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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오풍연/제명당한 ‘소신파’ 의원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 불린다.개인이면서도 법률안을 발의하고,심의·표결의 전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의회민주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의원 각자에게 부여된 ‘권한’과 ‘기능’도 ‘당론’이라는 거대한 복병(伏兵)을 만나면 번번이 무릎을 꿇고 만다.정치적 소신 또한 ‘당론’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여도 그렇고,야도 그렇다.‘소신파’는 거의 매번 이단자(異端者)로 취급당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이수인(李壽仁·전국구)의원의 제명처분 사태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이의원은 지난주 당론을 어기고 노사정위법안을 다룬 국회 환경노동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3일 당기위원회로부터 제명처분을 받았다.노사문제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평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정치적으로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제명이라는 중형(重刑)을 선고받은 것이다. 여기에 이의원을 두둔할 생각은 추호(秋毫)도 없다.당인이 ‘당론’을 어겼을 경우 비난받는 것은 마땅하다.또 그에 따른 책임을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이 있다.다중(多衆)의 힘을 내세워 소수인 당사자의 말은 도외시 한 채 일방적으로 매도(罵倒)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를 비롯한 대다수 동료의원들은 차마 ‘공인’으로서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말들을 무수히 쏟아냈다.심지어 어제까지한솥밥을 먹던 식구를 ‘탕아(蕩兒)’,‘잡조(雜鳥)’라는 극단적인 언사로몰아붙였다.당을 팔아넘기려 한 불충이라도 저지른 듯한 공격이었다. 이의원은 정치권의 흉물스런 행태에 염증을 느낀 듯 직접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작전을 폈다.한나라당이 취한 ‘제명’이라는 징계조치를 ‘영광의 훈장’으로 받아들였다.그러면서 “당원 자격보다는 국회의원의 자격이 앞서고,당과 국회의원의 이익보다는 국민의 이익이 앞선다”고 강조했다.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설파하면서 정치권 모두에게 고언(苦言)을 던진 셈이다. 비록 당의 뜻에 어긋나는 ‘소신’을 편 의원이라도 너그럽게 포용하는 정치권의 유연성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poongynn@
  • 출판 불황터널 끝이 안보인다/출판사·서점 공동전산망 구축 시급

    출판은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영상과 컴퓨터문화가 중시되며 문자에 의한 인쇄문화의 역할이 그만큼 위축되고 있다.한국출판계는 이러한 큰 틀의 변화와 함께 국내적 어려움이라는 이중적 도전에 힘겨워하고 있다. 출판업계는 지난해 유통업체의 연쇄 부도와 IMF 경제난이라는 위기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그러나 터널의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전반적인 경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출판업계는 여전히 불황이다.스테디셀러가 있는 몇몇 출판사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3월이후 대부분의 출판사들의 매출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출판의 불황 때문이다. 출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참고서 시장도 무너지고 있다.우리나라의출판시장은 한동안 참고서가 60%을 차지해온 독특한 구조였다.그러나 교육개혁등으로 참고서 시장 규모가 40%이하로 떨어지며 참고서 전문 출판사와 서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판사는 1만3,000여개이다.그러나 지난해 1종 이상의 책을 낸출판사는 18%인 2,300여개 밖에 안된다(문화부 통계).불황의 무게를 견디지못하고 지난해 간판을 내리거나 등록이 취소된 출판사는 1,000여개나 된다. 서점도 1,00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출판계의 총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유통은 고질적인 심각한 문제다.출판인들은 50년전부터 유통의 현대화를 말해 왔다.세계적 북클럽인 독일의 베르텔스만과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미국의 아마존 등의 진출도 출판계의 변혁을 강요하고 있지만 유통의 현대화는 아직도 먼 이야기다. 출판사의 큰 부담인 대량 반품과 불투명한 주먹구구식 경영의 가장 큰 원인은 유통망이 현대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출판인들은 부도를 냈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시 복귀하며 옛날과 같은 불투명한 경영과 파행적인 과당경쟁이 되풀이 되고 있어 제2의 연쇄부도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유통업계의 또 다른 절박한 문제는 할인판매로 인한 유통질서의 혼란이다.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인 이승룡 홍익출판사 사장은 “E-마트·마크로·킴스클럽·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책을 10∼30% 할인 판매하며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말한다.할인판매는 일반 서점으로까지 확산되며 ‘책의 정가제’가 무너지고 있다.정가제 문제는 출판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할인판매의 근본적인 이유는 유통구조의 무질서와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죽음의 유혹’을 당장 돈이 급한 출판사들이 뿌리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대형 유통업체들은 어음이 아닌 현금을 주고 책을 싸게 사와 할인 판매하고 있다.많은 출판인들은 할인판매가 확산되고 정가제가 무너지면 출판사는 공멸할 위험이 높다고 말한다. 李昌淳 cslee@- 출판사·서점 공동전산망 구축 시급 유통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유통망의 전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한국출판유통 등 대형 유통업체와 교보·영풍 등 대형서점들은 자체 전산화 체제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출판·유통·서점 등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전산망이 구축돼야 완전한 유통의 현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문화부는 유통망의 전산화를 위해 올해 일부 서점을 전산망에 가입시켜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최진용출판진흥과장은 밝혔다.나춘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도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유통망 전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문화부 등의 지원으로 우선 40∼50억원의 자금을 마련,전산화 작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출판·서점업계는 전산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꺼리고 있다.전산망이 구축되면 거래상황이 모두 밝혀져 영업비밀이 노출되고 세금과도 연계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화를 위해 필요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부착도 제대로 이루어져야한다.대부분의 책이 ISBN을 붙이고 있으나 엉터리가 많고 서점이 컴퓨터화되어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5월1일부터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출판유통발전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운영한다.단행본 출판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국출판인회의 소속 300여 출판사와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협의체 운영은 유통질서를 바로잡는 의미있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상설협의체는 표준계약서 작성,거래·결제의 표준화 작업,악성 재고도서의공동처분,유통현대화를 위한 전산화 작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이승룡사장은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불황과 외국업체진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책정보를 제공하고 판매를 지원하는 ‘북토피아’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5월10일 개설한다. 李昌淳
  • 지하철 환승역 ‘미로찾기’

    부천시에 사는 田모씨(42·개인사업)는 얼마 전 서울 지하철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서 겪은 황당한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민다. 평소에는 승용차를 이용하지만 서울 잠실에서의 약속 시간에 맞추려고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기로 마음 먹었다.1호선 역곡역에서 전철을 타고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타려고 신도림역에서 내리면서 낭패는 시작됐다.2호선 승강장을 찾는 데만 10분 이상 허비한 것이다. 안내표지판을 봤지만 너무나 복잡하고 방향 지시가 명확하지 않아 도움이되지 않았다.가다가 되돌아가기를 몇 차례 거듭했다.이곳 저곳에서 행인들을 붙들고 물어본 끝에 간신히 승강장을 찾을 수 있었다. 田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은 부지기수다.지하철 환승역의 안내표지판이 복잡해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이다.안내문화 부재의 대표적인 현장이 지하철 환승역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다른 노선으로 바꿔 타려면 미로처럼 얽힌 통로를 여러 번 지나야 하지만표지판이 제대로 갖춰진 곳은 없다.있더라도 다른 표지판과 뒤섞여 이해하기 어렵다. 자주 이용하지 않는 환승역에서는 방향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수밖에없다. 신도림역에는 안내판과 광고판이 100여개나 어지럽게 붙어있다.어떤 안내판에는 행선지만 표시돼 있고 몇호선인지 써있지 않아 혼란스럽게만 한다. 역의 구조 자체가 복잡한데도 안내도도 없다.그나마 역 주변을 그린 안내도는 주요건물에 영문표기가 없어 외국인에게는 무용지물이다.한 직원은 “냉방공사가 진행중이라 공사가 끝나는 다음달 말이나 돼야 안내표지판을 정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도 환승통로가 불편하다. 입구에 2개의 통로가 나오는데 오른쪽은 2호선으로 이어지는 통로이고 왼쪽은 4호선으로 내려가는 계단이다.2호선 교대 쪽으로 가려고 오른쪽 통로로내려가면 교대 쪽과 반대인 시청 쪽으로 가는 2호선으로 잘못 들어서게 된다.교대 방향의 2호선을 타려면 처음부터 4호선으로 이어지는 왼쪽 계단으로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잡하지만 길목 어디에도 이를 설명하는 안내표지판은 찾아볼 수없다.초행인 사람은 심하게헷갈릴 수밖에 없다. 1호선 영등포역에서 만난 陳共莘씨(39·여·경기도 안산시)는 “지하철을갈아탈 때마다 여간 불편하지 않다”면서 “어린아이나 노인도 혼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 김미경 주현진 기자
  • 민노총 노사정위 탈퇴 파장-노사정위 운영 앞으로 어떻게

    노사정위원회가 출범 1년여만에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사정위에 불참해온 민주노총이 24일 대의원대회에서 탈퇴를 강행한데 이어 한국노총도 26일 탈퇴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노·사·정 3자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사정위를 틀로 해 노사간 현안을 풀어오던 정부도 심각한 딜레마에 부닥치게 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정리해고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노사정위에 더 이상 들러리가 될 이유가 없다”면서 “일방적인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가 즉각 중단되지 않는 한 노사정위에 복귀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투쟁 이외의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3,4월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노동계의 대외적인 입장표명만을 놓고 본다면 노사정위는 사실상 해체된 셈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노사정위 탈퇴가 내부 조직정비와 투쟁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일 뿐 노사정위는 결국 정상화될 가능성이크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노동계로서도 ‘3,4월 총력투쟁’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조합원들의 참여가 미미할 경우 적절한 명분을 내세워 노사정위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총력투쟁이 초반부터 조합원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노사정위는 장기 표류하거나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대한항공 결승진출까지…박선출-최천식 1등 공신

    대한항공이 창단 후 처음 결승에 오른데는 박선출(26·195㎝)과 최천식(34·197㎝)을 축으로 한 센터진의 속공작전이 크게 한몫을 했다. 결승진출의 최고 공신으로 꼽히는 박선출은 특히 지난 18일 최대 승부처였던 현대자동차전에서 센터로서는 드물게 대량득점(21점)을 올려 팀에 귀중한 1승을 보탰다.그러나 박선출(B속공 1위)·최천식(A속공 5위)의 팀 기여도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득점력에 그치지 않는다.이들의 활발한 중앙속공이대한항공의 공격루트를 다양화함으로써 상대 블로커들을 혼란시키는 보이지않는 효과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박선출·최천식의 진가는 각각 탁월한 B속공과 A속공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세터와 2∼3m 떨어진 거리에서 낮게 올려주는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하는박선출의 B속공과 세터와 근접거리에서 퍼붓는 최천식의 A속공은 양날개에서 삼성과 현대에 밀리는 대한항공의 최대 강점이다. 여기에 박희상과 김석호의 좌우공격이 가세하면서 대한항공은 확실한 3각편대를 이룰 수 있었다.이는 물론 국가대표로 방콕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김경훈 세터와 공격진의 호흡일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파르타식 훈련과 특정 개인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조직력을 강조하는 한장석 감독의 지도방식도 대한항공의 전력을 배가시킨 요인이다.한감독은 일찍이 뚜렷한 거포가 없는 팀의 한계를 인식하고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바탕으로 B속공과 이동·시간차 공격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장신팀의 블로킹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한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누구의 활약이 컸냐고 물으면 늘 ‘모두 잘했다’고 말할 만큼 조직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박해옥]
  • 벡텔社와 성사되기까지 뒷얘기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의 대표적인 허브(중추)공항으로 육성한다는방침이다.그러나 미국 벡텔사의 참여결정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신공항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신공항을 오가는 접근교통체계가 전용고속도로 하나뿐이어서 오는 2002년을 전후해 교통대란을 우려한탓이었다. 대한매일은 지난해 11월 30일 ‘인천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서’라는 시리즈물(7회 연재)의 ‘신공항 성패,길에 달렸다’라는 기사에서 인천국제공항 접근 교통체계의 문제점을 공식 제기했다.이 시리즈물은 경부고속철도와 함께양대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홍콩 첵랍콕공항이나 말레이시아 세팡공항과 같은 혼란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한매일은 첫회분 기사에서 교통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그동안 신공항의 교통수요 예측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신공항을 오가는 교통수요가 오는 2003년을 전후해 하루 15만대에 이르러 전용고속도로(하루 수용량 10만대) 하나만으로는 교통체증이 불보듯 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빈약한 교통망 때문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은 국책사업이 자칫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도 곁들였다. 대한매일은 신공항 주변의 교통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당시 지지부진한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신공항전용철도를 조기에 개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대한매일의 보도가 나가면서 신공항 교통문제는 공론화됐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정부 최고위급 인사도 관계자를 불러 대책을 조속히 마련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鄭鍾煥철도청장은 벡텔측에 인천국제공항 전용철도의 조기개통을 위한 사업참여를 요청,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鄭청장은 지난 8일 벡텔사의아드리안 자카리아 부회장,현대건설의 鄭夢準회장·金潤圭사장·金在洙부사장 등과 실무협의를 갖고 마침내 벡텔이 사업비 32억달러를 전액 투자하기로 담판을 지었다. 朴建昇 ksp@
  • 부정부패 뿌리뽑는다-교육(6회)

    지난 4일 서울시내 한 아파트 상가에 무허가 바이올린 교습실을 차려놓고수험생을 대상으로 불법과외를 하다 적발된 모 대학 A모 교수는 경찰 조사때 “다른 교수들도 공공연히 과외를 하는데 왜 나만 문제가 되느냐”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 불법과외를 한 혐의보다는 ‘재수없이 걸린 자신만 억울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A교수의 말처럼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교육계의 비리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입시비리는 교수(교사)와 학부모,입시학원 등 3자의 합작품으로 이뤄지며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유지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교육계를 떠들석하게 만든 서울 강남 한신학원 불법고액과외 사기사건. 서울대 鮮于仲晧 전 총장까지 연루돼 파문을 일으킨 이 사건은 중간브로커를 매개체로 의사 변호사 고위공직자 등 내로라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수천만원을 들여 자녀를 교사들에게 불법과외시켜온 것으로 드러나 적지 않은충격을 주었다.교육부는 1·2차에 걸쳐 22명의학부모 명단을 공개하고 관할 교육청은 129명의 비리 교원을 넘겨받아 자체징계를 하는 소동을 빚었다. 교육계 비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교수채용비리,사설강습소 인·허가관련비리,대학학사 관련비리,체육특기생선발 비리 등 유형도 다양하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치대 교수가 입학부정사건에 휘말려 파면됐으며 지난연말에는 대구대 재단관계자들이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주고 정·관계인사들을 통해 대학운영권을 되돌려받기 위한 로비를 벌이다 적발되기도 했다. 조직내부의 비리도 만만찮다.지난해 초 충남 아산의 S초등학교 교장은 95년에 회계관계 부정으로 징계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학교 물품을구입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로부터 8회에 걸쳐 수백만원을 챙기다 적발돼 의원면직됐다. 교육부가 지난 한해동안 시·도교육청 국립대학 전문대학 직속기관 등을 대상으로 자체감사한 결과 금품수수,공금횡령 유용 등으로 1,691건이나 적발됐다.이 가운데 파면·면직·해임조치가 29건,정직 18건,감봉·견책 72건,경고 등 1,572건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교육계 비리가 강력한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소귀에 경읽기’나 다름없다고 교육부는 토로하고 있다. 한 예로 교육부는 지난해 말 입시철을 앞두고 불법과외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불법 예능과외를 하다 적발되면 해당교수는 물론 상급자에게도 연대책임을 묻는 한편 소속대학에 대해서도 행·재정적인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단호한 조치는 이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발표한 지 한달도 안돼 A교수의 불법과외사건이 터졌다.지난해 이맘 때 쯤에는 한양대 음대 교수 2명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똑같은 수법으로 불법과외를 하다 적발됐었다. 더 큰 문제는 학부모,교수(교사),입시학원 등 교육계를 둘러싸고 있는 당사자들의 교육비리에 대한 ‘불감증’이다.재수없게 나만 걸려들었다,내자식만 잘키우면 된다,돈만 벌면 된다는 등의 비뚤어진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고질적인 병폐인 교육비리는 근절될 수 없다고 교육계는 진단하고 있다. 교육부 具寬書 감사관은 “아무리 좋은 제도와 제재수단을 강구하더라도 실제로 이를 지키려는 의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학부모는 올바른 교육관,교수와 교사는 사명감을,입시학원들은 상혼에 물들지않는 건전한 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교육비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공항 성패 길에 달렸다(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1­1)

    ◎서울까지 2시간… 교통대란 우려/교통량 하루 15만대 전용도로만으론 벅차/간이역 8개나… 고속철 정차역 줄여야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새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마침내 2001년 1월1일 역사적 개항을 한다. 지난 92년 첫 삽질을 시작한 이후 6년만에 건설공정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차질없는 개항 및 운영 준비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30일,7월6일 잇따라 문을 연 홍콩 첵랍콕공항과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의 전철을 만에 하나라도 되풀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허브(중추)공항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 삼아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적 개항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보는 기획물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도심과 신공항을 오가는 길의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7년 철도가 운행되기 전까지 전용고속도로 하나만으로 폭증하는 교통수요를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울 도심∼방화대교의 상습 정체구간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데다 고속도로 설계상의 문제점 등 빈약한 교통망 때문에 애써 지은 인천국제공항이 자칫 무용지물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공항고속도로(주)측은 29일 지난 94년의 교통수요조사를 토대로 신공항을 오가는 하루교통량을 10만대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용유도 등 공항주변 10여곳의 관광지 개발에 따른 교통량과 여객,전·환송객,배후지원단지 이용인구,상주인구의 차량까지 더하면 2003년을 전후해 교통량이 하루 15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주말에는 영종도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려는 드라이브족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신공항고속도로의 하루 교통용량은 13만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교통개발연구원 洪甲善 박사는 “민자유치 전에 정부 차원에서 기초 수요조사나 교통영향평가를 한 적이 없다”면서 서울도심과 방화대교 사이의 구역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공항측은 도심에서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분(서울 시청∼방화대교 20분,전용 고속도로 구간인 방화대교∼공항 25분)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믿는 사람은 드물다. 건설교통부 관계자가 “서울도심의 교통현실을 감안하면 할 말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전용고속도로의 설계방식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 李모박사는 “신공항고속도로는 회차로가 없어 일단 들어서면 끝까지 가야 한다”며 “대형사고가 나면 다른 차량은 오도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의 다른 관계자는 “서울도심∼신공항 운행시간이 출·퇴근때 1시간30분∼2시간,고속도로상 대형 교통사고때는 3∼4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과 신공항을 운행하는 철도가 고속철도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교통개발연구원 徐廣錫 철도실장은 “공항철도는 도심과 공항을 가장 빠르게 연결해야 하나 간이역이 8개에 달한다”면서 “이를 주요 역에서만 정차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활짝 열린 금강산 뱃길­공식 첫 출항 전날 이모저모

    ◎“월남 50년만에 북한땅 간다” 흥분/100발의 폭죽속 전야제 성황/갑작스런 한파에 포기자 생겨 금강산 관광선 첫 공식 출항을 하루 앞둔 17일 현대금강호 승무원들은 출항 준비에 여념이 없었으며 관광객들은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지었다. ●현대금강호 승무원들은 16일 저녁 외출과 휴식 등으로 시험운항의 피로를 씻은 뒤 17일 오전부터 배에서 먹고 쓸 음식 및 물품을 싣고 객실을 정리하는 등 준비를 서둘렀다. 梁在元 선장(40)은 “첫 출항을 위한 준비는 시험운항을 통해 이미 완벽하게 끝났다”면서 “고객을 편안하게 모시기 위한 객실 서비스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은 분단 반세기 만에 열린 뱃길을 통해 금강산에 가는 역사적 순간의 주역이라는 사실 때문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高在鳴씨(67·강원도 춘천시 근화동)는 “월남한 지 50년 만에 다시 북한땅을 밟는다는 생각을 하면 그동안 기다렸던 세월이 아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관광객 중에는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 때문에 막판에 금강산관광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오고있다. 고향인 평북 선천에 부모와 아들을 남기고 온 金동선씨(76·경기도 평택시)는 “혹시 가족의 안부를 들을 수 있을까 금강산행을 손꼽아 기다려 왔지만 다리가 불편한 데다 날씨마저 추워 내년 봄에 가기로 했다”며 아쉬워했다. 황해도 개성이 고향인 延정숙씨(80·여)도 추운 날씨에 방한복을 입고 산을 오를 자신이 없어 다음으로 연기했다. ●금강산관광이 지역경제 회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동해시는 관광선 출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들뜬 분위기였다. 관광선 취항이 결정된 직후부터 금강산사업지원단을 구성,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동해시 洪璟杓 부시장(59)은 “동해시가 세계적 관광도시로 주목받게 됐다”면서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출항 하루 전인 17일 동해항 여객터미널 옆에 대형 무대를 설치,전야제 행사를 가졌다. 전야제에는 가수 조용필 김건모 윤복희 태사자 NRG 현철 설운도,성악가 최현수 김원정,재즈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어린 나이에 흥부가를 완창(完唱)해국악계를 놀라게 했던 국악신동 유태평양군 등이 출연했다. 100발의 폭죽이 터져 분위기를 고조시킨 데 이어 금강호가 불을 밝히는 것으로 행사는 끝났다. ◎통화 어떤 경로/평양­인텔샛­도쿄 거쳐 서울로 “아범아,여기는 금강산이란다” 금강산 관광객은 18일부터 금강호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어렵게나마 국내 가족의 안부를 물을 수 있다. 현대그룹은 북한측과의 실무협상을 통해 선실 내에 국제전화용 전용회선 4개를 확보,공중전화를 설치한다.배에 인공위성을 통해 무선 통화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 있지만 북한측의 불허로 무용지물 상태다. 통화는 일반 국제전화(082)와 비슷한 경로를 거쳐 이뤄진다. 이미 가설된 평양과 금강산 온정리 사이의 전화케이블을 이용한다.평양에서는 위성 인텔샛을 통해 일본 동경으로 연결된다. 여기에다 현대 기술진은 북한측의 협조를 얻어 온정리에서 장전항까지 7㎞에 걸쳐 케이블을 연결했다.그러나 부두에 정박한 금강호에까지 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는 실정.따라서 장전항 인근에 특별히 전파를 쏠 송신장치(SR장비)를 설치했다. 현대는 당초 6회선을 확보했으나 두 회선은 현대 공사진과 합영사의 전용회선이어서 금강호가 사용할 수 있는 회선은 4개에 그친다.금강호에는 이를 이용한 카드식 공중전화 4대가 설치된다. 목소리가 금강호에서 장전항∼온정리∼평양∼위성∼일본 동경을 거쳐 즉시 서울(또는 지방)로 생생히 전달된다. 보도진의 기사전송과 육성 생방송도 마찬가지다. 전화요금은 비싼 편이다. 북한에서 한국으로 걸때는 1분 통화에 무려 3.79달러로 이를 환산하면 4,927원이나 된다. 반대로 한국에서 북한으로 걸때는 1분에 1,428원이 든다. ◎관광 성사까지/본지 첫 보도… 3차례 위기 끝에 결실 금강산 관광의 꽃을 피우기 위해 현대그룹 鄭夢憲 회장은 9개월간 산고의 아픔을 겪었는지 모른다.鄭周永 명예회장에게는 지난 89년 이후 9년여만에 성사시킨 필생의 사업이다. 금강산 관광은 대한매일이 지난 5월 중순 보도한 ‘올 가을 금강산 유람선 뜬다’는 제하의 상자기사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지난 89년 1월 鄭 명예회장이 처음 북한을 방문할 당시 움을 틔운 금강산관광은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경색으로 인해 잊혀져 왔다.그러던 참에 鄭회장이 올 2월14일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북한측 아태평화위 고위관계자를 만나고서부터 금강산관광의 줄기가 잡혔다.북한이 지난해 연말 은근히 현대측에 사업의 재개를 타진해 온 터였다.3월에는 북한과의 화물열차 공동생산이 이뤄졌고,4월에는 金潤圭 현대건설 부사장의 북한 방문이 이뤄졌다.마침내 鄭 명예회장의 북한 방문이 6월16일 이뤄졌다.그것도 금세기 마지막 장관이 된 소떼 500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첫 시련이 찾아왔다.鄭 명예회장 귀환 하루 전날인 6월22일 동해에서 북한 잠수정이 발견됐다.한달 가까이 현대와 북한의 고위급 접촉 루트가 끊기면서 간간이 베이징에서 실무접촉만이 이어졌다.현대 고위인사는 이 기간을 “아무 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한 셈”이라고 술회했다. 두번째 위기는 9월25일 첫 출항을 지키지 못한 데서 찾아왔다.요란하게내 걸었던 약속이 결국 ‘잠수정 정국’에 밀려 기약도 없이 미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월31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사건이 터졌다.일부 정치권 등 보수층에서 “북한에 준 돈이 미사일되어 돌아온다”며 강력히 반발하며 반대운동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북한 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온 鄭 명예회장과 鄭회장은 비로소 가슴을 쓸어 내렸다. ◎보장각서 어떻게/신변안전 걱정 안해도 된다/북서 “보장” 담화 발표/세칙 재협상 장애 안돼 금강산유람선 첫 출항을 하루 앞둔 17일 정부 당국은 적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금강산 관광선 1호인 ‘현대금강호’가 2박3일간의 금강산 관광 시험운항을 무사히 끝냈기 때문이다. 정부로선 그동안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현대­북한간 신변안전 보장 협의 결과가 미흡하다고 본 것이다.북한 백학림 사회안전상의 ‘신변안전보장각서’ 만으로는 뭔가 미진하다는 느낌을 가졌던 셈이다. 그러나 시험운항 ‘성공’ 이후 일단 유람선관광사업의 전도에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북측 인사들의 ‘자세’에서 관광사업에 적극적인 의지가 읽혀졌다는 것이다.북한측 사업주체인 아태평화위측도 14일 “우리 관계기관들은 금강산을 참관하는 남조선 동포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신변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요지의 담화를 발표했다. 다만 몇가지 작은 불씨는 남아 있다.북측이 제시한 금강산 관광세칙도 그하나다.현대와 북한은 지난주초부터 관광객에 대한 벌금부과,촬영금지 등 관광세칙에 관한 재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재협상 결과가 결정적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통일부 黃河守 교류협력국장은 “첫 출항일까지 세칙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적용할 세칙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양측이 세칙에 합의할 때까지 관광객들은 북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세칙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북측의 관광객 ‘선별’ 소지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그러나 정부측은 북한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측의 지난 8월 ‘보장서’를 근거로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보장서는 “관광객의 직장·직위를 문제 삼아 관광과 관련,입·출북을 허용하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동해시청 沈圭彦씨/“대민행정 지원 아끼지 않을 것”/터미널 도우미 배치/관광객 불편 최소화 “실향민과 남북관계는 물론 동해안지역 경제를 위해 금강산 관광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동해시청 금강산관광지원사업소 沈圭彦 소장(43)은 지난 16일 2박3일간의 금강산관광선 시험운항에서 돌아온 뒤 18일의 첫 출항에 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동해시는 동해항이 금강산관광선 출항지로 선정된 지 4일만인 지난 8월1일 지원사업단을 구성했다.금강산 관광에 관련된 대민·행정 지원 등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동해시는 지금까지 건축허가에서부터 선상에서의 영업허가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허가신청을 낸 당일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정도였다. 沈소장이 시험운항에 참가한 것도 관광객의 불편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생각에서다.沈소장은 출국 절차에 불편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여행 터미널에 도우미 2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숙박시설도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배가 밤에 떠나 아침에 도착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동해시에서 묵지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빡빡한 일정에 쉽게 피로를 느끼는 노인들이 출항 하루 전에 동해시를 찾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직접 다녀와보니 출항 당일 동해에 도착해 교육을 받고 오랜 시간 배를 탄 뒤 다음날 새벽 산행을 한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금강호 등에서 선식(船食)으로 사용되는 동해안 해산물의 납품 과정도 살폈다.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지역 특산품 개발도 구상중이다.금강산관광객을 동해안 관광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중이다. 沈소장은 “금강산 관광이 성공하는 지름길은 관광객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라면서 “조금도 불편이 없는 여행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시화호는 무용지물” 결론/농림부,농업용수 공급 포기

    ◎방조제 건설비 등 6,135억만 날려 경기도 시화·반월지구와 화성군 대부도 사이에 건설된 시화호가 무용지물인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시화호 건설 및 호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투입한 6,135억원을 허비한 셈이 됐다. 농림부는 최근 환경부에 시화호 물을 대부도 오른쪽에 매립 조성할 예정인 농지에 용수로 공급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통보했다. 대신 대부도 남쪽 탄도방조제 근처와 우정담수호의 물을 도수관으로 끌어들여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이같은 방안이 200억원 정도밖에 들지 않아 시화호의 물을 민물로 만들어 농업용수로 쓰는 것보다 경제성이 높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시화호가 현재 대부분 바닷물로 차 있어 당장 농업용수로 쓸 수 없을 뿐 아니라 민물로 담수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도 지적했다. 농림부의 이같은 방침이 확정되면 시화호는 아무 쓸모없는 해수호(海水)로 남게 되고 인공호수를 만들기 위해 쌓은 방조제만 밀물 때 바닷물이 매립지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게될 뿐이다. 환경부는 96년 시화호의 수질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8.9ppm,화학적산소요구량(COD) 14.2ppm로 나빠져 심한 악취와 환경 오염문제를 일으키자 시화·안산 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을 높여 반월천 동화천 등 시화호로 유입되는 6개 소하천을 정화하고 이미 오염된 시화호의 물은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했었다. 우선 바닷물을 끌어들여 극심한 오염도를 낮춘뒤 담수로 바꿔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시화호는 현재 해수호나 다름없다. 건설교통부 농림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당초 대부도 오른쪽 바다와 갯벌 3,328만평을 매립해 4,605㏊는 농지로,나머지는 도시개발용지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농사 등에 필요한 물은 시화호의 물을 민물로 바꿔 이용하기로 했었다. 이를 위해 94년 1월 5,280억원을 들여 12.6㎞의 방조제를 쌓아 인공호수인 시화호를 건설했다. 그러나 시화호가 인근 하천에서 유입되는 물로 썩어들어가자 수질 개선 등을 위해 또다시 855억원을 투입했다. 또 유입하천수의 정화를 위해 2,414억원을 투입,안산·시화 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부가 시화호를 농업용으로 이용하려던 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방조제 축조비용과 시화호 수질 개선에 든 6,135억원의 예산이 불필요하게 낭비된 셈이 됐다. 시화호 수질을 개선할 필요도 없게 됐다.
  • 국감 일일 베스트 5

    ▷재정경제 韓利憲(무)◁ ◇정책제언=금융지표 개발 서둘러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각종 지표는 총량지표로 여러 요소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지표로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분석하기 어렵다. 따라서 금리 등 금융지표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통계작성을 위한 각종 변수들이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 ▷국방 河璟根(한)◁ ◇정책제언=장변급식,신세대 취향 고려해 전면 재검토해야. ­신세대 장병의 취향에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부대에서 공급하는 식사보다 PX를 이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이것이 곧 부모들의 경제저 부담으로 직결된다. 먹지않는 급식을 위해 예산과 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것은 2중의 국고손실이다. 시대변화 추세에 맞는 급식체계의 개혁이 필요하다. ▷과기통신 金榮煥(국)◁ ◇정책제언=무궁화위성 2호기 무용지물 되지 않게 하라. ­무궁화위성 3호기가 발사되면 1,2호기의 모든 기능을 대신하게 되므로 2호기는 실질적으로 예비위성으로서의 역할밖에 할 수 없게 된다.현재 무궁화 1,2호기의 충손실이1,227억원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99년 12월부터 3호기가 서비스를 개시하면 2호기는 무용지물로 전략할 위기에 처해진다. ▷농림해양 李完九(자)◁ ◇정책제언=다이옥신류에 대한 어민피해 대책 세워라. ­다이옥신과 퓨란의 오염원을 철저히 밝혀 원천적으로 이들 물질이 해양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오염이 심각한 연안의 어패류에 대해서는 재취를 금지하고 어장정화사업을 집중 실시해야 한다.아울러 어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과 함께 어장개발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업자원 孟亨奎(한)◁ ◇정책제언=중소기업 자원사업 실효성 위주로 재정비하라. ­실직자 재취업 연수과정 이수자 중 8월말 현재 취업자가 고작 32명에 불과할 정도로 실효성이 없다.중소기업 지원사업이 그동안 실적으로 볼 때 관리비만 낭비할 뿐 실효성이 의문시되므로 백화점식의 일과성사업을 지양하고 실효성 위주로 재정비해야 한다.
  • 기아 낙찰자 채점결과 발표/‘19일 결판’ 달라진 선정 방식

    ◎1·2차와 달리 부대조건 달아도 실격처리 안돼/부채탕감액 1·2위差 7,000억 안팎따라 희비 오는 19일 발표될 기아·아시아자동차에 대한 3차 입찰 낙찰자 선정방식은 1,2차 입찰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부대조건을 달아도 실격요건이 되지 않는 점,응찰업체간 부채탕감 요구액 수준에 따라 평가방식이 다른 점이 그 예다. 기아와 채권단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낙찰자 선정결과를 당초 일정대로 발표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기아·아시아자동차 낙찰자 선정을 위한 부문별 배점은 응찰가와 경쟁력 제고·장기발전 기여도 각 15점,장기 현금흐름 10점,부채상환조건 35점,고용 및 수출 등 국민경제 기여도 25점으로 종합평가 방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선정기준도 응찰업체들이 제시한 부채상환 조건이 현격하게 차이가 날 경우에는 무용지물이 된다. 즉 부채탕감액이 7,000억원 이상 차이날 경우 부채상환조건 하나만 따져 낙찰자를 결정한다. 부채탕감 요구액을 가장 적게 요구한 응찰자,즉 부채상환비율을 가장 높게 제시한 응찰자가기아·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게 된다. 부채탕감이 7,000억원 이상 차이나더라도 경우의 수는 있다. 가령 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4개 응찰업체 중 부채탕감 요구액이 적은 순으로 1·2위간,2·3위간 차이가 모두 7,000억원 이상이면 부채탕감 요구액이 가장 낮은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한다. 반면 1·2위간 탕감 요구액 차이는 7,000억원 미만이고,2·3위간 차이는 7,000억원 이상이면 1등을 결정짓지 못하기 때문에 종합평가방식을 택한다. 이는 낙찰자와 예비낙찰자,즉 1·2위를 동시에 선정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낙찰자가 기아·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자산·부채를 실사한 결과 그 수치가 기아와 채권단에 의해 제시된 것과 차이가 커 입찰을 포기할 경우 예비낙찰자와 인수 여부를 협의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 총수 심야담판 ‘반도체 진통’/빅딜 협상 이모저모

    ◎김우중 회장 “약속시한 초과… 조금씩 양보를”/타결내용 일체 함구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우여곡절끝에 5대 그룹이 일단 구조조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내용이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합의안이 무용지물이 될 공산도 없지 않다. 孫炳斗 전경련부회장은 6일 그룹총수들의 심야협상이 끝난 뒤 “재계의 구조조정안을 정부나 채권은행단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만 남았다”며 공을 정부와 채권은행단으로 넘겼다. 재계는 휴일인 6일 아침부터 5대 그룹 실무책임자들이 구조조정협상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5대 그룹총수와 구조조정본부장들이 직접 회동,쟁점이 돼왔던 반도체 발전설비 철도차량 등 3개 업종의 경영주체방안에 대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다. 해당업체간 이해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돼 결렬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金宇中 회장이 전경련회장 자격으로 7일 대통령 방일(訪日)을 수행하게 돼있어 모종의 선물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협상 전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탓인지 5대 그룹총수들은 이날 밤 10시30분까지 장시간 협상끝에 나름의 구조조정안을 만들어냈다. 물론 정부가 재계 협상안을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17일 해외출장을 떠났던 金宇中 전경련 회장은 이날 아침 미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반도체 등 3개 업종의 경영주체방안에 대한 실무자급 조율안을 토대로 공동경영,순환경영 등 나름의 중재안을 마련,심야협상에 돌입했다. 金회장은 심야회동에서 “재계가 정부에 약속한 시한을 1주일이나 넘긴 만큼 조금씩 양보해 구조조정안을 타결시켜달라”고 강도높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총수들은 이날 5시간30분동안 협상끝에 반도체 등 3개업체의 구조조정안에 의견접근을 이뤄냈음에도 협상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헤어졌다. ○…이에 앞서 鄭夢九 현대회장은 협상도중 화장실에 다녀오다 “협상이 잘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해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내비쳤으며 李健熙 삼성그룹 회장도 회의 도중 잠깐 나왔다가 “반도체 부문의 공동경영 등에서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같다”며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 월드컵 경기장/李啓弘 논설위원(外言內言)

    서울 상암동에 들어설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조감도와 시공업체가 선정됐다.내년 4월 본공사에 들어가 2001년 12월 완공할 이 경기장은 6만3,000석 규모에 가변무대가 설치돼 경기가 없는 날에는 뮤지컬,오페라,라이브 콘서트 등의 야외공연이 가능토록 했다.관람석 아래에는 극장,수영장,백화점 같은 편의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경기장을 지은 것까지는 좋은데 그 후의 활용방안이 잘 마련되지 않아 우리나라를 비롯,각국이 고심하는 것을 흔히 본다.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의 경우,활용일수가 연 45일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유령건물로 웅크리고 있다고 해서 몇해전 시민단체가 여러가지 활용방안을 강구했었다.그러나 다목적으로 쓸 수 없는 구조적 결함을 지니고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관리비,유지비 등으로 연 2,000만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잠실 올림픽주경기장,동대문운동장을 비롯한 지방의 각 경기장들이 비시즌엔 거의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그 넓은 땅과 시설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국고낭비인가.체육대회 몇차례,지역행사 한 두건 치르기 위해 너무도 비싼 값을 내고 있다.더군다나 시설이 망가져 없어질 때까지 국민세금으로 관리비와 유지비를 꾸준히 내야 한다. 이 점을 감안,상암 주경기장은 다목적용으로 설계됐다고 한다.하지만 우리는 자칫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나머지 대여섯가지를 허점 투성이로 만들어버렸던 잘못된 개발경험을 갖고 있다.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로를 크게 뚫어놓은 것이 미처 다른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해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든지,편의시설이 오히려 불편하게 되었다든지,환경시설이 환경공해를 더 일으키는 등의 모순덩어리 개발의 모습을 한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지어놓은 시설이 무용지물이 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번 선정된 상암 주경기장 조감도는 탁월한 설계가 인정된 결과겠지만 거기에도 허점은 있을 것이다.아무리 완벽한 것이라도 현실과 부닥치면 필연코 보완문제가 제기되니까 말이다. 상암동 주경기장은 한강,난지도와 인접해 있어 서울의 대표적 환경친화 공원으로 만들수 있다.레저 스포츠 문화 학술교류센터가 들어서 단순히 놀고 먹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지적 국민공원으로 만들 수도 있다.특히 시민 누구나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제공됐으면 좋겠다.그래서 수익성만 강조해서도 안된다고 본다.지붕을 전통적인 우리 소반과 희망을 띄우는 방패연 모양으로 만든다는 우아한 미적 효과에 지나치게 천착해서도 안된다.자칫 관상용의 함정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기껏 잘 지어놓고 시민에게는 눈어림으로만 보게 하고 관리자가 열심히 사용하는 시설이 국내에 얼마나 많은가.
  • 이동전화 구조조정 어떻게/‘주파수끼리’ 묶는다

    ◎셀룰러­PCS 통화방식따라 ‘합방’/5개 사업자,3각구도 재편예상/LG텔레콤은 ‘독자노선’ 걸을듯 이동전화 사업의 구조조정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지난 10일 ‘PCS(개인휴대통신) 사업도 재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다’고 못박은데 따른 것이다. PCS만 말했지만 효과는 셀룰러 폰 사업에까지 미치리라는게 업계 주변의 관측이다. 예상되는 구도는 PCS 사업자중 KT프리텔과 한솔PCS가 합쳐지고 LG텔레콤이 독자노선을 걸으며,셀룰러 2개 사업자(SK텔레콤,신세기통신)가 합방하는 것이다. 5개 사업자 구도가 3각 구도로 재편된다는 시나리오다. 이는 셀룰러와 PCS가 합쳐질 경우,서로 다른 주파수대역을 쓰는 한쪽 시설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기초한다. LG텔레콤의 독자노선 설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98년 상반기 가입자 기준 시장 점유율이 12%를 갓 넘은 정도지만 업종이 다른 데이콤,온세통신,하나로통신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어 복합 통신서비스 업종군으로서 지위를 지킬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얘기가 나온 배경은 간단하다. 가입자가 200만은 돼야 수지타산이 맞지만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 6월말 현재 SK텔레콤만 1,018만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손익 분기점을 넘어서 있다. 나머지는 모두 150만 이하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올 상반기 경영수지면에서도 SK텔레콤만 1,250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나머지 업체들은 300억∼1,15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2001년까지 적자경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3각구도로 재조정되면 LG텔레콤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물론 해당 업체들은 이같은 시나리오 자체를 거부한다. PCS 3사중 2개사가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마당에 당치 않은 소리라는 투다. 그러나 구조조정 논의가 외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지적에 대해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외국 투자가들이 노리는 것은 경영권 참여가 아니라 투자 이후 해당 기업의 주식값이 올라 이득을 챙기는 것”이라고말했다.
  • 기상투자 늘려라(사설)

    100% 정확한 기상예측은 불가능하다. 또 아무리 첨단 기상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자연이 주는 재해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손놓고 하늘만 원망할 것인가. 덮어놓고 빗나간 기상정보만 비난하고 원망할 것도 아니다. 수해가 닥칠 때마다 장비 낙후와 전문인력·기술 부족을 내세우기보다 우리 기상청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한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여건이 선진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열악하고 뒤처졌다면 이를 개선하고 보강하는 것이 마땅하다. 기상정보는 우리생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지리산 폭우 이후 기상청의 호우주의보·경보에 대한 우왕좌왕과 갈팡질팡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다. 더구나 최근의 호우는 지형적인 원인에 따라 강우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예보의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기상청 직원들은 24시간 비상근무로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고 한다. 기상청 탓만을 하기 전에 기상예보에 대한 과감하고 현실적인 투자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때다. 우선 현재의 단기예보로는 집중호우를 관측하기란 어렵다. 일본의 경우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슈퍼컴퓨터보다 4배 이상의 위력을 갖춘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개발한 상태다. 이제 비로소 슈퍼컴퓨터 도입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이는 기상예측 기본장비에 지나지 않는다.이와 병행하여 바다와 고층에서의 관측지점과 횟수를 늘리고 기상 레이더와 위성의 통합관측설비도 보강해야 한다.그러나 아무리 첨단장비를 갖춘다 해도 이를 조작하고 분석할 전문가가 없다면 기계는 한낱 무용지물이 된다.우리나라에는 레이더 기상전문가등 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종사한 고급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기상예측 관련 직간접 종사자도 일본이나 미국의 절반이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상인력 확충과 해외교육,국제기상기구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가지면서 기상정보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초단기 예보와 장기 예보의 기술발전으로 전향해야 한다. 물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 지구 곳곳에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나라마다 국가적 재난을 선포하는 마당이다. 재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와 적극적인 기상예보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어느정도 줄일 수는 있다. 유사한 규모의 기상재해에서 선진국의 피해가 적은 것만 봐도 알수 있다. 21세기를 앞둔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체제가 절박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제나 남을 뒤따라가기에 급급하기보다 한발 앞선다는 자세로 기상문제 하나만이라도 명쾌하고 과단성있게 해결하기 바란다.
  • 파업 자제 외자유치 협조를/羅道成(발언대)

    지금은 자기 몫을 찾기 위해 서로 싸우고 앞서 나설 때가 아니다.파업은 수많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성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한국은 아직 외환위기의 급박한 와중에서 벗어나지 않았다.작은 실수도 대한민국호(號)를 침몰시킬 수 있다. 위기극복의 첫 걸음은 내딛었다.정부와 기업이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증대와 외자유치에 발벗고 나섰다.대내적으로는 기업 금융 공기업 정부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해 무한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국가체제를 갖추느라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지 않는 부문이 어디 있겠는가.노동자는 생존의 유일한 수단이 고용이기에 아픔이 더 클 수 있다.그러나 지금의 아픔은 인내로 보상받을 수 있지만 투쟁으로는 안된다. ○투쟁보다 인내 필요 우리 산업자원부도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미국 유럽 등 현지로 직접 가 우리의 변화된 환경을 설명해가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많은 성과가 있었다.일본엔 지난 5월 투자환경조사단이 방문했다.7월에는 큐슈지역에 투자유치단이 파견된다.8월에는 싱가포르,그리고 10월에는 한일정상회담에 맞춰 대규모 투자유치단이 일본에 간다. 미국과 유럽기업들도 그렇지만 일본기업은 한국의 노사문제에 정말 민감하다.80년대 후반 노사분규에 못이겨 수출자유지역에서 철수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아무리 정부가 투자유치를 위해 뛰어도 민노총의 대규모 집회하나면 무용지물이 된다. 외자가 안들어 오면 누가 우리의 고용을 창출해 줄 것인가.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전선을 찾아 헤매는 수많은 젊은이는 어찌할 것인가.파업은 일부 조합노동자의 이익을 위해 너무 많은 대가를 요구한다. 공무원들도 물론 반성할 점이 많다.그러나 공직사회도 구조조정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우리부처 아주협력과를 예로 들자.과거 아주1,아주2,아중동 등 3개 과가 하나로 줄었다.대신 업무는 투자유치때문에 2배로 는 느낌이다.10명의 직원이 밤낮으로 뛰고 있다. 파업은 안된다. ○노사관계 안정 절실 실업의 아픔은 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실업을 줄이는 길은 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과외자유치에 있다.특히 일본의 투자형태는 소위 신·증설(그린필드) 투자다.기업 인수합병(M&A)보다도 고용창출에 도움이 된다.이들이 우리나라에 다시 투자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노사관계가 필요하다.우리의 전투적 노동운동의 이미지는 이제 과거의 유물이 돼야 한다. 당장의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21세기 정보화시대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유연한 노동시장의 확보가 절실하다.정보화 시대에는 개인의 창의력과 사업장의 자유로운 진입 및 퇴출이 없는 한 산업의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은 파업할 때가 아니다.
  • 美 프라이스사 상대 상표권 재판서 승소

    ◎‘다윗 해태’ 골리앗 눌렀지만…/퇴출 판정받아 힘겨운 승리도 ‘무용지물’ ‘다윗이 골리앗을 눌렀다’ 퇴출기업에 선정된 해태유통이 세계적 유통업체로 손꼽히는 미국 프라이스사(社)를 상대로 한 상표권 싸움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74년부터 ‘코스코’라는 슈퍼마켓 상표를 사용해 온 해태유통은 지난해 12월 다국적 할인점 업체인 프라이스사와의 분쟁에 휘말렸다. 프라이스사가 코스코라는 이름이 자사 상표인 ‘프라이스 코스트코(PRICE COSTCO)’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특허청에 상표등록 무효 심판청구를 냈던 것. 본토(本土)발음으로 코스트코는 ‘T’자가 묵음이 돼 ‘코스코’로 발음되므로 해태측이 유사상표를 써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해태유통은 “자기나라 사정만 감안한 것으로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폈다. 특히 74년 출범당시 회사 이름이 (주)코스코인 만큼 이 상표를 빼앗기면 회사의 정체성 자체가 사라진다고 보고 전사적으로 대응했다. 이에 대해 특허심판원은 지난달 29일 “우리나라에서는 꼭 T자 발음이 묵음이 된다고 볼 수 없으며,프라이스 코스트코사도 통상 프라이스로 불리므로 혼동될 여지가 없다”고 결정,해태유통측에 손을 들어줬다. 해태유통이 1년6개월여 힘겨운 싸움 끝에 자존심을 지키는 소중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지난 18일 퇴출기업으로 판정,회사정리를 눈앞에 둬 힘겨운 승리도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 컴맹 국장 못된다/연말부터 장관·기관장 전자결재 의무화

    ◎金 대통령 강력 추진 지시… 人事 우선 반영 ‘살아남으려면 컴퓨터를 배워라’ 컴퓨터를 ‘아랫사람의 일’로 생각하던 고위 공직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면 국장급 이상 간부로 승진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하는 상황이 닥쳐왔다. 정부는 올해 말부터 각 부처 장관과 산하 기관장의 전자결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종이에 사인한 문서는 공식문서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따라서 모든 부처에서 올해 안에 전자결재 시스템이 가동된다. 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21일 열린 제1차 정보화전략회의에서 행정자치부로부터 이같은 계획을 보고받고 강력히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정부전산정보관리소는 현재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새삼스럽게 고위 공직자의 컴퓨터 사용능력을 강조하고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공공부문의 구조개혁을 위해 전자정부를 구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그런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고위 공직자들의 낮은 컴퓨터 사용능력이라는 것이다. 사실 정부는 그동안 정부 부문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지난 96년 5천95억원이던 공공부문의 정보화 예산은 올해 7천804억원으로 늘어났다.연 평균 24%씩 증가한 셈이다.그럼에도 정부 경쟁력은 지난 95년 18위에서,올해는 34위로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왜 이럴까.컴퓨터를 외면하는 국장급 이상 고위직이 많기 때문이다.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높은 사람이 외면함으로써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이렇다보니 각 부처의 전자결재율이 가장 높다는 정보통신부와 행정자치부도 20%대에 그친다.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은 최근 간부들에게 “전자결재 건수를 인사고과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장관의 전자결재가 의무화되는 연말쯤 ‘컴맹’국장은 ‘목’이 위태로울 전망이다.
  • 월드컵 주경기장 신설해야 하나(쟁점)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문제가 최근 정부차원에서 이뤄진 여러차례 논의에도 불구하고 확정되지 않고 있다.그만큼 해결 방안 모색이 쉽지 않다는 증거다.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서울 상암동 경기장 신축 ▲잠실 주경기장 개·보수 ▲인천 문학경기장 증축 등 3가지.그 가운데서도 상암동 신축과 잠실 개·보수가 보다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며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이 쟁점에 대한 李相哲 한국체대 총장과 李鍾煥 축구협회 부회장의 의견을 들어본다. ◎신인도·경제난 고려 잠실운 개보수를/李相哲 한국체육대 총장 2002년 월드컵축구 경기장 건설을 둘러싼 찬반논란의 원인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인한 국가적 경제위기라는 현실에 있다. 월드컵 주경기장 신축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용구장 신축을 통보한 뒤 계획 변경시 우리가 감수해야 할 국제신인도의 실추를 크게 우려한다.또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결승전이 열릴 요코하마 경기장을 완공하는 등 준비작업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는것과는 달리 아직도 우리는 월드컵 주경기장 신축 논란으로 혼선만 빛고 있다는 현실이 국민정서를 위축시켜 신속히 전용구장 신축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전용구장 신축은 여러가지 국가적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되어져야 할 것이다.물론 지나친 경제논리가 국제이미지를 손상시킬수도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인정한다. 94년 월드컵을 대학구장과 미식축구장을 보수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미국의 월드컵조직위원장 스콧 트레이어씨는 한 경기장에서 4경기 이상을 치러야만 흑자가 난다고 언급한바가 있다.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가 유치한 경기는 모두 32경기로 조직위의 계획대로라면 한 경기장에서 3.2경기밖에 치를수가 없다.더구나 미국은 방대한 인구와 경제구조를 갖춘 반면 우리는 일본과 공동개최라는 환경적 열악성을 띠고 있어 월드컵 개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예전의 개최국들과 단순비교는 곤란하다. 또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펠레는 “2002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한국의 경제현실을 웃도는 많은예산이 책정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기존 경기장의 수정·보완을 언급한 바 있다.우리는 지난 7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국가경제의 어려움으로 반납한 경험이 있고 중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1표차로 유치하지 못한 뒤 경제우선주의에 입각한 국가적 차원에서 2004년 올림픽 유치를 포기했다.또한 지형적 타당성과 면밀한 계획성 없이 추진됐다 ‘국가적 골칫거리’가 된 고속전철사업도 이 시점에서 곱씹어봐야 할 일이다. 우리가 처음 FIFA에 보고한 경기장은 잠실 주경기장이었고 FIFA에서 요구하는 기자석 확충 및 지붕설치 등 적절한 보수를 하면 다목적 기능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이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등 유럽 국가에서는 다목적 운동장이 일반화 돼 있다.여기서 우리는 합리적 검토를 통하여 기존의 시설을 개·보수하면 충분히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기존시설을 활용하면 월드컵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고 전용구장을 신축해야만 기대하는 이익과 효과를거둘 수 있다”는 우매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웅장한 형식의 틀 보다는 가슴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의 한 순간이 세계인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방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국민적 사기 또한 웅장한 축구전용구장의 신축으로 진작되는 것이 아니라 열화와 같은 국민성원을 등에 업고 고군분투하여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승리를 거두는 그순간에 진정으로 치솟게 되는 것이다. ◎활용도·관례 비춰 상암동 신설 바람직/李鍾煥 축구협 부회장 2002년 월드컵축구 전용경기장 건설을 둘러 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논란을 보면서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새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경제 회생에 전력을 다해야 할 이 때 조변석개식 ‘월드컵 정책’ 때문에 경제 재도약은 커녕 국론분열의 양상까지 이르게 됐다.작금의 상황을 보면 과연 우리가 이렇게 준비해서 4년뒤에 월드컵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가 크다. 얼마전 우연찮게 젊은 실직자 한사람을 만났다.이런저런 이야기를하다가 월드컵경기장 문제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그의 대답은 간단했다.“저같은 실직자들이야 운동장 지어서 덩달아 일자리 많이 생기면 최고지요”.굳이 이 젊은이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일자리를 늘리고 관련산업에 영향을 주어서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대규모 건설공사만한 것이 없다.비생산적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오는 월드컵을 위해 경기장 짓는다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뭐 있는가. 혹자는 경기장을 지어봤자 월드컵 이후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그러나 전혀 그렇지가 않다.거기서 국제대회,프로축구 경기를 못하란 법이 없고 어린 꿈나무와 중·고교선수들이 공을 차면 얼마나 좋아 하겠는가.지금처럼 육상트랙이 있는 종합경기장 지어놓고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놀리는 것보다는 축구장 하나 제대로 지어서 사시사철 이용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경제논리가 아닌가. 정책담당자의 국제관례에 대한 몰이해와 월드컵에 대한 무지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선진국일수록 전문가 집단이나 직능단체의의견과 경험이 존중되는 반면 개도국이나 후진국일수록 소수 관료의 독단적 판단에 의해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월드컵 경기장 문제만 하더라도 유치 이후 근 2년동안 조직위원회,문체부(현 문화부),대한축구협회,그리고 경제·건설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온 것이다.그러나 산고끝에 개최도시와 경기장을 확정짓고 지난해초 국제축구연맹(FIFA)에 정식으로 통보했던 것이다.그런데 이제와서 “경기장을 짓느니 못짓느니” “개최도시를 줄이느니 마느니”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그것도 당사자인 월드컵조직위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아니고 정부 관리가 말을 뒤바꾸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월드컵대회는 한국이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FIFA가 주최한다는 사실이다.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장소를 빌려주고 대회를 위탁관리함으로써 거기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을 FIFA와 나눠 갖는 것이다.따라서 월드컵대회에서 FIFA의 권위는 절대적이다.개최국이 대회를 치를 조건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개최권을 회수할 수도 있다.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이 개도국의 티를 벗었음을 세계에 알렸다면 2002년 월드컵은 경제·문화적으로 선진국에 들어섰다는 것을 세계 만방에 고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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