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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피하고 싶어? 그럼 중국산에 세금 물려” 멕시코 압박

    “트럼프 관세 피하고 싶어? 그럼 중국산에 세금 물려” 멕시코 압박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 관세’를 피하고 싶다면 중국산 수입품에 독자적 관세를 부과하라고 멕시코를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멕시코 간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측이 멕시코 측에 이같이 요구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회담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크 멕시코 안보부 장관 참석했다. 다만 멕시코 측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자체 관세를 부과하라는 미국의 압박에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일단 양국 간 국경 및 통상 현안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실무 협의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5% 관세 폭탄’ 위협을 가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해 중국산 저가 수입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4일 자로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가, 시행 전날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 후 관세를 한 달간 유예했다. 멕시코는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중국산 수입품을 자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멕시코를 미국 수출의 우회 기지로 활용하려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완화하는 차원에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마약 및 불법이주 외국인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멕시코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벌었지만, 추가 협상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펜타닐 등 마약 유입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철회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 제품과 원유·농업기계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구글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개시며 맞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 연설에서 “관세는 강력한 외교 수단”이라며 백악관 복귀 후 1개월여 동안 전세계를 상대로 시작한 ‘관세 전쟁’을 지지자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로 매우 많은 돈을 거둬들일 것”이라며 관세 부과에 힘입어 1870년부터 1913년까지 미국이 상대적으로 가장 부유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 금을 향한 집착과 열광이 만들어온 역사 [한ZOOM]

    금을 향한 집착과 열광이 만들어온 역사 [한ZOOM]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군주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20세에 왕위에 올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정복군주였다. 전쟁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군사 지휘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후대 수많은 지도자가 모범으로 삼았을 정도로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세계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알렉산드로스가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 마케도니아는 정복 전쟁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왕실 재정은 바닥나고 국가 경제는 파탄 직전이었다. 당연히 병사들에게 줄 돈과 식량이 부족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는 마케도니아 평화를 수호하고, 아버지 필리포스 2세의 유업을 이어받기 위해 페르시아 원정에 나섰다. 무리한 페르시아 원정의 배경에는 금(金)을 향한 열망이 있었다. 당시 페르시아는 에게해 해상무역을 통해 엄청난 양의 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알렉산드로스는 해상무역을 독점하고 금까지 모두 쟁취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기원전 329년 알렉산드로스가 전쟁에서 승리해 얻은 금의 양은 마케도니아 군대를 100년 이상 움직일 수 있을 수준이었다고 한다. 알렉산드로스는 방대한 양의 금을 기반으로 동방원정에 나섰고 11년 만에 역사에 남는 대제국을 세웠다. 성스럽고 눈부신 ‘반짝이는 것’금의 원소기호는 ‘Au’로 빛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오룸(Aurum)에서 왔다고 한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이름이자, ‘빛나는 새벽’을 의미하는 오로라(Aurora)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원이 무엇이든 금은 그 특성처럼 성스럽고 빛난다. 예로부터 금은 곧 태양을 의미했고, 왕족과 귀족은 금을 가까이 두면서 백성들에게 숭배와 경외감을 끌어냈다. 금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불변성’과 매장량이 제한된 ‘희소성’이 있어 가치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1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금 매장량은 6만 4000t, 생산량은 3300t이라고 한다. 매장량과 생산량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19년 후에는 모두 사라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런 희소성에 금의 가치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인류는 금의 희소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연금술(Alchemy)이었다. 비록 금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제작 시도는 현대 화학의 토대가 됐다. 새 시대와 몰락을 넘나드는 역사금에 대한 집착과 열광은 역사가 흘러도 멈추지 않았다. 역사책은 대항해 시대의 시작을 향신료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은 향신료가 아닌 금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소개한 ‘황금이 넘쳐나는 섬’인 지팡구(Zipangu)를 찾아 떠났는데, 이 지팡구가 바로 현재의 일본이다. 신대륙 발견 이후에도 금에 대한 환상과 욕심은 계속됐다. 상상 속의 황금도시 ‘엘도라도’를 찾아 남미대륙으로 떠난 스페인인들은 엘도라도를 찾지는 못했지만 아즈텍 문명과 잉카 문명을 멸망시키고 엄청난 양의 금을 스페인에 가져왔다. 그렇게 가져간 금은 오히려 스페인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스페인 인플레이션’(Spain Inflation)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만들었고,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기보다 돈을 주고 수입하면서 제조업이 붕괴되고 수입 의존도는 점점 높아져 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금광을 발견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골드러시’(Gold Rush)가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서부개척이 시작되었다. 금을 채굴하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터를 잡고 살던 인디언들이 쫓겨나는 문제가 생겼다. 자본주의 발달에도 기여…투자는 신중해야19세기 화폐경제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각국은 금태환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금태환제도(Gold Exchange Standard)는 통화의 가치를 금에 고정시키는 것으로, 금을 보유한 만큼만 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화폐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제도는 화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본주의 발달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하지만 1971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금태환제도 폐지를 선언했다. 당시 달러가 해외에서 통용되면서 외국인들이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가면서 미국 내에 금이 부족하게 되었다. 또한 베트남 전쟁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가지고 있는 금만으로는 달러를 찍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미국은 197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석유 결제를 달러로만 할 수 있게 하는 ‘페트로 달러’(Petrodollar)에 합의하면서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달러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지금 전 세계는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금에 대한 집착과 열광에 사로잡혀 있다. 사람들은 금에서 은으로, 골드뱅킹과 달러 예금에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물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자산을 지키기 위한 인간의 당연한 본성이다. 하지만 철학과 기준이 없는 투자는 투기가 되고 투기 뒤에는 몰락의 신이 도사리고 있으니 항상 신중을 기해야 한다.
  • ‘트럼프 관세’ 대응 총력전… 美 의회에 “이차전지·반도체 지원 유지해달라”

    ‘트럼프 관세’ 대응 총력전… 美 의회에 “이차전지·반도체 지원 유지해달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대미 접촉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현지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유지해달라는 뜻을 미국 의회에 전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관세 부과 동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국무조정실장·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외교부 1차관·산업통상자원부 1차관·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품목으로 지목한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 동향을 논의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했을 때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향도 점검했다. 최 대행은 “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주요국의 통상정책 대응 동향을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우리 입장과 협력 방안을 트럼프 정부에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대미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를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미국 정부 측에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등의 요청을 전달했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17~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측과 의회 측 관계자 그리고 싱크탱크 전문가와 면담하고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 박 차관보는 먼저 미국 정부 측에 “한국 기업이 대규모 대미 투자로 고용 창출을 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 간 모든 품목에 관세가 이미 철폐된 상태”라고 강조한 뒤 “한국이 상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에 포함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의회 인사에게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기반으로 한미 공급망 연계가 가속화 한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현지에 진출한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지속되도록 지원을 중단하는 방향의 법률 개정을 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의 무역·통상 조치와 관련해 양국 고위급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 방미 통상차관보 “관세조치 한국 제외” 美에 공식 요청

    방미 통상차관보 “관세조치 한국 제외” 美에 공식 요청

    트럼프발 ‘관세전쟁’ 속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통상 당국자가 관세 조치에서 한국을 포함하지 않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보조금 등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종원 통상차관보가 지난 17~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관계자와 의회·싱크탱크 전문가와 면담해 이같은 한국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박 차관보는 양국 간의 긴밀한 경제 관계에 관해 설명했고, 한국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언급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 간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가 이미 철폐됐음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보는 한국이 상호관세, 철강·알루미늄 등 제반 관세 조치에 포함되지 않도록 요청했다. 나아가 조만간 양국 간 고위급 협의를 통해 주요 현안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의회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에서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기반으로 한미 공급망 연계가 가속화 한 만큼, IRA 및 반도체법 보조금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관세 부과 관련 발언을 쏟아내며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예고했다. 취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10%를 부과했고, 다음 달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상호관세 부과도 발표 예정이며,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는 4월 2일 발표를 예고했다가 그보다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의 10대 무역적자국 중 8위에 올라가 있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658억 달러(약 94조 4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대미 자동차 수출은 347억 달러(약 50조원), 반도체는 106억 달러(약 15조원)로 각각 대미 수출 품목 1·2위를 차지했다. 민관 총력전에 나선 정부는 박 차관보를 미국에 파견하며 대미 채널을 본격 가동했다. 박 차관보는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을 처음 방문한 정부 고위 통상 당국자다. 정부는 미국의 무역·통상 조치에 대해 고위급에서 지속 협의하고, 업계와 긴밀한 소통으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예상대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를 향해 통상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취임 한 달 만에 ‘미국 우선주의’의 포연이 전 세계에 자욱하게 깔렸다. 한국 역시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핵심 산업에 관세폭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는 형국이다. 트럼프의 완력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전전긍긍이지만 그래도 세상사 명암이 있는 법. 그의 정책 스타일과 협상 방식을 역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공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활용’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트럼프 1기 4년과 지난 한 달의 행적을 복기하면 그나마 실마리가 보인다.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답게 그는 기존 관행을 무시하고 비즈니스 스타일의 거래적 접근을 선호한다. 과시욕이 남다른 그는 ‘내가 이겼다’고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을 즐긴다. 2017년 1월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는 일본에 불리한 양자 무역 협상을 요구했다. 일본은 트럼프가 농업 유권자들을 중시한다는 점을 활용해 농산물 대량 구매의 양보안을 제시했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받았다. 2019년 미일 무역 협정은 이렇게 성사됐다. 트럼프는 미국 농민들에게 이를 ‘큰 승리’로 포장하며 정치적 성과로 활용했다. 과시욕과 인정욕구가 남다른 그는 자신의 업적이 최고라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 2018년 6월 북한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2018년엔 1차 미중 무역전쟁이 개시됐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최대 25%)를 부과했다. 중국은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했다. 미국 농업 지역(중서부 농업지대)의 표심을 겨냥한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 확대 카드를 꺼내들며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농민들과 제조업을 위한 승리”라고 포장했다. 트럼프는 감정이 아니라 ‘거래’로 움직인다. 스스로 ‘거래의 달인’이라 여기는 그는 ‘승리하는 협상’을 원한다. 한국이 미국산 석유나 방산 제품 등을 더 많이 수입하는 조건으로 한국산 자동차·철강·반도체에 대한 관세 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트럼프)의 승리를 돕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대미 무역 협상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하고 보상 전략을 마련하며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협상 프레임’에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도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미국 농민·러스트벨트 노동자)에게 유리한 협상의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미국의 대외 전략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4년간 대중 견제와 경제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향한 압박전이 지속될 것이다. 이런 미중의 패권경쟁 와중에 미국과의 안보 동맹 기조 속 방위산업을 확대하거나 제한적 디커플링에 참여하는 ‘다층적 균형’ 전략이 우리의 국익 극대화를 위한 방책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군함 건조에 있어서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언급했다.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저하와 중국의 해군 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이 절실한 구축함·상륙함 건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능력을 통상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양보할 부분과 얻어낼 부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발을 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트럼프식 거래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전쟁 종식의 목표를 설정한 그는 다양한 협상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협상에서 패싱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극렬하게 반발하자 트럼프는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다. 지난해 5월 임기 만료 후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 없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정치적 정당성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압박전을 병행하면서 군사·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 광물 독점권까지 요구했다. 최대의 압박과 거래적 접근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술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한국, 트럼프 ‘中 배척’ 대비해 대체 공급망 준비해야”

    “한국, 트럼프 ‘中 배척’ 대비해 대체 공급망 준비해야”

    美동맹국과 협력해 무역협상 대응‘北 억제’ 주한미군 현상 유지 필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 관여했던 랜들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북한군 철군, 북러 무기 거래 중단 등이 요구 조건으로 올라올 가능성에 대해 “북미 대화 가능성 때문에 북한에 유인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중국 방어’로의 주한미군 역할 이동, 북미 대화 진전 시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서는 “한반도 군사력 억지 태세가 강해야 협상에서 유리한 법”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또 트럼프 2기 한국을 비롯한 동맹·파트너국에 대해서도 관세·비관세 압박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를 원하는 미국을 감안해 대체 공급망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트럼프 재취임 한 달에 맞춰 향후 한국의 대응 전략을 듣는 데 중점을 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비해야 할 세계 정치·경제 변화는. “추가 관세이든 미국 투자이든 수출 통제이든 변화에 대응하려면, 미국과 가까운 민주적 정치·경제 시스템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미국이 ‘대중국 디커플링’을 한다고 볼 때 대체 공급망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이 북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한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자체 핵무장, 전술핵 재배치 여론도 높아졌다. “단지 북한 핵역량에 대한 문자적 설명일 뿐이다. 한국민들의 불안을 이해하나, 자체 핵무장의 파급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핵무장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정 행동(도발) 등 ‘선제적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현재 트럼프의 우선순위는 불법 이민, 파나마 운하 등 영토 이슈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다. 김정은과의 대화는 종전과 직접 관련이 없다면 당장 선순위는 아니다. 다만 협상이 잘 된다면 트럼프는 분명히 김정은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북러 군사 협력이 새 의제가 될 수 있다.” -트럼프 2기 내각은 강력한 ‘중국 매파’로 구성됐지만, 대통령 자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스트롱맨’에게 개방적이다. “임기 초반엔 강경 매파 정책이 추진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트럼프가 ‘빅딜’을 찾거나, 큰 이벤트를 통해 무역 협상 등을 시도할 수 있다.” -한미일 3자 협력 전망은. “트럼프가 지도자처럼 나서서 3자 협력에 계속 관여할지 의심스럽다. 실무 레벨 협력은 계속되리라 확신한다. 한국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에도 북한, 중국을 다뤄야 하기에 한국 입장에서도 3자 협력은 합리적이다.” -주한미군 역할이 대중국 방어로 옮겨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반도의 주한미군은 북한 군사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의 상징이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광범위해진 중국의 위협 앞에 한반도 전력의 비상시 사용에 관심이 크다. 그러나 북한을 견제하는 주한미군이라는 존재의 목적을 잃어선 안 된다. 한미연합훈련 중단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부른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대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방위비 지출 금액은 이스라엘, 폴란드에 이어 세계 3위권이다. 직접적인 방위비 분담액을 넘어서 조선 협력 방안 등 한국의 미국 지원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랜들 슈라이버 1967년생. 1989년 미 해군장교로 임관해 1994~1998년 국방부 장관실에서 근무했다. 2018~2019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2008년 초당파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설립, 현 이사회 의장.
  • 금값 자고 나면 최고가… “연말엔 3100달러 간다”

    금값 자고 나면 최고가… “연말엔 3100달러 간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갈아끼우며 트로이온스(31.1035g)당 3000달러(약 432만원) 선에 다가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4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전장보다 1.67% 오른 294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3일(2945.40달러)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쓴 것이다. 지난해 말(2641.0달러)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반 사이에 11.7% 급등한 수치다. 1년 전(2024.10달러)에 비해선 무려 45.7%나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 조짐이 나타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3000달러에서 3100달러로 높여 잡았다. 관세 부과를 포함한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투기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수요가 월평균 50t에 달해 예상보다 규모가 클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은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관세를 포함해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적 포지션으로 인해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각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앙은행이 위험 분산을 위해 금을 더 많이 매입할 수 있다”고 했다.
  • [사설] 너무 늦은 관세 대응, 민관 협력으로 속도 높여야

    [사설] 너무 늦은 관세 대응, 민관 협력으로 속도 높여야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대한 민관 총력전이 이제서야 시작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상의) 회장과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이 오늘 방미길에 올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어제 미국에 도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 당국자로서 첫 방미다. 미국의 주요 우방국들은 이미 정상회담을 가졌고 선물 보따리를 풀며 관세 협상에 깊숙이 들어갔다. 우리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 4월 2일부터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매기는 관세만큼 해당국 물품에 똑같이 부과하는 관세다. 이 계산에는 수입국 내 규제나 정부 보조금, 인증제도 등도 포함된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미 교역품목의 98%가 무관세지만 비관세 요소를 연계하면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재계가 강조하듯이 우리나라는 대미 투자 모범국이다. 미국의 여덟 번째 무역적자국이지만 트럼프 1기(2017~2020년) 때 대미 무역 흑자액의 96.2%를 미국에 재투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조선업 부흥의 최고 파트너 또한 한국이다. 관세 시행 전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미국발 통상전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별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통상 총력전”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부과 제외를 요청했다. 지난 4일 발효 예정이던 캐나다·멕시코 관세 25%는 30일간 유예됐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무역협회도 민간사절단을 꾸려 트럼프 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국내 정치 혼란으로 정부의 대응이 심각하게 미진한 만큼 민간외교는 더 중요해졌다. 정부는 다양한 채널로 민간외교를 지원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과 판단으로 통상 협상을 철저히 준비해야만 한다.
  • [황수정 칼럼]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을 이기는 방법

    [황수정 칼럼]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을 이기는 방법

    이재명 대표의 말 바꾸기가 날마다 논란이다. 그의 성장 우선 실용주의가 어디까지 진심인지보다 더 궁금한 게 있다. 진심 시비가 불거질 때 이 대표는 어떤 마음, 어떤 표정일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이 대표는 별로 난감해하지 않는다. 해명이나 변명을 하지도 않는다. 얼굴이 벌게져서 뒷수습을 하려고 쩔쩔매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도덕에 무감각한 정치인.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이 대표에게 치명적으로 취약한 이미지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 대표는 말을 바꾼다. 반도체 산업에만은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허용할 것처럼 하다가 번복했다.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데 왜 안 되냐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 보통사람이 이 정도의 구체적 표현을 동원할 때는 뭔가 결단이 선 상황이다. 이번에는 정말 허용하려나 보다 사람들은 믿었다. 전 국민 25만원 지급도 그렇다. 여당과의 추경 협의에 걸림돌이라면 “포기하겠다” 했다. 그러더니 민주당의 추경안에 이름만 바꿔 넣었다. 전 국민 25만원을 그가 처음 제안한 것이 지난해 3월. 일년째 국회를 흔든 쟁점 사안을 놓고도 식언을 했다. 이 대표는 흑묘백묘론 실용주의로 중도층 확장에 나섰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나.” 말은 간단한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흑묘백묘론이 뭔가. 대약진운동 실패 이후 대기근을 수습하려고 덩샤오핑이 들고 나온 것이다. 마오쩌둥이 흐루쇼프의 탈스탈린 노선을 수정주의라고 맹공하던 때. 흑묘백묘는 덩샤오핑이 정치 생명을 다 걸었던 곡예였다. 이 대표도 정치적 승부수로 흑묘백묘를 던졌어야 한다. 진보 정책의 방향을 틀겠다면 치열한 논리로 결기를 보였어야 한다. 일목요연한 후속 정책들이 준비돼야 했다. 참여정부의 간판 정책이었던 종합부동산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동산 보유세를 연구해 보라고 청와대 정책실에 직접 주문했다. 토지공개념 주창자인 헨리 조지의 역저 ‘진보와 빈곤’을 텍스트 삼아 수십 차례 연구 모임을 했다. 종부세는 그렇게 2년 만에 탄생했다. 헨리 조지 연구회 같은 외곽 단체들이 따로 부동산 정책을 지원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초대 정책실장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가 증언(책 ‘노무현과 함께한 1000일’)한다. 종부세 하나에 그런 공력이 들어갔다. 정책의 성공 여부와는 별개의 얘기다. 조기 대선을 앞둔 이 대표한테는 중도 확장이 한시가 급하다. 다급해서 어제오늘 말을 바꾸는 그를 중도는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갈지자 행보에 ‘위장 실용주의’라는 물음표를 찍고 있다. 이 대표는 “집권하면 코스피 3000을 찍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어떻게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근거와 계획을 말한 적은 없다. 대국민 연설에서 성장 우선을 약속하고 그다음 문장에서는 ‘주 4일 근무제’를 말했다.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의 정치철학과 내공의 부재. 이 근원적 결핍이 이 대표가 대형 정책을 놓고 계속 말 바꾸기를 하는 원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대표는 지금 모자라는 것을 모자란다고 인정할 용기가 필요하다. ‘못 보던 이재명’을 솔직하게 보여 주면 된다. 단기속성이라도 좋으니 달라질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 중도 확장의 해법이다. 민주파출소를 만들어 가짜뉴스를 잡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럴 시간에 경제, 외교, 안보 ‘과외’라도 받고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이 대표가 진짜 대통령 공부를 한다’는 소문이라도 내 보라. 그러면서 우클릭을 시도해 보라. 팔짱 낀 중도층이 꿈쩍거릴 것이다. 속는 셈 치고 한번 믿어 보자 싶어질 것이다. 노무현은 “나는 분배는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분배 정부라 뭇매만 맞은 불행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책 ‘진보의 미래’에 육성이 담겨 있다. 보수 시대의 진보 대통령으로 노무현은 냉정하게 국익부터 따졌다. 진보 진영의 맹렬한 공격에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였다. 공부하고 고민했던 노무현은 딴 세상 판타지로 남았다. 깜박 졸면 죽어버리는 AI 패권전쟁을 실시간 목격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겨우 반도체 연구직의 주 52시간제 예외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적자(嫡子)라면 이 대표는 왜 노무현을 흉내도 내지 않을까. 황수정 논설실장
  • 관세 피해 기업에 ‘수출바우처’… 역대 최대 366조 무역금융 지원

    관세 피해 기업에 ‘수출바우처’… 역대 최대 366조 무역금융 지원

    崔대행 “가용 수단 총동원할 것”국내 유턴기업 법인세 감면 혜택새 시장 개척, 수출 품목 다변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피해를 보는 기업에 수출바우처를 우선 지원한다. 전체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66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관세를 피해 국내로 복귀한 유턴 기업에는 법인세를 깎아 주고 보조금을 더 지원한다. 정부는 18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범부처 비상수출 대책’을 발표했다. 최 대행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맞춰 바람에 돛을 바꾸듯 해법을 계속 마련해 가야 한다”면서 “관세 피해 지원에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며, 새로운 수출 품목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출바우처는 현지 로펌이 관세 피해를 본 기업에 법률·세무·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한 피해 중소·중견기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단기 수출 보험료를 60% 할인받을 수 있다. 관세 피해가 커져 돌아오는 유턴 기업에 대해선 현지 사업을 완전히 축소하지 않아도 법인세가 감면된다. 지금은 해외사업 매출액을 25% 이상 감축한 뒤 국내로 복귀했을 때만 혜택을 받는다. 수출 기업 대상 무역금융 공급 규모는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360조원보다 6조원을 더 늘렸다. 이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에 100조원이 지원된다. 미국·중국 중심 수출 시장을 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우량 수입자의 무역보험 한도는 3배 확대되고, 저신용 수입자의 보험 한도 상한은 2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로 상향된다. 지난해 농식품과 전후방 산업 수출액은 130억 달러(약 18조 7000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올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을 140억 달러(약 20조 1000억원)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40억 달러는 딸기, 배, 포도, 파프리카, 인삼, 김치, 라면 등 10대 전략품목 수출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핵심 수출국의 2선 도시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에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등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텍사스·조지아(미국), 톈진(중국), 후쿠오카(일본) 등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지 유통 매장 진출과 연계해 공동물류센터를 발굴하고 콜드체인 이용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중동(할랄), 중남미(매운맛), 인도(비건), 유럽연합(EU·글루텐프리), 아세안(저염·저당)을 대상으로는 종교·문화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도 시도한다. 한류 열풍이 거센 K뷰티 분야에선 200억원 규모의 ‘K뷰티론’이 신설된다. 중소기업의 화장품 생산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 [재테크+] “이해해야 산다”…비트코인 ‘올인’한 이 남자의 21가지 원칙

    [재테크+] “이해해야 산다”…비트코인 ‘올인’한 이 남자의 21가지 원칙

    “비트코인 팔지 말라.” 비트코인 투자 ‘올인’ 전략으로 유명해진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비트코인에 대한 ‘21가지 원칙’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올해 들어 가격이 치솟는 금값과 대조적으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그의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 세일러 회장이 공개한 21가지 원칙에는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사람은 구매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판한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모든 사람은 비트코인을 지지하기 전에 반대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학습은 끝이 없다” 등의 메시지가 포함됐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우리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게임”이며 “우주에서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주장이 눈에 띕니다. 세일러는 또한 “잃을 수 없는 돈으로만 비트코인을 구매하라”는 투자 조언과 함께 “비트코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포용적인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는 원칙을 통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죠. 앞서 세일러 회장은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서 화제가 됐는데요. 그가 이러한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트럼프의 당선이 가상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일러 회장은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고했죠. 또한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비트코인 친화적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세일러 회장이 예측한 대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금값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결과 올해 들어서만 10% 넘게 오르며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에 가까운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는 1%에 못미치는 상승률을 보이며 횡보를 이어가고 있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금값 상승세에 발맞춰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는 가상화폐 옵션거래소 데리비트 데이터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11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의 변동성 감소와 금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적 역풍에 직면할 수 있지만, 장기적 가치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에는 공화당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비트코인 관련 발언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는데요. 지난해 미국의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100만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자고 제안해 화제를 모은 루미스 의원은 최근 “비트코인 매장량은 기본 컴퓨터로 언제든지 24시간 연중무휴로 감사될 수 있다”며 “이제 매장량을 업그레이드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최상목 “이제 통상 총력전… 360조+α 무역금융 지원”

    최상목 “이제 통상 총력전… 360조+α 무역금융 지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통상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국발 통상 전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별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통상 총력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α의 무역금융 지원방안과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대책 등 ‘범정부 수출 대책’을 내놓겠다”면서 “민관이 ‘글로벌 팀 코리아’로 똘똘 뭉쳐 힘을 모아가면 통상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고,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대행은 “정부는 그간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수출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통상 대응책을 면밀히 준비해 왔다”면서 “민관이 원팀이 돼 대미 아웃리치 활동도 각급에서 입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외교·안보·통상 라인을 총가동해 미국 내각·주정부·상하원, 싱크탱크 등 주요 인사와 릴레이 소통을 전개하고 있고, 주요 수출기업도 현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은 19일부터 이틀간 미국을 방문해 한미 통상 협력의 교두보를 놓는 작업에 나선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다음달 12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4월 2일부터 ‘상호관세’를 적용하면서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 최상목 “이제부터 통상 총력전…역대 최대 360조 무역금융 지원”

    최상목 “이제부터 통상 총력전…역대 최대 360조 무역금융 지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미국발 관세 부과에 대응해 ‘통상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국발 통상 전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별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통상 총력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해 관계 부처 장관들과 함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 플러스 알파의 무역금융 지원방안과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대책 등 ‘범정부 수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무기로 전방위적으로 통상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12일부터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보편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가 관세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며 우리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며 “정부의 통상 대응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수출 기업 등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통상 대응책을 면밀히 준비해 왔다”며 “민·관이 원팀이 되어 대미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 활동도 각 급에서 입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안보·통상 라인을 총가동해 미국 내각, 주정부, 상·하원 등과 소통을 이어가는 한편,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 통상협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최 권한대행은 “변화 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숨어있다”며 “민·관이 ‘글로벌 팀 코리아’로 똘똘 뭉쳐 힘을 모아간다면 작금의 통상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으며,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 ‘AI 굴기’… 5년 전 쫓아낸 마윈까지 불렀다

    시진핑 ‘AI 굴기’… 5년 전 쫓아낸 마윈까지 불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등 주요 민간기업 대표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심포지엄(좌담회)에 시 주석이 참석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통한 중국의 발전 의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이날 “민간기업이 발전을 추구하여 국가에 봉사할 적기”라며 당과 국가는 민간 경제 발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민간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으로 공산당은 기업 발전을 주된 업무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5년 전 당국의 금융 정책을 비판했다가 시 주석의 눈 밖에 난 마윈의 등장은 민간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보여 주는 중요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된다. 2020년 마윈은 중국 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했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앤트그룹 기업공개가 취소됐으며, 이후 해외를 떠돌면서 은인자중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마윈은 AI가 가져올 변화를 강조하는 공개 연설을 했고 알리바바의 대규모 AI 투자가 알려지면서 중국 증시 부흥의 촉매제가 됐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저비용 고효율 AI를 선보였던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AI 발전을 이끄는 두 창업자 외에도 레이쥔 샤오미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의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 등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 주석은 2018년 취임 이후 첫 민간기업 행사에서 사회주의 공유경제를 내세웠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민간 기업 지원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 유촨만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민간 기업을 규제하는 정책에서 격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민간 기업가들과 만났다는 것은 중요한 정치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 미러, 오늘 사우디서 ‘우크라戰 종전’ 담판

    미러, 오늘 사우디서 ‘우크라戰 종전’ 담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담판 협상이 속도전에 돌입했다. 당사국인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탐색전에 돌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협상 시간표는 ‘4월 20일 부활절 전까지’라고 보도하면서 미국의 스케줄대로 진척될 경우 미러 정상회담 조기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연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사우디로 출국했고 중동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현지에서 합류한다.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담당 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회장 등이 참석한다. 중재는 사우디가 맡으며 우크라이나는 불참한다. 회담에선 미러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에서 이뤄진 언론 문답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시점에 대해 “시간을 정하진 않았지만, 곧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종전 대화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관여하냐는 질문에는 “그도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언제 어떻게 협상에 참여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협상 진전을 기대하는 미국은 러시아에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이 진짜인지, 아니면 시간을 벌려는 노력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빨리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뤄진 미러 외교장관 통화는 이전 미 행정부에서 물려받은 일방적 장벽을 제거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경제 및 투자 협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러시아가 종전 협상, 미러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적 급부를 노리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NBC 인터뷰에서 ‘동맹 가치를 공유하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해선 안 된다’며 미국이 러시아에 편향적으로 기울 가능성을 경계하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아닌 우리가 더 중요해지길 바란다”며 “그 누구도 푸틴을 믿어선 안 된다. 단지 ‘휴전’이란 단어를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역시 이번 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등 중동국 순방에서 협상 중재 외교를 요청할 계획이다. 협상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비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했던 유럽 평화유지군 창설 논의가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6일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유럽이 자체적인 안보 수요 충족을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미국의 ‘유럽 동맹국 패싱’ 우려에 프랑스, 영국, 독일 등 8개국 정상 등은 17일 파리에서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고 유럽의 대응,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및 전후 안전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재계, 관세 전쟁에 대미사절단 띄운다

    재계, 관세 전쟁에 대미사절단 띄운다

    최태원 상의회장단 19~20일 방미부가세도 거론한 美에 적극 대응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국의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탄’이 현실화됨에도 탄핵 정국으로 국가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재계가 전방위 대미 통상 외교전에 뛰어든 것이다. 다음달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5월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잇달아 워싱턴행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부가가치세(VAT) 제도를 운용하는 국가들에도 상호관세를 적용할 것을 시사하면서 당장 한국 기업들과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산 제품이 가격 차별을 받지 않도록 미국(6.6%)보다 높은 부가세율을 적용한 나라에 관세를 더 매기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부가세 10%를 적용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관세 부과가 점점 확실해지면서 대미 통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행에 나선 대한상의는 오는 19~20일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사절단이 워싱턴DC에서 통상 관련 아웃리치(대외 소통 및 접촉) 활동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출국을 앞둔 사절단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최 대행은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국 신정부와 협력해 나갈 기회를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사절단은 최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등 26명이다.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트럼프 1기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약속을 적극 실천한 대미 투자의 모범 국가이자 우등 기업임을 적극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미국의 최대 그린필드 투자(개발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부지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방식) 국가로 2017년 이후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분야 등에 1600억 달러(약 231조원)를 투자했다. 19일 미 의회 부속 도서관의 토머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개최되는 ‘한미 비즈니스의 밤’ 갈라 디너에는 사절단을 비롯해 미 상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사절단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주 관계자와의 개별 미팅도 진행한다. 20일에는 미 백악관에서 경제부처 고위 인사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경제·산업 정책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들의 실행 방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완성차 및 부품 제조 시설 투자, 미국 차세대 원전 개발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등이다.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경협은 한미 투자 협력을 위해 다음달 현지에서 한미투자포럼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을 미국으로 보내 미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와의 접촉을 넓히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미국 주정부 인사들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연방정부에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는 ‘보텀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윤진식 무역협회장과 임원 등 10여명이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텍사스·테네시주 등 남부 지역을 방문한다. 또 5월에는 무역협회 회장단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꾸려 워싱턴DC를 방문,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의 고위 당국자를 만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해외 투자 유치 행사인 ‘셀렉트USA 투자 서밋’에 참가해 상무부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 입장도 전달할 방침이다.
  • 이번 주는 ‘외교 통상 슈퍼위크’… 트럼프발 관세 전쟁 한복판에 경제사절단 파견

    이번 주는 ‘외교 통상 슈퍼위크’… 트럼프발 관세 전쟁 한복판에 경제사절단 파견

    정부와 재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한복판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번 주 미국으로 출국하는 민간 경제사절단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국익 차원의 종합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 측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회의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등 민간 경제사절단 소속 기업 대표 16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박성택 산업부 1차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최 대행은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상호관세 부과 계획 등 통상 관련 정책이 연속적으로 발표되는 상황에서 민관이 한 팀이 돼 통상 환경 변화에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변화 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숨어 있으므로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간 대미 투자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국 신정부와 협력해 나갈 기회를 발굴해 달라”면서 “우리의 입장이 미국 측에 잘 전달돼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한미 관계가 보다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번 주를 민관이 함께 외교·통상 아웃리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외교 통상 슈퍼위크’로 설정하고 트럼프 대통령 측과 유대관계 구축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대미 경제사절단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과 만나 관세를 비롯한 통상 정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 전략적 협력 의제와 대미 투자 협력을 위한 조치 계획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번 주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무역금융 확대, 통상정책 변화 대응,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농수산식품 수출 촉진 등 범부처 수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각국에 ‘상호관세 부과’ 공식 발표…“비관세 장벽도 감안”

    트럼프, 각국에 ‘상호관세 부과’ 공식 발표…“비관세 장벽도 감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각국의 관세·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상호 관세’를 세계 각국에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호 관세는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면서 “나는 ‘공정성’을 위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모두에게 공정할 것이며, 다른 어느 나라도 불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가 상대국의 관세 장벽과 비관세 장벽을 두루 검토해 관세율을 도출할 것이라고 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우리는 국가별로 일대일로 다룰 것”이라며 국가별로 차등화된 관세율을 적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행정부 차원의 연구는 4월 1일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상호 관세가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건 4월 1일 이후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부분 상품이 무관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 요소에 포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에도 상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격적으로 ‘관세 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10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예외·면제 없이 25%의 관세를 다음 달 12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시대, 돌아온 트럼피즘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시대, 돌아온 트럼피즘

    돌아온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관세의 칼을 뽑아 들고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충격적인 것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편입시키고 덴마크령인 그린란드까지 차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는 점이다. 캐나다와 덴마크는 미국의 동맹이다. 나아가 트럼프의 가자지구 장악 발언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피즘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동맹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는 거래 중심적 국제관계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 세계보건기구, 유엔 인권이사회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했다. 국제사회가 협력해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들에서 미국이 더이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난민, 기아, 인권 등 인도적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해 온 국제기구와 단체들은 당장 재정난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은 실제 이행보다 상대를 압박해 미국에 유리한 협상을 견인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상대를 가리지 않는 압박정치는 책임 방기와 신뢰 상실이라는 근본적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불확실성의 국제질서는 트럼피즘의 결과가 아닌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주의권의 해체로 촉발된 탈냉전기 국제질서는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과거 사회주의 진영의 맹주였던 소련은 해체됐으며, 미국의 국력은 과거와 같지 않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중국은 미국과 전략경쟁을 벌이지만 한계를 내재하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다극화의 시대다. 문제는 다극화 시대에 냉전기보다 오히려 분쟁과 갈등이 확산되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유고슬라비아 내전, 체첸 전쟁, 러시아·조지아 전쟁,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등 해체된 사회주의권은 진통을 겪었으며 미국도 두 차례의 걸프전과 테러와의 전쟁을 치렀다. 천문학적인 인적, 물적 손실을 초래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며,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은 불안한 잠정적 합의일 뿐이다. 이란 핵 문제는 더 큰 진통을 예고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도 낙관하기 어렵다. 국제분쟁에 대해 유엔은 무기력하며, 주요 국가들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다극화 속의 무극화다. 국제질서의 다극화와 무극화 경향은 불확실성의 심화를 초래한다. 스트롱맨형 지도자들이 부상하는 배경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자국 중심주의와 우경화 경향이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연대를 추구했지만 후임인 트럼프는 피아 구별이 없는 자국 중심주의의 길을 걷고 있다. 국제질서가 불확실성의 시대, 뚜렷한 진영이 존재하지 않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국익 중심의 실리 외교·안보의 길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트럼프 2기 출범을 예상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준비했으며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대한민국의 국정운영 지휘부는 사실상 공백 상태이며 국내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이미 미라가 돼 버린 시대착오적 이념 갈등이 국민들 간의 골을 키우고 있다. 오랫동안 압축적 성장의 문제에 천착해 온 우리가 압축적 민주화의 그늘을 방치한 것은 아닌지 자문할 일이다. 민주주의의 길은 험난하며 성찰적 노력이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우리가 겪고 있는 민주주의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이유다. 당면한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다극화와 무극화의 국제질서,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사설] 美 관세 협상 나선 日·EU, 먼산바라기 韓

    [사설] 美 관세 협상 나선 日·EU, 먼산바라기 韓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세계 각국은 발 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관세 부과에 있어 일본 기업이 제외되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부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공언했고 미 무역대표부(USTR)와 협상에 들어갔다. 호주 역시 대미 무역 적자국의 현실을 피력하며 관세 면제를 요청했고, 방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선제적인 관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들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정식 관세 부과 시점인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의 유예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통상 외교 전략이 가히 눈물겨운 수준이다. 일본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과 구체적 투자 확대 계획을 짜고 있으며, 유럽은 여기에 더해 미국산 무기 수입을 늘리는 대안을 모색 중이다. 인도 등은 미국산 철강·곡물 수입을 늘려 대미 흑자를 줄이는 쪽으로 통상 압력을 완화할 해법을 찾고 있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 리더십 공백 상태인 우리 현실은 답답하다 못해 참담하다. 무역전쟁에 대응할 컨트롤타워조차 제대로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간 전화통화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는 말만 들릴 뿐 구체적인 성과는 감감무소식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데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도 임박했다. 앞이 캄캄한 통상 공세를 어떻게 뚫어 나갈지 이렇다 할 대응책도 내놓지 못한 채 관망하고만 있다. 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우리의 통상 외교력은 국민 불안을 덜어 주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정부는 대미 협력채널을 가동하겠다는 말만 할 때가 아니다. 여야정협의체를 하루빨리 복원하고 전권대사라도 서둘러 임명하라는 걱정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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