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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논술 창의·사고력 중점/입시기관 분석

    ◎암기식 족집게과외 무용지물/개인체험 인용에 높은 점수 이번 대학입시 논술 고사에서 「족집게 과외」는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마다 「예측불가」의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족집게 과외」에서 가르치는 틀에 박힌 답안도 감점요인이다. 23일 대학관계자와 입시전문 기관에 따르면 이번 입시에서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집중 출제돼 수험생들은 이에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서울대 윤계섭 교무처장은 『논술 시험은 학생들의 직. 간접 경험에 기초한생각을 살피는데 적합한 수단』이라고 지적하고 『수험생의 창의적 사고와이를 기술해 나가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서울대측은 논술 준비요령에 대해 『개인적 체험이나 독서로 얻은 간접체험 등을 이용,글을 쓰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수험생들이 분량제한에 얽매여 글자수를 맞추려고 어색한 조어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감안,이번에는 200자내의 오차를 허용키로 했다.지난해 논술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한 교수는 『서·본·결론의 형식에 너무얽매이지 말라』며 정형화된 답안을 배제하라고 충고했다. 자연 예상문제를추려 답안을 외우도록 하는 족집게 논술 과외는 더이상 통하기 어렵게 됐다. 이화여대 입학처장 김현자 교수(국문과)는 『암기한 듯한 답안은 무조건 감점』이라며 『18세 청소년이 생각하는 것을 체험과 함께 정리해야지 진부한속담을 인용하는 식의 정형화된 글은 90% 이상 감점요인이 된다』며 지난해 채점결과를 공개했다. 모범답안의 성격이 짙은 글은 채점에서 불이익을 받기 일쑤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논술에 대비한 족집게 과외는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번 입시에서 유명대학의 논술문제를 상당수 맞춘 서울 강남 S학원의 J모 강사(30)의 논술특강 비디오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으며 J씨가 강의하는 학원 3곳에는 3천명의 수험생이 몰리고 있다. 인근의 D,K 학원에선 K모(48),P모강사(37)가 각각 1천명 이상의 학생에게 논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대성학원의 이영덕 상담실장은 『한달여의 기간이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그리 부족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신문의 정치.경제.사회면을 자세히 읽으면서 주제별로 자신만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 문화예술/공연시설 대폭 확충… 문화욕구 충족을

    ◎사회단체·주민간 문화네트위크 구축/지자체­기업 효과적 연계 정책개발을 지난 2월중순 문화체육부 회의실에서는 「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문화복지 기본구상이라는 우리 역사상 초유의 거시적인 국민문화복지 향상방안이 발표됐다. 최근 문화예술계에선 이같은 정책기류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들이 적지않게 드러나고 있다.지난 10월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에 「문화의 집」이란 복합문화공간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과 10월8일 서울 목동에서 기공식을 가진 「예술인회관」 건립이 그같은 흐름의 반영이다. OECD 가입과 개인소득 1만달러.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요즘 자긍심에 찬 우리 문화계는 그러나 도약을 향한 과제를 놓고 적지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최근 나타나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성과들과는 달리 내년도 예산에서 문화예술부문의 몫이 여전히 전체 예산의 1%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우리 문화예술계가안고있는 과제는 결코 단기간에 풀어낼 수 있는 것들이 될 수 없다.문화예술을 체감적으로 누릴 수 있는 시설인 문화인프라의 확충이 가장 시급하고 이를 채워줄 소프트웨어와 문화인력의 창출,그리고 지역간 문화편차 해소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 이같은 과제들은 어디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열악한 문화인프라측면은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현재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공공도서관은 329개,박물관은 국립·대학의 것을 모두 포함해 193개 정도.또 공연시설은 1천15개,전시시설은 535개,지역문화 복지시설은 900개로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특히 공연시설은 지방 자치단체별 시설규모를 볼때 전체 자치단체중 47개 시·군·구가 일반공연장과 소공연장등 공연시설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이들 시설의 운영측면은 더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가령 지방에서 좋은 공연을 유치해도 무대규격 등이 공연성격에 맞지않는 탓에 순회공연등이 용이하지 않아 그동안 대형 문화공간 위주로 세워왔던 시설들이 무용지물로남아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문체부가 최근 실시한 문화향수실태조사는 그 좋은 예이다.거주 지역내 문화복지생활에 대한 질문에서 「거주지역 근처에 문화복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응답한 쪽은 7.9%,「그런대로 괜찮은 편」이 23,5%로 긍정적인 응답이 31.4%에 그친 반면 「약간 있지만 불편하다」31.5%,「전혀 없다」가 33.5%로 응답자의 65%가 거주지역 문화복지활동 시설에 불만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11년까지 전국에 350개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의 집」은 바로 이같은 측면을 고려,지역주민들이 거주지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설확충이 단순한 업적위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즉 대부분의 문화예술공간이 공연등 문화예술활동 수준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실정에서 실질적으로 그 간극을 메워줄 투자와 인력활용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설측면과 맞물려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문인력 창출이 요구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문화예술 활동의 주체랄 수 있는 예술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일반인들이 감상능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그 꽃을 피우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따라서 미래의 문화예술진흥책은 문화인프라 확보에 맞춰 이같은 촉매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 훈련쪽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서 지역사회와 기관·사회단체·주민들을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문화네트워크 형성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정부는 우선 재원확보를 통해 전반적인 국민 삶의 질향상을 위한 기반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일반인들의 문화향수 능력배양을 위해 적극 지원하도록 배려하는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최근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 자치단체가 국제 규모행사를 우후죽순(우후죽순) 격으로 추진하고 있다.또 재정압박을 이유로 기존 문화시설을 줄이는 반면 솜사탕격 문화활동을 내세우다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않다.기업의 경우도 경제성에 비중을 두기는 마찬가지.기업의 문화지원의 경우 자기업의 홍보나 성과만을 고려한채 사업을 추진,실질적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같은 자치단체와 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서울대 곽수일 교수(경영학)는 『국민들이 문화적 욕구를 지향하고 있어 이제는 문화복지 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과 문화복지 부문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삼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곽교수는 이를 위한 문화재정 확보를 위해 ▲지방양여금의 일정부문을 지역문화시설 관련예산으로 활용하거나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에 지원하는 문화예산분 만큼을 지방정부가 마련토록 하는 직접적인 문화재정 확대 ▲정부투자 기관의 경영평가 관련규정을 고쳐 일정지역에 문화복지 지원을 활성화하거나 문화자원봉사단을 구성,문예진흥기금의 일부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즉 문화재원의 출처가 될 수 있는 사회적인 힘들을 동원할 수 있는 문화자원 총집결의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안보 바로 세우기(이동화 칼럼)

    이번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은 우리에게 어쩔 수 없는 희생과 다소의 불편을 주었지만 결과를 계산해보면 잃은 것보다는 훨씬 많은 득을 가져왔다고 생각된다.특히 안보면에서 얻은 것은 크다.우선 우리의 일반적인 의식에 커다란 충격을 준 것을 들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 인식은 근년의 잇따른 홍수와 흉작으로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로 가득찬,허약한 곳이라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은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면에서도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고 다만 도와줄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마저 보이던 참이었다. ○북한돕기와 안보 불감증 이런 분위기 때문에 유화적이거나 환상적인 통일논의가 활발해지는가 하면 한총련의 북한주장 동조에도 그 폭력성만을 문제삼았을 뿐 대범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다.심지어 야당지도자 조차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폭력행사는 옳지 않다』고 해 「좋은 생각」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한마디로 「통일환상증」과 「안보불감증」이 도진 상황이었다. 북한을 같은 민족이라는 개념에서 부축하고 도와줄 상대로 생각한 것은 일반국민들만이 아니었다.정부도 그런 인식에서 쌀도 보내고 경수로도 지어주고 경제협력도 하는 등 베풀어보려는 자세였다.심지어 안보의 주역인 군조차도 정신무장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드러났다. ○정신무장부터 강화해야 무장공비들이 이미 잠수함을 타고 세차례나 이곳을 뚫고 들어왔다는 사실이 생포된 이광수에 의해 확인되었으니 유사한 사례가 또 있지 않았을까 걱정된다.해안 철책을 없앤 것은 국민편의를 위해 매우 잘한 일이었다.그러나 본래의 임무를 위한 다른 보완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경계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 또 초계기나 레이더가 무용지물이었다면 이 역시 문제다.율곡비리의 망령 때문인지 해이한 정신상태 때문인지 헷갈린다.오랫동안 비워두어 퇴락한 해안초소의 모습은 침투잠수함을 신고한 택시기사의 모습과 대조되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예산국회에서 만난 정·군◁ 이렇게 도처에서 안보불감증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터진 무장공비사건은 역설적으로 안보인식면에서 우리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북한의 실체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북한은 대남적화전략을 조금도 포기하고 있지 않고 따라서 우리의 가장 핵심적인 안보위협 요인으로 건재하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준 것이 이번 사건인 것이다. 흐트러졌던 우리의 안보의식을 다잡는 전기가 마련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뚜렷하다.대북 인식을 새롭게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면서 「안보 바로세우기」에 적극 나서야 할것이다.힘이 없으면 밀리게 되어 있는 것이 인간사다.그렇다면 힘을 모으는 일이 우선이다. ○예산국회서 만난 정·군 북한의 모험주의적 군사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군사력이 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협상을 하기 위해서도 힘의 우위는 절대로 필요하다.이같은 우위확보를 위해서는 국민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그리고 정치권과 군수뇌들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현대전에서는 머리숫자가 많다고 강군은 아니다.오히려 알맞은 제도와 최첨단 무기체계가 중요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마침 예산국회가 열렸으니 안보 바로세우기의 기틀을 마련할 좋은 기회를 만난 셈이다.국정감사와 예산심의 등을 통해 정치인과 군인이 만나 구멍난 안보상황을 반성하면서 정예강군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해본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행동으로 옮겨져 국익차원의 안보논의가 활발히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우리는 보다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이번 무장공비사건은 꼭 필요할 때 터졌고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 비상구 확보에 비상대책을(사설)

    11명의 희생자를 낸 서울 신촌 록카페 화재사고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지하 15평의 카페 출입구는 허리를 굽혀야 할 정도로 좁고 비상탈출구인 비상구는 대형온풍기 뒤에 가려져 폐쇄된 상태였다.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참사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밀폐된 지하유흥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되풀이되어온 틀에 박힌 유형의 사고다.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데도 비상탈출구가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은 것은 화재의 무방비이며 대형참사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94년 서울 주교동 룸살롱 화재로 13명이 숨졌을 때도 비상구가 막혀 있었다. 지난 94년 서울시가 시내 73개 관광호텔을 대상으로 유흥업소 비상구를 점검한 결과 43개 업소가 비상구를 주방으로 개조한 사실이 밝혀졌다.일류호텔 등이 이 지경인데 영세유흥업소의 비상구확보가 어느 수준일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아예 없거나,다른 용도로 개조했거나 폐쇄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사고에서도 비상구는 가려져 있는데다 높이가 1m에 불과해 위급한 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유흥업소 화재에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비상구만이라도 완벽하게 확보하고 그 위치를 손님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비상구의 폐쇄는 대형참사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업주는 명심하고 조속히 시정해야 할 것이다. 현행 소방업상 상업지구 이외의 일반주거지역 등에서 130평미만의 소규모유흥업소는 소방점검에서 제외시킨 것도 문제가 된다.일반주거지역의 소형유흥업소(100㎡이하) 비상탈 출구 등 소방시설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번 록카페의 경우 소방점검의 완전한 사각지대로 남게 된 것이다.이에 대한 소방당국의 집중적인 재검토가 요청되고 있다.
  • 한자간판 필요론(송정숙 칼럼)

    언론사의 간부도 지낸 일이 있는 ㄹ씨가 경험한 일이라고 했다.옛날 부하였던 젊은이가 찾아와 주례를 부탁했다.쾌히 승낙한 ㄹ씨는 신랑신부이름을 적으라고 했다.그랬더니 신랑감은 둘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내밀었다.그래서 ㄹ씨는 신랑감에게 『어른에게 주례를 부탁했으면 신랑신부이름은 한자로 정중하게 써주는 것이 예의지.한자이름을 알아야 주례에 도움도 된다네…』 하고 말해줬다.그러자 신랑감은 무안해하며 자기이름만을 그리듯 한자로 쓰고는 신부의 한자이름은 모른다고 했다.그냥 모르는게 아니고 『오래 사귀었지만 한자로 쓴 그 여자이름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듣기에 애매하고 당황스런 이야기였다.우리의 한글전용정책이 이만큼에 이른 것이니 그것도 성과라고 할 것인가.젊은 사람들은 이미 한자에 대한 혼미없이 얼마든지 편안히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증거이므로 잘된 일인가.한자이름을 써야 어른에 대한 정중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ㄹ씨의 생각이 너무 완고하고 고식적이지 젊은이들 잘못은 아닌게 아닌가. 우리에게는 어느 쪽에 개입해도 승산은 없으므로 중간의 회색지대에 있으면 본전은 유지할 것같은 일들이 몇가지 있다.그중 대표격이 한전용논쟁이다.어느 틈에 그런 어정쩡한 중간치기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한 느낌이다.사귀는 동안 여자친구의 한자이름을 한번 못보고도 결혼에 이르는 젊은이가,그 어려운 입사시험을 치르고 들어온 엘리트청년들이게 된 오늘의 우리가 제대로 된 일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된 판단불능증이 어이없다. 이런 무책임한 회색주의에 ㅊ씨가 채찍을 가하듯 말했다.그는 우리의 관광현실에 대해서 무던히 우려를 표명하는 공직출신 인사다.그의 말을 정리하면 이렇다.중국에는 1인당 연소득이 1만달러를 넘는 층이 8천만명에 이르게 되었다.어느나라든 개인소득이 만달러가 넘는 사람은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계층에 진입한다.그런 층의 8천만 중국인들이 한국을 별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 첫째 이유가 서울에 오면 말이 안통한다는 것때문이다.간판에 한자가 많이 들어있고 사람들과 한자로 필담을 하면 어느정도 통할 수 있는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그게 전혀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만여행이 한창이던 시절 우리도 들어본 경험담이 있다.어느 인사가 그곳 이발소에 들어갔다.어떻게 깎을까를 묻는 이발사에게 그는 종이와 펜을 가져오게 하여 커다란 글씨로 「구태의연」이라고 썼더니 대만이발사는 반가이 웃으며 수긍하고는 전과 똑같은 머리를 만들어놓더라는 것이다. 여행지에서는 목욕탕도 찾고 싶고 식당도 찾고 길도 찾아다니고 물론 지하철과 버스도 타며 탐험도 하고 싶고 무엇보다도 급한 일을 당했을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한자문화를 공유하는 한·중·일 세나라는 그런 뜻에서 서로가 아주 유리하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진 셈인데 우리의 「한글전용」은 이런 자원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것이 ㅊ씨의 말이었다.물론 그것은 일본여행객들에게도 해당되어 일본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도 그 점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ㅊ씨의 말을 받아 ㅇ씨는 훨씬 근원적인 이론을 폈다.우리는 흔히 한·중·일이 함께 하는 경제블록에 관해서는 말한다.실제로도 여러가지 경제체제가 구상과 잉태의 과정에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아마 앞으로 그 주도국의 역할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 ㅇ씨의 우려였다.경제블록에 앞서 한자문화를 공유하는 세나라의 문화블록이 그것을 선도해야 하는데 그 공유문자인 한자교육을 진작부터 포기한 상태니 세나라가 문화적 공조를 형성하는 시점에 주도권을 못쥘 것이 자명하며 그 연장선에서 경제도 설명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세계화」가 영어만으로 된다는 생각인듯한데 그것만으로는 우선 중국에 대응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12억의 중국인구가 영어를 배워서 여행과 교류가 자유롭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승산이 없는 일이라는 것.중국 스스로 중국인구 10%가 영어를 배워서 사용할 수 있기까지는 10년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도 독일도 영어는 필수지만 다음으로 필히 이수해야 할 제2외국어는 인접국 언어라고 한다.우리처럼 멋있어보이는 유럽언어가 제②외국어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그 인접국어인 중국어와 일본어가 한자를 알아야 해득된다.게다가 한자만 가지면 아쉬운대로 관광객도 유인할 수 있다. 그런데 매우 설득력있는 ㅊ씨와 ㅇ씨의 말을 접하면서도 앞서는 것은 이런 주제가 한글전용론자와 한문혼용론자의 갈등에 본의아니게 끼어드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그러고보면 첨예하고 극렬한 갈등의 부작용이 본원에 대한 접근을 차단시켜온 것이 오늘의 모순을 태동시켜왔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상존하는 갈등따위를 뛰어넘어 ㅊ씨와 ㅇ씨가 제기하는 문제들이 충분히 그리고 하루빨리 활발한 공론에 부쳐져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 일상화 된 무법·탈법/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공권을 사권화한 과거 정권의 행태 때문에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이 한때 그럴만한 명분을 갖기도 했다.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연세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 시위는 명분도 실리도 분명하지 않은 무법천지의 상황만을 연출하고 있다.화염병을 던지고 쇠 파이프를 휘둘러대는 시위대,헬기까지 동원한 최루가스 살포는 그야말로 작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이번 학생 시위처럼 제한된 장소에서 자행되는 무법과 탈법 행위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 있다.진짜 심각한 것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행되는 일상화된 무법과 탈법 행위이며 이에 대한 공권력의 무관심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의 교통 상황을 보자.눈여겨보는 사람이 흔치 않겠지만 신호등이 없는 주택가나 학교 주변의 작은 길에는 예외없이 세모난 모양의 정지신호가 한두개 있게 마련이다.이 신호의 의미는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든 없든 일시정지한 뒤 재출발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초등학교 초입에도 정지신호가 하나 있지만 그것을 준수하는 차를 본 적이 없으며 하다못해순찰을 도는 경찰차까지도 전혀 안 지키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유흥가주변의 대로는 귀가전쟁을 벌이는 자정쯤이면 어김없이 취객에 의해 무단 점거되고,차량이 한적한 오밤중의 교통신호등은 눈치등으로 둔갑한다. 이러한 일상화된,그러나 명백한 무법과 탈법에 공권력은 넌지시 바라볼 뿐 행사하기를 거부한다.제한된 장소에서의 탈법행위보다 공권력이 수수방관하는 분산된 일상적 탈법행위가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을 것은 분명하다. 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엄격히 행사하는 일상생활에서의 훈련 부족이 한국사회의 모든 무질서의 근원이며 어쩌면 이번 시위에서 보여준 학생들의 학생같지 않은 탈법행위의 원인은 아닌지.
  • 인터넷과 웹이 뭔가요(컴퓨터 걸음마:6)

    무당파 출신인 명교의 교주 장무기가 건원신공을 펼칩니다.몽고의 조민 공주가 의천검으로 맞섭니다.아미파 장문인 주지약이 도룡도를 들고 나타납니다.이런 건 옛날 전쟁 모습입니다. 얼마전 이라크와 미국이 싸운 걸프전 때는 통신망을 먼저 파괴한 미국이 이겼습니다.아무리 전화망이나 무선통신망이 잘 구축돼 있어도 중앙 통제실만 폭격하면 통신망이 마비됩니다.구한말에도 일본인이 우리의 전신전화망을 장악해서 고종황제가 조약에 도장을 안찍은 사실을 국민에게 알릴 길이 없었습니다. 컴퓨터가 전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에는 중앙 컴퓨터만 파괴하면 모든 단말기는 무용지물이 됩니다.중앙 통제실의 컴퓨터가 파괴돼도 이에 연결된 다른 단말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해 개발한 통신망이 아르파넷(ARPANET)입니다. 1969년 미국 국방부 주도하에 아르파넷 프로젝트로 시작한 사업이 바로 인터넷의 시작입니다.개인용 컴퓨터와 전자게시판 프로그램의 대중화로 1995년초에는 전세계 1백68개 나라에서 4만개 이상의 컴퓨터통신망(네트워크)이가입하고 4천만명 이상이나 사용하는 전세계적 통신망으로 인터넷이 발전됐습니다.같은 해 11월에는 컴퓨터 통신망이 12만5천5백92개로 늘었으며 가입자는 지난 달 현재 5천만명이나 된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윈터그린 연구소는 인터넷 이용자가 오는 2000년에는 1억명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한국통신은 2000년에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가 전화가입자수를 능가해 2천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인터넷은 중앙 통제실이 따로 없고 인터넷에 연결된 12만개 이상의 컴퓨터통신망이 각기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386컴퓨터에서 486컴퓨터로,다시 펜티엄컴퓨터로 개인용컴퓨터가 발전하고 컴퓨터용 전화기인 모뎀도 2,400bps 모뎀에서 14,400bps 모뎀을 거쳐 28,800bps 모뎀으로 발전하면서 인터넷도 특정 분야의 사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개인용 컴퓨터 사용자도 전화를 걸어서 사용할 수 있는 통신망으로 인식돼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문자는 물론 소리와 동영상까지 읽고 보고 들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월드와이드웹(WWW:World Wide Web)이 나타남으로써 인터넷이 전세계 컴퓨터 통신 이용자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습니다.월드와이드웹은 인터넷 통신망에서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정보 서비스를 말합니다.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같은 전자게시판 시스템인 개인용컴퓨터통신(PC통신)을 국내 전화라 한다면 국제통신망인 인터넷은 국제 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 인터넷 통신망에 멀티미디어 정보를 올려놓은 것이 월드와이드웹입니다.
  • 23일 상임위(의정중계)

    ◎“기초식량 자급화 원칙은 불변”­강 농림수산/러시아의 4자회담 반대 대책 있나­통외위/“공직사회 생산성 제고를” 한목소리­행정위 상임위 활동 둘째날인 23일 여야는 각 상임위에서 대외통상정책,수도권 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안 등 현안을 놓고 정부측을 추궁했다. ▷통일외무위◁ 외무부의 업무보고를 들은 뒤 한·미 공조체제와 한미행정협정 개정,4자회담,대외통상정책 등에 대해 따졌다. 신한국당 유흥수 의원은 4자회담과 관련,『러시아가 일본측에 4자회담에 반대할 것을 제안할 정도로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책을 물었다.국민회의 김상우의원은 『경제성장에 걸맞게 우리나라도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할 때』라며 미얀마등 외국의 인권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무소속 홍사덕 의원은 『연변 등 중국거주 동포들을 국적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외유중인 장관을 대신해 출석한 이기주 외무부 차관은 『중국동포들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직접 나서기 보다 민간차원의 지원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이차관은 기아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시장확장에 대한 미국 등의 압력에 대해 『WTO체제 아래에서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언급,홍의원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진경호 기자〉 ▷행정위◁ 여야 의원들은 총무처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하나같이 정부와 공직사회의 생산성제고 대책을 물었다. 신한국당 이상현 의원은 『정부 조직과 기능은 세계화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맞춰 개편돼야 한다』면서 『실효성있는 개편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유재건 의원은 『작은 정부를 위해서는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위원회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자민련 조종석의원은 『공무원의 조로현상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신한국당 김철의원은 『개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관료조직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개혁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래에서부터 위로 상달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해령 총무처 장관은 『리엔지니어링과 벤치마킹,시간관리기법 등 선진외국과 민간의 새로운 사무관리기법을 도입하겠다』면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행정생산성 과정을 설치·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박찬구 기자〉 ▷농림수산위◁ 수입쌀 추가도입 문제와 중장기 식량자급화 대책 등이 초점이 됐다.여야의원들은 이수성 총리가 대정부질의에서 『쌀의 추가도입은 금년도 작황을 봐가며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데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추가도입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라』며 공세를 폈다. 국민회의 김영진 의원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에 따라 올 수입량인 44만섬 이외에 1백여만섬을 더 추가 도입키로 한·미간 밀약이 있지 않았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향후 특별한 재해나 기상이변이 없는한 쌀을 추가 도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다그쳤다.신한국당 이완구의원은 『농업에 문외한들이 농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현장감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발로뛰는 행정」을 거듭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강운태 농림수산부 장관은 『기초식량에 대한 자급화 원칙은 포기할수 없는 정부의 방침』이라며 『현 자급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해외농업개발과 함께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산지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건설교통위◁ 정부가 제출한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행정권 남용 우려 등을 내세워 보완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은 『신공항고속도로 건설이 지연된 이유는 정부의 계획변경 때문인 데도 지역이기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지역여론을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같은 당의 안동선 의원도 『신공항건설촉진법은 지방자치제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며 해당 자치단체장과의 협의의무조항과 국책사업에 대한 국회보고 의무화 조항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신공항건설촉진법은 건설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건설공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촉진법이 개정되더라도 신공항건설에 있어서 관련 자치단체 및 지역주민과 충분히 협의,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진경호 기자〉
  • 옐친예상깨고 극동서도 주가노프에 앞서/러시아 대선­개표 이모저모

    ◎개표요원 미숙… 전자개표기 “무용지물”/캐스팅보트 쥔 레베드,옐친과 제휴 암시/국제감시단 “선거 전반적으로 깨끗했다” ○…선거결과가 거의 윤곽을 드러낸 17일 하오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모스크바의 ORT국영텔레비전과의 회견을 갖고 2차선거 실시를 기정사질로 인정.그는 『국민여러분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하지만 여러분의 지지가 여러 후보로 분산되는 결과를 빚어 2차 투표실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시인. 이어서 그는 2차투표의 상대인 주가노프후보를 겨냥한 듯 『아직도 우리는 가드를 내릴 수 없다.모든게 국민이 단합하느냐 여부에 달렸다.모두 일치단결해 승리하자』고 호소. ○…이번 선거의 부정선거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국제감시인단은 선거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발표.내전이 진행중인 체첸공화국에서 몇개 투표소가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사태가 있었으나 투개표 과정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진행됐다고 국제감시인단 관계자들은 인정. ○…예상외로 3위를 기록,2차선거에서 케스팅보트를 쥐게 된레베드후보는 16일 텔레비전 시사대담프로에 출연해 『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러시아는 고난이 있더라도 전진해야 한다』는 말로 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그는 옐친이 제휴를 제의했다는 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나는 내일부터 범죄자를 퇴치하고 군을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말해 옐친과 제휴했을 때 내무·국방 등 보안부서의 요직을 바라는 듯한 암시를 하기도. ○…옐친대통령은 가장 먼저 개표된 극동의 지역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주가노프공산당수를 앞서기 시작,시종 2∼3%대의 차이로 리드를 지켜 전통적으로 극동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온 공산당의 주가노프후보의 애를 태우게 했다. 옐친은 7%가 개표된 시점에서 32%를 획득,29%를 얻은 주가노프에 3% 앞섰으나 개표가 진행될 수록 표차가 줄어들면서 71%가 개표됐을 때는 불과 1·8%까지 좁혀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그러나 개표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면서 강세지역인 대도시의 몰표에 힘입어 82%가 개표되자 35%를 획득,31·5%를 얻은 주가노프와 표차를 벌렸다. ○…이번 선거에 나선 이색경력의 두 후보는 기존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좌초.안과의사로 근시·난시를 레이저로 시술하는 특허로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표도로프후보는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주창하며 대권에 도전했으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역도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브리얀 트살로프후보는 80년대말부터 정치에 투신,이번 대선에서는 러시아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전략을 폈으나 주가노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하위를 기록.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는 투표 마감시간을 몇시간 앞두고 국민에게 투표에 참가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결과를 고속으로 집계할 수 있는 전자투표기계가 시험적으로 사용됐으나 개표요원들은 이 기계에 익숙하지 않아 당분간은 이 기계로 집계가 오히려 지연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된 모스크바시장선거에서는 옐친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유리 류슈코프시장(60)이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경쟁자인 공산당의 올가 세르게예바를 누르고 승리.류슈코프시장은 개표초반부터 9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세르게예바후보는 5% 미만의 큰 차이를 조금도 좁히지 못했다. 류슈코프시장은 권력남용·치부 등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모스크바도심 재개발 등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강력한 시장으로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입증.〈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명분과 현실정치 사이 속앓이/파행국회… 신한국당의 입장

    신한국당의 「새정치 실험」이 산고를 겪고 있다.15대 국회에서는 비폭력,「날치기」단절을 선언했지만 현실정치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끝까지 지키자니 야당의 저지를 뿌리치고 국회를 열 길이 없다.그렇다고 해서 뒤집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이번 국회에서는 절대로 날치기를 않겠다』고 천명했다.서청원 원내총무도 『비폭력,무저항 원칙만은 끝까지 준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모두가 21세기를 바라보는 15대 국회에 내세운 절체절명의 과제다. 문제는 실천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민주계 중진인 최형우의원은 『15대 국회는 한동안 이런 모습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민정계 중진 이한동의원도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하나 넘긴 1백51석으로는 국회 운영이 줄곧 난관에 부딪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더욱이 15대 국회 첫 단추를 꿰는 의장단 선출부터 벽에 부딪치고 있는 판국이다.향후 국회 운영은 더할 나위가 없다.민생 현안 및 각종 법안 처리는 물론 정기국회에서의 내년 예산안 처리 등 첩첩산중이다.야당이사사건건 물고 늘어진다면 해결이 쉽지 않다. 신한국당측은 그러나 국회운영에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고 있는 인상이다.당장은 개원이 시급한 탓에 향후 국회 운영은 덜 급하지 않는 탓도 있다.그보다는 새정치에의 의지를 입증시키는 것이 더 절박하다는 게 더 큰 이유다. 하지만 이런 명분도 실천을 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그 명분에만 매달려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측은 지난 5일 법정 개원일을 지키지 못하고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명분은 우리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결국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대권전략에 따른 국회 거부로 야당측이 더 곤혹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바로 이런 대목이 신한국당의 해법이다.비록 개원이 되지 못한채 국회가 장기간 표류하더라도 새정치에의 의지만은 심어놓을 수 있다면 1차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박대출 기자〉
  • 서울대 캠퍼스 오토바이로 골치/굉음에 수업지장·사고 위험도 높아

    ◎총학생회선 「자전거타기」 적극 권장 서울대가 캠퍼스를 누비는 오토바이로 골치를 앓고 있다.소음으로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사고의 위험도 크다. 오토바이는 지난 해 2월 대학측이 학부생 차량의 캠퍼스 통행을 금지시키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데다 오토바이를 멋내기의 장식물쯤으로 여기는 신세대 학생들의 사고방식도 이를 부추겼다.특히 서울대는 다른 대학보다 캠퍼스가 넓은 탓에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대의 오토바이 통행량은 어림잡아 하루 3백대 이상이다.도서관 주변에만 늘 1백여대가 주차,장사진을 이룬다. 대부분 소형 스쿠터이지만 최근에는 90㏄급 이상의 중형(중형)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4월에는 대학본부앞 도로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정면 충돌,오토바이를 몰던 학생이 중상을 입고 휴학을 했다.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공부에 지장을 받는다든가 오토바이에 치일 뻔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총학생회에 잇따르고 있다. 박재홍씨(26·기계설계 3년)는 『북적대는 도서관 중앙통로에까지 요란한굉음을 내면서 곡예운전을 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시속 30㎞로 속도를 제한하지만 이를 통제할 교통경찰이나 규찰대가 없어 무용지물이다.캠퍼스내 도로에 그어진 횡단보도도 학교측이 임의로 그은 것이라 사고가 나도 보행자는 무단 횡단을 한 것으로 간주돼 법적 보호는 물론,보험처리도 받기 힘들다. 학교측은 정문 부근에 주차장을 설치하고 오토바이의 교내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학생회 대학개혁위원장 이재성씨(26·계산통계 3년)는 『학생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고 학교측에는 「오토바이 사고 학교보험」을 도입할 것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환용·강충식 기자〉
  •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복거일 지음(화제의 책)

    ◎과학기술인 편협성 꼬집은 문명비판 에세이 지난 87년 장편소설 「비명을 찾아서」로 뒤늦게 문단에 나온 작가 복거일씨(50)가 펴낸 문명비판 에세이.과학기술 전문가들의 편협성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 저자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정작 필요한 것은 전문지식이 아닌 비전공분야의 「쓸모없는 지식」임을 강조한다.고도 정보화사회에서는 지식의 생산과 소비도 전문화돼 비전공분야의 지식은 자칫 무용지물이 되기 쉽지만 이런 「쓸모없는 지식」까지 고루 갖춰야 세상사에 대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지식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질은 쓸모없는 지식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조지 오웰의 말을 빌려쓰고 있는 저자는 「쓸모없는 지식」을 동원,과학·기술·교육·환경 등 실생활과 밀착된 문제들과 미래사회의 변화상을 고찰하고 있다.「지식이 값싼 시대의 지식인」「정보가 값싼 시대의 사회기구들」「경계사회에서의 전통」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쓴 42편의 글이 실려있다. 문학인으로서의 저자는 마지막 편 「소설의 운명」을 통해 소설의 앞날을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소설과 영화로 모두 성공한 「대부」「2001년:우주 오디세이」의 예처럼 인쇄매체와 영상매체간의 행복한 공생관계가 지속되는 한 소설의 장래는 어둡지 않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문학과 지성사.9천원.〈김종면 기자〉
  • “산림은 거대한 「녹색의 댐」이다”/정용호(공직자의 소리)

    ◎나무심고 관리하는데 정성 쏟아야 물부족 극복 물 부족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했다.다행히 며칠 전에 얼마간의 비로 물 부족 문제는 조금 조용해진 느낌이다.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는 미국의 환경연구기관인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 의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었다.더욱이 멀지 않아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국제간의 물 전쟁은 벌써 오래전에 시작되었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이스라엘과 주변회교국가들 사이의 6일 전쟁도 정치적 이념외에 요르단강 수원지역 확보를 둘러싸고 일어난 것이다.우리나라내에서도 지자제실시 이후로 이와 유사한 현상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3년 넘게 계속된 가뭄으로 공장조업과 농작물의 경작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많은 지역에서 식수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큰 곤란을 겪었다.또한 앞으로 경제규모가 커지고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물 부족 현상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어서 각계에서는 물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대처방안들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그 내용을 보면 2011년까지 25개의 다목적댐 건설,해수의 담수화,폐수 재활용,지하수 개발,인공강우,물소비 줄이기 등 이와 같은 제안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정작 물 대책의 핵심이며 근본인 산림에 관한 이야기가 쑥 빠져 있다.물의 원천인 산림을 간과하는 경향이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1천2백67억t인데 이 가운데 65%인 8백23억t이 산림이 공급하는 산원수이다.이와 같이 산림은 댐이나 하천 등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거대한 원천이다.산림은 비나 눈과 같은 강수를 저장하는 기능이 있으며 일단 저장한 물을 분산시켜 흘려보내는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림을 가리켜 거대한 「녹색댐」이라고 부른다.녹색댐은 이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웬만큼 큰비가 내려도 홍수가 나지 않는 것이며 한발이 계속되어도 산속 계곡에는 풍부한 물이 흘러내리게 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댐건설에 따른 문제점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공댐은 수자원의 이용률을 높이는 주된 방법이다.그러나 산림을 관리하지 않아 산림이 「황폐」되면 갈수시에 녹색댐의 기능이 저하되어물을 흘려보낼 수 없게 되므로 댐은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질 것이고 비가 올 때는 많은 양의 토사가 흘러내려 막대한 예산과 시일을 걸려 기껏 만든 댐을 메우게 된다.이렇게 되면 물을 가두는 담수량이 줄게 되어 댐이 제구실을 못하고 종국에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인공댐이 제기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녹색댐이 산원수를 저장하고 분산하여 유출하는 기능이 높아져야 함은 물론 큰비가 내려도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녹색댐의 기능을 높이는 것은 인공댐의 효율과 기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그러므로 인공댐과 녹색댐은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이 두댐은 「양립」해야만 하는 불가분의 존재이다.〈산림청 임업연구원 연구관〉
  • 이젠 월드컵(외언내언)

    얼마나 장하고 통쾌한가.참으로 신바람나는 일이다.96애틀랜타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예선 결승전(27일)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정상에 우뚝 서는 순간,온 국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고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이날의 승리는 그 자체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2002년 월드컵축구유치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점에서 쾌거가 아닐수 없다.이 경기가 월드컵개최지 결정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펼쳐졌고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기 때문이다.54년 스위스월드컵예선에서 대표팀끼리 처음 맞붙은 이래 한·일 두나라의 대표팀전적은 한국인 45승13무9패로 압도적 우세.그러나 90년 이후는 8승5무8패로 호각지세였다.이 전적이 말해주듯 근년들어 일본 축구는 「타도 한국」을 외치면서 급성장해왔다. 결승전이 열리기전 현지의 축구전문가들은 일본팀이 한국보다 짜임새가 있고 공격파워도 강하다고 진단하면서 한국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이 예상을 간단히 엎어버렸다.투철한 정신력과 탄탄한 팀웍으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일본팀이 자랑하던 빠른 공수전환과 사이드돌파도 우리 선수들의 불같은 투지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기량과 투혼 그리고 깨끗한 매너는 오는 6월1일 2002년 월드컵축구개최지 결정투표에 나설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믿는다.이번 승부가 개최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공식적인 참작요건은 아니지만 유치분위기를 우리편으로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것은 틀림없을것 같다.따라서 이번 승리의 여세를 몰아 월드컵축구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에 앞장서고 기업이 거들어야 하며 국민들의 성원도 뒤따라야 한다. 올림픽대표팀도 지역예선전을 통과했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된다.올림픽본선무대에는 더 높은 장벽이 도사리고 있다.우리 젊은 선수들의 불꽃투혼과 값진 승리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주기 바란다.〈황석현 논설위원〉
  • “투표율 높여야 여당이 이긴다”/박찬종 수도권선대위장「유세특강」

    ◎“지역별로 설득력있는 공약개발/여론조사 믿지말고 발로 뛰어야” 신한국당의 박찬종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지역 47개 지구당 사무국장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유세특강」을 실시했다.8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터득한 「박찬종식 선거기술」을 전수하는 자리였다.소부대 선임하사격인 사무국장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일이 메모했다. 이례적인 총선전략 특강은 종로구 관훈동 신한국당 서울시지부 회의실에서 마련됐다.서울지역 지구당 당직자 3백여명이 참석한 수도권선대위 발족식 직후였다.「서울 과반수로 총선 과반수」를 다짐한 행사장의 열기가 회의실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박위원장은 통일한국의 구심점이 될 서울을 『지역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지역감정의 중화지대로 만들자』며 세부적인 필승전략을 하나하나 짚어갔다.우선 이번 총선에서는 기존의 선거 개념을 1백80도 바꿔 「집권야당」이라는 각오로 싸울 것을 충고했다.개혁의 여파로 과거 금권과 관권의 옹호와 조직의 우세로 당선되던 「집권여당」의 전략은 이제 무용지물이됐다는 것이다.「오리발시대」는 가고 「곰발바닥시대」가 왔다며 『허허벌판에서 돈대신 발로 뛰는 선거』를 독려했다. 그는 『현실이 그러니』 이번 선거에서는 『무조건 투표율을 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과거에는 여당이 투표율을 낮추려고 추운 날을 투표일로 잡기도 했으나 『조직 가동비도 없는 상태에서는 이판사판으로 늘어난 부동표를 잡을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수도권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회의나 자민련에 득이 된다』고 고민도 털어놨다. 현재의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절대 믿지 말 것도 주문사항에 포함됐다.『4·11총선은 그야말로 박빙의 싸움으로 예측을 불허한다』면서 『부동표가 많은 현실에서 우세든 열세든 여론조사 결과만 믿다가는 땅을 치고 통곡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권자에 대한 접근방법도 예시했다.『개혁의 완성을 위해 표를 달라』는 막연하고 모호한 방식에서 벗어나라는 것이었다.문민개혁의 잘잘못이나 일부 불균형 사정을 솔직히 인정한뒤 『그래도 부패공화국의 유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식으로 유권자를 설득하라고 권했다. 그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살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에 호소하라』고 덧붙인뒤 직업 연설꾼보다 친척이나 주변사람들을 운동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놓았다.이어 『집권당으로서의 프리미엄이라고는 설득력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것 뿐』이라며 지역별 공약개발을 위해 중앙당과의 유기적인 협조 관계 유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박위원장과 박승웅 선대본부장,황영하 직능위원장,김수한 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세기 서울시지부장이 인사말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경제문제나 외교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가는 것은 물론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총선필승으로 정치안정을 이뤄야 한다』면서 『서울 선거구는 하나라는 각오로 함께 뛰자』며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 6백만 실업자로 골치앓는 독일(해외사설)

    4백20만명의 실업자가 독일에 있다.지난 8일 발표된 이같은 실업자 숫자는 끔찍한 것이지만 새삼스럽게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소식에 독일은 망연자실해 있다. 실업현상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몇개월전부터 알려져 왔다.실업에 대처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들은 무용지물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동독지역까지 합치면 실업자 숫자는 전부 6백만명에 이른다. 실업문제는 장기 실업자수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예산을 들여 벌인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늘어만 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독일은 이번 겨울 오랜만에 처음으로 빈곤과 불안정을 느끼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독일지도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으며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헬무트 콜 수상은 해결책을 함께 찾자고 사회민주당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오스카 라퐁테느 SPD당수도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노조들은 올해내에 「직업과 경쟁성에 대한 협약」을체결하자고 정부와 고용주들에게 제안했다. 독일의 정재계 지도자들도 경기회복을 한다고 실업이 구제되지는 않는다는 점에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경제의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과거 형태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따라 구조적인 개혁은 불가피하다.물론 독일정부가 최근 최초의 계획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 세제나 사회적인 재정형태에 근본적인 개혁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지는 『근본적인 결정을 하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모두들 게임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다.시장의 경제성을 존중하면서 균형경제발전 모델을 채택한다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그렇지만 독일은 사회적 불평등을 수반하는 미국이나 아시아식의 모델을 채택한다해도 단호히 중도적인 길을 걷게 될 것이다.「사회주의 국가를 채택하자」는게 콜수상의 주문이고 그는 지난해 말 프랑스가 겪은 일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
  • 인공지능 컴퓨터/어떻게 발전할 것인가(21세기 첨단과학:1)

    ◎스스로 생각하며 인간과 대화한다/구체적 행동 유발하는 숱한 감정 분석·입력/음성·손짓으로 명령△ 비전문가도 시스템관리 현대과학은 그 발전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미국의 저명한 과학사학자 토머스 쿤이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말한 것처럼 현대는 끊임없는 패러다임(사고의 틀이나 논리의 중심)의 변화로 이루어져 가고 있으며,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내고 이에 적응하는 작업 자체가 또다른 분야로서의 과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정도다. 근대과학을 지배하던 뉴턴의 고전물리학이 독일의 하이젠베르크에 의해 수정되고 그의 이론이 현대과학의 새 주역이 될 것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현대과학」도 곧 다가올 21세기에는 어떠한 패러다임에 의해 주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차세대 문명의 중심이 될 기초과학,생명과학,첨단공학 등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며,특히 21세기를 주도할 핵심기술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전망해본다. 과연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탄생할까.현재 컴퓨터의 가장 치명적인 결함이 스스로 사고할 수 없다는 점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지금까지 이 생래적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이 노력을 해왔으나 성과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사람처럼 상식을 지닌 컴퓨터」가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있다.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컴퓨터가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컴맹이 없는 사회를 실현해줄 인공지능컴퓨터의 미래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부분으로 나누어 알아본다. ○CYC 프로젝트 대표적 ▷하드웨어부문◁ 인공지능컴퓨터를 가능하게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의 뒷받침이다.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었다고 해도 시스템이 이를 실현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 하드웨어부문에서 눈부신 진전을 보이고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CYC프로젝트」로 이름지어진 미국 텍사스대의 인공지능컴퓨터 개발계획이다.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컴퓨터는 『행복한 사람의 표정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면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는 것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준다. 또 자동차·나무·뉴욕시 등의 개념을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 개념들을 가지고 스스로 사고해 뉴욕시의 노란영업용택시와,전형적인 택시운전사의 모습,떨어지는 낙엽등을 「상식」으로 파악해 눈앞에 펼쳐준다. 이밖에 작업을 하다가 사용자가 잘못된 명령을 내렸을 때도 스스로 이를 판단해 상황에 가장 알맞는 명령으로 재해석해 낼 수도 있다.이는 컴퓨터와 인간간에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연구의 첫 시도는 지난 44년의 맨해턴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이때 가장 초보적인 인공지능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고 65년 스탠포드대학의 덴드럴프로젝트에서는 화학물질의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정도로 사고능력이 강화됐다.물론 이는 여러가지 가능성 가운데 가장 그럴듯한 구조를 선택하는 능력정도로 한정됐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한 울림장을 주는 발전이었다. 75년에는 의학분야에 인공지능이 적용되기 시작했다.「마이신」이라고 불린 프로그램의 뇌막염환자 진단율이 의사들이 할 수있는 평균치를 넘어설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에는 곧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었다.가장 기본적인 문제들,다시 말해 인간과 가까워질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 수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기억하는 데는 컴퓨터가 인간보다 뛰어나지만 인간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일들,예를 들어 상대방의 얼굴표정을 읽어낸다거나 대화중에 말을 흐린다거나 하는 것들을 컴퓨터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상대방이 얼굴을 찡그리는 이유를 「감정」이 없는 컴퓨터가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는가. 이같은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인공지능발전의 원천적인 한계였다.때문에 네트워크부분이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연구분야는 사실 「낙제생」이라는 오명을 덮어쓸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CYC프로젝트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방법으로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해왔다.이 팀은 신문기사·소설·광고 등을 분석해 인간이 어떤 감정에 의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가를 분석했다.지금까지 10만개의 개념이 입력되었고 이정도면 상식선의 감정을 거의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개념 44년 첫 도입 종전의 인공지능과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시스템에 입력된 모든 정보가 사전적인 정의와 공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분히 「경험론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정도의 수준까지 올리는 데는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이 시간동안 연구팀은 사람이 왜 밥을 먹는 지,어린이가 어떤 동물을 보고 무서워 하는 지,왜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찰이 무장을 하고 있는 지 등 아주 사소한 사실조차 모두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CYC프로젝트로 완전한 인공지능컴퓨터를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10만개의 개념으로 한정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추세로 데이터가 쌓여 나간다면 인공지능은 수년안에 현실로 다가오리라는 주장에는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부문◁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하드웨어만큼 눈부신 진전을 거듭하고 있다.현재의컴퓨터는 소위 「직접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즉 사용자가 키보드나 마우스 또는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중앙처리장치에 명령을 내리지 않는 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는 바로 이부분이 현재까지의 컴퓨터와 가장 다르다.고도의 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문가가 시스템을 관리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컴퓨터가 사용자의 정보를 미리 알아서 일일이 관리를 하고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즉 컴퓨터와 사용자가 동등한 파트너로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MIT등의 컴퓨터연구소에서는 지난 10년간 발전해온 하드웨어를 충분히 이용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고 상당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예를들어 전자우편이 왔을 때 그 우편의 내용을 분석해 상대방에게 간단한 메시지 정도는 스스로 답장할 수 있다. ○사용자 실수 바로잡아 이밖에도 카메라를 컴퓨터와 연결시켜 컴퓨터가 사용자의 표정을 읽어내 그 순간 순간에 그 사용자가 늘 취해오던 행동을 시스템차원에서 분석해 자동적으로 처리해 주기도 한다.잠깐의 실수로 키를 한번 잘못 눌렀을 때 이를 컴퓨터가 잡아내 올바른 명령으로 바꿔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능해진 단순작업이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는 또 기존의 키입력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릴 것으로 기대된다.컴퓨터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손짓을 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컴퓨터가 사용자의 얼굴표정을 읽어내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마치 친구들과 대화를 하듯이 모든 작업이 쉽게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컴퓨터」는 서서히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 무궁화 2호 월말께 정지궤도 진입/향후 행로 어떻게 되나

    ◎원형궤도 진입 「원격 점화」가 최대 고비/궤도 안착후 태양전지판 펼치면 “OK” 무궁화2호 위성이 14일 밤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방송·통신위성시대를 맞게 됐다. 이로써 지난 8월 발사된 무궁화1호 위성의 「반쪽 성공」에 대한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시키면서 「흠없는 위성」으로 우주주권을 떳떳이 주장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셈이다. 무궁화2호 위성의 발사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상업용 위성 2개를 보유하게 됐다.한국방송공사(KBS)는 이들 국적 위성을 활용해 오는 7월부터 위성방송서비스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또 21세기에는 지구촌 어디에서든지 휴대폰 하나만으로 간단히 통화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상회의·위성비디오중계·초고속데이터전송등의 첨단 서비스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위성은 우주공간에 쏘아 올려진 뒤에도 사고위험이 늘 뒤따르기 마련이다.위성체가 분리되고 나서도 원지점모터점화,태양전지판 전개,위성체지구지향등의 숱한 과정을 거쳐 최종 정지궤도에 진입해야 비로소 위성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가 있다. 2호위성은 17일 원지점모터를 점화,타원형궤도에서 원형으로 궤도를 바꾸는 작업을 거쳐 29∼30일 동경 1백16도,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상공 3만5천7백86㎞의 최종 정지궤도에 도달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14∼15일간은 2호위성의 운명을 결정짓는 최대 고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무궁화2호 위성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고비는 원지점모터 점화.이의 성공여부는 위성이 앞으로 10년 10개월 동안 위치할 정지궤도에 진입하느냐를 판가름한다. 원지점모터를 점화해 원형궤도에 들어선 2호위성은 17일 하오 11시쯤(한국시간)태양전지판전개작업에 들어간다.태양전지판전개는 양쪽의 날개를 접고 있는 볼트를 잘라 낸 뒤 이를 잠자리날개 처럼 펼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한 쪽 세개의 전지판중 한개만 펼쳐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위성관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다. 만일 태양전지판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을 경우 위성은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함에 따라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전지판이 전개된지 1시간20분뒤인 18일 0시20분쯤 2호위성은 지상과 원활한 송·수신을 하기 위해 안테나를 지구쪽으로 돌리고 태양전지판은 태양을 향하는 작업에 들어간다.이 작업은 미국 뉴저지주의 록히드마틴사 위성관제소에서 위성통신을 통해 원격제어 된다. 이러한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야 2호위성은 최종 정지궤도에 올라서며,위성의 운용권 또한 미국 록히드마틴사 관제소로부터 우리나라 용인 주관제소로 넘어 오게 되는 것이다.
  • 아파트 화재탐지기 “무용지물”/소보원 조사

    ◎1백54개동중 1백52곳 경보장치 차단 화재가 발생할 때 화재발생장소를 알려주고 경보음장치와 연결돼 조기진압에 도움을 주는 아파트 자동화재탐지설비(수신기)가 장비의 노후화 및 관리자의 기본적인 인식미흡 등으로 방치돼 화재발생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신행)은 지난 9월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의 아파트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자동화재탐지설비중 수신기의 경보음장치 차단여부 및 관리상태를 조사한 결과 15개 아파트 1백54개 동중 1백52개 동이 수신기의 경보음장치가 차단돼 있었다고 4일 발표했다. 또 이 시설에 대한 관리자의 인식이 미흡,배선이 노후화했음에도 방치된 곳이 많았고 수신기를 커튼으로 가려놓거나 수신기가 설치된 경비실을 아예 폐쇄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특히 자동화재설비의 관리실태는 아파트의 노후화정도와 상관없이 전반적인 문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소방법에 의거 아파트의 자동화재탐지설비를 포함한 전체 소방설비는 연 1회이상 정기검사를 실시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 역시 인력과 예산의 부족으로 정기점검조차 제대로 실시되지 않는 등 문제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아파트소방시설의 정기점검강화와 아파트 자체검사의 실효성확보 및 아파트방재시설담당자에 대한 교육강화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 볏짚 기름흡착제로 “각광”/광양만 사고때 투입 1억6천만원 절감

    ◎흡착포갑스이 5%선… 위력은 3배 볏짚이 대접받고 있다. 지난해 한우값이 폭등해 소의 사육두수가 크게 늘면서 양축농가마다 사료용으로 볏짚을 사들이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볏짚은 1천㎏(1t)에 12만원선이다.최상품 한가마(80㎏들이)에 13만원선인 쌀과 비교하면 15분의 1수준이다.㎏당 쌀은 1천6백25원,볏짚은 1백20원인 셈이다.쌀은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지만 볏짚은 웃돈을 주어야만 살 수 있다. 지난 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시골의 초가지붕이 기와와 슬레이트로 바뀌고,추곡수매용 가마니도 화학제품으로 만든 부대로 바뀌며 볏짚은 무용지물이 됐다.잘게 부숴 논바닥에 뿌려 퇴비로 쓰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지난 17일 전남 여천시 광양만에서 일어난 유조선 호남사파이어호의 기름유출사고에서도 볏짚이 위력(?)을 발휘했다. 바다 위에 뜬 조그만 기름덩이에 볏짚 한묶음(50원)을 던지자 「쉬쉬」 소리와 함께 10분만에 말끔히 빨아들였다.한묶음이 빨아들이는 기름의 양은 장당 1천원꼴인 흡착포(50×50㎝)한장이 걷어내는 양과 같다. 볏짚은 흡착포보다 값은 20분의 1밖에 안되지만 흡수력은 2∼3배가 높다.나중에 태워버리면 되기 때문에 2차오염도 없다. 이번에 광양만에서 기름을 걷어들이는데 쓴 볏짚은 모두 1만1천9백묶음(4.5t트럭 27대분).트럭 1대의 볏짚으로 바다의 기름 1t을 완전히 걷어냈다.10명이 하루에 갯닦이하는 양과 같다.인건비가 1억6천여만원이 절감된 셈이다.볏짚이 효자노릇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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