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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1번지 서울도심도 불안하다

    관광1번지 서울도심도 불안하다

    한파가 몰아친 16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 좁은 골목의 5㎡ 남짓한 옷가게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빈틈 없이 진열된 인조 털코트가 50벌은 족히 넘어 보였다. 낡은 전기배선이나 난로에서 불꽃이라도 튀면 유독 가스와 함께 가게 전체로 불이 번지는 건 불문가지로 보였다. 때마침 4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가게에 들어와 열심히 옷을 고르고 있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그 흔한 소화기 한 대 보이지 않았다. ●소화기·대피안내 표지판 전무 14일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참사를 계기로 남대문시장과 명동 등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을 둘러봤다. 연간 510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한국 제1의 관광도시 서울 역시 관광객 화재 안전에는 무방비였다. 골목이 많은 남대문시장이나 명동에는 대피로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김, 인삼 등 특산품과 일본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패션잡화류를 주로 취급하는 남대문시장은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이 많다. 불이 나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해야 하지만 가게마다 내놓은 좌판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은 소방차와 구급차 진입의 장애물이다. ●외국인 관광객들 ‘불안한 쇼핑’ 명동 쇼핑거리도 마찬가지였다. 골목 입구에 대피 안내 표지판조차 없어 화재가 났을 경우 지리에 어두운 외국인 관광객은 우왕좌왕하다가 참변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불안해하긴 마찬가지다.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 유코(45·여)는 “토요일 아침에 부산 사격장 화재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 한국행을 말렸다.”면서 “예정대로 여행을 왔지만 화재사고가 생기면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한국 소방서 번호(119)도 외워 두었다.”고 말했다. 한국을 열 번 이상 방문했다는 일본인 스기타(47·여)는 “남대문시장·명동·동대문시장을 돌아다녔는데 좁은 길이 많아 불이 나면 위험할 것 같다.”면서 “관광안내소나 공항에서 사고·화재 안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피 안내 표지판만이 아니었다. 큰 화재는 보통 소화시설이 부족한 작은 가게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작 영세한 상점들은 소방안전점검 대상도 아니었다. 대형화재를 예방해야 할 소방안전점검이 무용지물인 셈이다. 연면적 400~600㎡인 방화관리대상 건물에 대해 2년마다 한 번씩 행하던 정기점검은 2004년 관련법이 폐지되면서 중단됐다. ●정기 소방안전점검 등 대책 시급 중부소방서 예방과 관계자는 “자동화재탐지설비 설치의무가 없는 연면적 400㎡ 이하의 건물은 소방당국의 관리대상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영세한 상점은 화재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대문시장은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연택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정부가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 홍보에만 매달리고 최우선이 되어야 할 여행객들의 안전 문제에는 소홀했다.”면서 “여행객 안전은 가장 기초적인 사항으로 관광객 안전 교육, 관광시설 안전점검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정확도 50%’ 신종플루 간이검사

    탤런트 이광기(40)씨의 아들 석규(9)군의 사망으로 일선 병원에서 시행하는 신종플루 간이검사(신속항원검사)의 효용성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군은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사망 뒤에야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9일 이씨의 소속사인 MK엔터테인멘트와 일산병원 등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 6일 오후 감기 증상으로 거주지 인근 개인병원을 찾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7일 오후 이씨와 함께 일산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도착 후 곧바로 간이검사가 시행됐지만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상태가 더 위중해지자 의료진은 일단 환자를 격리병실로 옮기고 타미플루부터 처방한 뒤 정밀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새벽에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지만 8일 오전 9시50분 폐렴이 악화돼 결국 사망했다. 이날 오후 검사결과는 엉뚱하게도 ’신종플루 확진’으로 나왔다. 병원측이 환자 사망 뒤 자동 통보시스템으로 가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이석규님 신종플루 확진검사 결과 양성입니다. 타미플루 5일간 복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의심증세를 확인하고 곧바로 타미플루를 처방한 의료진의 대처는 적절했지만 간이검사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보건당국은 이군에 대한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선 의료기관이 1차 간이검사로 시행하는 ‘신속항원검사(RAT)’는 정확도가 50% 수준에 불과해 신뢰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1시간 이내에 나온다는 점을 들어 상당수 의료기관이 여전히 환자에게 검사받기를 권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심낙엽 바이오가스 활용 3대 과제

    도심의 낙엽을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해도 곧바로 시설을 지어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부지를 확보하고 주민을 설득하며, 안정적으로 낙엽을 공급하는 등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낙엽 재활용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도심 낙엽 재활용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대도시에서 낙엽을 보관하고 처리할 만한 대규모 부지를 찾는 게 우선 쉽지 않고, 설령 있다고 해도 부지매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기초자치단체나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정부나 광역시·도가 쓰레기 매립지나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의 잉여부지를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 ㈜에코에너지홀딩스 조병왕 이사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매립지나 재생센터에 짓게 되면 낙엽뿐만 아니라 하수 슬러지도 바이오가스 생산에 함께 활용할 수 있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재활용 시설이라고 하면 으레 ‘주민기피시설’로 여기는 현실 또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가전 제품이나 휴대전화 등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업’ 사업 당시에도 자원회수시설 건립에 주민 반대가 심했다.”면서 “낙엽이 공해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시설 예정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구가 낙엽 등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도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낙엽과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은 자치구 등 기초자치단체가 도맡아 처리한다. 만약 구청장 교체 등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낙엽 재활용을 포기한다면 수십억~수백억원을 들여 지은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울산지역에서 낙엽퇴비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울산생명의 숲’ 관계자는 “낙엽 재활용 논의를 계기로 지역사회 전반에 음식물 쓰레기, 정원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모두를 분리수거해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법적으론 30분 실제는 고작 5~10분’

    이달 중순 00교도소에 수감된 어머니를 만나러 간 A씨.서울의 집에서 나와 기차를 타고 교도소가 있는 △△시에 내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3시간을 넘겨서야 도착했다.그런데 어머니와 마주 한 시간은 자신이 알고 간 30분 정도가 아닌 고작 7분이었다.사기사건의 피의자인 어머니의 자유가 구속된 것은 법치국가에서 당연하다는 생각이었지만 말을 나누기엔 7분은 너무 짧았다.A씨는 얼마전 □□구치소에서는 수감된 친구를 12분간이나 면회했다.어머니와 친구는 같은 미결수이고 두 곳 다 평일 오전에 면회를 했기 때문에 접견시간이 다를 이유가 없었다.민원실 직원은 “접견인 수가 날짜·시간대별로 차이나고 직원의 근무형태,기·미결의 수용자 현황이 다르기 때문에 기관마다 접견시간이 차이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하지만 A씨는 면회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교도소를 찾는 접견인(면회인)들이 법적으로 보장된 접견권(시간)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최근 전국의 10여개 교도소 및 구치소의 접견 시간을 조사한 결과,대부분의 수용시설이 ‘1회당 30분 이내’의 규정시간보다 짧은 10분 내외로 허용하고 있었다.의왕 서울구치소는 10분,안양교도소 8분,수원구치소 오전 12분·오후 10분,대전교도소 평일 7분·토요일 5분,광주 10분,대구구치소 7분,부산구치소는 6~7분이었다. ●시행령에는 ‘30분 이내’,실상은 10분도 안돼  수용자 접견에 관한 법률인 ‘형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58조 2항에는 ‘접견시간은 회당 30분 이내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상당수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시행령에 명시된 접견시간을 3분의 1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법무부 관계자는 “접견이 근무시간 ‘이내’라고 돼 있기 때문에 근무시간내에서만 허용하면 괜찮은 것”이고 말했다.이어 “최대한 많은 인원을 접견시키기 위해 각 교도소·구치소 등 수용기관 사정에 따라 접견시간을 배정하고 있다.”면서 “민원인이 원할 경우 시간을 조금 늘려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설명과 달리 30분 전후의 시간 연장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접견을 간 A씨는 “지방에서 시간을 어렵게 내 연장을 요청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다.그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10여분의 면회시간은 무척 짧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감옥이라는 곳이 낯설고 면회 대상자가 범죄와 관련돼 있어 면회인들이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는 것같다.”고 주장했다.접견 관련 교도행정을 근본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접견 종료시간 규정보다 1시간 빨라  접견이 오후 6시가 아닌 오후 5시에 끝나는 것도 접견인들의 큰 불만 사항이다.  법률 시행령 58조 1항에는 “접견은 …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에 따른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내에서 한다.”고 돼 있다.하지만 실제 접견은 오전 9시에 시작,오후 5시이면 끝난다.근무 시간인 오후 6시보다 1시간 이르다.또 접수는 오전 8시30분 시작하지만,오후 4시까지 신청을 해야 접견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실정을 모르고 방문한 면회인들은 다음날 다시 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영등포구치소에서 만난 접견인 B씨는 “법규엔 6시까지 면회가 된다고 정확히 명시해 놓고 수용기관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용자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통상 오후 5시이고, 인원 점검 등을 해야 이 시간에 ‘폐방’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법규와 현장, 따로 간다  이같은 문제들이 도출된 것은 관계 기관의 개선 의지와 홍보의 미흡 등이 주요 요인이다.수용기관의 접견업무 증가 탓도 있다.A씨는 “관계 기관의 몸에 밴 타성 때문인지 개선 의지가 별로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일부 직원은 접견 관련 지침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지난 17일 천안소년교도소에서 주말 접견업무를 맡고 있던 한 직원은 “(10분 이상의 시간연장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직원은 “접견시간 연장은 법적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편의를 봐주는 것”이라는 엉뚱한 설명을 했다.  하지만 시행령 59조 1항에는 ‘소장은 제 58조 제 1항 및 제 2항에도 불구하고 수형자의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하여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접견 시간대 외에도 접견을 하게 할 수 있고 접견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또 홍보 미흡으로 민원인 태반이 시간연장이 가능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교정본부 홈페이지 접견안내 코너에는 ‘연장’에 관한 문구가 하나도 없어 ‘일방적 행정’의 일면을 보여줬다. ●규정 바꿔라 해도 못들은 척  지난 해 6월 천주교인권위원회는 관련 법률의 시행령 개정안을 두고 “접견시간 ‘30분 이내’를 ‘30분까지’로 바꿔 최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법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접견시간 규정을 ‘30분 이내’로 명시해 마치 30분까지 접견이 허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10분 정도의 접견만 허용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이 단체는 의견서에서 심하게 말하면 ‘사기’라는 내용도 담았다.하지만 이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백기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법이 수용자에 대해 처벌을 할 목적이 아니라 사회복귀가 목적이라면 중요한 수단으로 어느 정도 보장받아야 하는 게 접견권”이라며 “횟수랑 시간이 시행령으로 위임될 게 아니라,모법에서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시간 제한 불가피…헌재 판결도 있어”   한편 법무부는 “최대한 많은 민원인의 접견을 보장하기 위해서 접견 시간의 제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접견인의 편의를 위해 원래 접견이 없는 토요일에도 직원이 출근,접견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이어 “‘접견시간은 관계 행정청의 재량에 속한다’는 헌법재판소 판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짧은 접견에 마음만 바빠  접견시간이 짧다보니 접견인들은 시간을 아끼려 전할 내용을 미리 적어가곤 한다.못다한 말은 민원실에 있는 편지지에 적어 내부 우편함에 넣는 경우도 있다.아는 이는 전화·인터넷 등을 통해 예약하거나, 면회인이 적은 주말보다 평일,오후보다 오전을 택해 시간 연장을 활용한다.하지만 이런 경우가 법적으로 보장된 접견권을 근본적으로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만난 접견인들은 예약접견과 현장접견의 시간 차등화와 예약접견 홍보강화 등의 기본 방안들부터 찾아 법적인 면회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정규직전환 올 지원금 한푼도 집행안해

    정부가 마련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금 8805억원이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여야가 비정규직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내년 예산에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는 여야가 합의해 지난 4월 추경예산에 포함됐으며 비정규직법 개정이 국회에서 확정될 때까지 집행을 유보한다는 부대의견이 달려 있다. 지원금은 정규직 전환시 사업주에게 1인당 25만원씩 18개월간 지원하는 것으로 연도별로 올해 1250억원, 내년 5460억원, 2011년 209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 개정이 안 되면서 올해 배정된 예산은 전혀 집행하지 않았고 내년 예산에는 반영조차 안 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전환지원금 집행의 선결 요건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라면 올해 배정된 재원은 모두 불용처리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더욱이 관련법 처리에 대한 정치권의 합의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 예산에도 반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비정규직 해고를 줄이기 위해 정규직전환지원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외국어로 한국 알리기가 중요하다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신문방송학박사

    [열린세상] 외국어로 한국 알리기가 중요하다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신문방송학박사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을 세계에 보급하는 ‘세종학당’을 2015년까지 해외 150곳에 설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은 얼마 전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 한글과 한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글을 해외에 전파하는 일은 국가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할 만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외국어로 한국을 알리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낯선 나라를 공부할 때에도 생소한 그 나라 말보다 우리말로 된 자료를 받아보는 것이 편하고 이해도가 높아진다. 해외 동포나 해외에서 오래 살다온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것 중 하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싶어도 마땅한 자료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도서관에 가 보면 외국어로 된 한국 자료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것도 오래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은 우리 지식산업과 출판계를 하루빨리 세계화시키는 것이다. 문학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각 분야를 담은 저작물들이 해외 저명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동시에 국내 출판사가 제작하는 외국어 저작물이 늘어나야 한다. 국내 출판사는 약 2만 6000개가 있다. 이중에 외국어로 된 출판물을 1년에 한 종 이상 발행하는 출판사는 수십 개에 불과하다. 여기서 대학교 출판부를 뺀 순수한 외국어 간행물 출판사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것이 세계 10위권의 출판시장을 갖고 있다는 우리나라 출판계의 세계화 주소다. 민간 출판 진흥은 중요하나 시간이 걸린다.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높이는 일은 더 머뭇거릴 수 없다. 정부와 공공부문은 다음과 같은 선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외국어 간행물의 제작, 배포 실태를 전면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간행물의 주제, 내용, 사용언어, 배포대상과 부수, 사후 관리 등을 체크해 보면 많은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의 반응이 좋은 출판물은 확대하고 효과가 미미한 출판물은 과감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상업성은 떨어지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꼭 필요한 외국어 간행물을 발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독도, 동북공정 등 한국 영토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로 된, 외국인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의 역사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한국에 관심이 높은 외국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정책과제로 추진할 일이다. 셋째, 자료 배포관리의 중요성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자료라도 필요로 하는 사람과 기관에 배포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많은 자료를 받아보지만 대부분의 자료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해외의 보다 많은 사람이 한국의 자료를 찾아보게 하는 방법으로 ‘길목 관리’가 필요하다. 도서관이야말로 전문가부터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는 길목에 해당하는 곳이다. 해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부터 ‘한국실’을 설치하거나 최소한 ‘전용서가’를 마련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넷째, 번역 전문가 확보와 양성이다. 번역은 또 다른 창작이다. 하루아침에 양성되지도 않는다.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과 함께 오랜 경험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많이 늘었지만 역량 있는 번역가를 확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가차원에서도 번역 업무가 상당히 많다. 해외문화홍보원 등 국가 주요 연설을 번역하고 외국어 간행물을 많이 제작하는 기관에 언어권별로 번역 전문가를 확보하도록 하고 정부차원에서 공동 활용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신문방송학박사
  • “호날두 축구인생 끝장내겠다”…마법전쟁 화제

    “호날두 축구인생 끝장내겠다”…마법전쟁 화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놓고 엉뚱한 ‘마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자가 보름 전 ‘페페’로 불리는 스페인의 한 마법사에게 “호날두의 축구인생을 끝장내라.”며 마법을 걸게 했다고 포르투갈 언론이 보도했다. 포르투갈 언론에 따르면 이 여자는 여성편력이 센 호날두로부터 배신을 당한 후 앙갚음을 하기 위해 마법사를 찾았다. 호날두가 자신을 버리자 분을 참지 못하고 “마법으로 호날두의 미래를 망쳐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 여자는 상당한 재산을 가진 재력가로 알려졌다. 마법사 페페는 인터뷰에서 “여자 고객으로부터 이미 1만5000유로를 받고 서비스(마법으로 호날두의 미래를 망치는 일)를 제공하고 있다.” 면서 “개인적으로 호날두에 대해 어떤 나쁜 감정도 갖고 있지 않지만 내 직업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 전 호날두가 발목부상을 당한 것도 내 마법이 통했기 때문”이라면서 “끝까지(호날두의 축구인생이 끝장날 때까지) 마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건 호날두 측에서도 마법으로 이 싸움에 대응하고 있다는 포르투갈 언론의 보도 내용. 호날두의 측근인사가 포르투갈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마법사를 찾아가 “한 여자로부터 사주를 받은 마법사가 마법을 걸고 있는데 대응을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호날두 측(?) 마법사는 인터뷰에서 “상대편 마법사가 정말 신통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의 마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호날두의 사진 옆에 촛불을 켜고 마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남 남해군 요트학교

    경남 남해군 요트학교

    난데없지만, 퀴즈다. 이것은 최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잠깐 화제에 올랐던 레저 스포츠다. 또한 십수년 전부터 한 개혁적 대통령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것이기도 하다. ‘호화 사치스러움, 반 서민적’이라는 이유 등에서였다. 너무 쉽나? 정답은, 바로 요트 세일링이다. 귀족 호사 취미 혐의를 받았던 두 사람 사이에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검찰총장 후보자는 요트가 아닌 다른 숱한 위법, 탈법의 결격 사유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해 낙마했고, 대통령 후보는 수구 언론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집요하게 ‘개혁을 말하며 호화 요트를 즐기는 이중성’이라며 물고 늘어졌음에도 국민적 지지 속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점이다. 어쨌든 애꿎은 요트만 중간중간 인구에 회자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요트는 단언컨대, 결코 호사 취미가 아니다. 그저 대중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들은 ‘태양은 가득히’나 ‘에덴의 동쪽’같이 진짜 호화 요트가 등장하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거나 혹은 진실을 애써 외면한 채 정치적 파당에 요트를 때로는 이쪽, 때로는 저쪽 당원으로 가입시켰을 뿐이다. ●요트, 호화·귀족 레포츠 편견을 깨다 전 검찰총장 후보자와 전 대통령 후보자가 즐겼던 요트는 모두 1~2인용으로 ‘딩기 요트(Dinghy Yacht)’라고 부르는 것이다. 엔진 없이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요트다. 이 요트 1척의 가격은 ‘고작’ 550만원이다. 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초고가의 골프 장비는 말할 것도 없고 등산 장비, 마라톤 장비, 낚시 장비 등을 제대로 갖출 때 역시 수백만원이 훌쩍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보통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전직 대통령 후보에게 요트를 가르치기도 했던 국가대표 요트 선수 출신의 오종렬씨는 “귀족 스포츠니 호화 레저니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다.”고 답답했던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게다가 딩기 요트는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이미 부산에서 요트 관련 교육, 상담 회사(더 위네이브)를 운영하고 있던 오씨는 지난 3월 경남 남해군과 손을 잡고 삼동면 물건리에 요트학교를 열었다. 요트가 얼마나 대중적인 스포츠인지, 세 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요트가 얼마나 적합한 스포츠인지 증명하고, 그래서 사회적 편견에 뒤덮여 있는 요트를 대중 레포츠로서 당당하게 복권시키겠다는 의지였다. 남해군민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요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인들은 4시간 남짓의 교육 및 체험을 하는 데 4만원이면 된다. 3~4인이 함께 세일링할 수 있는 요트는 역시 4시간 교육·체험에 6만원이다. 80시간의 기본교육(56만원)을 이수하면 요트 세일링은 언제든지 무료다. 어쨌든 덕분에 남해군에는 마을별 요트클럽만 벌써 3개가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요트가 널리 퍼지고 있다. ●내일부터 사흘간 보물섬 요트축제 어떤 필설도 체험을 대신하기는 어렵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스윔슈트, 구명조끼, 슈즈 등을 갖춰 입는다. 그리고 일단 가장 기본적인 테이킹 동작을 반복해서 배운다. 테이킹은 바람을 거슬러서 전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딩기 요트의 왼쪽 오른쪽에 번갈아 앉으며 돛의 방향을 바꾸면 지그재그로 역풍을 뚫고 나아갈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바람은 초속 1.5~4m 정도. 시속 1~4노트 정도 속력이 나와 초보자들이 딩기 요트를 즐기기에 딱 좋겠다는 오종렬 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뭍 위에서 반복했던 훈련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우선 러더(방향을 전환하는 키)를 밀고, 뒷발을 내민 뒤 몸을 요트 가운데로 옮겨 웅크렸다가 돛이 머리 위로 지나가면 반대편 뱃전에 앉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데 바다 위에 몸을 띄운 순간부터 순서가 엉키고, 줄을 잡은 손과 러더를 잡은 손이 꼬이며 허둥지둥 제멋대로였다. 나중에는 그저 요트에 퍼질러 앉아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이거나 제자리를 맴도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 교장과 강사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초보자들 주변을 돌며 요령을 거듭 알려주니 조금씩 익숙해진다. 두 시간쯤 지나 조종이 제법 익숙해졌다 싶으면 드디어 진짜 출항이다. 물건항을 벗어나는 것. 참새떼처럼 늘어앉아서 낚싯대를 드리운 이들이 있는 방파제 테두리를 벗어나 망망한 바다로 나간다. 군청색 남해 바다는 푸른 하늘의 흰 구름과 어우러져 숨이 턱 막힐 듯한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여기에 해질녘 물건항 뒷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황금빛 햇살이 남해 바다를 물들이면 남해군 딩기 요트 체험의 정점을 찍는다. 이곳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물건항에서는 9일부터 사흘 동안 ‘2009 보물섬 요트축제’가 열린다. 사실상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제2회 보물섬컵 전국 동호인 요트선수권 대회의 체육행사와 함께 요트 모형 만들기, 해양레저체험뿐만 아니라 숲속음악회, 시월愛 가을 소나타, 바다영화제, 문학기행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남해군 요트학교 070-7755-5278. ●힐튼 남해골프·스파 리조트에서 럭셔리한 하룻밤 요트학교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국내 최고급 리조트임을 자부한다. 가장 작은 스튜디오형 객실(35평)에서 하룻밤 묵는 비용이 40만원을 훌쩍 넘어서니 엄청 비싸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남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바라보는 11개홀, 바다에 접한 7개홀 등 환상적 골프코스는 승부에 연연하는 ‘쩨쩨한 샷’을 떨쳐내 주는 호방함을 안겨준다. 이 밖에 골퍼들을 위해 특화시킨 마사지 등 최고급 스파 시설인 ‘더 스파’ 역시 해외 최고 휴양지 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개관 3주년을 맞아 다음달 14일까지 디럭스 스위트에서의 하룻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개관 3주년 기념 패키지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 리조트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미덕은 현지와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다. 생뚱맞은 초호화 리조트가 아닌, 고기잡는 어부의 통통배가 리조트 앞바다를 지나고, 해가 뜨기도 전 농군들은 리조트를 가로질러 논밭을 갈러 간다. 보통 리조트에서 볼 수 없는 ‘자연스러운 낯섦’이 있다. ●여행수첩 ▲먹을 거리 멸치쌈밥의 진짜배기 맛은 오직 남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철은 4~5월이지만 요즘은 사철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멸치쌈밥은 어른 손가락 두 개를 합쳐 놓은 정도의 굵은 멸치 수십 마리와 우거지를 듬뿍 넣고 자작자작 조린 뒤 초마늘과 함께 상추, 깻잎에 싸먹는다. 퍽퍽한 고등어조림과 차원이 다르며 뼈를 발라야하는 갈치조림의 번거로움도 없다. 우리식당(055-867-0074)이 유명하다. 물건항 근처의 햇살복집(055-867-1320)은 남해 멸치만 한 크기의 졸복으로 팔팔 끓인 졸복탕이 유명하다. 졸복과 미나리, 콩나물을 건져 밑반찬과 함께 비벼 먹도록 큰 대접도 함께 내놓는다. 남해 마늘과 함께 복어 튀김도 아주 맛있다. 글 사진 남해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통사간 네트워크 장벽 허문다

    이통사간 네트워크 장벽 허문다

    ‘9·27 이동통신 요금인하’ 방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동통신사들이 본격적으로 무선인터넷에 눈을 돌렸고, 정부도 통신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무선인터넷을 꼽았다는 것이다. ●데이터 정액요금 대폭 낮춰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음성 매출로도 충분한 이익을 냈기 때문에 굳이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는 대용량 데이터통화가 느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노래 한 곡을 다운받는 데 1만원 이상씩 지불해야 했다. ‘요금 쇼크’는 데이터통화 수요를 위축시켰고, 이는 모바일 콘텐츠 산업의 붕괴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보편화된 스마트폰도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등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공멸의 위기’를 느낀 이통사들은 결국 이번에 무선인터넷 전략을 180도 수정했다. 데이터 정액요금을 대폭 낮추거나 같은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크게 늘렸고, 일반폰과 달리 PC처럼 인터넷에 직접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요금도 절반으로 내렸다. ‘망 도둑’으로 여겼던 무선랜(와이파이)을 열어 ‘데이터 고속도로’인 와이브로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트려는 움직임도 있다. ●콘텐츠시장 3조로 육성 정부의 의지는 더 강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광대역 양방향 무선인터넷 청사진’을 내놓았다. 2013년까지 유선인터넷의 모든 것을 무선인터넷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이통가입자의 10%(450만명)에 불과한 정액제 이용자 비율을 2013년까지 40%(1800만명)로 늘리고, 스마트폰 보급 비율도 5%(100만대·햅틱, 아레나 등 고사양 단말기 포함)에서 20%(40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도 1조원에서 3조원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방통위는 특히 휴대전화 이용자가 음원, 게임, 동영상 등을 데이터케이블을 통해 PC에서 휴대전화로 전송해 자유롭게 이용(Side loading)하도록 할 계획이며, 이통사간 네트워크 장벽을 허물어 휴대전화 번호나 집전화 번호로 개인 홈피나 블로그에 직접 접속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모바일에서도 만개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

    #1. 지난 1월 부산에 사는 임모(43)씨는 현관문에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임씨의 어머니와 조카가 발견해 구조했지만, 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시 목을 매 숨졌다. #2. 2005년 1월 강원도 횡성에서 조모(22·여)씨가 자살했다. 조씨는 한 달 전에도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매년 9월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제정한 ‘세계 자살예방의날’이다.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가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 연구를 빌려 자살시도자의 자살 재시도율을 6.3~51%로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자살시도자는 자살 사망자의 22~40배에 달한다. 정부에서는 자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05년 ‘자살예방 5개년 계획’을, 2008년에는 총예산 370억원이 들어가는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자살률은 증가하고 있다. 2008년 한국의 자살자는 모두 1만 2858명으로 10만명당 자살률은 26명 수준이다. 8년 전에 비해 2배 증가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제일 높은 수치다. 가장 큰 문제는 응급실의 자살시도자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전국응급의료센터 중 자살위험 평가체계를 구비한 곳은 6.7%, 자살 관련 교육을 수행하는 기관은 20%에 불과하다. 정부가 내놓은 자살시도자 관리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13년까지 자살시도자에 대한 DB를 만들고, 119 신고시 ‘U-안심콜’을 이용해 즉각 출동하는 대책을 내놨다. ●관리체계 미흡… 정부대책도 현실성 떨어져 이와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로 자살시도자 관리 방안을 구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시도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데 근거가 될 만한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작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자살 통계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사망환자 위주다. 외국의 경우 응급실 입원환자, 퇴원환자 등을 조사해 자살시도자를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자살시도자의 재자살을 방지하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화여대 응급의학과 정구영 교수는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시도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외국은 응급실, 정신과,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건센터가 서로 연동돼 자살시도자를 관리한다.”며 “우리나라도 각 시·도에 있는 정신보건센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과를 찾아오는 환자뿐만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원하지 않은 자살시도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국민 체감 낮은 서민정책 되짚어 보라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 행보에 부쩍 공을 들인 지 석 달이 돼 간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 이후 이 대통령이 중도강화론과 함께 친서민 행보를 기치로 내세운 뒤로 정부 각 부처는 말 그대로 서민대책 수립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한데 엊그제 나온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자료를 보면 정부의 친서민 행보가 그다지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듯하다. 조사대상 500명 가운데 60.4%가 정부의 서민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특히 청년층과 고학력층의 민심이 더욱 싸늘했다고 한다. 조사표본이 워낙 적은 데다 지난 7월에 조사해 정책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경기회복의 온기를 가장 늦게 체감하는 계층이 서민이라는 구조적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희망근로사업이나 청년인턴제 등 응급처방용 불황정책들은 그동안 적지 않은 실효성 논란을 빚어온 게 사실이다. 엉성한 복지전달 체계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영세민에게 정부 재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늘지 않는 현실도 다시 따져봐야 한다. 좋은 정책상품도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헛돈만 쓴 무용지물일 뿐이다. 지금까지의 서민대책이 전시행정에 그친 것은 아닌지 부처별로 되짚어 보기 바란다.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제대로 처방해야 한다. 차제에 정부는 정책체감지수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이를 통해 정책이 잘못됐는지, 홍보가 잘못됐는지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이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첩경일 것이다.
  • 상공 3km서 추락한 카메라맨 ‘구사일생’

    상공 3km서 추락한 카메라맨 ‘구사일생’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3km 상공에서 추락한 영국 카메라맨이 목숨을 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슈롭셔 주 위트처치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 폴 루이스(40)가 다행히 창고로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여러해 동안 스카이다이빙을 해온 루이스는 영상을 촬영하려고 비행기에서 점프했다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는 사고를 당했다. 메인 낙하산을 펴려고 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서둘러 비상 낙하산을 펴려고 했으나 바람 때문에 이 역시도 무용지물이 된 것. 창고 지붕에 떨어진 루이스는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 목에 골절이 있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고 출동한 구조대는 전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소방관은 “3km 상공에서 추락한 것에 비해 부상이 경미했다. 지붕이 부서지면서 충격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헬리콥터로 노스 스태퍼드셔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그가 곧 완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마이클 홈즈라는 영국인도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3km 상공에서 추락했으나 나무에 걸려 목숨을 건졌다. 1972년 베스나 부로비크라는 세르비아 승무원도 여객기 사고로 10km 상공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있는 눈 덮힌 평원으로 떨어져 구사일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럽 ‘변종 병원 박테리아’ 확산

    ‘항생제도 소용없다?’ 유럽에 항생제마저 무용지물로 만드는 ‘슈퍼 병원 박테리아’가 출현했다. 14일 벨기에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 일간 데 모르헨에 따르면 중국, 파키스탄, 인도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 기원을 둔 이 변종 슈퍼 박테리아 감염자가 이미 터키와 그리스, 영국에서 확인됐으며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영국에서만 지금까지 20여명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됐으며 그 가운데 2명은 끝내 숨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롭게 출현한 변종 슈퍼 박테리아는 항생제를 무력화하는 특수한 효소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벨기에 안트베르펜 소재 지켄하위스대학 세균학과의 헤르만 후센 교수는 “이 박테리아는 모든 종류의 항생제를 근본적으로 무력화하는 효소를 가진 매우 무서운 변종”이라고 경고했다. 후센 교수는 또 “박테리아의 확산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병원이 자체 살균·소독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감염 여부를 조기에 포착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플레이시 연합뉴스
  • 광역급행버스 ‘그림의 떡’

    광역급행버스 ‘그림의 떡’

    “어, 자리가 없어서 못탄다고요?” 지난 10일부터 국토해양부가 운행 중인 광역급행버스가 시행착오로 시민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광역급행버스는 수도권 위성도시와 서울도심을 연결하는 고급좌석버스, 정류소의 수를 절반 가까이 줄여 소요시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정류소에 따라서는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정류소 위치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에 사는 유모(36)씨는 아침 7시쯤 동탄 화성마을 정류소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M4403번을 기다렸다. 그러나 버스는 정류소를 휙 지나쳐버렸다. 광역급행버스는 39인승으로 좌석이 다 차면 입석 승객을 태우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로 진입하기 전 마지막 정류소인 화성마을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이 버스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반면 기존에 동탄~강남역을 다니던 1550-2는 배차 간격이 10~15분에서 20분으로 길어지면서 승객들로 미어터졌다. M4403이 생기면서 1550-2가 28대에서 19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를 이용할 수도 없다니 어이가 없다. 기존 버스는 그대로 다니게 하면서 광역버스를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도 고양~서울역을 오가는 M7106도 고양시의 마지막 정류소인 마두역에서는 승객을 태우지 못했다. 신성교통 관계자는 “아직은 시행초기여서 출퇴근 시간대에 1~2대 정도만 만차가 되지만, 이용률이 높아지면 마두역에서는 광역급행버스를 거의 못탄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류소 위치를 두고도 말이 많다. M4403은 정류소 4곳 가운데 3곳이 400m 거리에 나란히 있다. 버스업체 측은 출퇴근 시간대에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정류소를 택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동탄 주민들은 한 곳에 정류소가 몰려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국토해양부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3개월간 운행 추이를 살펴보고 증차를 하거나 보완을 하겠다. 정류소 위치는 통계에 따라 정한 것으로 변경하려면 주민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지역을 살리는 지역뉴스/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지역을 살리는 지역뉴스/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영화 ‘해운대’는 지진해일이 해운대를 덮치는 상황을 훈훈한 사랑 이야기에 담아 보여 준다. 이 영화는 영화의 영어 제목도 ‘해운대’로 하여 해운대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다. 이렇듯 각 지역이 대외적인 명성을 갖는 데는 언론을 비롯한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지대하다. 언론에 지명이 등장하는 경우는 세 가지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인 업무와 관련될 때, 특정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찾아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할 때 등이다. 같은 지명이 각 기사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동일한 지역에 대한 복합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경북도의 안용복재단, 경기 성남시의 청소년육성재단, 김태환 제주지사의 주민과의 대화 행사 등을 소재로 한 ‘지자체장 벌써 선거운동’(6월19일)에서 언급되듯이, 일상적인 업무나 지역의 행사가 내년 6월의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운동으로 변질되거나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사전 선거운동 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일상 업무가 불필요하게 방해받지 않도록 조정하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무산된 통영의 꿈’(7월29일)은 통영이 윤이상 음악당 건립에 대한 정부의 지원불가 입장에 따라 규모를 대폭 줄이고 음악당에도 지역명을 붙이게 된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지원불가를 밝힌 정부의 조치도 아쉬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음악당의 이름을 바꾸려는 지방자치단체는 더욱 안타깝다. 정권교체 때마다 매번 이름을 고쳐 달 수는 없지 않은가.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다룬 ‘세계적 음악가들 실험무대 즐기세요’(7월6일), 밀양·거창·목포의 축제를 다룬 ‘더위 식히고 문화예술도 즐겨 볼까’(7월15일), 하동군과 보은군의 축제를 다룬 ‘지자체 축제속으로’(7월25일) 등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축제로 재정난을 겪은 일본 지자체의 사례를 명심해야 한다. 수많은 시설들이 무용지물이 되어 적자투성이가 되었음을 지적하고 행사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사건 기사는 ‘부산 시간당 73㎜ 물폭탄 쏟아져’(7월8일), ‘중부 이틀 만에 또 물벼락…복구중 수마’(7월15일), ‘부산 시간당 90㎜…출근길 물바다’(7월17일) 등이 있었다. 이 기사들은 대체로 사건 중심으로 보도되고 근원적인 대책이나 분석은 부족했다. 지방 정부와 지역 방송의 협력을 통해 재난방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이끌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여행 기사는 ‘도시와 산’, ‘Let’s Go’,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과 같은 기획 기사였다. 지난 7주간 ‘도시와 산’에서는 천안 광덕산, 성남 불곡·영장산, 전남 영암 월출산, 부산 금정산, 수원 광교산, 충주 남산, 울산 무룡산을 소개했다. 전국 각 지역이 골고루 반영됐다. ‘Let’s Go’는 포천·영월·상하이·정선·시안-뤄양-장저우·태안·울산 장생포를 다루고,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에서는 울릉도 나리분지-성인봉, 가평 조무락골, 문경 새재, 관악산 무너미 고개, 방태산 적가리골-주억봉, 가평군 아재비고개, 울릉도 내수전 옛길을 다루었다. 여행 관련 기획 기사의 특징은 여행 지역의 미흡한 점에 대한 지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여행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 개선할 점도 담아 여행문화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 요즘 체험마을 관광이 유행이다. 각 농어산촌 마을마다 체험마을로 꾸며 외부 관광객을 유치한다. 체험마을은 근사해 보이지만 마을의 실상은 어려움이 많다. 관광 목적의 체험마을이 아닌 ‘현실 마을’도 행복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기사를 기대한다.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상속재산에 걸어놓은 가압류 풀려면?

    # 사례 A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뒤 상속재산인 임야를 팔아 사업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 그런데 B씨라는 사람이 사망한 아버지를 상대로 아직 상속등기도 마치지 않은 임야에 가압류를 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경위를 물으니 B씨는 아버지가 보증인으로 되어 있는 아주 오래된 차용증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친구를 위해 보증을 서준 적은 있지만 이미 친구가 빚을 갚아 해결된 상태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가 어디 있는지, 변제를 했는지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 Q B씨가 걸어놓은 가압류를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채권자가 비용과 노력을 들여 재판에 이기더라도 채무자가 그 사이 재산을 은닉하거나 현상을 변경시켜 버리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런 장래의 위험을 방지하고 집행을 쉽게 하기 위해 현재의 재산 또는 현상을 동결하는 제도가 가압류 또는 다툼의 대상에 관한 가처분이다. 종전에는 채권자의 권리행사를 위해 보전처분을 폭넓게 허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전 처분이 본래 목적을 벗어나 채무자에 대한 압박수단 등으로 악용되는 일이 잦아 법원에서도 요건에 대한 심리를 강화하거나 일정한 범위 내에서 현금 공탁을 요구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전처분에 대해 다투기 위해 본안소송을 제기해 판결을 받고 또 보전처분에 대해 따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부동산의 매매계약이 체결되어 있다거나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으려고 하는데, 가압류 또는 가처분 등기가 되어 있으면 곤란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가압류 또는 가처분을 한 법원에 소명자료를 첨부해 신청하면 법원의 심리를 거쳐 보전처분 취소 결정을 받을 수 있다. 또 보전처분을 한 법원에 제소명령을 신청할 수도 있다. 채권자가 본안의 제소명령에서 정한 제소기간 안에 본안의 소 제기 및 소제기증명서류의 접수를 하지 않았다면, 곧바로 제소기간 도과에 의한 보전처분취소 신청을 해서 취소 결정을 받을 수 있다. 채권자가 보전처분이 집행된 뒤 3년 동안 본안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경우에도 보전처분 취소신청을 할 수 있다. 보전처분이 정당한지 여부는 나중에 따지더라도 우선 가압류 등기부터 말소해 매매계약 등을 이행해야 한다면 가압류명령에 적혀 있는 해방공탁금(집행 취소를 위해 공탁할 금액)을 공탁하고 공탁서를 첨부해 가압류집행 취소를 신청하면 된다. 이런 보전처분에 대한 이의 및 취소 절차는 종전에는 대부분 판결절차로 진행됐지만 2005년 개정 민사집행법이 시행되면서 심리의 지연을 막고 신속하게 채무자를 구제하기 위해 결정절차로 변경했다. 사례의 경우 A씨는 상속인의 지위에서 가압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해서 취소를 구할 수 있다. 이미 사망한 사람을 상대로 한 가압류 신청은 부적법하고 이에 따른 가압류 결정 역시 당연무효이기 때문이다. 만약 B씨가 상속인인 A씨를 상대로 다시 가압류 신청을 해 상속등기와 가압류등기가 된다면 A씨는 아버지가 보증을 서준 빚이 변제됐거나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는 증거를 확보해 가압류 결정에 대한 이의 또는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상속재산 처분을 위해 가압류 등기만이라도 말소해야 한다면 해방공탁금을 공탁하면 된다. 사례에서는 B씨가 갖고 있는 차용증이 부당한 가압류의 빌미가 됐다. A씨의 아버지가 변제 뒤 차용증을 회수했다면 자손이 이런 법률 분쟁에 휘말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다소 인간미 없게 느껴지더라도 법률관계는 명확히 해두는 것이 좋다. 임범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관공서 전자출입증 무용지물되나

    정부중앙청사, 경찰청 등 정부기관들이 무인검색을 위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전자태그(RFID) 출입 시스템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부처가 예산 등을 이유로 새 시스템에 맞는 출입증을 만들지 않고 있거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경비직원이 일일이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종전의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도입을 추진하려던 정부과천청사 등은 새 시스템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21일 정부중앙청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행정안전부가 도입을 추진한 RFID 시스템이 구축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해 6억여원을 들여 청사 입구에 지하철 출입기와 유사한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했고, 7개 입주부처에도 출입증을 RFID칩 내장형으로 바꾸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 통일부, 행안부, 법제처, 소방방재청 등 5개 부처는 직원 한명당 1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7월까지 전직원의 출입증을 교체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와 국무총리실이 교체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경비직원들이 일일이 직원들의 출입증을 검사하고 있다. 청사관리소측은 “외교부는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보안시스템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리실은 2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며 출입증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보안이 철저한 부처의 특성상 청사출입증과 호환되는 칩이 새로 개발되기 전에는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관리소측이 제시한 사업완료기간이 2012년이라는 점을 들어 나중에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미 출입증을 교체한 부처들은 쓸데없이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7월 말이면 일부 직원의 출입증 기한이 만료되는데 또다시 1만원씩을 들여 새로 발급해야 한다.”면서 “사용하지도 못하는 비싼 출입증으로 교체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새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던 정부과천청사와 대전청사측은 다른 관공서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대전청사측은 “중앙청사의 운영상황을 봐 가면서 이른 시일내에 전면도입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좀 더 지켜봐야겠다.”면서 “상주기관 중 특허청이 보안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외통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관공서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RFID 출입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경찰청에서는 인식오류와 시스템 오작동이 일어나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다 보니 출입이 잦은 문에는 의경을 배치하고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의경 감축과 맞물려 인력중심의 경비시스템을 첨단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입했다.”면서 “처음 운용되는 시스템인 만큼 한두달가량은 당연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박건형 임주형기자 kitsch@seoul.co.kr
  • 日 자민당 北선박 검사법 되살리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북한 선박의 화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규정한 ‘특별법’ 되살리기에 나섰다. 일본 국회는 14일 오후 참의원에서 아소 다로 총리의 문책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사실상 폐막됐다. 동시에 계류 중인 북한 화물검사 특별법을 비롯, 국가공무원법, 노동자파견법 등 법안들이 확정될 가능성도 없어졌다. 해산 정국에 쫓겨 핵심 법안들마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폐기된 법안은 17개다.일본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근거, 회원국들에 결의안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적극적으로 특별법의 제정을 추진했다. 지난 14일 중의원까지 통과시킨 뒤 막판 절차인 참의원의 상정을 남겨 놓고 있었다. 때문에 외교적으로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중국을 향해 대북 제재를 요구하기도 어렵게 됐다.연립여당은 15일 북한 화물검사 특별법만이라도 해산 전에 확정하기 위해 제1야당인 민주당 측에 ‘힘겹게’ 심의를 요청했다. 야마오카 겐지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 총리문책결의가 결정됐기 때문에 심의에 응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현재로선 민주당의 변화없이는 법안 통과를 기대할 수 없다.아소 총리는 앞서 “(북핵과 미사일에) 가장 영향을 받는 일본이 대응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야당을 비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현행 법에 근거, 해상자위대가 북한 선박의 정보를 수집하거나 추적하되, 화물 검사는 다른 국가에 맡기도록 할 방침이다. hkpark@seoul.co.kr
  • 전자기 펄스 폭탄 국내 개발

    전자기 펄스 폭탄 국내 개발

    강력한 전자기 펄스를 방출해 적의 전자 시스템 등을 무력화시키는 전자기 펄스(EMP:Electromagnetic Pulse) 폭탄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현재 EMP 폭탄 제조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일부에 불과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7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근 폭발 반경 100m 이내의 전자기기 및 장비를 무력화하는 초보 단계 EMP탄의 성능 실험에 성공했다.”며 “2014년을 목표로 피해 반경을 1㎞로 확장하는 EMP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EMP탄은 인명피해 없이도 지하 수십미터 깊이의 핵시설 기폭 장치나 미사일 유도장치 등 전자기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항공기 탑재가 가능하고 유도탄이나 순항미사일의 탄두부에 장착할 수 있다. 공중에서 폭발하는 순간 강력한 전자기 펄스가 방사되면서 컴퓨터나 통신장비의 전자회로를 파괴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할 최첨단 전력으로 꼽고 있다. 미국도 2010년을 목표로 피해 반경이 6.8㎞에 이르는 EMP탄을 개발하고 있다. ADD는 지난 1999년부터 9년 동안 응용연구를 끝내고 지난해 9월부터 시험개발에 착수했다. 2011년까지 사업비 62억 6000만원을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ADD 관계자는 “전자기파 방출을 방지하는 시설을 갖춘 지하에서 EMP탄을 실험하자 지상 건물의 컴퓨터가 작동 불능에 빠졌다.”며 “그러나 피해 반경 100m는 군사용으로는 부적합해 성능 개선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EMP탄은 통상 핵(Nuclear) EMP와 비핵(Non-Nuclear) EMP로 구분된다. ADD가 개발 중인 EMP탄은 비핵 EMP 폭탄이다. 이는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넣지 않고도 핵폭발과 유사한 수준의 전자기 충격파를 방출할 수 있다. 핵 EMP탄은 핵폭발을 통해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원리지만 폭발 통제가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동해 40~60㎞ 상공에서 20kt급(1kt=TNT 1000t 위력) 핵무기가 폭발하면 반경 100㎞ 이내 전자장비가 손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ADD는 ‘E-폭탄’으로 불리는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탄도 개발 중이다. HMP탄은 20억W의 전자파를 발생시켜 300여m 이내의 모든 전자제품을 파괴할 수 있다. EMP탄 제조 기술은 핵탄두 개발 기술과 유사해 북한의 연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등이 EMP를 개발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학 연구윤리 대책 되레 ‘퇴보’

    논문조작, 위·변조 등 국내 과학계의 연구부정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책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대학은 연구부정의 법적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기존에 운영되던 학술재단의 연구윤리 담당 부서마저 폐지되는 등 오히려 연구윤리정책이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5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작성한 정책연구 보고서 ‘연구진실성 검증의 실제적 문제와 해결방안연구’에 따르면 국내 대학의 연구윤리 부정행위를 단속할 법적장치와 연구윤리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 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이후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과 관련해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훈령으로 제정했다. 각 대학도 자율적으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마련하는 등 과학기술계의 자정 노력이 이어지는 듯했다. 문제는 지침이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연구윤리에만 효력이 닿을 뿐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연구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논문의 조작·표절·중복게재 등 연구윤리 부정행위가 대학 내 개인연구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에서 지침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각 대학도 자율적으로 연구윤리를 감시하고 검증·징계하는 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구속력이 없다 보니 유명무실한 상태. 오히려 대학들은 연구자들의 논문에서 위조·표절이 확인돼도 대학에 불명예가 될까봐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STEPI가 2007년 2월부터 2008년 말까지 전국 364개 대학·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윤리 부정행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구 부정행위 건수는 단 39건에 불과했다. STEPI 한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는 모든 대학이 연구윤리 위반 사례에 눈 감고, 입 닫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인재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도 “이는 대학의 눈 감아 주기와 느슨한 자체 규제 때문”이라면서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종 연구를 지원하는 우리나라 연구재단들도 연구윤리에 무감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26일 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과학재단 등을 통합해 국내 최대 연구지원 기관으로 출범한 한국연구재단에는 연구윤리 전담부서가 없다. 당초 학술진흥재단에 박사급 1명을 포함한 4명으로 구성된 연구윤리정책팀이 있었지만 통합되면서 폐지됐다. STEPI 한 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에 연구윤리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모든 부처 산하 연구기관에 윤리 전담조직을 두는 것은 어렵지만, 인문사회계 전 영역을 커버하는 통합 재단에는 전담조직을 반드시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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