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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와 여제자’ 이탐미 “외설배우? 난 생계형 배우”

    ‘교수와 여제자’ 이탐미 “외설배우? 난 생계형 배우”

    ‘외설’ 논란은 항상 뜨겁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느 선이 외설인지 경계가 불분명해서다. 주연배우의 전라 노출과 파격적인 성행위 묘사로 ‘외설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연극 ‘교수와 여제자’. 최근 이 연극은 일부 관객의 무대난입과 동영상 촬영으로 인해 주연배우 최재경이 충격을 받고 중도 하차했다. 그리고 전격 투입된 배우가 바로 이탐미(22). 당초 1월22일부터 시작될 부산 공연에 맞춰 연습 중이던 그는 최재경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워밍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한 달이나 일찍 무대에 올랐다. 최재경이 그랬듯 ‘외설배우(?)’라는 선뜻 내키지 않는 주변의 시선도 한 몸에 받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29일 대학로 공연장에서 서울신문NTN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이탐미는 “나는 생계형 배우”라며 자신이 이번 연극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또박또박 설명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죠?(웃음) 사실 생계걱정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 예비 고3 수험생이 되는 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누나로서 제대로 뒷바라지 못해준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팠거든요.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라도 소속사측과의 전속 계약이 필요했고 이번 연극의 내용도 괜찮아서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한 거예요.” 내 몸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탐미를 보여준다는 의미 이탐미는 얼마 전 영화사와 극단을 동시에 보유한 ‘예술집단 참’ 소속으로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배우로서의 짧은 경력이 있긴 했지만 항상 비정기적인 공연 스케줄로 인해 ‘생계’ 걱정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가 없었던 터. 그런 찰나 ‘예술집단 참’이 전속 배우로 키우고 싶다며 그에게 손을 뻗었고 그 손을 잡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탐미는 막상 ‘교수와 여제자’의 대본을 본 후 노출연기가 있다는 사실에 출연결정까지는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20대 초반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심사숙고하기를 여러 날. 이탐미를 무대 위에 서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배우’로서의 꿈. 그 한 가지였다. “내 몸을 보여준다는 것, 그것은 ‘이탐미’라는 배우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연극무대를 꾸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만큼 대본내용도 마음에 들었고요. 많은 이들이 ‘외설배우’가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요. 전 그 분들께 일단 이 곳에 와서 연극과, 저의 연기를 보고 나서 평가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사실 이탐미는 ‘교수와 여제자’에 합격당시 다른 한 아동극의 오디션에도 동시에 합격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동극의 특성상 자신의 얼굴이 아닌 ‘탈’을 쓰고 연기해야 했고, 옷 역시 동물의상을 입으며 ‘인간 이탐미’와 ‘여성 이탐미’의 모습을 철저히 가려야 했던 게 마음에 걸렸단다. “탈을 쓰고 하는 연극, 물론 그것도 꿈이 있고 의미있는 연극이겠지만 제 자신의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교수와 여제자’에 더 끌렸나 봅니다.(웃음)” 여자나이 스물 둘.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보고 싶어 할 나이다. 하지만 이탐미는 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연기’ 라는 한 길만을 고집해온 ‘고집쟁이’ 스타일이다. 물론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공식 직업은 무용수였다. 경기도 평택이 고향인 그는 서울로 올라온 후 한 놀이공원의 ‘퍼레이드’팀에 소속돼 무용수로 활약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실내 놀이공원을 한바퀴 도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그의 임무. 그 중에서도 이탐미는 브라질의 ‘삼바걸’로 분장해 현란한 삼바춤을 선보였던 ‘인기 무용수’ 였다. 그런 그에게 연기자로서의 운명적인 변신을 이끈 것은 우연찮게 다가온 한 드라마 제작진과의 인연 때문이다. 퇴근 후 어느 날 , 그는 자신이 일하던 놀이공원 앞에서 한 대형 교통사고를 목격하고는 소스라쳤다. 사고 자체도 끔찍했지만 운전자가 차에서 피를 흘리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남성관객 부담스럽기보다는 몸매에 더 신경쓰여 평소에도 ‘나서야 할 때 나서기’를 좋아했던 그는 주변을 둘러 볼 겨를 없이 곧장 사고현장에 달려가 “사람살려.”를 외치며 주위에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잠시 후 어디선가 “컷!”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제서야 드라마 촬영 중임을 눈치챘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되던 SBS ‘천국의 계단’의 촬영현장이었다. 당황해하던 이탐미에 오히려 드라마의 한 연출자는 그의 적극적인 행동에 이끌려 연기를 제안했고 이후 ‘천국의 계단’에서 짧게나마 얼굴을 내비치는 행운을 얻었다. 연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 이탐미는 이후 SBS의 ‘마이 걸’과 단편영화 ‘비밀’ ‘이방인’ ‘차가운 손’ 등에 잇따라 출연하는 등 서서히 ‘배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배우’라는 외길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남성관객들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부담스럽지 않나요?” 원초적인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전혀요. 오히려 ‘아랫배가 나왔으면 어떡하지?’하며 제 몸매가 예쁘게 나왔을까 하는 고민만 더 들지 뭐예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최재경이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하차한 직후 이탐미는 인터넷 검색 순위에 상위에 랭크되면서 일명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친 여동생이 “왜 언니가 상위에 올랐지?”라며 전화로 묻길래 그냥 웃기만 했다는 이탐미. 어김없는 스무살 여성의 모습이다. 하지만 비록 ‘외설논란’으로 주목을 받기는 했어도 한 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보다는 결국에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20대이기도 하다. “윤여정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당시로선 파격적인 영화 ‘화녀’로 데뷔했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잖아요.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는 김혜수 선배님도 저의 롤 모델이고요.” ‘포스터는 야했지만 대본은 야하지 않았다’고 진솔함을 털어놓은 스무살의 이탐미. 그의 솔직함과 연기를 향한 열정이 향후 배우로서 어떤 ‘아우라’를 만들어 갈지 기대해본다. 연극 ‘교수와 여제자’는? ‘예술극단 참’에서 주관하는 성인 연극으로, 성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40대 중반의 교수가 연기 연습을 빙자해 그의 제자를 모텔로 유인하지만 교수와 여제자는 섹스를 통해 성적 장애를 극복하게 되고 교수는 다시금 행복한 결혼생활을 맛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다는 논란 속에서도 공연이 시작된 지 한달 만인 지난 11월24일 유료관객이 1만명을 돌파했으며 대학로 연극 예매율 1위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참’측은 밝히고 있다. 현재 서울공연은 1월20일까지이며, 22일부터는 2월7일까지는 부산 공연을 시작한다. ‘참’은 이후 전국투어와 해외 공연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섹시한 노란드레스 여인 보여줄게요”

    “섹시한 노란드레스 여인 보여줄게요”

    16일 서울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서 만난 발레리나 김주원(31)은 발레복 대신 노란 원피스를, 토슈즈 대신 구두를 신고 있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그는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국내 발레계의 간판스타다. 그는 내년 1월 개막하는 댄스 뮤지컬 ‘컨택트’에서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해마다 연말이면 ‘호두까기 인형’ 발레 무대에 섰는데, 12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어요. 늘 납작한 토슈즈를 신다가 7~8㎝ 굽의 구두를 신고 스윙, 자이브, 탭댄스 등을 배우려니 힘들지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제 몸의 언어가 깊이 있고 다양해지는 걸 느낍니다.” ‘컨택트’는 무용과 뮤지컬이 결합된 ‘댄스뮤지컬’이다. 대사와 춤으로만 모든 것을 표현한다. 노래가 없다는 점 때문에 뮤지컬로 분류하는 것에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2000년 토니상 최우수뮤지컬상, 안무상, 남녀조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공연예술계의 장르 파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이번에 제가 뮤지컬에 도전한다고 할 때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을 비롯한 발레계에서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발레 대중화를 위해 힘써 달라며 격려하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댄스 음악에 맞춰 농염한 춤을 추는 발레리나 김주원의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그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세 번째 에피소드의 노란 드레스 여인 역을 맡았다. 성공했지만, 내면의 외로움과 상실감에 젖어 있던 남자 주인공 마이클 와일리(장현성)에게 첫눈에 반하는 역이다. “전 세계적으로 노란드레스 여인의 색깔은 모두가 달랐지만, 저는 발레리나로서 우아함을 기본으로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런 색다른 경험들이 다른 작품을 할 때도 묻어 나오리라고 생각해요.” 뮤지컬 도전을 앞둔 김주원의 가장 큰 고민은 무대 위에서 대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한번도 춤 외에 다른 것으로 표현해 본적 없는 그에게는 생소한 경험이다. 다행히 이번엔 상대역인 장현성이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예전에 ‘카르멘’이라는 작품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도저히 입이 안 떨어져서 혼난 적이 있어요. 그땐 벽을 보고 소리 지르는 연습을 따로 했었죠. 이번엔 연출가가 자연스러운 발성을 원해 편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긴 해요.” 내년 초 뮤지컬이 끝난 뒤에 바로 발레 무대에 오르는 김주원은 요즘 두 곳의 연습실을 오가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특히 최근 고급예술로 알려진 발레는 서커스, 오페라, 뮤지컬 장르와 다양하게 결합하며 대중화를 시도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은 어떨까. “무용에서도 크로스오버가 활발하지만, 현대 예술에서 장르의 벽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급스러운 발레는 그대로 계속 발전하고, 장르 결합 시도는 이 분야대로 꾸준히 계속돼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발레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으신데, 모든 춤의 기본인 발레는 가장 대중적인 장르이기도 해요.” 재작년 패션지에 상반신 누드 사진을 실어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그는 이번 뮤지컬 데뷔 때도 “또 뭐야?”라는 식의 냉소와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때는 사진도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었어요. 서구에서는 발레극에 주인공이 알몸으로 등장하는 장면도 있거든요. 제 춤을 한번 보시면 이런 새로운 시도와 경험이 제게 어떤 영감을 줬는지 그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거장들의 오페라, 발레로 풀어낸다

    오페라 선율과 정통 클래식 발레가 만난 오페라발레 ‘뮤즈’가 21~22일 오후 8시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김선희 한예종 교수의 안무로 도니체티, 벨리니, 마스네 등 오페라 거장들의 친숙한 음악 10곡을 아름다운 발레로 풀어낸다. 지난 6월 뉴욕 국제무용 콩쿠르에서 동상을 차지한 발레리나 이용정이 벨리니의 ‘노르마’ 가운데 ‘정결한 여신’을 독무로 선보이고, 발레리노 김명규와 김윤식은 마스네의 ‘베르테르’ 중 ‘왜 나를 깨우는가, 봄바람이여!’에 맞춰 춤을 춘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현웅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 이광민은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성숙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공연 마지막에는 출연자 전원이 존 윌리엄스의 영화 ‘나 홀로 집에’에 삽입된 크리스마스 캐롤에 맞춰 춤을 선보인다. 작품 사이사이에는 안무자가 무대에 올라 발레의 탄생과 역사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발레 토크 토크(Ballet Talk Talk)’ 시간도 마련된다. 무료. (02)3216-118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공연 관람중 박수에도 타이밍이 있다

    공연 관람중 박수에도 타이밍이 있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생전 처음 발레(‘백조의 호수’) 공연을 찾은 직장인 이모씨(27)씨는 적잖이 당황했다. 시도때도 없이 박수가 터져나와서다. 클래식 애호가인 그는 곡 중간중간 ‘남발’되는 박수가 여간 낯설지 않았다. 무용수들의 공연에 방해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됐다. 클래식과 발레의 ‘박수 매너’가 다르다는 것을 안 것은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였다. 세밑이다. 모처럼 직장인과, 또는 가족과 함께 큰 맘 먹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초보 관객들이 맞닥트리는 첫 ‘난관’은 다름아닌 박수다. 어떨 땐 ‘브라보’ 하며 함성까지 지르며 박수를 치는가 하면, 어떨 땐 작은 박수에도 온갖 비난의 눈총을 쏟아낸다. 박수 타이밍, 어떻게 잡아야 할까. ●공연보다 까다로운 박수 타이밍 관현악 공연의 경우 관례적인 박수 타이밍이 있다. 한 곡이 완전히 끝났을 때 치는 게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4악장, 협주곡은 3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악장 간에는 박수를 치지 않고 곡이 완전히 끝날 때 치면 된다. 연주자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게 하기 위한 관객의 배려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곡마다 악장의 수가 다르고 악장이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언제가 ‘끝’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은 3~5악장이 한 곡처럼 연결돼 4악장이 아닌, 3악장이 끝난 뒤 종종 박수를 치는 실수가 나온다. 협주곡은 통상 3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3악장 뒤에 치면 된다. 하지만 이 또한 함정이 있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은 통상의 협주곡과 달리 4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협주곡은 3악장 뒤에’라는 원칙만 염두에 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또 관현악의 경우 곡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박수의 의미가 연주 시작 환영과 끝났을 때의 고마움인 만큼 악장 사이라도 연주자가 무대에 들어서거나 나간다면 박수를 치는 게 오히려 매너라는 설명이다. 클래식을 좀 안다는 사람들도 더러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짧은 곡들이 계속 이어지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는 박수가 끼어들 타이밍이 애매하다. 한 곡의 연주시간이 100분이 넘는 말러 교향곡 3번은 중간에 휴식(인터미션)이 있어 곧잘 관객으로 하여금 박수를 치게 만든다.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흥겨움 관현악곡에 비해 오페라는 ‘박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오페라도 4막 구성이 많지만 관현악곡처럼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도 무방하다. 가수가 아리아(독창)를 멋드러지게 해냈다면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 박수를 쳐도 된다. 발레는 더 자유롭다. 음악이 나오는 도중에도 무용가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면 얼마든지 박수를 쳐도 괜찮다는 게 발레계의 설명이다. 발레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과 러시아 관객들도 빈번한 박수를 묵인하는 분위기다.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은 “박수에서 무척 자유로운 예술이 발레”라며 “솔로가 화려한 동작을 보여줄 때 큰 박수가 쏟아지면 무용수들도 큰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객의 감동이라는 게 공연계의 한 목소리다. 박수가 감동의 산물인 만큼 너무 ‘타이밍’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정동혁 예술의전당 음악부장은 “박수를 신경쓰느라 공연을 즐기지 못한다면 난센스”라며 “연주자의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두가 박수를 치며 흥겹다면 원칙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발레, 서커스와 눈맞다

    발레, 서커스와 눈맞다

    발레와 서커스가 결합한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오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빅탑시어터에서 펼쳐지는 ‘시르크 넛’은 고전발레를 바탕으로 한 ‘아트 서커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이번이 세계 초연. 예술적인 고전 발레와 극한의 기예를 선보이는 서커스가 융합돼 이색적인 재미를 준다. ‘시르크 넛’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명성을 얻은 ‘호두까기인형’이 원작으로, 고전발레의 단조로움을 서커스의 역동성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머스 커닝햄 댄스컴퍼니의 수석무용수를 지낸 다니엘 스콰이어와 벨라루스 국립 발레대학의 최우수 무용수들이 원작에 충실한 발레 기량을 선보인다. 평온한 발레 무대에 시종일관 긴장감을 불어 넣는 것은 아트 서커스 부분. ‘태양의 서커스’ 출신들이 대거 가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텀블링을 이용한 생쥐들의 생동감 넘치는 전투 장면은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공중에 매달린 천을 이용해 3m 아래로 떨어지는 묘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작품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클라이맥스인 ‘플라워 왈츠’ 장면. 발레리나들이 앞에서 군무를 추는 가운데, 뒤에서는 남성 무용수들이 아슬아슬한 러시안 스윙 묘기를 펼친다. 주인공 마샤가 꿈속에서 스페인, 중국, 아라비아 인형을 만나는 장면도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로 판타지를 표현한다. 그러나 발레와 서커스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이 둘이 완벽한 조합을 이루지 못하고 ‘호두까기인형’과 ‘태양의 서커스’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한 산만한 구성은 아쉬운 점이다. 명재임 예술감독은 “‘태양의 서커스’와 양적인 비교를 한다기 보다 ‘아트서커스’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에 주목해 봐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공연기획사 J&S인터내셔널이 제작한 ‘시르크 넛’은 세계시장을 겨냥해 기획된 작품으로 영국·미국·아이슬란드의 전문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40회 공연이 확정됐으며 영국, 스페인, 중국 공연도 추진중이다. 3만~13만원. (02)522~9762.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호두까기 인형’ 연말 단골 왜?

    해마다 연말이면 발레계 최대 화두는 ‘호두까기 인형’이다. 국내 굴지의 발레단이 자체 공연을 하는 것은 물론 기획사들도 해외 발레단을 초청해 이를 무대 위에 올리기 바쁘다. 그야말로 호두까기 인형 일색이다.그렇다고 발레 공연에 호두까기 인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고전발레 3대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호두까기 인형이 ‘백조’나 ‘공주’를 물리치고 압도적 대세를 이루는 까닭은 무엇일까.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말, 가족 단위 관객에게 호두까기 인형은 최고의 소재다.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장난감이 대거 등장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을 고민하는 부모들로서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선택이다. 통상 공연계는 12월 공연 수입으로 다음 한 해를 버텨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발레계도 예외는 아니다. 발레단 입장에서 관객 선호도가 높은 호두까기 인형을 선뜻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뒤집으면 ‘백조’나 ‘공주’가 연말에 찬밥 신세인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성이나 인지도에 있어서 호두까기 인형 못지않음에도 가족 단위 관객들의 선택 우선순위에서는 밀리는 것이다. 흥행 측면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백조’는 최근 6년 간 국내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호두까기 인형에 비해 아기자기한 면이 적어 아이들의 눈에 꽤나 지루하게 여겨지는 까닭이다.한 발레계 관계자는 ‘20분론’을 설파한다. “2시간 남짓한 백조의 호수 공연 가운데 아이들의 눈에 재미있게 느껴지는 시간은 딱 20분에 불과해요. 안무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심혈을 쏟아붓지만 발레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일반 어린이들은 그저 백조들이 2시간 가까이 비슷한 춤을 추는 것처럼 느낍니다.” ‘백조’에 군무(群舞)가 많아 무용수들의 품이 많이 드는 것도 발레단이나 기획사가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관객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탓이다. 뜻있는 공연계 인사들은 “수익성을 신경써야 하는 발레단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다양한 공연이 나와야 발레단도, 관객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한다.다양한 선택의 가능성도 감지된다. 국립발레단이 모처럼 연말무대로 준비 중인 백조의 호수는 벌써 예매율이 80%를 넘어섰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호두까기 인형을 능가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획일화된 공연 문화에 관객들이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그리고 그럴 만한 ‘사정’이 있더라도, 일방적인 선택이 강요되는 풍토를 관객들은 오래 인내하지 못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3色버전 ‘호두까기 인형’ 골라볼까

    3色버전 ‘호두까기 인형’ 골라볼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연말이면 항상 공연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이 발레 애호가들의 마음을 훔친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아이템으로 정평나 있다. 특히 올해는 보다 다양한 버전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즐길 수 있다. ●정통발레의 진수 - 그리가로비치 버전 정통성을 선호하는 고객이라면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고르는 것이 좋다. 국립발레단은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전설적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정통 발레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대중적인 버전이다. 이 버전은 정적인 마임을 동적인 춤으로 대체하고 웅장한 군무를 강화해 시각적인 화려함이 특징이다. 호두까기 인형 역할을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가 맡아 깜찍한 모습도 선보인다. 김지영과 김현웅, 박슬기와 이동훈 등 국립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이 주인공으로 짝을 이뤄 출연한다. 박태영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5000~8만원. (02)580-1300. ●줄거리·느낌 생생 - 키로프 버전 정통성도 좋지만 관객과 눈높이를 맞춘 작품이 더 좋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의 키로프 버전이 제격이다. 정통 버전을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안무가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재구성했다. 그리가로비치 버전과 기본 줄거리는 같지만 내용 면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 ‘마리’이고 크리스마스랜드로 환상 여행을 떠나는 게 기본 골격이다. 반면 키로프 버전은 주인공 ‘클라라’가 과자나라로 여행을 가는 게 주된 설정이다. 기술적으로 키로프 버전이 상대적으로 마임이 많아 줄거리 전달이 잘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하다.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광진구 능동의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그리스 아테네의 공연 초청을 받았을 정도로 세계의 관심도 크다. 1만~10만원. 1544-1555, 1588-7890. ●한국적 안무의 색다름 - 제임스 전 버전 그리가로비치 버전과 키로프 버전이 러시아 정통 발레를 구현하고 있다면 서울발레시어터의 제임스 전 버전은 안무가 제임스 전이 한국적인 안무와 연출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클라라와 왕자의 결혼식에서 소개되는 각 나라의 전통 춤에 한국 춤이 가미되고, 2막에서 어머니 캐릭터로 나오는 ‘마더 진저’는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키 3m의 거인 같은 마더 진저의 치마폭 사이로 상모를 쓴 아이 1명, 장구춤을 추는 여자 1명을 포함해 12명이 나와 춤을 춘다. 한국적인 안무와 한복 의상을 추가해 ‘한국적인 발레’로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의도다. 28일부터 새달 3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공연한다. 1만 5000~5만원. (02)3442-2637.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브리티시 걸스의 힘은 독특한 개성·보컬”

    “브리티시 걸스의 힘은 독특한 개성·보컬”

    영국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돌풍이 거세다. 해외언론은 이를 두고 1960~70년대 영국 비틀스 등이 미국 음악시장을 점령했던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영국 침공)에 빗대 ‘브리티시 걸스(Girls) 인베이전’이라고 부른다. ●와인하우스·더피 등 음악성·대중성 겸비 미국 여성 가수들이 대중성 확보에 주력하는 ‘아이돌’ 스타일인 것과 달리, 영국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하며 영국 음악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는 평이다. 빼어난 가창력과 창작 능력이 최대 무기다. 지난해 미국 대중음악상 가운데 하나인 그래미를 점령한 에이미 와인하우스, 신인 가운데 전 세계 음반 판매량 1위(2008년)를 차지한 더피,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던 리오나 루이스 등이 그 대표 주자들이다. 영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계보를 잇는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팔로마 페이스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적을 떠나 전반적으로 여성 아티스트의 힘이 커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 “에니 레녹스 등 영국 출신 여성 아티스트들은 예전부터 눈부시게 활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최근 들어 영국 여성가수들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 인기요인을 재차 묻자 “독특한 개성과 보컬”을 들었다. 무대 위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페이스는 언더그라운드 재즈 보컬, 마술사 보조, 무용수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평론가들이 올해 등장한 여가수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뮤지션으로 꼽기도 했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개봉하는 히스 레저의 유작이자 테리 길리엄 감독 작품인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 조연으로 출연한 신인 배우이기도 하다. 정규 음악 수업을 받지 않았지만,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 클럽 무대에서 인기를 끌며 공식 데뷔하게 된 페이스는 “워낙 여러가지 일을 해 음악, 문학, 영화, 연극, 패션 등이 함께 거론되지만 지금 가장 기본으로 삼고 있는 것은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팔로마 페이스 “박찬욱의 올드보이에 감명” 1940~50년대 음악을 특히 좋아한다는 그는 “무대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 에니 레녹스, 비요크, 그레이스 존스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양아버지가 중국인이라 기본적으로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고 특히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동양 영화를 좋아한다고. 가장 존경하는 영화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박찬욱 감독을 꼽은 그녀는 “‘올드보이’를 감명 깊게 봤지만, 사실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면서 “아시아 가운데 일본만 가봤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다.”고 전했다. 성시권 음악평론가는 “과거 영국 싱어송라이터들은 포크, 정통 팝, 발라드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빌보드 차트나 클럽 문화 영향 속에 전 세계적으로 대세인 솔 등 흑인음악 요소들을 적극 받아들여 더욱 인기”라고 분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에이포스’ 팝핀현준 “인간문화제? 더 큰 꿈 있다”

    ‘에이포스’ 팝핀현준 “인간문화제? 더 큰 꿈 있다”

    “무용으로 인간문화제가 되는 것 보다 더 큰 꿈이 있거든요.” ‘팝핀’ 하나로 대만 중국 태국 일본에 이르기 까지… 아시아를 감동시킨 ‘팝핀 1인자’ 팝핀현준(본명 남현준·30). 그가 2년 만에 국내 가요계로 컴백했다. 그것도 ‘그룹’을 결성해서. 팝핀현준이 주축이 된 ‘에이포스’(A-Force)는 개념조차 생소한 ‘퍼포먼스 혼성그룹’. 70~80년대 디스코 열풍의 주역인 ‘보니엠’을 모티브로 한 지난 주 에이포스의 첫 무대는 파격적이다 못해 요상(?)하기까지 했다. 수린 수아 은별 빅토리아 등 장신의 여성 보컬 네 명과 함께 등장한 팝핀현준은 그녀들의 스탠딩 마이크 사이를 마치 연체동물처럼 오가다 갑자기 살충제 맞은 바퀴벌레 마냥 빙빙 돌며 퍼덕이는 충격적인 댄스를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화제의 ‘바퀴벌레 댄스’. ‘무용계의 이단아’로 전향한 팝핀현준의 수상한 행보가 궁금했다. ◆ “에이포스는 내 마지막, 모든 걸 걸었다” 팝핀현준은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의 한 부류로 천시되어 온 ‘비보이계’를 일으킨 1세대 인물이다. ‘비보이계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그는 천부적인 무용 재능을 인정받아 나이 서른에 서울예술전문학교 무용과 교수가 됐으며, 아시아 각국에서 열린 팝핀 대회를 제패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도전에 돌입했다. ‘눈길 좀 끌려고 만든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팝핀현준은 “이 그룹에 내 모든 걸 걸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에이포스(A-Force)는 ‘아시안 포스’(Asian Force)의 줄임말이에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약 2년여 간의 준비를 걸쳐 선보이게 된 야심작이죠. 이제껏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게 될 겁니다.” 실력과 끼를 두루 갖춘 네 명의 ‘A’급 여성 멤버들의 포스도 더해졌다. 여기에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작사,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직접 도맡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첫 타이틀곡 ‘원더우먼’. “음악적 완성도와 전문성,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네 박자를 고루 겸비한 최고의 프로 팀이 완성됐죠. 저는 아무나 같이 하지 않아요. 지난 2년간 스타제국 안무실이 습기로 가득 찰 때까지 지옥 훈련을 이겨낸 독한 친구들이죠. 일단 저희 무대를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왜 팝핀현준이 ‘에이포스’로 컴백했는지를.” ◆ 무용수 혹은 가수, 갈림길에서 찾은 ‘해답’ ‘팝핀 1인자’로 아시아 스타가 된 그는 무용수와 가수의 갈림길에서 오랫동안 방황해왔다. 그의 퍼포먼스를 보며 전문 댄서의 꿈을 키운 이들은 그가 영원히 ‘무용계’에 남아주기를 원했지만, 이미 춤으로 아시아를 장악한 그로서는 ‘또 다른 도전’이 늘 과제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저를 ‘무용계의 이단아’라 한다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춤에 대한 열정은 세계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에 떳떳하거든요. 다만 제겐 무용수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솟구쳐 올랐던 거죠.” 팝핀현준의 ‘개척정신’은 무용수들이 마지막에 부딪치게 되는 벽을 허무는 일부터 선행됐다. ”모든 무용수들은 다른 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춰요. 한국 무용수들은 전통 국악에 맞춰 춤을 추고, 외국 무용수들은 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죠. 저는 그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어요. 국악에도 팝핀을 출 수 있고, 발라드에도 출 수 있어요. 더 의미 있는 건 무용수도 자신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는 거죠.” ◆ “다시 아시아를 점령할 그 날까지” ‘새로운 것만이 세상은 바꾼다’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이 한 마디로 팝핀현준의 도전 정신을 가장 잘 설명해낼 수 있지 않을까. “무용수로 남아서 인간 문화제가 되는 꿈을 꾼 적도 있어요. 물론 댄서로 한 평생을 살아갈 한 사람으로서 그 보다 더한 보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제겐 더 큰 꿈이 있거든요.” 그는 무용수의 길을 이탈하지 않은 선상에서, 남들이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싶었다. “춤의 길에 들어선 모든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놓고 싶었어요. 전문 댄서도 노래가 어우러진 종합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가요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이미 팝핀으로 아시아 정상을 맛본 팝핀현준. 그는 다시 꿈을 꾸고 있었다. 팝핀현준이 아닌 ‘에이포스’로 아시아를 점령할 그 날을.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고통, 노력이 필요하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에이포스가 나아가야 할 길을 멀리 보고 있어요. 기회는 준비된 자만 잡을 수 있다잖아요. 준비는 완료됐고, 이제 아시아를 향해 다시 날아오를 일만 남았죠. 외화 100만불을 벌어 ‘대통령상’을 받는 그 날까지…에이포스의 비상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채춤 배우니 일흔에도 덩실덩실”

    “부채춤 배우니 일흔에도 덩실덩실”

    “열정과 노력만 있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지난 10일 오후 동대문구청 다목적강당에선 무명의 한국무용단이 화려한 부채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운 한복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진홍색 부채가 펼쳐질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고, 무용수들이 원형을 이뤄 부채를 맞대어 연꽃 모양을 연출하니 환호성이 울렸다. 이날 구가 주최한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한국무용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국무용단은 다름아닌 장안1동 한국무용동호회 할머니들. 총 14명으로 구성된 장안1동 동호회 회원들은 평균 나이가 일흔살로, 하나같이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양가집 규수를 방불케했고, 춤사위도 힘이 넘쳐 보였다. 동호회장 전옥자(69) 할머니는 “발표회 한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기 때문에 최우수상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부채춤을 배우고 나니까 일상생활도 즐거워지고, 건강도 좋아지더라.”고 말했다. 구가 자치회관에서 실시하는 평생학습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엔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과 이 지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장안1동 한국무용동호회가 전통의 부채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외에도 밸리댄스, 모던댄스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댄스와 사물놀이, 하모니카와 모듬북 연주, 쌍절곤 시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져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프로그램 발표 후, 참가상·노력상·화합상·응원상·공감상·인기상·아차상 등 모두 10개 팀이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을 받은 장안1동 자치회관에는 우승기와 트로피가 수여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가수가 안됐다면?”…시인에서 카레이서까지

    “가수가 안됐다면?”…시인에서 카레이서까지

    “가수가 안됐다면 어떤 직업군에 있을까요?” 이 질문에 가장 예상 외의 답을 던진 현직 가수들이 있다. 기자에서, 무용수, 건축 설계사, 카레이서, 기업금융 컨설턴트에 이르기까지…. 또 다른 재능과 이면을 엿볼 수 있는 가수들의 이색적인 희망 직업을 소개한다. ● 이현 - 기자, 시인 ‘30분 전’을 히트시킨 에이트의 리더 이현은 ‘글쓰기’를 유난히 좋아해 기자를 꿈꿨다고 밝혔다. 그는 중 3시절 박목월 시인이 별세했을 때 그의 슬픔을 ‘청록이 되어’라는 시를 지어 되새겼을 정도로 서정적인 감성을 지닌 문학 소년이었다고. “시 쓰기를 좋아했어요. 박목월 시인이 돌아가셨을 때 14면에 걸쳐 ‘청록이 되어’라는 장시를 쓴 게 교지에 실리기도 했고요. 청록파 시인을 유독 좋아했는데,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기자나 시인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이현) ● 태군 - 무용수 뛰어난 춤 실력으로 정평난 태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 무용을 전공중이다. 알고보니 그는 ‘춤꾼’이 아닌 ‘무용꾼’. 중학생 시절 발레에 비범한 재능을 보인 태군은 이후 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 한국무용에서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무용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기본기를 닦았다. “본래 가수가 꿈이었지만, 무대에 서지 않았더라도 무용을 계속 했을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싶었으니까요. 춤을 추면 살아있는 이유를 느꼈어요. 특히 선이 예쁜 한국 무용을 좋아했는데 무용수가 됐을 지도 모르죠.” (태군) ● 런 - 건축설계사 HOT, 젝스키스와 함께 90년대 후반에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 OPPA 출신의 솔로 가수 런은 당시 무대 추락사고로 복사뼈가 으스러지며 8년 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수술과 함께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갔던 런은 건축 설계사를 꿈꿨다고 털어놨다. 또 언젠간은 꼭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건축 설계사로 전향하는 길을 진지하게 고민했었어요. 방에 관련 서적도 빼곡하고요. 지금은 먼지만 쌓여있지만 언젠간 꼭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런) ● 나윤권 - 카레이서 ‘동감’, ‘기대’, ‘안부’ 등을 히트시킨 발라드 가수 나윤권은 의외의 꿈을 얘기했다. 바로 카레이서. “어렸을 때 부터 스포츠카에 관심이 많아 한 때는 카레이서를 꿈꿨었죠. 하지만 국내에선 흔치 않은 직업이잖아요. 지금도 어설프지만 제 자동차가 중고 스포츠카예요.(웃음)” ● 준잭 - 기업금융 컨설턴트 신인 프로듀서 겸 가수 준잭(본명 최준호ㆍ41)의 이색 경력은 데뷔와 동시 화제가 됐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조지 워싱턴대에서 석사까지 수료한 수재인 그는 오랫동안 기업금융 투자 컨설턴트와 마케팅 디렉터로 이름을 떨쳐 왔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시점에서 ‘가수’로 직업을 바꾼 그가 선보인 첫 정규앨범 ‘펑키 러브 송’(Funky Love Songs)은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그가 단순히 취미로 음악을 해온 이가 아님을 입증해 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때 희생되는 가치가 있는 것은 당연해요. 그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 책임감과 프로 정신이 바탕이 될 때에만 도전해야죠.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안정적인 길을 가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훗날,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았노라 얘기하진 못하겠죠.” (준잭) 펑크 음악에 새 장을 열며 오는 13일 오후 8시 홍익대 상상마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그가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이끌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슬픈 육체, 슬픈 정신/김종면 논설위원

    엊그제 몇몇 신문에 북한 무용수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야하게 춤을 추는 사진이 실렸다. 한 탈북자가 최근 북한 사회에 선정적인 내용의 동영상이 암암리에 유포되고 있다며 공개한 것이다. 북한 왕재산경음악단의 공연 장면으로 추정된다. 왕재산악단은 주로 북한 고위층이 주최하는 비밀파티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당국자는 당 간부의 비밀 댄스파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궁금증은 여전하다. 파리의 물랭 루즈에서 보던, 서울 이태원 주점에서 보던 것과는 뭔가 다른 북한버전 캉캉춤? 캉캉이란 게 본래 옷자락을 펄럭이며 요란스레 발을 차올려 추는 춤이지만 다리를 180도로 보꾹까지 들어올리며 추는 캉캉춤은 처음 봤다. 오뚝오뚝한 하이힐, 눈부신 반짝이옷, 물구나무 선 알 밴 다리…. 프랑스 시인 말라르메가 말했던가. “육체는 슬프다.” 그러나 정작 슬픈 건 고단한 몸뚱이가 아니라 그 화석화된 정신, 도둑맞은 영혼인지 모른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캉캉인가. 동포 여인의 캉캉춤 사진 한 장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고와서 더 슬픈…호동, 낙랑과 발레를

    고와서 더 슬픈…호동, 낙랑과 발레를

    지난달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 동작을 지시하던 허스키한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여성 무용수들의 얼굴과 등에 땀이 흥건한데도 문병남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은 연달아 “다시!”를 외친다. 여성 무용수 여덟명이 일렬로 자세를 잡고 있다가 캐논 형식(여러 무용수가 순차적으로 반복하는 형태)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에서 박자가 맞지 않아서다. 문 부예술감독이 벌떡 일어났다. 피아노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을 세며 몇번을 무용수들과 연습한 뒤에야 하나의 동작이 완벽하게 정리됐다. 이어 등장한 주역 무용수 김지영과 이동훈. 낙랑과 호동의 결혼식 장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2인무를 섬세한 손짓와 흐트러짐 없는 동작으로 끝내자 문 감독의 입에서 “잘했어.”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웬만해선 나오지 않는 말이다. ●21년 전 공연 다시…그러나 확 달라졌다 창작발레 ‘왕자 호동’의 공연을 앞둔 국립발레단 연습실은 후끈한 열기로 가득하다. 제각각 다른 운동복을 입고 전막 리허설을 하는 중에도 표정과 동작은 무대에 오른 듯 진지하다. 사뭇 긴장감까지 도는 것은 국립발레단에게 ‘왕자 호동’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의 ‘왕자 호동’은 고(故) 임성남 초대 예술감독의 안무로 1988년에 초연했다. 당시 호동은 문병남 부예술감독, 낙랑은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이었다. 20여년 전 낙랑과 호동이 이제는 새로운 낙랑과 호동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물론 내용은 고구려 왕자 호동과 낙랑국의 공주 낙랑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대로 따른다. 국가, 전쟁, 사랑, 배신, 죽음 등 인생의 모든 것을 담은 이야기에 화려함과 웅장함을 덧댔다. 한국의 대표적인 안무가 국수호가 총연출을 맡고 신선희 디자이너가 해와 달, 삼족오 등의 상징과 문양을 이용한 웅대한 무대를 만들었다. 무대 의상으로 유명한 제롬 캐플랑이 아름다운 결을 살린 의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조석연이 작곡한 배경음악에는 대편성 관현악과 우리 전통악기가 어우러진다. 2막 12장의 모든 과정이 완전히 새롭다. ●놓칠 수 없는 세 커플의 미학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도 많다. 1막 1장부터 28명의 남성 무용수가 고구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역동적인 군무로 시작한다. 호동과 낙랑이 서정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추는 아다지오(1막 6장)와 결혼식(2막 7장)에서 선사하는 다채로운 축하무는 한국미가 첨가된 아름다운 장면이다. 사냥, 전투, 태권무 등의 장면에는 무술 동작도 넣어 ‘왕자 호동’을 발레·한국무용·태권도를 결합한 종합예술로 만들어냈다. 의상도 눈에 띈다. 고구려 대무신왕의 의상은 붉은 색과 보라색을 조화시켰고, 낙랑국 최리왕의 의상은 파랑으로 대비된다. 호동은 고귀한 금색을, 낙랑은 순수의 살구색을 많이 사용했다. 잠시 등장하지만 비극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흰 사슴’의 의상은 남성 무용수의 육체미를 그대로 드러낸다. 물론 가장 주목할 것은 주역 무용수인 김주원·김현웅, 김지영·이동훈, 박세은·이영철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매력이다. 김주원·김현웅이 부드럽고 노련한 낙랑과 호동이라면 김지영·이동훈은 테크닉이 뛰어난 완벽형이다. 이영철과 첫 전막 주역 데뷔를 하는 박세은 커플은 순수하고 산뜻한 연기로 신선한 감흥을 선사한다. ‘왕자 호동’은 오는 18∼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5000원∼10만원. (02)587-618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눈을 뗄 수도… 쳐다 볼 수도… 아슬아슬한 탱고의 유혹

    눈을 뗄 수도… 쳐다 볼 수도… 아슬아슬한 탱고의 유혹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을 뜨겁게 달굴 열정의 탱고가 무대에 오른다. 탱고 댄서이자 안무가로 이름난 구스타보 루소와 아르헨티나 최고의 무용수 20명이 만드는 ‘탱고 시덕션(Tango Seduction)’이 새달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린다. 탱고의 표현과 기교를 완벽하게 익힌 무용수로 평가받는 구스타보 루소는 ‘탱고 패션’, ‘탱고 아르헨티노 쇼’ 등에 출연하는 한편 독자적인 작품도 연출하며 전세계 순회 공연을 하고 있다. 그의 손에서 태어난 ‘탱고 시덕션’은 클래식 탱고부터 현대무용과 어우러진 현대 탱고까지 탱고의 역사를 90분 동안 보여 준다. 탱고가 탄생한 배경을 코믹하게 그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탱고의 기술이 돋보이는 탱고 쇼로 이어진다. 이 장면에서는 탱고의 전통적인 춤과 스타일을 표현하며 탱고 음악과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마지막 10분이 공연의 제목이 제시하는 ‘유혹’에 관한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 준다. 이는 구스타보 루소와 여성 무용수 사만다 가르시아가 만들어내는 ‘탱고 역사상 가장 관능적인 장면’으로 통한다. 가르시아가 아슬아슬하게 상반신을 노출하며 정열적인 춤을 추는 것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공연이 ‘19세 이상 관람가’가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배경음악은 탱고 음악의 거장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대표작인 ‘리베르탱고’와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만든 ‘안녕, 할아버지(Adios Nonino)’, ‘앞으로의 일(Lo Que Vendra) 등 귀에 익숙한 음악이 많다. 또 훌리안 플라사의 ‘녹투르나(Nocturna)’, 오스발도 푸글리에세의 ‘네그라차(Negracha)’ 등을 탱고의 대표적인 악기인 반도네온과 바이올린, 피아노, 베이스, 첼로, 드럼이 어우러져 연주한다. (02)318-430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새음반]

    ●플라시도 도밍고, 더 테너 세계 3대 테너에서 독보적인 세계 최고의 테너로 군림하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데뷔 50주년 기념 음반. 오페라 아리아부터 크로스오버 음악까지 폭넓은 활동을 한 도밍고의 발자취를 3장의 CD에 담았다. 16세에 오페라 합창단에서 바리톤 가수로 활동한 그는 목이 상하는 바람에 노래를 중단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19세에 테너 가수로 태어난 그는 이후 피나는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영국의 코벤트가든을 휩쓸었다. ‘베르디 & 푸치니’와 ‘브라비시모 도밍고!’ CD에는 그의 전성기 시절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을 모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고 깊이있는 목소리는 실로 ‘세계 제일!(Bravissimo)’이라는 찬사가 합당하다. 다른 하나의 CD에는 ‘그라나다’, ‘예스터데이’, ‘퍼햅스 러브’ 등 그의 애창곡을 수록했다. 소니뮤직. ●쉬 울프 콜롬비아 출신으로 남미가 배출한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가 4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영어 앨범이다. 중독성 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운드를 담은 첫 싱글 ‘쉬 울프’는 이미 100만장이 넘는 싱글 판매고를 올리며 각종 차트를 점령했다. 이 노래를 비롯해 ‘디드 잇 어게인’, ‘집시’ 등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12곡이 담겼다. 최근 샤키라는 미국 ABC 프로그램에 출연해 ‘디드 잇 어게인’을 부르며 한국 전통 악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무용수들이 장구와 삼고무를 연주했고, 노래를 부르던 샤키라도 합류해 삼고무를 두드렸던 것. 샤키라의 이 퍼포먼스는 뮤직비디오에도 담길 예정이다. 소니뮤직. ●컴 투 라이프 카일리 미노그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여성 가수인 나탈리 임브룰리아가 4년 만에 네 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연기자, 모델, 싱어송라이터로서 다재다능함을 과시하는 그는 1997년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미국 밴드 에드나스왑의 노래 ‘톤’을 리메이크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첫 싱글곡으로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댄스 넘버 ‘원트’와 청량한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모던 록 ‘마이 갓’ 등 10곡이 담겼다. ‘원트’를 비롯해 3곡을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과 작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록밴드 록시뮤직 출신으로 거장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이노가 참여한 점도 이채롭다. 유니버설 뮤직.
  • 샤키라, 美방송서 ‘한국무용 퍼포먼스’ 화제

    샤키라, 美방송서 ‘한국무용 퍼포먼스’ 화제

    팝스타 샤키라가 미국 방송 무대에서 장구춤과 삼고무(세워진 세 개의 북을 치며 추는 춤) 등 한국 전통무용과 어우러지는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 13일 밤(현지시간)에 ABC 방송 쇼프로그램 ‘스타와 함께 춤을’(Dancing with the Stars Results)에 출연한 샤키라는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최근 발매한 샤키라의 신곡 ‘Did It Again’이 시작되자 장구춤 무용수들이 먼저 무대를 채웠다. 이어 곡이 고조되는 부분에서 외마디 추임새 소리와 함께 샤키라 뒤로 조명이 켜졌고 팝 음악과 삼고무가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북 연주도 비슷하게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곡의 비트에 북소리를 맞춰 편곡해 완성도를 더했다. 후주 부분에서 샤키라는 직접 북 사이에 들어가 상체를 뒤로 젖히며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이어서 부른 ‘Hips Don‘t Lie’에서도 벨리댄서들과 함께해 이색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한편 1996년에 데뷔해 세계적으로 5000만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팝스타 샤키라는 지난 13일, 4년 만에 컴백앨범 ‘She Wolf’를 발표하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크렘린 발레단 예술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 인터뷰

    크렘린 발레단 예술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 인터뷰

    “평가는 공연이 끝난 뒤에….” 이 말에 그만큼 자신감이 묻어날 수 없다. 크렘린 발레단의 예술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는 자신의 작품 ‘에스메랄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1층부터 10층까지 차근차근 올라가는 길목, 그 중간에 서 있을 뿐”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전막 초연하는 ‘에스메랄다’에 대해 “이번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고, 드라마와 발레의 기교가 뛰어나다.”라고 소개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기본으로 한 ‘에스메랄다’는 쥘 페로, 마리우스 프티파 등 대안무가를 통해 재탄생을 거듭해 왔다. 페트로프는 기존의 작품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어 2006년 러시아에서 첫선을 보였다. 갈라 공연이나 콩쿠르 레퍼토리로 채택될 정도로 구성과 기교가 탁월한 다이아나와 악테온 2인무를 비롯해 집시 춤, 에스메랄다와 페뷔스의 2인무 등이 이 작품에서 유명한 장면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지젤’ 등 유명한 고전뿐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음악이나 스네구로치카(눈의 요정) 같은 러시아 민담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다양하게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수많은 레퍼토리 중에서도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에스메랄다’를 꼽는다. 집시의 인생과 사랑, 억압에 맞서는 자유 의지 등이 매력적이란다. 페트로프는 20년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에 몸담은 발레 마스터 출신으로, 러시아의 상징인 크렘린 궁 옆에 1990년에 세워진 크렘린 극장의 창립부터 함께 했다.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 옛 소련을 대표하는 안무가의 작품부터 20세기 초 디아길레프 발레단의 작품들까지 폭넓은 공연 레퍼토리로, 6000석에 달하는 이 극장의 객석점유율은 무려 평균 85%를 유지한다. 그가 조국의 공로상, 러시아 정교회의 총대주교 알레세이 2세의 훈장, 헝가리 문화공로상 등을 수상하며 러시아 최고의 예술감독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관객들이 중간에 나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짐짓 자신을 낮춘 그는 “이야기, 무용수, 음악 등 모든 게 훌륭해도 얼마나 즐기느냐는 결국 관객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렘린 발레단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피가로’를 한국에 소개할 기회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0월의 발레 성찬… 맛있게 즐기자

    10월의 발레 성찬… 맛있게 즐기자

    볼 만한 발레 공연이 10월 한달 동안 줄줄이 이어진다. 전막 발레의 한국 초연, 고전의 재구성, 창작력이 돋보이는 한국의 현대발레 등 저마다 개성이 만만치 않다. ●최고의 기량으로 만나는 ‘에스메랄다’ 국립극장이 진행하는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의 해외초청작인 러시아 크렘린 발레단의 ‘에스메랄다’가 막을 올렸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사랑과 인간, 법과 사회의 모순을 풀어낸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에 등장하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이야기를 발레로 녹인 작품이다. 프랑스의 안무가 쥘 페로가 1844년 첫선을 보였고, 고전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수정을 거쳤다. 이번 작품은 크렘린 극장의 창립자이자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안드레이 페트로프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버전이다. 전막(2막 14장)으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 공연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촉망받는 발레리나인 크리스티나 크레토바(에스메랄다 역), 러시아 공훈배우인 아이다르 샤이둘린(페뷔스 역)과 올가 춥코바(플뢰르 드 리스 역)가 출연해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이자 음악원 오페라의 예술감독인 알렉산드르 페투코프의 지휘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해오름극장에서 10일까지. (02)2280-4115~6. ●독특 ‘로미오와 줄리엣’ vs 신선 ‘라디오와 줄리엣’ 지난 5일 개막한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에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두 작품이 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이탈리아 국립 아테르발레토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23~24일·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이 원작의 마지막인 ‘죽음’에서 시작된 독특함을 강점으로 한다면,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의 ‘라디오와 줄리엣’(15일·예술의전당)은 록음악과 결합한 신선함이 무기이다. 아테르발레토의 예술감독 마우로 비곤제티는 10쌍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젊은이의 열정, 갈등, 사랑, 죽음을 표현한다. 두 연인이 처음 만나는 무도회를 바이크족의 집회로 바꾸는 등의 파격과 도발이 있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이 더해져 새로운 느낌을 배가시킨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이 단번에 애착을 느꼈다는 ‘라디오와 줄리엣’은 영국의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명작을 접목한 작품이다. 고전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닐곱명의 무용수를 통해 기계화된 현대사회 속에 살아남는 사랑의 섬세함을 보여준다. (02)3216-1185. ●30~31일 한국 안무가의 ‘격정’적 신작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던발레 프로젝트가 10월의 발레 향연을 마무리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과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 지도위원 허용순의 신작으로 꾸민 ‘격정’을 30~31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올린다. 제임스 전의 ‘러브, 볼레로’는 생명의 탄생 과정을 통해 사랑과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그의 스승인 프랑스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가 관능적이라면 ‘러브, 볼레로’는 강인하고 역동적이다. 허용순 안무의 ‘웨이브 오브 이모션스(Wave of Emotions)’는 인간의 감정을 파도에 빗댔다. 8명의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동작을 조화시키며 숨 돌릴 틈 없이 빠른 속도감을 연출하는 게 압권이라는 설명이다. (02)3442-263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4일 한가위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금수산은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앞뒤로 월악산과 소백산이 버티고 있어서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수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하고 빼어난 암릉미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숨은 명산이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작곡하고 노래한 송봉주와 금수산으로 향한다. ●글로벌 짝꿍쇼(KBS2 오전 10시40분) 한국 거주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스타와 글로벌 팬의 환상의 무대. 한국 최고 스타들과 그들의 팬 12팀이 함께 준비한 12가지 매력의 합동공연. 2009년 추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대한민국 한류의 현주소를 ‘미수다’의 터줏대감 남희석과 최고의 입담꾼 이수근의 진행으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35분) 1972년 영국. 한 저택의 뒤뜰 정원에서 사람의 얼굴을 한 돌멩이가 발견된다. 그날 밤, 정체 모를 검은 그림자가 목격되는데…. 1986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탄생했다. 그런데 2001년 러시아 정부는 돌연 미르호의 폐기처분을 결정했다. 미르호에 얽힌 비밀들, 그들은 왜 미르호를 폐기한 것일까? ●그대 웃어요(SBS 오후 10시) 정경으로부터 저녁약속을 받아낸 현수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 콧대 높은 정경이 고른 사람이 어리숙한 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인은 코웃음을 친다. 가족만찬을 준비한 정길은 내일 최종부도를 못 막으면 구속될 팔자니 떠나자고 제안한다. 다음날 공항 심사대를 통과하던 정길은 경관에게 체포되는데…. ●태양의 서커스 코르테오(EBS 오후 2시40분) 거대한 샹들리에 위에 여자 무용수들이 매달려 360도 회전을 하고 주인공 어릿광대는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지상에서는 배우들이 굴렁쇠를 굴리고 저글링 등을 하며 갖가지 곡예를 선보이는데, 무술과 무용의 결합은 독특함을 자아낸다. 놀랍고도 신비한 서커스의 세계를 만나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동물 보호 운동가이자, 동물 보호 TV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베른하르트 취멕 교수. 그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지금, 그의 뜻을 이어받아 전 세계 곳곳에서 동물 보호에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사냥꾼들을 피해 암벽을 타야만 하는 베트남의 랑구르 원숭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 극한 상황속 불안·공포를 몸짓으로

    극한 상황속 불안·공포를 몸짓으로

    지난 2004년 인간 몸의 심연과 신비를 대담하게 그린 ‘육체’를 들고 내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독일의 여성 안무가 사샤 발츠가 새로운 작품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9·11테러,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동남아시아를 휩쓴 지진해일(쓰나미) 등 재해와 재난을 맞딱뜨린 인간의 반응을 표현한 ‘게차이텐(조류)’이다. 사샤 발츠는 움직임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며 ‘몸의 리얼리즘(사실주의)’을 추구하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07년 독일의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의 안무가’에 선정됐고, 2008년 유럽극장연합이 수여하는 유럽 연극상(새로운 극적 현실 부문)을 수상하면서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슈(1940~2009)를 잇는 무용극 안무가로 주목받고 있다. 25~26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게차이텐’은 조류(潮流)처럼 밀려드는 재해와 재난에 대처하는 인간 개개인의 행태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무대는 푸른 곰팡이가 난 벽으로 둘러싸인 폐건물. 이곳에 모인 무기력한 사람들은 서로에게 의지하지만 이내 암흑과 불꽃, 연기, 파괴, 진동에 휩싸이면서 공포, 혼돈, 다툼, 충돌을 일으키며 치열하게 몸부림친다. 16명의 무용수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동안 관객의 귓가에 들리는 음악은 아이러니하게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다. 첼리스트 제임스 부시가 직접 연주하는 첼로 선율은 그 자체만으로는 마음이 차분해지지만, 무대 위의 아비규환과 함께라면 엄숙미와 비장미, 처절함으로 극대화된다. 관객이 무대에서 일어나는 충격적인 상황들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재난과 파괴 뒤에 무엇이 남고 또 우리는 무엇을 다시 되살리고 지켜야 하는지 생각의 시간을 주기 위한 안무가의 의도이다. (02)2005-0114.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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