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용수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청원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단백질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폐기물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한예슬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6
  • 중견무용가들/해외나들이 활발

    ◎김복희무용단 스페인,홍신자·김현자씨 미국무대/김복희 「아홉개…」·「진달래」/홍·김씨 전위작가와 공연 중견 무용가들의 해외공연이 활기를 띠고있다.「무용공연의 휴지기」였던 여름이 끝나가자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비중있는 해외무대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는 것.현재 예정된 것으로는 김복희 현대무용단의 스페인 공연,홍신자·김현자씨의 미국공연 등. 김복희 현대무용단은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시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무대에 올릴 작품은 「아홉개의 의문,그리고…」와 「진달래꽃」등 2편.불교의 십오도를 소재로 한 「아홉개의 …」는 지난 92년 멕시코 5개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아즈테카문명의 후예들에게 동양의 혼을 심어줬던 불교적 색채의 창작춤.인간 본연의 면목을 「소」라는 상징물에 비유,참선수행의 방법과 해탈의 경지에 이른 후의 자기수련 과정을 그린다. 또 「진달래꽃」은 소월 시에 으레 등장하는 만남과 헤어짐,그리움과 죽음 등 한국적 정서를 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별의 아픔이 상징적으로 펼쳐지는서막에 이어 제1경은 남녀의 사랑과 번민,제2경은 여인의 절절한 그리움을 묘사한다.마지막 제3경은 인연의 업과 싸우다가 마침내 내게 돌아온 남자의 회한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것의 세계화를 위한 세심한 상징적 장치들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장과 장 사이에 남녀 무용수들이 직접 낭송하는 소월의 짤막한 시편들을 삽입,한국인 특유의 서정을 느끼도록 했으며 한지를 활용해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무용수들의 의상도 모시적삼이나 은은한 소창한복으로 통일하는 등 한국적 질감을 최대한 살려낸다는 것. 이형기 시인의 「징깽맨이의 편지」,김영태 시인의 「덫」등 시와 춤의 접목작업을 꾸준히 벌여온 김복희 교수(현대무용·한양대)는 『무용과 시는 설명적이기보다는 암시적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음을 국제무대에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오문자 김승근 서은정 구인자 등 27명이 호흡을 맞춘다. 홍신자(현대무용·웃는돌무용단대표)·김현자씨(한국무용·부산대교수)가 세계 전위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플럭서스 작가들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이들은 「뉴욕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즈」가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달간 마련하는 「백남준 서울­뉴욕 멀티미디얼」행사에 초청돼 백남준씨와 리투아니아 초대 대통령인 란스 베르기스를 비롯한 플럭서스 작가들과 기량을 겨룬다.「뉴욕 앤솔로지…」소극장 등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국제 전위예술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다양한 장르의 복합무대다. 홍신자씨가 선보일 작품은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존 케이지가 만든 댄스드라마 「4개의 벽」.케이지의 전속 피아니스트였던 조슈아 피어스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으며 홍씨가 1시간 15분동안 독무를 펼친다.공연은 10월27,28일. 또 김현자씨는 오는 10월22,23일 4명의 제자들과 함께 자신의 독특한 기철학이 담긴 1시간짜리 소품 「생춤」을 펼쳐보인다.순수 국내파 무용가인 김씨는 92년 춤의 해 당시 서울에서 「백남준의 퍼포먼스와 김현자의 춤」을 공연,화제를 낳았던 중견무용인.이번 공연실황은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에 담겨 서울과 뉴욕에서 동시에 위성중계될 예정이다.
  •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개혁바람”/단장에 인사·운영권…정부간섭 배제

    ◎단원도 종신제에서 계약제로 전환/2천명 곧 재임명 심사… 횡포 부리던 감독 쫓겨날듯 2백년의 역사를 가진 러시아 최대의 볼쇼이발레단이 「개혁」의 팡파르를 울렸다.이번 「개혁」은 발레단 단장에 인사·운영권을 일임하고 감독진과 단원선발때 서방의 계약제를 도입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새 운영체제의 도입에 따라 청소부부터 프리마 발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이 발레단 소속의 2천1백명에 달하는 인원들은 개인별 능력별로 재임명절차를 받게 된다.또 「개혁」에 걸맞지 않은 상당수의 단원이나 스태프진들의 교체가 예상돼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변신」은 구소련식 운영체제를 버리지 못하던 발레단에 대해 옐친대통령이 직접 발레단에 「개혁」을 명령하고 이에따라 마련된 새 운영규칙(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시작된 것으로 한마디로 「위로 부터의 개혁」이다. 볼쇼이발레단은 지난 2세기동안 제정러시아 황제들과 구소련 지도자들이 운영진이나 단원들을 멋대로 임명,교체함으로써 이들의 손에 지배되어 왔으며 이번 「개혁」은 그동안 계속돼 온 스탈린시대의 표상과도 같은 종신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리 그리고로비치 미술감독이 30년째 볼쇼이를 좌지우지해온 것을 비롯,볼쇼이의 감독직은 모두 종신직이었다.무용수들과 하급 관리직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들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음은 당연하다. 이 포고령에 따라 일차적으로 단원들 불만의 주표적이 돼왔던 그리고로비치 미술감독의 퇴진이 불가피할 것같다.그의 독단적인 단운영의 폐해로 그동안 볼쇼이 전체의 사기저하와 재능있는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그리고로비치의 「학정」에 못이겨 볼쇼이를 떠난 예술가들과 아직 남아 있는 젊은 예술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 일색이다.볼쇼이의 최고 솔로이스트 무용수로 꼽히며 지난 2월 해고당한 게디미나스 타란다씨는 『이제 그리고로비치의 시대는 끝났다.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그리고로비치를 비롯한 「늙은 공산주의자들」이 재능있는 젊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일할 기회를 박탈해 볼쇼이의 예술적 수준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단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창작의욕이 저하돼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67세의 나이로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인 앙코르무대를 벌였던 전설적인 프리마돈나 마야 폴리세츠카야여사도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현재의 볼쇼이체제는 「소비에트 권력」과 「절대독재」가 혼합된 최악의 체제라는게 폴리세츠카야여사의 진단이다.포리세츠카야여사는 『세계적인 추세인 계약제를 도입함으로써 볼쇼이의 수준은 한결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로 미술감독 그리고로비치와 함께 총감독 블라디미르 코코닌,오케스트라감독 알렉산더 라자레프 등도 보따리를 챙겨야 할 「구태」들로 꼽히고 있다.반면 새로 등장할 인물중에 눈여겨 볼 사람들로는 폴리세츠카야,세계적인 지휘자 로스트로포비치와 그의 부인인 갈리나 비스네프스카야,작곡가 로리온 스체트비치 등이 있다.로스트로포비치는 반체제작가 솔제니친을 옹호하다 서방에서 오랜 망명생활을 했으며 옐친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볼쇼이측에 따르면 빠르면 새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22일까지 계약제 도입을 위한 실무준비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 독 세계 최정상급 슈투트가르트발레단/「로미오와줄리엣」으로 내한인사

    ◎새달 5∼7일 세종문화회관/335년 전통… 클래식·모던 발레 병행/한국 출신 강수진씨,줄리엣으로 출연 세계 최정상급의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오는 10월5∼7일 드라마틱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국내 발레팬들과 만난다.(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하오 7시30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은 전통적인 클래식 발레는 물론,다양한 스타일의 모던발레도 병행하는 등 고전과 현대쪽의 레퍼토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 특징.영국의 로열발레단,러시아의 볼쇼이발레단과 키로프발레단,미국의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뉴욕시티발레단 등과 함께 세계 6대 발레단의 하나로 꼽히는 명문팀으로 3백35년의 긴 역사를 갖고있다.특히 「코르 드 발레」(군무)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용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계 20여개국의 정상급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모여들어 「발레계의 국제연합」「안무가의 컴퍼니」등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 발레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발레리나인 강수진씨(27)가 이 작품의 주인공 줄리엣으로 나온다는 점.「춤의 해」였던 지난 92년 「한민족춤제전」에 초청돼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을 10여분간 선보이기도 했지만 3막12장의 전막을 펼치긴 이번이 처음이어서 한층 기대를 모은다. 「마적」(모리스 베자르 안무)의 파미나,「마타하리」(레나토 자넬라 안무)의 마타하리 등 대작의 주역을 맡으며 독일 평단으로부터 『탁월한 음악성과 무대장악력을 지닌 무용가』라는 찬사를 받은 강씨는 발레리나로서의 신체조건과 기량,정신적 강인함 등을 두루 갖춘 재원.동양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하체가 반반으로 균형잡힌 1ⓜ67㎝의 키에 동서양의 미가 조화를 이룬 마스크 등 발레리나로서의 천부적인 조건이 그의 실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풍부한 감성과 명쾌하고 군더더기 없는 춤동작이 트레이드 마크. 비교적 뚜렷한 이야기구조를 갖춘 「로미오…」는 반목 질시하는 두 명문가 몬태규가와 카퓰렛가의 두 연인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불우한 사랑을 그린 「대중적」고전으로 셰익스피어극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운명적 연예비극이다.지난61년 무명의 존 프랑코가 초빙된 뒤 62년 초연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세계적 명성을 안겨주기도 한 작품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줄리엣의 독백장면과 발코니·침실장면 등이 순수한 고전발레 스타일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상가에 모여든 군중장면에서는 「타란텔라」(이탈리아 민속무용)의 활기찬 동작과 성격무용,파드되(2인무),군무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에 선보일 「로미오와 줄리엣」은 타개한 전설적인 안무가 존 프랑코의 대표작으로 그의 뒤를 이은 브라질 출신의 무용수 마르시아 하이데가 예술감독을 맡았다.누레예프,바리시니코프등 세계 최고의 남성 무용수들과 공연한 하이데는 존 프랑코가 미국공연에서 돌아오던 73년 더블린 상공 비행기 안에서 45세의 나이로 갑자기 숨지자 대신 감독을 맡아 그의 작품세계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따라서 이번에 올릴 「로미오와 줄리엣」도 존 프랑코류 안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단순한 줄거리 나열방식을 지양하되 주인공 로미오와 줄리엣의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보다 직접적으로 강조,작품의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는 방식을 택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한편 세계무용연맹 한국지부(위원장 박용구)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자력으로 국제무대에 진출한 강수진씨를 돕기위한 「강수진 후원회」를 결성,10월중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어서 초가을 발레계에 훈훈한 미담을 낳고있다.
  • 추석앞두고 한국인 정서 세계인의 가슴에…/창작 발레 「심청」 공연

    ◎8∼11일 유니버설발레단/리틀앤젤스 예술회관서/우리것의 세계화 가능성 타진 추석명절을 앞두고 우리의 전통미덕인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창작발레 한편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8∼11일 서울 리틀앤젤스 예술회관 무대에 올리는 3막발레 「심청」(안무 애드리엔 델라스).우리 고전의 백미인 「심청전」을 발레화한 이 작품은 지난 86년 아시안게임때 초연,호평을 받았으며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서는 최우수작품으로 뽑히는 영예도 안은 「고전」이다.특히 올해가 「한국방문의 해」인 만큼 한국적 정서가 가득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미풍양속과 전통을 세계인의 가슴에 심어주겠다는 것이 이번 무대를 꾸미는 유니버설측의 설명이다. 작품의 배경은 봉사 심학규가 사는 도화동 마을.심봉사의 초가에서 심청이 태어나며 막이 오른다.동냥젖으로 자란 심청은 아버지의 개안을 위해 처녀제물이 되기로 결심하고 선원을 따라 나선다.마침내 상선 갑판위에 도착한 심청,긴장감 넘치는 의식춤속에 인당수 푸른물에 몸을 던진다.이어 알록달록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바닷속 용궁.심청의 효성에 감복한 용왕의 배려로 심청은 인간세상으로 나가려는 꿈을 이룬다. 무대는 다시 어전회의가 열리는 궁중.왕앞에 진상된 범상치않은 거대한 연꽃속에서 걸어나오는 심청에게서 구원의 여인상을 발견한 왕은 그를 왕비로 맞아 들인다.얼마후 전국 맹인잔치가 벌어지고 부녀의 눈물겨운 상봉과 함께 뭇맹인들이 광명을 찾게된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 올해 무용평론가들에 의해 「해방후 50년간 무용부문 베스트 10」에 선정된 「심청」은 뚜렷한 줄거리를 지닌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작품으로 우리것의 세계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이번 공연을 위해 미국 워싱턴 발레단의 지도위원으로 있는 마이클 베어크니스씨가 직접 내한,연출을 맡았으며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문훈숙씨를 비롯,박재홍·여지현·박선희·곽규동씨등 60여명의 전단원이 출연한다.(하오 3시30분·7시30분 공연,단 8·9일 낮공연 없음)452­0035
  • 국립발레단/「해적」 국내 첫 전막 공연

    ◎새달 9∼14일 국립극장… 중세때 해적두목의 연인 구출기/무용수 120명 화려한 춤·무대장치 장관/후원회 윤병철씨 등 노예상으로 출연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혜식)이 오는 9월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해적」(Le Corsaire)을 국내 최초로 전막(3막4장) 공연한다(평일 하오 7시 30분,토·일요일 하오 4시). 바이런이 지은 같은 이름의 시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터키에 점령된 중세 그리스 해안지방을 무대로 정의로운 해적두목 콘라드가 사랑하는 여인 메도라를 사악한 노예상인과 부호로 부터 구해내는 이야기.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으로 유명한 19세기 러시아의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18 68년 안무를 바탕으로 김단장이 재안무했다. 이 작품은 1백20여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화려한 춤과 장대한 무대장치,지중해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는 의상 등이 어우러지는 대작이다. 콘라드,메도라,귈나라,알리 등 주요 배역들이 솔로나 듀엣으로 추는 춤,알제리아,팔레스타인 등 하렘여인들의 농염한 군무,해적과 노예상인들이 맞부딪치며 추는 역동적인 남성군무 등이 압권이다. 남성 주역인 콘라드 역은 유연성이 뛰어난 강준하,클래식 발레에서 특히 돋보이는 나형만,명쾌한 테크닉의 최광석씨 등 3명,여성 주역인 메도라역은 발레리나로서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춘 최태지,표정연기가 장점인 연은경,도약과 회전이 뛰어난 이재신씨 등 3명이 번갈아 맡는다. 또다른 여성주역인 귈나라역에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옮겨온 김인희,러시아 스타니슬라브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교포3세 스베틀라나 최씨가 더블캐스팅됐다. 최씨외에도 국립발레단에서 주역무용수로 활약하다 현재 청주대 교수로 있는 김순정씨,워싱턴발레단원인 조주현씨가 객원 출연,알제리안 솔로와 팔레스타인 솔로를 맡는다. 흥미로운 것은 국립발레단원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등 재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국립발레단 후원회(회장 윤병철 하나은행장) 회원들이 단역으로 출연하는 점. 윤행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김재기 종합유선방송협회 회장,손양모 미농식품 회장 등이 제1막 제2장의 노예시장 장면에서 노예를 사는 상인으로 하루씩 나온다. 또 메도라역을 맡은 최태지씨의 아홉살난 딸 리나양이 최씨와 한 무대에 서는 것도 화제. 화려한 춤에 걸맞는 음악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인 금난새씨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고 마련한다. 김혜식 단장은 『지난 5월부터 매우 열심히 연습했고 우리 무용수들이 테크닉면에서 외국 유명발레단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봄 국립합창단과 함께 중세의 종교와 사랑을 표현한 「까르미나 브라나」를 무대에 올려 좋은 평가를 받았던 국립발레단이 「해적」을 통해 관객들을 사랑과 모험의 환상적인 세계로 이끌어갈지 관심을 끈다.
  • “예술계 유치원·국교 설립필요”

    ◎예술연구소,「예술교육…」보고서 통해 주장/대학과정선 비실기 전문인도 양성해야 우수한 예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예술계 유치원과 국민학교를 세워야 하며 대학과정은 비실기전문인 양성을 크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연구소가 최근 낸 「예술교육 개혁을 위한 구조 및 관련 법 연구」보고서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밝히고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인 보완을 요구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초등교육구조에서는 세계적인 예술가가 나올 수 없다고 밝히고 현행 교육법에 「예술전문인 양성령」같은 조항을 새로 만들어 예술유치원,예술국민학교,예술중학교,예술고등학교,예술대학을 일관된 교육구조 안에서 체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현행 대학과정의 예술계 교육체제는 연주자나 무용수 등 비전문적인 실기전문인 만을 획일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비실기전문인과 실기전문인의 균형있는 인력수급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비실기전문인이란 교육,비평,이론,학술적 연구,행정,기획,언론 등 예술전문지식이 필요한 다양한 전문분야의 인력를 뜻한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대학은 비실기전문인을,예술학교는 실기전문인을 각각 분리해 양성하거나 대학과 예술학교가 실기전문인과 비실기 전문인을 모두 양성하되 그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한­몽골 전통음악 본격 비교 무대

    ◎21일 「원장현과 아시아음악」 공연… 양국 대표적 예술인 출연/한국/대금산조·「젓대소리」·호적시나위 등 소개/몽골/악기 「림브」 독주곡·성악곡 「허미」 선보여 우리 민족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몽골의 전통음악이 처음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다.몽골의 전통악기인 모린후르 연주자인 부레부르가 이끄는 몽골 예술인들은 「한국음악과 몽골음악」이라는 주제로 21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리는 「원장현과 아시아 음악」공연에서 자신들의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우리음악과 몽골음악을 비교해 본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대금연주자 원장현이 1부와 3부를,몽골예술인들이 2부를 맡아 꾸미게 된다. 몽골인들은 종교적으로 자연계의 소리를 노래로 모방해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상샐활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것은 모린후르와 림브라는 악기의 독주곡과 우르틴두우 및 허미라는 성악곡,그리고 동물의 탈을 쓰고 춤추는 참 등이다. 우리의 해금과 같이 생긴 모린후르(마두금)는 몽골을 상징하는 악기이며 우리의 대금과 같이 옆으로 부는 림브 또한 대표적인 관악기이다.「허미」는 알프스의 요들과 같이 두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내는 산악지방의 노래이다.참은 몽골인들의 토착종교인 샤만교와 연관되어 있고 라마교 의식과도 관계가 있는 일종의 가면춤.티베트의 라마교 경전을 부를 때 연주되는 음악과 함께하는 가무극의 일종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모린후르 주자 부레브후와 림브 연주자 잠발쟘츠,허미가수 셍게도르쥐,우르틴두우 가수 치밋치에,참 무용수 알탕게레르는 몽골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몽골의 대표적인 예술인들이라고 한다. 한편 대금명인 원장현과 철가야금의 백인영,장구 김청만,징 한세현,신디사이저 김인협이 함께 엮을 1부에서는 「젓대소리」와 원장현류 대금산조,「수연장지곡」 「애로」가 연주된다. 젓대는 대금의 또 다른 이름.원씨가 즐겨 연주하는 「젓대소리」는 일정한 형식없이 때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리 연주하는 즉흥곡으로 대금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수연장지곡」은고려때 들어온 당악정재의 하나로 왕의 장수를 축원하는 춤음악.「애로」는 원장현씨의 창작춤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한국무용가 임이조·진유림이 춤을 맡는다. 3부는 원장현의 호적시나위와 임이조의 한량무가 함께 하는 무대로 흥겹게 끝을 맺는다.하오 3시와 7시30분 두차례 공연.723­8585.
  • 피카소작 「통곡하는 여인들」/“연인 7명이 모델” 화제

    ◎“여자 버린뒤 자책감 표현” 평가/뉴욕서 소묘등 30년대작품 75점 전시 작품만큼이나 여성편력과 추문으로도 유명하던 스페인 태생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통곡하는 여인들을 소재로 한 작품전이 최근 비상한 대중적인 반향과 함께 뉴욕의 미술가를 강타하고 있다. 「마리아 테레즈 발테즈와 도라 마르와의 나날들」이란 부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지난 6월중순부터 석달 예정으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에는 지난 30년대 작품들을 중심으로 피카소가 통곡하고 고뇌하는 여인들을 소재로 그렸던 75점의 그림과 소묘·조각 등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전은 그 대중적인 관심과 피카소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함께 이로 인한 논쟁마저 부르고 있다. 미술비평가 주디 프리만여사는 역사적 고뇌와 개인적 갈등이라는 피카소 작품의 바탕을 이루는 두 모티브중에서 지금까지의 역사적 배경에 지나치게 편중된 해석에서 개인적 갈등과 슬픔을 고려하는 입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이 작품전을 계기로 새롭게 일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작품전에서 선보인 대표적 작품들은 37년10월 작품인 통곡하는 여인을 비롯,피카소에게 버림받은 도라 마르를 생각하고 그렸다는 37년작 통곡하는 여인 시리즈. 이 작품들의 모델들은 피카소의 잔인할 정도로 변덕스럽고 화려한 여성편력의 대상이었던 7명의 연인들이다. 피카소연구가들은 그가 여성편력을 통해 그의 연인들에게 상처와 파멸을 가져다 주었으며 피카소 자신도 이로 인한 자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사실 피카소에게 큰 정치적 영향을 끼쳤던 진보주의자 도라 마르의 경우 신경쇠약과 정신병에 시달려야 했고 그에 헌신적인 사랑을 바쳤던 마리아 테레즈 발테즈는 목매 죽었으며 마지막 연인 자클린 로크는 권총자살로 일생을 마쳤다.또 러시아출신의 무용수였고 첫 부인이기도 했던 올가 코홀로바는 이혼을 요구하는 피카소와 갈등끝에 결국 그에게 버림받고 신경쇠약으로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비평가들은 기존의 통곡하는 여인들이란 일련의 작품중에는 파시스트파들에 의해 유린당하던 자신의 조국 스페인 민중들의 고통을 표출한 작품보다는 개인적인 상흔을 드러내 보여주는 작품이 더 많다고 말한다. 즉 피카소 자신이 버린 연인들에게 느꼈던 괴로움과 불편함,그리고 죄스러움이 녹아 있는 극히 개인적인 그림들이 통곡하는 여인들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서전을 쓰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그림을 그린다.그리고 이 그림들은 나의 인생역정의 한 부분들을 기록한 것이라』는 피카소의 생전의 말처럼 비평가들은 그가 분방한 여성편력을 통해 그의 연인들에게 큰 괴로움을 주었고 그 괴로움에 대한 죄책감을 평생 짊어지고 살았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회로 일고 있는 가장 큰 공감대 역시 여성에 대한 피카소의 학대성향과 그의 파괴적이고 비관적인 관점에 대한 시각이다.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20세기 미술담당 큐레이터인 윌리엄 리버만씨는 『이 작품전을 계기로 새디스트,호색한 여자들에게 고통만을 가한 부도덕한 파렴치한이란 그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지만 그의 개인적인 삶과 생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말한다. 이번 작품전이 성황리에 진행됨에 따라 주최측인 로스앤젤레스미술관은 오는 10월8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같은 이름의 작품전을 다시 열기로 했다.
  • 지희영 창작춤 「북망산에 새 사람 있으니」 공연

    ◎봉·소고·부채 응용한 춤사위 독특/27·28일 문예회관 「신기의 무용가」 지희영씨(45·한국무용)가 자신의 자전적 요소를 담은 창작춤 「북망산에 새 사람 있으니」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무대에 올린다. 「온 세상 불우했던 천재들을 위한 몸짓」이란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문화예술진흥원이 선정한 94년도 우수공연 레퍼토리 지원작.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삶이 영원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선지자의 내임형식을 통해 깨우친다.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민족의 독특한 정서가 깃든 새로운 춤사위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4명의 남성무용수들이 대나무봉을 들고 추는 역동적인 스타일의 봉춤을 비롯,소고춤과 부채춤을 응용한 군무,지씨 특유의 템포감있는 독무가 무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감옥을 상징하는 굵게 꼰 밧줄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옥중장면이 압권. 국립무용단이 올린 「원효대사」 「심청전」등의 주연,86아시안게임 문예축전공개행사 안무와 개인발표회등을 통해 「전통춤의 창작화」작업에 몰두해온 그는 김백봉류의 동작선이 두드러진 기교파 춤꾼.오는 10월엔 바레인 공연도 마련,중동땅에 우리춤을 심는다는 계획이다. 『강물이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듯,세상사의 우여곡절속에서도 선과 순리를 지향하는 역사의 신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지씨의 안무의도이자 무용철학이다.27일 하오7시30분,28일 하오4시30분·7시30분 공연.213­0395
  • 그라나다/알함브라 궁전(아랍서 지중해까지:11)

    ◎스페인 최후의 이슬람궁… 신비 가득/나자리왕조가 13∼14세기 건설… 빼어난 건축술­정교한 세공에 숨막혀 그라나다의 구시가 산타 안나 교회앞에는 세 갈래의 길이 있었다. 『알함브라?』 그러자 수염이 텁수룩한 신부님이 긴 소매 속에서 나온 창백한 손으로 언덕길을 가리켰다.세월과 사람들의 발걸음에 닦이어 빤질빤질 윤이 나는 언덕길에서 흘러내리는 빛의 물살이 다리를 휘청거리게 했다.어디서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는 알함브라의 신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옛날 집들은 지난날의 비밀을 삼킨 채 그 작은 창문들을 조가비처럼 닫고 있었다.오!벽이 익혀온 시간의 열매들이여. 1층의 연쇄상점들 앞을 지나노라니 캐스터네츠소리가 따다따다 귀를 즐겁게 했고,어둠침침한 어느 상점 안에서는 집시풍의 옷을 입은 여인이 부채로 일으킨 바람을 깊숙이 팬 앞가슴 사이로 밀어넣고 있었다. 휘어진 언덕길 끝에 울창한 삼나무숲 사이로 뚫린 또다른 길이 포개질 듯 기다리고 있었다.서늘한 바람이 계곡속에 숨어 있는 여울물소리를 실어왔다.그 소리가 구르는 듯한 기타 선율로 바뀌면서 알함브라의 슬픈 역사에 젖어들게 했다. ○이사벨여왕에 패퇴 알함브라는 「붉다」는 뜻으로 그라나다 동쪽 언덕에 위치한 무어족의 귀족행정도시의 이름이었다고 한다.13세기에 나자리왕조의 시조인 알 아마르가 자신의 왕궁을 그곳에 지음으로써 그것이 찬란한 알함브라역사의 시초가 되었다.주건물의 대부분은 요세프1세(1353∼1391년)와 그의 아들 모하메드 5세시대에 지어졌고,부분장식들은 레콩키스타(7세기부터 이베리아반도에 유입해온 회교도들이 점거하고 있던 국토를 기독교도들이 되찾기 시작한 운동)의 폭풍에 휘말리면서도 계속되었다.미구에 떠나야 할 것을 예감했기에 왕들은 자신들의 자취로서 아름다움을 그 땅에 영원히 심으려 했다. 이사벨여왕과의 싸움에서 패한 최후의 왕 보아부달은 왕궁을 떠나 시에라네바다의 험준한 고갯길에서 궁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편 이 왕궁을 접수한 기독교도들은 그곳을 예배당으로 활용하는 한편 이사벨여왕의 손자인 카를로스5세는 궁전안에 르네상스양식의 또다른 궁전을 건축했다.이를 두고 그라나다 출신의 명상시인 가르시아 로르카는 「알함브라궁전은 자신의 내부에 카를로스5세가 있음을 느끼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사가 가파라질수록 길은 삼나무숲 깊숙이 파고드는 듯 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파랗게 열리는 곳에 붉은 성벽과 「심판의 문」이 우뚝 솟아 있었다.말발굽모양의 아치에는 코란 5계명을 나타내는 손가락이 조각되어 있었다. 알히베스광장에 쏟아져내리는 햇빛은 눈부시다 못해 얼어붙는 듯 소름이 끼쳤다.짙은 나무그림자에 돌바닥이 검게 패어 있었다.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제 몸보다 더 검은 그림자를 끌고 카를로스5세 궁전 담밑을 따라 모퉁이로 사라졌다. 성채·왕궁·정원·여름별장으로 분리해서 파는 입장권 4장을 샀다.그리고 먼저 궁전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첫관문인 메사르홀로 들어섰다.이곳은 기독교도들이 접수한 뒤 예배당으로 활용되면서 기독교식 건축물로 개조되어 본래의 모습이 많이 파괴되었으나 아랍식 문양이 정교하게 세공된 대들보만으로도 그 빼어난 솜씨에 도취되기에 충분했다. 왼쪽의 아치문을 지나 아리야네스(천인화)중정으로 들어갔다.장방형의 긴 못이 중앙에 있는 안달루시안 아랍식 안뜰.속세와 차단된 묵중하고도 투명한 정적이 감돈다.하늘·도금양나무·뜰을 둘러싼 건물의 아치문과 기둥들이 수조의 조용한 물속에 잠겨 행복하고도 덧없는 꿈에 취해 있다.빛과 그늘까지도 그 행복한 꿈에 녹아들어 있다.무엇이 이 꿈꾸는 물의 성채를 침범할 수 있을까.문은 모두 열려 있으나 들어갈 방법을 알지 못하는 세계. ○중앙엔 사자상 분수 왕의 접견실인 대사의 방과 코마레스탑에서 라이온궁전으로 발길을 옮기노라니 등뒤에서 어떤 문이 닫히는 느낌이었다.마치 누군가 되돌아갈 길을 막아버리는 것 같았다. 촛대처럼 가느다란 1백24개의 대리석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장방형 회랑으로 들어섰다.햇빛이 눈을 시리게 하는 뜰의 중앙에 열두마리의 사자에게 둘러싸인 하얀 대리석 분수에서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이곳은 오직 왕 한사람만 드나들 수 있는 하렘이었다.건물 2층에는왕의 후궁들이 거처했다. 그 옛날 왕족인 아벤세라헤스가문의 한 남자가 하렘의 여자에게 접근한 것이 발각되어 목이 잘린 뒤 그 목이 방의 중앙 분수대 위에 놓여져 목에서 흘러내린 피가 사자의 분수대까지 흘러왔다고 한다. 회랑천장의 정치한 세공으로부터 간신히 눈길을 돌려 자매의 방에 들어섰을 때였다.숨이 턱 막히는 현란한 아름다움 속에 깊숙이 갇혀버리는 것 같았다.벽을 따라 천장까지 미끄러져 올라간 눈길 끝에는 신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사실 난 이러한 아름다움과의 대면을 두려워해왔다.릴케의 「비가」 중에는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가까스로 견딜 수 있는 무서움의 시작에 불과하므로/우리가 아름다움을 그토록 찬미함은 파멸하리만큼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파르탈정원을 뒤로 하고 처녀의 탑 앞에 이르른 나는 더이상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회랑에 놓여 있는 의자에 주저앉았다.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여기 이 자리에서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으며 생을 마감해도 좋으련만…나에게 있어 알함브라와의 만남은 깊은 상처로 남겨졌다.호텔로 터덜터덜 돌아가 다시 너절한 일상과 마주할 일이 버겁기만 했다. 5월3일,지도조차도 던져버리고 혼자서 호텔을 나섰다.알함브라궁전의 코마레스탑에서 바라본 건너편 산기슭의 하얀 동네를 찾아갈 참이었다.그곳은 아랍인 거주지역으로서 길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이방인은 길을 잃기가 십상이라고 한다.일을 저질러보려는 내게 그 미로는 너무나 매혹적인 구실이었다. 택시는 나를 산 니콜라광장에 내려놓고 돌아갔다.조약돌이 다닥다닥 박혀 있는 뜰의 돌벤치에 앉아 관광기념품을 팔고 있는 집시아주머니가 캐스터네츠를 치며 다가왔다.그녀에게서 캐스터네츠 치는 법을 10분쯤 배우고 나서 하나를 샀다. 광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알함브라궁전의 전경이 슬프도록 아름다웠다.시에라 네바다산의 눈 덮인 흰 능선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궁전을 감싸고 있었다.서양남자가 광장 한켠에서 이젤을 세워놓고 그 전경을 화폭에 담고 있었다.축대를 걸터듬고 앉아 알함브라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한시간 남짓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친듯이 미로 헤매 니콜라교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간 곳에 카르멘이라는 정원을 가진 고급저택이 있었다.우체통구멍으로 들여다본 그 집의 파티오엔 핏빛처럼 붉은 칸나꽃이 가득했다. 벽과 벽 사이의 좁은 미로에서 아랍인의 혼이 스며나와 내 손을 잡아끄는 듯했다.이곳의 옛주민들은 레콩키스타로 그라나다가 기독교인들에게 함락되었을 때 최후까지 저항하여 흰 벽과 돌길이 붉은 피로 물들었다고 한다. 방향을 알 수 없을만큼 미로 깊숙이 들어온 듯했다.혼자뿐인 길 위에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왔다.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보았다.흑단처럼 검은 머리를 반듯하게 빗어넘기고 검은 진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의 여성이 저만큼서 걸어오고 있었다.무심히 바라본 그녀가 지난밤 넵튠이라는 극장식 타블라오에서 만난 플라멩코 무희라는 것을 알아본 순간,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여러 무희들 중에서 오직 그녀만이 나를 사로잡았다.그녀의 춤에서는 격정과 비애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폭발하듯 솟구치는가 하면 검으로 자르듯 끊어지며 다시 폭발하고… 어느 순간 나는 저 춤속에 빠져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그것이 그라나다에서 경험한 두번째 마음의 죽음이었다. 그녀가 내 앞에까지 걸어왔다. 『잠깐,당신은 무용수지요』 그녀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저께 당신의 춤을 봤어요.나는 플라멩코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깊이 매혹됐어요.특히 당신의 춤에』 『고맙습니다』 그뿐 우리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그녀를 붙잡는 대신 나는 다른 미로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얼마쯤 가노라니 마음이 미어지는 듯 아팠다.몸을 돌이켜 다시 그 장소로 달려가보았으나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사방으로 뚫려 있는 미로 가득히 닫혀 있는 문들뿐이었다.미친듯이 미로를 헤매었으나 나는 어느 문을 두드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눈을 가린 채 손을 맡기고 어디론가 따라가던중 갑자기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왜 그랬을까.하지만 여행이 끝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녀를 찾고 있다.그녀의 이름은 스텔라다.
  • 예향 광주서 세계 발레잔치/유명발레단 볼쇼이·뉴욕 조프리 참가

    ◎광주시·광주무용아카데미 주최… 8∼17일 첫 국제 발레 페스티벌/공연·워크숍·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외 발레단의 공연,발레 워크숍,심포지엄 등이 한꺼번에 펼쳐지는 국제규모의 발레축제가 예향 광주에서 열흘간 열린다. 광주직할시와 광주무용아카데미(상임고문 박금자광주시립무용단장)는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조선대 캠퍼스와 광주문예회관에서 「94 광주 국제발레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발레공연외에 세계유수의 발레단단장이 직접 지도하는 워크숍,심포지엄 등이 동시에 열릴뿐 아니라 개최지가 지방도시란 점에서 무용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미국·러시아·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의 무용수와 트레이너,12개 국내발레단 단원등 모두 1천여명이 참가하는 초대형규모로 치러진다.광주문예회관 대극장무대에 서는 외국발레단은 국립러시아,뉴욕 조프리,볼쇼이,도쿄 타니,베이징 센트럴발레단등 5개 단체.세계 발레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한단체당 두명씩 모두 10명의 주역무용수들이 대작중 하이라이트만을 뽑아 공연하는 「갈라콘서트」를 갖는다(13,17일).볼쇼이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카나즈코바와 투볼체브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중에서 그랑파」와 「백조의 호수중에서 흑조」를 공연하며 뉴욕 조프리발레단은 「3개의 서곡」과 「야상곡」을,국립러시아발레단과 도쿄 타니발레단은 「해적중에서 그랑파」를 각각 선보인다. 국내발레단으로는 박인자발레단,조승미발레단 등 10개의 대학발레단(10,11,12일 공연)과 광주시립무용단,유니버설발레단 등이 참가한다. 특히 광주시립과 유니버설은 13,17일의 갈라콘서트에 참여하는 한편 16일에는 두단체만 별도로 「백조와 호수중 2막」(유니버설)과 「레퀴엠」(광주시립)을 무대에 올린다.공연은 모두 하오7시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8일부터 17일까지 갖게 될 워크숍에서는 이갈 페리 뉴욕 페리댄스예술감독,바체슬라브 가르제예프 러시아발레단예술감독,장순증베이징 센트럴발레단장등 9명이 발레,재즈,캐릭터 댄스등 분야별 교육을 맡는다.상오9시부터하오5시까지 조선대 무용학과 연습실. 한편 「발레예술의 새로운 조류」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은 15일 하오4시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며 이갈 페리,바체슬라브 가르제예프,장순증,이순렬씨(무용평론가) 등이 주제발표자로 나선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박금자광주시립무용단장은 『광주는 수많은 발레인을 배출한 발레의 메카』라며 『내년에는 국제발레콩쿠르도 개최,국내 발레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귀순 강명도·조명철씨 기자회견 일문일답

    ◎북군부 오진우·오극렬파 암투 치열/김정일,85년부터 외교 제외 모든 권한 행사/전쟁 대비,마카오·스위스·일등에 외자 예치 27일 귀순 기자회견을 가진 강명도씨와 조명철씨는 『북한 김정일의 정치 체제에 회의를 느껴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귀순동기와 강성산총리에게 알렸는지에 대해 말해 달라. ▲(강씨)89년 인민무력부 실장으로 있을때 군부고위계층의 권력다툼과정에서 18호 관리소에 2년간 수용된 적이 있었다.이때 죄없는 3만여명의 죄수들이 구타당하며 비참하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김정일의 정치체제에 불만을 품게 됐다. 부모친척중에 김정일의 측근이 많다.그래서 이들이 석방을 제의해 김의 지시로 석방된뒤 강성산의 도움으로 릉영윤전합영회사 부사장으로 발령받고 작년 12월 강재수출관계로 중국으로 가게됐다. 그러나 강재를 못 팔아 자금회수가 어려워 1주일로 예정했던 체류기간이 한달로 길어졌다.북한에서는 내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김정일에게 보고돼 체포명령이 떨어졌고 이 사실을 친구를 통해 알게돼 탈출을 결심했다.강성산이나 가족들은 탈출사실을 모른다. ­한달간 머문 행적은. ▲(강씨)중국에서는 겨울이 지나야 강재값이 오르므로 팔지 않고 있었다.돈을 돌리기 위해 심양과 북경등지를 왕래했다.김일성 사후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했다.오늘의 귀순기자회견 내용이 보도되면 강성산에 대한 대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군부내 권력다툼이 심각하다는데. ▲(강씨)북한 군부내의 권력다툼은 오진우·오극렬·이봉원파등 3개파로 갈라진다.그 밑으로 1군단과 2군단 출신파로 갈려 있다. 오진우파와 오극렬파가 갈려진 배경은 이렇다.87년에 오진우가 김정일과 함께 만찬에 참석했다가 대형 벤츠 승용차를 직접 몰고 돌아오다 가로수를 받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오진우는 거의 죽을 상태가 돼 후임을 오극렬이 대행하게 됐다.오는 이후 총참모부에 공군사령부 출신을 측근으로 기용하는등 파벌을 형성하고 자기가 무력부장이 다 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오진우가 러시아에서 치료를 받고 1년만에 회복돼 복귀해 이봉원한테서 이런얘기를 듣고 분개했다.이봉원은 오극렬과 사이가 안좋았다. 원래 오진우는 혁명1세대이고 오극렬은 만경대학원 출신의 2세대인데 오진우는 오극렬을 키우다시피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김일성에게 교체를 요구해 결국 오극렬은 물러났고 그의 사람도 다 나가게 됐다. ­김정일의 후배로서 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정무원 간부들이 성향은.(강씨에게)김달현의 근황은.강성산이 88년 좌천이후 재발탁된 배경은.강성산과 김정일의 관계는. ▲(조씨)나는 북한에서 풍파를 격은 사람이 아니다.고스란히 자라서 순탄한 길을 걸었다.남산고등중학교를 다녔는데 이 학교는 고등반 인민반 유치원반으로 나눠져 있고 장차관급이상 자녀들만 따로 교육하는 곳이다.이 곳에서나는 김정일의 동생 김평일,영일과 함께 공부했다. 대학졸업후 김일성대학 교원이 돼 상류생활을 하면서 행복에 빠져 자기만을 위한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그러면서 김정일체제와 북한 사회를 다시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김정일은 정치적 경제적인 업적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남쪽의 소식도 들을 기회가 많았다.나의 행동이 북조선 통치자들에게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김평일과 영일은 공부도 잘했다.김평일은 사람을 많이 끌었다.학교에서는 김정일을 치켜 세우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을 결단코 제거하자는 운동이 미사여구로 미화됐고 정당성으로도 연결됐다.이런일도 있었다.학생들은 김평일과 영일과는 대면하지 못하게 돼 있으나 어느날 축구를 하고 선생들이 평일 영일과 식당에 가 식사를 같이 했다.서로 불문에 부치기로 했으나 어느 선생이 노트를 두고 나와 탄로가 나 많은 선생들이 물러났다. 정무원 각료들은 파벌은 없다.그러나 이들은 개방을 원하고 있다.정무원의 모든 부장들은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 ▲(강씨)김달현은 나의 친척이다.할아버지는 강선욱인데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의 아버지와 6촌형제이며 전부주석 강양욱과 친형제이다.김달현은 강반석의 오빠 강진석의 손녀 사위이다. 김달현은 대외분야를 많이 맡아 92년 12월 강성산이 총리가 되면서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에서 같이 승진했다.그런데 김은 강성산이 심장쇼크로 입원하면서 처음으로 총리를 대행하면서 경제를 책임지게 됐다.그때 군수공장의 전기를 30% 삭감해 탄광등지로 보냈는데 그 때문에 군수생산계획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김일성이 받게됐다.김일성은 대노해 『정신 있는 사람인가』 하면서 질책을 했고 김달현은 사상검토를 받고 도청도 당했다.김달현은 강성산과 때로 맞서기도 했다.강성산이 내놓는 방안을 놓고 옥신각신 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것이다.결국 김은 작년 12월 함남에 지도원으로 내려갔다. 강성산은 경제문제등이 꼬여 집에 들어가지도 못해 당뇨병이 심해졌다. 그래서 김일성이 쉬도록 권고해 88년에 함북으로 휴양을 갔다.91년에 다시 총리가 되었는데 재기는 상상도 못했다.강성산은 어려서부터 김일성이 키운 사람이다.강은 중국 출신이고 아버지 강위련은 빨치산출신으로 김일성의 무릎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강의 삼촌 강위룡은 아직 살아 있다.강위련은 기관총 분대장을 했는데 강이 죽자 김일성이 몹시 울었다고 한다.강은 혁명학원에서 공부하고 이근모 연형묵등과 함께 체코에서 유학도 해 체계적으로 키워져 김일성이 등용했다.강은 김정일과도 가깝다.김정일과 사이가 나쁜 김성애의 동생 김성갑의 비리를 들춰 낸 것이 계기가 됐다. ­북한의 핵 상황은. ▲(강씨)김정일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핵이라 생각하고 있다.인민생활과 경제가 파탄상태인데도 그것을 해결하는 길은 핵이라고 여기고 있다.북한에는 군수공장이 민간공장보다 더 많다.핵이 개발됨으로써 군수공장의 투자를 민간으로 돌릴 수 있다는 논리이다.동구권국가가 허물어지면서 공격받지 않으려면 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지금 북한은 5개 정도의 핵폭탄생산을 완료했다.핵을 실어나를 로켓 생산은 실험단계이고 94년까지 완전 생산할 것이다.최소한 10개정도 확보한 다음에는 보유사실을 공개해 남북 대미 관계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핵폭탄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고 다만 갯수에 관한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이 이야기는 영변 핵단지에 있는 고위 간부가 아들 결혼식 때문에 나와 술과 담배 식료품등을 취급하던 나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들은 것이다. ­북한내 지식인이나 고위층주변의 김정일에 대한 평판은 어떠한가. ▲(강씨)북한의 지식인들과 일부 고위층 사이에는 김정일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 이때문에 식량난과 경제난을 타개하지 못할 경우 김정일 체제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이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평소 김정일은 지나치게 즉흥적인 정치행위를 일삼고 심지어 일부 원로들에 대해서까지 너무 편견적인 태도를 보여 왔고 이러한 내막을 알고 있는 지식인이나 고위층들은 그에 대한 신뢰감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조씨)지식인 계층을 중심으로 한 북한 이반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북한사회를 빠져 나올 경우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두려워해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을 뿐 80년대 중반부터 노골화된 김정일체제를 인정하거나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체제는 얼마나 갈 것 같은가. ▲(강씨)20년전부터 정치를 해와 권력기반은 튼튼해 수명이 길 것으로 본다.75년부터는 정권기반을 닦았으며 85년부터는 김정일이 외교권 행사를 제외하고는 총지휘했다. 당정의 지시를 받아 모든 일을 처리한다는 유일적 지도체제에서 당정은 사실상 김정일을 말하는 것이다. 또 기본권력수뇌부인 당정 조직 지도부가 모두 김일성대학 출신의 2세대인만큼 권력기반은 확고하다.총비서,주석을 다 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청진시의 화학석유공장이 91년부터 지금까지 3년동안 가동이 중단됐고 작년 9월 한달동안 김책제철소가 가동되지 못하는등 경제의 70%정도가 파탄지경이어서 김정일 체제 수명은 주민 불만고조로 짧아질 수도 있다. ­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총정치국장을 겸하고 있는가. ▲정치국과 참모부간의 갈등이 많아 오진우가 겸임하고 있다. ­94년을 잘 넘긴다는 뜻은 무엇이고 핵수출 가능성은. ▲지난해 김정일은 북미회담과 IAEA핵사찰문제와 관련된 미국의 진의,핵사찰에 대한 중국의 입장등을 파악하느라 집에도 가지못하고 청사에서 자면서 북미회담을 지휘했다. 이때문에 김정일은 당시 내년(94)만 잘 넘기면 북미회담및 남북회담에서 유리하다고했다.핵수출여부는 잘 모르겠다. ­외화보유고는 얼마나 되나. ▲대성은행이 전쟁에 대비해 마카오,스위스,일본은행등에 외화유치를 하고 있다. ­북한의 사로청과 한총련과의 관계는. ▲사로청 산하 조선학생위원회는 사로청의 외곽지도를 받고있으나 사실상 대남사업부인 통일전선사업부 6과에서 지도하고 있다.주체사상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고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그럴싸한 이론으로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왜 남조선으로 오는 귀순자들이 있는지 학생들은 심각히 생각해봐야한다. 또 서강대 박홍총장의 얘기는 약과다.대남정보부에서는 공장의 노동자들보다는 흥분하기 쉽고 혈기가 있는 젊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주체사상을 전파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정일의 성격,지식,지도력,건강,가족관계는. ▲성격이 대단히 급하고 저돌적이다.특히 측근들을 질책할 때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성질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는 뜻의 「패났다」는 소릴 들을 정도다. 피아노를 전문가이상으로 치는등 예술에 매우 조예가 깊다.매우 건강한편이다. 또 초대소(별장)에서 동생 경희가 어머니를 회고하며 눈물을 흘리면 동생을 나무라다가도 따라서 우는등 눈물도 많다. 김정일이 김평일등 곁가지등과의 식사및 사진촬영등을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피해야한다는등 자신의 입지확보에 장애가 되는 이복형제들의 제거에 신경을 쓰는등 졸렬하다. 김정일은 또 평소 잘 웃지 않는다.83년 할아버지(강양욱 부주석)가 죽었을 때 김정일은 김일성과 함께 왔으나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며 92년 11월 식품을 담당하는 경리부 시찰을 왔을 때는 신제품 음식을 보고는 『잘 됐다』는 의사표시로 미소를 지은 것이 고작일 정도로 거의 웃지않는 편이다. 김정일의 방탕한 사생활은 대남정탐본부인 통일전선사업부 이동호 제1부부장이 김정일이 초대소의 여자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78년 문수초대소로 초대,이때부터 기쁨조에 관심을 보였다. 또 외교부 산하에도 기쁨조를 두고 있으나 정·군을 장악하기 시작한 85년부터는 업무때문에 기쁨조를 축소시켜 현재는 각 도별로 3개씩 모두 72명의 기쁨조가 있다. 김정일은 유일한 동생인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을 제일 신임하며 인민무력부장 오진우·호위총국장 이을설등 항일 빨치산 세대인 이른바 「혁명1세대」는 대부분 존경한다. 가족관계는 본처 김영숙과의 사이에 딸 2명과 아들 1명이 있으며 이들은 55호 관저에 있다. 두번째 처는 무용수출신의 고영희씨(40)이며 고씨와의 사이에 아들과 딸 1명씩을 각각 두고 있다. 자식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김정남(23·미혼)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배우인 송혜림과의 사이에서 났으며 70년대 당시 결혼한 송씨를 차지하기위해 송씨의 남편을 프랑스의 유네스코 대표로 보냈다. 김군은 그러나 김정일 뒤를 이를 후계계승자도 아니고 김정일을 아버지로 부르지도 못하며 식모등과 함께 문수구역에 거주하고 있다. 김군을 93년 9월 고려호텔에서 만났을 때 김군이 여자랑 노는등 타락한 생활을 해 호텔출입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남한에 대한 정보는 어떤 방법으로 입수했는가. ▲(조씨)남산고등중학교 시절에는 남한 신문을 볼 수 있었고 아버지가 건설부부장으로 일할 때 장관급 이상 고위직에게 보급되는 국제정세,남조선정세,과학기술정세등에 관한 참고통신을 아버지를 통해 볼 수 있었다.이 통신은 논평없이 있는 그대로 사실만 기록돼 있다.또 지식인들 사이에는 이같은 정보가 비밀히 나돌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사망으로 집단 통곡하는 현상은 어떻게 생각하나. ▲(조씨)북한의 주체사상은 공산주의 이론을 창조적으로 현실에 맞게 적용했다고 주민들은 세뇌당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주민들은 주체사상이 대중과 민중을 위한 이론으로 알고 있어 이를 만든 김일성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또 주민들이 그토록 슬퍼했던 것은 앞으로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장인 강총리 숙청될것” 괴로운 표정/“북뉴스 접촉기회” 내외신기자 2백명 몰려/귀순자 기자회견장 이모저모 27일 귀순한 강명도씨와 조명철씨의 기자회견이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회견장에는 두 사람이 북한고위인사의 친인척이어서 폐쇄적인 북한 내부의 고급 뉴스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내외신기자 2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일본의 교토통신과 유럽의 로이터통신등 외신기자가 보도진의 절반을 넘었으며 국내 기자들보다 앞서 질문공세를 펼침으로써 최근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강씨등은 시종 진지하고 또렷한 말투로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했으며 종래 귀순자들과는 달리 고위층 내부의 비밀스런 활동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 이날 회견에서 강씨는 여유있는 태도와 달변에 가까운 말솜씨로 북한 내부사정을 조리있게 설명.반면에 조씨는 구체적인 답변보다는 학자풍의 원칙론적인 대답으로 일관해 대조적. ○…특히 강씨의 경우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87년 음주교통사고를 낸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의 대형벤츠 승용차 번호인 216­5555를 정확하게 기억해 내기도 해 기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이날 강씨는 3시간여동안의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나의 귀순과 기자회견으로 단기간내에는 강성산총리의 신변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만간 숙청등 그 대가를 치르고 상당히 곤경에 빠질 것』이라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기자회견도중 땀을 훔치는 등 다소 힘든 모습을 보인 조씨는 『북한에 있는 가족·동료들은 북한의 모순된 체제를 내부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달아났다고 비난할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들의 귀순동기가 북한사회에 알려져 북한사회를 바로 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인적사항 ▷강명도◁ ▲나이·생년월일:36세,58.12.4생 ▲출생지:평양시 만경대구역 칠골동 ▲주소: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 1동7반 ▲직책:금수산의사당(주석궁)경리부 릉영윤전합영회사 부사장 ▲학·경력 ­70.8∼76.9 평양외국어학원 불어과 졸업 ­76.10∼79.9 평양외국어대학 불어과졸업 ­79.9∼82.7 중앙사로청 과외교양지도국 외사과 지도원 ­82.7∼85.10 조선인민경비대원,평양시당 39호실 지도원 ­85.10∼86.7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국제부 지도원 ­85.10∼86.7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국제부 지도원 ­87.6∼92.2 인민무력부 보위대학 보위전문연구실장 *외국인 무단접촉으로 90.3∼92.2 평남 북창군 「18호관리소」수용 ­92.3∼ 금수산의사당(주석궁)경리부(대외명칭 「릉라888무역회사)산하 「릉영윤전합영회사」부사장 ▷조명철◁ ▲나이·생년월일:35세,59.4.2생 ▲출생지:평양시 만경대구역 봉수동 ▲주소:평양시 만경대구역 당상1동 8반 아파트 20층1호 ▲직책:김일성 종합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 *92.8부터 중국 북경언어학원·천진시 「남개」대학 유학 ▲학·경력 ­71.9∼77.8 남산고등중학교 졸 ­77.9∼83.8 김일성종합대학 자동화 학부자동조정학과 졸업 ­83.9∼87.10 김일성종합대학 박사원졸업 *기업관리 현대화 전공,준박사학위 취득 ­87.10∼92.7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 *경제수학·기업관리 현대화 강의 ­92.8∼93.7 중국 유학,북경 언어학원 중국어 연수 ­93.9∼ 중국 천진시 남개대학관리학부 연수 *경영합분야의 정책결정론 과정
  • 강명도·조명철씨가 밝힌 「후계자의 사생활」

    ◎“김정일성격은 급하고 저돌적”/「곁가지」 제거에 신경… 도마다 「기쁨조」 운영/세여인 사이 3남3녀… 23살 장남도 방탕 김정일의 성격은 대단히 급하고 저돌적인 편이며 건강도 아주 좋다고 귀순자들은 밝히고 있다. 북한 정무원 총리 강성산의 사위 강명도씨(36)는 27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의 성격과 관련,『대단히 급하고 저돌적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측근들을 질책할 때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할 정도며,시시때때로 성질이 왔다갔다해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패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초대소(별장)에서 동생 경희가 어머니(김정숙)를 회고하며 눈물을 흘리면 동생을 나무라다가도 따라 우는등 눈물도 많다고 했다. 전건설부장 조철준의 차남이자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인 조명철씨는 김정일이 이복동생 김평일등 「곁가지」등과의 식사및 사진촬영등을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피해야한다는등 자신의 입지확보에 장애가 되는 이복형제들의 제거에 신경을 쓰는 졸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일은 또 평소 잘 웃지를 않는다고 강씨는 밝혔다. 83년 강씨의 할아버지(강양욱 부주석)가 죽었을 때는 김정일은 김일성과 함께 왔으나 거의 말을 하지않았으며 92년 11월 식품을 담당하는 경리부 시찰을 왔을 때 신제품 음식을 보고는 『잘 됐다』는 의사표시로 미소를 지은 것이 고작일 정도로 거의 웃지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정일의 방탕한 사생활은 대남정탐본부인 통일전선사업부 이동호 제1부부장이 김정일이 초대소의 여자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78년 문수초대소로 초대,이때부터 기쁨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밝혔다. 또 허답의 외교부 산하에도 기쁨조를 두고 있으나 정·군을 장악하기 시작한 85년부터는 업무때문에 기쁨조를 축소시켜 현재는 각 도별로 3개씩 모두 72명의 기쁨조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김정일은 졸업뒤 선전선동부에 근무했으며 전문가 이상으로 피아노를 잘치는등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일은 유일한 동생인 김경희와 그녀의 남편 장성택을 제일 신임한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또 권력서열 2위인 인민무력부장 오진우,호위총국장 이을설등 항일 빨치산 세대인 이른바 「혁명1세대」는 대부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가족관계는 본처 김영숙과의 사이에 딸 2명과 아들 1명이 있으며 이들은 55호 관저에 있다고 밝혔다. 두번째 처는 무용수 출신의 고영희(40)이며 고와의 사이에 아들과 딸 1명씩을 각각 두고 있다. 자식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김정남(23·미혼)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배우인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났으며 70년대 당시 결혼한 송씨를 차지하기위해 송씨의 남편을 프랑스의 유네스코 대표로 보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그러나 지금까지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정일 후계 승계자도 아니고 김정일을 아버지로 부르지도 못하며 식모등과 함께 문수구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를 93년 9월 고려호텔에서 만났다는 강씨는 당시 김이 여자랑 노는등 타락한 생활을 해 호텔출입을 금지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특히 전쟁시 사용하기위해 홍콩의 마카오를 비롯,스위스·오스트리아·일본은행등에 외화를 넣어두고 있다고밝혔다. 강씨는 김정일 체제의 수명과 관련,『20년전부터 정치를 시작,85년부터는 사실상 정권을 총지휘해 온데다 당정의 조직지도부가 모두 김일성대학출신의 2세대인만큼 권력기반은 확고하다』면서 『사실상 김정일은 총비서와 주석직을 다 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강씨는 그러나 경제의 70%가 파탄에 이르러 경제및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주민들의 불만고조로 어려운 지경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성의 이종… 북 대표적 개방파/「사위 귀순」 강성산은 누구 귀순자 강명도씨(36)의 장인인 강성산정무원총리는 현재 북한 권력서열 3위에 올라있는 실세인데다 두번째 총리를 역임하고있는,김정일의 핵심측근.지난 8일 사망한 김일성의 모친인 강반석의 큰 언니 아들이어서 김일성과는 이종사촌관계. 올해 63세인 그는 북한 경제 테크노크라트의 대표주자이며 김달현등과 함께 북한내 몇 안되는 개방파 인물. 함경북도 청진시 출생으로 만경대 혁명학원과 김일성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뒤 모스크바 종합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체코의 프라하공대에 유학하는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67년 자강도 당책임비서로 임명된데 이어 70년 39세에 평양시당 책임비서로 발탁돼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김일성부자의 각별한 신임으로 77년 정무원 부총리에 전격 임명된 이후 84년 최고인민회의 7기 3차회의에서 제1부총리자격으로 「남남협력과 대외경제활동을 강화하고 무역활동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대하여」라는 주요보고를 한뒤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이해 9월 합영법과 외국인소득세법등 개방정책관련법들을 마련하는등 광범위하고 파격적인 개방준비에 박차를 가했다.그러나 경제개혁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86년12월 총리직에서 해임돼 당비서로 자리를 옮긴뒤 88년3월 전직총리로서는 이례적으로 함북도당 책임비서로 일했다. 그는 여기서도 두만강개발계획을 창안하는등 개방을 계속 추진해왔으며 그의 이같은 경제개혁추진능력은 김일성으로부터 공개적인 칭찬을 받았고 92년 12월 총리로 재기용됐다. 사위의 귀순이 그의 정치적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 세계 현대무용의 흐름 한눈에

    ◎한국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 30일부터 국립극장·문예회관서/미 「미콜라이…」·「샤피로…」 무용단 참가/발레·재즈·신체요법·무용음악 등 강의/대학생·예술고 학생에 이론·실기 함께 지도 세계 현대무용의 다양한 조류를 소개하고 우리 무용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94 한국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ADF)」이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국립중앙극장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지난 90년부터 주최,올해로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세계 현대무용계의 대모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ADF」를 모태로 한 국내 최고의 여름무용축제.이번 서울행사에는 12명의 ADF 교수진과 「니콜라이·머리 루이 무용단」 「샤피로·스미드 무용단」등 2개의 미국무용단이 참가,다채로운 「이론과 실제」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무용의 박람회장」으로 불리는 ADF는 지난 34년 마사 그레이엄·하나 홈·찰스 와이드먼 등 이른바 1세대 현대무용가들의 주도로 미국 베닝턴대학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여름 미국에서 열려온 창작실험무대. 내한공연을 갖는 「니콜라이·머리 루이 무용단」은 지난 89년에 창단,구미는 물론 남미·극동지역까지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미국 컨템포러리 무용계의 독보적인 존재.이번 무대에서는 서막을 장식할 「도가니」를 비롯,「인공조직」「장력의 연루」「브루베크의 4개소품」「잿빛도시」「스트라빈스키 몽타주」「암실」등 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이들 작품은 대부분 지난해 타계한 니콜라이의 대표작들로 그의 「마술적인」무용세계를 다시금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샤피로·스미드 무용단」은 부부무용가인 다니엘 샤피로와 조니 스미스에 의해 85년 창단된 직업무용단.나무의자 위로 뛰어오르는가 하면 커다란 안락의자 위에서 재주를 넘는등 격렬한 신체적 움직임과 신랄한 풍자로 인간실존의 부조리와 분노,아름다움을 탁월하게 연출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에 올릴 작품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군용담요 춤」「핵가족」「스퀘어 댄스」등이 꼽힌다.「군용담요 춤」은 7명의 무용수들이 모직 군용담요로 몸을 감싼채 서로의 공간을 확보하려고 벌이는 신체동작을 통해 믿음과 협력의 한계를 표현한 작품.「단독자」로서의 인간과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양면성을 개성넘친 무용언어로 풀어낸다. 또 안락의자를 소도구로 사용한 춤「핵가족」은 핵가족화 사회의 인간소외와 보금자리로서의 가정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거대한 의자 위에서 펼치는 풍자적 유희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 「스퀘어 댄스」는 본래 한쌍씩 짝을 이뤄 네사람이 마주보고 추는 춤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둥그렇게 부풀린 치마의 형상과 입맞춤 등의 형식을 통해 「욕망의 창고」로서의 인간공동체를 풍자하는데 역점을 뒀다.「니콜라이…」「샤피로…」 두 무용단의 공연은 8월2∼5일,8∼11일 하오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갖는다. 한편 8월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무용강좌에는 현대무용을 비롯,발레·재즈·신체요법·무용창작·무용음악등 2주과정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된다.(상오8시∼하오5시30분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이 수업에는 국내의 무용전공 대학생등 3백명이 참가한다.올해는 특히 30여명의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포함돼 있어 선진무용의 배움터로서의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유치,주관하는 한국무용진흥회 육완순 이사장은 『미국 현대무용의 흐름을 직접 호흡함으로써 국내무용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무용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이 행사의 목적이 있다』며 『특히 무용전공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재질을 조기에 개발·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3인/초여름 밤 창작무 향연

    ◎김긍수·제임스전·김길용씨,29·30일 각각 안무작품 발표회/김긍수작 「아마빌레」… 극적인 요소 배제/제임스전 「공간에서」… 관절움직임 강조/김길용작 「다시잠…」… 과거·죽음 등 표현 『발레는 더 이상 여성무용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립발레단의 남성 트로이카인 김긍수(36),제임스 전(35),김길용씨(26).이들 세명의 남성 발레리노들이 자신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은 창작 발레작품을 선보이며 초 여름 나른한 무용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국립발레단(단장 김 혜식)은 오는 29,30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발레」 발표무대를 갖는다. 9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춤판은 그동안 침체의 기미를 보여온 소극장발레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무대로 최근 우리 발레계의 창작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올 초 국립발레단 지도위원으로 임명된 김긍수씨는 3년만에 새로운 안무작품 「아마빌레」를 내놓으며 원숙한 발레세계를 펼쳐 보인다.지난 90,91년 「가을」 「봄의제전」등의 신작발표를 통해 안무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특유의 성실하고 차분한 무용세계를 구축해 온 중견춤꾼.이번에 소개할 「아마빌레」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곡을 배경음악으로 한 클래식 소품으로 줄거리나 극적인 요소가 생략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올해초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국립발레단으로 이적,행위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제임스 전씨는 신작「공간에서」를 선보인다.관절의 움직임이 특히 강조되는 이 작품은 일정한 틀에 구애됨이 없이 무용수가 공간의 자유를 최대한 실현함으로써 현대인의 일상탈출 심리를 묘사한다.인도 작곡가 트리아트마와 아일랜드의 팝가수 엔야가 음악을 맡았다.「자유혼의 소유자」인 제임스 전씨는 『관객이 강요된 메시지에 따라 작품을 감상하기 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작품의 의미를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안무의도를 밝힌다. 재기넘치는 기량과 내면탐색의 연기가 강점인 김길용씨는 올해로 입단 3년째를 맞는 「캐릭터 댄스」통.「돈키호테」의 산초 판자역,「백조의 호수」의 광대역등 강한 개성과 연기적 요소가 강조되는 독특한 역할을 도맡으며 「성격무용가」로서의 재능을 키워왔다.이번에 올릴 작품은 「다시 잠들지 못할 꿈」.그의 안무 데뷔작이기도 한 「다시 잠들지…」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죽음이란 인생의 분기점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25분짜리 소품이다.신디사이저 음악의 대가인 반젤리스의 감미로운 선율이 춤을 탄탄히 받쳐준다 이번 무대에는 김인희 이재신 연은경 김선호 강준하등 국립발레단의 역량있는 무용수들이 출연,소극장발레 특유의 깊은 멋을 전해준다.
  • 초여름밤 화려한 야외춤판/오늘 국립극장 분수대광장서

    무더운 초 여름밤에 싱그러운 야외춤판이 관객을 부른다. 28일 하오 6시 국립극장 분수대광장서 펼쳐지는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축제」.국립극장이 토요 문화광장의 하나로 마련한 이 행사에는 우리 무용계를 대표하는 무용단체 및 개인들이 대거 참여,극장무대에 못지않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무용가 황희연씨가 이끄는 리을무용단의 창작춤 「길」(배정혜 안무)을 머리로 해 국립무용단의 중견 무용수 제임스 전의 독무 「대답없는 의문」,박인숙 현대무용단의 「무일 망각의 구름」,국립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해온 김순정의 모던 발레 「일상의 꿈」등이 이어진다.끝으로 지난 4월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이 함께 꾸몄던 합창발레 「카르미나 브라나」중에서 하이라이트인 「술집장면」과 남녀 2인무가 대미를 장식한다.
  • 한국 패션시장을 잡아라/외국업체 초대형 패션쇼 공세

    ◎막대한 자금 동원… 춤·음악 종합쇼 연출/“생동적 분위기로 구매심리 자극” 국내업계 긴장 외국 유명의류 업체의 한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들 업체의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을 동원한 대형패션쇼가 잇따라 개최돼 국내 패션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국내 패션계에서 새로운 옷이나 핸드백 등의 소품을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획된 패션쇼의 모습은 모델들이 제품을 몸에 걸치고 나란히 들어왔다 사라지는 「전시적인 쇼」가 대부분.그러나 최근 외국유명의류회사가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주최하고 있는 패션쇼는 자국 출신의 전속 무용수 모델의 춤과 음악,연극적 요소까지 가미해 생동감있는 종합예술의 쇼로 연출되고 있다. 그 상품의 이미지를 최대한 표현하는 패션쇼는 패션디자인의 질적인 수준 못지않게 「그 상품을 얼마나 잘 포장해 팔수 있는가」하는 경영상 주요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는 점에서 의류시장의 본격적 개방을 앞두고 국내패션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24일 서울 그랜드하이야트 호텔에서 프랑스 내의업체「트라이엄프」가 주최한 「94트라이엄프 드라마틱 쇼」는 아이스 댄싱과 발레등 다양한 쇼를 통해 속옷의 구매효과를 최대한 노린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꾸며졌다.올 가을 겨울 신제품을 선보인 이날 패션쇼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큰 규모의 속옷 패션쇼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 쇼. 트라이엄프는 세계 1백30여개국에 진출,이미 우리나라에도 10년전부터 진출해있는 업체로 이번 행사가 일본 홍콩 대만등 아시아 각국 순회 공연의 일환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전속의 A급 남녀 무용수들이 출연,7막으로 구성된 무대를 1시간여동안 활동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끌어갔는데 환호하는 효과음과 음악을 배경으로 미국 라스베이가스의 환락적인 분위기,영국거리의 단아한 분위기등을 속옷의 모양과 연결해 상품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또 타이즈와 모자의 색상을 속옷 색상과 배합,춤으로「활동성 있는 속옷」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역시 트라이엄프사가 자사 남성브랜드「옴」의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마련한 쇼도 국내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행사.남성 속옷의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과 폴라 압둘,마돈나의 댄서였던 미국 프랑스 국적 무용수들을 등장시켰다.역동적인 율동과 함께 권투링을 설치한뒤 박스팬티를 입고 권투하는 모습을 연출하는등 연극적 요소까지 삽입,모든 예술영역을 흥미로운 부분의 조합으로 구매심리를 최대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 바라춤/법고/원화무/불교의식무 향연 펼친다

    ◎국립무용단,17∼22일 국립극장서 「환」 공연/다양한 춤사위 보강,역동적으로 꾸며/“부처님 오신날에 맞춰 매년 정기공연 계획” 부처님 계신곳을 깨끗이하는 나비춤,인간의 고뇌를 치유하는 바라춤과 법고,인간의 여덟가지 행실을 바로잡는 팔정도춤,화랑들의 쌍검무·기마무,여화랑들의 원화무,연꽃든 여인들의 연화무등….불가에서 추는 온갖 춤들을 무대예술로 재현한 불교의식무의 향연이 오는 17∼22일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서 장엄하게 펼쳐진다. 국립무용단(단장 조흥동)은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초연해 호평을 받은 대형무용극「환」을 새롭게 각색,다시 무대에 올린다. 모두 8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현진건의 소설「무영탑」을 원작으로 삼은 것으로 백제의 비운의 석공 아사달에 얽힌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불교적 색채의 춤으로 풀어낸 화제작.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주역들의 춤사위를 다양하게 보강하고 장면연결 부분을 대폭 축소하는등 극적 긴장감을 높였으며 무대장치 또한 한층 역동적으로 꾸며 사실적인 묘사에 충실을 기한것이 특징.국악관현악과 오보에,플루트,신디사이저가 어우러지는 무용음악이 춤을 탄탄히 받쳐준다.기다림에 지친 아내가 물위에 뜬 남편의 환영을 보고 「그림자 못」속으로 뛰어드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 이야기전개 또한 몰락한 백제의 석공으로 적국 신라의 호국불탑을 쌓아야했던 주인공의 시대적·공간적 상황에 초점을 맞췄던 초연때와는 달리 역사성을 최대한 배제,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석공­아내­가실의 지순한 삼각사랑에 무게중심을 두었으며 여기에 원불(원불)의 이미지를 일치시킴으로써 세속을 초월한 예술적 사랑의 숭고함을 일깨운다는 것.안무를 맡은 조흥동 국립무용단장은 『석공을 향한 아내의 사랑과 귀족여인 가실의 구애는 단순히 한 남성에 대한 두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숭고한 예술혼에 대한 흠모이자 원불에 대한 갈망』이라며 『지고한 사랑의 승리를 통해 세속적 계산과 순간적 쾌락에 탐닉하는 신세대 사랑법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안무의도를 밝힌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주역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신진 라이벌 여미도씨(32)와 전은경씨(31)가 초연 당시의 배역인 석공의 아내아사녀와 귀족여인 가실역을 그대로 맡아 또한번 춤대결을 벌이게돼 관심을 모은다. 입단경력 8∼9년에 모두 부부무용수라는 공통점을 갖고있는 이들은 연공서열의식이 강한 국립무용단 풍토에서 오로지 춤실력만으로 발탁된 케이스.여씨가 고도의 집중력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데 비해 전씨는 결코 튀지않는 부드러움과 깨끗하고 날카로운 춤매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있다.백제 석공역은 중견무용수 손병우·차효영씨가 맡았다. 국립무용단측은 무용극「환」의 작품성을 지속적으로 보완,매년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고정 레퍼토리로 공연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평일 하오7시30분,토·일·공휴일 하오4시 공연.
  • 현대무용가 홍신자씨 「웃는돌 무용단」 창단

    ◎기념작품 「명왕성」 공연/7·8일 예술의 전당/인간의 잠재의식 서정적 형상화 해외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온 현대무용가 홍신자씨(53)가 국내에서 한국인 단원을 중심으로 「웃는돌 무용단」을 창단,그 기념작품으로 「명왕성」을 공연한다. 지난 73년「제례」를 통해 뉴욕의 전위무용극장에 데뷔한 홍씨는 전위무용가로서 뿐만 아니라 명상가인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로 수행생활을 하기도 한 「구도의 춤꾼」.「웃는돌 무용단」은 홍씨가 81년 뉴욕에서 만든 「래핑 스톤 댄스 시어터 컴퍼니」를 이은규 강송원 이지언 박태희 원명희 김진환 박영수씨등 국내무용인을 중심으로 재정비,국내외 공연을 위해 창단된 팀이다. 오는 7·8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질 「명왕성」은 뚜렷한 스토리전개없이 인간의 잠재의식속에 흐르는 아름답고 다양한 이미지와 아이디어등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한 작품. 막이 오르면 장중한 벨소리로 엮어진 필립 코너의 음악을 배경으로 8명의 무용수가 무대의 구석에 자리를 잡고 무대 중앙에서 펼쳐지는 한쌍의 남녀 무용수들의 율동을 감상하는 것으로 작품은 시작된다.이어 솔로와 듀엣,트리오,군무등 다양한 형태의 춤이 소개되는 가운데 여인의 허상과 남성의 우월감이 강력한 에너지가 응집된 율동으로,또는 느리면서도 긴장감있는 동작으로 여실하게 드러나면서 춤은 절정을 이룬다.특히 바다속 식물과도 같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움직이며 서로 몸을 맡겨 한덩어리로 춤추는 사랑의 군무장면은 압권.흐느끼는 듯한 느낌의 춤동작이 한정된 시공을 초월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전단원이 출연하며 안무는 홍씨가 직접 맡았다.7일 하오4시30분·7시30분,8일 하오6시30분·7시30분 공연.문의 539­6333.
  • “건전문화 육성” 기업이 밑거름/문화·예술 분야별 지원실태

    경제성장과 문화·예술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문화·예술이란 자양분의 공급없이는 경제가 일정수준이상 커나가기 어렵고 경제적 뒷받침없이 문화·예술만 홀로 성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성장에 주력하느라 문화·예술 분야를 소홀히 했으며 대표적 경제주체인 기업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던게 사실이다.이제 국내기업들이 문화·예술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을 계기로 기업체들의 지원현황을 학술·문학·연극·음악·미술·무용등 분야별로 살펴 본다. ◎학술/대우·현대 연구지원·총서발간 활발/문학/교보·삼성,문인발굴에 창작지원도/연극/삼풍­실험극장 결연 “이상적 만남”/음악/금호·린나이,연주단체운영 돋보여/미술/10여개사 갤러리 운영/무용/적립성기금지원 늘어/홍보·산업성 치중 지양… 내실 바람직 ▷학술◁ 기업의 학술활동 지원은 그동안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던 분야이면서도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삼성 현대 대우등 3대그룹이 설립한 삼성미술문화재단·대우재단·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을 비롯,쌍용의 성곡문화재단,럭키금성의 연암문화재단,동아그룹의 백제문화개발연구원등 대기업 산하 각종 단체가 모두 특징적인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술지원 사업의 대표주자는 대우재단.학계에는 『아직도 대우재단 연구기금을 받지 못한 교수가 있느냐』는 우스개가 퍼져있을 만큼 지금까지 9백60건의 연구에 대해 지원을 했다.이 연구과제가 책으로 만들어져 나온 것만 해도 2백60여권에 달한다.책의 권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 책 대부분이 우리학계에 꼭 필요하되 사업성이 없어 출판업계에서는 외면되었던 내용이라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민음사가 출판을 맡아 인문과학은 2천권,자연과학은 1천권을 찍는데 재단이 상당분량을 구입해 공공도서관과 연구기관에 기증했다. 아산재단도 연구개발지원 및 출판에 열심이다.이 재단은 특히 중국과 동유럽등 특정국가나 지역에 대한 연구신청을 받아 반드시 현지조사연구를 하게한뒤 「아산재단 연구총서」라는 이름으로 출판한다.지금까지 러시아 중국과 아세안·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10여권의 총서가 나와 연구는 물론 시장개척등 실제적인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미술문화재단은 학술부문에서 역사학과 고고학·문화재 발굴 분야를 중점지원하고 있다.이같은 지원은 호암박물관 및 호암미술관과 협조체제를 이루어 문화재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문학◁ 문학의 경우 이벤트성이나 전시효과와는 거리가 먼 장르의 특성 때문인지 기업의 투자가 별무한 상태다. 이 분야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벌이는 문화재단으로는 대한교육보험의 대산재단과 삼성의 삼성미술문화재단을 꼽을 수 있다.대산이 문학상공모와 함께 청소년문예캠프등 문인의 조기발굴에 치중한다면 삼성은 장편문학 발전에 초점을 맞춰 신진작가 발굴과 창작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대산은 지난 2월 제정한 청소년문예공모에서 선발된 예비문인들을 기성문인과 함께 5일동안 문예캠프에 참가시키고 최우수자 2명에게 대학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키로 한 것도 문인 조기발굴차원에서 관심을끌고 있다. 삼성재단의 경우 문화투자의 하나로 다른 장르와 맞물려 문학지원을 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는 분야,특히 장편문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게 두드러진다. 지난 71년 도의문화저작상을 제정,소설·논문 부문에 상을 주다가 지난 75년 희곡을 신설했다.또 지난해 명칭을 삼성문예상으로 바꾼뒤 장편동화부문을 추가했다.이 문학상이 배출한 문인은 60명에 이른다. ▷연극◁ 기업체의 지원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분야다.일부 기업이 간헐적으로 연극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도 꾸준히 지원한다기 보다 홍보효과만 겨냥하는 사례가 많아 연극활동의 내실을 북돋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몇몇 극단은 기업의 지원을 활용해 짭짤한 실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18년동안의 운니동시대를 마감하고 압구정동에 전용극장을 마련한 극단「실험극장」(대표 김동훈)이 대표적인 경우다.지난 91년 삼풍(당시 케임브리지멤버스)과 자매결연한 뒤 매년 6천만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삼풍측의 이사가 극단의 운영위원으로 참가,경영자문역까지 맡고 있어 기업과 연극의 이상적인 만남이란 평을 듣고 있다. 또 한샘과 대농·한강등 3개 기업은 지난해 뮤지컬 전문 제작단체인「에이콤」을 설립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한샘은 앞으로도 사무실운영비등 3억여원에 이르는 연간경상경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스포츠서울이 동양맥주와 공동주최하는 「OB스카이 대학연극제」도 기업과 문화의 성공적인 협조사례로 꼽힌다.OB는 지원금을 올해부터 최고 2천만원선으로 늘려 신인연극인을 발굴하는 순수아마추어 연극축제를 더욱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어린이 연극상」을 2년째 지원하고 있는 영창악기제조도 지난해 2천만원에 그쳤던 지원규모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명실상부한 어린이연극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음악◁ 기업의 음악분야에 대한 투자는 크게 ▲연주단체 운영 ▲공연장 운영 ▲연주단체에 대한 지원 ▲연주회 주최와 지원으로 나눌 수 있다. 「연주단체 운영」은금호그룹의 금호현악4중주단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국내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4중주단은 지방도시 위주로 연간 25회이상 연주회를 열어 균형있는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금호재단은 앞으로 「스트라디바리우스」등 세계적인 명기들을 구입해 연주자들에게 빌려주고 전용 연주장을 만드는 등 이 4중주단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주방기구 생산업체인 한국린나이의 린나이콘서트밴드,도서출판 삶과 꿈의 「삶과 꿈 싱어스」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공연장 운영」은 삼성그룹의 호암아트홀과 두산그룹의 연강홀이 우선 눈에 띈다.음악전용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나 음악계의 공연장란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주단체 지원」의 예는 쌍용그룹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그러나 쌍용의 경우 올해까지는 4억원을 지원하나 내년 이후의 지원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분야이다.반면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중소기업인 동주제지로 부터 연습장과 사무실을 무료대여받아 큰 짐을 덜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미술◁ 미술분야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문화재단을 설립해 그 기금으로 각종 관련 사업을 벌이는 형태와,미술관·갤러리를 지어 전시공간을 빌려주면서 미술품 컬렉션을 통해 수익사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삼성·금호·동양·동양화학·미원·베링거잉겔하임·대유등이 재단을 설립해 미술문화 지원에 나서는 기업들인데 아직 그 수가 10곳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 문화재단들은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 국내 미술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삼성미술문화재단은 미술관련 학술단체 지원,금호문화재단은 청년·지역작가 발굴,대유문화재단은 강연회및 워크숍을 열어 미술교육의 장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갤러리는 삼성 호암미술관과 대우 선재미술관을 비롯해 선경 워커힐미술관,금호 금호갤러리,동아 동아갤러리,동양 서남미술전시관,벽산 갤러리아트빔,동양화학 송암미술관,극동 새갤러리,신동아 63갤러리,한원 한원미술관등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의 미술공간은「예술부문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 미술계의 지적이다.즉 미술애호가인 기업주,또는 그 가족이 미술품 수집을 목표로 설립한다는 것.더욱이 일부 기업이 백화점에 낸 화랑이나 갤러리는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무용◁ 지난해부터 적립성기금 지원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국민은행·농협중앙회·주택은행·중소기업은행·외환신용카드·삼경화성·세종합동법률사무소등이 국립발레단후원회를 결성,1억4천여만원의 기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 이 후원회는 정기공연외에도 단원들의 해외연수와 외국 유명안무가의 초청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해외연수의 경우 올해 1차로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인 한성희씨를 미 샌프란시스코발레학교에 보냈으며 수혜자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제일기획(대표 윤기선)은 무용단을 중심으로 한 전통예술단을 지난달 창단했다.이 예술단은 민속무용을 비롯,매년 2∼3회의 공연을 가지며 장기적으로는 안무로테이션제 및 고정레퍼토리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