수사를 뭉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경찰은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와 관련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7월 22일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탓이 크다. 서울시장 비서실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전직 비서실장 4명 등을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성추행 방조·묵인 혐의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피소사실 유출 의혹은 박 전 시장이 사건 관계인이기 때문에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지만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들은 성질이 다르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할 수는 있지만 기각될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이 법원의 준항고 판단을 계속 기다리기만 한다면 연말까지도 수사를 매듭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말을 넘길 경우 수사 결과가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경찰이 의지만 있었다면 시민단체가 나를 무고 혐의 등으로 고발한 건 등 다른 사건을 통해서라도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면서 “수사 의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檢, 박원순 휴대폰서 증거 못 찾았다

    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달 중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피소 사실이 유출된 과정을 확인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에 고발 대상이었던 청와대와 경찰, 검찰 등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및 사망 경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 휴대전화는 지난 7월 30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 중이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3개월간 수사에서 휴대전화에서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아침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모습을 감췄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피해자 측이 고소 전 접촉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을 통해 피소 사실이 누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7월과 8월 보수단체 등은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 말 북부지검에 배당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입금 안하면 폭파” 실제 계좌였다…아셈타워 수색 종료(종합)

    “입금 안하면 폭파” 실제 계좌였다…아셈타워 수색 종료(종합)

    “돈 안 주면 폭발물 터뜨리겠다”강남 아셈타워 전원 대피폭발물 발견 안 돼 철수 중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에 접수돼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오후 6시 12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원 미상의 남성은 112로 전화를 걸어, 계좌번호를 말하며 “월요일까지 59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폭발물을 터뜨리겠다”고 한 것으로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남성이 말한 계좌번호는 실제 존재하는 계좌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 당국과 공동 대응하는 한편 경찰특공대와 탐지견 4마리를 보내 2시간여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오후 8시 45분쯤 상황 종료 후 현장에서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0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를 위해 건립된 아셈타워는 지상 41층·지하 4층에 연면적 14만7천여㎡인 사무용 빌딩으로, 외국계 기업들이 다수 입주해있다. 이날은 평소 상주 인원 6000여명 가운데 4000여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찰이 보관하던 ‘박원순 폰’ 검찰이 들여다 봤지만…스모킹건 못 찾아

    경찰이 보관하던 ‘박원순 폰’ 검찰이 들여다 봤지만…스모킹건 못 찾아

    유족측 참관 하에 지난달 디지털 포렌식‘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결정적 증거는 못 찾아참고인 진술로 경위 파악 중··· 이달 말 최종 결론 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달 중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피소 사실이 유출된 과정을 확인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및 사망 경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 휴대전화는 지난 7월 30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 중이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3개월간 수사에서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흔적을 휴대전화에서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에 고발 대상이었던 청와대와 경찰, 검찰 등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아침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모습을 감췄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피해자 측이 고소 전 접촉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을 통해 피소 사실이 누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7월과 8월 보수단체 등은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 말 북부지검에 배당했다. 검찰이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내용을 살펴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박원순 수사’를 관장하는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00일째 경찰 수사가 올스톱된 데 비해 검찰 수사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과 관련해 ▲변사 사건 ▲성추행 사건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사건 등 네 가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준항고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모든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변사 사건이 아닌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 등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나설 수 있는데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정권 눈치를 보면서 수사를 질질 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와 관련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22일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법원은 당시 성추행 방조·묵인 혐의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며 영장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경찰은 이후 서울시장 비서실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전직 비서실장 4명 등을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은 박 전 시장이 사건 관계인이기 때문에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지만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들은 성질이 다르다”며 “변사 사건이 아닌 다른 사건으로 영장을 재신청할 수는 있지만 기각될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이 법원의 준항고 판단을 계속 기다린다면 연말까지도 수사를 매듭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말을 넘길 경우 수사 결과가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박 전 시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보하는 등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진실 규명을 요구해 온 피해자 측은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시민단체가 나에 대해 무고·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한 건 등 다른 사건을 통해 경찰이 충분히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해 영장을 신청할 수 있음에도 수사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경찰이 보관했던 ‘박원순 폰’ 100일 만에 검찰이 들여다 봤다

    [단독] 경찰이 보관했던 ‘박원순 폰’ 100일 만에 검찰이 들여다 봤다

    ‘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결정적 증거는 못 찾아‘청와대·경찰·검찰 관여 없음’ 잠정 결론냈지만참고인 진술로 경위 파악 중··· 이달 말 최종 결론검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달 중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검찰은 휴대전화에서 유출 과정을 확인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에 청와대와 경찰, 검찰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 사망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 유족 측 변호사가 포렌식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 성추행 및 사망 경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 휴대전화는 지난 7월 30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중이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검찰은 3개월간 수사에서 휴대전화에서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아침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모습을 감췄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피해자 측이 고소 전 접촉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을 통해 피소 사실이 누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7월과 8월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활빈단,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청와대와 경찰 관계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말 북부지검에 배당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교통·상품성 겸비한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 화제

    교통·상품성 겸비한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 화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산업 분야가 급증하면서 업무용 부동산 시장에 비즈니스 인프라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편리한 교통이나 특화설계 등 탄탄한 환경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잇따르는 추세다. 대게 높은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일수록, 입주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교통’이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리해야 출퇴근이 빠르고, 타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수월해 기업 간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 또, 업무 능률을 높이는 다양한 특화설계를 갖추고 있다면 상품 경쟁력은 더욱 상승하기 마련이다. 규모별 회의실, 독립공간, 힐링정원, IoT 플랫폼 탑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경기 고양 덕은지구가 최근 우수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을 기반으로 상암, 마곡, 여의도 등과 인접해 있어 입지적 장점을 갖춘데다, 각종 특화설계를 통해 상품성까지 갖춰서다.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는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 상1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4층~지상 14층 연면적 4만 4695.89㎡ 규모에 오피스 총 365실, 근린생활시설 총 148실로 구성된다. ● 강변북로·올림픽대로 통해 상암·마포·여의도 등 곳곳 ‘빠르게’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의 장점 중 하나는 편리한 교통환경에 있다. 강변북로 및 제1·2자유로, 올림픽대로가 단지와 가까워, 여의도·마포·일산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인근의 가양대교를 넘으면 다양한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마곡지구와도 쉽게 닿는다. 이어 단지 바로 앞에는 원종-홍대선 덕은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여기에 월드컵대교와 서울-문산 고속도로 등이 더해지면 향후 교통 환경이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단지 인근 옛 국방대 터에는 상암DMC 연계 미디어 복합타운 및 관련 도로체계가 들어설 예정이며, 강변북로-제2자유로 변에는 상업·업무시설이 배치될 계획이다. ● 업무 효율 높이는 각종 특화설게 갖춘 프리미엄 섹션오피스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는 한강 조망권(일부)를 기반으로 다양한 특화설계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먼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규모의 대·중 회의실을 설치하고 각종 비즈니스 미팅 공간을 지원한다. 여기에 공간 활용성이 높은 복층형 평면 구조(일부)를 채택했으며, 전 층마다 폰 부스를 배치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또한 테라스 정원을 설치, 탁 트인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입주민들의 깊이있는 휴식을 돕는다. 여기에 월드컵공원(노을공원·하늘공원·평화의 공원)과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캠핑장 등 여러 녹지공간이 단지와 가까워 쾌적한 여가생활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단지 내 상업시설 역시 더해진다. 상가 내에는 대형 SPA 브랜드, 편집숍, 뷰티숍 및 세탁숍, 헤어숍, 약국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높은 희소가치는 덤이다. 덕은지구 내 상업지 비율이 1.3%로 낮아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계획현황(2018) 기준 서울시와 경기도의 전체 상업지 비율이 각각 4.23%, 1.84%였음을 감안하면, 덕은지구의 매력도는 높은 셈이다. 한편, 단지 홍보관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두 곳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고 싶었던 집, 8억→20억이 됐습니다”[이슈픽]

    “살고 싶었던 집, 8억→20억이 됐습니다”[이슈픽]

    전·월셋값 이어 집값마저 꿈틀“공급량 어려운 점은 송구스럽다”“3기 신도시 등 공급물량 128만호”“중산층·서민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로 분양”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주택 공급 문제와 관련해 “내후년부터 공급 물량이 상당수 늘고 신도시 공급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때가 되면 지금 겪는 공급의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택가격 상승 문제를 지적하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지금 (주택 공급이) 어려운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으로 최근 전셋값, 월세 등이 빠르게 상승하고, 매매시장까지 영향을 끼쳐 집값마저 오를 조짐이 보이자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4년 전 8억 집이 20억, 성실하게 살았는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코로나보다 무서운 전·월세 폭등, 대통령님이 대답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임대인들이 자기가 사는 집을 세놓고, 세놓은 집에 들어와 살겠다고 하면 임대차 3법은 무용지물”이라며 “집값 폭등은 정부가 만들었다. 사상 최저로 금리를 낮추고 다주택자인 주택임대사업자들에게 사상 초유의 세금 특혜를 베풀어서 집값이 폭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에서도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에서) 개천의 용의 집은 결국 개천(전월세)이냐”며 “평생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좌우명 삼아 최선을 다했다. 노력으로 집 살 수 있는 사회로 돌아가게 해 달라.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 걱정에 한 푼이라도 아끼라고 손주 돌봐주시는 부모님의 늙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럼에도 집값이 오르는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평범한 집을 갖고자 한 게 큰 꿈이었냐”며 “결혼하고 빚이 무서워 전세로 시작했던 순간의 선택이 좌절감을 가져올지는 몰랐다. 이렇게 일하며 아이를 돌보지도 못하는데, 부동산으로 돈 벌어서 아이에게 좋은 것을 마음대로 사주는 게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결혼했던 2016년에 8억하던 집이 현재 20억에 실거래됐다”며 “이제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생겼다. 성실함만으로 살아온 내가 몇 년을 더 분투해야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겠냐”고 호소했다.김현미 “내후년부터 주택 공급물량 늘면 공급 어려움 해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주택 공급 문제와 관련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주택 공급이) 어려운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내후년부터 공급 물량이 상당수 늘고 신도시 공급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때가 되면 지금 겪는 공급의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내년이 주택 공급이 적은 해”라며 “이건 5년 전부터 인허가가 날 때부터 (공급) 물량이 사실상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3기 신도시를 비롯해 공공택지물량 128만호가 공급될 것”이라며 “이 주택은 대부분 중산층과 서민이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로 분양될 것이고 일부는 지분적립형을 통해 구입하게 되기 때문에 구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제도로 설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부동산 문제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과거 주택이 많이 공급됐던 것들이 실수요자에게 간 것도 있지만 많은 양이 다주택자들의 주택 수 늘리기에 활용됐던 것은 통계수치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은 “(정부가) 지금까지 주택 정책을 할 때 다주택에 대한 투기 수요 근절,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일관되게 펴오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특히 서울에서 다주택자 비중이 줄어드는 결과도 낳았다”며 “앞으로도 일관성 있게 정책을 끌고 나가면서 실수요자의 주택 소유를 늘리고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세대책은 언제쯤 나오겠나’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날짜를 지정할 수는 없다. 확실한 대책이 있으면 정부가 발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렇듯 정부로서도 부동산 시장 불안을 잠재울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 당분간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규제에서 자유롭고 절세 가능한 오피스텔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 주목

    규제에서 자유롭고 절세 가능한 오피스텔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 주목

    위례신도시 핵심 입지에 조성되는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방세법’ 개정안에 따라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 수에 포함됐다.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주거용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한 세대가 주택을 처음 매입한다면 2주택자로 분류돼, 8%의 취득세율이 적용받게 된 것이다.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는 주거용 오피스텔임에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우수한 강남 접근성과 우수한 상품 설계까지 두루 갖췄다.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주차장 4BL에 지하 6층~지상 15층, 1개 동, 총 279실 규모로 조성되는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는 전 호실이 전용면적 18㎡의 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시가표준액 1억원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취득세 중과에서 자유로우며, 오피스텔은 아파트 청약 시 주거용·업무용이든 사용 용도와 무관하게 주택수로 보지 않아 아직 주택이 없는 사람이라면 무주택 자격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오피스텔은 대출과 청약, 전매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는 완성형 택지지구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의 다양한 인프라를 가깝게 누릴 수 있는 핵심 입지에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으로 업무시설용지와 상업시설 용지가 위치해 각종 편의시설을 가깝게 누릴 수 있으며, 인근에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을 갖춘 7만 5000㎡ 규모의 장지천 수변공원도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췄다.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서울지하철 5호선 거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잠실 및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최근 사업이 본격화된 위례선(트램)이 2024년 개통 예정이며, 위례신사선과 8호선 위례역 등이 추가로 신설되면 향후 교통망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배후수요도 탄탄하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7개의 업무부지에는 공공청사와 경찰서, 소방소, 군관련시설 등 다양한 업무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업무시설의 배후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며 여기에 잠실과 강남권 일대로 출퇴근 하는 1인 가구 직장인 수요도 확보할 수 있다.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는 소형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전 실 복층형으로 설계됐다. 복층 구조 도입으로 침실과 주거 공간을 분리했으며, 4.1m의 높은 층고를 활용해 수납 공간도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풀퍼니시드 시스템도 적용된다. 신발장, 수납장, 붙박이장, 냉장·냉동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전기쿡탑(2구) 등 기본 생활에 필요한 가전과 가구를 빌트인 설계했다.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는 지상 7층부터 오피스텔이 배치돼 저층 오피스텔이 갖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했다. ‘송파 위례신도시 수아주’는 현재 잔여 호실에 대해 선착순 분양 중이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체부 공연쿠폰 2주 만에 41만장 발급

    문체부 공연쿠폰 2주 만에 41만장 발급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코로나19로 침체한 공연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할인권을 배포하고 나선 가운데, 공연계도 이에 맞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중견 배우와 국악인, 피아니스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캠페인을 통해 적극 호응을 당부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공연예술 관람료 지원 사업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할인권인 ‘소중한 문화티켓’ 41만여장이 발급됐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월 70억원이었던 공연계 매출은 지난달 12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공연 건수는 9월 358건에서 10월 75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공연계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객석 수 증가, 기대작 오픈, 공연 소비 할인권 발급이라는 삼박자에 모처럼 웃고 있다. 배우 신구, 유연석, 김소현, 음악감독 김문정,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 국악인 김준수, 피아니스트 손열음, 성악가 김주택은 ‘소중한 문화티켓’ 캠페인에 나섰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개한 영상에서 신구는 “연극은 극장, 배우, 관객이 삼위일체다. 무대예술이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는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 위기 속에서도 관람하러 오는 관객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연이 멈추지 않도록 문화예술인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유연석), “무대가 멈출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한 회 한 회가 너무나 소중하다. 관객들이 응원해 주는 걸 보면서 더 최선을 다하게 된다”(김소현) 등 현장 이야기도 전했다. 김문정은 “마스크를 쓴 관객들을 보면 울컥하다. 관객은 우리가 무대에 존재하는 이유고, 땀을 흘리고 목청을 높여야 하는 이유고, 그날의 공연을 소중하게 되돌려 드려야 하는 이유”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소중한 문화티켓’은 인터파크, 옥션, 예스24 등 8개 티켓 예매처에서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국악 등 순수 공연예술 예매 시 1인당 최대 3만 2000원(8000원씩 4매)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내 2차례 신청 가능하며, 이번 달과 다음 달 사용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인 법률보호 5점 만점에 2점… “해피콜 때 주관식으로 확인을”

    노인 법률보호 5점 만점에 2점… “해피콜 때 주관식으로 확인을”

    노후자금을 탐내는 손길은 무자비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5일부터 5회에 걸쳐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시리즈를 통해 금융사와 가족·지인, 사기 조직 등이 황혼의 종잣돈을 어떻게 가로채는지 다뤘다. 올해 812만명인 국내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2030년에 1298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계된다. 불완전판매와 사기 등으로 노후자금을 날린 피해자의 고통과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마지막회에서는 금융과 노인 문제에 밝은 학자와 시민단체, 피해자단체 대표 등 전문가 23명에게 이러한 문제를 풀 해법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대상 불완전판매, 경제적 착취 등을 막기 위한 국내 법률이 충분한지 묻는 질문에 5점 만점에 평균 2점만 줬다(표 ①).●사모펀드 피해액 중 3조, 노인 주머니서 착취 은행·증권사 등의 추천으로 노후자금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몽땅 잃는 사건이 최근 빈번하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대표적이다. 최근 문제 된 사모펀드 피해액 중 약 3조원이 노인 주머니에서 나간 돈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5일 “금융사들이 돈만 보고 금융 이해도가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복잡한 구조의 상품을 판매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윤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현재 노인 세대는 급격한 산업화 시기에 근로소득을 버는 데 집중했을 뿐 재테크 같은 금융교육을 따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8년 금융이해력 조사’(표 ②)에 따르면 60·70대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각각 59.6점, 54.2점으로 국민 전체 평균(62.2점)을 밑돌았다. 노인 대상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제도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표 ③). 하지만 교묘한 판매 행태 탓에 무용지물이 됐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프라이빗뱅커(PB) 등은 녹음과 기록이 안 남을 땐 상품의 긍정적 측면만 부각하고 위험성은 최소한만 언급한다”고 밝혔다. 전문가와 피해자가 제안하는 해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판매 금융사에 대한 처벌 강화다. 예컨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들 수 있다. 이경임 신한금융 피해자연합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는 “고령자에게 판 펀드가 사고가 나면 손해액의 약 3배 범위에서 금융사에 배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징벌적 손해배상 조항은 내년 3월부터 시행할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원안에 포함됐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 금감원 분쟁조정 권고안에 ‘편면적 구속력’을 부여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권고안을 금융사가 거부하더라도 소비자가 동의했다면 배상액이 일정액 이하일 땐 무조건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다(표 ④). 두 번째는 노인이 금융상품을 살 때 도움받을 수 있는 공적·사적 시스템을 강화하자는 제안이다. 권순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은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IFA는 금융사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고객에게 투자 조언을 해 주는 기관·개인을 뜻한다. 은행·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와 달리 고객에게 상담 보수를 받고, 각 금융사 상품 중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준다. 2017년 제도는 도입됐지만 IFA 기준 조건이 높다는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60대 중 금융 지식이 있는 이들이 다른 노인의 후견인이 돼 금융상품 가입 때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는 판매 단계에서 직원이 고령 고객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다. 오윤해 연구위원은 “펀드, 변액보험 등 투자상품이 고객에게 적합한지 가려내는 지침을 보다 상세히 마련하고 적합하지 않은 상품을 판 금융기관에는 과징금을 철저히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구집 대신증권 라임펀드피해자모임 대표는 “계약서에 서명하거나 ‘해피콜’(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통화)을 할 때 가입자가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싱 골든타임 2~3시간… 수사절차 간소화 시급 가족과 지인 등 집안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착취는 우선 실태 파악부터 해야 한다. 정부는 국내 노인 중 몇 명이 매년 노후자금을 가족 등에게 빼앗기는지 집계조차 못한다. 지난 8월 내놓은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 방안’에도 이 대책은 빠졌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금융회사가 의심 거래 같은 금융착취 피해 현황을 재무부에 보고하면 이를 취합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했다. 또 경제적 착취를 당하는 노인을 신속히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권한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행 노인복지법에는 경제적 착취도 노인 학대로 규정하지만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어떤 역할을 할지 권한이 나와 있지 않다. 제 교수는 “미국, 캐나다처럼 법에 경제적 착취 예방과 피해의 신속구제 조치를 할 권한을 지자체에 주고, 그 권한을 노인보호전문기관 등이 행사할 수 있도록 위임하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표 ⑤)”고 제안했다. 한국후견인협회의 배광열 변호사는 “제정 중인 노인금융피해방지법에 신탁 활성화를 위한 제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면서 “특히 노인이 치매 등에 걸려 판단 능력이 부족해지기 전 미리 자신의 재산을 신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노인 대상 사이버 범죄는 ‘골든타임’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김현걸 사이버보안협회장은 골든타임이 2~3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보이스피싱 등은 보통 순식간에 진행돼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다”면서 “공휴일 등에 피해 접수가 안 된다거나 개인정보 확보를 위한 영장청구나 수사 협조에 드는 시간이 길어져 범죄 자료 등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고 했다. ●일률적인 고령자 교육은 되레 사기 위험 높여 노인의 노후자금 손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도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에 따른 대규모 투자자 피해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 교육을 강화했다(표 ⑥). 조혜진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행 금융 교육은 표준안 없이 다양한 금융기업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실효성과 효과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 교육을 할 때 금융지식·소득수준·성별·연령 등 각 고령자의 특성에 맞춰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률적인 고령자 교육은 오히려 사기 등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금소법 시행에 맞춰 출범할 금융교육협의회가 중심이 돼 금융 교육을 총괄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는 “노인들에게는 단순한 금융지식보다 금융상품 선택 등 금융 행위나 자신의 투자 성향 같은 금융 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dynamic@seoul.co.kr ■설문에 응답해 주신 분들<가나다순>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권순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 김규동 보험연구원 생명·연금연구실장,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김은미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전임연구원, 김정근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 김현걸 사이버보안협회장, 박성진 NH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배광열 변호사, 변혜원 보험연구원 금융소비자실장, 이경임 신한금융 피해자연합 공동대책위원회 대표,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오윤해 KDI 연구위원,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의환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원회 상황실장, 임춘식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회장, 정구집 대신증권 라임펀드피해자모임 대표,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혜진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 황순주 KDI 연구위원
  • [사설] 최악의 분열상 드러낸 미국 대선, 남의 일이 아니다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최악의 분열상을 남기고 마감됐다. 이번 선거는 승패를 떠나 사상 유례없는 갈등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로까지 인식된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터가 ‘우편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정치 불신을 부채질했고, 양측의 지지자들이 격렬히 대립하면서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토론회 내내 룰을 지키지 않으며 안면몰수하고 싸워 TV토론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들도 상당수가 대선의 한 축으로 뛰어들어 노골적으로 한쪽 편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동안 금기시됐던 인종차별 문제가 노골적으로 거론되면서 다인종·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분열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사전투표에 1억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긍정적으로만 여겨지는 것은 아니다. 인종차별이 심해졌다고 느낀 흑인들과 인종 우월주의가 강한 백인들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난 직후에도 두 후보는 화해는커녕 대립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개표 결과 6개 관심 경합주 중 5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4일 새벽(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 나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선거 승리로 가고 있다. 아직 우편 투표가 남아 있다.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개표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특히 뒤지고 있는 후보가 승리를 낙관한다는 입장을 연설을 통해 밝힌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자 선거 기간 내내 우편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대승했지만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거가 끝난 후 통합에 힘써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되레 대립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민주주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이런 난맥상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선거 때마다 도덕성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온갖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판치는 것은 한국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진영 간 대립은 갈수록 심해져 선거가 끝나면 산더미처럼 고소고발건이 쌓이고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다. 정치인이 삼류라도 국민이 일류가 된다면 미국보다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할 수 있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부추겨 이득을 얻으려는 정치인이 있다면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
  • 몸짓, 마음을 두드리다

    몸짓, 마음을 두드리다

    마스크 속에 땀과 호흡을 감추며 힘겹게 연습실을 지켰던 무용수들이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 무대 위에서 훨훨 날았다. 국립발레단은 4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해적’으로 올해 첫 정기공연을 열었다. 지난 6월 예정된 정기공연이 취소되고 해외 창작진의 내한이 어려워지자 작품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해적’으로 변경했다. 영국 낭만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한 마리우스 페티파의 원안무를 국립발레단 안무가 송정빈이 재해석했다. 박슬기·김리회·박예은, 이재우·허서명·박종석 등 간판들이 전면에 섰다. 배가 난파되면서 비극으로 끝나는 원작과 달리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배신자 비르반토를 처단한 콘라드가 메도라와의 사랑을 지키며 새로운 모험을 향해 나아가 희망을 노래한다. 기존 3막 전개에서 2막으로 줄이며 빠르고 다이내믹한 흐름으로 재미를 높였다.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의상, 군무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를 더해 공연을 풍성하게 채웠다. 공연은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한국무용협회가 여는 제41회 서울무용제도 4일 오후 개막식을 갖고 20일까지의 여정을 시작했다. ‘무념무상’을 제목으로 양성옥·박재희(태평무), 양길순(살풀이춤), 채상묵(승무) 등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 명인들의 몸짓으로 개막 무대를 열었다. 6일엔 김지영(발레), 장현수·차수정(한국무용), 이경은(현대무용) 등 현재 무용계를 이끄는 4인방이 무대를 꾸민다. 코로나19로 관객들을 대면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모든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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