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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치로 다 되는 스마트 세상, 시각장애인에겐 ‘벽’입니다

    터치로 다 되는 스마트 세상, 시각장애인에겐 ‘벽’입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푸드네요.” 시각장애인 김여주(25)씨는 25일 서울 동작구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주문하려고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화면을 한참 더듬거렸다. 하지만 김씨에게 기계는 벽 같았다. 음성 안내가 제한적으로만 제공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이라 원하는 메뉴를 찾기 어려웠다. 뒤늦게 다가온 직원이 점자 메뉴판을 건넸다. 그사이 다른 손님은 키오스크에서 1분 만에 햄버거를 주문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생활기기들의 화면 등이 깔끔한 외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기기들엔 대부분 키리스(keyless·버튼 없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은 “일부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점점 불편해지는 생활 속 역설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서울신문이 시각장애인 김여주·최상민(39)씨의 하루를 동행하며 이들의 어려움을 살펴봤다. 장애인 지원 센터가 입주한 신축 오피스텔에서조차 시각장애인들은 불편을 겪었다. 최신식 도어록부터 문제다. 별도의 키패드 없이 터치스크린을 눌러 조작해야 하는데 시각장애인들은 화면 속 각 번호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다. 김씨는 공동현관을 열기 위해 도어록 비밀번호 4자리 위치에만 임의로 점자 스티커를 붙였다. 김씨는 “보안도 걱정되고 양해를 구했는데도 일부 주민들이 ‘깔끔한 외관을 더럽힌다’고 말해 상처받았다”고 전했다. 주방에선 가스레인지 대신 쓰는 인덕션이 골칫거리다. 인덕션은 손잡이를 돌려 불을 켜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평면 위에 그림으로 표시된 전원부를 눌러 주전자 등을 달굴 수 있다. 시각장애인은 조작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 전원부를 누르려고 더듬거리다가 자칫 주전자 등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김씨는 “내 집 문도 못 열고 밥도 못해 먹으면 어떻게 안락한 안식처로 느끼겠냐”고 한숨지었다. 외출해도 걸림돌은 곳곳에 깔려 있다. 김씨가 지하철 역사 내 발권기 앞에서 점자를 읽으며 카드 출입구를 찾았다. 하지만 조금 지체되자 시간 초과로 구매가 수차례 취소됐다. 마트 무인 계산기, 극장 매표기, 은행 대기표 발급기 등도 터치스크린으로 교체된 탓에 김씨에겐 모두가 무용지물이 됐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되는 세상이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되레 세상에서 고립된다. 물론 시각장애인들도 스마트폰을 쓴다. 다만 화면 내용을 읽어 주는 ‘스크린리더’ 서비스가 필수다. 그러나 최씨는 “스크린리더가 읽어내지 못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기업 서비스는 포기하면 되지만 구청이나 정부기관 앱이 안 되면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전화 상담원을 기다려 필요 업무를 본다. 요즘엔 누구나 손쉽게 하는 온라인 쇼핑도 어렵다. 최씨는 “백팩 하나를 두 달째 못 사고 있다”면서 “(쇼핑몰 홈페이지 등에) 음성 서비스가 있지만 이름만 얘기해 주는 수준이라 무슨 상품인지 알기 어렵다”며 답답해했다. 힘들게 고른 상품을 결제하려다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최씨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싸고 편리하지만 우리는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와 최씨는 “직관적이고 예쁜 디자인도 좋지만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폭염 수당 외친 1년… 배달 환경 안 변해”

    “폭염 수당 외친 1년… 배달 환경 안 변해”

    “폭염 수당 100원을 달라.” 맥도날드 오토바이 배달원(라이더) 박정훈(34)씨의 외침이 1년째 계속되고 있다. 박씨와 함께 목소리를 내는 배달원들도 늘었지만, 이들의 노동 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25일 박씨는 “배달원들에게 폭염 수당으로 배달 한 건당 100원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주목받았다. 이후 박씨는 배달 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 결성을 주도해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다. 1년이 지나 다시 폭염이 시작됐지만, 배달원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해 주는 업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배달원들에게 여름은 지옥이다. 광주 지역 배달원 임모(26)씨는 “고온에 헬멧을 쓰고 아스팔트를 달리면 질식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비가 오면 더 심각해진다. 폭우에 우비를 입으면 통풍이 안 돼 온몸이 땀으로 젖어 탈진 직전까지 간다. 이 때문에 배달원들은 “안전을 위해 폭염·폭우를 잠깐만이라도 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한다. 대서였던 지난 23일 전국의 라이더들이 배달 도중 체감온도를 측정한 결과, 노동부 기준 ‘심각’ 단계인 38도를 넘은 지역이 모두 3곳이었다. 대구 42.3도, 서울 40.9도, 원주 39.6도였다. 배달원들은 정부와 기업이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 노동부가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내놨지만 권고에 지나지 않아 배달원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기업에 적정 수준의 안전 배달료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폭염 수당조차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배달원들은 소비자들에게도 “너무 덥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배달이 조금 늦어도 양해해 달라”고 호소한다. 라이더유니온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한번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기자회견에서 박씨 등 배달원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은 기업인데, 빙하 위의 북극곰과 아스팔트 위 노동자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폭염수당, 안전배달료, 쉴 권리를 달라”고 외칠 생각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한국 화물선 덮친 말라카의 해적…선장 등 2명 부상·1만3300弗 갈취

    한국 화물선 덮친 말라카의 해적…선장 등 2명 부상·1만3300弗 갈취

    스피드보트 탄 해적 7명, 배 올라타 공격 선내 대피처 무용지물… “위험항로 아냐”싱가포르 해협 인근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이 해적 공격을 받아 선원이 폭행을 당하고 현금을 빼앗기는 사고가 발생했다.22일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5분쯤 말라카 싱가포르 해협 입구 100마일 해상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 씨케이블루벨호(4만 4132t·벌크선)가 해적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해수부는 “일반 화물선은 보통 15노트 미만으로 항해하는데, 해적들이 20노트 이상 속도를 내는 스피드보트를 타고 따라붙은 뒤 해적 7명이 배에 올라타 선원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밝혔다. 화물선에 승선한 해적 중 1명이 총으로, 2명이 칼로 우리 선원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이 선원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선장과 2항해사가 타박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한 선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적들은 현금 1만 3300달러(약 1567만원)와 선원들의 휴대전화기, 옷, 신발 등 소지품을 빼앗아 30분 만에 배에서 내렸다. 이 화물선에는 한국인 선장 등 한국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8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피해 화물선은 브라질에서 옥수수 6만 8000t을 싣고 출항했다. 싱가포르에서 연료를 보급한 뒤 인천으로 오는 중이었다. 해수부는 이 선박이 해적 사고 이후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은 오는 30일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피해 화물선은 정해진 항로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정기선이 아니고 일정한 항로나 하주를 한정하지 않고 운항하는 부정기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피해 화물선에 무기를 휴대한 해상특수경비원이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 선박 항로는 위험해역이 아닌 통상적인 해역이라서 해상특수경비원이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안에는 유사시에 대비한 선박 대피처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적 선사 보안책임자 전원에게 해적 사고 상황을 전파하고, 사고 해역 인근을 지나는 국적 선박에 해적 활동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피해 선박이 입항하면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하고, 가해 해적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행 40여일 남겨 놓고…자동차 번호판 변경 사실상 내년 7월로 연기

    오는 9월로 예정된 자동차 등록번호판 쳬계변경 시행이 사실상 내년 7월로 10개월 연기됐다. 당초 정부는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어나면서 현행 7자리 번호체계로 등록번호를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12월 번호체계를 8자리로 개편하기로 하고 오는 9월부터 신규 발급하는 번호판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시행 일정을 미룬 것이다. 1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각 지자체에 자가용(비사업용)과 렌터카(대여사업용)에 새롭게 보급될 필름부착방식 번호판 시행일을 오는 9월 1일에서 내년 7월 1일로 10개월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국토부는 이달 25일까지 10일간 전국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등록번호판 일부 개정 고시안에 대한 의견 조회를 실시한다. 7자리에서 8자리 번호쳬계로 새롭게 보급될 자동차번호판은 필름부착방식과 페인트도포방식 두 가지가 있다. 국토부의 개정 고시안은 필름부착방식만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내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필름부착방식은 연기하되 페인트도포식 번호판은 9월 1일부터 정식 시행한다”고 말했다. 필름부착방식번호판 보급을 위해 개발한 반사필름 등을 기존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를 발견해 연기한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필름부착방식이든 페인트도포방식이든 사실상 새 등록번호판 정식 시행은 연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에 새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가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아 어떤 방식이든 시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번호판이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바뀌면 단속카메라, 공공·민간주차장, 공항, 학교, 운동장 등 시설에 설치된 차량 번호판 인식 카메라도 업데이트해야 한다. 하지만 카메라 업데이트 완료율은 이달 현재 1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못하면 차량 인식이 불가능하고, 주차요금 정산 등에 혼란이 초래된다. 카메라 업데이트 없이는 필름부착방식이든 페인트도포방식이든 새 번호판은 무용지물인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의 차량 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착수율은 51.8%, 완료율은 9.2% 수준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국토부는 정작 국비 지원은 안 해 주면서 혼란 최소화를 위해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를 신속히 진행하라는 독려만 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준비한 뒤 시행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자동차 등록번호판 체계변경 사실상 내년 7월로 10개월 연기

    [단독]자동차 등록번호판 체계변경 사실상 내년 7월로 10개월 연기

    오는 9월로 예정된 자동차 등록번호판 체계변경 시행이 사실상 내년 7월로 10개월 연기됐다. 당초 정부는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어나면서 현행 7자리 번호체계로 등록번호를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12월 번호체계를 8자리(사진)로 개편하기로 하고 오는 9월부터 신규 발급하는 번호판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시행일정이 미뤄진 것이다. 1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각 지자체에 자가용(비사업용)과 렌터카(대여사업용)에 새롭게 보급될 필름부착방식 번호판 시행일을 오는 9월 1일에서 내년 7월 1일로 10개월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국토부는 이달 25일까지 10일간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등록번호판 일부 개정 고시안에 대한 의견 조회를 실시한다. 새롭게 보급될 번호판은 필름부착방식과 페인트도포방식 두 가지가 있는데 개정 고시안은 필름부착방식만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내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 차량 번호판 중 페인트식 번호판은 9월 1일부터 정식 시행된다”고 말했다. 필름부착방식번호판 보급을 앞두고 반사필름 등을 개발했으나 기존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필름부착방식이든 페인트도포방식이든 사실상 새 등록번호판 정식 시행은 모두 연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에 새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가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아 필름부착방식이든 페인트도포방식이든 시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번호판이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바뀌면 단속카메라, 공공·민간주차장, 공항, 학교, 운동장 등 시설에 설치된 차량 번호판 인식 카메라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하지만 카메라 업데이트 완료율은 이달 현재 1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못하면 차량 인식이 불가능하고, 주차요금 정산 등에 혼란이 초래된다. 무용지물인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의 차량 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착수율은 51.8%, 완료율은 9.2% 수준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국토부는 정작 국비 지원은 안 해주면서 혼란 최소화를 위해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를 신속히 진행하라는 독려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웃는 아파트, 우는 아파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웃는 아파트, 우는 아파트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통제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추진하자, 서울의 신축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자금이 재개발·재건축에서 신축 아파트로 방향을 바꾸는 분위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잡는 대신, 인기 지역의 신축 아파트 가격을 급등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발언 이후 강남 재건축으로 향하던 수요가 서울의 인기 주거지 신축 아파트로 돌아서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일 2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25억5000만원 거래 이후 2주만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추진하면서 강남권 신축 아파트로 투자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라면서 “강남 신축 아파트를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8일 기준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5~10년차 아파트 가격은 0.09% 상승했다. 이들 아파트는 전 주에는 재건축 아파트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0.01%가 떨어졌었다. 강남뿐만 아니라 용산, 마포, 성동 등 강북의 인기 주거지와 강북의 뉴타운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 조짐이 가시화 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실행이 되면 재건축 조합들이 사업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축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는 지금도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적용 기준이 너무 높아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행 주택법 시행령상 민간택지 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려면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초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우선 충족해야 한다. 이런 지역 가운데 ▲최근 1년간 해당 지역의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초과 ▲분양이 있었던 직전 2개월간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주택의 월평균 청약경쟁률이 모두 5대1을 초과, 또는 국민주택 규모(85㎡) 이하의 월평균 청약경쟁률이 모두 10대1을 초과한 지역 ▲직전 3개월간 주택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등 세 가지 부가 조건을 하나라도 충족하는 곳에 한해 상한제가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들 조건을 낮추는 방식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실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우선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초과하는 지역’의 기준을 ‘물가상승률 초과’ 또는 ‘물가상승률의 1.5배 초과’ 정도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사실상 현재로선 상한제 대상 지역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업계에서는 국토부가 2007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처음 도입했을 때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 전국 분양가가 16~29% 떨어졌다는 점을 토대로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현재 분양가보다 30%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분양가와 시세와의 격차가 커 일명 ‘로또 아파트’가 늘어나고 청약 과열이 일어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 과열 현상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상한제를 적용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적용이 시행되면 재개발·재건축 조합의 이익은 줄고, 분양을 받는 사람들의 이익은 늘게 된다. 최근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문의는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연하게 주는 분위기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격이 낮아지면, 조합원들이 새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내야하는 돈이 크게 늘어나고, 분양을 받는 사람들이 갖는 시세 차익은 커진다”면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함께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 강화, 국토교통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겹치면서 물건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킴 베이싱어,이재명에 “동물권 보호 용기 필요“

    킴 베이싱어,이재명에 “동물권 보호 용기 필요“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한 할리우드 스타 킴 베이싱어와 국제 동물권 보호 단체인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의 크리스 드로즈 대표, 국내 동물권 보호단체인 ‘동물해방물결’의 이지연 대표와 동물권 보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방문은 이 지사의 모란시장 개도살장 폐쇄 소식을 접한 킴 베이싱어와 크리스 드로즈 대표가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날 “동물들도 하나의 생명이고 그 생명들의 존중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을 존경한다”라며 동물권 보호에 대한 공감을 표시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드로즈 대표는 “모란시장에서 개도살장을 폐쇄한 것은 용기 있는 결정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킴 베이싱어는 또 “동물보호법이 아무리 잘 되어 있다 해도 직접 집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과 같기 때문에 집행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동물보호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관심이 많은데,오랜 전통 때문에 순식간에 바뀌기는 어려운 것이고 서서히 바꿔나가고 있으니 기대하고 믿어주고 함께 해주면 좋겠다”며 “하나의 차이일 뿐이니 강요하거나 비난하기보다 권장하고 존중하고 같이 노력하는 방향으로 가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킴 베이싱어 “한국은 개 식용 위해 집단사육하는 유일한 나라”

    킴 베이싱어 “한국은 개 식용 위해 집단사육하는 유일한 나라”

    동물권단체와 함께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통과 촉구 ‘LA 컨피덴셜’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66)가 한국을 방문해 개 식용 중단을 호소했다. 킴 베이싱어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물권 단체인 ‘동물해방물결’, 국제 동물권 단체인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은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동물은 법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임의도살이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킴 베이싱어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개를 식용 목적으로 집단 사육해 먹는 세계 유일한 나라”라면서 “전통이라고 해도 어떤 전통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전통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킴 베이싱어는 이날 기자회견과 12일 국회 앞에서 열리는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촉구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방한했으며, 집회 참석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한국 LA 총영사관 앞에서 개고기 식용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표창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은 ‘축산물 위생관리법’과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 법률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되고, 이때도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따라야 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가축으로 정하지 않은 개는 도살이 불가능해 사실상 개 식육이 금지된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지금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가축에 포함되지 않는 반려동물이 도살돼 식용으로 가공·유통되더라도 아무런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뤄지는 임의도살을 실효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동물보호법은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일 국회 앞에서도 희생된 개들에 대한 추모식과 개 도살 금지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촉구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늘의 눈] 공화당에 속수무책 서울시…시민도 답답/황비웅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공화당에 속수무책 서울시…시민도 답답/황비웅 사회2부 기자

    “서울시도 뾰족한 수가 없어요.” 10일 서울시 관계자가 전화기 너머로 하소연하듯 이렇게 말했다. 앞서 6일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재설치한 천막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말이다. 공화당이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경호에 협조한다며 잠시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이동했지만,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분이었다. 서울시가 공화당의 천막 설치를 막겠다며 이순신동상 주변에 설치한 대형 화분 139개도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됐다.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첫 번째 계고장을 보낸 데 이어 8일 두 번째 계고장을 발송했다. 10일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공화당 측은 오히려 중구 청계광장에 설치했던 천막 2개동을 철거하고 “광화문광장 천막에 집중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서울시는 공화당이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이번에도 행정대집행을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화당의 천막 기습 재설치와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후약방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설치를 차단하기 위해 법원에 민사집행법상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공화당 측도 서울시의 폭행·가혹행위 등에 대한 고소·고발로 맞대응하고 있어 서울시가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법원의 결정으로 공화당 천막 기습 재설치를 막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결국 피해는 애꿎은 시민 몫이다. 서울시가 설치한 대형 화분 139개의 비용은 2억 200여만원이다. 지난달 25일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진행한 데 들어간 돈도 최소 1억 4000여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행정대집행만 반복하면 시민들의 세금만 축 내는 꼴이 된다. 이런데도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대형 화분 설치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화자찬만 하고 있을 텐가. stylist@seoul.co.kr
  • ‘보좌관’ 딜레마에 빠진 이정재, 신민아 버릴까

    ‘보좌관’ 딜레마에 빠진 이정재, 신민아 버릴까

    ‘보좌관’ 이정재가 ‘딜레마’에 빠진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치열하게 생존해온 그가 버려야 하는 카드는 야망일까, 연인일까.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조관)에서 강선영(신민아)은 말했다. “태준씨 잘 하는 거 있잖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거.” 장태준(이정재) 이처럼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는 위기를 언제나 기회로 타파해왔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조갑영(김홍파) 의원이 라이벌인 송희섭(김갑수)의원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을 땐, 조갑영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을 파헤쳐 불출마 선언을 끌어냈고, 오원식(정웅인) 때문에 지역구 사무실로 좌천됐을 땐, 송희섭에게 꼭 필요한 카드였던 조갑영을 끌어내 다시 여의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기회로 만들 카드가 없을 땐, 가지고 있는 사람 걸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송희섭이 법무부 장관 비리의 핵심증인을 가로채자, 이 증언의 존재를 언론에 흘려 이를 협박 카드로 쓸 수 없게 만든 것. 장태준의 능력은 여기서 더 빛난다. 당장의 위기를 처리하기보다 늘 한걸음 더 나아간 계획을 그리기 때문. 한 번의 실수로 송희섭의 사나워진 눈매를 징글징글한 눈웃음으로 한 순간에 바꿔놓고 두터운 신임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어떤 걸 선택해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가 찾아왔다. 송희섭과 조갑영이 법무부 장관과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거래를 성사시켰지만, 조갑영이 내건 조건이 하나 더 있었다. 자신을 배신한 ‘여우’라고 생각하는 강선영을 “적당히 요리해서 처리하라”는 것. 장태준이 여의도로 돌아온 그를 환한 미소로 맞이하는 강선영을 반갑게만 바라볼 수 없었던 이유였다. 마치 도미노처럼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내가 가진 카드 하나를 버려야 한다”던 그의 카드는 무엇일까. ‘6g 배지’를 향한 야망을 채워줄 수 있는 송희섭일까, 아니면 그가 지시한대로 처리해야 하는 강선영일까. 그는 이 위기를 또다시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한편, JTBC ‘보좌관’은 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어쩌다 5G/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5G) 통신 가입자가 70여일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나도 얼마 전 그 대열에 합류했다. IT에 관심이 많다거나 얼리어댑터여서가 아니다. 4년 가까이 쓰던 핸드폰이 수명을 다했다는 신호를 보낸 탓이다. 시도 때도 없이 발열현상이 심해지더니 본체가 휘어져 액정이 들뜨기까지 했다. 이러다 갑자기 폭발하는 건 아닌가 공포가 밀려왔다. 핸드폰을 바꾸러 통신사 대리점에 가기 전까지 5G로 갈아탈지 말지 고민이 컸다. 아직 기지국이 적어서 초고속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많아 망설여졌다. 그런데 반짝반짝 빛나는 5G 단말기를 보니 마음이 확 기울었다. 물욕 앞에 이성은 무력했다. 각종 프로모션 혜택이 6월 말에 끝난다는 직원의 조언(?)은 결정적 한 방이었다. 어쩌다 5G를 사용한 지 2주째. 솔직히 LTE를 쓸 때와 별 차이를 모르겠다. 광고를 보면 신세계가 따로 없는데 그런 방면에 호기심도 적고, 재능도 없는 난 그저 평소 활용하던 기능에 만족할 뿐. 기기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못 따라가니 무용지물이다. 그나저나 다음달부터 단말기 할부금에 5G 요금까지 더해져 통신비가 훌쩍 오를 텐데 이를 어쩌나. 후회는 언제나 늦다. coral@seoul.co.kr
  • [포토] ‘무용지물 구명용품’ 허블레아니호 인양현장

    [포토] ‘무용지물 구명용품’ 허블레아니호 인양현장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허블레아니호가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에 인양되고 있다. 허블레아니호 인양현장에서 선체 내부에 사용되지 못한 구명조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사진에서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초계기 갈등 덮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도 연장하나

    軍 “충분히 검토… 日측 반응 기다려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군사교류협력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올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군 관계자는 5일 “양국이 차후 국방 교류협력을 위한 실무급 회담을 통해 예정된 교류 계획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건 한일 GSOMIA 연장 여부다. GSOMIA는 매년 8월을 기한으로 양국이 협상을 통해 갱신 여부를 결정한다. 어느 한 쪽이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만기 90일(3개월) 전에 통보해 폐기된다.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연장되는 형태다. 2016년 협정이 맺어진 이후 지난 2년간 반대 여론에도 북핵 위기 등 안보 상황을 고려해 갱신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계기 갈등’이 불거지면서 GSOMIA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거세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GSOMIA는 무용지물이며 실효성이 근본적으로 의심된다”며 폐기를 주장했다. 당시 일본이 한국 함정으로부터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照射·비추어 쏨)받았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끝까지 제시하지 않으면서다. 국방부는 이런 주장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안을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으로 초계기 논란이 가라앉으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북핵과 미사일 등 위협이 현존하는 만큼 연장 필요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GSOMIA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인 8월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물밑에서 이에 대한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GSOMIA 연장 여부에 대해 “한국만 필요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닌 일본의 필요성도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응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中 스마트폰의 굴욕…도둑도 외면하는 화웨이 제품

    [여기는 남미] 中 스마트폰의 굴욕…도둑도 외면하는 화웨이 제품

    화웨이 스마트폰이 도둑에게조차 외면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페루 피우라에 있는 한 핸드폰판매점에 최근 도둑이 들었다. 도둑들은 매장에 있던 신형 스마트폰을 싹쓸이했지만 화웨이 제품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매장에 있던 화웨이 스마트폰은 모두 프리미엄급 고가 제품이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봉변을 면한 건 미국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화웨이와 결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이 외면을 받게 된 것. 경찰에 붙잡힌 도둑도 이런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장에 들어가 스마트폰을 훔친 건 일단의 소년들이었다. 주범은 14살 소년이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년은 경찰조사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에 손을 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제품은 처분하기 어려울 것 같아 훔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팔아봤자 헐값을 받을 게 뻔해 훔치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될 것 같았다"고 소년은 덧붙였다. 한편 사건이 보도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구글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스마트폰이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현지 언론은 "화웨이 스마트폰이 저렴한 가격으로 페루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론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화웨이 페루는 최근 성명을 내고 '고객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회사는 "(구글과의 거래가 중단되지만) 필요한 보안 업그레이드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페루에서 판매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한 보증서비스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엘티엠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젠 인류가 우주를 망쳐” 천문학계, ‘스페이스X 스타링크’ 우려

    “이젠 인류가 우주를 망쳐” 천문학계, ‘스페이스X 스타링크’ 우려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우주 인터넷을 상용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인공위성 60기를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천문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공위성 수가 많아질수록 우주 관측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조너선 오캘러건 기자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발사 이후 천문학계에서 터져나오는 우려섞인 시선을 전했다. 24일 60개의 인공위성이 상공에서 열차처럼 줄지어 가는 모습을 본 전문가들은 위성이 예정대로 1만 2000기까지 늘게 되면 천체 관측에 장애를 주고 전파 방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토리노 천체물리학관측소 로널드 드리믈은 “스타링크 위성 군집은 나머지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데 있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인류가 스스로 하늘을 망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서섹스대 천체물리학자 대런 베스킬은 “스타링크 위성이 예상보다 훨씬 밝다”면서 “낮은 궤도(상공 550~1200㎞)에서 밝은 빛을 발산함으로써 대형시놉틱관측망원경(LSST) 등 천체 망원경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항공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은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스타링크 위성들이 맨눈으로 볼만큼 밝지는 않을 뿐더러, 서로 간격이 벌어지면 밝기도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스윈번대 앨런 더피 천문학 교수는 “최근 위성들이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관측 때 위성을 제거하는 영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광학 망원경은 지나가는 위성의 모습을 자동으로 삭제해주기도 하며, 전파 망원경은 주파수 갭을 통해 아주 밝은 위성 사이사이를 관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스페이스X가 쏘아올리려는 1만 2000기 위성이 전례없이 많은 수라는 것이다. 현재 지구 상공에는 5162개의 위성이 있으며 이 중 2000여개가 작동 중이다. 이미 우리는 와이파이와 송신탑, 무선 네트워크 등 수 없이 많은 전파의 파도 속에 살고있다. 더피 교수는 “스타링크 위성들은 지구에서 전파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스캔하는 것을 완전히 끝낼 수도 있다”며 “전 세계에 사각지대 없는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 있지만 빅뱅이나 별의 탄생 등을 볼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피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달에 전파 망원경을 만드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자 앨리스 고먼은 “스타링크 위성이 10.7~12.7GHz 밴드의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많은 학자가 전파 천문학 연구에 쓰는 주파수와 중첩된다”면서 “매일매일 주파수 대역을 놓고 싸움을 벌여야 할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스타링크 위성 프로젝트가 인터넷 사각지대에 놓인 33억명의 인류에게 값싼 인터넷망을 제공해줄 혁신이 될 수 있다며 프로젝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백준-MB 법정 대면 또 불발…법원 “과태료 500만원, 구인장 발부”

    김백준-MB 법정 대면 또 불발…법원 “과태료 500만원, 구인장 발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 또 불출석했다. 지난 21일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라는 출석요구서를 전달받았으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 끝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다시 한 번 구인장을 발부해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24일 오전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김 전 기획관이 또 출석하지 않자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 증인으로 이날까지 7차례나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재판부는 “본인이 피고인으로 된 형사재판에는 출석하고 가장 중요한 증인으로 신청된 이 사건에는 증인 소환장을 정식으로 전달받고도 출석 의무를 회피했다”면서 “출석하지 않은 데 대해 재판부가 아무리 살펴도 정당한 사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사유 없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으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형사소송법 조항에 따라 김 전 기획관에게 최고 수준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초 변론을 마무리하려고 계획했던 오는 29일에 김 전 기획관을 다시 증인으로 불러 증인신문을 갖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인장도 발부했다. 재판부는 검찰에게도 “증인 소환을 피하면 그만이라거나 구인장 집행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법 집행기관이자 공익의 대변자로서 엄정하게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전 기획관을 향해 “형사소송법에 의해 정당한 사유 없이 다시 출석하지 않으면 7일 이내의 감치에 처하겠다”고 경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균미 칼럼] ‘기술 냉전시대‘와 한국의 선택

    [김균미 칼럼] ‘기술 냉전시대‘와 한국의 선택

    ‘기술 냉전시대’ ‘디지털 철의 장막’ ‘2개의 세계 경제사슬’ 등. 연일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들이다. 현재의 미중 무역전쟁이 단순히 천문학적 규모인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전쟁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미중의 기술전쟁, 기술냉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대중국 조치와 중국의 맞조치에 따라 연일 출렁인다. 미국은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에서 앞선 화웨이와의 서비스 제휴 및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다음 타깃으로 중국 드론업체를 겨냥해 기밀유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도 질세라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물리고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누가 선두에 서느냐는 경제적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핵심에 기술이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서는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하며 바짝 추격해 오는 중국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자기식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외교나 국내 정치에서는 사사건건 각을 세우는 미국 민주당도 중국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트럼프의 ‘파격’적인 접근에 여간해서는 토를 달지 않고 있다. 중국 분위기도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때와는 천양지차다. 정면 대응을 자제해 왔던 것과 달리 관영매체들과 국영기업들이 나서서 ‘기술자립’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전문가들 분석에도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두 개의 기술경제권이 자주 등장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구글의 화웨이에 대한 서비스 중단 결정을 ‘디지털 철의 장막’의 신호탄”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중국이 스스로 벽을 쳤지만, 이제는 미국 등이 중국의 기술을 차단하는 장막을 둘러치게 될 것으로 보도했다. 새 냉전시대의 도래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을 둘러싼 현 상황의 심각성을 국제통상 전문가인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펴낸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미국편’에서 비유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은 중국의 고속도로 진입(2001년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후회하고 있다. 협상할 때는 과속운전, 반칙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더니 과속과 반칙을 밥 먹듯 한다. 감시해야 할 경찰은 무능하고 과태료는 턱없이 싸며 고지서를 발부해도 중국은 납부를 거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속도로에 경찰과 순찰차를 더 투입해도 소용없고, 중국을 고속도로에서 끌어낼 수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트럼프는 고속도로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그와 생각을 같이하는 국가들에만 진입을 허용하는 새 길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 혼자 새 길을 낼 수는 없다. 트럼프는 유럽 국가들도 화웨이 등에 같은 조치를 취해 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상황이 다른 유럽 국가들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동맹이든 아니든 국익만 내세워 시도 때도 없이 관세 카드를 꺼내는 트럼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미중 무역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그러나 무역분쟁이 봉합돼도 패권 경쟁은 계속될 것이며, 미중 경제의 디커플링으로 두 개의 ‘세계 경제 사슬’, 경제 블록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 생각처럼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고립이 실제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에 설지 선택을 요구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한국에게는 어려운 선택이다. 미중 사이에 끼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겪어 봤기에, 운신의 폭이 좁다는 걸 잘 아는 국민은 그래서 더 불안하다. 다행이라면 사드 때와는 달리 한국 앞에만 놓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산업 정책, 기술혁신 정책 차원이 아닌 외교·안보와 맞물린 국가의 장기 생존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결정할 필요는 없지만 확고한 원칙을 세워 미중 무역갈등 너머에 대비해야 한다. kmkim@seoul.co.kr
  • 5G 시대, 해킹에 대비하는 통신사들의 자세

    KT, IoT 단말 보안 검증하는 센터 열어블록체인 방식 보안, 커넥티드카에 적용SKT는 현존최고 보안 양자암호통신 사용LGU+ 빅데이터, 양자암호 등 적용, 검토 정보통신(IT) 기기 뿐 아니라 집, 자동차, 도시, 공장 등 모든 사물이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5G 시대’에 해킹이나 사이버테러가 일어나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예컨대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센서에 오작동이 일어나 한 번에 차량 수천대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고, 도시 전체에 전기나 가스 공급이 끊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5G 상용화 초기부터 이동통신업체들이 네트워크 보안 강화에 커다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신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커지는 보안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KT는 사물인터넷(IoT) 단말 보안성을 검증하고 취약점을 시험할 수 있는 융합보안실증센터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센터는 해킹이나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 등에게서 IoT 단말을 보호하기 위해 KT 과천타워에 설치됐다. 앞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포함한 유무선 단말의 설계나 출시 이전 단계부터 보안 검증을 수행하게 된다. KT는 센터에서 권한탈취, 정보유출, 원격 조정 등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솔루션인 ‘기가 시큐어 봇’과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보안플랫폼인 ‘기가 시큐어 플랫폼’을 연동해 사용할 계획이다.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를 네트워크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통신모듈 개발 기업인 젬알토의 차량용 통신모듈에 기가스텔스를 적용, 커넥티드카 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현존하는 보안기술 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양자암호 기술을 5G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만드는 기술이다. 해킹이나 도청을 시도하기만 해도 패턴이 달라져 보안 위협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 생성기를 적용했다.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에서 SK텔레콤의 신기술 총 4건이 국제 표준화 과제로 채택돼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보안장비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분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보안 강화를 위해 국가기관 및 주요 대학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양자암호통신 등 도·감청을 감시하는 기술을 추가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年 2000만명 찾는 ‘일산 한류명소’ 악취 시름

    年 2000만명 찾는 ‘일산 한류명소’ 악취 시름

    1조 8000억원 들인 CJ 라이브시티 부지 지나는 한류천에 오폐수 유입 분뇨관을 우수관에 잘못 연결 추정 CJ측 콘크리트 박스·수변공원 제안 고양시 “관로 우회·펌프 추가 설치” 해법 제각각… 사회적 합의 절실경기북부 최대 민간개발인 일산 한류월드 내 CJ 라이브시티(옛 K컬처밸리) 조성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부지 한가운데를 지나는 한류천에 빗물과 함께 인분이 섞여 들어가 악취가 진동하는데 해법을 놓고 시행사인 ㈜CJ라이브시티와 경기 고양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고양시 장항동 일대 한류월드 부지 54만여㎡ 중 30만여㎡(축구장 46개 면적)에 1조 8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최첨단 공연장과 한류 관련 쇼핑센터, 첨단기술의 복합 놀이공간, 호텔 등의 CJ 라이브시티를 조성한다.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 방문과 10년간 9만명의 고용창출, 1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한류천은 일산신도시에 내리는 빗물이 지하 차집관을 통해 한곳으로 모이는 곳이다. 이 물은 법곳동 일산물재생센터를 거쳐 한강 하류로 방류된다. 문제는 이 한류천에 사람의 분변이 유입돼 악취가 진동한다. 공사 과정에서 분뇨관을 우수관에 잘못 연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CJ 측은 한류천 밑바닥에 대형 콘크리트 박스를 여러 개 설치해 오염수를 하류로 흘려보내고, 박스 위 상부공간은 수변공원으로 만들어 팔당상수원 1급수를 흐르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 라이브시티가 ‘오픈형’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한류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 다리를 건너며 공연장, 체험형 스튜디오, 놀이시설,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류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CJ 라이브시티의 ‘핵심’이다. 반면 고양시는 오폐수는 하천 옆에 묻은 관로로 우회시키고, 하류의 물을 3급수로 만들어 상류로 끌어올린 다음 한류천 바닥과 관로를 씻겨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류의 수위가 높아 오염수가 잘 흐르지 않을 것에 대비해 유속을 빠르게 할 펌프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세웠다. 고양시 안의 문제점은 시간당 강우량이 10㎜를 초과할 경우에는 ‘무용지물’이다. 시 관계자는 “시간당 10㎜ 이상 비가 내리면 관로로 배출돼야 할 오염수가 한류천 본류로 월류해 하루 동안 청소해야 한다”면서 “우리 방안대로 하면 약 350억원, CJ 안은 1100억~1200억원이 소요될 수 있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연중 시간당 강우량이 10㎜ 넘는 횟수가 일산에서는 연평균 13회에 이른다”며 고양시 안에 회의적이다. 정대석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하천이라 복개하면 안 된다는 고양시 입장에 대해 “한류천은 1992년 일산신도시 조성 후 오수 처리와 재해방지용 저류기능만 담당하므로 소하천의 기능이 상실된 배수로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출신인 김달수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연간 13회가 아니라, 1회라도 한류천에 오염수가 유입돼서는 안 된다”면서 “한류천은 배수로 기능만 남아 있으므로 복개한 뒤 호수공원과 연계한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말빛 발견] 말뜻 풀이/이경우 어문부장

    “10만여원.” “10여만원.” ‘-여’는 ‘그 수를 넘음’의 뜻을 더한다. ‘-여’가 한쪽은 ‘만’ 뒤에, 다른 쪽은 ‘만’ 앞쪽에 붙었다. ‘10만여’와 ‘10여만’의 차이는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구별해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개 각자가 편한 형태를 선택해 사용한다. 그런데 구별해 써야 할까? 다른 의미로 알고 쓰는 사람들도 있을까? 일부에선 구별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이런 정도의 ‘답’을 찾았다. 다음처럼 받아들이려고 한다. ‘10만여원’은 ‘10만 1원’부터 ‘10만 9999원’까지를 포함한다. ‘만’ 앞의 수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논리적으로 ‘10만여원’은 ‘10만 1원 이상, 11만원 미만’이다. ‘10여만원’은 ‘11만원’부터 ‘19만원’까지를 포함한다. ‘만’ 단위에서 ‘10’을 넘되 ‘10’ 앞의 수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 ‘10여만원’은 ‘만’ 단위로 더해 간다. 하지만 이런 풀이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그럴듯하지만 현실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다. 구별하지 않아도 그릇될 일이 없다. 그렇다 보니 개인적인 편의에 따른다. 상대는 구별했더라도 묻기 전에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말이다. 말뜻은 내놓고 동의하고 함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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