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용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음악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5무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02
  • 중국판 수능 무용론?...수석 장학생의 기이한 ‘유랑’ 화제

    중국판 수능 무용론?...수석 장학생의 기이한 ‘유랑’ 화제

    중국판 수능으로 불리는 가오카오(高考)는 한때 ‘개천에서 용 난다’는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통로로 기대를 모아왔다.  때문에 매년 1천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가오카오에 응시, 고득점을 취득해 명문대에 입학하는 꿈을 꾼다. 특히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의 수가 무려 1078만 명을 기록해 지난 1977년 가오카오가 부활한 이래 역대 최다 응시 인원을 기록하는 한 해로 남았다. 매년 6월 한 차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가오카오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가오카오 수석 학생의 필기 노트 복사본이 1권당 60~70만 원 선에 유통된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각 지역별로 상이하게 실시되는 가오카오 탓에 지역별 수석 학생들의 필기 노트를 모아 판매하는 일명 ‘전국권’(全國卷)이라는 묶음 책은 그 판매가격이 수 백만 원을 호가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국권’ 묶음 책은 매년 20만 부 이상 꾸준하게 팔려나가는 중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꼽힌다.그런데 최근 온라인 sns에 공개된 거리를 떠돌며 생활하는 한 노숙자 남성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때아닌 ‘가오카오’ 무용론이 제기돼 화제다.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남성의 사연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공개됐다. 최근 중국 산둥성 텅저우시 거리를 떠돌며 일정한 주거지 없이 생활하고 있는 주 모 씨가 한때 가오카오에 서 수석한 ‘천재’였던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가오카오 수석 장학생으로 알려진 영상 속 주 씨는 누더기 차림의 노숙자로 가오카오에서 1등을 거머쥐며 중국의 명문대로 꼽히는 인민대학 졸업생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행색이었기 때문에 더 큰 화제가 됐다. 허난성 주마뎬시 여남현 출신의 주 씨는 지난 1997년 이 지역 가오카오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수석 장학생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당시 주 씨는 가족들 중 유일하게 고등교육을 받은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무난하게 대학까지 졸업했던 그는 이후 줄곧 상하이 시 중심가에서 그의 명의로 한 사업체를 운영, 큰돈을 벌며 성공한 사업가로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무렵 그는 평소 자신이 흠모했던 한 여성과 결혼해 한 명의 딸을 양육하는 평범한 가장의 삶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노숙자 생활은 이로부터 머지않은 시기에 시작됐다. 평범한 가장의 삶을 걸었던 주 씨는 어느 날 전국 ‘유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되찾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의 이 같은 선택은 아내와의 이혼으로 이어졌고, 주 씨는 결혼 생활을 정리한 뒤 곧장 중국 전국 유랑을 시작했다. 단,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동북부 지역은 주 씨의 유랑 지역에서 제외됐다. 그의 유랑 생활의 상당수가 거리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걸인 생활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의 기행적인 행보는 온라인 sns 등을 통해 영상과 사진 등으로 공유돼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을 촬영한 한 누리꾼의 영상에 등장해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매일 행복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사실 행복 속에서 영원히 사는 방법도 있다. 바로 건강과 풍요, 마음의 평안함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그 방법이다”고 유랑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 수중에 돈 몇 푼을 쥐고 있는 지 여부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질병이나 재앙, 죽음도 없는 삶이 바로 내가 원하는 행복이다”고 덧붙였다. 주 씨의 생활 상을 목격한 중국 누리꾼들은 가오카오에서 수석한 ‘천재’가 유랑으로 누더디 옷차림을 한 채 노숙자로 변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그의 사연을 담은 영상은 중국의 대표적인 sns 웨이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중국 유력 언론매체들도 잇따라 그의 사연을 보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그에 대해 “가난한 가족들과 이웃들이 주 씨에게 짊어지게 했던 속세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그가 자기 자신의 인생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것 같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힘겨웠을지 차마 상상할 수 없다. 그 방식이 다소 기이하기는 하지만,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고 적었다.
  • 경기아트센터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한국무용 거장 국수호 첫 무대

    경기아트센터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한국무용 거장 국수호 첫 무대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31일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 첫 순서로 ‘국무(國舞)-국수호의 춤’을 선보인다.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는 무용, 음악 등 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를 차례로 소개하는 무대다. 시작은 한국무용의 거장인 안무가 국수호 선생이 연다. 국 선생은 1973년 국립무용단의 1호 남자 무용수이자 주역 무용수로 활약했고 국립무용단 단장을 지냈다. 1987년 국수호디딤무용단을 창단해 현재까지 예술감독 겸 이사장으로 무용단을 이끌고 있다. 2000여회의 국내외 공연으로 독보적인 창작활동을 해왔고 대통령상, 올해의 예술상, 한성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우리춤을 극장춤으로 양식화하는 데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고의 예술가로 인정받으며 ‘국무’ 칭호를 얻었다. 그의 작품은 주로 한국 역사와 동양적 세계관을 담아내는데 매 작품마다 수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고증, 연구를 통해 무대에 작품화하는 과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에 대해 연구자의 자세로 집요한 창작준비과정을 거치며, 그러한 열정으로 작품마다 예술계의 반향을 일으켜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 2002 한일월드컵 개막식, 2003년 대통령 취임식 등 여러 국가 행사에서 총괄안무를 맡아 우리 역사와 동양철학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였다. 2018년 고희를 맞아 노자의 도덕경 ‘무위(無爲)’를 춤으로 세상에 내놓아 ‘지성인이 읽어야 할 국수호의 춤의 미학(美學)’ 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성찰(省察)이다. 국수호의 독무 ‘입춤’을 시작으로 ‘화랭이춤’, ‘아가’, ‘제비노정기’, ‘무동’, ‘천지수화’, ‘용호상박’, ‘사랑가’ 등 8개 작품으로 국 선생의 작품세계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한 국악 명인들도 함께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 한예종 예술영재교육원 광주캠퍼스 2023년 문연다

    한예종 예술영재교육원 광주캠퍼스 2023년 문연다

    광주시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손잡고 예술 영재를 양성한다. 전액 무료교육이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 한예종 김대진 총장, ACC 이용신 전당장직무대리 등은 최근 이런 내용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광주캠퍼스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보면 한예종은 우수한 예술영재교육 강사를 파견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ACC는 교육공간인 아시아예술교육시설을 조성한다. 광주시는 교육운영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맡는다. 광주시와 ACC는 이를 위해 교육 거점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국비 114억원을 들여 동구 ACC와 이웃한 옛 광주여고 체육관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내년 개보수 공사를 시작해 2023년 2월 완공한다. 옛 광주여고 체육관은 연면적 3581㎡ 규모이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에 무용·음악·융합·전통예술 연습실 등 44실이 들어선다. 한예종은 매년 음악, 무용, 전통예술, 융합 등 4개 분야 75명의 광주·전남·북 등 호남권 초·중·고 예술영재를 선발하고, 방과 후·주말 시간을 활용해 이들을 집중 교육한다. 사회적 배려대상자도 정원 30% 내에서 선발한다. 광주시는 정식 개관에 앞서 내년 9월부터 12월까지 광주예술고등학교에서 한예종 광주캠퍼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예술인재 양성 교육에 나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역 예술인재들이 창의력과 상상력, 열정과 도전을 마음껏 펼치면서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예종은 예술영재육성 지역확대사업으로 지난해 세종시와 통영시에 영재교육원 지역캠퍼스를 시범 운영하고, 올해 정식 개관했다.
  • 담현, ‘제7회 정기연주회’ 개최… 가야금과 동서양 악기의 향연

    담현, ‘제7회 정기연주회’ 개최… 가야금과 동서양 악기의 향연

    가야금 앙상블 담현(대표 조정아)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충남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깊고 담백한 줄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7회 정기연주회 – 동상일몽’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담현 관계자는 “가야금의 전통음악(정악·산조)과 더불어 가야금과 무용, 노래, 동서양 악기의 협업으로 어우러지는 중견 작곡가 이경섭의 가야금 음악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행사는 충청남도·충남문화재단이 후원하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현장 발권 구매로 할 수 있다.
  • 광진구, ‘어라운드 세종’ 프로젝트 진행

    광진구, ‘어라운드 세종’ 프로젝트 진행

    서울 광진구가 세종대와 함께 대학 인근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인 ‘어라운드 세종’을 최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구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대학 근처의 상점을 선정해 특색에 맞는 굿즈(팬 상품)를 제작하고, 제작된 상품을 전시·판매해 세종대 인근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모집으로 선발된 학생 4팀이 카페와 만화방 등 상점을 선정했다. 이후 멘토링을 거쳐 각 가게의 특성을 살린 스티커, 머그컵, 달력, 메모지 등의 굿즈를 제작했다. 완성된 굿즈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세종대 캠퍼스타운 가온누리2에서 전시 및 판매됐다. 기간 동안 8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여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발생된 수익은 군자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홍보 아이템 제작에 투입될 예정이다. 군자로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군자로 뮤직비디오’ 도 제작됐다. 세종대 실용무용학 전공 학생들이 댄서로 참여한 이 영상은 ‘어라운드 세종’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온라인 회의 때 사용됐던 세종대 가온누리1의 공간은 대여를 원하는 학생 및 일반 주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노트북과 모니터, 마이크, 롤스크린 등이 배치돼 있어 화상회의 및 간단한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이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0년 ‘작은 디자인’ 시범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캠퍼스타운 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세종대 학생으로 구성된 마을 디자이너 6팀과 함께 ▲노후 골목 벽면 개선 ▲미니소방서 보수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한 가림막 설치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어라운드 세종’ 은 구와 대학이 협력해 수익을 창출하고, 판매수익을 지역에 다시 환원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면서 “앞으로도 대학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추진되는 캠퍼스타운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현직경찰관,‘여경혐오’ 등 인권 문제 다룬 시나리오 영화로 제작

    여성 경찰관에 대한 왜곡된 시선 등 인권 문제를 다룬 현직 경찰관의 시나리오가 단편 영화로 제작,상영됐다. 경찰청이 올해로 10회를 맞는 ‘경찰청 인권영화제’를 17일 오후 4시부터 CGV 명동에서 개최하고,전국 10개 상영관에서 최우수작품 등을 상영한다. 올해 최우수작품으로는 광주경찰청 광산경찰서 도산파출소 소속 반재민(38) 경사의 ‘그녀가 온다’가 선정됐다. 시나리오는 불미스러운 일로 시골 파출소로 전출되는 30대 조현아 순경이 시장에서 싸구려 신발을 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흉기를 들고 덤벼드는 범인 앞에서 조 순경이 겨누던 총을 떨구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찍혀 세상에 뿌려졌다.‘무능한 여경’으로 낙인찍힌 그녀는 시골 파출소로 좌천된다. 이야기는 조 순경이 발에 안 맞는 신발을 신고,무등록 여성 이주민을 돕기 위해 60대 퇴직 여경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발에 생긴 상처가 아물어가며 굳은살이 돋는 아픔을 겪으며,조 순경은 여성이 아닌 경찰로의 본모습을 되찾는다. 언듯 최근 인천 흉기 난동 부실 대응 사건을 차용한 것처럼 보이지만,이 시나리오는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에 집필됐다. 반 경사는 ‘커피 타고 술 따르는 여경’,‘순찰차를 못 몰고 현장 업무에서도 배제되는 여경’ 등 경찰관임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을 정색하지 않는 표현으로 시나리오에 녹여냈다. 여경의 이야기와 함께 영화를 끌고 가는 또 다른 축인 이주 외국인의 이야기는 반 경사가 경찰관 임관 전 지역 방송사 외주제작 PD로 수년간 일하며 만났던 이주 외국인들의 사연을 담았다. 여성과 경찰,이주외국인과 차별 등 그의 이야기 소재는 자연스럽게 ‘인권’이라는 주제로 모아진다. 그는 지난 7월 시나리오를 제출하며 기획 의도를 적는 항목에 “2021년 현재의 여경 혐오는 사라졌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고,스스로 “아니다”고 자답했다. 몇 개월 뒤에 일어날 인천 흉기 난동 사건의 ‘여경 혐오’를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지난 11월 15일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경찰 부실 대응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번진 데에 대해 경찰 조직과 우리는 뒤늦은 반성을 하고 있다. 반 경사의 ‘그녀가 온다’ 시나리오는 여경 차별에 대한 동료 경찰관으로서의 반성문이자,세상에 던지는 여성과 이주 외국인 인권에 대한 질문인 셈이다. 반재민 경사는 “대학 시절 영화를 전공하고,영화 제작과 방송물 제작 경험을 살려 내 조직인 경찰을 위한 일을 고민하다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경찰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감수해야 하지만,여성 경찰관에 대한 차별은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할 인권 과제라고 생각해 이야기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녀가 온다’ 등 제10회 경찰청 인권영화제의 단편영화 제작 작품은 이날 상영회가 끝난 후 ‘경찰청 인권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 [서울광장] 사시부활은 국민의 뜻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시부활은 국민의 뜻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사법시험을 없앤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사시 대신 미국식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했다. ‘끼리끼리’ 뭉치는 ‘사시 카르텔’을 없애고 다양한 분야의 실무 능력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사시가 없었다면 변호사도, 대통령도 되기 힘들었을 그가 사시를 없앤 건 아이러니하다.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이제 끝났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로스쿨 도입에 대한 논의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처음 시작됐지만 10년 넘게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달랐다.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하며 로스쿨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2007년 7월 로스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다음해 1월 로스쿨 인가 작업까지 마무리된다. 노 전 대통령의 임기를 한 달도 채 안 남긴 때였다. “어느 나라든 법조인 양성 제도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논의를 거쳐서 기존 제도와 함께 점진적으로 병행하여 시행하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착시키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졸속도 그런 졸속이 없었다. 로스쿨 제도 도입과 변호사 대량 배출의 전제인 법조 유사 직역(변리사, 법무사, 세무사, 노무사, 관세사 등)의 폐지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다.”(정철승 변호사) 실제로 졸속이었다. 로스쿨 배정을 놓고는 정무적인 판단까지 개입했다. 교육부가 청와대에 반기를 드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교육부는 2008년 1월 31일 오전 11시 로스쿨 인가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1월 말 발표’ 시한에 따른 결정이었다. ‘A대학은 정원 몇 명’ 식으로 소문이 다 퍼져 발표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발표가 오후로 미뤄지더니 다시 2월 4일로 연기됐다. 이때부터 탈락한 몇몇 지방대학은 구제될 거라는 말이 돌았다. 소문을 뒷받침하듯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1개 광역시도에 1개 로스쿨’을 배정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교육부와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북에는 1곳이 아니라 2곳이 선정된 점 등을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미 잠정안까지 마련한 터라 청와대의 ‘지침’을 대놓고 무시했다. 오후 4시쯤 로스쿨 인가 대학과 정원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30분 뒤쯤 천 대변인이 다시 춘추관을 찾아 “경남엔 한 곳의 대학에도 로스쿨이 배정되지 않은 것은 지역 균형발전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교육부는 ‘원안’을 고수했다. 이런 해프닝을 거쳐 로스쿨은 25개, 2000명의 정원으로 출범했지만 부작용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가·개·붕’(가재·개구리·붕어)에게는 아직도 문턱이 높다. 연간 등록금이 많게는 2000만원, 평균 1400만원이나 된다. 부유층 자녀가 몰리는 ‘그들만의 리그’다. 작년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가운데 69%가 연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층의 자녀였다. ‘명문 로스쿨→유명 로펌’으로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도 고착화됐다. 로스쿨도 경제적 약자를 위해 다양한 장학금을 준다고는 하지만 대학도 못 다닐 정도로 어려운 이들에겐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른바 ‘오탈자’(五脫者·변호사시험에 5번 떨어진 사람)로 대표되는 ‘변시낭인’이 급증한 건 ‘고시낭인’ 못지않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한다는 점에서 로스쿨이 법조인 양성을 독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베이비 바(Baby Bar)나 일본의 예비시험처럼 우리도 로스쿨을 다니지 않아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우회로를 터 줄 필요가 있다. 법조계는 반대하겠지만 사시부활을 바라는 건 다수 국민의 뜻이다. 4년 전 사시를 완전 폐지할 때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사시부활론’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전 대선 때부터 ‘사시부활’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최근 가세했다. “로스쿨은 그냥 두고 일부만 사법시험을 (부활)해서 중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실력만 있으면 변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빈한한 집안의 시계공장 노동자 출신인 이 후보도 사시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섰다. 9수 끝에 사시에 합격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역시 사시 수혜자다. 윤 후보는 신중한 쪽이라고 하는데, 사시부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선 뽑을 사람이 없어 고민이 많다는데,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할 중요한 준거가 될 것 같다.
  • [열린세상] 아름다운 타협/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아름다운 타협/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봤다. 재기를 꿈꾸는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의 리부팅 오디션이었다. 소위 ‘재야의 고수’인 40대 여성 재즈뮤지션이 나와 “재작년에 300번의 공연을 했는데 작년부터 공연을 할 수 없게 돼 생계가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월세를 낼 수 없지만 뮤지션으로 살기로 선택한 길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무명이 힘든 이유는 음악을 못해서가 아니라 음악을 못 하게 될까 봐”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음악을 계속하려면 무명이 아니라 유명해져야 하니까”라는 말에선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된 음악조차 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어 그의 타협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영화 ‘프란시스 하’에서 만난 주인공 스물일곱의 무용수 프란시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뉴욕의 무용단 견습생인 그는 정식 단원이 꿈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부유한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 속에 심지어 크리스마스 공연에 설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월세조차 낼 수 없는 상황에 낙담한다. 무용수를 그만두고 서무일을 보며 안무를 짜 보는 것이 어떠냐는 무용단장의 제안에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현실과 타협해 무용단에서 서무일을 하며 안무를 짠다. 영화는 친구들이 보는 무대에서 자신이 짠 안무로 홀로 서기에 성공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주며 끝난다. 그녀의 타협은 꿈의 좌절이 아닌 꿈의 현실로의 진전이기에 결단코 아름답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춤 연기뿐만 아니라 격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유행과 열풍을 지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하다. 사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았다. 서바이벌 방식의 경쟁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시청률에 매여 예술의 순수성과 도전의 진정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내 편견과 아집 때문이었다. 돌아보면 내가 정한 가치와 정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내 사전에 타협은 없다며 살아온 듯하다. 늘 맞고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자기합리화 속에 독선적이고 타협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나 반성한다. 건강한 사회에선 하나의 물음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타협은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해 역지사지의 자세로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존재 가치까지 희생을 강요하는 무리한 요구에는 타협하지 않을 용기도 필요하다. 야합과 같이 소위 적당히 타협한다는 것은 비열한 기회주의다. 무엇보다 자신과는 쉽게 타협해서는 안 된다. 자기합리화와는 다르다. 스스로 빠져나갈 곳을 만들어 놓고 포기를 정당화하거나 잘못을 저질러 놓고 “어쩔 수 없었어. 내 잘못이 아니야”라며 자기를 합리화하는 것을 타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정한 타협은 삶의 성숙이자 사회의 평화다. 2015년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스라엘의 유명한 소설가 아모스 오즈는 생전에 이스라엘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유대인이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독립을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저서 ‘광신자 치유’에서 광신주의란 나 자신만이 옳고 머릿속으로 오직 하나만을 생각하는 타협을 모르는 태도로 세상 모든 분쟁의 근원이 광신주의에 있다고 지적한다. 광신주의에서 탈출하기 위해 ‘상상하라. 서로를’이라며 타협을 강조한 그가 그저 비현실적인 평화주의자가 아니라 오히려 냉철한 갈등 해결사로 보인다. 일단 종전선언부터 하자고 한다. 그래야 평화협정도 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는 종전선언부터 관련 이해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부터 생각들이 제각각이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종전선언에 무관심하고 한반도 평화에 무성의한 모습이다. 재즈 가수와 프란시스는 타협은 했지만 예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지금 위정자들에게도 한반도 평화가 저토록 간절한 때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 평화를 현실화할 아름다운 타협을 꿈꾸고 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귓속말/오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귓속말/오늘

    귓속말/오늘 기부식은 언제 해요? 나는요 소나타 10번을 칠 수 있어요 피아노 페달을 밟으면 발을 올려놓고 춤추는 것 같아요 아, 방금 컵이 낸 소리는 C#이에요 한 모금 마셨기 때문이죠 슬픔을 파는 상점에 다녀온 날은 하루 종일 소리들과 음계 맞추는 놀이를 해요 뒷담에 앉은 고양이의 수화는 높은 레, 강아지는 운동화를 물고 낮은 미에서 높은 도로 갑자기 달려가요 내 친구 연준이는 노래를 잘하고 민하는 무용을 해요 연준이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연준이 그림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이따가 베토벤 로망스 2번을 칠 건데 어려운 곡일수록 더 많은 기부를 받을 수 있대요 옷이 작아서 부끄럽지만 지팡이를 짚을 때 몸을 숙이면 모를 거예요 근데요 피아노는 어떻게 생겼나요? 아름다운 시를 읽으면 춤을 추고 싶어요. 바람이 포플러나무 이파리를 흔드는 것 같고 새들이 신비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요. 옥천 샛강의 물고기들이 겨울의 춤을 추는 것도 보기 좋아요. 절제된 율동으로 군무를 추죠. 강이 얼기 직전의 마지막 축제인 셈이죠. 강이 얼면 징검다리에 앉아 귀를 기울여요. 얼음 아래 겨울의 시들은 또 얼마나 침착하고 부드러운지요. 오늘 시인의 시를 읽으며 춤을 추고 싶었지요. 세상의 모든 풍경들은 사랑의 음계를 지니고 있지요. 기부라는 말 따뜻해요. 인간의 냄새가 나지요. 군고구마 냄새도 나고 갓 볶은 커피 향도 나요. 모차르트의 작은 별 바리에이션을 듣는 것 같아요.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네요. 오늘 우리 기부하러 갈까요? 곽재구 시인
  • 백신 안에 괴생명체?…질병청 “괴담일 뿐, 엄정 대응”

    백신 안에 괴생명체?…질병청 “괴담일 뿐, 엄정 대응”

    코로나19 백신 안에서 미확인 생명체가 나왔다는 한 의료인의 주장에 대해 방역 당국이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왕재 서울대 명예교수의 ‘백신 무용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과학적 방법에 따라 주장하라고 반박했고 SNS 상의 가짜 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백신 안에 괴생명체가 발견됐다는 주장에 대해 “미생물 괴담이다. 괴담은 괴담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무용론도 과학적으로 근거를 제시하면서 하면 충분히 학자간 논쟁이 되겠지만 저희가 확인한 과학적 근거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감염 예방효과가 있고 중증 예방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효과 있다는 것은 한 두명의 과학자 주장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백신 허가과정에서, 임상시험에서, ‘리얼월드데이터’라 부르는 실제접종 후 효과에 대한 관찰에서도 이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무용론 주장자는 백신이 효과없다는 걸 과학적 방법에 따라 주장해야 설득력이 있다. 미생물 괴담은 그야말로 괴담이다. 이런 게 실재한다고 하면 이건 식약처에서 대응할 약품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홍 팀장은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음모론과 가짜뉴스는 삭제하거나 고발, 신고하는 절차를 통해 엄정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과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 등 단체들은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직 산부인과 의사라고 밝힌 한 사람은 특수 입체현미경으로 코로나 백신을 들여다본 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왕재 명예교수는 SNS를 통해 백신은 코로나로 인한 치명률을 낮추는 역할 정도를 할 뿐, 감염 예방과는 전혀 관계 없다는 백신 무용론을 펼치고 있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지친 일상의 묘약, ‘호두까기인형’/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지친 일상의 묘약, ‘호두까기인형’/무용평론가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전 세계의 발레단에서 열심히 호두를 깐다.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올리는 풍경을 빗댄 말이다. 팬데믹 상황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올해 호두로 성탄절을 맞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호두까기인형’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30년 전인 1892년이다. 프랑스 태생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가 일찍이 러시아로 건너가 이미 50여편에 가까운 발레 작품을 만들었고, 러시아 발레의 기틀을 마련한 후였다. 우리가 발레 작품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만들어 ‘고전 발레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얻은 프티파가 말년에 노력과 정성을 다해 내놓았으니 대성공작이 될 게 당연했겠지만, 사실은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아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담긴 했으나, 인물 성격이나 극적인 줄거리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이브. 소녀 클라라는 대부로부터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는다. 남동생이 인형을 망가뜨리지만 다행히 고쳐서 끌어안고 잠이 든다. 꿈속에서 호두까기인형은 왕자로 변하고 클라라와 함께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세기를 넘어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두까기인형은 본래 호두 껍데기를 눌러 깨는 성탄절 선물용 목제 인형이다. 사실 우리는 서양에 비해 그리 흔하게 사용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름만큼은 익숙하다. 발레 덕분이다. 외환위기 당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한국 상황을 빗대어 ‘호두 까는 도구에 끼인 호두’라고 불린 슬픈 기억도 있다. 언젠가 ‘황금알 낳는 호두까기인형’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무용단들이 그래도 연말에 최대의 수입원인 이 작품을 올려 적자를 면하기 때문이다. 초연 이후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이 재해석작을 발표하면서 빛을 보게 됐고, 무용계 블루오션의 대명사가 된 작품. 지금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황금알 낳는 거위’에 비유하기에 손색이 없다. 초연 때 실패한 원인이 단순한 줄거리 때문이었다면 오히려 그 단순함 덕에 어린이 관객이 쉽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역설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지금은 유일한 성탄절 배경 고전 발레 작품으로 온 가족의 사랑을 받는 복덩이가 됐다. 명작으로서 긴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 데는 무엇보다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차이콥스키 음악의 힘이 크다. 동화적으로 발랄함이 충만한 도입부와 눈 내리는 풍경을 합창곡으로 풀어낸 ‘눈송이 왈츠’,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디베르티스망 곡들은 한 해의 고충과 어려움,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고 위로받기에 적합한 아름다운 음악이다. 차이콥스키가 파리의 악기점에서 어렵게 구한 청아한 소리의 첼레스타 악기를 ‘사탕요정의 춤’ 음악에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일화에서 보듯이 작곡가의 재능과 정성이 담겨 세월을 거듭할수록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10여개의 다양한 고전발레 버전과 현대적 재해석작을 포함해 전 세계 700여개 무용단에서 매년 호두까기인형을 올린다고 한다. 코로나 상황이라 그 수는 많이 줄었겠지만, 올해도 많은 공연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도 2년 만에 반가운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각 볼쇼이버전과 마린스키버전을, 광주시립발레단은 웃음을 가미한 버전을 올린다. 모두 웅장함과 화려함을 장기로 내놓고 있으니 팬데믹으로 지친 일상과 고된 날들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가족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만나 보길 권한다. 공연장을 찾기 어렵다면 영상으로라도 즐겨 봄이 어떨까. 온 가족이 함께 심리적 면역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묘약이 될 것이다.
  • 보훈무용예술협회 ‘올해의 예술대상’에 남수정 용인대 교수 선정

    보훈무용예술협회 ‘올해의 예술대상’에 남수정 용인대 교수 선정

    (사)보훈무용예술협회가 ‘2021 올해의 예술대상’에 남수정 용인대 교수를 선정하는 등 모두 19명을 올해를 빛낸 무용가로 선정했다. 14일 보훈무용예술협회에 따르면 2021 올해의 예술상 수상자심사위원회(위원장 박계배 호원대 문화예술대학장)가 예술대상에 남수정 용인대 교수를, 명인상에 채향순 중앙대 명예교수를 최종 확정했다. 또 ▲문화예술특별상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 양천문화재단(이사장 김신아) ▲작품상 조성민(서울예술고 강사) ▲무용가상 이동숙(세종대 미래교육원 교수) ▲안무가상 박넝쿨(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전통무용가상 김영운(해남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 ▲공연예술가상 신동준(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 ▲특별공로상 홍영주(국제대 조교수) ▲신인 무용가상 조하늘(국립정동극장 예술단원), 이새롬(GJ무용단 대표) ▲신인 안무가상 오정윤(서울시무용단 단원) ▲신인 전통무용가상 홍자연(류무용단 상임단원) ▲젊은 기획자상 송명재(전주대사습청 팀장) ▲대학인상 손상진(인천대), 곽미송(단국대), 신지수(서경대) ▲학생인상 이채영(고양예술고), 이재영(국립전통예술고) 등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 라마다 서울동대문호텔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대한민국무용인의 밤…대통령상에 안귀호 ‘하루 : 레종데트르’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대한민국무용인의 밤…대통령상에 안귀호 ‘하루 : 레종데트르’

    2021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안귀호 춤 프로젝트(안무 안귀호)의 ‘하루 : 레종데트르(raison d’etre)’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 대한민국무용인의 밤’이 지난 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매하지 못한 관객도 결선 무대와 시상식을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으로 진행과 동시에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스트리밍됐으며, 39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의 본선 결과에 따라 박시종무용단(안무 박시종)의 ‘춤타올라’와 안귀호 춤 프로젝트(안무 안귀호)의 ‘하루 : 레종데트르(raison d’etre)’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결선을 치렀다. 본선은 작품이 짧은 만큼 안무자의 안무와 작품구성, 그리고 무용수들의 기량에 중점이 있었다면, 결선 무대는 이외에도 안무자의 작품 의도를 충분히 반영한 무대기술과 연출이 더욱 가미됐다. 심사 결과 대한민국무용대상 영예의 대통령상은 안귀호 춤 프로젝트(안무 안귀호)의 ‘하루 : 레종데트르(raison d’etre)’에게 안겼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박시종무용단(안무 박시종)의 ‘춤타올라’가 수상했다.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결선 후 진행된 2021 대한민국 무용인의 밤 시상식에서는 박명숙 경희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 최고무용가상’을, 김삼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이 ‘Creative Artist’를, 윤나라와 권미정이 ‘김백봉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한국무용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춤문화유산콘텐츠발전위원회(위원장 차수정 숙명여대 교수)를 발족해 명작무 선정 준거를 마련했는데 올해는 한순서 선생의 ‘오북’을 명작무 제18호, 고(故) 정재만 선생의 ‘산조 청풍명월’을 명작무 제19호로 지정했다. 한순서 선생과 고(故) 정재만 선생을 대신해 전은경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가 인증서를 받아 무용인을 포함해 참석한 모든 관객은 깊은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대한민국 공연예술분야, 무용 부문에 많은 지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오현정 서울시의원과 ㈜경우이앤씨 이성일 대표이사에게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특별상’이 주어졌다.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무용대상에 함께해주신 내빈과 원로선생님, 사랑하는 무용가족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대한민국무용대상이 우리 무용인들의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예술을 향한 의지와 신념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낸 만큼 다가올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한마음이 되어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위험해도 일단 하는 것, 그게 내 연기의 노하우”

    “위험해도 일단 하는 것, 그게 내 연기의 노하우”

    ‘지옥’ 박정자의 엔딩신연극배우 남편도 칭찬 올해 소속사와 첫 계약‘인생 2부’ 시작되는 해“업계에서 김신록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 배우 차승원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어느 날’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신록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어느 날’뿐 아니라 넷플릭스 ‘지옥’의 박정자로 큰 관심을 받은 김신록의 연기력에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는 장담이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김신록은 “워커홀릭이라 (섭외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소속사와 처음 계약하고 신입사원이 된 마음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를 적극 탐색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지옥’의 마지막 장면을 본 이라면 박정자는 잊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옥행 고지를 받고 두 아이를 떠나보내는 엄마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지옥’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신록은 “연민만 자아내다 끝나지 않도록 고민했고 마지막 장면은 막 태어난 것 같은 표정이었으면 하고 연기했다”며 “남편(배우 박경찬)도 이제까지 했던 모든 연기 중 가장 잘했다고 해 줘서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JTBC ‘괴물’에서는 강력계 형사, tvN ‘방법’에서는 무당을 연기하며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그는 연극으로 데뷔한 17년 차 배우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연기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중학생 시절 아버지가 지역 극단에 데려가셨는데 거기서 배우들 몸 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렴풋이 꿈을 꿨다”며 “이후 대학에서 사회대 연극반을 한 것이 결정적 계기”라고 설명했다. ‘방법’으로 드라마 연기에 본격 도전한 김신록은 “처음에는 카메라 문법에 익숙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영상매체는 연극과 달리 현장뿐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에너지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후에는 쉼 없이 작품을 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에서는 안소희(이선빈)의 출판사 팀장으로, ‘어느 날’에서는 악랄한 검사로 열연했다. 내년 방영 예정인 JTBC ‘재벌집 막내아들’도 촬영 중이다. 선하든 악하든 자기 방식으로 표현하는 그의 노하우는 “안전하지 않은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험하거나 넘치는 방향이라도 연출자를 믿고 시도한다. 특히 “악역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거나 사랑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악역의 저열한 부분을 잘 드러내고 그것을 통해 드라마 구조에 잘 기여한다면 좋겠다”고 했다. “‘지옥’에 1, 2부가 있는 것처럼 올해는 제 인생의 2부가 시작되는 해였다”고 정리한 김신록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크고 작은 역할 모두를 소화하는 배우, 무대와 매체, 무용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재 연극 ‘마우스피스’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 허경영, 번호 바꿔 “안녕하십니까”…짜증 내도 계속하는 이유는

    허경영, 번호 바꿔 “안녕하십니까”…짜증 내도 계속하는 이유는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통령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가 걸려왔다. 기존 번호였던 ‘02-780-9010’를 차단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 ‘02-780-9011’로 전화가 왔다. SNS에 “재밌다”며 인증샷이 올라왔던 지난달과 달리 계속되는 전화에 “또 허경영?”이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화를 받으면 사전에 녹음된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10여초 음성이 들리고 전화가 끊긴다.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다. 공직선거법상 예비후보자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고, 단순히 자동응답(ARS) 전화를 이용해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것은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그러나 초창기 ‘신선하다’ ‘핵인싸들만 받는 전화’라는 반응은 줄어들고 “주말에 쉬는데 피곤하다” “차단했더니 다른 번호로 오니까 짜증이 나려고 한다”라며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불쾌함을 호소하는 반응이 늘고 있다. 유권자가 아닌 초등학생, 응급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도 전화가 걸려왔다는 제보가 나왔다.지난 12일 트위터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업무용 콜폰에 허경영 전화가 걸려 왔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는 “전문의 간 전원 핫라인 업무용 콜폰에까지 전화가 왔다. 바빠 죽겠는 주말에 전화기 집어던질 뻔”이라고 호소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의료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어느 주말 오후, 대략 1시간 만에 우리 중환자실 전화기 15대 중 10대가 허경영 전화로 울렸던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국가혁명당에 따르면 허경영 후보는 용역업체와 계약해 무작위성으로 전화를 걸며, 한 번에 5000만건의 전화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센터에도 전화가 가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스템 상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제외하고 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허경영 후보가 적극적으로 전화를 거는 이유는 대선 TV토론 때문이다. 허경영 후보는 “5%를 넘기면 토론회에서 볼 수 있다”며 홍보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대선 TV 토론 초청 기준을 ‘의원을 5인 이상 가진 정당 후보자’ ‘직전 대선 득표율 또는 총선 정당 득표율 3% 이상 정당 후보자’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자’ 중 한 가지를 충족한 후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TV토론 참석자는 지상파와 보도 전문 채널, 전국 일간지 조사만으로 대상을 한정하기 때문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여론조사에 어떤 후보를 넣느냐는 언론사 자율이라는 입장이고,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허 후보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허경영 후보 지지자들은 “공정하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묻지마 공천’에 빛바랜 지방의회

    ‘묻지마 공천’에 빛바랜 지방의회

    ‘지방의회 무용론’을 촉발시켰던 전북 김제시의회 ‘불륜 스캔들’이 2라운드로 접어들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막장 드라마의 완결판’으로 불리는 김제시의회 동료 의원 간 불륜 사건은 지난해 7월 해당 의원 둘을 제명하고 의장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수습되는 듯했다. 그러나 제명됐던 고미정(여) 의원이 최근 법원의 판결로 의회에 복귀하면서 지역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상대방인 유진우(남) 전 의원도 오는 16일 ‘제명처분 취소 등 청구의 소’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명됐던 고 의원이 시의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0월 21일. 제명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어 고 의원은 지난달 24일 제명처분 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고 의원은 지역사회의 싸늘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행정사무 감사, 예산안 심의 등 일정을 소화했다. 제명 처분이 정당하다는 1심 판결이 2심에서도 그대로 나올 줄 알았던 시민들과 시의회는 의외의 판결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의회가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지만 재판 결과는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단 선출 본회의장서 불륜 폭탄선언 동료 의원 간 불륜사건은 2019년 말부터 흘러나왔다. ‘시의회에서 주관한 해외연수를 다녀온 직후부터 불륜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결국 지난해 6월 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터지고 말았다. 이날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유 의원이 고 의원을 향해 “이 ××× 여기가 어디라고 와. 너 앞으로 내 눈에 띄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 6일 뒤인 12일에는 유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고 의원과 불륜 사실을 인정한다.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이 폭행을 당했고, 고 의원의 남편이 흉기까지 휘둘러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 의원은 “12월 26일 불륜 사실이 발각돼 (고 의원의 남편에게) 6차례 폭행을 당했다”며 “정신적인 충격에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남편과 이혼하는 데 6개월 걸린다. 당신한테 간다. 꼭 간다’는 내용의 구애 편지를 썼던 고 의원이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자 자신을 스토커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불륜 사실을 고백하자 지역 여론이 악화되고 시민사회단체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유 의원은 탈당했다. 민주당 비례의원인 고 의원은 당에서 제명당했지만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자 자진 사퇴를 공언했던 유 의원도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불륜 스캔들은 김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언론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막장 드라마’를 연출, 절정을 이뤘다. 지난해 7월 1일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장은 유 의원이 고 의원에게 다가가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 폭언하면서 난장판이 됐다. 이날 유 의원은 고 의원에게 “내가 스토커야? 얘기해 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맞섰다. 다시 유 의원이 “꽃뱀 아니었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 소리쳤다. 이에 고 의원은 “법적으로 고발하세요. 고발하면 되잖아요”라고 되받았다.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본회의장은 싸움을 말리려는 의회 직원들까지 몰려들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제시의회는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두 의원의 추태로 일정을 연기했다. 본회의장 추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김제시민들은 “도무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며 “해당 의원들을 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시의원들의 불륜으로 막장 드라마가 돼 버린 김제시의회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김제시의회는 지난해 윤리특별위원회를 거쳐 만장일치로 두 의원을 제명했다. 유 의원은 7월 16일, 고 의원은 7월 22일 제명됐다.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온주현 시의회 의장도 10월 19일 의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하지만 스캔들은 끝나지 않았다. 제명된 두 의원이 약속이라도 한 듯 제명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륜 스캔들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고 의원은 지난해 10월 14일, 유 전 의원은 10월 23일에 소장을 제출했다. 고 의원은 소장을 통해 “유 의원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스토킹, 폭언, 협박 등을 당한 피해자일 뿐 간통하거나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없으므로 시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 복귀에 김제 지역 여론 들끓어 그러나 법원은 올 4월 1일 고 의원의 청구를 기각했다. 1심 재판부는 “고 의원과 유 의원의 관계, 편지 내용 등을 참작해 보면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로 인해 사회적 파장을 야기했고 시의회 운영과 의정활동에 신뢰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김제시민들의 명예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시했다. 고 의원이 유 의원의 언행이 일방적이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고소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징계도 “절차상 하자만으로 이 사건 처분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고 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11월 24일 고 의원의 제명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두 의원의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했지만 김제시의회가 고 의원에게 방어할 기회를 주지 않는 등 징계 절차를 위반했고, 제명 처분은 재량권을 남용한 과한 징계라고 봤다. 한편 유 의원이 제기한 제명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1심 판결은 오는 16일 나온다. 법원의 판단으로 고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자 지역에서는 민주당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당선’이 공식처럼 굳어진 지역 정치구조상 ‘함량 미달’ 인사를 공천한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전북에서는 ▲송지용 도의회 의장의 폭언·갑질 사건 ▲정읍시의회 여성 의원 성추행 사건 ▲전주시의원 선거법 위반, 음주운전 등 민주당 공천을 받은 지방의원들의 자질 부족 사건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민주당이 공식 사과는커녕 지역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의 정치 구도가 민주당 일색인데 공천받고 당선된 지방의원들의 자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민주당이 책임을 통감하고 일신하지 않으면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루 만에 합격·불합격 가리라니”…난감해진 대학들

    “하루 만에 합격·불합격 가리라니”…난감해진 대학들

    법원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한 정답 취소 여부를 17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입 전형일정이 촉박해진 대학들도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교육부는 서울행정법원이 1심 선고일을 예고한 뒤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 마감을 16일에서 18일로 이틀 연기한다고 밝혔다. 수시 합격자 등록 기간은 20일에서 21일까지로, 충원 등록 마감은 28일에서 29일로 하루씩 차례로 밀렸다. 정시 전형 일정은 기존과 동일하다. 언뜻 보면 수시 일정이 조금 늦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합격자 통지가 애초 10일에서 17일로 일주일 미뤄지며 대입 시계가 빨라졌다. 공란으로 나온 생명과학Ⅱ 응시생들 성적이 나오자마자 대학들은 하루 만에 합격자를 산출해야 한다.서울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12일 “생명과학Ⅱ를 반영하는 학과의 합격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해당 학과들의 성적 산출 프로그램 세팅을 다시 해야 한다. 이후 오류를 검사하는 과정에만 하루 이상이 소요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한 지방대 입학처장은 “법원이 선고 기일을 17일로 결정한 뒤 대학들이 교육부에 ‘대입 일정을 모두 미루고 심지어 대학 입학 날짜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로 위중한 사안인데, 결국 수시모집 일정만 조금 뒤로 밀렸다”면서 “기한은 최대한 맞추려 하지만, 어떤 오류가 발생할지 두렵다”고 했다. 그나마 수시 충원 등록 마감은 21~27일까지였던 일정이 22~28일로 7일 간 진행한다. 충원 기간에는 수시에서 여러 곳에 합격한 수험생이 한 곳만 등록하면, 나머지 학생이 이를 채우는 식으로 진행된다. 유인영(극동대 사회체육학과 교수) 전국입학처장협의회장은 “충원 합격자 발표는 대학 간 연쇄 이동이 벌어지는데,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발생할지 예측이 힘들다. 그나마 일주일을 확보해 대혼란은 막을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고 밝혔다. 29일 수시모집을 완료한 직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점도 혼란을 가중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른 만큼 합격선 예측이 더 어렵다. 교차지원이 치열할 전망이고,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시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법원이 17일 어떤 결정을 내리든 패소한 측에서 항소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과목 오류처럼 장기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당시 1심에서는 수험생들이 패소했지만, 2심에서 뒤집히면서 대학들이 입학 전형을 재시행하기도 했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정시는 물론 이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맞춰 여러 대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1심 판결에서 수험생들의 손을 들어줄 경우에 대해 항소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과 이에 따른 대책이 있지만, 교육부가 1심 판결 전에 의견 등을 밝히면 재판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집단유전학 분야 세계 최고 석학 중 하나인 조너선 프리처드 스탠퍼드대 빙 석좌교수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출제 오류를 트위터로 지적하기도 했다. 프리처드 교수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연구실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에게 이 문항을 업무용 메신저로 보내고, 연구실 소속 박사과정생 매튜 아기레 연구원의 해설을 트위터로 공유했다. 프리처드 교수는 “집단 유전학, 중대한 대학입학시험, 수학적 모순, 법원의 가처분명령”이라며 “(흥미 있을 만한)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문항을 한국 학생으로부터 제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막가는 김제시의회 ‘불륜 스캔들’ 시즌 2

    막가는 김제시의회 ‘불륜 스캔들’ 시즌 2

    ‘지방의회 무용론’을 촉발시켰던 전북 김제시의회 ‘불륜 스캔들’이 2라운드로 접어들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막장 드라마의 완결판’으로 불리는 김제시의회 동료 의원 간 불륜 사건은 지난해 7월 해당 의원 둘을 제명하고 의장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수습되는 듯했다. 그러나 제명됐던 고미정(여) 의원이 최근 법원의 판결로 의회에 복귀하면서 지역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상대방인 유진우(남) 전 의원도 오는 16일 ‘제명처분취소 등 청구의 소’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제 시민들에게 ‘집단 수치심’을 안겨 줬던 사건의 인물들이 의회에 재입성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내년 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제명됐던 고 의원이 시의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0월 21일. 제명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어 고 의원은 지난달 24일 제명 처분 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고 의원은 지역사회의 싸늘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행정사무 감사, 예산안 심의 등 일정을 소화했다. 제명 처분이 정당하다는 1심 판결이 2심에서도 그대로 나올 줄 알았던 시민들과 시의회는 의외의 판결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의회가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지만 재판 결과는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충일 행사장 폭언에 이어 기자회견으로 불륜 표면화 동료 의원 간 불륜사건은 2019년 말부터 흘러나왔다. ‘시의회에서 주관한 해외연수를 다녀온 직후부터 불륜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결국 지난해 6월 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터지고 말았다. 이날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유 의원이 고 의원을 향해 “이 ××× 여기가 어디라고 와. 너 앞으로 내 눈에 띄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졌다. 추념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두 의원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있었는데, 유 의원이 갑자기 욕설하는 것을 보고 ‘그 소문이 사실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후 유 의원과 고 의원의 불륜설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이어 6일 뒤인 12일에는 유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고 의원과 불륜 사실을 인정한다.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이 폭행을 당했고, 고 의원 남편이 흉기까지 휘둘러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 의원은 “12월 26일 불륜 사실이 발각돼 (고 의원의 남편에게) 6차례 폭행을 당했다”며 “정신적인 충격에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흉기로 허벅지를 찔렸고 머리를 너무 많이 맞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5차례 더 폭행을 당했다. 아내와 애들 앞에서도 맞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고 의원의 신변을 숨겨주려고 자기 부인 이름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했다”고 털어놨다. ●“사랑한다더니 불륜 사실 들키자 스토커로 몰았다” 또 유 의원은 “‘사랑한다. 종일 당신 생각만 난다. 남편과 이혼하는 데 6개월 걸린다. 당신한테 간다. 꼭 간다. 죽더라도 간다’는 내용의 구애 편지를 썼던 고 의원이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자 자신을 스토커로 몰았다”며 분개했다. 이날 유 의원이 스스로 불륜 사실을 고백하자 지역 여론이 악화되고 시민사회단체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유 의원은 탈당했다. 민주당 비례의원인 고 의원은 당에서 제명당했지만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자 자진 사퇴를 공언했던 유 의원도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그는 “7월 3일 정도에 사퇴하는 걸로 하겠다”고 했다. 사퇴를 미루는 이유에 대해선 “김제시의회 의장 선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역에선 “당장 사퇴해도 모자랄 판에 의장 선거에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찍기 위해 직을 유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불륜 스캔들은 김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언론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막장 드라마’를 연출, 절정을 이뤘다. 지난해 7월 1일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장은 유 의원이 고 의원에게 다가가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 폭언하면서 난장판이 됐다.이날 유 의원은 고 의원에게 “내가 스토커야? 얘기해 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맞섰다. 다시 유 의원이 “꽃뱀 아니었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 소리쳤다. 이에 고 의원은 “법적으로 고발하세요. 고발하면 되잖아요”라고 되받았다. 그러자 유 의원은 “너는 내가 전국적으로 매장시킬 거야. 너하고 나하고 간통했지. 그만 만나자고 하니 네가 뭐라고 했냐.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의회에 있냐. 기자들 다 찍으세요. 무슨 자격으로 여기 있어. 할 말 있으면 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둘 사이에 고성이 오고 가면서 본회의장은 싸움을 말리려는 의회 직원들까지 몰려들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제시의회는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두 의원의 추태로 일정을 연기했다. ●김제시의회 품위 유지 책임 물어 제명 의결 본회의장 추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김제시민들은 “도무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며 “해당 의원들을 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시의원들의 불륜으로 막장 드라마가 돼 버린 김제시의회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김제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해당 의원이 더는 의회활동을 할 수 없게 신속한 제명을 촉구한다. 김제시의회 역시 불륜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껏 늑장 대응을 한 책임을 지고 김제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해당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김제시의회는 지난해 윤리특별위원회를 거쳐 만장일치로 두 의원을 제명했다. 유 의원은 7월 16일, 고 의원은 7월 22일 제명됐다.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온주현 시의회 의장도 10월 19일 의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남녀 의원 모두 제명 처분 무효 소송 제기 하지만 스캔들은 끝나지 않았다. 제명된 두 의원이 약속이라도 한 듯 제명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륜 스캔들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고 의원은 지난해 10월 14일, 유 전 의원은 10월 23일에 소장을 제출했다. 고 의원은 소장을 통해 “유 의원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스토킹, 폭언, 협박 등을 당한 피해자일 뿐 간통하거나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없으므로 시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법원은 올 4월 1일 고 의원의 청구를 기각했다. 1심 재판부는 “고 의원과 유 의원의 관계, 편지 내용 등을 참작해 보면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로 인해 사회적 파장을 야기했고 시의회 운영과 의정활동에 신뢰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김제시민들의 명예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시했다. 고 의원이 유 의원의 언행이 일방적이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고소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징계도 “절차상 하자만으로 이 사건 처분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고 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 ‘부적절한 관계’ 인정하지만 절차적 하자 지적 그러나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11월 24일 고 의원의 제명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두 의원의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했지만 김제시의회가 고 의원에게 방어할 기회를 주지 않는 등 징계 절차를 위반했고, 제명 처분은 재량권을 남용한 과한 징계라고 봤다. 한편 유 의원이 제기한 제명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1심 판결은 오는 16일 나온다. 법원의 판단으로 고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자 지역에서는 민주당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당선’이 공식처럼 굳어진 지역 정치구조상 ‘함량 미달’ 인사를 공천한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전북에서는 ▲송지용 도의회 의장의 폭언·갑질 사건 ▲정읍시의회 여성 의원 성추행 사건 ▲전주시의원 선거법 위반, 음주운전 등 민주당 공천을 받은 지방의원들의 자질 부족 사건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민주당이 공식 사과는커녕 지역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의 정치 구도가 민주당 일색인데 공천받고 당선된 지방의원들의 자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민주당이 책임을 통감하고 일신하지 않으면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토] 주북 외교단들, 하나음악정보센터 참관

    [포토] 주북 외교단들, 하나음악정보센터 참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0주기(12월 17일)에 즈음하여 주북 외교단성원들이 평양 하나음악정보센터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일거리에 자리잡고있는 하나음악정보센터는 북한과 세계 여러 나라들의 음악, 무용과 관련한 자료들을 수집, 편집, 보급하는 종합적인 예술정보기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 이틀 전인 2011년 12월 15일 마지막 현지지도로 북한 가수 등 음악인들을 만났다. 2021.12.10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고래’ 대우건설 삼킨 중흥의 과제…정창선 회장 “문제점 많아”

    ‘고래’ 대우건설 삼킨 중흥의 과제…정창선 회장 “문제점 많아”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톱3 건설사로 도약한 중흥그룹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이라는 고래를 삼킨 중흥그룹에 대해 업계는 “대형 건설사 인수후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며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중흥그룹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최종 인수대금은 정밀 실사를 거쳐 2조∼2조 1000억원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시공능력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전국 3위 건설사로 뛰어올랐다. 또 자산 기준으로 대우건설 9조 8470억원에 37개 계열사를 지닌 중흥그룹 9조 2070억원을 합치면 19조 540억원으로 미래에셋(19조 3330억원)에 이어 재계 21위로 상승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찮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중흥그룹 창업자 정창선 회장은 “실사과정을 통해 사업부문과 관리부문 등에서 많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발견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재무 건전성을 중시하는 정 회장은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가겠다”고 선언했다. 중흥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5.1%이지만 대우건설은 이의 두 배가 넘는 247.6%다. 6조 6289억원이 넘는 부채에 대해 대우건설은 지난해 이자로 1045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의 거액이 투이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과 리스크가 높은 해외 신사업 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경영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줄어들 때까지 당분간 배당을 받지 않겠다”며 “내년부터는 해외부실이 끝나는 시점으로, 배당을 받지 않으면 그 돈을 부채에 상환에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독자 경영과 해외사업 이해도 인수 성공의 또다른 시험대다. 주택 사업 중심인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경영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이날 “제2의 창업”이라며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또 “엄청난 저력과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독립경영을 보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뒀다.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은 인위적인 합병없이 각사 브랜드가 별도로 존재하면서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흥이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대우건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나 19살에 목수로 건설업을 시작, 현재의 중흥그룹을 일궈냈다. 비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고, 보증은 서지 않으며,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 이른바 ‘3불(不)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룹 핵심인 중흥건설을 1989년 설립해 광주 전남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 정 회장은 2000년대 들어 ‘중흥S클래스’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세종시와 수도권 택지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하며 전국적인 건설사로 성장시켰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