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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프리뷰] 25일 개봉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영화프리뷰] 25일 개봉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1913년 프랑스 파리.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매드 미켈슨·오른쪽)와 안무가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합작한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된다. 시대를 훌쩍 앞서간 전위적인 음악과 안무 탓일까. 관객들은 뛰쳐나가고 야유를 퍼붓는다. 하지만 남다른 맵시의 한 여인이 무대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안나 무글라리스·왼쪽)이었다. 러시아 혁명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병든 아내와 4명의 자식들을 힘겹게 부양하던 스트라빈스키에게 샤넬은 후원자를 자청한다. 둘은 처음 본 순간 끌렸다. 그리고 1920~21년 파리 교외 저택에서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가족의 야릇한 동거가 시작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얀 쿠넹 감독의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코코’라는 별명으로 더 친숙한 20세기 여성 패션 혁명가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을 다룬 수많은 작품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 그린하그의 소설 ‘코코&이고르’의 소설을 바탕으로 했고, 시나리오 작업도 함께했다. 이전 샤넬 영화와 다른 점은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1882~1971)와의 짧은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 지금껏 샤넬을 언급한 책이나 영화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대목이다. 그럴 법도 하다. 샤넬에게는 27세에 만난 첫사랑 아서 카펠을 비롯해 결혼설이 나돌았던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공작, 2차 대전 당시 사랑에 빠졌던 13세 연하의 독일군 장교 한스 귄터 폰 딩클라게 등 드라마틱한 연인들이 있었기 때문. 2009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폐막작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의 초반부는 더없이 강렬하다. 원초적이고 강렬한 리듬으로 유럽 현대음악의 새 경계를 연 ‘봄의 제전’ 초연을 훌륭하게 재현했다. 1000명이 넘는 엑스트라와 25명의 무용수,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동원됐다고 한다. 현대 음악 팬이라면 이 장면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터. 인상적인 도입부 이후 영화는 두 천재의 도발적인 사랑을 그린다. 삐딱하게 보자면 고전적인 불륜 드라마일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아내, 아이들과 함께 사는 집에서 둘은 거침없는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쿠넹은 두 사람의 사랑이 ‘샤넬 No.5’와 ‘불의 제전’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둘의 사랑이 그랬을지언정 ‘준비 없이 내린 비’처럼 영화의 결말은 뜬금없다.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만은 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특히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뮤즈’로 불리는 여배우 무글라리스는 코코의 현신 같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앤 폰테인 감독의 ‘코코 샤넬’ 주인공 오드리 토투가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무글라리스는 패션과 사랑 앞에 누구보다 당당했던 샤넬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샤넬룩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이기적인’ 몸매는 물론 열정과 스산함이 교차하는 묘한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악대금으로 원형 대금산조 처음 풀어낸 이생강 명인

    [김문이 만난사람] 정악대금으로 원형 대금산조 처음 풀어낸 이생강 명인

    조용히 눈을 감는다. 춤의 소리가 들려온다. 잔잔하던 가슴을 후벼 판다. 전신을 휘감아 돈다. 귀신을 일으키고 거친 바다를 잠재운다. 하여 신적(神笛)이다. 신라시대 설화 한 토막이 생각난다. 한 대나무가 있었다.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하나가 됐다. 이때 용이 나타났다. ‘성음(聲音)의 이치로 천하의 보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신기한 대나무는 곧 피리로 만들어졌다. 소리가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흩어졌던 민심은 이 소리를 듣고 하나가 되고, 다들 안정이 됐다. 피리는 국보가 됐고 이름을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고 했다. ‘삼국사기’ 악지에 ‘악기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바람과 파도가 잔다.’는 기록이 남게 된 배경이다. 이후 대금(大笒), 중금(中笒), 소금(小笒), 단소, 퉁소 등의 악기로 무궁하게 이어졌다. 세월을 뛰어넘는다. 조선 후기 진도의 세습무 출신 박종기(1879~1939) 명인이 대금산조를 창시했다. 이때부터 무속음악으로 발전했고 오늘날 우리의 전통춤 무대에서 90% 이상 배경음악으로 삼을 만큼 중요하게 자리잡았다. 원래 대금의 종류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다. 정악대금은 주로 궁중음악이나 양반들의 풍류음악을 연주하려고 만든 악기로 다른 악기와 합주할 때 적합하다. 관이 길게 돼 있는 것도 다른 악기와의 음정을 고려한 이유이다. 그런데 정악대금은 취구(吹口)가 작고, 손가락을 짚는 지공이 넓어서 다루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호흡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산조대금과 같은 꺾기나 깊은 농음(音), 다루치기(순간적인 지공의 개방을 통해 경쾌한 소리가 나도록 하는 기술)가 어렵다. 반면 산조대금은 대금산조 독주를 위해 만들어진 악기이다. 다양하고, 화려한 가락이 많아 손동작을 원활하게 하려고 정악대금보다 짧게 만들어져 손 움직임을 편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정악대금으로 산조를 연주할 수 있을까? 박종기 명인은 당시 산조를 연주할 때 대금의 개량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악대금으로 연주했다고 전해진다. 대금산조 이생강(75·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명인은 박종기 이후 최초로 정악대금으로 산조 한바탕을 최근에 풀어내고 ‘이생강 원형 대금산조’라는 제목으로 음반을 냈다. 나이도 나이지만 대금인생 70년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살아 있을 때, 내가 아니면 누가 할 것인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을 던지며 만들어냈다고 했다. 우리 국악사에 큰 획을 긋는 일임이 분명하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이 명인을 만났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 온 고등학생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 “너무 (대금을) 흔들면 안 돼.” “네.” “호흡을 길게” “…” 제주도에서 온 학생도 있었다. 연습이 끝나자 이 명인은 괄괄한 목소리에다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가며 거침없이 말을 이어간다. “강원 신철원에서 제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일까. 다시 물었다. “우리 아들(이광훈)이 제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이지요.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신철원에 있는 초등학생 700여명에게 단소를 가르쳐 주고 있지요. 학교에서 우리 국악을 하면 아름다운 교육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을 벌이게 되었을까. 이 명인은 지난해 강원 정동진에서 열린 전국 초등학교 교장모임에서 강연을 했다. 대나무의 소리 하나로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더니 감동을 받은 일부 교장 선생의 뜻에 따라 시골 학교에서 조금씩 국악 붐이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소로 했지요. 원하는 학교에는 제가 단소를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대금으로 교체해 줄 때가 됐지요. 자금조달은 어떻게 하냐고요. 제가 공연을 하잖아요. 그걸로 담양에서 대나무를 사고 아는 사람한테 찾아가 수공비만 받고 싸게 대금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용으로 만든 180여 가지 CD와 DVD 등도 보내주고 있지요. 아들은 제주에서 가르치고 저는 틈이 나는 대로 강원 지역에 가서 지도를 해줍니다. 요즘에는 유아용 ‘병아리 단소’도 만들어 어릴 적부터 국악과 친해지도록 권장하고 있지요. 어린애들이 단소를 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 명인은 신철원과 제주에서 시작된 단소 불기 운동이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날 때 멋진 공연을 할 것이라며 웃는다. 잠시 얘기를 멈추는 사이 질문을 던졌다. “이번 음반을 낸 원형(原形) 대금산조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우리 국악에서 원형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살아 있을 때 원형 대금산조를 확실히 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요. 제가 1937년생입니다. 일흔이 넘었고 대나무 소리를 낸 지도 70년이 됐습니다. 살아 있을 때 남겨둬야 합니다. 원형 대금산조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제 스승(한주환)의 스승(박종기)이 했던 원형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그걸 음반으로 제작했지요. 그래야 후배들이나 국악사를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나무 소리인생 70년을 맞아 정악대금으로 풀어낸 ‘원형 대금산조’ 음반에는 전체 63분 23초 길이에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굿거리, 시나위’ ‘자진모리’를 순서대로 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정악(正樂)은 ‘인쇄체’요, 산조(散調)는 ‘필기체’라는 것. 손가락을 잘 떼서 매끄럽게만 불면 되는 정악대금에 비해 산조대금은 개성 있는 꼴바꿈이 가능하며 선율이 다채롭고 인간 세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다고 덧붙인다. 국악계의 한 평론가는 이번 음반을 낸 것과 관련해 “박종기의 탁월한 예술성을 한주환이 극복하며 대금산조의 중시조로 등극했듯이 한주환의 천재성을 극복한 유일한 재비가 이생강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라고 평했다. 이 명인은 반주악기로만 사용돼 온 대금으로 첫 독주를 시도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1960년 4·19 직후 에어프랑스 비행기가 서울에 왔습니다. 거기에 한국민속예술단 소속 무용수와 악사 등 33명이 타고 프랑스 파리에 갔지요. 춘향전을 무용극한 내용으로 공연을 하는데 주인공 안나영씨가 급히 맹장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대타로 제가 빈 시간을 채우기 위해 대금을 들고 무대에 섰지요. 아이러니하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민속악기 독주회를 처음 갖게 됐습니다. 우리 민속악기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이후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참가공연을 계기로 여기저기에서 초청을 받아 50여개국 순회공연을 갖게 된다. 그의 대금에 대한 사랑과 의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가 낸 음반의 종류만 해도 500여 가지. ‘동백아가씨’ ‘목포의 눈물’ 등은 물론이고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웬만한 노래는 죄다 대금으로 풀어냈다. 얼마 전에는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 전집음반 50장을 한꺼번에 내놔 국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산조춤, 화관무, 부채춤, 살풀이, 승무, 농악 등이 총망라된 우리 전통 무용음악의 100년사를 담은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그랬다. 단지 대나무 구멍에서 나오는 소리일진대 청아하고 신기에 가까운 뻐꾸기 소리 등을 마구 뱉어내 듣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눈을 감게 만든다. ‘이생강이 아니면 과연 누가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는 앞으로 태교, 명상, 추억, 회상 음악 쪽에 방향을 맞춰 꾸준히 일상으로 파고드는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리랑’을 현대감각에 맞게 작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악의 원형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이 명인은 다섯 살 때부터 소금을 배웠다. 이후 11세 되던 1947년, 스승 한주환을 만나면서 대금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6·25전쟁으로 인해 부산으로 피란 온 당대 국악의 대가들과 자주 접한 것도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욕심이 커서 어떤 때는 하루 동안 열심히 뛰어 대가들에게 찾아가 ‘한수, 한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일취월장, 자신감을 얻은 그는 서양의 7음계를 우리 5음계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했다. ‘대니 보이’(Danny Boy),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등의 팝송과 재즈를 넘나들며 대금의 음역을 계속 넓혀 나갔다. 그랬더니 얼마 후에는 악보도 없이 ‘눈물젖은 두만강’ ‘목포의 눈물’ 등 우리의 전통가요까지 자유자재로 불 수 있게 됐다. 아버지에게 단소와 피리를 배우는 것을 시작해 대금의 한주환, 퉁소의 전추산, 피리의 오진석·임동석, 태평소시나위의 김문일 등 여러 스승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이생강류’라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전통과 현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온 명인의 열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이생강 명인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45년 광복 후 부산에 정착해 살았다. 다섯 살때 아버지에게 단소를 배웠고 이후 이덕희, 지영희, 전추산, 오진석, 방태진, 한주환 등을 스승으로 모시고 피리, 단소, 퉁소, 소금, 태평소, 대금 등을 익혔다. 1959년 임춘앵 여성국극단에서 대금반주을 했으며 196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참가공연 때 처음으로 대금독주를 했다. 1977년 국내에서 첫 대금산조 개인 발표회를 가졌으며 이때 원형 대금산조를 처음 연주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등 크고 작은 무대에서 20여 차례 개인발표회를 가지며 독특한 ‘이생강류’의 대금음악을 만들어오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폐회식 때 대금독주로 주목을 받았고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로 지정받았다. 2007년 6월 ‘춤의 소리’ 전집음반 50장을 제작한 데 이어 지난달 최초로 정악대금으로 ‘원형 대금산조’를 풀어낸 음반을 냈다. 현재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를 운영하면서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전주 대사습대회 장원(1978), 신라문화재 대통령상(1984년), KBS국악대상(1984년), 서울시 자랑스러운 시민상(1994), 대한민국 국민상(1997), 한국국악대상(2002년) 등이다.
  • ‘수상한 파라다이스’…DMZ의 ‘모순’ 몸으로 형상화

    ‘수상한 파라다이스’…DMZ의 ‘모순’ 몸으로 형상화

    헨리크 구레츠키,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이 깔린다. 종교적이면서도 역사적인 현대작곡가들이다. 띄엄띄엄 한 음표씩 천천히 밟아나가는 이들의 음악은 깊은 성당에서 울리는 장엄함과 ‘역사에 생략은 없다.’는 말을 떠올리게 할 법하다. 종교적이고 역사적인 비무장지대(DMZ)를 형상화하는 몸짓을 뒷받침해주기에는 딱이다. 다음 달 5~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수상한 파라다이스’ 얘기다. 지난해 8월 창단된 국립현대무용단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창작극이다. ‘수상한 파라다이스’라는 제목 자체가 직접적으로 DMZ를 뜻한다. 인간의 손이 금지된 뒤 자연생태의 보고로 떠오른 DMZ지만 휴전상태에서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는지 모른다. 도입부와 마지막은 영화 ‘아비정전’으로 유명해진 맘보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흥겹게 춤추는 장면으로 여닫힌다. 그 사이 작품은 크게 7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진혼, 업보, 순응, 불편한 조화, 전쟁, 연민, 기록의 순서다. 모두 DMZ에서 보고 느낀 것에서 뽑아올린 키워드다. 극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가 있다기보다 DMZ에 대한 이런저런 느낌이 모자이크처럼 교차한다. 때문에 무용수들은 구름, 사슴, 토끼 같은 자연으로 변했다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백병전 장면처럼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뒹굴기도 한다. 첫 창작 공연이니만큼 조금 밝고 경쾌한 작품이었으면 어땠을까. 홍승엽(49) 예술감독은 “첫 작품이라 뭔가 대단한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다만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다가 DMZ를 떠올렸고, 싸움을 전제로 한 진공상태라는 모순적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무용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의외로 작품은 이해하기 쉽다. 한눈에 억압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임을, 뭔가에 맹목적으로 몰두해 있는 사람들을 풍자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대목에서 홍 감독은 울컥했다. “한국의 현대무용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어요. 접해보지 않은 이들만 막연하게 서양 현대무용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게 우리나라 사대주의의 실체입니다.” 한 박자 쉬고 덧붙인다. “제가 발언이 좀 세지요? 하하하.” 오디션으로 선발된 17명의 무용수가 75분간 공연한다. 1만~1만 6000원. (02)3472-14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플라잉 레슨’ 통해 공연기획자로 변신한 발레리나 김세연

    ‘플라잉 레슨’ 통해 공연기획자로 변신한 발레리나 김세연

    ●임혜경·김지영과 함께 출연 “각기 다른 무대에 서다 보면 언제 한번 같이 무대에 서 보나, 하는 바람 같은 게 있어요. 갈라쇼 때 만나기는 하지만 잠깐이거든요. 그런데 컨템포러리(현대) 작품을 하면 아무래도 오랫동안 같이 부대끼고 함께할 수 있죠. 그래서 이런 걸 해보자고 했을 때 다들 너무 좋아했어요.” 현대무용 공연 ‘플라잉 레슨’(Flying Lesson) 준비에 한창인 발레리나 김세연(32)을 지난 1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났다. 김세연은 ‘플라잉 레슨’에 출연하는 무용수이다. 동시에 공연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의 합동 공연 제안을 맨 먼저 흔쾌히 받아들인 이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임혜경(40)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원장과 김지영(33)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주역 조셉 바르가 등 3명의 발레리노도 가세했다. ●작품 선별·프로듀서役까지 감당 키네틱 설치작품을 한 미술가 조민상과 패션디자이너 이재환도 끌어들였다. 조명, 패션이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심에서다. 1, 2부로 나눠서 각각 4작품, 2작품씩 6개 작품을 1시간 30분에 걸쳐 펼친다. 김세연은 작품 선별에도 관여했다. LIG문화재단의 ‘2011 앞서가는 젊은 예술인 초청 특별기획 프로그램’ 후원도 얻어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다. 프로듀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셈. 당사자는 고개를 젓는다. “프로듀서까지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우연히 기회가 닿았을 뿐이에요. 때마침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시는 든든한 분들도 만났고…” 1990년 말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까지 올라섰던 김세연은 2004년 훌쩍 미국 보스턴발레단으로 떠났다. 좀 더 다양한 세계를 접해보기 위해서다. 이후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옮겼다. “한국에선 큰 무대 몇 번 외엔 기회가 잘 없지만, 해외에서는 고전에서 컨템포러리까지 번갈아가며 공연이 쭉 이어집니다. 다양한 역할,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어요.” ●개그맨 김영철도 참여 국내 팬들도 고전발레에 많이 치우쳐 있어 아쉽다는 말도 했다. “아무래도 현대무용을 좀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고전 무용이 관객에게 작품을 던져준다면, 컨템포러리는 관객과 작품을 공유합니다. 그러니 절대 부담 안 가져도 돼요.” 그래도 ‘평범한’ 관객 처지에서는 부담된다. 6개 작품 가운데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전부 다”라며 웃더니 ‘발레 101’을 예로 든다. “개그맨 김영철씨를 섭외했어요. 김영철씨가 지시를 내리면 그에 맞춰서 무용수가 춤을 춥니다. 발레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과 움직임을 다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공연은 오는 22~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1만~7만원. (02)580-123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예종 학생들 시칠리아 무용콩쿠르 휩쓸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소속 학생들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국제 무용 콩쿠르를 휩쓸었다. 시칠리아 모디카에서 10일 끝난 제6회 시칠리아 국제 무용 콩쿠르 시니어 부문(19∼25세)에서 한예종 소속 심현희(19)씨와 양채은(19)씨가 공동 우승했다. 심씨는 전 국립발레단원 김현웅(30)씨와 베스트 파드되(2인무) 상도 받았다. 주니어 부문(15∼18세)에서도 한예종 정가연(18)양과 최예림(16)양이 공동 우승했으며, 나대한(18)군이 2등을 차지했다. 또한 학생 부문(11∼14세)에서도 한예종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이선우(14)군이 1등, 이고은(12)·이수빈(12)양이 공동 2등, 전준혁(13)군이 3등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0개국에서 130여명의 무용수가 참여했다. 김선희 한예종 무용원 교수는 “한국 발레가 국제 콩쿠르의 대세임을 확인한 대회”라고 평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제현대무용대회서 한국인 1~3위 석권

    한국 무용수들이 5일 그리스에서 폐막한 국제무용대회에서 현대무용 부문 1~3위를 석권했다. 한국현대무용협회는 그리스 헬라스에서 지난 1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헬라스 국제무용대회의 현대무용 부문에서 남진현(중앙대)과 진병철(경희대 대학원)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이정인(세종대 대학원)과 김성현(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은 2위, 이주성(중앙대 대학원)과 현종찬(경희대)은 3위에 올랐다. 2001년 시작된 헬라스 무용대회는 독일의 단츠 올림픽과 함께 현대무용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의 우리 얘기 다루려 ‘우아’ 벗고 ‘추리닝’ 입혔죠”

    “지금의 우리 얘기 다루려 ‘우아’ 벗고 ‘추리닝’ 입혔죠”

    발레 하면 ‘우아’, ‘고상’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몸뚱이 하나로 드러낼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한이다. 그런 발레가 비루한 원룸 자취방 얘기를 건넨다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취직 못해 가슴앓이하는 이 시대 청년백수라면? 인디밴드 장기하와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노래 가사처럼 발바닥이 쩍 하니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비닐장판이 깔린 곳에서, 라면 국물에 얼룩진 허름한 추리닝(요즘 유행인 현란한 ‘기능성 트레이닝복’은 절대 아니다)을 걸친 이들이 발레를 춘다면? 실제 그런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1~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구로동 백조’다. 백조는 짐작하듯 패러디다. 영원한 발레의 고전 ‘백조의 호수’, 그리고 ‘여자 백수’를 일컫는 백조를 고스란히 가져다 썼다. 그렇다고 그냥 만들어 본 실험작은 결코 아니다. 지난 15일 개막한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어엿한 정식 참가작이다. 검증된 작품이라는 얘기다. ‘구로동 백조’의 안무가 김경영(38)을 만났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구상하게 됐나. -우리 얘기를 하고 싶었다. ‘백조의 호수’란 게 어떻게 탄생했을까 생각해봤다. 아마 안개 자욱한 호숫가를 마차 타고 지나가다 커다랗고 흰 백조를 봤을 거다. 거기에 감명받아 만들지 않았을까. 그런데 우리나라에 그런 풍경이 있던가. 그러던 중 우연히 부당해고된 뒤 취직이 안 돼 괴롭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게 됐다. 자기 소개를 ‘27 / 구로동 / 백조’라고 했더라. 구로동에 사는 27살 여자 백수라는 얘긴데, 차라리 이 백조가 우리 현실과 잘 맞지 않을까 싶었다. →원작 ‘백조의 호수’와 많이 겹친다. -패러디를 명백하게 의식했다. 음악은 똑같고 장면장면 모두 패러디했다. 가령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면서 지그프리드 왕자가 근엄하게 등장하는 첫 장면은 안개가 깔리면서 망가진 남자 무용수 한 명이 등장하는 것으로 치환했다. 우아하고 멋있는 백조가 아니기 때문에 동작도 잘게 세분해서 넣었다. 원작을 눈여겨 보신 관객이라면 그런 장면이나 동작 하나하나를 잡아낼 수 있을 거다. 비교하면서 유쾌하게 보셨으면 한다. →옥에 티가 있다. 무대 위 냉장고가 너무 고급스럽다. 냉동실과 냉장실이 붙어 있는 앉은뱅이 냉장고가 어울리지, 자취생 주제에 문짝 두 개 달린 대형 냉장고가 웬말이냐. -하하하. 그거 주워다 쓴 거다. 무용수들이랑 서초동 재활용 쓰레기장에 가서 앉아 있다가 누가 뭘 버리면 잽싸게 주워 왔다. 무대 소품들, 다 그렇게 구했다. 처음엔 제작비 아끼려고 그런 건데, 하다 보니 실제 썼던 물건이 더 리얼해서 좋더라. →화장실 한 칸 딸린 원룸을 조명으로 표현한 무대도 독특하다. -영화 ‘도그빌’에서 따 왔다. 솔직히 다른 창작 무용은 잘 안 본다. 겁나고 떨려서. 전부 경쟁 상대 아닌가. 대신 영화에서 힌트를 많이 얻는다 (니콜 키드먼 주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2003년작 ‘도그빌’은 한 마을 안의 길과 집을 선으로 분할해둔 뒤 영화임에도 연극무대 같은 연출과 연기를 선보였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도그빌’은 재밌게 본 영화다. -도그빌적인 무대를 상상했기 때문에 원래는 좀 더 크게 하고 싶었다. 조명으로 방과 화장실만 만드는 게 아니라 아예 마을 하나를 만들고 싶었다. 원룸촌 이웃 백조들까지 우르르 몰려다니며 군무 추는 장면도 상상해 봤다. 돈이 없어서 못했지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우리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것 같다. -그냥 거짓말하기 싫을 뿐이다. 고전발레라면 몰라도 모던발레는 지금 우리 얘기를 다뤄야 하지 않겠나. ‘구로동 백조’ 직전에 했던 작품이 ‘826번째 외침’인데 위안부 할머니들 얘기를 다뤘다. 비가 추적추적하게 오는 날, 할머니 두 분이 시위하고 있는 걸 봤다. 우리는 전쟁이 끝났다고 하지만, 저 분들에겐 끝나지 않았구나 싶었다. 이 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이런 일이 있었노라고 누가 얘기해줄 수 있을까 싶더라. 그래서 만든 작품이다. 순수예술적인, 멋지고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와의 소통도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본다. →우아한 발레를 망가뜨렸다는 소리는 듣지 않나. 무용수들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무용수들은 재밌어 했다. 자기 또래들 얘기이기도 하니까. 해마다 전국 대학 무용과 졸업생이 500명이란다. 그 가운데 발레단에 선택받는 이들은 10명도 안 된다. 그 가운데서도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 주연으로 무대에 서는 이들은 2~3명 될까말까다. →왕자와 공주가 되겠다는 꿈, 그 자체가 풍자적 요소 같다. -맞다. 누구나 자기만의 무대에서 우아한 백조가 되고 싶은 것 아니겠나. 그걸 ‘백조의 호수’를 통해 풍자해 보고 싶었다. →안무가도 마찬가지 아닌가. -크크. 맞다. 호주 유학 갔다오니 어머니가 아무 말씀 없이 통장 던져놓으시더라. 이제 네 밥벌이는 네가 알아서 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다들 유명하다는 고전작품만 보시니까(웃음). 아직도 어머니께 기댄다. 나도 백조를 꿈꾸는 안무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합니다”

    145년 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반기는 행사가 11일 강화도와 경복궁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비록 임대 형식이지만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귀국절차를 마친 외규장각 도서 296권에 대한 기념 행사다. 환영대회는 문화재보호재단 주관 아래 ‘해외문화재 귀환 환영위원회’(위원장 김의정)가 주최한다. 위원회는 11일 오전 외규장각 도서가 원래 보관돼 있던 강화도 외규장각 터에서 도서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치른다. 오후에는 경복궁 일대에서 국민축제가 벌어진다. 광화문을 거쳐 근정전에 이르는 이봉(移封) 행렬과 근정전 앞에서의 또 한차례 고유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봉 행렬에는 의궤를 태운 가마를 중심으로 취타대, 문무백관, 기마대, 무용수 등 520여명이 참가한다. 정조 때부터 고종 때까지 규장각에서 기록한 일기를 근거로 행렬을 재현했다. 다채로운 축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고유제가 끝난 뒤 의궤를 다시 가마에 봉안하는 장면. 의궤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는 상징적 퍼포먼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 달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의 궤’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해 반환 의궤 약 70점과 관련 유물 약 50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 전시 뒤에는 강화도 등 전국 순회전에 나선다. 한편, 일본 궁내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국내 문화재급 도서 1205권도 곧 귀환 길에 오르게 돼 기쁨이 배가됐다. 일본 정부가 10일 오전 11시쯤 한·일도서협정 발효에 따른 제반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도서 1205권도 귀국 길에 오르게 된 것. 협정은 ‘발효 후 6개월 안’에 도서를 돌려주게 돼 있어 늦어도 12월 10일까지는 귀환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남자의 몸에서 새롭게 태어난 ‘블루 레이디’

    남자의 몸에서 새롭게 태어난 ‘블루 레이디’

    프랑스 현대무용의 대모로 꼽히는 카롤린 칼송(68)의 대표작 ‘블루 레이디’가 오는 9~10일 이틀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블루 레이디’는 칼송이 1983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대표작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힌다. 여성 무용수가 혼자 추는 춤인데, 칼송 춤의 특징인 여성적이고 섬세한 결이 고스란히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칼송이 직접 안무하고 춤을 췄다. 푸른 배경을 바탕으로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추기 때문에 음과 양의 조화라는 동양적 요소까지 녹아들어 있다. 초연 이후 10년 넘게 무던히도 공연되다가 한동안 잊혀졌는데, 칼송 자신이 이 작품을 다시 꺼내들었다. 2008년 리옹댄스비엔날레에 새롭게 고쳐 내놓았고,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여자 솔로 춤을 남자 솔로 춤으로 재해석 해낸 것이다. 이 때 발탁된 남자 주인공이 핀란드 현대무용가 테로 사리넨이다. 칼송은 “(내가) 아들을 낳은 뒤 만든 작품이라 여성들이 점차 인생의 다른 단계로 접어들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았다.”면서 “그러나 만약 다른 여성 무용수에게 이 춤을 추게 하면 내 춤과 비교당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남자 무용수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사리넨은 핀란드 정부가 예술가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프로-핀란디아 메달(Pro Finlandia medal)을 받은 무용수다. 일본에서 가부키를 공부하기도 했다. 가부키에서는 남성 배우가 여자 역을 맡는 경우가 많아 ‘블루 레이디’ 공연 때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는 사리넨은 “내가 춤을 추는 동안 칼송의 춤이 뒷배경으로 투사되기 때문에 뚜렷한 대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송은 아쉽게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다. 미국에서 태어난 칼송은 1968년 프랑스 파리 국제무용제에서 최고 무용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1971년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이후 창작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현대무용의 중심지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겨놨다는 극찬을 받았다. 유럽 유수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냈고, 모스크바 국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무용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당스에서 2008년 안무상을 받았다. 2006년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는 무용가로는 처음으로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블루 레이디’는 2003년 ‘물에 대한 단상’(Writings on Water) 이후 네 번째로 국내 소개되는 칼송 작품이다. 서울 공연에 앞서 6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한다. 전북 전주 공연(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도 있다. 3만~7만원. (02)2005-0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실력파 무용수들의 1인 배틀 ‘2011 한팩 솔로이스트’

    실력파 무용수들의 1인 배틀 ‘2011 한팩 솔로이스트’

    “춤의 극치를 보여주겠다.” 오는 10~11일, 17~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1 한팩 솔로이스트’가 이를 악물고 내건 목표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무용수 한 명의 춤 동작 그 자체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시도다. 그래서 대부분 ‘독무대’(솔로 공연)로 꾸몄고, 안무와 무용도 철저히 구분했다. 통상 창작물은 무용수가 안무와 무용을 겸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용수의 표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무와 춤을 아예 분리해버린 것이다. 다만, 여러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양념은 준비했다. ●실력파 안무가와의 만남이 궁금하다면… 우선 호흡이 척척 맞는 현대무용이 있다. 예효승(무용수)-알랭 프라텔(벨기에 안무가)은 ‘발자국’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21세기 최고 현대무용단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세드라베무용단 소속이다. 세드라베무용단은 월드투어 공연 중이다. 이번 솔로이스트 무대를 위해 예효승만 특별히 월드투어에서 제외했다. 프라텔 감독은 예효승과의 ‘전화 안무’를 통해 작품을 계속 가다듬고 있다. 이미 2002년 프랑스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이경은(무용수)-안드레야 왐바(세네갈 안무가) 팀의 ‘다카르-서울 어크로스 더 스트리트’도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힘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관심이다. 2004년 이경은이 안무한 춤을 왐바가 춘 적 있으니 이번엔 역할이 뒤바뀐 셈이다. 장르를 섞어버린 팀도 있다. 김용걸과 김보람이 만난 ‘그 무엇을 위하여’이다. 김용걸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약하다가 귀국한 정통 발레리노다. 김보람은 방송 백댄서에서 출발, 강렬한 현대무용을 선보이는 안무가다. 둘의 색깔이 어떻게 섞여들지 궁금증이 쏠린다. 한국무용을 추는 김은희와 현대무용 안무가인 류석훈이 만난 ‘다시 길을 걷다’도 관심거리다. ●가족끼리 선보이는 듀엣공연도 기대 연이은 솔로 무대로 인한 관객의 ‘부담감’을 감안해 듀엣 공연도 준비했다. 가족이 출동하는 팀이 많아 이채롭다. 김재덕(현대무용)·재윤(발레) 형제는 ‘미러 룸’을, 이루다(발레)·루마(현대무용) 자매는 ‘비 트윈’을, 성현주(한국무용)·한철(현대무용) 남매는 ‘뷰 포인트’, 조연진(한국무용)·인호(한국무용) 남매는 ‘우린 잘 살고 있어요’를 각각 선보인다. (02)3668-000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쉽고 친근한 모던 발레에 빠져 볼까요

    쉽고 친근한 모던 발레에 빠져 볼까요

    국내 대표적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모던 발레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창작 발레라는 점을, 유니버설발레단은 네덜란드 발레의 대표주자 이리 킬리안과 해외파 허용순의 안무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을 내세운다. 성격은 조금 다른데 공통점은 있다. 고전 발레에만 익숙한 관객들을 위해 되도록이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다. 국립발레단은 20~21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컨버댄스’(Converdance)를 선보인다. 컨버전스(Convergence·융합)와 댄스를 합친 말로 다른 장르와 융합된 모던 발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세 편. 지난해 김동현의 연출로 호평받았던 연극 ‘33개의 변주곡’을 보고 느낀 감정을 표현한 ‘J씨의 사랑이야기’(안무 정현옥), 피겨 선수 김연아가 나온 에어컨 광고로 친숙해진 노래 ‘싱싱싱’에서 모티프를 얻은 ‘스윙타임’(안무 안성수), 디지털을 상징하는 0·1 두 숫자로 음양의 조화를 풀어내는 ‘0 1’(안무 박화경)이다. 세 작품 모두 공연 시간은 20분 안팎이다. ‘J씨의’는 대사를 그대로 녹여 내면서 쉬운 동작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스윙타임’도 친숙한 재즈 음악을 기반으로 해서 흥겹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0 1’은 약간 철학적인 내용을 품고는 있지만, 포크송 가수 루빈이 등장해 즉석 연주를 선보이는 등 관객들이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중극장 규모의 두산아트센터를 공연장으로 잡은 것도 관객들이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립발레단은 내년에도 이런 컨셉트의 공연을 계속 이어 나갈 생각이다. 내년에는 국악인 황병기와 함께 하기로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다. 형식도 공모전 형태를 취할 방침이다. 황병기가 선곡한 3개의 곡을 두고 그 곡에 맞는 안무 후보작을 받은 뒤 선출된 안무가에게 공연을 맡길 예정이다. 2만~5만원. (02)587-6181. 유니버설발레단은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디스 이즈 모던 2’를 무대에 올린다. 네덜란드댄스시어터 예술감독인 이리 킬리안의 작품 ‘프티 모르’(Petite Mort·어떤 죽음), ‘제크스 탄츠’(Sechs Tanze·여섯 가지 춤)와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용순의 ‘디즈 이즈 유어 라이프’(This is your life)를 선보인다. 이리 킬리안의 두 작품은 모두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과 무곡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프티 모르’는 2002년 한국에 한 차례 소개됐고, 1986년 초연된 ‘제크스 탄츠’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디즈 이즈 유어 라이프’는 1950년대 TV쇼처럼 만들어진 작품으로,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대사를 한다. 6월 4일 오후 4시에는 일반인에게 연습장을 공개한다. 공연 하이라이트를 보여준 뒤 문훈숙 단장이 직접 나서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본 공연 때도 공연 직전 문 단장이 10분 정도 모던 발레 감상법에 대해 설명한다. 1만~7만원. 070-7124-173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스위스 무용수 폭발적 몸동작 시선 확~

    스위스 무용수 폭발적 몸동작 시선 확~

    제30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오는 18~ 29일 서울 대학로 한국공연예술센터, 노을소극장,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1982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열고 있는 모다페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국제무용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7개국 26개 작품이 선보인다. 무용제 프로그래머이자 안무가인 최상철 중앙대 무용과 교수로부터 놓치면 아까운 작품 5개를 추천받았다. # 커넥티드(Connected) 1995년 창단된 호주의 ‘청키 무브’(Chunky Move)는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를 무용에 접목시켰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헬프만상 공연 부문을 휩쓸다시피 했다. 초기작 ‘글로’(Glow)는 세계 순회공연 내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그 팀이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초연한 신작을 한국에 가져왔다. 19일 아르코예술극장. # 오브젝트(Object) 네덜란드 무용팀 ‘아이브기 & 그레벤’(Ivgi&Greben)이 지난해 8분 길이로 초연한 작품. 별다른 장치 없이 몸과 움직임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작품인데 워낙 반응이 좋아 20분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현대무용제에서 최고안무가상을 받았다. 유럽에서 차세대 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팀이라 더 눈여겨볼 만하다. 21·23일 아르코예술극장. # 사이드웨이즈 레인(Sideways Rain) 스위스 ‘알리아스’(Alias) 무용단은 남미 출신 안무가 길리엄 보텔로의 영향으로 즉흥적인 움직임, 폭발적인 에너지를 중시한다. 이 작품에서도 14명의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힘찬 동작을 선보인다. 지난해 스위스 초연 때의 호평을 바탕으로 유럽 순회 공연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22일 대학로예술극장. # 루스터(Rooster) 이스라엘 산델라센터 무용극장과 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하고 버락 마셜이 안무한 작품. 출품작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 작품이기도 하다. ‘황금알을 낳는 닭’처럼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을 토대로 삼은 데다 몸동작뿐 아니라 스토리 전달력도 강조한다. 25일 아르코예술극장. # 퍼레이드, 체인지, 리플레이 인 익스팬션(Parades & Changes, replay in expansion) 1940년대 안무가 안나 할프린의 작품을 재해석했다. 급진적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던 할프린은 이 작품에서 누드를 연출해 공연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재해석에서는 원작을 되살리는 한편, 할프린의 작품들이 오늘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역사성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9일 아르코예술극장.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중적이거나 예술적이거나

    대중적이거나 예술적이거나

    ‘대중적이거나 예술적이거나.’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서 있는 두 공연장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대무용을 각각 선보인다. 5월 5~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팀 파슨스댄스컴퍼니의 내한 공연이 열린다. 1987년 창단된 파슨스댄스컴퍼니는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7년 전 첫 내한공연 때는 히트 작품의 주요 장면만 보여 주는 갈라쇼 형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코트’(Caught)와 ‘리멤버 미’(Remember Me) 두 작품을 온전히 무대에 올린다. ‘코트’는 파슨스댄스컴퍼니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 무용수가 공중부양하는 듯한 효과를 내는 6분짜리 공연이다. 공연 시간은 짧지만 공연 역사는 30년에 육박한다. 1980년대 초연됐다. 2009년 완성된 80분 분량의 ‘리멤버 미’는 성경 속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서 기본 골격을 따왔다. 하지만 오페라 ‘카르멘’이나 ‘라보엠’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들을 록 버전으로 부르면서 이색 시도를 가미했다. 장르 이름도 ‘록 오페라 모던 발레’다. 4만~10만원. (02)2005-0114. 건너편 LIG아트홀에서는 13~15일 국제현대무용 프로젝트 ‘댄스 엑스’(Dance X)가 열린다. 모리시타 마키(일본), 밝넝쿨·인정주(한국), 에린 플린(캐나다) 3개국 무용수들이 창작 작품을 들고 3개국 순회공연을 벌이는 형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공연이 3개국 소극장 간 협약에 의해 탄생했다는 점이다. LIG아트홀과 일본 도쿄 아오야마 원형극장, 캐나타 몬트리올 탄젠트 극장은 2년 주기로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무용 작품을 주고받기로 했다. 모리시타는 ‘도쿄 플랫’을 통해 엘리베이터라는 밀폐된 시공간에서 육체의 움직임을 탐구한다. 밝넝쿨과 인정주는 ‘트랜스포밍 뷰’(Transforming View)로 개인의 기억과 정서가 담긴 몸의 존재성을 심도 깊게 파고 든다. 에린 플린은 ‘프롬 애시스 컴스 더 데이’(From Ashes Comes The Day)에서 찰나와 영원의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능력을 다룬다. 전석 3만원. 1544-392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왕자의 난’ 딛고 ‘왕자 호동’ 웃다

    ‘왕자의 난’ 딛고 ‘왕자 호동’ 웃다

    유료 객석 점유율 94%.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의 최종 성적이다. 2011년 첫 공연 ‘지젤’로 전회·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국립발레단이 남자 단원들 간의 ‘폭행 사태’로 주역 무용수 2명을 교체하는 홍역을 치르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27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지난 22~24일 사흘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왕자 호동’의 유료 객석 점유율은 94%로 집계됐다. 지난해(75%)는 물론, 2009년 초연(89%) 때보다도 높다. 창작 발레극이 자리를 잡으려면 10년은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노장’(老將) 김용걸(38·호동 역)의 투혼 덕도 컸지만 그간 변화를 위해 부단히 쏟아부은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원래 2막에 있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결혼식을 1막 마지막으로 옮겨온 것이 좋은 예다. 이로 인해 시간 안배(1막 1시간, 2막 40분)가 다소 틀어지긴 했으나 두 사람의 사랑이 맺어지는 오르막(1막)과 파국으로 치닫는 내리막(2막)의 대비 효과가 극명해졌다. 호동이 낙랑에게 자명고를 찢으라고 밀지를 내리는 대목을 실제 편지 쓰는 장면으로 추가한 것도 두 인물의 심리적 갈등을 선명하게 끌어냈다. 화려한 군무 못지않게 2막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슬픈 재회 장면도 압권이다. 김주원, 김리회, 이은원 세 주역(트리플 캐스팅)은 생명이 다해 가는 공주를 잘 묘사해 냈다. 물론 더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유형종 무용 평론가는 “연기나 안무 차원에서는 확연히 나아졌다.”면서도 “발레라는 장르적 특성을 감안해도 왕자와 공주의 결혼식 장면이 지나치게 서구적인 형식에 치우쳤고, 왕자가 끝내 자결하는 결말도 너무 식상하다.”고 지적했다. ‘왕자 호동’은 10월 이탈리아에 간다. 발레의 본산으로 여겨지는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의 초청을 받아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예술감독이 감동해서 울었다니 꿈결같아”

    “예술감독이 감동해서 울었다니 꿈결같아”

    “예술감독이 감동해서 울었답니다. 수석 승급도 기쁜데 칭찬까지 받아서 꿈결 같아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나 강효정(26)은 22일 국제전화 통화에서 감격스러움을 나타냈다. 강효정은 입단 7년 만에 처음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역인 줄리엣 역을 따냈다. ●줄리엣 역 열연… 커튼콜 10여 차례 지난 20일(현지시간) 슈투트가르트 오페라발레극장에서 열린 첫 무대에서 열연한 끝에 10여 차례의 커튼콜을 받아냈다. 관객 반응이 워낙 정열적이어서 예술감독 라이드 앤더슨이 공연 뒤 무대에 올라 객석을 진정시킨 뒤 수석무용수 승급을 공개적으로 발표했을 정도다. 강효정은 “공연 뒤 앤더슨 감독이 무대 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걸작이긴 하지만,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용수에게 달렸다면서 오늘에야 그걸 새삼 느꼈고 너무 감격적이라고 말해주더라.”고 전했다. 강효정이 더 감격스러워한 이유는 지난해 발목 부상을 딛고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 6월쯤 발목 인대를 크게 다쳐서 두세달 쉬고 연말부터 다시 무대에 섰다.”면서 “기량을 금방 회복하기 힘들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첫 주역 무대에 대해서는 “발레리나라면 누구나 해 보고 싶어 하는 줄리엣 역을 맡았기 때문에 떨리기보다 무척 설레고 공연이 기다려졌다.”고 덧붙였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은 강수진의 존재 때문에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유럽은 예술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쉽게 수석무용수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한국인으로 유럽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른 발레리나는 슈투트가르트의 강수진이 처음이었고,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발탁된 김지영(현재 국립발레단)에 이어 강효정이 세 번째다. ●“강수진 선생님이 격려 많이 해줘요” 강효정은 “안 그래도 강수진 선생님이 격려를 많이 해 주신다.”면서 “20일 공연 아침에도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을 주시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23일 또 한번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강효정은 “지금 얼른 다시 공연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면서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공연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효정은 서울 선화예술학교에 재학 중이던 1998년 미국 키로프발레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입상했고 그 뒤 독일로 옮겨 2003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입단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현웅 ‘폭행 물의’ 사표 수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현웅(31)의 사표가 수리됐다. 국립발레단은 20일 “폭행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하겠다는 본인의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현웅은 지난달 25일 발레단 술자리에서 동료 수석무용수 이동훈(25)을 폭행, 턱뼈를 다치게 했다. 이들은 22~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를 ‘왕자 호동’의 주연이었다. 국립발레단은 두 사람 대신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하다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로 귀국한 김용걸(38)과 군 면제를 받아 훈련소에서 방금 나온 송정빈(25)을 긴급 투입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발레리나들 세계로 쭉쭉~

    한국 발레리나들 세계로 쭉쭉~

    해외에서 한국 발레리나들이 주연을 꿰차고 있다. 1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솔리스트 강효정(25)이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에 발탁됐다. 강효정은 2002년 스위스 로잔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200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 이번에 첫 주역을 따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강수진이 수석 무용수로 있어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꺽다리’ 이상은(24) 역시 11일과 13일 공연되는 ‘라 바야데르’의 주역인 감자티 역을 맡았다. 한국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인 이상은은 지난해 8월 독일로 옮겨간 지 1년도 안 돼 주역을 따냈다. 182㎝에 이르는 키 때문에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기도 했으나 독일에서는 이런 제약을 벗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비해 한국에 덜 알려졌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정상급 발레단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세계 최정상급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 입단한 서희(25)도 지난해 7월 솔리스트로 승급했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김세연(32)도 2007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네 명 모두 서울 선화예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법인화 이끌고 ‘지젤 신드롬’ 터뜨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법인화 이끌고 ‘지젤 신드롬’ 터뜨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서울대 법인화로 사회가 시끄럽다. 지난해에는 국립 공연단체 법인화로 문화계가 시끌시끌했다. 이를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사람이 있다. 최태지(52) 국립발레단장이다. 2000년 법인 전환 결정으로 국립발레단이 진통을 겪을 당시, 그는 단장이었다. 그 후로 11년. 그는 ‘국립 철밥통’을 깬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2월 정기공연 ‘지젤’로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사상 처음 전회·전석 매진 기록을 세워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 이도 그다. 변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최 단장을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세상, 한국말에 서툰 그녀를 비웃다 오타니 야스에.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인 최 단장의 일본 이름이다. 그녀의 말투에는 아직도 일본어 억양이 강하게 배어 있다. “지금도 제 말이 서툰데 10년 전에는 오죽했겠어요. 발레단이 법인으로 바뀌고 예산을 따내기 위해 당시 서초동에 있던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브리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서툴다 보니 비웃음도 많이 샀어요. 자존심을 버렸죠. 제가 주저앉으면 우리 단원들이 무대에서 맘껏 공연할 수 없었으니까요.” ‘열번 찾아가면 (요구 예산) 한개는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공무원들을 붙잡고 늘어졌다. 국립발레단 활동 계획과 자구 노력을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많았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혼자 힘에 부치면 국립발레단 무용수들도 데리고 갔다. 법인 전환 이후 단원들도 다잡았다. “여러분이 무대를 찾은 관객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월급이 제대로 안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고의 자질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그에 따른 합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몰아세운 것 같기도 하다며 웃는 최 단장은 “어려운 현실이었지만 도망갈 순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정말 무서웠단다. “1996년에 단장으로 취임해 법인화 이전과 이후, 그리고 법인화 추진 당시 과정을 모두 겪은 사람이잖아요. 법인화 순간에는 솔직히 많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했고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젤’ 성공 신화는 그렇게 탄생했다. 관객을 감동시키니 월급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발레 대중화 노력에 “슈퍼 상품이냐” 항의도 그래도 허전한 구석이 있었다. 듬성듬성 비어 있는 객석 때문이었다. “공무원들 쫓아다니며 열심히 예산 따내 죽어라 연습해서 작품을 무대에 올려도 채워지지 않는 객석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는 최 단장. 그래서 그는 단장이 되자마자 맨 먼저 공연 횟수를 늘렸다. 한달에 한번씩 소극장 발레도 무료로 선보였다. 객석이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소극장 발레는 1997년부터 3년간 계속됐다. “당시만 해도 발레는 우아한 예술, 고급스러운 예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한 극장장은 제게 ‘발레가 무슨 슈퍼마켓 상품인 줄 아느냐’며 큰소리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라는 게 변치 않는 제 생각이에요.” TV 개그 프로그램 ‘발레리NO(노)’ 등 최근 우리 사회에 부는 ‘발레 신드롬’에 격세지감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최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도 그 열풍에 한몫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발레 대중화의 주역’이라는 주위의 찬사에는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 ●한국발레 간판 김지영·김주원 키워내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에서 발레리나 하면 강수진(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외에 그다지 알려진 이가 없었다. 법인화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넘긴 최 단장이 “다이아몬드가 될 만한 재목 발굴”에 열중하는 이유다. 한국 발레의 간판 김지영·김주원(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은 그 ‘산물’이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재목들을 여러 공연에 데뷔시키는 등 기회를 줬습니다. 외국에서 공연을 가져올 때도 무조건 유명한 작품이 아닌, 단원들이 성장할 여지가 있는 작품 위주로 골랐죠. 힘든 경쟁 속에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은 친구들이 지영이와 주원이에요.” 최 단장은 ‘지젤’ 때도 이은원이라는 20살의 다이아몬드를 발굴해 냈다. 프랑스 연출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예에게 주인공 지젤 역을 맡긴 것. 이은원은 최 단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무대에서 증명해 냈다. 프랑스 연출가도 “최태지는 도사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비싼 레슨 이해 못해… 발레학교 설립 시급” “발레에 영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라면서 무용수에 적합하지 않은 체형으로 몸매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국립 발레학교를 서둘러 설립해야 합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놀란 게 값비싼 개인 레슨이었어요. 콩쿠르와 입시 위주의 한국 발레 교육은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러자면 국립 발레학교를 서둘러 설립해야한다는 게 최 단장의 지론이다. 오는 10월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을 들고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하는 최 단장은 “세계와 당당하게 맞서려면 어려서부터 전문 무용수를 훈련시키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왕자 호동’은 오는 22일 국내 무대(예술의전당)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10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10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1986년 33세의 패기 넘치는 지휘자 정명훈(58)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함께 주세페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로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갖는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한 계단씩 경력을 쌓아 올리던 정명훈은 단박에 뉴욕 오페라 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실존인물 시몬의 파란만장한 삶 다뤄 25년이 흘렀다. 어느덧 마에스트로 반열에 오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국립오페라단과 손을 잡고 ‘시몬 보카네그라’를 올린다. 오는 7~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 작품이 국내 오페라 팬에게 선보이는 건 2001년 국립오페라단의 초연 이후 10년 만이다. 1901년 89세로 숨을 거둔 베르디는 28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이 가운데 베르디가 40대이던 185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25년 동안 ‘퇴고’를 거듭한 끝에 68세 때인 1881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몬 보카네그라’는 거장의 숨결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무대는 14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 제노바. 시몬 보카네그라는 평민 출신 해적이지만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평민파의 추대를 받아 제노바 공화국의 총독에 오른다. 총독에 오르던 날, 정적의 딸이지만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가 서막이다. 그 후 ‘25년’이 흐르고잃어버린 딸 아멜리아와 만나는 1막이 시작된다. 세대를 뛰어넘은 정치적 암투와 음모, 엇갈린 사랑, 끝내 독살당하는 비극의 주인공까지. 실존 인물 보카네그라의 이야기는 당장 현대물로 각색해 미니시리즈를 만들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재산 때문에 보카네그라의 딸을 탐냈던 심복 파올로가 일이 틀어지자 아멜리아를 납치하고 그의 연인 가브리엘리에게 장인이 될 보카네그라를 죽이도록 부추기는 대목은 ‘막장’ 스토리에 단련된 요즘 관객에게도 어필할 만큼 입체적이다. ●정명훈 “국가대표 예술명가들 뭉쳤다” 탄탄한 드라마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프랑스 르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했던 정명훈이다. 지난해 1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명훈 감독은 “전체 오페라를 통틀어 이처럼 휴머니즘을 완성도 있게 다룬 작품은 없다.”면서 “권력과 신분의 갈등, 피를 부르는 반목과 암투 속에서 비운의 통치자 시몬이 보여주는 휴머니즘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화해의 봄을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성악가, 합창단, 연기자, 무용수까지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호흡으로 움직이도록 조율해야 한다. 연습 과정 역시 5000피스 짜리 퍼즐을 맞추듯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국내 오페라의)기술적인 부분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 “드라마와 음악, 성악가, 무대, 프로덕션이 모두 한 방향을 보고 균형을 맞춰 가도록 조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세계 무대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는 ‘내가 사랑하는 악기’ 서울시향과 바리톤 고성현, 국립오페라단까지 국가대표 예술 명가들이 뭉쳐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출(마르코 간디니), 무대(이탈로 가르시), 조명(마르코 필리벡), 의상(시모나 모레시) 등 이탈리아 제작팀이 만들어낸 웅장한 무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보카네그라 역은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콩쿠르와 나비부인 국제콩쿠르,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국제콩쿠르 1위를 휩쓴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평일·토요일 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후 5시.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블랙스완’ 나탈리 포트만, 발레연기 고작 5%?

    ‘블랙스완’ 나탈리 포트만, 발레연기 고작 5%?

    제 8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주인공인 나탈리 포트만이 영화 ‘블랙 스완’에서 직접 선보인 발레 연기가 단 5% 밖에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발레리나의 숨겨진 욕망과 백스테이지를 그린 ‘블랙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순수한 백조 오데트와 사악한 흑조 오딜의 1인 2역을 소화해 내며 신들린 연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 25일 미국의 한 연예전문지는 ‘블랙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만의 발레 대역을 한 아메리칸 발레 극장의 발레리나인 사라 레인(27)의 말을 인용해 “나탈리 포트만이 극중 발레 장면을 소화한 것은 단 5%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사라 레인은 ‘블랙스완’의 안무가이자 나탈리 포트만의 약혼자인 벤자민 마일피드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발레연기의 85%는 나탈리가 직접 한 것”이라는 말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녀는 “나탈리 포트만이 1년 만에 발레를 모두 익힌 발레 천재로 포장한 영화사 측의 거짓말에 어이가 없다.”면서 “나탈리는 특수효과 등을 이용해 얼굴만 따로 촬영했을 뿐, 대부분은 내가 연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가 촬영 직전까지 몸무게를 매우 줄이고 손과 팔 등을 무용수처럼 보이게 하려 노력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녀는 몸이 너무 뻣뻣해 춤을 제대로 출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블랙 스완’ 제작사 폭서치라이트 측은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라 레인이 영화 속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춤을 소화해 낸 것이 사실이고 그녀의 역할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의 춤은 대부분 나탈리 포트만이 스스로 해낸 게 확실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탈리 포트만과 그의 약혼자이자 문제의 발언을 한 안무가 벤자민 마일피드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은 작품의 대역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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